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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30일 목요일

MBC 외신 받아쓰기 '가짜 싸이' 오보…정정보도 안해

이글은 미디어스 2013-05-29일자 기사 'MBC 외신 받아쓰기 '가짜 싸이' 오보…정정보도 안해'를 퍼왔습니다.
SBS 특파원 취재로 MBC오보 확인…방송계 "기본도 못지켜"

24일 MBC (뉴스데스크)의 '가짜 싸이' 리포트가 SBS (8시뉴스)에 의해 오보임이 드러났다. MBC (뉴스데스크)의 리포트는 현재 MBC 홈페이지와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이 되지 않는다. 담당자가 인터넷 판에 게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유튜브를 통해서는 볼 수 있다.

▲ MBC <뉴스데스크> 24일자 리포트 <'칸' 농락한 짝퉁 '싸이'>. 이 보도에서 MBC는 한국계 입양아 김재완 씨를 '중국계 프랑스인'이라고 설명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24일자 리포트 ('칸' 농락한 짝퉁 '싸이')에서 "베껴 만드는 데는 선수인 중국. 급기야 가짜 싸이까지 나타났다. 얼마나 빼 닮았는지 칸느 영화제 곳곳을 진짜인양 누비고 다녔는데 감쪽같이 속았다"며 "이 가짜 싸이는 실제로는 중국계 프랑스인으로 클럽에 갔을 때 사람들이 자신을 싸이로 착각하고 몰려든 경험을 살려 이번 일을 계획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MBC가 가짜 싸이의 국적을 '중국계 프랑스인'이라고 설명했지만 같은 날 SBS (8시뉴스_는 (칸의 '가짜 싸이' 알고 보니…)라는 리포트에서 "일부 외신은 진짜 싸이로 착각해 싸이의 깜짝 등장이라는 기사까지 냈고 국내에서도 중국인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며 "직접 만났더니 김재완이라는 이름의 한국인 입양아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 SBS <8>의 24일자 리포트 <칸의 '가짜 싸이' 알고 보니…>

SBS의 리포트는 파리 특파원이 직접 그를 인터뷰한 것이 주 내용이었다. 이어, 프랑스 국적의 한국인 입양아 김재완 씨는 스스로 "3살 때 입양됐고 서울에서 태어났다"고 밝혔다. MBC 뉴스가 보도한 내용이 SBS 뉴스에 의해 오보였음이 밝혀진 것이다.
해당 리포트를 보도한 MBC 기자는 29일 (미디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외신을 보고 쓴 것"이라며 "외신이 그 사람(가짜 싸이)이 중국계 프랑스인임을 확인했기에 그렇게 기사를 썼다"고 말했다. '정정보도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이 사안이 국민에게 보도를 통해 정정까지 해야 할 사안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MBC (뉴스데스크)의 인터넷 판을 담당하고 있는 뉴미디어뉴스국의 인터넷뉴스부 관계자는 "국제부장과 담당 기자에게 '오보이기 때문에 게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통보를 했고 국제부장도 동의해 인터넷에는 올리지 않았다"며 "오보임에도 인터넷에 게재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가짜 싸이'와 관련 보도는 24일 일부 언론사의 인터넷뉴스를 담당하는 부서가 가짜 싸이를 진짜로 착각한 외신의 오보를 퍼다 나르면서 누리꾼들에게 화제가 됐다.
아시아경제는 "지난 22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칸 영화제에 '가짜 싸이'가 등장해 외신들이 오보를 내는 불상사가 일어났다"면서 "'가짜 싸이(faux psy)'라는 별명이 붙은 이 남성은 중국계 프랑스인 드니 카레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MBC 역시 누리꾼들의 주목을 끈 '가짜 싸이'를 24일 보도했고 내용은 아시아경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팩트 확인조차 제대로 거치지 않았던 것.


▲ 아시아경제는 24일 "'가짜 싸이(faux psy)'라는 별명이 붙은 이 남성은 중국계 프랑스인 드니 카레로 밝혀졌다"고 보도했고, 이후 언론사들은 이를 확대재생산했다. ⓒ아시아경제 홈페이지 화면 캡처

언론계에서도 공영방송 MBC가 오보를 팩트 확인을 통해 걸러내지 못했다는 점과 정정보도가 아닌 리포트 누락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방송계 관계자는 "그동안 MBC에서 일어났던 자막, 그림 사고와는 다른 문제"라며 "언론인이 기본적인 사실 확인 없이 보도를 했다면 굉장히 큰 문제 아닌가. 만약 현지에서 확인취재한 특파원이 없었다면 (한국에서) 그 사람은 중국계 프랑스인으로 인식되고 끝났을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원칙대로 한다면 정정보도를 해야 맞는데, (별도의 설명 없이) 아예 보도를 내리다니 정당하지 못하다"라며 "MBC에도 특파원이 있기 때문에 현지 확인이 가능했을 텐데, 기사의 기본을 지키지 못했다. 무수한 언론사들이 생겨나면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1보로 뜨면 그걸 그대로 베껴 쓰는 언론사들이 많은데, 공영방송까지 이렇게 하다니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김도연 기자  |  riverskim@mediaus.co.kr

2013년 5월 29일 수요일

KBS와 MBC, 차려진 밥상 엎어버려

이글은 시사IN 2013-05-27일자 기사 'KBS와 MBC, 차려진 밥상 엎어버려'를 퍼왔습니다.

이명박 정부 때 해직된 언론인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대안 언론 ‘뉴스타파’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의 공동 취재를 통해 조세 피난처로 유명한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보이는 245명 한국인 명단 가운데 일부를 공개했다. 

이날 뉴스타파의 기자회견장에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TV조선, JTBC, 채널A의 출입을 금합니다”라는 공고문이 붙었다. 기자회견장이 언론노조 사무실이었던 터라, 언론노조가 보수 언론과 보수 종편의 사무실 출입을 금한 기존 방침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공중파 방송을 도와주는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공영방송들은 차려진 밥상을 엎어버렸다. SBS만이 해당 소식을 헤드라인에 편성하고 두 꼭지에 걸쳐 보도하면서 ‘버진아일랜드’의 풍경과 ‘페이퍼 컴퍼니’의 성격에 대한 해설 보도를 내보냈다. 반면 KBS와 MBC는 한 꼭지로 편성해 뉴스 중반부에 배치하는 축소 보도를 했다. 뉴스타파 보도와 관련 당사자 및 기업의 해명을 함께 배치해 ‘물타기’를 했고 KBS는 아예 뉴스타파의 이름조차 거론하지 않은 채 ‘한 인터넷 언론 매체’라고 표현했다. 뉴스타파 구성원의 상당수가 KBS와 MBC 출신이라는 걸 감안하면 씁쓸한 상황이다. 

한편 5월23일자 신문들은 보수지라도 대부분 관련 기사를 1면에 배치했다. (중앙일보)만 5면까지 해당 사안을 보도하지 않았다. 공영방송과 재벌 언론이 가장 보수성을 드러내는 이 기형적인 언론 환경은 이명박 정부의 유산이건만 박근혜 시대에도 쭈~욱 이어지고 있다. 


한윤형 ([미디어스] 기자)  |  webmaster@sisain.co.kr

2013년 5월 28일 화요일

박근혜정부, 방송장악 어떤 변화있나?

이글은 플러스코리아 2013-05-27일자 기사 '박근혜정부, 방송장악 어떤 변화있나?'를 퍼왔습니다.
‘이명박근혜’의 언론장악, 얼마나 갈까? MBC, ‘김재철 시즌2‘ 시작

[칼럼 플러스코리아]오주르디 정치칼럼= 이명박(MB) 정권이 심혈을 기울였던 ‘과업’ 중 하나가 방송장악이었다. ‘낙하산 인사’로 제 사람을 사장에 앉혀놓고, 그를 통해 내부의 요직을 ‘충성파’로 채워 나갔다. ‘공정방송’을 주장하며 사측에 맞선 노조에 대한 핍박은 군부 독재시대에 버금갈 수준이었다. 


MBC, YTN, KBS 등을 장악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대표적 보수신문인 조선, 동아, 중앙 등에게 방송 진출을 허용하는 미디어법을 날치기 통과시켜 ‘종편시대’를 열었다. 이로써 방송언론은 ‘보수’라는 한 가지 색깔만 갖게 됐다. 정부와 권력을 견제해야 할 방송언론은 공정성을 포기하고 ‘친여 보수’라는 한 가지 제복으로 갈아 입은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섰다. 청와대 주인이 바뀌고 권력지형도 달라진 만큼 MB정권의 방송장악에도 어떤 변화가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갖는 이들도 있었다.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방송언론의 ‘보수화’가 더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MBC에는 ‘김재철 시즌2’가 시작됐다. 새롭게 MBC의 지휘봉을 잡은 김종국 사장은 편파 보도로 크게 논란이 돼 온 김장겸 정치부장에게 보도국을 맡겼다. 김재철 체제에서 김 국장과 함께 편파보도의 선봉에 섰던 이들을 요직에 배치했다. 


MBC, 김재철 보다 더한 ‘김재철 시즌2‘ 시작   

편파보도에 대한 MBC 기자들의 반발이 고조되던 2011년 2월, 김재철 전 사장이 김장겸 현 보도국장을 정치부장에 임명한다. 서울시장 재보선, 총선, 대선 등 굵직한 선거를 거치는 동안 MBC의 정치관련 뉴스는 편파보도로 얼룩졌다. 대표적인 사례를 추려보았다.  
▲10.26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노골적으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 편에 섰다. MBC노조가 발간한 ‘민주언론실천위원회 보고서’에 의하면 나경원 후보에 대한 의혹 보도는 65초에 그쳤지만 박원순 후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보도는 한달여간 375초 방송돼 무려 6배나 더 많았다.   
▲안철수 전 후보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검증없이 보도해 물의를 빚었으며, 안 전 후보 사찰 의혹과 관련해 핵심증거인 경찰교육원장의 발언 내용을 누락시킨 채 보도한 바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도록 여론조사 기관을 교체했다는 의혹도 있다. 양자 대결에서 처음으로 안 후보가 1위를 차지한 직후 ‘코리아리서치’에서 ‘한국리서치’로 조사기관을 바꿨다.   
▲정홍원 총리 후보자에 대한 위장전입 의혹을 누락시켜 보도했다.   
▲최근에도 윤창중 성추행 사건,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등 중대한 현안에 대해 핵심적인 의혹 제기를 피하거나 늦게 보도하는 등의 편파보도 사례가 잦다. 

▲ MBC 현 상황 © 오주르디

MBC노조는 김 보도국장을 ‘170간 파업 사태’를 촉발시킨 ‘주범’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한다. 또 새롭게 임명된 보도국 정치부장, 경제부장, 취재센터장 등도 편파보도에 앞장섰던 인물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편파 보도 책임자들이 더 책임있는 자리로 갔으니 편파보도 기조가 더 굳어질 것”이라고 성토했다.   시사프로그램, 라디오, 아나운서 등이 소속돼 있는 편성제작본부의 주요 보직은 ‘김재철 체제’의 사람들이 그대로 눌러 앉았다. 파업에 참여했던 PD와 앵커들은 한직으로 밀려났다. 육아휴직를 끝내고 복직한 MBC의 대표적 앵커 김주하 기자는 자체 뉴스사이트를 관리하는 ‘인터넷뉴스부’로 발령 받았다. 휴직 전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파업에 적극 동참한 데에 따른 보복성 인사로 보인다.  YTN, MB의 잔재 그대로   YTN 사태도 달라진 게 없다. YTN노조는 배석규 사장을 “김재철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한다. 해직 사태 장기화, 노조에 대한 소송남발, 보복성 징계, 편파 보도, 법인카드 과다 사용 등을 지적하며 강력하게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또 MB정권이 YTN을 장악하기 해 벌인 불법사찰의 내부 연루자가 보직팀장으로 발령한 것을 두고 YTN 기자회는 “중대 범죄인 불법사찰과 관련해 소송 절차가 진행중인 당사자를 영상아카이브팀장으로 발령한 것은 최악의 인사”라며 배 사장을 규탄했다. 

▲ YTN 현상황 © 오주르디

YTN 영상직군 기자들도 성명을 냈다. “영상아카이브팀장은 YTN사찰의 중심에 서있는 인물”이라며 "그런 사람을 보직팀장에 임명한 것은 인사권자인 배석규 사장이 불법사찰의 수혜자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직된 노종면 기자가 속해있는 YTN 노조는 지난 3월 서울지검에 이명박 대통령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YTN 불법사찰, 직권남용, 횡령 등의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MB가 불법 비선조직을 만들어 국민 세금을 유용하고, 직권을 남용해 공무원들을 민간인 사찰이라는 불법 업무에 투입함으로써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 했다는 게 노조가 밝힌 고소의 이유다.   KBS의 우경화, 권력 눈치보기 더 심각해져  KBS도 마찬가지다. 대선 몇 달 전 심야 날치기로 이길영 이사장을 선출하는 등 새누리당 추천이사들이 KBS를 장악했다. ‘새누리당 KBS’가 뽑은 새 사장은 길환영이었다. KBS 노조가 자체 투표를 통해 불신임 결의(88%)한 바로 그 인물이다. 편파보도와 편향적 프로그램을 제작해 KBS의 공영성을 훼손했다는 비난을 받아온 인물을 사장 자리에 앉힌 것이다.   그는 2009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TV제작본부장과 콘텐츠본부장을 지내며 ▲이승만 전 대통령을 미화하는 다큐멘터리 제작
▲이병철 삼성 창업자 생일 기념 ‘열린음악회’ 방송
▲방송인 김미화 블랙리스트 파문
▲G20 특집 프로그램 과다 편성 등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 KBS 현 상왕 © 오주르디

KBS 새노조는 길 사장 취임 이후 “KBS뉴스가 전체적으로 우경화되고 있으며 권력 눈치보기가 심해졌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한 사례로
▲현오석 부총리 후보자에 대한 증여세 탈루 의혹을 파헤친 탐사보도팀 취재를 불방 시켰으며
▲정부조직개편안 처리가 늦어지는 이유를 ‘야당의 발목잡기’라며 편파적 주장으로 일관했고
▲미래부 출범으로 ‘언론장악’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숨긴 채 미래부 논란을 ‘여야의 정치적 공방’으로 몰아간 점
▲MB 퇴임 특집방송을 하며 MB를 가장 훌륭한 대통령으로 미화한 사실 등을 꼽았다.   ‘이명박근혜’의 언론장악, 얼마나 갈까?   불공정 인사도 문제다. KBS노조는 길 사장 취임 이후 부적격한 인물들을 보도본부의 핵심으로 기용하고 내부 반발이 심한 이화섭 보도본부장을 교체하지 않고 버티는 등 능력 위주가 아닌 ‘충성심’을 인사의 잣대로 활용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MB가 떠나고 정권이 바뀌었지만 방송은 MB 당시 그대로다. 공정성은 더욱 훼손돼 방송언론의 권력 눈치보기는 더 심각해진 상태다. 국민을 위한 공영방송은 사라지고 권력을 위해 존재하는 불공정방송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MB정권의 ‘방송장악’이 열매를 맺기 시작하자 박근혜 정부가 그 열매를 힘 들이지 않고 따먹는 꼴이다. ‘이명박근혜’의 방송장악이 얼마나 갈까. 한가지 색깔만 고집하는 저들의 탐욕이 산산조각 나는 때가 반드시 오고 말 것이다. 다양성의 사회다. 한 가지로는 오래 버틸 수 없다. 

(본 칼럼은 본지 기사화에 동의하여 게재함을 밝힙니다. 출처/사람과 세상사이)


오주르디 칼럼 

2013년 5월 26일 일요일

"손석희 비판하지 않는 언론인, 삼성 전화 기다리나"


이글은 오미이뉴스 2013-05-25일자 기사 '"손석희 비판하지 않는 언론인, 삼성 전화 기다리나"'를 퍼왔습니다.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 71번째] ( GO발뉴스 ) 이상호 기자


▲ < GO발뉴스>의 이상호 기자 ⓒ 이상호

박근혜 정부가 들어섰지만 언론계의 상황은 아직도 이명박 정부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질 못하고 있다. 가뜩이나 희망이 안 보이던 5월 MBC 신임 사장에 '김재철 라인'으로 분류되는 김종국 사장이 선임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언론인이라면 누구나 롤모델로 삼을 법한 손석희 전 성신여대 교수가 종합편성 채널인 JTBC 보도부문 사장으로 간다는 소식에 멘붕에 빠진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손 사장이 나름 균형 있는 언론인으로 몸부림 치는 언론인 중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고민하던 즈음 지난 겨울 MBC에서 해직된 이상호 기자에게 인터뷰를 제안했고, 이 같은 문제엔 적격이란 판단이 들었다.

22일 ( GO발뉴스 ) 사무실에서 만난 이 기자는 역시 거침이 없었다. 먼저 손 사장에 대해 "당황스럽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뗀 이 기자는 "(손석희 사장에게) 추락한 MBC 보도 위상을 올리는 데 기여하는 모습을 기대했는데 과도한 주문이었나?"라며 "삼성 재벌의 프락치 고흥길 문광위원장의 주도하에 일사천리로 진행된 종편체제에 복무하기 위해 MBC라는 공적무대에서 조성된 이미지를 내다판 사건"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이어 2005년 '삼성 X파일' 사건 당시 보도국 부국장이었던 이인용씨가 삼성그룹 대변인으로 갔던 사례를 들며 "지금 손 선배를 비판하지 않는 언론인은 삼성으로부터 연락오길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손 사장의 종편행에 침묵하는 언론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화제를 돌려 MBC 상황에 대해서도 이 기자의 날선 비판은 이어졌다. 공교롭게도 이날 김종국 사장이 첫 인사로 권재홍 보도본부장을 유임시키고 김장겸 정치부장을 보도국장으로 임명한 것에 "절망스럽다"면서 "공정방송 추진 세력이 안팎으로 고립되어 이대로 가면 비판적인 목소리가 고사될 수밖에 없다"며 "독립언론에 대해 관심도 좋지만 공영방송을 되찾기 위한 투쟁에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해고자 문제에 대해 "당사자라 말하기 불편하다"면서도 "(뉴스타파) 앵커 하시는 최승호 PD, MBC 기자회장 맡아서 고생하던 박성호 기자 등 모두 MBC 공영성의 바로미터 그 자체인 분들인데 밖으로 내몰고 정상화 운운하는 것은 사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기자는 이제 인터넷 보도전문채널 설립 준비에 들어가 당장 다음주부터 매일 오후 7시부터 30분간 주요 뉴스를 정리하는 (생방송 GO발뉴스)를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음주부터 이 기자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이 기자의 새로운 모습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손석희 비판 안 하는 언론인, 삼성 전화 기대하기 때문" 

다음은 ( GO발뉴스)의 이상호 기자와 나눈 1문 1답.

- MBC 출신으로 성신여대 교수였던 손석희 교수가 종편인 JTBC로 갔어요. 많은 사람이 의아해 했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저도 당황스러웠습니다. 손 선배가 MBC에 남아서 추락한 MBC 보도 위상을 올리는 데 기여하는 모습을 기대했거든요. 그분께 과도한 주문이었을까요? 사실 그동안도 이런저런 수모를 겪으며 버텨오신 분이라서…."

- 손 교수의 종편행이 김재철 체제의 영향이라고, 최일구 기자, 오상진, 문지애 아나운서와 같은 시각으로 보는 견해도 있던데."다릅니다. 최일구 선배와 오상진, 문지애씨는 방송기회가 막히자 방송을 하기 위해 상업방송 시장으로 우회한 것이라면, 손석희 선배는 삼성 재벌의 프락치 고흥길 문광위원장의 주도하에 일사천리로 진행된 종편체제에 복무하기 위해 MBC라는 공적무대에서 조성된 이미지를 내다판 사건이지요. 고흥길과 삼성의 관계는 다 삼성 X파일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 1990년대 언론자유를 위해 싸우다 푸른 수의를 입었던 손 교수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보수매체인 종편행을 택한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방금 말씀드린 그대롭니다. 언론인의 이미지는 개인적 재산이 아니잖아요. 물론 개인적으로 뛰어난 역량도 있었지만, MBC라는 공적무대에서 주어진 역할을 통해 형성된 것이죠. 공익적으로 써먹어야 할 걸 사적으로 내다판 거죠. 그런데 방송가나 주요 논객들 반응을 보니까 실망스럽더라구요. '충격적이지만 그래도 손석희니까 좀 지켜보자'는 거죠. 진중권 교수 같은 경우는 심지어 '개인적 선택이니 존중해드려야죠'라는 식으로 우호적 멘트를 치시더군요.

외부 분들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언론계 내부의 관점에서 보면, 백번 비판을 가해야 할 그런 사안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눈을 씻고 봐도 나서는 사람이 없어요. 모두 두려운 거지요. 자신들의 변절 가능성을 열어놓은 행동입니다. 대한민국 언론 현실, 정말 비겁해진 거예요. 유사한 경우가 있었어요. 삼성 X파일 보도를 위해 보도국 내에서 투쟁 아닌 투쟁을 하고 있을 때였죠. 2005년 봄, 갑자기 보도국 부국장이던 이인용 앵커가 하루 아침에 삼성그룹 대변인으로 발탁돼 날아간 사건이 있었습니다.

저는 전날까지 삼성 X파일 취재 진행상황을 보고했던 선배가 삼성의 간판으로 팔려가는 상황이 그야말로 충격적으로 다가왔는데, 불행히도 언론계 누구도 이인용의 삼성행을 비판하는 사람이 없더라구요. 사정공무원도 업계에 취직할 때는 몇 년 동안 취업제한 규정이라는 게 있는데, 권력 감시를 업으로 하는 언론인이 그걸 무시하면 안 되잖아요.

침묵을 견딜 수 없어 (오마이뉴스)에 글을 올렸어요. 기사가 나가고 난리가 났습니다. 선배 한 분이 조용히 부르더라구요. '니가 그런 글 써서 삼성에서 우리 안 데려가면 어쩔래'라며 야단치더군요. 8년이 지났는데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언론계 인사를 빼간 주체도 똑같이 삼성이구요. 지금 손석희 선배를 공개적으로 비판하지 않는 언론인은 속으로는 '나는 전화 안 오나' 내심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거죠.(웃음)"

"손석희, (뉴스타파)나 (국민TV) 합류했다면... 안타까울 따름"


▲ < GO발뉴스>의 이상호 기자 ⓒ 이상호

- 손 사장의 종편행으로 많은 사람이 혼란을 겪어요. 마냥 종편을 거부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는데. 종편을 어떻게 규정해야 할까요?"손석희 선배 가시면서 어록을 남기셨죠. '종편이 현실이 되었으니 배척하는 것보다는 수준을 높이는 게 현실적이지 않느냐'는 얘기 기억하시죠? 손 선배의 종편행이 보도되고 분명히 뭔가 말씀을 하실 텐데, 저는 좀 멋진 핑계를 기대했습니다. 청산유수에 생방송 잘하는 분이시잖아요. 그런데 실망했습니다. 현실론이잖아요. 거의 초등학교 6학년생 수준이에요. 일제시대 이완용이 원래 독립협회 위원장으로 독립문 건립을 주도한 양반이잖아요. 하지만 일제를 '현실'로 인정한 순간, 나라를 팔아넘긴 매국노가 된 거죠.


아닌 건 아니라고, 현실을 인정하지 않은 사람들은 조국을 등지고 만주로 상해로 넘어가 칼 맞고 총 맞아가며 투쟁했고, 결국 그분들 덕에 나라를 되찾은 거 아닙니까. 명백한 '명분'이 있을 때는 현실론 얘기하면, 식민지 근대화론 주장하는 뉴라이트처럼 되는 겁니다. 저널리즘의 세계는 고리타분 해보일지 몰라도 명분의 세계입니다. 현실이 거래되는 시장통이 아닙니다. '리얼 폴리티크'를 얘기하는 정치판이 아니잖아요.


언론의 세계에서는 다만 '옳은 건 옳은 것'일 뿐입니다. '현실적으로' 옳은 건 없습니다. 팩트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도 부패하지 않습니다. 압제와 회유에도 굽어지지 않아요. 비유가 심했다면 개인적으로 손석희 선배에게 미안합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또한 손선배가 감당하기로 작정한 몫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분, 아마도 제가 비판할 거 예상하고 있을 겁니다."


- 듣자하니 손석희 사장과 MBC 노조 노래패도 함께 하고, 개인적으로 친한 사이라고 들었는데요."네, 맞습니다. 손 선배와는 노조 노래패 활동을 함께 했고요. 방송하며 20년 동안 마주치기도 수백 번은 했을 테니, 미운 정 고운 정이 들었지요. 개인적 친분과 공적 발언은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이 또한 후배로서, 손 선배에게 배운 겁니다. 그분이 그래요.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아예 맺지 않으려 노력하는 스타일입니다. '드라이'한 방송을 하는 데 방해가 되니까요. '형님 동생' 하는 끈적한 관계를 싫어하는 스타일이죠. 저의 비판에 대해서 '너 그럴 줄 알았다'며 달게 받아주실 줄 믿습니다.


노파심에 강조하자면, 제 주장의 포인트는 이겁니다. 공영방송 체제가 무너지고 있다고 해서, 공영방송 체제의 정당성마저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거죠. 어려울 때일수록 원칙을 지켜야 됩니다. 손을 놔버리면 한방에 훅 가버려요. 그런 점에서 손석희 선배가 제기한 현실론은 비판받아 마땅하다는 게 제 주장입니다."


- 저널리즘의 관점에서 현실론을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이네요. 하지만 분명 현실은 현실 아닙니까? 조중동 종편을 없앨 수는 없는거 아닐까 싶은데, 어떤 식으로든 누가 들어가서 바로잡겠다면 지켜봐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분명 있어요."혹시 사회과학의 목적이 뭔지 아세요? 사회를 분석하고 그걸 토대로 미래를 예측하는 학문입니다. 미래 예측은 점쟁이도 아니고 참 힘들지요. 제 은사님께서는 이러셨어요. '가장 정확한 예측은 내가 옳다고 믿는 세상을 만드는 데 적극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이죠. 현실이 비관적이라고 그 밑으로 숨어들어가기보다는, 가능한 대안을 찾아 몸을 던져 힘을 실어주는 것. 그게 사초를 기록하는 언론인이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세피난처 프로젝트'로 국민적 박수를 받고 있는, (뉴스타파)로 간 KBS 김용진, MBC 최승호 선배는 뭐가 됩니까. (국민TV>)만들겠다고 새벽부터 라디오 방송하고 있는 언론인들은 어떻게 하구요. 만약에 손석희 선배가 (뉴스타파)나 (국민TV)에 합류했다면, 아주 훌륭한 '현실'이 될 수도 있었을 겁니다.


저희 ( GO발뉴스)로 오셨어도 근사한 선택이라고 박수도 받으시고, 당장 후원자도 수천 명은 더 가세해주셨을텐데 말이죠. 당장 어제 (뉴스타파) 기자회견장에서 JTBC 기자들 쫓겨나는데, 손석희 선배의 낙담한 모습이 아른거려서 가슴 아팠거든요. 왜 그런 판단을 하셨는지, 다만 안타까울 따름이랍니다."


"MBC 해고자들, 공영성의 바로미터... 복직 없는 정상화 운운은 사기"



- 이제 화제를 돌려볼까요? MBC 얘기 좀 해보죠. 이달 초 MBC 사장으로 김재철 라인인 김종국 전 대전MBC 사장이 되었어요. 사실상 '김재철 시즌2'가 시작된 셈인데, 권재홍도 유임이 되었어요. 해고 언론인으로서 어떻게 보셨습니까?"MBC 문제가 더 어려워졌다고 봅니다. 요번 인사에서 할리우드 액션이 드러난 권재홍 보도본부장이 유임된 건 물론이고 MBC 기자회가 '뉴스 공정성 훼손의 장본인'으로 규정하고 퇴출을 요구했던 김장겸 정치부장을 아예 보도국장으로 올려버렸어요. 지금 MBC 분위기는 절망적인 상황입니다.


그런데 더 힘든 건 말이죠, 외부의 기대예요. 일단 김재철 사장 때와 내부 여건은 하나도 달라진 게 없는데, 일단 사장이 교체가 되었으니 주변의 기대감이 생겼잖아요. 그런데 뉴스는 달라진 게 없으니 실망이 더 커진 거죠. 공정방송 추진세력 안팎으로 고립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비판적 목소리가 고사되고 말 거예요. (뉴스타파) (국민TV) 그리고 저희 ( GO발뉴스)에 대한 지원과 관심도 감사하지만, 공영방송 되찾기 싸움도 지속적으로 힘있게 벌여나갈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 신임 사장은 김재철 사장이 남겨준 과제를 해결해야 할 텐데, 시용기자를 비롯해 해고자 문제까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해고자 문제는 MBC 정상화 여부를 판단하는 시금석이죠. 제가 해고된 입장이라 말씀드리기가 좀 불편한데요. 저 말고 다른 분들을 얘기를 해보죠. 해고되신 분들, MBC 공영성의 대표적 언론인들이거든요. (뉴스타파) 앵커 하시는 최승호 PD, MBC 기자회장 맡아서 고생하던 박성호 기자 등 모두 MBC 공영성의 바로미터 그 자체인 분들이예요. 그런 분들 밖으로 내쫓아놓고 정상화 운운하는 게 사기죠.


그리고 (지난해 파업 사태 당시 채용된) 시용기자 문제. 이게 사람이 엮인 문제라 좀 복잡하네요. 일단 회사 내부에서 투쟁하는 동료들의 입장은, 기왕에 들어온 사람들인데 시용이든 전문기자든 무조건 배척하지는 말자는 쪽인 것 같아요. 선별을 통한 기회를 주자는 거죠. 저는 개인적으로 동료 언론인들이 공정보도를 위해 파업하고 있는 사이, 그때를 틈타 몰래 새치기해 들어온 양심으로는, 아무리 기술적 경쟁력이 있더라도 윤리적으로 옳지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는 기술직이 아니잖아요."


- 지난달 개봉한 영화 (노리개)의 '이장호 기자' 모델이 이 기자로 알려졌어요. 자신을 모델로 한 영화를 보니 어땠나요?"영화가 영화가 아닌 거죠, 제게는. (노리개) 만든 최승호 감독을 만나보니 그러시더라고요. 저를 그린 거라고요. 제 책, 제 보도를 모니터하셨대요. 아주 의외의 경험이었어요. 여러 번 눈시울이 뜨거워졌는데. 영화에 보면 가정에 부실한 이장호 기자가 아내에게 전화로 욕을 먹는 장면이 있어요. 그때 저도 뜨끔했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이장호 기자 사무실이 털려서 고통받는 상황에서, 아내가 위로 전화를 해주는데. 그만 눈물이 뚝. 조조로 봤는데, 대낮에 눈이 벌개져서 나오는데 쪽팔리더라고요."


"24시간 뉴스전문 인터넷 채널 만들겠다... 함께해 달라" 


▲ < GO발뉴스>의 이상호 기자 ⓒ 이상호

- 며칠 전 트윗을 보니까 인터넷 보도전문채널 설립에 착수하셨다던데 자세히 설명 부탁드립니다."팟캐스트로 시작한 발뉴스TV가 이번주로 1주년을 맞았어요. 첫주에 (나꼼수)를 제치고 팟캐스트 1위를 차지했고, 방송 반년 만에 생방송 체제로 전환을 했죠. 올초부터 RTV를 통해 케이블로도 방송되고 있는 당당한 TV 방송사가 되었는데요. 제대로된 TV 뉴스 시청을 희망하시는 분들이 많으시잖아요. 그분들을 위해서, 데일리 체제로 바꿉니다.

매일 퇴근길 '종합뉴스'를 선보여드릴려구요. 일단 오후 7시부터 30분가량 주요 뉴스를 정리해드리는 (생방송 GO발뉴스)를 시작합니다. 후원자가 늘면 점차 시간을 넓혀가서, 24시간 뉴스전문 인터넷 채널을 만들어보려 합니다." 

- 현재 ( GO발뉴스)를 하시잖아요. 그것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그동안은 매주 목요일 한 차례 뉴스쇼 형식으로 진행했다면, 이제는 본격적인 종합뉴스를 하게 되는 거죠. 그래도 케이블 RTV에 프로그램 공급은 계속할 예정이예요. 너무 많은 분들이 RTV를 통한 시청을 원하시더라구요. 방송된 뉴스에서 예능적인 부분만을 뽑아서, 재가공한 시사예능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어, 역시 지금처럼 RTV에 무상 공급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 앞으로 계획에 대한 말씀 부탁드립니다."저는 공영방송 MBC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강물이 바다를 포기하지 않듯, 저 역시 언론의 책무와 방송의 공적기능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복직 투쟁 계속할 거고요. 언제 돌아갈지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때까지 주어진 제 소중한 방학을, 대안매체 발전을 위해 유익하고 쓰고 싶은 마음입니다. ( GO발뉴스)를 스마트 기기를 위한 인터넷 뉴스전문 채널로 근사하게 만들어보고 싶어요. 공중파도 케이블도 이제 아니거든요. 뉴스든 방송이든 마지막 플랫폼은 바로 인터넷입니다.

이미 모든 기술적 조건이 구비된 상태입니다. 누군가 해야 하는데 지금 제가 놀고 있으니까 하겠다는 거죠. 인터넷이라는 꿈의 터전에 공영 인터넷 플랫폼을 건설해보겠다는 거죠. 시간과 공간 제한 없이 전 세계를 상대로,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며 즐길 수 있는 뉴스. 기자라면 한번 꿈꿔볼 만한 이상 아닐까요. 진실로 바라고 간절히 행하면 반드시 이뤄진다는 확신 가지고 있습니다. ( GO발뉴스)의 희망 만들기, 함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영광(kwang3830)

2013년 5월 25일 토요일

MBC 긴장 재점화 “김재철은 살아있다”


이글은 PD저널 2013-05-21일자 기사 'MBC 긴장 재점화 “김재철은 살아있다”'를 퍼왔습니다.
백종문·권재홍, 보도·제작 핵심 인물 ‘회생’

김종국 사장이 취임한 지 20여 일 만에 본부장급 인사를 단행했지만, 예상 밖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례적으로 늦어진 인사를 두고 MBC 안팎에서는 우려와 기대가 교차했으나 결국 김 사장은 ‘김재철 체제’ 핵심 인사를 내치지 못했다.
21일 단행한 이번 인사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보도와 제작 부문에서 김재철 체제의 주요 인물이었던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과 권재홍 보도본부장이 자리를 보전했다는 점이다.
특히 권 보도본부장은 지난해 파업 당시 이른바 ‘할리우드 액션’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다. (뉴스데스크)의 보도가 허위라는 법원 판결에 책임이 뒤따르는데도 권 본부장은 유임됐다.


▲ 왼쪽부터 안우정 MBC부사장,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 권재홍 보도본부장, 이장석 경영기획본부장.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9일 MBC(뉴스데스크)(2012년 5월 17일자)가 MBC본부의 파업 당시 “권재홍 앵커가 퇴근 도중 노조원들의 저지를 받는 과정에서 신체 일부에 충격을 받았다”는 보도에 대한 정정보도 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의 판결이 내려진 직후 MBC기자회(회장 김효엽)는 성명을 통해 “기자들의 충정에 귀를 닫은 채 전파를 사유화해 기자들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나아가 MBC 뉴스의 신뢰에 먹칠한 이들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작본부에서는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이 유임되자 (PD수첩), (시사매거진 2580) 등 MBC의 대표 시사프로그램의 앞길이 녹록치 않을 거라는 우려가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 시사교양 PD는 “백 본부장은 사실상 (PD수첩)을 초토화했고, 시사교양국을 공중 분해한 장본인”이라고 지적한 뒤 “최소한 내년 2월까지 백 본부장의 임기인데 김재철 체제의 연장선으로서 시사프로그램에 대한 탄압은 더욱 커지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번 임원 이사 가운데 안우정 MBC플러스미디어 사장은 MBC 부사장, 이장석 워싱턴 지사장은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선임됐다.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은 유임됐다. 사원급 본부장 가운데 권재홍 보도본부장과 장근수 드라마본부장은 유임됐다. 정성채 서울경인지사장은 글로벌사업본부장, 석원혁 제작기술국장은 디지털본부장으로 영전했다.
또한 김재철 체제의 핵심 인사 중 한 명이었던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의 거취도 관건이다. 김종국 사장은 기획홍보본부와 경영본부를 경영기획본부로 통합하면서 이장석 워싱턴 지사장을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선임하고,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과 오정우 경영본부장을 경영기획본부 소속 사원 신분으로 발령했다. 하지만 이 본부장은 최근 인사 과정에서 주요 보직자로 유력하게 거론된 상황을 종합하면, 여전히 재기 가능성이 높다는 게 내부의 분석이다.
당장 MBC본부가 반발하고 있어 이번 인사는 긴장 국면을 예고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성주, 이하 MBC본부)는 김종국 사장의 인사안은 김재철 체제의 지속을 선언한 것과 다름없다며 각을 세웠다.
MBC본부는 이날 성명을 내 “MBC의 공영성·공정성을 담보해야 할 보도와 편성·제작의 양대 축에 김재철 체제의 인물들이 그대로 유임됐다”며 “인적 청산과 정반대로 흘러왔다. MBC구성원들의 정상화 열망을 철저히 배반한 김종국 사장의 ‘김재철 체제 지속 공식 선언’을 보며 우리는 그에게 ‘김재철 아바타’, ‘김재철 시즌2’라는 수식어마저 과분하다”고 말했다.
MBC는 일차적으로 큰 줄기인 본부장급 인사안을 마무리함에 따라 그동안 줄줄이 연기됐던 MBC의 자회사 및 계열사 등의 대표이사 내정을 비롯해 조직개편과 국·부장급 인사를 순차적으로 밟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방연주 기자 nalava@pdjournal.com

2013년 5월 24일 금요일

신경민 “김장겸이 나보고 앵커 물러나라 했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5-24일자기사 '신경민 “김장겸이 나보고 앵커 물러나라 했다”'를 퍼왔습니다.
[인터뷰] 신 의원-MBC 신임보도국장의 악연 “믿었던 후배가…” “본인위해 의사 물은 것”

김종국 MBC 사장이 임명한 김장겸 MBC 신임 보도국장이 이명박 정부 초 정권에 불편한 쓴소리 ‘클로징 멘트’를 했던 신경민 당시 (뉴스데스크) 앵커(현 민주당 의원)에 대해 편집회의 공개석상에서 물러날 것을 종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김장겸 보도국장은 회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을 위해 하차하실 생각은 없느냐’고 말한 적 은 있다고 답했다.

신 의원에 따르면, 자신과 김 국장은 지난 2003년 각각 국제부장과 국제부 차장으로 친밀한 선후배관계로 지냈으나 이명박 정부 들어 ‘클로징 멘트’로 앵커하차 압박을 받고 있을 때 김 국장이 물러나달라고 하면서 관계가 단절됐다. 이런 악연은 지난해 대선 당시 김국장이 정치부장 시절 이른바 ‘신 의원의 막말 논란’ 리포트를 여러차례 내보낸데 관여하면서 이어졌다. 현재 신 의원이 MBC 사장을 비롯해 권재홍 보도본부장, 황용구 당시 보도국장, 김장겸 당시 정치부장을 상대로 명예훼손 손해배상청구소송(1억원)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중이다. 

신 의원은 지난 23일 저녁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자신이 (뉴스데스크) 앵커를 하면서 하차압박을 받던 2009년 4월 초 한 편집회의 때 김 국장의 발언을 소개했다. 

신 의원은 “공개적인 편집회의에서 나 보고 나가라고 했다. 김 국장은 ‘신 선배가 회사를 위해 스스로 물러나는 게 좋지 않겠느냐’라고 했다”며 “그 당시 나를 앵커직에서 물러나게 하려는 것은 정권의 압박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MBC 구성원들은 대부분 알고 있었다. 거기다 대고 수 십명이 앉아있는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회사 위해 그만두라’고 한 것은 내 인생에 대해서도, MBC 뉴스에 대해서도 올바른 태도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2008년~2009년 4월 13일까지 뉴스데스크 앵커를 했던 신 의원은 당시 ‘PD수첩 검찰수사’, ‘미디어법 파업’, ‘신영철 대법관 판결 종용 메일’ 등  정부 여당의 잘못이 있을 때면 짧은 클로징멘트로 자주 쓴소리를 했었다. 


지난해 12월 4일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입구에서 김장겸 보도국장이 대선TV토론 참석을 위해 방문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맞이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신 의원은 “편집회의에서 김 국장의 그런 말을 듣고 나는 ‘못 물러난다, 내가 (정권에 의해) 잘리면 몰라도 왜 스스로 물러나느냐, 내가 뭘 잘못했느냐’고 했다”며 “공개적인 자리에서 나보고 나가라는 한 것은 김 국장이 유일했다. 그것으로 그와 나의 관계가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끝났다”고 밝혔다. 신 의원과 김 국장은 앵커를 하는 동안에도 가끔 식사를 하기도 했으며, 문제의 편집회의가 있기 전에 점심약속도 해놓은 상태였으나 그 일로 더 이상 관계는 이어지지 않았다고 신 의원은 전했다.

신 의원은 앞서 지난해 발간했던 ‘신경민의 개념사회’라는 책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일부 언급했다. 책에서 신 의원은 “편집회의에서 공식적으로 ‘할만큼 했으니 회사를 생각해서 스스로 물러나지 않겠느냐’고 종용내지 권유하는 후배까지 나타났고, 믿었던 선후배들이 등을 보이며 돌아섰다”고 썼다. ‘그 후배’가 김장겸 현 보도국장이었다고 신 의원은 23일 인터뷰에서 확인해줬다.

앵커에서 하차한 지 2년 만에 신 의원은 MBC를 정년퇴임한 뒤 지난해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신 의원과 김 국장의 악연은 신 의원이 국회의원이 된 뒤 의정활동 과정에서 이어졌다. 신 의원이 국회 문방위 국정감사장에서 막말을 했다는 지난해 10월 MBC 뉴스 때문이었다. 신 의원이 MBC 간부들에게 막말과 지방대 출신 비하 발언을 했다는 것이 뉴스의 요지였다. 신 의원은 ‘간부들의 출신과 학력을 동료의원이 물어봐서 답해준 것 뿐인데 어떻게 그것이 막말이고 비하발언이냐’며 허위왜곡 보도라고 반발했다. 이에 따라 김재철 MBC 사장을 비롯해 보도본부장, 보도국장, 그리고 김장겸 당시 정치부장을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신 의원은 이 같은 보도가 여러차례 방송된 데 주도적인 역할과 책임이 있는 이를 김장겸 보도국장으로 보고 있다. 신 의원은 “지방대 폄하, 막말했다고 보도하는데 주도했던 이가 김장겸 당시 정치부장이었다. 그래서 지금 1억 원 소송중”이라며 “김 국장과는 선후배로서 서로 존중하며 잘 지내다가 앵커 하차 때에 이어 막말파문 보도로 법정에서 다투는 악연까지 됐다”고 말했다.


신경민 민주당 최고위원(전 MBC 뉴스데스크 앵커) 이치열 기자 truth710@

신 의원은 현재 김종국 체제의 MBC가 보도국장에 이은 잇단 부장급 인사를 한 것에 대해 “가장 우려하는 인사가 나타났다”며 “해도해도 너무하다. 김재철 물러났다고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 현 정권이 자신들은 ‘MBC 인사엔 관여안한다’고 하는데 그것은 거대하고도 뻔한 거짓말일 뿐”이라고 말했다. MBC의 이번 인사를 보면, 국민과 구성원의 소망과는 전혀 반대로 가고 있으며 너무나 절망스럽다고 신 의원은 덧붙였다.

신 의원은 24일 인터뷰에서도 “최고위원이 됐는데 이런 후배 얘기를 다시 꺼내고 싶지 않다”며 “MBC는 지금 80년대 보다 못한 상태가 됐다. 실망을 넘어 절망”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장겸 MBC 보도국장은 24일 신 의원 앵커 하차 때 하차의사를 물어본 것일 뿐 ‘회사를 위해 하차하라’고 한 것이 아니라 ‘신 의원 본인을 위해 하차할 뜻이 없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이날 오전 문자메시지 답변을 통해 “회사를 위해 하차하라고 말하지 않았다”며 “신 의원이 당시 편집방향과 다를 뿐 아니라 편집회의 구성원들과 국장도 사전에 모르게 클로징을 해 논란이 됐고, 편집회의에서 다른 부장들과 격렬한 논쟁을 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일부 부장은 뒤에서 신 의원이 더 이상 말이 안통하는 사람으로 혹평했다. 그러던중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지만 ‘이정도면 본인을 위해 하차하실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던 것 같다”고 답변했다. 

또한 김 국장은 정치부장 시절 ‘불공정한 잣대로 보도한 책임이 있다, 연말 대선 때 ‘막말파문’ 보도를 주도했다’는 신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나 24일 오후 2시 30분 현재까지 답변하지 않았다.


조현호·조수경 기자 |chh@mediatoday.co.kr  

2013년 5월 23일 목요일

'여당 편향' 김장겸 MBC 정치부장, 보도국장 영전


이글은 미디어스 2013-05-22일자 기사 ''여당 편향' 김장겸 MBC 정치부장, 보도국장 영전'을 퍼왔습니다.
'PD수첩' 훼손 김철진·김현종 유임…기획국장에 '최측근' 최기화 취재센터장


▲ 김장겸 신임 MBC 보도국장

김종국 신임 MBC 사장이 22일 오후 예능본부장과 국장급 인사를 확정했다. 국장급 인사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보도국장' 자리는 김장겸 정치부장 차지가 됐다. 김장겸 정치부장이 보도국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황용구 보도국장은 현재 보도국 소속의 사원인 상태다.
제작본부 국장급 인사에서는 MBC (PD수첩)을 망가뜨린 요주의 인물로 꼽히는 김철진 시사제작국장과 김현종 교양제작국장 거취가 MBC 정상화와 관련해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이들은 계속 자리를 유지하게 돼 제작국에서의 내홍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MBC (뉴스데스크)의 공정성이 훼손된 데에 김장겸 신임 보도국장의 '여당 편향성'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MBC 안팎의 시선이다. 김장겸 신임 보도국장은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2년 6개월에 가까운 시간 동안 정치부장을 맡으면서 여권에 불리한 뉴스를 지속적으로 누락하거나 축소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MBC 기자회는 김장겸 당시 정치국장의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 삼으며 지난해 1월 제작거부를 강행한 바 있다. 제작거부의 1차적 원인 제공자라는 점에서 MBC 내부 구성원들은 김 신임 보도국장을 파업의 단초를 제공한 인물로 인식한다.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MBC (뉴스데스크)에서 보도됐던 리포트(2012년 12월 15일 보도 [정동영 노인 폄하 글 논란])가 악의적 왜곡을 했다며 김장겸 신임 보도국장을 지난해 12월 검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김장겸 신임 보도국장의 영전, 편성제작본부의 국장 인사 불변 등 이번 국장급 인사를 두고 MBC 내부선 "MBC가 거꾸로 가고 있다"는 절망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박재훈 언론노조 MBC본부 홍보국장은 "PD수첩 등 시사프로그램, 라디오, 아나운서 등이 소속돼 있는 편성제작본부의 주요 국장들은 김재철 체제의 갖은 문제점의 주 원인임에도 전혀 교체되지 않았다"며 "보도본부 주요 국장은 지난 대선 시기 편파방송을 주도했던 인사가 기용됐다"고 설명했다.
박 홍보국장은 "김 사장은 작년 파업에 참여한 사람들을 중용하지 않겠다는 고집을 이어가고 있다"며 "어제의 본부장 인사로 이미 이와 같은 일이 우려됐다. 균형 감각을 갖춘 인사, 폭넓은 능력 위주의 인사 없이는 MBC의 미래는 없다. 거꾸로 가고 있는 현실이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김종국 MBC 사장의 최측근이라고 알려진 최기화 보도국 취재센터장은 MBC 내부 예상대로 기획국장으로 승진했다. 21일 결정되지 않았던 예능본부장직에는 원만식 예능본부장 겸 예능1국장이 발령받았다. 이 밖에도 김수정 경영지원국장은 홍보국장, 김도인 콘텐츠협력국장은 라디오국장, 홍순관 광고국장은 심의국장으로 가게 됐다. 다음은 국장급 인사 명단.
△김도인 라디오국장 △김수정 홍보국장 △김세용 뉴미디어뉴스국장 △김엽 예능2국장 △김원태 경인지사장 △김인규 제작기술국장 △김장겸 보도국장 △김정욱 예능1국장 △김지은 문화사업국장 △성경섭 논설위원실장 △오정우 경영지원국장 △이성근 디지털기술국장 △장만호 뉴미디어사업국장 △최기화 기획국장 △최재혁 미래방송연구실장 △최진섭 콘텐츠협력국장 △한기현 광고국장 △홍순관 심의국장 (가나다순)


김도연 기자  |  riverskim@mediaus.co.kr

2013년 5월 20일 월요일

MBC 임원 선임 D-1, 커져가는 구성원의 불안감


이글은 미디어스 2013-05-20일자 기사 'MBC 임원 선임 D-1,  커져가는 구성원의 불안감'을 퍼왔습니다.
'이진숙 보도본부장·백종문 유임설' 등…내부선 "MBC뉴스 암울할 것"

▲ 방송문화진흥회 ⓒ 연합뉴스

MBC 이사 및 본부장급 임원 선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MBC 내부에서는 '김재철 체제' 인사들이 정리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종국 MBC 신임 사장은 21일 오전 열리는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아래 방문진·이사장 김문환) 임시 이사회에서 자신이 추천한 MBC 임원 이사들의 승인 절차를 밟게 될 예정이다. 방문진 여·야 이사들의 승인이 마무리되면 같은 날 MBC 이사회를 통해 이들의 직책이 결정된다.
물론, 지난 16일 정기 이사회에서 여·야 이사들의 이견으로 MBC 임원 선임 절차가 의결, 확정된 것은 없다. 그러나 취임 2주가 지나도록 임원 선임을 하지 못해 MBC 내부의 혼란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은 21일 이사회에서 임원 선임이 반드시 마무리돼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방문진의 한 야당 추천 이사는 20일 (미디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현재 MBC의 조직이 임원 선임 연기로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있다. 아마 구성원들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것이며 내부 분위기는 어수선할 것"이라며 임원 선임 지체로 인한 동력 저하를 우려했다.
임원 선임의 시급함과는 별개로 김 사장이 '김재철 체제' 인사를 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심심찮게 나온다. 여당 이사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밖에 없는 방문진의 구조와 김 사장이 지닌 인재풀(pool)이 협소하다는 게 이 주장의 주요 논리이다. 이렇다 보니 MBC 내부선 '이진숙 보도본부장'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 유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MBC의 한 관계자는 "김 사장은 김재철 전 사장과 다르게 자신을 보좌할 인사가 부족하다"며 "따라서 김재철 체제에 기여했던 사람들을 전부 내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이진숙 보도본부장 이야기는 듣지 못했지만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이 유임될 것이라는 얘기는 내부에서 돌고 있는 것 같다"며 "임기가 10개월이 안 되는 김종국 신임 사장은 김재철 체제 유지를 원하는 방문진 이사들과 그렇지 않은 이사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소문의 신빙성을 더한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제작 부문과 보도 부문 등 주요 포스트에 일부 '김재철 체제' 인사들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며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소문대로 결정될까봐 우려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 왼쪽부터 안광한 MBC 부사장,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 ⓒ뉴스타파 화면 캡처

MBC 한 기자는 "보도국 내부에서 '이진숙 보도본부장'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며 "사실 이진숙 본부장이 보도국으로 오게 되면 김재철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MBC (뉴스데스크) 경쟁력 하락에 주요 책임자로 꼽히는 김장겸 현 정치부장의 '보도국장' 승진 가능성도 언급했다. 김장겸 현 정치부장은 대선 과정에서 MBC기자회가 "김장겸 정치부장은 MBC 뉴스 공정성을 가장 앞장서 훼손한 장본인"이라고 평할 정도로 여당 편향성을 드러낸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섣부른 추측과 예상에 불과하지만 이진숙 본부장이 보도본부장이 되고 김장겸 정치부장이 보도국장으로 승진하게 된다면 MBC 뉴스는 더욱 암울해 질 것"이라며 "인사가 미뤄지고 그로 인해 빚어지는 소문으로 일할 의욕이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20일 (미디어스)와 통화한 야당 추천 이사도 "(김재철 체제 인사들이 중요될 것이라는) 소문이 들린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이사들이 통보받은 것은 없다. 내일(21일) 가면 명단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재철 체제의 인사들이 여전히 김종국 사장 임기에도 주요 포스트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과 관련해 언론시민사회, 정치권과 학계는 한 목소리로 '김재철 체제 인사 청산'을 외쳤다.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MBC 연속토론회'에서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김재철 체제에서 나팔수 역할을 했던 이들을 김종국 사장이 다시 끌고 간다는 것은 스스로 '김재철 시즌2'를 증명하는 것"이라면서 "곧 단행될 임원인사에서 김재철 체제 당시 경영진에 참여했던 인사들을 배제하고 노조를 포함한 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운 인사들을 경영진에 임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평호 단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 학부 교수는 "사실 '제 2의 김재철'인 김종국 체제에서 MBC 정상화 문제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있을 임원 인사도 비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종국 MBC 신임 사장은 16일 이사회 직후 '이진숙 보도본부장·백종문 본부장 유임설'에 대해서 (미디어스)가 묻자, "금시초문"이라고 답했다.


김도연 기자  |  riverskim@mediaus.co.kr

손석희, “삼성 문제 다룰 것”


이글은 시사IN 2013-05-20일자 기사 '손석희, “삼성 문제 다룰 것”'을 퍼왔습니다.
MBC를 떠나 JTBC 보도 부문 사장으로 거취를 결정한 손석희씨를 만났다. 그는 JTBC가 종편 3사 중에서 비교적 합리적인 곳이라며 언론의 사회통합 기능을 실천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과 연관이 있는 JTBC에서도

손석희를 만났다. 그가 13년 동안 진행한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떠나 (중앙일보) 종편방송 JTBC로 간다는 사실을 확인한 직후다. 거취가 알려진 후 그를 직접 만나 인터뷰한 언론은 (시사IN)이 유일하다. 그가 교수로 있는 성신여대 연구실에서 마주앉았다. 교수직을 그만두겠다는 뜻도 막 학교에 전달한 참이었다.

‘현장 언론인 손석희’와의 마지막 인터뷰다. 그는 “마이크를 잡는 일에서 이제 떠난다”라고 말했다. JTBC에서는 보도·시사 부문 사장을 맡는다. 방송 진행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중으로 부담스러워 보였다. MBC에 새 사장이 오는 시점에 그만두는 것이 ‘재 뿌리기’로 비칠까 걱정했다. MBC 내에서 겪었다고 알려진 갈등과 고난은 부인했다. 신임 사장 인사에 대한 항의성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계열 종편으로 간다는 것이 대중의 눈에 어떻게 비칠지도 알고 있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JTBC와 (중앙일보)가 다른 몸이라고 하지는 않겠지만, 둘이 추구하는 바는 좀 달라질 거다.”

언론인 손석희에게 가장 예민한 문제도 물었다. JTBC에서 삼성 관련 이슈를 어떻게 보도할 것인가. 그는 이 문제에 자율권을 갖고 있나. 그는 섬세하게 말을 고르면서도 피하지는 않았다. “(시선집중)에서도 삼성 문제를 많이 다뤘다. 그 이상 간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그 정도는 간다. 그걸 다루지 않으면 (방송을) 내놓을 수가 없다.”

그는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이번 일과 무관한 오래된 꽃다발을 사진에 나오지 않도록 치웠다. 혹시 축하라도 받은 것처럼 오해받을지 몰라서였다. 신중했다. 인터뷰도 그랬다.


ⓒ시사IN 윤무영 손석희씨는 “JTBC에서 내 나름 가진 저널리즘의 철학을 구현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언제 최종 결심을 했나.첫 질문부터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다. 음… (그는 한참 말을 골랐다) 김재철 사장 나가시고, 새 경영진이 임명될 때쯤 나도 다른 길을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김재철 사장이나 새로 오신 김종국 사장, 이런 분들과 관계없는 결정이다. MBC가 작년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고 여러 가지로 새 출발을 하는 상황인데, 새로운 분위기가 시작되는 마당에 나는 좀 내려섰으면 하는 마음이 들더라.

신임 사장 인사와는 관련이 없다?신임 사장은 나와도 잘 알고, 내 기억에 나도 많이 도와주셨던 분이다. 다만 나도 새로운 전기를 맞아야 할 것 같은데, 나이도 나이고, 그래서 MBC에 변화가 있을 때가 좋겠다는 생각이 컸다.

(시선집중)을 진행하면서 MBC 내에서 고립되어 있을 때, 라디오국 후배들이나 노조 쪽에서 적극 돕지 않는 분위기에 좌절했다는 말도 있는데?그런 건 없다. 그 부분은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

왜 JTBC를 택했나?일단 제안이 왔고.

이번에 처음 제안받은 건 아닌 걸로 안다.정확히 언제라고 얘기하긴 어려운데, 제안받은 지는 오래됐고, 고민도 오래 했다. 왜 거기냐라고 하는 말에는 뭐랄까, 우리가 사실 골이 좀 깊게 팬 사회다. 내 판단에는 그 회사가 그런 면(진보·보수의 갈등 문제)에서 비교적 합리적으로 가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종편 3사 중에서?그렇다.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능력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언론이라는 게 흔히 얘기하기를 사회통합 기능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현실이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그걸 한번 실천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래서 딱 JTBC만이 최적의 여건이라고 얘기할 순 없지만, 마지막으로 한번 도전해볼 수는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결론을 냈다.

JTBC에서의 구실은 어떻게 되나? 마이크는 계속 잡는 건가?아니다. 그건 이제 떠난다고 봐야 한다. 보도·시사 부문 사장으로 간다. 내 나름 가진 저널리즘의 원칙이나 철학을 한번 부딪혀보면서 구현해보고 싶은 생각, 책임져보고 싶은 생각이 제일 크다.

본인이 가진 저널리즘 원칙과 JTBC의 논조나 조직 문화가 충돌할 경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충돌하지 않도록 해야지. 그건 내가 책임져야 할 문제다. 만일 그 둘이 충돌해서 견딜 수 없다면 내가 실패한 사람이 될 테고. 실패를 두려워하지는 않는다. 물론 단지 시도에 그쳐선 안 된다고 생각하고, 성공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정론이라는 것이 균형, 공정함, 이런 것들이라면 그걸 한번 실천해보고 싶다. 실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겠다는 약속을, 그러니까….

흔히 ‘전권을 주겠다’는 표현을 하는데, 그런 확실한 약속을 받았다는 뜻인가? 그렇다.사장으로 데려가면서 그런 보장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홍석현 회장 한 명밖에 없는 것 아닌가.특정인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겠다.

보도국의 논조·방향에 개입할 수 있는 수위는 회사마다 다르다. ‘정론’을 실천하는 것을 사장이 할 수 있도록 절차로 보장되어 있나?그렇다. 그건 뭐 당연히. 물론 그게 나중에 취재 일선과 부딪칠 가능성은 늘 있는 건데, 그 대목은 지혜롭게 풀어갈 문제다. 

TBC는 (중앙일보)를 모태로 출발한 조직이다. 논조나 문화가 대단히 이질적인 사장일 수 있는데, ‘지혜롭게’ 정도로는 와 닿지 않는다.JTBC와 (중앙일보)가 다른 몸이라고 하지는 않겠지만(잠시 말을 고른 후), 추구하는 바는 좀 달라질 거다. 그래서 JTBC와 (중앙일보)가 함께 간다고 얘기는 못하겠다. (중앙일보)는 나하고 상관이 없는 조직이니까. 내가 신경 쓰는 건 JTBC의 보도다. 그건 내 책임하에 끌어나갈 부분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인식이 한 묶음으로 보는 건 어쩔 수 없기도 하겠으나, 아마 그렇지(같이 가지) 않을 것 같다.


ⓒ시사IN 이명익 손석희씨(맨 오른쪽)가 5월10일 <시선집중> 마지막 방송을 마치고 후배 아나운서들과 악수하고 있다.

(중앙일보) 계열의 JTBC에서 삼성에 대한 보도를 어떻게 할 생각인가?중요한 질문이죠? 딱 하나만 물어본다면, 그 질문이겠죠?(웃음) 팩트를 놓치는 일은 없을 거다. 문제가 있다면 보도하겠다. 

팩트의 경중에 대한 평가, 문제가 있는지에 대한 평가가 조직 내에서 이견이 생긴다면?저널리즘적 차원에서 판단한다.

최종 판단권이 사장에게 있고, 홍석현 회장으로부터 전권을 받았다는 앞서 말씀은 여기서도 유효한가?그 부분은 명확하다. (시선집중)에서도 삼성 문제를 많이 다뤘다. 그 이상 간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그 정도는 간다. 그걸 다루지 않으면 (방송을) 내놓을 수가 없다.

전권을 주겠다면서 모셔가는 분도 알고 계신 얘기가 맞나?(잠시 허공을 올려보고는) 아시겠지?(웃음)

대중이 종편 보도를 많이 접한 시기가 대통령 선거 기간이다. 종편의 대통령 선거 관련 보도는 어떻게 봤나.솔직히 나는 내 방송을 하느라 바빴지, 누구를 평가할 만한 처지는 아니다. 어떻게 해왔느냐도 물론 중요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바꿔갈 것인가 역시 중요하다고 본다. 선거방송이든 뭐든 합리적 베이스로 만든다면, 그건 종편이든 어디든 칭찬받을 수도 있고, 잘못 만들면 비판받을 수도 있다.

저널리즘 원칙으로 공정과 균형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할 건가?해왔던 방송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 같다. (시선집중) 등에서 추구했던 저널리즘이 모델이 될 수도 있다. 첨예한 가치관이 부딪칠 때에는 당연히 균형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팩트가 확실하다면, 거기서까지 균형을 찾을 필요는 없다. 팩트만 확실하다면 당연히 팩트 위주로 간다.

MBC 내부에서는 상의를 했나?몇 사람하고 했다. 이해한다는 사람도 있었고, 아쉽다는 사람도 있었고, 의견이야 다 달랐다. 그런데 이해한다는 사람이 생각 외로 많았다. 

현역 방송인으로는 은퇴인 셈이다. 마이크를 놓는 심경은?늘,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 생각으로 해왔다. ‘방송쟁이’들은 그런 인식을 안 가질 수가 없다. 아침마다 들어주시는 분들을 생각하면 더 하고 싶은 생각도 물론 있지만, 그냥 우리 청취자분들도 시작이 있으니 끝이 있구나 하고 담담하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사실 담담하지 않지만, 나도 그렇게 생각하려고 한다. 

JTBC 사장직을 마무리할 때 제일 듣고 싶은 평가는?애썼다.

사장 손석희에 대한 평가인가? JTBC에 대해서는?그것도 마찬가지. JTBC도 애썼다. 그게 가장 좋은 평가 아닐까. 엄청난 걸 청사진으로 내밀기보다는, 최대한 노력했다는 평가를 마지막에 듣고 싶다. 


천관율 기자  |  yul@sisa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