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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31일 금요일

삼성 이수형 전무, 범죄 피의자와 손잡고 페이퍼컴퍼니 설립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5-30일자 기사 '삼성 이수형 전무, 범죄 피의자와 손잡고 페이퍼컴퍼니 설립'을 퍼왔습니다.
동아일보 기자 시절, 660억 주가조작 연루 해외 도피 중인 김석기 중앙종금 회장 회사에 이사로 등재

이수형 삼성그룹 준법경영실 전무가 조세도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뉴스타파가 공개한 3차 페이퍼컴퍼니 명단에 따르면 김석기 전 중앙종합금융 사장과 부인인 연극배우 윤석화씨를 비롯해 이수형 삼성전자 준법경영실 전무, 조원표 현 앤비아이제트 대표이사, 전성용 경동대 총장 등이 조세도피처에 유령회사를 세우거나 주요 주주로 등록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이 전무는 삼성그룹에 입사하기 전인 2005년 6월, 동아일보 기자로 재직하던 시절 김석기 전 사장이 조세도피처인 버진아일랜드에 설립한 에너지링크홀딩스라는 이사로 참여했다. 

이 전무는 뉴스타파 발표 직후 기자들에게 메일을 보내 “김석기 사장이 조원표 사장과 사업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같이 이름을 올리자고 제안해서 수락했다”면서 “이 회사가 페이퍼컴퍼니인 줄 몰랐고, 이후에도 아무 진전된 사항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전무는 “단 한 푼도 투자하거나 대가를 받은 것이 없으며, 사업 내용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 전무는 “그 뒤로 김 사장과의 연락은 거의 없었고, 1~2차례 간접적으로 소식을 들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 전무는 “2005년 무렵 조 사장이 김 사장과 함께 사업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내게 ‘어차피 함께 김 사장을 알게 됐는데 같이 이름을 올리자’고 제안해 왔고, (당시 판단에) 투자도 아니고 대가를 받는 것도 아니어서 이를 수락하고 조 사장에게 여권번호와 영문 이름을 알려줬다”고 덧붙였다. 

이 전무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15년 동안 법조 기자로 일하다가 2006년 5월 삼성그룹 법무팀으로 옮겼다. 뉴스타파가 밝힌 페이퍼컴퍼니 설립 시점은 2006년 8월이다. 이 전무는 “제가 삼성에 입사할 무렵에는 문제의 회사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고 있었으며, 이사 등재 사실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삼성그룹 이수형 전무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시점도 문제지만 그 무렵 김석기 전 사장이 660억원 상당의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다가 해외 도피 중이었다는 사실이 더욱 주목된다. 종합일간지 법조팀장을 맡고 있던 기자가 도피 중인 범죄 피의자를 만나서 취재를 하기는커녕 사업 제안을 받아들이고 주주로 참여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업계에서는 한때 김 전 사장이 죽었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행방이 묘연했다. 

김 전 사장은 과거에도 페이퍼컴퍼니를 활용해 주식시장을 교란한 바 있다. 1999년 4월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골드뱅크의 CB(전환사채)를 인수해 해외 투자자가 인수한 것처럼 속여 660억원대의 시세 차익을 남긴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 골드뱅크를 인수한 자금은 중앙종금에서 나온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이 전무가 2004년에도 조원표 사장이 설립한 회사의 감사로 등재됐던 사실도 드러났다. 이 전무는 “본인에게 자신의 회사의 사외 감사를 맡아 달라고 요청해 무보수로 맡아 주기로 하고 등재됐으나 동아일보를 사직하면서 사퇴했다”고 밝혔다. 조 사장 역시 동아일보 출신으로 두 사람은 선후배 사이다. 

이 전무는 “뉴스타파에 저도 피해자이므로 실명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부탁드렸다”면서 “특히 삼성과는 무관한 것이 너무도 명백하므로 회사 이름을 명시하지 말아달라고 부탁드렸다”고 밝혔다. 이 전무는 또 “저의 뜻과 무관하게 삼성에 누를 끼쳐 죄송하고 면목 없다, 제가 몸 담았던 동아일보와 선후배, 동료 기자들에게도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 전무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도피 중인 범죄 피의자를 만나는 것이 적절치 않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기자는 대통령도 만나지만 범죄자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철학이나 원칙 나름”이라고 말했다. 이 전무는 “지금 상황에서 밝히기는 어렵지만 김 전 사장이 연루된 상당히 큰 건을 취재하고 있었고 취재 협조를 받는 입장에서 김 전 사장의 부탁을 들어줬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음은 이 전무가 기자들에게 보낸 해명 전문. 

① 김석기 사장을 알게 된 경위

- 1999년 경 중앙종금 김석기 사장이 검찰에 의해 구속됐다가 바로 구속적부심으로 풀려 난 사건이 있었음

- 이 사건 직후 김 사장의 고문변호사와 함께 김 사장을 만나게 됐음. 고문 변호사는 그 전부터 잘 아는 사이였고, 만날 때 후배 기자들 여러 명과 함께 있었음. 조원표 사장도 당시 함께 만났음. 이후 2000년 8월 본인이 미국 탐사보도협회 단기 연수(15일)를 떠난 사이 김 사장이 중앙종금 영업정지 사태로 홍콩으로 출국하고 연락 끊김.

② 2004년 이후

- 본인은 미국 로스쿨 연수를 마치고 2004년 3월 귀국해 동아일보 법조팀장으로 복귀

- 정확한 시점은 기억이 안 나지만 2004년 홍콩을 방문해 김 사장을 만났으며(김 사장 측의 요청으로 만나자는 연락이 왔음), 이후 2005년 5월 홍콩의 한류 짝퉁 실태를 현지 취재하기 위해 홍콩에 출장가서 다시 김 사장을 만났음. 당시 홍콩 海關(우리의 관세청) 청장을 인터뷰 해 5월 19~20일자에 '韓流가 도둑맞는다'는 기사 보도

- 조 사장은 2000년 초 동아일보를 사직했는데, 당시 김 사장이 스카웃 제의했음. 조 사장은 辭讓하고 다른 중소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가서 경영을 맡음.

③ Energy Link 이사 등재 경위

- 조 사장은 2004년 경 본인에게 자신의 회사의 社外 監事를 맡아 달라고 요청. 無報酬로 맡아 주기로 하고 登載(동아일보 辭職하면서 사퇴했음)

- 조 사장은 2005년 무렵 同種업종인 중국 알리바바닷컴과의 투자 문제로 홍콩을 다니면서(알리바바닷컴이 홍콩에 上場했음) 김 사장과 연락. 김 사장은 조 사장에게 "개인적으로 사업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고, 조 사장도 해외 사업의 필요성 등을 고려해 개인적으로 같이 하기로 했다고 들었음.

- 조 사장은 어차피 본인과 함께 김 사장을 알게 됐는데 같이 이름을 올리자고 요청. 본인은 투자도 아니고 대가를 받는 것도 아니어서 그렇게 하자고 하면서 조 사장 통해 여권번호와 영문 이름을 알려 줌

- 당시 이 회사가 페이퍼컴퍼니인 줄 전혀 몰랐고, 이후에도 아무 진전된 사항이 없음. 단 한푼도 투자하거나 대가를 받은 것이 없으며, 사업 내용도 모름

- 이후 2007년 조 사장에게서 문제의 사업이 진전이 없고, 정리하기로 했다고 들었음

- 이상이 전부임. 이후 김 사장과의 연락은 거의 없었고, 1~2차례 간접적으로 소식을 들었음.

④ 삼성과의 관계

- 전혀 관계 없음. 전후 시점과 상황이 명백함

- 문제의 회사 설립은 2005년 6월. 명의 빌려 준 시점도 그 무렵인 것으로 기억함

- 제가 삼성에 입사한 시점은 2006년 5월 17일. 문제의 이사 등재는 뉴스타파 측으로부터 2006년 8월이라고 들었음. 그러나 제가 삼성에 입사할 무렵에는 문제의 회사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고 있었으며, 페이퍼컴퍼니 이사 등재 사실도 몰랐음

□ 입장

- 이상이 전부입니다. 문제의 회사가 페이퍼컴퍼니인 줄 몰랐으며, 어떠한 금전 거래도 없었습니다.

- 보도에 따르면 국세청이 문제된 법인 뿐만 아니라 개인에 대해서도 역외탈세 혐의 세무조사를 하겠다고 합니다.

저 개인에 국한해 말씀 드리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제 넘는 얘기지만, 간절히 바랍니다.

저 개인에 대해 세무조사가 이뤄지면 법이 허용하는 한 결과를 공개하겠습니다.

저는 이런 뜻을 뉴스타파 측에 말씀 드리고, 저도 피해자이므로 실명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부탁 드렸습니다.

특히 삼성과는 무관한 것이 너무도 명백하므로 회사 이름을 명시하지 말아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물의를 빚어 죄송합니다.

특히 저의 뜻과 무관하게 삼성에 누를 끼쳐 죄송하고, 면목 없습니다.

제가 몸 담았던 동아일보와 선후배, 동료 기자들에게도 죄송합니다.

2013. 5. 30.

이수형


이정환 기자 |black@mediatoday.co.kr  

네이버는 왜 삼성을 닮아갔나?

이글은 대자보 2013-05-30일자 기사 '네이버는 왜 삼성을 닮아갔나?'를 퍼왔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5월13일부터 ‘울트라 갑’  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 조사에 나섰다고 한다. ‘인터넷 골목상권’ 살리기를 비롯한 건전한 인터넷 생태계 조성 차원이라는 것이 정부 방침이다. 네이버 인터넷 검색 점유율 70%라는 지표(자료:코리안클릭)가 보여주듯, 네이버를 통하지 않고는 인터넷 비즈니스 자체가 어려운 현실에서 인터넷 중소업체 사정은 점점 안 좋아지고 (조금 과장한다면) 네이버만 돈을 번다는 인식이 인터넷 업계에 퍼져 있었기 때문이다. 

(에스콰이어)에서 기자로 일하는 신기주의 책 (사라진 실패)(인물과사상)에 따르면, 인터넷 업계가 이번 조사 결과를 기대하는 이유를 NHN에 대한 실망에서 찾을 수 있을 듯싶다. NHN은 벤처 기업으로 출발했다. 검색 기술을 개발하고 게임을 만드는 회사로서의 NHN은 창작하는 기술 회사에 가까웠다. 그런데 검색 광고 매출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NHN은 기술 기업이 아니라 서비스 기업이 되었다. 서비스는 독점적이지 않으면 차별화가 안 되기 때문에 서비스 기업으로서의 NHN은 점점 폐쇄적이 되었으며, 일단 된다 싶은 기술이나 서비스가 발견되면 막대한 자본력과 인력을 집중 투하하는 추격자 전략을 취하게 되었다. 마치 삼성처럼 말이다. 

2010년 이해진 NHN CSO는 사내 연두 강연에서 “서비스의 혁신은 What(무엇)이 문제가 아닙니다. 혁신의 90%는 How(어떻게)에 대한 혁신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저자는 국내 최대 IT 기업에 기대되는 혁신은 How만이 아니라, What이라고 말한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라는 운영체제(OS)를 성공시켜 모바일 생태계에서의 혁신을 이끌었듯이. 


김정희 (예스24 콘텐츠미디어팀장)

2013년 5월 30일 목요일

손석희의 JTBC 뉴스, ‘삼성 이재용 아들 입학 부정 의혹’ 침묵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5-29일자 기사 '손석희의 JTBC 뉴스, ‘삼성 이재용 아들 입학 부정 의혹’ 침묵'을 퍼왔습니다.
중앙일보는 ‘이재용 아들’ 누락… JTBC “제작시간이 촉박해 메인뉴스 대응 못해”

영훈국제중학교가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아들을 입학시키기 위해 성적을 조작한 정황이 드러나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럼에도 JTBC는 이 소식을 메인뉴스에서 보도하지 않았고, 중앙일보는 이 소식을 전하면서도 이 부회장의 연루 의혹은 누락했다. JTBC와 중앙일보가 CJ그룹 수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보도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 28일 유기홍 민주당 의원 등 야당 의원 15명이 공동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 아들은 교과 성적이 45.848점(50점 만점)으로 비경제적 사회적 배려 대상자(사배자) 전형에 지원한 155명 중 72위에 머물려 합격권인 16위 안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추천서(30점)와 자기개발계획서(15점), 출석 및 봉사(5점) 영역에서 모두 만점을 받아 15위로 최종 합격했다. 이에 검찰은 이날 저녁 영훈중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하지만 JTBC는 28일자 메인뉴스 (NEWS 9)에서 이 보도를 찾아볼 수 없었다. 중앙일보는 29일자 12면 기사 (신입생 성적 조작…영훈국제중 압수수색)에서 전했지만, 영훈중학교의 입시성적 조작 대상자에 이 부회장의 아들에 포함돼 있다는 내용은 없었다. 다만 “비경제적 사배자 전형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현직 판사, 전직 대기업 계열사 대표의 자료가 입학해 논란이 됐다”라고만 처리했다. 


▲ JTBC 홈페이지

이는 해당 언론사들이 삼성 이건희 회장과 재산분할소송 중인 이맹희 회장의 CJ그룹 수사에 관해서는 매우 적극적으로 보도한 것과 매우 차이가 난다.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의 CJ 관련 보도를 살펴보면 중앙일보는 23일 1면 톱기사와 4·5면, 24일 1면 기사와 4·5면 및 12면 기사, 25일 1면 기사와 4면, 27일 1면 기사와 8면, 28일 1면 기사와 4·5면, 29일 14면 기사에서 다뤘다. JTBC의 경우 메인뉴스 (NEWS 9) 23일 톱기사를 비롯해 3건, 23일 2건, 27일 2건, 28일 3건을 보도했다. 

중앙일보와 JTBC는 삼성과의 특수 관계 때문에 삼성 관련 기사는 누락 혹은 축소한다는 의혹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공정언론의 상징이었던 손석희 전 성신여대 교수가 JTBC 보도 부문 사장으로 갔을 당시에도 ‘과연 손석희가 삼성 문제를 다룰 수 있을까’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서경호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이에 대해 29일 통화에서 “편집국과 보도국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면서 “입학성적 조작은 아직 의혹이나 정황이지 아직 팩트로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조심스럽게 보도하는 것은 언론사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의 기사에서 이재용 관련 내용이 누락된 것도 마찬가지 이유라고 설명했다. JTBC측은 또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저녁 7시께 이뤄져 메인뉴스에서 대응할 수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JTBC와 같은 시간대인 9시에 메인뉴스를 전하는 KBS의 경우 28일 12번째 리포트 (“이재용 아들도 성적 조작”…영훈중 압수수색)에서 “올해 영훈 국제중 비경제적 배려 전형에서 학과성적이 아닌 주관적 심사 부분에서 만점을 받아 합격한 3명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오후 8시에 메인뉴스를 하는 SBS 역시 27번째에서 (검찰, ‘입시 비리 의혹’ 영훈 국제중 압수수색)에서 단신 처리했다.  

JTBC는 이 소식을 29일 정오께 (주관영역 만점으로 합격?…이재용 아들 부정입학 의혹)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아들의 입학성적이 조작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고 전했다. 사건이 터진 28일엔 ‘의혹’이기 때문에 메인뉴스에서 처리하지 못했다는 것인데, 그 다음날에는 ‘의혹’이면서도 리포트를 한 셈이다.  


▲ 중앙일보 23일자 1면

언론개혁시민연대 추혜선 사무총장은 “메인뉴스에서 할 아이템을 그 다음날 오전 뉴스로 돌리는 것은 다른 언론들이 다 보도한 다음 ‘따라가기’ 식으로 소식을 전하면서 ‘1보’에 대한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라면서 “‘의혹이기 때문에 보도 못했다’는 것은 종편이 방송사업자로서 능력이 없다는 말과 같다”라고 비판했다. 

추 사무총장은 ‘손석희 이후 JTBC’에 대해서도 “JTBC의 보도는 여전히 종편이란 프레임에 묶여져 있다. 변화를 견인해내려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손석희가 간 다음 시너지 효과가 난다는 느낌이 나야 하는데 아직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JTBC가 손석희 영입 이후에도 가시적인 변화가 일으키지 못한다면, 이는 시청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손석희 사장은 통화에서 “어제(28일) 아이템 최종보고를 받지는 못했고, 오늘 오전 이 사안을 보도하라고 지시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MBC와 채널A도 28일 메인뉴스에서 보도하지 않았고, 29일 오전 전했다. 종합일간지 중 경향신문과 한겨레가 1면에서 보도했고, 동아일보와 세계일보는 소식을 전하면서도 ‘특정 학생’이라고만 했을 뿐, 이 부회장 아들이 연루됐다고 명시하지 않았다.


조수경 기자 | jsk@mediatoday.co.kr 

2013년 5월 20일 월요일

손석희, “삼성 문제 다룰 것”


이글은 시사IN 2013-05-20일자 기사 '손석희, “삼성 문제 다룰 것”'을 퍼왔습니다.
MBC를 떠나 JTBC 보도 부문 사장으로 거취를 결정한 손석희씨를 만났다. 그는 JTBC가 종편 3사 중에서 비교적 합리적인 곳이라며 언론의 사회통합 기능을 실천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과 연관이 있는 JTBC에서도

손석희를 만났다. 그가 13년 동안 진행한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떠나 (중앙일보) 종편방송 JTBC로 간다는 사실을 확인한 직후다. 거취가 알려진 후 그를 직접 만나 인터뷰한 언론은 (시사IN)이 유일하다. 그가 교수로 있는 성신여대 연구실에서 마주앉았다. 교수직을 그만두겠다는 뜻도 막 학교에 전달한 참이었다.

‘현장 언론인 손석희’와의 마지막 인터뷰다. 그는 “마이크를 잡는 일에서 이제 떠난다”라고 말했다. JTBC에서는 보도·시사 부문 사장을 맡는다. 방송 진행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중으로 부담스러워 보였다. MBC에 새 사장이 오는 시점에 그만두는 것이 ‘재 뿌리기’로 비칠까 걱정했다. MBC 내에서 겪었다고 알려진 갈등과 고난은 부인했다. 신임 사장 인사에 대한 항의성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계열 종편으로 간다는 것이 대중의 눈에 어떻게 비칠지도 알고 있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JTBC와 (중앙일보)가 다른 몸이라고 하지는 않겠지만, 둘이 추구하는 바는 좀 달라질 거다.”

언론인 손석희에게 가장 예민한 문제도 물었다. JTBC에서 삼성 관련 이슈를 어떻게 보도할 것인가. 그는 이 문제에 자율권을 갖고 있나. 그는 섬세하게 말을 고르면서도 피하지는 않았다. “(시선집중)에서도 삼성 문제를 많이 다뤘다. 그 이상 간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그 정도는 간다. 그걸 다루지 않으면 (방송을) 내놓을 수가 없다.”

그는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이번 일과 무관한 오래된 꽃다발을 사진에 나오지 않도록 치웠다. 혹시 축하라도 받은 것처럼 오해받을지 몰라서였다. 신중했다. 인터뷰도 그랬다.


ⓒ시사IN 윤무영 손석희씨는 “JTBC에서 내 나름 가진 저널리즘의 철학을 구현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언제 최종 결심을 했나.첫 질문부터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다. 음… (그는 한참 말을 골랐다) 김재철 사장 나가시고, 새 경영진이 임명될 때쯤 나도 다른 길을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김재철 사장이나 새로 오신 김종국 사장, 이런 분들과 관계없는 결정이다. MBC가 작년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고 여러 가지로 새 출발을 하는 상황인데, 새로운 분위기가 시작되는 마당에 나는 좀 내려섰으면 하는 마음이 들더라.

신임 사장 인사와는 관련이 없다?신임 사장은 나와도 잘 알고, 내 기억에 나도 많이 도와주셨던 분이다. 다만 나도 새로운 전기를 맞아야 할 것 같은데, 나이도 나이고, 그래서 MBC에 변화가 있을 때가 좋겠다는 생각이 컸다.

(시선집중)을 진행하면서 MBC 내에서 고립되어 있을 때, 라디오국 후배들이나 노조 쪽에서 적극 돕지 않는 분위기에 좌절했다는 말도 있는데?그런 건 없다. 그 부분은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

왜 JTBC를 택했나?일단 제안이 왔고.

이번에 처음 제안받은 건 아닌 걸로 안다.정확히 언제라고 얘기하긴 어려운데, 제안받은 지는 오래됐고, 고민도 오래 했다. 왜 거기냐라고 하는 말에는 뭐랄까, 우리가 사실 골이 좀 깊게 팬 사회다. 내 판단에는 그 회사가 그런 면(진보·보수의 갈등 문제)에서 비교적 합리적으로 가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종편 3사 중에서?그렇다.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능력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언론이라는 게 흔히 얘기하기를 사회통합 기능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현실이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그걸 한번 실천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래서 딱 JTBC만이 최적의 여건이라고 얘기할 순 없지만, 마지막으로 한번 도전해볼 수는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결론을 냈다.

JTBC에서의 구실은 어떻게 되나? 마이크는 계속 잡는 건가?아니다. 그건 이제 떠난다고 봐야 한다. 보도·시사 부문 사장으로 간다. 내 나름 가진 저널리즘의 원칙이나 철학을 한번 부딪혀보면서 구현해보고 싶은 생각, 책임져보고 싶은 생각이 제일 크다.

본인이 가진 저널리즘 원칙과 JTBC의 논조나 조직 문화가 충돌할 경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충돌하지 않도록 해야지. 그건 내가 책임져야 할 문제다. 만일 그 둘이 충돌해서 견딜 수 없다면 내가 실패한 사람이 될 테고. 실패를 두려워하지는 않는다. 물론 단지 시도에 그쳐선 안 된다고 생각하고, 성공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정론이라는 것이 균형, 공정함, 이런 것들이라면 그걸 한번 실천해보고 싶다. 실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겠다는 약속을, 그러니까….

흔히 ‘전권을 주겠다’는 표현을 하는데, 그런 확실한 약속을 받았다는 뜻인가? 그렇다.사장으로 데려가면서 그런 보장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홍석현 회장 한 명밖에 없는 것 아닌가.특정인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겠다.

보도국의 논조·방향에 개입할 수 있는 수위는 회사마다 다르다. ‘정론’을 실천하는 것을 사장이 할 수 있도록 절차로 보장되어 있나?그렇다. 그건 뭐 당연히. 물론 그게 나중에 취재 일선과 부딪칠 가능성은 늘 있는 건데, 그 대목은 지혜롭게 풀어갈 문제다. 

TBC는 (중앙일보)를 모태로 출발한 조직이다. 논조나 문화가 대단히 이질적인 사장일 수 있는데, ‘지혜롭게’ 정도로는 와 닿지 않는다.JTBC와 (중앙일보)가 다른 몸이라고 하지는 않겠지만(잠시 말을 고른 후), 추구하는 바는 좀 달라질 거다. 그래서 JTBC와 (중앙일보)가 함께 간다고 얘기는 못하겠다. (중앙일보)는 나하고 상관이 없는 조직이니까. 내가 신경 쓰는 건 JTBC의 보도다. 그건 내 책임하에 끌어나갈 부분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인식이 한 묶음으로 보는 건 어쩔 수 없기도 하겠으나, 아마 그렇지(같이 가지) 않을 것 같다.


ⓒ시사IN 이명익 손석희씨(맨 오른쪽)가 5월10일 <시선집중> 마지막 방송을 마치고 후배 아나운서들과 악수하고 있다.

(중앙일보) 계열의 JTBC에서 삼성에 대한 보도를 어떻게 할 생각인가?중요한 질문이죠? 딱 하나만 물어본다면, 그 질문이겠죠?(웃음) 팩트를 놓치는 일은 없을 거다. 문제가 있다면 보도하겠다. 

팩트의 경중에 대한 평가, 문제가 있는지에 대한 평가가 조직 내에서 이견이 생긴다면?저널리즘적 차원에서 판단한다.

최종 판단권이 사장에게 있고, 홍석현 회장으로부터 전권을 받았다는 앞서 말씀은 여기서도 유효한가?그 부분은 명확하다. (시선집중)에서도 삼성 문제를 많이 다뤘다. 그 이상 간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그 정도는 간다. 그걸 다루지 않으면 (방송을) 내놓을 수가 없다.

전권을 주겠다면서 모셔가는 분도 알고 계신 얘기가 맞나?(잠시 허공을 올려보고는) 아시겠지?(웃음)

대중이 종편 보도를 많이 접한 시기가 대통령 선거 기간이다. 종편의 대통령 선거 관련 보도는 어떻게 봤나.솔직히 나는 내 방송을 하느라 바빴지, 누구를 평가할 만한 처지는 아니다. 어떻게 해왔느냐도 물론 중요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바꿔갈 것인가 역시 중요하다고 본다. 선거방송이든 뭐든 합리적 베이스로 만든다면, 그건 종편이든 어디든 칭찬받을 수도 있고, 잘못 만들면 비판받을 수도 있다.

저널리즘 원칙으로 공정과 균형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할 건가?해왔던 방송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 같다. (시선집중) 등에서 추구했던 저널리즘이 모델이 될 수도 있다. 첨예한 가치관이 부딪칠 때에는 당연히 균형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팩트가 확실하다면, 거기서까지 균형을 찾을 필요는 없다. 팩트만 확실하다면 당연히 팩트 위주로 간다.

MBC 내부에서는 상의를 했나?몇 사람하고 했다. 이해한다는 사람도 있었고, 아쉽다는 사람도 있었고, 의견이야 다 달랐다. 그런데 이해한다는 사람이 생각 외로 많았다. 

현역 방송인으로는 은퇴인 셈이다. 마이크를 놓는 심경은?늘,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 생각으로 해왔다. ‘방송쟁이’들은 그런 인식을 안 가질 수가 없다. 아침마다 들어주시는 분들을 생각하면 더 하고 싶은 생각도 물론 있지만, 그냥 우리 청취자분들도 시작이 있으니 끝이 있구나 하고 담담하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사실 담담하지 않지만, 나도 그렇게 생각하려고 한다. 

JTBC 사장직을 마무리할 때 제일 듣고 싶은 평가는?애썼다.

사장 손석희에 대한 평가인가? JTBC에 대해서는?그것도 마찬가지. JTBC도 애썼다. 그게 가장 좋은 평가 아닐까. 엄청난 걸 청사진으로 내밀기보다는, 최대한 노력했다는 평가를 마지막에 듣고 싶다. 


천관율 기자  |  yul@sisain.co.kr

2013년 5월 16일 목요일

삼성 불산누출이 안전사회 이행 포문 열었다


이글은 참세상 2013-05-15일자 기시 '삼성 불산누출이 안전사회 이행 포문 열었다'를 퍼왔습니다.
석면슬레이트에 고기 굽던 시절과 달라...“작업안전, 복지사회 주요 키워드”

2차례 삼성 불산 누출 사고가 위험사회 포문을 열고 전 사회적 수준에서 본격적인 안전사회로의 이행을 위한 논의의 시급성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이 유해화학물질 관련 법 통과를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오히려 삼성 불산누출 사고가 안전사회에 대한 열망을 더 불러왔다는 것이다.


15일 열린 ‘삼성반도체 연이은 불산누출 이대로 괜찮은가?’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박항주 심상정 의원실 환경정책 보좌관은 “삼성 2차 삼성 불산 누출 사건이 위험사회의 포문을 열고, 안전사회로 나갈 길목이 될 유해화학물질 관리법 통과를 가능하게 했다”며 “지금이야말로 위험사회에서 안전사회로 넘어가는 과도기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박항주 보좌관은 “선진국으로 갈수록 옷, 안경 같은 생활용품의 화학물질 규제가 심한 것은 일상생활 안전에 대한 인식의 확장이 있기 때문”이라며 “위험 사회에서 안전 사회로의 전환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 존재하는 위험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그 정점에 산업안전 문제가 있다는 것을 명확히 해야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화학물질 평가 및 등록에 관한 법(화평법)과 유해화학물질 관리법으로 화학물질 안전 문제를 통한 사회적 안전 문제가 쟁점이 됐다면, 이제는 산업재해 같은 작업현장의 안전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복지사회의 주요한 키워드가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 보좌관은 작업현장 안전 문제 해결을 위한 산업보건안전 관련 법개정 방향으로 △원청업체의 안전관리책임 대폭 강화 △하청업체 및 협력업체에 위험정보 제공 및 안전교육 강화 △위험성이 매우 큰 작업 원천적 도급 금지 △공정안전보고서 의무화 △산업재해발생시 처벌강화 등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산업재해 처벌규정은 솜방망이”라며 “삼성전자 같은 곳은 안전설비 시설이나 배관을 바꾸는 것보다 벌금 최대치인 1억만 내는 것이 낫다”며 “실제 법원은 1억도 아니고 몇 천만 원만 벌금을 내라는 상황에서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유인책으로도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 박 보좌관이 삼성 12개 계열사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7년부터 2012년 7월까지 위반내용별로 554건이 나왔지만, 법 위반 과태료는 4,644만 원에 불과했다. 적게는 1회 8만원에서 최대 1,295만 원까지 벌금을 냈지만 총 법위반 1회당 평균 과태료를 계산하면 8만 3천원 꼴이었다. 

박 보좌관은 “벌금 1억 원은 삼성에서 돈도 아니”라며 “영국의 산재 사망시 사업주를 살인죄로 처벌하는 기업살인법 같은 책임성 강화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온 서영태 환경부 화학사고 TF팀장은 “지난 7일 유해화학물질관리법이 통과되자 언론은 ‘화학물질 관리의 새로운 전기’보다는, ‘기업에 부담이 커진다’라는 논조가 많았다”며 “이런 한국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불산 사고에서 보인 삼성 태도의 근본적인 원인과 같다”고 지적했다.

“삼성, 사실상 경기도의회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거부”
 

이날 토론회에선 삼성의 조사거부, 안전 불감증, 주민속이기 행태 등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권칠승 경기도의회 의원은 “삼성 불산사고가 나자 경기도의회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했지만 조사과정에서 삼성의 비협조는 사실상 조사 거부였다”며 “현장접근과 주변 시료 채취 거부, 현장 CCTV나 공정안전보고서 제출 거부, 증인출석 거부 등 소통을 강조하는 평소의 주장과는 매우 다른 행태였다”고 지적했다. 

권칠승 의원은 “1월에 발생한 1차 불산 사고는 방제복을 잘 입고 작업을 했다면 막을 수 있는 상대적으로 단순한 사고였지만 5월 2일 발생한 2차 사고는 파이프 안에 잔류 불산이 없음을 기계와 육안으로도 점검하고 작업했는데도 사고가 난 것”이라며 “기계적으로도 점검이 안 되고, 막을 수도 없는 사고였다. 이런 문제는 삼성전자 위기관리 자체의 문제를 보여주는 것으로, 사고 규모는 2차가 더 작았지만 그 심각성은 더 크다”고 지적했다.

최진선 화성 노동인권센터 소장은 동탄 주민으로 이번 사고를 바라보고 주민 모임 간사로 삼성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느낀 안전사회에 대한 고민을 조목조목 전했다. 

최진선 소장은 “초일류 기업 삼성은 화성시민에게 하나의 자랑거리였다”며 “그러나 불산사고를 통해 삼성은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생기게 되었다”고 밝혔다. 

최 소장은 “예전엔 집안이나 버스, 기차에서 애들이 있건 없건 담배를 피웠는데 지금은 그러면 야만인 취급을 받고, 십 년 전만 해도 석면 슬레이트에 돼지고기를 구워먹었지만 지금은 상상도 못할 일”이라며 “이런 변화는 위험을 이제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삼성 주변에 사는 주민들도 그동안 얼마나 위험한 상황에서 살아왔는지가 밝혀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소장은 “삼성은 사고가 나자 2차 주민설명회에서 법위반 사항 최우선 조치, 외부전문업체 선정 등 안전점검 시스템 강화 약속을 했지만, 나중에 화성 시의회를 통해 이 자료를 달라고 요청하자 매번 거부했다”며 “상성의 대책이 옳은지 그른지도 알 수 없고,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도 전혀 검증할 수 없도록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삼성 소통협의체를 만든다며 입주자 대표자 등을 포함했지만 화성시, 시민단체, 전문가는 배제했다”며 “소통협의체도 생색내기용에 지나지 않고 있으며 화성시가 제기하는 어떤 문제에도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진우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삼성 불산 사고는 갑을관계의 문제”라며 “하청업체 노동자는 자기 업체가 폐업될 수도 있는 상황 때문에 목숨을 걸고 일하다가 목숨을 잃었다. 불산에 노출된 노동자는 바로 병원에 이송하여 경과를 지켜봐야하는데 지켜지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손 연구원은 “특히 신라인인 화성공장은 최신 시설이라고 얘기되는 곳인데, 구 라인인 기흥과 온양 공장에는 얼마나 많은 사고가 내재되어 있는지를 짐작케 한다”며 “지금도 정부가 의지만 있다면 삼성 불산 문제는 관리할 수 있었지만 관리가 안 됐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며 두 사업장에 특별감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용욱 기자

2013년 5월 11일 토요일

JTBC의 '손석희' 영입, 그 뒤의 삼성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3-05-11일자 기사 'JTBC의 '손석희' 영입, 그 뒤의 삼성'을 퍼왔습니다.


손석희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교학과 교수이자 전 MBC아나운서, 그리고 현재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진행하는 손석희 교수가 JTBC 보도부문 사장으로 영입됐습니다.
손석희 교수의 JTBC 보도부문 사장 계약은 합의된 것으로 5월 10일 오전에 공식입장이 나올 예정입니다. 손 교수의 JTBC행을 놓고 온라인에서는 갑론을박이 한창입니다. 그 이유는 손석희 교수는 가장 존경받는 언론인 중의 한 명으로 손꼽히던 인물이었고, 그가 종편채널로 간다는 사실은 언론이라고 부를 수 없는 종편의 현실 속에서 많은 사람에게 당혹감을 주기 충분했습니다.
손석희 교수는 도대체 왜 JTBC로 가야만 했고, JTBC는 왜 손석희 교수를 영입해야 했는지, 그 배경과 속내를 알아보겠습니다.

'시청률은 높지만, 보도프로그램 꼴찌 JTBC'

JTBC는 언론 통폐합이 있기 전 가장 인기 있었던 옛 동양방송의 후신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원래 동양방송은 삼성그룹의 계열사로 이건희 삼성회장도 동양방송을 입사해서 삼성 회장이 됐을 만큼 당시에는 가장 높은 시청률과 인기 있는 방송이었습니다.

동양방송은 1977년부터 큰 성장을 하다가 제5공화국 정부가 들어서면서 언론 통폐합 조치에 따라 한국방송공사에 강제로 통폐합 됩니다. 현재 KBS 별관이 원래는 TBC 여의도 사옥이었습니다.


▲ 동양방송 TBC의 마지막 방송 화면

동양방송은 연예나 오락 프로그램,드라마 등의 프로그램이 많았던 방송입니다.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과 배우들이 등장하니 시청률이 높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동양방송 후신임을 강조하는 JTBC도 연예,오락 드라마에 치중된 프로그램을 제작했습니다.
종편 중에는 드물게 시청률 5%대가 넘는 프로그램을 방영한 채널은 JTBC가 유일합니다. 그런데 시청률 5%대가 넘는 프로그램을 보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이나 월드베이스볼과 같은 스포츠 경기입니다. 또한, 드라마 히트 제조기 김수현 작가의 '무자식 상팔자'와 같은 드라마입니다.


▲ 오마이뉴스 고정미

JTBC 시청률 톱 10 프로그램을 보면 뉴스나 보도 프로그램은 하나도 없습니다. 시청률이 3%를 넘지 못하는 다른 채널이 대부분 뉴스에 치중된 반면 JTBC 뉴스는 그나마도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JTBC가 손석희 교수를 영입한 가장 큰 이유는 유독 보도프로그램에서만 JTBC가 꼴찌를 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종편이 매일 대선 특집을 보도하면서 재미를 본 사실을 통해 JTBC도 잘 만든 뉴스나 보도프로그램만 있으면 손쉽게 2~3%대 시청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JTBC는 삼성과 관련이 있는 만큼 종편에서도 가장 자본력이 뛰어난 채널이기도 합니다. 누적 적자가 1600억이지만, 배경이 삼성이라 그런지 전혀 개의치 않고 공격적으로 계속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채널이기도 합니다.


▲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 누나 홍라희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부인. 출처: JTBC 홈페이지

홍석현 JTBC,중앙일보 회장이 추가로 수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는 얘기도 나오는 상황에서 가장 존경받는 언론인이라는 손석희 교수가 뉴스에서 시청률을 올려준다면 통으로 광고를 주는 종편채널의 특성상, 앞으로 적자규모를 줄일 수 있기도 합니다. (진짜 속내는 하단에 있음)

뉴스를 강화해 시청률을 올려 더 많은 광고를 수주하는 차원을 생각한다면 JTBC 입장에서 손석희 교수의 입사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일단은 데려온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학자가 되고 싶었던 손석희의 돌아온 선택'

손석희 교수는 언론인입니다. MBC를 그만뒀지만, 손석희 시선집중을 통해 그는 계속해서 날카로운 언론인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아이엠피터'는 예전 손석희 교수의 글에서 손석희 교수가 정치는 하지 않겠지만, 언론인으로의 욕심을 많은 인물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작년 12월 10일 방송에서 제 입장을 이미 말씀 드린 바 있지만 그 이후에도 여전히 언론에는 출마 가능성에 대한 기사가 나오고, 일부 정치권 인사들은 공개적으로 제 이름을 거명하고 있다"며 "저는 출마를 생각해본 바 없다" (2010년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한 손석희 교수 입장)

물론 손석희 교수가 MBC를 떠난 이유는 학계로 가고 싶은 욕심 때문이었습니다. 1997년부터 1999년까지 미국 미네소타 대학교 대학원 저널리즘 석사를 마쳤고 성균관대 겸임교수로도 강의를 했던 손석희 교수는 2005년부터 학계로 가려고 했지만, MBC의 크고 작은 사태 때문에 2006년에야 MBC에 사표를 내고 성신여대 교수로 갔습니다.


▲ MBC 백분토론 진행자 시절의 손석희 교수. 출처: MBC

교수로 있던 손석희 교수가 JTBC로 가게 된 배경 중의 하나는 MBC 간판급 PD 출신의 주철환 JTBC 대PD의 영향이 컸습니다. 손석희 교수의 매형이었던 주철환 PD는 JTBC가 개국할 당시부터 손석희 교수를 영입하려고 했고, 끈질긴 주철환 PD의 설득에 JTBC 보도부문 사장 제의를 수락했습니다.
이번 손석희 교수의 JTBC행은 단순히 매형이었던 주철환 PD의 제의뿐만 아니라 손석희 교수 내면에 있던 언론인으로서의 욕망도 함께 나온 것으로 풀이됩니다.
손석희 교수는 방송인 최초로는 아나운서와 기자를 겸한 인물입니다. MBC 보도국 사회부 기자로 활동하다가 뉴스 앵커로 백분토론 진행자로 나선 손석희 교수는 어떤 특정 정치 성향보다는 언론인으로서의 중심이 잡혔던 인물이었습니다.
"시선집중'을 시작할 당시 '어느 정파로부터도 자유로운' 입장에 있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는 만큼 저는 그 약속을 지키는 데 진력할 것입니다." (손석희 교수)

손석희 교수는 시선집중을 진행하면서 간혹 돌발적인 질문을 하기도 했지만, 특정 정치적 성향을 그리 잘 내세우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진보나 보수를 구별하지 않고 보도하겠다는 주장을 펼치는 JTBC 입장과 동질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 이런 배경이 손석희 교수의 JTBC행에 한몫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JTBC의 손석희 영입 노림수'

MBC의 내우외환 속에 학계로 떠났던 손석희 교수가 다시 자신만의 저널리즘을 찾기 위해 JTBC행을 선택했지만, 그리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것은 손석희 교수만의 문제가 아니라, JTBC가 어떤 의도로 그를 영입했는지를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2008년 삼성특검 사무실에 출두했을 당시 중앙일보 기자들은 취재하는 것인지 회장님을 경호하는지 모를 정도로 사주를 보호했습니다. 1999년에는 줄지어 서서 '사장님 힘내세요'를 외쳤습니다. 기자가 아니라 경호원 내지는 응원단이었습니다.
기자가 비판정신을 잃어버리면 그것은 이미 기자이기를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중앙일보 기자들은 기자정신을 포기했고, 이는 이미 언론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아무리 JTBC가 진보와 보수를 떠나 중도적인 성향으로 보도하겠다고 하지만 이미 기자가 아닌 사람들로 채워진 언론사에게 저런 정치적 성향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 중앙일보와 에버랜드 빅딜 사건,출처: 이정환닷컴

1996년 에버랜드는 99억 5459만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했으며, 그 전환 사채 대부분을 이재용 남매가 구입하면서 에버랜드의 대주주가 중앙일보에서 이재용 남매로 바뀌었습니다. 중앙일보는 1996년 3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으며, 전환사채 대부분을 홍석현 회장이 구매하면서 중앙일보의 대주주는 이건희에서 홍석현으로 바뀌었습니다.
기업을 자신들의 복주머니로 생각하는 이런 오너일가의 불법적인 행태에 대해서 중앙일보는 침묵했습니다. 중앙일보는 유독 삼성그룹의 문제점은 비판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이 무슨 언론사입니까? 그냥 삼성그룹 사보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입니다.
JTBC의 손석희 교수 영입은 이처럼 삼성그룹 사보라 불러도 무방한 JTBC와 삼성,중앙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 중의 하나입니다.



삼성은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면서 종편의 광고 요율을 지상파의 25%로 확정했습니다. 이 요율은 종편이 개국하면서 광고 단가를 지상파의 50~70%로 예상했던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는 요율이었고, 삼성의 이런 결정을 다른 대기업도 따라 하는 바람에 종편은 적자가 누적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조선일보가 뿔이 나서 삼성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경제민주화가 자꾸 나오니 삼성과 중앙,JTBC는 이것을 막아줄 보호막이 필요하기 시작합니다.
만약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언론인이 나서서 이런 문제를 대신 방어해주고 공격해준다면 여론은 바뀔 수 있습니다. 결국, JTBC는 엄청난 금액과 대우를 주고서라도 손석희 교수와 같은 사람을 이제 전면에 내세울 필요가 간절해졌습니다.
이것이 손석희 교수를 영입하는 JTBC, 실제는 삼성가의 의중이라고 '아이엠피터'는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언론인으로 산다는 것은?'

대한민국에서 언론은 언론이라 부르기 창피할 정도입니다. 오죽하면 아이엠피터가 독일에 갔을 때 세계에서 모인 정치 블로거들이 (대부분 기자출신) 저를 불쌍하게 여기며, 독일로 와서 언론 공부를 하라고 했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실력이 모자라서 기자 수업을 받으라는 뜻임)

언론을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언론이 가진 힘과 영향력이 높다는 뜻인데, 그런 힘이 재벌이나 특정 집단에 의해 움직인다면 그것은 언론이 결코 될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참다운 언론인들이 언론 개혁을 외치며 진정한 언론을 만들려는 노력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번번이 실패했고, 이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 1992년 MBC파업으로 구속됐던 손석희 교수.

손석희 교수의 JTBC행을 비판할 생각은 별로 없습니다. 기자 출신으로 보도부문 사장이 된다면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자신만의 저널리즘을 구사할 수 있는 면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과연 손석희 교수가 삼성을 비판하지 않는 중앙과 JTBC의 관행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요? 그럴 일은 별로 없다고 봅니다. 앞서 말했듯이 JTBC의 손석희 교수 영입은 오히려 그것을 더 막아내기 위해서이기 때문입니다. 

MB정권 시절부터 이어진 언론 잔혹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안에서 뉴스타파,고발뉴스 이상호,국민TV 를 비롯한 진정한 언론인들이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참 힘듭니다.


▲ 국제 언론 감시 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가 발표한 언론 자유 지수,참여정부 이후 순위는 계속 내려갔다.

1인미디어라는 말로 아이엠피터를 부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엠피터는 스스로 미디어라는 말을 감히 하지 못합니다. 그것은 그만큼 언론이 가진 힘과 권력, 그리고 사회에 대한 책임감이 얼마나 큰지 알고 있기에 그런 능력도 위치도 되지 못한다는 '주제 파악'을 잘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신문사와 언론의 권력이 누구를 위해 쓰이는지 잘 봐야 합니다. 언론이 내보내는 기사와 뉴스가 진짜 어떤 의도를 가졌는지 그 속내를 항상 생각해야 합니다.

손석희 교수가 JTBC행을 가는 것을 비판하지 마시고, 대한민국의 언론을 비판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파업 현장에서 복귀했지만, 보도 프로그램을 제작도 방송도 하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언론인들과 암울한 시기에 몸과 마음을 바쳐 진정한 언론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시기 바랍니다.

영혼 없는 언론과 영혼 없는 기자들이 왜곡된 역사의 기록을 만드는 것을 그들만이 막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원문보기 :  impeter.tistory.com/2178

아이엠피터  |  impeter701@gmail.com

2013년 5월 8일 수요일

삼성 직업병 사망자 추모 방해한 검은 양복들…누구?


이글은 프레시안 2013-05-07일자 기사 '삼성 직업병 사망자 추모 방해한 검은 양복들…누구?'를 퍼왔습니다.

故 이윤정 추모 1주기…"산재 인정해야" vs "시끄럽다"


뇌종양으로 아내를 잃은 남편은 차분히 추모 편지를 읽어내려 갔다. 여기저기서 말 없는 흐느낌이 이어졌다. 바로 뒤에는 검은 양복을 입은 남성 10여 명이 섰다. "무분별한 집회 시위, 시끄러워 못살겠다"고 적힌 손팻말을 든 채였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한 뒤 뇌종양에 걸려 숨진 고(故) 이윤정(32) 씨의 추모 1주기 기자회견이 7일 서울 강남구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열렸다. 같은 시각, 기자회견장 바로 뒤에서는 삼성전자 직원으로 추정되는 남성 10여 명이 "국민 기본권인 행복추구권 침해하는 부당한 집시법 개정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 7일 서울 강남구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고 이윤정 씨 추모 1주기 기자회견이 열렸다. 바로 뒤에서는 '국민 기본권인 행복추구권 침해하는 부당한 집시법 개정 촉구 결의대회'가 열렸다. ⓒ프레시안(최형락)


기자회견 직전에는 삼성전자 경비 직원 10여 명이 본관 앞에 쇠문을 치고 채증을 하면서 유가족과 한때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지만, 기자회견은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은 추모사를 통해 "고인이 숨진 지 1년이 됐지만, 영업 비밀이라는 이유로 어떤 정보도 내놓지 않으면서 산재가 아니라는 삼성이나 아픈 노동자가 산재임을 증명하라며 2년 넘게 재판을 받고 있는 현실의 벽이 견고하고 모질다"고 밝혔다.

고인의 남편 정희수 씨는 아내에게 보내는 추모 편지를 통해 "이번에도 엄마 없는 슬픈 어린이날을 보냈다"며 "딸아이가 '난 왜 엄마가 없느냐'고 물으며 병원에 있던 엄마 모습마저 그린다. 아내가 보고 싶다"고 말했다.

고 이윤정 씨는 고등학교 3학년이던 1997년 삼성전자 온양공장에 입사해 6년간 고온테스트 업무를 맡았다. 이 씨는 고온에 탄 반도체 칩에서 발생한 미세 분진을 흡입했고, 벤젠 등 발암물질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퇴사 후 전업주부로 생활하다가 2010년 5월 악성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

이 씨는 2010년 7월 산재를 신청했지만 2011년 2월 불승인 처분됐다. 이에 불복해 2011년 4월 행정 소송을 제기했다. 이 씨는 같은 해 8월 첫 번째 변론에 참석하고 증상이 악화돼 이듬해 어린이날 이틀 뒤(2012년 5월 7일) 세상을 떠났다. 고인이 숨진 뒤에도 1심 소송은 아직 진행 중이다.
▲ 고 이윤정 씨의 남편 정희수 씨가 고인의 영정 사진을 들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숨진 고(故)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는 "최근 잇따라 발생한 삼성전자 화성 공장의 불산 누출 사고는 새로운 사고가 아니"라며 "기흥공장 노후 라인에서는 10년 전에도 화학물질 누출이 수도 없이 일어났으며, 당시 노동자들은 천 마스크를 쓰고 (누출된 화학물질을) 걸레로 닦았다"고 주장했다.

황 씨는 "(삼성전자에서 화학물질을 다루다가) 희귀병에 걸린 제2의 이윤정 씨가 100명이 넘었는데도, 이건희 회장은 (희귀병이) 삼성전자와 관련이 없다고 거짓말을 한다"며 "이제 그만 죽였으면 한다. 삼성전자는 병에 걸리도록 한 화학물질 목록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도사가 끝난 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이 씨의 영정 사진 앞에 헌화했다. 기자회견장에는 황상기 씨, 재생불량성 빈혈 판정을 받고 숨진 고(故) 윤슬기 씨의 어머니 신부전씨, 뇌종양으로 투병 중인 한혜경 씨의 어머니 김시녀 씨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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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에 앞서 삼성전자 본관 앞에 쇠문이 쳐졌다. ⓒ프레시안(최형락)


한편,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올해 3월부터 '삼성 직업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에 나섰지만, 지난달 4일 별다른 성과 없이 대화는 중단됐다. 김시녀 씨는 "삼성전자 실무진들이 피해자 가족들이 너무 많이 왔다고 불쾌해 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했다"며 "교섭 대상자 교체를 요청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화의 결론이 나오기 전까지는 언론에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다시 만나자고 (반올림 측에) 이메일을 보냈지만 회신은 못 받았다. 실무진 교체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노후 라인에서 노동자들이 화학물질을 걸레로 닦았다는 주장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불산과 같은 위험한 화학물질이 누출돼서 걸레로 닦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위험한 독극물은 걸레로 처리하지 못한다. 걸레로 처리하는 화학물질들은 위험성이 없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집시법 개정 촉구 결의대회' 참석자들이 삼성전자 직원이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김윤나영 기자,최형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