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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30일 목요일

손석희의 JTBC 뉴스, ‘삼성 이재용 아들 입학 부정 의혹’ 침묵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5-29일자 기사 '손석희의 JTBC 뉴스, ‘삼성 이재용 아들 입학 부정 의혹’ 침묵'을 퍼왔습니다.
중앙일보는 ‘이재용 아들’ 누락… JTBC “제작시간이 촉박해 메인뉴스 대응 못해”

영훈국제중학교가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아들을 입학시키기 위해 성적을 조작한 정황이 드러나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럼에도 JTBC는 이 소식을 메인뉴스에서 보도하지 않았고, 중앙일보는 이 소식을 전하면서도 이 부회장의 연루 의혹은 누락했다. JTBC와 중앙일보가 CJ그룹 수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보도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 28일 유기홍 민주당 의원 등 야당 의원 15명이 공동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 아들은 교과 성적이 45.848점(50점 만점)으로 비경제적 사회적 배려 대상자(사배자) 전형에 지원한 155명 중 72위에 머물려 합격권인 16위 안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추천서(30점)와 자기개발계획서(15점), 출석 및 봉사(5점) 영역에서 모두 만점을 받아 15위로 최종 합격했다. 이에 검찰은 이날 저녁 영훈중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하지만 JTBC는 28일자 메인뉴스 (NEWS 9)에서 이 보도를 찾아볼 수 없었다. 중앙일보는 29일자 12면 기사 (신입생 성적 조작…영훈국제중 압수수색)에서 전했지만, 영훈중학교의 입시성적 조작 대상자에 이 부회장의 아들에 포함돼 있다는 내용은 없었다. 다만 “비경제적 사배자 전형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현직 판사, 전직 대기업 계열사 대표의 자료가 입학해 논란이 됐다”라고만 처리했다. 


▲ JTBC 홈페이지

이는 해당 언론사들이 삼성 이건희 회장과 재산분할소송 중인 이맹희 회장의 CJ그룹 수사에 관해서는 매우 적극적으로 보도한 것과 매우 차이가 난다.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의 CJ 관련 보도를 살펴보면 중앙일보는 23일 1면 톱기사와 4·5면, 24일 1면 기사와 4·5면 및 12면 기사, 25일 1면 기사와 4면, 27일 1면 기사와 8면, 28일 1면 기사와 4·5면, 29일 14면 기사에서 다뤘다. JTBC의 경우 메인뉴스 (NEWS 9) 23일 톱기사를 비롯해 3건, 23일 2건, 27일 2건, 28일 3건을 보도했다. 

중앙일보와 JTBC는 삼성과의 특수 관계 때문에 삼성 관련 기사는 누락 혹은 축소한다는 의혹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공정언론의 상징이었던 손석희 전 성신여대 교수가 JTBC 보도 부문 사장으로 갔을 당시에도 ‘과연 손석희가 삼성 문제를 다룰 수 있을까’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서경호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이에 대해 29일 통화에서 “편집국과 보도국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면서 “입학성적 조작은 아직 의혹이나 정황이지 아직 팩트로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조심스럽게 보도하는 것은 언론사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의 기사에서 이재용 관련 내용이 누락된 것도 마찬가지 이유라고 설명했다. JTBC측은 또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저녁 7시께 이뤄져 메인뉴스에서 대응할 수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JTBC와 같은 시간대인 9시에 메인뉴스를 전하는 KBS의 경우 28일 12번째 리포트 (“이재용 아들도 성적 조작”…영훈중 압수수색)에서 “올해 영훈 국제중 비경제적 배려 전형에서 학과성적이 아닌 주관적 심사 부분에서 만점을 받아 합격한 3명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오후 8시에 메인뉴스를 하는 SBS 역시 27번째에서 (검찰, ‘입시 비리 의혹’ 영훈 국제중 압수수색)에서 단신 처리했다.  

JTBC는 이 소식을 29일 정오께 (주관영역 만점으로 합격?…이재용 아들 부정입학 의혹)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아들의 입학성적이 조작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고 전했다. 사건이 터진 28일엔 ‘의혹’이기 때문에 메인뉴스에서 처리하지 못했다는 것인데, 그 다음날에는 ‘의혹’이면서도 리포트를 한 셈이다.  


▲ 중앙일보 23일자 1면

언론개혁시민연대 추혜선 사무총장은 “메인뉴스에서 할 아이템을 그 다음날 오전 뉴스로 돌리는 것은 다른 언론들이 다 보도한 다음 ‘따라가기’ 식으로 소식을 전하면서 ‘1보’에 대한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라면서 “‘의혹이기 때문에 보도 못했다’는 것은 종편이 방송사업자로서 능력이 없다는 말과 같다”라고 비판했다. 

추 사무총장은 ‘손석희 이후 JTBC’에 대해서도 “JTBC의 보도는 여전히 종편이란 프레임에 묶여져 있다. 변화를 견인해내려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손석희가 간 다음 시너지 효과가 난다는 느낌이 나야 하는데 아직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JTBC가 손석희 영입 이후에도 가시적인 변화가 일으키지 못한다면, 이는 시청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손석희 사장은 통화에서 “어제(28일) 아이템 최종보고를 받지는 못했고, 오늘 오전 이 사안을 보도하라고 지시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MBC와 채널A도 28일 메인뉴스에서 보도하지 않았고, 29일 오전 전했다. 종합일간지 중 경향신문과 한겨레가 1면에서 보도했고, 동아일보와 세계일보는 소식을 전하면서도 ‘특정 학생’이라고만 했을 뿐, 이 부회장 아들이 연루됐다고 명시하지 않았다.


조수경 기자 | jsk@mediatoday.co.kr 

2013년 2월 25일 월요일

MBC 위장전입 보도 안한 이유 알고 보니…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2-25일자 기사 'MBC 위장전입 보도 안한 이유 알고 보니…'를 퍼왔습니다.
김장겸 정치부장 “위장전입 의혹, 큰 문제 아니다”… MBC뉴스, 총리·장관 의혹 ‘누락’하거나 후반부 배치

MBC가 박근혜 정부의 총리 및 장관들에게 쏟아진 각종 의혹을 철저히 검증해야 함에도 메인뉴스에서 누락시켰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MBC노조 민주방송실천위원회(민실위)가 25일 낸 보고서에 따르면 언론들이 정홍원 총리 후보자의 위장전입 의혹을 집중제기한 지난 13일,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관련 보도를 찾아볼 수 없었다. SBS (8뉴스)가 4번째 순서로 보도한 것과 대조된다. 

민실위는 "보도국 편집국이 정치부에 관련 뉴스를 제작할 것을 요청했지만, 정치부는 제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장겸 정치부장은 민실위 간사에게 "편집부의 요구가 있었지만 내가 하지 말자고 했다. 지금까지 위장전입 문제로 낙마한 후보자는 없었다. 위장 전입이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나의 판단이다"고 말했다. 

정 총리후보자의 위장전입 의혹은 다음날인 14일 (뉴스데스크) 22번째 순서로 처리됐으며, 다른 장관 후보자들의 검증 리포트 속에서 한 줄로 처리됐다. 내용도 "위장전입 했던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는 정 총리후보자의 해명이 전부였다. 

2년 동안 무기중개업체에서 고문으로 일해 논란을 빚은 김병관 국방부 장관후보자의 의혹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의 태도를 보였다는 게 민실위의 판단이다. 

이 의혹은 15일 연합뉴스, 조선일보 등이 주요하게 다뤘고 SBS도 메인뉴스에서 세 번째 순서로 보도했으나 MBC는 이 의혹에 대해 아예 보도하지 않았다. 

민실위는 "정치부에서 (15일) 오후 5시 쯤 넉 줄의 스트레이트 기사를 썼을 뿐"이라며 "그리고는 하루 늦은 2월 16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김병관 후보자가 사단장 재임 당시 경고처분을 받을 내용의 리포트 말미에 2줄로 처리했다"고 지적했다. MBC는 관련 리포트에서 무기중개업체 고문 논란에 대한 김 장관 후보자의 해명만 반영했다.

▲ 2월14일자 MBC <뉴스데스크> 화면 캡처.

민실위는 보도국이 주요 뉴스를 메인뉴스 하반부에 배치해 정작 지역 MBC 시청자들에게는 전달되지 않은 문제점도 지적했다. 

김병관 장관 후보자의 부동산 편법 증여와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군 면제 의혹에 대해 KBS는 11번째에, SBS는 14번째 순서로 배치했으나 (뉴스데스크)는 22번째로 배치했다. 그 결과, 대구·광주·부산·대선·울산 등 18개 지역 MBC에서는 방송되지 않았고, 로컬 뉴스 전환이 늦었던 춘천 MBC에서만 방송됐다. 

MBC 보도국은 이 문제에 대해 '시청률을 고려했다'는 입장이다. 민실위에 따르면 황용구 보도국장은 "현재 SBS와의 경쟁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오정환 뉴스데스크 편집부장은 "시청률 8%를 유지하기 위한 편집이었지만 어제(14일) 뉴스데스크 시청률이 8% 아래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유정복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의 친형이 운영하는 건설업체가 경쟁 없이 60억 원짜리 공사를 수주하고 불법으로 하도급을 준 일이 드러난 것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됐다. 

민실위는 "뉴스데스크 편집부는 이 리포트를 오후 5시까지 큐시트 상에 두 번째 블록에 배치했었지만 오후 늦게 후반부 19번째로 내렸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시도청자들은 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결국 19개 지역 MBC 중 대전에서만 방송됐다.

▲ MBC 민실위 보고서.

각종 단독보도가 홀대받는 문제에 대해서도 문제도 제기됐다. 민실위에 따르면 1월18일자 '국정원 미행 논란', 2월22일자 '日 위생병의 증언…"일본군, 위안부 직접 관리' 모두 23번째에 배치됐다. 일본군 관련 보도의 경우, MBC뉴스 메인 홈페이지에서는 톱기사로 편집됐다.

또한 4대강 논란 이후 제기돼 왔던 건설사들의 담합 의혹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확인하고 검찰에 고발했다는 '4대강 담합 수사 의뢰'(2월6일자) 단독 보도는 당초 6번째로 잡혀 있었으나 23번째로 전파를 탔다.

조상휘 편집1센터장은 민실위에 "단독보도는 시청자가 단독보도라고 판단해야 단독보도인 것이다. 시청자의 눈에서 판단해야지 공급자 입장에서 단독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오정환 뉴스데스크 편집부장은 "단독기사가 장기적으로는 뉴스 경쟁력이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당일 뉴스 시청률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역시 '시청률'을 고려했다는 말이다.  

민실위원들은 "그토록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는 SBS 뉴스는 중요 뉴스로 다루고 있는 뉴스를 우리는 외면하고 있다"며 "정권에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민감한 내용이라는 이유로,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계속해서 뉴스를 누락하고 후반부에 배치한다면 MBC 스스로 뉴스의 경쟁력과 신뢰성을 잃게 될 것이고 시청률 회복은 요원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실위 보고서에 대한 MBC 보도국의 입장을 듣기 위해 황용구 보도국장과 김장겸 정치부장에게 연락취했지만 답변을 거부했다.

조수경 기자 | jsk@mediatoday.co.kr 

2012년 10월 6일 토요일

YTN에서 YTN 관련 기사는 무조건 누락?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0-05일자 기사 'YTN에서 YTN 관련 기사는 무조건 누락?'을 퍼왔습니다.
지난 4일 국회 문방위·환노위 야당 의원 기자회견 기사 이틀째 ‘미승인’

뉴스보도 전문채널 YTN에서 YTN에 관한 뉴스가 잇따라 누락되고 있다. 언론노조 YTN지부(지부장 김종욱·YTN 노조)에 따르면 YTN 국회 출입기자가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지난 4일 국회 정론관에서 YTN 해직 사태 4년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한 것을 단신 기사로 송고했으나 5일 현재까지 ‘미승인기사’로 묶여 있는 상태이다.
해당 기사는 민주통합당이 YTN 해직 사태 4주년을 맞아 언론장악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이 치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세 줄 짜리 단신 기사이다.
YTN 정치부에서는 “회사의 노사 문제는 보도하지 않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는 이유로 기사를 승인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YTN 노조는 “국회 2개 상임위의 절반을 차지하는 위원들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회사 문제냐”며 “지난달 공방위에서 ‘회사 문제는 보도하지 않는다는 가이드라인이 정해졌다’는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4일 YTN 해직사태 4주년 관련 민주당의 문방위·환노위 위원 공동성명에 참여한 위원은 문방위원 최재천 김윤덕 김한길 노웅래 도종환 배재정 신경민 유승희 윤관석 장병완 전병헌 정세균 최민희, 환노위원 홍영표 김경협 은수미 장하나 한명숙 한정애 의원 등 19명이다.


YTN 노사는 지난달 26일 열린 공정방송위원회에서 배석규 YTN 사장의 평일골프를 비판한 노조 성명에 대한 법원의 무죄 판결 기사 삭제 건으로 공방을 벌였다. 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사측 위원들은 이날 공방위에서 “회사 문제는 가급적 기사화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해직자 복직과 관련한 판결이나 불법사찰과 관련한 판결 등 상대적으로 큰 사안의 경우 협의를 거쳐 기사 처리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YTN 노조는 “오늘 (5일) 오후에는 YTN 해직 4년을 맞아 대선 후보와 언론 3단체의 ‘언론 민주주의 회복 선언문’ 협약식이 해직 4년 행사장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다”며 “유력 대선후보의 공식 일정까지 회사 노사문제라고 주장하면서 보도하지 않을 것인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시작된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YTN 관련 이슈가 다뤄질 예정이어서 YTN이 보도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회 정무위와 환노위·문방위·법제사법위 등에서 YTN 불법사찰과 해고 사태 등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방위 국감에는 배석규 YTN 사장이 증인으로 채택됐고, 노종면 전 노조 위원장도 참고인으로 출석한다.

조현미 기자 | ssal@mediatoday.co.kr  

2012년 7월 5일 목요일

MBC “정권위해 뉴스 만드나” 내부 비판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7-04일자 기사 ' MBC “정권위해 뉴스 만드나” 내부 비판'을 퍼왔습니다.
‘청와대 기획’ KBS만 톱뉴스… 모르쇠·축소급급 “MB 한 마디하니 톱”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의 밀실 날치기 체결을 시도하려다 여론의 거센 반발에 보류한 사건에 대해 국내 지상파 방송 뉴스가 축소·외면에 급급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가운데 160일 가까이 파업중인 MBC 뉴스의 경우 핵심적인 대목을 누락하거나 정부 입장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방식으로 비판여론을 억누르려는 듯한 뉴스로 일관했다. 그러다 이명박 대통령이 질책하자 그때서야 톱뉴스로 보도해 내부에서는 ‘내곡동 사저’ 당시 축소보도와 판박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가 한일 군사협정 체결을 비공개로 추진한 것은 ‘청와대 지시에 의한 것’이라는 외교부 당국자의 발언이 나온 1일 이 소식을 톱뉴스로 보도한 곳은 KBS 9시뉴스 뿐이었다. MBC와 SBS는 모두 이 소식을 외면했다. 이 발언은 조병제 외교부 대변인이 이날 기자 7~8명과 오찬을 하면서 나온 얘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아니라 연합뉴스를 비롯해 여러 매체가 이날 오후 5시를 전후로 많은 뉴스를 쏟아냈지만, 유독 MBC와 SBS 8시뉴스에서만 방송되지 않아 의도적으로 묵살한 것아니냐는 의심을 샀다. 그러다 2일 이명박 대통령이 절차문제를 질타하고서야 두 방송은 톱뉴스로 내보냈다.
방송사들은 군사협정 날치기 체결에 대한 세계일보의 단독보도가 나온 지난달 27일부터 메인뉴스에서 미온적이거나 소극적인 뉴스를 방송했다. KBS는 27일 9시뉴스에서 “정보. 감시 장비에서 앞선 일본의 정보 채널을 확보해 대북 억지력을 강화하는 장점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김성준 SBS 8뉴스 앵커는 클로징멘트에서 “일본은 따지고 보면 북한이라는 현존하는 안보위협을 우리와 공유하는 관계이다…군사정보 교류하는 게 당연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김 앵커는 다만 여론수렴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은 지적했다. MBC는 유일하게 “반일감정과 국익은 분리해야 한다”는 새누리당 주장을 뉴스에 실었다. 이날 인터넷에서는 이완용의 3·1운동 때 발언과 새누리당의 이런 주장이 유사하다고 풍자하는 목소리가 회자됐던 터였다.
이후 국민여론이 악화하며 새누리당 내에서조차 국회에 사전동의를 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비판하는 기류가 확산되자 방송사들은 조금씩 이런 분위기를 뉴스에 반영했지만, MBC 만은 축소하는데 급급했다.
MBC는 지난달 28일 에서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면서 정작 리포트에는 시민단체 목소리는 넣지 않았으며, 뉴스의 절반(4줄)이 정부입장인 반면, 비판(반대)입장 3줄을 넣는데 그쳤다. 29일 한일 군사협정이 전격 연기된 사건에 대해서도 MBC는 부랴부랴 보류 결정을 내린 과정만 설명했을 뿐 이를 질타하는 반응은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의 한마디가 전부였다. 특히 야당의 총리 해임 요구 등에 대해 MBC는 “야권에서는 정치공세에 나서고 있다”고 폄훼하기도 했다.
MBC 노조는 2일 특보에서 처음 이 소식이 알려진 날에도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국무회의에서 몰래 처리하기로 했다는 핵심 내용을 민주당 대변인의 육성(싱크)으로 흘려버린채 협정 내용을 설명하는 꼼수를 부렸다며 “그러다 대통령이 질타하고서야 허둥지둥 톱뉴스로 보도한 것은 청와대 해명이 1보였던 ‘내곡동 사저’ 때와 똑같은 제작방식”이라고 비판했다.
MBC 노조는 “국민이 아닌 정권을 위한 뉴스를 제작하고 있다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을 일들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2012년 5월 15일 화요일

경향, 삼성가 내부폭로 저자 인터뷰하고 기사 안 실어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5-14일자 기사 '경향, 삼성가 내부폭로 저자 인터뷰하고 기사 안 실어'를 퍼왔습니다.
‘삼성 사도세자 이맹희’ 저자 기사 돌연 누락… 삼성 눈치보기? “지면성격에 안 맞아서”

경향신문이 최근 삼성가의 상속 재산 분쟁과 더불어 화제가 된 ‘삼성가의 사도세자 이맹희’의 저자 이용우(전 중앙일보 편집부국장)씨를 인터뷰하고 12일 토요일자에 한 면을 털어 게재하기로 했다가 지면 성격 등을 이유로 게재를 미뤄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이용우씨와 유인경 경향신문 부국장에 따르면, 유 부국장은 9일 오후 2시간 정도 전화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내용은 최근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삼성가의 내밀한 이야기, 상속재산을 둘러싼 재판에 대한 전망, 책에 담지 못한 이야기들이었다. 유 부국장은 이 인터뷰 기사를 토요일자로 게재할 계획이라고 이씨에게 전했지만 당일 지면은 고승덕 새누리당 의원 인터뷰 기사로 바뀌었다. 특정 사안에 대한 심층 보도라는 토요일판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경향신문 관계자는 누락된 인터뷰가 인물란에 실릴 예정이라면서도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용우씨는 기사 누락을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14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보통 언론사에서 부국장급이 쓴 기사는 주제가 뭐든 웬만하면 킬(기사 누락)하지 않고 문단 하나도 고치지 않는 게 관행”이라며 “지면 계획이 결정돼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킬된 것에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어 “책이 아니라 삼성가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었다”며 “무시당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사 누락 배경에 대해 “유인경 부국장이 본인 의사에 의해서 (기사를) 접은 게 아니고 다른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에 대한 눈치보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의심이다.
유인경 부국장은 통화에서 “토요일자 지면 성격이 특정 사안에 대해 심층적으로 해석하는 기사가 위주인데 ‘인터뷰가 성격과 안 맞는다’고 들었다”며 “당시 데스크(이중근 에디터)의 결정을 납득한다”고 밝혔다.
유 부국장은 ‘삼성 관련 기사이기 때문 아니냐’는 의심에 대해 “삼성 때문에 기사를 못 쓴다고 한다면 발제(기사 제안)했을 때 얘기가 있어야 했겠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명예훼손을 당할 각오가 돼 있다’는 말을 듣고 다소 일방적인 주장도 기사로 썼다”고 말했다.
유 부국장은 “사소한 오해인 것 같다”며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인물란에 게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용우씨는 (삼성가의 사도세자 이맹희) 집필 취지에 대해 “이맹희씨(전 제일비료 회장)에 대한 그릇된 사회적 이미지를 심은 것이 삼성 비서실”이라며 “이런 모습을 알리고 싶은 순수한 동기에서 쓰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6월 말 출간을 목표로 속편을 준비 중이라며 “현재 삼성가 분쟁을 이해하려면 총수 자리가 이건희씨에게 넘어간 경위와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과 홍진기(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부친)씨의 관계에 대해 알아야한다”고 주장했다.

박장준 기자 | weshe@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