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일 수요일
쓸쓸한 10주년 생일을 보낸 YTN '돌발영상'
이글은 미디어스 2013-04-30일자 기사 '쓸쓸한 10주년 생일을 보낸 YTN '돌발영상''을 퍼왔습니다.
노종면 "배석규, 제 살 깎아먹어"…YTN "6월 초부터 방송 재개"
과거 큰 사랑을 받았던 아이가 10살 생일을 맞았지만 주변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아이는 홀로 쓸쓸한 생일날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YTN 간판 프로그램이었던 (돌발영상)을 아이에 빗댄 이야기다.
4월 30일은 (돌발영상)이 방송된 지 10년이 되는 날이다. 2003년 4월 노종면 기자(현 YTN 해직기자)가 자투리 영상으로 한국의 정치를 풍자하고 권력을 비판해 방영 초기부터 화제가 됐던 (돌발영상)은 2009년 8월 임장혁 기자(현 YTN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장)가 배석규 사장에 의해 자리를 떠나기 전까지 YTN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 2004년 3월 방송된 '물 한잔 없어'(왼쪽)와 2003년 7월에 방송된 '악수대첩'
배석규 사장 체제에서의 (돌발영상)은 사람들의 뇌리에서 희미해졌다. 무엇보다 과거의 날카로운 비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천성관 검찰총장 낙마, 언론관련법 재투표와 대리투표, 4대강과 쌍용자동차 등 굵직굵직한 사건마다 (돌발영상)은 풍자와 해학으로 성역 없는 비판을 가했고 마비된 언론에 염증을 느끼던 시청자들은 찬사와 환호로 답했다.
언론의 숨통을 죄려던 MB정권이 눈엣가시 같은 (돌발영상)을 내버려 둘리가 만무했다. MB정권 초기였던 2008년 3월, (돌발영상) '마이너리티 리포트' 편은 청와대의 압력으로 삭제되기도 했다. (돌발영상)에 대한 MB표 탄압의 첫 총성이 울리던 순간이었다.
그로부터 1년 5개월이 지나, 배석규 당시 임시 대표이사는 '구본홍 사장 반대투쟁'으로 징계를 받고 6개월 만에 돌아온 임장혁 (돌발영상) 팀장을 2009년 8월 '편향성' 등의 이유를 들어 경영기획실로 대기발령했다. 이 과정에서 돌발영상 제작진 전원이 교체됐다. 핵심 인력이 빠져나간 (돌발영상)은 이후 제구실을 하지 못한 채 빈 껍데기만 남게 됐다.
(미디어스)는 (돌발영상) 10주년을 맞아 (돌발영상)을 빛냈던 노종면 YTN 해직기자와 임장혁 YTN 공정방송추진위원장과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노종면 해직기자는 돌발영상을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2003년 4월부터 만 2년 동안 돌발영상을 제작했다. 임장혁 공추위원장은 노종면 기자의 뒤를 이어 4년 반 동안 돌발영상의 황금기를 이끈 인물이다. (돌발영상)의 제작진으로서 이들은 10주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노종면 해직기자는 "프로그램을 10년 끌고 온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돌발영상의 10주년은 그만큼 의미가 있다"면서도 "배석규 사장 체제에서의 돌발영상은 쓸쓸한 생일을 맞고 있는 것 같다. 돌발영상이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된 축하를 받을 수 없는 환경에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노 기자는 "돌발영상은 영상 보도가 일회적으로 소비되지 않고 기록으로써 차곡차곡 남는다는데 의미가 있는 방송"이라며 "안타까운 것은 YTN의 대표적 프로그램이었던, YTN 언론인들이 자부심을 가졌던 돌발영상을 YTN이 스스로 망가뜨렸다는 점이다. 현재 돌발영상이 사라지지 않았음에도 내부 구성원들이 애써 기억하지 않으려는 것은 권력에 순응하고 타협한 YTN 경영진들의 무능으로 빚어진 일"이라고 비판했다.
임장혁 공추위원장은 "알찬 내용으로,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송으로 10주년을 자축했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며 "돌발영상을 제작했던 이들은 현업에서 쫓겨났다. 돌발영상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태라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돌발영상 이후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들이 경쟁사에 많이 생겨났다"며 "그러나 그런 프로그램의 대다수가 비판 기능이 상실된 채 가십거리만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현재 돌발영상은 방송되지 않고 있다. 6월 초순에야 방송이 재개될 예정이다. 배석규 사장은 4월 인사를 통해 돌발영상 전담자를 새로 뽑았고 (미디어스) 취재 결과, 돌발영상을 맡게 될 담당 PD는 기존의 업무인 특집 프로그램 제작이 끝나지 않아 돌발영상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 담당 PD는 "건전한 비판 정신이 담긴 콘텐츠를 제작하고 활성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10살이 갓 지난 돌발영상. 과거의 모습처럼 성역 없는 정치 풍자와 권력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계속할 수 있을까? 아래는 노종면 YTN 해직기자와 임장혁 YTN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장 인터뷰 전문.
노종면 YTN 해직기자
▲ 노종면 YTN 해직기자 ⓒ언론노조
미디어스(아래 미) : 돌발영상이 10주년을 맞이했다.
노종면 : 프로그램을 10년 끌고 온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돌발영상의 10주년은 그만큼 의미가 있다. 그러나 배석규 사장 체제에서의 돌발영상은 쓸쓸한 생일을 맞고 있는 것 같다. 돌발영상이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된 축하를 받을 수 없는 환경에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미 : 우리사회에서 돌발영상이 가졌던 의미는 무엇인가?
노동면 : YTN이 최초로 시도한 돌발영상은 2003년 4월에 시작했다. 당시에는 큰 실험이었다. 이런 형식의 포맷을 다른 방송사에서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얼마나 지속될지 의문이 들었다. 돌발영상이 10년 동안 방송될 줄 몰랐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게 시작했다. 그러나 방송이 거듭될수록 시청자들의 반응이 커졌다.
돌발영상은 영상 보도가 일회적으로 소비되지 않고 기록으로써 차곡차곡 남는다는데 의미가 있는 방송이다. 뉴스를 고리타분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젊은 분들이 뉴스의 시청자로 등장하게 됐다. 또 돌발영상이 정치를 주된 소재로 다루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기존 정치인과 한국 정치에 갖는 선입견과 편견 등을 해소하는 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멀게만 보이던 정치를 우리의 현실에 직접적으로 와닿게 만들었던 것이 돌발영상이었다.
미 : 날카로운 풍자와 비판 때문에 정치권의 압력을 받기도 했다.
노종면 : 돌발영상은 정치 권력이 싫어할 만한 요소들을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다(웃음). 2007년까지는 이렇다 할 저항 없이 성장했다. 그러나 2008년 들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정권을 잡으면서 좋지 않은 조짐들이 보였다. 2008년 3월 청와대 대변인이 직접 YTN 보도국장에 전화해 돌발영상 '마이너리티 리포트' 편을 내려 달라고 하지 않았나?
그 이후 돌발영상은 숱한 고초와 탄압을 받기 시작했다. 안타까운 것은 YTN의 대표적 프로그램이었던, YTN 언론인들이 자부심을 가졌던 돌발영상을 YTN 스스로 망가트렸다는 점이다. 현재 돌발영상이 사라지지 않았음에도 내부 구성원들이 애써 기억하지 않으려는 것은 권력에 순응하고 타협한 YTN 경영진들의 무능 때문이다.
미 : 기억에 남는 '돌발영상 BEST 3'가 있다면?
노종면 : 내가 제작한 것 중에서는 2004년 탄핵을 다룬 돌발영상이 기억에 남는다. 내가 만든 돌발영상 중 최장 시간 영상이다. 제작 기간이 길었을 뿐더러, 공도 많이 들였기 때문에 뇌리에 남는다.
또 탄핵 직후 '물도 없어'라는 제목으로 만들었던 돌발영상도 기억에 남는다. 국회의원들이 KBS를 방문했을 때 물도 대접하지 않는다며 따지는 영상이다. 이후 시청자들이 패러디를 만들어 공유를 했고 탄핵 정국에서 유행어가 됐다. KBS 외벽에다 '물은 셀프' '즐쳐드셈' 등의 문구를 넣은 합성 사진들도 기억에 남는다. 돌발영상으로 인해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던 것이다.
그리고 소소하게 기억이 남는 것은 참여정부에서 남북 장관급 회담이 열렸을 때, 정세현 통일부 장관과 북한의 당국자가 악수하는 장면을 담은 돌발영상이다. '악수 대첩'이라는 제목이다. 외교관들 사이의 기싸움을 재미있게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미 : 돌발영상이 비슷한 포맷의 타 방송 프로그램에 미치지 못하다는 평이 많다.
노종면 : 그러한 평가들이 돌발영상의 현 주소일 것이다. 배석규 사장을 비롯한 YTN 경영진이 대표 프로그램을 스스로 죽였기에 더한 비판을 받고 있다. 권력의 눈치를 보며 '제 살 깎아먹기'를 하다보니 덩달아 뉴스의 경쟁력도 떨어졌다.
그러나 다른 경쟁사에서 돌발영상과 유사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지만 이 프로그램들이 돌발영상의 취지, 의도를 닮았다고 생각지 않는다. 무편집 영상, NG 영상, 국회의원들의 웃긴 영상 등을 합쳐서 내보내지만 이는 돌발영상을 잘못 이해한 것이다. 정치 개그는 남았을지 몰라도 정치 풍자와 보도로서의 프로그램들은 아니다.
미 : 최근 배석규 사장의 인사에 대한 비판이 YTN 안팎으로 거세지고 있다.
노종면 : 보도 조직의 인사는 보도의 능력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배석규 사장은 직책과 무관하게 자기 사람만 보고 인사를 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최악 중 최악이다. 인사는 곧 보도의 질로 이어질 텐데 새 보도국장이 데스크의 권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발언을 내뱉고 있다. 창피한 수준이다. 경쟁력 하락보다 더 우선 고려해야 할 것은 언론사의 수준일 것이다. 배석규 사장은 수준미달인 사람들을 연차 또는 친소만을 따져 중요 직책에 배치하고 있다. YTN에게 있어서 재앙과도 같다.
미 : 해고자들의 복직은 아직도 지지부진하다.
노종면 : 배석규 사장은 해고자들을 당연히 복직시켜야 한다. 그러나 그런 부탁은 결코 하고 싶지 않다. 방송이라도 잘 만들었으면 좋겠다. 배 사장은 언제나 스스로 '창사의 주역, 방송 전문가'라고 떠들고 다녔다. 지금의 YTN 모습은 어떠한가? 돌발영상을 죽였으면 그에 버금가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야 하지 않나? 그러나 4년 동안 방송 전문가라고 떠들었을 뿐 실상 프로그램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미 : 다른 활동 계획은 없나?
노종면 : 다른 해직자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YTN 정상화가 아닌 다른 무언가를 모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대선을 전후로 정치권에 기댄 측면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을 크게 반성하고 있다. 이 문제는 누군가의 도움을 바랄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싸워서 해결해야 한다. 그런 싸움의 방법들을 고민하는 단계다.
미 : YTN 조합원들에 힘이 되는 메시지를 한다면?
노종면 : 오랜 시간 싸웠기 때문에 조합원들이 지쳤을 수도 있다. 사람이 큰 기대를 하다가 잘 되지 않으면 지치기 마련이다. 외부 변수에 기대왔던 측면이 있기 때문에 지금 더 허망할 것이다. 그러나 YTN 조합원들은 좌절하지 않고 앞으로 어떻게 싸워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 우리의 상황을 우리 스스로 돌파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임장혁 YTN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장
▲ 임장혁 언론노조 YTN지부 공추위원장 ⓒ미디어스
미 : (돌발영상)이 10주년을 맞이했다. 어떤 생각이 드는지 궁금하다.
임장혁 : 씁쓸하다. 알찬 내용으로,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송으로 10주년을 자축했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돌발영상을 제작했던 이들은 현업에서 쫓겨났다. 돌발영상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태라 매우 안타깝다.
미 : 최근까지의 돌발영상은 예전과 다르다는 평가가 많았다.
임장혁 : 지금 다른 분이 제작을 하려는 상황에서 평가를 하기는 어렵지만 그동안 방송됐던 돌발영상은 시청자들과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서 평가가 좋지 않았다. 기능을 상실했다는 평이 많다.
미 : 기억에 남는 돌발영상 BEST 3가 있다면?
임장혁 : 내가 만족해서 기억에 남는다기보다 돌발영상이 비극을 맞게 된 계기가 됐던 방송들이 있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자마자 제작됐던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기억에 남는다. 잘했고 못했다는 가치 평가를 떠나 그 돌발영상으로 본격적인 탄압이 시작됐다. 또, '쌍용자동차'를 다뤘던 방송도 기억에 남는다. 그 방송으로 인해 배석규 사장이 제작진을 현장에서 쫓아냈다. 이명박 대통령이 재래시장을 이벤트 형식으로 방문해 전시행정을 하려고 했던 것을 담은 돌발영상도 생각난다. 제작하면서 한 나라의 민주주의가 이렇게 후퇴할 수 있는지 어처구니가 없었고 대통령의 자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 : 돌발영상의 포맷과 유사한 프로그램이 많이 생겼다. 하지만 원조가 밀린다는 평가가 있었다.
임장혁 : 그런 얘길 들으면 마음이 편치 않다. 돌발영상이 유사 프로그램을 낳을 정도로 새로운 형식의 보도를 주도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돌발영상을 따라했는지보다 중요한 것은 유사 프로그램들이 얼마나 비판 기능을 담고 있느냐다. 문제는 MB정권 이후에 그런 프로그램들도 비판 기능이 거세됐다는 점이다. 돌발영상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유사 프로그램들이 초기에 가졌던 비판 의식이 살아있다면 좋았겠지만 정권의 압력으로 가십거리만 다루더라.
미 : 최근 배석규 사장의 인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임장혁 : 정상적인 언론이었다면 퇴출됐을 사람들이 배석규 사장 체제하에서는 승승장구를 하고 있다. 기자라는 직위를 이용해 부인의 사업을 홍보하는 보도를 하는 등 보도시스템을 유린했던 사람이 정치부장에 올랐다. 성희롱 등으로 물의를 빚었던 이들이 사회부장으로 왔다. 다른 일반 회사였다면 불이익을 받거나 징계를 받았을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중용되고 있는게 현 YTN의 모습이다. 대놓고 이야기조차 할 수 없는 부끄러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미 : 예전의 돌발영상을 다시 볼 순 없을까?
임장혁 : 이번 배석규 사장의 인사 중 돌발영상 제작과 관련한 인사도 있었다. 제작 능력이 출중하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 분이 배석규 체제하에서 언론의 본래 기능인 권력에 대해 비판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새롭게 돌발영상을 맡으신 분 입장에서는 강한 의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돌발영상을 무력화해서 사장 자리를 얻은 사람이 예전처럼 돌발영상이 비판적으로 예리해지는 걸 두고 본다는 건 어불성설일 것이다. 그 분에 대한 기대를 하면서도 걱정이 든다. 그래도 시청자들께선 끝까지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돌발영상뿐 아니라 PD수첩 등 MB정권에서 무뎌지고 없어진 프로그램이 제자리를 찾는 것이 언론 정상화의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처럼 사회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는 프로그램들의 부활을 원하신다면 각 언론사들의 경영진 정상화가 급선무라는 걸 널리 알려주셨으면 좋겠다.
김도연 기자 | riverskim@mediaus.co.kr
2013년 4월 17일 수요일
IFJ회장 "朴대통령, MBC-YTN 해직언론인 복직시키길"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3-04-16일자 기사 'IFJ회장 "朴대통령, MBC-YTN 해직언론인 복직시키길"'을 퍼왔습니다.
전세계 45만명 가입한 세계적 기자조직
세계기자대회 참석차 방한한 짐 보멜라 국제기자연맹(IFJ) 회장이 16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MBC와 YTN 해직언론인의 복직을 촉구했다.
짐 보멜라 회장은 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형식의 성명서를 통해 “해직언론인들의 복직을 위해 나설 것”과 “배석규 YTN 사장의 퇴진과 MBC 후임사장 선출을 포함한 공영언론사의 투명한 사장 선출 시스템 확립으로 언론자유와 독립성을 회복하는 긴급한 조처”를 촉구했다.
국제기자연맹은 1952년 언론의 자유와 언론인들의 권익을 옹호하기 위해 창립된 단체로 현재 104개국 45만명이 가입한 세계적인 국제조직이다.
민주통합당 정은혜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IFJ회장의 성명을 거론한 뒤 "이 성명서를 통해 국제적으로 대한민국의 언론자유와 독립성이 훼손되었다는 우려가 확인된 만큼, 박근혜 대통령은 언론 후진국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대한민국 언론의 현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박 대통령은 해직된 언론인들의 복직과 YTN 배석규 사장의 퇴진, MBC사장의 공백으로 김재철 체제가 계속 되고 있는 비정상적인 상황 타개를 위한 대책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박정엽 기자
2013년 4월 12일 금요일
추락하는 '배석규호 YTN', 대내외 총체적 난국
이글은 미디어스 2013-04-11일자 기사 '추락하는 '배석규호 YTN', 대내외 총체적 난국'을 퍼왔습니다.
신규채널에 밀리고, '측근인사'로 진통…"해고자 복직부터 해결"

신규채널에 밀리고, '측근인사'로 진통…"해고자 복직부터 해결"

▲ 배석규 YTN 사장 ⓒ이승욱
'배석규호 YTN'에 적신호가 켜졌다. 당기순이익을 비롯한 각종 경영 수치들은 예년에 비해 악화되고 있다. 종합편성채널과 '뉴스Y'의 약진은 큰 위협이다. YTN 구성원들은 '정권 눈치보기식 보도'와 '측근 인사'가 경쟁력 추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으나, 배석규 사장은 "뉴스만 가지고 종편을 따라잡긴 어렵다"며 YTN 정상화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지난 대선 국면에서 종편은 정치 보도의 비중을 대폭 늘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또, 박근혜 정부 인선과 관련해 날카로운 보도로 몇몇 공직자들의 낙마에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이러한 공격적인 보도와 편성, 정부로부터의 특혜 등을 통해 종편은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YTN은 변화된 매체 환경 속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작년 코레일은 기내 모니터 채널 관련 사업자 선정에서 YTN이 아닌 뉴스Y의 손을 들어줬다. YTN이 20년간 뉴스 채널의 선두주자 지위를 누렸던 걸 생각해 보면 작금의 위기는 '격세지감'으로 평할 수 있다.
위태로운 YTN…당기순이익 반토막
무엇보다 YTN의 영업수치의 하락이 눈에 띈다. 2011년 YTN의 당기순이익은 106억 원에 달했으나 2012년에는 50억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영업이익도 184억 원에서 119억 원으로 떨어졌고 매출액 역시 1245억 원에서 1238억 원으로 떨어졌다.
영업 부진에 대해 배석규 사장은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이유는 미디어 환경이 경쟁 체제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광고수주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지만 특별한 해결책은 제시하고 못하고 있다.
되레 배 사장은 지난달 22일 주주총회 자리에서 "종편은 시청률을 높일 수 있는 드라마와 예능이 있다. 실제로 뉴스만 가지고 종편을 따라잡긴 어렵다. 뉴스 프로그램만 가지고 5~6%되는 시청률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은 없다"고 말해 주주들의 빈축을 산 바 있다.
인사발령으로 위기 극복?…"얼토당토 않은 얘기"
YTN이 대외적으로 급변하는 매체환경에서 뒤쳐지고 있다면, 대내적으로는 '측근인사'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배 사장은 9일 국·실·부장급 인사를 끝마쳤다. YTN 측은 이번 인사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YTN 홍보팀의 관계자는 "보도국장이 새로 뽑힌 만큼 공격적인 보도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홍렬 새 보도국장은 배 사장과 함께 광고대행사 사장들에게 '평일골프' 접대를 받은 인물이다. YTN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는 보도국장으로서 도덕성에 결함이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 배 사장이 이정현 정무수석의 친동생 이양현 전 편성운영부장을 마케팅국장에 앉힌 것도 부진한 광고수주를 유력한 정치 인맥으로 메워보려는 '꼼수' 아니냐는 평을 듣고 있다.
부장급 인선도 '총체적 난국'이다. 특히 정치부장과 사회부장의 자질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동우 정치부장은 2011년 초 후배 기자에게 배우자가 운영하는 기관을 소개하는 내용의 보도를 부탁해 물의를 빚은 인물이고, 류모 사회1부장과 최모 사회2부장도 '사내 성희롱 사건'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대해 YTN 측은 "YTN 노조에서 거론하고 있는 부장급 인사들은 과거에 적절한 조사를 받고 조치를 받은 바 있다"면서도 "인사는 인사권자의 고유 권한"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YTN 내부에서는 "막장 중의 막장"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YTN 기자인 A씨는 "사회1부와 사회2부도 막장 중의 막장인사"라며 "최모 사회2부장 같은 경우는 지난해 11월 사내 '성희롱 사건'으로 데스크에서 물러났던 인물이다. 그런 사람이 사회부장이 됐으니 무엇을 기대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A씨는 "조중동도 이런 식으로 인사를 하지 않는다"며 "이번 인사를 통해 국장, 부장급으로 온 인물들 중 대부분은 실무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다. 조직의 매커니즘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할 뿐더러,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은 사람들도 보인다"고 비판했다.
임장혁 언론노조 YTN 지부 공추위원장도 "제대로 된 언론사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인사가 내려졌다"며 "큰 징벌을 받아 마땅한 인물들을 주요 부처의 부장으로 내세웠다. 많은 시청자들이 YTN을 사이비 직장으로 보실까 두렵다"고 말했다.

▲ 2008년 10월6일 YTN으로부터 해직 통보를 받은 노조원들(왼쪽부터 조승호, 우장균, 현덕수, 노종면, 권석재, 정유신) ⓒ언론노조 YTN 지부
"YTN 정상화를 위해선 해고자 복직이 우선"
YTN 정상화를 위해서는 정실 인사를 하기보다 능력 위주의 인사를 해야 한다는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높다. 배 사장은 철저하게 해고자 복귀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해고자 복직이 정상화의 시작이라는 의견이 많다.
A씨는 "무엇보다 해고자들의 복직이 선결과제"라며 "구성원들이 일하기 싫은 정도로 가라앉은 것은 이 문제 때문이다. 해고를 당한 이들이나 징계 받은 이들의 명예회복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A씨는 이어 "노조에 조금이라도 우호적인 간부들은 승진조차할 수 없는 인사 시스템에서는 모든 것이 사장 뜻대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사내 민주주의가 정착돼야 YTN이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YTN 공채 4기는 8일 성명을 내 "복합적이고 종합적인 악재 속에 우리의 꿈, 우리의 젊음과 중년을 바친 YTN이 무너지고 있다. 낙하산 사장에서 비롯된 해직 사태가 그 단초였음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며 "파업에 동참했다는 이유로, 해직 사태에 대해 비판적인 언행을 했다는 이유로, 인사상 불이익이 있어선 안 된다. 분명한 신상필벌과 적재적소의 인사, 동기부여만이 24시간 뉴스채널을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 riverskim@mediaus.co.kr
2013년 4월 4일 목요일
배석규 사장 둘러싼 뜨거운 '퇴진' 공방
이글은 미디어스 2013-04-03일자 기사 '배석규 사장 둘러싼 뜨거운 '퇴진' 공방'을 퍼왔습니다.
YTN "흔들기 중단해야"…야권 "박 대통령, 약속 지켜야"

YTN "흔들기 중단해야"…야권 "박 대통령, 약속 지켜야"

▲ 배석규 YTN 사장 ⓒ이승욱
언론 시민사회, 민주통합당 등에서 배석규 YTN 사장 퇴진을 촉구한 가운데, YTN은 "YTN 흔들기를 중단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YTN은 3일 성명을 통해 "최근 김재철 전 MBC 사장의 퇴임이후, 언론노조 등 재야단체와 야권이 배석규 YTN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노골적으로 YTN의 경영과 인사에 개입하려는 행태와 관련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그들이 그토록 주장하는 언론의 독립과 공정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YTN은 "언론노조 등은 이른바 전 정권의 민간인 불법사찰 문건을 이유로 현 YTN 사장을 '낙하산 사장'으로 규정하고 사퇴를 주장하지만, 이미 밝힌 대로 문제의 문건은 해당 기관이 자체 정보 등을 토대로 작성해 보고한 것일 뿐 YTN과는 무관하다"며 "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한 고소가 제기돼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히 밝혀 언론노조 등의 주장이 거짓임을 입증해 주길 검찰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YTN은 "아울러 YTN은 코스닥에 상장된 주식회사로서 주주총회와 이사회의 적법한 절차에 따라 사장을 선임했으며, 현 사장은 YTN의 창립 때부터 지금까지 YTN과 함께 한 인물"이라며 "언론노조 등이 '낙하산 사장'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해직자 문제 등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기 위한 정치 공세이자 언론사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명백히 침해하는 행위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은혜 민주통합당 부대변인은 3일 논평을 통해 "YTN 흔들기를 중단할 사람은 배석규 사장 본인"이라고 반박했다.
정 부대변인은 "배석규 사장은 YTN에 편파방송과 공정성 시비를 부른 낙하산 사장이며 해직사태 장기화, 공영방송 시스템의 파괴, 부실경영, 법인카드 사용 의혹, 돌발영상 무력화 등 김재철 사장과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의 악행을 저질렀다"며 "김재철 사장처럼 눈물을 흘리며 쫓겨나기 전에 언론의 정상화를 위해 스스로 물러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정 부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 시절 '공영방송의 지배구조 개선을 심도 있게 논의할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여 실천하겠다'고 말하며 '공영방송 이사회가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균형 있게 반영하고, 사장 선출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하겠다'고 국민 앞에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정 부대변인은 "임기 두 달이 되지 않은 지금 박근혜 정부의 지지율은 40%밖에 되지 않는 시점에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국민과 약속한 공약들을 이행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기위한 출발에는 이명박 정권의 낙하산 사장을 모두 정리해 국민의 신뢰를 찾는 일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도연 기자 | riverskim@mediaus.co.kr
2013년 4월 3일 수요일
방송국 기자들 손으로 기사 쓴 날
이글은 시사IN 2013-04-03일자 기사 '방송국 기자들 손으로 기사 쓴 날'을 퍼왔습니다.
3월20일 KBS·MBC·YTN이 해킹을 당하면서 특히 보도국의 피해가 컸다. 기자들은 아날로그 시대로 돌아갔다. 정부가 조사에 착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언론들은 ‘북한 테러 가능성’을 떠들었다.
3월20일 오후 2시가 조금 안 된 시각. 서울 여의도 MBC 본사 7층에서 일하던 라디오 작가 박세훈씨(31)의 컴퓨터가 갑자기 재부팅됐다. 평소에도 종종 있던 일인지라 크게 놀라진 않았다.
문제는 그 뒤부터였다. 재부팅 이후 컴퓨터가 먹통이 된 것이다. 박 작가의 연락을 받고 온 사내 인터넷 담당 직원은 “지금 7층, 8층 컴퓨터가 갑자기 다 이렇다”라고 말했다. 곧이어 “컴퓨터 전원을 모두 꺼달라. 복구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사내 방송이 나왔다.
오후 방송을 준비 중이던 박 작가와 동료들은 크게 당황했다. 작가들은 대본을 출력하기 위해 황급히 가까운 PC방으로 향했다. PD는 큐시트를 손으로 직접 그렸다. 전화 연결이 예정돼 있던 인터뷰 상대에게 예상 질문지를 보내주기도 난감했다. 결국 이메일 대신 휴대 전화 문자로 질문을 전달했다. 몇 십 분 뒤, 박 작가는 언론 속보를 통해 YTN과 KBS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단 소식을 접했다. 국내 주요 방송사 컴퓨터가 한날한시에 멈춰버린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타 부서에 비해 내부 인트라넷 의존율이 높은 보도국들은 피해가 더 컸다. 기자들이 기사를 작성하고 영상과 음성을 주고받는 ‘보도정보 시스템’이 먹통이 됐기 때문이다. 전산망 마비 피해를 입은 기자들은 손으로 기사를 쓰고, 리포트를 녹음한 음성파일을 직접 USB에 담아 제작실에 전달했다. MBC 정혜경 기상캐스터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weatherjung)에 “아날로그 시대로 돌아갔다. 손으로 날씨 기사 써주고 라디오국에 넘겨줌” “해킹 안 당한 에스본부 부럽다” 등의 글을 남겼다. 운이 좋은 기자들은 개인 노트북으로 작성한 기사를 중계차에 싣고 다니던 휴대용 프린터로 출력하기도 했다.

3월20일 KBS·MBC·YTN이 해킹을 당하면서 특히 보도국의 피해가 컸다. 기자들은 아날로그 시대로 돌아갔다. 정부가 조사에 착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언론들은 ‘북한 테러 가능성’을 떠들었다.
3월20일 오후 2시가 조금 안 된 시각. 서울 여의도 MBC 본사 7층에서 일하던 라디오 작가 박세훈씨(31)의 컴퓨터가 갑자기 재부팅됐다. 평소에도 종종 있던 일인지라 크게 놀라진 않았다.
문제는 그 뒤부터였다. 재부팅 이후 컴퓨터가 먹통이 된 것이다. 박 작가의 연락을 받고 온 사내 인터넷 담당 직원은 “지금 7층, 8층 컴퓨터가 갑자기 다 이렇다”라고 말했다. 곧이어 “컴퓨터 전원을 모두 꺼달라. 복구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사내 방송이 나왔다.
오후 방송을 준비 중이던 박 작가와 동료들은 크게 당황했다. 작가들은 대본을 출력하기 위해 황급히 가까운 PC방으로 향했다. PD는 큐시트를 손으로 직접 그렸다. 전화 연결이 예정돼 있던 인터뷰 상대에게 예상 질문지를 보내주기도 난감했다. 결국 이메일 대신 휴대 전화 문자로 질문을 전달했다. 몇 십 분 뒤, 박 작가는 언론 속보를 통해 YTN과 KBS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단 소식을 접했다. 국내 주요 방송사 컴퓨터가 한날한시에 멈춰버린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타 부서에 비해 내부 인트라넷 의존율이 높은 보도국들은 피해가 더 컸다. 기자들이 기사를 작성하고 영상과 음성을 주고받는 ‘보도정보 시스템’이 먹통이 됐기 때문이다. 전산망 마비 피해를 입은 기자들은 손으로 기사를 쓰고, 리포트를 녹음한 음성파일을 직접 USB에 담아 제작실에 전달했다. MBC 정혜경 기상캐스터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weatherjung)에 “아날로그 시대로 돌아갔다. 손으로 날씨 기사 써주고 라디오국에 넘겨줌” “해킹 안 당한 에스본부 부럽다” 등의 글을 남겼다. 운이 좋은 기자들은 개인 노트북으로 작성한 기사를 중계차에 싣고 다니던 휴대용 프린터로 출력하기도 했다.

ⓒ뉴시스 3월20일 오후 KBS 보도국의 컴퓨터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
보안업체 “물증 없이 북한과 연결 짓는 건 비약”
신한은행·농협·제주은행 등 3개 금융사의 전산망도 마비됐다. 방송사 컴퓨터들이 멈춰버린 시각과 거의 비슷했다. 공격받은 은행들의 영업점 창구 업무와 인터넷 뱅킹이 중단되고, 현금 자동 입출금기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사고 당일 방송사 사원들은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 수가 없다”라고 입을 모았다. YTN 기자는 “밖에서 취재를 하다 전산망이 마비됐단 이야기를 듣고 회사에 왔는데 여전히 무슨 일인지 파악이 안 된다. 전산실도 너무 바빠서 정확한 원인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KBS 기자는 “회사에서 컴퓨터를 다시 켜지 말라고 해서 내 컴퓨터가 어떻게 됐는지 알 수가 없다. 평소 취재원들 전화번호나 제보받은 내용을 컴퓨터에 저장해놨는데 큰일이다”라고 말했다.

MBC의 장애 PC 복구 가이드.
정부가 합동대응팀을 만들어 원인 조사에 착수한 시간은 이날 오후 2시37분이었다. 현장에 급파된 해킹 대응 전문가들이 악성코드 샘플을 채취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피해 방송사들은 이미 북한의 소행에 무게를 두고 속보를 내보냈다. 사고가 나자마자 “이번 전산망 마비는 북한의 사이버 테러일 가능성이 있다”라며 자사의 전산망 마비 소식을 전한 것이다. 언론들도 인터넷 속보로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피해 방송사와 은행들은 북한의 사이버 테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YTN 해직기자인 노종면씨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nodolbal)에 “‘최근 북한 내 전산망 마비는 오늘 대남 사이버공격 위한 자작극 가능성’ 보도까지 나왔다. (중략) 호들갑 좀 떨지 말자. 호들갑 떤 만큼 안보가 튼튼해졌더냐”라고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사고 다음 날인 3월21일, 보수 신문과 종편 프로그램들은 “전산망을 마비시킨 악성코드가 중국에서 유입됐음이 밝혀진 만큼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라고 보도했다. 2011년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 당시 북한이 중국의 IP 주소를 경유해 공격했다는 근거도 들었다. 그러나 보안전문업체 빛스캔의 전상훈 이사는 “IP가 공격에 이용됐다는 구체적 증거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과 연결 짓는 것은 비약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허은선 기자 | alles@sisain.co.kr
2013년 4월 2일 화요일
KBS ‘북한해커포착’ 보도논란…“IP 등 데이터 제시 없어”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4-01일자 기사 'KBS ‘북한해커포착’ 보도논란…“IP 등 데이터 제시 없어”'를 퍼왔습니다.
“中훈춘 수상한 北청년 숙박·컴퓨터 작업” 전언 의존…“해킹 근거로 무리” “뉴스에 부족함 없어”
KBS MBC YTN 등 방송 3사와 농협 등 금융기관 해킹 사건과 관련해 해킹 피해 당사자인 KBS가 사건에 북한 해커들이 연루됐을 것으로 보이는 단서를 확보했다고 단독보도했으나 IP주소나 소스코드 등 객관적 데이터는 제시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북한 해커가 해킹사건에 어떻게 연관돼 있는지 설명은 뒷받침되지 않아 무리하게 북한과 연결지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미래창조과학부 담당자는 KBS 보도에 대해 정보를 입수해 검증하고 있으나 북한소행으로 추정할 만한 근거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KBS는 지난달 31일 밤 (뉴스9) ‘북해커 관련단서 포착’에서 “(방송금융 해킹사건을 일으킨) 해커들의 정체가 여전히 오리무중인 가운데 북한 해커들이 관련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몇 가지 단서들을 KBS 취재진이 중국에서 확보했다”며 중국 훈춘에 사는 동포의 증언을 방송했다.
KBS는 중국동포인 김씨(집주인)가 지난달 말 ‘시세보다 임대료를 5배를 더 주겠다’는 북한의 젊은이 3명에게 한 달 간 자신의 아파트를 빌려줬으며 이들이 복층 아파트 1층은 비워둔 채 2층 다락방에 틀어 박혀 모종의 컴퓨터 작업을 벌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KBS는 또한 이들 북한 청년들이 최소 다섯 대 이상의 컴퓨터와 추적을 차단하기 위한 고성능 안테나 등의 인터넷통신 장비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KBS는 이들이 사라진 시기도 지난 20일, 방송사와 금융권 해킹 사건이 벌어진 그날이었다고 전했다.

31일 방송된 KBS <뉴스9>

31일 방송된 KBS <뉴스9>
이와 함께 비슷한 시기, 북한 해커들의 주요 거점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중국의 선양에서도 북한 해커들의 움직임이 감지됐다며 중국에 체류하고 있는 북한 IT전문가와의 인터뷰 내용도 방송했다. 장아무개씨는 KBS와 인터뷰에서 “(넘어온 사람은) 다섯 명. 그 사람들은 계속 나와 있는 게 아니다. 밤새 코딩만 하는 사람이 따로 있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KBS는 이 내용을 두고 “북한 해커들이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단서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연결지었다.
그러나 KBS는 이들이 이 기간 동안 벌인 활동이 해킹사건과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해커로 보이는 북한 젊은이들이 해킹사건과 비슷한 시기에 중국 훈춘의 한 아파트에 묵었다가 사라졌으나 그곳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를 직접 설명한 내용은 없었다.
이를 두고 민관 합동대응팀에서 활동중인 미래창조과학부 담당자는 북한소행임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승원 미래부 정보보호정책과장은 1일 “수많은 추측성 보도이자 확인 안된 보도(가운데 하나)”라며 “국정원이 주관하는 민관군 합동대응팀이 공격주체, 경로, 목적을 정밀히 추적하고 있으며, 지난주 국내 사설 아이피를 중국 아이피로 잘못 발표해 우리는 확실한 증거가 나오거나 명백해지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과장은 “KBS 보도에 대해 자료를 입수해 검증하고 있으나 (북한 공격이라는 것이) 확인된 것은 없다”며 “(북한 해커로 의심되는 사람들이 중국 훈춘에 묵었다는 것이) 증거라고 하기 어렵다. 추측성이다. 아직 공격주체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31일 방송된 KBS <뉴스9>
해커 출신이자 보안업체 전문가인 홍민표 에스이웍스 대표는 이날 “뉴스를 보면, (북한 젊은이들이 중국 훈춘에서) 임대를 했다는데, 이들이 사용했다는 고성능안테나의 아이피 주소라든지 소스코드 등 객관적 데이터가 없어 보안전문가들이 볼 때는 (북한소행이라고 하기엔) 뭔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KBS 내부에서도 현장취재한 것을 존중하더라도 북한 젊은이들의 훈춘에서의 활동과 해킹의 연관성을 연결지은 것은 무리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문호 KBS 새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간사는 1일 오후 “현장취재는 잘했으나 시기적으로 비슷했다는 것 만으로 훈춘에서 북한 젊은이들이 활동한 것과 방송 금융권 사이버 테러와 무리하게 연관성을 부여한 면이 있다. 그들이 개별적으로 활동한 것일 수 있기 때문”이라며 “(북한 소행으로 몰아가려 한다는) 오해를 해소하려면 계속적인 후속취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직접 취재보도한 박상민 KBS 기자는 이날 저녁 “고성능 안테나는 주변 IP를 해킹할때 쓰는 장비로 고유의 IP가 없으며, 집주인 IP는 취재원 보호 차원에서 일반에 공개할 수 없다”며 “여러가지 자료들이 있지만 취재원 노출의 위험이 있어 화면으로는 공개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박 기자는 ‘무리하게 북한 해커와 관련성을 부여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북한 소행으로 단정하지 않았다”며 “그럴 가능성에 대해 당시의 상황을 상세하게 취재해 시청자의 판단에 맡겨보자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2013년 3월 23일 토요일
위기의 YTN, 신규채널 출현에 당기순이익 반토막
이글은 미디어스 2013-03-22일자 기사 '위기의 YTN, 신규채널 출현에 당기순이익 반토막'을 퍼왔습니다.
노사갈등 재확인한 YTN 주주총회…김백 상무 연임

▲ 배석규 YTN 사장 ⓒ김도연
지난해 영업 실적 보고와 김백 현 YTN 상무이사의 연임 등의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열린 YTN 주주총회가 YTN 노사의 갈등을 재확인한 자리로 마무리됐다.
22일 오전 10시, 서울 남산 서울타워에서 열린 YTN 정기주주총회에는 100여 명의 주주가 참석했고, △재무제표 승인의 건 △김백 이사 선임의 건 △고광남 감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안건으로 상정됐다.
이날 배석규 YTN 사장은 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김백 이사 선임의 건 등을 표결에 부쳐 강행 처리해 우리사주조합원 주주 자격으로 참여한 40여 명의 YTN노조 조합원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배석규 "김백, 내가 추천"…노조 "YTN 갈등의 주범"
김백 상무이사는 불법사찰의 중간책으로 알려진 이영호 전 고용노동비서관이 총리실에 'YTN에 인사가 있을 예정인데 인사 보고서를 작성하라'는 지시를 내린 시기(2009년 8월)에 배석규 사장 대행에 의해 YTN 보도국장으로 임명됐다. 때문에, 내부에서는 '불법사찰의 혜택을 받은 인물'로 꼽힌다.
당시, YTN노조는 배석규 대행이 일방적으로 보도국장 추천제를 폐기한 것에 강하게 반발했고, 김백 보도국장 임명은 불법사찰을 통한 정권의 지시가 있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김백 이사는 2010년 3월 YTN 상무이사로 임명될 당시에도 YTN노조 조합원들로부터 '부당징계 및 보복인사로 YTN 사태를 악화시킨 장본인'이라는 이유로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임장혁 YTN노조 공추위원장은 배석규 사장을 향해 "김백 상무이사는 지금까지 YTN에서 나온 문제와 갈등과 관련해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며 "영업실적이 해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책임자인 김백 상무이사를 연임시켜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배석규 사장은 "이사회 의장인 내가 김백 상무를 추천했다"면서 "김백 이사는 홍상표 전 상무가 사임한 이후에 경영부분을 총괄하면서 상무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했다. YTN이 더 발전하기 위해 김백 상무를 연임한 것"이라고 답했다.
YTN노조 조합원들은 "영업실적만 보더라도 명백한 경영실책의 책임이 있는 사람을 연임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며 "정말 YTN을 발전시킬 의지가 있으면 이사를 교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배석규 사장은 YTN노조 조합원들의 질의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 주주들의 반대가 있기 때문에 표결로 들어간다"면서 이사 선임 건을 표결에 부쳤고, 곧바로 우리사주조합원들을 제외한 나머지 주주들에 의해 안건이 통과됐다.

▲ 김백 YTN 상무이사(왼쪽)와 김영덕 YTN 감사 ⓒ김도연
안건이 통과되자, YTN노조 조합원들은 "엉터리 주주총회를 인정할 수 없다" "용역만 없을 뿐이지 2008년 주총과 달라진 게 무엇이 있느냐" "배석규 사장과 김백 이사에게 YTN 사태의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 등의 발언과 함께 주주총회 자리를 떴다.
"불법사찰, 나도 피해자"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불법사찰'과 '해직자 복직'과 관련한 조합원들의 질의가 이어졌고, 배석규 사장은 자신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김종욱 YTN노조 위원장은 배석규 사장에 대해 "신년사에서 해고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배 사장의 말은 거짓"이라며 진정성 없는 태도를 비판했고, 배 사장은 "복직을 전제로 협상을 하자는 뜻이 아니었다"며 "이 문제를 풀기 위한 실마리를 찾자는 뜻을 전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배 사장은 "지난해 8월 회사가 제안했던 해고자들의 사과가 전제돼야 복직을 논의할 수 있다"며 해고자 문제에 대해 양보가 없을 것임을 내비쳤다.
지난해 공개된 불법사찰 내부문건에 포함된 '(배 사장은) 현 정부에 대한 충성심이 돋보인다'는 구절에 대해서도, 배 사장은 "사찰 보고서가 어떻게 작성됐는지, 무엇 때문에 작성되는지 아는 바가 없다. 나 역시 피해자"라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또, 배석규 사장은 "(사장 직무 대행시절 감행한) 돌발영상과 보도국장 직선제 폐지와 관련한 문제 제기에 대해 또 다시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YTN 사측은 경영과 관련해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부진한 영업실적…배석규 "예능·드라마 위주 종편 따라잡기 어려워"
또, 이날 주주총회에서 쟁점이 됐던 부분은 현격하게 낮아진 당기순이익이었다. 2011년 YTN의 당기순이익은 106억 원에 달했으나 2012년에는 50억 원에 미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도 184억 원에서 119억 원으로 떨어졌고 매출액 역시 1245억 원에서 1238억 원으로 떨어졌다.
노사 모두 종편의 등장과 함께 변화하는 매체 환경의 변화를 YTN 경영 악화 원인으로 지목했고, 특히 연합뉴스가 대주주인 뉴스Y가 YTN을 따라잡고 있다고 판단했다.

▲ 왼쪽부터 조승호 YTN 해직기자, 임장혁 YTN노조 공추위 위원장, 노종면 YTN 해직기자, 김종욱 YTN 노조 위원장 ⓒ김도연
배 사장 역시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이유는 미디어 환경이 경쟁 체제로 바뀌었기 때문"이라며 "실제 광고수주에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YTN 마케팅 부서를 중심으로 열심히 뛰어서 49억 원에 가까운 이익을 거둬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보도 콘텐츠의 낙후와 YTN 측의 전략 부재를 근본 원인으로 지적했다. 한 조합원은 "12월 4일, 대선 후보 첫 토론회를 꾸리는 과정에서 YTN은 편성에 있어서 전혀 창조적이지 못했다"며 "채널A와 뉴스Y가 치고 나갈 때, 구성원으로서 자괴감을 느꼈다. 중요 보도를 축소하고 누락시키는 사측의 태도가 지속됐기 때문에 뉴스 경쟁에서 도태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배 사장은 "종편은 시청률을 높일 수 있는 드라마와 예능이 있다"며 "실제로 뉴스만 가지고 종편을 따라잡긴 어렵다. 뉴스 프로그램만 가지고 5~6%되는 시청률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은 없다"고 반박했다.
저조한 영업 실적을 종편의 탓으로 돌리는 배 사장의 발언에 대해 YTN 조합원들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주주총회장이 과열되자, 배 사장은 재무제표 승인의 건 역시 표결로 부쳐 과반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 YTN 노조 조합원들이 서울타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도연
김도연 기자 | riverskim@mediaus.co.kr
2013년 3월 21일 목요일
해킹 악성코드, 중국서 유입 확인…북한?
이글은 노컷뉴스 2013-03-21일자 기사 '해킹 악성코드, 중국서 유입 확인…북한?'을 퍼왔습니다.
KBS, MBC, YTN과 신한은행 등의 전산망 해킹에 사용된 악성파일이 중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중국 인터넷을 주로 이용하는 북한의 해킹 수법에 비춰 이번 사건도 북한의 소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노컷뉴스 편집팀
2013년 1월 7일 월요일
"언론 때문에 대선 졌다? 동의 못해 박근혜 당선인, 언론 내버려둬야"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3-01-07일자 기사 '"언론 때문에 대선 졌다? 동의 못해 박근혜 당선인, 언론 내버려둬야"'를 퍼왔습니다.
[신년인터뷰] 노종면 YTN 해직기자가 말하는 '박근혜 시대의 언론'
한 영상을 봤다. 노종면 YTN 해직기자와 이명박 대통령이 나란히 한 화면에 있었다. 2007년 8월, 노종면 YTN 앵커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를 인터뷰하고 있는 장면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표정은 밝았다.
그로부터 1년여가 지난 2008년 10월, 노종면 앵커는 해고됐다. 노조위원장으로서 '낙하산 사장' 반대투쟁을 이끌었다는 이유다. 이명박 대선캠프 언론특보 출신인 구본홍씨 사장 낙점은 이후 KBS, MBC로 이어진 '낙하산 인사'의 신호탄이었다.
이듬해인 2009년 3월, 노종면 기자는 MB 정부 들어 첫 '구속 언론인'이 된다. 1999년 방송법 파업 이후 10년 만에 벌어진 언론인 구속이었다. 이후 노 기자는 이명박 정부 5년 대부분을 '해직 언론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MB 인터뷰에서 '축하드린다', 창피하다"
궁금했다. 2007년 8월 인터뷰 당시, 노종면 기자는 자신에게 닥칠 일을 과연 예상했을까. 지난 4일 서울 신도림역 인근 카페에서 와 만난 노 기자는 "그 영상을 보면 창피하다"고 말했다. 언론인으로서의 '중립성'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다.
"제가 '축하드린다'고 했거든요. 그때가 이명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날이었는데, 원칙적으로 그런 이야기를 하면 안 돼요. 편안하게 대담을 이끌기 위해 '수고하셨습니다' 이 정도는 용인이 되는데 축하는 제가 하면 안 되는 거죠."
해직 이후 노 기자는 '언론 비평'에 관심을 쏟아왔다. 트위터를 기반으로 한 (용가리 통뼈 뉴스), 대안방송 (뉴스타파)가 그 결과물이다. 그는 "매체 비평은 제가 감히, 수준급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보도 팩트체크를 하고 싶은데, 어떤 식으로 할지 고민 중"이라고 귀띔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노종면 기자를 비롯한 해직 언론인들의 '겨울'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12월 19일 혹시 '멘붕(멘탈붕괴)'이 왔었나"라고 묻자, 그는 "대선 개표 방송을 보는데 옆에 있던 아내가 미동도 안 하더라, 그게 우리 집에서 있었던 유일한 멘붕 비슷한 현상"이라면서 "솔직히 멘붕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5년을 겪으면서 다혈질이었던 성격이 덤덤해졌단다. 대선 다음 날, 그는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글을 적었다.
"아침이 밝았다. 바람이 생겼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백성이 단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소통과 감시의 무기가 버려지지 않기를… 더 잘 벼려서 고백과 위로와 성찰과 도모의 소도를 일구는 쟁기로 삼기를… 빡시겠지만 시즌2다."
다음은 노 기자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빡시겠지만 시즌2'는 손 놓고 있지 않겠다는 약속"

▲ 노종면 전 YTN 노조위원장은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18대 대선결과에 대해 "'언론 때문에 졌다'는 주장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조재현
- 대선 이후 '멘붕'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쓰이고 있다. 혹시 '멘붕'이 왔었나. 트위터 보니까 그 날이 결혼기념일이었던데. "솔직히 그런 건 없었다. 못 느꼈다. 소위 멘붕의 증상들. 얼이 빠진 듯한 표정, 일이 손에 안 잡히고, 무기력감. 그런 건 없었다. 당일 저희 집사람이 개표방송을 보고 있는데 저는 뒤에 앉아있었고. (아내가) 앞에서 미동을 안 하더라고. 충격이 컸나보다. '이제 그만 봐라.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그게 우리 집에서 있었던 유일한 멘붕 비슷한 현상?"
- 결과를 예상했던 건가? "대선 전에 이런 저런 예상을 하지만 당일 투표율이 높아지고 이런저런 정보들이 왔다갔다하고. 그것과 다르게 나타나서 놀라기는 했다. 좀 더 강한 예상은, 반대의 예상을 했다. 박 후보가 될 거라고는…, 몰랐다."
- 트위터 프로필에 '빡시겠지만 시즌 2다'라고 썼다. 어떤 의미인가? "새 정부 언론정책이 어떨지 아직은 판단하기 어렵지만 여러가지 우려스러운 점들이 대선기간 내내 보였다. 박근혜 캠프가 언론에 대응하는 방식도 그렇고. 안철수 후보 관련 기사는 보도하지 말라고 언론사에 압력을 가한다든지. 그런 우려에 기초해서 보면 새 정부의 언론정책도 이명박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빡실 거라고 예상을 하는 거다. 하지만 어려운 시기가 좀 더 길어진다고 해서 다 놓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 뭔가를 하겠다는 저와의 약속이었다."
- 박근혜 후보의 당선이 지상파 뉴스의 몰락, 종편의 득세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동의하나. "종편의 약진은 맞다. 시청률 데이터를 보면 확인할 수 있는 거니까. 그런데 그것이 대선의 승패를 가르는 요인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종편의 평균 시청률이 뭐, 많이 나와야 하루 시청률 1%. 종편이 갖고 있는 편향성·경향성이 이미 확고하기 때문에 문재인 후보 지지자가 그걸 보고 생각이 바뀌거나 이렇지는 않았을 거다. 이미 지지후보가 있는 사람에게 조금 더 지지를 강화시키고 결집도를 높이는 정도? 중간층에 있던 사람의 표심을 바꾸는 정도까지 작용을 했을까 라는 의문이 있다.
'언론 때문에 졌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당연히 기성언론의 편향성은 확인된다. 그런데 그건 어떻게 보면 5년 내내 유지되어온 상수라고 본다. 그런 것들이 이어져왔기 때문에 트위터, 페이스북이 활성화되고, 사람들이 기성언론을 믿지 않게 되고, 트위터에서 얻은 정보를 주변사람들에게 전하려고 노력하고. 진중권 교수가 말한 '보병'들의 활약은 어느 때보다 극대화됐다. 할 만큼 했다. 중간 영역을 놓고 다퉜다고 보면 누가 영향을 미쳤을까? 비슷하다고 본다."
- '국민방송' 움직임은 어떻게 보나. "이해되는 움직임이다. 의미도 있는 것 같다. 실질적으로 뭔가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기대해볼 만도 하고. 그런데 추진하는 주체와 기대하는 분들 사이에 약간의 시각 편차는 존재하는 것 같다. 그것 때문에 자칫 오해를 해서 지나친 기대를 하고 나중에 실망하지 않을까, 그런 우려는 있다. 제가 이해하는 소위 말하는 국민방송 운동의 핵심은 콘텐츠의 확보, 확대 그리고 안정적인 공급이다. 주된 핵심은 콘텐츠다.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조직을 만들고, 콘텐츠를 유통시킬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제약된 여러 가지 현실 속에서 그런 것들을 확보해서 기성매체를 견제할 수 있도록 하자, 이렇게 저는 보는데 기대하시는 분들은 MBC까지는 아니더라도 거기에 버금가는 방송국이 생기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그 간극은 추진하는 주체들이 빨리 메워줬으면 좋겠다."
- 처음에는 등을 모두 아우르는 '국민방송'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게 가능하다면 그것도 나쁜 건 아닌 것 같다. 그런데 다양한 지향을 가진 분들이 자신의 특장점을 살려서 콘텐츠들을 다양하게 만들어내는 거나, 모여서 하나의 조직으로 만드는 것이 다르지 않다고 본다. 자연스럽게 각개약진의 모습으로 가지 않을까."
- 는 어떻게 되나. "우리는 뉴스를 확대해나가고, 가능하면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도해보되, 재단의 형태를 가져가겠다는 구체적인 그림이 나와서 그렇게 진행이 될 것 같다. 3월에 시즌3가 시작된다. 후원인이 대선 전에 7000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2만5000명으로 늘었다."
"윤창중은 두 달짜리... 억지로 그런 생각까지 해본다"

▲ 노종면 전 YTN 노조위원장은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18대 대선결과에 대해 "'언론 때문에 졌다'는 주장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조재현
- 공영방송의 회생은 가능할까. "방송은 사람이 하는 거니까, 해직자들이 복직하는 게 중요한 계기가 될 것 같다. 복직 이후에 사측으로 불리는 경영진도 변화가 있지 않겠나. 그 과정 속에서 언론인들과 경영자들 관계 설정이 새로 되리라고 본다. 거기에 권력이 개입하려고만 안 한다면."
-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 기용을 놓고 박근혜 당선인의 언론관에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명박과 박근혜, 어떻게 다를 거라고 보나. "인수위가 구성되는 과정에서 보여준 가장 안 좋은 사례가 윤창중이다. 기자하다가 정치권 갔다가, 다시 기자하다가 정치권 갔다가, 이런 사람을 대변인에 앉힌다는 건 '언론 선전 포고'다. 물론 자신을 지지했던 여러 세력을 끌어안고 가는 권력의 속성상, '두 달만 쓰고 부담스러운 사람은 빼겠다는 취지 아닐까' 하는 사람도 있다. 새누리당 내부에도 '윤창중은 두 달짜리다', '어떻게 그런 사람 데리고 가겠나', '그런 사람들은 이 과정에서 이렇게 하고 털어버리는 게 낫다'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그러기를 바란다. 억지로 그런 생각까지 해본다(웃음).
그 사례뿐만이 아니라 채널A 현직기자를 인수위에 참여시켰다. 언론과 정치의 관계가 어때야 되는 것인지 이해를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언론인으로 있다가 출마를 하거나 정계로 가기 위해서는 최소한 6개월 이전, 아무리 짧게 잡아도 석 달 이전에 사표를 내고 본인의 언론인으로서의 활동과 정치인으로서의 활동이 연계되지 않도록 노력을 하는 게 기본적인 윤리다. 어떻게 현직에 있던 사람을 바로 끌어들이나. 본인이 원해도 안 된다고 해야지, 그게 상식이다. 언론과 정치의 관계를 최소한의 수준이라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근혜 당선인이 그 공부를 빨리 하셨으면 좋겠다."
- 박근혜 당선인은 후보시절에도 그렇고 그동안 언론 관련해서 거의 언급한 적이 없어서 언론관을 알기가 어렵다. "MBC 징계에 대해 유감이라고 했던가? 이명박 대통령처럼은 안 하겠죠. 제가 순진한지는 모르겠는데, 그렇게 해서 국민으로부터 저항을 받았기 때문에 조심할 거라고 생각한다."
- YTN 해직이 4년 넘었는데 사측과 뭔가 물밑 접촉은 있나."아직 없다. 배석규 사장은 이미 이런 문제를 풀 자격이 없는 사람으로 공인된 사람이다. 제 예상으로는 지금 새 정부도 배석규씨처럼 MB정부가 '정권에 충성스럽다'고 공인한 사람이 YTN과 같은 준공영 방송 채널의 사장으로 적합하다고 보지는 않을 거다(기자주 : 원충연 전 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 점검1팀이 2009년 9월 작성한 'YTN 최근 동향 및 경영진 인사 관련 보고' 문건을 보면, 배석규 당시 사장 직무대행이 "현 정부에 대한 충성심이 돋보인다"고 적혀있다). 민간인사찰조직에서 '충성심 돋보인다'고 평가 받은, 해직사태를 장기화시킨 사람이 '사회통합'을 이야기하는 시대에 보도채널 사장이다? 이건 넌센스다."
- 배석규 사장이 지난 2일 신년사에서 "해직자들과 노조가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준다면 회사도 원칙을 유지하는 바탕위에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최대한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는데. "전향적인 자세가 '전향하라'는 이야기다. 앞에 와서 무릎 꿇으라는 거다. 그건 자존심의 문제가 아니라 앞뒤가 안 맞는 거다. 아니, 민간인 사찰 조직의 충성심 인증을 받은 사람이…, 사찰 부산물을 가지고 몇 년을 살았으면 창피해서라도 입 닫고 있어야지. 박 당선자가 통합, 통합 이야기하니까 '통합의 제스처를 보냈는데 쟤네들이 못돼서 안 받았다'는 모양새를 만들려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
- 김재철 MBC 사장은 갑자기 해직자 2명을 복직이 아니라 '특별채용' 했다. "둘의 사고방식이 비슷한 것 같다(웃음). 상황을 호도하고, 어떻게 해서라도 통합의 흔적 같은 것을 만들어내려고."
"박근혜 시대 언론,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물꼬만 터졌으면"
- 지난 7월, 제작에서 물러나 YTN 불법사찰 국정조사 특위 위원장을 맡으면서 "배석규 경영진, MB 정권과 벌이는 마지막 싸움이라는 일념으로 마무리를 짓겠다. 건곤일척, 지금 심정은 그거다. 다 걸고하자"라고 말했다. 그런데 결국 국정조사는 흐지부지됐다. "이미 사실관계의 상당부분은 드러나 있고, 다른 판단이 있을 여지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 호응을 안 해줬다. 새누리당은 '이전 정부 것까지 다같이 국정조사를 해야한다'며 말도 안 되는 물타기를 했고, 그 말도 안 되는 물타기를 민주통합당이 돌파해내지 못한 책임도 있다.
물론 민주당 정치인들이 사찰문제에 더 관심을 보이고 국회 차원에서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들을 한 것은 분명히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민주당 내에 분명히 존재했다. YTN 사찰문제가 여야 협상 과정에 걸림돌이 될까봐 노심초사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특정한 국정조사가 아니더라도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라든가, 이런 노력들이 가능했다고 보는데 민주당의 의지가 약했다. 겨우 한 것이 제가 문방위 국감 때 참고인으로 나가서 발언한 것. 배석규 사장이 증인 채택 됐음에도 외국으로 도망친 것을 기록으로 남겼다는 것. 이 정도 성과가 있었다."
- 이 사안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건가. "배석규씨는 여전히 당장 나가야 할 사람이다. 정치권이 제대로 못하는 게 안타깝다. 인수위에서 새 정부 밑그림 그리면서 이 부분을 어떻게 다룰지 주목해서 보려고 한다. 저희들이 추가로 확보한 사찰문건도 적절한 시점에 밝히고, 인수위에도 전달할 예정이다."
- 지난 5년 동안 무엇이 가장 많이 달라졌나. "다혈질이었던 게 누그러진 것 같다(웃음). 많이 알게 됐다. 모르던 걸. 지식수준이 높아졌다는 게 아니라, 뭘 관심을 둬야 언론인의 자격이 있는 것인지 그런 고민들을 하게 된 시간이었다."
- 마지막으로, 박 당선인에게 언론문제와 관련해 바라는 게 있다면 "언론과 권력의 관계에 대해서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줬으면 좋겠다. 어려운 문제가 아니니, 관심 갖고 들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거다. 언론도 스스로 자신을 지키기 위한 노력, 권력을 견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권력자가 내버려두지 않으면 지난 5년의 반복이 된다. 이건 너무 필연적이다. 권력이 손을 대면 언론인은 저항한다. 전두환 정권처럼 숙청의 수준으로 한다면 숨죽일 수 있지만 그런 언론을 원하지 않는다면 내버려 둬야 한다. 합리적으로, 상식적으로 그런 물꼬만 터졌으면 좋겠다."
홍현진(hong698)
조재현(bleedspiral)
2013년 1월 3일 목요일
‘젊은 정치’로 희망을 되살리자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3-01-03일자 기사 '‘젊은 정치’로 희망을 되살리자'를 퍼왔습니다.
제18대 대통령선거 개표가 진행되던 2012년 12월 19일 저녁 7시께부터 밤 8시 50분 사이는 한국 현대정치사에서 가장 불가사의한 시간이었다. 집에서 텔레비전으로 개표 현황을 지켜보던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숫자들이 춤추는 것을 보면서 지상파 방송 3사와 YTN의 출구조사 결과를 곰곰이 되짚어 보았다. KBS, MBC, SBS가 공동으로 벌인 출구조사에서 나타난 예상 득표율은 새누리당 후보 박근혜 50.1%, 민주통합당 후보 문재인 48.9%였다. 1.2%포인트 차이는 오차범위 안에 드는 수치로서 누가 승리하리라고 단정할 수 없었다. YTN의 출구조사 결과는 문재인 49.7~53.5%, 박근혜 46.1~49.9%로 드러났다. 박근혜가 최대한으로 얻을 수 있는 표인 49.9%는 문재인의 53.5%보다 3.6%포인트나 뒤지기 때문에 문재인이 3%포인트 이상, 다시 말하면 120만 표가 넘는 표차로 낙승하리라는 것을 예측하고 있었다. 나는 SBS에 채널을 고정하고 개표 결과를 주시했다. 방송사들의 출구조사 결과와는 달리 박근혜는 시간이 갈수록 문재인과 격차를 벌려나갔다. 밤 8시 50분까지 그런 ‘추세’가 계속되었다. 거기까지는 그럴 수도 있으려니 생각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어럽쇼! 바로 그 시간 텔레비전 자막에 ‘박근혜 당선 유력’이라는 자막이 떠오르는 것을 보고 나는 대경실색했다. 전국 개표율 26.4%, 서울 개표율 6.7%밖에 되지 않는 시점에 특정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고 판단한 근거는 도대체 어디서 찾아낸 것일까? 방송 3사 출구조사에 나타난 1.2%포인트의 차이는 36만여 표에 불과한데 앞으로 개표할 것이 2,234만여 표나 남아 있는 상황에서 ‘당선 유력’이라니! 게다가 문재인이 유리하다고 조사된 서울에서는 93.3%가 개표를 기다리고 있는데···.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을 혼자서 판별할 수가 없어서 지인들이 모여서 개표 방송을 보고 있다는 여의도의 한 식당으로 달려갔다. 수십 명이 지켜보는 텔레비전에는 박근혜가 40여 분 전과 비슷한 추세로 문재인을 앞서고 있다는 자막이 떠 있었다. 그 격차는 일정한 비율로 유지되었다. 채널을 KBS나 MBC로 돌려도 마찬가지였다. 문재인은 밤 11시 40분쯤 민주통합당 당사에 나와 패배를 시인했다. 최종 개표 결과는 박근혜 51.6%, 문재인 48.0%였고 표차는 108만이었다. 나는 그날 밤 이렇게 단정했다. ‘민주통합당은 오늘 오후 8시 50분부터 무너지기 시작해서 문재인이 패배를 인정하는 순간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졌다.’라고. 왜 그런가? 한 방송사의 텔레비전에 ‘박근혜 당선 유력’이라는, 과학적으로도 산술적으로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자막이 떠오른 뒤 민주통합당 당사에서 그것을 지켜보던 당직자들과 국회의원들은 땅이 꺼질 듯이 한숨만 내쉴 뿐 아무도 방송사에 항의하지 않았다. 일당 독재를 하는 나라 말고 어느 국가에서 제1야당이 그렇게 무기력하게 대선 패배를 인정했다는 선례가 있었던가? 민주통합당의 좌초와 난파는 그 이후에 점입가경으로 들어섰다. 자기 당의 경선에서 압승을 거두고 후보가 된 뒤 막강한 보수진영 후보를 상대로 초박빙의 경쟁을 벌이던 문재인을 위해 선거운동을 한 적이 전혀 없는 의원들이 ‘패배는 친노 때문’이라고 공격을 퍼부으면서 당권을 차지하려고 ‘아귀다툼’이나 다름없는 추태를 보였기 때문이다. 개표가 끝나자마자 네티즌들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의혹의 내용은 여기 일일이 소개할 수 없을 정도로 구체적이고 다양하다. ‘로지스틱함수와 시간대 투표율이 100% 일치한다.’, ‘MBC의 개표방송 투표자 수는 30,161,138명인데 중앙선관위가 발표한 투표자 수는 30,721,459명이다.’ 등등이다. 선관위가 방송사들에 보낸 개표 자료를 과학적으로 분석해서 얻은 디지털 정보를 근거로 ‘개표 부정’이 확실하다고 판단하는 네티즌들은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수개표 청원 운동’을 시작했다. 1월 2일 현재 서명자는 21만 명을 넘어섰다. 그들이 제기하는 의혹은 당연히 사법기관의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재검표나 선관위 자료 검색을 통해 의혹 일부가 진실로 밝혀지면 18대 대선 결과의 유효성에 대한 법적 판단이 내려질 것이다. 그런데 민주통합당은 이 중대한 문제에 대해 강 건너 불 보듯 뒷짐을 지고 있다. 국회의원 최민희가 트윗에 띄웠다는 글이 인터넷에 보일 뿐이다. “지난 민주당 의총서 전자개표 부정 의혹에 대하여는 행안위 차원서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김현 의원이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으니 조금 더 기다려주세요. 저희 검찰에 약점 잡힌 것 없습니다. 다만, 너무나 엄청난 문제 제기라 근거를 검토하고 있는 것입니다.” 민주통합당 의원총회가 언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는 진보언론에서조차 찾아보기가 어렵다. 당 차원에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지도 않고 의원 한 사람이 그 중대한 문제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니! 127명의 의원을 거느리고 있는 민주통합당이 이런 상태로 명맥을 유지한다면 전통적 지지자들은 물론이고 지난해 총선과 대선에서 그 당 후보들에 표를 준 젊은 세대 구성원 다수가 등을 돌리게 될 것이다.
▲ 2012년 7월 22일 저녁 6시 종각역 엠스퀘어에서 열렸던 '졸라청춘 올라잇' 안내
민주통합당은 정계 개편의 과정을 거쳐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오는 4월의 재보선을 앞두고 야권에서 안철수를 중심으로 한 세력을 비롯해 시민사회단체들이 여러 각도로 통합을 모색할 것이다. 그 큰 흐름을 주도할 역량을 갖지 못한 민주통합당은 겸허한 자세로 진정한 민주·진보·개혁 진영의 건설에 참여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당의 구성을 혁신적으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민주통합당은 지난해 4월 총선에 앞서 청년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락파티’를 기획하고 실행함으로써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끈 바 있다. 그런데 ‘락파티’는 중도에 활력을 잃고 말았다. 당 지도부가 공천 과정에서 잡음에 휘말리면서 언론의 초점이 그쪽으로 쏠렸기 때문이다. 참으로 아쉬운 일이었다. 이번에야말로 민주통합당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항구적인 프로젝트로 젊은 세대를 당의 중심부로 ‘모셔야’ 할 것이다. 세 명 가운데 한 명이 휴학을 한다는 대학생들, 20~30대의 비정규직 노동자들, 성차별에 시달리는 젊은 여성 직장인들이 자발적으로 입당해서 한 달에 1천 원이라도 당비를 내는 정당으로 탈바꿈하지 않는다면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정치조직이라는 믿음을 줄 수 없을 것이다.
민주통합당이 이렇게 새 출발을 하면서 4월 재보선 이전에 민주·진보·개혁 진영의 충실한 일원으로 참여하기를 기대한다.
김종철 (언론인) | cckim999@naver.com
2013년 1월 1일 화요일
끝나지 않은 김재철, 끝나지 않은 2012
이글은 미디어스 2012-12-31일자 기사 '끝나지 않은 김재철, 끝나지 않은 2012'를 퍼왔습니다.
[2012년 결산 기획⑤ 방송·통신] 통신사와 방통위의 윈윈 정책
편집자주> 다사다난이란 진부한 표현으로 늘 부족한 한 해가 또 저물어간다. 뭔가를 뺏긴 것 같은, 뭔지 모를 억울함과 허탈감의 시간 속에서도 누군가는 올 한해를 정리해야하고, 그 유산들을 기억해두어야 한다. 가 아직 끝나지 않은 2012년을 결산한다. 대중문화, 정치, 출판, 미디어 이슈의 순이다. 들뜰 시간도 없이 훌쩍 이른 연말이지만, 부디 차분히 더듬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지난해 말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의 종합편성채널이 출범했다. 종편은 출범당시 미미한 시청률로 사람들의 시선밖에 있었다. 하지만 출범 1년, 종편 4사의 시청률 합계는 MBC의 시청률을 뛰어넘기도 하는 등 매체 영향력을 키웠다. 18대 대선에서 5~60대 투표층 결집의 결정적 원인으로 종편을 꼽기도 한다. 종편이 5~60대 장년층에게 나꼼수의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종편을 비롯한 올해 미디어 이슈를 꼽아봤다.
KBS, MBC, YTN 총파업
정권교체의 실패 때문일까? 올 초를 뜨겁게 달군 방송사 총파업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당시 구호도 유효하다. MBC노동조합은 파업으로 2012년을 맞았다. 그리고 파업으로 남겨진 상처를 새기고 ‘김재철 사장 퇴진’이라는 구호로 2013년을 맞는다.
KBS새노조 역시 MBC노조와 연대해, ‘낙하산 김인규 사장 퇴진’이라는 목표로 올 해를 시작했다. 김인규 전 사장은 올해 11월 임기 만료로 물러났다. 하지만 후임에 길환영 사장이 취임했다. KBS새노조는 길환영 사장을 ‘MB특보 체제(김인규 사장) 계승자’라며 출근저지로 막아섰지만 길환영 사장은 청경들을 동원해 저지선을 가볍게 뚫고 출근을 했다.

▲ KBS 양대노조의 길환영 사장 출근 저지, 길환영 사장은 청경들을 동원해 큰 어려움 없이 첫출근에 성공한다 ⓒKBS새노조
올해 뜨거웠던 1월은 언론노동자들에게 상처로 남았다. 바로 해임, 징계, 전보발령, 신천교육대 등이 그 것이다. MBC파업을 이끌었던 수많은 기자, PD들은 보도국과 제작현장을 벗어나 외각을 전전해야 했다. 핵심 제작인력이 빠진 MBC 시청률은 최악의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최근 MBC 메인뉴스인 뉴스데스크 시청률이 종편 시청률 수준으로 떨어진 게 대표적인 사례다.
민영 미디어렙 출범
핵심 제작인력에 대한 해임, 징계, 신천교육대로 MBC가 연일 최악의 시청률을 갱신했지만 MBC의 광고수익은 좀체 떨어지지 않았다. 일각에서 MBC가 올해 수백억대의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막장 MBC를 먹여 살린 것은 공영미디어렙이다.
공영미디어렙의 전신인 한국방송광고공사(옛 코바코)는 지난 2월 미디어렙법 제정으로 공영방송만 맡게 됐다. SBS 민영미디어렙은 설립 초기 수십 년 노하우를 지닌 공영미디어렙의 시스템과 영업력을 따라가지 못했다. 결국 MBC는 공영방송으로 공영미디어렙에 남아 민영미디어렙 설립 초기 혼선에 대한 반사이익을 누린 셈이다.

▲ OBS 민영미디어렙 분할 지정 반대 농성장 ⓒ미디어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경제력 수준에서 전체 광고시장의 파이는 일정하다고 말한다. 반사이익을 얻는 데가 있으면 손해가 나는 곳이 있기 마련이다. 바로 SBS 미디어렙에 속한 지역·중소방송사다. 지역 민영 방송사는 SBS 네트워크 방송사이기 때문에 광고판매 감소에 큰 불만을 제기할 수 없다. 대신 억울한 데가 있다. 바로 중소·종교 방송사이다. SBS미디어렙에 연계 판매되는 중소·종교방송사는 불교방송, 원음방송, 경기방송, OBS 등이 있었다.
올해 9월까지 OBS, 종교방송사들은 공영미디어렙이 자신들의 광고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OBS는 서울·수도권 등 방송권역이 겹치는 SBS가 소유한 민영미디어렙에 광고판매를 맡기는 것은 경쟁사에게 목줄을 쥐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고 불교, 원음 방송사는 종교방송의 특성상 공익적 목적을 수행하기 때문에 공영미디어렙에 포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방통위는 올해 9월 OBS 방송광고를 민영미디어렙이 전담하고 SBS에서 결합 판매하던 불교방송, 원음방송, 경기방송을 공영미디어렙이 맡는 내용의 고시안을 의결해 논란을 매듭지었다. 하지만 OBS의 주장 처럼 SBS가 경쟁사 OBS의 광고판매를 대행하는 모순된 구조는 당분간 유지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새판 짜는 통신사들
대선을 앞둔 2달 앞둔 지난 9월 11일, ‘ICT대연합’이라는 단체가 만들어졌다. 외연만 놓고 보면 ICT 관련 전문가집단, 학회, 포럼, 사업자 단체 등을 망라한 거대 단체이다. 이들은 ICT 통합 거버넌스, 옛 정보통신부 보다 더 큰 ICT 컨트롤 타워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선을 앞둔 선거용 조직인 셈이다.
출범식 당시 단상 아래 분주히 움직이는 통신사 직원들을 볼 수 있었다. 이석채 KT회장이 사업자 단체를 대표해 인사말을 했다. ICT대연합에는 박근혜 당선인의 IT정책을 보좌했던 이병기 전 방통위원, 김대호 인하대 교수 등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ICT대연합 출범식 11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ICT 대연합 출범식'에서 이석채 KT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ICT 대연합은 한국방송학회와 한국통신학회 등 15개 학회,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와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등 11개 협회, 방송통신미래포럼 등 7개 포럼이 참여하는 조직이다. 앞줄 오른쪽부터 노준형 전 정통부 장관,안병엽 전 정통부 장관,이석채 KT회장,윤동윤 전 체신부 장관,양승택 전 정통부 장관. 2012.9.11/뉴스1
ICT대연합은 박근혜 후보를 불러 ICT 콘트롤 타워 필요성에 대한 강연을 듣고 지지를 약속했고 박근혜 후보는 ICT공약으로 화답했다. 박근혜 후보가 당선인이 된 현재 방송계, 문화예술계 등은 ICT 콘트롤 타워 위상을 절감하고 있다.
ICT대연합이 주장하고 박근혜 후보가 공약으로 받은 ICT콘트롤 타워는 방송통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지식경제부 등 ICT와 관련한 부처를 망라해 초거대 정부부처 출연을 예고하고 있다.
기구개편 논의가 아직 구체적이지 않아 현재로서는 막연한 추측이지만 거대 통신재벌을 중심으로 한 통신계의 힘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또 방송계, 문화예술계를 지원하던 기금들도 함께 통합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그렇게 됐을 경우 지원 범위·영역의 축소와 전문성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줄어드는 방송? 700MHz대 주파수는 통신에게
지난해 방통위는 ‘광개토플랜’을 만들었다. 신규 주파수 대역대를 확보해 새로운 이동통신 서비스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에 따라 방통위는 올해 말 지상파 DTV 전환을 완료하면 700MHz 주파수를 회수하겠다고 한다. 올해 이미 기존 700MHz 주파수를 사용하던 무선 마이크 주파수 대역을 회수해 700MHz 주파수 대역대를 거의 완벽하게 비워냈다.

▲ 방송통신위원회의 "700MHz 이용계획 및 모바일 광개토 플랜 토론회", 지상파 방송사들은 방통위의 700MHz 통신 분배 계획에 항의해 참석하지 않았다. ⓒ미디어스
아날로그 방송대역으로 사용하던 700MHz 대역 가운데 40MHz는 벌써 통신용으로 공고가 났다. 나머지 700MHz 대역 역시 통신사들에게 경매될 가능성이 크다.
또 방통위는 권역별 방송을 하면서 국지적으로 사용하지 않은 주파수 대역, 이른바 화이트 스페이스도 슈퍼 와이파이(super wifi)라는 이름으로 통신용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통3사는 화이트 스페이스 대역 역시 노리고 있다.
그동안 700MHz대역을 사용하던 지상파 방송사들은 이 대역을 지상파 차세대 방송용, DTV 난시청 해소용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방통위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방통위는 2008년 DTV 도입과 아날로그 종료 계획을 수립하면서 지상파 방송사가 700MHz 주파수 회수에 합의했기 때문에 지상파 방송사들의 주장에 근거가 미약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미 지상파 방송사들이 만족할 수 있는 충분한 주파수를 배분했다는 얘기다.
방통위가 지상파 방송사들의 요구에 미동도 없는 배경에는 지상파 방송사의 플랫폼 영향력 축소와 그동안의 난시청 해소 의지 부족 등이 거론되고 있다. 통신사들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으며 주파수의 필요성을 역설했지만 방송사들은 난시청 해소용 주파수, 새로운 서비스를 위한 주파수 수요에 대한 제기가 거의 없었다는 지적이다.
자신들이 점유하던 주파수를 모두 빼앗긴 지상파 방송사의 박탈감을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당장의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려해도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주파수가 없고, 난시청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난시청 해소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주파수 역시 부족하기 때문이다. ICT 통합 거버넌스, 초거대 ICT 정부 부처가 생겨나면 방송사의 목소리는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
통신사에 대한 채찍과 당근, 방통위-통신사의 윈윈 정책
지난해 최시중 전 위원장의 독단 중 유일하게 통신사들에게 비판을 받는 것은 기본료 1,000원 인하였다. 이후 다른 요금제 출시가 봇물을 이루면서 지금은 이용자의 체감도는 떨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2011년 이통3사, 특히 가입자 수가 많은 SK텔레콤과 KT는 기본요금 1.000원 인하로 연간 400~600억원 가량의 순이익이 줄었다고 한다. 이통사가 주로 기본요금에 기반을 둔 요금제를 수익 기반으로 삼았기 때문에 순이익 감소폭이 더 컸다.

▲ 지난 12월 24일 방통위는 보조금 지급과 관련해 이동통신 3사에 대해 20~24일간 영업정지 처분과 함께 총 118억9,000만원의 과징금이 부과했다. 당일 서울 한 대형 전자상가를 찾은 시민들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최근 방통위의 보조금 규제는 통신사들이 겉으로는 난색을 표하지만 환영받는 제도다. 100억에 달하는 과징금, 20여일의 영업정지를 이통3사 모두가 받기 때문에 과징금, 영업정지에 대한 피해는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의 이동통신 경쟁시장은 가입자 한 명을 확보하기 위해 수백만 원의 마케팅비를 들이는 구조로 단말기 보조금이라는 가장 큰 비용을 방통위가 규제할 경우, 비용 감소의 효과를 예상할 수 있다. 비용 감소 효과가 과징금, 영업정지 보다 크다는 얘기다.
방통위가 규제만 한 것은 아니라 특혜도 줬다. 바로 실명인증 기관으로 이통3사를 지정했다. 통신사들은 그동안 취약한 개인정보 관리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규제를 받았고 최근 이동통신 단말기 개통 시 주민등록증 요구로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방통위는 이통3사를 실명인증 기관으로 지정해 이 같은 비판에서 벗어나게 했다.
방통대군, 독재자의 말로 최시중 전 위원장

▲ 지난 4월 30일 최시중 전 위원장 구속 당시 모습. ⓒ뉴스1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올해 1월 27일 자진 사퇴한지 3달만인 4월 30일 구속됐다.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에 연루된 혐의다. 최시중 위원장은 구속된 지 한 달 만인 5월 형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과 법원도 모르게 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법원은 ‘사필귀정’이라며 최시중 전 위원장의 형집행정지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과 2심 재판부는 파이시티 인허가 과정에서 최시중 전 위원장이 받은 8억 원 중 6억 원에 대한 관련 혐의를 인정해 징역 2년 6개월, 추징금 6억 원을 선고했다.
대통령 멘토를 자처하며 전횡을 일삼던 최시중 전 위원장이 비리혐의로 퇴임하면서 ‘방송통신 위원장 독재’는 줄어든 듯 보였다. 하지만 대통령 추천 1인, 여당 추천 2명, 야당 추천 2명으로 여야의 비율이 3:2인 상황에서 이들 3인의 독재는 여전하다.
도형래 기자 | media@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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