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일 수요일
쓸쓸한 10주년 생일을 보낸 YTN '돌발영상'
이글은 미디어스 2013-04-30일자 기사 '쓸쓸한 10주년 생일을 보낸 YTN '돌발영상''을 퍼왔습니다.
노종면 "배석규, 제 살 깎아먹어"…YTN "6월 초부터 방송 재개"
과거 큰 사랑을 받았던 아이가 10살 생일을 맞았지만 주변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아이는 홀로 쓸쓸한 생일날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YTN 간판 프로그램이었던 (돌발영상)을 아이에 빗댄 이야기다.
4월 30일은 (돌발영상)이 방송된 지 10년이 되는 날이다. 2003년 4월 노종면 기자(현 YTN 해직기자)가 자투리 영상으로 한국의 정치를 풍자하고 권력을 비판해 방영 초기부터 화제가 됐던 (돌발영상)은 2009년 8월 임장혁 기자(현 YTN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장)가 배석규 사장에 의해 자리를 떠나기 전까지 YTN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 2004년 3월 방송된 '물 한잔 없어'(왼쪽)와 2003년 7월에 방송된 '악수대첩'
배석규 사장 체제에서의 (돌발영상)은 사람들의 뇌리에서 희미해졌다. 무엇보다 과거의 날카로운 비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천성관 검찰총장 낙마, 언론관련법 재투표와 대리투표, 4대강과 쌍용자동차 등 굵직굵직한 사건마다 (돌발영상)은 풍자와 해학으로 성역 없는 비판을 가했고 마비된 언론에 염증을 느끼던 시청자들은 찬사와 환호로 답했다.
언론의 숨통을 죄려던 MB정권이 눈엣가시 같은 (돌발영상)을 내버려 둘리가 만무했다. MB정권 초기였던 2008년 3월, (돌발영상) '마이너리티 리포트' 편은 청와대의 압력으로 삭제되기도 했다. (돌발영상)에 대한 MB표 탄압의 첫 총성이 울리던 순간이었다.
그로부터 1년 5개월이 지나, 배석규 당시 임시 대표이사는 '구본홍 사장 반대투쟁'으로 징계를 받고 6개월 만에 돌아온 임장혁 (돌발영상) 팀장을 2009년 8월 '편향성' 등의 이유를 들어 경영기획실로 대기발령했다. 이 과정에서 돌발영상 제작진 전원이 교체됐다. 핵심 인력이 빠져나간 (돌발영상)은 이후 제구실을 하지 못한 채 빈 껍데기만 남게 됐다.
(미디어스)는 (돌발영상) 10주년을 맞아 (돌발영상)을 빛냈던 노종면 YTN 해직기자와 임장혁 YTN 공정방송추진위원장과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노종면 해직기자는 돌발영상을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2003년 4월부터 만 2년 동안 돌발영상을 제작했다. 임장혁 공추위원장은 노종면 기자의 뒤를 이어 4년 반 동안 돌발영상의 황금기를 이끈 인물이다. (돌발영상)의 제작진으로서 이들은 10주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노종면 해직기자는 "프로그램을 10년 끌고 온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돌발영상의 10주년은 그만큼 의미가 있다"면서도 "배석규 사장 체제에서의 돌발영상은 쓸쓸한 생일을 맞고 있는 것 같다. 돌발영상이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된 축하를 받을 수 없는 환경에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노 기자는 "돌발영상은 영상 보도가 일회적으로 소비되지 않고 기록으로써 차곡차곡 남는다는데 의미가 있는 방송"이라며 "안타까운 것은 YTN의 대표적 프로그램이었던, YTN 언론인들이 자부심을 가졌던 돌발영상을 YTN이 스스로 망가뜨렸다는 점이다. 현재 돌발영상이 사라지지 않았음에도 내부 구성원들이 애써 기억하지 않으려는 것은 권력에 순응하고 타협한 YTN 경영진들의 무능으로 빚어진 일"이라고 비판했다.
임장혁 공추위원장은 "알찬 내용으로,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송으로 10주년을 자축했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며 "돌발영상을 제작했던 이들은 현업에서 쫓겨났다. 돌발영상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태라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돌발영상 이후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들이 경쟁사에 많이 생겨났다"며 "그러나 그런 프로그램의 대다수가 비판 기능이 상실된 채 가십거리만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현재 돌발영상은 방송되지 않고 있다. 6월 초순에야 방송이 재개될 예정이다. 배석규 사장은 4월 인사를 통해 돌발영상 전담자를 새로 뽑았고 (미디어스) 취재 결과, 돌발영상을 맡게 될 담당 PD는 기존의 업무인 특집 프로그램 제작이 끝나지 않아 돌발영상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 담당 PD는 "건전한 비판 정신이 담긴 콘텐츠를 제작하고 활성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10살이 갓 지난 돌발영상. 과거의 모습처럼 성역 없는 정치 풍자와 권력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계속할 수 있을까? 아래는 노종면 YTN 해직기자와 임장혁 YTN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장 인터뷰 전문.
노종면 YTN 해직기자
▲ 노종면 YTN 해직기자 ⓒ언론노조
미디어스(아래 미) : 돌발영상이 10주년을 맞이했다.
노종면 : 프로그램을 10년 끌고 온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돌발영상의 10주년은 그만큼 의미가 있다. 그러나 배석규 사장 체제에서의 돌발영상은 쓸쓸한 생일을 맞고 있는 것 같다. 돌발영상이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된 축하를 받을 수 없는 환경에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미 : 우리사회에서 돌발영상이 가졌던 의미는 무엇인가?
노동면 : YTN이 최초로 시도한 돌발영상은 2003년 4월에 시작했다. 당시에는 큰 실험이었다. 이런 형식의 포맷을 다른 방송사에서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얼마나 지속될지 의문이 들었다. 돌발영상이 10년 동안 방송될 줄 몰랐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게 시작했다. 그러나 방송이 거듭될수록 시청자들의 반응이 커졌다.
돌발영상은 영상 보도가 일회적으로 소비되지 않고 기록으로써 차곡차곡 남는다는데 의미가 있는 방송이다. 뉴스를 고리타분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젊은 분들이 뉴스의 시청자로 등장하게 됐다. 또 돌발영상이 정치를 주된 소재로 다루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기존 정치인과 한국 정치에 갖는 선입견과 편견 등을 해소하는 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멀게만 보이던 정치를 우리의 현실에 직접적으로 와닿게 만들었던 것이 돌발영상이었다.
미 : 날카로운 풍자와 비판 때문에 정치권의 압력을 받기도 했다.
노종면 : 돌발영상은 정치 권력이 싫어할 만한 요소들을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다(웃음). 2007년까지는 이렇다 할 저항 없이 성장했다. 그러나 2008년 들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정권을 잡으면서 좋지 않은 조짐들이 보였다. 2008년 3월 청와대 대변인이 직접 YTN 보도국장에 전화해 돌발영상 '마이너리티 리포트' 편을 내려 달라고 하지 않았나?
그 이후 돌발영상은 숱한 고초와 탄압을 받기 시작했다. 안타까운 것은 YTN의 대표적 프로그램이었던, YTN 언론인들이 자부심을 가졌던 돌발영상을 YTN 스스로 망가트렸다는 점이다. 현재 돌발영상이 사라지지 않았음에도 내부 구성원들이 애써 기억하지 않으려는 것은 권력에 순응하고 타협한 YTN 경영진들의 무능 때문이다.
미 : 기억에 남는 '돌발영상 BEST 3'가 있다면?
노종면 : 내가 제작한 것 중에서는 2004년 탄핵을 다룬 돌발영상이 기억에 남는다. 내가 만든 돌발영상 중 최장 시간 영상이다. 제작 기간이 길었을 뿐더러, 공도 많이 들였기 때문에 뇌리에 남는다.
또 탄핵 직후 '물도 없어'라는 제목으로 만들었던 돌발영상도 기억에 남는다. 국회의원들이 KBS를 방문했을 때 물도 대접하지 않는다며 따지는 영상이다. 이후 시청자들이 패러디를 만들어 공유를 했고 탄핵 정국에서 유행어가 됐다. KBS 외벽에다 '물은 셀프' '즐쳐드셈' 등의 문구를 넣은 합성 사진들도 기억에 남는다. 돌발영상으로 인해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던 것이다.
그리고 소소하게 기억이 남는 것은 참여정부에서 남북 장관급 회담이 열렸을 때, 정세현 통일부 장관과 북한의 당국자가 악수하는 장면을 담은 돌발영상이다. '악수 대첩'이라는 제목이다. 외교관들 사이의 기싸움을 재미있게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미 : 돌발영상이 비슷한 포맷의 타 방송 프로그램에 미치지 못하다는 평이 많다.
노종면 : 그러한 평가들이 돌발영상의 현 주소일 것이다. 배석규 사장을 비롯한 YTN 경영진이 대표 프로그램을 스스로 죽였기에 더한 비판을 받고 있다. 권력의 눈치를 보며 '제 살 깎아먹기'를 하다보니 덩달아 뉴스의 경쟁력도 떨어졌다.
그러나 다른 경쟁사에서 돌발영상과 유사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지만 이 프로그램들이 돌발영상의 취지, 의도를 닮았다고 생각지 않는다. 무편집 영상, NG 영상, 국회의원들의 웃긴 영상 등을 합쳐서 내보내지만 이는 돌발영상을 잘못 이해한 것이다. 정치 개그는 남았을지 몰라도 정치 풍자와 보도로서의 프로그램들은 아니다.
미 : 최근 배석규 사장의 인사에 대한 비판이 YTN 안팎으로 거세지고 있다.
노종면 : 보도 조직의 인사는 보도의 능력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배석규 사장은 직책과 무관하게 자기 사람만 보고 인사를 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최악 중 최악이다. 인사는 곧 보도의 질로 이어질 텐데 새 보도국장이 데스크의 권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발언을 내뱉고 있다. 창피한 수준이다. 경쟁력 하락보다 더 우선 고려해야 할 것은 언론사의 수준일 것이다. 배석규 사장은 수준미달인 사람들을 연차 또는 친소만을 따져 중요 직책에 배치하고 있다. YTN에게 있어서 재앙과도 같다.
미 : 해고자들의 복직은 아직도 지지부진하다.
노종면 : 배석규 사장은 해고자들을 당연히 복직시켜야 한다. 그러나 그런 부탁은 결코 하고 싶지 않다. 방송이라도 잘 만들었으면 좋겠다. 배 사장은 언제나 스스로 '창사의 주역, 방송 전문가'라고 떠들고 다녔다. 지금의 YTN 모습은 어떠한가? 돌발영상을 죽였으면 그에 버금가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야 하지 않나? 그러나 4년 동안 방송 전문가라고 떠들었을 뿐 실상 프로그램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미 : 다른 활동 계획은 없나?
노종면 : 다른 해직자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YTN 정상화가 아닌 다른 무언가를 모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대선을 전후로 정치권에 기댄 측면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을 크게 반성하고 있다. 이 문제는 누군가의 도움을 바랄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싸워서 해결해야 한다. 그런 싸움의 방법들을 고민하는 단계다.
미 : YTN 조합원들에 힘이 되는 메시지를 한다면?
노종면 : 오랜 시간 싸웠기 때문에 조합원들이 지쳤을 수도 있다. 사람이 큰 기대를 하다가 잘 되지 않으면 지치기 마련이다. 외부 변수에 기대왔던 측면이 있기 때문에 지금 더 허망할 것이다. 그러나 YTN 조합원들은 좌절하지 않고 앞으로 어떻게 싸워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 우리의 상황을 우리 스스로 돌파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임장혁 YTN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장
▲ 임장혁 언론노조 YTN지부 공추위원장 ⓒ미디어스
미 : (돌발영상)이 10주년을 맞이했다. 어떤 생각이 드는지 궁금하다.
임장혁 : 씁쓸하다. 알찬 내용으로,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송으로 10주년을 자축했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돌발영상을 제작했던 이들은 현업에서 쫓겨났다. 돌발영상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태라 매우 안타깝다.
미 : 최근까지의 돌발영상은 예전과 다르다는 평가가 많았다.
임장혁 : 지금 다른 분이 제작을 하려는 상황에서 평가를 하기는 어렵지만 그동안 방송됐던 돌발영상은 시청자들과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서 평가가 좋지 않았다. 기능을 상실했다는 평이 많다.
미 : 기억에 남는 돌발영상 BEST 3가 있다면?
임장혁 : 내가 만족해서 기억에 남는다기보다 돌발영상이 비극을 맞게 된 계기가 됐던 방송들이 있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자마자 제작됐던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기억에 남는다. 잘했고 못했다는 가치 평가를 떠나 그 돌발영상으로 본격적인 탄압이 시작됐다. 또, '쌍용자동차'를 다뤘던 방송도 기억에 남는다. 그 방송으로 인해 배석규 사장이 제작진을 현장에서 쫓아냈다. 이명박 대통령이 재래시장을 이벤트 형식으로 방문해 전시행정을 하려고 했던 것을 담은 돌발영상도 생각난다. 제작하면서 한 나라의 민주주의가 이렇게 후퇴할 수 있는지 어처구니가 없었고 대통령의 자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 : 돌발영상의 포맷과 유사한 프로그램이 많이 생겼다. 하지만 원조가 밀린다는 평가가 있었다.
임장혁 : 그런 얘길 들으면 마음이 편치 않다. 돌발영상이 유사 프로그램을 낳을 정도로 새로운 형식의 보도를 주도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돌발영상을 따라했는지보다 중요한 것은 유사 프로그램들이 얼마나 비판 기능을 담고 있느냐다. 문제는 MB정권 이후에 그런 프로그램들도 비판 기능이 거세됐다는 점이다. 돌발영상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유사 프로그램들이 초기에 가졌던 비판 의식이 살아있다면 좋았겠지만 정권의 압력으로 가십거리만 다루더라.
미 : 최근 배석규 사장의 인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임장혁 : 정상적인 언론이었다면 퇴출됐을 사람들이 배석규 사장 체제하에서는 승승장구를 하고 있다. 기자라는 직위를 이용해 부인의 사업을 홍보하는 보도를 하는 등 보도시스템을 유린했던 사람이 정치부장에 올랐다. 성희롱 등으로 물의를 빚었던 이들이 사회부장으로 왔다. 다른 일반 회사였다면 불이익을 받거나 징계를 받았을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중용되고 있는게 현 YTN의 모습이다. 대놓고 이야기조차 할 수 없는 부끄러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미 : 예전의 돌발영상을 다시 볼 순 없을까?
임장혁 : 이번 배석규 사장의 인사 중 돌발영상 제작과 관련한 인사도 있었다. 제작 능력이 출중하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 분이 배석규 체제하에서 언론의 본래 기능인 권력에 대해 비판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새롭게 돌발영상을 맡으신 분 입장에서는 강한 의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돌발영상을 무력화해서 사장 자리를 얻은 사람이 예전처럼 돌발영상이 비판적으로 예리해지는 걸 두고 본다는 건 어불성설일 것이다. 그 분에 대한 기대를 하면서도 걱정이 든다. 그래도 시청자들께선 끝까지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돌발영상뿐 아니라 PD수첩 등 MB정권에서 무뎌지고 없어진 프로그램이 제자리를 찾는 것이 언론 정상화의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처럼 사회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는 프로그램들의 부활을 원하신다면 각 언론사들의 경영진 정상화가 급선무라는 걸 널리 알려주셨으면 좋겠다.
김도연 기자 | riverskim@mediaus.co.kr
2013년 1월 12일 토요일
노종면 "대한민국 언론, 공정보도가 아닌 궁정보도하고 있어"
이글은 미디어스 2013-01-11일자 기사 '노종면 "대한민국 언론, 공정보도가 아닌 궁정보도하고 있어"'를 퍼왔습니다.
11일, '2012 미디어공공성포럼 언론상' 시상식 열려
"공정보도에 점 하나만 찍으면 궁정보도가 된다. 현재 언론들은 공정보도가 아닌 궁정보도를 하고 있다"
노종면 YTN 전 노조위원장은 11일 미디어공공성포럼이 수여하는 (2012 미디어공공성포럼 언론상) 시상식에서 이 같이 말했다.

▲ <2012> 본상을 수상한 노종면 YTN 전 노조위원장 ⓒ미디어스2012>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부터 공정방송을 위해 싸우다 YTN으로부터 해직된 노 전 위원장은 해직된 후에도 '용가리통뼈 뉴스' 및 '뉴스타파' 등을 통해 끊임없이 진실을 알리려고 노력해왔다는 공로를 심사위원들로부터 인정받았다. 노 전 위원장은 "이 상은 개인에게 주는 상이 아니라, 해직 언론들 그리고 YTN 구성원들에게 힘을 내라는 차원에서 주시는 상"이라며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남이 되듯, 공정보도에 점 하나만 찍으면 궁정보도가 된다. 현재 언론은 궁정보도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미디어공공성포럼이 주최하고 서울 중구 정동에 위치한 환경재단에서 열린 이번 (2012 미디어공공성포럼 언론상)은 올해로 3회를 맞이했다. 2010년 첫 수상자로 (프레시안) 경제팀 및 반올림, MBC (PD수첩)팀,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김용진 KBS 울산방송국 기자가 선정됐고 2011년에는 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 주진우 시사IN 기자와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팀이 수상했다.
올해는 노 전 위원장을 비롯해 인터넷 방송 (뉴스타파), 언론노조 MBC본부, (한겨레신문)의 최성진 기자, 언론노조 KBS본부의 (Reset KBS 뉴스9)팀이 본상을 수상했다. 특별상은 tvN의 (SNL코리아-여의도 텔레토비) 팀에게 돌아갔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미디어스
심사위원 중 한 명이었던 장낙인 우석대 교수는 "15개의 팀 중에서 미디어공공성포럼 회원들이 투표한 결과를 가지고 본상 5건을 선정했다"며 "15팀 모두에게 수여해도 무방할 만큼 손색 없는 기사와 언론인들의 노고를 엿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장 교수는 "그간 수상해 왔던 이들을 살펴보면 매번 깨지고 기소 당하고 쫓겨나고 유배를 당했던 분들이었다"며 "이명박 정권 5년을 끝내면서 핍박받았던 언론인들이 이제는 원하는 바대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본상을 수상한 언론노조 MBC본부의 정영하 위원장은 "언론 환경이 더 좋을 때 받았으면 더할 나위가 없었을 것"이라면서도 "지금의 시기는 한 점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점은 영원한 것이 아니라 지나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우리 MBC노조는 환경에 굴하지 않고 지금처럼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전했다.

최성진 <한겨레> 기자 ⓒ미디어스
지난해 10월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이진숙 문화방송 기획홍보본부장 등의 비밀회동' 및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매각 추진 대화록'을 단독보도 했던 (한겨레) 최성진 기자는 "언론계에서 상식과 정의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며 "이 상은 앞으로 닥쳐올 고소와 고발에 대해 더욱 당당하게 대응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겠다"고 전했다.
김도연 기자 | riverskim@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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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면 "대한민국 언론, 공정보도가 아닌 궁정보도하고 있어"
이글은 미디어스 2013-01-11일자 기사 '노종면 "대한민국 언론, 공정보도가 아닌 궁정보도하고 있어"'를 퍼왔습니다.
11일, '2012 미디어공공성포럼 언론상' 시상식 열려
"공정보도에 점 하나만 찍으면 궁정보도가 된다. 현재 언론들은 공정보도가 아닌 궁정보도를 하고 있다"
노종면 YTN 전 노조위원장은 11일 미디어공공성포럼이 수여하는 (2012 미디어공공성포럼 언론상) 시상식에서 이 같이 말했다.

▲ <2012> 본상을 수상한 노종면 YTN 전 노조위원장 ⓒ미디어스2012>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부터 공정방송을 위해 싸우다 YTN으로부터 해직된 노 전 위원장은 해직된 후에도 '용가리통뼈 뉴스' 및 '뉴스타파' 등을 통해 끊임없이 진실을 알리려고 노력해왔다는 공로를 심사위원들로부터 인정받았다. 노 전 위원장은 "이 상은 개인에게 주는 상이 아니라, 해직 언론들 그리고 YTN 구성원들에게 힘을 내라는 차원에서 주시는 상"이라며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남이 되듯, 공정보도에 점 하나만 찍으면 궁정보도가 된다. 현재 언론은 궁정보도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미디어공공성포럼이 주최하고 서울 중구 정동에 위치한 환경재단에서 열린 이번 (2012 미디어공공성포럼 언론상)은 올해로 3회를 맞이했다. 2010년 첫 수상자로 (프레시안) 경제팀 및 반올림, MBC (PD수첩)팀,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김용진 KBS 울산방송국 기자가 선정됐고 2011년에는 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 주진우 시사IN 기자와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팀이 수상했다.
올해는 노 전 위원장을 비롯해 인터넷 방송 (뉴스타파), 언론노조 MBC본부, (한겨레신문)의 최성진 기자, 언론노조 KBS본부의 (Reset KBS 뉴스9)팀이 본상을 수상했다. 특별상은 tvN의 (SNL코리아-여의도 텔레토비) 팀에게 돌아갔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미디어스
심사위원 중 한 명이었던 장낙인 우석대 교수는 "15개의 팀 중에서 미디어공공성포럼 회원들이 투표한 결과를 가지고 본상 5건을 선정했다"며 "15팀 모두에게 수여해도 무방할 만큼 손색 없는 기사와 언론인들의 노고를 엿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장 교수는 "그간 수상해 왔던 이들을 살펴보면 매번 깨지고 기소 당하고 쫓겨나고 유배를 당했던 분들이었다"며 "이명박 정권 5년을 끝내면서 핍박받았던 언론인들이 이제는 원하는 바대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본상을 수상한 언론노조 MBC본부의 정영하 위원장은 "언론 환경이 더 좋을 때 받았으면 더할 나위가 없었을 것"이라면서도 "지금의 시기는 한 점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점은 영원한 것이 아니라 지나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우리 MBC노조는 환경에 굴하지 않고 지금처럼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전했다.

최성진 <한겨레> 기자 ⓒ미디어스
지난해 10월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이진숙 문화방송 기획홍보본부장 등의 비밀회동' 및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매각 추진 대화록'을 단독보도 했던 (한겨레) 최성진 기자는 "언론계에서 상식과 정의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며 "이 상은 앞으로 닥쳐올 고소와 고발에 대해 더욱 당당하게 대응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겠다"고 전했다.
김도연 기자 | riverskim@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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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공공성포럼 언론상
2013년 1월 7일 월요일
"언론 때문에 대선 졌다? 동의 못해 박근혜 당선인, 언론 내버려둬야"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3-01-07일자 기사 '"언론 때문에 대선 졌다? 동의 못해 박근혜 당선인, 언론 내버려둬야"'를 퍼왔습니다.
[신년인터뷰] 노종면 YTN 해직기자가 말하는 '박근혜 시대의 언론'
한 영상을 봤다. 노종면 YTN 해직기자와 이명박 대통령이 나란히 한 화면에 있었다. 2007년 8월, 노종면 YTN 앵커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를 인터뷰하고 있는 장면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표정은 밝았다.
그로부터 1년여가 지난 2008년 10월, 노종면 앵커는 해고됐다. 노조위원장으로서 '낙하산 사장' 반대투쟁을 이끌었다는 이유다. 이명박 대선캠프 언론특보 출신인 구본홍씨 사장 낙점은 이후 KBS, MBC로 이어진 '낙하산 인사'의 신호탄이었다.
이듬해인 2009년 3월, 노종면 기자는 MB 정부 들어 첫 '구속 언론인'이 된다. 1999년 방송법 파업 이후 10년 만에 벌어진 언론인 구속이었다. 이후 노 기자는 이명박 정부 5년 대부분을 '해직 언론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MB 인터뷰에서 '축하드린다', 창피하다"
궁금했다. 2007년 8월 인터뷰 당시, 노종면 기자는 자신에게 닥칠 일을 과연 예상했을까. 지난 4일 서울 신도림역 인근 카페에서 와 만난 노 기자는 "그 영상을 보면 창피하다"고 말했다. 언론인으로서의 '중립성'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다.
"제가 '축하드린다'고 했거든요. 그때가 이명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날이었는데, 원칙적으로 그런 이야기를 하면 안 돼요. 편안하게 대담을 이끌기 위해 '수고하셨습니다' 이 정도는 용인이 되는데 축하는 제가 하면 안 되는 거죠."
해직 이후 노 기자는 '언론 비평'에 관심을 쏟아왔다. 트위터를 기반으로 한 (용가리 통뼈 뉴스), 대안방송 (뉴스타파)가 그 결과물이다. 그는 "매체 비평은 제가 감히, 수준급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보도 팩트체크를 하고 싶은데, 어떤 식으로 할지 고민 중"이라고 귀띔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노종면 기자를 비롯한 해직 언론인들의 '겨울'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12월 19일 혹시 '멘붕(멘탈붕괴)'이 왔었나"라고 묻자, 그는 "대선 개표 방송을 보는데 옆에 있던 아내가 미동도 안 하더라, 그게 우리 집에서 있었던 유일한 멘붕 비슷한 현상"이라면서 "솔직히 멘붕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5년을 겪으면서 다혈질이었던 성격이 덤덤해졌단다. 대선 다음 날, 그는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글을 적었다.
"아침이 밝았다. 바람이 생겼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백성이 단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소통과 감시의 무기가 버려지지 않기를… 더 잘 벼려서 고백과 위로와 성찰과 도모의 소도를 일구는 쟁기로 삼기를… 빡시겠지만 시즌2다."
다음은 노 기자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빡시겠지만 시즌2'는 손 놓고 있지 않겠다는 약속"

▲ 노종면 전 YTN 노조위원장은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18대 대선결과에 대해 "'언론 때문에 졌다'는 주장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조재현
- 대선 이후 '멘붕'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쓰이고 있다. 혹시 '멘붕'이 왔었나. 트위터 보니까 그 날이 결혼기념일이었던데. "솔직히 그런 건 없었다. 못 느꼈다. 소위 멘붕의 증상들. 얼이 빠진 듯한 표정, 일이 손에 안 잡히고, 무기력감. 그런 건 없었다. 당일 저희 집사람이 개표방송을 보고 있는데 저는 뒤에 앉아있었고. (아내가) 앞에서 미동을 안 하더라고. 충격이 컸나보다. '이제 그만 봐라.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그게 우리 집에서 있었던 유일한 멘붕 비슷한 현상?"
- 결과를 예상했던 건가? "대선 전에 이런 저런 예상을 하지만 당일 투표율이 높아지고 이런저런 정보들이 왔다갔다하고. 그것과 다르게 나타나서 놀라기는 했다. 좀 더 강한 예상은, 반대의 예상을 했다. 박 후보가 될 거라고는…, 몰랐다."
- 트위터 프로필에 '빡시겠지만 시즌 2다'라고 썼다. 어떤 의미인가? "새 정부 언론정책이 어떨지 아직은 판단하기 어렵지만 여러가지 우려스러운 점들이 대선기간 내내 보였다. 박근혜 캠프가 언론에 대응하는 방식도 그렇고. 안철수 후보 관련 기사는 보도하지 말라고 언론사에 압력을 가한다든지. 그런 우려에 기초해서 보면 새 정부의 언론정책도 이명박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빡실 거라고 예상을 하는 거다. 하지만 어려운 시기가 좀 더 길어진다고 해서 다 놓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 뭔가를 하겠다는 저와의 약속이었다."
- 박근혜 후보의 당선이 지상파 뉴스의 몰락, 종편의 득세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동의하나. "종편의 약진은 맞다. 시청률 데이터를 보면 확인할 수 있는 거니까. 그런데 그것이 대선의 승패를 가르는 요인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종편의 평균 시청률이 뭐, 많이 나와야 하루 시청률 1%. 종편이 갖고 있는 편향성·경향성이 이미 확고하기 때문에 문재인 후보 지지자가 그걸 보고 생각이 바뀌거나 이렇지는 않았을 거다. 이미 지지후보가 있는 사람에게 조금 더 지지를 강화시키고 결집도를 높이는 정도? 중간층에 있던 사람의 표심을 바꾸는 정도까지 작용을 했을까 라는 의문이 있다.
'언론 때문에 졌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당연히 기성언론의 편향성은 확인된다. 그런데 그건 어떻게 보면 5년 내내 유지되어온 상수라고 본다. 그런 것들이 이어져왔기 때문에 트위터, 페이스북이 활성화되고, 사람들이 기성언론을 믿지 않게 되고, 트위터에서 얻은 정보를 주변사람들에게 전하려고 노력하고. 진중권 교수가 말한 '보병'들의 활약은 어느 때보다 극대화됐다. 할 만큼 했다. 중간 영역을 놓고 다퉜다고 보면 누가 영향을 미쳤을까? 비슷하다고 본다."
- '국민방송' 움직임은 어떻게 보나. "이해되는 움직임이다. 의미도 있는 것 같다. 실질적으로 뭔가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기대해볼 만도 하고. 그런데 추진하는 주체와 기대하는 분들 사이에 약간의 시각 편차는 존재하는 것 같다. 그것 때문에 자칫 오해를 해서 지나친 기대를 하고 나중에 실망하지 않을까, 그런 우려는 있다. 제가 이해하는 소위 말하는 국민방송 운동의 핵심은 콘텐츠의 확보, 확대 그리고 안정적인 공급이다. 주된 핵심은 콘텐츠다.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조직을 만들고, 콘텐츠를 유통시킬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제약된 여러 가지 현실 속에서 그런 것들을 확보해서 기성매체를 견제할 수 있도록 하자, 이렇게 저는 보는데 기대하시는 분들은 MBC까지는 아니더라도 거기에 버금가는 방송국이 생기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그 간극은 추진하는 주체들이 빨리 메워줬으면 좋겠다."
- 처음에는 등을 모두 아우르는 '국민방송'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게 가능하다면 그것도 나쁜 건 아닌 것 같다. 그런데 다양한 지향을 가진 분들이 자신의 특장점을 살려서 콘텐츠들을 다양하게 만들어내는 거나, 모여서 하나의 조직으로 만드는 것이 다르지 않다고 본다. 자연스럽게 각개약진의 모습으로 가지 않을까."
- 는 어떻게 되나. "우리는 뉴스를 확대해나가고, 가능하면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도해보되, 재단의 형태를 가져가겠다는 구체적인 그림이 나와서 그렇게 진행이 될 것 같다. 3월에 시즌3가 시작된다. 후원인이 대선 전에 7000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2만5000명으로 늘었다."
"윤창중은 두 달짜리... 억지로 그런 생각까지 해본다"

▲ 노종면 전 YTN 노조위원장은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18대 대선결과에 대해 "'언론 때문에 졌다'는 주장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조재현
- 공영방송의 회생은 가능할까. "방송은 사람이 하는 거니까, 해직자들이 복직하는 게 중요한 계기가 될 것 같다. 복직 이후에 사측으로 불리는 경영진도 변화가 있지 않겠나. 그 과정 속에서 언론인들과 경영자들 관계 설정이 새로 되리라고 본다. 거기에 권력이 개입하려고만 안 한다면."
-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 기용을 놓고 박근혜 당선인의 언론관에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명박과 박근혜, 어떻게 다를 거라고 보나. "인수위가 구성되는 과정에서 보여준 가장 안 좋은 사례가 윤창중이다. 기자하다가 정치권 갔다가, 다시 기자하다가 정치권 갔다가, 이런 사람을 대변인에 앉힌다는 건 '언론 선전 포고'다. 물론 자신을 지지했던 여러 세력을 끌어안고 가는 권력의 속성상, '두 달만 쓰고 부담스러운 사람은 빼겠다는 취지 아닐까' 하는 사람도 있다. 새누리당 내부에도 '윤창중은 두 달짜리다', '어떻게 그런 사람 데리고 가겠나', '그런 사람들은 이 과정에서 이렇게 하고 털어버리는 게 낫다'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그러기를 바란다. 억지로 그런 생각까지 해본다(웃음).
그 사례뿐만이 아니라 채널A 현직기자를 인수위에 참여시켰다. 언론과 정치의 관계가 어때야 되는 것인지 이해를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언론인으로 있다가 출마를 하거나 정계로 가기 위해서는 최소한 6개월 이전, 아무리 짧게 잡아도 석 달 이전에 사표를 내고 본인의 언론인으로서의 활동과 정치인으로서의 활동이 연계되지 않도록 노력을 하는 게 기본적인 윤리다. 어떻게 현직에 있던 사람을 바로 끌어들이나. 본인이 원해도 안 된다고 해야지, 그게 상식이다. 언론과 정치의 관계를 최소한의 수준이라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근혜 당선인이 그 공부를 빨리 하셨으면 좋겠다."
- 박근혜 당선인은 후보시절에도 그렇고 그동안 언론 관련해서 거의 언급한 적이 없어서 언론관을 알기가 어렵다. "MBC 징계에 대해 유감이라고 했던가? 이명박 대통령처럼은 안 하겠죠. 제가 순진한지는 모르겠는데, 그렇게 해서 국민으로부터 저항을 받았기 때문에 조심할 거라고 생각한다."
- YTN 해직이 4년 넘었는데 사측과 뭔가 물밑 접촉은 있나."아직 없다. 배석규 사장은 이미 이런 문제를 풀 자격이 없는 사람으로 공인된 사람이다. 제 예상으로는 지금 새 정부도 배석규씨처럼 MB정부가 '정권에 충성스럽다'고 공인한 사람이 YTN과 같은 준공영 방송 채널의 사장으로 적합하다고 보지는 않을 거다(기자주 : 원충연 전 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 점검1팀이 2009년 9월 작성한 'YTN 최근 동향 및 경영진 인사 관련 보고' 문건을 보면, 배석규 당시 사장 직무대행이 "현 정부에 대한 충성심이 돋보인다"고 적혀있다). 민간인사찰조직에서 '충성심 돋보인다'고 평가 받은, 해직사태를 장기화시킨 사람이 '사회통합'을 이야기하는 시대에 보도채널 사장이다? 이건 넌센스다."
- 배석규 사장이 지난 2일 신년사에서 "해직자들과 노조가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준다면 회사도 원칙을 유지하는 바탕위에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최대한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는데. "전향적인 자세가 '전향하라'는 이야기다. 앞에 와서 무릎 꿇으라는 거다. 그건 자존심의 문제가 아니라 앞뒤가 안 맞는 거다. 아니, 민간인 사찰 조직의 충성심 인증을 받은 사람이…, 사찰 부산물을 가지고 몇 년을 살았으면 창피해서라도 입 닫고 있어야지. 박 당선자가 통합, 통합 이야기하니까 '통합의 제스처를 보냈는데 쟤네들이 못돼서 안 받았다'는 모양새를 만들려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
- 김재철 MBC 사장은 갑자기 해직자 2명을 복직이 아니라 '특별채용' 했다. "둘의 사고방식이 비슷한 것 같다(웃음). 상황을 호도하고, 어떻게 해서라도 통합의 흔적 같은 것을 만들어내려고."
"박근혜 시대 언론,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물꼬만 터졌으면"
- 지난 7월, 제작에서 물러나 YTN 불법사찰 국정조사 특위 위원장을 맡으면서 "배석규 경영진, MB 정권과 벌이는 마지막 싸움이라는 일념으로 마무리를 짓겠다. 건곤일척, 지금 심정은 그거다. 다 걸고하자"라고 말했다. 그런데 결국 국정조사는 흐지부지됐다. "이미 사실관계의 상당부분은 드러나 있고, 다른 판단이 있을 여지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 호응을 안 해줬다. 새누리당은 '이전 정부 것까지 다같이 국정조사를 해야한다'며 말도 안 되는 물타기를 했고, 그 말도 안 되는 물타기를 민주통합당이 돌파해내지 못한 책임도 있다.
물론 민주당 정치인들이 사찰문제에 더 관심을 보이고 국회 차원에서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들을 한 것은 분명히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민주당 내에 분명히 존재했다. YTN 사찰문제가 여야 협상 과정에 걸림돌이 될까봐 노심초사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특정한 국정조사가 아니더라도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라든가, 이런 노력들이 가능했다고 보는데 민주당의 의지가 약했다. 겨우 한 것이 제가 문방위 국감 때 참고인으로 나가서 발언한 것. 배석규 사장이 증인 채택 됐음에도 외국으로 도망친 것을 기록으로 남겼다는 것. 이 정도 성과가 있었다."
- 이 사안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건가. "배석규씨는 여전히 당장 나가야 할 사람이다. 정치권이 제대로 못하는 게 안타깝다. 인수위에서 새 정부 밑그림 그리면서 이 부분을 어떻게 다룰지 주목해서 보려고 한다. 저희들이 추가로 확보한 사찰문건도 적절한 시점에 밝히고, 인수위에도 전달할 예정이다."
- 지난 5년 동안 무엇이 가장 많이 달라졌나. "다혈질이었던 게 누그러진 것 같다(웃음). 많이 알게 됐다. 모르던 걸. 지식수준이 높아졌다는 게 아니라, 뭘 관심을 둬야 언론인의 자격이 있는 것인지 그런 고민들을 하게 된 시간이었다."
- 마지막으로, 박 당선인에게 언론문제와 관련해 바라는 게 있다면 "언론과 권력의 관계에 대해서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줬으면 좋겠다. 어려운 문제가 아니니, 관심 갖고 들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거다. 언론도 스스로 자신을 지키기 위한 노력, 권력을 견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권력자가 내버려두지 않으면 지난 5년의 반복이 된다. 이건 너무 필연적이다. 권력이 손을 대면 언론인은 저항한다. 전두환 정권처럼 숙청의 수준으로 한다면 숨죽일 수 있지만 그런 언론을 원하지 않는다면 내버려 둬야 한다. 합리적으로, 상식적으로 그런 물꼬만 터졌으면 좋겠다."
홍현진(hong698)
조재현(bleedspiral)
2012년 11월 23일 금요일
노종면 "아닌 건 아니다. 안철수가 틀렸다"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2-11-23일자 기사 '노종면 "아닌 건 아니다. 안철수가 틀렸다"'를 퍼왔습니다.
"온통 양아치 흥정이 판을 친다" 탄식
노종면 전 YTN 노조위원장은 23일 "뭐? 50:50? 가상 양자대결은 양심을 버린 쪽이 이기는 악마의 선택임을 정녕 모르더냐? 아닌 건 아니다. 안철수가 틀렸다"고 양자대결을 고집하는 안철수 후보측을 질타했다.
언론자유화투쟁 과정에 YTN에서 해고된 노종면 전 위원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 새벽 집에 돌아와 뉴스를 확인한다. 온통 양아치 흥정이 판을 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단일화를 박-문/박-안 가상대결로 하면 문-안 지지자 중 어느쪽이 박을 조직적으로 역선택 하느냐로 승패 갈린다"며 "기존 언론사 조사와 차원이 다르다. 양심에 반하는 역선택 기꺼이 할 쪽이 이기는 방식"이라며 안 후보가 고집하는 양자대결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심언기 기자
2012년 10월 5일 금요일
"MB정권 불법사찰 장물 취한 배석규, 석고대죄도 모자라"
이글은 미디어스 2012-10-04일자 기사 '"MB정권 불법사찰 장물 취한 배석규, 석고대죄도 모자라"'를 퍼왔ㅅ습니다.
[인터뷰] 해직 4년 맞은 노종면 전 YTN 노조위원장
"한 마디로 '메롱'이죠!"
YTN 간판앵커였던 노종면 YTN 전 노조위원장은 2008년 10월 해직된 뒤 2012년 1월부터 7월까지 대안언론 (뉴스타파) 앵커를 맡은 것에 대해 "한 마디로 사측에 '메롱'을 날린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해직사태를 개인의 문제로 국한해서 본다면, 우리가 언론인으로 활동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해고의 주요 목적이라고 생각했다. 해직사태 이후엔 YTN (돌발영상)도 제대로 제작되지 못했고, 해직기자들이 취재보도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뉴스타파를 진행했을 때 들었던 마음은 '니들이 나를 해고했지만 난 여전히 방송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뉴스타파는 그 마음을 상징적, 실질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일이었다는 것.
오는 6일은 6명의 YTN 기자가 일시에 해직된 지 어느덧 4년 되는 날이다. 해직 당시 노조위원장으로서 체포·구금을 몸소 겪었던 노종면 전 노조위원장은 2일 (미디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4년을 담담하게 회상했다. 그는 지난 4년을 "(YTN 내부 구성원들이) 언론의 가치를 집단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었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 YTN 기자들이 잘 버텨줬다"고 평했다.
(돌발영상) PD로서, 뉴스 앵커로서, 탄탄한 길을 걷다 2008년 생각해본 적도 없었던 노조위원장을 맡아 해고까지 당한 노 전 위원장은 4년의 기간 동안 그 누구보다 바쁘게 움직였다. 그는 해직사태 이후 언론3단체 천암함 조사결과 언론 보도 검증위원회 검증위원,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불법사찰 국정조사 대책특위 위원장'을 맡아 불법사찰 진실규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노종면 전 위원장은 지난 4년 동안 YTN의 공정 보도환경 정착을 위해 사측과 투쟁을 해왔으며, 현재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여야 압박과 4주년 행사 (지켜주셔서 고맙습니다) 준비에 한창이었다.
무더운 여름이 가고 서늘한 바람이 불던 2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YTN 노조사무실에서 만난 노종면 전 위원장은 5일 열릴 해직 4년 행사 (지켜주셔서 고맙습니다) 초대 메일을 각계 인사에게 보내고 있었다. 초대 메일은 각 대선 후보에게도 전달됐으며 노 전 위원장은 일부 대선 후보로부터 회신이 있다고도 밝혔다. 엄동설한 같은 시간 속에서 묵묵히 YTN 노조를 지키고 있는 노 전 위원장의 표정은 의외로 어둡지 않았고 YTN 문제가 잘 해결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보탰다. 이하는 인터뷰 전문이다. 내용은 크게 '해직사태' '불법사찰' '대안언론' '4주년 행사'로 나뉜다.

▲ YTN 기자와 인터뷰 하고 있는 노종면 전 노조위원장. ⓒYTN노조 홈페이지
◇ 해직사태 벌써 4년 "언론의 가치 확인하는 과정"
미디어스(아래 미) : 10월 6일이면 해직 4년을 맞는다. 지난 4년 어떻게 평가하는가?
노종면 전 노조위원장(아래 노) : YTN 내부가 '무엇이 중요한 언론의 가치인지' 집단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싸움의 승패와 그동안 받았던 상처를 떠나서, YTN 집단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잘 버텨낸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미 : 구본홍 전 사장이 기자협회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YTN 해직자 문제 해결할 생각이 있었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노 : 늦었지만 고맙다고 생각한다. 당시 일을 이야기하기에 껄끄러웠을 텐데, 그럼에도 입을 연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실제로 해직자 문제는 협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당시에 YTN 노사가 해직자 문제에 대해서 풀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었다. 회사 경영진이 처해있는 현실을 노조가 이해하고 있었고, 사측도 솔직하게 한계와 문제들을 노조에 털어놨다. 구본홍 전 사장의 인터뷰는 그때의 상황을 일부 확인해준 것이다.
미 : 노조가 회사에 '해직사태 해소특위'를 제안했으나 거부당했다. 사측은 "노조가 회사 경영권과 인사권에 영향을 주려고 한다"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것에 사과하라" 등의 주장을 했는데?
노 : 해직문제는 2009년 4월 합의대로 진행됐다면 같은 해 11월엔 다 해결됐을 거다. 해고, 체포, 구속과 같은 진통을 다 겪은 후에 노사가 합의한 것은 '법원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는 점이었다. 뿐만 아니라 노사는 1심 판결을 마지노선으로 정하고 그 전에 해직자 문제를 해결하게 위해 내밀하게 노력했다. 해고무효확인소송 1심에서 무효임을 확인했음에도, 배석규씨로 중도에 사장이 교체되면서 해직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1심에서 6명이 전원 복직 판결을 받았음에도 배석규씨는 '합의는 대법원 판결을 의미한다'는 궤변만 되풀이하고 있다.
지금 YTN 사장 자리는 MB정권 민간인 불법사찰의 장물이다. 그걸 취하고 있는자가 배석규다. 그런 사람이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를 판에, '노조가 먼저 사과하라'는 말은 제정신이 아니라는 소리거나 풀 의지가 없다는 말 둘 중의 하나다.
미 : 4년은 결코 짧지 않다. 개인적으로 그 시간 동안의 생계가 궁금했다.
노 : 해직된 기자 6명의 임금을 노조에서 보전해주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노조재정이 튼튼하지 않았고 지출도 많았기 때문이다. 조합비를 생계비 보전으로 써야 할 판인데 그럴 순 없었다. 그래도 조합원들이 '희망펀드'를 만들어서 조합비 이외의 자금을 모았다. 사정에 따라 액수의 차이가 있지만 지금에 이르기까지 희망펀드가 6명 해직기자의 급여를 보전해왔다. 하지만 희망펀드에만 의존할 수 없었고 조합비를 인상하기로 공식적으로 합의했다.
◇ YTN에 대한 조직적 불법사찰 "상상할 수도 없었다"
미 : 일시해고될 당시(2008년 10월) YTN에 대한 사찰이 집중적으로 이뤄졌음을 입증하는 문건이 올 3월 KBS 새노조에 의해 공개됐다. 그 문건을 접했을 때 느낌이 어땠나?
노 : 사실 사찰이 존재했을 거라고 예상은 했다. 하지만 사찰이 총리실 내에 있는 조직의 활동으로 이뤄졌다는 건 전혀 짐작하지 못했다. 2010년 7월 MBC (PD수첩)을 통해서 민간인 사찰문제가 세상에 공개됐을 때도 '우리도 피해자 아닐까'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그해 가을 공개된 원충연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조사관의 수첩을 보니 YTN에 대한 구체적 사찰 기록이 있었고, 구체적인 내용을 올 초 KBS새노조가 공개했다. 일련의 사태를 통해 MB정권의 언론통제가 매우 조직적이고 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중요한 건 그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하는데 그것이 현재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어서 안타깝다.
미 : 원충연의 교통카드내역을 보면 2008년 9월에서 10월 사이에 YTN 인근으로 출근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데?
노 : 2008년 9월에서 10월 사이 기록만 확인한 결과가 그렇다는 것이다. 그 전후에 어땠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9월에서 10월 사이는 YTN노조의 투쟁이 가장 치열하게 진행되었던 시기다. 징계시도와 형사소송이 줄을 잇던 시기였고 10월에 실제로 해고가 일어났다.
이렇게 민감한 시기에 정권의 사찰조직의 특정한 담당자가 담당처에 출근했다는 건 예상하기 힘든 일이다. 물론 국가기관이 나름의 필요성에 의해 특정 대상에 대해 정보수집 활동하는 건 (결코 동의할 수 없지만) 현실적으로는 있어왔던 일이다. 하지만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은 공직윤리를 감찰하기 위해서 생겨난 조직이다. 주식이 공개되어있고 경영적으로는 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언론사를 사찰하고 담당자를 주요시기에 상주시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미 : 노조가 고소한 손재화 법무팀장, 김흥규 총무국장은 도리어 불법사찰 증거인멸 연루의혹을 보도한 외부 언론사 기자들에게 정정보도와 손해배상청구, 형사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노 : 표현자유를 억압하고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수단으로 명예훼손을 악용하는 국가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언론사 간부가 본인의 주장은 할 수 있되, 명예훼손으로 형사고소 하는 것은 언론인의 기본 자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 이처럼 무리하게 소송을 제기하는 이유는 그만큼 현재 드러나 있는 정황이 곤혹스럽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YTN을 직접 사찰한 사람과 사찰을 당한 조직의 간부들이 통화를 수십 차례에 걸쳐서 했다. 그 당시 보도국장이라는 사람은 가장 바쁜 아침시간임에도 사찰 담당자와 5분 넘게 통화를 했다. 사찰 범법자들과 언론간부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에 대해 해명하라고 YTN노조가 간부들에게 요구했다. 취재할 때는 모른다고 하다가 증거를 들이대자 '법률자문을 하기 위해 만났다'고 했다. 결국 불법사찰 증거인멸 의혹이 맞는 것이다. 소송은 이런 상황에 대한 과잉 대응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 : 현재 '불법조사 국정조사 대책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국정조사, 청문회 추진이 지지부진한데 이에 대한 대응 방식과 운영 계획을 듣고 싶다.
노 : 국정조사 실시는 19대 국회 여야 합의로 예정된 것이자 국민과의 약속이었다. 현재 새누리당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거부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약속 주체인 민주당의 책임이 가볍다고 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여야 모두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 책임이 분명한 쪽은 표의 심판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YTN 노조는 현실적으로 국정조사가 힘들더라도 국정감사를 통해 진실을 반드시 규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장기간에 걸쳐 심도 있게 문제를 파헤치지 못한다는 점이 안타깝지만, 국정감사에서 상임위활동을 압박하고 감시하면서 사찰문제가 부각되고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미 : 안철수 대선후보도 불법사찰을 근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 안철수 후보 캠프와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있는가?
노 : YTN노조는 현재 정치세력을 나눠서 접촉하지 않는다. 여야를 두루 접촉하고 있다. 우리가 정리하고 찾아낸 자료를 각 대선후보 캠프에 제공하고 있다. 안철수 캠프 쪽에도 당연히 전달했다. 어느 정도 반응이 나올진 아직 모른다.
◇ 뉴스타파와 한국언론 "기자들, 보도자료로 관리된다"
미: 주류언론 YTN의 간판 앵커였는데 대안언론 뉴스타파의 앵커가 됐다. 당시 느낌은 어땠나?
노 : 해직사태를 개인의 문제로 국한한다면, 우리를 언론인으로 활동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이들의 주요 목적이라고 생각했다. 해직사태 이후엔 돌발영상도 제대로 제작되지 못했고, 해직기자들이 취재보도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서 뉴스타파를 진행했을 때 들었던 마음은 "니들이 나를 해고했지만 난 여전히 방송하고 있다"였다. 한 마디로 사측에 '메롱'을 날린 것이다.(웃음) 뉴스타파는 그것을 상징적, 실질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미 : 뉴스타파는 해직기자들이 만든 언론이다. 만약 해직기자들이 모두 회사로 돌아가게 되면 뉴스타파는 계속 되는 건가?
노 : 그건 지금 뉴스타파하고 있는 분들이 선택하고 결정할 문제지만, 이미 그 방향은 잡혀있다고 생각한다. 뉴스타파 시즌 2를 시작하기 전에 이미 회원, 후원금 모집을 시작했다. 또 재단 설립을 공언했고, 뉴스타파와 관련한 재단설립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후원금도 상당한 규모로 모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4200명 정도의 회원들이 매달 일정 후원금을 내고 있기 때문에 매달 수천만 원의 재원이 확보되고 있다.
미 : 언론사 파업 문제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도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반성할 지점이 있다고 보는가? 시민들과 노동자들과의 연대, 부족한 면이 있지 않았나?
노 : 부족한 점과 반성할 지점 모두 있다고 생각한다. 2009년 1월 여의도에서 미디어법 반대 언론노조 총파업 출정식에 연대사를 하려고 온 민주노총 간부가 이런 말을 했다. "방송사 카메라들 어디 있었나 했더니 여기 다 와 있네" 뼈 아픈 이야기이다. 보도가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하지만 다른 산별노조의 투쟁을 기준으로 보면 과분하게 많이 나온 것이다. 다른 노동자께서도 언론 파업을 지지하고 연대해 주시지만 그분들이 느끼는 자괴감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결국 중요한 건 '언론파업의 결실이 무엇이어야 하는가'이다.
미 : 그렇다면 지금의 투쟁과 저항의 결과는 어때야 하는가? 시민들은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노 : 언론이 그동안 노동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을 가져왔는가 혹은 시민사회 전반에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을 갖고 보도를 할애해 왔는가를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거의 외면했다고 보면 된다.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면 교통문제만 말했고, 용산참사의 진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깊이 있게 보도하지 못했다. 4대강 문제, 유성기업사태, 한진중공업 문제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단지 지금의 투쟁이 경영진 교체만 그친다면 시민사회와 노동계로부터 '너희들만의 리그'라는 비판은 계속될 것이다. 보도가치가 큰 것, 보도가 필요한 것을 기준으로 삼아 제대로 된 보도를 할 때 연대해준 분들이 좋은 평가를 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미 : 최근 외국 언론인들과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다. 이 과정에서 광고가 주 수입원이어도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는 불가침 영역'이라고 말하는 게 인상 깊었다. 노종면 기자가 생각하기에 한국의 언론의 자유 후퇴 원인은 무엇인가?
노 : 대한민국 언론의 구조가 외국보다 특별히 더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보다 정도가 덜 할지 몰라도 외국에도 광고주의 개입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광고주가 사후적으로 개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처음부터 개입하고 있다. 대기업을 담당하는 기자들은 기업을 출입처 삼는다. 시간이 지나면 기업에서 생산하는 보도자료 속에서 살아간다. 자연스럽게 그런 기자에게는 기업에 대한 견제와 비판의 역할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이것이 '출입처 제도의 한계고 핵심'이다.
이런 구조에서는 기업과 정부가 유착하는 한 제대로 부정부패를 고발할 수 없고 감시할 수 없다. 언론사 조직의 8~90%가 출입처를 가지고 있고 기자들은 출입처 담당자들과 유착될 수밖에 없다. 늘 대면하고, 심하면 밥도 먹고 술도 먹고 골프를 친다. 보다 중요한 것은 기자들이 보도자료로 관리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 : 그렇다면 출입처제도를 혁파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노 : 내부개혁과 외부자극 두 가지가 필요하다. 뚜렷한 사실관계 마저도 왜곡시키는 언론 현실에서 정보, 미디어 소비자와 시민사회가 언론사의 출입처 제도까지 이해하는 것은 어렵다. 현재의 언론소비자운동은 보도 내용에 대한 접근과 언론사의 경영 구조까지 확대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보도 조직문제까지는 구체적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언론 스스로 내부개혁 의지를 다져야 한다. 지난 4년 동안 같이 싸웠던 언론투쟁환경 속에서 그나마 출입처 제도혁파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출입처는 기자 집단의 기득권이기 때문에 혁파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언론사 구성원들 스스로가 출입처 문제를 계속 제기해야 한다.
◇ 마지막으로, "지켜주셔서 고맙습니다"
미 : 많은 시민들의 연대와 지지가 있었다.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시민은?
노 : 많은 분들이 생각나지만 YTN사태 초기부터 관심을 가져주신 시민들이 생각난다. 안 그래도 'YTN지킴이' 분들에게 감사를 표할 예정이다. '지켜주셔서 고맙습니다' 행사 중간에 YTN을 지켜주신 시민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YTN의 촛불시위보도에 항의하시던 시민들도 크게 기억에 남는다.
미 : 대선후보 중 오겠다고 회신한 후보는 있는가?
노 : 일단 세 캠프 모두를 초대했다. 오겠다고 답을 준 캠프는 있었지만 세 캠프의 답을 다 확인하기 전에는 공개하지 않을 것이다.
미 : 나는 (미디어스) 수습기자다. 기자 선배로서 애정 가득한 조언을 해 달라.
노 : (미디어스)의 취재영역은 언론사이다. 본인의 출입처가 YTN이고 KBS라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출입처가 언론 전반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야 더 넓은 비평과 깊은 눈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또 (미디어스)에 필요한 보도 콘텐츠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것도 매우 좋은 공부가 될 것이다.
김도연 수습 기자 | riverskim@mediaus.co.kr
2012년 5월 13일 일요일
흔들리는 뉴스타파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5-09일자 기사 '흔들리는 뉴스타파'를 퍼왔습니다.
미국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하고, 유럽에서 잠시나마 일을 해본 유학생. 학업을 마친 후의 미래는 오리무중.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살며 일하고 싶은 열망이 가득한 사람. 세계에서 살고 싶지만, 아직 한국말도 잘 못하는 사람. 트위터: @TellYouMore
MBC 이근행 PD와 YTN 노종면 앵커를 비롯하여 이명박 정부 이후 해직된 언론인이 제작하는 인터넷 뉴스방송 의 유튜브 조회 수가 화제를 끌었던 시작 초기와 비교해 12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2월 4일 방영된 뉴스타파 2회의 유튜브 조회 수는 59만 2천 건이었지만 지난주 광우병 문제를 다룬 14회의 조회 수는 5만 3천 건에 불과했다. 이는 아이튠스와 다음 TV팟을 비롯해 뉴스타파 유통 채널의 다양화와 리셋 KBS뉴스 및 제대로 뉴스데스크를 비롯한 경쟁 방송의 등장으로 생겨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평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에게 이번 현상은 의 살인적인 일정과 인력 부족 그리고 제작진의 건강 문제로 비롯된 콘텐츠 약화에 시청자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읽힌다. 제작진의 고군분투에도 뉴스 소비자들은 리모컨으로 TV 채널을 돌리듯, 조금씩 를 떠나고 있다. 주군으로 모시던 이명박 대통령을 보내고 박근혜 새누리당 위원장을 옹위하는 “국영방송” KBS 9시 뉴스의 시청률이 20%를 유지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인터넷과 팟캐스트 그리고 소셜미디어라는 뉴미디어의 출현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시각과 색깔의 뉴스를 소비할 기회를 부여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은 습관처럼 보던 방송과 신문사의 기사 혹은 선정적인 뉴스만을 소비하며, 언론 소비의 주체자가 되길 거부하고 있다. 삼성 반도체와 애플 팍스콘 공장 노동자의 자살과 근로 환경에 분노하여, 불매 운동을 펼치는 윤리적 소비의 관심이 증가해왔고, 최악을 막기 위해 차악이라도 뽑아야 한다며 투표를 독려하는 지식인과 유명인은 넘쳐나지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언론사의 뉴스를 소비해야 한다는 윤리적 언론 소비자의 중요성을 독려하는 목소리는 쉬이 들리지 않는다.
작년 1월 ‘미디어 기업의 사회책임경영’ 보고서를 발간한 이원재 한겨레 경제연구소 소장은 윤리적 언론 소비자를 “사회적으로 책임을 다하지 않는 미디어를 소비하지 않고 잘못된 보도에 항의하고 지적하며 사회적 책임성이 높은 언론을 소비하는 사람”이라고 정의 내렸다. 여기서 언론사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이 소장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 그리고 사회적으로 전파되기 어려운 약자와 소수자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약자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정부와 재벌을 비롯한 권력자의 비리를 감시하고 비판하는 기능 또한 언론사의 사회적 책임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완전히 객관적인 언론과 기자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진실을 향해 다가서려는 언론인의 양심과 동기 또한 그 사회적 책임을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이 소장은 2008년 광우병 파동 이후 한국 사회에도 윤리적 언론 소비자가 태동했다며, 언론사의 채널을 선택하는 것은 투표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결국, 선택권은 소비자에게 있다는 뜻이다.
이명박 당선인의 방송기획실장을 맡았던 KBS 김인규 사장의 퇴진을 주장하다, 해고당한 KBS 최경영 기자도 이런 점을 지적했다. 지난달, 해고를 당한 직후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KBS 시청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최 기자는 “언론이 공정하지 못하고 비양심적인 언론인이 판치는 상황에서 이를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도 적극적으로 다양한 정보를 취합해 세상을 균형 있게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그는 “인터넷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줬다.”라며 “투표를 하지 않으면 정치가 좋아지지 않듯” 윤리적 언론 소비 없이 “언론은 좋아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 중앙일보 기자는 필지가 총선 전 중앙일보가 문대성과 김형태 당선자의 비윤리적 행태를 주목해 보도하지 않았다는 점을 비판하자 “조중동 탓만 하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현재 벌어지는 한국 언론의 모든 작태를 소비자의 책임으로 떠넘기는 것은 비현실적이고 무책임한 태도이다. 아이폰의 탁월한 기능과 디자인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듯, 방송사의 화려한 쇼와 숙련된 기술로 펼치는 기계적 객관주의 보도에 언론 소비자들이 속아 넘어갈 수도 있다. 작년 11월 해고를 당했다가 최근 복직된 이호진 부산일보 기자는 언론의 사회적 책임인 공정성과 공공성을 확보하는 방안에 대해 “언론사 내부 구성원의 치열한 반성과 투쟁, 국가 권력의 언론 독립 의지, 자본 권력의 언론 장악을 경제할 수 있는 법제적 장치, 시민사회의 감시와 견제가 모두 제 기능을 수행해야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말도 어렵지만, 이를 현실적으로 실천하는 것은 황석영 작가의 표현을 빌려 독립운동처럼 힘겨워 보인다.
그럼에도 최종적 선택권은 소비자가 쥐고 있기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좋은 언론사를 위한 변화의 근본점에는 윤리적 언론 소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윤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는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도 결국 윤리적 소비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2008년 낙하산 사장 임명에 반대하다 YTN에서 해고 당한지 3년이 지난 노종면 앵커는 지난 세월 “간혹 힘들 떄가 없지 않았지만” 그 힘듦의 순간 대부분은 “지금 이 순간 나는 언론인으로서 무엇을 하고 있어야 하나라는 물음에 답을 찾지 못했을 떄다.”라고 말했다.
이젠 자신의 역할을 고민하고 그 답을 구하는 것이, 언론인에게만 머물러선 안된다. 프랑스의 정치학자 알렉시스 토크빌은 “모든 국민은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라고 말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모든 국민은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언론을 가진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이젠 언론 소비자도 자신의 역할과 윤리적 언론 소비를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할 때다.
2012년 4월 6일 금요일
'불법사찰', YTN사태 새국면으로 이끄나
이글은 미디어스 2012-04-06일자 기사 ''불법사찰', YTN사태 새국면으로 이끄나'를 퍼왔습니다.
불법사찰 추가 폭로 이어 처음으로 간부급도 공개 반발
배석규 YTN 사장을 “현 정부에 충성심 돋보이는 인물”로 평가한 사찰 문건에 이어,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YTN 해직사태 등 노사 갈등이 극심했던 2008년에도 YTN을 집중 사찰했다는 정황이 담긴 문건이 추가로 공개됐다. “해직사태 때에도 YTN 집중 사찰”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김종욱)가 6일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점검 1팀이 2008년 11월12일에 작성한 ‘1팀 현재 추진 중인 업무현황’ 보고서에는 “YTN 노조 불법행위 내사”라는 항목이 명시돼 있고, 그 옆에 “조사 진행 중”이라는 추진 상황이 명시 돼 있다.
▲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점검 1팀이 2008년 11월12일에 작성한 ‘1팀 현재 추진 중인 업무현황’ 보고서 ⓒYTN노조
앞서 노조가 공개한 ‘BH 하명, 임원진 교체방향’ 문건은 배석규 사장에 대한 평가가 포함된 문건으로 2009년 7월부터 9월, 즉 YTN 사장 교체 시기에 사찰이 이뤄졌다는 정황을 담고 있다면, 이번에 추가로 공개된 문건은 YTN 대량 해직사태가 발생한 2008년 10월을 전후해 YTN에 대한 사찰이 집중적으로 이뤄졌음을 입증하고 있다.
실제 2008년 10월6일, YTN 인사위원회는 노종면 당시 노조위원장을 포함한 기자 6명을 해직하는 등 33명에 대한 대규모 징계를 내렸으며, 노조원 징계로 인해 YTN의 대표 콘텐츠인 이 불방되는 사태를 겪기도 했다. 특히, 이 시점에는 노종면 당시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조원 12명이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YTN노조는 이에 대해 “문건이 말하는 ‘불법행위 내사’는 사찰 조직 차원의 은밀한 뒷조사임이 분명하다”며 “당시는 대량 해직사태가 발생한 직후여서 YTN 사태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정권과 사측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는 상황이었으므로 이를 반전시키고자 뒷조사를 벌인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YTN 대량 해고는 미션 종결?
이 뿐 아니다. YTN 기자 6명에 대한 대량 해고를 ‘미션 명’으로 이름 붙이며, 이를 ‘종결’로 표현한 문건도 공개됐다. 2009년 1월14일 작성된 ‘2008년도 미션처리 내역(종결사건)’ 문건은 ‘미션 명’이라는 항목 아래 “YTN 사장선임 반대 노사분규”라는 사건을 언급하고 있으며, 2008년 12월 “종결” 처리되었음을 명시하고 있다. 즉, YTN노조원들의 해고, 정직, 감봉 등 극심했던 노사 갈등 상황을 ‘미션이 종결됐다’고 표현한 셈이다.
▲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2009년 1월14일 작성한 ‘2008년도 미션처리 내역(종결사건)’ 문건 ⓒYTN노조
당시 YTN노조는 ‘구본홍 반대 투쟁’을 했다는 이유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6명 기자 해고를 포함해 33명의 노조원이 정직, 감봉 등 대량 징계를 받았으며, 노조원들이 대량 징계에 항의하는 의미로 검은 옷을 입고 방송에 출연했다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 부터 ‘시청자 사과’ 결정이라는 큰 제재를 받기도 했다. 또, YTN은 당시 노조에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을 신청해 YTN 역사 상 처음으로 경찰이 YTN사옥에 출동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아울러, 당시 YTN은 노종면 노조위원장 등을 고소하면서 “이들을 구속 수사해 주기 바랍니다”라고 밝힌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기도 했다.
YTN노조는 이에 대해 “결국 이 문건들은 정권 출범직후부터 청와대가 YTN을 먹잇감으로 삼아 구본홍을 낙하산으로 내려 보내고 그 과정에서 노조의 반발을 혹독하게 짓밟고, 구본홍이 보도를 장악하지 못한다고 판단하자 다시 ‘충성스러운’ 배석규를 사장에 앉히면서 YTN과 그 구성원들을 유린한 것”이라고 밝혔다.
YTN노조의 ‘불법 사찰’ 정황 추가 문건 공개에 대해 YTN 회사 쪽은 “아직 공식 입장이 나온 게 없다. 이 문건에 대해 면밀하게 분석하는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YTN에 대한 ‘불법 사찰’ 정황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0년 11월 의 단독 보도로 존재가 드러난 원충연 수첩에도 YTN 사찰 정황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공직윤리지원관실 점검1팀 원충연 전 사무관의 ‘수첩’에는 YTN 내부 상황에 대한 상세한 내용들이 7쪽에 넘게 적혀 있다. 사내 간부들과 사원들의 실명이 인적사항과 성향이 자세히 기록돼 있고, 회사가 노조에게 했던 조치 등도 낱낱이 적혀 있는 등 YTN간부와 YTN노조의 활동을 집중 사찰한 정황들이 포함돼 있다. 수첩에는 ‘YTN 감찰 보고’라는 표현도 있다.
YTN 간부 급 사원들 “해직자 문제 먼저 해결해야”
한편, YTN에서 처음으로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간부 급 사원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들은 YTN 정상화의 첫 걸음은 해직자 문제 해결이라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김상우, 김태현, 김호성, 류제웅, 임수근 등 부장급 사원 5명은 5일 ‘YTN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우리의 호소’ 성명을 내어 “해직자 문제 해결은 YTN 사우 모두가 하루 속히 덜어내야 할 가슴속 응어리이며 미래로 가는 첫 걸음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YTN 사태 해결과 노사 협력을 위해 더 이상의 징계는 없어야 한다”며 “이런 요청에도 불구하고 징계 상황이 온다면 그 짐은 그동안 이 갈등 구조를 극복해 내지 못한 우리 선배들에게 돌아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 문건을 통해 나타난 YTN 관련 사항에 대해서도 “그동안 어렵게 지켜온 YTN 보도의 공정성과 객관성이 의심받게 된 현 상황에 심각한 우려감마저 감출 수 없다”며 “회사 쪽은 특히 사찰 과정상에 외부와 유착한 사내 세력이 있는지를 철저히 조사해서, 독립성이 생명인 언론사의 기본을 부정한 세력이 만약 있다면 엄정히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2012년 4월 1일 일요일
MB ‘盧 물타기’ 되레 기름붓기…‘하야 운동’ 본격시작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4-01일자 기사 'MB ‘盧 물타기’ 되레 기름붓기…‘하야 운동’ 본격시작'을 퍼왔습니다.
노종면 “靑 받아쓰는 게 기자냐”…유시민 “BBK도 盧라겠네”
이명박 정권이 사찰게이트에 대해 반성은 커녕 노무현 정권으로 물타기에 나서자 역풍이 불고 있다. 트위터에는 비난이 쏟아졌으며 다음토론방 아고라에는 ‘하야 서명’이 시작, 하루만에 5천여명에 육박했다.
‘리셋 KBS 뉴스9’의 특종보도에 대해 청와대 홍보수석실은 31일 보도자료를 내고 “민주통합당과 전국언론노조 KBS가 폭로한 국무총리실의 사찰 사례 2600여건의 80% 이상이 지난 ‘노무현 정부’ 시절 이뤄졌다”며 “총선을 앞두고 사실 관계를 왜곡한 정치 공세를 즉각 중단하라”고 비난했다.
청와대는 “문서 파일 2619건을 파악해 본 결과, 이 가운데 80%가 넘는 2200여건은 이 정부가 아니라 한명숙 현 민주통합당 대표가 총리로 재직하던 노무현 정부에서 이루어진 사찰 문건”이라며 “이 가운데는 2007년 1월 현대차 전주공장 2교대 근무전환 동향 파악, 전공노 공무원 연금법 개악 투쟁 동향, 화물연대가 전국 순회 선전전을 벌이고 있는데 대한 동향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리셋 KBS 뉴스9’을 통해 특종 보도한 KBS 새노조는 트위터에서 “KBS 새노조가 보도한 민간인 사찰 문건은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사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반박하며 “멘붕(MB)가카가 취임한 날은 2008년 2월 25일입니다. 청와대는 뜬금없이 왠 노무현 정부 핑계??”라고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새노조는 이어 “보도된 문건 2619건은 2008~2010년의 자료입니다. 민간인 사찰 80%는 노무현 정부가 했다는 청와대 주장에 따르면, 80%인 2095건이 2008년 1월1일부터 멘붕(MB)이 취임 전날인 2월24일까지 이뤄졌단 뜻”이라며 “구라도 좀 격조있게 해야”라고 일갈했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이런 주장은 듣기도 민망한 책임 떠넘기기이자 불법 행위를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부도덕한 정권의 후안무치한 물귀신 작전”이라며 “참여정부로의 책임 떠넘기기로 국민적 분노에 기름을 끼얹는 실수”라고 비판했다.
MB-새누리 심판 국민위원회 위원장인 박영선 의원은 1일 “SBS가 보도했다는 2007년 9월21일 문건은 사찰자료가 아닙니다. 경찰청 감사관실 공식보고 자료입니다”라며 “사진 보세요. 청와대는 무엇이 사찰인지 공식보고자료인지 구별도 못한 채 노무현 정부 사찰문건이라 했군요 적반하장!”이라고 문건 인증샷을 올렸다.
또 박 의원은 “청와대가 노무현 정부때 대부분 했던 일이라고 밝혔다구요? 그러면 왜 그렇게 사찰자료를 다 없애버렸을까요? 대포폰은 왜 사용하고 디가우징을 했을까요? 증거인멸을 왜 MB정권 청와대가 지시하고 검찰은 압수수색을 늦게 했을까요?”라고 모순된 행동을 꼬집었다.
ⓒ 박영선 민주통합당 의원 트위터
박지원 최고위원은 “민간사찰 80%가 노무현정부 때 라고 이명박 청와대가 밝혔습니다. 왜 변호사 비용을 봉하마을에서 내야지 청와대가 낼까요. 대포폰도 봉하마을? 천하에 하는 짓이라곤 ㅉㅉ”이라고 혀를 찼다.
노종면 ‘뉴스타파’ 앵커는 “청와대가 입만 벌리면 검증없이 읊어주는 자들아, 너희가 기자더냐”라면서 청와대의 보도자료를 그대로 보도한 언론을 맹질타했다.
노 앵커는 “청와대가 80%라는 노무현 정권 사례는 대부분 공직감찰 영역”이라며 “노무현 정권 민간사찰 의심 사례 몇 개 내놓고 MB정권의 악질적인 무더기 민간사찰과 등치했다”고 비판했따. 그는 “BH하명 붙은 전방위 사찰, MB정권 것들만 수두룩하다”며 “수치 장난 물타기, 언론은 검증하라”라고 촉구했다.
노 앵커는 “MB정권의 실체는 MB심판을 요구하는 것조차 비겁한 타협으로 여겨지게 한다”며 “MB심판이 아니라 MB하야가 맞다”고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노 앵커는 “노무현 정권 사찰 물타기 하는 청와대 궤변이 믿고 싶거든 이런 증거 좀 내놓으라 하라”라며 “사실 이거 하나만으로도 입닥쳐야 한다. 이게 언제 만들어진 것인지 똑똑히 보라”라고 ‘YTN 최근 동향 및 경영진 인사 관련 보고’ 사찰 보고서 인증샷을 올렸다.
ⓒ 노종면 <뉴스타파> 앵커 트위터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불법사찰 문건에 대한 청와대 주장, 어이없군요. 참여정부에선 불법사찰 민간인 사찰, 상상도 못했습니다”라며 “그야말로 막가자는 것인데요. 잘 됐습니다. 불법사찰 전체 문건, 한장도 남김없이 다 공개하십시오. 어떻게 뒷감당할지 보겠습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 이사장은 “참여정부때 총리실에 조사심의관실이 있었습니다. 공직기강을 위한 감찰기구였죠”라며 “MB정부 초에 작은 정부한다며 없앴다가 촛불집회에 공직자까지 참여하는 걸 보고서 공직윤리지원관실로 확대되었다네요. 그때 마음에 들지 않는 민간인사찰 등 무소불위 불법사찰기구가 된 거죠”라고 설명했다.
문 이사장은 “그런 연유로 파일에 조사심의관실 시기의 기록이 남아있다면 당연히 참여정부때 기록일 것입니다, 물론 공직기강 목적의 적법한 감찰기록이죠”라며 “그걸 두고 참여정부때 한 게 80%라는 등 하며 불법사찰을 물타기하다니 MB청와대 참 나쁩니다. 비열합니다”라고 맹성토했다.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사찰문서 내용을 다 보면 좋겠는데...이러다 BBK도 사실은 노무현 거라고 기와집에서 성명내는 사태 나오겠어요”라고 비꼬았다.
유 대표는 “2600백여건의 KBS새노조 공개문건은 모두 2008년부터 2010년에 작성한 것이라는 게 제가 들은 이야기입니다. 기와집에 무슨 일이 있는지 모르겠네요”라고 덧붙였다.
참여정부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실 행정관을 역임했던 전재수 부산 북구강서구갑 민주통합당 후보는 “노무현정부에서 2004년 가을부터 1년여 동안 청와대 국정상황실에서 정보기관을 담당했던 사람”이라며 “정보기관이라 함은 국정원, 경찰청, 기무사를 말한다. 저는 청와대로 올라오는 거의 대부분의 보고서를 관리했다”고 밝혔다.
전 후보는 “노무현정부에서 청와대에 보고되었던 정보기관의 자료는 명백하게 국정운영상 필요한 각종 현안과 동향이 대부분이다”며 “예를 들면 최근 노동계 현안/최근 예술계 현안/최근 언론계 현안/특정정책에 대한 분석자료/물가동향 이런 것이다”고 말했다.
전 후보는 “말하자면 국정을 운영할때 필요한 각종 정책현안, 사회현안, 업계 현안을 일상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한 정책적 조치들을 마련하기 위한 기초자료인 셈이다”며 “그런데 이것을 불법적인 민간인사찰 자료인양 노무현 정부탓을 하는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을 보면서 어안이 벙벙하다”고 비판했다.
전 후보는 “이와 관련해서 박근혜 위원장의 말은 더 가관입니다. 많은 국민들이 ‘이명박근혜’라고 부릅니다. 무슨 의미인가요?”라며 “불리해지니까 이명박정권과 관계없다 그러고, 그럼 그동안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 정권 4년은 무엇이었나요? 책임부터 져야 합니다”라고 성토했다.
고재열 시사IN 기자는 “그러니까 어디 보자. 노무현 정부는 이명박 정부를 돕기 위해 몇 년 동안 사찰 정보를 묵혀두었고 이명박 정부는 그 은혜를 갚으려고 사찰 정보를 폐기했다는 거지??? 이놈의 정권은 거짓말도 성의가 없어”라고 일갈했다.
이러한 가운데 다음토론방 아고라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청하는 서명운동이 31일부터 전개되고 있다. 청원 서명 개설 하루만인 1일 오전 11시 현재 4700명을 넘어서는 등 ‘분노의 민심’이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보러가기 ).
‘하야’ 서명란을 개설한 네티즌 ‘Pluto****’은 “정말 싫고, 국민으로서 수치스럽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이 뽑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의 마지막 예우. 스스로 하야하실 것을 부탁드립니다”라고 촉구했다.
그는 “좌빨좌빨 하면서 색깔논쟁 종용하는 거 좋아하시죠? 지금 전 국토가 빨갛게 물들고 있답니다”라며 “너무 부끄러워서요.. 고개를 못들겠습니다. 빨간 거 싫어하시잖아요. 그러니 그만하시고 내려오시죠”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말 마음 같아서는 탄핵당하고 험한 꼴 다 보고 큰 집가서 만수무강 하시면서 사시길 바라지만, 이런 대통령을 뽑은 우리 국민들에게도 유권자로서 책임이 있으니 정중하게 하야를 요청합니다”라고 서명운동을 시작한 이유를 밝혔다.
이에 네티즌들은 “청와대가 국민 무서운 줄 알아야지. 대한민국 헌법1조 ‘모든권력은 국민으로 부터 나온다’”, “정말 피눈물 나네요. 이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이”, “이건 분명한 탄핵감이다. 과거 미국에서 대통령이 사퇴했던 워터게이트사건보다 비교도 안될만큼 규모가 크고 심각하다”, “하야라는 말은 민주주의에서 쓰는 말은 아니지만...민주주의를 30년 후퇴시킨 위대한 가카한테는 써도 된다”, “하야는 그의 죄를 사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저는 법적인 응징을 원합니다!”, “더이상 나라라고 말할 수 없을 지경까지 왔습니다. 핑계는 그만대고, 국격을 위해 용단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하야가 아니라 즉시 탄핵 후, 국민의 울분에 걸맞는 결과도출 하여야 합니다” 등의 의견을 올리며 서명에 동참했다.
트위터에도 “가카의 하야를 위한 서명운동이 진행 중입니다. 저도 동참하고 이렇게 알립니다. 사찰건을 보며..임기가 얼마 안 남았는데 그 동안 무슨 짓을 할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더군요”(EarthLi*******), “다음 아고라에서 엠비 하야 서명 진행 중이라는데 흠.. 뭐 일단 서명한다고 엠비가 하야할 놈도 아니지만 일단 서명 하긴 했는데. 자진하야시키면 안된다. 국민을 위해 하야하겠다 이런 개씹같은 소리를 들어줄 수 없기 때문. 닥치고 탄핵해야됨”(E_For******), “이명박 가카 하야를 정중이 요청합니다 서명진행 중입니다”(uch*****), “지금껏 도대체 몇번 이명박 퇴진 탄핵 서명을 했는지 모른다. 그래도 또 한번 한다”(Jaha*****)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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