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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0일 월요일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 일파만파…또 문건 나와


이글은 프레시안 2013-05-19일자 기사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 일파만파…또 문건 나와'를 퍼왔습니다.
진선미, '반값등록금' 문건 공개… (뉴스타파) "트위터에서도 여론조작"

이명박 정부에서 국가정보원이 국내정치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입증하는 정황 증거가 연이어 쏟아져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서울시장 제압' 문건에 이어 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19일 추가로 국정원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이 문건에는 반값등록금 논란을 국정원이 야당과 좌파를 상대로 한 심리전에 활용하려 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진선미 의원이 이날 공개한 '左派(좌파)의 등록금 주장 허구성 전파로 파상공세 차단'이란 제목의 2011년 6월 1일자 국정원 작성 추정 문건에는 "야권의 등록금 공세 허구성과 좌파인사들의 이중 처신 행태를 홍보자료로 작성, 심리전에 활용함과 동시에 직원 교육 자료로도 게재"한다고 적혀 있다.

당시 폭넓은 국민의 호응을 얻고 있던 야권의 '반값 등록금 정책'에 대한 반대논리와 심리전 공작계획을 국정원이 나서서 세운 것. 이 문건에 서술된 반값 등록금 반대 논리의 핵심은 이명박 정부 책임론에 대한 반박과 등록금 인하를 주장하는 야당과 정치인에 대한 비판이다.


▲ 원세훈 전 국정원장. ⓒ뉴시스

"좌파의 등록금 주장 허구성 전파해 공세 차단해야"

문건에는 "당·정이 협의해 등록금 부담 완화 대책을 마련키로 했음에도 야당과 좌파진영이 등록금=정부책임 구도 부각에 혈안이 돼 있다"며 "야당은 부자감세를 철회하면 반값등록금이 실현될 수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며 학생과 학부모, 서민을 자극하고 있다. 종북단체들도 고(高) 등록금이 정부 탓인 양 선동하고 있다. 이들의 정부책임론 주장은 지난 과오를 망각한 비열한 행태"라고 규정했다.

또 문건에는 "노무현 정부 시절 등록금이 물가상승률 대비 4~5배로 인상됐으나 정부가 인상 폭을 물가상승률 내로 안정시켰다"면서 "07년에 비해 국가장학사업 총 규모가 6배 이상(918억→5218억) 증액됐는데도 저소득층 장학사업 축소라며 거짓선동하고 있다"고 야당을 비난했다.

이외에도 문건에는 "각계 종북좌파인사들이 겉으로는 등록금 인하를 주장하면서도 자녀들은 해외에 고액 등록금을 들여 유학 보내는 이율배반적 처신을 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구체적으로 당시 현직 국회의원이었던 권영길 의원과 정동영 의원을 거론했다.

이 문건은 지난 2011년 6월 1일 작성된 것으로 문건을 작성한 사람의 실명, 직원 고유번호, 휴대전화 번호를 비롯해 소속 조직의 명칭까지 기재돼 논란이 예상된다.

진선미 의원은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 사찰 문건을 작성한 국정원 내 조직과 같은 곳에서 만든 문건"이라며 "이 문건에 명시된 직원들은 2011년 당시 모두 국정원에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정원 직원, 트위터에서도 대선개입 의혹

한편, 대선 정치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국가정보원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뿐 아니라 트위터에서도 여론조작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타파)는 17일 방송 편에서 그동안 국정원 소속으로 보이는 트위터 계정 사용자 31명의 실명을 확인했으며, 이 가운데 'nudlenudle'이란 아이디의 신원이 국정원 직원 이모 씨(43)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씨는 자신을 대한항공 소속 기장 또는 승무원처럼 트위터에 소개했지만, 해당 직군에는 같은 이름의 직원은 없었다. (뉴스타파)는 "국정원에 정통한 여러 관계자에게서 이 씨가 국정원 직원임을 확인했다"며 "그는 현재 비(非)정보분야에 근무하고 있지만 트위터 활동을 할 당시에는 심리정보국 소속이었다"고 전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문제의 이 씨는 4개월 동안 꾸준히 트위터에 정치 현안이나 북한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고, 대선·정치 개입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국정원 여직원 김모 씨가 지난해 10월 25일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 올린 글과 같은 날 똑같은 내용의 글을 트윗에 올렸다.

국정원 대변인은 이 씨의 소속 여부와 심리정보국 폐지 사실 등을 묻는 (뉴스타파)의 요청에 "(국정원법상)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허환주 기자

2013년 5월 19일 일요일

국정원 직원, 트위터에서 대선여론조작 주도했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3-05-18일자 기사 '국정원 직원, 트위터에서 대선여론조작 주도했다'를 퍼왔습니다.
뉴스타파 단독보도…"검찰, 국정원 조직적 개입 전모 밝혀내야"

국정원 직원이 트위터에서 대선 여론조작을 주도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17일 (뉴스타파)는 43살의 국정원 직원 이모씨가 대선을 앞두고 트위터에서 'nudlenudle'이라는 계정을 사용해 집중적으로 대선 여론조작을 주도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 17일 <뉴스타파> 단독보도

국정원 직원 이모씨는 이 계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박근혜 후보를 편들며 북한을 비판하는 등 국내 정치현안을 언급했다. 많을 때는 하루 70건의 멘션을 올렸으며, 이씨의 멘션은 국정원 트위터 그룹에 속한 것으로 추정되는 계정들에 의해 집중적으로 퍼날라졌다.
이씨는 현재 국정원 비정보파트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으나, 트위터 활동 당시에는 심리정보국 소속이었다. 국정원이 주도한 것으로 의심됐던 '국정원 트위터 그룹' 10개 가운데 1개 그룹의 실체가 확인된 것이다.
수사기관이 아닌 언론이 인터넷 여론에 개입한 국정원 직원의 신원을 직접 확인한 것은 (뉴스타파)가 처음이다. '오늘의 유머' 사이트 이외의 인터넷 공간에서 국정원 직원의 여론 개입 실체가 드러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뉴스타파)는 "핵심계정의 실제 사용자가 심리정보국 소속 국정원 직원으로 확인됨에 따라 660여개 계정 전체 네트워크도 국정원 작품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렇다면 전체적으로 최소 10명 이상의 국정원 직원이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심리정보국 직원이 70명이었음을 감안할 때 적지않은 숫자"라고 지적했다.
이어, "왜 '원세훈 국정원장 지시 말씀'과 동일한 문구의 글이 트위터에서도 나타났는지, 왜 대선정국이 시작되면서 (이들 계정이) 일제히 활동을 시작했다가 국정원 여직원 사건이 터지면서 모두 계정을 삭제하고 잠적할 수밖에 없었는지, 왜 이들이 한결같이 반정부적인 주장을 종북이라고 하면서 여당 후보를 편들었는지 이 모든 의문을 풀 수 있는 단서가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타파)는 "국정원장 지시사항을 베껴썼던 'taesan4'와 같은 핵심 계정의 경우에는 일베에서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퍼나르기도 했다. 트위터가 익명으로 이용 가능한 곳이라 다른 인터넷 게시판보다 훨씬 노골적으로 대선여론에 개입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검찰이 트위터 수사에 대해 소극적이어선 안 되는 이유"라며 밝혔다.
(뉴스타파)는 "SNS 공간에서 대선여론조작에 개입한 국정원 직원의 실체가 확인된 만큼, 검찰이 국정원의 조직적인 개입 전모를 밝혀내지 못한다면 '축소수사'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주민 민변 변호사는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국정원 직원이 '오늘의 유머' 뿐만 아니라 여러 사이트나 트위터를 이용해서 여론조작을 했다는 게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것도 국정원 차원에서 전반적으로, 조직적으로 (대선 여론조작에) 개입을 한 게 밝혀진 것"이라고 말했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2013년 5월 16일 목요일

주진우 ‘기각’, 백은종 ‘구속’? 상반된 판결에 비판 목소리


이글은 미디어스 2013-05-15일자 기사 '주진우 ‘기각’, 백은종 ‘구속’? 상반된 판결에 비판 목소리'를 퍼왔습니다.
통진당 “명백한 언론 탄압” … 트위터에선 “왜 차별하나” 반응도

‘박근혜 5촌 살인 사건에 대한 의혹 제기’라는 같은 사안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두 언론인에 대해 기각과 영장 발부라는 상반된 결과가 나와 형평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새벽 주진우 (시사IN) 기자의 구속영장 기각 소식이 전해졌다. 주진우 기자는 10일 박근혜 대통령 동생 박지만 씨가 5촌 간 살인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기사로 ‘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혐의를 받아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그러나 서울지방법원(엄상필 부장판사)는 “언론자유의 한계를 다투는 일로, 현재 상황에서 피의자를 구속해야 할 사유와 정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 주진우 시사IN 기자 ⓒ미디어스

반면 같은 날, 같은 사안으로 법정에서 심문을 받았던 백은종 (서울의 소리) 편집인에게는 영장이 발부됐다. 백은종 편집인의 심문을 맡은 김우수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충분히 소명된다”, “관련 사건의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 범행을 저질러 재범의 위험성이 높다”며 영장을 발부한 이유를 밝혔다. 

이에 통합진보당은 논평을 내어 “백은종 편집인 구속은 박근혜 정권의 명백한 언론탄압”이라고 비판했다.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주진우 기자와 백은종 편집인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후보자의 동생인 박지만 씨가 5촌 조카 살인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며 “이는 제 1야당인 민주당에서도 공개적으로 재수사를 요구했다”라고 말했다.

홍성규 대변인은 “대통령을 뽑는 중요한 선거에서 각 후보자들을 철저히 검증하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언론의 당연한 임무”라며 “애초부터 영장 청구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홍성규 대변인은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던 검찰은 정권 초기부터 ‘부당한 권력남용을 자행한 정치검찰’이라는 비판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며 “법원 역시 언론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데 동조했다는 비판을 피해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 서울의 소리는 15일 백은종 편집인에 대한 구속 영장 발부이 발부되자 이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냈다. - 서울의 소리 홈페이지 화면 캡쳐

홍성규 대변인은 ‘서울의 소리 사무실 주소를 서울구치소로 옮기고 옥중에서 기사를 쓰겠다’고 말한 백은종 편집인의 말을 인용해 “이런 치졸한 탄압으로 국민들의 입을 막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보당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들과 함게 유신독재 체제로의 회귀, 언론탄압에 당당하게 맞서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의 소리) 역시 같은 날 입장을 내어 심사 결과를 비판했다. (서울의 소리)는 “주진우 기자의 기사와 (서울의 소리에 실린) 미주한인신문 선데이저널 기사는 내용상 대동소이하다. 그런데 주진우 기자의 영장은 기각되고, 백은종 편집인 영장은 발부됐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서울의 소리)는 “이명박 정권 5년 동안 온갖 탄압을 받으며 법원에서 열리는 모든 재판에 성실히 임해왔던 백은종 편집인이 도주할 우려가 있다거나, 진실을 알리는 기자가 재범 우려가 있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구속영장 발부는 기사의 내용이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입에 재갈을 물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소리)는 “같은 사건에 대한 다른 결론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구속적부심을 통해 판결의 부당성을 알리고 백은종 편집인이 석방되는 날까지 총력 법정 투쟁을 벌일 것”을 예고했다.

트위터에도 같은 사안에 대해 일관적이지 않은 판단을 내린 법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주진우 기자와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를 진행하는 김용민 씨는 15일 트위터를 통해 “유사한 건으로 당일에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는지조차 몰랐습니다. 제가 과문했네요. 당연히 주진우든, 백은종이든 구속은 말이 안 됩니다”라며 “지난 밤 방송에서 언급못한 점, 안타깝게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트위터리안들은 “주진우와 백은종은 같은 사안으로 누구는 구속, 누구는 불구속. 법원의 판단이 이렇게 다르다면 법원 스스로의 권위를 잃어버리는 것”, “사실상 괘씸죄로 구속까지 당했다는 비판이 가능한 대목”, “이건 둘 다 발부된 것보다 나쁘다. 부당한 법 집행이 공정이라도 해야지. 왜 차별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수정 기자  |  girlspeace@mediaus.co.kr

주진우 ‘기각’, 백은종 ‘구속’? 상반된 판결에 비판 목소리


이글은 미디어스 2013-05-15일자 기사 '주진우 ‘기각’, 백은종 ‘구속’? 상반된 판결에 비판 목소리'를 퍼왔습니다.
통진당 “명백한 언론 탄압” … 트위터에선 “왜 차별하나” 반응도

‘박근혜 5촌 살인 사건에 대한 의혹 제기’라는 같은 사안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두 언론인에 대해 기각과 영장 발부라는 상반된 결과가 나와 형평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새벽 주진우 (시사IN) 기자의 구속영장 기각 소식이 전해졌다. 주진우 기자는 10일 박근혜 대통령 동생 박지만 씨가 5촌 간 살인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기사로 ‘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혐의를 받아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그러나 서울지방법원(엄상필 부장판사)는 “언론자유의 한계를 다투는 일로, 현재 상황에서 피의자를 구속해야 할 사유와 정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 주진우 시사IN 기자 ⓒ미디어스

반면 같은 날, 같은 사안으로 법정에서 심문을 받았던 백은종 (서울의 소리) 편집인에게는 영장이 발부됐다. 백은종 편집인의 심문을 맡은 김우수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충분히 소명된다”, “관련 사건의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 범행을 저질러 재범의 위험성이 높다”며 영장을 발부한 이유를 밝혔다. 

이에 통합진보당은 논평을 내어 “백은종 편집인 구속은 박근혜 정권의 명백한 언론탄압”이라고 비판했다.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주진우 기자와 백은종 편집인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후보자의 동생인 박지만 씨가 5촌 조카 살인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며 “이는 제 1야당인 민주당에서도 공개적으로 재수사를 요구했다”라고 말했다.

홍성규 대변인은 “대통령을 뽑는 중요한 선거에서 각 후보자들을 철저히 검증하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언론의 당연한 임무”라며 “애초부터 영장 청구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홍성규 대변인은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던 검찰은 정권 초기부터 ‘부당한 권력남용을 자행한 정치검찰’이라는 비판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며 “법원 역시 언론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데 동조했다는 비판을 피해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 서울의 소리는 15일 백은종 편집인에 대한 구속 영장 발부이 발부되자 이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냈다. - 서울의 소리 홈페이지 화면 캡쳐

홍성규 대변인은 ‘서울의 소리 사무실 주소를 서울구치소로 옮기고 옥중에서 기사를 쓰겠다’고 말한 백은종 편집인의 말을 인용해 “이런 치졸한 탄압으로 국민들의 입을 막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보당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들과 함게 유신독재 체제로의 회귀, 언론탄압에 당당하게 맞서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의 소리) 역시 같은 날 입장을 내어 심사 결과를 비판했다. (서울의 소리)는 “주진우 기자의 기사와 (서울의 소리에 실린) 미주한인신문 선데이저널 기사는 내용상 대동소이하다. 그런데 주진우 기자의 영장은 기각되고, 백은종 편집인 영장은 발부됐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서울의 소리)는 “이명박 정권 5년 동안 온갖 탄압을 받으며 법원에서 열리는 모든 재판에 성실히 임해왔던 백은종 편집인이 도주할 우려가 있다거나, 진실을 알리는 기자가 재범 우려가 있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구속영장 발부는 기사의 내용이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입에 재갈을 물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소리)는 “같은 사건에 대한 다른 결론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구속적부심을 통해 판결의 부당성을 알리고 백은종 편집인이 석방되는 날까지 총력 법정 투쟁을 벌일 것”을 예고했다.

트위터에도 같은 사안에 대해 일관적이지 않은 판단을 내린 법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주진우 기자와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를 진행하는 김용민 씨는 15일 트위터를 통해 “유사한 건으로 당일에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는지조차 몰랐습니다. 제가 과문했네요. 당연히 주진우든, 백은종이든 구속은 말이 안 됩니다”라며 “지난 밤 방송에서 언급못한 점, 안타깝게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트위터리안들은 “주진우와 백은종은 같은 사안으로 누구는 구속, 누구는 불구속. 법원의 판단이 이렇게 다르다면 법원 스스로의 권위를 잃어버리는 것”, “사실상 괘씸죄로 구속까지 당했다는 비판이 가능한 대목”, “이건 둘 다 발부된 것보다 나쁘다. 부당한 법 집행이 공정이라도 해야지. 왜 차별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수정 기자  |  girlspeace@mediaus.co.kr

2013년 5월 11일 토요일

<뉴스타파>, 국정원 추정 트위터 핵심계정 실명확인


이글은 go발뉴스 2013-05-11일자 기사 '(뉴스타파), 국정원 추정 트위터 핵심계정 실명확인'을 퍼왔습니다.
31개 포털ID 국정원 사용 가능성 높아…핵심계정 40대男 이씨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국정원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계정 사용자 30여명의 신원이 밝혀졌다. 이 중 국정원 직원으로 의심됐던 핵심계정 2개의 사용자 실명도 확인됐다.
10일 업로드 된 (뉴스타파)보도에 따르면, 핵심계정을 중심으로 10개 그룹으로 나눠 조직적 활동을 벌인 국정원 연계 추정 트위터 아이디 660여개를 네이버와 다음 등 국내 포털 3곳에 입력해 본 결과, 이 가운데 모두 157개의 트위터 아이디가 국내포털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국정원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계정 사용자 30여명의 신원이 밝혀졌다. ⓒ '뉴스타파'

이를 바탕으로 이메일 주소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60여 명의 성별과 실명을 확인했으며, 31개 포털 아이디는 국정원 추정 그룹이 사용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뉴스타파)는 보도했다.
이 가운데에는 전체 10개 그룹의 핵심계정이었던 아이디 ‘nudlenudle’과 ‘kimihye0’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타파가 처음부터 핵심계정으로 지목했던 ‘nudlenudle’은 40대로 추정되는 남성 이모 씨인 것으로 나타났다. 트위터 프로필에는 대한항공에 근무하는 기장이나 승무원처럼 자신을 소개했지만 대한항공 해당 직분에는 같은 이름의 근무자가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 또, 여성인 것처럼 아이디를 썼던 ‘kiminhye0’도 남성 김모 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확인된 동일아이디들이 한글을 영어자판으로 입력해서 만들어진 국정원 추정그룹만의 패턴과 일치하고, 영어사전에도 없는 특이한 단어 등으로 만들어져 있어 트위터와 포털의 아이디 사용자가 일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뉴스타파)측의 설명이다.


▲ 뉴스타파가 핵심계정으로 지목했던 ‘nudlenudle’은 40대로 추정되는 남성 이모 씨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인 것처럼 아이디를 썼던 ‘kiminhye0’도 남성 김모 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 '뉴스타파'

국정원 추정 그룹이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31개 포털 아이디 가운데 남성은 16명, 여성은 15명으로 일부는 20대 초중반의 젊은층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트위터 계정은 주로 리트윗을 담당했던 계정이라 협력자 신분이었을 것으로 (뉴스타파)는 추정했다.

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좀 가르쳐줘요, 왜 대통령에게 사과하지?"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3-05-11일자 기사 '"좀 가르쳐줘요, 왜 대통령에게 사과하지?"'를 퍼왔습니다.
"朴정부 아직 정신 못차려. 여왕통치국으로 변해가고 있어"

이남기 홍보수석이 10일 밤 윤창중 성추행에 대해 국민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과하자, 트위터 등 SNS에서는 박 대통령과 청와대를 비판하는 글들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

김응교 숙대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좀 가르쳐줘요"라며 "①피해여성이 아니라 왜 대통령께 사과하지? ②대통령께 사과하려면 조용히 하지 왜 방송에서 하지? ③추물을 임명한 대통령이 국민께 사과해야지, 왜 사과받지? ④홍보수석이 대리로 사과하는 것은 창조대변사과일까?"라고 호되게 꾸짖었다.

전우용 역사학자도 "남양유업 회장은 뒤로 숨은 채 사장이 대신 대국민사과하고, 청와대 수장은 사과를 하기는커녕 사과를 받고...우리사회 최고위층이 책임지는 방식. 신성불가침의 최고존엄들...왕조의 망령, 질기기도 합니다"라고 일갈했다. 그는 또 "성추행이 무슨 '업무상 과실'인가요? '사과'가 아니라 '사죄'를 해야죠"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노종면 YTN 해직기자는 "청와대 홍보수석이 윤창중 성추행에 대해 국민께 사과한다며 박통한테도 사과를 하자 나온 반응이 '윤창중이 대통령 성추행 했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야권 인사들도 일제히 목소리를 높였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MB는 셀프사면. 박근혜정부는 셀프사과. 셀프 공화국!"라고 탄식한 뒤, "청와대 셀프사과를 보니 화가 나 잠이 안오네요. 박근혜정부 아직 정신 못차렸네요. 여왕통치국으로 변해가는 이 현실을 어찌해야하나요?"라고 개탄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 역시 "모든 조간신문들 윤창중 성추행기사로 도배! 사과도 안 하니만 못한 창조사과? NYT WP WSJ CNN등 모든 외신 보도!"라며 윤창중 성추행으로 국격이 대추락하고 있음을 지적한 뒤, "이제는 대통령께서 나서서 사과 수습해야 합니다"라고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김진애 전 민주당 의원도 "지난밤 10시40분에 청와대 홍보수석이 윤창중 사건에 대해서 4문장의 사과를, 그것도 대통령에게 했다면서요? 도대체 정신이 제대로 박혀있습니까? 새벽에 뉴스 듣고 부글부글 열받네요!"라고 울분을 토로했다.


박정엽 기자 

2013년 5월 8일 수요일

SNS는 그들만의 ‘확성기’였다


이글은 시사IN 2013-05-06일자 기사 'SNS는 그들만의 ‘확성기’였다'를 퍼왔습니다.
소셜 네트워크 데이터를 통해 지난 대선 결과를 분석해 보았다. 트위터에 유입되는 사람은 다양해지는데, 문재인 후보 측의 ‘허브’들이 그들을 수용하지 못했다. ‘회색인’을 아우르는 정치 비전이 필요하다.

2012년 12월19일 오후, 한 방송사의 생방송 데스크에 앉아 대기하는 나에게 PD가 급한 손짓을 했다. 밖으로 나오니 담당 기자가 사과부터 했다. “죄송하게 됐습니다. 이미 당선자가 거의 확정된 상황이라, 더 이상 대선 방송에서 양 후보에 대해 분석하는 것이 별 의미가 없게 되었다는 게 데스크의 판단인가 봅니다. 생방송 진행은 힘들겠습니다.”

ⓒ시사IN 조남진


아 그렇게 되었구나…. 나는 전날 트위터의 상황을 떠올렸다. 스티브 잡스가 사망했을 때 전 세계에서 애도하던 트윗들보다 많던 버즈 양(언급 횟수)…([그림 1]). 한국은 그야말로 정치의 나라였다. 투표 하루 전날 트윗의 대부분은 문재인 후보 지지였고, 나는 소셜 미디어 공간에서의 이런 전무후무한 열기가 실제 어떻게 반영될지가 궁금했다. 사실은, 선거 기간 내내 마음을 괴롭히던 의문이 남아 있었다. 나는 회사의 프로그래머에게 전화를 걸었다. “결과값이 나왔나?” “아직….”


나는 트위터에서 보이는 야권 지지 성향이 사회 전반의 여론을 그대로 반영할 것이라고는 믿지 않았다. 하지만 특정 행태의 변화를 보면 지지율의 움직임이 어떠할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추정할 수 있었다. 분석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버즈 양이나 리트윗 건수, 혹은 긍정·부정의 센티먼트(sentiment:심리)는 아니었다. 더구나 공론장에서 조직적인 여론 조작이 이루어질 때 그런 기초 지표를 신뢰할 수는 없었다. 다른 대안으로 사람들의 유의미한 행태를 반영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제로 사람들이 주요 트윗을 얼마나 ‘읽었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했다.

단순히 팔로어 숫자를 더하는 방식이 아니라 복잡한 컴퓨터 계산 알고리즘이 동원되었고, 결과는 투표 당일 오후 5시가 넘어서야 내게 전해졌다. ‘RT 최상위 트윗, 읽은 사람 약 60만명. 차상위 트윗부터 읽은 사람 40만명 안팎….’ 진보 성향의 트위터러가 약 6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중도층에게까지 메시지가 파급되지 못한, 평소보다도 저조한 임프레션(실질 구독자 수)이었다. 게다가 평균 임프레션은 훨씬 더 저조해서 투표 전날 최고점에서 8만명에 채 미치지 못했다([그림 2]). 

결국, 상대적으로 소수의 사람이 여러 개의 트윗을 올리며 전무후무하게 ‘열’을 내고 있었던 셈이다. 사회운동 연구의 용어를 빌려 말하자면, 열광자(zealot)는 있었으나 그들에게 동조하는 중도층은 얇았다.

대통령 선거가 끝난 며칠 후, 나는 회사의 연구원들에게 대선 과정의 데이터를 다시 체계적으로 분석할 것을 주문했다. 야권의 대선 패배 원인을 두고 앞으로 이런저런 말들이 무성할 테지만, 온라인 소통의 관점에서 야권을 지지하던 행위자들이 보인 행태에 어떤 한계는 없었는지 객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참신한 광장에서 식상한 확성기로 

이런 필요성을 느낀 데에는 내 개인적인 체험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1년여 동안, 트위터를 쓰는 것이 갈수록 재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좋은 사람들을 새로이 알게 되면서 신선한 체험을 했던 초기와는 달리, 어느새 매번 보는 ‘확성기’들이 담론을 주도하고, 여러 ‘소리통’들이 예외 없이 그들의 말을 퍼 날랐다. 참신했던 광장의 사교 모임은 어느새 ‘명사’(혹은 파워 트위터리안)로 불리는 사람들이 확성기를 잡고 점점 식상해져가는 소리를 쏟아내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올해 4월9일,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회는 (패배 원인 분석과 민주당의 진로)라는 대선 평가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서 평가위는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의 대선 패배 원인으로 계파정치의 만연과 협력의 실종, 부실한 내부 거버넌스, 조직으로서 두뇌 기능의 정지, 수뇌부의 근거 없는 자신감, 과학적인 유권자 조사의 실종, 안철수와의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잘못 설정된 소통 프레임 등을 꼽았다. 

타당한 결론으로 여겨졌으나, “그래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찾아내야 하는 컨설턴트의 관점에서 보면 여전히 뭔가 부족했다. 무엇보다 내가 불편했던 주된 이유는, 해당 보고서가 ‘앞으로 민주당이 정신을 차리고 잘 하면 유권자가 저절로 지지해줄 것’이라는 규범적 당위론의 가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유권자가 ‘군자의 도리를 행하면 저절로 따르는 백성’과 같은 상수 값일까? 적어도 그간 내가 분석해온 데이터들은 ‘아니다!’라고 아우성 치고 있었다.

무엇이 변했을까? 대선 기간 ‘문재인’ 버즈를 2011년 10월 서울시장 선거 때 ‘박원순’을 키워드로 한 트위터 버즈의 평균 임프레션과 비교하면 일단 한 가지 차이가 두드러져 보인다. 서울시장 선거 막판 열흘 동안 임프레션이 꾸준히 올라 투표 전날 평균 45만명이 트위터의 멘션을 보고 있었다([그림 3]). 한국의 트위터 사용 인구가 1년 후인 2012년 12월(대선 즈음)의 3분의 2에 채 미치지 못했을 때 나온 기록이다.

결과의 검증과 해석을 놓고 몇 가지 오해를 사전에 방지해야겠다. 첫째, 2011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트리움의 소셜 버즈 모니터 결과를 요약하면, 박원순 시장이 소셜 공간에서 특별히 자기 캐릭터(이미지)를 잘 만들었거나 소통을 잘 해서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것은 아니었다. 박원순이 문재인보다 두드러지게 더 매력 있는 캐릭터는 아니었다는 얘기다. 

오히려 선거 초기에는 나경원 후보 측의 네거티브 캠페인(호화 아파트 전세 논란 등)이 소셜 여론에서도 박 후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선거 막판에는 그런 네거티브 프레이밍의 성공이 역설적으로 나경원 후보에게 부메랑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나꼼수’ 등 대안 매체가 같은 프레임을 사용해 ‘×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억대 피부과 의혹 보도 등) 스토리의 이슈들을 실어 날랐기 때문이다. 


둘째는, 대선 때 평균 임프레션이 현저히 낮아진 이유를 새로이 대거 유입된 트위터러 탓으로 돌릴 수도 있다. 특히 조직적으로 동원된 트윗 계정들이 겨우 수백 명 안쪽의 팔로어를 가졌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 지적은 일견 타당성을 갖는다. 그러나 트리움의 구독자 수 추정이 단순히 팔로어 수에 의존하지 않고 최고 임프레션도 정체되어 있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어마어마한 극소수의 ‘열광’이 과연 대다수 평범한 사용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긴다. 그래서 우리는 이 부분을 좀 더 자세히 분석해보았다.

기초 통계분석과 달리, 소셜 미디어 생태계의 네트워크 분석은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들 사이에서 어떤 이야기가 얼마나 공유되고 있는지를 정량화할 수 있다. 이 분석이 중요한 이유는, 클러스터링 계수(clustering coefficient) 등의 지표를 통해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을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대한 쉽게 표현하자면, 링크로 연결된 친구들이 그들 사이에서도 서로 링크로 연결되어 있을수록 클러스터 계수는 높고 따라서 사회적 응집력도 강해진다. 나는 선거 커뮤니케이션의 맥락에서 이런 사회적 자본의 링크(link)로 리트윗보다는 멘션(대화)을 보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사람들이 멘션으로 박원순이나 문재인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야기한 소통 네트워크를 비교한 결과, 과연 어떤 특징이 나타났을까? 결론만 얘기하자면, 문재인의 경우 추석을 기점으로 대선 때까지 클러스터링 계수에서 0.5를 계속 밑도는 반면, 박원순의 경우에는 꾸준히 0.5 이상을 유지했다. 즉 문재인 후보의 멘션 네트워크는 소통과 공유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뉴시스 지난해 9월26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왼쪽)가 골목상권 간담회에 참석해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요컨대, 서울시장 선거 기간에는 새롭고 다양한 사람들의 적극적이고 균등한 참여가 꾸준히 늘어나는 한편 이에 맞춰 클러스터링 계수도 증가했으나, 대선의 경우 전체 선거 기간 중 안철수의 후보 사퇴 이전까지 이렇다 할 참여의 증가 없이 기존 지지자에 의한 일방통행만 계속되었다. 요컨대, 문재인 캠프의 경우 대선 과정에서 기존 행위자들의 (식상한) 확성기 담론과 단일화 과정의 실망감으로 인해 소셜 공간에서 필요한 사회적 자본을 구축하는 데 실패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소셜 미디어는 문 후보의 선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그나마 대선 기간의 대부분을 고작 20%대의 지지율에 머물렀던 문 후보의 막판 지지율 급증과 트위터상 문 후보에 대한 긍정적인 멘션 곡선은 정의 상관관계를 갖는다. 그러나 역시 비록 부정 여론이 있더라도 시종일관 긍정 여론이 대부분의 기간을 압도했던 박원순 후보 때와는 중요한 차이가 발견된다. 특히 대선 1차 텔레비전 토론 이전까지, 문재인이 주요 대선 후보였는데도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화두(positive)보다는 상대적이고 무색무취한 이야기(neutral)들이 주종을 이룬다( 참조). 그가 직접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텔레비전 토론 이전까지 그만의 확실한 캐릭터와 리더십 전달에 실패해왔으며, 그나마 선거 후반의 개인적 선전과 박근혜 거부층의 위기감이 막판 소셜 미디어에서의 자발적인 지지를 견인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지금까지 소셜 데이터를 분석한 내용을 정리하자면, 문 캠프 처지에서 보았을 때 사실은 추석 이전부터 이루어졌어야 할 사회적 자본의 결집을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지 못했고, 문 후보의 캐릭터를 정립하고 어필하기 위한 조직 차원의 성과가 선거 기간 내내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며, 선거 후반에 들어서야 유권자들이 경쟁자인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지 말아야 할(딱히 문 후보를 지지해서라기보다) 이유를 찾고 결집했다. 

SNS에서 문재인 지지자의 다양성

네트워크의 관점에서 보면, 트위터에 유입되는 사람들은 점점 다양해지는데 기존 허브들이 그들의 다양성을 수용할 만한 구심력을 발휘하지 못했으며, 자의든 타의든 ‘독불장군’으로 비칠 여지를 넓혔다고 평가할 수 있다.

정치 철학과 메시지의 측면에서 특히 후자의 문제는 다양하게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대선 기간에 트리움이 (시사IN)과 진행했던 포커스 그룹 인터뷰 프로젝트([시사IN] 제263·264호)의 경험을 상기하면, 세상에는 소셜 미디어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허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들의 성향은 정확히 흑도 아니고, 백도 아니다. 

이런 복합적 현실에 비해 선거 직전 문재인 캠프에서 내보낸 영상 [라스트 찬스(Last Chance)]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보편적인 불만과 바람이 반영되지 않았다. 공개된 영상을 나와 함께 보았던 한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회사 대표는 “참 잘 만든 영상인데, 유권자 소통에선 완벽한 실패다”라고 평했다. ‘똑똑하고 잘난 사람들’이 원래 자기네가 하고 싶은 얘기만 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웠다.

돌이켜보건대 지난 대선은, 소통의 관점에서 우리 사회에 광범위한 회색 지대와 회색인들이 생겨나고 있음을 일깨워주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회 구성원들에게 민주당 대선평가위가 권고한 향후 민주당의 좋은 처신(good conduct)은 어쩌면 야당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상쇄하는 단초가 될 순 있겠지만, 굳이 현 야당을 지지할 강력한 근거가 되지는 못한다. ‘회색분자’를 비난하던 구시대의 문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차원의 공감을 위한 철학과 메시지, 정치적 정체성이 필요하다. 역설적으로, 문 후보 지지 세력들이 그런 철학과 메시지를 갖추지 못했어도 국민의 48%는 사실상 박근혜를 당선시키지 않기 위해 막판에 결집했다. 
김도훈 (트리움 대표)

<비열한 남양> 다큐 화제…"정말 피 빨아먹더라"


이글은 프레시안 2013-05-07일자 기사 '(비열한 남양) 다큐 화제…"정말 피 빨아먹더라"'를 퍼왔습니다.
남양유업 대리점주 증언 다큐멘터리 두 편, 유튜브 조회 수 29만

(비열한 남양)이라는 이름의 다큐멘터리 동영상이 트위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남양유업 대리점피해자협의회에서 제작한 이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

남양유업의 불공정 행위 의혹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이미 피해자협의회가 남양유업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적이 있다. 이후 대리점 피해자들의 인터뷰가 담긴 (비열한 남양) 영상이 1월 26일 유튜브에 처음으로 올랐다. 피해자협의회는 2월 7일 (비열한 남양 2편)을 제작해 올렸다.

이 다큐멘터리는 남양유업으로부터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대리점주들의 증언을 담고 있다. (비열한 남양) 1편의 원제목은 '남양유업, 그 검은 얼굴'이다. (비열한 남양) 2편에는 '남양유업 피해자들 그 두 번째 이야기'라는 제목이 붙었다. 7일 현재 첫 번째 다큐멘터리는 약 24만, 두 번째 다큐멘터리는 약 5만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다큐에서 인터뷰에 응한 이들은 남양유업의 '밀어내기', 뒷돈 수수, 전산 조작 등 현재 검찰과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하고 있는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남양유업 측은 이 동영상 내용이 "대리점 업주들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며 지난 1월 30일 이창섭 피해자협의회 회장 등 3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다음은 (비열한 남양)1편에 출연한 이들의 증언이다.


▲ 유튜브에 올라온 <비열한 남양> 다큐멘터리


"불의의 사고로 한쪽 손을 잃게 됐다. 몸 한쪽이 불편하다보니 마땅히 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유통업을 한번 해보자' (하고) 10년 동안 모은 모든 자금 동원해서 남양우유(남양유업)를 시작했다. 2년 반 만에 손들고 나왔다. 대리점 인수할 때 (전) 사장님이 의미심장한 말을 하더라. 왜 많고 많은 회사 중에 남양으로 들어왔느냐고 하더라. 무슨 말씀이냐 하니까 남양에서 돈을 못 번다고 하더라. 그때 알았다. 4개월 만에. 정말, 피 빨아먹더라고요. 피가 바짝바짝 마른 게 기분으로 정말 느껴지더라. 둘째 달부터 밀어내기 시작하더라. 밀어내는 양이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정말 또 화가 치미는데, 엄청난 양이다."

"대리점에서 하는 전산 발주가 마감된 후에 목표에 따라 발주 데이터를 회사 마음대로 바꾸는 작업을 (한다.) 회사 직원들이 주문 관리를 하는데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전산프로그램 자체를 바꾼다. '어떻게 밀어라' 하고 전국 지점에 다 (밀어내기 물량을) 할당을 하고 영업 담당이 그 내용을 본 뒤에 대리점에서 마감한 내용의 데이터를 바꾸는 것이다. 바꾸고 나면 대리점에서 발주했던 전산 발주 내용은 그냥 사라지고 자기들이 조작한 데이터만 살아남게 돼 있다. (자료를 보면) 10월 30일 저희 대리점에서 총 33종목의 117박스를 주문했는데 회사 주문 관리 들어간 상태에서 보면 38가지 품목 282박스라는 발주량을 수정해서 대리점에서 푸시(밀어내기) 하는 거죠…. 캡처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저장해 놓지 않으면 이후에 다시는 데이터를 확보할 수 없다."

"떠먹는 불가리스 20박스를 주문했으면 60박스, 이렇게 와 있다. 이미 창고에 쌓여 있는 것도 100박스가 넘는데, 한 제품에 대해 받은 게 1000만 원어치가 넘었다. 그 제품에서 디시(할인) 해준 게 30만 원이다. 나머지 970만 원은 고스란히 대리점 몫이고, 대리점 몫이라는 게 다 빚이다."

"대리점 개설 때 200-300(만 원)씩 다 받아가고, 명절 떡값 다 받아간다. 그럴 때는 양복도 안 입고 온다. 청바지에 점퍼 입고 와서 아주 불쌍한 표정 지어가면서 자기들도 입으로 그런다. '남양에 아주 못된 병폐가 하나 있는데 바로 이것(떡값)이다. 받아갈 돈은 현금 받아가야 한다. 지점 떡값이다. 대리점 개설비다.' 참, 어느 나라에서 들으면 대한민국 정말 창피한 나라다."

"정말 얄미워서 '절대 못 준다' 했더니 다음날 안 그래도 밀려온 물량에 곱하기 2 해서 밀려오더라."

"(제품이) 유통기한이 70% 이내면 출고가 안 되는 걸로 안다. 폐기해서 생기는 비용을 대리점에 떠넘기고, 두 번째는 그 물품을 대리점에 팔면서 이익을 보고, 아예 심한 경우는 유통기한 당일자 상품이나 아예 유통기한이 지나서 판매가 안 되는 상품(을 보낸다). 여러 대리점이 그러고 있다."

"정말 심각한 것이다. 남양유업은 가정 파괴범이다. 신용카드, 삼성카드와 제휴해서 카드로 마감을 치게 만든다. 밀어내기가 너무 심해서 600(만 원) 그렇게 마감을 친다. 그러면 600(만 원)의 빚이 남겠죠. 모든 카드가 정지다. 은행 거래 올스톱이다. 제 주위에 그런 사람들 많다. 말일 지나고 나서 카드 정지돼 애 데리고 병원에 가야 하는데 돈이 없어요."

"교묘해지고 비열하다는 것이다. 점점 더 피해자들이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가는 거죠. 회사 임직원들이 그런 것만 연구한다는 느낌마저 드는 경우가 태반이다."

"처음 개설하면 보통 2년 정도, 그 다음부터 1년 정도씩 재계약을 그 약점을 가지고 우선적으로 대리점을 요리하는 것이다. 말라죽게 하는 형태로 가는 거죠. 결국에는 가진투자 비용을 다 날리고…."

"(남양유업에 이런 얘기를 한다.) '너희들은 칼 안 든 강도다. 남양유업이 빚 없이 자꾸성장하는 이유가 우리 대리점 때문에 성장하는 것이다.' 그런 말 하면 물량이 그다음 날 두세 배 나오는 것이고. 말을 못 한다. 들어보지도 못한 제품이 20박스, 30박스 밀려 나오더라. 보복이랍니다."

"남양유업이라는 회사를 한마디로 얘기하면 비열한 흡혈귀? 회사와 대리점의 관계를파트너로 생각해야 하는데 대리점을 1차 소비자고 고객으로 생각하고…. 회사 임직원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호구는 영원히 있다. 대리점 점주들이 신불자 상태가 돼 나가도 당할 대상들이 많이 있다.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화가 난다고 할까 울화통이 터진다고 할까. '아, 이놈들이 진짜 나쁜 놈들이구나.' (대리점주의 항의를) 회유와 협박을 해서 와해시킨 다음에 그것을 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정부 차원의 제재를 당함으로써 오는 손실이 커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데 (불공정 행위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공정위에서, 해봐야 1500만 원 과태료.손해배상 해봐야 5000만 원, 3000만 원이다. 남양유업의 대주주, 홍원식 오너인데 주주 지분이 25%밖에 안 된다. 100% 자기 회사인 것처럼 자기 마음대로 회사를 운영하고 여러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하는 것들을) 나머지 75%의 소액 주주들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dKWa4ArF2U8


/박세열 기자

2013년 4월 8일 월요일

애타는 트위터, “영장심사 3시 전에 탄원서 보내달라”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4-08일자 기사 '애타는 트위터, “영장심사 3시 전에 탄원서 보내달라”'를 퍼왔습니다.
[SNS 말말말] “김정우 쌍차 지부장 구속 반대 탄원!”… “김 지부장 있어야할 곳은 대한문”
서울 남대문경찰서가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장실질심사는 오늘(4월 8일) 15시경에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이유는 김정우 지부장이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분향소를 철거하려는 중구청의 행정대집행을 방해했다는 겁니다. 공무집행방해를 했다는 것이지요. 

이 소식이 알려지자 트위터를 비롯한 SNS에서는 경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진보정의당의 김지선 노원(병) 후보자도 트위터를 통해 김정우 지부장의 구속영장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김지선 캠프 측은 판사에게 보내는 탄원서도 작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구속영장 청구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네요.


김지선 캠프 뿐만 아니라 많은 트위터리안이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대비해 판사에게 탄원서를 보내자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5분도 안 걸리는 일이니 동참해 달라”, “구속을 막기 위해 탄원서가 오전 중으로 도착해야 합니다. 서둘러주세요.”라는 트윗이 계속 올라오고 있네요.


많은 사람들이 김정우 지부장을 위해 경찰의 결정에 반대하고, 탄원서까지 작성해 구속을 막으려고 하는 이유는 그가 쌍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늘 고군분투 해온 사람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조윤호 기자 | ssain@mediatoday.co.kr  

2013년 3월 20일 수요일

‘국정원장 지침’ 오타까지 퍼나른 트위터 수십개


이글은 경향신문 2013-03-19일자 기사 '‘국정원장 지침’ 오타까지 퍼나른 트위터 수십개'를 퍼왔습니다.

ㆍ‘트위터-커뮤니티-포털’ 묶어 조직적 여론조작 추정

원세훈 국가정보원장(62)이 국정원 내부게시판에 올린 국내정치 개입 관련 언급을 그대로 실행에 옮긴 것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계정 수십개가 발견됐다. 이 트위터리언들이 올린 글은 불법 여론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국정원 직원 김모씨(29)가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오유)’에 올린 글, 포털사이트 다음의토론 게시판 ‘아고라’에 올라온 글들과 매우 유사하다.

국정원이 트위터-인터넷 커뮤니티-포털사이트로 ‘3각 편대’를 만들어 조직적 여론조작 활동을 한 것이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원 원장은 지난해 11월23일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에서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한국과 같이 자원 없는 나라가 원전 활용하는 것은 현명, 관리도 잘한다고 호평한 내용을 원전지역 주민들에게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원장은 국제에너지기구(IEA)를 국제원자력기구(IAEA)로 잘못 표기했다.

그런데 며칠 뒤 두 트위터리언이 원 원장의 언급과 오자까지 똑같은 글을 올렸다. 트위터 계정 @tae****는 11월28일 “IAEA 사무총장, ‘대한민국과 같이 자원이 없는 국가에서 원전을 활용하는 것은 현명하며, 관리도 잘하고 있다’고 호평”이라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트위터리언 @wls****도 같은 날 “IAEA 사무총장, ‘한국과 같이 자원이 없는 국가에서 원전을 활용하는 것은 현명하며, 관리도 잘하고 있다’고 호평”이라는 글을 남겼다.

트위터와 오유, 아고라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해외순방을 찬양하는 동일한 내용의 글이 올라온 정황도 포착됐다. 트위터 계정 @tae****는 11월6일 “지난 5년간 대통령의 발로 뛰는 비즈니스 외교로 한국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은 국제적 위상을 갖게 되었다. 이번 인니, 태국 방문은 48번째 해외순방으로 남은 임기와 관계없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썼다. 이는 국정원 직원 김씨가 같은 날 ‘오유’에 올린 “이명박 대통령이 내일부터 5일간 인도네시아 태국을 순방한다고 한다. 이번이 자그마치 48번째 해외순방이라는데 압도적인 역대 최고… 어쨌든 남은 임기와 관계없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모습 칭찬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올린 것과 거의 유사하다. 이보다 하루 앞선 11월5일 아고라에서는 ID ㄱ이 “이 대통령은 이미 48번째 해외순방이라고 하니 참으로 대단하다”고 썼다.

서로 다른 트위터리언들이 토씨까지 똑같은 글을 올린 것도 있다. @mr*********는 9월19일 “제주해군기지 반대 단체들! 일본 정부와 우익세력의 독도 도발과 중국과의 이어도 영토분쟁이 치열함 애써 감추고 있네요. 치열하고 첨예한 안보 상황에 국론분열을 일삼는 건 결코 진보가 아닌 북한만 따르는 종북스타일일 뿐이다”라고 올렸다. 같은 날 @znd*****는 똑같은 내용을 리트윗(복사해 전달하기)이 아닌 직접 글을 쓰는 방식으로 올렸다. 이와 관련, 민주통합당은 지난해 12월 “국정원이 심리정보국 3개 팀에 70여명의 요원을 배치해 주요 정치·사회 현안에 대해 게재할 댓글 내용을 적시한 ‘작업지시서’를 하달해왔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처럼 국정원과 연관돼 보이는 트위터리언들은 대부분 18대 대선전이 본격화된 지난해 6~7월에 생성됐다가 12월11일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이날은 국정원 직원 사건이 언론에 알려진 날이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2013년 1월 3일 목요일

댓글 없다? 어이 없다!


이글은 시사IN 2013-01-01일자 기사 '댓글 없다? 어이 없다!'를 퍼왔습니다.

12월16일, 마지막 텔레비전 토론이 끝났다. 일요일 밤이 다 저물었지만 텔레비전도, 트위터도, 페이스북도 들썩였다. 문재인이 잘했다, 박근혜가 잘했다, 근거를 대고 명분을 만들어 진영을 단속하고 상대를 공격 내지 설득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때 텔레비전에, SNS에, 인터넷에 속보가 떴다. “댓글 없다.”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둘러싼 진위가 대선 전에는 가려지기 어려울 것이라 했다. 그래서인지 마지막 텔레비전 토론에서 이 문제로 맞붙은 두 후보는 팽팽히 맞섰다. 팽팽함은 토론 후 두 진영 사이에서도 유지되는가 싶었다. 그러나 오래가지 않았다. 국정원 여직원이 야당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올리는 짓을 했는지 노트북과 PC를 조사해온 경찰이 느닷없이, 그야말로 느닷없이 일요일 밤 11시에 보도자료를 뿌렸다. “댓글 없다.”

국정원 여직원 수사결과 발표, 걷히지 않는 의혹 【서울=뉴시스】박상훈 기자 = 이광석 수서경찰서장이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동 수서경찰서에서 국정원 여직원의 불법 선거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hyalinee@newsis.com
문재인 후보 쪽에는 악재요, 박근혜 후보 쪽은 쾌재를 부를 일이었다. 텔레비전 토론 직후에 나온 경찰 발표이니 박근혜 후보를 몰아세운 문재인 후보가 얼마나 ‘뻘쭘해질’ 상황인가. D-1, 조·중·동은 역시, 일제히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를 공격하는 사설을 실었다. 조선은 깨끗이 사과하라 했고, 중앙은 공세를 멈추라 했고, 동아는 딴말 하지 말라 했다.

그런데 여기서 반드시 짚어야 할 중요한 문제가 있다. 경찰의 일요일 심야 발표와 조·중·동의 화요일 조간 사설 사이에 두 번의 경찰 발표가 더 있었다. 먼저 사건을 맡은 수서경찰서 서장이 이렇게 말했다. “하드만 봤다. 서버 로그기록 본다면 댓글 찾을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경찰청 차장도 “강제수사 요건이 안 돼 포털 서버에 접근 못했다”라고 했다. ‘댓글은 하드가 아니라 서버에 있다’는데 하드만 보고 댓글이 없다고 발표한 경찰, 이 쉬운 모순에 눈 감고 진위 판명이 끝난 듯 야당 후보를 공격한 조·중·동. 댓글이 아니라 어이가 없다. 

노종면 (YTN 해직기자, 트위터 @nodolbal)

2012년 12월 18일 화요일

"바닥 뚫은 MBC, 편파보도 책임질 시간 다가온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2-12-17일자 기사 '"바닥 뚫은 MBC, 편파보도 책임질 시간 다가온다"'를 퍼왔습니다.
최악의 대선보도에 '최다' 선정…노조 "합당한 처벌 받아야"

MBC가 트위터, 누리꾼들이 뽑는 '최악의 대선보도'에 최다 선정되면서, '불공정 보도의 대명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산하 대선공정보도실천위원회는 10월 초부터 매주 누리꾼들을 상대로 '최악의 대선보도' 설문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10번의 공모 중 MBC (뉴스데스크)가 7번이나 '최악'으로 뽑혔다.

▲ 트위터, 누리꾼들이 '최악의 대선보도'로 뽑은 MBC <뉴스데스크>의 12일자 기사

트위터, 누리꾼들은 19일 대선을 앞두고 진행된 마지막 공모에서 MBC (뉴스데스크)의 12일자 기사 (대선 막바지 흑색선전 공방)을 '최악'의 보도로 뽑았다.
당일 MBC는 국정원 직원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흑색선전'이라는 표현을 제목으로 사용하고, 기사 본문 내에서는 "오피스텔 거주자는 국정원 직원인 20대 여성, 내부는 책상과 옷장, 컴퓨터 등을 갖춘 전형적인 자취방"이라고 단정적으로 보도했다.
또, "선관위는 제보자인 민주당 당직자와 함께 내부를 조사했지만 제보 내용이 사실이 아니었고 물증도 없었다고 밝혔다"며 "그러나 문재인 후보 측은 이미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해당 오피스텔의 이름과 호수, 거주자 가족의 얼굴까지 여과없이 공개한 상태"라고 민주통합당을 공격하기도 했다.
이 리포트는 "법은 멀고 선거는 가깝다는 점을 악용해서 국정원 선거개입을 조작해서 박근혜 죽이기 선거공작에 나서고 있다. 모두 거짓이고 허위사실로 판명났다"는 권영세 새누리당 종합상황실장의 발언으로 마무리된다.
이 보도는 전체 518표 가운데 390표(75.3%)를 받으며 '최악의 대선보도'로 꼽혔다. MBC와 함께 최종 후보에 올랐던 14일자 조선일보 (대선 다가오자 SNS 흑색선전 기승) 기사는 128표(24.7%)를 받는 데 그쳤다.
투표에 참여한 트위터 이용자들은 "누가 더 더러운 똥을 던지느냐 수준의 치열한 대결" "신문 방송 등 언론은 중태여서 긴급치료가 요망된다" 등의 평을 남겼다. 대선공정보도실천위도 "MBC가 후보에 오르기만 하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는 점에서 '불공정 보도의 대명사'로 손색이 없었다"고 전했다.
앞서, MBC (뉴스데스크)는 (안철수 후보 편법 증여의혹)(10월 7일), (노 전 대통령의 NLL 발언)(10월 16일), (밀실 야합‥여성 대통령이 쇄신)(11월 7일), (朴, "고금리 해결하겠다")(11월 11일) (단일화 정면 충돌 가시 돋친 설전)(11월 20일) (PK공략‥"과거 세력과 대결")(11월 27일) 기사로 6차례 '최악'으로 선정됐으며, 이번까지 합쳐 총 7번이나 '최악'으로 뽑히는 불명예를 안았다.
한편, 17일 MBC노조는 민실위 보고서를 통해 "'여기가 바닥'이라고 생각됐던 MBC의 평판은 이제 '바닥'을 뚫고 지하에 파묻히고 있는 형국"이라며 "정치부 기자들이 대선 기간 동안 저질렀던 행태에 대해 반드시 평가받고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MBC가 15일 문재인 후보의 광화문 유세에 안철수 전 후보가 깜짝 등장했던 것과 관련해 단 한 마디의 언급도 하지 않고 혼탁한 선거전을 비판한 안 전 후보의 트위터 글만을 보도했다며, "MBC 정치부 선거보도의 기준은 '박근혜 후보의 당선에 유리한지, 아닌지'다"라고 꼬집었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2012년 12월 16일 일요일

청년실업이 낳은 RPG 캐릭터


이글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2012-12-11일자 제51호 기사 '청년실업이 낳은 RPG 캐릭터'를 퍼왔습니다.
잉여가 본 잉여

 
<3083 26="26" p="p" v="v"> 2003-올리비에 코르페

언젠가부터 많은 청년들이 스스로를 '잉여'라 부르고 자신들의 일상을 '잉여짓'과 '잉여력'으로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잉여란 단어를 종종 듣기는 했는데 그것의 실체가 무엇인지 아직 목격하지 못한 사람은 잉여들의 놀이터 중 하나인 트위터에서 '잉여'로 검색하면 잉여들의 끊임없는 잉여짓을 목격할 수 있다. 처음 잉여에 대한 글을 써달라는 청탁을 받았을 때 이미 잉여에 대한 많은 글들이 있을 텐데 어쩌다 별것 없는 잉여인 나에게 이런 요청이 들어왔는지 의아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잉여의 시선으로 보는 잉여를 말하기엔 잉여인 내가 꽤 적합한 인물이란 생각이 들었다. 간단하게 본인을 소개하자면 나이 서른의 잉여다. 잉여력을 분출했던 대표적인 일은 잉여의 목소리를 담은 팟캐스트를 만든 것이다. 어느 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들으니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이어서 수많은 청춘-멘토 기획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 있었다.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기에 무슨 내용이 있나 슬쩍 들어봤더니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이를 조롱해보고자 다른 잉여들과 합심해 (잉여니까 청춘이다)라는 딱히 듣는 사람이 없는 방송을 만들었다. 이 잉여짓을 통해 수많은 유형의 잉여를 만나며 (잉여라고 스스로를 규정했던 나조차도) 애매했던 잉여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이제 이 글을 통해 잉여가 바라본 잉여는 어떤 존재인지 이야기하고자 한다.

나머지 인간과 떨거지 인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를 보면 주인공 현수(권상우 분)의 아버지(천호진 분)가 현수에게 "너 대학 못 가면 뭔 줄 알아? 잉여인간이야, 잉여인간! 잉여인간 알아? 인간 떨거지 되는 거야, 이 새끼야!"라고 호통을 친다. 대학을 나와야 사회에서 인정받는 '산업역군'으로 자리잡을 수 있던 시기에 대학 진학은 '사람 인정'의 중요한 기준이었다. 이처럼 잉여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 대열에서 낙오 내지 탈락한 '나머지'들을 지칭하는 데 쓰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빗대자면 요즘의 잉여는 취업을 못 한 '인간 떨거지'라고 할 수 있다.
주체로서 잉여가 성립되고, 다양한 형태의 잉여가 하나의 문화적 현상으로 공유되면, 거기에서 표출되는 잉여력과 잉여짓이 잉여 일반의 정체성에 추가된다. 흔히 볼 수 있는 잉여의 문법 중 하나는 "나는 잉여니까 오늘도 ( )한 잉여짓을 한다"인데, 잉여짓은 일상적 여가를 포함해 돈으로 환산되지 않는 행동을 거의 모두 포함한다. 남는 시간(잉여력)을 소득 창출 행위 및 기타 행위(잉여짓)에 쓰는 이들이 잉여다. 따라서 오늘날의 잉여는 "자본가와 안정된 임금노동자를 제외한 나머지로서 잉여짓을 일삼는 자"로 규정할 수 있겠다. 여기에다 "어차피 안 될 거야"라는 자조와 체념을 내면화한다.
잉여는 다시 매우 투박한 분류이지만 세분화된 형태로 나타난다. 첫째 경제적 안정도, 둘째 주체적인 선택 여부에 따라 잉여의 양상이 달라질 것이다. 부모의 후원을 받아 경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면 잉여로운 시간을 잉여롭게 보낼 수 있다. 바로 잉여로울 수 있는 잉여다. 딱히 경제활동을 병행하지 않아도 될 만큼 여유로운 시간을 갖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어느 정도 현실에서 충당할 수 있는 경우다. 반면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잉여는 잉여임에도 잉여롭지 못하다. 생존을 위해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처지이기에 존재로서는 잉여지만 일상은 전혀 잉여롭지 못하다. 치솟을 대로 치솟은 등록금, 높은 물가가 감당이 안 되는 생활비 등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이들에게 잉여로울 수 있는 자유는 매우 제한된다. (비록 나의 경험 속에서 접한 적은 표본이지만) 이들의 경우 스스로를 잉여로 규정하는 비율은 그리 많지 않다.
자발성에 따라 구분을 해보면 잉여짓을 계속하고 싶은 잉여와 '탈잉여'를 꿈꾸는 잉여로 나뉜다. 전자의 경우는 자본주의적 경제활동에서 벗어난 삶을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 자주 나타나며 이른바 '문화판'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들의 경우 경제적 불안정을 각오하고 '평범한 삶'을 누리지 않더라도 스스로 선택해서 잉여가 됐다. 사실 이런 유형은 이미 과거부터 존재했으며 엄밀하게 말하면 새로이 등장한 잉여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단지 잉여가 일종의 문화현상의 성격으로 나타나면서 자신을 잉여라고 부른다고 볼 수 있다. 후자는 고용 불안정의 시대에 취업을 못 하면서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잉여가 된 이들이다. 이들은 언제나 탈잉여를 꿈꾼다. 스스로 잉여라고 자조하면서도 언제든 잉여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여기서 나는 잉여의 개념을 좁게 바라볼 필요가 있음을 말하고 싶다. 잉여의 개념이 너무 확장되어서 여기저기에서 잉여를 갖다 쓰고 있지만 잉여로 불리거나 혹은 자처하는 이들을 실제 구성하는 다수는 비교적 경제적 안정을 누리는 비자발적인 잉여에 가깝다. 잉여를 사회현상으로 주목한 이들 가운데 잉여는 스스로를 잉여라 지칭한다는 점을 강조한 경우가 많았다. 사실 외부에서 잉여라 지칭하는 계층은 이미 어떤 이름으로든 존재했고 정작 잉여라고 스스로를 인정하는 층은 협소하다고 본다. 앞선 구분에 따라 내가 보는 잉여는 잉여로운 시간을 비교적 큰 부담 없이 소비할 수 있는 중간계급의 자녀들이다. 그래서 잉여는 중간계급을 둘러싼 사회적 변화의 산물인 셈이다. 과거의 중간계급 자녀들과 다른 점은 전자는 미래가 어느 정도 보장되었고(비교적 일자리가 많았고 그들의 부모 스스로 노후를 어느 정도 준비할 수 있는) 후자는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안온한 삶을 지속할 수 없다는 두려움을 가진다는 것이다. 어쩌면 오늘날의 잉여는 한국 사회에서 중간계급의 몰락(하우스푸어와 같은 현상이 심화되고 있듯)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사례가 아닌가 생각한다. 중간계급의 자녀들이 최소한 자신이 누렸던 물질적 풍요를 이어가고자 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함을 깨닫게 된 것이 아닐까?

게임 속의 세상, 게임 속의 잉여

이 깨달음을 통해 잉여가 되는 과정 속에서 양산된 잉여들은 게임 속 캐릭터와 무척 닮았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들의 삶은 RPG(롤플레잉게임)의 진행과 비슷하다. 게임 속에서 막과 장 사이에 던져진 퀘스트를 클리어하면서 한 단계씩 전진하는 방식이 그들의 삶과 크게 차이 나 보이진 않는다. 정형화된 게임 규칙 안에서 조금은 다른 방식의 공략이 있을 수도 있지만 하나의 목적을 향한 최선의 방식은 존재한다. 게임에 빗대어 잉여의 인생 주기를 살펴보면 부모라는 '추종자'의 엄호 아래 비교적 쉬운 1막 '유년기'를 클리어하고 나면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된다. 그나마 1막은 다른 스테이지와 비교해 분홍빛이 감도는 편이다. 물론 분홍빛이 지속되는 기간이 짧아지고 있는 것 같지만(더욱더 과열되는 조기교육) 아직은 희망 속에서 '꿈'이란 걸 꿀 수 있으니까. 2막 '대입 돌파'는 학벌이 공고한 한국 사회에서 향후 인생의 방향을 상당 부분 결정짓는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막이다. 2막에서 높은 업적을 달성하고 클리어한 경우 3막 '취업 전쟁'의 진행이 한결 수월해진다. 단적으로 기업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채용 시 가장 많이 보는 비공개 커트라인으로 나이에 이어 학벌이 꼽힐 정도기 때문이다. 획일화된 진행 방식에 대해 각계각층에서 비난의 목소리는 높지만 크게 봤을 때 변한 것은 없고, 결국 더 좋은 업적을 위한 유저와 그 서포터를 위해 기형적인 형태로 '대입판'이 변질되어온 실정이다.
현재 많은 잉여들이 3막 '취업 전쟁' 속 던전을 헤매고 있다. 엄청난 양의 잉여가 본격적으로 양산되는 지점이다. 2막과 달리 3막은 짙은 안개가 드리워져서 맵을 정확히 볼 수 없고 불확실한 정보만이 나돌고 있다. 예를 들면 기업 측의 정보에 따르면 "스펙보다 스토리"가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3막 유경험자들은 "스펙은 기본, 스토리는 필수"라고 말한다. 이런 불일치로 인한 혼란과 더불어 경기 침체라는 눈보라가 쏟아지는 상황은 유저들의 괴로움을 끌어내고 있다. 그래서 많은 유저들이 게임에서나 현실에서나 다음 막으로 가기 위한 충분한 스펙을 쌓기 위해 '앵벌이'에 나선다.
어쩌면 게임이 인생보다 훨씬 나을지도 모른다. 게임은 난이도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개 초·중·고급 정도로 나뉘는 게임의 레벨은 유저가 선택할 수 있는 반면, 인생의 난이도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캐릭터 생성과 동시에 고정되곤 한다(예를 들면 부모의 재력과 같은 가정환경). 또한 게임은 이른바 '로드 신공'을 통해 세이브-로드를 무한 반복하며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지만, 인생에서 한번의 실패는 돌이킬 수 없다. 특히 한국 사회에는 실패에 대한 완충작용 역할을 해줄 장치가 부족하기 때문에 실패하면 끝인, 그야말로 '하드코어 모드'다. 그렇기에 잉여짓으로 자신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자조와 체념을 받아들이지만 나머지의 도전은 불필요한 것이나 사치로 생각한다.
그렇다고 잉여들이 게임 캐릭터처럼 단순하게 살아가는 것만은 아니다. 신해철의 노랫말을 보자. "이제 나의 친구들은 더 이상 우리가 사랑했던 동화 속의 주인공들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고흐의 불꽃 같은 삶도, 니체의 상처 입은 분노도 스스로의 현실엔 더 이상 도움 될 것이 없다 말한다/ 전망 좋은 직장과 가족 안에서의 안정과 은행 구좌의 잔고 액수가 모든 가치의 척도인가/ 돈, 큰 집, 빠른 차, 여자, 명성, 사회적 지위 그런 것들에 과연 우리의 행복이 있을까/ 나만 혼자 뒤떨어져 다른 곳으로 가는 걸까/ 가끔씩은 불안한 맘도 없진 않지만 걱정스런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친구여 우린 결국 같은 곳으로 가고 있는데."(신해철, [나에게 쓰는 편지]) 1990년대 X세대가 했던 고민이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잉여들도 '자의건 타의건 간에 '왜'라는 물음이 거세된 채 맹목적으로 클리어만을 바라보고 사는 것은 아닐까?', '그 끝에서 볼 엔딩은 어떤 것일까?', '과연 행복은 무엇일까?' 머리가 복잡해지는 고민들을 스스로 던져본다. 하지만 이런 물음도 이젠 조금은 지겨운 클리셰가 되어버렸다. 책에는 나오지만 시험에는 나오지 않는 문제라서 딱히 공부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여기에 이른바 '꼰대'라 불리는 기성세대 중 일부는 조금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허망한 예상 답안을 던져주곤 한다. '게임'을 벗어나라는 주문이다. 시각을 조금만 바꿔도 세상은 크게 달라 보인다는 둥, 착실한 '게임 공략법'과 다르게 자신이 진정 원하는 적성을 찾고 그것에 대한 열망을 불태우며 살아야 한다는 둥. 하지만 탈출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도 아니고 탈출한다고 해서 새로운 세상이 바로 열리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게임의 규칙이 변하길 기대하거나 자신만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가족의 지원 혹은 개인의 특별한 능력과 운에 기댈 수밖에 없다. 결국 많은 잉여들에게 잉여롭지 않게 살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정규직으로의 취업밖에 없다.

"잉여의 탈출구는 결국 취업뿐?"

이제 대다수 잉여들의 선택은 '탈잉여'로 귀결된다. 어쩌면 가장 안전한 선택이다. 이 과정에서 잉여는 체제 순응적인 존재로 조각된다. 체제 순응적인 신입사원상일 때 탈잉여할 가능성이 가장 높아지기 때문이다. 자기소개서와 이력서가 요구하는 인재가 되기 위해서 끊임없이 스펙을 쌓고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일을 찾아가고 있다. 과거 세대들이 요즘 잉여들을 질타할 때 '낭만을 모른다'고 한다. 하지만 잉여들에게 낭만을 즐기는 것조차 탈잉여에 방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잠깐 게임을 일탈하더라도 금세 게임 속으로 복귀한다. 여기에서 잉여라는 계층의 한계가 드러난다. 혹자는 잉여를 어떤 정치적 변혁의 가능성을 담지하는 계층으로 상정하기도 하는데 이는 판타지에 가깝다. 잉여들은 금방이라도 '짱돌을 들고 거리로 나설' 것처럼 '88만원 세대'를 조망했던 이들의 바람에 부응하지 못할 것이다.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하고 세태에 순응한 패배감 위에 잉여로서의 삶 속에서 얻은 무력감이 중첩되어 불만조차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한 번 실패하면 저만치 뒤로 처지게 되는 사회구조 속에서 그 두려움을 극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잉여들의 집합소인 취업 커뮤니티에 가보면 그들의 불안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불투명한 채용 속에서 서로가 가진 경험의 조각을 이리저리 끼워 맞추며 탈잉여를 향한 전략을 세우다가 탈잉여를 한 이들을 보며 부러움과 패배감을 느낀다. 그러고는 익명 게시판에서 온갖 불만과 하소연을 쏟아내고 잉여짓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안정된 삶을 이어가려는 비자발적 잉여들은 이렇게 불확실함 속에서 오늘을 난다. 잉여들의 현실을 잘 대변해주는 가사로 마무리하겠다. "나는 오늘 가만 누워 TV를 보다가/ 이 세상에 대해 깊이 고민을 해봤지/ 나와 함께 얘기를 해볼래?/ 진지하게 얘기를 해볼래?/ 이 세상은 지옥 지옥이다. 아!/ 이 세상은 지옥 지옥이다. 아!"(청년실업, [이 세상은 지옥이다])

글 / 강동기 마포FM에서 청춘프로그램 (잉여니까 청춘이다) 팟캐스트를 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