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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19일 일요일

국정원 직원, 트위터에서 대선여론조작 주도했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3-05-18일자 기사 '국정원 직원, 트위터에서 대선여론조작 주도했다'를 퍼왔습니다.
뉴스타파 단독보도…"검찰, 국정원 조직적 개입 전모 밝혀내야"

국정원 직원이 트위터에서 대선 여론조작을 주도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17일 (뉴스타파)는 43살의 국정원 직원 이모씨가 대선을 앞두고 트위터에서 'nudlenudle'이라는 계정을 사용해 집중적으로 대선 여론조작을 주도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 17일 <뉴스타파> 단독보도

국정원 직원 이모씨는 이 계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박근혜 후보를 편들며 북한을 비판하는 등 국내 정치현안을 언급했다. 많을 때는 하루 70건의 멘션을 올렸으며, 이씨의 멘션은 국정원 트위터 그룹에 속한 것으로 추정되는 계정들에 의해 집중적으로 퍼날라졌다.
이씨는 현재 국정원 비정보파트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으나, 트위터 활동 당시에는 심리정보국 소속이었다. 국정원이 주도한 것으로 의심됐던 '국정원 트위터 그룹' 10개 가운데 1개 그룹의 실체가 확인된 것이다.
수사기관이 아닌 언론이 인터넷 여론에 개입한 국정원 직원의 신원을 직접 확인한 것은 (뉴스타파)가 처음이다. '오늘의 유머' 사이트 이외의 인터넷 공간에서 국정원 직원의 여론 개입 실체가 드러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뉴스타파)는 "핵심계정의 실제 사용자가 심리정보국 소속 국정원 직원으로 확인됨에 따라 660여개 계정 전체 네트워크도 국정원 작품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렇다면 전체적으로 최소 10명 이상의 국정원 직원이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심리정보국 직원이 70명이었음을 감안할 때 적지않은 숫자"라고 지적했다.
이어, "왜 '원세훈 국정원장 지시 말씀'과 동일한 문구의 글이 트위터에서도 나타났는지, 왜 대선정국이 시작되면서 (이들 계정이) 일제히 활동을 시작했다가 국정원 여직원 사건이 터지면서 모두 계정을 삭제하고 잠적할 수밖에 없었는지, 왜 이들이 한결같이 반정부적인 주장을 종북이라고 하면서 여당 후보를 편들었는지 이 모든 의문을 풀 수 있는 단서가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타파)는 "국정원장 지시사항을 베껴썼던 'taesan4'와 같은 핵심 계정의 경우에는 일베에서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퍼나르기도 했다. 트위터가 익명으로 이용 가능한 곳이라 다른 인터넷 게시판보다 훨씬 노골적으로 대선여론에 개입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검찰이 트위터 수사에 대해 소극적이어선 안 되는 이유"라며 밝혔다.
(뉴스타파)는 "SNS 공간에서 대선여론조작에 개입한 국정원 직원의 실체가 확인된 만큼, 검찰이 국정원의 조직적인 개입 전모를 밝혀내지 못한다면 '축소수사'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주민 민변 변호사는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국정원 직원이 '오늘의 유머' 뿐만 아니라 여러 사이트나 트위터를 이용해서 여론조작을 했다는 게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것도 국정원 차원에서 전반적으로, 조직적으로 (대선 여론조작에) 개입을 한 게 밝혀진 것"이라고 말했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2013년 2월 26일 화요일

MBC 뉴스, 시청률 집착하면서도 '단독보도' 외면


이글은 미디어스 2013-02-25일자 기사 'MBC 뉴스, 시청률 집착하면서도 '단독보도' 외면'을 퍼왔습니다.
인사검증, 단독보도 후반부 배치…"지역 방송 안 돼"

권재홍 MBC 보도본부장이 '생활밀착형 뉴스'를 천명하며 시청자 위주의 뉴스를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MBC 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새 정부 인선에 대한 의혹 검증은 같은 시간의 SBS 보도에 비해 한 발 늦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그나마 보도되는 인선 검증 아이템들은 뒤로 밀리며 지역 뉴스로 전환돼, 지역 MBC의 시청자들은 알권리를 침해 당하고 있다. 또, 단독이라는 꼭지를 달고 나오는 뉴스는 후반부에 배치돼 건강·날씨와 같은 생활뉴스 보다 못한 대우를 받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시청률 때문이라지만 시청률 역시 SBS에 밀리며 전전긍긍하고 있는 MBC (뉴스데스크)는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아래 MBC노조˙위원장 이성주)는 25일 '사라진 핵심의제, 홀대받는 단독보도'라는 제목의 민실위보고서를 통해 "MBC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이 8% 벽에 가로막힌 현 상황에서, MBC 뉴스가 시청률 제고에만 매몰된 채 기사의 가치 판단에 적잖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1. 정치권 검증 기사의 계속된 누락…김장겸 MBC 정치부장 "위장전입은 큰 문제 아냐"

* 정홍원 총리 후보자 위장 전입 시인   SBS  "1순위 유지하려 위장 전입"  vs MBC "……."
* 김병관 국방부장관 내정자, 무기 중개업체 자문   SBS "예편후 돈 받고 무기 중개상 자문" vs MBC "……."
정홍원 총리 후보자가 지명된 지 나흘째인 2월 11일, 각 언론사들은 정 후보자의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틀 뒤(13일)에는 정 후보자가 직접 "수도권 청약 1순위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 위장전입을 했다"고 밝혔다.

▲ SBS가 13일 리포트를 통해 정 총리 후보자의 '위장 전입'을 비판하고 나섰지만, MBC는 당일 침묵했다. ⓒSBS뉴스 화면 캡처

SBS는 이 소식을 13일 4번째 꼭지를 통해 발빠르게 보도했지만 MBC는 당일 보도에서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MBC는 하루가 지난 14일 (부동산·병역 쟁점)에서 "앞서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는 지난 1988년 부산지검으로 인사 이동되면서 서울 누나 집으로 주소를 옮겨 위장전입했던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짧게 설명했다.
MBC노조 민실위는 보고서에서 "보도국 편집부에서는 정치부에 제작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정치부는 제작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면서, 김장겸 MBC 보도국 정치부장의 말을  인용했다.
김장겸 MBC 보도국 정치부장은 민실위 간사와 만난 자리에서 "(검증 의혹과 관련해 제작이 필요하다는) 편집부의 요구가 있었지만 내가 하지 말자고 했고 지금까지 위장전입 문제로 낙마한 후보자는 없었다"며 "위장전입이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나의 판단이다. 청문회에서도 나올 문제인데 지금 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의혹도 같은 방식으로 처리했다.
SBS는 15일에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제기된 '무기 중개상 자문 전력'에 대해 당일 3번째 꼭지([예편후 돈 받고 무기 중개상 자문])로 문제점을 짚었지만, MBC는 관련 뉴스를 보도하지 않았다.
다만, 16일 13번째 꼭지 (김병관 후보 논란과 쟁점)에서 "대장 전역후 2년간, K-2 전차의 엔진 탑재 기종을 수입한 무기중개업체에서 비상근 고문으로 일하면서 2억 원 가량받은 것도 논란이다"며 "김 내정자측은 독일 회사와 합작으로 하는 군용 디젤 엔진공장 설립사업의 자문만 했을 뿐 무기수입과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고만 전했다.
MBC 노조 민실위는 "대한민국의 국방부를 이끌 사람이 거액을 받고 대형 무기중개 업체에서 고문으로 일을 했다면 차세대 전투기 도입 등 앞으로 켜켜이 진행될 방위 사업과 무기 도입 사업을 공정하게 이끌 수 있을지 우려가 되는 대목이기에 언론에서 치밀하게 검증을 해야 할 문제였다"고 비판했다.

2. 후반부에 배치되는 검증 보도…"지역 MBC에서는 볼 수 없어"

* 14일 '세금 탈루' 김병관·'병역 면제' 황교안  KBS (뉴스9) "증여세·병역면제 논란"(11번째 꼭지)  SBS (8시뉴스) "'땅''병역' 잇단 의혹"(14번째 꼭지)  MBC (뉴스데스크) "부동산·병역 쟁점"(22번째 꼭지)

▲ MBC <뉴스데스크>의 14일자 보도 <부동산·병역 쟁점> ⓒMBC 화면 캡처

지난 14일 지상파 3사는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부동산 편법 증여와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군 면제 의혹을 보도했다. KBS (뉴스9)는 "증여세·병역면제 논란"(11번째 꼭지)에서 이 문제를 다뤘고, SBS 는 14번째 꼭지 ('땅''병역' 잇단 의혹)에서 후보자들의 의혹을 파헤쳤다.
하지만 MBC는 리포트를 뉴스 후반부인 22번째 꼭지에 보도해, 지역사에서는 관련 보도를 볼 수 없게 배치했다.
MBC 노조 민실위는 "MBC 각 지역사에 확인한 결과 삼척, 강릉, 원주, 대전, 청주, 충주, 대구, 안동, 포항, 부산, 울산, 창원, 진주, 광주, 목포, 여수, 전주, 제주 등 18개 지역에서 방송이 되지 않았다"며 "지역사의 로컬 뉴스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다만 로컬  뉴스 전환이 다소 늦었던 춘천에서만 방송이 됐다"고 전했다. 
MBC 노조 민실위는 "황용구 MBC 보도국장은 15일 오전 민실위와의 만남에서 '현재 SBS와의 경쟁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방사를 1%도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 이해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민실위는 "오정환 MBC 뉴스데스크 편집부장도 '시청률 8%를 유지하기 위한 편집이었지만 어제(14일) 뉴스데스크 시청률이 8% 아래로 내려왔다'면서 '요즘은 정치기사도 시청률에 도움이 되는 것을 알고 있다. 장관 인사검증 같은 기사는 중요하고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고 밝혔다"며 사측의 해명을 전했다.
하지만, 15일 오후에 유정복 행정안전부 장관과 관련한 의혹("장관 후보 친형 수의계약 수사")을 또다시 뉴스 후반부에 배치했고 대전을 제외한 모든 지역사에서는 방송이 되지 않았다.
SBS (8시뉴스)가 15일 유정복 후보자의 의혹과 관련해 3번째 리포트("예편후 돈 받고 무기 중개상 자문")에서 김병관 국방, 서남수 교육 장관 후보자의 의혹과 함께 처리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3. 찬밥 대우를 받는 MBC '단독'보도

1월 18일. (국정원 '미행'논란) (23번째 후반부)2월 6일. (4대강 담합 수사 의뢰) (23번째 후반부)2월 21일. ("일본군이 위안부 직접 관리") (23번째 후반부)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1월 18일 국정원 직원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한 진보단체 회원을 수영장까지 미행하면서 직권 남용의 논란이 일고 있다는 내용([국정원 '미행'논란])을 보도했다. 취재기자는 국정원 직원이 미행하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화면까지 입수했다. 그러나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23번째 후반부에 보도됐다.
지난 6일에는 4대강 논란 이후 줄곧 제기돼 왔던 건설사들의 담합 의혹을 국가권익위원회가 확인하고 검찰에 고발했다는 내용([4대강 담합 수사 의뢰])을 보도했다. 이 단독보도 역시 23번째로 방송됐다.
MBC노조 민실위는 "국내 대형 건설사 8곳을 비롯한 17개 건설사들이 담합에 가담한 증거 자료까지 확보되면서 수사과정은 물론 담합까지 어떤 모의 있었는지, 담합에 의한 부당이익은 어떻게 처리됐는지, 후속 스트레이트 뉴스가 나올 만한 단독보도였다"며 "당초 6번째에 잡혀있던 이 단독보도 역시 23번째로 전파를 탔다"고 비판했다.

▲ MBC 뉴스데스크가 21일 보도한 <"일본군이 위안부 직접 관리">. 유투브와 트위터에서 큰 반향이 있었음에도 이 뉴스는 23번째 꼭지에 배치됐다. ⓒMBC 화면 캡처

이밖에도 MBC (뉴스데스크)는 21일 일본군 위생병이었던 마츠모토 마사요시 씨의 증언을 보도했다. 그는 한국인 위안부들의 건강상태를 직접 확인하는 임무를 수행했다고 고백했다. 그의 증언은 그동안의 일본 주장이 허위임을 증명하고 한국인 위안부를 일본 군이 직접 관리 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이 보도는 유투브와 트위터를 통해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 기사는 23번째로 방송됐다.
정리하면, 보도할 만한 가치가 있는 기사들이 계속적으로 후반부에 배치되고 있는 것이다.
민실위는 "조상휘 편집1센터장은 22일 단독보도가 홀대받고 있다는 문제제기에 대해 '단독보도는 시청자가 단독보도라고 판단해야 단독보도인 것'이라며 '시청자의 눈에서 판단해야지 공급자 입장에서 단독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정환 뉴스데스크 편집부장도 '단독기사가 장기적으로는 뉴스 경쟁력이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당일 뉴스 시청률에 도움이 될 지는 의문'이라면서 'SBS와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편집부장이 큐시트를 짜는 기준은 단 한 가지, 시청률이다'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MBC노조 민실위는 "그토록 시청률 경쟁을 외치면서도 SBS 뉴스가 중요뉴스로 다루고 있는 것을 우리 MBC는 외면하고 있다"며 "정권에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민감한 내용이라는 이유로,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계속해서 뉴스를 누락하고 후반부에 배치한다면 MBC 스스로 뉴스의 경쟁력과 신뢰성을 잃게 될 것이고 시청률 회복은 요원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도연 기자  |  riverskim@mediaus.co.kr

2012년 11월 17일 토요일

단독 보도한 MBC… “청와대 눈치보기로 특종 날렸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1-16일자 기사 '단독 보도한 MBC… “청와대 눈치보기로 특종 날렸다”'를 퍼왔습니다.
MB 아들 이시형씨 전세자금 출처 취재하고도 축소 보도

MBC가 이명박 대통령 아들 이시형씨의 또다른 불법증여 의혹이 있는 전세자금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이를 축소보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 
MBC노동조합 민주방송실천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MBC는 (뉴스데스크)를 통해 (특검 '6억 출처' 미궁, 법외수사 논란…남은 의혹들?)라는 리포트에서 "특검팀은 또 시형 씨가 지난 2010년 전세 6억4천만 원에 계약한 강남의 한 아파트를 확인하고 자금 흐름을 추적했다"면서 의혹이 제기된 아파트 현장을 찾아 특검팀이 수사를 했다는 정황을 전했다.
또한 MBC는 "김윤옥 여사의 측근인 설 모 씨가 아파트 전세 계약 무렵 수천만 원을 시형 씨 측에 송금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특검팀은 시형 씨의 전세값 6억여 원도 증여의 성격이 짙다고 보고, 국세청에 과세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MBC의 보도는 내곡동 사저와는 다른 이시형씨의 전세자금 출처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가장 먼저 '단독'으로 보도한 것이다. 민실위는 하지만 최종 기사 송고 과정에서 기사가 수정되고 축소되면서 결국 "정권 눈치에 특종을 날려버렸다"고 지적했다.
민실위에 따르면 해당 기사는 MBC 법조 출입기자가 단독 취재한 것으로 "수사 기간 연장을 두고 청와대와 특검이 충돌한 핵심 이유가 사실은 '대통령 아들의 전세자금 문제' 때문"이라고 보고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화면 캡처.

MBC의 취재 결과, 내곡동 사저 특검에서 이시형씨의 증여세 포탈혐의가 포착됐는데, 이씨의 아파트 전세금 6억4천만원 증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총 추징세액이 5억원을 넘어 이명박 대통령 일가가 형사처벌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었다. 특히 청와대가 특검 기간 연장을 반대한 이유가 이씨의 전세자금 불법 증여의혹 때문이라면 정권 차원에서 특검의 수사를 방해했다는 비난여론도 예상된다. 뉴스 가치로 볼 때도 충분히 별도의 꼭지로 리포트를 작성하고 '단독 타이틀'를 붙일만 했다.
하지만 오정환 사회1부장은 보고를 받고 '남은 의혹들'이란 제목으로 내곡동 사저 자금 출처 의혹과 묶어 작성하라고 지시했다.
기사에서는 또한 "특검팀이 이 사건과는 관련이 없는 시형 씨의 전셋값 등을 수사한 것으로 확인돼 특검법의 대상을 넘어섰다는 논란도 예상된다", "특검이 내곡동 부지와 무관한 자금 추적으로 특검법의 수사범위를 넘었다는 반발과 논란도 예상된다" 등 철저히 청와대의 입장을 전하는 인상을 주면서 '단독 취재'라는 말을 무색케했다.

특히 최종 기사 직전 예민할 수 있는 단어를 삭제하고 수정한 것으로 드러나 정권 눈치를 본 게 아니냐는 지적도 예상된다.
당초 기사는 "전세자금 6억4천만 원이 청와대에서 나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돼 있었지만 "전세 6억4천만 원에 계약한 강남의 한 아파트를 확인하고 자금 흐름을 추적했다"고 바뀌었다. 자금 출처가 '청와대'라는 것을 쏙 뺀 것이다. 또한 "김윤옥 여사의 최측근 설 모씨"라는 표현도 "김윤옥 여사의 측근인 설 모씨"로 수정됐다.
민실위는 "설씨(58)는 오랜 세월 김 여사의 수행비서 겸 운전기사로 일해와 김 여사의 비밀을 낱낱이 알고 있는 사람 중 한명으로 꼽힌다"면서 "그러니 '최측근'이란 단어를 굳이 '측근'이라고 바꿀 이유가 없다. 청와대 눈치 보기가 아니라면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결국 MBC는 가장 먼저 이씨의 전세자금 의혹을 보도하고도 관련 기사를 축소 보도하면서 다른 언론사에 단독 타이틀을 빼았기는 수모를 당했다. 다음날 15일 (시사인)은 단독 타이틀을 달고 "이시형 숨겨진 재산 또 있다"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6억4천 만원의 출처를 추적하고 청와대의 특검 기간 연장 거부가 이씨의 전세자금 의혹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민실위는 "단독취재라는 타이틀을 리포트 앞에 붙이지도 않았고, 앵커가 단독 보도라고 소개하지도 않았다"며 "특종 기사의 파장을 키우는 방향으로 기사를 작성하고 뉴스를 편집해도 모자랄 판에, 파장을 줄이는데 급급했던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미디어오늘은 담당부장인 오정환 사회1부장과 홍보실 등 MBC측에 해당 내용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청했지만 MBC측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2012년 4월 21일 토요일

<조선일보>, 타 매체 단독보도 자사 단독으로 둔갑


이글은 프레시안 2012-04-20일자 기사 '(조선일보), 타 매체 단독보도 자사 단독으로 둔갑'을 퍼왔습니다.
의 단독 보도를 (조선일보) 자사 단독 기사로 내보냈다. (조선일보)는 취재 당시 기자에게 큰 도움을 받았는데도 '단독' 타이틀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조선일보) 데스크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20일 (미디어오늘)과 해당 언론 관계자, 언론사에 따르면 (조선일보)는 지난 19일 신문과 온라인판에 '"오디션 첫날부터 추행… 무서워서 신고도 못해"'라는 제목의 기사를 '단독' 타이틀을 달아 발행했다.

최근 연습생 성폭행 사태로 논란이 되는 연예기획사 오픈월드엔터테인먼트 대표에게 성추행을 당한 아이돌 출신 가수 B씨와의 인터뷰 기사다.

문제는 이 기사가 지난 17일 (뉴스웨이)의 '가수 B양도 오픈월드 대표에게 당했다'라는 단독 보도와 똑같은 내용이라는 데 있다. (뉴스웨이)는 해당 기사에서 "B양은 유명 가수가 소속되어 있어 믿고 찾아간 오픈월드엔터테인먼트에서 A대표를 만났"고 A대표와 매니저 C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증언을 실었다.

(조선일보)가 이미 발행된 다른 매체의 단독 보도와 똑같은 내용을 자사 특종처럼 보도한 것이다. 특히 해당 기자들에 따르면 이 기사를 작성한 (조선일보) 기자는 (뉴스웨이) 기자에게 인터뷰한 연예인 연락처를 받는 등 기사 작성에 큰 도움을 받았다.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뉴스웨이)의 최가람 기자는 "(조선일보) 기자가 오픈월드 피해자 사례를 수집하고 있어 도움을 요청했고, 보도하려는 기사 취지가 다르다고 판단해 연결해줬다"며 "그러나 정작 (조선일보) 보도는 내 기사와 일치했다"고 말했다.


▲20일 오전 11시 30분 현재도 <조선일보>는 문제의 기사를 여전히 자사 단독으로 밝히고 있다. ⓒ조선일보 홈페이지에서 화면 캡처.

이와 관련, 해당 기사를 쓴 (조선일보) 기자에 따르면 이 기사를 '단독'으로 처리한 건 이 언론사 데스크다. (조선일보) 김형원 기자는 "기사가 '단독'을 달고 나온 것을 보고 나도 당황했다. 디지털뉴스국에서 (나와 상의 없이) '단독' 타이틀을 달고 기사를 내보내 최 기자에게 개인적으로 사과했다"며 "전날 예비군 훈련에 참석하느라 휴대전화 전원을 꺼 둬 연락이 뒤늦게야 돼 오해가 빚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조선일보) 데스크가 '단독' 타이틀을 내리고 (뉴스웨이)에 편집국 차원에서 사과하는 등 조치를 취하는 게 수순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기사는 20일 오전 11시 30분 현재도 여전히 (조선일보) 홈페이지에 '단독' 타이틀을 단 채 걸려 있다.

관련 정황을 듣기 위해 (프레시안)은 (조선일보) 데스크에 취재를 요청했으나 디지털뉴스국은 "우리 소관이 아니니 사회부에 전화해보라"는 입장을 전했고 사회부는 "데스크와 통화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데스크가 해당 기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이대희 기자

2012년 4월 19일 목요일

'문대성ㆍ김형태' 침묵했던 보수언론들, 이제와 '저격수'


이글은 미디어스 2012-04-18일자 기사 ''문대성ㆍ김형태' 침묵했던 보수언론들, 이제와 '저격수''를 퍼왔습니다.
[기자수첩] 총선 영향 갈까 '침묵'하더니, 대선 위해 '정리' 나섰나?


▲ 김형태 당선자 목소리 분석 보도를 한 17일 < TV 조선 뉴스 > 방송화면 캡쳐

문대성 새누리당 당선자의 논문 표절 논란은 3월 26일 불거졌으며, 김형태 당선자는 4월 8일 제수인 최씨가 기자회견을 통해 성추행 의혹을 폭로했다.
그러나 보수언론, 방송사들이 이 같은 의혹을 다룬 것은 '김용민 막말 논란'이 등장하면서부터다. 
방송사들은 문대성 당선자의 논문표절이 제기 되었음에도 관련보도를 하지 않았으나 4월 4일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의 막말 논란이 일자 기계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논문 표절 의혹을 김용민 막말 논란과 함께 보도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실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김형태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도 피해자인 최씨가 기자회견에서 음성파일까지 공개하는 등 구체적 증거까지 내놓았으나 메인뉴스에서 전혀 다루지 않았다.
KBS 새 노조는 18일자 파업특보에서 KBS의 총선보도에 대해 “(KBS 뉴스9)에서 김용민 후보에 막말 내용은 한 문장 한 문장 친절하게 다 소개됐지만 문대성 후보의 경우 어떤 논문의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구체적으로 소개되지 않았다”며 '편파의 종결자'라고 평했다.
또 김형태 당선자에 대해서는 “8일 공개된 김형태(사진) 새누리당 후보 지금은 당선인의 제수 성추행 의혹은 에 소개되지 않았으며 기자회견 다음날 포항방송국에서 2줄짜리 단신으로 처리했다”고 비판했다.
보수 신문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조선일보는 총선 전날인 10일 '대구ㆍ경북 지역' 면에서 김형태 의혹을 다뤘으며, 중앙일보는 총선 당일인 22면 하단에서 간략히 언급했다. 동아일보는 총선 당일까지 김형태 의혹을 아예 다루지 않았다. 문대성 의혹의 경우에도, 조중동은 지면 하단에 간략하게 언급하는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총선이 끝나자 상황이 달라졌다. 동아일보는 13일 3면에 (“문제 당선자 출당”… 총선 승리 하루만에 대선 향한 쇄신)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준석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16일 예정된 회의에서 성추문 파문이 있었던 분, 논문 표절 관련 문제가 있었던 분에 대해 엄격한 대응을 주문할 것”이라고 밝힌 내용을 인용한 기사였다. (조선일보)는 17일자 4면에서 김형태, 문대성 당선자에게 제기된 의혹을 상세하게 보도하기도 했다.
김형태 의혹에 대한 결정적인 '한 방'은 조선일보의 종합편성채널인 TV조선에서 나왔다. TV조선은 17일 메인뉴스에서 “숭실대 배명진 교수에게 김형태 당선자의 성추행을 했던 최씨가 공개한 음성파일을 의뢰한 결과 김형태 당선자와 92~94% 일치해 동일 인물로 볼 수 있다”고 보도했으며, 다음날인 18일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관련 내용을 상세하게 다루며 탈당 수순으로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TV조선의 이 같은 보도가 나간 다음날(18일) 김형태 당선자는 18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새누리당 탈당의사를 밝혔다.
이러한 보수 언론들의 보도는 총선 전에는 관련 보도를 누락해 총선에 유리한 영향을 주고, 대선 정국으로 가는 길에는 방해가 될 사안들을 미리 정리해 놓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17일 문대성 논문 표절 관련 기사를 쓴 동아일보의 기자는  (미디어스)와의 인터뷰에서 "선거 전엔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취재도 미처 이루어지지 않아 (그동안) 보도를 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보수언론들의 의도를 잘 보여주는 '고백'과도 같은 발언은 아닐까?  뒤늦은 단독, 집중 보도가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