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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31일 금요일

남양유업 ‘어용 대리점협’ 주도한 문건 나와

이글은 경향신문 2013-05-31일자 기사 '남양유업 ‘어용 대리점협’ 주도한 문건 나와'를 퍼왔습니다.

ㆍ검찰 ‘새 협의회 추진’내용 사측 문서 확보ㆍ피해자측 대리점협 가입 방해 정황 메모도

최근 구성된 남양유업 새 대리점협의회가 남양유업 본사에 의해 만들어진 ‘어용단체’임을 뒷받침하는 내부 문건을 검찰이 확보했다. 검찰은 남양유업이 피해자 측 대리점협의회에 가입하려는 대리점들을 막으려 했다는 정황을 보여주는 메모도 확보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곽규택 부장검사)는 이달 초부터 수차례 진행한 남양유업 지점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기존 피해자 대리점협의회에 대응하는) 새로운 대리점협의회 결성을 추진하자’는 내용이 담긴 문서를 발견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새로운 대리점협의회는 지난 22일 발족했다. 현재 전체 남양유업 대리점주 1500여명 중 기존 대리점협의회(피해자) 회원은 100여명이고, 새로 발족한 대리점협의회 회원은 1400여명 정도다.

기존의 피해자 측 대리점협의회는 “남양유업 본사가 국민적인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등 위기에 처하자 기존 피해 대리점주들을 와해시키기 위해 새 대리점 단체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남양유업 측은 “새 협의회 발족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검찰이 확보한 문서는 남양유업 측의 반박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검찰은 또 지난 16일 남양유업 제주지점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대리점들을 기존의) 대리점협의회에 가입하지 못하게 하라’는 내용의 메모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근 남양유업 직원과 피해 대리점주 간의 대질신문에서 이러한 문서를 보여주며 남양유업 직원을 추궁했다. 검찰은 남양유업의 조직적인 방해 행위가 확인되면, 기소할 때 양형에 반영할 방침이다. 수사 과정에서 대리점주를 강제로 대리점협의회 모임에 가지 못하게 한 정황이 나오면 강요나 협박 등의 혐의를 적용할 수도 있다. 

검찰은 남양유업 본사 직원들끼리 ‘주문관리를 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주고받은 e메일도 다수 확보했다. 주문관리란 각 지점에서 어떤 제품을 몇 개 이상 팔아야 한다는 목표치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주문관리는 대리점에 물건을 강제로 할당하는 ‘밀어내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대리점협의회(피해자) 측 관계자는 “검찰이 사측으로부터 확보한 문서에 ‘강제할당’과 ‘주문관리를 해야 한다’는 표현이 상당히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에 대한 검찰 수사는 두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대리점에 제품을 강제 판매한 혐의는 공정거래법상 불공정거래에 해당한다. 검찰은 지금까지 수사를 통해 불공정거래임을 입증할 증거를 상당수 확보했다. 검찰은 본사와 지점이 대리점주들에게 금품 상납을 강요한 것에 대해서는 갈취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조미덥·박순봉 기자 zorro@kyunghyang.com

노태우 추징금 징수 피하려 ‘꼼수’…검찰이 제동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3-05-31일자 기사 '노태우 추징금 징수 피하려 ‘꼼수’…검찰이 제동'을 퍼왔습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포괄적 의미의 뇌물죄가 적용되어 1995년 11월16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되어 항소심에서 징역 15년에 2628억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았다. 사진은 노 전 대통령이 수감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떠나기 직전 승용차에 오른 모습이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비자금으로 세운 회사 매각 막으려 정관 변경 시도 
검찰, 재산 환수 위해 주총 결의 금지 가처분신청 내

노태우(81)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회사를 설립한 동생 재우(78)씨 일가가 검찰의 노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집행을 방해하려고 이 회사의 정관을 바꾸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를 막기 위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30일 검찰과 우원식 민주당 의원의 설명을 종합하면, 재우씨가 형인 노 전 대통령한테서 비자금 120억원을 받아 설립한 냉동창고 업체 오로라씨에스㈜는 지난 21일 “다음달 7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겠다”고 주주들에게 통지서를 보내면서 정관상 이사의 수를 ‘3인 이상’에서 ‘5인 이하’로 바꾸겠다고 알렸다. 현재 이 회사의 이사는 3명으로, 모두 재우씨 쪽 사람이다. 또 발행 가능 주식을 101만주에서 202만주로 늘리는 안건도 포함됐다.앞서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내지 않은 추징금 일부를 동생한테서 받아내기 위해 재우씨의 이 회사 차명주식 33만9200주를 팔아 추징금을 집행하기로 하고 법원에 매각명령 신청을 냈고, 법원은 최근 이를 받아들인 바 있다. 장외거래 가격으로 환산하면 200여억원에 이른다. 노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은 231억여원이다.재우씨 쪽의 정관 개정 시도는 이 차명주식을 제3자가 인수하더라도 기업 지배권을 확보하기 어렵게 함으로써 법원 명령에 따라 매각을 진행할 때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우선 발행 주식이 늘게 되면, 매각되는 주식 33만9200주의 지분율(현재 발행 주식 74만6000주의 45.47%)이 떨어지게 돼, 주식 인수자가 새 이사를 선임하거나 기존 재우씨 쪽 이사를 해임하기 어려워진다. 또 이사 수를 ‘5인 이하’로 제한하게 되면, 주식 인수자가 새 이사를 2명만 추가로 임명할 수 있다. 현재 재우씨 쪽 이사가 3명인 상황에서 경영권 확보가 어려워지는 셈이다. 검찰 관계자는 “주식 33만9200주를 낙찰받더라도 이사회 과반을 점할 수 없어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없게 되거나, 있어도 낙찰 대금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9일 수원지법에 임시주주총회 결의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앞으로 주총 결의가 있더라도 무효확인 소송 등 추가 조처를 취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은 “판례에 따르면 가처분에 반하는 주식 의결권 행사는 원칙적으로 무효다. 추징금 회수를 위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가처분 심문기일은 다음달 4일이다. 수원지법 관계자는 “늦어도 5일까지는 결정하겠다”고 말했다.오로라씨에스㈜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무엇을 알고 싶은 거냐”고 신경질적으로 되물은 뒤 “죄송하다”며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


김원철 송호진 기자 wonchul@hani.co.kr

'원전비리' 수사 검찰, LS그룹 계열 JS전선 압수수색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3-05-30일자 기사 ''원전비리' 수사 검찰, LS그룹 계열 JS전선 압수수색'을 퍼왔습니다.
한수원, JS전선과 새한티이피 고발. 주가 '하한가'로 폭락

검찰이 30일 원자력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와 관련, 불량부품을 제조한 LS그룹 계열사인 JS전선과 성적표를 위조한 새한티이피 본사 등 4곳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벌였다.

사건을 맡은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는 이날 오전 9시 수사관 40여 명을 보내 천안과 안양시 등 해당 회사의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대검찰청은 원자력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고발사건과 관련해 부산지검 동부지청에 '원전비리 수사단'을 설치했다. 

앞서 29일 한국수력원자력은 JS 전선과 새한티이피의 전·현직 관계자 등 3명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문서위조,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동시에, 두 회사를 상대로 한 가압류 신청을 대전지법 천안지원과 서울중앙지법에 각각 제기했다.

JS전선 주가가 이날 개장과 동시에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JS전선이 성적표 위조에 연루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수조원대의 손해배상을 물어야 할 판이기 때문이다.


박태견 기자 

2013년 5월 30일 목요일

조갑제 "검찰, '좌파의 주구'라는 말 나올 지경"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3-05-30일자 기사 '조갑제 "검찰, '좌파의 주구'라는 말 나올 지경"'을 퍼왔습니다.
"국정원 댓글은 한국 정보기관이 깨끗해졌다는 반증" 강변도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30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 사법처리에 강력 반대하며 수사를 진행중인 검찰에 대해 "좌경화의 영향으로 이젠 '좌파의 주구(走狗)'라는 말이 나올 지경"이라고 원색적 색깔공세를 펴 파장을 예고했다.

조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검찰의 국정원 과잉수사는 朴대통령을 어렵게 만들 것이다!'라는 글을 통해 "요사이 검사 출신 법조인들까지 '검찰이 도대체 뭘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한다. 좌파와 민주당이 만족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수사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이고, 중대한 범법혐의가 뭔지 이해할 수가 없다는 것"이라며 "국정원 직원들이 쓴 댓글이 문제의 초점인데, 광대한 인터넷 세상에서 몇 사람이 쓴 댓글이 여론과 선거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보는 건지? 이런 정도의 행위까지 수사대상에 오른 것은 역설적으로 한국의 정보기관이 깨끗해졌다는 반증(反證)"이라며 국정원을 적극 감쌌다.

그는 이어 "요사이 법무부, 검찰, 경찰뿐 아니라 판사들도, 좌파와 관련된 범법행위는 부드럽게 처리하고 대한민국 수호 세력과 관련된 사건은 유달리 엄하게 다루는 경향이 있다. 국정원에 대한 집요한 수사와 반(反)대한민국적 교육의 본산인 전교조 및 종북성향의 통합진보당 관련 사안에 대한 느슨한 처리가 대조적"이라며 사법부 전체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 뒤, "이는 한국사회의 전반적인 좌경화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좌파의 속성은 진실을 무시하는 선동, 법을 무시하는 폭력성인데, 이들의 눈치를 보는 관료집단 위에 우파 대통령이 얹혀 있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더 나아가 "선거기간중 발생한 국정원 여직원 감금 사건에 대하여 박근혜 후보는 기자회견과 텔레비전 토론을 통하여 문재인 후보를 맹공하였다"며 "경찰 검찰 수사를 거치면서 '국정원 여직원 감금' 부분은 실종되고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변질되었다. 검찰이 당시 국정원장까지 기소한다면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도 정치공세의 표적이 될 것이다. 좌파를 의식한 검찰의 과잉수사는 결과적으로 박 대통령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원세훈 전 원장을 기속할 경우 불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튈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럴 만한 범법행위라면 대통령이 어렵게 되든 말든 문제가 없지만, 무리한 법 해석에 의한 옭아매기라면 집권세력과 보수의 원한을 산 검찰도 편하지 못할 것"이라고 검찰을 압박하기도 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검찰은 한때 '권력의 주구(走狗)'라는 비판을 들었다"며 "민주화된 이후 그런 비판은 약해졌지만 좌경화의 영향으로 이젠 '좌파의 주구'라는 말이 나올 지경"이라며 채동욱 검찰총장이 이끄는 검찰에 대해 원색적 색깔공세를 폈다.


김동현 기자

2013년 5월 28일 화요일

[사설] 검찰, 비리검사·정치검사 단죄 의지 있나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3-0527일자 기사 '[사설] 검찰, 비리검사·정치검사 단죄 의지 있나'를 퍼왔습니다.

검찰이 사건에 부당하게 개입한 검사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언론에 공개한 검사 등에 대해 법무부에 징계를 청구했다. 과거 적당히 사표를 받고 끝내던 것과 달리 정식으로 감찰 조사를 통해 진상을 확인하고 징계절차를 밟은 것은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채동욱 검찰총장 취임 이후 나름 달라진 모습을 보이려는 노력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국민들이 검찰에 요구하는 개혁 수준에 비하면 여전히 미흡하다.우선 전주지검 검사 사건은 여러 차례 골프 접대를 받고 사건을 알아봐 주거나, 다른 사람 부탁을 받고 구속된 피고인을 검사실로 불러 접견하는 등 명백히 직무상 의무를 위반한 사례다. 이른바 ‘스폰서 검사’로 볼 만하다. 그동안 스폰서 검사, 그랜저 검사 사건이 줄줄이 터졌지만 이런 악습이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책상 서랍에서 수백만원의 현금까지 발견됐으나 검찰은 뇌물이나 직권남용 혐의는 찾지 못해 무혐의 처리했다고 한다.이런 일이 뿌리뽑히지 않는 건, 일이 터지더라도 형사처벌 대신 현직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면, 골프 향응과 사건 개입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을 수 없는데도 사표나 징계 청구로 마무리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검찰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수사했는지도 의문이다. 이런 솜방망이 처벌이 되풀이되니까 금품수수나 골프 등 향응 사실만으로 형사처벌할 수 있도록 이른바 ‘김영란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비등한 것이다.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 수사 과정에서 섣불리 뭉칫돈 의혹을 제기했던 창원지검 차장검사에게 경징계 청구를 한 것도 적절성에 의문이 있다. 상당수 언론이 이를 대서특필했으나 결국 사실무근으로 드러나는 등 발언의 파장을 생각하면 역시 솜방망이 처벌이 아닐 수 없다. 검찰의 부적절한 피의사실 공표 관행에 쐐기를 박기 위해서라도 엄벌할 필요가 있다.검찰이 거듭나기 위해선 자신에게 좀더 엄정해야 한다. 비리검사뿐 아니라 정치검사에 대해서도 제 살을 도려내는 심정으로 단죄할 필요가 있다. 검찰이 최근 국정원 정치개입 사건에서 서울경찰청의 축소·은폐 의혹을 파헤치고 있지만 내곡동 사저 비리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축소·은폐 의혹 고소·고발 사건에 대해선 아직 적극적인 수사에 나섰다는 소식이 없다. 참여연대와 언론노조 와이티엔지부 등이 고소·고발한 지 석달이 가까워지고 있으나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모양이다. 국민들은 이 사건 역시 주시하고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검찰, 밖으로는 '변화·쇄신'…안으로는 '제식구 감싸기'

이글은 노컷뉴스 2013-05-28일자 기사 '검찰, 밖으로는 '변화·쇄신'…안으로는 '제식구 감싸기''를 퍼왔습니다.
입버릇처럼 검찰개혁 외치지만 '돈뭉치' 검사 졸속수사에 비판


정치권과 검찰 내부에서 검찰개혁이 한창 추진되는 와중에 검찰이 또다시 '제식구 감싸기' 논란에 휩싸였다.

'돈뭉치' 검사에 대해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고 중징계를 청구하는 걸로 매듭지으면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대검찰청 감찰본부(이준호 본부장)는 보안점검 과정에서 광주지검 산하 지검 소속 A검사의 책상에서 발견된 700여만원의 출처에 대해 밝혀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A검사는 의문의 돈뭉치에 대해 "수당과 가족에게 받은 용돈을 모은 것"이라고 해명했고 감찰본부는 이를 뒤집을 만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찰본부는 대신 지난해 1월 전 근무지에서 알게 된 지인의 부탁으로 피고소인의 사건을 무단 조회하고 수회에 걸쳐 골프접대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또 지난해 말에는 또다른 지인의 부탁을 받고 구속 피고인을 검사실로 불러 부당접견을 주선한 것도 밝혀냈다. 

감찰본부는 이런 비위사실을 근거로 '해임'이라는 중징계를 법무부에 요청한 것이다. 

여러 정황상 지인의 여러 부탁을 들어주고 대가로 받은 돈으로 보이지만, 감찰본부 조사는 여기까지 이르지 못했다.

이 때문에 대검의 중징계 청구에도 '제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우선 의심쩍은 돈에 대해 수사를 해보지도 않은 채 A검사의 해명만 듣고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돈 봉투에는 A검사가 전주지검에 전입 오기 전 근무한 검찰청 관할 지역의 기업 이름이 적혀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수사의 단서가 되지는 못했다.

검찰 출신 재경 변호사는 "검찰의 실체를 규명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아직 외부 비리를 대하듯이 내부비리를 대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이 이런 행태는 채동욱 검찰총장이 시간이 날때마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거듭나야한다"며 검찰의 변화와 개혁을 강조한 것을 무색케한다는 얘기도 적지 않다.

채 총장은 지난달 13일 전국감찰부장회의에서는 1990년대 초 이탈리아 '부패와의 전쟁' 주역이던 디 피에트로 검사가 "내 손이 깨끗해야 남의 허물을 지적할 수 있다"며 전개한 '마니 풀리테(깨끗한 손)'를 예를 들기도 했다.

검찰의 이런 이중적인 모습에 대해 검찰 밖의 반응은 싸늘하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의 이재화 변호사는 "기업체 이름도 있다고 하니 전별금으로 보이는데 수사를 착수도 안했다"며 "전별금도 엄연히 뇌물이고 일반인이라면 당연히 수사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수사의 칼날을 들이대면 A검사는 유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대법원도 지난 2006년 6월 "직무에 관한 청탁이나 부정한 행위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금품의 뇌물성 성립에는 특별한 청탁이 있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고 판시한 바 있다.

또 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최근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과 상관없이 공직자가 일정 규모 이상 금품을 받거나 요구한 경우 처벌하도록 하는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법'(일명 김영란법) 원안을 대표발의 하는 등 뇌물에 대한 기준이 엄격해지는 추세다.

검찰의 내부를 향한 온정주의 관행은 감찰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개선 취지도 '조직 논리'에 불과하다는 불신을 일으키고 있다.

대검찰청은 검사 비리를 집중 단속한다는 명분으로 특별감찰과, 5개 고등검찰청에 감찰부가 각각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결국 몸집을 키우기 위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강해지고 있다.


CBS노컷뉴스 정영철·김수영 기자

검찰, 밖으로는 '변화·쇄신'…안으로는 '제식구 감싸기'

이글은 노컷뉴스 2013-05-28일자 기사 '검찰, 밖으로는 '변화·쇄신'…안으로는 '제식구 감싸기''를 퍼왔습니다.
입버릇처럼 검찰개혁 외치지만 '돈뭉치' 검사 졸속수사에 비판


정치권과 검찰 내부에서 검찰개혁이 한창 추진되는 와중에 검찰이 또다시 '제식구 감싸기' 논란에 휩싸였다.

'돈뭉치' 검사에 대해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고 중징계를 청구하는 걸로 매듭지으면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대검찰청 감찰본부(이준호 본부장)는 보안점검 과정에서 광주지검 산하 지검 소속 A검사의 책상에서 발견된 700여만원의 출처에 대해 밝혀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A검사는 의문의 돈뭉치에 대해 "수당과 가족에게 받은 용돈을 모은 것"이라고 해명했고 감찰본부는 이를 뒤집을 만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찰본부는 대신 지난해 1월 전 근무지에서 알게 된 지인의 부탁으로 피고소인의 사건을 무단 조회하고 수회에 걸쳐 골프접대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또 지난해 말에는 또다른 지인의 부탁을 받고 구속 피고인을 검사실로 불러 부당접견을 주선한 것도 밝혀냈다. 

감찰본부는 이런 비위사실을 근거로 '해임'이라는 중징계를 법무부에 요청한 것이다. 

여러 정황상 지인의 여러 부탁을 들어주고 대가로 받은 돈으로 보이지만, 감찰본부 조사는 여기까지 이르지 못했다.

이 때문에 대검의 중징계 청구에도 '제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우선 의심쩍은 돈에 대해 수사를 해보지도 않은 채 A검사의 해명만 듣고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돈 봉투에는 A검사가 전주지검에 전입 오기 전 근무한 검찰청 관할 지역의 기업 이름이 적혀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수사의 단서가 되지는 못했다.

검찰 출신 재경 변호사는 "검찰의 실체를 규명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아직 외부 비리를 대하듯이 내부비리를 대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이 이런 행태는 채동욱 검찰총장이 시간이 날때마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거듭나야한다"며 검찰의 변화와 개혁을 강조한 것을 무색케한다는 얘기도 적지 않다.

채 총장은 지난달 13일 전국감찰부장회의에서는 1990년대 초 이탈리아 '부패와의 전쟁' 주역이던 디 피에트로 검사가 "내 손이 깨끗해야 남의 허물을 지적할 수 있다"며 전개한 '마니 풀리테(깨끗한 손)'를 예를 들기도 했다.

검찰의 이런 이중적인 모습에 대해 검찰 밖의 반응은 싸늘하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의 이재화 변호사는 "기업체 이름도 있다고 하니 전별금으로 보이는데 수사를 착수도 안했다"며 "전별금도 엄연히 뇌물이고 일반인이라면 당연히 수사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수사의 칼날을 들이대면 A검사는 유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대법원도 지난 2006년 6월 "직무에 관한 청탁이나 부정한 행위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금품의 뇌물성 성립에는 특별한 청탁이 있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고 판시한 바 있다.

또 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최근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과 상관없이 공직자가 일정 규모 이상 금품을 받거나 요구한 경우 처벌하도록 하는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법'(일명 김영란법) 원안을 대표발의 하는 등 뇌물에 대한 기준이 엄격해지는 추세다.

검찰의 내부를 향한 온정주의 관행은 감찰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개선 취지도 '조직 논리'에 불과하다는 불신을 일으키고 있다.

대검찰청은 검사 비리를 집중 단속한다는 명분으로 특별감찰과, 5개 고등검찰청에 감찰부가 각각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결국 몸집을 키우기 위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강해지고 있다.


CBS노컷뉴스 정영철·김수영 기자

2013년 5월 27일 월요일

원세훈 재소환 임박... 검찰 '국정원 정치개입' 정황 포착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3-05-26일자 기사 '원세훈 재소환 임박... 검찰 '국정원 정치개입' 정황 포착'을 퍼왔습니다.

(서울=김동호 기자) '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은 이르면 이번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다시 소환해 조사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검찰은 의혹의 '정점'에 있는 원 전 원장을 조사하고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사건을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제18대 대선을 앞두고 조직적인 인터넷 댓글 작업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국정원 심리정보국의 민모 전 국장과 상급자인 이종명 전 3차장, 그리고 원 전 국장까지 국정원 지휘 계통에 있는 3명을 지난달 차례로 불러 조사했다.

원 전 원장을 조사한 다음날 국정원을 전격 압수수색한 검찰은 자료 분석 결과를 토대로 지난 22일 민 전 국장, 24일 이종명 전 3차장을 각각 다시 불러 심리정보국 직원 70여명에게 각종 정치개입 활동을 주문하고 보고받았는지를 캐물었다.

원 전 원장 등 국정원 수뇌부의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의 공소시효는 대선 6개월 후인 오는 6월19일까지이다. 검찰은 "(시효를) 채우기 전에 끝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그동안 인터넷 사이트 15곳에서 확인한 국정원 직원의 댓글 분석 등을 통해 국정원의 조직적 정치개입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을 재소환한 뒤 사법처리 여부 및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연합뉴스(yonhap)

2013년 5월 25일 토요일

檢, CJ에 칼 겨눈 까닭은 '朴 코드 맞추기'?


이글은 노컷뉴스 2013-05-25일자 기사 '檢, CJ에 칼 겨눈 까닭은 '朴 코드 맞추기'?'를 퍼왔습니다.


검찰의 CJ그룹 이재현 회장에 대한 전방위 수사가 박근혜 대통령이 4대악 범죄척결과 함께 가장 중시하는 탈세 등 지하경제양성화, 주가조작 근절과도 관계가 깊어 박 대통령의 코드와 정확히 일치한다는 관측과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들은 "박근혜 정부들어 검찰의 첫 기업 수사인 CJ그룹의 비자금 수사가 탈세와 주가조작 등 두가지 범죄혐의를 함의하고 있는 것은 우연의 일치로 보이지만은 않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새정부의 첫 기업수사는 매우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검찰도 행정부의 일원이라는 측면에서 대통령의 정책방향을 따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실제로 CJ그룹의 비자금 수사에서 버진 아일랜드 등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물품과 대금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역외 탈세 혐의를 밝혀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CJ그룹이 5천억원대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는 국내외 비자금이나 차명재산으로 홍콩현지 법인등을 통한 주식 시세조작을 한 단서를 잡고 그 과정에서 배임이나 횡령 그리고 세금포탈이 있었는 지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사실, CJ그룹에 대한 수사는 이명박 정부에서 이뤄져야 했지만, 검찰과 경찰, 국세청 등 사정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석연치 않은 이유들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특히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고대 출신으로 고대 교우회 부회장을 지내는 등 MB정권 실세들과 상당히 깊은 교분관계를 나눠왔기 때문에 이명박 정부에서 CJ에 대한 수사가 캐비넷속에서만 머물렀던 것 아니냐는 지배적 관측이다.

경찰은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2008년 초 이재현 회장의 개인재산을 관리한 당시 재무 2팀장 이모 씨의 청부살인 혐의 조사에서 수천억원의 차명재산과 비자금 관련 진술을 확보했지만, 이재현 회장의 비자금 의혹을 애써 외면했다.

당시 수사를 지켜 본 관계자들은 "경찰이 이재현 회장의 비리혐의'를 파악하고도 수사를 우물쭈물 했을 뿐만 아니라 CJ그룹으로부터 사건축소 청탁로비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었다"고 공통적으로 증언하고 있다.

검찰도 이명박 대통령의 '절친'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 이재현 회장의 부탁을 받고 CJ그룹의 세무조사를 무마한 혐의를 포착했으나 무혐의 처분하면서 적극적 수사를 회피했고, 국세청은 이재현 회장이 차명재산을 이용해 수천억원의 부를 증식한 사실을 확인했지만 양도소득세만 물리고 검찰 수사 의뢰는 하지 않았다.

그 외에도 이재현 회장이 고대출신 MB정부 유명 핵심 실세들과 매우 가까운 인연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은 공공연했다.

어쨌든, CJ그룹에 대한 수사파일은 이명박 정부가 사라지고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는 순간, 다시 한번 들춰지게 됐고, 또한 공교롭게도 역외탈세 등 지하경제양성화 그리고 주가조작 근절 등 박근혜 정부의 시책방향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에대해 검찰의 한 관계자는 "역외 탈세 등 탈세수사는 기업수사 패턴이 과거와 달라진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강도높은 불법 정치자금 수사로 비자금을 조성해 정관계 로비를 하는 기업들의 관행들이 상당부분 사라지면서 검찰 특수수사가 정치권 뇌물수사보다는 기업들의 탈세나 주가조작으로 옮겨 갈 수 밖에 없는 환경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조계 안팎에서 검찰의 4대강 사업에 이은 CJ그룹에 대한 수사는 검찰답게 새정부 정책방향을 재빨리 읽고 촉수를 뻗은 것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CBS노컷뉴스 구용회 기자

2013년 5월 24일 금요일

[종합]검찰, 전두환 미납 추징금 전담팀 꾸린다


이글은 뉴시스 2013-05-24일자 기사 '[종합]검찰, 전두환 미납 추징금 전담팀 꾸린다'를 퍼왔습니다.


대검 '고액벌과금 집행팀' 구성…100일간 운영일선청엔 집중집행반 설치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을 집행하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전담팀을 꾸리기로 했다. 

대검찰청은 24일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고액벌과금 집행팀 설치안을 발표했다. 

서울중앙지검에 설치되는 전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집행 전담팀은 재산 추적 분야 경험이 풍부한 검사와 전문수사관 7명으로 구성된다. 대검은 첨단범죄수사과 소속 전문 수사관들이 재산추적 업무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전담팀은 전 전 대통령의 추징 시효가 만료되는 10월11일까지 미납 추징금 1672억여원을 집행토록 할 방침이다. 

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뇌물로 비자금을 축재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1997년 대법원에서 추징금 2205억원을 선고받았으나 "전 재산이 29만원"이라며 미납액을 내지 않고 버티고 있다. 

검찰은 다만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추징은 매달 집행되고 있는 만큼 별로의 전담팀은 두지 않기로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추징금 2629억원 중 231억원을 미납한 상태로, 추징금 집행 시효는 10월11일 만료된다.

이와 함께 검찰은 대검에 납부기한이 경과된 1000만원 이상의 '고액벌과금 집행팀'을 구성하고 100일간 한시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집행팀은 이건리 대검 공판송무부장이 총괄하며 유승준 집행과장과 대검 검찰연구관 1명이 총괄지휘1·2팀장을 각각 맡는다. 집행과 직원 5명과 범죄수익환수반 직원 9명도 각 팀에 배치된다.

총괄지휘1팀은 일선청의 강제집행 및 검거기동반 활동을, 총괄지휘2팀은 일선청의 재산추적 업무를 지원할 예정이다.

검찰은 집행팀 활동이 종료되면 성과 분석 후 기한을 연장하거나 상설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전국 58개 검찰청에는 각 청 집행과장 또는 사무과장이 총괄하는 집중집행반이 설치된다. 

이들은 관할서 경찰과 함께 벌금 미납자의 소재를 파악하는 '검거활동'과 은닉재산을 추적하는 '재산추적', 은닉재산에 대한 체납처분 등의 '강제집행'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앞서 채동욱 검찰총장은 지난 21일 열린 주례간부회의에서 "전직 대통령(전두환·노태우)의 미납 추징금 집행 시효가 임박했다"며 "한시적으로 TF팀을 구성해서라도 실태를 파악하고 철저히 징수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검찰은 2004년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의 조세포탈 사건 수사 과정에서 73억5500만원 상당의 비자금 채권을 찾고도 추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예상된다.


jwshin@newsis.com

검찰, 전두환 채권 73억 찾고도 추징안했다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3-05-24일자 기사 '검찰, 전두환 채권 73억 찾고도 추징안했다'를 퍼왔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

2004년 차남 재용씨 재판때 비자금 밝혀냈지만
아들로 넘어간 채권소유권 취소시키는 소송안해
중앙지검, 전씨 미납 추징금 환수 특별팀 구성

검찰이 2004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49)씨의 조세포탈 사건 수사·재판 과정에서 73억5500만원 상당의 전 전 대통령 비자금 채권을 찾아놓고도 정작 추징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검찰의 미납 추징금 집행 의지가 부족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대검찰청 관계자는 “2004년 당시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 비자금 채권 추징을 위해 필요한 법률적 절차를 진행하지 않은 탓에 추징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23일 밝혔다. 전재용씨 소유로 넘어가 있던 비자금 채권을 전 전 대통령 소유로 되돌리는 소송을 거친 뒤 추징해야 하는데, 검찰이 이 소송 자체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전재용씨는 당시 자신이 보유한 73억5500만원 상당의 채권에 대해 “1987년 결혼축의금으로 받은 돈을 외할아버지(전 전 대통령 장인)인 이규동 전 대한노인회장이 14년간 굴려 만들어준 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이 채권이 전 전 대통령 비자금임을 입증해냈다. 법원은 “피고인(전재용씨)이 증여받았다는 채권들 중 액면가 73억5500만원 정도는 자금원이 전 전 대통령이 관리하던 계좌에서 나온 것”이라고 판단했고, 이는 2007년 서울고법 파기환송심에서 확정됐다.그러나 추징에는 걸림돌이 있었다. 이미 전 전 대통령으로부터 전재용씨에게 채권의 소유권이 이전된 상태여서 법률상 증여세를 부과할 수 있을 뿐 추징은 불가능했다. 검찰이 전재용씨를 상대로 증여가 불법행위이므로 취소해달라는 ‘사해행위 취소소송’을 제기해 채권의 소유자를 전 전 대통령으로 되돌린 뒤에야 추징이 가능했다.2004년 11월 한 신문을 보면, 추징 실무를 맡은 서울중앙지검은 “사해행위 취소소송은 취소 원인을 안 날로부터 1년, 불법행위가 있었던 날로부터 5년 내에 제기하면 돼 전재용씨가 2000년 12월 증여받은 이 돈(73억5500만원 채권)에 대해선 별다른 사정이 없는 한 소송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렇게 발표하고도 정작 소송을 제기하지 않은 것이다. 사해행위 취소소송을 낼 수 있는 시한은 2013년 현재 이미 지난 상태다. 검찰은 어떤 이유로 사해행위 취소소송을 내지 않았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전두환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환수를 전담하는 특별팀을 구성했다. 검찰 관계자는 “전 전 대통령 추징금 징수를 위해서만 팀을 꾸렸다. 집행과를 중심으로 수사에 경험이 많은 베테랑들로 팀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한겨레)가 전 전 대통령의 숨은 재산을 찾기 위한 ‘크라우드 소싱’ 기획을 시작한 다음날인 21일 채동욱 검찰총장은 전 전 대통령 등 거액의 추징금 미납자들에 대해 추징금을 징수할 수 있도록 특별대책을 마련하라고 일선 검찰에 지시한 바 있다.

김원철 고나무 김선식 기자 wonchul@hani.co.kr

2013년 5월 23일 목요일

박근혜, CJ 오너 제물 삼아 MB 치나?


이글은 프레시안 2013-05-23일자 기사 '박근혜, CJ 오너 제물 삼아 MB 치나?'를 퍼왔습니다.
검찰, 이재현 회장 출국 금지…국세청 압수수색 등 전방위 수사

최근 해외 조세피난처를 이용한 한국인들의 명단이 대거 확인되고, 이 명단에 재계 유명 인사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벌가의 탈세 의혹이 더 이상 좌시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

특히 22일 (뉴스타파)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고 수상한 계좌까지 운영한 일부 재계 오너 일가의 실명 공개까지 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CJ그룹 오너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은 조세피난처의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한 전형적인 사례로 이미 검찰의 집중 수사를 받고 있다.

▲ 검찰이 21일 CJ그룹 본사 등 오너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뉴시스

'재벌 오너 일가 손보기' 신호탄?

23일 검찰 소식통에 따르면, 검찰은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CI그룹 비자금 관리 업무를 맡아 '금고지기 3인방'으로 불리던 전현직 재무통 임원 3명 등 10여 명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비자금 조성 의혹에 연루된 혐의로 출금조치된 것으로 알려진 이 회장의 누나 이미경 CJ E&M 총괄부회장 등 다른 오너 일가는 아직 출금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이번 수사는 CJ그룹의 경영상 문제가 아니라 이재현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 이에 재계는 박근혜 정부 들어 '재벌 총수 일가 손보기'의 신호탄이라는 해석 속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CJ그룹이 본사 차원에서 홍콩의 스위스계 은행 비밀계좌에 숨겨 둔 자금을 버진아일랜드 등 조세피난처와 홍콩의 특수목적법인에 투자하는 등 여러 단계의 자금세탁을 거쳐 국내로 들여온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조세피난처 버진아일랜드의 페이퍼컴퍼니를 경유하는 자금 흐름으로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수상하다며 검찰에 통보한 70억 원, 홍콩 등을 거친 자금 1400억 원 등 수천억 원대가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MB 정부 당시 '세무조사 외압 의혹'도 함께 다루는 이유는?

검찰의 칼끝이 CJ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직접 겨누고 있다는 점은 22일 검찰이 국세청의 '중수부'로 불리는 대기업 전담 조사국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을 압수수색해 지난 2009년 이재현 회장의 차명재산이자 비자금으로 알려졌던 4000억 원과 관련이 있는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국세청이 이 회장의 세금포탈을 확인해 추징하고도 검찰에 고발하지 않고 조용히 마무리해 불거졌던 '세무조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서 집중적으로 파헤칠 계획이다. 당시 이명박 정부 실세들과 친분이 두터웠던 이재현 회장은 1700억 원을 자진납부하는 방식으로 차명으로 관리됐던 거액의 비자금을 자신의 명의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1일 CJ그룹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방식도 박근혜 정부 들어 첫 번째 대기업 수사이면서도 오너 일가의 비자금 조성의혹에 집중하는 수사라는 것을 드러냈다. 압수수색 장소가 일반적으로 경영과 관련된 문제를 찾느라 여러 사업장을 샅샅이 뒤진 것이 아니라 '재무 부문'에 국한됐기 때문이다.

특히 검찰은 본사 외에 '비자금 조성 계획'의 산실로 여겨졌던 'CJ경영연구소'를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 연구소는 CJ그룹 총수 일가가 모여 사는 고급 주택가 한가운데 세워져 있어 세간에서 '오너 일가의 싱크탱크'로 불렸다. 또 검찰은 재무통 전현직 임원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승선 기자

2013년 5월 19일 일요일

국정원 직원, 트위터에서 대선여론조작 주도했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3-05-18일자 기사 '국정원 직원, 트위터에서 대선여론조작 주도했다'를 퍼왔습니다.
뉴스타파 단독보도…"검찰, 국정원 조직적 개입 전모 밝혀내야"

국정원 직원이 트위터에서 대선 여론조작을 주도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17일 (뉴스타파)는 43살의 국정원 직원 이모씨가 대선을 앞두고 트위터에서 'nudlenudle'이라는 계정을 사용해 집중적으로 대선 여론조작을 주도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 17일 <뉴스타파> 단독보도

국정원 직원 이모씨는 이 계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박근혜 후보를 편들며 북한을 비판하는 등 국내 정치현안을 언급했다. 많을 때는 하루 70건의 멘션을 올렸으며, 이씨의 멘션은 국정원 트위터 그룹에 속한 것으로 추정되는 계정들에 의해 집중적으로 퍼날라졌다.
이씨는 현재 국정원 비정보파트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으나, 트위터 활동 당시에는 심리정보국 소속이었다. 국정원이 주도한 것으로 의심됐던 '국정원 트위터 그룹' 10개 가운데 1개 그룹의 실체가 확인된 것이다.
수사기관이 아닌 언론이 인터넷 여론에 개입한 국정원 직원의 신원을 직접 확인한 것은 (뉴스타파)가 처음이다. '오늘의 유머' 사이트 이외의 인터넷 공간에서 국정원 직원의 여론 개입 실체가 드러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뉴스타파)는 "핵심계정의 실제 사용자가 심리정보국 소속 국정원 직원으로 확인됨에 따라 660여개 계정 전체 네트워크도 국정원 작품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렇다면 전체적으로 최소 10명 이상의 국정원 직원이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심리정보국 직원이 70명이었음을 감안할 때 적지않은 숫자"라고 지적했다.
이어, "왜 '원세훈 국정원장 지시 말씀'과 동일한 문구의 글이 트위터에서도 나타났는지, 왜 대선정국이 시작되면서 (이들 계정이) 일제히 활동을 시작했다가 국정원 여직원 사건이 터지면서 모두 계정을 삭제하고 잠적할 수밖에 없었는지, 왜 이들이 한결같이 반정부적인 주장을 종북이라고 하면서 여당 후보를 편들었는지 이 모든 의문을 풀 수 있는 단서가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타파)는 "국정원장 지시사항을 베껴썼던 'taesan4'와 같은 핵심 계정의 경우에는 일베에서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퍼나르기도 했다. 트위터가 익명으로 이용 가능한 곳이라 다른 인터넷 게시판보다 훨씬 노골적으로 대선여론에 개입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검찰이 트위터 수사에 대해 소극적이어선 안 되는 이유"라며 밝혔다.
(뉴스타파)는 "SNS 공간에서 대선여론조작에 개입한 국정원 직원의 실체가 확인된 만큼, 검찰이 국정원의 조직적인 개입 전모를 밝혀내지 못한다면 '축소수사'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주민 민변 변호사는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국정원 직원이 '오늘의 유머' 뿐만 아니라 여러 사이트나 트위터를 이용해서 여론조작을 했다는 게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것도 국정원 차원에서 전반적으로, 조직적으로 (대선 여론조작에) 개입을 한 게 밝혀진 것"이라고 말했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2013년 5월 18일 토요일

수사와 발표자료 작성 동시에... '한 달 남았다'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3-05-17일자 기사 '수사와 발표자료 작성 동시에... '한 달 남았다''를 퍼왔습니다.
[국정원 정치·대선개입 의혹] 공소시효 한 달 앞, 검찰 수사 중간점검

▲ 검찰조사 받고 나오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 국가정보원의 정치개입과 선거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4월 29일 오전 10시부터 30일 오전 12시 20분경까지 14시간여 동안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에서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 ⓒ 권우성

수사 착수 뒤 딱 한 달 지났다. 이제 한 달 남았다.

지난 9일 한 조간 신문에서 '검찰, 원세훈 기소 방침'이라는 기사가 나가자, 국정원 정치·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수사 관계자는 즉각 반박했다. 이 기사의 핵심은 검찰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민병주 전 심리정보국장을 정치 관여를 금지한 국정원법(제9조) 위반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지만, 선거에 개입한 단서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내용이었다.

"오늘 어떤 조간에서 결론을 다 내놨던데 전혀 아니다. 예를 들어 전원 다 처벌할 수도 있고, 다 안할 수도 있다. 원장만 처벌할 수도 있다. 벌써 결론이 나겠는가. 그렇게 하라는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다."

이 사건의 특징은 수 개월에 걸쳐 이미 여러 사람, 여러 기관의 손을 탄 사건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11일 국정원 직원 김아무개씨의 오피스텔 사건이 터지면서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까지는 민주당이 뒤를 쫓았다. 이후 경찰이 4개월간 이 사건을 만졌지만, 의혹이 해소되기는 커녕 오히려 경찰 수뇌부에 의한 수사 축소 의혹을 붙여버렸다.

그 사이 언론의 추적에 의해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 '트위터 공작 의혹' 등 실체가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오늘의 유머' 사이트 운영자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은 국정원 직원 김씨 등의 활동을 면밀하게 분석해 검찰에 제출하기도 했다.

지난달 18일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 부장검사)을 꾸려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그동안 원 전 원장 등 수뇌부 소환 조사, 국정원 압수수색, 약 15개에 이르는 사이트에서 수백 개의 국정원 의심 아이디(ID)를 특정하고 게시물 확보, 여러 명의 국정원 심리정보국 직원 조사 등을 거쳤다.

공식적으로 검찰은 국정원의 정치·대선 개입(민변 등 고발인 다수)뿐 아니라 ▲ 경찰 수뇌부의 수사 축소(민주당 고발) ▲ 국정원 내부 기밀 유출(국정원 고발) ▲ 민주당의 국정원 여직원 감금(새누리당 고발), 이렇게 네 가지를 동시에 수사하고 있다. 하지만 이중 국정원의 정치·대선 개입 의혹이 핵심이자 본류이다. 나머지 사건은 본류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는 지류와 같다.

핵심 쟁점 세 가지

본류의 의혹과 쟁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로 국정원 개입의 규모, 둘째로 원세훈 전 원장 및 그 윗선까지의 관여, 세 번째로 국정원법 위반(정치 개입)이냐 선거법 위반(대선 개입)이냐.

첫 번째 의혹에 대한 경찰의 수사 결과는 국정원 직원 김씨와 이아무개씨, 일반인 이아무개씨 세 명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은 김씨가 소속된 심리정보국 2단 72명이 모두 이 공작을 벌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국정원 직원들이 각각 여러 일반인 보조요원 PA(Primary Agent)에게 월 100만 원씩 지급하면서 관리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검찰도 수사 대상 사이트와 국정원 직원을 확대해 진행하고 있어 전체 규모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두 번째 의혹에 대해서는,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 폭로로 인해 어떤 식으로든 원 전 원장이 책임을 피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수사 상황에 따라 그 윗선까지 번질 수도 있다. 검찰은 이미 수사 초기 원 전 원장을 한 차례 소환 조사했으며, 국정원 압수수색을 통해 이미 알려진 25건 외에도 추가 증거를 확보했다.

법리적으나 정치적으로 가장 민감한 부분은 세 번째다. 경찰의 결론은 정치 개입은 맞지만 선거 개입은 아니라는 것. 이 발표는 격렬한 논쟁을 불러왔다. 민변은 "정치 개입을 금지한 국정원법은 일종의 특수한 법이고 선거 개입을 금지한 선거법은 보다 넓은 법"이라며 "정치 개입은 맞지만 선거 개입은 아니라는 것은 마치 바늘로 큰 풍선은 터뜨리지 않은 채 그 안에 있는 작은 풍선을 찔러 터뜨리는 것이 가능하다는 격"이라고 말했다.

논쟁이 뜨거운 것은 그만큼 민감한 쟁점이라는 뜻이다. 정치 개입을 넘어 국정원이 선거에 개입하려고 했다면 그 수혜자라고 할 수 있는 현 정권의 정통성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검찰은 공식적으로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않는 한 신중하겠다는 분위기다.

검찰의 최대 고민 '대국민 설득'


▲ '묵묵부답'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 수사에서 왜곡, 축소, 은폐한 혐의로 민주당이 고발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취재기자들의 "수사결과 발표에 직권남용한 것 아니냐", "새누리당 입당을 고려하고 있나" 등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자리를 나서고 있다. ⓒ 유성호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검찰의 최대 고민은 '국민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이다. 지난 7일 검찰 수사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날은 검찰이 수사 대상을 사이트 15개 정도와 심리정보국 직원 여러 명으로 확대한다고 밝힌 날이었다.

"(경찰 수사 발표에 대해) 정치 개입이 왜 선거 개입이 아니냐, 그 두 개가 별도냐, 논란이 되고 있는데, 그에 대한 설명자료로 (국정원 직원이 쓴) 글을 가장 센 것 위주로 알려야 할 것 같다.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그런 자료까지 준비하고 있다."

- 국정원법 위반인지 선거법 위반인지, 결론이 났는가."아직 아니다. 전말을 파악하고 해야 한다. 예전 곽노현 교육감 수사 때도 수사결과나 보도자료 작성을 별도로 가동하며 같이 갔다. 그래야 자료가 잘 나온다. 수사 결과물에 따른 답에 국민들이 설득이 돼야 한다."

- 선거법을 적용할 수 있는 글이 국정원이 작성한 글에 얼마나 되는지 비율도 보는가."비율도 중요하지만 '내용이 어떤 것이냐'가 중요하다."

그는 "1~2주 뒤엔 아이디와 글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열흘이 지난 지금, 검찰은 확보한 국정원 게시글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정치 개입인지, 선거 개입인지, 아무것도 아닌지. 그리고 가장 '강력한 내용'을 발표 자료로 추리고 있을 것이다.

앞으로 3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소환 임박

검찰은 남은 기간은 한 달이지만 앞으로 3주 안에 수사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야 막판 돌발상황이 발생하더라도 6월 19일 선거법 공소시효 만료에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사건이 하나 터졌다. '박원순 시장의 정치적 영향력을 제압해야 한다'는 국정원 추정 문건이 나온 것이다. 검찰은 수사 확대에 매우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 사태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음 주 중에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소환 등으로 경찰 수뇌부 외압 의혹 수사는 꼭지점을 향해 갈 것으로 보인다. 이후 최정점은 원 전 원장 재소환이다. 수사 관계자는 15일 이미 수사 초기에 한 차례씩 소환 조사했던 국정원 윗선 3명(원 전 원장, 이종명 전 3차장, 민병주 전 심리정보국장)에 대한 재소환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완벽히 물어볼 것을 만들어놓으려면 여러 작업이 필요하다"면서 "세 번까진 안 가겠지만, 또 부르긴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 한 달 남았다. 검찰은 이 수사로 명예를 회복할 것인가.


이병한(han)

2013년 5월 15일 수요일

이것은 담합의 쓰나미


이글은 시사IN 2013-05-15일자 기사 '이것은 담합의 쓰나미'를 퍼왔습니다.
공정위가 1차 턴키공사 담합 외에도 2차 턴키공사 업체를 조사 중이다. 검찰과 감사원 등도 전방위 조사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담합 수익만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명박 정부 때 언론에 자주 오르내린 단어 가운데 하나가 ‘4대강’이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기사통합검색(카인즈)으로 2008년 2월25일부터 2013년 2월24일까지 이명박 대통령(MB) 재임 기간의 4대강 기사를 검색해보니 8만9224건이었다. 중앙지와 지방지를 비롯해 하루 평균 48건꼴로 4대강 기사가 난 셈이다. 그런데 MB 퇴임 뒤에도 당분간 4대강 관련 기사가 계속 나올 것 같다.

감사원은 지난 1월부터 국토교통부 등 6개 기관과 4대강 시공업체를 대상으로 담합 여부를 살피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5월2일 4대강 2차 턴키공사(2009년 10월 발주) 담합 의혹과 관련해 GS건설 본사를 조사해 관련 증거를 수집했다. 지난 3월27일에도 공정위는 2차 턴키공사에 입찰한 두산건설·한진중공업·삼환기업·한라건설·계룡건설 등 5개 건설사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공정위 안팎에서는 2차 턴키공사와 관련해 담합 정황과 증거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2월 2차 턴키공사 입찰 과정의 담합 혐의로 대형 건설사들을 검찰에 수사 의뢰한 상태다.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등도 4대강 사업을 점검하기로 했다. 국무조정실도 4대강 보 등 수질과 안전을 중심으로 위원회를 꾸려 사업 내용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시사IN 조남진 충남 부여에서 진행된 4대강 공사.

정부 부처의 전방위 점검과 조사는 박근혜 대통령 의중이 반영되었다. 박 대통령은 첫 국무회의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해 “국민적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그렇다면 이제 관심은 공정위·검찰·감사원 등 전방위 조사로 그동안 제기된 각종 비리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지 여부다.

4대강 공사 비리 의혹은 주로 1차와 2차 턴키공사, 그리고 총인처리시설(오염물 저감시설의 하나) 공사에 집중된다. 모두 담합 의혹이 불거졌다. 1차 턴키공사는 공정위 조사로 이미 담합 사실이 밝혀진 상태다. 4대강 사업 1차 턴키분은 2009년 6월 발주되었다. 주로 보(洑)를 건설하는 공사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맡았다. 발주 3년 만인 지난해 6월 공정위가 1차 턴키공사 담합을 적발해 과징금 1115억4100만원을 물렸다. 당시 공정위는 현대·대우·GS·포스코·SK건설·삼성물산·대림산업·현대산업개발 등 8개 대형 건설사가 담합을 주도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공정위 조사 결과 19개 건설사가 턴키공사가 발주되기 두 달 전인 2009년 4월 협의체를 구성했다. 협의체 위원장은 당시 현대건설 손문영 전무가 맡았다. 시공능력과 평가액 순위 등을 기준으로 건설사별로 나눠먹기에 합의했다. 1차 턴키공사 15개 가운데 14개 공구에서 현대, 대림, 대우, 삼성, GS, SK 등 빅6 건설사가 각각 2개 공구를, 포스코·현대산업개발 등이 각각 1개씩 맡았다. 나머지 11개 건설사는 하위 업체로 공사에 참여하기로 했다.


ⓒ뉴시스 2007년 6월 한반도 대운하 설명회에 이명박 당시 당내 경선 후보가 참석했다.

공정위는 왜 검찰 고발 안 했나

당시 사정을 잘 아는 빅6 건설사 가운데 한 관계자는 “4대강 사업은 동시 진행되는 공사라서 어차피 건설사들이 나눠서 공사를 진행할 사업이었다. 한 건설사가 2개 이상 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니, 규모에 따라 자연스럽게 교통정리가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업체를 들러리로 내세우고 공구별로 낙찰자를 내정해 입찰에 참여한 결과 낙찰가율이 높았다. 낙찰가율이 100%에 가까울수록 공사를 발주한 정부의 예산 금액에 가까운 공사 가격을 써냈다는 의미인데, 4대강 1차 턴키공사 낙찰가율은 92.94%에 달했다. 보통 낙찰가율이 80~90%대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었다. 공정위는 담합을 통해 건설사가 올린 매출이 3조6434억원에 이른 것으로 보았다. 담합이 없었다면 1조원 이상이 줄었을 것으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추산했다. 경실련은 정부를 상대로 4대강 사업 예산액 산출 근거를 공개해달라고 낸 소송에서 이겨, 현재 발주처별로 자료를 건네받고 있다. 경실련은 이 자료를 근거로 조만간 부풀려진 액수를 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공정위가 1차 턴키공사 담합을 적발했지만 곧바로 봐주기 논란에 휩싸였다. 담합 의혹은 2009년 10월 국정감사 때 불거져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2년8개월이나 지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기간에 4대강 입찰담합 조사관은 7명이나 교체되었다. 공정위가 사실상 담합 조사를 방치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샀다. 또 당초 조사관 심사 보고서에는 담합을 주도한 빅6 업체에 대한 검찰 고발 조치를 담았지만 정작 최종 결정문에는 빠졌다. 담합 등 공정거래법 관련 사건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전속고발권’을 가지고 있어 고발을 해야 검찰의 공소 제기(기소)가 가능하다. 공정위가 고발하지 않으면 사법처리가 불가능하다. 공정위가 검찰에 고발하지 않고 과징금만 물리면서 담합으로 3조원대 매출액을 올린 대형 건설사들은 형사처분을 피해갔다. 


ⓒ뉴시스 지난해 5월5일 신동권 공정거래위원회 카르텔조사국장이 4대강 담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턴키공사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총인처리시설 사업도 봇물 터지듯 비리 의혹이 불거졌다. 총인은 물에 용해되어 있는 인의 총량을 말하는데, 인이 무단 배출될 경우 환경을 오염시킨다. 총인처리시설은 인을 응집제, 여과기 등을 이용해 물리·화학적 작용으로 처리하는 시설이다. 총인시설 공사의 담합 정황은 지난해 국정감사 때 민주당 한명숙 의원이 제기한 바 있다. 총인사업 가운데 턴키방식으로 발주한 36개 사업의 낙찰가율 평균이 무려 97.5%(30쪽 표 참조)에 달했다. 정부 발주 예정가에 거의 근접했다. 예를 들면 코오롱워터앤에너지가 낙찰받은 경기 가평·이천 총인처리시설 10개 사업의 낙찰가율은 98.9%였고, 태영건설이 맡은 대구 총인처리시설 사업은 낙찰가율이 99.9%였다.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 간의 입찰금액 차이도 담합 의혹을 불렀다. 파주시 총인의 경우 139억원 공사에 입찰 업체 간 가격 차이가 겨우 2000만원, 0.14% 차이였고, 남양주 화도총인의 경우 50억원 공사에 입찰가격 차이가 60만원, 0.01% 차이였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그 정도 차이라면 낙찰 예정 건설사와 들러리 건설사가 짬짜미해서 입찰에 응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총인시설 담합 의혹은 지난 2월 국회 의결을 통해 감사 청구되어 감사원이 살펴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 놓이자, 공정위에 자발적으로 담합 사실을 신고하는 건설사도 등장했다. 자진신고하면 과징금을 깎아주는 리니언시 제도를 이용한 것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총인시설을 수주한 2~3개 업체가 담합 사실을 자진 신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서로 눈치만 보다가, 한 곳이 담합을 신고하자 다른 건설사들도 털어놓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심사위원 로비 등 비리도 다양

담합을 통한 높은 낙찰가율은 검은돈을 양산했다. 최근 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총인시설을 맡았던 코오롱워터앤에너지 내부 자료를 폭로했다. 우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사업 심의위원과 지자체 공무원들에게 휴가비와 명절 떡값, 준공 대가비 1000만~2000만원씩을 전달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건설업계에서 4대강 사업과 관련한 광범위한 로비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로비 노하우도 다양하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는 심사위원으로 나설 것 같은 교수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한다며 새 노트북을 들고 가서 그대로 두고 온다. 노트북을 쓰라고 주고 오는 것이다”라고 귀띔했다. 이런 로비 폐해는 엉뚱하게도 지방 토목공학과를 뒤흔들어놓기도 했다. 전남대 토목공학과는 교수가 5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2명이 총인시설 비리 혐의로 기소되어 직위 해제되었다. 이 학교 토목공학과 박 아무개 교수는 광주시가 발주한 총인저감시설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2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구속되었고, 김 아무개 교수는 낙동강 사업에 참여한 건설사로부터 역시 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었다. 

4대강 사업에 대한 전방위 조사가 시작되자, 건설사들은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담합과 관련해서는 논의 테이블을 만든 게 이명박 정부라고 항변한다. 건설사들은 2007년 12월28일 인수위 출범 이틀 만에 장석효 당시 인수위 대운하 태스크포스 팀장이 소집한 회의를 지목한다. 당시 이 회의에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4개 대형 건설사와 설계회사 임원급 인사가 1명씩 참석했다. 4개 대형 건설사 가운데 한 관계자는 “인수위에서 잘나가던 장석효 팀장이 운하와 관련해 컨소시엄을 구성해달라 해서 건설사들은 그대로 따랐고 이것이 확대되어 나중에 건설사 간 협의회가 되었다”라며 “담합을 지시한 게 인수위가 되는 셈인데 인수위도 처벌해야 하지 않으냐”라고 발끈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마지막 퇴임 연설에서 “꽃피는 계절이 오면 4대강 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싶다”라는 소망을 밝혔다. 꽃피는 봄이 왔지만 이 전 대통령이 4대강 주변에서 자전거를 탔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고제규·김은지 기자  |  unjusa@sisa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