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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19일 일요일

국정원 직원, 트위터에서 대선여론조작 주도했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3-05-18일자 기사 '국정원 직원, 트위터에서 대선여론조작 주도했다'를 퍼왔습니다.
뉴스타파 단독보도…"검찰, 국정원 조직적 개입 전모 밝혀내야"

국정원 직원이 트위터에서 대선 여론조작을 주도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17일 (뉴스타파)는 43살의 국정원 직원 이모씨가 대선을 앞두고 트위터에서 'nudlenudle'이라는 계정을 사용해 집중적으로 대선 여론조작을 주도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 17일 <뉴스타파> 단독보도

국정원 직원 이모씨는 이 계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박근혜 후보를 편들며 북한을 비판하는 등 국내 정치현안을 언급했다. 많을 때는 하루 70건의 멘션을 올렸으며, 이씨의 멘션은 국정원 트위터 그룹에 속한 것으로 추정되는 계정들에 의해 집중적으로 퍼날라졌다.
이씨는 현재 국정원 비정보파트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으나, 트위터 활동 당시에는 심리정보국 소속이었다. 국정원이 주도한 것으로 의심됐던 '국정원 트위터 그룹' 10개 가운데 1개 그룹의 실체가 확인된 것이다.
수사기관이 아닌 언론이 인터넷 여론에 개입한 국정원 직원의 신원을 직접 확인한 것은 (뉴스타파)가 처음이다. '오늘의 유머' 사이트 이외의 인터넷 공간에서 국정원 직원의 여론 개입 실체가 드러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뉴스타파)는 "핵심계정의 실제 사용자가 심리정보국 소속 국정원 직원으로 확인됨에 따라 660여개 계정 전체 네트워크도 국정원 작품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렇다면 전체적으로 최소 10명 이상의 국정원 직원이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심리정보국 직원이 70명이었음을 감안할 때 적지않은 숫자"라고 지적했다.
이어, "왜 '원세훈 국정원장 지시 말씀'과 동일한 문구의 글이 트위터에서도 나타났는지, 왜 대선정국이 시작되면서 (이들 계정이) 일제히 활동을 시작했다가 국정원 여직원 사건이 터지면서 모두 계정을 삭제하고 잠적할 수밖에 없었는지, 왜 이들이 한결같이 반정부적인 주장을 종북이라고 하면서 여당 후보를 편들었는지 이 모든 의문을 풀 수 있는 단서가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타파)는 "국정원장 지시사항을 베껴썼던 'taesan4'와 같은 핵심 계정의 경우에는 일베에서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퍼나르기도 했다. 트위터가 익명으로 이용 가능한 곳이라 다른 인터넷 게시판보다 훨씬 노골적으로 대선여론에 개입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검찰이 트위터 수사에 대해 소극적이어선 안 되는 이유"라며 밝혔다.
(뉴스타파)는 "SNS 공간에서 대선여론조작에 개입한 국정원 직원의 실체가 확인된 만큼, 검찰이 국정원의 조직적인 개입 전모를 밝혀내지 못한다면 '축소수사'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주민 민변 변호사는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국정원 직원이 '오늘의 유머' 뿐만 아니라 여러 사이트나 트위터를 이용해서 여론조작을 했다는 게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것도 국정원 차원에서 전반적으로, 조직적으로 (대선 여론조작에) 개입을 한 게 밝혀진 것"이라고 말했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2013년 5월 10일 금요일

국정원 직원, '트위터 여론조작 했다'고 시인


이글은 서울의소리 2013-05-09일자 기사 '국정원 직원, '트위터 여론조작 했다'고 시인'을 퍼왔습니다.
일반인과 달리 '빨간 날은' 놀아...주말이나 연휴는 활동 횟수 0~1

국정원의 대선개입과 관련, 현직 국정원 직원이 '오늘의 유머"뿐 아니라 트위터에서도 동일한 댓글작업을 하고 이 사실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최기훈 (뉴스타파) 기자는 8일 오후 민주당 국정원 헌정파괴 국기문란진상조사특위가 국회에서 주최한 '국정원 대선 개입 실태와 수사과제 토론회'에 발제자로 나서 이같이 주장하며, 수사를 트위터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진선미(민주당)의원의 사회로 진행 되었다. © 서울의소리


최 기자는 "취재원 보호 때문에 녹취를 하지 못했지만, 취재 과정에서 만난 국정원 직원은 '오유 뿐 아니라 트위터에서도 (여론조작)했다'고 말했다"며 "다른 국내 사이트는 계정이 삭제되어 흔적을 찾기 어렵지만, 트위터는 흔적이 남아 있고, 국정원이 심리정보국 차원에서 활동했다면 '오유'말고도 대거 활동했다는 정황증거로 강력히 의심할 수 있는 첫번째이자 유일한 사례"라고 말했다. 
 
최 기자는 이어 "SNS는 사회 관계망이다. 누가 퍼날랐는지 보면, 글과 조직이 있었을 것이고 SNS 상에서는 그런 것들이 한눈에 나타난다"며 "이 부분을 수사하면 일망타진 이 가능하다. 국정원 직원과 PA, 알바 까지도 한꺼번에 해소할 수 있는 강력한 데이터가 여기 담겨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여론조작을 주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트위터의 'gubonsu', 'nudlenudle', 'wlsdbsdk' 같은 아이디가 네이버, 다음, 네이트에서도 발견되는데 이같은 포털 아이디는 이메일 주소로 트위터에 가입할 때 활용한 이메일의 흔적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언론이 검찰 수사팀에게 트위터를 조사하지 않냐고 물으니 미국에 서버가 있어서 조사가 힘들다고 하는데, 이런 식으로 포털에 흔적이 있다면 미국 서버를 뒤질 필요가 없이 신원확인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고 국내 포털의 동일 아이디에 대한 수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주민 민변 사무처장은 "'오늘의 유머' 평판 시스템은 반대가 3회 이상이면 베스트 게시판에 오르지 못하고, 반대가 10회 이상이면 베스트오브베스트 게시판에 오르지 못한다"며 "현재 '오유' 게시판에서 활동한 것은 직접 게시하고 댓글을 작성한 것이 핵심이 아니라, 운영시스템을 분석한 후 추천과 반대를 통해 (특정 게시물의 노출도를 조작해) 유리한 여론환경을 조성하려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실제로 이들의 활동은 반대(클릭)에 집중됐다"며 "심지어 문재인 후보가 TV화면발을 잘 받는다는 내용과 안철수 후보의 '목동 내연녀' 소문 사실이 아니라는 보도까지도 반대했다"고 덧붙였다. 
 
또 "지해 8월께 생성된 이 ID의 '활동'은 9월부터 활발해지다가 11월에 더 많아졌고 대선 때인 12월에 정점을 찍었다. 특이한 점은 이 4개월간 평일인 월∼금요일에 게시글에 대한 추천·반대나 글쓰기가 집중되다가 토·일요일에는 급감하는 추세가 지속적으로 반복됐다는 점이다. 주말이나 추석 연휴, 개천절에는 활동 횟수가 0이나 1 정도로 집계됐다"고 분석 했다.
 
그는 "일반인들은 주로 주말에 컴퓨터 앞에 앉아 (오유 등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활동하지 않나"라면서 "73개 ID의 활동이 지시에 의한 업무라는 의심이 드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권혜진 한국데이터저널리즘연구소장도 "연구 및 마케팅 목적으로 매일 올라오는 트윗 전수를 수집해 분석하는 사이트들을 활용하면 삭제된 트위터 계정의 활동을 부분적으로라도 관찰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트위터 아이디가 삭제되서 팔로잉과 팔로워 관계의 데이터가 부재하고, RT되는 과정이 생략되어 전파된 경로를 알 수 없다는 한계가 있는데, 국내 다수 업체가 수집하고 있는 트위터 DB를 분석하면 팔로잉, 팔로워 관계 분석을 통해 보다 정밀한 네트워크 분석, 전파 경로 분석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의소리

2013년 4월 23일 화요일

새누리, 그 때 “기획선거공작 책임자 문 후보는 사죄하라” 했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4-22일자 기사 '새누리, 그 때 “기획선거공작 책임자 문 후보는 사죄하라” 했다'를 퍼왔습니다.
주요인사들, 대선직전까지 국정원사건 은폐·축소·역공… 민주당 “억장이 무너진다”
경찰 수사로 국정원 직원 김씨가 국정원법을 위반했다는 혐의가 드러나면서 지난해 대선 기간 새누리당의 대응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제보를 접수하고 최초 의혹을 제기한 민주통합당은 국가기관의 기강 문란 사건이라며 경찰 수사를 촉구한 반면 새누리당은 '김대업 사건'을 언급하면서 근거없는 의혹 제기라고 일축했는데 결과적으로 새누리당이 국정원 사건을 적극 은폐한 상황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 당시 권영세 새누리당 상황실장은 민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잘못된 정보에 민주당이 속은 것"이라면서 민주당을 역비난했다.
권영세 상황실장은 지난해 12월 18일 대선을 하루 앞두고 CBS (김현정의 뉴스 쇼)에 출연해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 "정말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권 상황실장은 이어 "제보자의 내용이 상당히 신빙성이 있어보인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대해서도 "제보자의 말 뿐"이라면서 제보자를 민주당 성향의 국정원 퇴직자라고 깎아 내렸다.
권 상황실장은 또한 "이번에 잘못된 정보에 민주당이 속은 것이거나 혹은 민주당이 급한 상황이 되다 보니까 조금 무리한 건 줄 알면서도 일으킨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특히 권 상황실장은 "친노 쪽은 과거에 김대업 사건도 일으켰던 그런 분들 아니냐"면서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아마 일으킨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씨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ID 닉네임 40여개를 사용한 것을 발견했다면서 사회자가 "저는 한 두어 개 정도밖에 안 쓴다"라고 하자 권 상황실장은 "인터넷을 잘 안 하시는 분인 것 같은데…저 같은 경우도 기본틀을 기준으로 한 20개 가까이는 되는 것 같아서 기억을 못해 따로 적어놓고 있다"고 국정원 직원 김씨를 적극 옹호했다.
권 상황실장은 사회자가 재차 '40여개 ID 닉네임은 상식적으로 많다'고 지적하자 "ID를 임의적으로 만들려는 사람 기준으로 보면 적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라며 "아마 우리 젊은 친구들은 ID 40개에 대해서 이렇게 좀 설명을 하면, 아 나도 따지고 보면 한 40개는 되겠구나 이런 사람들 굉장히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심재철 새누리당 '문재인캠프 선거공작 진상조사특위' 위원장도 여의도당사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은 야당이 국정원을 개입시켜 선거에 활용하려 했던 것으로 '제2의 김대업 사건'이자 '선거공작 미수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심 위원장은 또한 무고한 여성과 국가기관까지 끌어들여 대선판을 흔들겠다는 의도가 물거품으로 돌아갔고 새빨간 거짓말임이 밝혀졌다”며 “기획선거공작의 최종 책임자인 문 후보는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이 용서받을 마지막 길”이라고 공세를 높였다.
심 위원장은 특히 지난해 12월 14일 김기용 경찰청장을 면담하고 "언론에서 보니 처음에는 (증거물 분석이) 2~3일 걸린다고 했는데 지금은 7일 걸린다고 하더라"며 "새누리당은 물론 국정원, 민주당 등 어디의 눈치도 보지 말고 2~3일 안으로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이후 12월 17일 밤 11시 경찰은 국정원 직원 김씨가 혐의가 없다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정원 2차장을 지낸 김회선 의원은 이에 더해 18일 경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 "오히려 경찰 발표가 늦은 것"이라며 "민주당은 애초부터 사건 진상을 밝히기보다 의혹을 부풀려서 선거가 끝날 때까지 악용하려던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 이광석 수서경찰서장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개포동 수서경찰서에서 국가정보원 직원의 선거개입 의혹 수사결과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영진 박근혜 후보 선대위 전략조정단장은 지난해 12월 18일  JTBC (유연채의 대선예측)에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와 토론을 하면서 최근 나온 경찰 수사 결과를 정면으로 뒤집는 발언도 했다.
권 단장은 "선관위가 들어갔다, 들어갔더니 정황이 없다고 나온 것이다. 선거에 개입을 안했다면 국정원법 위반도 아닌 것"이라고 말했다. 권 단장 얘기대로라면 선거법 위반이 아니면 국정원법 위반도 될 수 없지만 경찰은 '국정원법 위반이지만 선거법 위반은 아니다'라는 상식 밖의 결과를 내놨다.
권 단장은 또한 "댓글로 국정원 사건마저도 조작을 한다고 하고 이렇게 하면서 투표하라고 해서 젊은이들을 선동한다"면서 "젊은이들을 우습게 보지 마라, 다 알고 있다. 내일 투표장 와서 누구를 응징할지 두고 봐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대선 기간 민주통합당의 의혹 제기에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고 했던 새누리당은 하지만 언론추적 보도로 국정원 직원 김씨가 댓글을 단 정황이 발견되고 난후 긴 침묵을 지켰다. 새누리당은 국정원 직원 김씨의 혐의가 드러난 경찰 수사 발표 이후에도 국정원 김씨 직원의 인권침해 사건에 대한 수사는 하지 않았다고 반박할 뿐 일체 국정원 사건에 대해서는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의 무대응 방침은 청와대의 입장과 맥을 같이한다. 경찰의 수사 은폐 의혹에 더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국정원 사건이 정권 차원으로 불똥이 튈 경우 부정선거 의혹으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경찰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관여해서도 안되고 입을 열었다가는 가이드 라인을 제공하는 효과가 있어 입장을 밝히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선거 개입이 일체 없었다는 과거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선 후보 측이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직운이 기소되는 등 180도 다른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최소 국민을 향해 해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터넷과 SNS상에서는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했던 새누리당과 당시 박근혜 후보 측이 입을 열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국정원 직원의 여직원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야 하다는 새누리당의 입장에 대해 "이 정도면 도둑이 뭉둥이 들고 설치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설훈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은 이와 관련해 "국정원의 불법 대선 개입이 없었다면 또는 국정원의 대선 개입이 사실대로 밝혀졌다면 대선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라고 묻고 "지금의 박근혜 대통령은 거짓 위에 세워진 대통령"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현 민주통합당 의원은 22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정보위원 중 새누리당 한 의원은 국정원의 정치 개입이 사실로 드러나면 국정원을 해체해야할 것이고 터무니 없는 정치 공작으로 정치쟁점화했다면 문재인 후보가 사과해야 한다고까지 했다"면서 "새누리당도 불법 댓글을 단 것이 사실이라면 국정원을 해체할 정도로 국기 문란 행위로 규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한 "현재 기소 받은 두 사람(국정원 직원) 말고도 (불법 댓글을 단) 정황 증거를 가진 사람이 또 있다"면서 "대선 당시 현장을 파악하지 모해서 그것 하나로 선거법 위반으로 수사를 요청한 것인데 선관위는 미온적으로 나오고 경찰의 초동수사도 부실했는데 강제 수사를 했어야 했다. 억장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한마디 더하면 가만 안둘것” 지난 1월 경찰 고위층 말 전해 들어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3-04-22일자 기사 '“한마디 더하면 가만 안둘것” 지난 1월 경찰 고위층 말 전해 들어'를 퍼왔습니다.

권은희 서울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이 22일 오후 점심식사를 마치고 송파서 수사과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권 과장은 지난 19일 국가정보원 직원의 대선 개입 의혹 수사와 관련해 경찰고위층에서 부당한 압력이 있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뉴스1


‘경찰 수사’ 맡았던 권은희 과장 인터뷰
국정원 직원 재소환때 ‘함구령’
기다린 기자들에 아무말 못해
윗선 방해·은폐 양심고백?
사건 담당자로 할 말 있을뿐
열쇳말 4개만 검색, 신뢰 상실
더 말하면 제 직분을 넘는 일


“(언론에) 한마디라도 더 하면 가만두지 않겠다.”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현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은 대선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국가정보원 직원 김아무개(29)씨를 재소환했던 지난 1월4일, 경찰청 고위 관계자의 이런 말을 전해들었다. 22일 (한겨레)와 만난 권 과장은 “지난 1월4일 김씨의 소환 조사가 끝난 뒤 언론에 김씨의 인터넷 활동 시간, 게시물의 성격 등을 확인해주려고 했지만 (고위 관계자의 말을 전해듣고) 아무 얘기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음날 새벽 2시까지 김씨에 대한 조사가 끝나기를 기다렸던 40여명의 기자들은 평소와 달리 수사 결과에 대해 한마디도 듣지 못했다. 권 과장은 “(경찰청 고위 간부가) 직접 전화를 걸진 않았지만 주변 동료를 통해서 거듭 이런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말했다.

권 과장은 최근 경찰 수사 과정에서 윗선의 방해와 은폐 시도를 밝히며 여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런 행동이 ‘폭로’나 ‘양심고백’과는 거리가 멀다고 했다. “단지 수사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느꼈고 이런 문제가 해결돼야 앞으로 다른 사건 수사도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필요한 문제제기를 한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권 과장이 수사를 맡은 건, 지난해 12월11일이었다. ‘국정원 직원이 오피스텔에서 대선과 관련한 댓글을 쓰고 있다’고 민주통합당이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면서다. 그의 수사 의지는 확고했다. 수사가 한창이던 1월23일 (한겨레) 기자에게 “경찰 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수사 도중 과로로 병원에도 몇 차례 드나들었다.

하지만 권 과장이 국정원의 대선 개입이 맞다는 심증을 처음부터 강하게 갖고 있던 것은 아니다. 이 사건이 처음 불거진 지난해 12월11일 국정원 직원 김씨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오피스텔 앞 장면을 떠올려봐도 그렇다. 당시 권 과장은 김씨에게 계속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김씨는 문을 걸어 잠근 채 수사를 거부했고, 민주당 등은 “김씨의 집 문을 강제로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권 과장은 끝까지 강제수사를 하지 않았다.

사법고시 출신으로 2005년 경정 특채를 통해 경찰에 발을 들인 권 과장은 당시 대치 상황을 떠올리며 “법적으로 조금만 근거가 있었다면 강제수사를 했을 거다. 그런데 그런 근거가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직전 달아올랐던 여론의 비판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권 과장은 국정원 사건 수사 내내 ‘철저’와 ‘공정’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러다 2월4일 송파경찰서로 전보됐다.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국정원 사건 수사에서 손을 떼게 된 것이다. 최근 그가 수사 과정의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것도,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가 이뤄지지 못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권 과장이 이끈 수서경찰서 수사팀은 지난해 12월14~16일 서울경찰청이 국정원 직원 김씨의 하드디스크를 분석할 때 100여개의 열쇳말을 검색해 달라고 의뢰했지만, 서울경찰청은 문재인·박근혜 등 4개로만 검색을 진행했다.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이유였다. 권 과장은 “빠른 수사도 중요하지만 철저한 수사가 있어야 신뢰할 만한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결국 서울경찰청은 ‘빠른 수사’만 고집했고, 대선 직전 왜곡된 중간 수사 결과 발표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수사가 아니라 발표만 빨랐던 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누리꾼들이 권 과장의 용기있는 발언을 응원하는 등 여론의 관심이 커진 데 대해 권 과장은 “나 개인이 부각되면 오히려 내 문제제기 내용이 묻히고, 이상한 논란만 커진다”며 사태의 본질이 흐려질 것을 우려했다.

권 과장은 앞으로 검찰에서 진행될 ‘수사’를 이유로 말을 아끼고 있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면 수사 내용을 말할 수밖에 없어요. 그렇다면 수사에 영향을 주게 되고 제 직분도 넘어서게 됩니다. 그럴 순 없죠.”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2013년 4월 22일 월요일

"국정원 직원 '가련한 여성'이라 감쌌던 朴, 이제는…"


이글은 프레시안 2013-04-22일자 기사 '"국정원 직원 '가련한 여성'이라 감쌌던 朴, 이제는…"'을 퍼왔습니다.

민주 "두 권력기관 야합으로 저지른 헌정파괴" 총공세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를 둘러싼 외압 논란에 민주통합당이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폭로로 불거진 외압 의혹을 계기로 이번 사건을 "두 권력기관이 야합해 저지른 헌정파괴, 국기 문란 사건"이라 규정하고 "반국가범죄를 묵과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21세기 대명천지에 있을 수도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국민안전의 천병이 될 국정원과 경찰이 정권안보의 쌍끌이 야합으로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뿌리부터 뒤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희상 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회의에서 "국정원이 그러고도 치안과 독립권을 요구할 수 있냐"면서 "국정원은 당장 국민 앞에 사과하고 (경찰은) 조직의 명운을 걸고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위원장은 "이번 사건은 박근혜 정부의 정통성과 관련된 아주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박홍근 비대위원도 "국정원 여직원을 가련한 여성이라며 감쌌던 박근혜 대통령은 이제 권은희 과장을 감싸야 한다"며 "청와대의 침묵은 오히려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인만큼 청와대는 검찰이 제대로 수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비대위원은 "경찰과 국정원은 호흡이 착착 맞는 2인 1조 절도범을 보는 것 같다"며 "그 윗선은 원세훈·김용판보다 더 힘이 센 사람과 집단일텐데 경찰은 윗선의 실체를 밝혀 명예를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병호 비대위원도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사건을 엄중하고 정확하게 국민 입장에서 다룬다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정적 이미지를 씻고 갈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박 대통령은 유신독재 권력자의 딸 이미지를 계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철수 "국가기관 부당행위 진실규명 당연히 필요"

4.24 재보궐 선거 서울 노원병 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안철수 후보도 이날 SBS라디오 시사초점>과의 인터뷰에서 "민주주의 원칙에서 국가 기관이 부당한 행위를 했을 때 진실규명이 필요하다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번 같은 경우도 정치적 고려도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진실이 밝혀져야 하고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13년 4월 19일 금요일

"강도에게 주거침입죄만 적용한 경찰"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3-04-18일자 기사 '"강도에게 주거침입죄만 적용한 경찰"'을 퍼왔습니다.
'국정원 직원' 경찰 수사결과 발표...야권 반발, 여권 '침묵'
"담을 넘어와 강도짓을 일삼던 범인에게 주거침입죄만 적용하겠다는 해괴한 논리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

18일 국가정보원 직원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경찰의 수사 결과 발표를 두고 정치권이 보인 반응이다. 경찰이 이날 '국정원 직원이 댓글 조작 등으로 정치에 개입, 국정원법을 위반했다'면서도, 공직선거법 위반은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민주당, 진보정의당 등 야당은 "정권 눈치 보기의 극치를 보여준 정치적 결론"이라며 "불 보듯 뻔한 분명한 결론을 엉뚱한 결론으로 빚어낸 경찰역사상 최악의 사건수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경찰 "국정원 직원 정치 개입, 선거법 위반은 아니야"... 야당 "빈 깡통 수사"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국정원 직원 김아무개(28)씨와 이아무개(38)씨, 일반인 이아무개(42)씨가 국정원 직원의 정치 개입을 금지한 국정원법 9조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같은 혐의를 받고 있지만 출석에 불응한 민병주 국정원 심리정보국장은 기소 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인정하기 어렵다며 불기소 의견을 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국정원 헌정파괴·국기문란 진상조사특위' 의원들은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빈 깡통' 수사 결과", "허무하고 허탈하다",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다" 등의 표현을 써가며 경찰을 맹비판했다.

이들은 "국정원 직원이 상부의 지시 없이 국정원법을 위반했다는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는 아예 수사를 포기하고 검찰에 송치하는 편이 나았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특히 민병주 심리정보국장이 경찰 출석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기소 중지' 처분한 것이 도마에 올랐다. 이들은 "중대한 국기문란 사건의 용의자인 국정원 국장이 출석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사를 하지 못했다고 하는 것은 대한민국 경찰이 결국 국정원 조직과 오만에 굴복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그렇다면 대한민국 모든 피의자는 경찰이 불렀을 때 나가지 않으면 되는 것이냐, 기소 중지가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이어 "수차례 소환에 불응하는 경우 당연히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것이 수사의 ABC인데, 그것을 어긴 아주 나쁜 수사 선례를 남겼다"고 비판했다.

"소환에 불응했다고 기소 중지... 국정원 조직적 개입 꼬리 자르기?"

민주당은 경찰이 국정원 직원의 국정원법 위반은 인정하면서도 선거법 위반은 인정하지 않은 것이나, 민병주 국장에 대해 기소 중지 처분을 한 것 등이 결국 국정원의 조직적인 대선 개입 의혹을 은폐하기 위한 "정치적 판단"으로 보고 있다. 국정원의 조직적 개입 의혹을 밝혀내지 못하고 자칫 '국정원 직원 개인의 과잉충성'으로 결론낼 것에 대한 우려가 팽배하다.

김현 의원은 "정치 개입을 금지한 국정원법을 어겼다는 것은 정치에 개입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어떻게 선거법 위반이 아니냐"며 "경찰의 논리는 A=B인데 B=A가 아니라는 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또 "국정원이 어떤 조직인가, 윗선의 지시 없이 직원이 움직일 수 있느냐"며 "민병주 국장이 소환에 불응했다는 이유로 수사를 중단한 것은 국정원의 조직적 개입 의혹을 흐리기 위한 꼬리 자르기"라고 지적했다.

이정미 진보정의당 대변인도 "국가공무원이 명백히 대선국면에서 인터넷을 통해 여론조작을 자행했음에도 공직선거법 위반이 아니라는 점은 이해할 수 없다"며 "꼬리 자르기식으로 적당히 무마하고 넘어가려는 시도가 아닌지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건은 정황상 국정원 직원이 단독으로 행할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하다"는 것이다.

경찰의 수사 방식도 논란이 됐다. 민주당 진상특위는 "지난 15일 경찰청 차장이 국정원의 조직적 개입여부도 수사하고, 필요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돌입할 수도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 역시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핸드폰 압수수색을 했다며 피의자를 소환해 추가수사를 하지 않았고,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인 피의자자택 압수수색도 하지 않은 점 또한 대한민국 수사기록에 길이 남을 일"이라고 성토했다.

민주당 등 야당은 향후 검찰수사를 지켜보겠지만 종국적으로는 국회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을 가려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진상특위는 "국민들은 경찰이 한 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수사했다는 말을 전혀 믿을 수 없고, 따라서 경찰은 총체적 부실 수사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향후 검찰수사 및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불법정치개입 수사를 지켜보겠지만, 결국 사건의 실체적 진실은 국정조사를 통해서만 밝힐 수밖에 없다는 점이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국정원의 불법대선개입 사건은 국가안보의 첨병이 되어야 할 국정원이 정권안보와 정권연장의 시녀로 전락해서 국기를 문란케 한 사건"이라며 "경찰의 오늘 수사결과 발표는 늑장수사에 따른 부실한 결과 발표로서 국민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또 "대선의 공직선거법 공소시효는 6월 19일이다, 경찰이 부러뜨린 법 정의를 바로세우는 일은 이제 검찰로 넘어갔다"며 "채동욱 검찰총장은 국회가 적격으로 인사청문회 보고서를 낸 이유를 깊이 헤아리고 국정원의 불법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 처벌을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일체의 수사개입시도를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경찰 "수사 마무리 된 것 아니다"... 새누리당 '침묵'

한편 국정원 직원 김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대선 직전까지 인터넷에서 주요 대선 후보를 대상으로 악성 댓글을 달아 대선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 외 다른 관련자의 개입 여부를 계속 확인하고 있으며 수사가 마무리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직선거법 공소시효(6월19일)가 임박하고 사안이 중대해 현재까지 확인된 혐의에 대해서만 송치했다"며 "향후 검찰과의 합동 수사를 통해 공동으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경찰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 새누리당에서는 특별한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침묵했다.

경찰의 모순, “국정원 직원, 정치개입은 했는데 선거개입은 아니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913-04-18일자 기사 '경찰의 모순, “국정원 직원, 정치개입은 했는데 선거개입은 아니다”'를퍼왔습니다.
국정원 직원 등 3명 국정원법 위반 기소 의견 검찰 송치… 이광석 서장 “선거에 개입한것은 아니다”
서울 수서경찰서가 18일 국정원 직원 여론 조작 의혹 사건에 대해 국정원 직원 김씨(28)와 이씨(38), 일반인 이씨(42)를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수서경찰서는 이들이 국내 정치 개입을 금지하는 국정원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사실상 국정원 직원들이 대선 기간 여론조작을 했다는 것을 수사기관이 인정한 것이다.
수서경찰서는 하지만 오는 6월 19일 공직선거법 공소시효가 임박하고 사안의 중대성으로 미뤄볼 때 "검찰에서도 최소한의 수사기간이 필요하다는 점과 아울러 현재 검찰에서 수사 중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 사건을 고려해 현재까지 확인된 혐의에 대해서만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3명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혐의를 인정키 어려워 모두 불기소의견 송치됐다.
이광석 수서경찰서장은 특히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불기소 의견에 대해 "비록 대선기간에 정치관련 글을 올렸다고 하더라도 그게 꼭 대선에 영향을 준 '공직선거법 위반'은 아니라고 보고있다"고 말했다. 경찰 의견 대로라면 국정원법으로는 정치 개입을 한게 맞지만 대선에 영향을 끼치려는 행위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경찰 수사 결과를 놓고 국정원 직원의 국정원법 위반 혐의는 개인 책임으로 돌릴 수 있지만 공직선거법 위반이 인정될 경우 국가기관이 곧 대선에 개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공직선거법 혐의에 대해서는 적극 수사를 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비판이 예상된다.
국정원 진상규명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한웅 변호사(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는 "공직선거법을 위반했기 때문에 국정원법 위반 혐의가 되는 것인데 그 원인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리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경찰이 "고발인 3회, 피의자 5회, 참고인 3회 등 사건관계인들을 소환해 심도있게 조사했다"고 강조한 것도 '수사 의지가 없었다'라는 비판을 예상한 대목으로 보인다.  최초 지난해 12월 고발장 접수 이후 경찰은 중간 수사결과 '혐의가 없다'고 발표했지만 언론보도에 의해 사건이 실체가 드러나고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비판을 받았다.
경찰은 수사가 장기화된 이유에 대해 "아이피 추적, 분석 등 특정 증거확보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는 사이버상 행위라는 특성과 신분노출을 하지 않는 대상자들의 특성으로 인해 신속한 수사를 위해 노력하였음에도 수사가 다소 장기화됐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이날 발표에서 "한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했지만 정작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일 수 있는 국정원 심리정보국장에 대해서는 출석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소중지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도 문제다. 경찰이 심리정보국장에 대해 지난해 12월 고발 이후 4달이 지난 후에 4월 초 처음으로 출석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국정원 심리정보국은 인터넷 댓글을 통한 여론 조작을 지시한 '윗선'으로 통하고 있는데 해당 인사에 대한 소환 요청이 최근 이뤄졌다는 것은 국정원의 조직적 선거 개입 문제를 적극 수사하지 않았다는 얘기로도 통한다.

▲ 이광석 수서경찰서장이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개포동 수서경찰서에서 국가정보원 직원의 선거개입 의혹 수사결과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제 공은 검찰에 돌아간다. 검찰은 세명의 기소 의견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면서 이들의 국정원법 위반 내용이 원세훈 전 원장 등 국정원 윗선의 지시로 이뤄지는지 연결고리를 밝혀내는 것이 핵심이다.
국정원의 조직적 선거 개입 의혹이 경찰 수사에서 어느정도 윤곽을 드러내면서도 진실을 밝히자는 여론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민권연대와 추모연대, 민중의힘, 부정선거진상규명시민모임 등 시민단체는 19일 저녁 7시 광화문에서 '4.19 정신계승 민주주의 수호 국정원 국내정치개입 규탄 및 진상규명 촉구' 집회를 열고 국정원의 선거개입을 규탄하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헌정질서를 유린한 심각한 범죄행위에 대해 경찰, 검찰의 수사는 그동안 시간끌기로 진행되어 왔다"면서 "국정원의 총체적 불법행위는 고사하고 국정원의 대선시기 선거개입의 실상조차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은 국정원의 권한강화를 획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선개입과 부정선거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원세훈 전 원장 즉각 구속 △민간인 사찰 중단 △시민사회 단체 종북 규정에 대한 사과 및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한 이번 의혹의 핵심을 밝혀내기 위해서 원세훈 전 원장을 소환 조사해 구속이 필요한다면서 17일부터 관악구에 소재한 원 전 원장의 자택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단체 관계자는 "우리의 핵심 요구는 원세훈 전 원장을 구속키고 박근혜 정부가 불법 대선 개입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2013년 3월 4일 월요일

국정원 직원, ‘제3의 인물’ 이 모씨 지목


이글은 시사IN 2013-03-04일자 기사 '국정원 직원, ‘제3의 인물’ 이 모씨 지목'을 퍼왔습니다.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 사건의 열쇠는 제3의 인물인 이 아무개씨가 쥐고 있다. (시사IN)이 이씨의 행적을 추적한 결과 가족도 그의 직업을 잘 모르고 있었다. 이씨는 “글을 썼지만 자발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국가정보원 선거개입 의혹 사건에 연루된 이 아무개씨(42)가 잠적한 지 한 달 만에 경찰에 출석했다. 이씨는 2월22일 소환조사를 받았다. 국정원 직원 김 아무개씨(29)가 자신이 만든 (오늘의 유머)(오유) 사이트의 ID 16개 가운데 5개를 건넸다고 지목한 인물이다. 그는 1월4일 김씨가 경찰에 출석해 ID 공유 사실을 진술한 직후 자취를 감췄었다. 

제3의 인물로 떠오른 이씨의 존재가 드러난 계기는 실명 사이트 때문이었다. 국정원 직원 김씨는 실명 인증이 요구되는 ‘보배드림’ 사이트에 이씨 명의로 개설된 ID를 썼다. 이씨의 존재가 드러나자 국정원은 “김씨의 지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씨의 실체가 점점 드러나면서 국정원의 해명은 흔들렸다. 

김씨와 이씨는 나이가 열세 살 차이가 난다. 다닌 대학도 다르다. 김씨는 ㄱ대 출신이고 이씨는 ㅇ대 출신이다. 전공도 이공계(김씨)와 사회과학계(이씨)로 차이가 난다. 이씨의 고향은 부산이다. 지인으로 묶일 연결 고리가 약한 셈이다. 이씨는 2월22일 경찰 조사에서 “사회에서 알게 된 사람으로부터 김씨를 소개받았다”라고 밝혔다. 

(시사IN)은 사건의 열쇠를 쥔 이씨의 행방을 쫓았다. 이씨가 경찰에 출석하기 하루 전인 2월21일 고향인 부산에서 그의 가족을 만났다. 어머니 최정순씨(가명·71)와 매형 등 가족들은 “엊그제도 전화 연락이 왔다”라고 말했다. 가족들은 “국정원 직원은 아니다.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2남2녀 가운데 막내다. 부산 토박이인 그는 1990년 부산 ㄷ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지금 고향집에서 1.4㎞ 떨어진 고등학교다. 이씨는 대학에 입학하면서 상경했다. 어머니와 큰누나가 부산에 거주한다. 가족이 사는 집은 63.27㎡(19평) 남짓한 낡은 빌라였다. 지은 지 28년이나 된 집이다. 2003년 어머니 명의로 집을 샀다. 기자가 한눈에 보아도, 넉넉한 살림은 아니었다. 이씨는 공부 잘하는 모범생이었다. 어머니 최씨는 “삐뚤어질 수도 있는 환경이었는데 우리 애들이 다 곧게 자랐다. 아들(이씨) 덕에 내가 고등학교로부터 ‘자랑스러운 어머니상’을 받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씨의 대학 지인들은 그를 평범한 고시생으로 기억했다. 한 지인은 “졸업하고 사법고시 준비를 오래 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이씨의 어머니도 “졸업하고 3~5년 정도 고시 공부를 했는데, 공부를 계속할 만큼 가정 형편이 안 되어 끝맺음(합격)을 못했다”라고 말했다. 최씨는 “아들이 어렸을 때부터 남편 몸이 안 좋았다. 30년간 아팠는데 내가 생계를 꾸리느라 아들 뒷바라지를 충분히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씨의 매형은 “장인이 아파서 처남(이씨)이 고시 공부를 중단하고 부산에 내려와서 몇달 같이 살았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이때 집 근처 학원에서 영어 강사를 하기도 했다.   

ⓒ뉴시스 선거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국가정보원 여직원 김 아무개씨가 1월4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고시에 연거푸 낙방하면서 취업 시기를 놓친 그는 친구와 사업을 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어머니 최씨는 “친구와 사업을 한다길래 우리는 그런가 보다 했다. 아마 자기 딴에는 (고시) 공부하다가 사업하다가, 또 공부 좀 하다가 그렇게 했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씨의 매형은 “여행사인가 관광 대행사를 한 것으로 안다. 본인이 그런다고 하니 그러려니 했지 더 묻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2004년에 김희정 의원 선거운동 참여

이씨는 고향집에 자주 내려오지는 않았다. 제대로 된 일자리를 잡지 못했고 미혼인 터라 지난해 명절 때도 내려오지 않았다고 한다. 

지인들이 기억하는 이씨의 공개적인 활동은 2004년 4·15 총선 때다. 이씨는 17대 총선 때 부산 연제구에 출마한 김희정 당시 한나라당 후보(현 새누리당 의원)의 선거운동을 도왔다. 김 의원과 이씨는 부산 출신 동향에다가 대학 동기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때 고시 공부를 하던 이씨가 대학 동기라는 인연으로 자원봉사를 했다. 그 뒤 연락이 끊겼다. 대학 동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 있는지 처음 알았다”라고 말했다. 이씨 가족도 김희정 의원의 선거운동을 한 것을 정확히 기억했다. 그의 매형은 “부산 친구이고 학교 동기이니 참모를 구한다고 해서 자기(이씨)는 안 하려고 했는데 (김 의원이) 같이 선거운동을 하자고 해서 했다”라고 말했다. 

그 뒤 이씨는 대학 동기들과도 연락이 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 친구들은 “연락이 닿지 않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보수 꼴통’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 사건이 불거진 뒤에도 이씨는 집에 전화로 연락을 했다. 연락은 주로 가족보다 이씨가 먼저 하는 쪽이었다고 한다. 어머니 최씨는 “내가 좀 아파서, 괜히 내가 먼저 연락하면 걱정할까봐 일부러 안 했다. 아들이 먼저 연락해야 연락이 닿았다”라고 말했다.  

“아무 일 아니다. 잘 해결될 것이다”

가족들은 이씨가 지난 1~2년 사이 무슨 일을 했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다만 어머니 최씨는 평소 사업 얘기를 안 하던 아들이 털어놓은 말이 마음에 걸렸다고 한다. “한번은 전화를 해서, 생전 말을 잘 안하는데, 어떤 때는 월급도 못 받는다고 하더라. (목)돈이 없으니 자기는 몸으로 사업을 하다시피 한다는데, 월급도 못 받고 집에도 못 가고…. 그게 마음에 걸렸다.” 그래도 이씨는 간혹 병원비에 보태라며 어머니에게 돈을 보냈다고 한다.

가족들은 이씨가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 사건에 연루된 것을 지난 2월18일에야 알았다. 부산 동래경찰서 소속 경찰이 이씨의 행방을 물으러 집에 찾아왔다. 이씨 매형은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연락을 받고 왔다고 소개하면서 수서경찰서로 전화를 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아내(이씨의 누나)가 그때 수서경찰서에 전화를 하면서 처음 알았다”라고 말했다. 

경찰이 다녀간 하루 이틀 뒤 이씨는 전화를 했다. 어머니 최씨는 “경찰이 집에 왔는데 무슨 일 있냐고 물었더니 ‘아무 일도 아니다. 어머니 건강이나 챙기시면 잘 해결될 것이다’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고제규·김은지 기자  |  unjusa@sisain.co.kr

2013년 2월 5일 화요일

‘정권 유지’라 쓰고 ‘국익’이라 읽는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3-02-05일자 기사 '‘정권 유지’라 쓰고  ‘국익’이라 읽는다'를 퍼왔습니다.
[조윤호의 우파의 시대에 살아가기]댓글 알바 뛰는 국정원 직원의 현실

국정원 요원들을 다룬 드라마 (7급 공무원)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정보기관 요원들의 삶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 (아이리스2)도 곧 방영될 예정이다. 7급 공무원과 아이리스2 이전에도, 국가정보기관 요원들의 삶을 다룬 드라마와 영화는 많았다. 그곳에서 정보기관 요원들은 임무에는 냉철하지만 인간다운 매력을 풍기는, 하지만 국가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치는 멋진 요원들로 묘사된다.

나 알바 아니야, 정직원이야!

하지만 현실에서, 우리 눈앞에 있는 정보기관 요원들의 모습은 어떨까? 재작년 초를 떠올려보자. 한국 무기를 구입하겠다며 방문한 인도네시아 외교사절단의 호텔방에 한국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숨어들어 노트북을 훔쳐보다 호텔직원에게 걸렸다. 그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체포되었다. 당시 여야를 가리지 않고 국정원의 허접한 일처리(?)와 무리한 임무수행을 질타했다.

▲ 이광석 수서경찰서장이 지난해 12월 17일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에서 국정원 직원 불법선거 운동 혐의사건 관련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이날 발표한 중간 수사 결과는 현재 상당히 뒤집힌 상황이다. ⓒ뉴스1

최근 국정원이 다시 정치권과 언론의 중심에 있다. 국정원이 북한 간첩이라도 소탕한 걸까? 아니면 북한의 핵개발에 관한 주요한 정보라도 입수한 걸까? 아니다. 문제는 인터넷이다. 민주당이 대선을 전후로 국정원 여직원이 집권여당에 동조하고 야당 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올렸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처음에는 그런 적 없다고 잡아뗐으나 수사를 통해 사실이 드러나자 국정원은 인터넷 상의 종북주의자들을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겨레)의 보도를 통해 국정원 직원이 진보성향의 인터넷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 야당후보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무더기로 올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자 국정원은 “대북심리전 활동을 위해 글을 올렸다.”고 말을 바꿨다.
이 사건을 접하고 맨 처음에 든 생각은 “아니, 국가정보기관이 정치적 중립성을 어기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여론 선동을 하다니!”라는 분노가 아니었다. “그렇게 할 일이 없나.”는 생각이 들었다. 민주당이 최초로 의혹을 제기하며 국정원 직원의 집을 에워쌌던 날, 북한이 미사일을 쐈다. 바로 하루 전날에도 국정원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정황을 알아차리지 못했고 정부는 북한이 미사일을 쏘지 않을 것이라 공식 발표했다. 두 가지 사건이 대비되면서 국정원의 무능함은 더욱 빛났다. 트위터에는 “인터넷에서 ‘너 알바지?’라고 물으면 기분 나빠하는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 알바가 아니라 정직원이었구나.”라는 자조 섞인 유머가 떠돌았다.

종(從)북 vs 종(從)명박

이 사건이 황당하게 느껴지는 본질적인 이유는 자신들의 정치적인 활동을 국가안보, 국익으로 포장하는 국정원의 가증스러움 때문이다. 국정원은 종북주의자들에게 인터넷과 여론이 조작당하지 않도록 대북심리전을 펼친 것이라 주장했다. 국정원 직원은 김정일과 김정은, 북한 정권을 비판하는 글을 많이 올렸다고 한다. 북한에 관련된 글이니 국정원에 이에 대해 개입하는 건 이해할 수 있다 치자. 북한에 관한, 사실과 다른 정보가 인터넷에 떠돌아다니자 국정원이 이에 대응한 거라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지난달 25일 불법선거운동 혐의를 받고 있는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29)가 3차조사를 마친 후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뉴스1

문제는 국정원 직원 김씨가 4대강 사업이나 무상보육 철회, 제주해군기지 철회 등 이명박 정부의 정책을 두둔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치켜세우는 등 이명박 정권을 옹호하는 글을 많이 작성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야당 인사를 비판하고 박근혜 후보를 띄우는 활동을 했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를 칭송하고 박근혜를 치켜세우는 게 종북주의에 대응하는 것과 대체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 그리고 이게 왜 ‘대북심리전’일까? 이명박 정부에 반대하고 박근혜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국가의 적이고, 한국의 적인 북한과 똑같은 놈들이라는 걸까?
대선 직전 (한겨레)는 전직 국가정보원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가정보원이 2011년부터 4대강 사업 등 국정홍보와 ‘좌파와의 사상전’을 내세워 심리정보국 산하에 안보 1, 2, 3팀을 설치해 ’인터넷 댓글 사업’을 전개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 “국정원 엘리트 70명 ‘댓글알바…자괴감 느껴” ) 이 인터뷰에서 전직 국가정보원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 들어 4대강을 비롯한 치적홍보에 열을 올렸는데, 국정원에서도 처음에는 이런 정권홍보를 위해 조직이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치적 홍보에서 정치적인 것으로 (홍보 활동을) 확장하게 되면서 야당 인사에 대한 비판 또는 이명박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 기사에 반박 댓글을 다는 쪽으로 확장된 것이다”고 전했다.
이 인터뷰는 ‘국정원이 정치적인 활동을 하는 건 나쁘다’는 식으로 전개되었지만, 사실 치적 홍보 역시 ‘정치적 활동’에 가깝다. 특정 정권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국가안보 관련 사항도 아닌 정부정책을 홍보하는데 왜 국가정보원이 동원되어야 하는 걸까? 그리고 홍보처를 통해 정책홍보를 하면 되지 왜 국가정보원을 동원해 여론전을 하는 걸까? 이들은 특정 정권, 특정 정치세력의 이익과 국익을, 특정 정치세력의 정권유지와 국가안보를 혼동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정권의 이익 및 안정과 국익, 국가안보를 동일시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0년 이명박 정부가 천안함 사건을 UN 안보리에 회부했을 때의 일이다. 참여연대가 천안함 사건 관련 정부 발표문에 대한 의문점을 UN안보리에 서한으로 발송했다. 청와대와 보수언론은 참여연대를 난타하며 어느 나라 국민이냐고 물었다. 그 때 어김없이 국익논리가 등장했다. 한국 정부의 발표에 반박을 제기하는 주장을 한 것이 국익을 해친다는 것이다. 정부발표에 의혹이 있다는 말을 하는 게 국익을 해친다고? 국익을 해체는 게 아니라 ‘이명박 정부’가 욕을 먹는 것이 아닌가?
국방부가 나꼼수 등 정부 비방 팟캐스트를 듣는 군인들의 스마트폰을 조사하고, 삭제 조치한 일도 있었다. 군인들이 지키는 건 국가이지 특정 정권이 아니다. 나꼼수 듣는다고 종북이면, 나꼼수를 못 듣게 한 국방부는 종(從)명박이다.

‘정권 유지’라 쓰고 ‘국익’이라 읽는다

이명박 정부만 이렇게 해괴한 국익 논리를 내세운 건 아니다. 노무현 정부 때 벌어진 황우석 사태를 떠올려보자. 황우석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보도한 (PD수첩을 비롯한) 언론은 정치권은 물론 온갖 ‘국민’들의 물리적, 정신적 협박에 시달렸다.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 정치인들은 황우석을 비난하는 건 국익을 해치는 것이라 주장했다. 유시민은 "언론의 자유가 판을 쳐서 악취가 난다"는 말까지 했다. 국익이 침해되는 게 아니라 황우석을 밀어주고 줄기세포 사업을 추진한 정부의 공이 사라지기 때문에 정당한 의혹제기를 막은 게 아닌가? 만약 황우석에 대한 의심이 전혀 제기되지 않다가 나중에 황우석이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한국은 개망신을 당했을 것이고 세계인들의 안주거리가 되었을 것이다. 도대체 누가 국익을 침해한 걸까?
이번 사건을 통해 드러난 국정원의 모습도 유사하다. 정권 유지를 위해 봉사하면서 이를 국익과 국가안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고 있다. 정권 유지라 쓰고 국익이라 읽는다. 경찰이나 검찰 등 다른 국가기관이라고 다를까? 보수우파들은 언제나 그들이 하는 일에 국익, 국가안보를 내세운다. 하지만 그들이 내세우는 국익은 누구를 위한 국익이며, 그들이 내세우는 국가안보는 누구를 지키기 위한 것일까. 국정원은 ‘대북심리전’을 한답시고 정권을 비판하는 네티즌들을 상대로 여론전을 펼쳤다.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적’으로 생각하는 국정원은 아마 그런 네티즌들은 국민도 아니고, 지켜야 할 대상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그들이 내세우는 국가안보가 많은 사람들을 지켜줄 수 없는 이유다.

조윤호. 서울시립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하고 있으며, 학내 자치언론 (대학문화)의 편집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많아지면서 20대라는 이유로 여기저기에 글을 썼다. 지은 책으로 (개념찬 청춘), (별별 차별)(공저)이 있으며, 최근 박근혜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바탕으로 (보수의 나라 대한민국 : 박근혜로 한국사회 읽기)를 출간했다.

2013년 2월 4일 월요일

국정원 직원의 아이디 5개 ‘제3인물’이 썼다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3-02-04일자 기사 '국정원 직원의 아이디 5개 ‘제3인물’이 썼다'를 퍼왔습니다.


“김씨 아이디 16개 중 5개 건네”…경찰, 확인 중
사용장소 달라…국정원 ‘조직적 여론조작’ 의혹 커져

대통령선거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국정원 직원 김아무개(29)씨가 ‘오늘의 유머’ 누리집에서 만든 아이디 중 5개를 김씨가 아닌 다른 사람이 사용한 사실을 경찰이 확인한 것으로 3일 드러났다. 애초 김씨가 만든 16개의 아이디 중 일부를 제3자가 사용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국정원이 김씨 외에도 다른 요원 또는 제3의 인물을 동원해 인터넷 여론조작 활동을 벌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달 3일 기자간담회에서 “김씨의 컴퓨터를 조사해 특정 사이트(‘오늘의 유머’ 누리집)에서 활동한 16개의 아이디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에선 “김씨가 (경찰 조사에서) ‘내가 사용한 아이디는 11개’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아이디 5개의 행방이 묘연했던 것이다.(한겨레) 취재 결과, 경찰은 제3의 인물인 ㄱ씨가 이 5개의 아이디를 사용해 인터넷 활동을 벌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경찰은 이 아이디들이 인터넷 활동을 벌인 아이피(IP·인터넷상의 각 컴퓨터가 갖는 고유 주소)를 분석한 결과, 김씨가 사용했다고 인정한 아이디 11개와 전혀 다른 장소에서 사용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국정원 직원 김씨의 컴퓨터에서 발견한 16개의 아이디는 주민번호 인증 없이도 전자우편 계정을 사용해 만들 수 있는 포털사이트 야후 서비스를 통해 생성된 것으로 경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바 있다. 김씨가 이처럼 신분 노출을 피해가며 국정원 업무를 위해 만든 아이디 가운데 일부를 제3자인 ㄱ씨가 사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ㄱ씨의 정체를 밝히는 것이 이번 수사의 또다른 핵심으로 떠올랐다.ㄱ씨는 이 아이디들을 이용해 ‘오늘의 유머’ 누리집에 정부 정책을 옹호하는 글을 올리거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게시글에 ‘추천·반대’ 표시를 하는 등 김씨와 비슷한 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ㄱ씨는 경찰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다.경찰은 또 ㄱ씨가 사용한 5개의 아이디와 아이피가 겹치거나 유사한 활동을 벌이는 등 관련성이 있어 보이는 또다른 아이디 수십개도 추가로 확인하고 이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오늘의 유머’ 누리집 활동에 김씨뿐만 아니라 제3의 인물도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김씨가 소속된 국정원 3차장 산하 심리전단에 대한 강제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여론에 개입해온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서는 김씨가 소속된 국정원 심리전단에 대한 압수수색 등을 통해 김씨가 어떤 지시를 받았고, 이런 활동을 한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2013년 2월 1일 금요일

국정원 직원, 다른 사이트에도 ‘정치 글’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3-01-31일자 기사 '국정원 직원, 다른 사이트에도 ‘정치 글’'을 퍼왔습니다.

18대 대선 당시 불거진 국정원의 불법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국정원 여직원 김아무개씨(29·오른쪽)가 25일 오후 3차 소환 조사를 마친 뒤 변호인과 함께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뉴스1

말 바꾼 경찰 “해군기지 찬성 등 29건”
지난해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진보 성향 누리꾼들이 모이는 ‘오늘의 유머’ 누리집에 야당 대선 후보 및 국회의원 등을 비판하고 정부·여당을 옹호하는 91건의 글을 올린 국가정보원 직원 김아무개(29)씨( 1월31일치 1·6면)가 같은 시기 젊은층한테 인기 높은 또다른 누리집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 29건을 직접 작성해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수서경찰서는 31일 “김씨가 ‘오늘의 유머’ 누리집 이외에도 ‘보배드림’ 누리집에 4대강 공사 및 제주해군기지 건설 찬성 등의 내용으로 29건의 글을 직접 올렸다”고 밝혔다. ‘보배드림’은 중고차 매매 누리집으로, ‘오늘의 유머’ 못지않게 젊은 누리꾼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그동안 국정원은 김씨가 누리집에 직접 쓴 글이 없다고 주장해왔으나, 보도가 나온 뒤 말을 바꿨다. 국정원은 이날 ‘ 보도에 대한 국정원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내어 “김씨의 글은 북한 찬양·미화 등 선전·선동에 대응하기 위해 대북 심리전 차원에서 작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내 누리꾼들을 상대로 대북 심리전을 폈다는 비상식적인 해명인데다, 선거 기간에 이용자가 많은 누리집에서 조직적으로 여론조작을 벌여온 사실을 시인한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경찰도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애초 경찰은 “김씨가 (누리집에) 글을 올린 흔적은 있지만, 대선이나 정치·시사와 관련한 내용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다. 국정원에 대한 책임추궁은 물론, 사건을 축소하고 범죄행위를 비호한 경찰에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정환봉 손원제 기자 bonge@hani.co.kr

2013년 1월 14일 월요일

무직이라 우기더니… 사찰 의혹, 국정원 직원으로 들통


이글은 미디엉ㅗ늘 2013-01-13일자 기사 '무직이라 우기더니… 사찰 의혹, 국정원 직원으로 들통'을 퍼왔습니다.
진보단체 간부 사찰 파문, “적법한 공무 수행? 영장부터 공개하라”

국정원 직원의 미행을 받은 진보단체 활동가가 13일 직접 국회 기자회견에 참가해 국정원의 미행에 대해 상세히 공개했다. '국정원 직원 비방 댓글'과 'MBC 김정남 인터뷰 지원' 의혹 등에 이어 국정원이 또다시 민간인을 사찰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수원진보연대의 고문인 이아무개(49)씨는 1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화견을 열고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자신이 당한 미행에 대해 일자별로 설명했다. 

이씨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씨가 다니는 구민회관 수영장에서 이씨의 사진을 수차례 찍었고, 2대의 차량으로 이씨의 차량을 번갈아가며 미행했다. 이씨는 수영장의 CCTV 등을 확인하면 국정원 직원의 출입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9일 이씨에게 들켜 몸싸움을 하다가 순찰 중이던 경찰에 넘겨진 국정원 경기지부 소속 직원 문아무개씨(38)는 처음에는 PC방 아르바이트 등을 하는 무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정원은 11일 협조자료를 통해 "최근 이씨에 대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첩보를 입수, 적법한 절차에 따라 현장에서 공무수행 중이었다"고 밝혀 이씨의 진술이 거짓말임이 드러났다.

▲ 수원진보연대 고문인 이아무개씨와 경기진보연대는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의 불법사찰을 당했다며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연합뉴스

이씨가 소속된 경기진보연대는 "국정원은 불법 미행이 발각되자 부인하며 사건을 무마하려다, 언론 보도로 신분이 확인되자 오히려 민간인에 대한 미행이 정당한 공무였다고 우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기진보연대는 "미행을 정당한 공무로 인정하는 영장은 어디에도 없다"며 "국정원 스스로가 발부 받았다는 영장의 종류와 시점, 내용등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이 대선 기간 직원을 동원한 불법 댓글 활동과 이번 민간인 불법 사찰을 통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의 근간은 흔들고 파괴하는 집단임이 드러났다"며 "국정원 스스로 불법 행위에 대해 모든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은 미디어오늘과 전화통화에서 "국가정보원이 민간인 사찰을 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정원 직원의 대선 개입 의혹에 이어 정보기관이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지 않고 정치에 개입하고 시민단체를 사찰하는 것은 국가 정보기관의 잘못된 행태"라고 비판했다. 

정보위 민주통합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정보위가 열리면 '국정원 직원 비방 댓글'과 'MBC 김정남 인터뷰 지원' 등과 함께 이번 미행 건도 당연히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씨는 지난 12일 피고소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문씨는 경찰 조사에서 정당한 공무수행이었다며 법원의 영장 등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철 기자 | kbc@mediatoday.co.kr  

2013년 1월 12일 토요일

국정원직원 진보단체 사찰논란


이글은 경향신문 2013-01-11일자 기사 '국정원직원 진보단체 사찰논란'을 퍼왔습니다.

국가정보원 직원이 진보단체 간부를 미행하다가 발각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국정원 직원은 발각 당시 신분을 속였다가 뒤늦게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수원진보연대 고문인 이모씨(49)는 “지난 3일부터 미행당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9일에도 수원종합운동장 인근에서 누가 쫓아와 ‘왜 따라오냐’고 따지다가 몸싸움 등 시비가 붙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마침 순찰하던 경찰에 이 사실을 알리고 ㄱ씨(39)를 신고했다.

이씨는 ㄱ씨를 직권남용 및 상해 혐의로 고소했다. 2주의 상해진단서도 경찰에 제출했다. ㄱ씨는 애초 경찰 조사에서 “미행하거나 폭행한 적이 없다. 무직이고 PC방 아르바이트나 대리운전을 한다”고 주장했다. ㄱ씨도 10일 이씨를 상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2주 상해진단서도 함께 냈다.

그러나 ㄱ씨의 주장은 거짓으로 밝혀졌다. 국가정보원은 11일 협조자료를 내고 “최근 이씨에 대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첩보를 입수, 적법한 절차에 따라 현장에서 공무수행 중이었다. 이씨를 폭행한 사실은 없다”며 ㄱ씨가 국정원 직원임을 시인했다.

수원진보연대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 20여명은 14일 국회 앞에서, 15일은 국정원 본원 앞에서 국정원 직원의 불법 사찰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수원|경태영 기자 kyeong@kyunghyang.com

2013년 1월 8일 화요일

국정원 "김씨 업무는 대북, '종북세력' 움직임 파악"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3-01-07일자 기사 '국정원 "김씨 업무는 대북, '종북세력' 움직임 파악"'을 퍼왔습니다.
댓글 의혹 사건 2차 소환조사 뒤 입 닫은 경찰... 그 내용은?

 
▲ 마이크 뿌리치는 국정원 직원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받고 있는 국정원 직원 김아무개씨가 4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수서경찰서에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4일 2차 소환에서 12시간 경찰 조사를 받은 국정원 직원 김아무개(28)씨. 경찰은 이날 조사를 바탕으로 7일 현재까지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가까운 시일 내에 3차 소환이 예정된 가운데, 지난 4일의 장시간 조사 내용이 무엇인지 궁금증이 풀리지 않고 있다. 지난달 15일, 1차 조사가 4시간 반 걸렸다는 점에 비해 2차 조사는 3배 가까이 걸린 셈이다. 경찰은 수사 중인 상황에서 그 내용을 밝힐 수 없다며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국정원측 "김씨, 대북 업무 위해 '오유' 접속... 좌파·종북세력 움직임 파악"

국정원 관계자는 7일 와 한 전화통화에서 김씨가 '오늘의 유머'(이하 오유)에서 '활동'한 것과 관련해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대북 업무를 일일이 설명할 수 없지만 (김씨는) 대북 업무와 관련해서 오유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북 업무하는 사람들은 오유, 일베(일간베스트)에 들어간다"며 "(오유에서) 좌파세력, 종북세력들의 전반적인 움직임을 파악하고 업무에 대한 단서를 포착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유라는 사이트 자체가 종북 글 아니면, 정치적인 글밖에 없다"면서 "그 사이트를 보면서 지나가다 한 번씩 글에 (찬반을 )클릭한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국정원 심리정보국 소속인 김씨에 대해 서울 강남구 역삼동 오피스텔에서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후 서울 수서경찰서는 김씨가 지난해 8월 말부터 12월 10일까지 아이디 16개를 써가며 인터넷 글에 추천 또는 반대를 클릭, 총 250번 의견 표명을 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대선 관련 글은 99편이었다. 

대선 관련 글에 추천, 반대를 표시한 것과 관련해 국정원 관계자는 "(활동)흔적을 남기기 위해서 (찬반)클릭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무 과정에서 16개의 ID를 만들어 활동하면서 누리꾼으로부터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게시글에 의사를 표시했다는 얘기다. ID가 곧 자기 정체성을 나타내는 이같은 커뮤니티에서 가입만 한 채 활동이 없으면 누리꾼으로부터 유령 회원이라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조사기간이 길어진 것과 관련해서는 "경찰이 김씨의 대북 업무를 계속 캐물으니까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았을 것"이라며 "(이에 대해) 김씨가 다 설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4일 김씨의 소환조사 이후  경찰이 "피의자 신문을 해보니 수사 보안이 상당히 필요한 것으로 판단됐다"고 밝힌 것과도 일맥 상통한다. 이날 조사에서 기밀사항인 대북 업무가 무엇인지 집중 추궁돼 경찰이 '보안'을 중시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민주통합당이 주장하는 불법 정치 개입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오유에서 선거 운동을 할 이유가 없다"며 "민주당이 말하는 것처럼 댓글을 단 적이 없고,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대선 앞두고 알맹이 없는 수사 결과 발표... "경찰 수사 신뢰 상실"

▲ 국정원 직원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비방댓글을 달았다는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 수서경찰서 이광석 서장이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포동 수서경찰서 회의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 권우성

경찰의 2차 소환 조사 이후 경찰의 섣부른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 대한 비판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대선을 3일 앞둔 지난해 12월 16일 오후 11시경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대선 후보 양자 TV토론이 끝난 직후였다. 이날 경찰은 "특정 대선후보에 대한 비방댓글을 단 흔적이 없다"고 밝혔고 다음날 이광석 서울 수서경찰서 서장은 브리핑을 통해 "개인적 판단으로 볼 때 앞으로도 댓글 흔적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경찰의 발표는 선거 2주 만에 크게 달라졌다. 지난 2일 경찰은 김씨 노트북에서 나온 ID로 인터넷 검색을 실시한 결과 대선 관련 게시물에서 '찬반'을 표시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주민 변호사는 7일 와 한 전화통화에서 "경찰이 신중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후 수사 발표가 나오더라도 신빙성에서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검경 수사권 조정이라는 정치적 의도에서인지 혹은 외부로부터의 압력인지 경찰은 그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은 경찰의 섣부른 수사 발표와 관련해 김용판 서울지방경찰청장을 고발하기로 했다. 이언주 민주통합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선거를 사흘 앞두고 오후 11시에 긴급하게 댓글 흔적을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 발표는 결국 정치경찰의 거짓된 정치개입"이라며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거짓 중간수사 결과 발표'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용판 서울경찰청장을 고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의혹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기용 경찰청장은 반박했다. 김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확인한 결과를 말씀드리는 것은 당연한 수사기관의 책무"라고 밝혔다. 김 청장은 "(경찰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는 간간이 있지 않았느냐"며 "그 당시를 돌이켜 보면 선거가 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르는 중요한 일이었다, (발표를 하지 않을 경우에도) 경찰의 활동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임의제출된 컴퓨터를 분석해서 그 자체로는 명확히 결과가 나왔으니 알려드린 것"이라며 "현장 수사팀에서 '여기까지 분석해보니 발견이 안 됐다'고 한 것이고 보도자료의 내용도 그렇게 기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선 글에 의사를 표시한 것에 대해서는 "기간은 105일이고 (클릭은) 99번인데 일반 국민들이 판단을 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민수(comins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