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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22일 월요일

국정원, ‘오유’ 면밀 분석했다 경찰은 증거 확보하고도 은폐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3-04-22일자 기사 '국정원, ‘오유’ 면밀 분석했다  경찰은 증거 확보하고도 은폐'를 퍼왔습니다.

조직적 여론조작 의혹 짙은데
서울청 “무혐의” 보도자료 작성


대통령선거 개입 의혹을 받는 국가정보원이 대선 당시 진보 성향 누리꾼들이 많이 이용하는 ‘오늘의 유머’(오유) 누리집 운영방식 등을 면밀히 분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인터넷 여론조작을 했다는 정황이 추가된 것이다. 경찰은 이와 관련한 증거를 확보하고도 국정원에 면죄부를 주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한겨레) 취재 결과, 경찰은 지난해 12월 인터넷 댓글 작성 등을 통한 대선 여론조작 혐의를 받는 국정원 직원 김아무개(29)씨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살펴보는 과정에서 ‘오유’의 운영방식을 분석한 메모를 찾아냈다. 김씨는 국정원 업무를 하면서 상부 보고용이나 업무 참고용 등으로 이 메모를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 메모에는 ‘반대’가 3회 이상인 게시글은 많은 사람들이 읽는 ‘베스트’ 게시판에 올라가지 못하고, ‘반대’가 10회 이상이면 최고 인기 게시판인 ‘베스트 오브 베스트’에 올라가지 못하는 등 오유의 운영방식에 대한 내용 등이 자세히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해 12월14~16일 하드디스크 분석 작업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은 12월16일 밤 11시께 ‘국정원 직원 김씨의 혐의를 확인할 수 없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작성해 이 사건의 수사 주체인 수서경찰서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보도자료가 올 때까지 수서경찰서의 수사팀은 김씨의 혐의가 발견됐는지 아닌지조차 알 수 없었다. 보도자료를 받은 수서경찰서가 서울경찰청에 김씨의 무혐의 근거를 요청하자, 그제야 서울경찰청은 이날 밤 ‘혐의가 없다’는 결론만 표로 작성해 나열한 A4용지 2장짜리 증거분석 보고서를 보냈다.

서울 일선 경찰서 수사과 관계자는 “보통 일선 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사건을 의뢰할 경우 사이버수사대는 증거분석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만 하지 보도자료에는 손대지 않는다. 보도자료를 써서 보내고 일선 경찰서 요청을 받아 증거분석 보고서를 나중에 보내는 건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은 김씨가 작성한 ‘오유’ 운영방식 분석은 물론 △하루 4000여쪽에 이르는 과도한 인터넷 검색 기록 △김씨의 활동이 ‘오유’에 집중된 사실 △김씨가 사용한 구체적인 아이디와 닉네임 내역 등 국정원 활동에 의혹을 가질 만한 내용은 증거분석 보고서에 포함하지 않았다.

(한겨레)는 21일 사실을 확인하려고 당시 서울경찰청 수사책임자들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거나 “확인해줄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정환봉 박현철 기자 
bonge@hani.co.kr

2013년 3월 20일 수요일

‘국정원장 지침’ 오타까지 퍼나른 트위터 수십개


이글은 경향신문 2013-03-19일자 기사 '‘국정원장 지침’ 오타까지 퍼나른 트위터 수십개'를 퍼왔습니다.

ㆍ‘트위터-커뮤니티-포털’ 묶어 조직적 여론조작 추정

원세훈 국가정보원장(62)이 국정원 내부게시판에 올린 국내정치 개입 관련 언급을 그대로 실행에 옮긴 것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계정 수십개가 발견됐다. 이 트위터리언들이 올린 글은 불법 여론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국정원 직원 김모씨(29)가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오유)’에 올린 글, 포털사이트 다음의토론 게시판 ‘아고라’에 올라온 글들과 매우 유사하다.

국정원이 트위터-인터넷 커뮤니티-포털사이트로 ‘3각 편대’를 만들어 조직적 여론조작 활동을 한 것이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원 원장은 지난해 11월23일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에서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한국과 같이 자원 없는 나라가 원전 활용하는 것은 현명, 관리도 잘한다고 호평한 내용을 원전지역 주민들에게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원장은 국제에너지기구(IEA)를 국제원자력기구(IAEA)로 잘못 표기했다.

그런데 며칠 뒤 두 트위터리언이 원 원장의 언급과 오자까지 똑같은 글을 올렸다. 트위터 계정 @tae****는 11월28일 “IAEA 사무총장, ‘대한민국과 같이 자원이 없는 국가에서 원전을 활용하는 것은 현명하며, 관리도 잘하고 있다’고 호평”이라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트위터리언 @wls****도 같은 날 “IAEA 사무총장, ‘한국과 같이 자원이 없는 국가에서 원전을 활용하는 것은 현명하며, 관리도 잘하고 있다’고 호평”이라는 글을 남겼다.

트위터와 오유, 아고라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해외순방을 찬양하는 동일한 내용의 글이 올라온 정황도 포착됐다. 트위터 계정 @tae****는 11월6일 “지난 5년간 대통령의 발로 뛰는 비즈니스 외교로 한국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은 국제적 위상을 갖게 되었다. 이번 인니, 태국 방문은 48번째 해외순방으로 남은 임기와 관계없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썼다. 이는 국정원 직원 김씨가 같은 날 ‘오유’에 올린 “이명박 대통령이 내일부터 5일간 인도네시아 태국을 순방한다고 한다. 이번이 자그마치 48번째 해외순방이라는데 압도적인 역대 최고… 어쨌든 남은 임기와 관계없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모습 칭찬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올린 것과 거의 유사하다. 이보다 하루 앞선 11월5일 아고라에서는 ID ㄱ이 “이 대통령은 이미 48번째 해외순방이라고 하니 참으로 대단하다”고 썼다.

서로 다른 트위터리언들이 토씨까지 똑같은 글을 올린 것도 있다. @mr*********는 9월19일 “제주해군기지 반대 단체들! 일본 정부와 우익세력의 독도 도발과 중국과의 이어도 영토분쟁이 치열함 애써 감추고 있네요. 치열하고 첨예한 안보 상황에 국론분열을 일삼는 건 결코 진보가 아닌 북한만 따르는 종북스타일일 뿐이다”라고 올렸다. 같은 날 @znd*****는 똑같은 내용을 리트윗(복사해 전달하기)이 아닌 직접 글을 쓰는 방식으로 올렸다. 이와 관련, 민주통합당은 지난해 12월 “국정원이 심리정보국 3개 팀에 70여명의 요원을 배치해 주요 정치·사회 현안에 대해 게재할 댓글 내용을 적시한 ‘작업지시서’를 하달해왔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처럼 국정원과 연관돼 보이는 트위터리언들은 대부분 18대 대선전이 본격화된 지난해 6~7월에 생성됐다가 12월11일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이날은 국정원 직원 사건이 언론에 알려진 날이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2013년 2월 4일 월요일

국정원 직원의 아이디 5개 ‘제3인물’이 썼다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3-02-04일자 기사 '국정원 직원의 아이디 5개 ‘제3인물’이 썼다'를 퍼왔습니다.


“김씨 아이디 16개 중 5개 건네”…경찰, 확인 중
사용장소 달라…국정원 ‘조직적 여론조작’ 의혹 커져

대통령선거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국정원 직원 김아무개(29)씨가 ‘오늘의 유머’ 누리집에서 만든 아이디 중 5개를 김씨가 아닌 다른 사람이 사용한 사실을 경찰이 확인한 것으로 3일 드러났다. 애초 김씨가 만든 16개의 아이디 중 일부를 제3자가 사용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국정원이 김씨 외에도 다른 요원 또는 제3의 인물을 동원해 인터넷 여론조작 활동을 벌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달 3일 기자간담회에서 “김씨의 컴퓨터를 조사해 특정 사이트(‘오늘의 유머’ 누리집)에서 활동한 16개의 아이디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에선 “김씨가 (경찰 조사에서) ‘내가 사용한 아이디는 11개’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아이디 5개의 행방이 묘연했던 것이다.(한겨레) 취재 결과, 경찰은 제3의 인물인 ㄱ씨가 이 5개의 아이디를 사용해 인터넷 활동을 벌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경찰은 이 아이디들이 인터넷 활동을 벌인 아이피(IP·인터넷상의 각 컴퓨터가 갖는 고유 주소)를 분석한 결과, 김씨가 사용했다고 인정한 아이디 11개와 전혀 다른 장소에서 사용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국정원 직원 김씨의 컴퓨터에서 발견한 16개의 아이디는 주민번호 인증 없이도 전자우편 계정을 사용해 만들 수 있는 포털사이트 야후 서비스를 통해 생성된 것으로 경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바 있다. 김씨가 이처럼 신분 노출을 피해가며 국정원 업무를 위해 만든 아이디 가운데 일부를 제3자인 ㄱ씨가 사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ㄱ씨의 정체를 밝히는 것이 이번 수사의 또다른 핵심으로 떠올랐다.ㄱ씨는 이 아이디들을 이용해 ‘오늘의 유머’ 누리집에 정부 정책을 옹호하는 글을 올리거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게시글에 ‘추천·반대’ 표시를 하는 등 김씨와 비슷한 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ㄱ씨는 경찰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다.경찰은 또 ㄱ씨가 사용한 5개의 아이디와 아이피가 겹치거나 유사한 활동을 벌이는 등 관련성이 있어 보이는 또다른 아이디 수십개도 추가로 확인하고 이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오늘의 유머’ 누리집 활동에 김씨뿐만 아니라 제3의 인물도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김씨가 소속된 국정원 3차장 산하 심리전단에 대한 강제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여론에 개입해온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서는 김씨가 소속된 국정원 심리전단에 대한 압수수색 등을 통해 김씨가 어떤 지시를 받았고, 이런 활동을 한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