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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8일 화요일

서울경찰청, ‘국정원 댓글’ 증거보고서 허위로 꾸몄다

이글은 한겨레신문2013-05-28일자 기사 '서울경찰청, ‘국정원 댓글’ 증거보고서 허위로 꾸몄다'를 퍼왔습니다.

이광석 전 서울 수서경찰서장(왼쪽)이 지난해 12월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동 수서경찰서에서 국가정보원 여직원의 불법 선거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한 뒤 실무팀에게 질의응답을 맡기고 기자회견장 밖에서 지켜보고 있다. 오른쪽은 권은희 당시 수사과장이다. 뉴시스

검찰 ‘컴퓨터 보고서’ 수사 나서 

국가정보원의 대선 여론조작 및 정치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은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국정원 직원 김아무개(29)씨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대한 분석 결과를 축소해 허위로 ‘디지털 증거분석 보고서’를 작성한 정황을 잡고 수사중인 것으로 27일 확인됐다.검찰은 서울경찰청이 이렇게 조작된 문건을 서울 수서경찰서에 내려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국정원 직원 사건을 처음 수사했던 수서경찰서는 지난해 12월13일 김씨가 사용한 데스크톱 컴퓨터와 노트북의 하드디스크 분석을 서울경찰청에 의뢰했다. 수서경찰서가 대선 관련 키워드 100개에 대해서만 분석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검찰은 수서경찰서 관계자의 진술 등을 통해 실제는 ‘김씨의 하드디스크에 있는 디지털 전자정보 등 혐의와 관련된 일체의 정보를 분석해달라’고 의뢰한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수서경찰서의 요청대로 증거분석을 했고, 증거분석팀장은 팀원들이 분석한 내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아 자신의 컴퓨터에 입력했다. 여기에는 김씨의 인터넷 접속 기록, 작성 글 등의 분석 내용이 포함됐다.검찰은 그러나 당시 사이버범죄수사대 팀원들이 보고한 내용과 실제 이를 문서화한 디지털 증거분석 보고서의 내용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서울경찰청이 증거분석 보고서를 사실상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서울경찰청은 당시 신속성을 이유로 분석 키워드를 4개(박근혜, 문재인, 새누리당, 민주통합당)로 줄여 분석했고, 수사 착수 사흘 뒤인 12월16일 저녁 열린 제18대 대선후보 텔레비전 토론회 직후 보도자료를 내어 ‘혐의점을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17일 중간 수사 결과 발표에서도 “김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터넷 아이디(20개)와 닉네임(20개)을 검색해봐도 혐의가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서울경찰청은 18일 김씨 관련 디지털 증거분석 자료를 수서경찰서에 내려보냈다.검찰은 서울경찰청이 증거분석 결과를 축소·은폐한 내용을 바탕으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에 부합하는 내용의 증거분석 문건을 허위로 꾸며 수서경찰서에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검찰은 지난 20일 서울경찰청 압수수색 때 증거인멸을 한 사이버범죄수사대 증거분석팀장인 박아무개 경감을 조사하며 ‘지난해 12월 경찰 수사 과정은 (자기가 봐도)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새로 증거분석팀장에 임명된 박 경감은 증거분석팀이 관리하는 컴퓨터에서 지난해 12월 경찰 수사 당시의 증거분석 문건 등을 검토하면서 이런 판단을 했다고 한다. 특히 경찰 ‘윗선’이 중간 수사 결과 발표를 지시하고, 증거분석 범위를 제한한 사실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박 경감은 지난 3~5월 여러 차례 관련 문건을 삭제했으며, 검찰의 압수수색 당시에는 자신이 삭제한 문건들이 복구될 것을 우려해 현장에서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검찰은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의 다른 컴퓨터에서 확보한 지난해 12월 당시 경찰의 디지털 증거분석 보고서들을 토대로 박 경감이 삭제한 내용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있다.한편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국정원 사건 수사가 진행되던 지난해 12월 수사 실무자인 권은희 당시 수서경찰서 수사과장(현 송파서 수사과장)에게 직접 전화를 건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청장은 권 과장에게 직접 전화한 사실을 부인해왔다. 하지만 검찰 조사에서 권 과장은 ‘김 전 청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 수사 방향에 대해 전반적으로 개입하려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필 정환봉 기자 fermata@hani.co.kr

2013년 5월 20일 월요일

[2보]檢, '국정원 사건 외압의혹' 서울경찰청 압수수색


이글은 뉴시스 2013-05-20일자 기사 '[2보]檢, '국정원 사건 외압의혹' 서울경찰청 압수수색'을 퍼왔습니다.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국가정보원 정치 개입 의혹 등의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 부장검사)은 20일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45분께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에 수사관들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수사관련 보고 및 결재 서류 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에 대한 경찰 지휘부의 수사 축소·은폐 의혹과 관련해 구체적인 증거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일과 국정원 대선 개입 수사의 실무자였던 권은희 서울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전 수서서 수사과장)과 수서경찰서 수사팀 관계자 1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데 이어 13일에는 이광석 전 수서경찰서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pjh@newsis.com

2013년 4월 22일 월요일

국정원, ‘오유’ 면밀 분석했다 경찰은 증거 확보하고도 은폐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3-04-22일자 기사 '국정원, ‘오유’ 면밀 분석했다  경찰은 증거 확보하고도 은폐'를 퍼왔습니다.

조직적 여론조작 의혹 짙은데
서울청 “무혐의” 보도자료 작성


대통령선거 개입 의혹을 받는 국가정보원이 대선 당시 진보 성향 누리꾼들이 많이 이용하는 ‘오늘의 유머’(오유) 누리집 운영방식 등을 면밀히 분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인터넷 여론조작을 했다는 정황이 추가된 것이다. 경찰은 이와 관련한 증거를 확보하고도 국정원에 면죄부를 주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한겨레) 취재 결과, 경찰은 지난해 12월 인터넷 댓글 작성 등을 통한 대선 여론조작 혐의를 받는 국정원 직원 김아무개(29)씨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살펴보는 과정에서 ‘오유’의 운영방식을 분석한 메모를 찾아냈다. 김씨는 국정원 업무를 하면서 상부 보고용이나 업무 참고용 등으로 이 메모를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 메모에는 ‘반대’가 3회 이상인 게시글은 많은 사람들이 읽는 ‘베스트’ 게시판에 올라가지 못하고, ‘반대’가 10회 이상이면 최고 인기 게시판인 ‘베스트 오브 베스트’에 올라가지 못하는 등 오유의 운영방식에 대한 내용 등이 자세히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해 12월14~16일 하드디스크 분석 작업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은 12월16일 밤 11시께 ‘국정원 직원 김씨의 혐의를 확인할 수 없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작성해 이 사건의 수사 주체인 수서경찰서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보도자료가 올 때까지 수서경찰서의 수사팀은 김씨의 혐의가 발견됐는지 아닌지조차 알 수 없었다. 보도자료를 받은 수서경찰서가 서울경찰청에 김씨의 무혐의 근거를 요청하자, 그제야 서울경찰청은 이날 밤 ‘혐의가 없다’는 결론만 표로 작성해 나열한 A4용지 2장짜리 증거분석 보고서를 보냈다.

서울 일선 경찰서 수사과 관계자는 “보통 일선 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사건을 의뢰할 경우 사이버수사대는 증거분석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만 하지 보도자료에는 손대지 않는다. 보도자료를 써서 보내고 일선 경찰서 요청을 받아 증거분석 보고서를 나중에 보내는 건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은 김씨가 작성한 ‘오유’ 운영방식 분석은 물론 △하루 4000여쪽에 이르는 과도한 인터넷 검색 기록 △김씨의 활동이 ‘오유’에 집중된 사실 △김씨가 사용한 구체적인 아이디와 닉네임 내역 등 국정원 활동에 의혹을 가질 만한 내용은 증거분석 보고서에 포함하지 않았다.

(한겨레)는 21일 사실을 확인하려고 당시 서울경찰청 수사책임자들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거나 “확인해줄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정환봉 박현철 기자 
bonge@hani.co.kr

2013년 4월 20일 토요일

서울경찰청, 국정원 댓글 수사 조직적 은폐·방해했다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3-04-19일자 기사 '서울경찰청, 국정원 댓글 수사 조직적 은폐·방해했다'를 퍼왔습니다.

하드디스크 분석자료 중간발표하고도 실무팀에 안줘
권은희 수사과장 “위법” 격렬 항의 받고 이틀뒤 넘겨
국정원 직원에 디스크 반납 시도…항의받고 철회도


서울지방경찰청이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하던 일선 수사팀에 핵심 수사자료를 넘겨주지 않으려 하고, 주요 증거물을 피의자에게 돌려주려 하는 등 지속적으로 수사를 방해했다고 당시 수사 책임자가 폭로했다. 지난해 대선을 사흘 앞둔 12월16일 밤 갑자기 면죄부성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도록 지시해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발당한 김용판 당시 서울경찰청장 등 지휘부가 사건 수사에까지 부당하게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어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관련기사 5면

이 사건 수사 책임자였던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현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은 19일 와 만나 “(지난해 12월16일) 서울경찰청이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한 뒤 아예 국정원 직원 김아무개(29)씨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최종 분석자료를 우리에게 안 주려고 했다. 우리(수서경찰서 수사팀)가 ‘당신들 법 위반이다’라는 말까지 하며 격렬히 항의했다”고 말했다. 공무원이 정당한 이유 없이 그 직무 수행을 거부하면 직무유기죄에 해당한다. 서울경찰청은 16일 밤 분석을 끝낸 자료를 중간 수사 결과 발표에만 이용한 뒤 이틀이 지난 18일 밤에야 수서경찰서에 건네줬다.

또 서울경찰청은 국정원 직원 김씨가 제출한 하드디스크 등을 김씨에게 돌려주려다가 수서경찰서 수사팀의 강한 항의를 받고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 과장은 “제출된 컴퓨터 등은 사실상 압수상태인 증거물이기 때문에 (형사소송법상) 증거물 관리에 대한 판단은 수서경찰서가 해야 한다고 서울경찰청에 주장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하드디스크 분석 과정에서도 사건 축소·은폐를 시도했다. 수서경찰서 수사팀은 애초 서울경찰청에 국정원 직원 김씨의 하드디스크 분석을 의뢰하면서 총 78개의 키워드로 국내정치 관련 게시글·댓글 등을 찾아내도록 요청했다. 하지만 서울경찰청이 ‘수사의 신속성’을 이유로 키워드 숫자를 줄이도록 지시했다. 권 과장은 “처음에 우리는 항의하고 반대했다. 결국 반나절 회의한 끝에 키워드를 4개(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로 줄였다”고 말했다.

더욱이 서울경찰청은 하드디스크 분석 과정에서 국정원 직원 김씨에게 일일이 허락을 받고 파일을 살펴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권 과장은 “김씨는 당시 피의자 신분이라 컴퓨터를 사실상 압수한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조사 방식에) 이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결국, 경찰은 이처럼 부실한 분석 작업을 거쳐 그 결과만 가지고 “김씨가 댓글을 게재한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권 과장은 “(중간 수사 결과 발표가)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서장을 통해 반대한다는 의사를 (상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경찰 수뇌부는 새누리당 쪽에 불리한 수사 내용을 언론에 알리지 말도록 수사팀에 지시하기도 했다. 권 과장은 “(국정원 직원 글에서) 특정 정당과 관련한 어떤 패턴이나 경향이 보인다는 분위기를 더 이상 언급하지 말라는 지시를 서장을 경유해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김씨는 ‘문재인·박근혜 후보에 대한 비방·지지글에 대해서만 확인한다’는 조건을 달아 컴퓨터를 임의제출했기 때문에 분석 범위가 한정될 수밖에 없었다. 수사팀이 의뢰한 키워드 중엔 대선과 관련성이 없는 단어가 대다수였다”고 해명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분석자료를 넘겨주기 위해 문서파일로 만드는 데 시간이 걸렸을 뿐, 사건을 축소·은폐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허재현 박현철 기자 
catalunia@hani.co.kr

2013년 4월 19일 금요일

"경찰 상부,국정원 선거개입 축소-은폐 지시"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04-19일자 기사 '"경찰 상부,국정원 선거개입 축소-은폐 지시"'를 퍼왔습니다.

경찰 내부 폭로 나와, "서울경찰청, 지속적으로 부당 개입"


국가정보원 직원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수사 초기 경찰 상부에서 수사 축소와 은폐를 지시했다는 경찰 내부 폭로가 나와, 거센 후폭풍을 예고했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사건의 수사과정을 잘 아는 경찰 A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작년 12월 민주통합당이 서울 수서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한 이후 수사 내내 서울경찰청에서 지속적으로 부당한 개입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수서경찰서는 작년 12월 13일 국정원 여직원 김모(29)씨의 컴퓨터 2대(노트북·PC)를 서울경찰청 디지털증거분석팀에 분석해 달라고 의뢰했다.

A씨는 "수서경찰서가 김씨의 컴퓨터에서 대선과 관련한 78개의 키워드를 발견해 서울청에 분석을 의뢰했으나 그쪽(서울청)에서 이러면 신속한 수사가 어렵다며 수를 줄여서 다시 건네달라고 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결국 분석 의뢰된 키워드는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등 단어 4개로 축소됐고 서울청은 분석에 들어간 지 사흘도 지나지 않아 "댓글 흔적이 없다"는 분석결과를 내놨다.

수서경찰서는 이 분석결과를 토대로 대선을 사흘 앞둔 16일 밤 기습적으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A씨는 "애초 제출하려 했던 78개 키워드로는 그렇게 빨리 중간수사결과가 나올 수 없었다"며 "수서경찰서 실무팀은 그제야 속았다는 느낌에 망연자실했다"고 토로했다.

컴퓨터 하드디스크에서 발견된 주요 키워드는 당시 김씨의 주요 혐의를 밝힐 수 있는 핵심 증거였다는 점에서 상급기관인 서울청이 초기부터 수사에 개입한 정황을 방증한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키워드 제출과 관련한 당시 상황은 서울청 공식 문건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서울청은 김씨의 컴퓨터에서 나온 문서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일일이 김씨에게 허락을 맡고 파일을 들춰 본 것으로 알려졌다. 임의제출 형식으로 컴퓨터를 제출하기는 했으나 김씨는 당시 피의자 신분이라 사실상 압수수색과 다름없던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펼쳐진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서경찰서는 복원과정에 참여했던 사이버팀장을 결국 현장에서 철수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청은 증거물품인 김씨의 컴퓨터 2대도 수서경찰서 수사팀의 강한 항의를 받고서야 뒤늦게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수서경찰서의 잇따른 요청에도 서울청에선 그들이 알아서 하겠다고 했다"며 "압수한 증거품은 형사소송법상 자체 폐기를 하든 본인에게 돌려주든 수사 주체인 수서경찰서가 판단할 내용이라며 적극 항의하자 마지못해 넘겨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당시 김씨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대한 분석을 책임졌던 서울청 관계자는 "자리를 옮긴 지 오래됐다"며 관련 사실 확인을 거부했다.

김씨의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해 수사 은폐를 지시한 정황도 드러났다.

A씨는 "경찰 상부에서 김씨의 불법 선거운동 혐의를 떠올리게 하는 용어를 언론에 흘리지 말라는 지침이 알게 모르게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씨의 대선 관련 인터넷 게시글에서 '특정 정당과 관련한 패턴(경향성)'이 엿보인다고 언론에 밝힌 당시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윗선으로부터 질책을 받은 직후 전보발령된 것도 이 사건을 대하는 경찰 상부의 태도 때문이었다고 A씨는 주장했다고 (연합)은 전했다.

이같은 경찰 내부 폭로는 야당이 대선 사흘전 국정원 여직원의 대선 개입을 부인하는 중간수사결과 발표를 했던 김용판 당시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정성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16일 논평을 통해 김용판 당시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며 "최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청와대 경호실 차장 내정설이 있다"며 "만약 이런 내정설이 사실이라면, 이는 국정원 선거개입과 그 은폐의혹이 있는 김용판이 저지른 국기문란 사건에 대한 보은인사로 박근혜 대통령 스스로 국정원의 불법선거운동 사건의 수혜자임을 자인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청와대를 정조준했었다.

박태견 기자

2012년 11월 30일 금요일

새누리 이인제, 서울경찰청장에게 압력성 전화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1-30일자 기사 '새누리 이인제, 서울경찰청장에게 압력성 전화'를 퍼왔습니다.
피고발인이 공정한 수사 요청?… “경찰 수사에 대한 부당한 압력”

박근혜 대선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인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이 자유선진당 전당대회 부정선거 사건과 관련해 김용판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 압력성 전화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자유선진당 전당대회 부정선거 혐의로 고발당한 이인제 의원은 지난 7~8월경  김 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공정한 수사를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김 청장은 29일 미디어오늘과 전화통화에서 "3~4개월 전 이인제 의원이 전화를 걸어 (전당대회 고발 건에 대해) '억울하지 않게 수사를 공정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이인제 의원의 요청에 대해 "'경찰이 없는 것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공정하게 할테니 믿어 달라'고 말했다"며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또 지난 8월 자유선진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긴 이명수 의원도 전화를 걸어 수사에 대해 언급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이명수 의원은 '(전당대회 고발 건에 대해) 빨리 빨리 조사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 새누리당 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이 공식 선거운동 둘째날인 28일 오후 충남 당진시 읍내동 당진시장 앞에서 박근혜 대선후보를 지지하며 찬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이에 대해 당사자인 두 의원은 입장표명을 거부하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미디어오늘은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이인제 의원 측은 박근혜 후보 지원 유세 중이라며 전화통화를 피했다.

이인제 의원실의 박명율 보좌관은 이인제 의원과의 전화 연결을 부탁하는 기자에게 "뭘 그런 걸 물어보려고 선거 기간에… 아 참 별거라고 이씨…"라며 전화를 끊어버린 후 더이상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명수 의원은 "서울경찰청장에게 전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가 "그때가 어수선하고 복잡해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을 바꿨다.

경찰은 피고발인이 수사기관장에게 전화통화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행위라고 반발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서울경찰의 최고 지휘권자인 청장에게 피고발인이 전화를 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설명이 될 수 없다"며 "부당한 일이고 경찰 지휘권에 대한 훼손이다"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은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으로 서울경찰청과 업무 관련성도 없다.

한편 이번 사건은 지난 5월29일 자유선진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이인제 의원이 '유령당원' 500여명을 동원해 대의원 투표를 했다는 고발에서 시작됐다. '선진당 정상화를 위한 전국 당원협의회' 소속의 전 자유선진당 당원들은 지난 6월 이인제 의원을 포함한 경선 선관위 당직자 등을 정당법 위반과 경선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 단체는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더라도 이인제 의원은 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단체의 정경화 대변인은 "고발 당한 이인제 의원은 경찰 출두조사도 안하고 있다"며 "현역 의원이라 경찰 수사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발 이후 참고인 조사 등 광범위한 수사를 진행한 서울경찰청은 현재 수사 마무리 단계에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 수사는 거의 결론을 내릴 단계에 왔다"며 "현재 사건 내용에 대해 검찰과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앞서 이인제 의원이 이끌던 자유선진당은 5월 전당대회에서 당명을 선진통일당으로 변경한 후 지난 11월 새누리당과 합당했다.

김병철 기자 | kbc@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