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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8일 화요일

검찰, 밖으로는 '변화·쇄신'…안으로는 '제식구 감싸기'

이글은 노컷뉴스 2013-05-28일자 기사 '검찰, 밖으로는 '변화·쇄신'…안으로는 '제식구 감싸기''를 퍼왔습니다.
입버릇처럼 검찰개혁 외치지만 '돈뭉치' 검사 졸속수사에 비판


정치권과 검찰 내부에서 검찰개혁이 한창 추진되는 와중에 검찰이 또다시 '제식구 감싸기' 논란에 휩싸였다.

'돈뭉치' 검사에 대해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고 중징계를 청구하는 걸로 매듭지으면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대검찰청 감찰본부(이준호 본부장)는 보안점검 과정에서 광주지검 산하 지검 소속 A검사의 책상에서 발견된 700여만원의 출처에 대해 밝혀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A검사는 의문의 돈뭉치에 대해 "수당과 가족에게 받은 용돈을 모은 것"이라고 해명했고 감찰본부는 이를 뒤집을 만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찰본부는 대신 지난해 1월 전 근무지에서 알게 된 지인의 부탁으로 피고소인의 사건을 무단 조회하고 수회에 걸쳐 골프접대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또 지난해 말에는 또다른 지인의 부탁을 받고 구속 피고인을 검사실로 불러 부당접견을 주선한 것도 밝혀냈다. 

감찰본부는 이런 비위사실을 근거로 '해임'이라는 중징계를 법무부에 요청한 것이다. 

여러 정황상 지인의 여러 부탁을 들어주고 대가로 받은 돈으로 보이지만, 감찰본부 조사는 여기까지 이르지 못했다.

이 때문에 대검의 중징계 청구에도 '제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우선 의심쩍은 돈에 대해 수사를 해보지도 않은 채 A검사의 해명만 듣고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돈 봉투에는 A검사가 전주지검에 전입 오기 전 근무한 검찰청 관할 지역의 기업 이름이 적혀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수사의 단서가 되지는 못했다.

검찰 출신 재경 변호사는 "검찰의 실체를 규명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아직 외부 비리를 대하듯이 내부비리를 대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이 이런 행태는 채동욱 검찰총장이 시간이 날때마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거듭나야한다"며 검찰의 변화와 개혁을 강조한 것을 무색케한다는 얘기도 적지 않다.

채 총장은 지난달 13일 전국감찰부장회의에서는 1990년대 초 이탈리아 '부패와의 전쟁' 주역이던 디 피에트로 검사가 "내 손이 깨끗해야 남의 허물을 지적할 수 있다"며 전개한 '마니 풀리테(깨끗한 손)'를 예를 들기도 했다.

검찰의 이런 이중적인 모습에 대해 검찰 밖의 반응은 싸늘하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의 이재화 변호사는 "기업체 이름도 있다고 하니 전별금으로 보이는데 수사를 착수도 안했다"며 "전별금도 엄연히 뇌물이고 일반인이라면 당연히 수사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수사의 칼날을 들이대면 A검사는 유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대법원도 지난 2006년 6월 "직무에 관한 청탁이나 부정한 행위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금품의 뇌물성 성립에는 특별한 청탁이 있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고 판시한 바 있다.

또 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최근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과 상관없이 공직자가 일정 규모 이상 금품을 받거나 요구한 경우 처벌하도록 하는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법'(일명 김영란법) 원안을 대표발의 하는 등 뇌물에 대한 기준이 엄격해지는 추세다.

검찰의 내부를 향한 온정주의 관행은 감찰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개선 취지도 '조직 논리'에 불과하다는 불신을 일으키고 있다.

대검찰청은 검사 비리를 집중 단속한다는 명분으로 특별감찰과, 5개 고등검찰청에 감찰부가 각각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결국 몸집을 키우기 위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강해지고 있다.


CBS노컷뉴스 정영철·김수영 기자

검찰, 밖으로는 '변화·쇄신'…안으로는 '제식구 감싸기'

이글은 노컷뉴스 2013-05-28일자 기사 '검찰, 밖으로는 '변화·쇄신'…안으로는 '제식구 감싸기''를 퍼왔습니다.
입버릇처럼 검찰개혁 외치지만 '돈뭉치' 검사 졸속수사에 비판


정치권과 검찰 내부에서 검찰개혁이 한창 추진되는 와중에 검찰이 또다시 '제식구 감싸기' 논란에 휩싸였다.

'돈뭉치' 검사에 대해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고 중징계를 청구하는 걸로 매듭지으면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대검찰청 감찰본부(이준호 본부장)는 보안점검 과정에서 광주지검 산하 지검 소속 A검사의 책상에서 발견된 700여만원의 출처에 대해 밝혀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A검사는 의문의 돈뭉치에 대해 "수당과 가족에게 받은 용돈을 모은 것"이라고 해명했고 감찰본부는 이를 뒤집을 만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찰본부는 대신 지난해 1월 전 근무지에서 알게 된 지인의 부탁으로 피고소인의 사건을 무단 조회하고 수회에 걸쳐 골프접대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또 지난해 말에는 또다른 지인의 부탁을 받고 구속 피고인을 검사실로 불러 부당접견을 주선한 것도 밝혀냈다. 

감찰본부는 이런 비위사실을 근거로 '해임'이라는 중징계를 법무부에 요청한 것이다. 

여러 정황상 지인의 여러 부탁을 들어주고 대가로 받은 돈으로 보이지만, 감찰본부 조사는 여기까지 이르지 못했다.

이 때문에 대검의 중징계 청구에도 '제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우선 의심쩍은 돈에 대해 수사를 해보지도 않은 채 A검사의 해명만 듣고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돈 봉투에는 A검사가 전주지검에 전입 오기 전 근무한 검찰청 관할 지역의 기업 이름이 적혀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수사의 단서가 되지는 못했다.

검찰 출신 재경 변호사는 "검찰의 실체를 규명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아직 외부 비리를 대하듯이 내부비리를 대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이 이런 행태는 채동욱 검찰총장이 시간이 날때마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거듭나야한다"며 검찰의 변화와 개혁을 강조한 것을 무색케한다는 얘기도 적지 않다.

채 총장은 지난달 13일 전국감찰부장회의에서는 1990년대 초 이탈리아 '부패와의 전쟁' 주역이던 디 피에트로 검사가 "내 손이 깨끗해야 남의 허물을 지적할 수 있다"며 전개한 '마니 풀리테(깨끗한 손)'를 예를 들기도 했다.

검찰의 이런 이중적인 모습에 대해 검찰 밖의 반응은 싸늘하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의 이재화 변호사는 "기업체 이름도 있다고 하니 전별금으로 보이는데 수사를 착수도 안했다"며 "전별금도 엄연히 뇌물이고 일반인이라면 당연히 수사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수사의 칼날을 들이대면 A검사는 유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대법원도 지난 2006년 6월 "직무에 관한 청탁이나 부정한 행위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금품의 뇌물성 성립에는 특별한 청탁이 있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고 판시한 바 있다.

또 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최근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과 상관없이 공직자가 일정 규모 이상 금품을 받거나 요구한 경우 처벌하도록 하는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법'(일명 김영란법) 원안을 대표발의 하는 등 뇌물에 대한 기준이 엄격해지는 추세다.

검찰의 내부를 향한 온정주의 관행은 감찰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개선 취지도 '조직 논리'에 불과하다는 불신을 일으키고 있다.

대검찰청은 검사 비리를 집중 단속한다는 명분으로 특별감찰과, 5개 고등검찰청에 감찰부가 각각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결국 몸집을 키우기 위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강해지고 있다.


CBS노컷뉴스 정영철·김수영 기자

2013년 4월 3일 수요일

“제 식구 감싸는 검찰총장 필요없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4-02일자 기사 '“제 식구 감싸는 검찰총장 필요없다”'를 퍼왔습니다.
채동욱 검찰총장 내정자 인사청문회에서 검찰개혁 입장 화두… 검사와스폰서 사건 부실조사 의혹 제기
채동욱 검찰총장 내정자가 대검 중수부 폐지에 대해 "정부 공약과 여야 합의된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존중해야 한다. 검찰개혁을 추진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대검 중수부 폐지는 박근혜 대통령 뿐만 아니라 여야가 공통으로 공약했던 사항인데 채동욱 내정자는 그동안 중수부 폐지에 입장이 불명확했다.
채 내정자는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중수부 폐지를 반대한 적이 없다. 다만 폐지에 따른 부패 수사 공백이 우려된다. 보안책이 선행된 후 폐지돼야 한다. 소신이다"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은 "중수부 폐지에 대해서는 상당히 미온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재차 입장을 물었고 이에 대해 채 내정자는 "국회가 정해준 대로 따르겠다. 근본 취지는 중수부 폐지에 따른 부패 수사의 공백이 있으면 안된다고 염려해 강조해서 말씀 드린 것이 그렇게 비춰 보였다"고 적극 해명했다.
채 내정자는 최근 각종 비리 추문에 시달리고 있는 검찰의 개혁 방향에 대해 △검찰 내부 비리 수사시 외부수사관 체제 강화 △임용과정에 청렴성·도덕성 강화 △검사 적격 심사 통한 퇴출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최 내정자는 제2의 검찰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설특검제 도입에 대해서는 "법리적인 문제가 없고 부작용도 최소한의 방향을 설계돼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청문회에서는 2010년 '검사의 스폰서' 사건 당시 검찰 진상규명위원회 단장을 맡았던 채 내정자가 부실 조사해 결국 제식구 감싸기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향후 검찰개혁의 수장으로서 뼈를 깎는 조직 혁신보다는 조직을 보호하는데 앞장 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검사와 스폰서 사건 진상 조사 결과 미진한 내용이 많았기 때문이다.
서영교 민주통합당 의원은 진상조사 결과 접대했다는 횟집이 없어졌다고 했지만 직접 식당의 소재를 파악한 결과 현재 위치와 전화번호까지 알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진상 조사 결과 성접대 의혹을 받았던 한 요정의 주인도 찾을 수 없다고 했지만 신문지국장으로 일을 하고 있는 주인을 찾을 수 있었다고 서 의원은 밝혔다. 서 의원은 "제 식구 감싸는 검찰총장은 필요없다"면서 사건 진상 조사 당시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 채동욱 검찰총장 내정자


이에 대해 채 내정자는 "조사단은 30명 수사관을 동원해 제기된 의혹과 모든 현장을 조사하고 전현직 검사 모두 철저히 조사하라는 방침을 세워서 가혹하리만큼 엄정히 조사했다"면서 "자백을 조사한 부분은 안하고 성접대한 장소를 최대한 찾으려고 했고 드러난 부분에 대해서 성접대 여성 전부를 조사했고, 당사자 조사를 완벽히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철저히 조사했다는 채 내정자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최원식 민주통합당 의원은 "조사단 조사가 지극히 미약했고 신뢰도 얻지 못했고 부실조사 얘기가 나왔고 특검 불신까지 받았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추적이 불가능하다고 했는데 PD수첩은 모두 다 추적했다"며 "정씨는 책에서 대질조사를 해달라고 하는데 대질 조사를 안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고 추궁했다. 이에 채 내정자는 "일부러 대질조사를 거부한 적은 없다"면서 "당시 저를 비롯한 진상조사단 검사들은 민간 주도의 진상규명위 방침에 따르고 관여까지 받아서 최선을 다해 조사했다"고 강조했다.
사건의 제보자인 정모씨가 채 내정자 등 당시 진상조사위와 특검 수사관 9명을 고발하고 각하 처분되자 최근 항고를 했기 때문에 채 내정자가 피항고인 신분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여당 의원이 적극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새누리당 김학용 의원은 "일간지 보도를 보니까 고소당한 일로 문제가 있는 것처럼 예단하는 우려가 있다"면서 "한해 60만 건의 고소의 경우 실질 기소 처분 비율이 20%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 마녀 사냥식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채 내정자를 대신해 적극 변론한 셈이다.
채동욱 내정자가 인사청문회에 통과한 뒤에 취임하면 국정원 수사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채 내정자는 원세훈 국정원장의 출국금지 조치 이후 수사 상황을 묻는 질문에 "사건에 대해서는 정확한 보고를 받지 못했다"면서도 "(선거법 위반 혐의)공소시효가 급하고 사안이 중대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취임하면 챙겨서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채 내정자는 "제가 지금 최근 상황에서 (국가보안법과 공안 기능이)남용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향후 검찰의 공안 기능이 강화될 것을 예고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2013년 2월 20일 수요일

조순형 "김병관-황교안, 자진사퇴하라"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3-02-19일자기사 '조순형 "김병관-황교안, 자진사퇴하라"'를퍼왔습니다.
"김병관, 군 통솔 자격 없어", "황교안, 검찰개혁 못해"

'미스터 쓴소리' 조순형 전 의원이 19일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와 황교안 법무장관 후보자에게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조순형 전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에 대해 "국방장관의 경우는 특히 지금 여러 가지가 제기되고 있는데, 이번 인선에서는 그래도 지난 번 총리후보자 경우와는 달리 인사검증을 좀 철저히 하겠다고 그랬고 했다고 했는데 또 어떻게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며 "지금 여러 가지 상황, 정황으로 보건대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를 고려해야 된다고 본다"고 낙제점을 줬다.

그는 이어 "여러 가지 나온 상황을 보니까 우리나라 국군을 통솔할 그런 도덕적 권위라든가 이런 것이 없다고 생각을 한다"며 거듭 자진사퇴를 촉구하며 "지금 국방부장관이 그런데로 무난하게 잘 하고 있는데, 외교안보라인은 웬만하면 지금 핵 안보상황, 여러 가지 우리 상황으로 봐서 그냥 유임시켰으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황교안 법무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월 평균 1억원씩 받았다는 것은 정상적인 수임료라고 볼 수가 없다. 그것은 우리나라 사법부 검찰까지 포함해서요. 고질적 병폐인 전관예우의 결과라고 본다"며 "그런 의미에서 지금 검찰개혁은 말할 것도 없고 앞으로도 사법계획을 계속 추진해야 되는데, 그렇다면 법무부 장관으로서 결정적 하자라고 본다. 법무부장관 인선도 잘못 된 거라고 저는 판단하고, 여기도 자진사퇴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이밖에 허태열 비서실장 인선과 관련해서도 "비서실장이 대통령의 뜻에 따라서 움직이고 대통령 지시 받아 적어서 그냥 집행하는 그런 비서실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 대통령을 정말 올바르게 보좌하고 때로는 자기 직을 걸고 직언도 하고 그렇게 해야 된다"며 "그런 의미에서는 이번 비서실장 인선은 좀 잘못되었다"고 힐난했다.

그는 4대권력 기관장, '빅4' 인사에 대해선 "권력기관장에 있어서는 정말 박근혜 당선인이 자기 독단으로 판단하고 그렇게 일방적인 인선을 해서는 안 된다"며 "널리 의견을 구하고요. 이제까지 인사가 잘못 된 것을 바로잡는 그런 인사를 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정엽 기자 

2012년 12월 5일 수요일

[사설] 정치검사 퇴진 없는 검찰개혁은 어불성설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12=04일자 기사 '[사설] 정치검사 퇴진 없는 검찰개혁은 어불성설'을 퍼왔습니다.

뇌물검사와 엽기 성검사, 꼼수개혁 검사에 이어 어제는 브로커검사까지 나타나는 등 검찰이 바닥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참여연대가 이명박 정부 들어 검찰권을 남용한 검사 37명과 검사장급 이상 정치검사 10명의 명단을 공개하고, 정치검사들의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누누이 지적했듯이 정치권력과의 유착 속에서 내부 비리를 온존시켜온 현재의 검찰 풍토 아래서 비리검사와 정치검사의 존재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검찰이 “뼈아픈 반성”을 하겠다면서도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결국 편파수사를 벌인 검사와 책임자들이 외부에 의해 퇴진을 요구받기에 이른 것이다. 정치검사의 퇴진은 당연한 것이며 자업자득이라고 할 수 있다.검찰이 이처럼 불신받게 된 근본 원인은 물론 이명박 정권과 권재진 법무장관 등 정치검사들의 ‘권검유착’에 있다.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권 장관이 자기 거취는 불문에 부친 채 어제 대검 차장 등에 대한 문책성 전보 인사를 단행한 것은 사태를 봉합하려는 술수에 불과하다.참여연대는 정권 비판 세력을 무리하게 수사·기소한 사건과 권력형 비리를 부실수사한 14개 사건을 선정했다. 전자는 미네르바, 정연주 한국방송 사장, 피디수첩 사건 등이고 후자는 내곡동 사저, 한상률 전 국세청장,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등이다. 이들 사건의 주임검사와 간부들을 검찰권 남용 검사로, 이 중 검사장급 10명을 정치검사로 꼽았다. 정치검사 1호로 지목된 노환균 전 서울중앙지검장(현 법무연수원장)은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에 청와대가 주도적으로 개입했음에도 이를 제대로 파헤치지 않은 채 실무자들만 기소했다가 결국 재수사 끝에 청와대 비서관 등이 구속되는 등 축소·왜곡 수사를 지휘한 책임자였다. 두차례나 무죄가 선고된 한명숙 전 총리 사건과 꼬리자르기로 끝난 한상률 전 국세청장 그림로비 사건 수사도 그가 검사장일 때 이뤄졌다. 최교일 전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정연주 사장을 무리하게 배임죄로 기소해 무죄를 선고받고도 승승장구해 서울중앙지검장에 올랐으나 내곡동 사저 사건 부실수사로 결국 특검을 자초했다.이들 정치검사들이 권력형 비리에 대한 은폐·축소 수사와 야권에 대한 표적수사 공로를 인정받아 승진과 영전을 거듭하는 동안 검찰에 대한 신뢰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결국 자신의 출세와 영달을 위해 검사로서의 영혼을 팔았고, 이 때문에 조직이 망가지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은 셈이다. 검찰은 정치검사들을 도려내는 아픔을 겪지 않고서는 바로 설 수 없음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MB정권 위해 ‘칼춤’ 춘 검사들, 여전히 요직에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12-04일자 기사 'MB정권 위해 ‘칼춤’ 춘 검사들, 여전히 요직에'를 퍼왔습니다.


검찰, 개혁이 답이다 ①
 검찰개혁 첫걸음은…“영전한 정치검사들의 퇴진”

정연주·한명숙·미네르바·PD수첩
표적수사 줄줄이 무죄에도 승진

검사평가 검찰인사위는 유명무실
“무리한 기소 인사 반영 기준 필요”

검찰이 끝없이 몰락하고 있다. 내분 끝에 검찰총장까지 물러났지만 연이어 드러난 비리로 검찰개혁 요구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특히 검찰개혁을 위해 검찰 내부의 인적 청산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권력자의 안위를 위해 검찰권을 남용한 ‘정치검사’들을 방치한다면,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누가 당선되든 ‘검찰의 권력 해바라기’는 반복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정치검사’ 전성시대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검찰의 ‘칼부림’이 시작됐다. 검찰의 칼끝은 과거 정부에 몸담았거나 새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들을 향했다. “세금소송을 포기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배임 혐의로 기소당한 정연주(66) 당시 한국방송(KBS) 사장이 ‘표적수사’의 첫 희생자였다. 당시 수사 지휘라인은 명동성 서울중앙지검장-최교일 1차장-박은석 조사부장이다. 이른바 ‘티케이’ 출신으로 고려대를 나온 최교일(50) 차장은 이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한 뒤 서울 내곡동 이명박 대통령 사저 의혹 수사를 지휘하면서 ‘봐주기 수사’를 했다.한명숙 전 총리는 2009년과 2010년 각각 뇌물수수 혐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지만, 두 사건 모두 1·2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노환균(55) 당시 서울중앙지검장과 김주현(51) 3차장이 두 사건의 수사를 지휘했다. 티케이 출신으로 고려대를 나온 노 지검장은 이후에도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인사청탁 수사, 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수사 등을 지휘했다. 하나같이 부실수사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그는 1년6개월 동안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하다 지난해 8월 법무연수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자신이 지휘한 사건이 무죄를 선고받아도 검찰 간부들의 승진엔 아무 영향이 없었다. 김주현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2011년 8월 검사장으로 승진했고, 미네르바 수사를 지휘했던 김수남(53) 3차장도 기소 이후 검사장으로 승진했다.수사 담당자들도 ‘은혜’를 입었다. 2009년 전현준(47) 당시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장은 ‘피디수첩’ 제작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했지만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이 났다. 전임 부장이 수사를 거부하며 사퇴한 뒤 재배당된 사건을 기꺼이 맡았던 전 부장은 기소 이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에 이어 2010년엔 범죄 첩보를 다루는 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으로 영전하더니, 한차례 연임 뒤 부정부패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에 기용됐다. 그의 영전은 ‘충성하면 보상한다’는 이명박 정부 검찰 인사의 결정판으로 검찰 안팎에서 비판을 받았다.


■ “인적 청산이 개혁 첫걸음” 

검찰청법엔 무죄 사건이나 사회적 이목을 끈 사건의 경우 담당 검사의 평가와 관련해 검찰인사위원회를 열 수 있고, 그 심의 내용을 법무부 장관에게 보고하도록 규정돼 있다. 그러나 인사위원과 위원장 임명권이 법무부 장관에게 있고,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정권의 ‘심복’들이 법무부 장관에 임명된 결과 이 제도는 유명무실해졌다.검찰인사위원회가 제구실을 하기 위해서라도 검찰 출신이 법무부 장관에 임명되는 관행을 고칠 필요가 있다는 게 시민단체나 학계의 지적이다. 이런 지적을 반영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는 2일 발표한 검찰개혁안에 ‘법무부 장관직에 외부 인사 개방’ ‘무죄판결 받은 경우 인사에 반영’ 등의 내용을 포함시켰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무리한 기소로 인해 무죄 판결을 받거나 반대로 무죄 판결을 우려해 기소하지 않는 경우에 대해 명확한 인사 반영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참여연대는 4일 기자회견을 열어, 현 정부 들어 검찰권을 남용한 주요 사건 14개를 발표하고 수사·지휘에 관여한 ‘검찰권 남용 검사’ 47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참여연대는 이들 가운데 당시 검사장이거나 이후 검사장으로 승진한 노환균 법무연수원장, 이명박 대통령의 비비케이(BBK) 사건을 무혐의 처리한 최재경(50)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등 10명을 ‘정치검사’로 규정하고 자진사퇴를 촉구했다.참여연대는 이들을 향해 “정권과 권력자의 안위를 위해 검찰권을 남용한 정치검사들은 스스로 퇴진하는 게 맞다. 정치검사로 경력을 쌓고 출세가도를 달린 이들이 새 정부에서 중용된다면 검찰개혁은 불가능해질 것이며 권력에 충성하는 대가로 손에 쥔 권력을 남용하는 일이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2012년 12월 3일 월요일

문재인, 박근혜에게 ‘검찰개혁 끝장토론’ 제안


이글은 미디어스 2012-12-02일자 기사 '문재인, 박근혜에게 ‘검찰개혁 끝장토론’ 제안'을 퍼왔습니다.
“반부패·정치쇄신·검찰개혁 위해 TV 끝장토론 하자”

▲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검찰개혁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뉴스1

민주통합당 문재인,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일제히 검찰개혁안을 발표한 가운데,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후보에게 검찰개혁 관련 ‘끝장토론’을 제안했다. 두 후보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여부를 놓고 이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후보는 2일 오전 서울 영등포 민주통합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부패·정치쇄신과 검찰개혁을 위해 우리 두 진영이 TV에서 끝장토론을 하자”며 “국민이 원하는 검찰, 국민을 위한 검찰, 국민과 함께 하는 검찰을 위해 우리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리고 정정당당하게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문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앞서 발표한 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에 이어 검찰총장직의 외부 개방, 비법조계의 법무부장관 임명 등을 포함해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수사 공정성 회복을 위한 인사 제도 개선 △검찰 권력 통제·견제 위한 고강도 개혁 △검찰의 자정능력 회복 등 세 가지 주제를 골자로 한 구체적 실천공약 13개를 제시했다.
문 후보는 “검찰 스스로를 위해 존재하는 검찰, 재벌과 살아 있는 권력을 위해 존재하는 검찰이 아니라 국민과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위해 존재하는 새로운 검찰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며 “이를 위해 이명박 정권 5년 동안 대통령 및 청와대가 검찰 수사와 인사에 관여했던 악습을 완전히 뜯어 고치겠다”고 밝혔다.
검경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문 후보는 “수사권은 경찰에게, 기소권은 검찰에게 준다는 원칙하에 수사권 조정을 할 것”이라며 “일거에 모든 수사권을 경찰에 넘길 수는 없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가벼운 범죄부터 시작해서 순차적으로 수사권을 완전히 경찰에게 넘겨주는 식으로 수사권을 조정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검찰총장직을 외부에 개방하면 조직을 제대로 통솔할 수 있는가’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이명재 검찰총장은 검사직에서 퇴직한 지 꽤 된 분이었는데 검찰총장으로 임명됐고 역대 검찰총창 중 가장 신망 받은 총장 중 한분이었다”며 “현직 검사가 아닌 분들 중에서 얼마든지 폭넓게 임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박근혜 후보 또한 이날 오전 강릉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검 중수부 폐지 등을 포함한 검찰개혁안을 발표했다.

윤다정 기자  |  songbird@mediaus.co.kr

문재인 "박근혜는 국민이 원하는 검찰개혁 못해"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2-12-02일자 기사 '문재인 "박근혜는 국민이 원하는 검찰개혁 못해"'를 퍼왔습니다.
"검찰인사위원회가 검찰총장 추천, 검사장급도 인사청문회"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2일 검찰인사위원회를 통해 검찰총장을 추천하고 검사장급 이상은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이대로는 안된다. 정치적 중립성을 상실한 검찰,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는 검찰, 스스로의 자정 능력을 상실한 검찰, 이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수사의 공정성 회복을 위해 인사 제도를 과감하게 쇄신하겠다"며 "검찰인사위원회를 외부 인사가 과반수 이상 참여하는 형태로 확대개편하고 검사장급 인사의 인사청문회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총장은 독립된 인사추천위를 통해 추천하고,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도록 하는 한편 임기를 대통령 임기와 일치하지 않도록 해 정치적 영향력을 차단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간부급 검찰의 인적쇄신을 위해 차관급인 검사장급 이상 54명 고위 간부를 절반으로 줄이고, 검사장급 직위에 대한 개방형 임용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검경 수사권 논란과 관련해선 "검찰이 갖게 되는 수사권은 기소나 공소 유지에 필요한 증거수집 등 보충적인 수사권과 일부 특수범죄에 대한 수사권을 제한적으로 가지게 될 것"이라며 "검찰은 영장청구 절차와 기소여부 결정권을 통해 경찰의 수사업무를 필요한 범위 내에서만 통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검찰의 기속독점권과 관련해선 "검사의 기소재량권을 제도적으로 통제하겠다"며 "검사의 불기소 처분에 대한 통제 강화를 위해 고소·고발인의 법원에 대한 재정신청 전면 허용과 공소유지 변호사 제도를 도입하고 검사의 무리한 기소로 무죄판결 받은 경우, 검찰인사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밖에도 ▲검찰청 예산 독립, 검찰총장 국회 출석 의무화 ▲검사의 국가기관 파견 금지 ▲법조계 외부 인사 법무부 장관 임명 ▲검사의 법무부 순환조직 금지 ▲법무부 내 상설.독립 감찰기구 설치 ▲판결 확정 수사기록 공개 ▲비리 검사 변호사 개업 금지 기간 연장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대해선 "박근혜 후보가 주장하는 상설특검제는 검찰개혁을 막기 위해 검찰이 제시한 차선책에 불과하고, 특별감찰관제는 이미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그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며 "박 후보의 검찰 개혁 공약은 무소불위의 검찰 권력을 통제하고 견제하는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같은 시간 박근혜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종전의 입장을 바꿔 대검 중수부 폐지를 발표했다.

문 후보는 "얼마 전 공개돼 파문을 일으킨 윤대해 검사의 문자 메시지에는 '박근혜가 될 것이고 공수처 공약은 없으므로, 그에 대해서는 개혁안으로 얘기할 필요가 없다'는 매우 충격적인 내용이 들어 있다"며 "결국 박근혜 후보가 되면 국민이 바라는 검찰개혁은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위장개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최병성 기자 

2012년 12월 1일 토요일

공수처 도입·중수부 폐지 등 ‘검찰개혁’ 대선 쟁점으로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11-30일자 기사 '공수처 도입·중수부 폐지 등 ‘검찰개혁’ 대선 쟁점으로'를 퍼왔습니다.


박·문 후보 ‘검찰 공약’ 관심 집중
 문재인 쪽 “정치검찰화 외면, 박 후보도 책임” 공세
법무부-검찰 분리 등 거론…“인적 청산” 고강도 공약
박근혜 쪽 “악재”…검찰인사위 설치 등 개혁안 고심

검찰 수뇌부 충돌과 검찰총장, 대검 중수부장 동시퇴진 과정에서 ‘막장 검찰’의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불거지면서 검찰개혁 문제가 대선의 뜨거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최근 현직 부장검사의 뇌물수수 사건과 피의자 성추문, 재벌봐주기 수사 등으로 험악해진 민심에 기름을 부었기 때문이다. 박근혜 문재인 두 후보가 일찌감치 내놓은 검찰개혁 공약에도 새롭게 관심이 쏠린다.민주당과 문재인 후보는 30일 법무부 장관과 현 검찰 수뇌부의 총사퇴를 주장하는 한편, ‘검찰의 정치화를 외면했던 새누리당과 박 후보도 책임이 있다’고 공세를 펴고 나섰다. 야당에 비해 검찰개혁 공약에 소극적이었던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는 민심을 추스를 강도높은 개혁안을 마련하는 데 부심하고 있다.검찰개혁은 문 후보가 ‘인적 청산’이란 표현을 쓰면서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제도개혁 내용도 비교적 자세하고 강도가 강한 편이다. 검찰이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도입과 대검 중수부 폐지, 검경 수사권 분리 등 과거 검토했던 개혁안이 대부분 포함돼 있다. 검찰이 그동안 법무부를 장악해 정치권력에 충성하고, 또 법무부를 방패막이 삼아 잘못을 제대로 책임지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법무부에서 검찰을 분리해내는 방안도 담겼다.이와 함께 비싼 변호사 선임을 통한 ‘무전유죄, 유전무죄’ 관행을 걷어내기 위해 감시장치를 강화하고, 인권보호를 위해 형사공공변호인 제도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형사공공변호인제도는 현재 재판 단계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국선변호인 제도를 수사 단계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박근혜 후보 쪽은 최근의 검찰 파동으로 마음이 다급해졌다.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관계자가 “이번에 검찰이 보여준 추한 모습이 박 후보한테는 악재 중의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할 정도다. 현안 이슈에 민감한 40대에 특히 파장이 클 것으로 새누리당은 보고 있다. 박 후보 캠프의 정옥임 대변인은 논평에서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는 조만간 고강도의 검찰개혁안을 제시하겠다”며 추가 공약을 내놓을 뜻을 밝혔다. 지금껏 박 후보가 내놓은 검찰개혁안은 크게 3~4가지 정도다. 공수처 설치 대신 고위공직자를 수사하는 상설특검제 도입,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을 수사하는 특별감찰관제 신설, 그리고 검찰 수뇌부 직급의 하향 조정 등이다. 대검 중수부 폐지엔 부정적인 입장이고, 검경 수사권 조정 필요성을 밝히긴 했지만 ‘협의를 통해’라는 단서 때문에 다소 모호하다.이런 분위기 탓인지 박 후보 캠프의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도 과거보다는 진전된 입장을 내놨다. 안 위원장은 라디오에 나와 “민간인이 참여하는 검찰인사위원회에서 검찰총장 후보 3인을 추천하고, 서울지검장과 중수부장 등 이른바 빅4도 인사위에서 결정하면 검찰 독립성이 보장될 수 있다. 검찰이 현장 수사인력을 데리고 있는 걸 내려놓고, 정치인이나 화이트칼라 수사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새누리당 내부적으로는 이재오 의원이 이날 공수처 설치법안을 발의했고, 권재진 법무부 장관 사퇴론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 출신인 안대희 위원장이 친정에 대한 강도높은 개혁안을 마련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김종인 "박근혜, 경제민주화 제대로 이해 못해"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2-01일자 기사 '김종인 "박근혜, 경제민주화 제대로 이해 못해"'를 퍼왔습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 한상대 검찰총장 대국민 사과와 함께 사퇴

한상대 검찰총장이 30일 대국민 사과를 하고 사퇴했다. 한 총장은 “부장검사 억대 뇌물사건과 피의자를 상대로 성행위를 한 부끄러운 사건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충격과 실망을 드린 것에 대해 사죄드린다”라고 말했다. 

검찰 개혁이 강조되는 가운데 언론은 'MB 인사'가 검찰 문제를 심화시켰다고 평가했다. 한 총장의 퇴진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일했던 검찰총장 3명이 모두 2년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천성관 내정자까지 포함하면 4명이다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경제민주화를 하겠다는 게 거짓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경제민주화)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1일자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아침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

경향신문 (홀로 세상에 던져진 24살 청년의 아름다운 삶)
국민일보 ([대선 D-18] 朴 ‘가덕도 신공항’ 사실상 공약 논란)
동아일보 ([대선 D-18/나는 유권자다]“새 정치 새 일자리… 약속하라, 朴-文”)
서울신문 (정치검찰, 권력이 낳은 ‘기형아’)
세계일보 (제머리 못 깎는 檢… 개혁은 결국 새 정부로)
조선일보 (교육열 높은 지역이 학교폭력 심각)
중앙일보 ('공룡권력' 한계 드러낸 검찰 대수술 필요성 스스로 입증)
한겨레 (박근혜, 경제민주화 모른다)
한국일보 ("내일의 희망을 보여주세요"… 이들의 바람을 이루어 줄 후보는?)

한상대 총장 불명예 퇴진… "충격과 실망을 드려 죄송"

한상대 검찰총장(53·사법시험 23회)이 30일 대국민 사과와 함께 사퇴했다. 동아일보는 "이명박 대통령이 곧바로 사표를 수리해 검찰은 당분간 채동욱 대검 차장검사(53·사법시험 24회)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한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어 “부장검사 억대 뇌물사건과 피의자를 상대로 성행위를 한 부끄러운 사건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충격과 실망을 드린 것에 대해 사죄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 개혁을 포함한 모든 현안을 후임자에게 맡기고 떠난다”라고 덧붙였다. 

한 총장은 전날 “검찰개혁안을 발표한 뒤 신임을 묻는 차원에서 사의를 표명하겠다”라며 조건부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더는 총장직을 유지하는 것이 힘들고 개혁안 추진도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결국 개혁안 발표를 취소하고 물러났다. 

항명 파동의 중심에 섰던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50·사법시험 27회)도 조만간 사표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최 중수부장은 이날 “감찰 문제가 마무리되는 대로 공직자로서 책임을 지겠다”라고 밝혔다.

▲ 1일 중앙일보 1면

검찰 개혁, 전면 과제로 떠올라… "외부 힘으로 개혁해야"

검찰총장과 대검 중수부장이 맞붙은 검찰 초유의 사건이 한상대 검찰총장의 사퇴로 일단락됐지만 검찰 개혁에 대한 과제는 남았다. 모든 신문은 검찰 개혁 문제를 집중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1면 (곪아 터진 검찰… "외부 힘으로 개혁을") 기사에서 "기소독점권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며, 차관급 이상 자리만 55개에 달하는 무소불위의 특권을 누려온 검찰은 잇달아 내부 비리가 터지면서 자정 능력을 상실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거기에 이명박 정부 들어 정권의 보위기구로 전락해 곪을 대로 곪았다는 ‘정치검찰’에 대한 비판까지 더해지면서, 검찰은 이제 숨을 곳조차 없는 형편"이라고 비판했다. 

또 한국은 윤대재 서울남부지검 검사의 '개혁 시늉 꼼수'를 지적한 후 "그동안 검찰은 스스로 개혁할 수 있는 기회를 모두 놓쳤다"며 "검찰 내분 사태는 검찰이 조직이기주의에 얽매여 외부에서 개혁의 메스를 들이댈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음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신문들은 이른바 'MB 인사'가 검찰 문제를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한 총장의 퇴진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일했던 총장 3명이 모두 임기(2년)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천성관 내정자까지 치면 4명이다."라고 보도했다. 

조선은 "이전의 정권들도 그랬지만 현 정권에선 유독 검찰 인사를 둘러싼 뒷말이 많았다"며 "특정 지역과 특정 대학 출신이 요직을 독차지한다는 얘기였다"고 설명했다. 

조선은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장을 특정 학교 출신이 3연속 맡은 게 대표적이었다"며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 실세, 종교계 인사들이 검찰 인사에 개입한다는 얘기도 적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1988년 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이래 역대 정권에서 단 한 명의 총장도 임기를 채우지 못한 것은 현 정권이 처음이다.

김종인 "박근혜, 경제민주화 제대로 이해 못해"

▲ 1일 한겨레신문 1면

김종인(72)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경제민주화를 하겠다는 게 거짓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경제민주화)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8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박 후보가 (경제) 전문가가 아니지만 내가 신뢰를 갖고 하면 어느 정도 수용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주변에 (경제민주화) 반대세력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여든 야든 경제민주화를 단순히 (대선용으로) 말로만 하고 제대로 안 하면 1~2년 안에 전직 대통령들(노무현·이명박)과 비슷한 운명으로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대선 전에 (내 입장을) 정리할 것이다. 공자가 천하를 주유하며 제후들을 만났는데, 제후들이 자기 말을 듣지 않은 뒤에도 그냥 그 밑에 남아 있었나. 나는 적당히 사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박 후보의 대선전략이 경제민주화·성장의 투트랙으로 바뀐 것과 관련해 “경제가 어렵다고 하니까 (박정희식) 성장 콤플렉스에 또 빠진 것이다. 경제민주화가 성장에 저해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현실에 대한 이해가 매우 부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경제위기 상황을 내세운 경제민주화 완급조절론에 대해서도 “웃기는 얘기다.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은 경제민주화 개념이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 공약에 대해서도 “경제민주화는 결과에 대해 처벌하는 규정만으로 안 되고 문제를 일으키는 원천이 되는 경제구조를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재벌 지배구조 개혁방안이 제외된 것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박근혜 “MB정부도 민생 실패” vs 문재인 “박 당선은 MB 재집권”

▲ 1일 한겨레신문 1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이후 처음으로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며 현 정부와의 차별화에 나섰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박근혜 후보 당선=이명박 정부 재집권’으로 규정하며 박 후보에게도 현 정부 민생 실패의 책임을 물었다.

한겨레에 따르면 박근혜 후보는 30일 부산 유세에서 “노무현 정부도 민생에 실패했고 이명박 정부도 민생에 실패했다. 저는 과거 정권들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과 정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또 “대탕평 인사를 통해 최고 인재들이 모여들게 해야 한다. 그동안 매 정부마다 코드 인사니 회전문 인사니 이런 말들을 들으면서 얼마나 답답하셨느냐”며 참여정부뿐 아니라 현 정부의 인사정책도 동시에 비판했다.

문재인 후보는 울산 중구 태화장터 유세에서 “이번 대선은 정권교체냐, 새누리당 집권 연장이냐를 결정하는 선거다. 이명박 정부 지난 5년간의 국정 파탄은 박근혜 후보도 공동책임자다. 박근혜 후보를 찍어주는 건 이명박 정권을 연장시켜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어 “박근혜 후보가 이명박 정부를 심판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다. 박 후보의 당선은 정권교체가 아니라 이명박 정권의 재집권이다. 저 문재인이 당선되어야만 제대로 된 진정한 정권교체다”라고 말했다.

박근혜 "가덕도에 신공항"… "PK 노린 정치적 고려"

▲ 1일 세계일보 4면

경향신문은 새누리당이 30일 동남권 신공항 입지를 놓고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 후보는 이날 부산 유세에서 신공항 입지 선정에 대해 “최고 전문가들이 객관적 평가를 내릴 것”이라면서 “부산 가덕도가 최고 입지라고 한다면 당연히 가덕도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신공항에 걸고 계신 부산시민의 기대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면서 “부산시민 여러분께서 바라고 계신 신공항을 반드시 건설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경향은 "사실상 신공항의 부산 가덕도 유치를 시사한 것으로 들리는 발언"이라며 "하지만 객관적 평가를 강조하면서 애매하게 가덕도로 위치를 언급하는 등 모순적인 입장도 엿보인다"고 보도했다. 

부산 출신 서병수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 후보는 진정으로 ‘동남권 신공항’이 어디 위치하는 것이 국가 장래에 도움을 두는지 초점을 둔다”며 “정치적 고려를 절대 배제하고, 객관적이고 전문적 용역기관에 맡겨 위치를 결정하겠다고 (박 후보가)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오늘 부산에서의 말도 그 연장선상에서 객관적 평가가 이뤄지면 ‘아마 가덕도에 신공항이 가지 않을까’ 그런 맥락에서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향은 "객관적 평가와 정치적 고려 배제를 앞세우면서도 부산 가덕도 유치를 기정사실화하는 내용"이라며 "이 같은 혼선은 결국 박 후보가 대구·경북(TK)의 민심을 고려해 전문가 조사라는 ‘원칙’을 내세우는 동시에 부산 민심을 겨냥해선 가덕도를 거론하는 고도의 ‘정치적 고려’ 때문에 빚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향신문 기자, 최필립에게 공개 인터뷰 요청

▲ 1일 경향신문 14면

"마지막으로 최필립 이사장에게 한말씀 드리고 싶다. 진지는 드시고 다니십니까. 여전히 인터뷰하고 싶습니다. 이 기사 읽고 마음 바뀌시거든 연락주세요."

44일동안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추적해온 경향신문 기자가 공개 인터뷰 요청을 했다. 이효상 경향신문 기자는 (잠적한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 44일간 추적기) 기사를 통해 '정수장학회 비밀회동' 보도 이후 잠행한 최 이사장을 쫓아다녔던 이야기를 전했다.  
이 기자는 최 이사장의 차를 따라가다가 미행이 들켜 놓친 사례 등 수차례 허탕을 친 사례를 소개했다. 또 최 이사장의 운전기사 집을 찾아내 운전기사가 4대의 차량을 번갈아가며 사용하며 기자들을 피해왔던 사실도 전했다. 

이 기자는 "끝내 아무것도 묻지 못했다. 추위보다도 힘겨웠고 조바심나게 했다. 최 이사장의 대답을 독자들께 전하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다"라며 최 이사장에게 공개 인터뷰를 요청했다. 

팔레스타인, 유엔 ‘옵서버 국가’ 자격 획득

▲ 1일 서울신문 12면

하나의 국가로 인정받기 위한 팔레스타인의 ‘65년 외로운 투쟁’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유엔 총회는 2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의 지위를 표결권 없는 ‘비회원 옵서버 단체’에서 ‘비회원 옵서버 국가’로 격상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193개 회원국 가운데 찬성 138표, 반대 9표의 압도적인 표 차로 통과시켰다. 

외신들은 “이스라엘과의 ‘두 국가 평화 해법’을 살릴 마지막 기회다. 유엔이 팔레스타인에 출생증명서를 발급해 달라.”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22분간의 간곡한 연설이 국제사회를 움직였다고 보도했다. 미국, 이스라엘의 맹렬한 반대와 한국, 영국, 독일 등 41개국의 기권도 독립국을 향한 팔레스타인의 비상을 가로막진 못했다.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팔레스타인 서안·가자지구에서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며 감격의 환호성을 쏟아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이번 표결로 지난 14~21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가자교전으로 입지가 약화됐던 아바스의 정치적 기반도 강화될 전망이다. 아바스의 라이벌이자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도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위한 새로운 승리”라며 환영했다.

김병철 기자 | kbc@mediatoday.co.kr 

2012년 11월 28일 수요일

평검사회의도 윗선 지시? “검찰 문닫을 모양” 내부 부글부글


이글은 경향신문 2012-11-28일자 기사 '평검사회의도 윗선 지시? “검찰 문닫을 모양” 내부 부글부글'을 퍼왔습니다.

ㆍ윤대해 검사 검찰개혁 주장 글 ‘각본’ 묘사 파장

검찰의 자성과 개혁을 촉구하는 글을 내부게시판에 실명으로 올렸던 검사가 동료 검사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27일 공개됐다. 게시판에 올린 글이 사실은 ‘여론 호도용’이라고 밝히는 내용이다. 문자메시지 내용이 알려지면서 현재 일선 검사들이 열고 있는 평검사회의도 수뇌부와의 교감 아래 진행되는 ‘위장개혁’의 일환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일선 검사들은 문자메시지 내용을 듣고 “어이없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더 이상 스스로 개혁하겠다는 말을 할 수 없게 됐다”는 말도 나왔다. 한상대 검찰총장이 오는 30일 검찰개혁안을 발표하기로 했지만 국민들이 진정성을 믿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검사들은 내다봤다.

이날 서울남부지검 윤대해 검사(42·사법연수원 29기)가 지난 25일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에 있는 동료 김모 검사(29기)에게 보낸 원고지 약 12장 분량의 문자메시지가 공개됐다. 이 문자메시지는 윤 검사가 한 방송사 기자에게 잘못 전송하는 바람에 외부에 알려졌다.

윤 검사는 앞서 지난 24일 내부게시판에 실명으로 “검찰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주장에 아니라고 할 자신이 없다. 검찰 수사가 정치·재벌권력의 영향력으로부터 독립해 법과 원칙대로 제대로 행사돼 왔는지 의심이 드는 경우도 많다”는 글을 올려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동료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그는 전혀 다른 얘기를 했다.


윤 검사는 문자메시지에서 “내가 올린 개혁방안도 사실 별거 아니고 우리 검찰에 불리할 것도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언론에서는 그런 방안이 상당히 개혁적인 방안인 것처럼 보도하고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 열리고 있는 평검사회의도 각본의 일환처럼 묘사했다. 그는 “일선 청에서 평검사회의를 개최하고… 이런 분위기 속에 총장님이 큰 결단을 하는 모양으로 가야 진정성이 의심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검사는 문자메시지에서 ‘정치검찰’의 모습도 보였다. 그는 “이번에는 박근혜가 될 것”이라며 “중수부 폐지와 공수처는 개혁방안으로 거론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또 “안철수의 사퇴는 문재인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고 결국 문재인이 떨어지게 만든 후(즉 박근혜가 된 후) 민주당이 혼란에 빠졌을 때 신당 창당을 통해 민주당 세력을 일부 흡수하면서 야당 대표로 국정 수업을 쌓고 계속 유력 대선주자로 있다가 다음 대선에서 대통령이 된다는 계산”이라고 했다.

윤 검사의 문자메시지 내용이 알려진 뒤 검찰 안팎에서는 비난이 쏟아졌다.

서울지역 검찰청의 한 평검사는 “윤 검사는 정치를 하려거든 검찰을 떠나라”고 했다. 또 다른 평검사는 “국민들이 ‘정치검찰’이라고 욕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했다.

서울지역의 한 부장검사는 “이로써 검찰의 자체 개혁 논의는 완전히 끝장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장검사는 “검찰이 정말 문을 닫을 모양”이라고 했다.

윤 검사가 대검 기획조정부에 있는 검사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에도 비판이 나왔다. 한 부장검사는 “처음부터 검찰개혁에 대해 말을 하지 말든가. 유명해지고 싶어 떠든 다음 수뇌부에 변명하겠다는 거 아니냐”며 “비겁한 태도”라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관계자는 “윤 검사가 검찰개혁을 이야기하는 글을 올렸을 때는 ‘평검사 중 이런 검사도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여겼다”며 “문자의 내용대로라면 검찰은 자정기능을 상실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상대 총장은 검사들의 잇단 비리와 관련해 오는 30일 검찰개혁안이 포함된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에 나오는 개혁안도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비아냥만 들을 것이라고 일선 검사들은 말했다.

대검찰청은 27일 “윤 검사의 문자메시지는 전적으로 개인적인 행동과 견해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대검 감찰본부(이준호 본부장)는 윤 검사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

정제혁 기자 jhju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