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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9일 일요일

성찰 없는 ‘권력’이 몰고 온 황혼


이글은 한겨레21 2012-12-10일자 제939호 기사 '성찰 없는 ‘권력’이 몰고 온 황혼'을 퍼왓습니다.
[초점] 한상대 총장 사퇴로 일단락된 ‘검란’에서 검찰의 내리막을 보다… 줄 세우는 정치권과 줄 서는 검찰의 자성 없인 개혁 요원

“‘권력은 부패한다’ ‘단독 보수 정권은 금권에 의해 부패되기 쉽다’. 긴 시간 동안 이러한 명제와 검찰의 정의는 함께 일컬어져왔다. 그러므로 검찰에 대한 비판은, 이 정의가 정치권력에 의해 행사되지 못한 경우에 나타났다. …법의 정비, 조직의 개혁을 통해 바라는 것은 과거의 영광에 사로잡힌 정의가 아닌 새로운 시대에 즉응하여 발휘되는 살아 숨쉬는 검사의 정의와 열정이다.” 

» 11월30일 오전 한상대 검찰총장은 결국 물러났다. 한 총장은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15층 대회의실에서 사퇴문을 읽은 뒤 최재경 대검 중앙수사부장 등과 악수하고 검찰을 떠났다. 한겨레 박종식 기자

검찰을 우화로 만들어버린 촌극

2000년 최재경 검사는 일본어에 능한 후배 검사에게 한 권의 책을 번역하게 한다. 일본 도쿄지검 특수부를 8년간 취재했던 (산케이신문) 기자가 쓴 책이었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검사총장(한국의 검찰총장) 직할 부대는 아니지만, 한국으로 따지면 검찰총장 지시를 받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쯤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 책은 일본 검찰의 간판인 도쿄지검 특수부의 위기, 그리고 당연하게도 일본 검찰의 위기를 다뤘다. (검찰의 피로)라는 제목이 붙었다.
최재경 검사는 11년 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에 오른다. 이명박 정부 5년이 꽉 차가는 시기였고, 중수부와 검찰은 개혁 대상 1순위에 올라 있었다. (검찰의 피로)에서 말하는 잘못된 제도에 의한 피로이든, 혹은 인사권을 쥔 청와대와 정치권의 줄세우기가 가져온 피로이든, 한국 검찰은 주저앉아버렸다.
검찰의 황혼을 보는 듯하다. 시대의 저편, 반시대적 촌극은 검찰을 우화로 만들어버렸다. 11월28일 저녁 검찰개혁 문제가 발단이 된 한상대 검찰총장과 최재경 중수부장의 유례없는 정면 충돌은 39시간 만인 11월30일 오전 10시 검찰총장의 사퇴 발표로 일단락됐다. 일선 검사들이 검찰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리고, 검찰총장을 보좌하는 대검 참모들이 총장을 찾아가 사퇴를 요구하자 더는 버티지 못한 것이다. “니들도 같이 나가자”고 고성을 지르며 버티던 한 총장은 결국 “검찰개혁을 포함한 모든 현안을 후임자에게 맡기겠다”고 말한 뒤 물러났다. 앞서 최재경 중수부장도 “공직자로서의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며 사실상 사의를 밝혔다. 후임 검찰총장이 임명될 때까지 채동욱 대검 차장이 총장 직무를 대행한다.
대선을 앞두고 터진 김광준 검사 뇌물 사건, 서울동부지검 초임 검사의 성추문 사건으로 검찰은 궁지에 몰렸다. 몇몇 검사들의 개인적 일탈로 볼 수도 있었지만 그간 쌓아놓은 검찰의 덕이 너무 얇았다. 이명박 정권 초기부터 정치적으로 편향된 수사가 쏟아져 ‘검찰 불신’이라는 사망탑이 세워져 있었다. 검찰은 지금 손에 쥔 모두를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무언가를 내놓아야 할 시점이었지만, 한 총장은 그런 큰 그림을 고민할 만한 그릇이 되지 못했다는 평이 많았다.
한 총장은 2003년까지는 법무부와 대검, 서울중앙지검 등 핵심 부서를 두루 거치며 보직 관리에 성공한 검사였다. 그러나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병풍 의혹’을 제기한 김대업씨를 구속 기소했고, 이듬해 참여정부가 출범하자 한직을 전전했다. 기회는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며 다시 찾아왔다. 고려대 출신인 이명박 대통령은 검찰의 주요 자리에 고려대 출신들을 잇따라 박아넣었다. 한 총장도 그중 하나였다. 검찰 인사를 쥐고 있는 법무부 검찰국장에 이어 서울고검장과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됐다. 정치 관련 수사를 많이 맡는 서울중앙지검장이 곧바로 검찰총장으로 가는 것은 정치적 중립성 문제를 낳을 수 있었다. 이런 우려 때문에 서울중앙지검장에서 검찰총장으로 직행하는 전례가 거의 없었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무시했다.

제도 고치면 ‘제2의 한상대’ 없을까

한 총장은 이 대통령의 ‘배려’에 온몸으로 화답했다. “검찰은 체제의 수호자다. 종북좌익 세력을 뿌리 뽑아야 한다”가 그의 총장 취임사였다. 검찰이 ‘말아먹었던’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을 언론의 청와대 개입 사실 보도로 마지못해 재수사할 때도 한 총장은 수사에 딴죽을 거는 걸림돌을 자임했다. 이 대통령 일가의 서울 내곡동 사저 터 헐값 매입 사건 수사 때는 ‘집사’처럼 행동하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테니스 친구로 알려진 최태원 SK 회장에게는 봐주기 구형을 지시하기도 했다. 검사에게 주어진 수사와 기소 권한을 사적으로 남용한 것이다. 그의 사퇴는 전형적인 ‘MB 검찰’의 퇴장이기도 했다.
최재경 중수부장은 이런 일련의 상황 속에서 한 총장에게 사실상 사퇴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임기 8개월을 지키려던 한 총장은 자신의 오른팔이자 개혁 대상 1순위인 중수부 수장에게 ‘감찰’이라는 칼을 들이댔다. 최 중수부장이 대학 동기인 김광준 검사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언론이 이른바 ‘검란’이라고 이름 붙인 사달의 출발점이었다.
이번 검란은 검찰총장 대 중수부장의 구도로 좁게 비쳐지기도 한다. 중수부 폐지를 막으려는 특수통 검사들이 일으킨 조직적 반발이라는 것이다. 검찰총장에 맞서 들고일어난 대검 간부 등 검찰의 주요 보직을 꿰찬 인사들도 모두 개혁 대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고려대 출신인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과 청와대 민정수석에서 곧바로 법무부 장관으로 몸을 옮긴 권재진 장관도 물러나야 한다는 요구도 크다. 이명박 정권에 붙어 검찰을 이 지경으로 만든 당사자들이라는 것이다.
검찰개혁 방안으로 중수부 폐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나 상설특검 설치, 검찰총장 후보추천회의 설치 등이 거론된다. 경찰과 수사권을 나누는 방안도 나오고 있다. 제도를 고치는 것이 방편이 될 수는 있다. 그렇다고 검찰이 정말로 바뀔 수 있을까. 제도만 고치면 ‘제2의 한상대’는 더 이상 없을까.
“최근 촉발된 검찰의 중립성 논란과 관련하여 실추된 검찰의 권위를 회복하기 위하여 검찰의 수장이 임명권자가 아닌 국민 앞에서 책임 있는 결단을 보여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정치적 사건 처리에 대한 중립성 논란으로 인해, 가정을 희생하고 밤을 낮 삼아 묵묵히 일해온 일선 검사들의 노고로 쌓아올린 국민의 신뢰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어버리고, 수사 일선에서는 검사의 권위가 땅에 떨어져 수사 결과의 공정성에 대한 끊임없는 시비를 유발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정치적 외풍으로부터 검찰의 중립성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한 검찰 수뇌부의 의지 부족뿐만 아니라 일부 간부들의 권력 지향적 성향에 그 원인이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입니다. …검찰의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로, 검찰총장 임명시 인사청문회 실시, 검사 인사권의 검찰총장 이관, 공정한 검사 인사를 위한 독립된 검찰인사위원회 설치 등을 검찰총장이 스스로 추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대선후보들 ‘사유화 않겠다’ 선언해야

검사들이 돌린 연판장 내용이지만, 2012년이 아닌 김대중 정부 시절이던 1999년에 나온 연판장이다. 검찰의 정치적 독립 확보를 위한 내부 개혁을 촉구하며 당시 김태정 검찰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13년 전 내용이지만 지금 상황과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정치적 중립성이 문제고 제도 개혁이 문제라고 한다. 검찰을 이 지경으로 만든 주체 가운데 정치권을 빼놓을 수 없다. 정치권에 줄을 선 것은 검사들이었지만, 줄을 세운 것은 정치권이기도 했다. 대선에 나선 박근혜·문재인 후보는 우선 ‘검찰을 권력의 사유물로 만들지 않겠다’는 선언부터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그러고 나서 검찰 인적 청산과 제도 개혁을 논하는 것이 순서다.
성찰 없는 13년은 전직 대통령의 죽음을 가져왔고 검찰의 내리막을 가져왔다. 우리나라 사람들, 검찰 때문에 참 피곤하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2012년 12월 1일 토요일

김종인 "박근혜, 경제민주화 제대로 이해 못해"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2-01일자 기사 '김종인 "박근혜, 경제민주화 제대로 이해 못해"'를 퍼왔습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 한상대 검찰총장 대국민 사과와 함께 사퇴

한상대 검찰총장이 30일 대국민 사과를 하고 사퇴했다. 한 총장은 “부장검사 억대 뇌물사건과 피의자를 상대로 성행위를 한 부끄러운 사건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충격과 실망을 드린 것에 대해 사죄드린다”라고 말했다. 

검찰 개혁이 강조되는 가운데 언론은 'MB 인사'가 검찰 문제를 심화시켰다고 평가했다. 한 총장의 퇴진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일했던 검찰총장 3명이 모두 2년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천성관 내정자까지 포함하면 4명이다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경제민주화를 하겠다는 게 거짓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경제민주화)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1일자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아침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

경향신문 (홀로 세상에 던져진 24살 청년의 아름다운 삶)
국민일보 ([대선 D-18] 朴 ‘가덕도 신공항’ 사실상 공약 논란)
동아일보 ([대선 D-18/나는 유권자다]“새 정치 새 일자리… 약속하라, 朴-文”)
서울신문 (정치검찰, 권력이 낳은 ‘기형아’)
세계일보 (제머리 못 깎는 檢… 개혁은 결국 새 정부로)
조선일보 (교육열 높은 지역이 학교폭력 심각)
중앙일보 ('공룡권력' 한계 드러낸 검찰 대수술 필요성 스스로 입증)
한겨레 (박근혜, 경제민주화 모른다)
한국일보 ("내일의 희망을 보여주세요"… 이들의 바람을 이루어 줄 후보는?)

한상대 총장 불명예 퇴진… "충격과 실망을 드려 죄송"

한상대 검찰총장(53·사법시험 23회)이 30일 대국민 사과와 함께 사퇴했다. 동아일보는 "이명박 대통령이 곧바로 사표를 수리해 검찰은 당분간 채동욱 대검 차장검사(53·사법시험 24회)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한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어 “부장검사 억대 뇌물사건과 피의자를 상대로 성행위를 한 부끄러운 사건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충격과 실망을 드린 것에 대해 사죄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 개혁을 포함한 모든 현안을 후임자에게 맡기고 떠난다”라고 덧붙였다. 

한 총장은 전날 “검찰개혁안을 발표한 뒤 신임을 묻는 차원에서 사의를 표명하겠다”라며 조건부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더는 총장직을 유지하는 것이 힘들고 개혁안 추진도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결국 개혁안 발표를 취소하고 물러났다. 

항명 파동의 중심에 섰던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50·사법시험 27회)도 조만간 사표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최 중수부장은 이날 “감찰 문제가 마무리되는 대로 공직자로서 책임을 지겠다”라고 밝혔다.

▲ 1일 중앙일보 1면

검찰 개혁, 전면 과제로 떠올라… "외부 힘으로 개혁해야"

검찰총장과 대검 중수부장이 맞붙은 검찰 초유의 사건이 한상대 검찰총장의 사퇴로 일단락됐지만 검찰 개혁에 대한 과제는 남았다. 모든 신문은 검찰 개혁 문제를 집중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1면 (곪아 터진 검찰… "외부 힘으로 개혁을") 기사에서 "기소독점권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며, 차관급 이상 자리만 55개에 달하는 무소불위의 특권을 누려온 검찰은 잇달아 내부 비리가 터지면서 자정 능력을 상실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거기에 이명박 정부 들어 정권의 보위기구로 전락해 곪을 대로 곪았다는 ‘정치검찰’에 대한 비판까지 더해지면서, 검찰은 이제 숨을 곳조차 없는 형편"이라고 비판했다. 

또 한국은 윤대재 서울남부지검 검사의 '개혁 시늉 꼼수'를 지적한 후 "그동안 검찰은 스스로 개혁할 수 있는 기회를 모두 놓쳤다"며 "검찰 내분 사태는 검찰이 조직이기주의에 얽매여 외부에서 개혁의 메스를 들이댈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음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신문들은 이른바 'MB 인사'가 검찰 문제를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한 총장의 퇴진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일했던 총장 3명이 모두 임기(2년)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천성관 내정자까지 치면 4명이다."라고 보도했다. 

조선은 "이전의 정권들도 그랬지만 현 정권에선 유독 검찰 인사를 둘러싼 뒷말이 많았다"며 "특정 지역과 특정 대학 출신이 요직을 독차지한다는 얘기였다"고 설명했다. 

조선은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장을 특정 학교 출신이 3연속 맡은 게 대표적이었다"며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 실세, 종교계 인사들이 검찰 인사에 개입한다는 얘기도 적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1988년 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이래 역대 정권에서 단 한 명의 총장도 임기를 채우지 못한 것은 현 정권이 처음이다.

김종인 "박근혜, 경제민주화 제대로 이해 못해"

▲ 1일 한겨레신문 1면

김종인(72)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경제민주화를 하겠다는 게 거짓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경제민주화)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8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박 후보가 (경제) 전문가가 아니지만 내가 신뢰를 갖고 하면 어느 정도 수용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주변에 (경제민주화) 반대세력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여든 야든 경제민주화를 단순히 (대선용으로) 말로만 하고 제대로 안 하면 1~2년 안에 전직 대통령들(노무현·이명박)과 비슷한 운명으로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대선 전에 (내 입장을) 정리할 것이다. 공자가 천하를 주유하며 제후들을 만났는데, 제후들이 자기 말을 듣지 않은 뒤에도 그냥 그 밑에 남아 있었나. 나는 적당히 사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박 후보의 대선전략이 경제민주화·성장의 투트랙으로 바뀐 것과 관련해 “경제가 어렵다고 하니까 (박정희식) 성장 콤플렉스에 또 빠진 것이다. 경제민주화가 성장에 저해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현실에 대한 이해가 매우 부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경제위기 상황을 내세운 경제민주화 완급조절론에 대해서도 “웃기는 얘기다.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은 경제민주화 개념이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 공약에 대해서도 “경제민주화는 결과에 대해 처벌하는 규정만으로 안 되고 문제를 일으키는 원천이 되는 경제구조를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재벌 지배구조 개혁방안이 제외된 것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박근혜 “MB정부도 민생 실패” vs 문재인 “박 당선은 MB 재집권”

▲ 1일 한겨레신문 1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이후 처음으로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며 현 정부와의 차별화에 나섰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박근혜 후보 당선=이명박 정부 재집권’으로 규정하며 박 후보에게도 현 정부 민생 실패의 책임을 물었다.

한겨레에 따르면 박근혜 후보는 30일 부산 유세에서 “노무현 정부도 민생에 실패했고 이명박 정부도 민생에 실패했다. 저는 과거 정권들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과 정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또 “대탕평 인사를 통해 최고 인재들이 모여들게 해야 한다. 그동안 매 정부마다 코드 인사니 회전문 인사니 이런 말들을 들으면서 얼마나 답답하셨느냐”며 참여정부뿐 아니라 현 정부의 인사정책도 동시에 비판했다.

문재인 후보는 울산 중구 태화장터 유세에서 “이번 대선은 정권교체냐, 새누리당 집권 연장이냐를 결정하는 선거다. 이명박 정부 지난 5년간의 국정 파탄은 박근혜 후보도 공동책임자다. 박근혜 후보를 찍어주는 건 이명박 정권을 연장시켜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어 “박근혜 후보가 이명박 정부를 심판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다. 박 후보의 당선은 정권교체가 아니라 이명박 정권의 재집권이다. 저 문재인이 당선되어야만 제대로 된 진정한 정권교체다”라고 말했다.

박근혜 "가덕도에 신공항"… "PK 노린 정치적 고려"

▲ 1일 세계일보 4면

경향신문은 새누리당이 30일 동남권 신공항 입지를 놓고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 후보는 이날 부산 유세에서 신공항 입지 선정에 대해 “최고 전문가들이 객관적 평가를 내릴 것”이라면서 “부산 가덕도가 최고 입지라고 한다면 당연히 가덕도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신공항에 걸고 계신 부산시민의 기대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면서 “부산시민 여러분께서 바라고 계신 신공항을 반드시 건설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경향은 "사실상 신공항의 부산 가덕도 유치를 시사한 것으로 들리는 발언"이라며 "하지만 객관적 평가를 강조하면서 애매하게 가덕도로 위치를 언급하는 등 모순적인 입장도 엿보인다"고 보도했다. 

부산 출신 서병수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 후보는 진정으로 ‘동남권 신공항’이 어디 위치하는 것이 국가 장래에 도움을 두는지 초점을 둔다”며 “정치적 고려를 절대 배제하고, 객관적이고 전문적 용역기관에 맡겨 위치를 결정하겠다고 (박 후보가)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오늘 부산에서의 말도 그 연장선상에서 객관적 평가가 이뤄지면 ‘아마 가덕도에 신공항이 가지 않을까’ 그런 맥락에서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향은 "객관적 평가와 정치적 고려 배제를 앞세우면서도 부산 가덕도 유치를 기정사실화하는 내용"이라며 "이 같은 혼선은 결국 박 후보가 대구·경북(TK)의 민심을 고려해 전문가 조사라는 ‘원칙’을 내세우는 동시에 부산 민심을 겨냥해선 가덕도를 거론하는 고도의 ‘정치적 고려’ 때문에 빚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향신문 기자, 최필립에게 공개 인터뷰 요청

▲ 1일 경향신문 14면

"마지막으로 최필립 이사장에게 한말씀 드리고 싶다. 진지는 드시고 다니십니까. 여전히 인터뷰하고 싶습니다. 이 기사 읽고 마음 바뀌시거든 연락주세요."

44일동안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추적해온 경향신문 기자가 공개 인터뷰 요청을 했다. 이효상 경향신문 기자는 (잠적한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 44일간 추적기) 기사를 통해 '정수장학회 비밀회동' 보도 이후 잠행한 최 이사장을 쫓아다녔던 이야기를 전했다.  
이 기자는 최 이사장의 차를 따라가다가 미행이 들켜 놓친 사례 등 수차례 허탕을 친 사례를 소개했다. 또 최 이사장의 운전기사 집을 찾아내 운전기사가 4대의 차량을 번갈아가며 사용하며 기자들을 피해왔던 사실도 전했다. 

이 기자는 "끝내 아무것도 묻지 못했다. 추위보다도 힘겨웠고 조바심나게 했다. 최 이사장의 대답을 독자들께 전하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다"라며 최 이사장에게 공개 인터뷰를 요청했다. 

팔레스타인, 유엔 ‘옵서버 국가’ 자격 획득

▲ 1일 서울신문 12면

하나의 국가로 인정받기 위한 팔레스타인의 ‘65년 외로운 투쟁’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유엔 총회는 2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의 지위를 표결권 없는 ‘비회원 옵서버 단체’에서 ‘비회원 옵서버 국가’로 격상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193개 회원국 가운데 찬성 138표, 반대 9표의 압도적인 표 차로 통과시켰다. 

외신들은 “이스라엘과의 ‘두 국가 평화 해법’을 살릴 마지막 기회다. 유엔이 팔레스타인에 출생증명서를 발급해 달라.”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22분간의 간곡한 연설이 국제사회를 움직였다고 보도했다. 미국, 이스라엘의 맹렬한 반대와 한국, 영국, 독일 등 41개국의 기권도 독립국을 향한 팔레스타인의 비상을 가로막진 못했다.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팔레스타인 서안·가자지구에서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며 감격의 환호성을 쏟아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이번 표결로 지난 14~21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가자교전으로 입지가 약화됐던 아바스의 정치적 기반도 강화될 전망이다. 아바스의 라이벌이자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도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위한 새로운 승리”라며 환영했다.

김병철 기자 | kbc@mediatoday.co.kr 

권재진·한상대 옹호하던 새누리당 ‘퇴로 찾기’


이글은한겨레신문 2012-11-30일자 기사 '권재진·한상대 옹호하던 새누리당 ‘퇴로 찾기’'를 퍼왔습니다.

한상대 검찰총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대회의실에서 사퇴 발표 기자회견 중 인사를 하고 있다. 이날 한 총장은 오후에 검찰개혁안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 후 사표를 제출할 예정이었지만 취소 후 오전으로 앞당겨 기자회견을 가졌다. 뉴시스

작년 인사청문회 때 감싸고 국회 검찰개혁안 무산시켜
최근 사태 대선악재 되자 박근혜 “검찰 새로 만들겠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30일 “검찰을 아예 새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확실히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이르면 12월2일 검찰 개혁안을 다시 발표할 계획이다. 그러나 검찰이 한상대 검찰총장의 중도퇴진까지 불러올 정도로 망가진 데엔, 권재진 법무부 장관과 한상대 검찰총장 기용을 지지하며 이명박 정부의 ‘검찰 사유화’를 비호했던 새누리당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박근혜 후보는 부산 사상구 괘법동 서부터미널 유세에서 “저는 검찰과 같은 권력기관들이 국민 위에 군림하는 일이 절대 없도록 하겠다. 검찰이 청와대나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오직 정의의 편에서 법과 양심에 따라 일하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검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박 후보의 발언은 최근 검찰 파동이 대선에서 악재로 작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막가는 검찰 사태는 박 후보와 새누리당에 큰 악재다. 앞으로 박 후보가 검찰에 대해 최대한 강한 발언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그러나 새누리당은 그동안 이명박 정부의 ‘검찰 사유화’를 묵인했다는 점에서 최근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많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지난해 7월 이명박 대통령이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에 기용하는 것을 묵인했다. 당시 여론이 들끓고 야당에서도 강력히 반대했지만 조해진·권성동·이한성·이은재·권택기 의원 등은 “문제없다”며 찬성했다. 홍준표 대표는 “권재진 수석은 검찰 내부에서 존경을 받는 인사”라며 앞장서 찬성론을 폈고, 권성동 의원은 “민정수석이건 장관이건 다 대통령 참모다”라며 거들었다. 한나라당은 이후 이명박 대통령, 권재진 장관과 같은 대구·경북 출신인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도 각종 의혹을 감싸며 옹호했다.한나라당은 지난해 3월 국회 사법개혁특위가 여야 합의로 마련한 검찰개혁 방안의 핵심인 특별수사청 신설안도 반대했다. 당시 사법개혁특위 여당 간사였던 주성영 전 의원이 “여야가 양형기준 법안과 특별수사청 신설 등 개혁안에 합의했지만 장윤석·이한성 등 검사 출신 한나라당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검찰 개혁안이 무산됐다.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는 지난주 사실상 공식활동을 마감했지만 구체적인 검찰 개혁안을 내놓지 않았다. 박 후보가 대선 후보 확정 당시 내놓은 상설특검제와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이 제안한 특별감찰관제, 차관급 검사장 축소 방안 정도다. 새누리당은 야당이 공약한 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도 반대하고 있다. 안대희 위원장은 박 후보의 검찰 개혁 발언 직후 인터뷰에서 “(박근혜) 후보께서 개혁안을 심도있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캠프의 박용진 대변인은 “박근혜 후보는 이 대통령이 육성하고 활용해온 정치검찰의 덕을 가장 많이 본 정치인이다. 그동안 정치검찰의 행태가 만천하에 드러났음에도 검찰 개혁에 관해 단 한마디 언급도 없던 박 후보가 검찰을 새로 만드는 수준으로 개혁하겠다면 누가 믿겠느냐”고 비판했다.

신승근 김보협 기자 skshin@hani.co.kr

2012년 11월 30일 금요일

‘이성잃은 한상대’ 감찰내용 직접 쓰고 장관지시 어긴채 ‘공개’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11-29일자 기사 '‘이성잃은 한상대’ 감찰내용 직접 쓰고 장관지시 어긴채 ‘공개’'를 퍼왔습니다.

한상대 검찰총장이 사퇴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진 29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한 직원이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감찰본부장 안나서자 ‘독주’…‘간부 반대의견’ 찬성 왜곡도
사퇴 버티다 ‘신임’ 단서 달고 사표…청와대에 폭탄 떠넘겨
여당 검찰개혁안엔 전면 안 나서고 중수부장 앞세워 대리전

‘검찰개혁 방안 발표는 예정대로, 사표 제출은 신임을 묻기 위해.’한상대 검찰총장은 29일 빗발치는 검찰 안팎의 사퇴 요구에 못 이겨 사표를 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임을 묻기 위한 것’이란 단서를 달아, 끝까지 미련을 버리지 않았다. 30일 검찰개혁 방안 발표를 강행하려는 것도 순순히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한 총장이 사표 제출 사유로 제시한 ‘신임’의 주체는 임명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이다. 자신은 잘못한 게 없으니, 사퇴가 옳은지 그른지 이 대통령의 판단에 따르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참모들의 집단행동으로 이미 지휘권을 상실한 ‘상처 입은 총장’이 어떻게든 국면을 전환해 보겠다고 몸부림을 치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 사태의 ‘폭탄’을 청와대로 넘기면서 마지막까지 총장직을 유지하려는 ‘꼼수’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 신임과 관련해 청와대와 ‘사전 교감설’까지 나돌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사표를 낸다며 ‘신임’을 묻겠다는 건 한 총장이 나갈 생각이 없다는 것”이라며 “사표 처리가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를 연 서울서부지검 평검사들은 “지금까지의 뇌물수수·성추문 사건, 중수부장 감찰 파문 등과 관련해 검찰총장이 사표를 제출하면서 성급하게 검찰 개혁안을 발표하고 이를 신임과 결부시키는 것은 그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며 한 총장의 꼼수에 직격탄을 날렸다.최재경 대검 중수부장에 대한 감찰의 정당성을 여기저기 알리기 위해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대검은 29일 오후 ‘대검 중수부장 감찰 관련’이란 제목의 자료를 냈다. 그런데 자료 제공의 주체는 쓰여 있지 않았다. 이준호 감찰본부장이 “감찰중이라 감찰 내용 공개는 부적절하다”고 반대하자, 한 총장이 직접 자료를 작성했다고 한다. 실제 이 본부장은 지난 28일 최 중수부장 감찰 사실을 공개한 긴급 브리핑도 반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 총장은 이날 이 본부장을 몇차례나 불러 고함을 치며 자료를 내라고 독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 총장은 권재진 법무부 장관이 ‘감찰 내용을 공개하지 말라’고 직무명령까지 내렸는데도 상관의 명령을 어기고 이를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한 총장은 이 자료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자료에는 28일 긴급 브리핑을 한 배경에 대해 ‘총장 주재 아래 차장검사 등과 같이 대책을 논의해 감찰 착수와 동시에 공표하기로 결정했다’고 돼 있으나, 당시 회의 참석자들은 전부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감찰 사실 공개를 강행하려는 한 총장을 대검 간부들이 잇따라 찾아가 말리기까지 했다고 한다. 결국 다급한 한 총장이 이런 정황을 왜곡해 거짓말까지 한 셈이다.한 총장의 이런 꼼수는 과거에도 있었다.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이 지난달 14일 상설특검제 등을 뼈대로 한 검찰개혁안을 내놨을 때 검찰이 보인 반응이 대표적이다. 최 중수부장은 사흘 뒤인 17일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안 위원장의 주장은) 검찰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검찰 관계자는 “최 중수부장이 사법연수원 10기수나 선배인 전직 중수부장을 상대로 자발적으로 나서서 그랬겠느냐. 한 총장이 시켜 그런 발언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을 ‘물타기’했던 경우도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6월 이명박 대통령 일가의 서울 내곡동 사저 터 헐값 매입 사건 수사결과 발표 시점을 뉴스 주목도가 떨어지는 금요일로 잡았는데, 이에 반발한 기자들이 ‘기자실 자체 엠바고’에 합의해 그 다음주 월요일치로 기사를 썼다. 당시 금요일 발표를 지시했던 한 총장이 무척 당황했다고 한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시민단체들 "한상대-최재경-권재진 모두 물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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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중수부 해체하고 고비처 설치해야"

시민단체들이 29일 사상 초유의 검찰 내분사태와 관련, 한상대 검찰총장,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 권재진 법무장관의 동반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참여연대, 민변 등 85개 시민단체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서울고검 김광준 부장검사 희대의 사기극 조희팔 사건 등과 관련하여 수억 원의 뇌물을 수수하여 구속된 것을 시작으로 엽기적인 성추문 검사 사건, 한상대 검찰총장의 SK그룹 최태원 회장 구형 지시 논란으로 검찰은 더 이상 망가지기 어려운 나락으로 추락했다"며 "거기다가 ‘검찰개혁쇼’의 메인이벤트로 평검사회의를 기획했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으니 오늘의 검찰을 바라보는 국민은 분노와 함께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연일 비리가 터지고 있는 검찰을 질타했다.

이들은 "그러나 검찰 수뇌부는 책임회피는 물론 이 기회를 틈타 권력투쟁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어제 한상대 검찰총장이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의 김광준 부장검사에 대한 부적절한 연락과 조언 등에 대해 감찰을 지시하자 당사자가 한상대 검찰총장이 사퇴요구를 무마하기 위한 정치감찰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최재경 중수부장에 대해 "불과 한달 전만 해도 대검 중수부 폐지나 고비처 설치 등의 개혁에 대해 검찰을 없애자는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검찰개혁방안에 대해 반대를 표명해왔던 인사로 정치검찰의 핵심적 인물"이라고 맹비난하며 "우리는 검찰 모두 국민 앞에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란 이 마당에 이전투구를 벌이는 검찰에게서 더 이상의 개혁의 희망을 찾기 어렵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우리는 비리와 이전투구로 얼룩진 검찰의 근본적인 개혁을 촉구한다"며 "비리검찰, 엽기검찰, 막장검찰의 모든 책임을 지고 권재진 법무장관과 한상대 검찰총장은 물론이고 정치검찰의 핵심인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의 즉각적인 동반사퇴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한 "검찰이 오명을 씻고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검찰, 국민의 검찰로 다시 태어나는 길은 지극히 간단하다"며 "정치검찰 논란의 핵심인 대검 중수부를 폐지하고 판검사들의 비리를 독자적으로 수사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설치해야 한다"며 중수부 해체를 촉구하기도 했다.

박태견 기자 

'MB의 마지막 친위' 한상대 무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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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고대 후배이자 이상득-한상대 장인은 육사 동기

사상 초유의 검찰 내란이 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는 29일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한상대 검찰총장을 자르든,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을 자르든 양자택일을 해야 할 판이나 아무런 소리도 못하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아무리 정권말 레임덕이라고는 하나, 이해하기 힘든 침묵이자 전전긍긍이다. 왜 그럴까.

한상대 검찰총장은 지난해 7월 검찰총장에 내정됐을 때부터 스폰서, 군 면제, 논문표절, 위장전입, 다운계약서 등 백화점식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그를 밀어붙였고 당시 한나라당도 동조, 지난해 8월 검찰총장에 취임했다. 

당시 검찰과 정가에서는 '퇴임대비용 인사'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정권 말기에 줄줄이 터지기 마련인 측근 및 친인척 비리에 대비한 친위세력 전진 배치가 아니냐는 것.

실제로 한 총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보통 사이가 아니다.

우선 이 대통령과 한 총장은 고려대 동문이다. 

여기에다가 한 총장의 장인인 박정기 전 한국전력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 형인 '상왕' 이상득 전 의원과 절친 사이다. 박정기씨는 이 전 의원과 같은 TK(대구경북) 출신이자 육사 14기 동기로, 둘 다 중간에 육사에서 나온 뒤 기업에 몸을 담아 보통 친분 사이가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박 씨는 이 대통령과도 각별한 인연이 있다. 1988년 5공 청문회 당시 박정기 한국전력 사장은 이명박 당시 현대건설 회장과 함께 국정감사장에 나란히 출석했다.

한 총장이 검찰 내부에서조차 눈살을 찌푸릴 정도로 각종 의혹의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MB정권의 '마지막 검찰총장'에 임명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특수관계 덕분이라는 게 검찰 안팎의 중론이었다.

실제로 한 총장은 취임후 이상득 전 의원 연루 의혹이 제기된 이국철 SLS회장 사건 등을 수사하면서도 정작 몸통으로 지목된 이 전 의원에 대해선 서면조사만 하는가 하면,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의혹 때도 봐주기식 수사를 주도해 결국 특검 수사를 자초하기도 했다.

검찰 내부의 불만은 이뿐이 아니다. 한 총장 취임후 모교인 '고대' 출신을 중점적으로 챙기는 편파인사를 해왔다는 게 대다수 검사들의 불만이다. 한 총장 사태가 발발하자 일부 검사들이 한 총장이 SK, LIG 등 재벌 수사때 솜방망이 구형을 지시했다는 비리 의혹까지 제기한 것도 이런 불만이 쌓여왔기 때문이라는 게 검찰측 전언이다.

결국 검사들이 일제히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초유의 집단항명을 일으킨 배경에는 이 대통령의 잘못된 인사가 있는 셈이다.

물론 세간에서는 집단항명을 한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 등 검찰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다. 특히 최 중수부장의 경우 2007년 대선때 도곡동 의혹, BBK 의혹 등을 수사하면서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를 봐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지금도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청와대가 지금 초유의 검찰대란에 대해 아무 말도 못하고 속앓이를 하는 이유도 샌드위치 신세이기 때문인지도 모르는 일이다.

안 총장이 예정대로 오는 30일 중수부 해체 등 개혁안을 발표한 뒤 사표 제출을 통해 이 대통령에게 자신의 거취를 묻겠다고 발표한 상태이니, 공은 이제 이 대통령에게 넘어간 양상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권재진 법무장관으로부터 상황 보고를 듣고 "국민 걱정이 크니 권재진 법무부장관 중심으로 잘 수습하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태견 기자

2012년 11월 29일 목요일

대검 간부 전원 한상대 사퇴 건의


이글은 경향신문 2012-11-29일자 기사 '대검 간부 전원 한상대 사퇴 건의'를 퍼왔습니다.

대검찰청 간부들이 29일 오전 한상대 검찰총장에게 공식적으로 사퇴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채동욱 대검 차장을 비롯한 대검의 검사장급 간부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에 있는 한 총장의 집무실을 찾아가 면담을 하고 있다. 최재경 중수부장을 제외한 간부들은 이 자리에서 최근의 사태에 대한 의견을 전하고, 한 총장의 퇴진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간부들의 집단행동은 한 총장이 최재경 중수부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하면서 촉발됐다.

지난 28일 대검찰청 감찰본부(이준호 본부장)는 최 중수부장이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특임검사의 수사를 받고 있는 서울고검 김광준 검사에게 언론 대응 방안을 조언한 의혹이 있어 감찰조사에 착수했다. 최 중수부장은 중수부 폐지를 관철시키기 위한 보복성 감찰이라며 반발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어제 밤 전국 각지 부장검사 이상급이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며 “일선 검사들의 의견을 청취해 보고 더 이상 총장으로서 직책을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돼 이 같은 의견을 대검 참모들에게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한상대 몰아내기'로, 검찰 초유의 집단항명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2-11-29일자 기사 ''한상대 몰아내기'로, 검찰 초유의 집단항명'을 퍼왔습니다.
한상대의 '중수부 폐지'에 최재경 반발, 총장 비리 폭로도

한상대 검찰총장이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하고, 이에 맞서 최 중수부장은 한 총장을 공개 비판한 데 이어 대검 검사장급 간부들과 일선 검사들이 한 총장 사퇴를 촉구하는 집단행동에 돌입하는 등 상명하복을 자랑해온 검찰이 MB 임기말 사상 초유의 자중지란에 빠져들고 있다.

28일 밤 대검의 검사장급 이상 간부들은 긴급 회의를 갖고 29일 한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전원 사표를 내기로 결정했다. 대검 과장들(부장검사급)도 이에 동조하기로 했고, 대검 연구관(검사)들도 한 총장 사퇴 건의서를 내기로 의견을 모았다

대구지검과 수원지검 일선 검사들도 28일 밤부터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연판장을 돌리기 시작하는 등 전국 평검사들 사이에서도 집단 항명(抗命) 사태가 급확산되고 있다. '검사 동일체' 원칙을 앞세워 상명하복의 전통을 고수해온 검찰이 스스로 붕괴하는 양상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번 사태의 발단은 비리 부장검사, 여피의자 성추행 파문 등 각종 비리가 터져나오면서 검찰을 질타하는 여론이 비등하자, 한상대 총장이 '대검 중수부' 해체를 추진하는 과정에 발발했다. 이에 대해 대검 중수부 수장인 최재경 부장은 강력 반대했고, 상당수 대검 간부들은 역으로 한상대 총장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한 총장은 28일 급작스레 최 중수부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하면서 양측이 대충돌하기에 이른 것.

검찰 기류는 '한상대 총장 몰아내기'로 결론을 내린 모양새다. 익명의 검찰간부들이 언론을 통해 일제히 한 총장을 비난하고 나섰기 때문.

대검의 한 간부는 에 "한 총장은 최재경 중수부장에게 29일 오전까지 중수부 폐지에 동의할 것인지 아니면 사표를 낼 것인지 결정하라고 일주일 전부터 강요했다"며 "최 중수부장이 29일 사표를 내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는데, 한 총장이 갑자기 대검 감찰본부에 지시해 감찰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한 간부는 "대부분의 대검 간부들이 중수부 폐지의 부당성을 지적했지만 총장이 밀고 나갔다"면서 "이는 총장이 자신의 임기 보전을 위해 후배들을 사지로 모는 행위로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SBS는 더 나아가 "검찰총장이 각종 사건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속속 제기됐다"며 "최태원 SK 회장의 구형량을 4년으로 줄이라고 지시했다는 사실 뿐 아니라, LIG 그룹 비자금 사건 수사에서도 구자원 회장 3부자 처리 문제에 검찰총장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검찰의 한 총장 비리 의혹 폭로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예기치 못한 '검찰대란' 발발에 청와대는 쩔쩔 매고 있다. 아직까지는 대선을 코앞에 두고 검찰총장을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이나, 검찰의 집단 반발을 무마할 수 있는 뾰족한 절충안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누가 집권하든 차기정권에서 검찰은 '0순위 개혁대상'이 된 양상이다. 검찰 공화국의 자멸이다.

김혜영 기자

2012년 11월 26일 월요일

한상대 검찰총장 "최태원에 4년만 구형하라"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2-11-26일자 기사 '한상대 검찰총장 "최태원에 4년만 구형하라"'를 퍼왔습니다.
수사팀은 '7년 구형' 요청, 한상대와 최태원은 고대 동문

한상대(53) 검찰총장이 600억원대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최태원(52) SK 회장에 대해 '징역 7년'을 구형하려는 수사팀 요청을 묵살하고 '징역 4년' 구형을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와 '재벌 봐주기'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의 복수 관계자들의 말을 빌은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최교일(50) 서울중앙지검장은 최 회장에 대한 결심공판을 앞둔 지난주 초 한 총장에게 수사팀의 구형 의견을 보고했다. 

수사팀 의견은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마련한 300억원 이상 횡령·배임 범죄 양형기준의 기본 형량(5~8년)의 중간인 징역 7년이었다. 대검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한 총장은 ‘구형량을 4년으로 하면 어떻겠냐’고 했고, 한 총장의 발언에 최 지검장이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300억원 이상 횡령·배임 범죄에서 징역 4년은 법원이 감경 사유 등을 최대로 참작했을 때 선고하도록 권하고 있는 최저 형량이다. 

이에 수사팀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거세게 반발했고, 구형량을 다시 검토해 달라는 의견을 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최 지검장이 한 총장을 다시 찾아가 보고했으나 한 총장은 마찬가지로 4년을 구형하라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대검 간부들도 최 회장의 구형량에 대해 ‘적어도 5년 이상은 구형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한다. 한 총장의 결정에 대해 수사팀은 격하게 울분을 토로했고, 일부 검찰 간부들은 수사팀을 진정시키려고 직접 전화를 걸기도 했다.

검찰의 한 간부는 “검사 뇌물·성관계 사건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친분관계에 있는 피고인에게 봐주기 구형을 하도록 지시한 총장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책임론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려대 동문인 한 총장과 최 회장은 테니스를 함께 칠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고 는 전했다.

'경제 민주화'가 대선의 최대 화두중 하나로 떠오른 시점에서 한상대 검찰총장이 일선 검사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솜방망이 처벌을 지시한 게 사실로 확인될 경우 검찰개혁 여론은 더욱 비등하는 등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혜영 기자 

2012년 6월 14일 목요일

[사설]권재진 법무·한상대 총장, 국회 증언대 세워야


이글은 경향신문 2012-06-13일자 사설 '[사설]권재진 법무·한상대 총장, 국회 증언대 세워야'를 퍼왔습니다.

검찰이 어제 민간인 불법사찰 및 은폐조작 사건의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3개월간의 재수사 끝에 내놓은 결과를 요약하면 ‘불법사찰은 일부 확인했으나 몸통도, 윗선도 찾아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사즉생의 각오로 수사하겠다”(채동욱 대검찰청 차장검사)던 검찰은 파이시티 사건으로 이미 수감 중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추가 기소하는 등 5명을 재판에 넘기는 선에서 수사를 종결했다.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 수사요, 총체적인 부실 수사이다.

이번 수사의 핵심은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불법사찰과 은폐조작에 청와대가 개입했는지, 또 이명박 대통령이 공직윤리지원관실 구성을 지시하거나 불법사찰로 얻은 정보를 보고받았는지를 규명하는 것이었다. 재수사의 단초가 된 양심선언을 한 장진수 전 주무관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자신의 입을 막기 위해 ‘관봉 5000만원’을 건넸다고 밝혔다. 또한 진경락 전 기획총괄과장이 작성한 문건을 보면 ‘VIP(대통령)께 일심(一心)으로 충성하는 별도 비선 친위조직’이 공직윤리지원관실을 지휘하며 ‘VIP 보고는 공직윤리지원관→BH(청와대) 비선→VIP(또는 대통령실장)로 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수많은 증거와 진술을 외면한 채 민정수석실-대통령실장-대통령으로 이어지는 ‘윗선 의혹’에 면죄부를 안겼다.

이러한 결과는 검찰의 소극적 수사행태로 미뤄 예상된 것이었다. 검찰은 ‘관봉 5000만원’의 출처로 의심받은 장석명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1차 수사 당시 검찰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은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을 비공개로 불러 단 몇 시간 조사하는 데 그쳤다. 2010년 은폐조작이 이뤄질 당시 민정수석을 지낸 권재진 법무부 장관은 아예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 권 장관은 자진해서 ‘개입한 적 없다’는 진술서를 제출하고는 9박11일 일정의 해외출장을 떠났다. 수사 발표 이후 쏟아질 집중포화를 피하려는 꼼수로 볼 수밖에 없다. 

검찰은 사찰 문건 500건을 수사했지만 이 중 3건만 형사처벌 대상으로 삼았다. 전·현직 국회의원 10명, 고위공직자 8명, 전·현직 자치단체장 5명 등에 대한 사찰 정황을 포착하고도 대부분 ‘단순한 동향 파악’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사찰 대상에 이용훈 전 대법원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같은 유력인사들이 포함돼 있는데도 말이다. 헌법에 3권분립 원칙을 명시한 국가에서 행정부 소속 기관이 사법부 수장을 사찰했다는데, 동향 파악이라며 그냥 넘길 일인가.

검찰 발표에 따르면 불법사찰 보고체계의 윗선은 박영준 전 차관, 증거인멸의 윗선은 “내가 몸통”이라고 주장한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된다. 권재진 장관과 한상대 검찰총장은 이러한 수사결과를 믿으라는 것인가. 국회는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열어 뻔뻔하고 무능한 두 사람을 증언대에 세워야 한다.

2012년 4월 20일 금요일

검찰, 아직도 '형님·시중' 들고 있나?


이글은 프레시안 2012-04-19일자 기사 '검찰, 아직도 '형님·시중' 들고 있나?'를 퍼왔습니다.
'실세' 수사한다던 검사들, 다 어디 갔어, 이거?

불과 3~4개월 전만 해도 정국 핵심 이슈였던 이명박 대통령 측근 비리 의혹이 사라지고 있다. 검찰이 호기롭게 칼을 빼어 든 의혹은 한 두 건이 아니었지만 검찰은 4.11 총선 정국을 거치면서 '복지부동'했다. 여론에 떠밀려 민간인 사찰 재수사만 만지작거렸을 뿐이다.

특히 MB정부 최대 실세 이상득 의원 관련 수사는 지지부진, 지리멸렬이다. 자원 외교 관련 비리, 한예진 사태 등 또 다른 굵직한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은 외국에 나가 있는 핵심 피의자의 입만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이 권력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데는 '무기력증'에 걸린 검찰의 책임도 크다.


 ▲ 이상득 의원 ⓒKBS 화면 캡쳐

검찰, SD 비리 "신빙성 있다"더니…이상득-한상대 수상한 관계 때문?

민간인 사찰 사건은 그나마 주목이라도 받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의원의 "장롱 속 7억 원" 수사는 온데간데 없다. 7억 원의 존재가 불거진 게 지난해 12월 초다. 이후 이 의원은 소명서를 통해 "장롱에 보관하던 개인 돈"이라고 설명해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가 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4개월이 넘게 흘렀지만 이 의원은 단 한번도 검찰에 소환된 적이 없다.

오히려 이 의원은 검찰 수사를 비웃듯 지난 3월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주말 남미 볼리비아에 다시 갑니다. 6번째 출장입니다. 볼리비아 자원외교가 의미 있는 결실을 맺게 될 것 같습니다"라고 적고 볼리비아로 날아갔다 지난 1일 돌아왔다. 대통령 특사 자격도 아니었다. 2009년 야심차게 시작한 볼리비아 리튬 광산 개발 외교는, 리튬 전지 부품 외교로 쪼그라들었다.

검찰의 태도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이상득 의원의 '장롱 속 7억 원' 의혹은 당초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가 맡았었다. 특수3부는 장롱 속 7억 원 의혹, 제일저축은행금품수수 의혹, 김학인 한예진(한국방송예술진흥원) 이사장 공천 헌금 의혹 등 세 갈래의 수사를 맡고 있었는데, 돌연 저축은행 합동수사단이 이상득 의원 사건을 통째로 가져가 버렸다.

합수단은 대검 중수부의 지휘를 받는다. 대검 중수부는 한상대 검찰총장의 '직할 부대'다. 한상대 총장이 직접 이상득 의원의 사건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지난달 6일 사건을 사실상 회수해간 것이다. 당시 합수단 관계자는 "저축은행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의원이 프라임 저축은행으로부터 퇴출저지 로비 명목으로 수억 원을 받았다는 자료를 입수했다"며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이후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은 검찰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상득 의원에 대한 수사는 SLS그룹 구명로비 의혹에서 시작됐는데, 사건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특수3부로 떠넘겨지다시피 했던 건이었다"며 "막상 수사가 시작되고 SD(이상득) 관련 의혹들이고구마줄기 캐듯 나오자 심재돈 특수3부장이 상당히 흡족해했다"고 내막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검사까지 파견받아 막판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는데 돌연 중수부로 사건이 넘어가자 내부적으로 불만이 상당했다"고 말했다.

한상대 총장의 이해할 수 없는 처신이었다는 말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한상대 총장과 이상득 의원의 특수 관계에 주목하는 인사들도 있다.

여권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한상대 총장의 장인이 박정기 씨인데, 박정기 씨가 이상득 의원의 육사 14기 동기생이다. 박 씨와 이 의원의 친분은 남다르다. 이상득 의원 수사를 갑자기 한상대 총장이 맡겠다고 나선 것은 컨트롤에 한계가 있는 중앙지검에 사건을 맡기기보다, 자기 선에서 이 건을 다루겠다는 의지 표명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정권 실세 연루" 카메룬 다이아 스캔들…오덕균 입만 바라보는 검찰

이상득 의원이나, 이 의원 측근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사건들은 더 많다. CNK 카메론다이아몬드 스캔들이 그렇다. 검찰은 지난 1월 말 외교부를 압수수색하며 대대적인 여론 몰이에 나섰다. 그러나 이후 별다른 진전은 보이지 않는다. 오덕균 CNK 대표의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확보와 관련해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차장 연루 의혹도 제기되고 있지만 검찰이 밝혀낸 부분은 없다. 박 전 차장은 이상득 의원 보좌관 출신이다.

현재 핵심 피의자인 오덕균 대표가 아프리카로 떠나 "귀국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고, 검찰은 오 대표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 형국이다. CNK 관련 의혹이 불거진 후 한참이 지난 3월 27일 CNK 자회사를 압수수색 하는 등, "'늑장 수사'에 '곁가지'만 쳐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태근 의원이 "정권 실세 2명이 CNK 주식(BW)을 헐값에 사들였다"고 의혹을 제기했지만, 검찰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관련해 이 대통령의 친인척과 측근, 그리고 오덕균 대표의 '인연'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대통령과 가까운 친인척 A 씨와, 서울시장 시절부터 가까운 측근 B 씨, 그리고 오덕균 대표가 서울 시내 한 교회에서 친분을 쌓았다는 것이다. 오 대표가 이 대통령 주변인물들에게 접근한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방통대군', 'MB 멘토'로 정권 실세인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의혹도 규명돼야 할 부분이다. 검찰은 지난 2월 13일 최 위원장이 2008년 추석 직전 친이계 의원 3명에게 3500만 원을 전달했다는 의혹, 2009년 미디어법 처리 직후 국회 문방위원들 측에 500만 원이 담긴 돈봉투를 살포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수사를 개시했다. 그러나 이후 감감 무소식이다.

김학인 전 한예진 이사장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최 전 위원장의 '양아들 격'인 정용욱 전 방통위 정책보좌관에 대한 수사도 사실상 중단됐다. 의혹이 불거지기 직전 동남아로 떠난 정 전 보좌관을 소환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정 전 보좌관은 김 전 이사장 외에도 각종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 선거 당시 정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이명박 대통령의내곡동 사저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는 검찰은 아무런 결과물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무려 6개월 전 터진 사건인데도 그렇다.



/박세열 기자 

2012년 2월 25일 토요일

"후쿠시마 참상, 한국의 미래 될수도"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2-24일자 기사 ' "후쿠시마 참상, 한국의 미래 될수도"'를 퍼왔습니다.
사고 후 1년간의 기록, 사진전으로…“일본 원전, 극소수의 이들만 이익”

내달 11일은 이웃나라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끔찍한 재해를 겪은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방사능 오염으로 병든 후쿠시마와 그 속에서 삶을 이어나는 후쿠시마 사람들의 의연한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린다.   
위험천만한 지역에 카메라만 달랑 들고 맨몸으로 뛰어든 이는 다큐멘터리 사진가인 도요다 나오미 씨. 도요다 씨는 아프가니스탄, 이라크를 비롯해 아시아, 발칸, 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의 분쟁지역을 다니며 그곳 사람들의 삶을 기록해온 베테랑 사진작가다.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한 원자폭탄으로 수많은 인명 및 환경 피해를 겪은 일본이 다시 한 번 유사한 일을 당했으니 자국민인 그가 후쿠시마로 향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어찌 애달프고 참담한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있을까. 


▲ 방사능 피해권고지역의 축사. 방치된 젖소들이 죽어가고 있다. (제공=류가헌, 도요다 나오미 作)

하지만 그는 분쟁지역에서 열화우라늄탄의 참혹함을 목격하면서 분쟁의 실상 중에서도 핵무기와 원전의문제에 주목했고 그 실상을 세상에 알려왔다. 핵은 그야말로 ‘살상무기’임을 절실하게 느껴왔던 것이다.
그의 카메라 안에 담긴 후쿠시마는 ‘죽음의 도시’인 동시에 ‘삶의 도시’이기도 하다. 후쿠시마 원전 20㎞내 피해권고지역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다. 2백만 명의 현민이 살고 있는 후쿠시마현 대부분이 방사능 오염지역이기도 하다.
원전 사고는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았을 뿐 아니라 가정을 붕괴시키고 공동체를 파괴시켜버렸다. 사고 당시 체 대피하지 못한 한 가정의 어머니, 아버지 혹은 어린 자식들에 대한 기억은 여전히 이곳 사람들의 뇌리 속에 지워지지 않은 슬픔이다.
그럼에도 이곳 사람들은 피난소에서, 학교에서, 생산 현장에서 강인하게 삶을 살아가고 있다. 사람이 살던 흔적마저 남아 있지 않은 이와테현과 미야기현 마을에서 주민들이 기와장 한 장 한 장 주워가며 재건과 부흥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는 모습은 뭉클하다.


▲ 방사능 피해권고지역의 사람들이 일시귀가 때 조상의 묘소를 참배했다.(제공=류가헌, 도요다 나오미作)

이런 이들의 모습을 1년 동안 곁에서 봐온 도요다 씨의 가슴에 자리잡은 건 아마도 정부와 원전세력들이 퍼뜨린 ‘거짓말’에 대해 분노일 것이다.
도요다 씨는 작업노트에 “원전을 멈추면 ‘전력이 부족하게 된다’고 말하던 게 작년 여름이었다. 그러나 54기의 원전 가운데 53기의 원전이 가동을 멈추면서 ‘전력 부족으로 추운 겨울’이 될 것이라고 공언하던 올 겨울, 단 한 번의 정전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도요다 씨는 또 “일본의 원전은 결코 에너지를 위한 것만이 아니다. 일본의 원전은 극소수의 가진 자들이 보다 윤택해지고, 핵무기에 대한 야망을 버리지 못하는 자들을 만족시키려는 목적을 숨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원전과 핵에 대해 근본적인 의구심을 품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핵 없는 사회를 위한 의사회’, ‘탈핵법률가 모임’ 등이 생겨났고 통합진보당은 올해를 ‘탈핵 원년’으로 선포하고 핵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신규 핵발전소 건설을 중단 하는 등을 총선공약을 발표했다.


▲ 지진으로 파괴된 도로(제공=류가헌, 도요다 나오미 作)

하지만 여전히 핵에 대한 ‘야망을 버리지 못하는 자’들이 존재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원전을 쓰지 않으면 전기요금이 40% 올라가야 한다”며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우리나라는 현실적으로 원전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답은 뭘까. 도요다 씨의 말에서 찾을 수 있다.
“나는 1년 동안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피폭당한 사람들을 만나고, 방사능에 오염된 대지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원자력발전으로 유지해온 일본의 현재를 보여주는 극히 일부의 현장 기록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것이 일본의 미래를 드러내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있다. 이것은 한국의 미래일 수도 있다.”
사진전은 내달 20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있는 류가헌에서 열린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ryugaheon.com)나 블로그(blog.naver.com/noongamgo)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