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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21일 일요일

이 도둑님들을 어찌할 것인가


이글은 한겨레21 2013-04-22일자 제957호 기사 '이 도둑님들을 어찌할 것인가 '를 퍼왔습니다.
[초점] 논문 표절 탄로난 문대성·허태열·이성한 면피성 사과 뒤 후속 조처 깜깜 ‘연구윤리 지침’ 강제성 없어 유명무실… 덴마크 등은 국가가 연구윤리 감독
“단지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부끄러운 심정이다. 그도 다르지 않을 거다.”
아네테 샤반 독일 교육연구부 장관은 2011년 3월 (쥐트도이체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카를테오도어 추 구텐베르크 국방부 장관이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을 작성하면서 남의 글을 무단 인용한 사실이 드러나 물러난 뒤였다. 당시 독일 학자와 누리꾼들은 일제히 앙겔라 메르켈 총리 내각 인사의 논문 검증에 나섰다. 샤반 장관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2월 그가 33년 전 뒤셀도르프대학에서 받은 박사학위 논문의 표절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학위는 취소됐고, 그는 장관직을 사퇴했다.

» 최근 우리나라에서 고위 공직자의 논문 표절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정작 문제를 책임지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문대성 의원(무소속),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 이성한 경찰청장의 모습(왼쪽부터). 공동취재단, 한겨레 강창광 기자, 한겨레 류우종 기자


독일은 논문 표절로 장관 2명 낙마

논문 표절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표절에 대한 책임을 지는 방식에는 온도 차이가 큰 듯하다. 독일에서는 최근 3년 동안 논문 표절로 메르켈 총리의 측근 장관 2명이 물러났지만, 같은 기간 우리나라에서는 숱한 논문 표절 폭풍 속에서도 정작 자리에서 물러난 고위 공직자를 찾아보기 힘들다. “미안하다. 그저 오래전 실수일 뿐”이라는 식으로 얼버무리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말로만 논문 표절을 인정할 뿐, 스스로 논문을 철회하거나 학위를 반납하는 경우는 더욱 기대하기 힘들다.
최근 떠들썩했던 논문 표절 사건을 보면 분명하게 알 수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기도 한 문대성 국회의원은 지난해 초 총선을 앞두고 국민대에서 받은 박사학위 논문 ‘12주간 PNF 운동이 태권도 선수들의 유연성 및 등속성 각근력에 미치는 영향’(2007)으로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남이 쓴 논문의 내용을 출처를 표시하지 않고 그대로 베낀 점이 상당 부분 드러났기 때문이다. 당시 새누리당 후보였던 그에 대해 자질 논란이 벌어졌다. 그러나 그는 당선이 됐고, 국민대 연구윤리위원회는 예비조사 결과 “표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동아대 교수직을 사퇴하고 새누리당도 탈당했다. 그러나 의원직은 버리지 않았다.
문 의원은 예비조사 결과가 나온 뒤인 지난해 5월 (국제신문) 인터뷰에서 “(논문과 관련해) 잘못을 인정한다” “박사학위를 다시 따겠다”고 말했다. “논문에는 문제가 있지만 표절은 아니다”라는 ‘이상한 논리’로 대응했다. 그러나 국민대 연구윤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본조사 결과 “논문을 표절한 것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윤리위원장인 이채성 국민대 교수는 “본조사 뒤에 (문 의원의) 이의 신청이 들어와 이를 검토하고 있다”며 “조사 기한은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너무 오래전 일이라며 책임을 피하는 경우도 있다.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2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건국대 행정대학원 박사학위 논문이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의 학술지 논문을 베꼈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는 표절 사실을 깨끗이 인정했다. 그는 ‘국민께 깊이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 “최근 저로 인해 국민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특히 1999년 박사학위 논문 작성 당시, 논문 작성 방법이나 연구윤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연구윤리 기준을 충실하게 지키지 못한 점, 참으로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허 비서실장은 보도자료를 낸 뒤 논문과 관련해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 건국대 관계자는 “(논문 표절을 인정했으니) 직접 학위 반납을 해주면 좋겠지만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며 “현재 교원이 아니고, 논문 자체가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이 세워지기 전에 쓰인 것이라 학내에서도 적극적으로 검증하려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표절 적발하고도 쉬쉬하는 대학들

이성한 경찰청장도 ‘공허한 사과’만 한 경우다. 그가 동국대에서 받은 석사학위 논문(1984)과 박사학위 논문(2012)이 각각 10여 쪽 분량의 선행 연구를 그대로 옮겨놓은 점과 인용을 제대로 밝히지 않은 점이 문제가 됐다. 그는 인사청문회에서 석사 논문에 대해 “(내용이) 같다면 잘못됐다. 지적한 내용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잘못을 따로 바로잡지는 않았다. 현재 동국대는 뒤늦게 그의 논문에 대한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 연구진실성위원회를 소집한 본격적인 조사가 아니라, 언론에 드러난 지적사항을 실무자가 파악하는 수준이다. 동국대 관계자는 “조사가 필요한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해 4월20일 서울 정릉동 국민대 본부관에서 이채성 국민대 연구윤리위원장(가운데)이 문대성 의원의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한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국민대는 “논문 표절 가능성이 높다”고 했으며, 그로부터 8개월 뒤인 지난해 12월19일에는 “논문 표절이 맞다”는 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한겨레 신소영 기자


실제로 대부분의 대학은 고위 공직자의 논문 표절 의혹이 언론에 드러난 뒤에야 뒤늦게 조사에 착수하고 있다. 인사청문회에서 ‘논문 짜깁기’ 의혹을 받은 윤성규 환경부 장관의 박사학위 논문은 지난 3월27일 한양대 연구진실성위원회가 조사를 시작했다. 한양대는 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이 제기한 의혹이 구체적이기 때문에 예비조사 없이 본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성균관대도 최근 언론을 통해 드러난 방송인 김미화씨와 배우 김혜수씨의 학위 논문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논문 표절을 인정한 배우 김혜수씨는 “학위를 반납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연구진실성위원회 조사를 거쳐 논문 철회 및 학위 취소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표절이 드러난 논문은 어떤 취소 절차를 거칠까? 학술지 등에 발표된 논문은 학회를 중심으로 한 편집위원회를 통해 취소 절차를 밟는다. 그러나 대학 등에서 인정하는 학위 논문은 학교 내 연구진실성위원회 조사를 거쳐 논문의 존폐를 가리게 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에서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에 따라 학위를 취소한 뒤, 해당 논문을 기증한 대학도서관·국회도서관·국립중앙도서관 등에 논문 철회를 알리는 공문을 보내는 게 통상적인 절차”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논문 표절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긴 힘들다.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에는 별다른 법적 강제성이 없어 대학 등에서 교육부에 제대로 된 현황을 알리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 국정감사에서 이상민 의원(민주당)이 확보한 ‘지난 5년 동안의 대학별 교수 논문 표절 사례 및 조치 결과’가 이를 미뤄볼 수 있는 자료의 전부다. 당시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대학에 공문을 돌려 수집한 자료인데, 2008년 1월1일부터 2012년 6월30일까지 모두 83명의 교수가 논문 표절로 각종 징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의 공신력을 깎아먹는 내용이다보니 응답을 하지 않는 대학도 있어 정확한 파악이 힘든 게 사실”이라며 “올해 처음으로 정부 차원에서 전반적인 연구윤리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려 한다”고 말했다.

표절 근절도 국가가 나서야 하나

이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전반적인 연구윤리를 법적으로 통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2011년 교육과학기술부의 용역보고서 ‘학문연구윤리법 제정 방안 연구’에는 현재 과학기술기본법, 학술진흥법, 국가연구개발사업의 관리 등에 관한 규정 등 연구 부정행위와 관련된 기존 법 규정을 한데 묶어 ‘연구진실성 확보를 위한 법’을 만들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가연구진실성위원회’를 설치해 노르웨이나 덴마크처럼 국가 주도형 연구윤리 감독에 나서자는 것이다. 그러나 인문·과학 분야의 다양한 학문을 일관된 법의 잣대로 판단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는 지적도 있다. 게다가 최근 불거지는 고위 공직자 등의 논문 표절은 복잡한 법체계도 필요 없는 ‘기본적인 양심’에 비춰야 할 문제다. ‘부끄러운 심정’을 안다면 말이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표절자의 말로, 그는 왜 몰랐을까”

서울대 교수 표절 논문 원저자 스미스 예일대 교수

끊이지 않고 터지는 국내 논문 표절 사건 가운데 최근 가장 충격을 준 게 바로 서울대 사회과학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였던 김용찬(48)씨 사건이다(956호 이슈추적 ‘서울대 표절 사직, 그냥저냥 물의?’ 참조). 현재까지 표절로 드러난 그의 논문 3편은 모두 스티븐 스미스(사진) 미국 예일대 정치학과 교수의 영문 논문을 단순 번역한 것이다. 실제로 이 사건이 드러나게 된 실마리는 스미스 교수의 제보였다. 은 전자우편으로 스미스 교수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생각을 물었고, 그가 짧은 답변을 보내왔다.


» 예일대 홈페이지 갈무리


스미스 교수는 1984년부터 예일대에서 연구를 해온 정치철학·정치이론 학자다. 김씨의 연구 주제이기도 했던 헤겔·아리스토텔레스·루소·스피노자 등과 관련해 다양한 저술 활동을 해왔다. 그는 “(김씨의 논문 표절 사건에 대해) 내가 할 말은 그다지 많지 않다”고 운을 뗐다. 스미스 교수는 지난해 다른 대학의 지인에게서 1983년에 발표한 논문 ‘헤겔의 전쟁론, 국가론, 국제관계론’이 표절됐다는 사실을 전해들었다고 했다. “나는 한국어를 모른다. 그래서 이런 내용을 접한 뒤, 논문이 실린 학회지인 한국국제정치학회 편집자에게 그 내용을 알리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스미스 교수는 한국국제정치학회에 제보를 한 뒤, 김씨가 서울대 교수직을 사임한 사실을 전해들었다. 그는 “사임 소식을 접한 뒤에야 한국국제정치학회에서 표절이 맞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며 “그 뒤로 내 논문이 추가로 표절됐다는 내용은 아직 통보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재 김씨가 한국국제정치학회에 발표한 논문 3편은 스미스 교수의 논문을 표절한 것으로 드러나 철회됐으며, 한국정치학회에서도 스미스 교수의 책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논문 2편을 조사하고 있다.
스미스 교수는 이번 일을 “한 사람의 인생과 생계가 표절 때문에 얼마나 망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 학교(예일대)에서는 늘 학생들에게 표절물이 만들어내는 연구윤리 문제, 그리고 인용한 출처를 제대로 밝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다”며 “이 때문에 우리는 늘 지적재산권을 심각하게 다뤄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나는 김 교수를 만나본 적이 없고, 그가 왜 위험을 무릅쓰고 이런 광범위한 표절에 가담해야 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건 그의 사례가 표절이 아주 불행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떠올려준다는 점이다.”

2013년 4월 16일 화요일

문대성 박사학위 박탈 ‘모른 척’ 하는 국민대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4-16일자 기사 '문대성 박사학위 박탈 ‘모른 척’ 하는 국민대'를 퍼왔습니다.
[이슈브리핑] 민주당 강령에서 ‘한미FTA 재검토’ 삭제하나
1.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민주화’에 대해서 제동을 걸고 나섰네요.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경제민주화 관련해서 국회 상임위 차원이기는 하겠지만 (대선) 공약이 아닌 것도 포함돼 있는데 무리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어제(15일) ‘주목할 만한 뉴스’에서 전해드린 내용인데, 국회 정무위가 ‘일감 몰아주기’ 등에 대한 처벌 규정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안 입법을 추진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야당이 “박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인식에 우려를 표시한다”고 비판하고 나서는 등 경제민주화 후퇴 논란이 벌어질 조짐입니다.
2. 민주당이 강령서 ‘한미FTA 재검토’ 빼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구요.
민주통합당이 5·4전당대회에서 채택할 당 강령 및 정강정책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검토’라는 표현을 쓰지 않기로 하는 등 당의 노선을 중도 지향으로 대폭 보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15일 알려졌습니다. 당명도 ‘민주통합당’에서 ‘민주당’으로 바꾸기로 의결했습니다.
경제민주화 분야에서도 당의 반기업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해 ‘기업의 창의적 활동을 촉진·지원한다’는 문구를 넣기로 했으며, 복지 분야에서는 기존의 ‘보편적 복지’ 대신 ‘복지국가의 완성’으로 바꾸면서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을 강조하기로 했습니다. 이념적 우클릭을 통해 중도주의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이 되지만, 반론도 만만찮아 진통이 예상됩니다.
3.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항소심서도 실형을 선고 받았네요. 
김승연(61) 한화그룹 회장이 항소심에서 1심의 징역 4년보다 감형된 징역 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윤성원)는 15일 회사에 수천억 원대의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에 벌금 51억 원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된 김 회장에 대해 징역 3년에 벌금 51억 원을 선고하고, 건강 상태를 감안해 5월 7일까지 구속집행의 정지를 유지하도록 판결했습니다.
법원은 김 회장에 대해 감형은 했지만 실형은 유지를 했습니다. 재벌 총수에 대한 엄격한 법 집행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4. 로스쿨 1기 검사 85%가 이른바 ‘SKY’ 대학출신으로 집계됐네요.
15일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나승철)에 따르면 지난해 임용된 로스쿨 1기 출신 검사 42명 가운데 서울대(22명) 고려대(5명) 연세대(9명) 학부 졸업생이 총 36명으로 전체의 85.7%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서울대 학부 졸업생이 절반이 넘는 52.3%였습니다. 기존 사법고시 출신 검사들의 ‘SKY’ 대학 출신 비율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2010년 이후 신규 임용된 사법고시 출신 검사 365명 가운데 3대학 학부 출신은 235명으로 64.4%(서울대 118명ㆍ32.3%)였습니다.
로스쿨 제도 도입 후 검찰 내 특정 대학 편중 현상이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법무부는 지금까지 “대학 간 학력 편차에 관한 오해를 유발해 공정한 검사 선발 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로스쿨 출신 검사들의 학부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5.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라인’들이 모두 검찰을 떠났군요.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 수사 과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했던 우병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15일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우 연구위원은 연수원 19기 중 선두권 주자로 평가받았으나 지난해와 올해 검사장 승진에서 연거푸 탈락했습니다. 이번 사의표명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임채진 당시 검찰총장, 이인규 당시 대검 중수부장이 노 전 대통령이 수사 과정에서 책임을 지고 사퇴했고, 홍만표 당시 대검 수사기획관도 2011년 8월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안이 국회에서 수정된 데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습니다. 우 연구위원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검찰 지휘라인은 모두 옷을 벗게 됐습니다.
6. 불법도박 규모가 무려 75조원이나 된다는 통계가 나왔네요.
우리나라의 사행산업 규모가 총 100조원에 이르며, 이 가운데 불법도박은 국가 세출예산의 20%인 7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이하 ‘사감위’)가 15일 고려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받은 ‘제2차 불법도박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도박 규모는 약 75조1,474억 원으로 추정됐습니다.
종류별로는 불법하우스도박(19조3,165억원), 불법사행성게임장(18조7,488억원), 인터넷라이브·웹보드게임·인터넷릴게임 등 불법인터넷도박(17조985억원)이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사설 경마·경륜·경정(9조9,250억원), 사설 스포츠토토(7조6,103억원), 사설 카지노(2조4,484억원)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7. 국민대가 문대성 무소속 의원의 박사학위 박탈을 ‘모른 척’ 하고 있다구요.

지난해 논문 표절 의혹으로 새누리당에서 탈당, 무소속인 문대성 의원. 사진 오른쪽은 국민대 심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태권도 선수 출신인 문대성 무소속 의원의 박사학위 논문을 표절로 확인한 국민대가 정작 학위 취소 절차는 밟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국일보(9면) 보도인데요, 국민대는 지난해 3월말 예비조사에 들어가 조사기간을 3개월 연장하며 11월까지 본조사를 벌였지만, 문 의원의 이의신청서를 받은 뒤 5개월째 결론을 미루고 있습니다.
문 의원은 “(이의신청을 한 뒤) 국민대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국민대는 문 의원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라는 점 때문에 국익 손상을 우려해 학위 취소 절차에 들어가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8. 현대차 비정규직 해고자가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군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사내하청업체에서 근무하다가 현대차가 직접 고용한 촉탁직으로 전환됐던 노동자가 지난 1월말 계약 만료로 해고된 지 두 달여 지나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촉탁직은 회사 사정으로 결원이 생긴 생산인력을 일정 기간 보충하기 위해 임시로 고용하는 계약직입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 말까지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일했던 촉탁계약직 공모 씨가 지난 14일 저녁 6시30분께 울산 남구 옥동 집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공씨는 지난 1월 말 계약 만료로 해고된 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실업상태로 지내왔습니다. 현대차 쪽은 “공씨의 자살은 촉탁계약이 끝난 지 두 달도 더 지난 일이어서 회사와는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이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9. 주유소 휘발유 적량검사를 해보니 연간 620억이 새고 있다는 기사도 보이네요.
중앙일보가 석유관리원과 함께 지난 10~11일 이틀간 서울 강남 일대 주유소 10곳을 돌며 휘발유 정량 검사를 했습니다. 최근 2~3년 새 정량 미달로 처벌받는 사례가 급증하고, 정량 주유 시비 관련 민원도 크게 늘고 있어 현장점검을 해보자는 취지입니다.
정량 검사를 한 강남 주유소 10곳 중 9곳이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정량 미달이었습니다. 정량보다 ‘더 많이’ 넣는 주유소는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요구르트 한 병(65mL)’ 분량도 안 되지만 이를 전국 주유소 하루 판매량(약 30만L)으로 환산하면 1억7000만원, 연간 620억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공차 범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듯합니다.
10. 오늘 주목할 만한 기사는?
최근 유해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정부가 유해물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대학 측의 허술한 관리와 무관심으로 청소노동자들은 황산, 자일렌 등 실험 약품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세계일보 10면 기사입니다.
각 대학들은 ‘폐기물 용기를 복도나 계단 등에 방치해선 안 된다’, ‘실험실에서 발생한 모든 폐기물은 철저히 분리수거해야 한다’ 등 실험실 폐기물 관리 및 처리에 대한 규정이 마련돼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분리수거가 제대로 안 돼 청소노동자들이 다시 해체해 재분류하는 상황도 발생한다고 합니다.
유해화학물질을 청소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교육이나 지침이 없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됩니다. 실험실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안전교육, 비상상황 시 대처방법, 건강검진 등을 받고 2년마다 정부 주도로 실태조사도 벌이지만 청소노동자들은 사고가 날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 아무런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책이 필요한 듯합니다.

민동기 기자 | mediagom@mediatoday.co.kr  

2013년 2월 21일 목요일

허태열 “논문 표절 사과” 야당 사퇴 요구엔 거부


이글은 경향신문 2013-02-21일자 기사 '허태열 “논문 표절 사과” 야당 사퇴 요구엔 거부'를 퍼왔습니다.

ㆍ자진 탈당 문대성과 다른 대응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사진)가 20일 박사학위 논문 표절을 인정했다. 하지만 비서실장직을 사퇴하라는 야당의 요구는 거부했다. 지난해 4·11 총선에서 당선된 뒤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으로 새누리당에서 자진 탈당한 무소속 문대성 의원과는 다른 대응이다. 최고의 권부인 청와대 비서진을 이끌 지휘관이 298명 중 한 명의 의원보다 못한 공인 의식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허 내정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에 저로 인해 국민들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특히 저의 박사학위 논문은 1999년 논문 작성 당시 논문 작성방법이나 연구윤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연구윤리 기준을 충실하게 지키지 못한 점, 참으로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표절을 시인했다.

허 내정자는 “2008년 교과부에서 연구윤리에 대한 규정이 강화되기 이전에 평소 필요하다고 느꼈던 행정 실무적 지식을 보강하고자 공부를 하게 되었는 바 논문 작성 과정에 시간적 제약 등으로 세밀한 준비가 부족했다”고 해명했다.

허 내정자는 “저는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가 아니고 또 학위나 논문을 활용해 학문적 성과나 학자로서 평가를 이용하려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논문 작성 당시 현재와 같이 강화된 연구윤리 기준을 철저히 지키지 못한 점, 원저자와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제 나이 올해로 68세이다. 국민께서 그동안 저의 부족했던 점을 너그럽게 이해해주신다면 마지막 공직으로 생각하고 멸사봉공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해명은 논문은 표절했지만 본인이 전문 학자도 아니고, 나이도 고령이니 양해해달라는 것으로 궤변이다. 분명 잘못은 했지만, 이 때문에 비서실장직 사퇴는 하지 않겠다는 변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앞서 허 내정자의 1999년 건국대 박사학위 논문 (지방자치단체의 정책결정 참여자 간 네트워크에 관한 연구)는 연세대 행정학과 이종구 교수 논문과 절반 이상이 일치하는 ‘복사판’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허 내정자의 사퇴 거부는 국민대 박사학위 논문 표절이 드러나 당을 떠난 문 의원 처신과도 비교된다. 문 의원은 지난해 총선 전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됐고, 당선 후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자진 탈당했다. 당시 친박근혜계 내에서도 대선을 앞둔 박근혜 당선인의 부담을 덜기 위해 자발적 사퇴를 압박하는 기류가 강했다.

대통령 비서실장에게는 엄격한 도덕성이 요구된다. 더구나 비서실장은 인사위원장을 겸하도록 돼 있어 고위공직자의 자질과 도덕성 검증을 지휘한다.

이 자리에 표절이 확인된 허 내정자가 고령이란 핑계와 표절과는 정반대인 ‘멸사봉공’ 다짐으로 비서실장에 임명되는 것은 ‘도덕적 아노미’다. 문 의원의 자진 탈당을 요구했던 새누리당이 허 내정자에 대해 침묵을 지키는 모습도 논리적 모순이자 이중적 행태다.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2012년 10월 3일 수요일

이젠 김재범? 문대성 망친 걸로도 부족한가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10-02일자 기사 '이젠 김재범? 문대성 망친 걸로도 부족한가'를 퍼왔습니다.
[取중眞담] '영입 날치기'로 스타 죽이는 새누리당

[取중眞담]은 (오마이뉴스) 상근기자들이 취재과정에서 겪은 후일담이나 비화, 에피소드 등을 자유로운 방식으로 돌아가면서 쓰는 코너입니다. [편집자말]

▲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81kg급에서 우승한 김재범 선수. 최근 '가벼운 자리인 줄 알고 갔다가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 위촉장을 덜컥 받아' 구설수에 올랐다. ⓒ 런던올림픽조직위

'김연아는 누구 캠프로? 박지성은? 박태환은? 손연재는?'

지난 9월 28일 런던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김재범 선수가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경북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는 소식을 듣고 자연스레 든 생각이다. 김재범 선수를 시작으로 스포츠 스타를 대선 후보 캠프로 영입하는 데 경쟁이 붙을 것이고, 현재의 인기로 봐서는 위에 언급한 선수들이 최우선 대상이 될 것이란 생각이었다. 

그런데 김재범 선수는 지난 1일 공동선대위원장직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김 선수는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이제 그만 제가 잘못했으니깐, 모르고 그냥 식사자린 줄 알고 갔다가 이렇게 된 일이니깐"이라며 "이제 운동선수의 본분을 지키면서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부터 직접 공동선대위원장 위촉장을 받은 지 사흘 만에 사퇴하는 소동이 벌어진 것.

▲ 김재범 선수는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심경을 털어놨다 ⓒ 김재범 미니홈피 갈무리
그러나 김재범 선수의 박근혜 캠프행은 '무리한 영입'임이 드러났다. 일부 언론은 마치 김 선수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직후 쏟아지는 비난과 악플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둔 것처럼 보도하고 있지만, 이번 소동의 원인은 명확하다. 김 선수가 밝혔듯 '그 자리가 그런 자리인 줄 몰랐던' 상태에서 새누리당이 김 선수를 데려다가 위촉장을 안겨버린 것이다.

그런데, 비난은 '가벼운 자리인 줄 알고 갔다가 위촉장을 덜컥 받아버린' 김 선수에게 집중되고 있다. 이 사안을 다룬 기사에는 김 선수가 정치활동을 하면서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게 가능하냐는 논란부터 정치활동 자체를 비난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김 선수 개인의 미니홈피에도 김 선수에게 실망을 표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물론 박근혜 후보에 반대하는 이들의 악플도 있다. 

여기서 대한체육회의 역할에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김재범 선수가 경북 공동선대위원장 위촉장을 받은 날 공식 트위터에 "박근혜 캠프에 합류한 런던 금메달리스트 누구?"라고 쓴 뒤 관련 기사 링크를 걸었다. 

민주당 신재민 의원은 "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있는 대한체육회가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하고 특정 대선 후보 관련 내용으로 선거운동을 한 것으로서 공직선거법 9조와 87조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대한체육회를 중앙선관위에 신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박근혜 홍보'뿐만 아니라 김 선수가 경북선대위 출범식 행사장에 참석하게 된 것부터 대한체육회의 역할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의혹도 제기되는 대목이다.

새누리당에 '뒤돌려차기' 당한 문대성을 잊었나

▲ 논문 표절 의혹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문대성 의원이 무소속으로 지난 7월 9일 열린 7월 임시국회 첫 본회의에 참석해 스마트폰을 보며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다. ⓒ 남소연

새누리당에게 '김재범 영입'은 여러모로 의미 있는 카드였을 것으로 보인다. 20·30대 지지율이 현저히 낮아 고민인 상황에서 패기 넘치는 20대 유도 스타가 박근혜 캠프에 몸담는다는 것 자체로 캠프에 생동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 또 체급 변경과 부상이라는 도전을 이겨내고 세계 최정상에 우뚝 선 김 선수가 앞장서서 '박근혜 후보에게 한 표를'이라고 호소한다면, 젊은 세대에게는 어떤 정치인의 유세보다 잘 먹혀들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선수의 정치활동이 그 자체로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 법적으로 정치적 중립 의무를 가지는 이들을 제외하면 누구든 자신이 지지하는 대통령 후보의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이를 두고 무조건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위해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고 사회적 활동을 하고 있는 연예인들이 많아 '소셜테이너'라는 말이 일반명사처럼 쓰이고 있고, 연예활동의 인기를 바탕으로 정치인으로 변신한 이들도 있다. 

그러나 이번 김재범 선수의 박근혜 캠프행 소동은 선수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공동선대위원장 위촉을 '날치기'해버렸고, 이 과정에서 한 스포츠 스타를 논란의 중심에 세워버렸다. 온당한 비판이든 그렇지 않은 비난이든 모두 김재범 선수에게로 쏟아졌다. 

새누리당은 인기 많은 스포츠 스타를 하루아침에 비난의 대상으로 바꿔버린 전력이 이미 있다. 겨우 5개월 전, 새누리당은 총선 판에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 선수를 내세웠다가 총선이 끝나고 난 뒤 '식물 국회의원'으로 만들어버렸다. 

19대 총선에서 문대성 후보를 영입한 쪽은 새누리당이었다. 민주당이 '낙동강 전선'을 운운하며 부산에서 공세를 펼 때, 문대성 후보는 전선 사수의 대항마로 발탁됐다. 선거결과, 새누리당도 문 후보도 목적을 달성했다. 그런데 당선 뒤 문대성 의원의 논문 표절 의혹이 논란이 되자 새누리당은 곧바로 문 의원에게 탈당을 요구했다. 

문 의원으로서는 자신을 세계적 스타로 만든 뒤돌려차기를 새누리당에 당한 꼴이다. 자기들이 급할 때는 출마해달라고 했다가 선거에서 승리하고도 당이 비난에 직면할 상황이 되자 '당을 나가라'는 식이었다. 문 후보를 공천한 것에 책임지는 사람은 없었다.

안홍기(anongi)

2012년 8월 7일 화요일

방문진 김재우 논문 표절, '문대성이 기가 막혀'


이글은 미디어스 2012-08-07일자 기사 '방문진 김재우 논문 표절, '문대성이 기가 막혀''를 퍼왔습니다.
"본인이 썼다면, 이렇게 단순하게 베낄 순 없다"…돈 주고 '학위' 샀나?

▲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방송문화진흥회 김재우 이사장ⓒ미디어스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논문 표절 양상에 비하면, ‘문도리코’라 불리며 논문 표절의 대명사처럼 굳어진 문대성 의원의 논문 표절은 세발의 피라고 할 만하다. 민주통합당 신경민 의원의 분석을 보면 김 이사장의 논문 표절 방식은 ‘기존 석박사 학위 논문’을 베끼는 수준을 넘어 연구기관의 보고서를 무단으로 가져다 쓰고, 언론의 기사도 연구의 일부인양 베낀 것은 물론 심지어 백과사전에 있는 내용까지 그대로 가져다 썼다. 물론, 어떠한 인용 부호나 각주도 달지 않았다.
지난 총선 당시 여러 후보의 논문 표절 사례들을 검토하고 분석해봤던 입장에서 김 이사장의 논문은 그 양상이 가장 악질적인 ‘범죄’라고 할 만하다. ‘과도한 인용’까지도 표절의 범주에 넣는 까칠한 기준이 아니더라도 그렇다. 논문 표절을 판정하는 방식은 간단하다. “자신의 견해가 아닌 타인의 연구 성과를 자신의 성과로서 원용한 논문”은 결코 용인될 수 없다. 표절이다. 김 이사장의 논문은 누가 보더라도 학계의 기준을 위반한 것이고, 정당한 방법으로 학위를 취득하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모욕감을 주는 반윤리적 행위다.
김 이사장의 논문을 보면, 실제 이 논문을 김 이사장이 직접 작성했는지도 의문스럽다. 논문 표절 형태가 정말 저급하고 매우 조잡하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의 논문은 단일한 출처로부터 아무런 변형도 주지 않고 텍스트를 그래도 긁어다 베낀 페이지가 수십 페이지에 달한다. 한 마디로 베껴도 이렇게 무성의하게 베낄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이다.
논문 표절 여부를 검증하는 학자들은 이런 방식에 대해 “본인이 직접 논문을 작성한다면, 최소한 이렇게 단순하게 베끼지는 못 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제출되는 학위 논문에는 최소한의 질적 수준이라도 유지하고픈 욕심이 발동하기 마련이고, 연구자로서의 양심적 자각도 작동하기 때문이다. 인두겁을 쓰고 남의 논문을 토씨 하나 바꾸지 않고 단순 무지하게 베끼는 것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보통은 같은 연구 공동체에 있는 이들의 논문을 베끼면서 ‘공동연구를 했다’는 자기 주문을 거는 것이 논문 표절의 일반적 행동 패턴이다. 그런데 김 이사장의 논문은 이러한 최소한의 자기 합리화조차 찾아볼 수 없는 수준이다. 이처럼 단순한 ‘ctrl-c/ctrl-v'로 작성된 논문의 경우 보통 ’대필‘을 의심하기 마련이다.
김 이사장의 논문은 처음부터 끝까지 ‘짜깁기’로 이뤄져있다. 어떻게 이해하더라도 이 논문은 학위 취득을 위한 의례적 차원의 문서 작업이라고 밖에 이해하기 힘든 수준이다. 김 이사장은 (주)벽산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05년에 이 논문을 발표했는데, 충분한 사회적 지위를 획득한 이가 ‘돈’을 무기로 학위를 샀다는 것 외엔 딱히 이해하기 힘들다. 만에 하나 김 이사장이 뒤늦게 만학도의 열정으로 학위를 취득한 것이라면, 그래놓고 왜 이제 와서 경제학 박사와 전혀 상관없는 방송문화진흥회의 이사장을 맡아 언론계의 지탄의 대상이 되는 ‘노욕’을 부리는 것인지도 납득하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박사논문 심사는 한 번의 예심과 세 번의 본심으로 진행된다. 심사위원은 총 5인이며 그 중 한 명 이상은 외부 대학의 교수가 지정되어, 논문 심사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의혹을 미연에 방지한다. 김 이사장의 논문도 당연히 이 절차를 거쳤을 것이고, 관례대로라면 당연히 김 이사장은 이 자리들에 참석했을 것이다. 그 때, 김 이사장은 심사위원들에게 자신의 연구 성과를 설명하며 뭐라 뭐라 둘러대고 거짓말을 했어야 했을 것이다. 본인의 연구 성과는 전무한 짜깁기 논문을 제출했단 사실을 곧이곧대로 심사위원들에게 고했다면 당연히 그의 논문은 통과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처럼 목적을 위해서는 기꺼이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자가 방송의 관리 감독을 맡아도 되는 것일까?
김 이사장이 물러나야 하는 이유는 이것으로 충분하다. 국민의 정부 이후 ‘논문 표절’은 고위 공직자와 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수준을 가늠하는 최소한의 정말 최소한의 잣대로 사용되어 왔다. 이 정부 들어 부동산 투기를 비롯한 각종 논란에 휩싸였던 이들이 고위직에 임명이 강행되어왔지만 그래도 거기에 논문 표절까지 겹칠 경우 ‘더 이상은 안 되겠다’는 대중적 여론이 형성되곤 했다. 위장전입과 탈세가 일종의 ‘먹고 사는 문제’ 차원에서 묵과되었다면, 논문 표절의 경우 일종의 마지노선이 되어왔던 사안이기도 하다.
김재우 이사장의 ‘부적격성’은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될 만큼 이미 차고 넘친다. 평생을 방송과 전혀 인연 없이 살던 그가 방문진 이사장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MB의 고대 경영대 1년 후배라는 점 말고 딱히 근거를 발견하기도 어렵다. 거듭 강조하지만, 방송문화진흥회는 공영방송을 관리 감독하는 기구이다. 사회 모든 분야를 통 털어서 가장 높은 수준의 도덕적 원칙과 공정함이 작동해야 마땅한 공적 기구이다. 이런 기구의 이사장을 ‘무자격자’이면서 동시에 ‘지적 범죄자’로 두겠다는 것은 공동체 전체의 참을 수 없는 치욕이다. 다른 걸 다 떠나서 김재우 이사장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업무를 수행한다면 그건 문대성 의원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 되지 않을까? 그야말로 문대성이 기가 막히지 않겠느냐 이 말이다. 

김완 기자  |  ssamwan@gmail.com

2012년 5월 31일 목요일

“이석기·김재연과 함께 김형태·문대성 사퇴를”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5-30일자 기사 '“이석기·김재연과 함께김형태·문대성 사퇴를”'을 퍼왔습니다.

박지원 “윤리위 자격심사 가능”
민주통합당이 30일 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과 관련해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해 자진 사퇴할 것을 권고했다. 민주당이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들의 사퇴를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민주당은 성추행과 논문 표절 의혹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형태·문대성 의원에 대해서도 사퇴를 촉구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새누리당이 색깔론을 앞세워 정치공세를 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 통합진보당의 두 의원을 선출한 비례대표 경선은 민주적 절차에 따라 이뤄지지 않았다”며 자진 사퇴 권고 이유를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통합진보당이 비례대표 경선에서 부정이 있었다고 발표했으므로 두 의원은 윤리위 자격심사에 해당할 수 있다. 그러면 윤리위 심사를 거쳐 본회의에서 재적 3분의 2의 찬성으로 의원직을 박탈할 수도 있는데, 이런 절차를 거치려면 상당한 기일이 필요하므로 정치적으로 자진사퇴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박용진 대변인도 “두 의원이 자진 사퇴하는 것이 두 의원에게도, 통합진보당에도, 야권연대에도, 연말 정권교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통합진보당이 결자해지 차원의 책임 있는 결과를 내놓는다면 야권연대는 더욱 공고해지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민주당, '이석기-김재연 제명' 협조 시사


이글은 뷰스엔뉴스(Views&News) 2012-05-30일자 기사 '민주당, '이석기-김재연 제명' 협조 시사'를 퍼왔습니다.
'대선 역풍' 우려해 제명 방침 확정, "김형태-문대성도 잘라야"

박지원 민주통합당 비대위원장이 19대 국회가 시작된 30일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통합진보당 당권파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의원 제명에 협조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는 이들 의원 문제를 정리하지 않을 경우 대선을 앞두고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어서, 이석기·김재연 제명이 현실로 급부상하는 양상이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 통합진보당의 비례 경선 부정문제로 너무나 오랫동안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 우리 민주통합당은 결국 국민을 바라보고 정치를 해야 하고, 국민의 마음을 얻어서 함께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계속 빠른 정리를 요구했다"며 "특히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의 검찰 수사에 대한 정당연대에 대해서는 사실상 거부의사를 밝힌 바 있다"며 당권파 문제를 정리 못하고 있는 진보당에 강한 실망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이제 두 분의 통합진보당 비례 의원에 대해 의원직 박탈, 이런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며 현행법으로 법적 징계는 불가능함을 지적한 뒤, "자격심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30인 이상의 국회의원이 자격심사를 제기하면 윤리위원회에서 심사를 하고 본회의에 보고해서 2/3 이상의 찬성의원이 있으면 의원직이 박탈될 수 있다"며 '자격심사를 통한 제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 자격심사를 위해서는 첫째, 적법한 당선인인가. 둘째, 겸임금지 조항의 위반 여부. 셋째, 피선거권의 유지 여부일 때만 자격심사를 할 수 있다. 그런데 통합진보당의 두 분의 의원은 ‘적법한 당선인인가’에 해당될 수 있다"며 "우리당에서 검토한 바에 의하면 헌법재판소 2001년 7월 19일 ‘2000헌마91’의 판례가 있다. 즉, ‘정당은 선거에 있어서 후보를 추천 지지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자 활동의 하나인 바, 그렇다면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 있어서는 비례대표 후보자의 선정과 그 순위의 확정이 민주적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판례가 나와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 부분에서 자격심사 규정의 두 분이 ‘민주적 절차에 따라 이뤄졌는가’에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이미 통합진보당에서는 ‘비례경선에서 부정이 있었다’고 발표를 했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문제에 해당된다고 본다"며 두사람이 자격심사 대상임을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이런 절차를 거치려면 상당한 기일이 필요하다. 새누리당에서 ‘법을 제정해서 국회에 들어오지 말게 하자’고 하는 것 역시 그 법을 제정해 공포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며 "새누리당이 색깔론을 앞세워서 정치적 공세를 하는 것은 옳지 않으나 통합진보당의 두 분의 의원은 민주적 절차에 따라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국회를 위해서 정치적으로 자진사퇴를 해 줄 것을 요구한다"며 자진사퇴를 하지 않을 경우 새누리당의 제명 작업에 협조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아울러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새누리당이 공천했던 김형태, 문태성 의원도 같은 차원에서 자진사퇴를 하는 것이 19대 국회를 위해서 필요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며 제수 성추행 논란의 김형태 의원과 표절 문대성 의원도 함께 제명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협조해서 3분의 2가 확보되면 절차를 밟아야 한다. 아직은 민주당하고 협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어, 박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사실상 새누리당 제안을 수용한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당권파를 더욱 궁지로 몰 전망이다.

최병성 기자

2012년 5월 18일 금요일

'표절의 계보를 잇다', 전여옥 지니 문대성 떴네.. 전여옥 패소판결, 문대성 국회등원


이글은 위키프레스 2012-95-18일자 기사 ''표절의 계보를 잇다', 전여옥 지니 문대성 떴네.. 전여옥 패소판결, 문대성 국회등원'을 퍼왔습니다.


최근 낙선한 국민생각 전여옥 의원의 저서 '일본은 없다'가 결국 표절로 판명났다. 

대법원 3부(주심 박일환 대법관)는 전 의원이 표절 의혹을 보도한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 등 5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재판부는 "전 의원이 지인 유재순씨의 아이디어를 베껴 책을 저술했다고 봄이 상당하다"고 판시함으로써 전 의원의 표절에 무게를 실었다.

"유씨의 초고를 본 적이 없다. 재판부가 잘못 판단한 것 같다"고 시치미를 떼던 전 의원은 이로써 '일본도 없고, 의원직도 없고, 염치도 없는' 상황에 처했다.

전 의원이 18대 국회를 마지막으로 '정계은퇴'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에서 출당된 문대성 당선자는 표절 시비를 돌려차고 국회에 입성했다.

지난 17일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초선의원 연찬회에 참석한 문 당선자는 기자들을 만나 '이해해 달라'는 짧은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박사논문 표절 논란으로 동아대 교수직까지 사직한 문 당선자는 연찬회에서 황우여 새누리당 신임대표를 만나 악수를 나누는 등 눈도장 찍기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사실상의 '식물 의원' 신세가 될 수 있는 문 당선자의 19대 국회 적응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전여옥이 지니 문대성이 떴다"라며 표절 의원의 계보를 문 당선자가 이었음을 비아냥 대고 있다. 

한편 일부 네티즌들은 문 당선자가 무소속으로 있을 바에야 국민생각으로 입당해 전 의원과 '표절왕'을 놓고 다투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어 문 당선자의 선택이 주목된다.

강현석 (angeli@wikipress.co.kr) 기자 

2012년 4월 28일 토요일

국민대 강사-학생들 문대성·염동열 사퇴 촉구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4-26일자 기사 '국민대 강사-학생들 문대성·염동열 사퇴 촉구'를 퍼왔습니다.
[현장] "선거에 당선됐어도...정직한 정치 기대할 수 없어"

"정직하지 못한 방법으로 학위를 따 이를 출세 수단으로 이용하고, 지역구 주민들을 속여 국회의원 배지를 얻은 국회의원은, 민주적인 선거에 의해 당선되었다고 해도 주민들을 대리하는 대표자로서 신임할 수 없으며, 그들이 정직하게 정치를 하리라 기대 할 수 없습니다."

26일 낮 12시 국민대에서 열린 '문대성·염동열 두 당선자의 국회의원직 사퇴 요구 기자 회견'에 참여한 한 학생의 말이다. 이날 모인 국민대 강사와 학생들은 박사학위 논문을 표절 했거나,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문대성(부산 사하갑)·염동열(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두 국회의원 당선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부실 학위 수여 책임이 있는 국민대 측에도 빠른 진상조사 함께 관련자 징계를 촉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전국대학강사노동조합 국민대 분회'와 국민대학교 학생동아리 '세상바로보기', '대학생다함께' 국민대 모임 소속의 강사와 학생 등 10여 명이 참가했다.


▲ 문대성, 염동열 당선자 사퇴 촉구하는 국민대 강사와 학생들 26일 낮 12시 국민대에서는 '문대성, 염동열 국회의원 당선자 사퇴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은 회견에서 양 당선자는 즉각 사퇴 할 것과 국민대는 책임자를 처벌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 강연준

"사회의 기본 규칙을 어긴 것"

기자 회견문을 읽기 전 참가자들은 돌아가며 한 명씩 발언했다. 첫번째로 발언한 권혁민(국문과 11학번) 학생은 "애초에 문대성이 논문을 표절 했더라도, 국민대가 제대로 심사했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논문 심사 책임이 있는 국민대를 비판했다. 이어 총선 전에 이미 표절의혹이 불거졌음에도 문대성 당선자를 공천한 새누리당을 "정권유지를 위해 어떤 후보든 공천하는 정당"이라며 비난했다.

이어 황효일 전국대학강사노동조합 국민대 분회장이 발언했다. 황 분회장은 "대학에 가려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석사 박사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노력하고 자기성취에 이룬 자만이 박사학위와 석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며 "이것은 대학과 사회를 지탱하는 바탕규칙이다. 이것이 무너지면 사회가 무너진다. 길을 건널 때 파란불이면 건너고, 빨간불이면 멈춰 서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황 분회장은 이런 사태가 벌어진 이유에 대해 "우리 사회가 너무나 깊은 도덕 불감증에 빠져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중앙동아리 '세상바로보기'의 김샘(교육학 10학번)학생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일부 학우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부끄러움을 굳이 드러낼 필요가 있냐"는 지적을 했다면서, "오늘 이 자리는 국민대 안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일어나고 또 자정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문대성, 염동열 사퇴 촉구 기자회견 하는 국민대생 26일 낮 12시 국민대에서는 '문대성, 염동열 국회의원 당선자 사퇴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은 회견에서 양 당선자는 즉각 사퇴 할 것과 국민대는 책임자를 처벌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 강연준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한 남학생은 "국민대의 명예는 국회의원 한명 당선 시킨다고 높아지지 않는다"며 국민대는 이번사건의 신속한 처리를 통해 떨어진 명예를 회복하라고 촉구했다.

발언이 이어질 때마다 학생들은 '학교당국은 반성하고 책임자를 징계하라', '박사학위논문 표절하는 문대성과 염동열은 사퇴하라'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어 참가자들은 준비한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그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문씨와 염씨가 (학교의) 명예를 더럽힌 것이 안타깝다"며 "기본 자질이 없는 유명 인사를 데려와 학교를 홍보하고자 하는 근시안적 자세를 (가진) 국민대학교 당국은 깊이 반성 하라"고 말했다.

그들은 또 "문대성에게 박사학위를 준 경위를 밝히고 관련자는 책임을 지라"며 "논란이 되고 있는 염동열의 박사 학위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계속해서 "최근 몇 년간 수여한 모든 박사학위에 대한 표절여부도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문대성·염동열 당선자에게는 "국민께 사죄하는 겸허한 마음으로 국회의원직을 즉각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장 주위를 지나던 학생들은 잠시 걸음을 멈춰 이들의 발언을 경청했다. 이들의 발언을 유심히 지켜보던 이예슬(경영정보 11학번) 학생은 "(표절)뉴스가 나올 때마다 부모님이 (나에게) 얘기 한다"며 "학생의 입장에서 (이러한 일이 벌어진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문대성 당선자는 지난 20일 국민대 연구윤리위원회가 예비조사에서 표절 결론을 내린 직후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국민대 측은 염동열 당선자에 대해서는 아직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는 국민대 측에 염 당선자의 표절의혹에 대한 대응계획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연락을 시도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강연준

2012년 4월 27일 금요일

“대학생 리포트 베껴” 새누리당 논문표절 계속 쏟아져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4-27일자 기사 '“대학생 리포트 베껴” 새누리당 논문표절 계속 쏟아져'를 퍼왔습니다.
리셋뉴스, 정우택·염동열 논문 하와이대·국민대 조사착수 “학위 취소될 수도”
*** 이정도면 범죄집단 수준...

문대성, 신경림 당선자에 이어 정우택, 염동열 당선자까지 새누리당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과거 논문표절 의혹이 홍수처럼 쏟아져나오고 있다. 특히 염 당선자의 경우 대학생 리포트에 있는 오탈자까지 동일하게 베꼈던 것으로 나타나 비판이 제기됐다.
27일 아침 KBS 새노조가 유투브에 올린 ‘리셋 KBS뉴스9’ 6회 방송에서 기자들은 “정우택 당선자가 학위를 받은 논문을 심사한 미국 하와이대와 염동렬 당선자가 학위를 받은 논문을 심사한 국민대가 표절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KBS 새노조 리셋뉴스팀 취재결과 하와이대가 염 당선자의 표절의혹 문제를 대학윤리위원회에 넘겨 예비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파트리샤 쿠퍼 하와이대 대학원장은 취재진과 전화통화에서 “문제가 있는지 윤리위가 결정할 것”이라며 “광범위하게 표절한 것이 밝혀지면 박사학위가 취소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문제의 논문은 지난 1992년 정 당선자가 하와이대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으로 한국과 타이완 경제의 비효율성을 다룬 내용인데, 미국의 샌디에고 주립대 로저 프란츠 교수의 책을 각주 없이 인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KBS 리셋뉴스는 “염 당선자 논문 19쪽 한 단락과 프란츠 교수의 책 73쪽의 문장 전체가 똑같고, 염 당선자 논문 27쪽의 또 다른 단락과·프란츠 교수의 책 109쪽 단락이 일치한다”며 “각주를 전혀 표시하지 않고 그대로 따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27일 아침 유투브에 공개된 KBS 새노조의 '리셋KBS 뉴스9' 6회

27일 아침 유투브에 공개된 KBS 새노조의 '리셋KBS 뉴스9' 6회

정 당선자의 박사논문이 프란츠 교수를 비롯한 다른 연구자 논문과 일치하는 곳이 무려 30곳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리셋 뉴스팀은 전했다. 프란츠 교수는 취재진에 보낸 이메일에서 “명백한 표절로 생각한다”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정 당선자는 논문에 참고문헌 목록에 관련논문을 적어놓았다며 표절 의혹을 받은 대목은 논문의 중심내용과는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KBS 뉴스는 정 당선자의 의혹에 대해 사실상 아무런 검증을 하지 않았다.
정 당선자 외에 염동열 당선자의 경우 심지어 대학 학부생의 리포트까지 무단으로 옮겨싫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KBS 리셋뉴스팀은 지난해말 염 당선자가 국민대에 제출한 행정학 박사학위 논문을 들어 이 논문의 서론이 지난 2002년 학술지에 실린 다른 교수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시민단체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와 함께 염 당선자는 인터넷서 구입한 대학생 리포트까지 인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취재팀은 전했다. 한 대학생이 작성한 리포트에 ‘지시’라는 단어가 ‘지사’로 잘못 쓰였고, 띄어쓰기도 틀린 것으로 나타났는데, 염 당선자 논문에서도 지사라는 단어가 그대로 나타나고, 틀린 띄어쓰기도 똑같았다고 취재팀은 지적했다.
KBS 리셋뉴스팀은 연구자의 윤리문제가 지적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해인 대학원생인(석사과정)은 인터뷰에서 “학부생 리포트를 베껴서 논문으로 넣는 일 자체가 창피한 일”이라며 “공부하는 입장에서 박사학위를 도구로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몹시 기분이 안좋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27일 아침 유투브에 공개된 KBS 새노조의 '리셋KBS 뉴스9' 6회

이에 대해 염동열 당선자는 취재팀과 전화통화에서 “전체적으로 글을 여러 가지 자료를 놓고 한 것이니까 그건 그렇게 알아주시면 되겠다”며 “연구 설계할 때 설문지를 통해 했기 때문에 독창적으로 보는 거죠. 각주를 달고 세심하게 했으면 되는데 그런 부분에 각주를 일부 세심하게 달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참고한 것일 뿐 학부생이 다룬 내용의 원저는 참고문헌에 밝혔다고 해명했다.
국민대는 이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사실확인 여부와 내용을 검증하는 프로세스 작동하기 시작했다”며 “염씨의 것도 내부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새누리당의 유재중(부산 수영) 의원(재선)도 지난 2010년 8월 부산대 법학과에 제출해 심사를 통과한 ‘지방분권 실현방안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이 같은 학교 다른 연구자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7일자 한겨레에 따르면, 유 의원 논문을 분석한 결과 부산대 법학연구소 김아무개 연구위원이 지난 2007년에 낸 논문을 비롯한 8개 논문과 2~3쪽씩, 많게는 7쪽의 내용이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아침 유투브에 공개된 KBS 새노조의 '리셋KBS 뉴스9' 6회

한겨레는 “대부분은 토씨를 포함한 각 단어와 문장구조, 순서가 완벽히 똑같았다”며 “문장 중간에 들어간 ‘주면부’(주변부) 같은 오타나 ‘합병을 가결을’(합병 가결을) 같은 문장상의 오류까지도 같았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26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인용 부분엔 주석을 다는 등 필요한 조처를 다 했다”며 “논문에서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은 없다”고 주장했다.

http://www.youtube.com/watch?v=vfAzYTg9zaE&feature=player_embedded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2012년 4월 24일 화요일

박근혜 ‘몸싸움방지법’ 철회…과반되니 공약 도루묵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4-24일자 기사 '박근혜 ‘몸싸움방지법’ 철회…과반되니 공약 도루묵'을 퍼왔습니다.
트위플 “문대성 써먹으려고?” 맹비난…민주 “오만 하늘 찔러”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국회 몸싸움 방지법’으로 불리는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보완책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철회 입장을 밝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민병두 민주통합당 당선자(서울 동대문구을)는 24일 자신의 트위터(@bdmin1958)를 통해 “2004년 소수당 대표 박근혜가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몸싸움으로 법안통과를 저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하고 전혀 이행하지 않았다”며 “2012년 박근혜는 몸싸움방지법을 무산시키려 한다.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정치인”이라고 질타했다.

김부겸(@hopekbk)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은 “새누리당이 자신들의 공약인 국회몸싸움방지법에 대해 또 다른 이야기를 하네요”라며 “체질적으로 높은 사람들 눈치나 보는 새누리당의 DNA가 살아났나 봅니다”라고 꼬집었다. 

또 트위터 상에도 “문대성 있으니 몸싸움 활용?”(geu***), “문대성 공천 이유가 있었군. 의석 많아지니깐 몸싸움 할 만하다는 것”(duack***), “말바꾸기는 새누리당 특기지”(maych***), “계속해서 탈법, 불법, 날치기 하겠다는 속셈”(worl****), “모든 공약은 새빨간 거짓말”(honeyp***), “국민들을 우습게 아는 행태 중 하나”(cjmo****)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앞서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대행인 김세연 의원과 노영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3일 밤 만나 국회법 개정안 보완책 등을 논의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황우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진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24일 본회의에 앞서 회담을 가지고 막판 조율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나, 박 위원장이 반대의 뜻을 밝히고 나서 전망이 불투명해 보인다.

23일 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이날 강원도 평창을 방문한 자리에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법안의 취지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당에서도 동의했지만 보완책이 필요하다”며 “여야가 문제점을 인식하고 원내대표들이 보완책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 결과를 지켜봐야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도 “이 법안을 어떻게 처리할지 정해진 바 없고, 본회의를 통과할지도 잘 모르겠다”며 애초의 찬성 태도를 바꿨다. 그는 “지금으로선 드릴 말씀이 없다. (24일 본회의에서 법안을 처리하자고) 합의한 것이 아니라 단지 국회 운영위 차원에서 가결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이 다수당이 되니 말을 바꾸고는 등 오만함을 드러내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하며 법안 처리를 요구했다. 

문성근 대표 권한대행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가 합의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주도하고 발의했던 국회선진화법을 뒤집겠다고 하는 등 새누리당의 오만함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다수당이 됐다고 말을 뒤집지 말라”고 비판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도 “내일 본회의에서 19대 국회의 게임의 룰을 만드는 의안처리제도개선법을 처리해야 한다”면서 “(이 법안은) 날치기와 몸싸움의 대결정치를 18대 국회로 끝내야 한다는 오랜 고민의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법안은) 지난 2년 동안 여야 의원들이 외국사례, 국내정치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만든 합의안”이라면서 “그리고 새누리당이 총선공약으로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던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박 위원장이 제왕적 대통령제의 단맛을 잊지 못해서 국회를 대립과 갈등, 몸싸움과 폭력, 이런 강 대 강의 대결 정치의 장으로 방치하기를 원하는지 분명히 입장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마수정 기자

2012년 4월 23일 월요일

문대성 김형태 사태, 왜 '박근혜 책임론' 수그러들지 않나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4-23일자 기사 '문대성 김형태 사태, 왜 '박근혜 책임론' 수그러들지 않나'를 퍼왔습니다.
공천에서 사퇴까지 모두 박근혜 의중...의원직 제명도 박심(朴心)


ⓒ뉴시스/민중의소리 김형태(왼쪽)·문대성(오른쪽) 당선자가 새누리당의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의 선택은?

논문표절의혹과 제수 성추행 의혹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새누리당의 두 당선자 문대성, 김형태가 탈당을 한 상태에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박근혜 책임론'이 불거져 나온 것은 두 당선자 모두 박근혜 위원장이 전략공천을 했기 때문이다. 문 당선자는 2월 20일 부산 1차 공천 발표 때 일치감치 전략공천이 확정되었으며, 김 당선자 역시 3월 7일 3차 공천에서 전략공천이 확정되었다. 

'박근혜 비대위'에서 전략공천한 두 당선자

한나라당이 비대위 체계로 전환한 뒤 취해진 일련의 조치들은 모두 '박근혜식 정치'라고 부를 수 있다.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개정하고 이명박 정부와 선긋기를 시도하는 등 잇따른 '개혁'은 사실상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서 비롯됐다. '박근혜식 정치'가 정점을 이룬 것은 바로 공천이었다. 친이와 친박을 가르지 않는 대대적인 현역 물갈이와 정치신인 등용으로 '충격적'이라는 평가까지 나왔던 '박근혜식 개혁 공천'은 새누리당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러한 '박근혜식 개혁 공천'의 한 중간에 문대성과 김형태 당선자가 놓여있다. 

특히 문대성 당선자는 20대 정치신인이었던 손수조 후보와 함께 '개혁공천'의 상징으로 인식되었다. '낙동강벨트'를 주창하며 일치감치 야권연대의 바람을 불러일으키려던 야권의 계획은 부산지역에서 대대적인 현역 물갈이와 함께 손수조, 문대성 후보가 공천되면서 다소 상쇄되었다. 당시에도 정치권에서는 대권을 노리는 박 위원장이 약권의 추격을 막기 위해 전략공천 했다고 해석했다. 스포츠인이자 한국인 최초의 IOC위원인 문 당선자는 이런 의미에서 공천 당시부터 언론의 주목을 받아왔다. 

문 당선자만큼은 아니지만 김형태 당선자 역시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이상득 의원이 6선을 할 정도로 새누리당의 아성인 포항지역에서 전략공천을 받았기 때문이다. 2007년 대선 박근혜 캠프 전국언론특보단장을 지냈던 김 당선자는 친이계 후보들을 모두 제치고 전략공천이 확정되어 지역 내 반발을 사기도 했다. 또 김 당선자는 경력상 차기 대선에서 언론특보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며, MB언론특보에 이어 청와대홍보수석을 지낸 이동관 전 수석과 비교되기도 했다. 

이렇듯 두 당선자의 공천과정에 박 위원장의 의중이 깊게 작용한 만큼 현재 19대 국회가 출발 전부터 논란에 휩싸인 데에는 박 위원장의 책임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또 두 당선자의 의혹에 대한 박 위원장의 태도는 다른 공천자와는 사뭇 달랐다. 19대 총선 새누리당 공천자 중에 물의를 일으킨 인물은 두 당선자 외에도 많았다. 여성비하발언 논란의 주인공인 석호익 후보, 왜곡된 역사관 논란의 박상일, 이영조 후보도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당시 박 위원장은 석 후보에 대해서는 공천확정 3일 만에, 박 후보와 이 후보에 대해서는 5일 만에 공천을 취소했다. 논란이 일어나자마자 발 빠르게 공천을 취소해 '개혁 공천' 이미지를 한차례 강화시켰다. 이 세 후보 모두 두 당선자와 마찬가지로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새누리당 강세 지역 후보들이었으나 여론에 밀려 공천이 취소된 것이다. 

그러나 문 당선자와 김 당선자에 대해서는 입장이 달랐다. 김 당선자의 경우 선거를 며칠 앞둔 8일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었으며, 9일 녹취록이 공개되었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세 후보와는 다소 상황이 다르다고 볼 수도 있다. 문 당선자의 경우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것은 3월 26일.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되기 전이었다. 물론 후보등록이 마감된 후였기 때문에 후보를 교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선거가 시작되면서 논문표절 의혹은 갈수록 확산되었다. 석박사 학위 논문 표절에 이어 교수임용논문에서도 표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고, 논문대필 의혹까지 나올 정도로 논란은 확산되었다. 

그러나 총선기간 동안 박 위원장은 이런 의혹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으며, PK지역을 집중으로 지원유세를 펼쳤다. 특히 부산의 경우 이례적으로 4번이나 방문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그 결과 PK지역에서는 새누리당이 압승을 거뒀으며, 박 위원장의 지원 유세 덕을 본 김형태, 문대성 후보 역시 가볍게 당선되었다. 

총선 이후 당내 반발조차 잠재운 박근혜

선거 직후부터 두 당선자에 대한 의혹이 주목받기 시작했고 여론이 들끓었다. 당 내에서도 이준석 비대위원이 '출당'을 거론하며 문제제기를 했다. 총선 직후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두 당선자에 대한 출당 논의될 것이라던 기대는 무너졌다. 4월 16일 비대위는 "두 당선자에 대한 조치를 유보한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비대위의 이런 공식 입장 발표 배경에는 박 위원장의 '사실 확인 후'라는 '단호한' 입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선거 직후인 13일 박 위원장은 "우리도 알아보고 있고 사실 여부를 확인한 후에 얘기 하겠다"라고 말했으며, 15일에도 "이미 이야기하지 않았느냐"라며 한결같은 태도를 고수했다. 16일 회의에도 이 비대위원등이 출당을 거론했으나 "사실이 확인되면 거기에 따라 결정할테니 더 되풀이할 필요는 없는 얘기"라고 못 박았다. 

박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새누리당 윤리위원장 출신인 인명직 목사는 19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박 위원장의 그 같은 발언은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라며 "모든 사람들이 박근혜 위원장의 의중, 입만 쳐다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박 위원장이 '사실확인후 조치'라는 단호한 태도를 취하자 비대위원들조차도 입장을 선회했다. '출당'을 강력히 제기했던 이 비대위원은 "신중한 절차를 밟으려는 것 같다"라고 한 발 물러섰으며, 이상돈 비대위원 역시 "대학과 경찰 수사 결과를 보면서 확실히 처리하겠다"라며 박 위원장과 입장을 같이 했다. 

그러나 반대 여론은 더욱 거세지자 당내에서도 두 당선자의 자진탈당을 권유하는 분위기로 흘렀다. 결국 18일 김 당선자가 탈당하면서 문 당선자에 대한 압박도 높아졌다. 게다가 문 당선자가 탈당을 거부한 채 "박근혜 위원장이 국민대 입장을 기다린 뒤 결정하겠다고 해 기다려보기로 했다. 박 위원장의 뜻을 거스르면 안되지 않은가"라고 반박하자 박 위원장이 탈당을 막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었다. 

그때서야 박 위원장이 문 당선자의 거취 문제를 들고 나왔다. 박 위원장은 19일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데 걸림돌이 되거나 지키지 않는 당선자가 있다면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이 나오기 무섭게 새누리당은 25일 윤리위를 열어 문 당선자의 징계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20일 국민대에서 문 당선자의 논문에 대해 표절로 결론을 내렸고, 문 당선자는 탈당을 선언했다. 당연히 25일로 예정되었던 새누리당 윤리위는 무산되었다.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면 박 위원장의 의중에 따라 두 당선자의 거취가 결정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만큼 당 안팍에서는 '박근혜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두 당선자가 탈당을 했기 때문에 새누리당은 당 차원으로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론은 두 당선자의 의원직 제명으로 쏠리고 있고 야권은 이미 의원직 제명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의원 제명안은 재석의원 2/3 찬성이 있어야 가능하다. 결국 새누리당, 정확히는 박근혜 위원장의 결정에 따라 두 당선자의 제명 여부가 결정되는 셈이다. 이런 상황이 두 당선자가 탈당을 했음에도 '박근혜 책임론'이 수그러들지 않게 하고 있다.

이정미 기자 voice@voiceofpeopl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