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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31일 금요일

KBS새노조, KBS노조 웨딩수익사업 의혹 제기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5-30일자 기사 'KBS새노조, KBS노조 웨딩수익사업 의혹 제기'를 퍼왔습니다.
“결혼식 건당 90만원씩 업체로부터 돈 받아” … KBS노조 “업체 일방적 주장, 법적 대응”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김현석·KBS본부)가 KBS노동조합(위원장 백용규) 웨딩사업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KBS노조는 웨딩업체 사장의 일방적인 얘기라며 KBS본부에 대해 법적 조치 방침을 밝혔다. 

KBS본부는 30일 발행한 ‘특보’에서 “KBS노조의 웨딩사업과 관련, 위법사용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KBS본부는 KBS노조 위탁을 받아 신관 예식홀 웨딩사업을 대행하던 A업체 대표 말을 인용, “예식 건당 90만원씩 기부금 명목으로 최근까지 KBS노조에 제공했다”는 내용을 폭로했다. 

KBS본부는 ‘특보’에서 A웨딩업체가 KBS노조에 써준 예식 1회당 90만원 기부금 약정서를 공개했다. 약정서는 “지난해 노동법 개정에 따라 노동조합 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따라 본인은 아래의 소정의 금액을 노동조합에 기부하고자 한다”는 내용과 함께 예식 1회당 90만원을 기부한다는 부분이 명시돼 있다. 해당 약정서는 2012년 8월14일 작성한 것으로 돼 있다. 

KBS본부 “수익사업으로 번 돈은 조합원 후생을 위해서만 써야” 

KBS본부는 또 “KBS노조가 수익사업으로 번 돈은 조합원 후생을 위해서만 쓰도록 되어 있는 현행법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가 30일 발행한 특보 화면캡처

KBS본부에 따르면 그동안 노조는 웨딩사업 수입을 노조 수익사업으로 공식적으로 회계 처리해 왔다. 하지만 몇 년 전 노동부 실태조사에서 일부 금액사용과 관련, 지적을 받자 2012년 기부금 형식으로 전환됐다는 것. 이때부터 KBS노조 결산서에 ‘웨딩수익사업’ 항목이 사라지고 ‘발전기금’으로 변경돼 조합비로 전용됐다는 게 KBS본부의 주장이다. 

KBS본부 관계자는 “우리가 제기한 문제의 핵심은 왜 90만원을 웨딩사업 수익금으로 하지 않고 기부금으로 처리했냐는 것”이라면서 “웨딩사업 수입은 KBS노조원 뿐만 아니라 비노조원이나 다른 소속 조합원들도 참여해서 발생하는 만큼 KBS노조 충당금이 아닌 모든 직원들의 복리 후생을 위해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KBS노조는 KBS본부가 제기한 의혹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KBS노조는 30일 오후 공식 성명을 내어 “음식과 서비스에 문제가 많아 민원이 빗발쳐 계약해지한 업체의 일방적 주장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KBS본부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KBS노조 “비리나 검은 거래 없다 … 명예훼손 책임져야” 

KBS노조는 “기부금 90만원이 마치 13대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시작된 것처럼 언급하고 있지만 이미 93년부터 적법한 회계 프로세스를 통해 공개적으로 진행된 일”이라면서 “역대 노조에서 약간의 금액차이는 있었지만 계속해서 있었던 일”이라고 반박했다. KBS노조는 이어 “문제가 있고, 논란이 된 음식재 사용과 관련해 많은 민원이 발생한 업체인데 KBS본부는 이 업체의 주장을 모두 사실로 믿는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KBS노조는 또 “과거 집행부에서 예식수익사업 항목으로 진행되던 것을 기부금이라는 항목으로 변경한 것을 두고 마치 KBS노조가 비자금으로 사용한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면서 “이는 관련법 개정으로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에 따라 예산계정항목이 변경되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KBS노조는 “문제의 업체 말만 믿고 KBS노조와 직원들의 명예를 실추시켜 버리는 KBS본부는 직원들 편인가 아니면 문제업체 편인가”라고 반문한 뒤 “본인들이 주장하는 ‘사실’에 대해 명백한 증거와 근거를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KBS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관행적으로 해왔던 사업을 (KBS본부가) 마치 비리가 있는 것처럼 왜곡했다”면서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민동기 기자 |mediagom@mediatoday.co.kr 

2013년 4월 1일 월요일

KBS라디오 진행자 후보 최양오 씨 친박 가족 논란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4-01일자 기사 'KBS라디오 진행자 후보 최양오 씨 친박 가족 논란'을 퍼왔습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의원 처남, 부친은 만주군관학교 출신 …KBS 새노조 “섭외 배경 밝혀라”

오는 8일 봄 개편을 앞두고 KBS에서 ‘낙하산 진행자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프로그램 진행자로 거론되고 있는 기업인 최양오 씨의 가족들이 박근혜 대통령 및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밀접한 인연을 맺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최양오 씨는 이번 개편에서 KBS 제1라디오에 신설될 예정인 경제프로그램 (경제나침반)(월~금 오후 4시10분~5시)의 새로운 진행자로 거론되고 있다. 최양오 씨는 김영삼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을 지냈으며, ‘차바이오텍’ 대표이사와 ‘반도체‧태양광 전지 생산 장비업체’ 부사장 등을 지낸 기업인이라는 것 외에는 특별하게 알려진 게 없는 인물이다.
하지만 최양오 씨 부친 최치환 씨가 만주군관학교 출신에다가 처남이 김무성 전 새누리당 의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섭외 배경을 두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최양오 씨 부친 최치환씨 ‘만주군관학교’ 출신 … 김무성 전 새누리당 의원이 사위

특별한 방송경력이 없는 인물을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기용한 배경에 이 같은 점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양오 씨가 라디오 진행자로 거론된 이후 라디오PD들이 최 씨의 이력을 알아보기 위해 수소문 했으나 특별히 확인된 게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베일에 가려진 인물이라는 것. 

김무성 전 새누리당 의원 ©연합뉴스

KBS 일각에서는 최양오 씨의 부친이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점이 진행자 기용의 결경적 계기가 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 관계자는 “조사를 해보니 부친 최치환 씨는 만주군관학교를 거쳐 1958년 이승만 대통령 비서관으로 재직했고, 1965년 민주공화당 당무위원으로 원내부총무까지 된 사람”이라면서 “최양오 씨의 각종 이력을 봤을 때 특별한 방송경력 등이 없는데 이런 인물이 기용된 데에는 이런 점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여러 가지 등을 종합했을 때 최씨는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서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라고 말했다.
실제 네이버 인물검색에서 자료검색을 해보면 최양오 씨의 부친 최치환 씨(1923-1987)는 1943년 만주군관학교를 마치고, 1950년부터 내무부 치안국 보안과장과 경무과장으로 7년 재직한 것으로 나와 있다. 1954년 미국 미시간주립대학 행정과를 수료했으며 이후 1956년 서울특별시 경찰국장을 거쳐 1958년 이승만 대통령 비서관으로도 있었다.

최치환씨

또한 이승만 정부의 공보실장(문화공보부장관)을 지내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강탈한 경향신문사 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관계에서 은퇴한 후에는 삼성그룹 고문과 경기고등학교 총동창회 회장을 지냈으며 조선일보 방일영(1923-2003) 전 회장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최양오 씨는 1일 오전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KBS측으로부터 프로그램 진행과 관련해서 확답을 받은 게 없다”면서 “평소 미래창조경제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경제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싶은 생각은 있다”고 말했다.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부적절 … 섭외배경 밝혀야”

지난 3월29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가 '관제개편, 코드 맞추기 MC 투하 저지' 피케팅 집회를 열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부친이 만주군관학교 출신에 박정희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최 씨는 “그건 사실이 아니다.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최양오 씨는 부친 이력과 관련한 논란이 확산되면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김현석) 등이 1일 사실 확인에 나서자 부친의 이력에 대해서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의 한 관계자는 “최양오 씨 부친 최치환 씨가 만주군관학교 출신이고 이후 박정희 정권 때 정무수석 등을 했다는 것을 최씨가 모두 인정했다”고 말했다. 최양오 씨는 미디어오늘 취재에서는 이를 부인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관계자는 "최씨가 아들 된 도리로 부친과 관련한 이력이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KBS에서 최양오 씨를 섭외한 사람은 서기철 라디오1국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오늘은 서기철 국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1일 오전 계속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민동기 기자 | mediagom@mediatoday.co.kr 

2013년 3월 29일 금요일

‘朴 조카’ 은지원 ‘비타민’ MC 거론…KBS ‘코드발탁’ 논란


이글은 GO발뉴스 2013-03-29일자 기사 '‘朴 조카’ 은지원 ‘비타민’ MC 거론…KBS ‘코드발탁’ 논란'을 퍼왔습니다.
‘안방마님’ 정은아 하차…새노조 “담당PD, 녹화 1시간전 전달받아”

KBS의 간판 프로그램 중 하나인 ‘비타민’의 안방마님이었던 방송인 정은아 씨가 물러나고 후임 MC로 박근혜 대통령의 조카인 가수 은지원 씨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일고있다. 여기에 KBS의 ‘윗선’이 별다른 의논과정 없이 정 씨의 하차를 제작진에게 통보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 지난해 12월 박근혜 대통령의 유세에 참여한 은지원 씨 ⓒ 새누리당

(매일경제)는 28일 “복수의 KBS 관계자에 따르면 김용만 하차 후 홀로 단독진행을 맡았던 정은아가 하차를 최종 결정했다”며 “후임 MC로는 게스트로 활약을 펼쳤던 은지원과 ‘베테랑’ 이휘재가 발탁됐다”고 보도했다. 김용만 씨는 최근 불법 도박 혐의로 ‘비타민’에서 하차한 바 있다. 정은아 씨는 10년 가까이 ‘비타민’의 진행을 맡아왔다.
이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한 KBS 관계자는 “논의 끝에 홀로 진행을 맡기로 했던 MC 정은아도 하차하게 됐다”며 “후임 MC로 이휘재, 은지원이 발탁됐다. 여성 후임 MC를 추가로 물색 중”이라고 전했다. 이후 은 씨가 ‘비타민’의 새 MC로 낙점됐다는 보도들이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은 씨가 박근혜 대통령과 친인척 관계라는 점에서 이번 MC 교체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모양새다. ‘정권 코드 맞추기’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은 씨는 박 대통령의 5촌 당조카이자 박 대통령의 큰 고모인 박귀희 씨의 손자다. 은 씨의 부친인 은희만 씨는 과거 청와대 경호실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 씨는 대선 기간이었던 지난해 12월 박 대통령의 유세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박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모습을 나타냈다.
MC 교체과정에 대한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이하 새노조)는 28일 성명을 내고 “어제(27일) 오후 ‘비타민’ 녹화를 1시간 여 앞두고 담당PD는 황당한 지시를 전달받았다”며 “정은아 씨는 다음 녹화부터 교체할 예정이니 오늘 녹화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새노조는 “제작진과 일부라도 논의한 적이 없었다. 제작진이 그 전에 교체 필요성을 언급하지도 않았다. 본부장과 국장에 의해 일방적으로, 불과 녹화 당일 1시간 전에 전달됐을 뿐”이라며 “이런 경우는 김인규 사장 때도 없었던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관계자는 29일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은지원 씨도 독립적인 방송인인데 특수관계인이 대통령이 됐다고 모두 활동을 중단하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인 것 같다”면서도 “어떻게 보면 은 씨가 (MC를) 맡게 된다해도 특수관계인이 밀고들어온다는 비판을 피할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섭외와 출연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PD 등 제작담당자들과의 논의가 충분히 이뤄진 후에 별 문제 없으면 하면 되는데 왜 KBS가 굳이 이렇게 밀어붙이기를 하는 지 의문”이라며 “그런 과정 때문에 오히려 더 논란을 자처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허영일 민주통합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은지원 씨가 새로운 MC로 발탁된다면, 정권 코드 맞추기 개편이라는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며 “은 씨가 이전부터 유명한 연예인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신분 방점이 ‘대중스타’에서 ‘대통령의 친인척’으로 바뀌었다는 점을 염두에 뒀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허 부대변인은 “괜한 구설수에 올라 박근혜 대통령에게 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은 씨 본인에게도 득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은 씨가 현명하게 처신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KBS 홍보실 관계자는 “정치적인 성향을 놓고 이야기하는 것은 절대적인 기준이 없다”며 “너무 정치적인 해석을 경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은 씨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KBS 예능과 인연이 있었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방송에 나오면 안되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은 씨의 소속사인 GY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논란과 관련, “따로 입장을 표명 할 것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용필 기자  |  balnews21@gmail.com

2013년 3월 28일 목요일

청와대보다 더 ‘청와대스러운’ KBS뉴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3-27일자 기사 '청와대보다 더 ‘청와대스러운’ KBS뉴스?'를 퍼왔습니다.
KBS새노조, ‘공추위 보고서’에서 뉴스 비판 … 보도국 고위 간부 “보도의 전체적인 흐름봐야” 반박

“KBS뉴스는 ‘참사’ 인사의 원인을 검증 부실 탓으로 돌리고 있다. 때문에 인사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책임이 없다는 것이 그 안에 녹아 있는 논리다. 한 집안이 잘못되면 일차적인 책임은 가장이 지는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참사’ 인사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고 KBS뉴스는 책임의 소재를 다른 곳으로 돌리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인사문제와 관련, KBS뉴스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동정이나 해명 위주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이 내부에서 제기됐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김현석)는 26일 발행한 공추위 보고서에서 “지난 1월 29일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의 낙마에서 지난 3월 25일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낙마에 이르기까지 6건의 KBS뉴스를 보면 모두 사태의 원인을 검증 부실로 돌리고 있다”면서 “최종 인사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언급하는 뉴스는 한 곳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인사검증 강화’ 언급도 안했는데 KBS는 “대폭 강화할 방침”으로 보도

KBS본부는 “보수, 진보를 떠나 많은 언론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을 ‘참사’ 인사의 한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면서 “KBS뉴스는 이런 분석을 모르는 것인가 아니면 모르는 척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KBS본부는 특히 KBS뉴스가 정부나 청와대의 동정이나 해명에 방점을 찍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월29일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 사퇴와 관련한 리포트가 대표적이다.
당시 KBS (뉴스9)는 관련 내용을 전하면서 “도마에 오른 인사 검증은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보도했다. 문제는 청와대가 ‘인사검증 대폭 강화 방침’을 밝히지 않았다는 점이다.
KBS본부는 “청와대가 그런 방침을 밝힌 것도 없는데 뉴스는 ‘그럴 것 같다’라고 보도했다”면서 “그렇다면 실제로 검증은 ‘대폭 강화’ 됐는가? 그냥 강화도 아닌 대폭 강화다. KBS뉴스는 이 물음에 답을 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날 뉴스는 추측성 오보로 청와대에 대한 아부일 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KBS뉴스가 리포트에서 사용하는 표현이 청와대 해명 쪽으로 기울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KBS는 지난 25일 (뉴스9)에서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사퇴 소식을 보도했는데 문제를 지적하기보다는 청와대의 고민과 해명을 전달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KBS본부는 “인사검증이 강화될 것 같다더니 사고가 계속 터지자 사안을 정쟁의 대상으로 만들고 그것도 부족했던지 반성해야 할 장본인의 해명을 적극적으로 전달하는 뉴스가 제대로 된 뉴스인가”라면서 “눈에 보이는 장난질을 언제까지 할 것인가? 이제 죄의식도 없는 듯하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3월25일 KBS <뉴스9> 화면캡처

“청와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민정수석실이 한만수 후보자를 검증했지만, 해외계좌 추적 등은 짧은 기간 때문에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관계자도 수사가 아닌 만큼 현금이나 보석, 해외 계좌 등은 검증이 어렵다며, 후보자의 자기 검열이 철저하지 않았던 게 아쉬웠다고 말했습니다.” (3월25일 KBS [뉴스9][ ‘검증 부실 문책론 확산]에서 인용)

청와대 입장의 과도한 반영도 논란 … “청와대 대변인 자청하나”

정부조직법 개편안 협상과 관련해선 주관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입장을 보도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KBS는 지난 3월3일 (뉴스9) ‘내일 대국민 담화 직접 호소’ 리포트에서 정부조직법 개편안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표 소식을 전했다.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새누리당의 입장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3월3일 KBS <뉴스9> 화면캡처

KBS가 해당 리포트에서 사용한 표현은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총력전 태세입니다. 분명히 했습니다” 등이다. 청와대 의지를 강조하는 표현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 소식에 뒤이어 배치된 리포트 ‘뉴미디어 인허가권 입장차 여전’이란 리포트에서는 여-야의 입장을 나열한데 이어 뒷부분에 다시 청와대의 입장을 배치해 청와대 입장을 과도하게 반영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KBS는 이 리포트에서도 “단호히 반박했습니다. 과감히 양보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등 청와대 의지를 강조하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와 관련 남철우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홍보국장은 “현 정부 출범 이후 ‘길환영 KBS사장 체제’가 아직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게 KBS 안팎의 대략적인 평가”라면서 “이런 상황을 돌파하려는 일부 간부들이 정권에 코드를 맞추려는 보도를 계속 내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남 국장은 “인사검증 보도는 물론이고 천안함 관련 보도 등에서도 KBS는 최소한의 균형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 봄 개편에서 내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현대사 다큐를 신설하려는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보도국 고위 간부 “직접적으로 청와대 겨눠야 하나…검증부실 질책도 최고인사권자에 대한 비판”

이에 대해 보도국 고위간부는 “직접적으로 청와대를 겨누지 않았다는 것이 청와대를 비판하고 있지 않다는 주장의 근거가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검증부실이라는 질책은 다른 말로 최고인사권자에게 보다 엄격한 인사를 하라고 지적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간부는 KBS뉴스가 ‘청와대 대변인’을 자청했다는 KBS본부의 지적에 대해서도 “보도의 맥락이나 전체적인 흐름을 보지 않고 새노조(KBS본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단어 한마디 한마디를 따지면 새노조(KBS본부)가 발표하는 성명 또한 사용하는 단어 몇 개로 평가받아야 한다”면서 “여야의 주장에 균형을 맞추는 것을 노조는 정쟁이라고 비판했는데 이는 같은 사안을 다른 면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간부는 “이는 최소한의 공정성을 담보해 내기 위한 장치”라고 강조했다.

민동기 기자 | mediagom@mediatoday.co.kr  

2013년 3월 7일 목요일

“길환영 사장 이후 KBS뉴스, 권력눈치보기 심해졌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3-07일자 기사 '“길환영 사장 이후 KBS뉴스, 권력눈치보기 심해졌다”'를 퍼왔습니다.
KBS새노조 ‘공방위 보고서’ 통해 비판 … 현오석 경제부총리 후보자 의혹도 불방


2013년 2월26일 KBS <뉴스9>

정부조직개편안 처리와 관련한 KBS보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KBS본부는 “새누리당의 ‘야당의 새 정부 발목잡기’ 주장을 KBS뉴스가 반복적으로 전달하고 있다”면서 “청와대의 진용이 갖춰지자 KBS뉴스가 본격적으로 대통령 눈치보기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KBS본부는 “(새누리당의) 늑장 법안 발의와 비리 의혹 총리 후보 지명, 그리고 그에 따른 각료 인선 지연이 정상적인 새 정부 출범을 지연시킨 주요 원인”이라면서 “KBS뉴스는 스스로 알면서도 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KBS본부는 “더 큰 문제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출범에 대해 언론장악 우려 등 본질을 외면한 채 여야 공방 위주로 보도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길환영 체제 이후 KBS뉴스가 전체적으로 우경화와 권력눈치보기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24일 오후에 방송된 이명박 전 대통령 퇴임 특보방송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KBS본부는 “방송 자체가 이례적일 뿐만 아니라 방송 내용은 과연 기자들이 말할 수 있는 내용인지 낯이 뜨거울 정도”라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 스스로 ‘자신에 대한 평가를 역사에 맡기자’고 말했지만 이날 KBS뉴스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가장 훌륭한 대통령으로 미화했다”고 비판했다.

KBS본부는 “이날 특보에서 객관적이 되려고 노력하는 기자의 모습은 볼 수 없었고 보도국장은 아직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길환영 사장, 보도본부 인사 실패가 근본 원인”


박근혜 정부 주요 정치일정 관련 KBS 보도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KBS본부는 “길환영 사장 취임 후 부적격 인사들을 보도본부의 국장급으로 기용하더니 계속되는 조직 내부의 요구에도 이화섭 보도본부장을 아직도 교체하지 않고 있다”면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물론 KBS 기자협회까지 수차례에 걸쳐 이화섭 본부장의 무능과 불공정을 지적하며 인사 조치를 요구했지만 사장은 스스로 인사를 망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KBS본부는 “그 결과 사내에는 부사장과 보도본부장을 둘러싼 온갖 소문들이 돌고 있다”면서 “우리의 거듭된 경고에도 ‘이화섭 부사장’ 설이 계속 흘러 다니고 있다. 그 원인을 제공한 사람은 바로 길환영 사장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KBS본부는 “부사장은 공석이고 보도본부장은 인사조치의 대상인 상황에서 공정방송위원회조차 제대로 열 수 없는 비상식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디어오늘은 KBS본부가 노보에서 지적한 뉴스 문제점과 관련, KBS입장을 듣기 위해 김시곤 보도국장에게 연락했으나 김 국장은 “공식입장은 홍보실을 통하라”며 전화를 끊었다.

민동기 기자 | mediagom@mediatoday.co.kr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 "KBS에선 더 할 일이 없었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3-03-06일자 기사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 "KBS에선 더 할 일이 없었다"'를 퍼왔습니다.
새 노조와 인터뷰 진행…"KBS는 여전히 중요하다"

▲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 ⓒ경향신문

KBS 탐사보도의 전성시대를 열었던 인물로 꼽히는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전 KBS 탐사보도팀장)은 최근 KBS에 사표를 제출한 이유에 대해 "KBS에서 내 용도는 더 이상 없다고 판단돼 떠났다"고 밝혔다.
87년 KBS에 입사한 김용진 대표는 (미디어 포커스) 데스크를 역임하고, KBS 탐사보도팀 창설에 주도적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탐사보도팀은 해체 수순에 들어갔고 김 대표는 팀장에서 평팀원으로 강등된 뒤 울산KBS로 쫓겨나 지난 2월까지도 울산 KBS기자로 활동해 왔다.
김 대표는 대안언론 (뉴스타파) 시즌3의 첫 방송을 이틀 앞둔 지난달 27일 오후 KBS에 사표를 제출했으며, 사표를 제출한 이유에 대해서는 "다만 뉴스를 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6일 KBS 새 노조 노보에 따르면, 김 대표는 새 노조와의 인터뷰에서 "사회적으로 중요한, 오로지 공공의 이익만을 위한 탐사저널리즘을 제대로 해 보겠다는 것이 내가 기자를 하는 유일한 이유"라며 "외형으로만 따지자면 그걸 하기엔 KBS만한 공간이 없지만, 내 개인적으론 KBS 안에서 빠른 시일 내에 그걸 더 하긴 힘들다고 판단했다. 다른 공간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이어, "KBS에 계속 있는 건 뭔가 죄를 짓는 느낌이 들었다. 국민들이 낸 피 같은 수신료로 무위도식하고 있다고나 할까?"라며 "다만 뉴스를 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새 노조 측은 조합원이었던 김용진 대표의 본사 복귀를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으나 사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왔다.
김 대표는 새 노조와의 인터뷰에서 "언젠가 내부 구성원들로부터 KBS는 정부의 입장을 충실하게 전달하고 판단은 국민들이 하도록 해야 한다는, 정부 대변인의 대변인 수준의 얘기를 듣고 절망감을 느낀 적이 있었다"며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아직 많은 내부 구성원들이 공영방송인으로서의 역할과 책임 등을 깊이있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안타깝다"며 "정권이 아무리 바뀌고, 제도가 아무리 바뀌어도 내부에 이런 인식이 상존하는 한 KBS는 어렵다"는 것.
그러나, 김 대표는 "비록 KBS에서 내 용도는 더 이상 없다고 판단돼 떠났지만, KBS는 국민들과 종사자들이 함께 지켜내야 할 가장 중요한 공공의 자산이라는 생각은 변함없다"며 남아있는 KBS 구성원들이 좀 더 힘을 내달라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한 박근혜 정부의 인사 문제를 거론하며 "어처구니없는 역사의 후퇴를 막고 대한민국이 제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여론을 전달하고 권력을 견제하는 것이 이 시기 KBS의 가장 큰 책무다. KBS에 대한 내 개인의 희망과 절망이 중요한 게 아니라 KBS가 얼마나 중요한 기관인가를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조중동 등 족벌언론, 언론재벌, 상업언론 등에 맞서서 공공의 이익을 수호해야 할, 그리고 수호할 역량을 갖춘 유일한 언론기관이 KBS다. KBS가 적어도 BBC 정도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후배, 동료들과 힘을 합치고, 그런 수준까지 올라가는 것을 보고 싶었는데 아쉽다"며 "하지만 언젠가는 그렇게 되리라 믿고, 시청자의 입장에서 열렬히 성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후배들이 유일한 희망이다. 리셋뉴스의 민간인사찰 특종, 대선 때 십알단 특종 등등은 역시 공영방송 종사자로서의 투철한 신념을 가진 후배들이 일도 잘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라며 "무능하고 무지한 이들이 KBS를 장악하고 있는 현실이 분할 따름이다. 하지만 훌륭한 후배들이 조직의 중추가 될 때 KBS는 다시 국민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2013년 1월 23일 수요일

KBS사측, ‘대선방송 보고서’ 사전 마사지 논란


이글은 미디어스 2013-1-22일자 기사 'KBS사측, ‘대선방송 보고서’ 사전 마사지 논란'을 퍼왔습니다.

KBS 사측이 KBS 대선방송의 공정성을 평가한 보고서 발간을 앞두고, 미리 보고서를 입수해 불리한 내용을 중심으로 수정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KBS 내부에서 제기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김현석, 이하 새 노조)는 22일 성명을 내어 “사측이 KBS의 대선 보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한 보고서를 비밀리에 입수, 불리한 내용을 중심으로 수정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폭로하며 “이는 마사지 또는 조작 시도”라고 규정했다.

▲ 11월 19일자 KBS 뉴스9 '이슈&뉴스 화면 캡처.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한 화면에서 엮어 보도한 반면, 박근혜 후보는 말춤을 따라추는 장면을 노출시키는 등 젊은이들과의 소통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KBS를 비롯한 방송3사의 대선방송은 '선거보도를 빙자한 최악의 선거운동'이라는 혹독한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지난해 9월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와 KBS 노동조합은 “향후의 대선 보도에 대해 전문가 집단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받아 보자”고 사측과 합의한 후, 대선공정방송위원회를 꾸렸다. 이때 노측 간사는 양 조합의 공방위 간사가 맡았고,  사측 간사는 방송문화연구소에서 맡아 용역 계약 등 실무 절차를 진행해 왔다.
새 노조에 따르면, 보고서의 연구주체는 KBS 옴부즈맨으로 활동 중인 교수들이며 노조 측은 연구진의 독립성, 자율성을 보장하고 보고서의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해 노사 양측이 개별적으로 연구진과 접촉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KBS 사측에서는 보고서를 사전에 입수해 연구자들에게 불리한 내용을 중심으로 수정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새 노조는 “(사측의) 수정 요구에는 연구자들이 수용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고, 일부 연구자는 상당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며 “보고서에 대한 마사지 또는 조작 시도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새 노조는 이어 “노조와 사장의 대선 보도 평가가 확연히 갈리는 상황에서 이번 보고서는 KBS 뉴스를 되돌아보고 개선책을 찾아나갈 출발점이 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사측의 부당 행위로 보고서의 신뢰도가 큰 타격을 입었고  앞으로 보고서와 관련된 잡음은 모두 사측이 자초한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홍식 KBS 홍보실장은 22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연구진들과 개별 접촉해서 보고서 수정을 요구한 일은 절대 없다”면서 “보고서 작업을 맡은 학자 4명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하길래 (빨리 보고서를 제출해 달라는) 의견을 요청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홍식 실장은 “(보고서 완성을 요청하는 것은) 용역을 준 기관의 업무의 일환이었다”며 “마사지, 조작 시도라는 노조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김홍식 실장은 “연구진 의견 불일치로 보고서 제출이 늦어지고 있는데, (연구진들 사이의) 합의가 끝나 최종 보고서를 제출받는 대로 (방송문화연구소가) 노사 양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정 기자  |  poorenbyul@mediaus.co.kr

2013년 1월 22일 화요일

쌍차 다룬 ‘다큐3일’, 방송 전 과도한 심의 논란


이글은 미디어스 2013-01-21일자 기사 '쌍차 다룬 ‘다큐3일’, 방송 전 과도한 심의 논란'을 퍼왔습니다.
새노조 “황우섭 심의실장, 철탑 장면 빼라 요구…유신, 5공 시절 검열 행위”

쌍용차 노동자들의 철탑 농성과 심리치유센터 ‘와락’을 다뤄 화제가 된 (다큐멘터리 3일)이 방영 막판까지 철탑 농성, 자살에 관련된 내용을 빼라는 등 윗선의 압박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20일 방영된 KBS 다큐3일 ‘다시 와락! 벼랑 끝에서 희망 찾기’편

KBS 새노조는 21일 ‘사상초유의 검열 만행, 황우섭은 물러나라’는 성명을 내고 삭제를 요구한 황우섭 심의실장을 비판했다.
새노조는 “황우섭 심의실장이 철탑 농성이나 자살에 관한 내용을 빼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심지어는 (다큐 3일)에서 왜 이 소재를 다루냐며 담당 간부들을 압박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방송 전날(19일)인 토요일 아침 심의위원들을 불러내 이례적으로 ‘다중심의’를 열게 했지만 문제없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새노조에 따르면 황우섭 실장은 심의 과정에서 징계를 위해 열리는 ‘심의지적평정위원회’ 소집까지 요구했다. 새노조는 “프로그램 관련자들이나 심의위원들은 아무도 문제 없다고 하는데 심의실장 혼자 생떼를 쓰며 프로그램을 비방한 것”이라며 “이쯤 되면 이건 심의가 아니라 유신이나 5공 시절의 사전 검열 행위나 마찬가지”라고 강력 비판했다.
‘다시 와락! 벼랑 끝에서 희망 찾기’를 만든 정찬필 PD는 21일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그 사안은 저한테 직접 얘기된 것이 아니다”라면서 “심의실 내부에서 그렇게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의견을 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정찬필 PD는 “한 다리 거쳐 그런 일이 있었다고 들은 정도”라고 설명했다.
2011년 10월 ‘와락’ 센터를 설립해 ‘와락’과의 인연이 남다른 정혜신 박사가 (다큐 3일)에 등장하지 않는 것에 대해 묻자 정찬필 PD는 “(꼭 정혜신 박사가 들어가야 한다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정찬필 PD는 “우리 프로그램 특성 자체가 3일 동안 벌어지는 현장에서의 촬영이 중심이지, 인위적으로 사람을 넣고 빼고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만약 촬영 기간에 (센터에) 있었다면 당연히 얘기가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큐 3일)에 문제를 제기했다는 황우섭 심의실장과 몇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황우섭 실장은 받지 않았다.
20일 방영된 KBS (다큐멘터리 3일) ‘다시 와락! 벼랑 끝에서 희망 찾기(CP 이재혁, PD 정찬필, 글․구성 석영경)’에서는 2009년 벌어진 쌍용차의 대량 해고 사태를 다뤘다. (다큐 3일)은 쌍용차 노동자들과 가족들의 치유를 위해 2011년 10월 지어진 심리치유센터 ‘와락’을 중심으로 60일 넘게 철탑 농성을 하고 있는 해고자들, 스스로를 ‘정신병자’라고 일컫는 무급 휴직자들 등을 카메라에 담았다.
‘다시 와락’ 편은 방송 뉴스에서조차 잘 다뤄지지 않는 쌍용차 문제를 담담하게 풀어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트위터리안들은 “KBS 다큐멘터리 3일 팀 고맙습니다. 당신들 덕분에 울고 웃습니다”, “쌍용자동차 모든 해직자 분들과 그 가족분들을 응원합니다 ㅠㅠ 힘내세요 ㅠㅠ 이 추운 겨울도, 아픈 시간도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네요ㅠㅠ” 등의 트윗으로 쌍용차 해고자 및 가족을 응원했다. 

▲ ‘다시 와락! 벼랑 끝에서 희망 찾기’에서는 철탑 농성 중인 노동자들을 다루기도 했다. 사진은 점심 배달하러 온 아내와 통화하는 노동자의 모습

김수정 기자  |  poorenbyul@mediaus.co.kr

2013년 1월 11일 금요일

KBS새 노조, 기존노조-사측 단협에 무효확인소송 제기


이글은 미디어스 2013-01-09일자 기사 'KBS새 노조, 기존노조-사측 단협에 무효확인소송 제기'를 퍼왔습니다.
창구 단일화에 대해서도 "헌법소원 등 병행할 것"

9일, KBS 새 노조는 KBS 기존 노조가 교섭대표 노조로서 사측과 맺은 단체협약에 대해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 지난해 12월 20일 KBS노조 특보 1면

지난달 17일 KBS노동조합(위원장 백용규)는 교섭대표 노조로서 KBS 사측과 임금 3.2% 인상, 국장평가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임금 및 단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위원장 김현석, 이하 새 노조)는 KBS노조와 KBS 사측이 체결한 단협에 대해 "절차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노조법 위반"이라며 서울남부지법에 단체협약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KBS 새 노조는 "KBS와 KBS노조는 소수노조와 조합원을 배제한 채 교체위원 1명도 포함시키지 않은 채 밀실에서 본교섭을 진행했다"며 "(때문에) 우리 노조와 조합원들은 단체협약이 체결된 후에야 내용을 알 수 있었다. 우리 조합과는 무관한 다른 조합에 의해 우리 조합원의 근로조건이 결정된 것"이라고 소송 취지를 밝혔다.
새 노조는 단체협약 내용에 대해서도 "보도국, 라디오국 소속의 구성원 중 상당수가 우리 노조 소속이지만 보도국장, 라디오1국장에 대한 인사평가를 기초로 한 인사조치 건의를 소수 구성원들의 노조인 KBS노조가 독점하고 있다"며 "인적 구조조정과 프로그램 개편 등 우리 조합원들의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일반적인 노사협의 사항도 모두 KBS노조가 독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KBS노조와 사측이 체결한 단체협약에는, 보도와 제작의 자율성 담보를 위한 국장책임제와 관련해 '보도국장과 다큐멘터리국장, 라디오1국장에 대해 구성원의 평가를 실시하며, 평가결과가 기준미달인 경우 KBS는 적절한 인사조치가 될 수 있도록 교섭대표노조의 건의를 수렴한다'고 명시돼 있다.
새 노조는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에 대해서도 "헌법상 평등 원칙과 노동3권 위반"이라며 "헌법소원 등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2012년 11월 7일 수요일

KBS새노조, 9일 오전 5시부터 '낙하산저지' 총파업


이글은 미디어스 2012-11-06일자 기사 'KBS새노조, 9일 오전 5시부터 '낙하산저지' 총파업'을 퍼왔습니다.
여당이사 면접 강행에 맞불…기존 노조에도 '파업요청'

KBS 새 노조(위원장 김현석)가 낙하산 사장 선임 저지를 위해 오는 9일 오전 5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KBS 여당 이사들이 김인규 사장의 23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9일 차기 사장 후보자 전원면접을 단독으로 강행하기로 결정하면서, 새 노조는 '총파업'이라는 맞불을 선택했다. 새 노조가 '김인규 사장 퇴진'과 '공정방송 쟁취'를 내걸고 상반기에 95일간 진행한 총파업을 접은 지 5달만이다.

▲ 2일 정오,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민주광장에서 열린 KBS 새 노조 '삭발, 단식투쟁 선포식'에서 120여명의 새노조 조합원들이 "낙하산 사장이 웬말이냐. 새 노조가 저지한다"고 외치는 모습. ⓒ곽상아

KBS 새 노조는 지난달 23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통해 만장일치로 총파업을 결의하고 파업 돌입시기를 김현석 비대위원장에게 일임한 바 있으며 '9일 오전 5시부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6일 결정했다. 앞서 KBS 기존 노조, KBS 새 노조를 비롯해 KBS 내 5개 노동조합이 임금교섭 결렬에 따라 지난달 8일부터 12일까지 실시한 총파업 찬반투표에서는, 투표 참여 인원 대비 91.9% 찬성률로 총파업이 가결됐다.
KBS 새 노조는 KBS노동조합(위원장 최재훈)에 6일 오후 '2012년 임단협 쟁취를 위한 파업요청' 공문을 보냈으며, 이에 최재훈 위원장은 오후 6시 긴급 중앙위원회를 소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KBS 새 노조가 'KBS의 대표노조인 KBS노동조합이 이번 합법파업을 주도해 노동자의 근로조건향상을 위해 싸워줄 것'을 공식 요청함에 따라, KBS 노동조합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당초, KBS 노조는 사장 면접이 진행되는 9일 전국조합원 총회를 열어 이사회를 저지하고 파업은 향후에 검토할 계획이었다.
윤형혁 KBS노조 공정방송실장은 6일 오후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9일 전국조합원 총회를 열어 면접 자체를 저지할 것"이라며 "파업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밝혔다.
한편, KBS 양대 노조는 지난달 18일 공동 성명을 통해 길환영 KBS 부사장, 고대영 선거방송심의위원, 강동순 전 방송위원 등을 '사장 부적격자'로 지목한 바 있으나 KBS 노조는 이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윤형혁 KBS노조 공정방송실장은 "양대 노조가 '사장 부적격자' 성명을 발표하기 전에 서로 집행부끼리 조율하긴 했으나, 이후 비대위원들의 거센 문제제기가 있었다. '(지원자 중) 4명만을 부적격자로 지목하기에는 기준 자체가 모호하고, 내부 논의 절차가 없었다'는 비판이었다"며 "이후 재논의 절차를 밟아 특정 인물을 부적격자로 내세우는 것은 철회하고 대신 'KBS 사장이 갖춰야 할 기준 6가지'를 마련했다. 본부 노조(새 노조)는 인물 중심으로 반대투쟁을 하고 있는데, 저희는 이 기준에 의거해 이사회가 제대로 된 사장을 뽑을 수 있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6일 KBS노조 특보에 따르면, KBS노조가 제시한 KBS 사장의 조건은 △정치적 보수/진보의 극단에 서지 않는 통합적 리더십을 갖춘 자 △공정방송 노력 등 편파방송 의혹이 없는 자 △지역국 균형 발전에 대한 비전과 대안을 가진 자 △도덕적 정직성, 책임감, 청렴성을 갖춘 자 △공영방송 경영인으로서 능력과 자질, 실적을 인정받은 자 △공영방송 구성원으로부터 폭 넓은 신임을 받은 자 등이다.
'기존의 입장에서 후퇴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윤형혁 실장은 "고대영, 길환영 등 말도 안 되는 인물이 사장으로 온다면 저희가 가만히 있겠느냐"며 "현재 집행부 선거가 진행 중이라서 파업, 단식 돌입이 (새 노조와) 시기적으로 불일치할 뿐"이라고 밝혔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2012년 11월 6일 화요일

"KBS 여당 이사들, 사장 후보 단독면접 강행시 파업"


이글은 미디어스 2012-11-05일자 기사 '"KBS 여당 이사들, 사장 후보 단독면접 강행시 파업"'을 퍼왔습니다.
[인터뷰] '단식4일째' 김현석 KBS새노조위원장

국민들이 매달 수신료 2500원을 납부하는 공영방송 KBS의 사장이 3년만에 바뀌지만, 여론의 주목도는 높지 않다. 국회 증인 출석 요구조차 '가볍게' 무시하고 있는 김재철 MBC 사장의 '막강함' 때문일까? 정확히 3년 전 MB특보 출신 김인규 사장이 선임된 이후 '블랙리스트 논란'을 비롯해 언론사라고 믿기 힘들 정도의 사안이 줄지어 터져나왔고 다시 3년만에 KBS의 수장을 뽑는 엄중한 시기가 다가왔으나 시민들의 관심도는 높지 않아 보인다.

▲ 김현석 언론노조 KBS본부장(오른쪽)과 홍기호 언론노조 KBS본부 부본부장(왼쪽)은 2일 삭발을 단행했으며, 이날부터 단식에 돌입한다. ⓒ곽상아

이런 무관심의 배경에는 KBS 이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도 한몫 하고 있다. 사장 임명제청 권한을 가진 KBS 이사회는 여당 추천 이사들이 다수인 탓에 의사결정시 '국민'이 아닌 '정부ㆍ여당'의 의중이 훨씬 큰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S 이사회는 이번에 사장 선임을 진행하면서 사장후보추천위원회 등 국민 여론을 수렴할 수 있는 제도를 전혀 시행하지 않았다. KBS 양대 노조가 이사회에 요구했던 △특별다수제 도입 △시민사회인사를 포함한 사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 △사장 자격요건 강화 △국민청문회 등도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를 두고, 김현석 KBS 새 노조 위원장은 5일 (미디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민들이 KBS 사장 선임에 대해 어떠한 의견을 갖고 있다고 해도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가 없다"며 "여당 이사들은 야당 이사들 핑계만 대고 아무것도 한 게 없다. 오로지 '정권의 오더'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KBS 여당 이사들은 야당 이사들과 KBS 구성원들이 요구하는 '특별다수제' '특별의사정족수제' 도입에 대해 일관되게 거부 의사를 나타내고 있으며, 지난 2일에는 야당 이사들이 배제된 상황에서 회의를 강행해 사장후보지원자 전원을 면접보기로 결정했다. 여당 이사들은 야당 이사들의 '회의 보이콧'에도 불구하고 6일 간담회를 거쳐 9일 사장후보자 면접을 강행할 계획이다.
지난 2일 '삭발, 단식투쟁'에 돌입한 김현석 KBS 새 노조 위원장은 "아직까지는 여당이사들도 확실하게 '이대로 밀어붙인다'는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 같다. 정권이 어떻게 오더를 내릴지 모르겠으나, 면접도 단독으로 진행하겠다고 하면 바로 '파국'"이라며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단식 4일째다. 힘들지는 않나
(올 초 새 노조 파업 당시에는) 몸 상태가 괜찮은 상태에서 단식에 돌입했는데, 이번에는 감기에 걸린 상태에서 단식에 돌입해 몸이 좀 힘들다. 머리도 아프고.
- KBS 여당 이사들이 사장 후보 지원자 전원을 면접보기로 결정했는데.
만약 3~5배수로 압축했다면 곧바로 '파국'을 맞았을 텐데, 어쨌든 여당 이사들도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아직까지는 확실하게 '이대로 밀어붙인다'는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 같다.
- 국민들로부터 수신료를 받는 공영방송의 사장을 뽑음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검증절차도 거치지 않고 있는데.
여당 이사들은 정말 지금까지 한 게 아무것도 없다. 야당 핑계만 대고. 지난달 양대 노조는 △특별다수제 도입 △시민사회인사를 포함한 사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 △사장 자격요건 강화 △국민청문회 등을 이사회 측에 요구했으나 단 하나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아무런 검증 절차도 없이 자기들끼리 서류보고 면접 보겠다니. 말도 안 된다.(쿨럭) 그냥 정권의 오더를 받아서 가겠다는 것 아닌가.
국민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장치도 전혀 없다. 국민들이 KBS 사장 선임에 대해 어떠한 의견을 갖고 있다고 해도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가 없다. 지금 7명의 여당 이사들은 오로지 '정권의 의중'만 중요하게 생각한다. 
- 이대로 여당 이사들이 단독으로 사장면접을 진행하고, 임명제청까지 할 것으로 보나?
전혀 예측할 수 없다. 핵심은 정권이 여당 이사들을 얼마나 압박하느냐다. 만약, 정권이 오더를 내리면서 '밀어붙이라'고 하면 그렇게 할 것이고, '너무 무리하게 하지 말라'고 하면 좀 더 시간을 끌 것이다. 지금 여당 이사들이 새누리당이나 정부가 오더 내리기만을 기다리면서 머뭇거리고 있는 것 같다. 정권이 어떻게 할지 모르겠으나, 자신있다면 한번 해보라. 가만히 있지 않을 테니.
- 여당 이사들은 6일 간담회에서 면접 절차와 방식을 논의하고, 9일 전원 면접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저지할 것인가?
내일(6일) 간담회 결과를 본 이후에 최종 결정하겠지만, 면접도 단독으로 진행하겠다고 한다면 '파국'이다. 파업에 돌입할 것이다. 
- 일부 여당 이사는 특별의사정족수제 도입에 대해 검토해볼 수 있으나, '반드시 야당 이사들이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는 것을 조건으로 하자고 제안했던데.
특별의사정족수제 도입의 취지는 수적으로 열세인 야당 이사들에게 '비토권'(거부할 수 있는 권리)을 주자는 것이다. 그런데 회의에 반드시 참석하자고 하면,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줄 테니 거부하지는 말라'는 것 아닌가?
- 여당 이사들은 '사장선임일정 중단' 요구에 대해 "KBS의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며 일축하고 있는데.
제대로 절차를 갖춰서 가자는 게 왜 독립성 훼손인가?
-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사장이 교체된다. 사장이 누가 되더라도, 대선 결과에 따라 KBS가 격랑에 휩싸이지 않겠느냐는 시선이 많다.
그렇다. 어느 정권이 들어설지 모르는 상황에서, KBS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은 '어느 정권이 출범하든 계속 유지될 수 있는' 사장을 뽑는 것이다. 그래서 대선결과와 상관없이 여야 이사 양측이 어느 정도 동의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너무나도 당연한, 최소한의 요구다.
이 정부 들어서 여당 이사들이 호텔에 모여 정권의 낙점을 받은 인물을 뽑은 게 벌써 2번(이병순, 김인규)이다. 지난번 이사회 역시 '독립적으로 (김인규 사장을) 뽑았다'고 했지만, 결국은 '(정권의) 오더'였다. 그런데 이대로 자신들을 믿어달라고? 절대 그럴 수 없다.
사실 새 노조는 '개혁적 사장을 선임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는데, 많이 포기한 것이다. 개혁적 사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정도의 사장을 뽑아야 대선으로 정권이 바뀌더라도 KBS의 독립성이 유지될 수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해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자고 요구한 것이었는데, 여당 이사들은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래놓고 어떻게 '독립'을 말하는가. 자신들부터 먼저 (정권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 (대선 이후) 우리가 여당 이사들이 정권의 오더를 받아 뽑은 사람을 지키고 보호해야 하는가?
여당 이사들은 KBS 감사를 뽑을 때조차 홍성규 방통위 상임위원에게 문자를 보내서 '누구를 뽑아야 하느냐'라고 물어봤다고 하더라. 감사 뽑을 때도 방통위에 묻는 이들이 사장을 과연 독립적으로 선임할 수 있겠는가?
(지난 9월 말, 홍성규 방통위원이 KBS 보궐감사 선임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으나, 홍성규 위원은 언론인터뷰에서 '관여한 적 없다' '문자받은 기억은 있으나 누가 보냈는지 잘 기억 안나고 답을 보내지도 않았다'고 부인한 바 있다.)    
- 벌써 KBS 내부의 기득권 세력들이 몇몇 후보들을 대상으로 줄 서기를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우려스럽다. 지난 5년간 KBS를 농단했던 세력들은 이번에 누구를 사장으로 세워야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 끝에 특정 인물을 선정하고 (선임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기존 노조의 간부를 했던 이들, 현 정권 들어서 주요 보직을 차지했던 이들이다. 그들은 이병순 사장 시절 이병순 사장을 잘 모시며 살아남았고, 김인규 사장으로 바뀌니 곧바로 갈아탔다. 이제 김인규 사장이 끝물이니까 또 다른 인물들을 찾아가고 있다.
- 현 정부 출범 이후 파면, 해임, 좌천, 삭발, 단식 등 온갖 고초를 겪고 있다. 위원장에게 KBS는 무엇인가?
KBS 자체가 의미있다기 보다 KBS에 남있는 후배들, 동료들이 소중하다. (정연주 사장 해임 등) 부당한 일이 벌어졌을 때 내가 먼저 싸우자고 이야기했고,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이 나와서 싸웠다가 징계도 당하고 힘든 일을 겪었다. 나를 믿고 나서줬던 사람들을 이대로 버리고 갈 수 없다는 의무감과 책임감이다. 그래서 위원장을 맡으라고 할 때도 '더 이상은 힘들어서 싫다'고 차마 거부할 수 없었다. 내가 '언론 자유'에 대한 대단한 의지가 있는 게 아니라 상황이 나를 싸우게 만든다. 피할 수 없다.
- 5일을 기준으로 김인규 사장의 임기가 딱 18일 남았다. 김인규 사장을 보내며, 지난 3년에 대한 평가를 하자면?
앞서 말했던 KBS를 농단해온 세력들이 사실은 김인규 체제를 떠받쳐온 인물들이다. 김인규 사장은 '특보'라는 꼬리표 때문에 그들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고, 그들은 3년동안 KBS를 마음껏 농락해 왔다. 그 사이에 KBS 신뢰도가 하락하고, 정말 많이 망가졌다. 없었어야 했던 '김인규 3년'이다.
사실 KBS 내에서는 '(MB) 특보가 오면 정치적으로 힘이 상당하니까 수신료 인상이 이뤄질 것이다'라는 기대도 일부 있었으나, 코리아뷰를 비롯해서 김 사장이 취임 초에 말했던 것 중 이뤄진 게 하나도 없다. 김 사장은 정치적인 게임, 정치적인 협상을 통해서 수신료 인상이 될 수 있다고 봤는데 실패한 것이다.
결국 수신료 인상의 전제조건은 정권과의 관계 보다 KBS가 국민들로부터 동의받을 수 있는 조직으로 바뀌는 지가 핵심이었던 것이다.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한 상황에서, 막판에 연임 의사를 접은 것 하나만 칭찬받을 만하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2012년 11월 3일 토요일

김인규 임기만료 D-21일, KBS '팽팽한 긴장'


이글은 미디어스 2012-11-02일자 기사 '김인규 임기만료 D-21일, KBS '팽팽한 긴장''을 퍼왔습니다.
새 노조, 삭발ㆍ단식 돌입…여당 이사들 '홀로 이사회'

김인규 KBS 사장의 임기가 오는 23일 만료되는 가운데, '낙하산 사장 저지'를 위한 구성원들의 본격적인 투쟁이 막을 올렸다.
전국언론노동조합(아래 언론노조) KBS본부는 지난달 23일 총파업을 결의한 데 이어, 2일에는 '삭발ㆍ단식 투쟁 선포식'을 통해 낙하산 사장 저지를 위한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 김현석 언론노조 KBS본부장(오른쪽)과 홍기호 언론노조 KBS본부 부본부장(왼쪽)은 2일 삭발을 단행했으며, 이날부터 단식에 돌입한다. ⓒ곽상아

KBS본부는 2일 정오,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민주광장에서 선포식을 열고 "대선을 앞둔 중차대한 시기에 여당 추천 이사 7명은 독단적으로 KBS에 낙하산·부적격 사장을 선임하려고 한다"면서 "이병순, 김인규와 같은 정권의 낙하산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삭발을 단행한 김현석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낙하산 사장을 막을 것"이라며 "그동안 지겹게 졌지만, 이번 만큼은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당초 KBS 여야 이사들은 2일 사장 면접 후보자 명단을 발표하고 9일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낙하산 사장 저지를 위한 '특별다수제' '특별의사정족수제' 도입 등이 여당 추천 이사들의 거부로 사실상 무산되자 야당 이사들은 지난달 24일 성명을 내고 '회의 보이콧'을 선언했다. KBS 양대 노동조합은 지난달 31일 '특별의사정족수제' 도입이 방송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법무법인 자문결과를 발표하면서 여당 이사들을 압박했으나, 여당 이사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여당 이사들은 지난달 26일 공동 성명을 발표해 '특별다수제' '특별의사정족수제'에 대해 "현행 방송법상 수용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단호하게 '거부'의 뜻을 밝혔다. 여당 이사들은 야당 이사들을 향해 "10월 31일 정기이사회까지 소수 측 이사들이 사장 임명제청을 위한 이사회에 복귀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현행 방송법과 관련 규정에 따라 정해진 일정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해, 사장 선임 일정을 예정대로 추진할 방침을 천명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여당 이사들은 2일 오후 4시 이사회를 예정대로 열 예정이지만 야당 이사들이 배제된 상황에서 여당 이사들이 당장 사장면접 후보자 명단을 압축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여당 추천인 양성수 KBS 이사는 1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예정대로 2일 회의를 통해 사장 후보자 명단을 압축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일단 야당 이사들이 하는 것을 봐야 한다"며 "내일(2일) 모여서 논의해 보겠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 2일 정오,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민주광장에서 열린 '삭발, 단식투쟁 선포식'에는 120여명의 KBS본부 조합원들이 참석해 "낙하산 사장이 웬말이냐. 새 노조가 저지한다"고 외쳤다. ⓒ곽상아

야당 이사들은 2일 오전 성명을 발표해 "(여당 이사들만이 일방적으로 선정한) KBS 사장은 반쪽짜리에 불과할 것이다. 어떠한 권위도 없을 것이고, 전 사회적 반발의 눈초리에 직면할 것"이라며 "서류심사와 후보 압축을 유보하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KBS 기자협회, PD협회, 기술인협회, 경영협회, 아나운서협회 등 KBS 내 5개 직능단체도 2일 공동 성명을 통해 "국민적인 저항과 사내 구성원들의 반발이 분명한데도 사장 선임을 강행하는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며 특별다수제 도입을 통한 사장 선임 절차 진행을 요구했다.   
한편, KBS노동조합(위원장 최재훈)이 이미 총파업을 결의한 KBS본부와 함께 내주부터 전면투쟁에 본격적으로 나설지도 관심사다.
양대 노동조합은 이미 지난달 18일 공동성명을 통해 길환영 KBS 부사장, 고대영 선거방송심의위원, 권혁부 방통심의위 부위원장, 강동순 전 방송위원 등 4명을 '사장 부적격자'로 지목한 바 있다.
양대 노동조합은 오늘(2일) 오후 4시 KBS 이사회를 한 시간 앞둔 오후 3시 민주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여당 이사들의 일방적인 사장선임절차 강행에 항의할 예정이다. 또, KBS본부가 KBS노조 측에 조대현 KBS미디어 사장을 포함해 5명에 대한 본격적인 투쟁에 나설 것을 제안하고, 파업 돌입 여부에 대한 답변을 달라고 요청함에 따라 KBS노조 측은 5일 비대위를 열어 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함철 KBS 기자협회장은 2일 '삭발ㆍ단식 투쟁 선포식'에 참석해 "(낙하산 사장 저지를 위해서는) 양대 노조의 본격적인 연대 투쟁이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며 "만약 성사되지 않는다면 협회가 이 문제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겠다"고 말했다. 

곽상아 기자ㆍ김도연 수습기자  |  riverskim@mediaus.co.kr

2012년 11월 1일 목요일

세상은 넓다 ‘이상호’ 아나 교체, ‘파업보복’ 논란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0-31일자 기사 '세상은 넓다 ‘이상호’ 아나 교체, ‘파업보복’ 논란'을 퍼왔습니다.
노조 "파업 복귀 당시에도 복귀 막으려 해"…회사 "오랜 진행,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KBS가 28일 ‘세상은 넓다’의 진행자인 이상호 아나운서의 교체를 통보해 논란이 일고 있다. 노조가 파업에 적극적으로 참가했던 이 아나운서에 대한 ‘보복 조치’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이하 KBS새노조)는 31일 성명을 내고 “제작실무자 누구도 진행자 교체의 필요성을 제기한 바 없었다”면서 “교체가 이뤄진 것은 언론노조 KBS본부 소속 조합원에 대한 ‘보복 조치’의 혐의가 짙다”고 주장했다. 사측이 파업복귀 당시 이상호 아나운서가 파업에 적극 참여하였다는 이유로 ‘세상의 넓다’ 진행자 복귀를 막으려 시도한 바가 있었다는 것이다.
KBS사측는   “이상호 아나운서가  올해로 4년이나 진행을 해,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교체하려는 것”이라며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있는 실무진인 CP차원에서  교체 보고가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파업참여에 대한 보복이라는 실무 PD와 노조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KBS 세상은 넓다 홈페이지 캡처©KBS

KBS 새노조는 이에 대해  “이상호 아나운서보다 더 오랜 기간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는 아나운서들도 꽤 있다”며 “프로그램을 장기간 걸쳐 진행했다는 것이 MC교체의 척도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윤성한 기자 | gayajun@gmail.com 

2012년 10월 26일 금요일

KBS 새 사장 논의 '일방독주'…KBS도 파업 재개?


이글은 프레시안 2012-10-25일자 기사 'KBS 새 사장 논의 '일방독주'…KBS도 파업 재개?'를 퍼왔습니다.
여당 측 의도대로 흘러가… 새노조 "파업 고민 중"

MBC 노조에 이어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김현석)도 파업에 재돌입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새 사장 선임 절차를 둘러싼 이사회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악의 경우, MBC 노조와 KBS 새노조가 다시 파업에 재돌입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MBC 노조는 이날(25일)로 예정된 방문진 이사회에서 김재철 사장 해임안이 결의되지 않을 경우 파업 재돌입 가능성을 본격 논의할 것으로 보이는데, 해임안 통과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 때문에 KBS 사장추천절차가 여당 측 이사들의 의도대로 일방적으로 흘러가고, 김재철 사장이 해임되지 않을 경우 양사 노조는 다시금 길거리로 나올 수도 있다. 대선 정국과 맞물려 돌아가는 상황이니만큼, 파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KBS 사장 선임 절차가 여당 측 이사들의 독선으로 흘러가고 있다. ⓒ뉴시스

왜 파업 재개 가능성 나오나

KBS 새노조가 파업 재개를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여당 측 이사들의 의도대로 일방적으로 흘러가는 새 사장 선임 논의 때문이다.

지난 24일 저녁 KBS 사장 후보 12명이 확정된 가운데, 여당 측 이사들은 곧바로 사장 선임 절차를 확정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7대 4의 구도인 현재 KBS 이사회에서 야당 측 이사 4명이 요구하는 특별다수제 도입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야당 측 이사들은 여당 측 이사들의 의도대로 사장선임절차 확정을 위한 논의가 일방적으로 흘러가는 걸 방지하기 위해 사장 선임 투표에 의사정족수 3분의 2를 충족시켜야만 의결이 가능하도록 하는 특별다수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여당 측 이사들은 의사정족수 과반에 의결정족수 3분의 2인 현 투표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 경우 과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야당 이사들이 전원 불참하더라도 일방적으로 사장 선임이 가능해진다.

야당 측인 김주언 이사는 "특별다수제를 도입하지 못한다면 나머지 절차는 모두 형식적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며 "야당 측 이사들은 사장 선임 과정에서 들러리 역할밖에 못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장 과거 전례가 있다. 새 사장 공모 하루 전이었던 지난 17일 야당 측 이사들은 당초 대법원이 정연주 전 사장의 해임을 취소한다는 판결을 내놓은 만큼, 정 전 사장을 임명 제청하는 게 마땅하다는 의견을 냈었다. 그러나 여당 측 이사들에 의해 이 안건은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현재의 이사회 구도에선 야당 측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가능성 자체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지난 22일 열린 KBS 임시이사회에서 일방적인 표결 방식에 불만을 품은 야당 측 이사들은 전원 퇴장한 상태다. 이 때문에 26일 이사진 간담회가 다시 잡혔으나, 이번 간담회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야당 측 이규환 이사는 "이번 간담회에서도 다수 측 이사들은 사장선임절차와 방법을 논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특별다수제 도입 논의가 아니라면 간담회에 들어갈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양측 이사들은 각자 한 명씩의 운영위원을 통해 간담회 주제를 논의하고 있지만, 특별다수제가 안건으로 올라올 가능성은 낮다.

새노조 '파업 재개' 가능성 얼마나 되나

새노조의 파업 재개 가능성을 허투루 볼 수 없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미 사장 후보자 중 상당수가 새노조는 물론 KBS 노동조합에서도 반대한 인물인데, 현재로서는 이들 중 새 사장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사회가 여당 측의 일방독주로 흘러가는만큼, 새노조로서도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새노조는 파업 결의안까지 통과시킨 상태다. 최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새노조는 지난 23일 낮 시도지부장과 중앙위원, 집행부 등 20여 명이 2차 비대위를 열어 총파업 투쟁을 재개하기로 결의했다.

24일 저녁에도 KBS 새노조 조합원 200여 명은 본관 민주광장에서 긴급 조합원 총회를 열고 야당 측 이사들이 배제되는 현 사장선임절차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김현석 새노조위원장(비대위원장)은 "더 이상 타협은 없다"며 "이길영 이사회의 독주를 저지하고, 낙하산 사장 선임을 막기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새노조는 여권 측 이사들을 두고 "이명박 또는 박근혜의 용병이라는 것을 스스로 커밍아웃했다"며 "우리는 총파업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방식으로 사장 선임 절차가 여당 측 이사들의 요구대로 일방적으로 흘러갈 경우, 사장후보자가 3배수로 압축되는 다음 달 1일~3일 즈음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남철우 새노조 홍보국장은 "금요일 간담회에서도 개선된 방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새노조는 다음 방안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여러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당 측 이사들이 이처럼 독단적으로 이사회를 운영한다면 이사회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판단"이라며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일단 KBS 사장 공모 절차의 남은 변수는 다음 달 초에 이어 최종 후보를 결정하는 이 달(11월) 9일이다. 이후 이사회가 사장을 추천하면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사장 후보는 누구?

24일 저녁 마감된 KBS 사장 후보의 면면을 보면, KBS 새노조가 파업 재개를 고려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새노조 측은 물론, KBS 노동조합이 반대하는 후보도 다수 지원했다. 그리고 이들이 유력한 새 사장 후보다.

후보 12명 중 6명이 김인규 사장 시절 KBS 보도 태도를 친정부적으로 몰아간 인물이거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과 인연이 있는 인물이라는 게 새노조의분석이다.

12명의 사장 후보는 우선 자천 후보로 △길환영(58) 부사장 △길종섭(65) 전 케이블TV방송협회장 △강동순(67) 전 KBS 감사 △장윤택(63) 전 KBS미디어 감사 △김성환(57) KBS 외주제작국 제작위원(PD) △고대영(57) KBS미디어 감사 △최영호(61) 변호사 △이후재(69) 한국언론인협회 이사 △조대현(59) KBS미디어 사장 등 9명이 있다.

타천을 받은 3명은 △이동식(57) KBS비즈니스 감사 △권혁부(66)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이정봉(60) KBS비즈니스 사장이다.

이 중 KBS 새노조는 길환영 부사장, 고대영 KBS미디어 감사, 강동순 전 KBS 감사, 권혁부 방통위 부위원장, 조대현 KBS미디어 사장, 이정봉 KBS비즈니스 사장을 반대하고 있다.

새노조는 물론 KBS노동조합도 반대하는 길환영 부사장은 논란을 빚었던 이승만 특집 방송 제작을 주도했고 과 등 시사프로그램을 보도본부로 이관하는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았다. G20 특집방송 시간을 3300분 편성하고, 에 여권 인사들을 출연시키는 데도 길 부사장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대영 감사는 올해 초 본부장 신임투표에서 84%의 불신임을 받아 KBS에서 나온 인물이다. 지난해 현대차로부터 300만 원대의 골프, 술접대를 받아 코비스에 반성문까지 게시한 전력이 있다. 민주당 도청문건 사태 당시 KBS 보도본부장을 지냈다.

강동순 전 감사는 2007년 당시 한나라당 의원에게 대선 승리 전략을 조언하고 호남비하 발언을 한 사실이 국회 문광위에서 알려져 큰 파문을 일으킨 이른바 '강동순 녹취록' 사태의 주역이다. 또 2005년 KBS 감사로 재직할 당시는 감사자료를 한나라당에 유출한 의혹을 받기도 했다.

권혁부 부위원장은 KBS 이사 출신으로, 2008년 정연주 전 사장이 물러날 당시 경찰에 전화를 걸어 KBS 투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순 전 사장 재직 당시는 (시사 투나잇) 종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조대현 전 부사장은 이병순 전 사장 시절 TV제작본부장, 김인규 사장 시절 방송 부사장을 지냈다. 새노조는 "수많은 불공정, 편파방송의 책임자"라고 지적했다.

이정봉 사장은 KBS 보도본부장을 지냈으며, 실체 논란을 일으킨 '수요회'의 좌장이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김인규 사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이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