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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28일 목요일

청와대보다 더 ‘청와대스러운’ KBS뉴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3-27일자 기사 '청와대보다 더 ‘청와대스러운’ KBS뉴스?'를 퍼왔습니다.
KBS새노조, ‘공추위 보고서’에서 뉴스 비판 … 보도국 고위 간부 “보도의 전체적인 흐름봐야” 반박

“KBS뉴스는 ‘참사’ 인사의 원인을 검증 부실 탓으로 돌리고 있다. 때문에 인사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책임이 없다는 것이 그 안에 녹아 있는 논리다. 한 집안이 잘못되면 일차적인 책임은 가장이 지는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참사’ 인사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고 KBS뉴스는 책임의 소재를 다른 곳으로 돌리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인사문제와 관련, KBS뉴스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동정이나 해명 위주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이 내부에서 제기됐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김현석)는 26일 발행한 공추위 보고서에서 “지난 1월 29일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의 낙마에서 지난 3월 25일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낙마에 이르기까지 6건의 KBS뉴스를 보면 모두 사태의 원인을 검증 부실로 돌리고 있다”면서 “최종 인사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언급하는 뉴스는 한 곳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인사검증 강화’ 언급도 안했는데 KBS는 “대폭 강화할 방침”으로 보도

KBS본부는 “보수, 진보를 떠나 많은 언론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을 ‘참사’ 인사의 한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면서 “KBS뉴스는 이런 분석을 모르는 것인가 아니면 모르는 척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KBS본부는 특히 KBS뉴스가 정부나 청와대의 동정이나 해명에 방점을 찍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월29일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 사퇴와 관련한 리포트가 대표적이다.
당시 KBS (뉴스9)는 관련 내용을 전하면서 “도마에 오른 인사 검증은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보도했다. 문제는 청와대가 ‘인사검증 대폭 강화 방침’을 밝히지 않았다는 점이다.
KBS본부는 “청와대가 그런 방침을 밝힌 것도 없는데 뉴스는 ‘그럴 것 같다’라고 보도했다”면서 “그렇다면 실제로 검증은 ‘대폭 강화’ 됐는가? 그냥 강화도 아닌 대폭 강화다. KBS뉴스는 이 물음에 답을 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날 뉴스는 추측성 오보로 청와대에 대한 아부일 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KBS뉴스가 리포트에서 사용하는 표현이 청와대 해명 쪽으로 기울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KBS는 지난 25일 (뉴스9)에서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사퇴 소식을 보도했는데 문제를 지적하기보다는 청와대의 고민과 해명을 전달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KBS본부는 “인사검증이 강화될 것 같다더니 사고가 계속 터지자 사안을 정쟁의 대상으로 만들고 그것도 부족했던지 반성해야 할 장본인의 해명을 적극적으로 전달하는 뉴스가 제대로 된 뉴스인가”라면서 “눈에 보이는 장난질을 언제까지 할 것인가? 이제 죄의식도 없는 듯하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3월25일 KBS <뉴스9> 화면캡처

“청와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민정수석실이 한만수 후보자를 검증했지만, 해외계좌 추적 등은 짧은 기간 때문에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관계자도 수사가 아닌 만큼 현금이나 보석, 해외 계좌 등은 검증이 어렵다며, 후보자의 자기 검열이 철저하지 않았던 게 아쉬웠다고 말했습니다.” (3월25일 KBS [뉴스9][ ‘검증 부실 문책론 확산]에서 인용)

청와대 입장의 과도한 반영도 논란 … “청와대 대변인 자청하나”

정부조직법 개편안 협상과 관련해선 주관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입장을 보도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KBS는 지난 3월3일 (뉴스9) ‘내일 대국민 담화 직접 호소’ 리포트에서 정부조직법 개편안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표 소식을 전했다.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새누리당의 입장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3월3일 KBS <뉴스9> 화면캡처

KBS가 해당 리포트에서 사용한 표현은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총력전 태세입니다. 분명히 했습니다” 등이다. 청와대 의지를 강조하는 표현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 소식에 뒤이어 배치된 리포트 ‘뉴미디어 인허가권 입장차 여전’이란 리포트에서는 여-야의 입장을 나열한데 이어 뒷부분에 다시 청와대의 입장을 배치해 청와대 입장을 과도하게 반영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KBS는 이 리포트에서도 “단호히 반박했습니다. 과감히 양보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등 청와대 의지를 강조하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와 관련 남철우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홍보국장은 “현 정부 출범 이후 ‘길환영 KBS사장 체제’가 아직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게 KBS 안팎의 대략적인 평가”라면서 “이런 상황을 돌파하려는 일부 간부들이 정권에 코드를 맞추려는 보도를 계속 내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남 국장은 “인사검증 보도는 물론이고 천안함 관련 보도 등에서도 KBS는 최소한의 균형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 봄 개편에서 내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현대사 다큐를 신설하려는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보도국 고위 간부 “직접적으로 청와대 겨눠야 하나…검증부실 질책도 최고인사권자에 대한 비판”

이에 대해 보도국 고위간부는 “직접적으로 청와대를 겨누지 않았다는 것이 청와대를 비판하고 있지 않다는 주장의 근거가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검증부실이라는 질책은 다른 말로 최고인사권자에게 보다 엄격한 인사를 하라고 지적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간부는 KBS뉴스가 ‘청와대 대변인’을 자청했다는 KBS본부의 지적에 대해서도 “보도의 맥락이나 전체적인 흐름을 보지 않고 새노조(KBS본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단어 한마디 한마디를 따지면 새노조(KBS본부)가 발표하는 성명 또한 사용하는 단어 몇 개로 평가받아야 한다”면서 “여야의 주장에 균형을 맞추는 것을 노조는 정쟁이라고 비판했는데 이는 같은 사안을 다른 면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간부는 “이는 최소한의 공정성을 담보해 내기 위한 장치”라고 강조했다.

민동기 기자 | mediagom@mediatoday.co.kr  

2013년 3월 7일 목요일

“길환영 사장 이후 KBS뉴스, 권력눈치보기 심해졌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3-07일자 기사 '“길환영 사장 이후 KBS뉴스, 권력눈치보기 심해졌다”'를 퍼왔습니다.
KBS새노조 ‘공방위 보고서’ 통해 비판 … 현오석 경제부총리 후보자 의혹도 불방


2013년 2월26일 KBS <뉴스9>

정부조직개편안 처리와 관련한 KBS보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KBS본부는 “새누리당의 ‘야당의 새 정부 발목잡기’ 주장을 KBS뉴스가 반복적으로 전달하고 있다”면서 “청와대의 진용이 갖춰지자 KBS뉴스가 본격적으로 대통령 눈치보기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KBS본부는 “(새누리당의) 늑장 법안 발의와 비리 의혹 총리 후보 지명, 그리고 그에 따른 각료 인선 지연이 정상적인 새 정부 출범을 지연시킨 주요 원인”이라면서 “KBS뉴스는 스스로 알면서도 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KBS본부는 “더 큰 문제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출범에 대해 언론장악 우려 등 본질을 외면한 채 여야 공방 위주로 보도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길환영 체제 이후 KBS뉴스가 전체적으로 우경화와 권력눈치보기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24일 오후에 방송된 이명박 전 대통령 퇴임 특보방송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KBS본부는 “방송 자체가 이례적일 뿐만 아니라 방송 내용은 과연 기자들이 말할 수 있는 내용인지 낯이 뜨거울 정도”라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 스스로 ‘자신에 대한 평가를 역사에 맡기자’고 말했지만 이날 KBS뉴스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가장 훌륭한 대통령으로 미화했다”고 비판했다.

KBS본부는 “이날 특보에서 객관적이 되려고 노력하는 기자의 모습은 볼 수 없었고 보도국장은 아직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길환영 사장, 보도본부 인사 실패가 근본 원인”


박근혜 정부 주요 정치일정 관련 KBS 보도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KBS본부는 “길환영 사장 취임 후 부적격 인사들을 보도본부의 국장급으로 기용하더니 계속되는 조직 내부의 요구에도 이화섭 보도본부장을 아직도 교체하지 않고 있다”면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물론 KBS 기자협회까지 수차례에 걸쳐 이화섭 본부장의 무능과 불공정을 지적하며 인사 조치를 요구했지만 사장은 스스로 인사를 망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KBS본부는 “그 결과 사내에는 부사장과 보도본부장을 둘러싼 온갖 소문들이 돌고 있다”면서 “우리의 거듭된 경고에도 ‘이화섭 부사장’ 설이 계속 흘러 다니고 있다. 그 원인을 제공한 사람은 바로 길환영 사장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KBS본부는 “부사장은 공석이고 보도본부장은 인사조치의 대상인 상황에서 공정방송위원회조차 제대로 열 수 없는 비상식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디어오늘은 KBS본부가 노보에서 지적한 뉴스 문제점과 관련, KBS입장을 듣기 위해 김시곤 보도국장에게 연락했으나 김 국장은 “공식입장은 홍보실을 통하라”며 전화를 끊었다.

민동기 기자 | mediagom@mediatoday.co.kr

2013년 1월 12일 토요일

KBS ‘쌍용차 복직’ 뉴스, 간부회의에서도 논란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1-11일자 기사 'KBS ‘쌍용차 복직’ 뉴스, 간부회의에서도 논란'을 퍼왔습니다.
[비평] 기자 리포팅 없이 아나운서 멘트로 단신 처리…"KBS뉴스 점점 심각"

쌍용차 사태에 대한 KBS의 보도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대다수 언론이 쌍용차 노사가 10일 무급휴직자 455명 전원을 복직하기로 합의한 소식을 주요 기사로 다뤘지만 KBS는 10일 뉴스9에서 단신으로 보도했기 때문이다.
KBS는 10일 뉴스9 24번째 리포트 ‘간추린 단신’에서 쌍용자동차 노사가 무급 휴직자 455명 전원 복직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짤막히 전했다. 기자의 별도 리포팅 없이 아나운서 멘트로만 쌍용차 무급휴직자 복직 소식을 보도한 것.
같은 날 SBS가 8뉴스에서 헤드라인(2꼭지)으로 보도하고, MBC가 뉴스데스크 4번째로 보도한 것과 확연한 차이가 난다. SBS와 MBC는 쌍용차 무급휴직자 복직 소식을 다루면서 △남은 쟁점과 과제 △여야간 국정조사 이견 등 비교적 자세히 보도했다.
함철 KBS기자협회장은 11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오늘 아침 편집회의에서 쌍용차 문제를 단신으로 보도한 것에 대한 부장들의 문제제기가 있었다”면서 “KBS가 이번 사안을 주요하게 보도하지 않은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함철 기자협회장은 “하지만 부장들의 문제제기에 보도국장은 ‘단신으로 가는 것이 적절했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대선 이후 KBS뉴스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2013년 1월 10일 KBS <뉴스9> 화면캡처

이와 관련, KBS 보도국의 한 기자는 “쌍용차 리포트를 누가 맡을 것인지를 두고 내부에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최근 보도본부 인사가 단행된 이후 기자들의 불만이 많아지고 있다. 일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중앙일보 2013년 1월11일자 1면

한편 중앙일보 11일자 보도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1면과 10면에서 이번 합의로 ‘4년 만에 사태가 일단락 됐다’며 쌍용차 문제 해결을 기정사실화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보수신문인 동아일보가 (2면)에서 이번 복직 결정으로 사태 해결의 첫 단추를 끼웠다고 평가한 것과 상당한 온도 차가 난다. 다른 신문들 역시 “희망퇴직자와 해고자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중앙은 10면 에서 “이로써 야당과 노동계로부터 국정조사 압박을 받아 온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큰 부담을 덜게 됐다”면서 박근혜 정부 출범 전에 쌍용차 문제가 해결됐다는 식의 보도를 이어갔다. 이번 복직대상에서 희망퇴직자와 정리해고자가 제외된 점, 국정조사를 피하기 위한 여론호도용이라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중앙일보가 주목한 것은 ‘사태 일단락’이었다.
이희완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쌍용차 측이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복직문제를 서둘러 합의한 것은 본질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않은 채 수박 겉핥기식으로 사태를 모면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일부 보수언론의 보도 역시 이런 분위기를 확산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민동기 기자 | mediagom@mediatoday.co.kr  

2012년 11월 28일 수요일

“KBS 뉴스, 87년 대선 당시 수준 전락 우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1-28일자 기사 '“KBS 뉴스, 87년 대선 당시 수준 전락 우려”'를 퍼왔습니다.
18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돌입… 방송사 ‘편파방송’ 경계령

대선후보 등록 마감에 이어 27일부터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면서 방송사 내부에서는 방송이 박근혜 편향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비상감시체제를 가동하는 등 ‘편파보도 경계령’이 내려졌다.

일부 방송에서는 뉴스의 내용 뿐 아니라 이미지에서도 교묘하게 박근혜 후보에 유리하고 문재인 후보에 불리한 ‘조작’의 수준까지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KBS 새노조(위원장 김현석·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조직을 대선방송 감시체제로 전환했다.

KBS 새노조는 TV프로그램과 라디오 프로그램은 주간 단위의 감시(모니터)보고서를, KBS 뉴스의 경우 매일 모니터한 보고서를 내기로 했다. KBS 새노조는 지난 6월 파업 복귀 이후 도입한 대선공정방송위원회(사장과 양대노조위원장 출석)를 오는 29일 개최해 △대선후보검증 프로그램 불방 △야권후보 단일화 토론시간 변경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무산 △김태호 새누리당 욕설 뉴스 축소 건을 추궁하고, 대선후보 의혹제기 보도의 기준을 제시하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26일 KBS 9시 뉴스 4번째 순서로 방송된 "유권자를 잡아라" 리포트

이와 함께 KBS 야당이사들도 ‘대선보도 평가팀’을 구성해 27일부터 매일 모니터를 한 뒤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이들은 이사회에 이 팀을 설치하자는 안건을 올렸으나 부결되자 별도의 실무팀을 꾸려 모니터활동을 벌이고 있다.

KBS는 지난 26일 방송된 (뉴스9)에서 4번째 리포트 ‘“유권자를 잡아라”’에서 동영상 로고송·유세단·유세차 준비를 전하면서 박근혜 후보엔 20초동안 로고송을, 문재인 후보엔 11초만 사용했을 뿐 아니라 박 후보 영상엔 많은 인파를 배경으로 한 영상이, 문 후보엔 주로 정지영상 화면을 사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최문호 KBS 새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간사는 27일 “현재 KBS 뉴스와 프로그램의 양상이 1987년 대선 때 방송처럼 여당 후보에 불리하거나 불리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축소 누락하고, 뉴스에 사용되는 영상도 여당 후보에겐 웃고 있거나 풀샷 영상을, 야당후보엔 후보 얼굴을 클로즈업시키는 방식을 쓰기 시작했다”며 “이미지 조작이 우려돼 비상상태로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MBC도 1995년 이후 입사한 서울본사 소속 기자 120명 전원이 지난 26일부터 ‘사내 대선보도 모니터링’ 활동에 돌입했다. MBC 기자들은 의무적으로 모니터한 결과를 모아서 MBC 보도국 게시판에 공개하는 방식으로 정치뉴스의 편파성을 감시하고 있다.

이재훈 MBC 노동조합 민실위 간사는 “현재 MBC 뉴스는 교묘하게 양쪽의 분란과 불협화음을 증폭시키는 방식으로 보도해왔다”며 “정치부 기자들이 박근혜 캠프의 일원으로 뛰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편파보도가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SBS도 지난 26일부터 100명에 이르는 기자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사내 대선보도 모니터링 활동’에 들어갔다. 주요 모니터링 대상은 8시 메인뉴스이며 대선과 관련된 모든 SBS의 방송 내용이 포함됐다.

공정방송위원회는 26일간 진행되는 모니터링에 참가 대상자들이 하루씩 참여할 수 있도록 26개조로 나눈 뒤 해당 일자를 각자에게 공지한다. 이렇게 매일 모아지는 사내 모니터링 자료는 공정방송위원회 명의로 다음날 오전 바로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에게 전달된 뒤 보도본부 온라인 게시판에 공개된다.

이와 함께 보도전문채널인 YTN도 대선공정방송감시센터를 개설해 대선보도 감시에 나섰다. 임장혁 YTN 노조 공추위 간사는 “YTN의 공정성 담보를 위해 구성원 모두가 공정보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심정으로 센터를 개설했다”며 “제보를 통해 나타난 문제점에 대해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이후 YTN의 보도 시스템과 보도국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의 공정성에 대해 판단하는 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배경은 시민 열광… 문재인은 혼자”[해설] 대선보도감시 ‘비상’ “KBS 뉴스 87년 대선 때 떠올라” 방송사들 편파방송 극심

18대 대선 선거전이 본격 돌입하면서 방송사의 편파보도가 내부에서도 위험수위에 다다랐다는 위기감이 나오고 있다. 장기파업을 겪고도 KBS MBC 등 주요 방송사 TV뉴스에 대한 편파보도 시비는 줄어들기보다는 대선에 가까워지면서 더욱 극심해지는 양상이다.

▷KBS, 박근혜엔 역동적인 영상…문재인은 정지된 화면KBS는 지난 26일 내보낸 9시뉴스에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로고송을 소개하면서 두 후보에 대해 이미지와 영상을 편파적으로 배분했다. 

KBS는 박근혜 로고송의 경우 걸그룹 포미닛의 ‘핫이슈’를 개사한 노래를 틀면서 웃고 있는 박 후보의 모습과 수많은 사람에 둘러싸인 모습을 내보낸 반면, 문재인 후보의 경우 시스타의 ‘소쿨’을 개사한 로고송을 틀면서도 유독 영상은 정지된 화면을 내보냈다. 또한 뉴스 뒷부분 16초 동안 화면 절반을 나눠 박 후보와 문 후보의 로고송을 겹쳐 보여준 장면에서는 박 후보는 유세현장을 다니며 많은 시민과 함께 있는 모습을, 문 후보는 정지된 문 후보 얼굴과 포스터만 클로즈업한 화면이 나왔다. 누가 봐도 문 후보는 뭔가 부족해보이는 이미지를 심어줬다.

▷불법 보도순서는 문재인-안철수-박근혜 순이에 반해 KBS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적발한 불법선거 사례를 소개한 뉴스(22일)에서는 내용 배열부터 문재인·안철수·박근혜 순으로 구성했다. 시간 배분은 문재인 24초, 안철수 20초, 그리고 박근혜 20초였다.

이 같은 뉴스를 두고 KBS 새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는 27일 “민주통합당의 경우 현수막 등에 ‛민주통합당’이 명백히 촬영돼 누가 봐도 민주통합당이 불법을 저질렀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잘 편집이 됐고, 심지어 안철수의 경우 얼굴까지 내보내는 친절함을 보여준 반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원행사는 화면에 어떤 행사 간판도 보이지 않아서 자료화면인지 실제 적발 현장인지 구분이 안 되게 화면을 구성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KBS는 지난 25일 9시뉴스에서 대선후보에 등록한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직에 사퇴하겠다’는 실언을 한 사실은 한 줄도 싣지 않았으나 문재인 후보가 후보등록 기자회견하는 리포트에서는 문 후보가 정면에 설치한 ‘프롬프터’를 보며 읽는 장면을 영상으로 보여줬다.

최문호 KBS 새노조 공추위 간사는 “현재 KBS 뉴스에서는 박근혜 후보에 불리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전부 안내고 있다”며 “김태호 ‘홍어X’ 막말 뉴스는 박근혜 후보 리포트 맨 뒷부분에 한 줄 나가는데 그쳤고, 이전에도 김재원 대변인 내정자의 막말 뉴스 누락, 홍사덕 기소·정두언 기소·이상득 기소 등 여권에 불리한 뉴스는 모두 누락 내지 축소했다”고 비판했다.

최 간사는 “박 후보에는 늘 인파가 많은 배경이 풀샷으로 촬영되고 늘 웃는 모습인 반면, 안철수 문재인은 후보 자체를 클로즈업하는 방식으로 이미지 조작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87년도 불공정 대선방송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는다”고 덧붙였다.

▷MBC도 편향보도 극심MBC 뉴스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훈 MBC 노조 민실위 간사는 “편향된 사람으로 구성된 정치부에서 편향된 뉴스를 생산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편향된 시각을 갖고 기사를 써왔던 사람들이 정치부의 주요 축을 이루고 있고 파업에 불참했던 기자들이 이들을 따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간사는 “단일화 국면의 뉴스를 보면, 기본적으로 여당에는 충실한 취재하고 있지만, 야권에 대해서는 보도의 품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안철수 후보가 사퇴하는 날 SBS 뉴스를 보면 정치부 기자의 야당 출입 기자가 중계차로 사퇴 소식을 전했으나 MBC는 전화연결을 할 정도로 준비가 돼있지가 않다”고 말했다.

김종욱 YTN 위원장은 “지금 대선 정국에 있어서 돌출상황 내지 후보 사퇴표명 등 분기점이 있는데 그것에 대해 기동성 있게 대처를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현호·이재진·조현미 기자

조현호·이재진·조현미·김병철 기자 | chh@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