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불방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불방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3년 3월 7일 목요일

“길환영 사장 이후 KBS뉴스, 권력눈치보기 심해졌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3-07일자 기사 '“길환영 사장 이후 KBS뉴스, 권력눈치보기 심해졌다”'를 퍼왔습니다.
KBS새노조 ‘공방위 보고서’ 통해 비판 … 현오석 경제부총리 후보자 의혹도 불방


2013년 2월26일 KBS <뉴스9>

정부조직개편안 처리와 관련한 KBS보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KBS본부는 “새누리당의 ‘야당의 새 정부 발목잡기’ 주장을 KBS뉴스가 반복적으로 전달하고 있다”면서 “청와대의 진용이 갖춰지자 KBS뉴스가 본격적으로 대통령 눈치보기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KBS본부는 “(새누리당의) 늑장 법안 발의와 비리 의혹 총리 후보 지명, 그리고 그에 따른 각료 인선 지연이 정상적인 새 정부 출범을 지연시킨 주요 원인”이라면서 “KBS뉴스는 스스로 알면서도 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KBS본부는 “더 큰 문제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출범에 대해 언론장악 우려 등 본질을 외면한 채 여야 공방 위주로 보도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길환영 체제 이후 KBS뉴스가 전체적으로 우경화와 권력눈치보기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24일 오후에 방송된 이명박 전 대통령 퇴임 특보방송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KBS본부는 “방송 자체가 이례적일 뿐만 아니라 방송 내용은 과연 기자들이 말할 수 있는 내용인지 낯이 뜨거울 정도”라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 스스로 ‘자신에 대한 평가를 역사에 맡기자’고 말했지만 이날 KBS뉴스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가장 훌륭한 대통령으로 미화했다”고 비판했다.

KBS본부는 “이날 특보에서 객관적이 되려고 노력하는 기자의 모습은 볼 수 없었고 보도국장은 아직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길환영 사장, 보도본부 인사 실패가 근본 원인”


박근혜 정부 주요 정치일정 관련 KBS 보도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KBS본부는 “길환영 사장 취임 후 부적격 인사들을 보도본부의 국장급으로 기용하더니 계속되는 조직 내부의 요구에도 이화섭 보도본부장을 아직도 교체하지 않고 있다”면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물론 KBS 기자협회까지 수차례에 걸쳐 이화섭 본부장의 무능과 불공정을 지적하며 인사 조치를 요구했지만 사장은 스스로 인사를 망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KBS본부는 “그 결과 사내에는 부사장과 보도본부장을 둘러싼 온갖 소문들이 돌고 있다”면서 “우리의 거듭된 경고에도 ‘이화섭 부사장’ 설이 계속 흘러 다니고 있다. 그 원인을 제공한 사람은 바로 길환영 사장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KBS본부는 “부사장은 공석이고 보도본부장은 인사조치의 대상인 상황에서 공정방송위원회조차 제대로 열 수 없는 비상식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디어오늘은 KBS본부가 노보에서 지적한 뉴스 문제점과 관련, KBS입장을 듣기 위해 김시곤 보도국장에게 연락했으나 김 국장은 “공식입장은 홍보실을 통하라”며 전화를 끊었다.

민동기 기자 | mediagom@mediatoday.co.kr

2012년 12월 13일 목요일

시용 'PD수첩' 11개월만에 방송됐지만...


▲ 11일 PD수첩 방송화면 캡쳐. 'PD 수첩' 제작진들이 한 이동통신사 개인정보관리책임자가 의정부 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고 나오는 정보를 입수하고 한마디만 해 달라며 따라가고 있는 모습. 이춘근 MBC PD는 이 장면을 보고 "구걸하듯 인터뷰 하는 장면을 보고 너무 화가 났다"면서 "PD수첩 22년 역사에 오점을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MBC는 대체작가 2명을 선발, 파업 기간 중 고용된 시용 PD 4명과 프로그램을 제작을 강행했다. 제작과정에서 기존 제작진이 배제된 상태였기 때문에 기존의 (PD수첩)처럼 심층 취재가 못 이뤄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날 방송은 우려가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 시용PD들이 제작한 아이템은 '대출사기 양산하는 통신사 리베이트'였다. 하지만 이날 (PD수첩)은 통신사와 주무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 취재는 턱없이 부족했다. 피해자들의 사정만 나열했을 뿐이였다.
‘광우병 쇠고기’ 편을 연출한 이춘근 PD는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정말 욕본 느낌"이라며 "김재철이 MBC 사장이 돼 MBC가 MBC가 아니게 된 것처럼 시용 PD들이 만든 (PD수첩)이 방송돼 PD수첩이 아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춘근 PD는 "대선을 앞두고 국민들에게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시점에서 다른 아이템도 많았을 텐데 이번 아이템을 꼭 할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이춘근 PD는 "연출 부분도 굉장히 어색했다"면서 "아침방송에서 5~10분 정도 다루면 될 아이템이었는데 50분 가까이 방송을 하니 같은 이야기를 반복했고 흡입력도 없었다. 어제 방송을 했던 PD 본인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춘근 PD는 “22년 역사에 오점을 남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춘근 PD는 "MBC가 정상화되면 시용PD들이 만들고 있는 (PD수첩)은 회차에서 빼야 할 것 같다"면서 "이번 방송은 PD수첩이라고 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하지만 아이템과 관련해 시용 PD들이 제작하는 환경에서 대선 관련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것은 편파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검사와 스폰서’ 편을 연출한 최승호 PD는 "현재 김재철 체제하에서 (PD수첩이) 선거 보도를 다루는 게 오히려 겁나기도 한다"면서 "그들이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있다는 것은 PD수첩을 망가뜨리는 과정에서 보여줬다. 그런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예민한 문제를 다루는 것도 환영할 수만은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최승호 PD는 "시사프로그램은 자칫하면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편파시비에 휘말리면 프로그램 자체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 "이처럼 예민한 문제를 다루려면 제작진이 경륜과 능력이 있어야한다. 하지만 현재 제작진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PD는 "과거에는 경험 많은 PD나 작가, 데스크, 부장이 위험 요소들을 가려내 문제가 없도록 할 수 있었지만 그런 기본적인 시스템 자체가 완전히 망가진 상황에서 아무 경험 없는 사람들이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욱 기자  |  sigle0522@mediaus.co.kr

2012년 11월 29일 목요일

대선후보 검증 ‘불방’시키고 박근혜 ‘홍보’ 나선 KBS


이글은 미디어스 2012-11-29일자 기사 '대선후보 검증 ‘불방’시키고 박근혜 ‘홍보’ 나선 KBS'를 퍼왔습니다.
‘박근혜 지역유세 리포트’에서 주관적·감성적 표현 남발

지난 27일 밤 10시 방송 예정이었던 KBS (2012 대선후보를 말한다)(가제)가 ‘불방’됐습니다.
(2012 대선후보를 말한다)(가제)는 3부작으로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KBS 대선후보진실검증단이 제작했습니다. 대선 후보들의 부동산 투기나 세금 탈루 여부 그리고 역사관 등에 대한 각종 의혹을 조명하고, 각 후보 캠프 인사들을 검증하는 내용까지 담고 있습니다. 방송사들의 ‘후보 검증’ 뉴스나 프로그램이 전무한 상황에서 그나마 주목을 받았던 프로그램이었지만 KBS측의 전격 보류로 불방됐습니다.

대선 후보 검증 ‘불방’시킨 KBS, 메인뉴스에서 ‘박근혜 홍보’ 리포트


그런데 불방의 이유가 석연찮습니다. 언론보도를 종합해 보면 KBS는 지난 22일 길환영 신임 사장(당시에는 부사장)이 주재한 편성제작회의에서 ‘기획방향 및 방송시점의 적절성 측면에서 기획의 조정 및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를 달아 방송을 보류했다고 합니다.
기획방향과 방송시점이 부적절하다는 얘기인데 … 좀 과격한 표현을 사용하겠습니다. 저는 이게 말인지 똥인지 헷갈립니다. 각 대선후보들과 캠프 인사들에 대해 검증을 하겠다는 게 왜 KBS 기획방향과 어긋난다는 건지 이해가 안 되기 때문입니다. 방송시점? KBS는 대선 끝나고 이 프로그램을 내보내겠다는 걸까요. 이 따위 논리를 ‘불방’의 이유로 들고 나올 수 있는 KBS의 철면피와 ‘배째라’식 태도에 어이가 없을 뿐입니다.
어이가 없는 건 또 있습니다. 방송이 예정돼 있던 대선 후보 검증 프로그램을 보류시킨 KBS가 어제(28일) (뉴스9)에서 박근혜 후보에 편파적인 리포트를 내보냈습니다. 후보 검증과 관련한 프로그램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불방시키더니 메인뉴스에서 ‘박근혜 홍보’ 리포트는 헤드라인으로 보도합니다.


화면구성과 리포트 내용 모두 편파적입니다. 문재인 후보 관련 리포트에선 표현이 객관적이지만 박근혜 후보 관련 리포트에선 주관적이면서 감성적인 표현이 등장합니다. 이를 테면 이런 겁니다.

박근혜 리포트, 주관적·감성적 표현 남발

“부은 손에 파스를 붙이고, 서민 물가를 챙기는 민생 행보도 이어갔습니다.” “충남 7개 시군을 연이어 찾는 강행군 속에서 태안 기름유출 보상 등 지역 맞춤형 공약으로 민심을 파고들었습니다.” (KBS [뉴스9] “충청·경기 … ‘갈등·분열 증폭’”)
박근혜 후보의 지역행보를 다룬 이 리포트는 사실 편파정도가 심합니다. 다른 방송사가 어떻게 보도했는지 한번 비교해 보시면 KBS 편파보도의 정도가 정확히 드러납니다. 한번 보시죠.
“박 후보는 유세 중간마다 전통시장을 돌며 유권자들과의 접촉면도 넓혔습니다.” (SBS)
“박 후보는 이어 예산과 당진, 천안 등 7개 도시를 한 시간 간격으로 돌며 약속을 지키는 준비된 여성대통령론과 함께 대통합을 강조했습니다.” (MBC)
이날 박근혜 후보는 충청지역 7개 도시를 돌며 유권자 지지를 호소했을 뿐입니다. MBC와 SBS가 리포트에서 사용한 표현 정도는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KBS의 경우는 완전히 다릅니다. 아니 박근혜 후보가 전통시장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는 게 어떻게 ‘서민 물가를 챙기는 민생 행보’가 될 수 있습니까? 박근혜 후보가 전통시장 가서 지지를 호소하면 서민 물가가 쭉쭉 내려간다는 얘기일까요? 대체 KBS는 이 따위 수준의 리포트를 어떻게 헤드라인으로 내보낼 수 있는 걸까요.


어이없는 부분은 또 있습니다. ‘박근혜 후보 지지 호소=서민물가 챙기는 민생행보’라는 특이한 관점을 선보인 KBS는 이 리포트에서 또 하나 창조적(?)인 시각을 내놓습니다.
“충남 7개 시군을 연이어 찾는 강행군 속에서 태안 기름유출 보상 등 지역 맞춤형 공약으로 민심을 파고들었다”는 부분인데 … 과격한 표현을 또 한 번 쓰자면, 저는 이게 정말 리포트인지 새누리당 대변인 보도자료인지 구분이 안 갑니다. 이 리포트를 기자가 쓴 건지 아니면 새누리당 대변인실 혹은 박근혜 캠프에서 만든 건지 이해불가라는 얘기입니다.
그냥 ‘지역 맞춤형 공약을 내놓았다’ 정도로 하면 끝날 일인데 … 어떻게 기자가 쓴 리포트에서 “지역 맞춤형 공약으로 민심을 파고들었다”는 표현을 쓸 수가 있을까요. 이 공약으로 박근혜 후보가 민심을 파고들었는지 기자가 어떻게 안다는 걸까요? 송영석 KBS 기자, 당신 기자 맞습니까?


후보 검증 프로그램 불방, 대선 후보 TV토론도 무산…‘홍보 리포트’만 난무

사실 이번 대선이 불과 20여 정도 밖에 남지 않았지만 구체적인 정책이나 후보자에 대한 검증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언론사들의 검증 노력도 미흡한 데다 박근혜 후보가 TV토론에 응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박 후보 입장에선 TV토론에 응할 이유가 없지요. 일방적으로 ‘홍보방송’ 해주는 언론사들이 즐비해 있는 데다 공영방송 KBS는 ‘알아서’ 대선 후보 검증 프로그램을 보류시키고 있는데 굳이 스스로 검증의 영역에 나설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정도 되면 토론을 기피하고 있는 박근혜 후보를 언론사들이 일제히 질타에 나서야 하는 상황. 하지만 어제(28일) 박근혜·문재인 후보의 양자 토론을 추진했다가 박 후보 측이 답을 주지 않아 결국 토론이 무산된 SBS는 “박근혜 후보가 법정 토론을 제외한 TV 토론은 회피하고 있다”는 민주통합당 입장만 리포트에서 한 줄 걸칩니다. ‘토론 기피하는 박근혜 후보’ - 이 리포트 한번 보기가 왜 이리 어려운 걸까요.


오늘자(29일) (경향신문)이 사설에서 지적한 것처럼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 자질을 직접 비교할 수 있는 틀이라곤 TV토론 외엔 없는” 상황입니다.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기피증에도 불구, 11회의 대담·토론이 이뤄진”(경향 사설) 것과 비교가 안 될 정도. 그런 TV토론을 특정 후보가 거부하고 있으면 당연히 이를 비판하는 게 상식이지요. 하지만 해당 방송사는 물론이고 일부 언론을 제외하곤 어이가 없을 정도로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KBS도 오늘(29일) 정치·외교와 내일(30일) 경제·사회 분야의 양자 토론을 계획했지만 박 후보 측이 사실상 거부해 토론이 성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KBS가 박근혜 후보의 TV토론 기피를 비판하는 리포트를 내보낼 수 있을까요.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을 듯합니다.
뭐 좋습니다. 후보 검증 프로그램도 불방, 대선 후보 TV토론도 무산, 다 좋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면 리포트 하나라도 똑바로 해야 하지 않을까요. 한국에서 기자라는 직함을 달고 다니는 여러분 … 특히 방송 기자 여러분께 감히 묻습니다. 당신들 기자 맞나요? 대체 2012년 대선 국면에서 한국 언론, 방송 기자들이 무슨 역할을 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입이 있다면 한번 대답해 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 거니까요.

[콘텐츠 제휴 : 노무현재단]

민동기 / 뉴스브리핑팀  |  webmaster@mediaus.co.kr

2012년 11월 27일 화요일

"길환영, 박근혜 고려해 KBS대선특집 불방시켰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2-11-27일자 기사 '"길환영, 박근혜 고려해 KBS대선특집 불방시켰다"'를 퍼왔습니다.
'대선후보를 말하다' 불방…"길환영, KBS 팔아먹어"

'편파방송 종결자'라는 비판을 받아온 길환영 KBS 신임 사장이 공식 취임한 지 이틀만인 27일 대선후보를 검증하는 특집프로그램이 불방 위기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KBS새 노조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초 KBS의 대선후보진실검증단이 취재·제작한 대선후보 검증 프로그램인 '2012 대선후보를 말하다'(가제)가 27일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방송을 하루 앞둔 지난 26일 갑자기 보도본부 간부가 불방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 길환영 KBS 신임사장 ⓒNews1 박세연 기자

대선후보진실검증단이 수개월 전부터 준비해왔던 '2012 대선후보를 말하다'(가제)는 18대 대선후보들의 특징을 분석하고, 제기된 각종 의혹들의 실체를 탐사보도기법을 통해 검증한 내용이었으나 지난 22일 길환영 당시 부사장이 위원장으로 있는 편성제작회의에서 보류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KBS 탐사보도팀이 제작한 프로그램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가제) 역시 보류판정을 받았으며, KBS 사측은 "기획방향 및 방송시점의 적절성 측면에서 기획의 조정 및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홍규 KBS 새 노조 보도국 중앙위원은 27일 와의 전화 연결에서 "박근혜·문재인 두 대선후보를 검증하겠다는 차원의 프로그램이었다"며 "현재 방송이 보류돼 대선후보검증단 내부의 분위기는 상당히 격앙돼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대선후보진실검증단에 소속된 한 기자도 와의 전화통화에서 "대선후보검증 프로그램을 나름의 기준과 원칙에 의해서 제작하고 있다. 불편부당한 입장에서, 각 후보를 조명해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유도하고 제대로 된 정보전달이 목적이었다"며 "현재로써는 제작을 묵묵히 준비할 뿐이고 정당하고 합리적인 절차가 이뤄지길 제작진으로서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새 노조 측은 이 같은 파행의 배경으로 길환영 KBS 신임 사장과 이화섭 KBS 보도본부장을 지목했다. 지난 21일 문재인-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 토론이 KBS 1TV의 밤 10시 단독 중계에서 11시 15분 3사 공동 중계로 변경된 것이 이화섭 본부장의 개입에 의한 것이었다는 얘기다. 이 과정에서 박인섭 선거방송기획단장이 25일 사의까지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이화섭 본부장은 대선방송 담당 여자 앵커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제작 실무자들이 기용하려 했던 KBS 새노조 소속 아나운서에 대해 '새 노조 소속'이라며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문호 KBS 새 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 보도부문 간사는 와의 전화 연결에서 "사의 표명의 결정적 이유는 야권 후보 단일화토론회을 두고 선거방송기획단과 보도본부장 사이에 마찰"이라며 "보도본부장이 경위서 제출과 책임을 요구했고, 그동안 대선보도와 관련해 몇 가지가 누적되면서 지난주에 (박인섭 단장이) 보직 사퇴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회사측에서) 사의를 '드랍'했기 때문에 오늘(27일)부터 다시 복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KBS 새 노조 보도국 조합원들은 27일 성명을 통해 "당초 보도본부 구성원들은 KBS기자협회로부터 제명당한 부적격 인사(이화섭 본부장)가 보도본부장으로 임명되는 걸 반대했을 때부터 이런 사태는 예견된 일이었다"며 "대선방송을 둘러싼 보도본부 구성원들의 분노는 임계치에 다다르고 있다. 대선방송을 공정하게 관리할 능력도 의지도 없는 이화섭 본부장은 본부장직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새 노조 소속 아나운서가 대선방송 앵커에서 배제된 것과 관련해 "새 소속은 우리 회사 내에서 주홍글씨인가. 파업과 대선방송이 대체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파업을 한 현대자동차 노조원들을 자동차 생산라인에서 배제하라는 말과 뭐가 다른가. 이런 노동관을 가진 사람이 공영방송 보도본부의 책임자라는 사실에 보도본부 소속 직원으로서 비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 KBS 양대 노조가 구호를 외치며 23일 길환영 사장 기습 취임식의 반발하고 있다. ⓒ미디어스

KBS 새 노조 역시 27일 긴급 성명을 통해 "악질 부역의 '공로'를 인정받아 사장이 된 길환영씨가 이젠 그에 대한 '보은'을 하기 위해 KBS를 아예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에게 바치려 하고 있다"며 프로그램 기획 방향과 시점을 박근혜 후보에게 유리하게 하려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새 노조는 "(대선후보진실검증단이 제작한) 프로그램의 경우 KBS가 자체적으로 수립한 선거방송 보도준칙과 진실검증단 준칙에 의거하고 있음에도 (이제와) 내용이 부적합하다는 핑계를 대고 있다"며 "탐사보도팀의 프로그램 역시 보도본부 차원에서 검증단과의 역할 분담을 고려해 취재방향이 정해졌고 지난 수개월 동안 취재가 이뤄져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들어 새누리당이나 박근혜 후보에게 불리하거나 불리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뉴스나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축소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이런 사례들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징은 사실상 방송이 확정돼서 구체적으로 일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방송이 불방된다는 것"이라며 "87년 대선정국에서 KBS뉴스가 저질렀던 편파방송이 그대로 재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배재성 KBS 홍보실장은 27일 와의 전화통화에서 "제작진이 방송을 준비한다고 모든 방송이 다 내보내지는 것은 아니다. 방송을 제작하는 시각과 방송을 편성하는 시각은 다를 수 있다"며 "방송 편성은 사전 조율이 필요한 것이기에 방송을 내지 않는다고 속단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해명했다.

김도연 수습기자  |  riverskim@mediaus.co.kr

2012년 9월 13일 목요일

파업 이어 프로그램 제작 놓고도… MBC ‘징계’방송


이글은 한겨ㅔ신문 2012-09-12일자 기사 '파업 이어 프로그램 제작 놓고도… MBC ‘징계’방송'을 퍼왔습니다.

노동자 탄압 다룬 프로그램
보고 누락 등 이유 ‘불방’ 결정
담당 PD 등 3명엔 중징계

(문화방송)(MBC)이 노동자 탄압을 다룬 프로그램 불방 논란과 관련해 담당 피디 2명과 불방에 항의하는 글을 올린 피디를 중징계했다. 파업 참가자들에 이어 프로그램 제작을 두고도 징계자가 나온 것이다.문화방송은 지난 10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생방송 금요와이드)의 이영백 선임피디와 김정민 피디에게 각각 정직 3개월과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내렸다고 12일 밝혔다. 프로그램 불방에 항의하는 글을 내부 인터넷망에 올린 민병선 피디도 정직 1개월 처분을 받았다.이영백·김정민 피디는 지난달 24일 (금요와이드) ‘이슈 클로즈업’ 꼭지에 내보내려고 자동차 부품업체 ㅂ사의 노동자 탄압 실태를 취재했으나 간부진이 ‘프로그램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해 방송에 내보내지 못했다. 이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고, 사쪽은 두 피디가 취재 내용을 뒤늦게 보고하는 등의 잘못을 범했다며 보고 누락과 지시 불이행을 이유로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문화방송은 지난 11일에도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유출했다는 의심을 받는 회계부 직원 3명에게 1년간의 명령휴직 조처를 내려 ‘보복성 징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사쪽은 지난 7월 이들 직원 3명을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문화방송 노조는 “담당 부장의 결정으로 불방됐는데도 지시 불이행이라며 중징계를 내린 것은 적반하장”이라며 “입맛에 맞지 않는 비판 글을 올렸다고 징계하는 것은 건강한 비판마저 말살하겠다는 파시스트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또 “회계부 직원들의 경우 경찰이 신청한 자택 압수수색영장이 법원에서 6차례나 기각됐다”고 주장했다.문화방송 관계자는 “인사위원회에서 공식 절차를 밟은 징계 문제에 대해 회사가 다시 입장을 설명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2012년 9월 1일 토요일

MBC, ‘부품회사 노조탄압’ 취재진 징계추진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8-31일자 기사 'MBC, ‘부품회사 노조탄압’ 취재진 징계추진'을 퍼왔습니다.

‘생방송 금요와이드’ 담당피디 2명
사쪽 “보고 누락에다 지시 불이행”
피디 “부장이 편파적이라며 불방”

(문화방송)(MBC) 사쪽이 노조 탄압을 다룬 (생방송 금요와이드)의 취재 내용 불방과 관련해 담당 피디 2명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31일 (문화방송) 사쪽과 노조의 말을 종합하면, 사쪽은 지난 30일 (금요와이드)의 이영백 선임피디와 김정민 피디를 ‘보고 누락과 지시 불이행’을 이유로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 앞서 두 피디는 지난 24일 (금요와이드) ‘이슈 클로즈업’ 꼭지에 내보내려고 자동차 부품업체 ㅂ사의 노동자 탄압 실태를 취재했다. ㅂ사가 파업이 끝나고 복귀한 노조원들에게 얼차려를 시키고 노조 미탈퇴자들에게 화장실 청소와 풀 뽑기 등을 시켰다는 내용이었다.그러나 두 피디는 김시리 교양제작부장이 “내용이 편파적이다”라는 입장을 보이며 방송 불가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두 피디는 이후 제작에서 제외됐고, 김 부장은 사내게시판을 통해 “담당 피디들이 허위 보고를 해 방송 불가 판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이영백 선임피디는 “내가 지난해 6월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고 지금까지 제작 과정은 동일했는데 갑자기 ‘보고 누락’을 거론하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문화방송 노조는 “담당 부장이 아이템이 편향적이라며 불방시킨 일을 두고 피디를 징계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이에 대해 김 부장은 “해당 아이템이 방송될 것이라는 사실을 방송 전날에야 알게 됐다”며 “게이트키핑 시스템이 무시된 것으로 판단했고, 그에 대한 결과는 인사위원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2012년 8월 22일 수요일

‘놀러와’는 결방, ‘PD수첩’은 불방 … MBC의 무리수


이글은 미디어스 2012-08-21일자 기사 '‘놀러와’는 결방, ‘PD수첩’은 불방 … MBC의 무리수'를  퍼왔습니다.
PD수첩 방송 재개 현재로서는 불투명

예능 프로그램 (놀러와) 결방, 시사 프로그램 (PD수첩) 불방 등 MBC의 잇따른 무리수 ‘편성’이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최근 김재철 사장을 비롯한 MBC 경영진은 임원회의에서 프로그램 경쟁력 제고 방안을 논의하며 ‘시청자 중심’의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하지만 실제 MBC가 보이고 있는 편성 전략은 시청자들의 의사를 고려했다고 보기에는 일방적이고 갑작스러운 결정이 많아 ‘무리수’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 7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열린 '방송 4사 구성작가협의회 PD수첩 작가 해고 규탄 결의대회'에서 해고된 PD수첩 작가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유용석 기자

‘작가 해고 사태’ 이후 (PD수첩) 방송 재개 불투명

MBC노조는 지난 7월18일 장기간 이어왔던 ‘김재철 퇴진 투쟁’ 중단을 결정했다. MBC 구성원들이 현업에 복귀하면서 그 동안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됐던 MBC 대표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성공적으로 방송을 재개했지만, MBC 대표 시사 프로그램인 (PD수첩)의 사정은 다르다.
당초 (PD수첩) 제작진은 21일 또는 오는 28일을 (PD수첩) 방송 재개 날짜로 잡고 방송을 준비했다. 그러나 지난 7월25일 MBC가 “MBC노조 파업을 옹호했다”는 이유 등을 들어 (PD수첩) 작가 6명을 해고하면서 방송 재개는 불투명해졌다.
(PD수첩) 제작진을 비롯한 MBC 시사교양 PD 뿐 아니라 방송4사 작가들까지 MBC의 행태를 규탄하고 나섰지만, MBC 쪽은 “(PD수첩) 작가의 복귀는 안 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혔다. 더군다나 MBC는 (PD수첩) 작가 해고 사태 이후, 방송 불방에 대한 우려가 커졌음에도 방송 재개를 위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900여명이나 되는 작가들이 (PD수첩)의 집필을 거부하면서 해고된 작가들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당장, 21일 방송이 불방된다. 현재 MBC 공식 홈페이지 편성표에 따르면, 당초 (PD수첩) 방송 예정 시간인 21일 밤 11시15분에는 (100분토론)이 방송된다.
그러나 이번 주 뿐 아니라 다음 주 (PD수첩) 방송 여부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PD수첩)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지금 제작에 들어간 사람들이 없다. 촬영을 나간 사람들이 없다”며 “다음 주도, 그 다음 주도 방송이 어려운 상황으로 정상화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MBC노조는 “파업 잠정중단과 업무복귀 이후 오늘로 예정돼 있던 (PD수첩) 첫 방송이 김재철 사장의 탄압과 횡포로 인해 기어코 불방될 것이 확실하다”며 “ (PD수첩)작가 전원 해고를 통해 불방을 유도한 것을 규탄하며 더 나아가 이들이 (PD수첩)의 장기 불방사태까지 획책하고 있는데 대해 심각한 우려와 강한 분노를 표한다”고 규탄했다.
한편, 시사제작국 소속 구성원들은 오늘 오후 예정된 김현종 시사제작국장 정책발표회에서 (PD수첩) 불방 사태와 관련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 파일럿 프로그램인 <반지의 제왕>

400회 맞은 (놀러와) 결방시키고 파일럿 프로그램 편성 

MBC노조의 장기간 파업 기간에도 정상적으로 방송됐던 예능 프로그램 (놀러와)가 지난 20일 결방됐다. 매주 월요일 밤 11시15분에 방송되는 (놀러와)는 당초 20일 밤, 400회 특집 방송을 내보낼 예정이었으나 MBC가 파일럿 프로그램인 (반지의 제왕)을 시간에 편성하면서 자연스럽게 결방됐다.
(놀러와) 제작진은 이와 관련해 MBC 홈페이지를 통해 “(반지의 제왕) 방송으로 인해 결방될 예정”이라며 “결방으로 인한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시청자들의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놀러와) 대신 방송된 (반지의 제왕)은 러브 버라이어티를 표방했다. 20일 방송에서 지상렬, 류태준, 장우혁, 토니안 등 8명의 남자 연예인들은 일반인 여성의 마음을 뺏기 위해 춤을 추고 퀴즈를 푸는 등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 대한 언론의 평가는 혹독하다. 과거 MBC 러브버라이어티인 (강호동의 천생연분) (애정만세) 등을 연상시키는 등 진부하고 어설픈 설정 덕분에 “MBC 예능이 2000년대 초로 타임슬립했다”는 비난이 담긴 기사마저 쏟아지고 있다.

▲ <놀러와> 결방에 항의하는 시청자의 글들 ⓒMBC 놀러와 홈페이지 화면 캡처

시청자들의 평가 또한 매서웠다.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이날 (반지의 제왕)은 2.9%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같은 시간에 방송된 (놀러와) 시청률과 비교했을 때에도 1.5% 정도 낮은 수치이다.  반면, 같은 시간대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는 12.5%, KBS2 (안녕하세요)는 9.9%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현재 시청자들은 (놀러와) 결방과 관련해, MBC의 결정을 비판하는 글들을 (놀러와) 공식 홈페이지에 잇따라 올리고 있다. 시청자들은 “놀러와 400회 특집을 기다렸는데 결방을 했다” “시청자가 그리 만만해 보이냐” “예고없이 결방을 하냐” 등 글로 MBC의 행태를 강하게 비난하는 동시에 (반지의 제왕) 폐지를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MBC노조는 “윤길용 편성국장의 독단적인 결정에 의해 (놀러와) 결방이 결정됐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MBC노조가 발행한 특보에 따르면, 지난 14일 윤길용 편성국장은 “(놀러와) 시청률이 너무 낮다. 그냥 두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히며 (놀러와) 대신 외주제작사가 만든 (반지의 제왕) 편성을 결정했다. 이에 편성국 실무진들은 “정규 방송을 일주일도 안 남기고 편성을 죽이는 경우는 없었고 실무진도 모르게 일을 진행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항의했으며, 예능본부 보직간부들도 강력 항의했으나 윤 국장은 결정을 바꾸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지의 제왕)은 지난 2002년 연예비리 사건 등으로 MBC를 퇴사한 은경표 전 MBC PD가 속한 외주제작사 싸이더스HQ가 제작한 프로그램이다.

송선영 기자  |  sincerely@mediaus.co.kr

2012년 3월 12일 월요일

"MBC사측, PD수첩 '한미FTA' 방송 막았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2-03-12일자 기사 '"MBC사측, PD수첩 '한미FTA' 방송 막았다"'를 퍼왔습니다.
노조 의혹 제기…담당부장 "파업중이라 방송 못한 것"

MBC노동조합이 '공정방송 쟁취'와 '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43일째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MBC 사측이 (PD수첩) 제작진 측에게 '한미FTA' 제작을 중단할 것을 종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MBC < PD수첩> 홈페이지 캡처

12일 발행된 MBC노조 특보에 따르면, 비조합원인 (PD수첩)의 김영호 PD는 한미FTA 아이템과 관련해 촬영까지 모두 마쳤지만 김철진 시사교양2부 부장의 반대로 인해 방송이 무기한 보류됐다.
김영호 PD는 한미FTA가 한국 사회에 미칠 영향을 따져보기 위해 미국과 FTA를 맺은 캐나다, 멕시코 현지 취재까지 마쳤지만 김철진 부장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다" "선거법 위반이기 때문에, 총선 전에 이 아이템은 방송될 수 없다"며 방송을 막아섰다는 것이다. 당초 방송 예정일은 2월 28일이었음에도, 벌써 3주째 제작이 중단된 상태라는 것이다.
김영호 PD는 이날 특보를 통해 "국장도 (김철진 부장과) 같은 반응이었다"며 "사실상 불방 통보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영호 PD는 "(캐나다, 멕시코 등을) 취재해본 결과, FTA가 가져올 파장은 IMF를 능가할 것이다. (15일 한미FTA 발효를 앞두고) 이런 중요한 사안을 아직까지 어떤 방송사에도 구체적으로 다루지 못했다"며 "FTA 문제는 굉장히 중요한 역사적 사안으로서 빠른 시일 내에 방송을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영호 PD는 "캐나다에서 만난 보수적 성향의 법률가 한 사람이 '왜 당신들이 와, 정부가 와야지. 정부가 알아야 할 중요한 정보인데'라고 말했다"며 "왜 이것이 정치적 문제인가. 방송을 막는 분들에게 되묻고 싶다"고 밝혔다.
'그동안 FTA는 취재조차 허락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취재를 시작하게 됐나'라는 MBC 노조 측의 질문에는 "올 초 신년특집기획을 할 때 자영업자의 몰락을 다루면서 부수적으로 FTA를 취재했다. 취재 중 만난 전문가들이 FTA가 시행되면 자영업자들의 몰락이 훨씬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구성안을 본 김철진 부장이 자영업자들의 개별적 사례를 다루다가 갑자기 FTA가 나오는 것이 너무 뜬금없고, FTA처럼 복잡한 사안을 다루기엔 분량이 너무 짧다며 뺄 것을 요구했다"고 답했다.
김영호 PD는 이어 "그래서 이번 방송에서는 부장의 지시대로 FTA 관련 내용을 빼는 대신, 다음에 FTA를 본격적으로 다루겠다고 했고, 부장도 당시에는 별 말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방송을 막은 당사자로 지목당한 김철진 시사교양2부 부장은 12일 와의 전화통화에서 "보도를 막은 적이 없다"며 "파업 중이라서 (PD수첩) 자체가 방송되지 못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김 부장은 "한미FTA가 총선을 앞두고 큰 쟁점으로 떠올랐기 때문에 어떻게 방송을 하더라도 시비의 여지가 있을 것이다. 총선 지난 후에 방송할 것"이라고 밝혀, 한미FTA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인 것이 '방송 보류'의 한 원인임을 인정했다.
김 부장은 '한미FTA 아이템에 대해 촬영까지 모두 마쳤고, 2월 28일 방송할 예정이었다'는 제작진의 주장과 관련해는 "한미FTA 뿐만 아니라 론스타, 재외국민 참정권 아이템 역시 제작이 모두 완료됐으나 파업으로 인해 방송하지 못하고 있다"며 "파업이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한미FTA편의 방송 날짜가 확정되지도 않았다"고 맞섰다. 

2012년 2월 23일 목요일

[기고]지식채널e '구럼비'편 불방...'돌'얘기도 못하는 시대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2-23일자 기사 '[기고]지식채널e '구럼비'편 불방...'돌'얘기도 못하는 시대'를 퍼왔습니다.
"아무리 납작 엎드려도 EBS에 떡고물은 없다"

이번 주 월요일부터 방송예정이었던 지식채널e '구럼비' 편이 불방됐다. 아마도 많은 이들이 나처럼 "아니 왜?"라며 의아해 하지 않았을까 싶다. 일단 불방을 결정한 심의실이 밝힌 바에 따르면 구럼비 편을 불방 시킨 핵심 이유는 '공정성' 때문이다. 즉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은 사회적으로 논쟁적인 사안인데, 이 때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쪽의 의견에 치우쳐져 있다는 말이다. 

'자연 다큐'가 왜 '시사 다큐' 됐나?

그러나 담당PD가 스스로 밝혔듯이 사전에 '자기 검열'하여 사안을 '해군기지 건설'이라고 하는 논쟁적인 틀로 다루지 않고, 대신 '구럼비'라고 하는 '돌'의 '지질학적 가치'라는 틀로 제작했다. 즉 지식채널3 구럼비 편의 경우 어차피 시사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에 양쪽의 인터뷰를 담는 식의 방법을 취하기 어려우니, 차라리 '자연 다큐'로 접근하여 일반적인 환경 프로그램 수준의 상식적 메시지를 전하자는 측면에서 제작됐다. 그러니까 "이렇게 희귀하고 소중한 구럼비 바위를 굳이 훼손해야 하겠는가?" 정도의 메시지로 프로그램을 완성한 것이다. 

'구럼비'편이 정치적으로 과연 누구에게 득이 되고 또 누구에게 실이 될지 저는 관심없습니다. 또 관심 둘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EBS가 그동안 프로그램으로 구현해온 가장 상식적인 판단 기준만이 있었을 뿐이고 그건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지식채널e '구럼비'편 김한중 PD

결국 '돌 얘기'를 한 '자연 다큐'를 오히려 심의실에서 '정치적'으로 해석해서 '시사 다큐'로 오독했다고 밖에는 해석이 되질 않는다. 연출자가 의도적으로 정치적 사안을 피해갔음에도 불구하고, 심의실은 그걸 다시 정치적 사안으로 끌고 들어와 해석을 했다는 말이다. 

'자연 다큐'는 '비판적 시각' 담으면 안 되나?

물론 아무리 연출자가 그렇게 비껴간다고 해도 프로그램의 '뉘앙스'는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에 대해 긍정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허나 이 정도의 비판적 시각은 '환경 스페셜'류의 자연 다큐멘터리에서 보이는 매우 보편적인 시각이다. 특정 정치세력이나 특정 이해관계자의 입장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시대, 어느 정권 하에서라도 상식적으로 할 수 있는 '자연을 보호합시다!'라는 수준의 이야기라는 말이다.



ⓒ김한중PD 트위터(@EBSKIMPD) 20일 오후 8시45분에 방영 예정이었던 지식채널e '구럼비'편은 방송부적합으로 결정돼 불방됐다. (사진=김한중PD 트위터 캡쳐)

물론 EBS는 힘이 없는 방송사이자 정치권의 호통 한마디에 쩔쩔 매는 방송사다. 지배구조에서부터 재원구조까지 어느 하나 독립적인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몸을 사리고, 납작 엎드리는 것에 너무나도 익숙해져 있다. 이처럼 '자연 보호'라고 하는 당위적 가치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만들어도 혹여나 현 정권의 기분을 상하게 할까봐 걱정 또 걱정이다. 나 역시 EBS의 구성원이기에 그 어려움을 모르진 않는다. 

하지만 이건 도를 지나쳤다. 이건 단지 납작 엎드리는 수준이 아니라 한 나라의 '교육 방송'으로서의 정체성을 오히려 '정치적'으로 변질시켜 버리는 것이다. '탈정치'적이어야할 교육 방송을 오히려 '정치적 방송'으로 해석해 버리는 짓이나 다름없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서서 올바른 가치를 향해 '적극적 균형'을 잡으라고 독려하지는 못할망정, '돌' 얘기를 하는 걸 가지고 '기계적 균형'이 안 맞으니 방송하지 말아라? 과연 누가 EBS를 정치화 시키는가? 

정권 바뀌기만을 기다린다면 언론은 '자립 의지' 잃어버릴 것

비단 이러한 일이 EBS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타 방송사들도 유사한 이유로 수없이 많은 불방을 겪었고, 지금도 겪고 있다고 한다. 4대강 사업의 '환경적 문제'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만들어도 이걸 '4대강 사업의 찬반'으로 해석해서 불방시키는 것이 아마 가장 트렌디(?)한 사례가 아닐까 싶다. 정말 그러한 시각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묻고 싶다. 그럼 '4대강 사업'은 '환경 파괴적 사업'인가? 4대강 사업에 찬성을 하든 찬성을 하지 않든 '환경 보호'라는 것은 어차피 양측 모두가 다 지켜내야 할 가치가 아닌가? 구럼비 바위 역시 마찬가지다. 강정 마을에 해군기지를 건설해야 한다고 하는 쪽도 구럼비 바위의 지질학적 가치를 보호하려고 애써야 하지 않는가? 해군기지가 '환경 파괴적' 사업이라고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겠느냔 말이다. 


ⓒ고승민(경일대 4) 제공 지식채널e '구럼비'편에서 다루고자 했던 강정마을 구럼비 해안

개인적으로 가장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현실 그 자체보다도 이러한 어처구니 없는 언론의 현실에 대해 너무나 '익숙'해져 버린 우리 언론인들 스스로의 모습이다. 물론 현 정권의 집요한 언론장악 속에 아마 많은 이들이 지치고 또 지쳐서일 것이다. 하지만 이건 아니다. '돌'얘기 하나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면, 진짜 도를 넘어선 것이다. 만약에 이걸 그러려니 하고 넘어 간다고 하면, 또 오로지 총선 이후 정권이 교체되기만을 기다린다면 언론은 스스로의 '자립 의지'를 잃어버릴 것이다. 정치권의 변화에 맞춰 스스로의 생존여부, 비판 여부를 결정하는 '기생 언론'으로서의 정체성을 체화하게 된다. 

"아무리 납작 엎드려도 EBS에 떡고물은 없다"

어쩌면 이미 너무 늦었는지도 모르겠다. 나꼼수, 뉴스타파 등을 비롯한 새로운 채널들의 등장으로 기성 언론은 사실 더 떨어질 곳도 없을 만큼 초라해져 버렸다. 정의롭지도 못하고, 용감하지도 못하고, 심지어는 똑똑하지도 못하다. 언론밥만 축내는 떨거지가 되어 매일매일을 궁시렁대며 연명해 간다. 이는 나 역시 다르지 않다. 나 역시 그렇게 밥만 축내는 언론 떨거지 중 하나다. 하지만 아무리 떨거지라고 해도 언론인은 언론인이다. 정치권과 붙어먹기를 작정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최소한 '돌 얘기' 정도는 마음껏 할 수 있는 수준을 지켜내야 한다. 

마지막으로 EBS 심의실을 비롯한 경영진은 알아뒀으면 한다. 아무리 납작 엎드려도 EBS에 떡고물 같은 것이 떨어질 일 없다. 그리고 납작 엎드리면 엎드릴수록 더 밟고 싶어 하는 것이 권력이다. 그나마 돈 없고 빽 없는 EBS가 기댈 곳은 시청자밖에 없다. 근데 '구럼비'편 불방하면 시청자들로부터 인정을 받나? 시청자들이 "야, 구럼비 편 불방하는 EBS는 참 멋지다!" 라고 해주나? "구럼비 편 불방한 EBS에게 수신료 한 푼이라도 더 줘야겠다!"라고 시청자들이 생각하겠나? "구럼비 편 불방한 EBS는 참 '교육적'이니 아이들에게 보여줘야 겠다!"라고 학부모들이 환호하겠나? 이에 대해 부디 '정치적'으로 고민해 보길 권한다.

김진혁 EBS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