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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30일 목요일

KBS, 보도국장 지시로 이재용 아들 등수·점수 빼고 보도

이글은 미디어스 2013-05-30일자 기사 'KBS, 보도국장 지시로 이재용 아들 등수·점수 빼고 보도'를 퍼왔습니다.
최초 취재하고도 빛바래

KBS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아들의 부정입학 사실 확인을 최초 취재하고도 정작 28일 보도에서는 등수, 점수 등 구체적 사실을 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시곤 보도국장이 이재용 부회장의 아들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이같이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KBS (뉴스9)는 28일 12번째 리포트 ‘이재용 아들도 성적 조작…영훈중 압수수색’을 통해 영훈국제중학교 입시 과정에서 주관적 심사 부분 만점자 3명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뉴스9)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의 교과 성적은 합격선에 미치지 못했으나, 추천서와 자기계발 계획서 평가에서 만점을 받아 합산 결과 16명의 합격자 안에 들었다”면서 “삼성 측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취재기자가 처음 보고한 첫 원고에는 이재용 부사장 아들의 구체적인 성적과 등수 등 구체적인 사실이 포함돼 있었으나, 김시곤 보도국장의 지시로 최종 리포트에서는 이 부분이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 KBS '뉴스9'는 28일 12번째 리포트로 ‘이재용 아들도 성적 조작…영훈중 압수수색’을 내보냈으나, 이재용 부회장 아들의 점수, 등수 등 구체적인 사실을 누락하고 보도했다. (KBS '뉴스9' 캡처)

KBS의 한 기자는 30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원래 점수, 등수 등 구체적 내용이 기사에 포함돼 있어서 내용이 충실하고 임팩트도 있었는데 이 부분이 빠지면서 사실상 기사가 힘이 빠졌다”며 “김시곤 보도국장이 이재용 아들의 프라이버시를 들어 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첫 원고에는 이재용 아들의 성적 파트 등수가 대략 어느 정도이고, 주관적 평가 등수가 비경제적 사회적 배려 대상자 16명 중 15등이라는 사실도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삼성 측의 요청으로 뉴스가 달라진 것이 아니냐는 일부 보도에는 “취재기자가 삼성과 통화한 것은 사실이나 그 부분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함철 KBS 기자협회장은 같은 날 통화에서 “삼성 요청으로 해당 사실을 뺀 것이 아니라 보도국장의 지시”라고 답했다. 이어, “‘(성적, 등수는) 아이의 사생활과 관련된 부분이 아니냐. 이재용 부회장과 학교 측을 비판하고 고발하는 것이 보도의 목적인데, 이 부분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면 마치 아이의 잘못인 것처럼 호도될 수 있다’는 것이 보도국장의 해명”이라고 말했다.

함철 기자협회장은 “기사의 충실도, 완성도를 위해 보다 구체적인 팩트를 적시하고 보도했어야 한다는 것이 기자협회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미디어스는 김시곤 보도국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김시곤 보도국장은 올해 1월 용산참사 4주기 보도에서 ‘가치중립적이지 않고 경찰 공권력에 대한 부정적 인상을 준다’며 ‘용산참사’ 대신 ‘용산사건’이라는 용어를 쓰도록 지시해 논란이 됐다. 김시곤 보도국장은 올 7월 임기 6개월을 맞아 국장평가제를 앞두고 있다.

KBS는 지난 3월 영훈국제중의 입시 비리를 단독 보도한 후 지속적으로 관련 뉴스를 보도한 바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아들의 입시 비리 의혹 보도 또한 KBS가 28일 (뉴스9)에서 최초 취재·보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기홍 민주당 의원 등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 15명이 공동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 아들은 교고성적이 45.848(50점 만점)으로 영훈중 비경제적 사배자 전형에 지원한 155명 중 72위에 머물렀지만, 주과적 평가 영역인 추천서(30점), 자기개발계획서(15점), 출석 및 봉사(5점) 영역에서 모두 만점을 받아 15위로 최종 합격했다. 이 같은 사실은 29일 오마이뉴스 등 여러 언론에 보도됐다. 


김수정 기자  |  girlspeace@mediaus.co.kr

2013년 5월 29일 수요일

KBS와 MBC, 차려진 밥상 엎어버려

이글은 시사IN 2013-05-27일자 기사 'KBS와 MBC, 차려진 밥상 엎어버려'를 퍼왔습니다.

이명박 정부 때 해직된 언론인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대안 언론 ‘뉴스타파’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의 공동 취재를 통해 조세 피난처로 유명한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보이는 245명 한국인 명단 가운데 일부를 공개했다. 

이날 뉴스타파의 기자회견장에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TV조선, JTBC, 채널A의 출입을 금합니다”라는 공고문이 붙었다. 기자회견장이 언론노조 사무실이었던 터라, 언론노조가 보수 언론과 보수 종편의 사무실 출입을 금한 기존 방침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공중파 방송을 도와주는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공영방송들은 차려진 밥상을 엎어버렸다. SBS만이 해당 소식을 헤드라인에 편성하고 두 꼭지에 걸쳐 보도하면서 ‘버진아일랜드’의 풍경과 ‘페이퍼 컴퍼니’의 성격에 대한 해설 보도를 내보냈다. 반면 KBS와 MBC는 한 꼭지로 편성해 뉴스 중반부에 배치하는 축소 보도를 했다. 뉴스타파 보도와 관련 당사자 및 기업의 해명을 함께 배치해 ‘물타기’를 했고 KBS는 아예 뉴스타파의 이름조차 거론하지 않은 채 ‘한 인터넷 언론 매체’라고 표현했다. 뉴스타파 구성원의 상당수가 KBS와 MBC 출신이라는 걸 감안하면 씁쓸한 상황이다. 

한편 5월23일자 신문들은 보수지라도 대부분 관련 기사를 1면에 배치했다. (중앙일보)만 5면까지 해당 사안을 보도하지 않았다. 공영방송과 재벌 언론이 가장 보수성을 드러내는 이 기형적인 언론 환경은 이명박 정부의 유산이건만 박근혜 시대에도 쭈~욱 이어지고 있다. 


한윤형 ([미디어스] 기자)  |  webmaster@sisain.co.kr

2013년 5월 23일 목요일

뉴스타파를 '한 인터넷 언론'이라며 자존심 세운 KBS의 수준


이글은 미디어스 2013-05-22일자 기사 '뉴스타파를 '한 인터넷 언론'이라며 자존심 세운 KBS의 수준'을 퍼왔습니다.
[비평]방송뉴스가 뉴스타파 조세피난처 특종을 다루는 방식의 '쪽팔림'

▲ 뉴스타파 기자회견장에 붙어있던 공고문. 출입이 금지된 언론사 기자들은 기자회견장 밖에서 발을 구르기도 했다고 한다. 오늘 지상파 방송 뉴스를 본 뉴스타파 구성원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지금, 종편의 보도와 지상파의 보도는 얼마나 다른 것일까?

생긴지 1년도 안된 대안언론 뉴스타파. 시청료 받아가며 광고로 수익 챙기는 KBS, MBC, SBS와 같은 공중파에서도 알아내지 못한 특종을 했다. 좋은 기사는 돈이 필요하지만 돈이 좋은 기사를 만들지는 못한다는 방증인 듯.(@doax)
한 트위터리안의 촌평이다. 위 맨션처럼 한국 저널리즘의 역사에 중요한 한 페이지가 넘겨졌다. ‘탐사 저널리즘’을 표방하는 작은 대안 언론 ‘뉴스타파’가 그 어떤 메이저 언론도 해내지 못한 엄청난 특종을 발굴해냈다. 뉴스타파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의 공동취재 를 통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보이는 245명의 한국인 명단을 공개했다.
발표하자마자 엄청난 파장이 일었다. 22일 오후 2시 뉴스타파의 기자회견 이후 뉴스타파는 오후내내 검색어 순위 1위를 지켰고, 조세피난처 역시 검색어 순위 상위에 오르는 등 오후 내내 관련 소식이 인터넷과 SNS를 도배하다시피 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해직된 언론인들이 주축을 이룬 뉴스타파가 이런 엄청난 '개가'를 올린 상황에 대해 네티즌들은 규모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비판적 문제의식과 성실한 열정으로 세상의 진실을 열어젖힌 언론인들의 의지에 찬사와 경탄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 엄청난 ‘뉴스 이벤트’에 대해 방송 뉴스는 어떠한 보도를 했을까. 뉴스타파 팀은 다른 언론의 인용보도를 위해 특히 의제 장악력이 큰 방송 뉴스 보도를 감안해 세심하게 폭로 방식을 고민한 모습을 보였다. 뉴스타파를 통해 특종 보도를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앞서 ‘기자회견’을 마련해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언론 경험이 오랜 뉴스타파 구성원들은 방송 뉴스가 군소매체의 보도를 인용 보도해야 하는 상황을 피해주며 기자회견 취재를 통해 독자적으로 뉴스를 구성할 수 있도록 충분히 배려하는 모양새를 취한 것이다. 그리고 그 기자회견장 입구에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TV조선, JTBC, 채널A의 출입을 금합니다’라는 공고문을 붙이기까지 했다.
뉴스타파의 이러한 조치는 이미 앞서 국정권 직원 댓글 사건 특종을 단독 보도했지만, 이후 주요 언론들이 이를 제대로 받아주지 않은 것을 감안한 조치였던 동시에 특종의 성과를 독점하지 않고 여러 매체에 전파해 사건의 파장과 의미를 확산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덧붙여 ‘언론악법’을 통해 탄생한 종편 채널들과 이 채널들을 소유한 보수언론을 원천적으로 정보에서 배제함으로써 자신들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웅변하며 언론환경의 부조리함을 폭로하는 효과적인 전략이기도 했다.


▲ 뉴스타파를 '한 인터넷 언론 매체'라고 폄훼한 KBS는 그러나 홈페이지 뉴스 화면에서는 뉴스타파의 보도를 대문짝만하게 걸어놨다. 이 괴리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하지만 뉴스타파의 이러한 세심한 배려와 선의에 방송 뉴스는 전혀 부합하지 못했다. 그나마 SBS만이 체면치레를 했을 뿐, 뉴스타파 구성원들을 내쫒은 공영방송 KBS와 MBC는 속된 말로 ‘차려진 밥상도 제대로 받아먹지 못하는 칠푼이’의 모습을 보였다. 방송 뉴스 가운데서는 오직 SBS만 해당 소식을 헤드라인으로 편성하고 2꼭지에 걸쳐 보도했을 뿐, KBS와 MBC는 관련 보도를 한 꼭지로 편성 뉴스 중반부에 배치하는 축소 보도를 택했다. 특히, KBS는 보도에서 아예 뉴스타파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은 채, ‘한 인터넷 언론 매체’라고만 언급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방송 3사는 모두 뉴스타파의 폭로와 이름이 거론된 당사자 및 기업의 해명을 병렬 배치하는 방식의 ‘기계적 형평성’을 기본으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는 정도의 분석을 덧붙이는 정도의 무난한 보도를 구성했다. 이는 기본적으로 뉴스타파 기자회견에 쏠린 관심의 의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축소된 시각이었다. 다만, SBS의 경우 ‘페이퍼 컴퍼니’의 성격과 활용방법에 대한 별도의 ‘해설보도’를 편성했다. SBS는 ‘조세피난처로 유명한 버진 아일랜드’의 풍경을 배경화면으로 사용하며 앵커 멘트를 통해 “무슨 회사를 세워서 비즈니스 할 분위기가 아니다”며 조세 피난처는 곧 “탈세의 온상”이라는 돌직구를 던졌다. SBS는 이어 “금융실명제가 없고 부동산 실명제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돈에 꼬리표가 붙어있지 않아서 자금세탁이 상대적으로 쉽습니다”는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의 코멘트를 통해 이러한 행위가 어떤 목적을 갖고 진행되는 것인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 MBC는 상대적으로 뉴스타파가 지목한 조세 회피자들의 해명을 듣는데 주력한 리포트를 선보였다. 뉴스 순서 역시 헤드라인급은 아니었다. 하지만 KBS와 마찬가지로 인터넷 뉴스 화면에선 뉴스타파의 기자회견을 가장 크게 배치했다.

반면, KBS와 MBC의 경우 해설보도는커녕 뉴스타파의 주장과 관련 당사자 및 기업의 해명을 균등하게 배분하며 기술적인 ‘물타기’를 하는데 주력하는 모솝이었다. 편성 순서 역시 뉴스의 가치를 축소하기 위한 의도적 미루기라고 보일 정도였는데, KBS는 8번째, MBC는 6번째에 해당 보도를 배치했다. KBS의 경우 앞서 말했듯 뉴스타파란 이름을 거론하지 않은 채 ‘한 인터넷 언론 매체’라고 지칭해 보도의 신뢰도와 정보의 정확성을 스스로 낮추었고, MBC의 경우 상대적으로 당사자의 해명을 최대한 반영하는 구성으로 문제를 ‘아직 좀 더 두고봐야 하는 것’이라는 뉘앙스로 전달했다.
뉴스 타파의 폭로 내용을 감안했을 때, 방송 뉴스는 응당 ‘조세회피’(tax avoidance)란 무엇이고 ‘조세피난’(tax escape)이란 또 어떤 의미인지를 자세히 분석하며 이러한 행위가 사회 정의의 어떤 측면에서 문제가 되는 것인지를 심층적으로 조명할 필요가 있었다. 또한 뉴스타파의 보도 이전에 이미 한 해외 언론을 통해 최소 800억 이상의 한국 돈이 조세피난처에 투자되었던 상황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집중 분석해야 마땅했다. 그리고 언론 간의 경계가 아닌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더 중요한 가치라고 한다면 당사자들의 해명이 아닌 뉴스타파의 취재 경위를 자세히 취재하고, 향후 이 사건의 전개와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 것인지에 대한 전망을 내놓는 것이 합당했다.


▲ 공영방송의 퇴행이 워낙에 강렬하고 지속적이다보니 상대적으로 SBS의 선전이 자주 돋보이는 형국이 반복되고 있다. SBS는 지상파 방송 뉴스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뉴스타파의 기자회견을 헤드라인으로 배치했고, 해설보도를 편성했다.

하지만 방송 뉴스는 이 모든 것을 가뿐히 포기했다. 오로지 이미 떠들썩한 사실은 대중의 관심과 순식간에 집중된 이슈를 아예 외면하긴 힘드니 딱 '면피'만 가능한 수준에서 최소한으로 보도했을 뿐이다.
KBS 출신으로 뉴스타파 팀에 합류한 최경영 기자는 트위터에 취재 후일담을 밝히며 “KBS에선 무려 3팀, 조선, 중앙 등도 직접 국제탐사보도연맹에 찾아갔습니다. 청탁하지 않은 국내 메이저 언론사가 없었단 소식. 그들은 왜 이 작은 신생매체 뉴스타파에 조세피난처의 한국인 정보를 공유했을까요? 믿음은 거대함이나 기득권으로부터 나오진 않나봅니다.”는 맨션을 남겼다. KBS가 국제탐사보도연맹에게 거절당한 이유가 무엇인지는 길게 설명하지 않더라도 22일 KBS 보도를 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 국제탐사보도연맹은 아마도 ‘국가 보도직 공무원’에 가까워진 KBS 기자들에게 사회의 밑동을 흔들 수 있는 엄청난 ‘팩트’를 줘봤자, 그들이 타당한 언론 행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지 못했을 것이다.
뉴스타파의 엄청난 특종은 언론이 무엇으로 존재하고, 언론인이 어떻게 기능해야 하는 것인지를 분명하고 정확하게 보여줬다. 그리고 이에 대한 방송 뉴스의 보도는 역설적으로 한국의 언론 환경이 얼마나 단출하고 부실해졌는지를 명징하게 입증했다. 뉴스타파는 앞으로 매주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갖고 있는 이들의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 일주일마다 이제 방송 뉴스는 무엇을 할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공영방송의 자존심이 뉴스타파를 ‘한 인터넷 언론매체’라고 표기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점이다. 누가 더 사실에 다가섰느냐 혹은 다가서기 위해 노력했느냐에 의해 언론의 존재 이유와 언론인에 대한 평가는 결정된다. 어쩌면 다음 주에는 뉴스타파의 기자회견장 앞에 "KBS, MBC는 제대로 보도하지도 않을 거 '베껴쓰기'나 하든가 말든가' 하는 공고문이 붙을 지도 모르겠다.
한 가지 재밌는 것은 해당 보도를 앞 선에 배치하지 않은 KBS와 MBC가 뉴스 인터넷 화면과 모바일 뉴스 페이지에서는 뉴스타파 관련 리포트를 대문짝만하게 실었단 점이다.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그들도 이 사건의 뉴스 가치가 얼마나 큰 것인지 충분히 알고 있다. 다만, 겸연쩍을 뿐이다. 속된 말로 쪽팔릴 뿐이다. 그러나 공영방송 뉴스가 이 정도 사안을 이 정도로 밖에 보도하지 못하는 상황이야 말로 겸연쩍을 뿐이다. 한국 언론의 쪽팔림은 뉴스타파가 그런 특종을 했다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실력도 없는 공영방송이 그나마 뉴스 가치를 임의로 조율하면 여전히 의제 설정의 ‘갑 질’을 계속 할 수 있다는 수준의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단 점이다.


김완 기자  |  ssamwan@gmail.com

2013년 5월 22일 수요일

KBS의 ‘민주당 도청’ 의혹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3-05-22일자 기사 'KBS의 ‘민주당 도청’ 의혹'을 퍼왔습니다.
언론과 권력 (93)

“취임 후 KBS를 관제 특집프로그램으로 도배했다”는 비판을 회사 안팎에서 받던 김인규는 2011년 여름 ‘공영방송사의 야당 도청 의혹’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에 휘말려 들었다.
6월 24일 오후 민주당 원내대표인 김진표는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1야당인 민주당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완전 비공개 최고위원회 회의가 도청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민간인 사찰과 불법 대포폰도 모자라 제1야당 손학규 대표의 안방까지 엿듣는 도청공화국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23일 오전에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문방위 의원 연석회의는 KBS 수신료 인상에 관해 당의 대응전략을 논의하던 자리였다. 그런데 그 이튿날 국회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한나라당 의원 한선교가 23일에 있었던 민주당 연석회의 발언 내용을 공개했던 것이다.
한선교는 김진표가 제기한 ‘도청 의혹’에 대해 ‘민주당 내부자로부터 받은 메모’라고 주장했다. 손학규는 “민주당이 회의록에 대한 녹취록을 작성하기 전에 이미 여당 의원이 최고위원회 발언록을 정확히 인용했다”면서 “정식 문서가 아니라 도청일 수밖에 없는 문서를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공개적으로 낭독한다는 것은 의회주의의 기본을 잃은 처사”라고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국회 민주당 당 대표실 불법도청사건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천정배는 27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가진 인터뷰에서 도청 의혹의 근거로 자신이 민주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한 내용을 한선교가 그대로 읽은 사실을 들었다.
“천 의원은 ‘국회 영상녹화도 돼 있지만 한 의원은 문방위 회의에서 문건을 들고 발언을 했고, 그러면서 이것은 틀림없는 발언 녹취록이라고 밝혔다’며, 오늘(27일) (동아일보)도 이른바 녹취록을 입수해서 보도했던데, 이 녹취록의 존재, 이것이 (바로) 유력한 도청 근거 아니겠나‘라고 주장했다. (경향신문, 2011년 6월 27일 자)
민주당은 수신료 인상 문제에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쪽을 도청의 주체로 지목했다.
“수신료 인상은 KBS가 직접 당사자이고, 종합편성채널(종편) 광고시장 문제와도 맞물려 있다. 특히 KBS의 경우 수신료가 월 2,500원에서 1,000원(40%) 인상되면 연간 2,200억 원의 수입 증가가 기대돼, 1년 이상 이 문제에 사활을 걸어왔다.” (경향신문, 2011년 6월 28일 자)
민주당 ‘불법도청 진상조사특위’에 참여한 국회의원 이윤석은 6월 29일 “이번 불법도청은 기계로 녹음한 것을 (녹취록으로) 푼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고, 당의 핵심 당직자는 ‘관계 언론사’는 ‘여러 정황으로 볼 때 KBS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는 “KBS가 녹취와 그 내용을 전달한 것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확산되는 마당에 침묵은 의혹을 증폭시킬 뿐”이라며 “사측은 KBS 명예를 위해 도청 의혹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KBS는 6월 30일 ‘정치권 논란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민주당 관계자 등의 이름을 빌어 KBS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 제기가 증폭되고 이로 인해 회사의 명예가 크게 훼손되는 묵과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라 필요한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 (···) 수신료 문제의 당사자로서 이와 관련된 국회 논의를 적극적으로 파악하고 수신료 문제를 국회에서 다루고 있는 한나라당·민주당 등 주요 정당의 국회의원 등과 긴밀하게 협의해 왔으나 민주당이 주장하는 식의 이른바 도청 행위를 한 적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 둔다.” (경향신문, 2011년 6월 28일 자)
그 무렵 한 ‘정치포털 사이트’에는 ‘민주당 대표실 도청 의혹’에 관한 언론의 보도를 바탕으로 사건의 진상을 추리하는 글이 올랐다.
(조선일보) 오늘(6월 30일)자 1면에 실린 기사 제목은 ‘KBS 기자 당 대표실 들어가는 것 봤다’이다. 비공개회의에 앞서 기자들에게 잠시 그림 잡게 해주는 것은 관례다. 기자들 스케치가 끝나면 회의는 속개된다. 마음만 먹으면 기자들이 무선 마이크를 심어놓을 수 있다. 회의가 끝난 다음에 KBS 기자가 녹음된 내용을 풀어 정리하는 것은 간단하다. 그 내용이 한선교 의원에게 전달된 것일까.
민주당이 도청 의혹을 제기했을 때, 한선교 의원은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도청을 하겠느냐며 발뺌했다. 한 의원은 녹취록을 누군가에게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시나리오는 네 가지뿐이다. 한나라당에서 도청했거나, 민주당 인사 중에 누군가 배신했거나, 한나라당의 사주를 받은 KBS 기자가 바보 같은 짓을 했거나, KBS가 강박증 때문에 사고를 쳤거나.
지금으로서는 KBS와 한나라당의 강박증이 이루어낸 사건일 확률이 높다. 미국 닉슨 대통령을 권좌에서 물러나게 했던 ‘워터게이트 사건’. 워터게이트 건물에 입주해 있던 민주당 전국위원회 사무실을 도청한 사건이다. 현장에서 경찰에게 잡힌 범인들은 도청 장비를 가지고 있었다. 도청 의혹이 제기되자 닉슨 보좌관들은 피식 웃었다고 한다. 왜 우리가 도청하겠느냐며 부인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의 기자는 워터게이트 사건의 진실을 밝혀냈다. (···) 그때 미국 정치전문가들은 워터게이트 사건은 닉슨의 강박증이 만들어낸 사건이었다고 진단했다. (밥이야기, ‘불법 도청, 누가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했을까?’, 서프라이즈, 2011년 6월 30일 자)
도청 사건에 관해 KBS 기자 연루설을 뒷받침하는 의혹들이 잇달아 제기되자 김인규가 KBS 이사회 야당 쪽 이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벽치기는 취재기법으로 다 해왔던 것인데 문제가 될 게 있느냐”고 말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었다. ‘벽치기’는 기자들이 회의실 문 바깥벽에 귀를 대고 붙어 서서 안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엿듣는 취재 방법으로 도청과는 전혀 다르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김 사장의 언급이 사실이라면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내용 외부 유출에 자사 기자가 연루됐음을 시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한국일보, 2011년 6월 30일 자)
민주당은 7월 1일 한선교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 법 제3조는 공개되지 않은 타인 간의 대화를 녹음 또는 청취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제16조는 “이를 공개하거나 누설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 등에 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7월 초에 민주당 도청 사건의 혐의자로 KBS의 기자 장 아무개가 떠올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의 수사 관계자는 “장 기자가 14일 오후에 사전 통보 없이 경찰서에 와서 6월 23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당시 행적에 대해 진술하면서 도청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그 이후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태가 그에게서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는 경찰의 1차 조사에서 “(한선교 의원이 녹취록을 입수해서 공개한 날인) 6월 24일 다른 취재 일정 때문에 국회에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이 그의 휴대전화 수·발신 내역과 통화위치를 추적하고 국회 폐쇄회로 카메라를 조회하고 차량 출입 일지를 확인해 보니 24일 국회에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비공개로 열린 지난달 23일 장 기자의 휴대전화가 오랜 시간 사용(통화)되지 않은 점도 경찰의 의심을 사는 대목이다. 경찰은 장 기자가 휴대전화기의 녹음기 기능을 사용해 이 회의 내용을 몰래 녹음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사흘 동안 장 기자가 KBS 정치부 보고 라인과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도 파악했다. 경력이 짧은 기자가 평소에는 회사 간부들과 통화할 일이 적은데 이 시기에 그 빈도가 부쩍 늘었다는 뜻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장 기자가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지난달 27일 택시에 놓고 내렸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장 기자가 당시에 탔던 택시의 운전기사를 찾아내 조사했는데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두고 내린 일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2011년 7월 22일 자)
7월 21일 오후, 2000년 이후 KBS에 입사한 젊은 기자 256명 가운데 166명이 각자의 실명을 밝힌 성명서를 발표했다. 

민주당 대표실 도청 의혹 사건이 터져나온지 벌써 한 달이 돼 간다. 그동안 KBS에는 긴 침묵만이 흘렀다. 부끄럽고 참담하기 짝이 없다. 김인규 사장을 비롯한 KBS 수뇌부 어느 누구도 명쾌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도청 의혹 사건에 대해 지금까지 KBS가 내놓은 해명은 참으로 옹색함을 넘어 어처구니없을 정도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방식의 도청은 없었다.”, “제삼자의 도움이 있었음을 부득불 확인하지만, 취재원 보호를 위해 밝히지는 않겠다.” 또한, 애매모호한 해명의 주체 역시 경영진은 보도본부로, 보도본부는 정치외교부로 떠넘기고 있다. 취재원의 말 한마디, 한 마디의 의미를 읽어내는 훈련을 받은 우리가 봤을 때 이건 정말 말장난에 불과하다. 정녕 KBS 수뇌부는 세상 속 여론을 모른단 말인가? 이런 해명으론 의혹 해소는커녕 불신만 키울 뿐이다. 언제까지 ‘언론자유’나 ‘취재원 보호’ 운운하며 사무실 뒤에 숨어 있을 것인가?
지금 KBS에 대한 여론은 그야말로 그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하다. 한 달 가까운 침묵과 애매모호한 해명으로 일관하는 사이, 공영방송 KBS는 처절하게 무너졌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일선 취재기자들의 몫이다. 당장 취재 현장에서 “KBS 너희들이 그렇지 뭐, 영혼 없는 기자들아, 딴 데 가서 취재하라” 이런 식의 조롱과 비아냥이 들려오고 있다. 심지어 취재 현장에서 쫓겨나는 경우도 있다.(미디어오늘, 2011년 7월 22일 자)
KBS 입사 10년차 이하 피디 148명은 7월 25일 사내게시판에 ‘사장님 힘 내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피디들은 “제작현장 역시 도청의 멍에를 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더 이상 수사기관 뒤에 숨지 말고 직을 걸고 떳떳하게 답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의혹의 중심에 KBS가 있고 사상 초유라는 경찰의 압수수색까지 봐야 했다’며 ‘책임 있는 지위의 누구도 입을 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의 침묵에 대해서는 ‘지난 몇 개월간 사내에 광풍이 있었고, 취재진들이 사병처럼 동원된다는 이야기에도 귀를 닫았고, 누구들이 민주당사 앞에 무리 지어 몰려갈 때도 눈을 감았다’며 ‘오늘의 참담함이 더욱 뼈저린 이유’라고 자성의 목소리도 전했다.” (미디어오늘, 2011년 7월 22일 자)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는 7월 20일부터 25일까지 조합원 1,063명을 대상으로 ‘도청 의혹’에 관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응답자 567명 가운데 97%인 548명이 ‘도청 사건에 KBS가 연루됐다’고 보는 조사 결과가 나타났다. 회사 경영진이 설문조사 결과 공표를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25일 저녁에 냈으나 서울남부지법 제51민사부는 “설문 내용은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는 도청 의혹과 관련해 현재의 객관적인 상황을 바탕으로 KBS 직원들에게 이에 대한 의견을 묻는 내용으로 특별한 답변을 유도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사장 김인규를 비롯한 KBS 경영진은 7월 27일 오후 ‘최근 현안과 관련한 경영진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발표했다. 이 글에서 경영진은 “이른바 도청 의혹과 관련해 본부 노조가 악의적인 설문조사를 강행하면서 사측을 비난하고 구성원 간의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영진은 ‘어느 사이 정치권의 (수신료 인상) 합의 파기라는 본질은 사라지고, 이른바 도청 의혹만 남아 있는 형국으로 변질됐다’며 ‘이렇게 되기까지 그동안 근거 없는 의혹을 확대재생산 하면서 사원 간의 불신을 조장한 본부 노조의 책임도 없다 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피디저널, 2011년 7월 28일 자)
전 KBS 사장 정연주는 경영진이 낸 자료를 보고 이렇게 평가했다.
KBS의 ‘도청 의혹’과 ‘정치 공작’이 전개되는 양상을 보면, 최근의 물난리와 산사태가 연상된다. 가래로 막을 수 있는 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봇물이 터지고, 끝내 산사태를 일으켜 엄청난 재난을 불러오는 양상과 그다지 다르지 않아 보인다. KBS 경영진은 경찰이 도청과 관련된 구체적 증거, 예컨대 민주당 최고위원회 회의 내용을 몰래 담은 장비를 찾지 못할 경우, 사건이 유야무야 될 수 있다고 여길지 모르겠다.
오산이다. 경찰이 ‘수사권 독립’의 일부를 얻어내고도 참으로 무능하여 수사결과가 없는 무능을 스스로 드러냈다손 치자. 그러나 KBS가 이미 고백한 ‘제삼자’의 문제는 여전히 남게 되고, 그 ‘제삼자’를 통해 입수된 ‘녹취록’이 어떤 경위를 거쳐 한나라당으로 넘어갔는가 하는 이번 사건의 또 다른 핵심 쟁점인 ‘정치공작’의 문제는 여전히 남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진실은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터져 나오게 되어 있다. (‘KBS 동문서답, 딱 두 마디가 빠졌다’, 오마이뉴스, 2011년 8월 3일 자)
민주당 최고위원회 회의 ‘녹취록’을 입수한 장본인인 한나라당 의원 한선교는 민주당이 의혹을 제기한 지 두 달이 넘도록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주장하면서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도청 사건’ 이전에 KBS는 한나라당, 방송통신위원회와 손을 잡고 수신료 인상을 밀어붙였다. 2011년 3월 10일 수신료 인상안은 ‘여야 합의 처리’를 전제로 국회 문방위 전체회의에 상정되었다. 그 뒤 6월 20일 문방위 법안심사소위에서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의원들이 수신료 인상안을 기습적으로 처리했다.
KBS의 숙원은 곧 풀리는 듯했다. 그러나 문방위 전체회의를 앞두고 민주당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표결을 저지할 움직임을 보이자 한나라당은 ‘강행 처리’를 보류했다. 그런 과정에서 ‘도청 의혹’이 불거져 KBS 수신료 인상 문제는 표류하게 되었던 것이다.
민주당 최고위원회 회의에 대한 도청 의혹 사건을 수사해온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011년 11월 2일 KBS 장 아무개(32) 기자와 국회에서 녹취록을 공개한 한나라당 의원 한선교에 대해 ‘혐의 없음’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수사를 종결했다. 경찰은 120일이 넘는 수사 기간에 한선교를 단 한 번도 직접 조사하지 못했는가 하면 KBS 쪽 관련자들의 혐의를 입증할 물증 확보에도 실패했다.
민주당이 ‘국회 당 대표실 도청 의혹’을 제기하던 날인 6월 24일 KBS는 백선엽을 한국전쟁의 영웅으로 미화한 다큐멘터리 (전쟁과 군인)을 내보냈다. 이 특집기획은 24, 25일 이틀간 KBS 1TV에서 황금시간대인 밤 10시부터 한 시간 동안씩 방영되었다.
백선엽은 1943년 ‘일제의 괴뢰국’인 만주국 소위로 임관되어 간도특설대에서 근무했다. 간도특설대는 만주에서 활약하던 항일무장단체를 토벌하기 위해 조직된 특수부대였다. 당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일본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하고 항일 무장투쟁을 벌이고 있었다.
(경향신문) 온라인 편집장 박래용은 (전쟁과 군인)에 관해서 이렇게 비판했다.
‘백선엽 다큐’는 공영방송이 만든 다큐멘터리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한 개인의 기억과 의견만을 추종했습니다. 미공개 영상이란 것도 미군 행렬 같은 게 태반이어서 특별한 사료적 가치는 없어 보였습니다. (···) 혼돈의 시절, 100만 명이 넘는 민간인 피해 사실이나 무고한 양민을 빨갱이로 몰아 죽이고 그 가족들을 고통 속에 살게 한 국가 폭력에 대해서는 1초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
백선엽은 회고록에서 조선인을 토벌한 사실을 당당히 밝혔습니다. 그가 해 방 이후 이제까지 간도특설대의 친일 전력에 대해 참회하거나 반성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백선엽은 같은 동포를 토벌하고 죽이면서 일말의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고 후회하지도, 사죄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칼을 쥐고 있는 자의 사명’이라며 자신의 친일행각이 정당하다고 외쳤습니다. (·····)
해방 후 간도특설대 출신들은 토벌작전 경험을 무기 삼아 4·3사건과 지리산 빨치산 토벌에 주력으로 참여했습니다. 한국전쟁 발발 후 백선엽은 나이 32세에 육군참모총장이 되었습니다. 백선엽이 6·25전쟁에서 전과를 세웠다는 것은 사실일 것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국가 기간방송을 자처하는 KBS가 백선엽을 우리 민족이 본받아야 할 위대한 군인으로 미화한 것은 ‘미친 짓’이라고밖에 할 수 없습니다.(‘백선엽 만세! KBS 만세! [온라인편집장 칼럼], 경향신문, 2011년 6월 28일 자)
KBS가 백선엽을 ‘위대한 군인’으로 미화하는 (전쟁과 군인)을 방영하고 나서 광복절 특집으로 5부작 다큐멘터리 (초대 대통령 이승만과 제1공화국)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언론노조 KBS 본부는 ‘친일독재 찬양방송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하고 반대 운동에 나섰다.

“비대위는 7월 12일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친일파 백선엽 찬양 이후 쏟아진 비난에도 불구하고 KBS가 또다시 국민적 공분을 일으킬 일을 벌이고 있다”며 “우리 단체들의 거듭된 경고와 항의, 그리고 취소 요청에도 불구하고 KBS는 광복절을 기념해 독재자이자 민간인 학살의 최고 책임자인 이승만을 찬양하는 다큐멘터리를 예정대로 강행하겠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비대위는 “광복절을 전후해 초대 대통령의 일대기를 돌아보는 대규모 프로그램을 방송함으로써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꾸고, ‘1945년 8월 15일 일제로부터 해방’보다는 ‘1945년 공산정권에 맞선 남한 단독정부 수립’에 더욱 큰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 세력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KBS가 나서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노컷뉴스, 2011년 7월 13일 자)


김종철 (언론인)  |  cckim999@naver.com

2013년 5월 20일 월요일

KBS, 네이버 뉴스 공급계약 체결 추진 논란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5-20일자 기사 'KBS, 네이버 뉴스 공급계약 체결 추진 논란'을 퍼왔습니다.
6월1일부터 기사 공급, 다른 포털과도 계약 맺을 듯… 내부에선 기대와 우려 교차

KBS가 네이버에 뉴스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KBS는 보도본부 차원에서 이 같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곧 공식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KBS 한 관계자는 “지난 주 간부회의 때 최종 결정이 났으며 6월1일부터 콘텐츠를 네이버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뉴스 콘텐츠와 동영상, 시사프로그램까지 포함되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다음과 네이트, 유튜브 등과도 협의를 거쳐 연내에 뉴스공급 체결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협상 내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고금액’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뉴스 노출위치도 ‘유리하게’ 하는 쪽으로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결정과 관련, 보도본부 한 기자는 “점차 모바일이 활성화 되고 있고, 뉴스 시장 또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네이버 메인화면 캡처

이 기자는 “뉴스 유통이 다변화되고 있는데 KBS사이트만 가지고서는 이런 흐름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면서 “포털에 뉴스를 공급하는 것에 대해 그동안 찬반논란 등 엇갈린 주장이 있었지만 최근 제공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네이버 뉴스공급에 찬성하는 KBS기자들은 ‘네이버 뉴스의존비율이 상당히 높은 상황에서 KBS만 굳이 안할 이유가 없지 않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KBS는 네이버와 기사공급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을 때도 뉴스캐스트와 뉴스스탠드에 계속 배치가 돼 왔다”면서 “포털에 뉴스를 제공하는 것이 KBS에 어떤 이득이 있는지 의문점이 많았기 때문에 그동안 뉴스 제공을 하지 않았는데, 모바일과 뉴스유통 다변화시대에 더 이상 득이 되는 게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KBS가 네이버에 뉴스를 제공하기로 한 것을 뉴스유통 다변화라는 관점에서 봐달라는 주문인 셈이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장기적인 플랫폼 구축 계획을 등한시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번 결정에 비판적인 보도본부 한 기자는 “KBS가 연간 10억 안팎의 수익을 위해 뉴스콘텐츠를 포털에 제공하는 게 과연 장기적으로 KBS에 득이 되는지 의문”이라며 “그동안 추진해왔던 자체적인 플랫폼 구축도 이렇게 되면 힘을 잃게 된다”고 우려했다. 

실제 최근 KBS기자협회(회장 함철)가 협회원들을 대상으로 의견취합을 했을 때 ‘네이버 뉴스공급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기자는 “KBS가 한때 포털에 뉴스를 공급했다가 효과가 없다고 판단해 철회한 적이 있는데, 여기에는 포털이 뉴스를 독점하는 것에 대한 견제의도가 담겨 있었다”면서 “이번 계약으로 이런 원칙이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이 기자는 “현재 한국 뉴스시장에서 네이버가 차지하는 뉴스영향력은 거의 절대적”이라면서 “사실상 네이버 ‘뉴스독점 시대’에 KBS마저 이런 상황을 심화시킬 수 있는 구조로 편입되는 결정을 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동기 기자 |mediagom@mediatoday.co.kr  

KBS, 네이버 뉴스 공급계약 체결 추진 논란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5-20일자 기사 'KBS, 네이버 뉴스 공급계약 체결 추진 논란'을 퍼왔습니다.
6월1일부터 기사 공급, 다른 포털과도 계약 맺을 듯… 내부에선 기대와 우려 교차

KBS가 네이버에 뉴스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KBS는 보도본부 차원에서 이 같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곧 공식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KBS 한 관계자는 “지난 주 간부회의 때 최종 결정이 났으며 6월1일부터 콘텐츠를 네이버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뉴스 콘텐츠와 동영상, 시사프로그램까지 포함되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다음과 네이트, 유튜브 등과도 협의를 거쳐 연내에 뉴스공급 체결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협상 내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고금액’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뉴스 노출위치도 ‘유리하게’ 하는 쪽으로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결정과 관련, 보도본부 한 기자는 “점차 모바일이 활성화 되고 있고, 뉴스 시장 또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네이버 메인화면 캡처

이 기자는 “뉴스 유통이 다변화되고 있는데 KBS사이트만 가지고서는 이런 흐름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면서 “포털에 뉴스를 공급하는 것에 대해 그동안 찬반논란 등 엇갈린 주장이 있었지만 최근 제공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네이버 뉴스공급에 찬성하는 KBS기자들은 ‘네이버 뉴스의존비율이 상당히 높은 상황에서 KBS만 굳이 안할 이유가 없지 않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KBS는 네이버와 기사공급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을 때도 뉴스캐스트와 뉴스스탠드에 계속 배치가 돼 왔다”면서 “포털에 뉴스를 제공하는 것이 KBS에 어떤 이득이 있는지 의문점이 많았기 때문에 그동안 뉴스 제공을 하지 않았는데, 모바일과 뉴스유통 다변화시대에 더 이상 득이 되는 게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KBS가 네이버에 뉴스를 제공하기로 한 것을 뉴스유통 다변화라는 관점에서 봐달라는 주문인 셈이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장기적인 플랫폼 구축 계획을 등한시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번 결정에 비판적인 보도본부 한 기자는 “KBS가 연간 10억 안팎의 수익을 위해 뉴스콘텐츠를 포털에 제공하는 게 과연 장기적으로 KBS에 득이 되는지 의문”이라며 “그동안 추진해왔던 자체적인 플랫폼 구축도 이렇게 되면 힘을 잃게 된다”고 우려했다. 

실제 최근 KBS기자협회(회장 함철)가 협회원들을 대상으로 의견취합을 했을 때 ‘네이버 뉴스공급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기자는 “KBS가 한때 포털에 뉴스를 공급했다가 효과가 없다고 판단해 철회한 적이 있는데, 여기에는 포털이 뉴스를 독점하는 것에 대한 견제의도가 담겨 있었다”면서 “이번 계약으로 이런 원칙이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이 기자는 “현재 한국 뉴스시장에서 네이버가 차지하는 뉴스영향력은 거의 절대적”이라면서 “사실상 네이버 ‘뉴스독점 시대’에 KBS마저 이런 상황을 심화시킬 수 있는 구조로 편입되는 결정을 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동기 기자 |mediagom@mediatoday.co.kr  

2013년 5월 17일 금요일

KBS, 윤창중 사태 갑갑한 朴 ‘구원투수’?


이글은 PD저널 2013-05-16일자 기사 'KBS, 윤창중 사태 갑갑한 朴 ‘구원투수’?'를 퍼왔습니다.
18일 한미정상회담 진단 프로그램 긴급 편성…“세 번째 방미 특집방송”

KBS가 오는 18일 밤 10시 30분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訪美) 관련 성과를 다루는 프로그램을 긴급 편성해 ‘정권 홍보방송’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BS는 이날 방송이 예정된 (세계는 지금)을 취소하고  생방송 (특별기획 한미동맹 60년, 글로벌 파트너십의 미래)를 편성하기로 16일 오후 확정했다. 이번 방송은 한미정상회담을 진단하는 토론과 박 대통령의 방미 관련 영상물(VCR) 시청 등으로 진행되며 패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방송 제작은 다큐국과 시사제작국에서 공동으로 맡아 진행한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KBS 내부에서는 윤창중 성추행 사태로 박 대통령의 방미 성과가 묻히자 대담을 통해 정국을 반전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KBS는 이미 박 대통령 방미 성과와 과제를 진단하는 프로그램을 두 차례나 방송한 바 있다.  지난 10일  (특별좌담 박근혜 대통령 방미 결산)을 긴급 편성한 데 이어  지난 11일에도  (생방송 심야토론) ‘한미정상회담, 성과와 과제는?’를 통해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짚었다.
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김현석, 이하 KBS본부) 홍기호 부위원장은 “이미 두 차례 관련 프로그램을 방송한 상황에서 제목만 바뀐다고 다른 내용이 나올 수 있겠느냐”라며 “길환영 사장이 국정홍보 해주고 있다고 보여주는 것으로 밖에 추정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 지난 5얼 11일 방송된 KBS 1TV <생방송 심야토론>(밤 11시 20분~)에서 '한미정상회담, 성과와 과제는?'이라는 주제로 한미 정상회담 결과와 향후 과제에 대해 토론했다. ⓒKBS 화면캡처

이어 홍 부위원장은 “윤창중 때문에 이미지를 구긴 정권이 방미 성과를 다시 한 번 전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KBS 뉴스가 윤창중 사건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고,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실패는 지적하지 않는 것도 모자라 방미 1주일이 넘은 시점에서 특별 생방송을 편성한다는 것은 시청자가 아니라 정권을 보고 편성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다큐국의 한 PD는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을 다녀오자마자 방미 성과를 방송했는데 다시 한다는 것은 성과 중심으로 치장해주겠다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며 “회사가 정권에 잘 보이려는 의도를 강력하게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KBS의 또 다른 관계자는 “윤창중 사건 떄문에 애초에 세웠던 방미 성과 알리기 시나리오가 차질을 빚은 상태에서 다시 애초의 계획을 가져가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윤창중 사건에 대해서 빨리 털고, 치적을 홍보하는 쪽으로 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상 이번 대담이 국면 전환을 위한 의도를 갖고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안타깝게도 KBS가 방송사 가운데 총대를 메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긴급 편성에 대해 KBS 홍보실 관계자는 “저녁 5시쯤 편성 공지를 받았다”며 “긴급 편성된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방송국의 편성이라는 것이 방송국 고유의, 그리고 나름의 판단이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대통령이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것이고, 결산한다는 의미에서 다시 한 번 짚어보는 것 아니겠나”라면서도 “섣불리 말하기는 그렇다”고 말했다.


최영주 기자 yj719@pdjournal.com

'보도지침 논란' KBS, 박근혜 방미프로까지 긴급편성


이글은 미디어스 2013-05-16일자 기사 ''보도지침 논란' KBS, 박근혜 방미프로까지 긴급편성'을 퍼왔습니다.
지난주 특별 프로그램 및 (시사토론) 통해 이미 유사 내용 방영… “뜬금없다”


▲ KBS는 박근혜 대통령이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10일과 이튿날인 11일 방미 성과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각각 방영했다. 사진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각) 오전 미국 워싱턴 미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뉴스1

KBS가 정규 편성돼 있던 (세계는 지금) 대신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다룬 특별 대담을 18일 긴급 편성해 논란이 되고 있다.
KBS 홈페이지에서 1TV 편성표를 보면 18일 밤 10시 30분에는 매주 방영되던 (세계는 지금)이 아닌, (특별기획 한미동맹 60년, 글로벌 파트너십의 미래)가 편성돼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돌아보는 프로그램이 긴급 편성된 것이다.


▲ KBS의 18일자 1TV 편성표 (KBS 홈페이지 캡처)

한 KBS 관계자는 “15일 저녁 7시경 프로그램을 준비하라는 말을 들어 편성 사실을 알게 됐다”며 “박근혜 대통령 방미 관련 내용이 담긴 VCR이 있고, 패널들이 중간중간 영상을 보면서 대담을 하는 형식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대통령이 해외 방문을 했을 때에는 관련 내용을 다루는 보도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제작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지난주에 이미 같은 내용을 두 차례나 다뤘는데 정규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대담을 긴급 편성했다. 내부에서도 뜬금없다는 반응이다”라고 밝혔다.
KBS는 박근혜 대통령이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10일 밤 10시 50분 (취재파일 K) 대신 (특별좌담 박근혜 대통령 방미 결산)을 방영했고, 이튿날인 11일 밤 11시 20분부터 방영하는 (심야토론)에서 ‘한미정상회담, 성과와 과제는’이라는 주제를 다룬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이번주에 나가는 내용도 똑같을 텐데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며 “14일 언론사 정치부장들과 청와대 미팅이 있었는데 그때 이야기가 된 건가, 하고 추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혜경 편성국장은 16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특별기획 한미동맹 60년, 글로벌 파트너십의 미래)가 긴급 편성된 이유에 대해 “그것은 임원 회의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짤막하게 답한 후 바로 전화를 끊었다. 선재희 홍보팀장은 “프로그램 편성 관련 공문을 받긴 했으나 배경에 대한 설명은 따로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특별기획 한미동맹 60년, 글로벌 파트너십의 미래)의 제작을 맡은 것으로 알려진 다큐멘터리국의 김규효 국장은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전화를 끊었다.


김수정 기자  |  girlspeace@mediaus.co.kr

2013년 5월 15일 수요일

‘보도지침 논란’ KBS, 윤창중 덮으려 물타기까지?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5-15일자 기사 '‘보도지침 논란’ KBS, 윤창중 덮으려 물타기까지?'를 퍼왔습니다.
윤창중 보도 급격히 축소…새 노조 “청와대 명령인가?”

지난 10일, 윤창중 전 대변인 보도에 청와대 브리핑룸 그림, 태극기 그림을 사용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을 내려 ‘신 보도지침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는 KBS가 타 방송사와 비교해 윤창중 관련 보도를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김현석, 이하 새 노조)는 15일 뉴스 모니터 보고서를 내어 “KBS 뉴스가 윤창중 관련 보도를 급격하게 축소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KBS 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로 북한에 회담을 제의했다는 내용을 14일 톱 뉴스로 보도했다. ‘정부 판문점 회담 北에 제의…개성공단 논의’, ‘회담 제의 배경은?…남북관계 전환 계기 될까’ 꼭지가 각각 1, 2번째 뉴스로 나갔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놓고 나온 자재와 완제품을 남한으로 반출하자는 논의를 하자는 것이 요지였다. MBC, SBS는 같은 소식을 각각 21번째, 12번째로 보도했다.

새 노조는 “해당 뉴스는 원래 1꼭지였다가 5~6시쯤 편집부의 요청으로 두 꼭지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며 “회의 제의는 뉴스가치가 있지만 톱으로 될 만한지에 대해서는 정치외교부 내에서도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 KBS가 윤창중 사건을 덮으려고 물타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보도국 기자의 발언을 전했다. 


▲ KBS 뉴스9는 타 방송사와 달리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로 정부가 북한 측에 회담을 제의했다는 내용을 14일 톱뉴스로 뽑았다. (KBS 뉴스9 캡처)

새 노조는 “하루 종일 신문, 방송, 인터넷에 새로운 사실과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뉴스9)는 이를 확인해서 보도하기보다는 철저하게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그 예로 14일 4번째 꼭지로 보도된 ‘윤창중 의혹 확인 VS 미확인 쟁점 해법은?’을 들었다.

새 노조는 “요점정리를 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으나 알맹이는 빠져 있고, 다른 언론들은 취재를 통해 사실로 확인했다는 내용까지 쟁점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이쯤 되면 KBS는 취재를 하는 것인지 청와대만 바라보며 받아쓰기를 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비판했다.

같은 날 MBC, SBS는 워싱턴에서 윤창중 전 대변인의 차를 운전했던 기사를 인터뷰해 사건 당일 윤창중 전 대변인의 행적을 추적했다. MBC는 운전기사의 증언을 2, 3번째 꼭지에 배치했고, 5번째 꼭지에서는 윤창중 전 대변인이 묵었던 워싱턴 페어팩스호텔에 찾아가 CCTV가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도 했다. SBS 역시 톱뉴스를 비롯한 초반 꼭지 4개를 윤창중 사건에 할애했다. 


▲ MBC, SBS는 워싱턴 현지에서 윤창중 전 대변인 차량을 운전했던 기사의 증언을 보도했다. MBC는 윤창중 전 대변인이 머물렀던 호텔을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캡처)

반면, KBS는 운전기사나 호텔방 관련 뉴스는 전하지 않았다. 타 방송사 뉴스가 톱뉴스를 비롯해 윤창중 사건을 주요 소식으로 다룬 것에 비해, KBS (뉴스9)는 1~5번째 꼭지 중 윤창중 보도는 2건에 불과했다. 새 노조는 “두 방송(MBC, SBS)의 보도 내용은 ‘확인 결과 윤창중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KBS가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을 변호해 줄 절호의 기회를 놓친 것”이라며 “알맹이 없는 뉴스와 받아쓰기는 결국 낙종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새 노조는 “(윤창중 사건과 관련해) 소극적 보도에 맥락을 무시한 단편적 사실 전달에 이어 이제는 보도 자체를 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임창건 보도본부장과 김시곤 보도국장에게 하늘의 해는 시청자가 아닌 박근혜 대통령인가?”라고 반문했다.


▲ 14일 KBS, MBC, SBS 지상파 방송 3사 뉴스 꼭지 비교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KBS (다큐 극장), 역사프로의 ABC 어겨”

한편, 새 노조는 14일 성명을 통해 11일 방영된 (다큐 극장) ‘아웅산 그리고 2013년’이 “역사프로그램의 ABC를 어기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새 노조는 버마 아웅산 참사 당시 희생된 전두환 정권의 각료들을 ‘황금 내각’,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물’ 등으로 표현한 자의적이고 주관적인 내레이션과, 국민들이 마음 아파할까봐 전두환 대통령이 사건 현장 사진을 비공개 처리했다는 취재원의 증언을 무비판적으로 인용한 것을 미흡한 점으로 지적했다. 

또한 새 노조는 버마 아웅산 참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왜 전두환 대통령은 버마로 갔는가?’라는 의문을 해결하지 못한 점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외주건 내부 제작이건 (다큐 극장)은 KBS 프로그램”이라며 “역사를 어떻게 다룰지 고민하기 전에 역사를 다루는 제작진 자세의 문제는 없는지 신중하게 살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수정 기자  |  girlspeace@mediaus.co.kr

2013년 5월 14일 화요일

정미홍 "윤창중이 성폭행해 죽이기라도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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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국민이 너무 삼류", 홈피 다운

KBS 아나운서 출신의 극우인사인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가 윤창중 성추행을 옹호, 성난 네티즌들의 융단폭격으로 홈피가 다운되는 등 비난을 자초했다.

정 대표는 13일 오전 동아일보 종편 (채널A)에 출연해 윤 전 대변인에 대한 국민적 분노에 대해 "아직 수사 중이고 지극히 경범죄로 신고된 사안인데 성폭행해서 그 사람을 목 졸라 죽이기라도 한 분위기"라며 "이게 미친 광기가 아니고 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전 세계 상위 10% 안에 드는 상위 국가인데 반해 이런 사안이 터졌을 때 언론이 대응하는 방법이나 국민들이 소문을 만들고 진실에 접근하려는 태도 이런 것들이 너무 삼류"라고 언론과 국민을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윤창중이 평소에 그런 일이 있을 때 도망가는 사람이 아니다"며 "키가 165센티미터에 예순이 다 되신 분이다. 4박5일 바쁜 일정에 새벽 5시까지 술을 마시고 이랬다는 게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다. 정황적으로 너무 과장되게 흘러가는 게 안타깝다"며 윤 전 대변인을 적극 감싸기도 했다.

그는 앞서 윤 전 대변인의 기자회견 직후인 11일에는 트위터를 통해 "기자회견을 보니 그가 잘못한 게 별로 없다는 생각"이라며 "출장중에 과음하지도, 젊은 여성 희롱한 적도 없지 않은가. 참 멀쩡한 사람 바보 만들기 쉽다. 사악하고 이상한 인간들이 판치는 세상"이라고 윤 전 대변인을 옹호했다.

그는 12일에는 "윤 전 대변인께서는 허위사실 유포 확산하는 언론과 종북 세력들 모두 법적 처벌 및 민사배상 추진하기 바랍니다"라며 "사이비 언론인, 거짓말 유포하는 논객들 걸러낼 기회"라고 법적 대응을 부추키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월19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서울시장, 성남시장, 노원구청장 외 종북 성향의 지자체장들 모두 기억해서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퇴출시켜야 합니다. 기억합시다"라고 주장해, 이재명 성남시장으로부터 고소되기도 했던 극우인사다.

그의 발언을 접한 네티즌들은 "당신 딸을 윤창중과 같은 방에 집어넣어 봐라" 등 맹비난했고, 급기야 그의 더코칭그룹 홈페이지는 접속 폭주로 서버가 다운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변희재씨만은 트위터를 통해 "정미홍의 말은 진실을 찾는 노력없이 인격살인을 통한 장사에만 골몰한 언론을 비판한 겁니다. 그러니 언론이 정미홍마저 죽이러 달려드는군요"라며 정 대표를 적극 감쌌다.


심언기 기자

KBS ‘윤창중 보도지침’ 논란 갈등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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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국 간부 “사진제공자 누구인지 밝혀라”… 새노조·기자협회 공방위 등 요구

이른바 ‘윤창중 보도지침’ 논란과 관련, KBS 내부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방미 수행 중 성추행으로 경질당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관련 리포트를 제작하면서 KBS가 태극기와 청와대 브리핑룸을 배경화면으로 사용하지 말라는 공지사항을 내린 것과 관련,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김현석·KBS본부)와 KBS기자협회(회장 함철)가 공방위와 보도위원회 개최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KBS 일부 간부는 사진제공자가 누구인지 밝힐 것을 KBS본부 측에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문호 KBS본부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간사는 “오늘(13일) 오전 보도국장과 만났는데 언론에 사진을 제공한 사람이 누구인지, 인터뷰는 또 누가했는지 등을 물어봤다”면서 “사측에서는 해프닝이라고 항변하고 있으나 여러 정황상 석연찮은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최 간사는 “일부 간부들은 사진을 KBS본부 측이 제공한 것으로 보고 ‘누가 유출했는지’를 문제 삼고 있는 것 같다”면서 “보도본부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하길래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최 간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 다음 주 공정방송위원회 개최를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오후 3시 경 KBS 영상편집실에 붙은 '공지사항'

KBS기자협회 차원에서도 보도위원회 개최 등을 통해 이 문제를 공론화 할 계획이다. 함철 KBS기자협회장은 “사측에서는 해프닝이라고 항변하고 있고, 일부 기자들은 ‘다른 의도’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일단 진상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면서 “기자협회 차원의 공식대응 여부는 진상조사 결과 후에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S본부는 13일 오후 성명을 내어 ‘윤창중 보도’와 관련 KBS가 청와대 눈치보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KBS본부는 “(이번 일은) 팀장 한 명 또는 자회사 직원들의 사소한 실수로 치부하고 넘어 갈 일이 아니다”면서 “보도본부는 청와대와 태극기가 들어간 그림을 사용하지 말라는 지시가 타당한 것이었는지에 대해서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KBS본부는 “그러면서 청와대 등으로부터의 외압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 10일의 공지사항이 타당한 것이었는지에 대한 보도본부의 공식적인 입장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KBS본부는 “자신들의 잘못으로 KBS뉴스의 신뢰에 큰 타격을 입힌 사건이 터졌음에도 보도본부는 아침 간부회의를 거친 후 적반하장으로 언론노조 KBS본부에게 공지사항을 찍은 사진을 언론에 제공한 사람과 인터뷰를 한 사람의 실명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사고는 자신들이 치고 문제를 제기한 사람을 찾아내 불이익을 주겠다는 논리는 언론을 억압하기 위해 권력이 쓰는 수법인데 보도본부 간부들이 같은 주장을 하다니 놀라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KBS는 이번 논란과 관련, “사실과 다른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서는 KBS의 명예를 훼손했기 때문에 보도본부 차원의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지난 10일 오후 KBS 보도국 편집실에 이라는 제목의 공지사항이 붙으면서 불거졌다. 해당 공지사항에는 △청와대 브리핑룸 브리핑 그림 사용금지 △뒷 배경화면에 태극기 등 그림사용 금지라는 내용이 포함됐으며 ‘윤창중 그림 쓸 경우는 일반적인 그림 사용을 사용해 주세요’라는 당부사항도 있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KBS측은 “윤창중 관련 뉴스가 나간 이후 ‘태극기 배경화면’이 화면에 나오는 것에 대해 불쾌하다는 시청자들의 항의전화가 보도본부로 계속 왔다”면서 “영상편집부 데스크가 이 항의를 받아들여 태극기를 배경화면으로 사용하지 말라는 지시를 실무자에게 전달했는데 실무자가 이를 잘못 받아들여 발생한 오해”라고 밝혔다.
KBS측은 “내부에서 비판이 제기되자 지난 10일 오후 6시쯤 관련 공지문을 모두 떼어냈으며, 청와대 브리핑룸 부분을 삭제한 채 새로운 공지문이 붙었다”고 밝혔다.


민동기 기자 |mediagom@mediatoday.co.kr 

"적반하장" KBS, ‘윤창중 보도지침’ 제보자 색출 논란


이글은 미디어스 2013-05-13일자 기사 '"적반하장" KBS, ‘윤창중 보도지침’ 제보자 색출 논란'을 퍼왔습니다.
보도본부의 제보자 실명 공개 요구… 새 노조 “언론 억압 수단”

KBS가 윤창중 전 대변인 뉴스를 보도할 때 태극기 배경 및 청와대 브리핑룸 영상을 사용하지 말라는 문건을 부착해 ‘보도지침 논란’에 휩싸인 이후, 언론에 공고문 사진을 제공하고 인터뷰한 KBS 새 노조 조합원의 실명을 공개하라고 밝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 KBS가 10일 오후 3시 경 보도영상편집실에 부착했던 공지사항 문건

윤창중 전 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일정 과정에서 현지 인턴을 성추행했고, 조기 귀국한 지 이틀도 되지 않은 10일 새벽 전격 경질됐다. KBS는 10일 오후 3시 경, 윤창중 전 대변인의 뉴스를 전할 때 ‘청와대 브리핑룸 브리핑그림 사용’, ‘배경화면에 태극기 등 그림 사용’을 ‘금지’한다는 문건을 보도영상편집실에 게시했다. 이 문건에는 ‘윤창중 그림 쓸 경우는 일반적인 그림을 사용해 달라’는 권고 사항도 포함돼 있다.   
KBS는 보도영상편집실 기자들이 항의하자 3시간 만에 공지사항을 뗐다. 이어, 홍보실을 통해 “영상편집부 데스크가 태극기를 배경으로 한 화면을 빼라고 구두 지시한 것이 와전됐다”며 “윤창중 전 대변인 소식에 태극기를 쓰는 것이 불쾌하다는 시청자의 항의를 받아들인 영상편집부 자체의 판단”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당 소식을 기사화되고,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이 “종박언론”, “5공 회귀 아니냐”라며 강하게 비판하면서 ‘보도지침 논란’은 계속됐다.

KBS는 13일 오후 현재까지 홍보실을 통해 보도영상편집실의 입장만 밝혔을 뿐, KBS 뉴스를 책임지는 보도본부 차원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보도본부 일부 간부는 오히려 13일 아침  보도본부 간부회의 후 ‘외부로 사진을 공개하고 인터뷰를 한 노조원들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김현석, 이하 새 노조)는 13일 성명을 내어 “자신들의 잘못으로 KBS 뉴스의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힌 사건이 터졌는데도, 보도본부는 간부회의 후 새 노조에게 공지사항을 찍은 사진을 언론에 제공한 사람, 인터뷰한 사람의 실명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진 제공자를 색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고 밝혔다. 

새 노조는 “보도본부가 명예훼손, 사규를 들먹이며 KBS 뉴스 신뢰가 깎인 책임은 새 노조가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사고는 자신들이 치고 문제제기한 사람은 찾아내 불이익을 주겠다는 논리는 언론을 억압하기 위해 권력이 쓰는 수법이다. 보도본부 간부들이 같은 주장을 해 놀라울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새 노조는 “영상편집부 팀장이 한 시청자의 항의를 받아들여 태극기의 존엄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으니 윤창중 보도에서 태극기가 들어간 그림을 사용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해명한 KBS의 해명에, “시청자상담실이나 사회부 제보 전화 등을 경유하지 않은 상황에서 보도본부의 해명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는 당사자 주장 외에는 없다”고 반박했다. 

새 노조 관계자는 “보도본부는 ‘보도지침’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한 인터뷰를 누가 했느냐.  노조라면 이런 부분을 공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새 노조는 ‘취재하는 기자가 의견을 물어서 답변을 해 줬다. 대답을 한다고 해서 기자가 쓰는 기사를 노조가 조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도본부는 인터뷰한 사람이 누군지 실명을 밝히라고 요구하면서, 태극기와 윤창중 전 대변인을 함께 두면 태극기의 존엄성이 훼손된다는 주장의 타당성에 대해서는  명확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다음주로 예정된 공정방송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따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스는 ‘보도지침 논란’에 대한 보도본부의 공식 입장을 듣기 위해 김시곤 보도국장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보도본부는 바쁜 곳이다. 공식 입장은 회사 홍보실을 통해 들어라”라는 답 외에는 뚜렷한 입장을 듣지 못했다. 

김수정 기자  |  girlspeace@media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