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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15일 수요일

‘보도지침 논란’ KBS, 윤창중 덮으려 물타기까지?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5-15일자 기사 '‘보도지침 논란’ KBS, 윤창중 덮으려 물타기까지?'를 퍼왔습니다.
윤창중 보도 급격히 축소…새 노조 “청와대 명령인가?”

지난 10일, 윤창중 전 대변인 보도에 청와대 브리핑룸 그림, 태극기 그림을 사용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을 내려 ‘신 보도지침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는 KBS가 타 방송사와 비교해 윤창중 관련 보도를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김현석, 이하 새 노조)는 15일 뉴스 모니터 보고서를 내어 “KBS 뉴스가 윤창중 관련 보도를 급격하게 축소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KBS 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로 북한에 회담을 제의했다는 내용을 14일 톱 뉴스로 보도했다. ‘정부 판문점 회담 北에 제의…개성공단 논의’, ‘회담 제의 배경은?…남북관계 전환 계기 될까’ 꼭지가 각각 1, 2번째 뉴스로 나갔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놓고 나온 자재와 완제품을 남한으로 반출하자는 논의를 하자는 것이 요지였다. MBC, SBS는 같은 소식을 각각 21번째, 12번째로 보도했다.

새 노조는 “해당 뉴스는 원래 1꼭지였다가 5~6시쯤 편집부의 요청으로 두 꼭지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며 “회의 제의는 뉴스가치가 있지만 톱으로 될 만한지에 대해서는 정치외교부 내에서도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 KBS가 윤창중 사건을 덮으려고 물타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보도국 기자의 발언을 전했다. 


▲ KBS 뉴스9는 타 방송사와 달리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로 정부가 북한 측에 회담을 제의했다는 내용을 14일 톱뉴스로 뽑았다. (KBS 뉴스9 캡처)

새 노조는 “하루 종일 신문, 방송, 인터넷에 새로운 사실과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뉴스9)는 이를 확인해서 보도하기보다는 철저하게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그 예로 14일 4번째 꼭지로 보도된 ‘윤창중 의혹 확인 VS 미확인 쟁점 해법은?’을 들었다.

새 노조는 “요점정리를 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으나 알맹이는 빠져 있고, 다른 언론들은 취재를 통해 사실로 확인했다는 내용까지 쟁점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이쯤 되면 KBS는 취재를 하는 것인지 청와대만 바라보며 받아쓰기를 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비판했다.

같은 날 MBC, SBS는 워싱턴에서 윤창중 전 대변인의 차를 운전했던 기사를 인터뷰해 사건 당일 윤창중 전 대변인의 행적을 추적했다. MBC는 운전기사의 증언을 2, 3번째 꼭지에 배치했고, 5번째 꼭지에서는 윤창중 전 대변인이 묵었던 워싱턴 페어팩스호텔에 찾아가 CCTV가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도 했다. SBS 역시 톱뉴스를 비롯한 초반 꼭지 4개를 윤창중 사건에 할애했다. 


▲ MBC, SBS는 워싱턴 현지에서 윤창중 전 대변인 차량을 운전했던 기사의 증언을 보도했다. MBC는 윤창중 전 대변인이 머물렀던 호텔을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캡처)

반면, KBS는 운전기사나 호텔방 관련 뉴스는 전하지 않았다. 타 방송사 뉴스가 톱뉴스를 비롯해 윤창중 사건을 주요 소식으로 다룬 것에 비해, KBS (뉴스9)는 1~5번째 꼭지 중 윤창중 보도는 2건에 불과했다. 새 노조는 “두 방송(MBC, SBS)의 보도 내용은 ‘확인 결과 윤창중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KBS가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을 변호해 줄 절호의 기회를 놓친 것”이라며 “알맹이 없는 뉴스와 받아쓰기는 결국 낙종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새 노조는 “(윤창중 사건과 관련해) 소극적 보도에 맥락을 무시한 단편적 사실 전달에 이어 이제는 보도 자체를 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임창건 보도본부장과 김시곤 보도국장에게 하늘의 해는 시청자가 아닌 박근혜 대통령인가?”라고 반문했다.


▲ 14일 KBS, MBC, SBS 지상파 방송 3사 뉴스 꼭지 비교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KBS (다큐 극장), 역사프로의 ABC 어겨”

한편, 새 노조는 14일 성명을 통해 11일 방영된 (다큐 극장) ‘아웅산 그리고 2013년’이 “역사프로그램의 ABC를 어기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새 노조는 버마 아웅산 참사 당시 희생된 전두환 정권의 각료들을 ‘황금 내각’,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물’ 등으로 표현한 자의적이고 주관적인 내레이션과, 국민들이 마음 아파할까봐 전두환 대통령이 사건 현장 사진을 비공개 처리했다는 취재원의 증언을 무비판적으로 인용한 것을 미흡한 점으로 지적했다. 

또한 새 노조는 버마 아웅산 참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왜 전두환 대통령은 버마로 갔는가?’라는 의문을 해결하지 못한 점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외주건 내부 제작이건 (다큐 극장)은 KBS 프로그램”이라며 “역사를 어떻게 다룰지 고민하기 전에 역사를 다루는 제작진 자세의 문제는 없는지 신중하게 살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수정 기자  |  girlspeace@mediaus.co.kr

2013년 5월 14일 화요일

"적반하장" KBS, ‘윤창중 보도지침’ 제보자 색출 논란


이글은 미디어스 2013-05-13일자 기사 '"적반하장" KBS, ‘윤창중 보도지침’ 제보자 색출 논란'을 퍼왔습니다.
보도본부의 제보자 실명 공개 요구… 새 노조 “언론 억압 수단”

KBS가 윤창중 전 대변인 뉴스를 보도할 때 태극기 배경 및 청와대 브리핑룸 영상을 사용하지 말라는 문건을 부착해 ‘보도지침 논란’에 휩싸인 이후, 언론에 공고문 사진을 제공하고 인터뷰한 KBS 새 노조 조합원의 실명을 공개하라고 밝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 KBS가 10일 오후 3시 경 보도영상편집실에 부착했던 공지사항 문건

윤창중 전 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일정 과정에서 현지 인턴을 성추행했고, 조기 귀국한 지 이틀도 되지 않은 10일 새벽 전격 경질됐다. KBS는 10일 오후 3시 경, 윤창중 전 대변인의 뉴스를 전할 때 ‘청와대 브리핑룸 브리핑그림 사용’, ‘배경화면에 태극기 등 그림 사용’을 ‘금지’한다는 문건을 보도영상편집실에 게시했다. 이 문건에는 ‘윤창중 그림 쓸 경우는 일반적인 그림을 사용해 달라’는 권고 사항도 포함돼 있다.   
KBS는 보도영상편집실 기자들이 항의하자 3시간 만에 공지사항을 뗐다. 이어, 홍보실을 통해 “영상편집부 데스크가 태극기를 배경으로 한 화면을 빼라고 구두 지시한 것이 와전됐다”며 “윤창중 전 대변인 소식에 태극기를 쓰는 것이 불쾌하다는 시청자의 항의를 받아들인 영상편집부 자체의 판단”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당 소식을 기사화되고,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이 “종박언론”, “5공 회귀 아니냐”라며 강하게 비판하면서 ‘보도지침 논란’은 계속됐다.

KBS는 13일 오후 현재까지 홍보실을 통해 보도영상편집실의 입장만 밝혔을 뿐, KBS 뉴스를 책임지는 보도본부 차원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보도본부 일부 간부는 오히려 13일 아침  보도본부 간부회의 후 ‘외부로 사진을 공개하고 인터뷰를 한 노조원들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김현석, 이하 새 노조)는 13일 성명을 내어 “자신들의 잘못으로 KBS 뉴스의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힌 사건이 터졌는데도, 보도본부는 간부회의 후 새 노조에게 공지사항을 찍은 사진을 언론에 제공한 사람, 인터뷰한 사람의 실명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진 제공자를 색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고 밝혔다. 

새 노조는 “보도본부가 명예훼손, 사규를 들먹이며 KBS 뉴스 신뢰가 깎인 책임은 새 노조가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사고는 자신들이 치고 문제제기한 사람은 찾아내 불이익을 주겠다는 논리는 언론을 억압하기 위해 권력이 쓰는 수법이다. 보도본부 간부들이 같은 주장을 해 놀라울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새 노조는 “영상편집부 팀장이 한 시청자의 항의를 받아들여 태극기의 존엄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으니 윤창중 보도에서 태극기가 들어간 그림을 사용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해명한 KBS의 해명에, “시청자상담실이나 사회부 제보 전화 등을 경유하지 않은 상황에서 보도본부의 해명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는 당사자 주장 외에는 없다”고 반박했다. 

새 노조 관계자는 “보도본부는 ‘보도지침’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한 인터뷰를 누가 했느냐.  노조라면 이런 부분을 공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새 노조는 ‘취재하는 기자가 의견을 물어서 답변을 해 줬다. 대답을 한다고 해서 기자가 쓰는 기사를 노조가 조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도본부는 인터뷰한 사람이 누군지 실명을 밝히라고 요구하면서, 태극기와 윤창중 전 대변인을 함께 두면 태극기의 존엄성이 훼손된다는 주장의 타당성에 대해서는  명확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다음주로 예정된 공정방송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따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스는 ‘보도지침 논란’에 대한 보도본부의 공식 입장을 듣기 위해 김시곤 보도국장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보도본부는 바쁜 곳이다. 공식 입장은 회사 홍보실을 통해 들어라”라는 답 외에는 뚜렷한 입장을 듣지 못했다. 

김수정 기자  |  girlspeace@mediaus.co.kr

2013년 3월 8일 금요일

KBS 내부, ‘박정희 미화’ 우려 다큐 두고 전면전 양상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3-07일자 기사 'KBS 내부, ‘박정희 미화’ 우려 다큐 두고 전면전 양상'을 퍼왔습니다.
“‘격동의 세월’ 이승만·백선엽 다큐 수준 될 것”… 새노조 ‘공방위’ 개최·PD협회 총회 소집

KBS가 오는 4월 개편에서 신설할 역사다큐 (격동의 세월)(가제)을 놓고 내부갈등이 점점 격화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김현석)가 공정방송위원회 개최를 통해 본격 대응에 나섰고, KBS PD협회도 총회 소집을 예고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KBS측은 편성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격동의 세월)은 물론 봄 개편과 관련한 의견표명이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KBS본부는 8일 공정방송위원회 긴급안건으로 사측에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따질 예정이다. KBS PD협회 또한 ‘역사다큐’와 관련, 11일 총회 소집을 통해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봄 개편을 둘러싼 갈등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KBS본부의 한 관계자는 “공방위 회의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사측에서 입장을 밝히지 않아 논의가 진전되지는 않고 있다”면서 “사측이 ‘격동의 세월’ 편성을 완전 철회하는 것이 우리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KBS 한 PD는 “‘역사스페셜’을 거쳤던 PD들이 집단으로 ‘격동의 세월’ 편성에 반대하는 입장을 8일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가동해 ‘격동의 세월’ 편성을 막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갈등은 외형적으로만 보면 ‘단순 갈등’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KBS 시사·다큐의 향후 기조와 방향이 걸려 있다는 점에서 ‘폭발성’이 대단히 크다.


▲ KBS 로고.

다른 PD는 “길환영 사장은 자신이 콘텐츠본부장으로 있던 시기, 내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승만 다큐’ ‘백선엽 다큐’를 제작해 독재자와 친일파를 미화했다는 논란을 일으킨 당사자”라면서 “이념 관련 아이템을 배제하겠다고 했지만, 한국 현대사를 다룬 프로그램이라면 1960~70년대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길 사장은 콘텐츠본부장으로 있던 지난 2011년 9월28일부터 30일까지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 ‘초대대통령 이승만’ 3부작을 방송했는데 당시 ‘이승만 편’은 미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또한 같은 해 6월24일과 25일 방송된 특집 다큐 (전쟁과 군인) 또한 친일파 백선엽 씨를 전쟁영웅으로 묘사해 왜곡 논란이 제기되는 등 파문이 일었다. 길 사장은 항일음악가 ‘정율성 다큐’가 KBS에서 불방 됐을 때 최종 책임자이기도 했다.
길환영 사장의 이 같은 ‘이력’을 감안했을 때 (격동의 세월)이 ‘제2의 이승만·백선엽 다큐’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
한편에선 이번 KBS 봄 개편이 박근혜 정부에 대한 ‘코드 맞추기’용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기도 한다. 이럴 경우 그동안 KBS PD들이 고민해왔던 ‘시사교양 프로그램 복원을 통한 정상화’는 물 건너 갈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정상화는커녕 ‘관제화 논란’만 더 커지기 때문이다. (격동의 세월) 편성방침에 KBS본부와 PD협회가 격렬히 반대하는 이유다.
또 다른 PD는 “이번 개편 때 중소기업 관련 프로그램인 (히든 챔피언)과 함께 학교 폭력추방 캠페인 프로그램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KBS가 준비하는 다큐·교양물이 박근혜 정부 국정과제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모양새를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PD는 “다른 캠페인 프로그램은 불만이 있더라도 PD들이 크게 반발할 정도는 아니지만 ‘격동의 세월’은 차원이 다르다”면서 “추진과정을 비밀리에 한 점, KBS다큐국이 아닌 외주제작국이 담당하게 한 것도 내부 반발을 의식한 경영진의 ‘치밀한 전략’이 아니고서는 나올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PD는 “(격동의 세월)이 ‘박정희 미화’ 쪽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많다고 보는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KBS 외부에서도 비슷한 비판이 제기된다. 최민희 민주통합당 의원은 6일 “길환영 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다큐 프로그램이 방송된다면 KBS와 길 사장은 박근혜 정부의 사랑을 받겠지만 공영방송 KBS의 정체성은 여지없이 무너지게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KBS는 이러한 논란이 생길 때마다 정치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해왔지만 길환영 사장의 행보를 보면 과연 정치와 무관한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희완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도 “KBS가 내부반발에도 불구하고 보수진영의 ‘편파적인 역사인식’을 전파를 통해 알리려는 의도가 무엇이겠냐”면서 “언론단체는 물론 다른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격동의 세월’ 편성을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KBS홍보실 측은 “현재 편성안이 확정되기 전이고, 계속 논의 중인 상태라 개편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민동기 기자 | mediagom@mediatoday.co.kr

2012년 11월 27일 화요일

"새누리당 항의방문 후 KBS, '박근혜 비판' 전무"


이글은 미디어스 2012-11-26일자 기사 '"새누리당 항의방문 후 KBS, '박근혜 비판' 전무"'를 퍼왔습니다.
새 노조 "열흘간 비판 전무…박근혜는 무결점의 정치인?"

새누리당 의원들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에 대해 편파보도로 일관한다"며 방송3사를 항의방문한 14일 이후 KBS가 박근혜 후보에게 불리한 내용은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26일 나와 주목된다.
KBS 새노조가 15일부터 25일까지 11일 동안의 KBS (뉴스9) 대선 보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박근혜 후보에 대한 비판이나 박근혜 후보에게 불리한 내용은 단 한 줄도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14일 오후,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 5명이 방송 3사를 잇따라 항의 방문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MBC본사 1층 로비에 들어서고 있는 조해진(가운데), 이우현(왼쪽) 새누리당 의원의 모습 ⓒMBC노조

언론노조는 새누리당의 항의방문 다음날인 15일 성명을 내어 "새누리당의 행태는 자신들의 신보도지침을 따르라는 사실상의 협박"이라며 "자신들의 입맛대로 보도하지 않으면 차후에 방송사에 불이익이 있을 것임을 암시하며, 보도를 통제하려는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새노조에 따르면, KBS의 대선 후보 보도는 야권 단일화에 대한 세 후보의 움직임과 의견을 하나로 묶고, 세 후보의 동정과 정책을 하나로 묶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새누리당 의원들이 항의방문을 하고 야권 단일화가 잠정 중단된 14일 직후부터 갑자기 뉴스 편집방향이 바뀌었다.
야권 단일화를 둘러싼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대립이 하나의 리포트로 구성되고, 바로 이어서 박근혜 후보측의 야권 단일화에 대한 비난과 박 후보의 정책행보가 같이 묶여 보도됐다는 것이다. 마치, 야권은 단일화에 대한 싸움만 하고 있고, 박근혜 후보는 안정적으로 정책행보를 해나가는 것처럼 비쳐진다는 얘기다.
특히, 22일에는 새누리당의 반대로 투표시간 연장 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해 무산될 위기에 놓였고,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이를 비판했으나 KBS (뉴스9)에서는 전혀 다뤄지지 않았다. 24일에도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의 박근혜 후보 지지 소식을 다루면서 야권의 비판은 단 한 줄도 보도하지 않았다.
새 노조는 "(KBS) 뉴스만 보면 문재인,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에 대한 공방 외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반면 박근혜 후보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민생행보'에 힘쓴 것처럼 다뤄지고 있다"며 "상대 후보들이 정쟁에 몰두하는 동안 전국을 누비며 오로지 민생만을 생각하는 자상하고 부지런한 '슈퍼우먼'으로 묘사되고 있다. 박 후보는 완전무결, 무결점의 정치인이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2012년 10월 24일 수요일

KBS, 또 '낙하산 사장' 임명 조짐에 '전운'


이글은 미디어스 2012-10-23일자 기사 'KBS, 또 '낙하산 사장' 임명 조짐에 '전운''을 퍼왔습니다.
야당 이사들, 사장선임 보이콧…새 노조, 총파업 결의

KBS 차기 사장 공모가 내일(24일) 마무리되는 가운데, 사장임명 제청 권한을 가진 KBS 이사회의 야당 이사 4명이 여당 이사 7명의 일방적인 사장선임 강행에 반대하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와 KBS노동조합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적격, 낙하산 사장의 진입을 막기 위해 앞으로 가능한 모든 투쟁수단을 동원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곽상아

22일 오후, KBS이사회는 차기 사장 선임 방법에 대해 논의했으나, 여당 이사들은 사장 선임과 관련한 회의의 경우 의사정족수를 현 재적 과반수에서 3분의2로 상향 조정하자는 야당 이사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야당 이사들은 여당 이사들이 표결을 진행하려 하자, "소수 이사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상황에서 다수 이사들에게 계속 끌려다니는 회의에는 앞으로 참여하지 않겠다. 들러리 역할을 거부한다"며 퇴장했다. 야당 이사들은 앞으로 사장 선임과 관련한 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당장 사장 공모 마지막 날인 24일 이사회 회의가 잡혀 있으나, 야당 이사들은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며 이사회가 열리는 시각에 다른 장소에서 향후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KBS 차기 사장 공모에는 22일까지 길종섭 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만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 참석한 이규환 KBS 이사(야당 추천)는 23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보이콧'을 선언한 이유에 대해 "(여당 이사들이) 특별다수제가 방송법에 위배된다며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해서, '의사정족수 3분의2' 도입으로 수정해서 제의했다. KBS 정관을 수정한다면 도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이 제도의 도입까지 무산된다면 (낙하산 사장 선임을 막기 위한) 다른 어떤 방법을 논의하더라도 실질적으로는 별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김현석)는 23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총파업을 결의하고 나섰다. 언론노조 KBS본부를 비롯해 KBS 내 5개 노동조합은 지난 12일까지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투표 참여인원 대비 91.9%의 찬성률로 총파업이 가결된 바 있다. 일정상 파업 돌입은 오는 25일부터 가능하며, KBS본부는 24일 이사회를 지켜본 뒤 파업 돌입의 시기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파업, 천막농성, 단식 등에 있어서 KBS노동조합(위원장 최재훈)과 함께 행동할 계획이다.
남철우 언론노조 KBS본부 홍보국장은 23일 와의 전화통화에서 "여당 이사들만의 이사회가 결정하는 사장선임에 대해 단호히 거부한다. 여당 이사들이 특별다수제 등 양대 노조의 요구사항에 대해 진지하게 경청하고, KBS 구성원들의 염원인 정치독립적 사장 선임을 위해 지금이라도 나서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정치 독립적 사장선임의 열망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낙하산을 임명할 경우 총파업을 비롯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2012년 9월 6일 목요일

“'KBS 기자출신 다 그러냐' 비아냥…참담”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9-05일자 기사 '“'KBS 기자출신 다 그러냐' 비아냥…참담”'을 퍼왔습니다.
기자들·새노조·언론노조 이길영 이사장 선임강행에 탄식 “KBS 사망선고”

땡전뉴스 책임자에 비리·허위학력 전력으로 지탄을 받아온 이길영 이사에 대해 다수의 KBS 이사회의 여당 추천 이사들이 5일 새벽 1시 무렵 표결로 이사장에 선출하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길영 이사장 선임에 가장 자괴감을 드러내고 있는 이들은 KBS 소속 기자들이다. KBS 기자협회(회장 함철)는 5일 오후 발표한 성명에서 “‘땡전 뉴스’의 주역으로 정권 홍보에 앞장서고 이를 자랑스레 관련 공무원에게 보고까지 한 이길영씨가 KBS를 대표하는 이사장이 되는 바람에 이젠 외부에서 우리를 관영, 국영방송이라 불러도 할 말 없게 됐다”고 개탄했다.
KBS 기자협회는 이길영 이사장 선임으로 “KBS 기자 출신들은 다 그런가 하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며 “허탈하고 참담하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결국 이런 소리나 들으려고 새벽부터 밤늦도록, 또는 밤을 새워가며 일을 했었나”라고 회한을 드러냈다.
KBS 기자협회는 “그동안 줄줄이 터져 나온 각종 의혹과 KBS의 미래야 어찌되든 상관없이 자신이 하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선임을 강행한 일이라 너무나도 충격적”이라며 “KBS 이사장이란 자리는 자질이나 능력과는 무관하게 이제 부끄러움을 모르고 정권의 줄만 잘 잡으면 되는 자리로 전락했다”고 자조했다.

지난 1986년 4월 전두환 내외의 유럽 순방 귀국길을 직접 실황중계한 KBS 프로그램

이길영 KBS 이사장이 지난 1986년 4월 전두환 내외의 유럽 순방 귀국길에 대한 KBS 실황중계 때 대담에서 전두환 칭송을 하던 모습.

이길영의 이사장 진입 목적에 대해 이들은 “이길영씨를 이사로 추천하고 이사장이 되게끔 배후에서 조종한 새누리당의 KBS 뉴스 장악 시나리오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주변 눈치를 일체 신경 쓰지 않고 정권의 입맛에 맞게 뉴스를 만드는 노하우에서 이길영 씨를 능가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이사장이 ‘날치기 이사장’이라는 KBS 기자협회는 “되도 않는 과거의 기자 경력을 가지고 털끝만큼이라도 뉴스를 조작하거나 공정성을 훼손하려는 시도가 있을 경우 절대로 가만 두지 않을 것”이라며 이 이사장 선임의 현장에 있었던 여당측 이사 7인의 명단을 공개했다.
양성수, 임정규, 이병혜, 한진만, 최양수, 이상인
이와 함께 KBS 새노조도 이날 오후 성명을 내어 “2012년 9월 5일 새벽 1시. 공영방송 KBS는 사망선고를 받았다”고 규탄했다.
KBS 새노조는 이 이사장의 대구상고 명예졸업장, 최근 공무원 인사기록카드와 대구한방산업진흥원장 지원서, 중앙대 대학원 지원서 등 최근 밝혀진 허위학력 기재 사실에 대해 “명백한 사문서 위조로, 이런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사퇴는 물론 형사처벌까지 받겠다고 국회에서 공언해놓고 이사회에서는 조작이 아니라고 강변하는 추태를 부렸다”며 “평생 권력을 쫓으며 허위와 기만으로 살아온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KBS 새노조는 이 같은 의도에 대해 “MBC 김재철 못지않은, 아니 그보다 더 난잡한 부정부패 경력에도 이길영씨가 KBS의 ‘왕회장’으로 군림하며 대선을 앞두고 공정방송을 유린하기를 바란 것이 아니었는가”라며 “KBS를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시켜 정권 연장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국민 大통제’ 시대를 열어나가고자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라 반문했다.

이길영 KBS 이사장이 지난 1986년 4월 전두환 내외의 유럽 순방 귀국길에 대한 KBS 실황중계 때 대담에서 전두환 칭송을 하던 모습.

KBS 새노조는 “KBS를 언론장악 세력에 헌납하고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세력들은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힘을 남김없이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국언론노동조합도 이날 오후 “KBS 이사회가 독립성 ․ 공공성과는 가장 거리가 먼 구악(舊惡) 인사를 이사장으로 날치기함으로써, 새로운 임기 시작과 동시에 스스로 사망 선고를 내렸다”고 혹평했다.
언론노조는 “박근혜 역시 이명박의 언론장악 시도를 대물림해 올 연말 대선을 언론이 장악된 상태에서 치르겠다는 의도를 명확히 한 사건”이라며 “국민 대통합 운운하며 국민 기만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박근혜에게 언론자유를 짓밟고서는 결코 권좌에 오를 수 없음을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2012년 3월 2일 금요일

'김인규 퇴진요구' 때문에 정치파업이다? 그래 정치파업이다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3-01일자 기사 ''김인규 퇴진요구' 때문에 정치파업이다? 그래 정치파업이다'를 퍼왔습니다.
[KBS 시청자에게 보내는 편지] "Reset KBS, 국민만이 주인이다"



ⓒ민중의소리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실시된 파업 찬반투표에서 개표결과 88.6%의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됐다

회사는 말한다. “이번 파업은 실정법 위반이다. 파업의 명분이 임금 인상등 근로조건에 관한 것이 아니라 KBS 사장 김인규의 퇴진 등을 요구하는 정치파업이기 때문이다” 회사는 이렇게도 말한다. “순간적인 분노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 없습니다. 자중하시고 선거를 앞두고 보도와 프로그램에 충실하시기 바랍니다” 회사는 또 이런 말도 흘린다. “이번 불법 파업 참여자에 대해서는 철저히 책임소재를 따져 물을 것이다. 징계는 물론이고 민형사상 소송을 통해 책임을 물을 것이다”

MB는 왜 'KBS'를 포기하지 못 하는가?

끊임없이 경고하고, 회유하고, 협박하지만 되돌릴 수 없다.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이하 KBS 새노조)는 3월 6일 새벽 5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다.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1000여명의 조합원 가운데 90.4%가 참여하고 그 가운데 89%가 총파업에 찬성했기 때문이다. 

사측의 말처럼 임금을 두고 회사와 벌이는 싸움이 아니다. “부당징계와 막장인사를 철회하고 김인규는 퇴진하라”는 것이 KBS 새노조의 주장이니 그들의 말대로 정치파업이다. 생긴 지 불과 2년 남짓한 새 노조로서는 어쩌면 조합의 존폐가 걸린 싸움일 수도 있다. 

정권 말기라고 하나 결코 쉬운 싸움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는 자신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었던 ‘국영방송’ KBS를 쉽게 포기하지 못할 것이다. 4.11 총선거, 대통령 선거가 코앞이다. KBS가 뚫리면 정권 재창출에 적신호가 켜진다. 어떻게든 틀어막아서 여론을 장악해 나가야 한다. ‘나는꼼수다’나 ‘뉴스타파’는 2,30대 도시 청년층의 전유물일뿐 아직도 기성세대에게는 공중파와 기존 신문이 먹힌다. KBS에서까지 정부 비판적 보도가 나오기 시작하면 그 때는 감당하기 힘들어진다. 그래서 절대 KBS를 사수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일 것이다. 

우리도 안다. 게다가 우리 KBS 새노조는 소수노조다. 기술직 위주로 구성된 이른바 ‘KBS 구노조’에 비해 조합원 숫자는 3분의 1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돈도 없다. 지난 4년 동안 이명박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 시도에 미온적으로 대응해왔던 기존 노조를 뿌리치고 나오면서 거액의 신분안전기금도 모두 포기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조합원들의 89%가 총파업에 찬성했다. 파업으로 임금도 보전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각자의 호주머니에서 십시일반 보태서 장기전을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말이다. 왜? 도대체 왜 우린 파업에 나설 수 밖에 없는 것인가? 

사측 말대로 우리는 왜 '정치파업'에 나섰는가?'무늬만 공영, 실체는 국영'...4대강과 내곡동은 없고 정권 홍보만

이명박 정부 4년은 공영방송 KBS 언론인들에게는 악몽과 같은 시간이었다. 정연주 사장을 불법적으로 해임한 뒤 정권의 입맛에 맞는 사장이 들어오더니 급기야 이명박씨가 대통령후보시절 언론특보로 부리던 사람이 KBS의 사장이 됐다. 김인규 현 KBS 사장이다. 김인규씨가 들어온 뒤로 KBS는 더욱 망가졌다. 무늬만 공영이지 실체는 국영이었다. 사장의 의중이 인사에 반영되고 조직의 간부들은 사장의 의중에 맞춰 보도와 시사프로그램을 갖고 장난을 쳤다. 정권의 이익에 불리한 것은 배제하거나 축소하고, 유리한 것은 허황되게 부풀렸다. 개별적으로 저항하고 노동조합을 통해 항의했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특히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더욱 그랬을 것이다. 우리가 보기에도 그랬으니까...


ⓒ이승빈 기자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 로비에서 한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조합원들이 김인규 사장의 퇴진과 해고 및 징계노동자 징계철회를 요구하며 시위하고 있다. KBS 경영진은 지난달 30일 새노조 전 집행부 13명에 대해 1년6개월 전 파업을 문제삼아 정직 8명, 감봉 5명의 무더기 중징계를 했다.

현장에서 뛰는 언론인들이 대부분인 KBS 새노조 조합원들은 지쳐버렸다. 그리고 좌절했다. 그러는 사이 비판적 보도나 프로그램들이 하나 둘 자취를 감췄다. 반면 정권 홍보성 관제 아이템은 눈에 띄게 늘었다. KBS는 지난 4년동안 거의 단 한번도, 이명박 정부의 아킬레스건인 'BBK의혹', '4대강 사업', '내곡동 사저논란', '10.26 선거부정' 등 굵직한 정치 아이템들을 정면으로 다루지 못했다. 타 언론사의 보도를 마지못해 따라가거나 있는 사실조차도 ‘물타기’하기에 급급했기 때문이다. 

"정말 이건 아니다. 행동해야만 한다. 이건 보수와 진보의 싸움이 아니다. 이건 정파적 싸움이 아니라 상식과 비상식의 싸움이다. 한국 최대의 공영방송을 편향적 정치집단으로부터 구출해내기 위한 싸움이다. 때문에 우리는 정당하다." 아마 이게 이번 파업에 돌입하는 1000여명 우리 조합원들의 공통된 견해일 것이다. 

4년동안의 '침묵' 변명 않겠다...국민에게 돌려주겠다 'Reset KBS'

혹자는 말한다. 정권 교체를 앞두고 KBS가 밥숟가락 하나 얹어 놓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글쎄...지금 그렇게 쉽게 정권이 교체될 상황으로 보이는가? 그렇게 따지자면 정권이 바뀐 뒤에 밥숟가락을 얹는 게 KBS 언론인들의 가장 편안한 선택이 될 것이다. 어떤 정부든 한국 최대의 공영방송이 자기 정파에 더 우호적인 방송을 해주길 바라는 것은 당연지사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영혼을 팔고 양심을 속여 육신이 편하고자 한다면 정부가 바뀔 때마다 그 편에 서서 그 정부의 이해에 봉사하면 그 뿐이다. 우리는 편할 수 있다. 그러나 아니다.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다. 그렇게 해서도 안 되지만 그렇게 할 수도 없는 사람들이다. 

다만 여전히 시청자에게는 죄송할 따름이다. 지난 4년 동안 그렇게 당하면서도 왜 일찍 일어서지 못했냐고 말하면 거기에 대해서는 딱히 할 말이 많지 않다. 지난 4년 동안 80여명이 KBS 사측으로부터 징계를 당하고 수백여명이 부당 인사를 당했다는 변명 뿐...외부의 침탈세력도 강했지만 내부의 적을 솎아내야 하는 복잡한 사정도 있었다는 해명 정도 할 수 있을 뿐이다. 

이번에는 다르다. 모든 것이 정리됐고 우리의 대오는 강고하다. 1000여명이 결사대로 뭉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KBS 내부를 쇄신하고 공영방송을 참주인인 시청자에게 돌려주겠다. KBS 총파업의 기치는 그래서 'Reset KBS, 국민만이 주인이다'

최경영 KBS 기자(언론노조 KBS 공추위간사)

2012년 1월 19일 목요일

KBS 기자들도 "편파보도 심각, 책임자 문책해야"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1-19일자 기사 'KBS 기자들도 "편파보도 심각, 책임자 문책해야"'를 퍼왔습니다.
보도본부장 불신임률 70.7% "김인규 사장 2년, 참고 참았던 분노 폭발"

KBS 언론노동자들이 KBS의 뉴스 책임자를 도저히 그대로 둘 수 없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그동안 KBS 새노조의 문제제기에 그쳤던 KBS 뉴스의 편파보도를 두고 수많은 기자 노동자들 조차 현재의 KBS 뉴스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데 대해 심각한 위기감을 표출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KBS 기존 노조(기업별 노조·위원장 최재훈)와 새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김현석)가 지난 12~18일 실시한 신임투표 결과 고대영 보도본부장에 대해 보도본부 재적 조합원 가운데 3분의 2를 상회(70.7%)하는 불신임율이 나타났다.
KBS 양대 노조는 공동으로 실시한 불신임투표 결과에 대해 19일성명을 내어 “참고 참았던 KBS 직원들의 분노가 마침내 표출됐다”며 “이는 김인규 체제에 대해 더 이상은 묵과할 수 없다는 KBS 조합원들의 명확한 항의이며 그동안 고대영 보도본부장이 행한 온갖 불공정, 편파보도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라고 밝혔다.
두 노조는 고 본부장과 함께 실시한 박갑진 시청자본부장에 대한 투표결과 재적 대비 54.5%의 높은 불신임율을 나타냈다. KBS 양대 노조는 박갑진 본부장 대해 “영일과 포항을 지역 기반으로 하는 사실상의 정치인으로 평가받는 인물로 공영방송의 이미지를 먹칠한 ‘무능 경영’의 아이콘이었다”고 비판했다.


고대영 KBS 보도본부장. ⓒKBS 새노조

이 같은 불신임율이 나오려면 투표자 가운데 불신임표가 얼마나 나오느냐보다 투표에 얼마나 많은 조합원이 참여했느냐에 달려있다. 이 때문에 보도본부장과 시청자본부장에 대한 각각의 불신임률이 70.7%와 54.5%가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KBS가 해야할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데 대해 구성원들이 심각하게 여기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KBS 양대노조는 “고대영 본부장을 당장 해임하고 박갑진 본부장은 인사조치하라”고 촉구하며 “이는 노사간단체협약에 따른 것일 뿐 아니라 지극히 당연하고 정당하며 합리적 주장”이라고 역설했다.
김인규 사장이 신임투표에 참여한 직원들의 분노를 묵살할 경우 이들은 “이에 상응하는 조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고대영, 박갑진에게 본부장이라는 자리는 처음부터 걸맞지 않았던 옷이었다. 그 어울리지 않는 옷을 벗기는 것이 지금 김인규 사장이 해야 할 최소한의 의무다. 만일 이를 거부할 경우 김인규 체제 전반에 대한 투쟁의 불길이 타오를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음은 KBS 기존노조와 새노조가 19일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참고 참았던 KBS 직원들의 분노가 마침내 표출되었다.
기자들을 포함한 600명 가까운 KBS 조합원들은 고대영 보도본부장을 압도적 투표율과 함께 불신임했다. 재적인원과 비교해 10명 가운데 무려 7명 이상(재적대비 70.7% 불신임)이 고대영 본부장을 불신임한 것이다. 투표자 기준으로는 무려 84.4%라는 불신임을 기록했다. 이는 김인규 체제에 대해 더 이상은 묵과할 수 없다는 KBS 조합원들의 명확한 항의이며 그동안 고대영 보도본부장이 행한 온갖 불공정, 편파보도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다.
박갑진 시청자본부장 역시 투표한 조합원의 60.7%가 불신임 의지를 밝혔다. 재적으로 대비해도 10명중 5명 이상인 54.5%가 그를 불신임했다. 박갑진 본부장은 영일과 포항을 지역 기반으로 하는 사실상의 정치인으로 평가받는 인물로 공영방송의 이미지를 먹칠한 ‘무능 경영’의 아이콘이었다. 
이에 우리는 요구한다. 고대영 본부장을 당장 해임하라. 그리고 박갑진 본부장은 인사조치하라. 이는 노사간단체협약에 따른 것이다. 지극히 당연하고 정당하며 합리적 주장이다. 만약 김인규 사장이 신임투표에 참여한 직원들의 분노를 무시하고 고대영과 박갑진 본부장을 계속 보직에 둔다면 우리는 이에 상응하는 조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 고대영, 박갑진에게 본부장이라는 자리는 처음부터 걸맞지 않았던 옷이었다. 그 어울리지 않는 옷을 벗기는 것이 지금 김인규 사장이 해야 할 최소한의 의무다. 만일 이를 거부할 경우 김인규 체제 전반에 대한 투쟁의 불길이 타오를 것임을 경고한다.

2012. 1. 19. KBS 노동조합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