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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14일 금요일

정권 바뀔 때마다 변신, KBS 이사장의 ‘노욕’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9-12일자 기사 '정권 바뀔 때마다 변신, KBS 이사장의 ‘노욕’'을 퍼왔습니다.
독재정권 땐 보도본부장, 정권 바뀌니 대구방송 사장… 이길영 이사장의 인생 역정

지난 5일 새벽 여당추천 이사들의 강행처리로 KBS 이사장에 선임된 이길영 KBS 이사의 지나온 이력을 보면 암울했던 군사독재 시절엔 KBS에서, 정권이 바뀐 뒤엔 고향인 대구에서 늘 조직의 수장을 맡은 것으로 나타난다. 8년 간의 대구방송 사장에서 물러났을 땐 한나라당 경북도지사 선거대책위원장과 인수위원장을 지냈다가 경북도의 산하기관장까지 했다. 그가 공무원에서 KBS 직원으로 신분 변화가 생긴 이후부터 한 차례도 어려운 생활 없이, 한마디로 잘나가는 방송인으로 살아왔다.

▷대구달성 출신·문공부 TV방송국 서기에서 KBS 보도본부장으로=이 이사장은 1941년 대구 달성에서 태어나 서울 대신고를 나왔다. 문화부(구 문공부) 인사자료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고교를 졸업한 뒤 1961년 4월 문화공보부 서울텔레비젼방송국 서무과 행정서기로 신규채용됐다. 3년 뒤 방송관리국 관리과(1964년 11월~66년 3월)와 국제방송국 제2과 겸 서울중앙방송국 방송과(66년 3월~68년 7월)를 거쳐 중앙방송국 보도부 보도과에서 재직했다. KBS가 공사창립(1973년) 이전엔 문공부 산하의 일개 국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이 이사장은 문공부에서 12년 동안 방송업무를 했다.
정부부처의 한 국에 불과하던 KBS가 한국방송공사로 독립하면서 이 이사장의 신분도 공무원에서 KBS 보도국 기자로 탈바꿈했다. 그가 조인스 인물정보 등에 기재한 이력을 보면, 그는 경제부 차장으로 재직해오다가 1980년 광주항쟁과 관련해 많은 언론인들이 기관원의 보도검열에 저항하다 해직당하고 언론통폐합으로도 쫓겨났을 때 경제특집부 부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그는 LA지국장 겸 주미특파원(1982년), 보도본부 해설위원(1985년)을 거치는 등 요직을 두루 거치기 시작했다. 

KBS 새노조·기자협회 구성원들이 11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2층에서 이길영 이사장 선임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보도지침 등 신군부의 언론통제가 극에 달했던 1986년 이 이사장은 KBS 보도국장에 올라 이듬해 대선 보도를 총괄했다. 보도국장이 되기 직전인 그해 4월 21일 전두환 내외의 유럽순방 귀국일 실황중계 때 해설위원이던 그는 패널로 나와 “이번 전두환 대통령의 EC 4개국 순방은 우리 경제의 국제화, 우리 경제를 선진국 경제에 진입시키는 초석을 다지는 획기적 계기다라는 평가”라며 낯뜨거운 찬양을 하기도 했다. 또한 그의 보도국장 시절인 1987년의 KBS는 ‘노태우 대통령 만들기’ 편파방송을 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사상 첫 여소야대 정국이 펼쳐진 1988년에 이 이사장은 대구방송총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이듬해 다시 보도본부 부본부장을 거쳐 1991년 3월 보도본부장에 올랐다. KBS 기자로서 오를 수 있는 최고지위까지 이른 것이다. 그가 보도본부장을 맡은지 이듬해 대선 때도 KBS는 편파보도의 멍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의 재임기간(1991~93년) 동안 KBS 노동조합은 KBS 보도에 대해 비판하는 성명서만도 여러차례 붙였다. 1993년 이 이사장이 자회사인 KBS문화사업단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의 KBS(본사) 생활은 마무리됐다.

▷역사상 첫 정권교체…KBS 떠나 대구로=역사상 첫 수평적 정권교체가 이뤄진 1997년 대선이 끝난 뒤인 이듬해 3월 이 이사장은 대구방송(TBC)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제는 KBS가 아닌 대구의 지역민방이었다. 그는 대구 달성 출신인데다 1988년 KBS 대구총국장을 역임한 인연이 있다. 방송사 지역총국장(방송국장)은 지역에서 유지대접을 받을 정도의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방송계 종사자들의 말이다.
이 이사장은 대구방송에서 무려 8년이나 사장으로 롱런했다. DJ-노무현 정권 때 그는 그의 고향에서 민영방송 CEO로 노년을 맞은 것이다.
이 이사장은 대구방송 사장 임기를 마치고는 돌연 경북도지사 선거판에 뛰어들었다. 김관용 경북도시자 한나라당 후보캠프의 선거관리위원장을 하다 김 후보가 당선되자 경북도지사 인수위원장까지 했다. 이듬해(2007년)엔 경북도가 설립한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현 한국한방산업진흥원) 원장에 취임했다. 최민희 민주통합당 의원은 그의 원장 입성을 두고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했다.

▷다시 KBS 감사로·이사장으로…비리·허위학력 드러나=그러다 다시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다시 KBS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KBS 사장 공모 때 이사 공모 때마다 신청서를 냈다. 그는 진흥원장 임기를 3개월이나 남겨놓고 KBS 감사로 되돌아왔다.
그러나 KBS와 대구에서의 그의 화려한 이력의 이면엔 ‘5공 부역자’,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장 시절 친구 아들 채용 비리’, ‘대학교 학력 위변조 의혹’ 등이 따라붙었다. 결국 KBS 이사장이 될 무렵 이런 그의 수많은 과거사 의혹과 풍문이 사실로 드러나고 말았다.
KBS 새노조는 이 이사장에 대해 “한마디로 말해 그는 평생 권력을 쫓으며 허위와 기만으로 살아온 사람”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김성일 KBS 복지국장은 최근 집회에서 “노욕을 하루빨리 버리고 집에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길영 이사장은 땡전뉴스의 주범이라는 비판에 대해 “양심에 걸리는 일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해왔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2012년 9월 13일 목요일

KBS 보도본부장 “박정희 ‘독재’는 객관적이지 않은 단어”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9-12일자 기사 'KBS 보도본부장 “박정희 ‘독재’는 객관적이지 않은 단어”'를 퍼왔습니다.
“장준하 뉴스 ‘독재’ ‘유신’ 용어 뺀 건 잘한 일”… 새노조 “민주주의 대한 반역”

KBS의 보도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이화섭 보도본부장이 최근 뉴스에서 박정희 정권을 ‘독재’라 표현한 대목이 빠진 데 대해 “독재처럼…객관적이지 않은 단어 사용을 지양해야 된다”고 말했다고 KBS 새노조가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KBS 새노조는 “보편적 가치를 추구해야 할 KBS가 독재를 독재라 말하지 못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반역”이라고 성토했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달 31일과 지난 5일 열린 21차 KBS 공정방송위원회에서 장준하 선생의 37년 만의 유골 발견 뉴스에 대해 새노조가 추궁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12일 발행된 KBS 공추위 보고서에 따르면, KBS는 지난달 17일 장 선생의 유골이 37년 만에 이장되고 추모공원이 문을 연 소식에 대해 기자가 작성한 리포트에서 ‘독재’와 ‘유신’이라는 용어를 뺀 채 방송했다.

기자가 작성한 초고엔 “박정희 독재정권시절 대표적 재야 인사로 반독재 투쟁에 앞장섰다 지난 1975년 숨진채 발견된 고 장준하 선생”으로 돼 있으나 데스크를 본 뒤 방송된 리포트는 “박정희 정권 시절 3선 개헌에 반대하며 민주화 운동을 벌이다 1975년 경기도 포천 약사봉에서 숨진채 발견된 고 장준하 선생”으로 바뀌었다.

지난달 17일 방송된 KBS '뉴스9' 화면 캡쳐.

이를 두고 KBS 새노조는 공방위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5·16 군사 쿠데타나 유신체제에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고 독재 역사를 인정하지 않으려해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고 전했다. 그랬더니 이화섭 KBS 보도본부장은 “저널리즘적 측면에서 말하자면…독재처럼 평가가 마무리 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서 객관적이지 않은 단어를 사용하는데 대해서 우리가 지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특정 정부와 관련해 독재정권이냐 아니냐 하는 것에 대해 (그렇게 리포트 한 것이) 데스킹을 잘 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새노조는 전했다.

KBS 새노조는 보고서에서 “박정희 정권을 독재 정권이라고 말하는 것은 객관적인 저널리즘이 아니라는 것이 공영방송 KBS보도 책임자의 역사 인식”이라며 “정치적 상황에 따라 역사적 사실을 말하지 못하는 것은 왜곡”이라고 비판했다.

KBS 새노조는 “교과서에도 나와 있고 외신, 학술 논문 등에서 독재라고 규정한 시기를 집권여당과 유력한 대통령 후보의 눈치를 보면서 독재를 독재라 말하지 못하는 것 자체가 민주주의에 대한 반역”이라며 “전두환 독재권력 밑에서 전두환을 찬양하던 사람이 사장과 이사장으로 들어앉아 있는 현실이 일선 기자들의 리포트에까지 이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새노조는 “장준하 선생 타살 의혹 관련 보도를 시작으로 정치,사회적 이슈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유리한 사실은 침소봉대하고 불리한 사실은 말하지 않거나 물타기 하는 현재의 편집 작태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배재성 KBS 홍보실장은 12일 “보도본부장이 기사 데스크를 본 당사자의 의사를 반영해 사측을 대표해 한 말일 것”이라며 “정권을 어떻게 보느냐는 건 생각이 다를 수 있으며, 독립적 데스크의 기능이 작동하고 있는데 그것을 박근혜 눈치보기라 몰아가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2012년 8월 6일 월요일

"이화섭 KBS보도본부장 퇴출 위해 8월 말 이후 신임투표"


이글은 미디어스 2012-08-05일자 기사 '"이화섭 KBS보도본부장 퇴출 위해 8월 말 이후 신임투표"'를 퍼왔습니다.
[인터뷰] 함철 KBS 신임 기자협회장

'이화섭'이라는 이름을 기억하시는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논문 이중게재 보도 누락,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의 '막말 동영상' 불방, KBS (추적60분) 4대강편 2주 결방사태 등을 주도한 장본인으로서 '권력지향방송의 화신'이라고 불렸던 인물.

 
▲ 이화섭 보도본부장이 박재완 논문 이중게재 보도를 9시 뉴스에서 누락시켜 논란을 일으켰던 당시인 2010년 5월 6일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KBS보도본부 특보 캡처

KBS본사의 보도제작국장, 시사제작국장 재직 시절 현 정부에 불리한 보도를 온몸으로 막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는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2011년 1월 부산총국장으로 '영전'했고, 2012년 2월에는 'KBS 보도본부장'이라는 타이틀로 화려하게 '귀환'했다. 지난 1월 고대영 당시 보도본부장이 KBS 양대 노조의 신임투표에서 투표 참여 인원 대비 84.4%의 불신임을 받은 직후 스스로 사퇴하자, 그 자리에 '이화섭'이라는 '더욱 걸출한' 인물이 들어선 것이다.
당시 KBS 기자들은 성명을 통해 "이화섭이라는 이름이 갖는 상징성을 알고도 보도본부장으로 그를 받아들이는 것은 KBS 기자 전체의 자존감에 큰 상처를 입는 일"이라며 "철회하지 않을 경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결국 이화섭 보도본부장 임명은 3월 2일 KBS 기자협회의 제작거부, 뒤이어 3월 6일 KBS 새 노조의 총파업으로 연결됐다. KBS 새 노조는 6월 5일 회사측과 합의하면서 8일 오전 5시부터 업무에 복귀했는데, 당시 회사측은 이화섭 보도본부장의 거취에 대해 '전향적인 조치'를 구두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 <미디어스>는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기자협회 사무실에서 함철 회장을 만났다. ⓒ곽상아

그러나, 이화섭 본부장이 임명된 지 만 6개월이 지나고, 새 노조가 총파업을 푼 지 곧 2달이 되어가지만 이화섭 보도본부장은 '여전히' 건재하다. 현 시점에서 KBS 기자협회는 '이화섭'으로 상징되는 KBS 불공정보도 문제의 개선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을까? (미디어스)는 2일 오후, 함철 신임 KBS 기자협회장을 만나 이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공채 23기로 1996년 입사해 시사보도팀, 정치외교팀, 국제팀 등을 거친 뒤 지난달 9일부터 1년간의 공식 임기를 시작한 함철 회장은 "신임 집행부가 반드시 이뤄내야 할 목표는 바로 '이화섭 본부장 퇴출'"이라며 "8월 말 이후 이화섭 본부장에 대한 신임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동안 KBS 기자협회는 회사측에 △김용진 기자 등 현 정부 출범 이후 올곧게 기사를 써온 기자들에 대한 '보복인사'를 철회할 것 △해체된 탐사보도팀을 부활시킬 것 △독립적인 '대선후보검증 TF' 마련할 것 △소통 활성화를 위해 보도본부의 내부 게시판을 실명에서 다시 익명으로 전환할 것 등을 요구해 왔는데, 이에 대한 회사측의 조치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본부장 신임투표를 시행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KBS 기자협회는 비상총회를 열어서 '제작거부나 본부장에 대한 신임투표의 시기와 방법을 집행부가 정할 수 있도록 일임'하기로 의결하기도 했다.
함철 회장은 "우리가 언제든지 신임투표나 제작거부 투표를 진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라며 "우리의 요구 사항에 대한 회사측의 개선 조치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신임투표를 시행할 것이다. 그런데, 현재까지는 (요구사항 가운데) 어느 것 하나 눈에 띄게 진전된 게 없다"고 밝혔다.
"지난 총선에서 KBS는 (MBC와 달리) 뉴스 시간은 꼬박꼬박 지키면서도 내용 면에서는 불공정 편파방송의 대표적인 케이스로 언급되지 않았습니까? 기자들이 공정방송을 외치며 제작을 거부한 사이, 현 보도본부 간부들은 뉴스를 더욱 엉망으로 끌고 갔고 그 정점에는 이화섭 본부장이 있었습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이화섭 본부장은 심판받아 마땅하다고 봅니다.
만약 이화섭 본부장이 투표를 통해 기자협회 회원들로부터 과반의 불신임만 받아도 사실상 그 순간부터 본부장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하게 됩니다. 대표성, 신뢰성, 자격성 등 모든 측면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본부장으로서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되는 거죠."
3월 2일 발표한 대국민사과문을 통해 "KBS를 김비서라고 부르는 현실이 비참해서 잠이 오지 않을 정도였다"고 고백했던 KBS 기자들. KBS 기자협회는 'KBS 뉴스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이화섭 본부장 퇴출 등의 '투쟁'과 함께 KBS 뉴스에 대한 '연구'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5년간 KBS뉴스가 정말 많이 후퇴하지 않았습니까? 이를 제자리에 되돌리고, 진일보해 나가기 위해서 'KBS 뉴스는 어때야 하는가' '이를 위해서 조직은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에 대해 체계적인 연구, 토론을 진행해 내년 1월에 'KBS뉴스'의 새로운 상을 그리는 보고서를 발간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1년간의 활동방향은 '투쟁'과 '연구' 투트랙인 거지요. KBS 뉴스를 새롭게 정립해야 할 시기가 됐어요."
또, 함철 회장은 8월 안에 새 노조와 함께 '대선 공정보도 감시단'(가칭)을 발족해 "대선 보도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보다 세밀하게 진행할 것"이며 "편향적인 보도를 막기 위해 (사후적인) 뉴스 분석 뿐만 아니라 사전 감시체계를 상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2012년 6월 3일 일요일

MBC 기자회장 "두번 해고 당한 심정을 아십니까?"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6-02일자 기사 'MBC 기자회장 "두번 해고 당한 심정을 아십니까?"'를 퍼왔습니다.
[인터뷰]박성호 MBC 기자회장 '김재철 사장 퇴진이 파업 사태 해결'

지난 2009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안을 맴돌았던 '해고는 살인이다'라는 구호는 2012년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언론인들에게 올해는 ‘잔인한’ 한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언론인 총파업이 장기화되고 정면 충돌 양상으로 나타나면서 언론인들이 해고를 당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 쌍용차의 구호대로라면 두번의 살인을 당한 언론인이 있다. 박성호 MBC 기자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박 기자회장은 지난 2월 29일 제작 거부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했다. 이후 재심을 청구해 정직 6개월로 감경됐지만 지난 30일 직장 질서 문란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또다시 해고 통보를 받았다. 재심 절차가 남아있다고 하지만 두번의 해고를 당한 이상 감경 조치 가능성도 희박해 보인다.
해고 통보 이틀 후 6월 첫째날, MBC 지하식당에서 박 기자회장을 만났다. 예상한대로 그의 얼굴은 어두워 보였다. "속이 상한다"는 한마디로 담담한 심경을 전한 그는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가족들한테 미안하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그가 두번째 해고 통보를 받은 날은 장인어른이 간암 수술을 받은 날이었다. 아내는 병원에서 장인어른의 수술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고, 박 기자회장은 집에서 둘째 아이를 재우고 있을 때 해고 조치가 내려졌다는 전화를 받았다.
두 번의 해고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회사로부터 최종 해고 통보 전화를 받을 때 둘째가 무릎팎에 안겨 있는데 이상하게 아이를 세게 안게 되더라고요"
지난 2월 첫번째 해고를 당하고 이튿날에는 첫째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식이 있었다. 박 기자회장은 당시를 기억하면서 "묘한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첫째 애한테는 회사에서 나쁜 사장님과 싸우는데 아빠가 대장이 돼서 뉴스를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는데 큰 아이는 싸움에서 졌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부모님은 첫번째 해고를 당했을 때는 옳은 일을 하는 거니까 신념을 갖고 잘 하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조금 몸 좀 사리지 그랬냐고 말씀하셨죠.(웃음) 장인어른과 장모님은 몸이 안 좋으시기도 하고 조선일보를 보시는데 우리 기사를 잘 다루지 않아서...이럴 때는 조선일보가 좋네요"
넉달 째 월급을 받지 못하면서 생활도 어려워졌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원도 아내가 박 기자회장 모르게 끊었다. 어렵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던 아내에게 "장을 볼 때 걱정 없이 봤으면 좋겠다"는 말도 들었다. 비상용으로 가지고 있었던 마이너스 통장이 실제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래도 박 기자회장에게 가족들은 가장 든든한 우군이다. 두번째 해고를 당한 날 그의 아내는 "신경쓰지마, 어차피 당신이 대세야. 조만간 복귀될 텐데 긴 휴가라고 생각해. 마음 편히 갖자"고 위로해줬다.
"권재홍 보도본부장 괜찮은 선배였는데"

가족을 생각하면 미안한 감정이 들지만 징계를 내린 MBC와 김재철 사장을 생각하며 분노할 수밖에 없다.
박 기자회장은 "첫 번째 징계는 일정 정도 징계를 무릎쓰고 단체행동을 한 것으로 어떤 의미에서는 제가 대표해서 다칠 수 있다고 각오를 하고 있어서 마음이 무겁지 않았다"며 "그런데 이번에는 어처구니없는 사례로 해고를 당하니까 화가 난다. 노사 대치 속에서 노조를 제압하기 위해 전술적인 측면이 짙어 보이는데 이런 식으로 한 개인을 짓밟아도 되는지 분하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꽤심죄가 적용돼 해고를 당한 경우다.
두 번째 해고는 지난 3월 보도국 농성과 지난 5월 16일 권재홍 보도본부장의 퇴근 저지 과정을 문제 삼았다. 특히 지난 16일 상황을 놓고 뉴스데스크 톱뉴스로 권 본부장의 부상 소식을 다루면서 극한 상황이 연출됐다. MBC 기자회는 자사 회사를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와 2억원의 손해배상까지 청구해둔 상태다. MBC 입장에서는 박 기자회장이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야간 상황에 대해 저희들을 완전히 무슨 폭력 노조원들처럼 뉴스에 이미지를 심었다. 권 본부장은 보도국의 제일 큰 어르신인데, 차라기 화가 났으면 내부 입장 발표를 할 수 있고 엄단하겠다고 하던가, 저를 불러서라도 용서치 않겠다고 하던지 여러 방안이 있는데 뉴스데스크 톱으로 보도를 해버렸다. 이에 정정보도와 손해배상 청구를 한 것은 미디어의 횡포에 저항하는 피해자로써 법적 구제수단을 호소한 것인데, 바로 다음날 인사위에 회부해버리더라. 정정보도 청구에 이의제기하고 절충점을 찾자고 하면 우리가 거부를 했겠나?"  
지난 16일 노조는 시용기자 채용이 부당하다는 뜻을 모아 권재홍 본부장과 면담을 추진했지만 그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보도국 5층 전체 층도 봉쇄해버렸다. MBC 기자회 소속 기자들이 권 본부장의 퇴근길에 대화를 요구했던 이유다.
박 기자회장은 "대답없는 회사 책임자에게 몰려가서 얘기를 듣겠다고 했는데 거부를 했고 길을 터준 것이 해고의 사유가 된다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업장에서 노동자들이 얼마나 사용자 측에 파리 목숨이 될 수 있는가의 문제다. 법적으로 판단을 받겠다"고 말했다.

▲ 박성호 MBC 기자회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지금은 서로 얼굴을 붉히고 있지만 권재홍 보도본부장은 박 기자회장이 16년 전 MBC에 입사해 수습 기자를 하고 있을 때 사건 데스크를 맡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쟁 종군기자를 거쳐 편집부로 복귀했을 때 편집부장을 맡았던 인연이 있다.
지난 16일 박 기자회장이 차창 문 밖에서 "권 선배님이 이런 선배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말했던 이유도 두 번의 인연을 걸쳐 권 본부장이 '좋은 선배'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 기자회장은 "후배들에게 자율성을 보장해주고 큰 줄기를 잡아주면서 후배들을 따뜻히 대해줬다. 합리적이고 그렇게 극단적으로 치우친 사람은 아니었다"며 "파업 기간 중이 아니었으면 기자회장과 보도본부장으로서 충분히 대화를 했을 것이다. 김재철 사장 대 MBC 노조의 극한 대치 속에서 대체인력을 투입하고 부당하다며 막겠다는 상황에서 야기한 슬픈 상황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생 등록금 집회 있다고 하니 “집회 선동하느냐”
이번 해고 조치의 시발점이 됐던 시용기자 채용 논란에 대해서도 박 기자회장은 할 말이 많았다. '1년 근무(시용) 후 정규직 임용'이라는 채용 조건으로 시용기자를 모집하고 있는 것에 MBC 기자들로부터 엄청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같은 반발을 보고 일각에서는 밥그릇 싸움이라는 비난도 쏟아졌다.
하지만 박 기자회장은 이같은 비난은 오해에서 비롯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저희가 순혈주의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MBC에 수많은 경력기자가 입사해 있다. 신입 대 경력 비율이 6 대 4 정도 된다. 경력기자를 선발해서 조직 내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경력기자 채용 문제에 대해서는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MBC 대다수 종사자들이 김재철 사장 체제 하에서는 공영방송을 할 수 없다고 일손을 놨고, 애를 쓰고 있는데 그 상황을 뻔히 알면서 MBC에서 일을 한다고 한다면 동시대 언론인으로서 지향점이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사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런 식으로 채용되면 알게 모르게 편을 가르게 되고 서로 적대시하게 되고 불신하게 된다. 조직 문화에 얼마나 큰 해악이겠나? 지금 응시하시는 분들에게 말씀드린다. 방송이 정상화되고 채용문이 열릴 때 박수를 받고 올 수 있는 장이 있다. 좀 만 참아달라"
애초부터 기자들이 제작을 거부하고 파업에 돌입하게 된 이유는 공정방송 훼손과 제작 자율성 침해에 있다. 박 기자회장도 별 이유 없이 정부 비판 뉴스가 누락된 것을 숱하게 지켜봤다. 기자출신이지만 지난해부터 앵커직을 맡았던 (MBC 뉴스투데이)에서도 박 기자회장은 참담한 심경을 느꼈다.

▲ 박성호 MBC 기자회장
"제가 작년 6월 10일 아침 뉴스 클로징 멘트로 대학생 반값 등록금 촛불 집회가 야간에 예정돼 있었다고 말했다. 24년 전 6월 10일에는 대학생들이 민주화를 외치면서 시청 앞에 모였는데 오늘날 대학생은 반값 등록금을 외치면서 서울 광장에 모이게 됐다고 말했다. 시대 흐름 의 변화와 오늘날 등록금 천만원 시대 고통을 집약해서 표현한 것인데 부장과 부국장으로부터 앵커가 왜 집회 시위를 선동하느냐고 하더라"
지난해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내곡동 사저 문제를 지적하며 대통령을 만나 백지화를 건의하겠다고 한 뉴스가 별다른 이유 없이 누락되는 것도 옆에서 지켜봤다. 박 기자회장은 관련 뉴스가 아침 조간신문 톱으로 장식돼 있는데, 전날 뉴스데스크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것을 알고 따져 물었다.
박 기자회장은 "정치부에 문의를 해보니 납득할 수 없는 해명을 했다. 그런 것을 왜 요구를 하느냐, 그게 문제가 되느냐는 식의 반응이 돌아왔다. 문제를 모르고 있는 것이 정말 문제가 아니냐"며 "이런 일이 거의 이틀에 한번 꼴로 있었다. 그런 일을 추적하고 따지면 굉장히 편집방향에 비판적이거나 여권이 불편하는 기사를 좋아하는 냥 비쳐지는 것 같더라. 앵커 입장에서는 메뉴판에 뭐가 빠지는 것이 없느냐를 보는 것이 기본인데 그때 당시에는 이런 식으로 앵커를 할 거면 언제 그만둬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재철 사장 퇴진이 파업 사태 해결
박 기자회장이 지난 2005년 (시사매거진2580) 기자로 있을 때 김재철 사장은 보도제작 국장을 맡고 있었다. 짧은 기억이지만 당시 아이템 선정 문제나 취재에 있어 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박 기자회장 말대로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에 벌어진 일들은 공정방송이 훼손됐다는 직접적 '실증 사례'들이 무수히 많다.   박 기자회장이 이번 파업 사태의 해결 중 하나로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태가 이 지경까지 왔으면 본인이 어떤 부분이 억울한 측면이 있을지 몰라도 본인과 후배들 고통을 함께 덜고 회사를 정상화 시키는데, 본인이 아쉽더라도 통 큰 결단을 하시면 박수 받고 떠날 수 있다"
한편에서는 김 사장의 개인적 비리 의혹에 힘을 쏟으면서 이번 파업의 본질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지만 김재철 사장과 무용수 J씨의 관계 의혹도 반드시 해소시켜야할 대상이라는 것이 박 기자회장의 생각이다.
박 기자회장은 "노조에서는 근거있고 구체적인 방대한 양을 취재한 의혹을 제기했는데, 회사는 근거가 빈약해보이고 흠집내기라고 하고 있다. 수사당국에서 시시비비를 가려서 결론을 내면 된다"며 "제기된 의혹은 무용수 J씨가 많이 등장해서 그렇지, 본질은 회사의 정상적인 사업 추진 방식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이고 CEO로서 회사의 해를 끼친 것으로 볼만한 것들이 수두룩하게 있고, 그렇다면 공영방송 사장이 갖춰야할 덕목으로써 보도 공정성 수호와 윤리 도덕적인 자질 측면 모두에 있어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 언론사 파업 문제 해결 나서야
박 기자회장은 이번 파업은 국내외 언론인 투쟁 역사를 따질 때 의미가 크다고 역설했다.
"김재철 사장 개인에 대한 문제에서 비롯됐지만 근본은 공영방송사가 정권의 영향력 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원래 본연의 전파가 허가되고 부여된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시정하려는 노력이라고 본다. 프랑스에서는 1968년 공영방송에 대한 정부 보도 누락 지시와 간섭 때문에 총파업을 벌인 적이 있다. 1975년 이탈리아에서도 공영방송이 정권 편향적이라고 해서 총파업을 한 적이 있다. 공영방송제를 채택하는 나라들에서는 끊임없이 정권과 방송 사이에 근원적 갈등이 있다고 본다. 정치권력이 공영방송을 전리품이나 도구를 사용하는 행태에 대한 언론인들의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저항이 있는 것이다. 이번 언론인 총파업은 모두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박 기자회장은 정치권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사태 해결을 주문했다. 그는 "정치권이 이 문제를 직장 내 문제로 치부할 성질은 아니라고 본다. 해외 사례들도 보면 의회와 내각이 나서서 해법을 모색했었다"며 "저희가 스스로 힘으로 싸우고 있지만 손을 빌려 달라는 것이 아니다. 사태 해결에 대해서는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도 본질적인 고민과 관심을 꾀할 때"라고 말했다.
박 기자회장은 마지막으로 넉 달 넘게 방송사 파업을 지켜보고 있는 국민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파업이 길어지니까 시청자들도 인내심이 떨어진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저희만 과거에 백번 잘했고 사장만이 잘못이다’라고 하는 것도 아니다. 성원과 비판 모두 느끼고 있다. 저희들도 시민들의 지적을 잊지 않고 복귀하면 일하는데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양해를 부탁 드린다"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는 저녁 6시가 넘기면서 끝이 났다. 지하 식당을 나와 MBC 로비에 들어서자 어김없이 기자들이 피케팅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박 기자회장과 헤어지고 저녁 8시경 MBC 구성원 35명이 기습적으로 대기발령을 받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MBC는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6명이 해고를 당하고, 105명이 중징계 조치를 받았다. 그리고 이날 또다시 언제 징계를 받을지 모르는 35명의 명단이 추가됐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2012년 5월 29일 화요일

권재홍 MBC 앵커 복귀… "시청자들이 우습나"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5-28일자 기사 '권재홍 MBC 앵커 복귀… "시청자들이 우습나"'를 퍼왔습니다.
말 바꾸기, 허위 보도 논란에 큰 문제 없다는 입장… 노조, 즉각 사퇴 촉구

권재홍 MBC 보도본부장이 28일 9시 뉴스데스크에 복귀한다. 지난 17일 뉴스데스크에서 노조원들의 퇴근 저지 과정에서 허리 등의 부상으로 인해 뉴스 진행 잠정 중단을 선언한 지 12일 만이다.
MBC와 권 본부장은 MBC 노동조합이 관련 영상을 공개하며 일체의 신체적 접촉이 없었다고 반박하자 허벅지에서 허리로 부상 부위 등을 바뀌고, 노조원으로부터 청원경찰이 밀려 허리, 다리 등을 차문에 끼었다고 말을 바꾼다가 결국 신체적 접촉이 아닌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두통 등의 진단을 받았다고 실토한 바 있다.
특히 권 본부장은 말바꾸기 논란이 커지자 사측의 통보를 통해 “정신적 충격을 가한 것도 폭력이며, 그 정도로 충격을 입을 만큼 심신이 약한 게 문제라면 나는 아무 할 말도 없는 것이냐”고 항변하면서 자신이 피해자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권 본부장의 개인 입장 발표는 오히려 자신의 신체적 접촉에 의한 부상 소식을 다룬 뉴스데스크가 오보임을 스스로 시인한 꼴이 됐다. 권 본부장은 뒤늦게 지난 17일 뉴스 보도를 직접 지시한 당사자로 알려지면서 거짓말 논란과 함께 뉴스 사유화 논란도 불러일으켰다.
MBC 홍보국은 권 본부장의 복귀와 관련해 "지난주에도 복귀 논의가 있다가 오늘 복귀하기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권 본부장은 지난 25일 퇴원해 스트레트성 두통이라는 진단에 따라 약물 치료를 받아왔다고 밝힌 바 있다.
MBC 홍보국 송윤석 부장은 말바꾸기 논란에 대해 "우리가 처음 권 본부장이 허리를 삐긋한 것으로 가지고 타박성이라고 밝혔는데, 병원에서 신체적 접촉에 의한 타박상 부분은 근육이완제를 처방받고 큰 부상이 아니라고 한 것이고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두통과 탈진 등이 메인 증상으로 진단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MBC 노조가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와 손해배상 청구를 낸 것에 대해서도 "방송된 뉴스를 보면 노조원으로부터 직접적인 물리적 접촉이라고 하지 않았다. 정정할만한 성질이 아니다"면서 "노조원 40~50명으로부터 둘러싸인 것을 폭력적인 상황이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결국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권 본부장의 복귀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 권재홍 MBC 보도본부장 @MBC

이날 뉴스에서도 권 본부장은 앵커직 복귀에 대한 경위 설명을 별도로 하지 않을 예정이다. MBC 관계자는 "이전에 충분히 기사에서 논란이 됐고, 특보를 통해 입장을 밝힌 마당에 복귀의 변을 준비한다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다. 신상발언을 따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MBC 노조는 하지만 "대체 시청자를 얼마나 우습게 보기에 거짓말의 당사자가 사실과 객관성을 생명으로 하는 ‘뉴스’를 전하겠다고 복귀하는가?"라며 강하게 반발하며 권 본부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MBC 노조는 "명백한 ‘허위-왜곡’ 보도를 하도록 직접 지시했던 당사자가 또 다시 에 얼굴을 내미는 파렴치한 행위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제 애국가 시청률 밖에 안될 정도로 아무도 안보는 뉴스가 됐으니 누가 무슨 말을 지껄여대도 상관없다는 것인가?"이라고 비난했다.
MBC 노조는 권 본부장이 심신이 약했던 자신이 기자들로부터 저지를 당해 큰 정신적 충격을 입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후배 기자들에게 오히려 성을 내는 등 궁색한 변명과 궤변만 늘어놓았다"며 "그렇게 따지면 해고도 모자라 재산 가압류에다 구속 위협까지 당하고 있는 당신의 후배들은 ‘정신적 충격’으로 이미 몇 달 동안 입원해야 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오는 30일 박성호 MBC 기자회장과 최형문 대변인, 왕종명 기자 등 3명을 시용기자 채용 반대 시위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인사위원회에 회부한 것을 두고도 언론중재위에 정정보도를 청구한 데 대한 보복성 징계로 보고 있다.
MBC 노조는 "기자회의 면담 요구를 무시하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5층 보도국을 폐쇄하고 공중파 뉴스마저 자신의 자리보전을 위해 사유화하는 권재홍이야말로 가장 먼저 인사위원회에 회부돼야 마땅한데도, 또 다시 후배들에게 칼날을 휘두르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MBC 노조는 "공중파 뉴스까지 김재철과 한줌 부역자들의 자리보전을 위한 ‘홍보전’의 도구로 삼은 권재홍은 더 이상 MBC의 얼굴인 (뉴스데스크)를 더럽히지 말라"며 허위 보도에 대한 사과와 앵커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2012년 5월 17일 목요일

'애타는' 후배기자들, '피하는' MBC 권재홍 보도본부장


이글은 미디어스 2012-05-17일자 기사 ''애타는' 후배기자들, '피하는' MBC 권재홍 보도본부장'을 퍼왔습니다.
MBC기자들 '시위'에 MBC로비에도 안내려와…"후안무치 본부장"

MBC노조의 파업이 3달을 넘어가면서 MBC 사측이 '시용기자' 채용에 돌입하자 MBC 기자들은 '보도국 점거농성'을 택했다. 그러나 MBC 사측은 MBC 기자들의 점거농성이 예정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본사 5층 보도국으로 들어가는 통로를 모두 폐쇄했다.

▲ 권재홍 MBC보도본부장 ⓒ연합뉴스
이에, MBC기자들은 시용기자 채용을 MBC 사측에게 강하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MBC보도본부의 수장인 권재홍 앵커에게 항의하기 위해 기습 시위를 진행하려 했으나, 권재홍 본부장은 이 사실이 알려지자 평소와 달리 16일 오후 MBC본사 1층의 분장실, 지하 1층 식당에 전혀 내려오지 않는 등 후배기자들과의 마주침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권재홍 본부장은 평소 진행 준비를 위해 오후께 1층 분장실을 이용했으며, 저녁 식사도 지하 1층 식당 별실에서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국 점거농성' '권재홍 본부장 기습시위'에 실패한 MBC 기자들은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MBC 본사 지하 1층 로비에서 기자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최형문 기자는 "후배들 앞에 당당하게 모습을 잘 드러낼 자신조차 없는 그런 사람들이 보직본부장 하고 있는 것이 아프지만 우리 일터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최 기자는 "(파업이) 끝나고 나면 이런 사람들과는 같이 일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호 기자회장은 모두발언에서 "17년 회사를 다니는 동안 기자가 보도국에 출입할 수 없었던 적은 처음"이라고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박 기자회장은 "오늘 비대위 회의를 하면서 척후병 조를 나눠 배치를 하고, 본부장 동선을 파악하고, 어떻게 하면 보도국 진입로를 확보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 MBC 1층 로비 엘리베이터 앞에 사측이 "보도국 시위가 예상됨에 따라 엘리베이터 운행이 조정되었다"는 내용의 알림문을 비치해 놓았다. ⓒ이승욱

박 기자회장은 "오늘 모인 이유는 시용기자 채용 저지를 위한 것"이라면서  "기자회에서 성명을 냈고 트위터나 각종 채용 사이트를 통해서 '김재철에게 속지마세요'라는 글을 유통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시용기자 채용은 올림픽 방송을 이유로 대규모 인력 보강이 필요하다며 보도본부측이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기자회장은 "권재홍 보도본부장과 황헌 보도국장은 (올림픽 방송만이) 당장의 과업"이라면서 "이 사람들의 자리 보전을 위한 과업 해결에만 관심이 있지 MBC 미래에 대해서 신경 쓰지 않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참으로 후안무치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박 기자회장의 모두발언 후 MBC 기자회는 시용기자 채용문제,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 대응 방안에 대해 비공개로 논의를 이어갔다.

이승욱 기자  |  sigle0522@mediaus.co.kr

2012년 4월 24일 화요일

KBS 보도본부장, 고참 기자들의 '해고 취소' 요구에 '발끈'


이글은 미디스 2012-04-24일자 기사 'KBS 보도본부장, 고참 기자들의 '해고 취소' 요구에 '발끈''을 퍼왔습니다.
고참 기자 37명 "해임 취소"…이화섭 본부장 "매우 우려할 만한 성명"

최경영 KBS 새 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간사가 해고된 것과 관련해, KBS 고참 기자들이 KBS 사측을 향해 해임 처분을 취소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 새 노조 조합원들이 23일, 서울 여의도 KBS신관에서 '최경영 해고 규탄' 피켓팅을 진행하고 있다. ⓒKBS 새 노조

KBS 고참 기자 37명 일동은 23일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성명을 내어 "더 이상의 징계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번 성명에는 KBS기자협회의 제작거부, 새 노조 파업의 도화선이 된 이화섭 보도본부장과 같은 기수인 9기부터 20기에 이르는 고참 기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우리는 이번 사태의 시작부터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한다. MBC가 파업에 들어가 어수선한 시기, (사측이) 1년반이 지난 (새 노조) 파업의 책임을 물어 (1기 집행부에 대해) 대량 징계를 강행한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불법이다, 합법이다 성격조차 모호한 파업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더 이상의 파국을 막기 위한 방법은 단 한 가지, 모든 징계를 철회하는 것"이라며 "노사 대화합의 징계 철회를 통해 극단적인 대결구도에서 벗어나 KBS가 정상화의 길에 들어서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최경영 기자를 두둔하고자 함이 아니다. 사장에게 욕설 문자를 보낸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최경영 기자는 사과해야 하고, 회사는 해임 처분을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인규 사장이) 기간이 얼마가 됐건 정치권에 몸담았다가 사장으로 오게 된 데 대해서는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불행한 과거를 끊기 위해서라도 사장 선임 제도의 개선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공정성과 정치적 독립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선 동료와 후배들이 바로 미래 KBS의 주인공들"이라고 밝혔다.


▲ 이화섭 KBS 신임 보도본부장
이화섭 KBS 보도본부장 등 보도본부 간부들은 고참 기자들의 성명을 "매우 우려할 만한 성명서"라고 표현하며 곧바로 반박 성명을 발표하는 등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보도본부장, 실장, 국장, 주간, 부장 등 보도본부 간부들은 성명에서 "보도본부 조직에서 선배로 분류되는 분들의 기명으로 발표된 성명서는 이번 사태 해결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좋은 의도였다 하더라도 자칫 파업 상황을 장기화시키고 조직의 기강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과거 군사독재 시절처럼 선거에 의한 정권교체가 봉쇄돼 있지 않은 한 법 질서 파괴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고, 민주주의적 제도가 정상 작동하는 한 법 질서는 반드시 유지돼야만 한다"며 "공영방송 KBS는 국민의 방송으로서, 개인이나 특정 집단이 아니라 국민이 주인이라는 점만 다를 뿐 조직 운영방식은 여타 다른 회사와 크게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명백한 사규위반 행위에 대해 마치 아무 일 없었던 듯이,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대응하는 온정주의는 매우 나쁜 선례를 남기고 우리 조직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만큼 좀 더 사려깊게 그리고 좀 더 길게 사안을 봐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엄경철 KBS 새 노조 전 위원장, 김경래 (리셋뉴스) 총괄기자 등 (리셋뉴스)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기자들에 대한 인사위원회도 조만간 열릴 것으로 보인다.
남철우 KBS 새 노조 홍보국장은 24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조합원 10여명이 소속 부서장들로부터 인적자원실에 징계를 요청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통보받았다"며 "리셋뉴스를 담당하는 기자, 콘텐츠본부 소속 PD 들이 주로 그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만간 새 노조 조합원들인 보도본부 팀장급 이상들도 파업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며 "해고사태 이후 파업 동력이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2012년 2월 10일 금요일

KBS 기자의 구호는 무엇이어야 할까?


KBS에 몸담고 있는 기자와 PD,아나운서를 비롯한 직원 여러분들은 저널리즘이란 단어를 아시나요?
이글은 미디어스 2012-02-09일자 기사 'KBS 기자의 구호는 무엇이어야 할까?'를 퍼왔습니다.(원기사의 동영상은 게시하지 못했습니다.양해바랍니다.)
[한 KBS기자의 찌질한 생존기 9편]돌아갈게요. 그리고…

KBS는 방송 3사 가운데 시청률 1위로서 전통적 뉴스 강자지만, 시민사회로부터 받는 평가는 방송 3사 가운데 가장 싸늘한 상황입니다. KBS가 시민사회의 비판에 대해 ‘참여정부 시절에는 보수단체가 편향성 논란을 제기했다’며 귀를 닫고 있는 가운데, KBS 기자는 논란의 중심에 선 KBS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는 익명의 KBS 기자로부터 직접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보다 자유롭고 신랄한 비평을 위하여 필자와의 협의를 거쳐 익명 형식으로 내보냅니다. ‘즐감’ 부탁드립니다!
오랫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 뭐 이런 잡문도 감히 글이라고 할 수 있다면 말이다. 개인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좀 지겨웠다. 술 마실 시간도 없는데 무슨 얼어 죽을 글……. 이런 거 쓴다고 뭐가 달라지기나 하나? 뭐 이런 패배주의. 2008년부터 햇수로 5년이다. 지칠 때도 됐다. 보도국을 걸어 가다가 컴퓨터에 얼굴을 처박고 기사를 쓰고 있는 동료 기자들의 어깨를 바라보면 토닥여 주고 싶다. “000야, 욕본다! 씨바.”
그런데 요즘 심상치가 않다. 최시중이 사퇴하고, MBC 노조가 파업에 들어갔다. KBS에서는 보도본부장이 신임 투표에서 압도적으로 불신임을 받고 날아갔다. 여기저기에서 ‘뭔가’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알량한 패배주의와 자기연민을 청산할 때가 됐나? 아마 그럴 수도.
2010년 봄 MBC가 파업을 했을 때 구호는 “MBC를 지키고 싶습니다”였다. 언론을 무자비하게 침탈하고 점령하려는 시대착오적인 권력에 무릎을 꿇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보루를 빼앗기지 않겠다는 말이었다. 부러웠다. 샘이 났다. 얘네들은 아직 지킬 게 남아있구나.
같은 해 여름 우리 KBS가 파업을 했을 때 노조에서 내건 캐치프레이즈는 “KBS를 살리겠습니다”였다. 당시 노조 위원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KBS는 지키겠다는 말도 감히 하지 못할 정도로 무너졌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미 권력에 의해 목이 졸려 사경을 헤매는 KBS를 그래도 살려보겠다는 마지막 몸부림이었다. 쪽 팔렸다. 그래도 할 수 없지. 사실은 사실이니까.
2012년 겨울. 55년 만의 혹한 속에서 MBC 사람들이 다시 파업을 시작했다. 이번 파업의 제목은 “돌아갈게요”다. 어디로? 국민의 품으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한다. MBC 노조가 만들어서 유튜브에 올린 ‘국민에 대한 사죄 동영상’에는 MBC 사람들의 현재 감정 상태를 잘 보여준다.

그 동안 진실을 외면했다고 '고백'하고 사실 또 질까봐 두려웠었다고 '변명'한다. 그래, 우리 모두는 그렇게 살아왔다. 동영상을 보면서 눈시울이 붉어진다. 낯익은 MBC 기자들의 면면을 보니 우리 보도국 기자들의 뒤통수와 처진 어깨가 생각난다. 동영상을 보다가 갑자기 누가 말을 시켜서 깜짝 놀라 눈물을 닦아 낸다.
우리는 가끔 “이게 아니잖아!”하고 용감한 척 소리 지르지만 그건 잠시 뿐이었다. 다들 일상에서는 무력했고, 좌절마저 그다지 비장하지 않았다. 찌질한 일상을 버티는 힘은 흘러간 ‘명예로운 추억’뿐이다. 하지만 사실 다 부질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MBC 사람들은 동영상 후반부에서 다시 일어 설 수 있게 해 줘서 '감사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정말 ‘대담’하게도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한다. “돌아간다”…… 그래 너희들은 돌아갈 곳이 있구나. 우리에게 돌아갈 곳이 있을까. 한 번이라도 '국민의 품'에 우리가 있었던 적이 있었을까. 이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렇게 MBC 사람들이 ‘일’을 시작했고, 그 와중에 KBS의 김인규 사장은 뭐가 그렇게 무서웠던지 재작년, 그러니까 2010년 파업을 핑계로 대규모 징계라는 카드를 던졌다. 징계 수준도 정직 6개월을 필두로 13명에게 감봉 이상의 중징계를 내렸다. 그러면서 노조의 불신임을 받은 고대영 본부장 후임으로 ‘이화섭’이라는 KBS에서는 나름 ‘걸출한’(긍정적인 쪽은 아니다 하더라도 특정한 면으로 보면 일가를 이루신 분이 분명하다)인물을 막무가내로 임명했다.
말을 안 해도 알 수 있다. 김인규의 속뜻은 이럴 것이다. “자 이제 우리도 물러설 곳이 없거든. 이렇게 했다. 너희들 어쩔래? 해 보려면 해봐!” 이렇게 해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금 상황에서 전혀 필요 없는 징계, 지금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인사를 통해서 도대체 무엇을 얻고 싶을 걸까. 머리는 진짜 모자를 쓰라고 달고 다니는 걸까. 울고 싶은 애 뺨을 왜 자꾸 때리냐고!
이처럼 김인규 사장 일당의 세심한 도움으로 KBS도 어쩔 수 없이 다시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어 가고 있다. 기자협회에서 제작거부를 위한 투표에 들어가기로 결의했다. 노조도 조만간 파업을 언제 들어갈지 결정할 것 같다. 다 은혜로운 X맨 덕분이다.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니까 경영진이 당황한 듯하다. “어? 너희들 왜 그래? 형량을 좀 깎아주면 되잖아~~~ 진정들 해~~~”
근데, 저기요. 좀 늦은 것 같거든요?
자 이제 숙제가 나왔다. 이번 우리의 구호는 무엇이여야 할까. 아니 무엇이 돼야 할까. 대부분의 KBS 기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부끄럽습니다.” 지금 우리가 만드는 뉴스가 부끄럽고, 우리의 조직이 부끄럽게 돼 버렸다. 이 수치심, 자기모멸, 자기부정의 굴레를 이제는 우리 스스로 끊어버려야 한다. 기대하시라.

2012년 1월 19일 목요일

KBS 기자들도 "편파보도 심각, 책임자 문책해야"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1-19일자 기사 'KBS 기자들도 "편파보도 심각, 책임자 문책해야"'를 퍼왔습니다.
보도본부장 불신임률 70.7% "김인규 사장 2년, 참고 참았던 분노 폭발"

KBS 언론노동자들이 KBS의 뉴스 책임자를 도저히 그대로 둘 수 없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그동안 KBS 새노조의 문제제기에 그쳤던 KBS 뉴스의 편파보도를 두고 수많은 기자 노동자들 조차 현재의 KBS 뉴스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데 대해 심각한 위기감을 표출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KBS 기존 노조(기업별 노조·위원장 최재훈)와 새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김현석)가 지난 12~18일 실시한 신임투표 결과 고대영 보도본부장에 대해 보도본부 재적 조합원 가운데 3분의 2를 상회(70.7%)하는 불신임율이 나타났다.
KBS 양대 노조는 공동으로 실시한 불신임투표 결과에 대해 19일성명을 내어 “참고 참았던 KBS 직원들의 분노가 마침내 표출됐다”며 “이는 김인규 체제에 대해 더 이상은 묵과할 수 없다는 KBS 조합원들의 명확한 항의이며 그동안 고대영 보도본부장이 행한 온갖 불공정, 편파보도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라고 밝혔다.
두 노조는 고 본부장과 함께 실시한 박갑진 시청자본부장에 대한 투표결과 재적 대비 54.5%의 높은 불신임율을 나타냈다. KBS 양대 노조는 박갑진 본부장 대해 “영일과 포항을 지역 기반으로 하는 사실상의 정치인으로 평가받는 인물로 공영방송의 이미지를 먹칠한 ‘무능 경영’의 아이콘이었다”고 비판했다.


고대영 KBS 보도본부장. ⓒKBS 새노조

이 같은 불신임율이 나오려면 투표자 가운데 불신임표가 얼마나 나오느냐보다 투표에 얼마나 많은 조합원이 참여했느냐에 달려있다. 이 때문에 보도본부장과 시청자본부장에 대한 각각의 불신임률이 70.7%와 54.5%가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KBS가 해야할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데 대해 구성원들이 심각하게 여기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KBS 양대노조는 “고대영 본부장을 당장 해임하고 박갑진 본부장은 인사조치하라”고 촉구하며 “이는 노사간단체협약에 따른 것일 뿐 아니라 지극히 당연하고 정당하며 합리적 주장”이라고 역설했다.
김인규 사장이 신임투표에 참여한 직원들의 분노를 묵살할 경우 이들은 “이에 상응하는 조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고대영, 박갑진에게 본부장이라는 자리는 처음부터 걸맞지 않았던 옷이었다. 그 어울리지 않는 옷을 벗기는 것이 지금 김인규 사장이 해야 할 최소한의 의무다. 만일 이를 거부할 경우 김인규 체제 전반에 대한 투쟁의 불길이 타오를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음은 KBS 기존노조와 새노조가 19일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참고 참았던 KBS 직원들의 분노가 마침내 표출되었다.
기자들을 포함한 600명 가까운 KBS 조합원들은 고대영 보도본부장을 압도적 투표율과 함께 불신임했다. 재적인원과 비교해 10명 가운데 무려 7명 이상(재적대비 70.7% 불신임)이 고대영 본부장을 불신임한 것이다. 투표자 기준으로는 무려 84.4%라는 불신임을 기록했다. 이는 김인규 체제에 대해 더 이상은 묵과할 수 없다는 KBS 조합원들의 명확한 항의이며 그동안 고대영 보도본부장이 행한 온갖 불공정, 편파보도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다.
박갑진 시청자본부장 역시 투표한 조합원의 60.7%가 불신임 의지를 밝혔다. 재적으로 대비해도 10명중 5명 이상인 54.5%가 그를 불신임했다. 박갑진 본부장은 영일과 포항을 지역 기반으로 하는 사실상의 정치인으로 평가받는 인물로 공영방송의 이미지를 먹칠한 ‘무능 경영’의 아이콘이었다. 
이에 우리는 요구한다. 고대영 본부장을 당장 해임하라. 그리고 박갑진 본부장은 인사조치하라. 이는 노사간단체협약에 따른 것이다. 지극히 당연하고 정당하며 합리적 주장이다. 만약 김인규 사장이 신임투표에 참여한 직원들의 분노를 무시하고 고대영과 박갑진 본부장을 계속 보직에 둔다면 우리는 이에 상응하는 조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 고대영, 박갑진에게 본부장이라는 자리는 처음부터 걸맞지 않았던 옷이었다. 그 어울리지 않는 옷을 벗기는 것이 지금 김인규 사장이 해야 할 최소한의 의무다. 만일 이를 거부할 경우 김인규 체제 전반에 대한 투쟁의 불길이 타오를 것임을 경고한다.

2012. 1. 19. KBS 노동조합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2012년 1월 17일 화요일

“침묵·왜곡·편파… MBC뉴스의 지난 1년”


이글은 미디어스 2012-01-16일자 기사 '“침묵·왜곡·편파… MBC뉴스의 지난 1년”'을 퍼왔습니다.
SBS뉴스가 더 낫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는?

MBC 기자들에 따르면, MBC 뉴스는 지난 1년 동안 △장관 후보자 인사검증 누락 △반값 등록금 외면 △4대강 사업 왜곡 등 최소 15개 사안에 대한 보도를 불공정하게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SBS가 보도했음에도 MBC 보도하지 않은 경우는 최소 22차례 이상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작거부를 결의하며 전영배 보도본부장과 문철호 보도국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MBC기자회는 16일 발행한 비상대책위원회 특보를 통해 “침묵, 왜곡, 편파로 점철된” MBC뉴스의 지난 1년을 표로 정리해 공개했다.
MBC기자들에 따르면, MBC뉴스는 지난 1년 동안 △여당 불법선거운동 축소 △장관 후보자 인사검증 누락 △반값 등록금 외면 △4대강 사업 왜곡 △KBS 도청 의혹 축소 △법무장관 갈등 축소 △PD수첩 판결 왜곡 △10.26 재보선 불공정 보도 △내곡동 사저 의혹 누락, 축소 △SNS 편파 보도 △한미 FTA 편파 보도 △BBK 특종 누락 △북한 보도 누락 △김문수 119 논란 누락 △미디어렙 편파 보도 등 최소 15개 사안에 대한 보도를 불공정하게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 MBC 기자들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본사 1층 현관에서 침묵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MBC기자회

기자들이 ‘불공정 사례’로 꼽은 사안 대부분은 정부 여당과 관련이 있는, 정부 여당이 부담스러워 할 법한 사안들이었다.
구체적으로, MBC뉴스는 지난해 6월 왜관 철교 붕괴 소식을 전하면서도 ‘4대강 공사 때문’이라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7월, KBS 도청 의혹과 관련해서는 보도국장이 관련 기사를 삭제할 것을 편집부에 지시했으며, 이후 사회2부장도 관련 기사에 대한 송고 제한 조치를 내렸다.
또, 지난해 10월 내곡동 사저 의혹을 전하면서도 KBS와 SBS가 보도한 다운계약서 의혹은 누락했다. 아울러, 지난달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119 전화 논란 보도도 누락했으며,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6일까지 미디어렙과 관련해서는 자사 입장이 담긴 보도를 연일 이어가고 있다.
SBS가 보도했으나 MBC가 보도하지 않은 경우만 최소 22차례
이와 함께, 지난해 한 해 동안, KBS와 SBS가 보도한 사안임에도 MBC만 보도하지 않은 사안도 최소 5개 이상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유영숙 환경장관 청문회, 소망교회 거액 헌금 논란 △반값 등록금 촛불집회 △고 전태일 열사 어머니 이소선 여사 별세 △FTA 반대집회 등 사안에 대해 지상파 3사 가운데 유일하게 MBC만이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더 나아가, SBS와 비교했을 때 SBS가 보도했지만 MBC가 보도하지 않은 경우도 최소 22차례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MBC기자들은 이에 대해 “기사 판단은 기자마다 매체마다 다르지만 기사가 나가고 안 나가고 하는 현상이 특정한 한 방향으로만 두드러진다면, 그걸 ‘편향’이라고 부른다”며 “SBS는 대부분 리포트로 다뤘지만 두 공영방송이 외면한 경우가 많은데, ‘SBS뉴스가 더 낫다’는 세간의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SBS, KBS 모두 다뤘지만 유독 MBC만 누락한 사례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국무위원에 대한 인사검증, 대학생 등록금 문제, 노동 관련 뉴스, 대통령실장, 국정원장, 경기도지사가 난처해지는 뉴스, FTA 반대 목소리를 담아내는 뉴스들이 주로 누락된 사실을 언급하며 “MBC가 이렇게 권력의 눈치를 살피느라, 이슈를 비켜가느라 정상적 기사 판단은 실종됐다”고 비판했다.
기자회장  “입사 이래 이렇게 총체적인 불공정 보도는 처음”
이와 관련해, 박성호 MBC기자회 회장은 “입사 이래 이렇게 총체적인 불공정 보도는 처음 본다”며 김재철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이토록 1년 내내 단순한 실수나 오판으로 보기 어려운, 의도된 외면과 왜곡이 이어졌는데 책임지는 사람이 하나 없다. 참다 참다 기자들이 일어나 책임지라고 했더니, 어디다 대고 그런 소리냐면서 외려 기자들에게 칼을 빼들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김재철 사장을 지목해 “그토록 사내 질서에 엄정하시다면, 우리 사회의 공기로서 여론 질서를 문란하게 하고, 회사의 신뢰도를 추락시키고, 애청자들을 실망시킨 죄도 징치하셔야 마땅한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재철 사장은 지난해 11월3일 열린 공정방송협의회에서 보도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에 대해 “다음에 진짜 이런 일이 있으면 우리 후배들이 나가라고 그러면 그냥 연판장을 다 돌려서 나가라고 그러십시오”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보도국 기자 뿐 아니라 시사교양국 PD들도 “김재철 사장 체제에서 MBC의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은 1980년대를 연상케 할 정도로 후퇴했다”며 김재철 사장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권력을 감시하고 소외된 자의 편에서 저널리즘을 구현한다는 우리가 스스로 만든 방송강령을 휴지처럼 만들어버린 것이 지난 1년이었다”며 “저널리즘 영역에서 이미 시민들은 MBC에 대한 기대를 저버렸고 기자들이 지적했듯이 현장에서 그런 정서를 체감할 정도”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MBC 뉴스를 만들고 있는 일선 기자들의 외침은 일시적인 것이 아닐 것이다. 반성과 변화 없이 공멸의 길을 갈 수 있다는 절박함에서 나온 호소”라며 김재철 사장을 향해 보도 부문과 제작 부문의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을 침해한 인사들에 대한 단호한 인사 조치와 그간 행보에 대한 시청자,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2012년 1월 12일 목요일

심상치 않은 MBC... 정영하 노조 위원장 "파업 각오"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1-12일 기사 '심상치 않은 MBC... 정영하 노조 위원장 "파업 각오"'를 퍼왔습니다.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MBC 기자회, 영상기자회가 진행한 보도본부장, 보도국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에 대해 사측이 징계 방침을 밝힌 이후 양측의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MBC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MBC 기자회, 영상기자회가 진행한 보도본부장, 보도국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에 대해 사측이 징계 방침을 밝힌 이후 양측의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노조도 가세하면서 보도본부장, 보도국장 사퇴 요구는 김재철 사장에 대한 퇴진요구로 확대됐다.

MBC기자회는 지난 6일 전영배 보도본부장, 문철호 보도국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전 부장 등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진행했다. 

MBC기자들이 보도본부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진행한 것은 최근 한미FTA 집회 취재과정에서 잇따라 쫓겨나는 등 MBC뉴스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직접적으로 체감한 것이 컸다. 이후 젊은 기자들을 중심으로 보도 내용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졌지만 사측이 '평일 뉴스데스크 시간대 이동', '대표 리포트제 도입', '심층 리포트 확대' 등 요구사항을 비켜간 개선책만 내놓은 것도 화근이었다.

29기 이하 평기자 125명 가운데 108명이 불신임을 선택하는 등 반응은 뜨거웠다. 영상기자회도 긴급회의를 열고 불신임 투표를 진행했고 압도적으로 가결했다.

기자들의 인적 쇄신 요구, 징계로 답한 사측

하지만 회사는 이번에도 일선 기자들의 요구를 수렴하지 않았다. 대신 사측이 선택한 것은 채찍이었다. 6일 '불신임 투표를 계속할 경우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를 한 데 이어 9일에는 '투표 결과를 공개하면 엄정 징계하겠다'고 수위를 높였다. 이 같은 압박 속에서도 기자회와 영상기자회가 투표 결과를 공개하자 사측은 지난 9일 오후 박성호 기자회장의 앵커 보직을 해임했고 10일 박 회장과 양동암 영상기자회장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

기자들은 즉시 반발했다. 기자회는 10일 비상대책위로 전환하고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에 대한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또 17일로 예정된 기자회장과 영상기자회장에 대한 인사위 회부를 철회라고 촉구했다. 그리고 두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17일 밤 기자총회를 열고 제작거부 투표 절차에 돌입할 것을 경고했다.

각 부서의 데스크급이라는 점에서 그간 침묵을 지켰던 MBC 28기(95년 입사) 기자들도 "뉴스의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돼 왔으며 이를 바로잡아야한다는 보도부문 구성원의 자성과 촉구의 목소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힘을 보탰다.

기자들이 제작거부까지 강행할 의사를 보이자 노조도 총파업 등을 시사하며 전면에 뛰어들었다. 지난 9일부터 서울 여의도 MBC 본사 1층 현관에서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며 농성에 들어간 노조는 10일 서울 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위한 이번 싸움이 사실상 조합의 명운을 건 마지막 싸움이 될 수 밖에 없음을 직시하고 총력을 모으자"고 결의했다

MBC노조 정영하 위원장은 "회사에게 인적쇄신을 요구했더니 회사는 징계로 답한 상황"이라며 "노조는 구성원이 제작 거부에 들어가는 즉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지금 갈등은 김재철 사장이 지난 2년간 정권에 MBC를 헌납했기 때문에 생긴 문제로 노조에서도 사장 퇴진을 걸고 투쟁을 벌일 계획이었다"며 "김 사장 취임 이후 2년동안 누적된 문제들이 한꺼번에 폭발했다. 이제 쇄신인사로 끝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김 사장이 물러나야 끝나는 상황이 됐다"고 강조했다.

MBC 구성원들 "김재철 사장과는 총선, 대선 보도를 함께할 수 없다"

MBC노조와 기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하나였다. 김재철 사장이 오기 이전 '살아있는 보도'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다. 

MBC가 다시 '공정 방송'으로 위력을 떨칠 수 있을까. 그 첫번째 가늠자는 인사위원회가 예정된 17일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측이 17일 인사위를 강행할 경우 파국은 절정에 달할 수밖에 없다. 또 보도본부장 등이 사퇴하고 기자나 노조에서 요구하는 인적쇄신이 없을 경우에도 마찰은 불가피하다. 

그간 '10.26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나 'MB 내곡동 사저' 보도에서 무력한 모습을 보인 기자들은 현재 "총선, 대선 방송을 김재철 사장과는 못하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노조도 총파업을 기정사실화 한 채 돌입 시기를 설 이전으로 할지, 이후로 할지 논의를 하고 있다. 정영하 위원장은 "지금부터 싸움은 김재철 사장에게 앞으로 잘하라고 촉구하는 싸움이 아니라 지난 2년의 결과에 대해 책임지라고 투쟁하는 것"이라며 "이번엔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정혜규 기자jhk@vop.co.kr

2012년 1월 6일 금요일

MBC 기자들 “국민·시청자에 사죄…처절히 반성”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1-06일자 기사 'MBC  기자들 “국민·시청자에 사죄…처절히 반성”'을 퍼왔습니다.
편파보도 책임자사퇴·불신임투표 돌입 선언 “제작거부 동원 끝까지 투쟁”

MBC 기자들이 침묵과 편파·왜곡을 일삼은 MBC 뉴스의 추락에 처절히 반성하며 시청자에게 사죄를 드린다며 망가진 뉴스를 바로잡는 행동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MBC 기자회(회장 박성호)는 6일 기자들의 총의를 모아 보도본부장·국장 사퇴 촉구 및 불신임투표를 결의하면서 발표한 성명에서 MBC 뉴스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며 시청자에 거듭 사죄의 뜻을 밝혔다.
지난 1년 간의 MBC 뉴스에 대해 기자회는 추락을 거듭했다며 △4.27 재보궐 선거 편파 △장관 인사청문회 의혹 축소 △KBS 도청 의혹 보도통제 △PD수첩 대법원 판결 왜곡 △내곡동 사저 편파 △10.26 재보선 불공정 △한미 FTA 반대 집회 누락과 편파 △미국법원의 BBK 판결문 특종 홀대 △최근 김문수 경기지사의 119 논란 외면 등을 제시했다.
기자들은 이를 두고 “숱한 이슈를 다룰 때마다 MBC뉴스는 일관되게 비정상적인 길을 걸었다”며 “역사의 시계를 87년 민주화 이전으로 되돌렸다고 해야 할 정도의 침묵과 왜곡의 연속이었다”고 성토했다.


지난해 12월 29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119 전화 관련리포트. MBC는 하루가 지난 뒤에야 이 뉴스를 내보냈다.

그 결과, 시청자들이 떠난 것에 대해 MBC 기자들은 “우리 스스로 쫓아냈다. 신뢰도와 시청률이 동반 추락했다”며 “MBC뉴스가 이슈를 외면하자, 시청자들이 MBC뉴스를 외면한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들은 부끄러운 지난해와 총선·대선을 앞둔 중대한 올해를 맞아 “우리는 처절하게 반성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공정방송, 인권존중, 보도의 자율과 독립’을 명시한 공영방송 MBC의 방송 강령을 지켜내지 못한 것에 대해 공영방송의 주인인 국민과 시청자에게 마음 깊이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도, MBC 경영진은 시청률 급락의 대책으로 마련한 ‘뉴스 개선안’에서 △뉴스데스크 시간대 이동(9시에서 8시로)과 △대표 리포터제 도입 검토를 내놓는데 그쳤다. 기자들은 이를 두고 “뉴스 파행에 대한 성찰도, 취재. 편집 판단이 마비된 현실에 대한 진단도 없다”며 “뭘 해도 안 되니 일단 바꿀 수 있는 건 다 바꿔 보자는 즉흥적 처방”이라고 혹평했다.
MBC 기자들은 “현재 처한 상황을 외면 혹은 은폐하는 이번 논의에 동의할 수 없으며, 이미 신뢰를 상실한 보도책임자들이 현재의 자리를 유지하는 상황에선 어떠한 논의도 진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이에 따라 (전영배) 보도본부장과 (문철호) 보도국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 돌입을 선언하며, 동시에 두 보도책임자가 뉴스 파행의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에 대해 기자들은 “사랑하는 MBC뉴스, 사랑하는 후배들을 위해 희생정신으로 이른 시일 안에 결단을 내려줄 것을 요구한다”며 “사장도 후임 보도본부장과 국장의 기용에 공정방송을 실현할 의지와 역량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월 13일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1층 D공개홀에서 MBC 보도본부 기자들이 엄기영 당시 사장의 신경민 <뉴스데스크> 앵커 교체를 규탄하며, 보도국장·보도본부장의 사퇴를 촉구하던 모습.

이들은 “이 같은 우리의 요구가 무시된다면, 제작 거부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투쟁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들은 지난 5일 밤 8시부터 11시반까지 기자총회를 열어 이같이 결의하고 경영진이 보도본부장·국장 사퇴 요구를 거부할 경우 제작거부 돌입을 위한 기자총회를 다시 소집하기로 했다.

다음은 MBC 기자회가 6일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의 사퇴를 요구한다.
- 뉴스 개선은 인적 쇄신부터!
지난 1년, MBC뉴스는 추락을 거듭했다. 4.27 재보궐 선거 편파, 장관 인사청문회 의혹 축소, KBS 도청 의혹 보도통제, PD수첩 대법원 판결 왜곡, 내곡동 사저 편파, 10.26 재보선 불공정, 한미 FTA 반대 집회 누락과 편파, 미국법원의 BBK 판결문 특종 홀대, 그리고 최근 김문수 경기지사의 119 논란 외면까지. 숱한 이슈를 다룰 때마다 MBC뉴스는 일관되게 비정상적인 길을 걸었다. 역사의 시계를 87년 민주화 이전으로 되돌렸다고 해야 할 정도의 침묵과 왜곡의 연속이었다.
그 결과는 처참했다. 시청자들이 떠났다. 우리 스스로 쫓아냈다. 신뢰도와 시청률이 동반 추락했다. MBC뉴스가 이슈를 외면하자, 시청자들이 MBC뉴스를 외면한 것이다.
부끄러운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총선과 대선이라는 보도의 공정성이 한층 더 요구되는 새해를 맞아 MBC 기자들은 처절하게 반성한다. “공정방송, 인권존중, 보도의 자율과 독립”을 명시한 공영방송 MBC의 방송 강령을 지켜내지 못한 것에 대해 공영방송의 주인인 국민과 시청자에게 마음 깊이 사죄드린다.
뉴스 시청률이 급락하자 사장은 보도국 간부들과의 끝장 토론을 소집했고, 이른바 을 공개했다. “뉴스데스크 시간대 이동과 대표 리포터제 도입 검토”라는 내용이었다. 우리는 좋은 방송을 위한 뉴스 개선 논의라면 결코 반대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뉴스 개선의 첫 번째 과제는 ‘뉴스의 정상화’라고 판단한다. 그러나 이번 개선안에서는 뉴스 파행에 대한 성찰도, 취재. 편집 판단이 마비된 현실에 대한 진단도 없다. 뭘 해도 안 되니 일단 바꿀 수 있는 건 다 바꿔 보자는 즉흥적 처방이다. 따라서 우리는 현재 처한 상황을 외면 혹은 은폐하는 이번 논의에 동의할 수 없으며, 더구나 이미 신뢰를 상실한 보도책임자들이 현재의 자리를 유지하는 상황에선 어떠한 논의도 진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따라서 우리는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 돌입을 선언하며, 동시에 두 보도책임자가 뉴스 파행의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 사랑하는 MBC뉴스, 사랑하는 후배들을 위해 희생정신으로 이른 시일 안에 결단을 내려줄 것을 요구한다.
사장도 후임 보도본부장과 국장의 기용에 공정방송을 실현할 의지와 역량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을 촉구한다. 이 같은 우리의 요구가 무시된다면, 제작 거부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투쟁할 것을 다짐한다.

2012년 1월 6일 MBC 기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