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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2일 화요일

MBC노조, 부당전보 '간접강제' 명령 청구


이글은 미디어스 2013-04-01일자 기사 'MBC노조, 부당전보 '간접강제' 명령 청구'를 퍼왔습니다.
노조 "MBC, '꼼수' 말아야"…MBC "법원 취지 번복 안 해"


▲ 파업 복귀 이후 제자리를 찾아 가지 못한 MBC 조합원들. 서울남부지법이 '전보발령 효력정지 가처분'을 받아들임에 따라 이들 중 일부는 현장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지만 MBC 측은 최종 결정을 미루고 있다. ⓒMBC 노동조합

지난해 '170일' 파업 이후 자신의 업무와 상관없는 부서로 발령났던 MBC 노조 조합원 65명의 복귀가 예정보다 미뤄졌다.
당초 MBC는 서울남부지방법원의 '전보발령효력정치가처분' 결정 후속 조치로서 1일 인사발령을 결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MBC는 3일 임원회의를 통해 최종적인 결정을 하겠다며 조합원들의 복귀를 미루고 있다.
MBC 인사부 관계자는 1일 (미디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당초 오늘(1일), 회의를 통해 인사발령이 결정되고, 하루 이틀 내에 인사발령이 나올 예정이었으나 미뤄진 상태"라며 "일부 임원들의 의견 때문인지 그 밖의 다른 이유가 있는지 잘은 모르겠으나, 법원 판결의 취지를 번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MBC 노조는 2일 오전 서울남부지법에, 법원의 명령을 이행하지 않는 데 대해 사측에 하루 천만 원씩의 강제이행금을 부과하는 '간접강제' 명령을 청구할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MBC 노조는 1일 성명을 통해 "조합은 회사가 오늘 날짜로 복귀 인사를 할 예정이며 실무 서류 기안도 끝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이를 조합원들에게 알렸다"면서 "조촐하지만, 수개월 만에 일터로 돌아오는 동료들을 위해 환영 행사도 예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회사는 무슨 심술인지, 오늘 오후 임원회의 직후, '논의에 시간이 더 걸린다'며 복귀 인사 명령을 또 다시 미뤘다"고 밝혔다.
MBC 노조는 "'노조 행사에 날짜를 맞춰줄 이유가 없다'는 말이 오갔다는 얘기가 들린다"며 "'각 국장들이 복귀자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다'는 핑계에 이들이 소속될 부서를 따로 만든다는 구설도 난무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MBC 노조는 "조금이라도 날짜를 더 늦추면서 '원직 복귀의 모양새'만 그럴듯하게 갖추려는 사측의 꼼수를 우리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조치로 회사의 이 같은 '법망 피해가기'가 더 이상 자행되는 일이 없도록 하려 한다. 내일(2일) 법원에 '간접강제' 명령을 청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도연 기자  |  riverskim@mediaus.co.kr

2013년 4월 1일 월요일

MBC 노조 조합원 65명의 복귀는 반갑지만...


이글은 미디어스 2013-04-01일자 기사 'MBC 노조 조합원 65명의 복귀는 반갑지만...'을 퍼왔습니다.
'신천교육대'와 '해고자'는 아직…노조 "법원취지에 맞는 인사 필요"

▲ 파업 복귀 이후 제자리를 찾아 가지 못한 MBC 조합원들. 서울남부지법이 '전보발령 효력정지 가처분'을 받아들임에 따라 이들 중 일부는 현장으로 돌아간다. ⓒMBC 노동조합

지난해 '170일' 파업 이후 자신의 업무와 상관없는 부서로 발령났던 MBC 노동조합의 조합원 65명이 본래의 자리로 복귀한다.
지난달 21일 서울남부지방법원이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아래 MBC노조·위원장 이성주)의 '전보발령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것의 후속 조치다.
이로써 용인 드라미아 개발단, 신사옥 건설국, 미래전략실 등 업무와 무관한 부서로 전보조치를 받았던 기자와 PD들은 보도국, 시사제작국, 예능국, 드라마국 등으로 복귀하게 된다. 
그러나 파업 이전의 업무를 맡게 될지는 미지수이다. 타 부서 전보조치를 받았던 이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하게 될지는 국장의 재량에 따르기 때문이다. 1일 현재 노사 의견 교환 등을 통해 65명의 국으로의 복귀는 확정적인 상황으로 확인됐지만, 이들이 어떤 부·팀으로 배치될 것인지는 인사발령을 지켜봐야 한다.  
박재훈 MBC 노조 홍보국장은 "사측이 법원의 취지에 따라 인사발령을 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사측은 법원의 취지를 왜곡해서는 안 되며, 기자는 기자의 일을, 아나운서는 아나운서로서의 일을 하게끔 인사발령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정작 돌아오는 조합원들은 기쁜 마음을 드러내기보다도 아직까지 교육을 받고 있는 구성원들과 해고된 MBC 조합원들에 대한 걱정을 내비쳤다.
복귀 대상자인 김수진 MBC 기자는 1일 (미디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우리가 돌아가는 건 반가운 일이지만 박성호, 박성제 선배들은 밖에 계신 상황이다. 그래서 이번 복귀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며 "무엇보다 해고된 사람들이 빨리 돌아와야 하고, 신천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사람들도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추 MBC 아나운서도 "신천에 있는 사람들은 못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고된 분들도 계시잖나. 해결해야 할 일 100개 중에서 하나 정도 해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MBC 노조는 2일 오전 8시 반, 서울 여의도 MBC 본사 남문에서 돌아오는 65명의 조합원들과 함께 복귀 격려의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김도연 기자  |  riverskim@mediaus.co.kr

2013년 3월 8일 금요일

MBC노조 "MBC문제, 협상카드로 쓰일 수 없어"


이글은 미디어스 2013-03-07일자 기사 'MBC노조 "MBC문제, 협상카드로 쓰일 수 없어"'를 퍼왔습니다.
"민주당의 '경거망동', MBC문제 희화화"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를 위해 '김재철 MBC 사장 퇴진'을 포함한 3대 조건을 내걸었지만, MBC 노조 역시 "MBC 문제는 정치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MBC 노조는 7일 성명을 통해 "어제(6일) 민주통합당의 '경거망동'으로, 엄중하게 접근해야 할 MBC 문제는 이를 방기해 온 세력들에게 희화화의 대상이 돼버린 형국"이라며 "공영방송 이사 추천 조건 강화, 언론 장악 청문회 실시, MBC 김재철 사장에 대한 수사 촉구 등이 정치권의 비공개 협상으로 해결될 일인가. 이 문제들이 별개의 사안인 '정부조직법'과 맞교환 대상이 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MBC 노조는 "이명박 정부 당시 언론장악에 대한 청문회 실시는 이미 작년 국회 개원협상에서 합의된 사안"이라며 "제1야당으로서, 그간 새누리당의 말 바꾸기에 대해 제대로 문제를 제기하고 '합의를 지키라'고 촉구를 해야 할 일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MBC 노조는 "MBC 김재철 사장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서도 민주당은 증거들을 놓고도 옴짝달싹 않는 수사기관에 '법을 지키라'고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며 제1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는 민주당을 꼬집었다.
MBC노조는 "민주통합당은 지금, 공영방송 MBC가 겪고 있는 고통과 자괴감에 어떤 책임감으로 임하고 있는가"라며 "작년 파업 이후 망가질 대로 망가진 일터를 지켜보며, 하루라도 빨리 정상화되기를 바라는 MBC 구성원, 나아가 시민사회와 뜻 있는 국민들의 애타는 마음에 어떻게 부응해 왔는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BC 노조는 "민주통합당은 지금 이 혼란에, 책임 있는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 MBC 문제에 대한 새누리당과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며 "'방송 장악'의 의도가 엿보이는 정부조직개편 협상에 필사적으로 임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MBC 문제가 이를 막기 위한 카드로 쓰이는 것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도연 기자  |  riverskim@mediaus.co.kr

2013년 1월 17일 목요일

"휴먼다큐 김현희편, 결국 김재철 생존 위한 것"


이글은 미디어스 2013-01-17일자 기사 '"휴먼다큐 김현희편, 결국 김재철 생존 위한 것"'을 퍼왔습니다.
MBC노조 "2월주총 앞두고 방문진 뉴라이트 요구 받아들여"

MBC노동조합(위원장 정영하)은 15일 저녁 방송된 특별대담 (마유미의 삶, 김현희의 고백)에 대해 '김재철 사장의 생존을 위한 정치적 도구'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 15일 방송된 MBC 특별대담 <마유미의 삶, 김현희의 고백>

MBC노조는 16일 성명을 내어 "무엇보다 김재철 경영진이 왜 지금 이 시점에 (방문진의) 요구를 방송으로 반영했는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침 인수위 활동과 2월 주총을 앞두고 김재철 거취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다"며 이 같은 해석을 내놓았다.
MBC노조는 "이 해석이 보다 정확해 지는 시점은 아마도 김재철의 거취가 명확해지는 시점과 일치할 것"이라며 "MBC의 5공 회귀 여부, 전면적 방송독재 시대의 개막여부가 명확해지는 시점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MBC노조는 "살인자가 전국에 뿌려지는 공중파에 대고 당당히 방송3사를 향해 사과하라고 한풀이하게 해주는 방송. 이것이 실로 21세기 대한민국 공영방송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라며 "무엇보다 가장 중대한 문제는 이 프로그램이 방송문화진흥회와 방문진을 앞세운 일부 세력에 의한 청부방송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별대담은) 사회자의 김현희 두둔 발언과 편파적 편집으로 (PD수첩) 흠집내기를 진행했다. 당시 국정원 직원이 '김현희는 진짜'라고 증언한 부분 등은 다 빼내고, 통진당 이정희 대표의 남편이라는 부연 설명과 함께 심재환 변호사의 인터뷰만을 의도적으로 강조했다"며 "의도적 편집을 주도한 사람은 다름아닌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이다. 방송사 이사(본부장)가 편집에 달려들 만큼 이 프로그램이 중요한 이유는 대체 무엇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MBC노조는 "정규 편성을 죽이고 비밀작전을 하듯 해치운 김현희 특별대담은 지금 MBC가 얼마나 처참한 상황에 놓여 있는지를 웅변한다. 방문진 일부 이사들, 그리고 그 배후의 세력에게 경영진이 바친 프로그램"이라며 "(휴먼다큐-김현희)편"이라고 비판했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2013년 1월 15일 화요일

“KAL기 김현희 긴급 편성은 방송장악 징조”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1-15일자 기사 '“KAL기 김현희 긴급 편성은 방송장악 징조”'를 퍼왔습니다.
MBC 노조 “군사독재시대 방송장악과 다름없다”… 시사제작국장 “방문진 결의에 따른 후속조치”

MBC가 KAL 858기 폭파사건의 김현희씨 인터뷰를 긴급편성하자 노조가 이명박 정권 하에서도 없었던 방송 개입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MBC는 15일 오후 11시 기존에 편성돼 있던 (100분토론) 대신 김 씨와의 인터뷰 (특집대담-마유미의 삶, 김현희의 고백)을 방송한다. MBC노조에 따르면 긴급편성 사실을 방송 하루 전인 14일 오후 편성실무진에게 통보했다. 방송 고지는 15일 오전, 녹화는 15일 오후 4시에서야 이뤄질 예정이다. MBC노조(정영하 위원장)는 15일 오전 보도자료에서 "25년이나 지난 사건의 주인공을 갑자기 불러내는 것도 그렇지만, 이렇게 긴박하게 편성을 하는 것도 대단히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인터뷰가 추진된 이유는 방송문화진흥회의 요구다. MBC노조는 "지난해 9월 뉴라이트 단체 출신 김광동 이사, 고용주 감사 등의 집중적인 요구로, 방송문화진흥회는 사측에 2003년 PD수첩 방송에 대한 방송경위를 조사할 것을 요구하게 됐다"며 "사회 특정 세력의 요구를 방문진이 수용해 방송된 지 10년이나 지난 프로그램에 대해 갑자기 진상조사를 요구해 온 것"이라고 밝혔다. MBC는 2003년 11월 (16년간의 의혹, KAL 폭파범 김현희의 진실)을 내보냈다.
MBC노조는 "더 중요한 문제는 이 긴급편성이 불법적이라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인터뷰가 방문진의 공식 요구였는지 밝혀진바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만약 방문진의 공식 결정이 맞다면 이는 명백한 월권행위이며 불법행위"라며 "방송문화진흥회는 MBC에서 방송되는 방송물에 대한 편성권이 전혀 없다. 법적으로 가진 권한은 MBC의 경영에 대한 관리 감독권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철진 시사제작국장은 "작년에 김현희 관련 진상을 조사해 후속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방문진의 결의가 있었고 방문진의 결의에 따른 후속조치"라고 제작 배경을 노조에 밝힌 바 있다. 방송문화진흥법에 따르면 방문진의 업무는 △방송문화의 발전과 향상을 위한 연구 및 학술사업 △진흥회가 최다출자자인 방송사업자의 경영에 대한 관리 및 감독 △방송문화진흥자금의 운용·관리 등이다.

▲ KAL기 폭파사건의 김현희씨

MBC노조는 이어 "방문진의 요구에 순응하는 것 자체가 방문진법과 방송법을 위반하는 행위"라며 "회사는 방문진의 결의 내용이 무엇이었고 어떻게 전달됐는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MBC노조는 이번 인터뷰 편성이 차기 정권의 방송개입이자 방송장악의 전조라고 비판했다. MBC노조는 "방문진 이사는 정치권이 임명하며, 정부 여당의 입김이 강력히 미친다. 그런데 이 방문진이 방송 내용, 방송 편성까지 직접 개인한다면 이는 군가독재시대 방송장악과 다를 게 없어진다"고 강하게 우려했다.

조수경 기자 | jsk@mediatoday.co.kr  

2013년 1월 8일 화요일

상상해보자, MBC 노조가 사장 뽑는다면


이글은 미디어스 2013-01-08일자 기사 '상상해보자,  MBC 노조가 사장 뽑는다면'을 퍼왔습니다.
[이용석의 노동자로 살며 읽기]기업은 누구의 것?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말 가운데 하나는 경제민주화였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내용은 많이 다르지만, 모든 후보들이 자기가 경제민주화의 적임자라고 이야기했다. 새누리당조차 경제민주화를 내세웠으니, 가히 경제민주화 열풍이라 하겠는데, 다시 말하면 그만큼 노동자들이 살기 어려운 나라라는 말이다.
경제민주화와 관련된 공약들은 가장 큰 쟁점이 되었던 순환출자나 출자총액제한 같이 재벌을 어떤 방식으로 규제할 것이냐 하는 것들과 최저임금과 비정규직 차별 해소처럼 사회 약자층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에 관한 것들이었다. 이 모든 공약들이 잘 지켜지면 좋겠지만, 나는 각 후보들의 경제민주화 공약들을 보면서 약간 아쉬움을 느꼈다.
이건 경제민주화 자체에 대한 아쉬움이라기보다는 노동자 정치 실종에 대한 아쉬움이기도 한데, 온갖 좋은 공약들을 보면서 뭔가 빠진 거처럼 씁쓸했던 까닭은 그 좋은 공약들이 노동자를 ‘위한’ 공약이기 때문이다. 물론 국가차원에서 전체 경제의 큰 그림을 그리는 것도 중요하고, 많은 노동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그보다 더 많은 노동자들이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일하다 죽는 나라에서 노동자를 위한 공약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판만 깔아주면 굳이 정치인들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노동자들이 알아서 사회 전체의 경제민주화나 한 회사 안에서 민주적인 경영이 되도록 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경제민주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이야기 되어야 할 것이 노동자들의 경영참여라고 생각한다.

▲ 기업의 누구의 것인가, 김상봉, 꾸리에, 2012년

노동자들의 경영참여에 대해 아주 재미있는 주장을 하는 책이 있다. 김상봉 교수가 쓴 『기업은 누구의 것인가』이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2012년 읽은 책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이 책을 꼽겠다.  『기업은 누구의 것인가』에서 김상봉 교수가 주장하는 바는 아주 단순 명료하다. ‘주식회사는 원래 주인이 없는 기업이므로 얼마든지 노동자들 또는 종업원들이 경영권의 주체일 수 있으며 스스로 사장을 선출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주식회사의 이사는 종업원 총회에서 선임한다’는 법 조항을 상법에 넣자고 이야기 한다. 이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주식회사의 소유권과 경영권에 대해 법적으로 철학적으로 검토하고 다른 나라 주식회사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는 것이 책 내용이다. 이론을 주로 다룬 책이지만 그리 어렵지는 않다. 다만 법 용어나 철학 용어들이 조금 생소하긴 하다. 이 책이 아주 신선하게 다가왔던 이유는 내 경험과 무관하지 않다.
나는 직원 30여명 정도 규모의 출판사에 다니며 노동조합 활동을 했었는데, 그때 대표이사 가장 많이 한 말이 “경영권은 경영자의 고유 권리”라는 말이었다. 대표이사는 경영을 해본적은커녕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잘 모르고 적자인지 흑자인지도 모를 정도로 경영능력이 의심되었지만, 노사관계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이 무엇인지 자본가의 본능으로 알고 있었다. 그게 바로 경영권이었다. 단협을 하면서 복지는 양보해도, 임금은 양보해도 절대 양보하지 않는 것, 바로 경영권이었다. 노동조합이 경영권을 조금이라도 견제할라치면 아주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며 분위기를 급속히 냉각시켰다. ‘아 저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게 경영권이구나.’
회사가 절대 노동조합에 양보할 수 없다면, 바꿔 말하면 노동조합으로서는 그것을 취하는 것이 바로 노동자들이 일하기 좋은 회사가 되는 게 아니겠는가. 하지만 경영권에 대한 회사의  집착은 내 상상을 훌쩍 넘어섰다. ‘경영권’은 그야말로 회사에게 전가의 보도였다. 노동조합을 설득시키기 위한 논리나 논리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아니라, 거부할 수 없는 절대자의 말씀 같은 거였다.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이 크게 바뀌는 결정을 일방적으로 내려 노동조합이 항의를 해도 그 결정은 경영판단이며 경영권은 경영자의 고유 권리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회사 경영과는 아무 상관없는 문제들, 예를 들면 회사 식당에서 나오는 점심 식사 메뉴를 정하는 문제도 경영 판단을 하고 경영권은 침해당할 수 없다고 우기면 끝이었다. 대표이사가 휘두르는 경영권 앞에서 나는 촛불집회에서 끝내 넘지 못한 명박산성을 만난 기분이었다.
그때 이 책을 알게 되고 반갑게 읽었다. 속이 다 시원했다. 경영권은 경영자의 고유권한이라는 말만 되풀이하는 대표이사에게 뭐라 반박할 수 없었는데(실제로 판례들에서 경영권은 경영자의 권리라고 판시하고 있다) 아주 강력한 우군을 만난 기분이었다. 전태일이 근로기준법을 만났을 때 이런 기분이 이랬겠지.

▲ 김상봉 전남대 교수 ⓒ민중의소리

김상봉에 따르면 주식회사는 주인이 있을 수 없는 회사이다. 이 말부터 통쾌했다! 나조차도 회사의 주인은 노동자라고 외치면서도, 법적으로는 주주들이 주인이고, 현실적으로는 보통 창업자나 사장이 주인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주식회사는 법인격(法人格)을 가진 법인인데, 인격은 곧 사람은 누구의 소유물일 수 없다는 것이 김상봉의 주장이다. 경영권 또한 마찬가지다. 기업을 개인이 사사로이 소유할 수 있다면 경영권은 소유권에 포함되어 있을 것이니 경영권도 개인이 소유 할 수 있다고 하겠지만, 이미 말했듯이 주식회사는 누구의 소유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나라 기업들은 가질 수 없는 주식회사의 소유권과 경영권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 가질 수 없는 것들이 태초부터 자기들 거였다고 거의 신앙에 가까운 믿음으로 가지고서 말이다.
김상봉은 여기서 한 발짝 더 나간다. 주식회사의 경영권이 누구의 소유도 될 수 없는 것이라면, 기업을 참된 의미의 생산 공동체로 만들기 위해서는 노동자들에게 경영권을 돌려주자고 한다. 그 방법으로 김상봉은 상법에 ‘주식회사의 이사는 조합원 총회에서 선임한다’는 조항을 넣자고 제안한다.
김상봉 교수는 독일과 미국, 일본의 주식회사 구조를 소개하면서 한국의 재벌 기업 지배구조와 비교하기도 한다. 이 내용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독일 사례였다. 역사적으로 협동조합에서 시작한 회사가 많은 독일은 아직도 그 전통이 남아있다고 한다. 노사 공동결정제도라는 것이 있어서 기업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기업의 이해당사자들 특히 노동자와 주주 그리고 은행이 공동으로 결정한다는 것이다. 김상봉의 표현에 따르면 “가장 놀라운 것은 해고에 관한 공동결정제도인데, 원칙적으로 종업원의 배치나 이전, 부서이동 그리고 해고는 작업장평의회의 동의를 필요한 한다”는 것이다.
사장님들이 보면 팔짝 뛸 내용이지만, 이 주장과 사례들이 너무 반가웠다. 정직원을 전제로 한 수습사원으로 뽑아놓고 맘에 안 들면 하루 아침에 잘라버리고, 정규직 직원들도 무슨 심시티 오락 하듯 부서를 이리 옮기고 몇 달 지나지 않아 저리 옮기는 일이 불가능하다는 말이 아닌가. 우리에게 꿈같은 일들이 독일에선 이미 법으로 정해져 있다니.
물론 김상봉의 논리가 현실에선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을 알고 있다. 내가 겪은 바로는 회사를 설득할 수 있는 건 논리, 합리성 따위가 아니었다. 회사는 노동조합 힘이 약하면 근로기준법에 보장된 것조차도 빼앗으려 했고, 노동조합이 힘을 내면 근로기준법보다 좋은 걸 요구해도 받아들였다. 결국 노사 관계를 풀어가는 것은 노동조합이 얼마나 힘을 가지고 있느냐에 달려있었다. 노동조합이 약하면,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아무리 완벽한 논리라도 꿰지 못한 구슬 서말과 마찬가지일 뿐이다. 대법원에서 복직시키라고 판결을 내려도 무시하는 게 대한민국 회사들 아닌가. 노동조합과 맺은 단체협약을 휴지조각보다도 더 무시하는 경우가 허다하니 말이다.
김상봉의 주장은 뜬구름 잡는 그저 좋은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다. 주식회사의 이사를 노동자들이 뽑는다니? 그게 가능하겠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하지만 30년 전만 해도 대통령을 국민들이 뽑는다는 것은 꿈같은 이야기였다. 김상봉 교수의 주장은 꿈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아주 중요하고 현실적인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보수정당 대통령 후보까지도 부르짖을 정도로 경제민주화가 중요한 시대이기 때문이다. 어느 정치 세력이 정권을 잡든 흔들리지 않는 경제민주화를 이루려면 노동자들이 자기 일터의 진정한 주인이 되어야 한다. 경제민주화가 단순히 국가 차원에서 부의 재분배나 산업구조에서 재벌의 독점을 막는 것만 의미하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 지난해 11월, MBC노조 관계자들이 김재철 사장 해임을 촉구하며 삭발식을 단행하는 모습. 조합원들이 사장을 직접 뽑을 수 있다면, 이런 '살벌한 풍경'도 당연히 사라지지 않을까? ⓒ미디어스

생각해보자. MBC의 사장을 MBC 노조 조합원들이 뽑는다면, 혹은 한진중공업 사장을 한진 노동자들이 뽑는다면 어떨까? 김재철 같은 이가 사장이 되어 정권에 나팔수 노릇을 하지는 못할 것이다. 노동자들이 뽑은 사장이 경영을 못해서 적자가 날 수도 있겠지만 경영 실패를 노동자들의 일방적인 희생인 정리해고로 극복하지는 않을 것 같다.
물론 노동자의 경영참여나, 노동자가 사장을 뽑는 것이 모든 일을 해결해 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노동자들이 사장의 시혜적인 조치만을 바라보거나 정치인들에게 기대지 않을 수 있다면, 노동자들 스스로가 자기들이 겪고 있는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회사 안팎에서 무언가를 해 볼 수 있다면, 지금 우리 사회가 직면한 여러 노동 사안들이 실제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사장들은 절대로 경영권을 양보하려 하지 않을 거다. 자기 자리를 노동자들이 결정하게 두지 않을 거다. 그것은 그냥 얻어지지 않을 거다. 아마도 이 책 주장하는 것이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는 까닭은 사장들이 경영권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현실적인 판단이 우리들 머릿속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지금까지 상상하지 못했던 것, 혹은 전해 들어도 실현되기 어려울 거라고 여기는 것들을 더 많이 떠들 필요가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떠들 때, 불가능할 거라 생각했던 일들이 시대의 상식이 되니까. 1970년대 살던 사람들에게 불가능했던 일,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뽑는 일 또한 지금 우리에겐 너무나 당연한 상식인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열심히 떠들어야 겠다.

“주주에겐 배당금을, 노동자에겐 경영권을!”

그저 돈이나 벌 생각으로 들어간 회사에서 경영진들의 폭력을 보고 노동자로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평화주의자의 시선으로, 노동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모든 폭력에 저항하는 사람이 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이용석 / 출판노동자  |  mediaus@mediaus.co.kr

2012년 12월 25일 화요일

자살 부른 노조 손배 158억원, MBC 노조는 무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2-24일자 기사 '자살 부른 노조 손배 158억원, MBC 노조는 무려…'를 퍼왔습니다,
MBC사측 노조 상대 청구액 무려 195억원 … 노조 계좌·노조 간부 7명 부동산은 지난 3월 가압류

지난 21일 한진중공업 노조 간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노조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와 가압류에 대한 대책과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파업 등 쟁의행위를 벌인 노조를 상대로 업무방해 혐의로 수백억원대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은 언론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MBC는 지난 6월 파업 중인 MBC노조와 집행부 16명을 상대로 195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아직까지 재판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지는 않았다.
MBC는 지난 3월 노조를 상대로 33억86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가, 청구액을 195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당시 MBC노조는 “김재철 사장이 한국 언론역사는 물론 노동운동 역사에 그 악명을 길이 남길 만한 도발을 또 다시 자행했다”며 “파업으로 인한 조업 손실 등을 구실로 사용자측이 그동안 노동조합을 상대로 제기한 굵직굵직한 손해배상 소송 관련 기사를 인터넷에서 검색해봐도 김재철 사장이 자행한 195억원이란 천문학적 금액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고 반발했다.
앞서 MBC는 3월 노조와 노조 집행부 16명의 개인 재산을 상대로 가압류 신청을 냈고 서울남부지법이 일부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정영하 위원장과 강지웅 사무처장(각각 1억2500만원), 김인한·박미나 부위원장, 장재훈 국장(각각 7500만원), 채창수·김정근 국장(각각 3000만원)의 부동산(주택)이 가압류됐다.

MBC 사옥. 이치열 기자 truth710@

노조 계좌(22억6000만원)와 이용마 홍보국장의 급여·퇴직금 1억2500만원에 제기된 가압류 신청도 인용됐다. 현재 노조 계좌로는 조합원들의 조합비가 입금되고 있지만 계좌 가압류로 인해 노조가 쓸 수 없는 상황이다.
이용마 MBC노조 홍보국장은 “금전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은 자본의 논리에 따라 가장 악랄하게 탄압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돈이 없는 노동자를 상대로 피해를 부풀려서 노동운동 하는 사람들을 회사에 저항하지 못하도록 발본색원하겠다는 의지로 밖에 안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이어 “역대 언론사에서는 노조에 손해배상을 제기한 적이 없는데 MBC는 상상할 수도 없는 195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것은 노조를 어떻게든 말살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비판했다.
이전에 언론사에서 노조를 상대로 가압류를 신청한 것은 2008년 YTN 사태 당시 YTN이 노조 계좌에 가압류를 신청했던 사례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1일 최강서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조직차장은 민주노조 사수와 158억원 손해배상 철회를 요구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민주노총은 21일 성명을 내고 “사회대통합을 이루겠다는 대통령이라면 일말의 책임을 느끼길 바란다”며 “조속히 사회적 재해와 다름없는 정리해고와 생존권을 무참히 짓밟는 자본의 손배탄압에 대한 대책과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현미 기자 | ssal@mediatoday.co.kr  

박근혜, 대통합 이루려면 MBC 사태 해결 나서야


이글은 미디어스 2012-12-24일자 기사 '박근혜, 대통합 이루려면 MBC 사태 해결 나서야'를 퍼왔습니다.
MBC노조 "MBC 살리는 게 '대통합'의 물꼬 트는 것"

박근혜 당선자가 사회 대통합의 물꼬를 트려면 MBC사태 해결에 나서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박근혜 당선자는 선거 기간 내내 '대통합'을 강조했다.
MBC노조는 24일 성명을 통해서 "국민대통합은 우리 사회에 극심한 갈등과 분열을 낳았던 곳에서 출발해야 한다"면서 "그 한 지점이 MBC"라고 강조했다. MBC노조는 "조직 내 불신은 창사 이래 유례가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파업 참가자와 불참자 간의 갈등과 반목은 이미 치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파업이 후 본업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MBC 조합원들 ⓒMBC노조

MBC노조는 지난 1월 30일부터 170일 동안 파업을 벌였다. 파업 기간 중에 MBC는 노조를 상대로 195억의 손배소를 청구했으며, 6명을 해고하고 수십 명에 대해 정직 등의 중징계를 내리는 등 강경 일변도의 정책을 펴왔다. 이 기간 동안 (뉴스데스크) 시청률은 바닥을 쳤으며 각종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도 경쟁력이 떨어졌다.
파업 복귀 이후 MBC는 경쟁력을 회복하기는커녕 오히려 떨어졌다. 이 같은 결과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경쟁력 있는 조합원들을 파업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제작 일선에서 배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MBC사측은 노조의 파업 복귀 선언 일 인사 발령을 내 47명의 조합원들을 자신의 본래 업무와 상관없는 곳으로 발령 냈으며 5차례에 걸쳐 90여명을 교육발령을 내 신천 아카데미에서 대학교 1학년 수준의 교양 수업 교육을 받게 했다. 지금까지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조합원이 34명에 달한다. 교육발령에서 복귀를 했더라도 본래 업무에 복귀한 사람은 일부에 불과하다.
MBC는 36년 만에 (뉴스데스크) 시간대 변경을 통한 대규모 개편을 통해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까지의 성적표를 보면 처참하기 그지없다. SBS 와 정면으로 맞붙은 (뉴스데스크)는 편파보도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시청률에서도 뒤지고 있다. 
MBC노조는 "그동안 박근혜 당선자에게 (MBC사태 해결방안에 대해)끊임없이 질문을 던졌지만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면서 "이제는 더 이상 답변을 미룰 수 없다"고 촉구했다.
MBC노조는 "박근혜 당선자가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성공의 출발점은 박 당선자 본인이 밝힌 '대통합'에 있다"면서 "갈등과 분열의 대명사가 돼버린 공영방송 MBC를 살리는 것이야말로 우리 사회 '대통합'의 물꼬를 트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당선자는 지난 6월 22일 직후 기자들 앞에서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데 노사가 서로 대화로서 슬기롭게 잘 풀었으면 좋겠다"면서 "파업이 징계사태까지 간 건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승욱 기자  |  sigle0522@mediaus.co.kr

2012년 11월 17일 토요일

박경추 MBC 아나운서, 성남용인으로 좌천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1-16일자 기사 '박경추 MBC 아나운서, 성남용인으로 좌천'을 퍼왔습니다.
교육발령 마치자 곧바로 다른 부서로 인사 발령… MBC 노조 “대선 전까지 배제시키려는 조치” 반발

박경추 아나운서 등 신천 아카데미에서 3개월 교육을 마친 MBC 노조 조합원들이 자신의 직무와 상관없는 부서로 인사발령이 났다.
MBC 경영진은 16일자로 파업 도중 대기발령을 받았다가 업무 복귀 후 교육명령을 받고 오는 11월 19일 교육이 끝나는 조합원 20명을 대상으로 2명을 제외하고 현직이 아닌 다른 부서로 인사발령을 냈다. 
김완태 아나운서, 박경추 아나운서, 문소현, 임명현, 왕종명 기자, 이정식 PD연합회 회장, 최고참 기자 이우호 국장(1981년 입사) 등 나머지 18명은 미래전략실과 서울경인지사 수원총국, 서울경인지사 인천총국, 서울경인지사 성남용인 총국, 서울경인지사 고양의정부 총국, 용인드라미아개발단 등으로 배치됐다. 나준영 카메라 기자와 홍수선 취재기자는 각각 보도국 사회 2부와 뉴미디어뉴스국으로 배치돼 현직으로 복귀했다.
MBC 노조는 사측이 대선 전까지는 절대로 교육발령을 받거나 본업에 복귀 못한 사람들을 복귀시키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MBC <출발! 비디오 여행>을 진행했던 박경추(왼쪽) 아나운서. ©MBC

이용마 홍보국장은 "대선까지 현 체제로 박근혜 후보에게 우호적인 편파보도를 지속해서 김재철 사장은 물론 나머지 이 체제의 부역자들 또한 자리를 유지해 보겠다는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현재까지 MBC 경영진은 4차례에 걸처 대기발령을 냈다. MBC 노조는 업무 복귀 후 현직이 아닌 다른 부서로 발령을 낸 조합원을 모아 부당전보 가처분 신청 소송을 낸 바 있다.

 
김수진 MBC <뉴스24> 앵커

 
김완태 아나운서. ©MBC

MBC 경영진은 현직이 아닌 다른 부서로 낸 인사 발령 조치를 냈다가 소송을 제기하자 교육발령을 내 "사측이 패할 것 같아 교육발령을 중도에 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용마 국장은 "이들에 대한 법원의 결정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면서 "그 사이 회사는 초법적으로 인사권을 사용해 마음대로 부당발령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2012년 11월 16일 금요일

박근혜 말바꾸기 논란, MBC노조 "책임 회피 하지마라"


이글은 미디어스 2012-11-15일자 기사 '박근혜 말바꾸기 논란, MBC노조 "책임 회피 하지마라"'를 퍼왔습니다.
새누리당 "김재철 사장 퇴진 언급 안해…원론적 이야기만 했다"

MBC노조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말바꾸기에 나섰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MBC노조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파업이 한창이던 지난 6월 말에 김재철 사장 퇴진을 약속했다"고 폭로했다.

▲ MBC노조는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MBC본사 지하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파업을 풀고 복귀하면 사태해결에 적극 나서기로 약속했다"고 폭로했다.ⓒ미디어스

15일 새누리당 측은 MBC노조의 폭로에 대해 "원론적인 이야기를 한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박선규 대변인은 "박근혜 후보는 공영방송의 장기파업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노조가 파업을 풀고 일단 업무에 복귀한다면 정상화가 보다 순조로울 수 있지 않겠냐는 원칙적 입장을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박근혜 후보는 원칙주의자다. 누구에게 자신이 책임질 수 없는 말을 약속하는 그런 분이 아니다"고 전했다.
김무성 총괄본부장도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박 후보는 MBC 파업 사태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하며 빨리 정상화 됐으면 좋겠다는, 원론적 차원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MBC노조는 성명을 내고 새누리당 측 주장을 반박했다. MBC노조는 성명에서 "박근혜 후보는 1차 메시지로 원론적인 언급만 했지만 2차 메시지에서 '노조가 명분을 걸고 들어오면 나중 일은 제가 책임지고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당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제가 당을 설득하겠습니다'라고 김재철 퇴진에 대해 확답했다"고 강조했다.
MBC노조는 "메신저 역할을 한 이상돈 위원은 당시 MBC 사태 해결을 위해 유일하게 박 후보와 소통을 한 당사자"라며 "박 후보의 의중을 담아 김재철 퇴진의 당위성과 방법론을 설파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MBC노조는 "박근혜 후보는 본인의 약속위반에 대해 분명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 '김재철 퇴진'이라는 말을 직접 한 적이 없다고 해서 박 후보의 책임이 무조건 면제되지 않는다"면서 "상투적인 거짓말로 빠져나가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야권도 연일 박근혜 후보에 대해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오전 현안 브리핑에서 박근혜 후보와 이상돈 위원을 '헌신짝 박근혜', '오리발 이상돈'으로 규정하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박용진 대변인은 "박근혜 후보는 김재철 사장 퇴진과 노동조합의 파업중단을 연계해놓고 그 약속을 저버리고 있다"면서 "먹튀방지법과 투표시간 연장법안을 연계처리하자고 해놓고 그것을 문재인 후보가 받아들이자 나 몰라라 발뺌했던 것과 똑같은 일을 MBC노동조합을 상대로 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보정의당 심상정 선대위 강형구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박근혜 후보는 노조와의 약속, 국민과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면서 "가장 나쁜 정치인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거짓말 정치인"이라고 비판했다.

이승욱 기자  |  sigle0522@mediaus.co.kr

2012년 11월 14일 수요일

“김재철 퇴진 합의, 박근혜 알고 있었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1-13일자 기사 '“김재철 퇴진 합의, 박근혜 알고 있었다”'를 퍼왔습니다.
MBC 노조, 14일 기자회견 예고… 박 후보 약속 번복 논란 일 듯

MBC 노동조합(위원장 정영하)이 청와대와 박근혜 캠프 쪽에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를 압박해 김재철 사장을 유임시켜라고 압박을 했다는 정황에 이어 2차 폭로를 예고해 주목된다.

MBC 노조는 14일 오전 10시 여의도 MBC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후보가 김재철 사장 퇴진에 관해 용인 했지만 갑자기 입장을 바꾼 배경에 대해 폭로할 예정이다. 

복수의 MBC 노조 관계자는 박 후보가 지난 6월 22일 MBC 노조 파업 145일째 되는 날 서울시립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자리에서 처음으로 MBC 파업과 관련해 “파업이 징계 사태까지 간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노사 간에 빨리 타협하고 대화해서 정상화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한 발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박 후보의 발언은 단순히 MBC 사태 해결을 바라는 원론적인 입장이 아니라 김재철 사장 거취와 관련해 노조와 박근혜 후보 캠프가 조율한 결과, 사실상 김재철 사장 퇴진 쪽으로 가닥을 잡고 나온 발언이라는 것이다.

실제 박근혜 후보 발언 이후 일주일이 지난 후 6월 29일 여야는 개원 합의문으로 11개항을 발표했는데 별도로 MBC문제에 대해서는 “여야는 8월초 구성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가 방송의 공적 책임과 노사관계에 대한 신속한 정상화를 위해 노사양측 요구를 합리적 경영판단 및 상식과 순리에 따라 조정 처리하도록 협조하며 이를 위해 언론관련 청문회가 문방위에서 개최되도록 노력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김재철 MBC사장(왼쪽)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MBC의 한 관계자는 “MBC 노조와 방송통신위원회 쪽이 박 후보측과 접촉해 선 업무 복귀 후 김재철 사장 퇴진 쪽으로 조율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박 후보가 김재철 사장 퇴진에 대해 사실상 용인했다”고 밝혔다. 

9기 방문진 이사를 구성할 때도 청와대가 야당 추천 3인을 제외하고 정부-여당 이사 6인을 유임시키려고 했다가 김사장 퇴진 추진에 장애가 된다는 이유로 번복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신경민 민주통합당 의원과 MBC노조 관계자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노조가 여야 개원 합의를 무시한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하자, 청와대와 방통위, 박근혜 캠프가 협의해 김용철, 김충일, 박천일 이사 3인으로 교체해 추천했다”는 것이다.   

MBC 노조의 업무 복귀에 앞선 7월 11일 진행된 새누리당의 대선 출정식에서 박 후보가 MBC 사태와 관련해 방송과 언론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강조한 것도 박 후보측의 친박계 인사와 MBC 노조 관계자와의 조율한 결과인 것으로 알려졌다. 

MBC 사옥. 이치열 기자 truth710@

MBC 노조 관계자들에 따르면, MBC 노조의 업무복귀는 박근혜 후보측의 친박 인사와 MBC 노조 관계자 사이의 물밑 대화채널을 통한 조율의 결과였다. 양 측 채널 간 오고간 대화를 MBC노조에서 확보하고 있으며, 기자회견에서 관련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MBC 노조 관계자는 “박후보측과의 접촉 일정을 일자별로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MBC 노조의 기자회견에서는 (PD수첩)에 대한 박근혜 후보측 인사들의 부정적인 발언들이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양문석 전 방통위원이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MBC 노조의 회사 복귀) 협상 과정에서 계속 나왔던 이야기가 MBC (PD수첩)이 부활되면 박근혜 후보에게 불리하다는 것”이라고 밝힌 추가폭로 예고 내용과 관련된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전병헌 민주통합당 의원도 13일 문방위 긴급현안 질의에서 “여권 내부에서 (PD수첩)이 정상화되면 대선의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논의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지난 7월 MBC 노조의 업무 복귀에 앞서, 양측의 협상에서 (PD수첩) 문제가 거론됐다는 주장이다. 당시 여권 인사들의 부정적 발언들처럼 실제 (PD수첩)은 업무 복귀 이후에도 작가 해고 사태로 인해 불방이 장기화되고 있다. 

MBC 노조 관계자는 “박근혜 후보쪽에서 1차 폭로에 대해 꼬리자르기식으로 부인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MBC 노조 입장 발표에는 박 후보가 MBC에 관해 입장을 밝히는 시점을 전후로 해서 어떤 접촉이 있었는지 보다 임팩트 있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2012년 11월 9일 금요일

MBC노조 "김충일 이사, 김재철 사장 해임 약속했었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2-11-08일자 기사 'MBC노조 "김충일 이사, 김재철 사장 해임 약속했었다"'를 퍼왔습니다.
"김재철 청문회 보고 파업 재개 여부 결정하겠다"

김무성 박근혜 캠프 총괄본부장과 하금렬 대통령실장이 김재철 MBC 사장 해임안 처리를 막았다는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MBC노조는 8일 서울 여의도 MBC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문화진흥회과의 그간의 논의 과정을 공개했다.
MBC 노조는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사퇴하면서 하금열 청와대 대통령 실장과 김무성 박근혜후보 선대위 총괄본부장에게 전화를 받고 해임을 무산시킨 것으로 드러난 김충일 방문진 이사가 노조를 찾아 김재철 해임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정영하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방통위로부터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려면 '노조가 파업을 접어야 한다. 먼저 파업을 철회한 뒤 새방문진이 들어오면 원만하게 처리하자'는 제안을 받았다"며 "이에 대해 MBC노조는 조합원들에게 비밀로 하면서까지 어렵게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 8일 방문진에서 김재철 사장 해임안이 부결됨에 따라 MBC노조가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C사태 해결을 위해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문화진흥회와 논의했던 과정들을 공개했다. ⓒ미디어스

이어 정영하 본부장은 "지난달 1일, 방문진 여권 이사 중 한 분이 노조에 '방문진의 과반수가 넘는 다수 이사들이 'MBC 사태 정상화를 위한 결의안'을 진행하려고 한다. 결의안에는 170일 파업 사태에 따른 책임으로 김재철 사장과 현 MBC 노조위원장이 동반사태가 들어있으며 노사 간의 고소·고발을 취하한다는 내용이 있다'는 제안을 해왔고 10월 3일에 이를 수용하겠다고 의사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정영하 본부장은 "방문진 여권추천이사는 10월 20일에 다시 한번 '결의안 수용 여부'에 대한 확인을 부탁했다"면서 "그에 대해 수용하겠다고 의사를 전달한 뒤, '(김재철 사장이) 동시사퇴 결의안을 받지 않으면 어떻게 되냐'고 묻자 이 이사는 여권추천이사는 '다수 이사의 결의는 과반을 이야기한 것이고 임면권은 방문진에 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정영하 본부장은 "하지만 지난달 23일 저녁 여권추천이사가 '진행이 힘들게 됐다'는 말을 했다. 이 결의안이 엎어지려면 외부적인 힘이 아니고는 불가능하다"면서 "오늘 양문석 위원이 이 과정에 김무성 총괄본부장과 하금렬 대통령실장이 개입됐다는 것을 폭로함으로써 드러났다"라고 전했다.
'노조를 찾은 방문진 여권이사가 누구냐'는 기자들의 질의에 이강택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양문석 위원 사퇴 기자회에서 언급한 사람"이라며 김충일 이사라고 지목했다.
또 MBC노조는 MBC사태 해결을 위해 방통위 상임위원들과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강택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으로서 단식을 하던 6월 중순에 모 방통위원이 단식장으로 찾아와 'MBC가 먼저 파업을 접어달라 그러면 김재철 사장을 퇴진시키겠다'는 제안을 했다"며 "모 방통위원은 '방통위원 5사람 모두 합의했고 합의문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합의의 내용에는 김재철 사장 퇴진이 담겨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강택 위원장은 이어 "모 방통위원은 '방통위원장을 제외한 4명의 방통위원들이 이행담보로 자신의 직을 걸었다'고 말했다"며 "그래서 수락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강택 위원장은 "MBC 정상화에 시간이 걸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9월과 10월에 크게 압박하지 않았다"면서 "방통위가 '표결이라는 방식을 피하고 싶다. 자신 사퇴하는 방안을 만들고 있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강택 위원장은 "우리는 지난달 25일을 최후통첩일로 못 박았지만 성과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강택 위원장은 "지금까지 그토록 오랜 파업을 통해 많은 희생을 겪은 조합원들과 성원해주신 국민들께 죄송하다"면서 "김재철 사장 퇴진과 MBC 정상화을 위해서 어떤 희생이라도 감수할 것이다. 공영방송과 언론의 정상화는 정쟁과 무관하게 반드시 지켜져야 할 소중한 우리의 자산이자 원칙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향후 노조의 대응에 대해 이용마 MBC노조 홍보국장은 "김재철 사장에 대한 청문회가 다음 주 월요일에 있다"면서 "하루하루 상황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MBC정상화와 김재철 퇴진을 달성하기 위해 가장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시점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영하 위원장은 "국민들에게 더 할 말이 있다. 오늘 한 이야기는 MBC정상화가 되지 않고 있는 이유 중 일부를 공개한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MBC사태를 가장 많이 알릴 수 있는 시점을 고민해서 파업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이라고 밝혔다.

김도연 수습기자  |  riverskim@mediaus.co.kr

2012년 11월 6일 화요일

MBC 파업재개 결의 “박 캠프, 김재철 퇴진제동 정황있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1-05일자 기사 'MBC 파업재개 결의 “박 캠프, 김재철 퇴진제동 정황있다”'를 퍼왔습니다.
MBC 노조, 대의원회의서 의결… 파업돌입 시점 지도부 위임

MBC 노동조합(위원장 정영하)이 업무 복귀 넉달 만에 중단된 파업을 재개하기로 의결했다.
MBC 노조는 5일 오전 여의도 MBC 사옥 10층 대회의실에서 서울지부 대의원회의를 열어 대의원 87명 중 60명이 참가해  파업 재개를 결의했으며, 파업 돌입 시점은 노조 집행부에 위임했다.
이에 따라 MBC 노조는 11월 중 김재철 사장의 거취 상황 추이를 지켜보고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파업 돌입 시점은 오는 8일 방송문화진흥회의 해임안 표결 결과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김재철 사장 청문회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어 12일 이후 파업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대의원회의에서는 일부 대의원들이 파업을 재개하면 MBC 경영진이 회사를 망가뜨리는 것을 무기로 해서 조합원을 협박하고 대체인력을 뽑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다수 대의원들은 업무 복귀 이후 넉달이 지났지만 MBC 정상화는커녕 오히려 MBC 뉴스 보도의 편향성이 부각되는 등 김재철 사장 체제가 강화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노조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자면서 파업 재개에 찬성 의견을 나타냈다.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은 "8일 방문진 이사회와 12일 청문회 결과를 감안해야 하고 상황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면서 "비행기가 뜰 때와 착륙할 때가 가장 위험한 법이다. 대선 정국과 맞물려 있기도 하다"며 파업 돌입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8일 방문진 이사회에서 김재철 사장 해임안이 부결될 경우 지난 6월 '방문진을 통해 MBC를 정상화한다'는 여야 합의가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시켜 파업의 명분을 다지고 직접 행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MBC 노조는 또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캠프 쪽에서 김재철 사장을 퇴진시키려는 방문진의 움직임에 제동을 건 정황을 포착했다"면서 "이에 대한 대응책도 고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여당 추천의 한 방문진  이사는 그러나  "노조에서 지적했다고 하는데, 짐작하는 바도 없으며, 압박 같은 것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현재 교육명령을 받은 100여명과 일선 제작 업무에서 배재돼있는 50여명을 포함해 약 300~400명 사이의 인원이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 김재철 MBC 사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MBC 노조가 파업 재개를 의결하면서 정치권의 대응도 주목된다. 당장 김재철 사장이 국회 환노위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 요구를 세차례 거부했고 오는 12일 청문회까지 불출석할 경우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국회를 철저히 무시한 모양새여서 법적 고발 조치에 들어가는 등 정치권에서도 김재철 사장 퇴진 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다.
또한 새 방문진이 김재철 사장을 퇴진시키기로 했다는 여야의 이면 합의가 공개될 가능성도 남아있어 김재철 사장 퇴진 문제가 대선 정국에서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5일 국회 법사위 감사원 예산심의에서 "방통위(방송통신위원회), 방문진과 기타 고위기관과 대화를 통해서 ‘김재철 사장의 비리,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옳지 못한 태도, 특히 노조탄압과 인사 등의 문제로 사퇴하는 것이 좋겠다’는 합의를 했지만 계속 본인이 할듯 하다가 가 버리는 완전히 ‘먹튀사장’이 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MBC 노조 파업 재개와 정치권의 대응과 발맞춰 시민사회도 '3각 편대'를 이뤄 김재철 사장 퇴진 목소리를 높힐 예정이다. 오는 6일 정동프란치스코에서 열리는 MBC 김재철 퇴출 및 KBS 부적격 사장 저지를 위한 각계 원로 및 시민사회단체 시국회의를 시작으로 시민사회 단체도 두 공영방송 사장 문제에 대해 본격적인 여론전을 펼칠 계획이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2012년 10월 26일 금요일

방문진, '김재철 해임안' 철회에 "발끈"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10-25일자 기사 '방문진, '김재철 해임안' 철회에 "발끈"'을 퍼왔습니다.
MBC 노조, 총파업 돌입 초읽기…SNS "한 명 지키려고 별짓을 다하네"

MBC 노조, '정수장학회, MBC 지분매각 철회하라' MBC노조원들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본사 앞에서 정수장학회의 MBC지분매각 철회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앞서 한 언론사에 따르면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과 MBC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과의 비밀회동에서 장학회가 갖고 있는 MBC지분 30%, 부산일보 지누 100% 매각과 관련해 매각방식, 활용방안, 기자회견 장소 등 구체적인 내용이 언급돼 사회적 논란이 커지고 있다. 2012.10.15/뉴스1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김재철 MBC 해임안을 철회해 파문이 잇따르고 있다.
방문진은 25일 서울 여의도 율촌 빌딩에서 이사회를 열고 "정수장학회 문제를 포함해 기존에 제출된 해임사유를 보강할 필요가 있어서 기존 해임안을 철회하고 이를 수정·보완해서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해임안을 제출했던 최강욱 이사는 "해임안건을 제출했던 시점에서 여러 사정 변경이 있어서 오늘은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형식적으로는 (해임안을) 철회하고 수정·보완된 안건을 제출해 상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임안 통과가 목표이기 때문에 해임사유 충분히 보강해서 이사들 의견 모아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다음달 1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논의해 재차 해임안을 내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3일 방문진에서 해임안을 논의하자, MBC 사측은 정수장학회에 남아 있는 MBC 지분과 새로 지분을 만들어 방문진이 가진 지분 비율을 줄여 김 사장의 해임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이에 방문진은 해임 사유를 보다 보강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초 MBC 노조 측은 김 사장이 해임되지 않을 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날 노조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방문진, 김재철 해임안 철회. 기억하시나요, 김재철의 배임을, 김재철의 J씨 몰아주기를, 김재철의 MBC 민영화 시도를, 김재철이 저지른 해고와 교육발령을. 기억하시나요. 80만 명의 시민이 김재철 사퇴촉구 서명하신 사실을! 이제 새로운 시작입니다"라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를 두고 트위터 여론은 김 사장이 여전히 MBC를 운영한다는 것이 썩 탐탁잖은 분위기. 심지어 "대규모 파업이 다시 일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노조가 다시 파업해야 합니다. 수년째 말이 안 통하면 직접 행동하는 수밖에요(허재현‏ [한겨레] 기자, @welovehani)
MBC 최대 주주인 방문진은 이사회를 열고 김재철 사장 해임안을 철회한 뒤 다시 안건을 상정하기로 합의. 나팔수 김재철을 보호하기 위해 별짓을 다하는군요(레인메이커, ‏@mettayoon)
김재철 사장 하나 짜르는데 뭐가 이렇게 복잡한겨. 대선까지 김재철이를 꼭 붙들고 있어야 하는가? 새누리당과 MB 패거리, 방문진들아 정신차려라! 국민은 호구가 아니다!(한*, ‏@jshn****)
이날 한학수 전 (PD수첩) PD(@mbcpdhan)는 더 나아가 "방문진 여당 이사들은 오늘 김재철 해임안 처리에 협조하지 않았다. 이것은 박 후보가 김재철을 굳이 해임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해석해도 무방할 것이다. 박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김재철을 언급하지 않은 이유가 명확해졌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선 방문진 야당 이사진까지 김 사장의 해임안 철회에 동의한 점은 현 사장만 해임하는 것이 아니라 사장 선임구조를 개편하기 위함이라는 주장도 나오는 등 논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환 기자  |  1986kkh@pressbyple.com

2012년 10월 20일 토요일

MBC노조에게 민영화를 묻는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2-10-19일자 기사 'MBC노조에게 민영화를 묻는다'를 퍼왔습니다.
[기자수첩]

공영방송 MBC의 상태는 정상이 아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김재철 사장 탓만으로 돌릴 수  없다는 판단이다.
매각 대상이 주체가 돼 민영의 옷을 입으려고 한다. MBC 김재철은 이를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말로 포장했다. 지배구조 개편은 과정을 설명하는 것일 뿐 목적한 바는 어디까지나 민영화다. 성장의 밑바탕이었던 공영방송 체제는 이제 MBC에게 시효가 지나도 한참 지난 구시대의 산물인 셈이다. ‘이게 비단 김재철 사장뿐이겠는가’라고 MBC 구성원 모두에게 묻는다. 
MBC 출신 신경민 민주통합당 의원의 지적대로 김재철의 민영화는 ‘임기를 끝까지 마치겠다는 얄팍한 꾀’다. 하지만 동의하면서도 덧붙일 내용이 상당하다. 김재철은 MBC 내면에 숨겨져 온 민영화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젖힌 것뿐이라는 지적이 가능하다. 그와 추종세력에게 공영방송 체제는 이제 MBC가 먹고사는 데 귀찮고 버거울 뿐이다. 그럼 나머지 구성원들에게 ‘공영방송 피로감’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가.


지난 12일 MBC노조는 ‘MBC 민영화는 국민들의 합의로 추진되어야 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민영화 반대가 아니라 국민들의 합의를 내세웠다. 민영화가 싫지는 않은 모양이다. 다만 김재철이 추진하는 민영화를 반대하는 것으로 보된다.
“김재철에게 분명히 경고한다. 공영방송 MBC의 민영화는 국민들의 합의에 따라 추진되어야 할 사안이다. 현재의 방문진 체제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여야가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만들었다. 그런데 온갖 부정과 비리의 온상으로 퇴진압력을 받고 있는 김재철이 최필립 이사장과 밀실에서 추진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MBC노조 성명의 한 대목이다. MBC노조의 민영화에 대한 생각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김재철의 밀실 추진은 안 된다는 얘기,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들은 방문진 체제를 ‘1987년 민주화 이후 여야가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MBC 방문진 체제가 87년 민주화의 성과라는 점은 인정한다.
국민들의 뜻을 여야가 받들었다는 강조점에 대해서는 다른 판단이 있을 수 있다. KBS가 보유한 MBC 주식 지분을 방문진을 만들어 갖게 하는 게 방문진 체제의 핵심 골자다. 물론 민주화라는 열린 공간이었기에 가능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 당시 MBC의 바람은 KBS로부터 독립하고 싶은 것이고, 그것이 방문진 체제로 이어진 것이다. 그때와 비교해 지금 MBC노조의 바람은 국민 합의에 의한 민영화 추진이다.
이런 방문진 체제도 약효를 다했는지 MBC노조는 ‘민영화는 국민들의 합의에 따라 추진돼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김재철과 MBC노조, 서로 서있는 위치만 다를 뿐 생각이 엇비슷했던 적이 이번 한 번만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미디어렙법 논란에서 노조를 비롯한 MBC 구성원은 공영렙에 지정되면 죽는다고 아우성이었다. 
하지만 파업 영향으로 MBC, 시청률이 하락했는데 먹고사는 데 끄떡없다. 아이러니하게도 공영렙 때문이다. 공영렙에 지정되면 죽는다고 했는데 공영렙 때문에 먹고사는 처지다. 이게 무슨 웃지 못할 해프닝인가.
현재 김재철을 떠받치고 있는 MBC 체제는 끄떡없다. 이게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언제나 그랬듯이 MBC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기를 빌 뿐이다. 잘못 개척하면 비판의 화살을 MBC를 향해 날리는 많은 시민들을 마주할 가능성이 높다.

안현우 기자  |  adsppw@mediaus.co.kr

2012년 10월 16일 화요일

MBC 노조, 민영화 저지 투쟁 돌입… "파업 재개 고려"


이글은 프레시안 2012-10-15일자 기사 'MBC 노조, 민영화 저지 투쟁 돌입… "파업 재개 고려"'를 퍼왔습니다.
'선거용 민영화 논란' 대선 정국 최대변수 떠올라

대선 두 달여를 앞두고 정치권의 묵직한 이슈로 떠오른 MBC 민영화 논란과 관련, MBC 노조가 파업 재개 방안까지 포함한 결사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당장 노조는 15일부터 철야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날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정영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해 이번 논란을 "김재철 사장이 국민의 자산을 멋대로 팔아 박근혜 후보의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것"으로 규정하고 김재철 사장의 "마지막 승부수"로 설명했다.

노조, 투쟁 최종 목표는 "파업 재개"

노조는 "김재철 (사장)이 박근혜 후보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최필립 이사장과 함께 밀실에서 준비해온 회심의 카드가 대선을 불과 두 달 앞두고 드러났다"며 공영방송 MBC 지분을 처분해, 그 돈을 "이번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부산 경남 지역에 선심성으로 뿌리겠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조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 "최후의 결사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당장 오늘(15일)부터 MBC 주변에 천막을 치고 철야농성을 하는 등 공영방송 MBC를 지키기 위한 대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또 "투쟁 수위는 파업재개를 향해 점점 고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MBC 민영화를 저지하기 위한 투쟁의 최종 목표로 파업 재개를 상정했음을 뜻한다.

노조는 특히 국민의 지원을 요청했다.

노조는 국민들에게 "공영방송 MBC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싸움에 결정적인 힘이 되어 주십"사 요청하며 "권력의 해바라기나 사기업이 아닌 국민 여러분이 공영방송 MBC를 장악해 달라"고 강조했다.

노조뿐만 아니라 언론 관련 각계도 이번 민영화 논란을 강하게 비판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부일장학회 설립자인 고 김지태 선생의 부인 송혜영 씨와 다섯째 아들 김영철 씨 등 유족은 이날(15일) 서울 중구 정수장학회를 항의방문했다. 국회 문화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도 이에 앞서 정수장학회를 찾았으나, 이사장이 출근하지 않아 위원들은 돌아서야 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정권의 방송장악과 언론자유 탄압에 MBC 노조원들이 굴하지 않고 저항하고, 시민들이 이들의 저항을 지지하자, 아예 MBC를 매각해 자본의 지배하에 묶어 재갈을 물리겠다는 수작"이라고 비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장물(정수장학회) 처리 계획을 공영방송 수뇌부가 입안했다고 하니 그야말로 희대의 정언유착"이라며 방문진이 MBC 경영진을 즉시 해암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정수장학회의 부산일보와 MBC의 지분 매각 추진과 관련,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부일장학회 설립자 고 김지태 선생의 부인 송혜영씨와 다섯째 아들 김영철 씨, 며느리 등 가족들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정수장학회를 항의방문했다. 이에 앞서 정수장학회 직원들은 이사장이 건강검진때문에 출근하지 않았다며 정수장학회를 항의방문한 국회 문화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을 돌려보냈다. ⓒ뉴시스

대선 위한 준비 드러나

MBC 민영화 계획은 크게 보면 오는 12월초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가 이 방안을 통과시킨 후 , 내년 상반기 중 MBC를 주식시장에 상장해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게 골자다. 이와 더불어 정수장학회가 지분 전량을 보유한 주식도 매각한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건 대선을 코앞에 둔 시기에 '하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최측근인 최필립 이사장이 장악한 정수장학회가 MBC 주요 주주라는 점이다. 정수장학회가 보유한 MBC 지분 30%는 주식시장 상장 시 약 6000억 원 이상의 규모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장기적으로 재벌기업이 MBC를 인수해 특정 사기업을 위한 방송으로 전락한다는 우려도 크지만, 당장 대선 민심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는 게 문제다.

(한겨레)가 지난 12일 보도한 내용을 보면, 최필립 이사장은 정수장학회 지분과 방문진 지분을 처분한 돈으로 "대학 반값 등록금 이야기들 많이 나오는데, 다음 정부에서 반값 등록금을 지원하는 장학금을 설치해서 학생들을 돕는" 방안을 제시했다.

정치적 목적을 갖고 이번 계획이 진행된다는 의혹의 배경은은 (한겨레)가 이날(15일) 보도한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MBC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 이상옥 전략기획부장의 지난 8일 대화록에서도 드러난다.

이날 이 본부장은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에 관한 기자회견을 주최하는 장소로 대학생 등 젊은층이 많은 대형 광장이나 대학을 지목하고 "대중에게 가장 효과가 큰 방법을 저희가 찾으려고 한다. 사회자도 엠비시 아나운서를 배제하고 외부 프리랜서 아나운서나 진행자 가운데 신뢰를 줄 수 있는 마스크를 가진 사람을 고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게 굉장히 정치적 임팩트(영향)가 크기 때문에, 그림은 좀 괜찮게 보일 필요는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명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논의가 진행됐음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MBC "대선과 관계없어"

다만 MBC는 이와 같은 주장을 모두 거짓으로 규정하고 있다.

MBC는 이날 특보를 통해 "회사는 정치권력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현재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민영화'를 포함한 '가버넌스' 체제 개선을 다각적으로 연구해왔으며, 10월 8일 정수장학회 방문은 이 방안을 브리핑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MBC는 "문화방송의 민영화 방안은 어제오늘 거론된 게 아니"라며 민영화를 통해 MBC가 "중립적인 보도"를 할 수 있는 방송사로 재탄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이진숙 본부장이 "방문진 이사장, 정수장학회 이사장과는 업무 관련으로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며 지난 8일 회동도 '비밀회동'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대금을 부산ㆍ경남지역에 뿌린다는 보도내용도 사실과 다르다고 MBC 측은 밝혔다. MBC는 "정수장학회는 부산일보의 경우 부산·경남지역의 대표적 기업이기 때문에 매각 대금을 부산·경남 지역 노인층이나 난치병 환자 등 이 지역의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써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면서 매각대금의 부산지역 활용 계획을 인정했으나 MBC의 경우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부산ㆍ경남 지역 대학생만을 타깃으로 한 게 아니라, 전국의 모든 대학생을 상대로 반값 등록금을 지원하겠다는 이유다.

 /이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