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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17일 목요일

"휴먼다큐 김현희편, 결국 김재철 생존 위한 것"


이글은 미디어스 2013-01-17일자 기사 '"휴먼다큐 김현희편, 결국 김재철 생존 위한 것"'을 퍼왔습니다.
MBC노조 "2월주총 앞두고 방문진 뉴라이트 요구 받아들여"

MBC노동조합(위원장 정영하)은 15일 저녁 방송된 특별대담 (마유미의 삶, 김현희의 고백)에 대해 '김재철 사장의 생존을 위한 정치적 도구'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 15일 방송된 MBC 특별대담 <마유미의 삶, 김현희의 고백>

MBC노조는 16일 성명을 내어 "무엇보다 김재철 경영진이 왜 지금 이 시점에 (방문진의) 요구를 방송으로 반영했는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침 인수위 활동과 2월 주총을 앞두고 김재철 거취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다"며 이 같은 해석을 내놓았다.
MBC노조는 "이 해석이 보다 정확해 지는 시점은 아마도 김재철의 거취가 명확해지는 시점과 일치할 것"이라며 "MBC의 5공 회귀 여부, 전면적 방송독재 시대의 개막여부가 명확해지는 시점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MBC노조는 "살인자가 전국에 뿌려지는 공중파에 대고 당당히 방송3사를 향해 사과하라고 한풀이하게 해주는 방송. 이것이 실로 21세기 대한민국 공영방송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라며 "무엇보다 가장 중대한 문제는 이 프로그램이 방송문화진흥회와 방문진을 앞세운 일부 세력에 의한 청부방송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별대담은) 사회자의 김현희 두둔 발언과 편파적 편집으로 (PD수첩) 흠집내기를 진행했다. 당시 국정원 직원이 '김현희는 진짜'라고 증언한 부분 등은 다 빼내고, 통진당 이정희 대표의 남편이라는 부연 설명과 함께 심재환 변호사의 인터뷰만을 의도적으로 강조했다"며 "의도적 편집을 주도한 사람은 다름아닌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이다. 방송사 이사(본부장)가 편집에 달려들 만큼 이 프로그램이 중요한 이유는 대체 무엇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MBC노조는 "정규 편성을 죽이고 비밀작전을 하듯 해치운 김현희 특별대담은 지금 MBC가 얼마나 처참한 상황에 놓여 있는지를 웅변한다. 방문진 일부 이사들, 그리고 그 배후의 세력에게 경영진이 바친 프로그램"이라며 "(휴먼다큐-김현희)편"이라고 비판했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테러범' 김현희가 "국가문란행위"를 논하는 촌극


이글은 미디어스 2013-01-16일자기사 ''테러범' 김현희가 "국가문란행위"를 논하는 촌극'을 퍼왔습니다.
[비평] MBC의 '막장' 대담, 저널리즘 고민 있었나?

1987년 대한항공 858기를 폭파시켰다고 자백한 김현희씨가 15일 MBC 특별대담 (마유미의 삶, 김현희의 고백)에 출연해 KAL기 사건의 전말과 '가짜 김현희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방영 전부터 MBC 노조는 "(뉴라이트와 같은) 사회 특정세력의 요구를 방문진이 수용해, 방송된 지 10년이나 지난 프로에 대해 갑자기 진상조사를 요구해 온 것"이라며 우려를 표한 바 있고 KAL기 실종자 가족회도 (미디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피해자들이 있는데 가해자만 불러 맨날 (방송)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지 않느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기도 했다.


▲ 15일 방송된 MBC 특별대담 <마유미의 삶, 김현희의 고백>

MBC는 이 같은 반발 여론에 아랑곳하지 않고 특별대담 (마유미의 삶, 김현희의 고백)을 15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영했다. 기자가 지적하고 싶은 건 김현희를 둘러싼 논쟁(이 부분에 대해서는 예전 (미디어스) 기사의 일독을 권한다. 기사링크)이 아닌 공영방송 MBC가 망각하고 있는 '저널리즘 원칙'이다.

1. 보도할 가치가 없는 내용…MBC, 종편의 생존 방식 답습하다.

이날 김현희의 주장은 그간 TV조선에서 말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현희는 지난해 6월 종합편성채널 에서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본격적으로 저를 두고 가짜 몰이를 하기 시작했다"며 "(내 거처는) 보안사항인데 MBC가 습격해 노출시켰고, 이후 방송 3사가 모두 저를 가짜로 모는 편파 방송을 했다"고 밝혔다.
15일 특별대담에서도 'KAL사건의 전말'과 함께 "MBC가 저희 집을 촬영했는데 테러와 다르지 않았다"며 "공영방송 MBC가 어떻게 그렇게까지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김씨는 "지상파 방송들이 공정보도를 해야 하는데, 가짜 의혹 조성에 앞장 섰던 방송들이 여태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 "기사와 방송됐던 것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한다" "법적인 대응도 할 것"이라며 (PD수첩)에 대해 날카롭게 날을 세웠다.
두 방송에서 김현희 주장의 요는 '본인은 명백한 테러범'이라는 점과 '좌파(?)정부와 그 국가 기관, 그리고 MBC (PD수첩)이 본인을 가짜라고 매도했다'는 것이다. 그의 발언 중 팩트로서 새로운 것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발화자의 주장에서 새로운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면 보도의 가치는 현격히 떨어지는 게 저널리즘의 원칙이다. 보도할 가치가 없는 것을 보도할 경우, 남는 것은 '방송의 선정성'과 언론사의 '정치적 의도'뿐이다.
종편의 경우, 미국의 FOX방송처럼 자극과 선정성을 기반으로 자사 언론을 향유하는 특정 계층의 정치적 욕망을 충족시킨다. 이는 시청률을 자극하며 돈벌이에 혈안이 된 우파 언론들의 생존 방식이다. 종편과 같은 매체가 '보다 더 자극적, 보다 더 선정적' 콘텐츠로 방송 편성을 채울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MBC는 공영방송이 아닌 우파 언론의 고루한 보도방식을 답습했다. 어쩌면 MBC경영진은 MBC의 위상이 처참하게 뭉개진 현실과 더 이상 공영성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고루한 방식만이 살 길이라고 판단했는지도 모른다.

2. 최소한의 기계적 중립조차 지키지 못한 특별대담

김현희는 대담 내내  (PD수첩) '16년간의 의혹, 대한항공 폭파범 김현희의 진실' 편의 내용을 지적했다. 그는 "내가 가짜면 대한민국이 KAL 858기를 폭파한 테러국이 되는 것이고 테러를 한 당사자 북한은 누명을 쓰는 것이 된다" "진짜가 가짜라고 말할 수 있냐"며 (PD수첩) 보도에 반박했다.
그렇다면 그가 찾아가야 할 곳은 MBC 스튜디오가 아니라 '언론중재위원회'였다. 언론보도에 의해 본인이 피해를 입었다면, 혹은 반론보도가 필요했다면 행정 절차를 밟으면 될 일이다. 명예가 훼손됐다면 소송을 통해 실추된 명예를 되찾으면 된다. 언론사에서 '정정보도'가 갖는 의미를 간파했다면, 그 절차에서의 승리가 본인 명예회복과 사실 정정에 더 유익하다는 걸 금방 알 수 있다. 정말 (PD수첩)의 사과를 원한다면 말이다.
한학수 MBC PD도 16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김현희씨와 긴급히 특별방송할 정도로 새로운 사실이 있었는가. 당시 방송3사의 보도에 문제가 있었다면, 김현희씨는 언론중재위와 소송의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선정적인 자료화면을 곁들여가며, 1시간 동안 반론하는 것은 상식 밖"이라고 지적했다.


▲ 15일 오후 이진숙 MBC본부장의 안내를 받으며 스튜디오로 향하는 'KAL858기 폭파사건' 김현희(오른쪽)씨. ⓒ오마이뉴스 유성호

행정 절차의 복잡다단함 때문이었을까? MBC가 스스로  김현희의 '입'이 됐다. 그 결과 MBC가 김현희의 '입'을 통해 자사 프로그램인 (PD수첩)을 비난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공영방송이라면 이런 식의 일방향 대담이 아니라 김현희 발언에 반대적 입장을 가진, 이를 테면 국가원 진실위·진실화해위에 몸 담았던 전문가나 당시 (PD수첩)의 PD 등을 패널로 참석시켜 구색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 즉, MBC는 '기계적 중립'도 포기했다.
당시 프로그램을 제작했던 조준묵 PD는 16일 (미디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유족들이 가짜 김현희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에 방송을 한 것"이라며 "국정원 관계자가 진짜임을 확인해 주는 대목도 나온다"고 반박했다. 김현희는 (PD수첩)이 무엇을 짚고 있는지 사전 파악도 못한 것이다. 유족들은 현재까지도 김현희에게 공개 토론회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또, 이날 방송은 방송의 객관성과 중립성 원칙도 무너뜨렸다. "좌파 정부에서는" "이적 단체" "국가 문란 행위" 등 김현희는 '가짜 김현희' 의혹을 반박하는 것을 넘어서 특정 집단에 대한 낙인찍기를 서슴지 않았다. 사회자였던 신동호 아나운서는 이에 대한 저지나 경고를 하지 않았을 뿐더러, '인간 김현희'의 모습을 부각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논리적 근거 대신 '인신 공격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김현희에게 공영방송 MBC는 무엇을 듣고 싶었는지 의문이다. MBC 경영진들의  '정치적 의도'가 짙게 깔렸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3. 본인의 주장대로 테러범이라면, 공중파에 버젓이 나와도 될까?

유족들이 주장하고 있는 '가짜 김현희 의혹'을 잠시 제쳐두고 그의 주장대로 그가 명백한 테러범이라면, 115명을 살해한 살인자가 버젓이 방송에 나와 요리 이야기를 하며, 속 편하게 본인 가정사를 이야기 해도 되는 걸까? 애먼 죽음을 당한 이들의 유족이 눈을 부릅뜨고 있는 상황에서?
MBC가 보도 윤리에 대한 '머뭇거림'이 있었다면, 그리고 국가 폭력에 희생된 피해자들과 유족들의 인권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사전에 진행했다면 이렇게 무책임하게 방송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상식이다. 종편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파급력을 갖는 방송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말이다. 이 모든 과정을 거세한 MBC 특별대담은 '테러범' 김현희의 주장을 그대로 내보내면서, 테러범을 석상에 앉히는 촌극을 연출했다.
대담이 끝나고 기자와 친분이 있는 MBC의 한 취재기자는 "우리가 과연 언론인가"라며 자조적인 문자를 보내왔다. 언론이라면 응당 지켜야 할 선을 보란듯이 넘은 MBC경영진에 대한 원망과 기자로서 느꼈을 무력감을 고려해 보면 당연한 반응이다.
최소한의 보도 윤리마저 포기해 버린 MBC는 이대로 망가질 것인가? 김현희 특별대담이 향후 5년 동안의 MBC 모습일 것 같아 쓴웃음만 나온다. '막장' MBC보도의 정상화는 시청자들과 시민 단체, 그리고 MBC 내부 구성원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풀지 않는 한 요원한 일로 남을 것이다.

김도연 기자  |  riverskim@mediaus.co.kr

2013년 1월 16일 수요일

김현희, MBC 출연해 MBC 프로그램 비난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3-01-16일자 기사 '김현희, MBC 출연해 MBC 프로그램 비난'을 퍼왔습니다.
"2003년 (피디수첩) 보도는 테러였다"... '가짜 김현희 논란' 강력 해명

▲ 'KAL858 폭파사건' 김현희 MBC대담프로 출연 MBC가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 사건의 김현희 씨와의 특별대담을 긴급 편성한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사옥에 도착한 김씨가 대담 프로그램을 녹화하기 위해 스튜디오로 이동하고 있다. ⓒ 유성호

[기사 수정 : 16일 오전 8시 50분]

대한민국(KAL) 858기 폭파 사건의 범인 김현희(51)씨는 15일 MBC 특별대담에 출연해 과거 [피디(PD)수첩]이 '가짜 김현희 논란'을 보도한 사실에 정면 반박했다. MBC가 스스로 당사 방송 프로그램을 반박하는 내용을 보도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9월 대법원이 (피디수첩)의 광우병 관련 보도에 무죄 판결을 내렸음에도 MBC 스스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것과 모양새가 비슷하다. 당시 누리꾼은 "MBC의 '셀프 빅엿'(스스로를 조롱한다는 뜻)"이라고 힐난했다. 

"MBC 보도, 자살하고 싶을 만큼 고통 줘... 관여자 법적 책임 물어야"
 

김현희씨는 이날 오후 11시 15분부터 방송된 MBC 특집대담 '마유미의 삶, 김현희의 고백'에 나와 당시 사건을 둘러싸고 제기돼온 의혹과 논란에 입을 열었다. 특히 김씨는 이날 방송에서 2003년 11월 (피디수첩)의 '16년간의 의혹, 대한항공 폭파범 김현희의 진실' 편을 두고 다소 격양된 어조로 불만을 드러내며 당시 제작진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당시 (피디수첩)은 '김씨가 진범이 아닐 수도 있다'는 세간의 의혹을 보도했다. KBS과 SBS도 같은 시기에 비슷한 내용의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김씨는 "MBC가 당시 저희 집을 촬영해갔다, 그건 테러였다"며 "한 살·세 살 된 두 아이를 안고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에 정신적·육체적으로 괴로웠다, 자살하고 싶을 만큼 고통을 줬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그는 "어떻게 공영방송인 MBC에서 그렇게 할 수 있냐"며 "가짜 의혹 조성에 나선 지상파 방송들이 공정보도를 해야 하는데 여태 사과도 안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당시 MBC는 내가 계속 가짜라는 등의 부정적인 내용만 보도했지만 결국 내가 누군지 밝혀내지 못했다"며 "10년이 지난 지금 MBC가 용기를 내 감사하게 생각한다, 다른 공영방송·국가기관·단체들도 용기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보도 당시 이슈였던 '가짜 김현희 논란'에도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그는 "내가 가짜면 대한민국이 KAL 858기를 폭파한 테러국이 되는 것이고 테러를 한 당사자 북한은 누명을 쓰는 것이 된다"며 "진짜가 가짜라고 말할 수 있냐"고 반박했다. 이어 김씨는 "(가짜 김현희 논란은) 국가 문란·이적행위나 마찬가지"라며 "그때 (의혹 제기에) 관여했던 사람들은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6월 종합편성채널 (TV조선)에 출연해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본격적으로 저를 두고 '가짜 몰이'를 하기 시작했다"며 "(내 거처는) 보안사항인데 MBC가 습격해 노출시켰고, 이후 방송 3사가 모두 저를 가짜로 모는 편파 방송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불출석한 이유와 관련해 김씨는 "출석 통보가 오지 않았다"며 "나갈 의지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26간 삶의 소회 밝힌 김씨... "아이들, 엄마 어떤 일 했는지 알지 못해"

(100분 토론) 사회자인 신동호 아나운서와 김씨의 1:1 대담으로 진행된 이날 방송은 오후 4시부터 사전 녹화됐다. 짧은 머리에 정장차림으로 70분간 녹화에 참여한 김씨는 당시 사건 전후 사정과 관련해서도 털어놨다. 

북한 공작원 출신인 김씨는 1987년 11월 29일 대한항공 858기를 폭파시켜 115명을 살해한 죄로 사형 선고를 받았고 1990년 노태우 정권 때 특별사면을 받았다. 사건 당시 김씨는 '하치야 마유미'라는 명의의 가짜 일본 여권으로 바그다드 발·서울 착 대한한공에 탑승했다.

평양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고 자신을 소개한 김씨는 폭파 사건에 투입된 배경과 관련해 "당시에는 혁명전사인 줄 알았지만 알고보니 북한의 로봇이었다"라며 "내가 한 일이 조국통일에 이바지 할 줄 알았지만 결국 동족상잔의 비극이 됐다"라고 말했다. 

사건 이후 26년 세월의 소회 또한 밝혔다. 가정을 꾸려 두 아아이 엄마로 살고 있는 김씨는 "아직 아이들은 엄마가 어떤 일을 했었는지 알지 못한다"며 "방송 이후 아이들이 알게 되는 상황이 닥치면 사실 그대로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방송 이후 트위터 등의 SNS에서는 이날 김씨의 대담 방송을 비판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smhan***'는 "이전 마유미(김씨)가 주장하던 내용과 다를바 없는데, 타방송도 아니고 자기들이 방송했던 내용을 반박했다"며 "정당성도 도의도 없다"고 성토했다. '@arisu***'는 "전세계에 항공기테러범이 방송에 나오는 나라도 있나"라고 꼬집었다. 

유성호(hoyah35)
이주영(imjuice)

KAL기 실종자 가족회장 “분하고 원통하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3-01-15일자기사 'KAL기 실종자 가족회장 “분하고 원통하다”'를 퍼왔습니다.
[긴급인터뷰] “가해자 특별대담? 우리한텐 연락도 안해”

15일 저녁 MBC가 (100분 토론) 대신 (특집대담-마유미의 삶, 김현희의 고백)을 긴급 편성한 가운데, KAL기 폭파사건 실종자 가족들은 “분하고 원통한 감정은 어디 가서 말도 못 한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 KAL기 폭파 사건 피해자 유가족 모임인 KAL기 실종자 가족회의 차옥정 회장은 여전히 의혹이 많은데도 유가족들의 이야기는 들어주지 않는 정부와 언론에 대한 원망을 토로했다. 사진은 지난 2006년 1월 17일 KAL기 실종자 가족회와 KAL858기 사건진상규명 시민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어 진상규명을 위한 책임 있는 해명을 촉구하는 모습 ⓒ오마이뉴스

차옥정 KAL기 실종자 가족회 회장은 15일 (미디어스)와의 인터뷰에서 MBC의 김현희 특별대담에 대해 “말이 안 된다”며 “우리 피해자들이 있는데 가해자만 불러 맨날 (방송)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 김현희 씨는 TV조선 등 종편과 주요 보수언론에 출연하며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유가족들의 이야기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차옥정 회장은 “(오늘도) 유가족들한테는 전혀 연락하지 않았다”며 “언제나 그렇듯 가족들은 안중에 없다”고 담담히 말했다.
차옥정 회장은 KAL기 폭파 사건을 언급하면서 목소리가 높아졌다. 차옥정 회장은 “26년째 이렇게 싸우고 있는데 정부는 우리들한테 전화 한 통화 건 적이 없다”며 “가족 입장에서는 분해서 펄펄 뛸 정도”라고 전했다. 차옥정 회장은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사리판단을 전혀 못한다. 정부에서 그렇게 나오니 다 현혹돼서 따라간다”며 정부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차옥정 회장은 (마유미의 삶)을 긴급 편성한 MBC에 대해 원망을 표했다. MBC는 지난 2003년 (PD수첩)에서 KAL기 폭파 사건에 의혹을 제기하는 유가족들의 입장을 담은 ‘16년간의 의혹, KAL 폭파범 김현희의 진실’편(2003년 11월 18일)을 방영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의 정부 여당측 이사들이 ‘편파방송’이라고 반발하자, MBC는  ‘긴급 편성’까지 해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당시(‘PD수첩’ 취재 시)에는 MBC가 많은 힘이 돼 줬다. 우리의 말도 잘 들어주고. 그런데 이번에 1시간 넘게 그걸(특별대담을) 한다니 가족 입장에서는 분해가지고 펄펄 뛸 정도다. 물증도 하나 없이 국적도 모르는 사람을 데리고 얘기를 한다니…. MBC, 괜찮은 방송인 줄 알았는데…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MBC 사장이 뭐 어떻게 됐나 보다.”
KAL기 실종자 가족회는 15일 성명을 내고 △김현희는 지난해 가족회가 요구한 공개 토론회에 응할 것 △MBC는 대담 프로그램 방영을 중단할 것 △인수위는 MBC에 대담프로 편성 중단을 요청해 국민행복시대 의지를 행동으로 보일 것 등을 요구했다.
차옥정 회장은 “나라에서 국록을 먹고 예산을 쓰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라며 “피해자가 누군데… 미치겠다. 대한민국에서 살기가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차옥정 회장은 “우리 가족들은 진상규명을 제대로 하지 않는 이상 아무것도 용납하지 않겠다”며 “김현희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  poorenbyul@mediaus.co.kr

2013년 1월 15일 화요일

“KAL기 김현희 긴급 편성은 방송장악 징조”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1-15일자 기사 '“KAL기 김현희 긴급 편성은 방송장악 징조”'를 퍼왔습니다.
MBC 노조 “군사독재시대 방송장악과 다름없다”… 시사제작국장 “방문진 결의에 따른 후속조치”

MBC가 KAL 858기 폭파사건의 김현희씨 인터뷰를 긴급편성하자 노조가 이명박 정권 하에서도 없었던 방송 개입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MBC는 15일 오후 11시 기존에 편성돼 있던 (100분토론) 대신 김 씨와의 인터뷰 (특집대담-마유미의 삶, 김현희의 고백)을 방송한다. MBC노조에 따르면 긴급편성 사실을 방송 하루 전인 14일 오후 편성실무진에게 통보했다. 방송 고지는 15일 오전, 녹화는 15일 오후 4시에서야 이뤄질 예정이다. MBC노조(정영하 위원장)는 15일 오전 보도자료에서 "25년이나 지난 사건의 주인공을 갑자기 불러내는 것도 그렇지만, 이렇게 긴박하게 편성을 하는 것도 대단히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인터뷰가 추진된 이유는 방송문화진흥회의 요구다. MBC노조는 "지난해 9월 뉴라이트 단체 출신 김광동 이사, 고용주 감사 등의 집중적인 요구로, 방송문화진흥회는 사측에 2003년 PD수첩 방송에 대한 방송경위를 조사할 것을 요구하게 됐다"며 "사회 특정 세력의 요구를 방문진이 수용해 방송된 지 10년이나 지난 프로그램에 대해 갑자기 진상조사를 요구해 온 것"이라고 밝혔다. MBC는 2003년 11월 (16년간의 의혹, KAL 폭파범 김현희의 진실)을 내보냈다.
MBC노조는 "더 중요한 문제는 이 긴급편성이 불법적이라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인터뷰가 방문진의 공식 요구였는지 밝혀진바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만약 방문진의 공식 결정이 맞다면 이는 명백한 월권행위이며 불법행위"라며 "방송문화진흥회는 MBC에서 방송되는 방송물에 대한 편성권이 전혀 없다. 법적으로 가진 권한은 MBC의 경영에 대한 관리 감독권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철진 시사제작국장은 "작년에 김현희 관련 진상을 조사해 후속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방문진의 결의가 있었고 방문진의 결의에 따른 후속조치"라고 제작 배경을 노조에 밝힌 바 있다. 방송문화진흥법에 따르면 방문진의 업무는 △방송문화의 발전과 향상을 위한 연구 및 학술사업 △진흥회가 최다출자자인 방송사업자의 경영에 대한 관리 및 감독 △방송문화진흥자금의 운용·관리 등이다.

▲ KAL기 폭파사건의 김현희씨

MBC노조는 이어 "방문진의 요구에 순응하는 것 자체가 방문진법과 방송법을 위반하는 행위"라며 "회사는 방문진의 결의 내용이 무엇이었고 어떻게 전달됐는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MBC노조는 이번 인터뷰 편성이 차기 정권의 방송개입이자 방송장악의 전조라고 비판했다. MBC노조는 "방문진 이사는 정치권이 임명하며, 정부 여당의 입김이 강력히 미친다. 그런데 이 방문진이 방송 내용, 방송 편성까지 직접 개인한다면 이는 군가독재시대 방송장악과 다를 게 없어진다"고 강하게 우려했다.

조수경 기자 | jsk@mediatoday.co.kr  

2012년 6월 27일 수요일

115명 죽인 김현희, 왜 그렇게 당당한가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6-26일자 기사 '115명 죽인 김현희, 왜 그렇게 당당한가'를 퍼왔습니다.
[게릴라칼럼] (조선일보)와 KAL기 폭파범의 후안무치한 '종북몰이'

 ▲ TV조선에 출연한 KAL 858기 폭파범 김현희씨 ⓒ TV조선

지난 18일과 19일, (TV조선)이 KAL기 폭파 사건의 주범인 김현희와 인터뷰를 했다. 이를 받아 가 대대적으로 기사를 내보내는 것을 보고 글을 쓰려다가 그만뒀다. KAL기 사건 유족들에게는 미안한 표현이지만 이미 오래전에 흘러간 사건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역사는 현대사라는 말이 있듯이 KAL858기 폭파 사건은 화석화된 과거가 아니라 지금도 살아 숨 쉬는 현재의 일이었다. 가족을 잃은 슬픔이 여전한 유가족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대선을 앞둔 보수 세력에게도 KAL기 폭파 사건은 여전히 활용 가치가 높은 현재진행형의 사건이기 때문이다. 연이은 (조선일보)의 후속 보도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문제는 과거의 역사이건 현재 진행형의 사실이건 간에 KAL858기 사건을 둘러싼 김현희와 (조선일보)의 행태는 필자의 분노 게이지를 차츰차츰 높여놓더니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단계에까지 이르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사건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KAL858기 폭파사건을 정리해보자. 이 사건은 대선직전인 1987년 11월 발생했다. 탑승자 115명 전원이 사망했지만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시사프로그램 등에서 이 사건에 대한 재조명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2005년 국정원 과거사진실위원회와 2007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잇따라 재조사를 벌였고 결국 "김현희가 진범"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KAL858기의 폭파범 김현희는 본인이 무슨 의인이라도 되는 양 (TV조선)에 나와 자신의 주장을 당당하게 펼치고 있다. 김현희는 유가족 등 진상규명 활동을 해온 사람들을 종복주의자로 매도하는가 하면 과거에 자신이 작성한 서약서까지 공개하면서 유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어 (조선일보)는 당시에 조작설을 제기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무슨 큰 잘못이라도 저지른 마냥 연일 대서특필 하고 있다. 요즘 진보세력 일부의 잘못된 행태를 두고 종북몰이를 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 모양인데, KAL기 폭파 사건은 진보 세력이 아니라 보수세력이 창피해야 할 사안임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KAL기 사건을 대하는 (조선일보)의 자세

일단 입장부터 명확히 하자. 나 역시 (조선일보)의 주장대로 김현희가 KAL858기 사건의 폭파범이자 그가 천인공노할 북한의 공작에 의해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생각한다. (조선일보)는 이 같은 사실에 근거하여 당당한 모양인데, 천만의 말씀이다. 내가 이 같은 사실을 믿는 것은 1987년에 있었던 전두환 정부의 조사 결과 때문이 아니라, 참여정부 하에서 진행되었던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조사로 김현희가 범인임이 확정되었기 때문이다.

법정에서도 거짓말을 상투적으로 하는 사람의 말은 증거로 채택하지 않는 법이다. 광주에서 양민을 학살한 정권이 들이미는 자료를 있는 그대로 믿어야 한다는 전두환 정권의 주장은 걷어치웠으면 좋겠다.

또한 의구심 가득한 기록들에 대해서는 더 말하기 구차하니 그만두어야겠지만, KAL기 사건에 대한 의 명백한 잘못에 대해서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겠다. 아래에 그 증거 사진이 있다.

▲ <조선일보> 1987년 12월 16일 지면 ⓒ 조선일보

위 사진은 야당 당직자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고백하는 1987년 12월 16일자 1면이다.  선거 당일 이러한 기사 배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조선일보)도 모르지 않을 것이다. (조선일보)는 1987년 대선에서  노태우 후보 선거운동본부보다 더 훌륭한 선거 홍보물을 만들었다.

다음은 오늘(6월 26일)자 (조선일보)가 1면 톱기사와 5면을 통해 올린 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조사관 김지영 교수와의 인터뷰 기사의 일부이다. (조선일보) 인터넷판에는 이 인터뷰를 단독기사로 표시했다.

- 심재환 변호사(이정희 통합진보당 전 대표 남편)는 아직도 김현희씨를 가짜로 본다
"이 사건 조사기록을 제대로 들여다보면 그런 말이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이다"
  
....(중략)
- 전두환 정권이 운이 좋았다는 건가?
"전두환 정권이 운이 좋았다. 이것처럼 안보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재가 흔하겠나."

▲ <조선닷컴>에 톱 기사. ⓒ 조선닷컴

북한이 때맞춰 KAL기 폭파를 일으켜서 운이 좋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조선일보)는 이러한 정부의 중요한 조력자 내지 주범이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자기들이 이것을 대선에 마음껏 활용해 놓고서 이제 와서 인터뷰를 통해 "전두환 정권이 운이 좋았다"는 식으로 보도하는 것은 낯 뜨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KAL기 사건은 전두환 정권에게 우연이었지만, 그것이 대선에 끼친 영향은 우연이 아닌 보수 세력의 치밀한 공작으로 밖에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김현희를 살려준 이유

다른 사람 혹은 사실에 대한 의심에는 허무맹랑한 의심도 있고 합리적 의심도 있고 정당한 의심도 있다. 개인적으로 1987년에 제기되었던 김현희에 대한 의심이 합리적 의심을 넘어 정당한 의심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이 같은 의 행태가 배경에 있었기 때문이다.

광주학살만으로 전두환 정권은 이런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거늘, 수지킴 사건을 비롯하여 수많은 고문 조작 사건은 이런 의심이 절대로 무리가 아니었음을 밝혀주고 있다. 정보의 제약 속에 제기한 합리적 의심에 대하여 이런 식으로 공격을 가하는 것은 바로 독재정권의 패악을 옹호하는 것과 똑같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김현희가 과거 '유족들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조용히 살고싶다'며 국정원 과거사진실규명을통한발전위원회와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등의 조사요구에 응하지 않았으면서 이렇게 나서는 것은 의심받아 마땅한 일이다.

마지막으로 김현희의 행태에 대해서도 언급을 해야겠다. 도대체 수많은 인명을 살상하고도 뻣뻣이 들고 있는 고개는 어떤 힘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가능한 것일까? 김현희는  "이미 사법부가 3심한 것을 (국정원)발전위가 4심을 하고, (진실)화해위가 5심을 하는 행위는 인민재판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김현희는 뭔가를 한참 잘못 알고 있는것 같은데, 독재 정권의 필요에 의해 사면을 받았다고 해도 수많은 인명을 죽인 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4번이 되었든 5번이 되었든 유족 중에 단 한 명이라도 자신의 존재를 의심하는 사람이 있다면 성실히 조사에 응하는 것이 김현희가 죽을 때까지 수행해야 할 의무이다.

김현희에게 사형선고를 내렸다가 사면할 때 가장 중요한 논거 중에 하나가 그녀가 KAL기 사건의 유일한 증인이라는 점이었다. 참여정부 하에서 조사가 자신을 가짜로 만들려는 조작 시도였다면 (TV조선)에 나와서 떠들지 말고 국정원을 통해 조사해서 밝히라고 하면 될 일이다.

KAL기 사건 때문에 민주정부 수립 절호의 기회를 놓친 민주화 세력의 통한의 마음은 이후의 민주화 과정에서 보상받았다고 치자. 가족을 잃은 유족의 슬픔은 어찌할 것인가? TV에 나와 당당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김현희의 모습을 볼 유족들의 마음을 헤아려 보았는가? 그 유족들이 김현희를 가짜로 보고 진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해서 그들 가슴에 못을 박을 권리가 김현희에게는 없다.

학살범 왜 저렇게 당당할까

아무리 학살자가 대통령이 되고 그의 후예들이 떵떵거리고 사는 나라라고 해도, 명백한 학살의 범인이 저렇게 당당하게 자기 주장을 펼치게 하는 나라가 어디 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

서두에서 언급했지만 (조선일보)를 통해 갑자기 김현희가 TV에 나오고 KAL858기 사건이 언급되는 것은 일부 진보 세력의 잘못된 행태와 대선 시기가 맞물린 고도의 전략적인 행위라고 생각된다. 물론 모든 사건은 정치적이고 이것을 활용하려는 것은 진보와 보수 세력을 막론하고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그것도 정도껏이고 그래도 되는 일이 있고, 그래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 김현희는 스스로를 돌아보아 자숙해야 마땅하고, (조선일보)는 과거 자신들의 잘못을 돌아봐야 한다. 적어도 KAL기 폭파사건과 관련하여 김현희와 (조선일보)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전대원 (amharez)

2012년 6월 26일 화요일

칼858기 유족들, “우리를 ‘종북·좌파’라니…”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6-25일자 기사 '칼858기 유족들, “
우리를 ‘종북·좌파’라니…”'를 퍼왔습니다.

  TV조선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한 김현희씨. TV조선 캡쳐 화면.

김현희 종편 발언 내용에 격노 “사과 한번 않고…”
실종자 가족회, 김씨에 7월15일 공개토론회 제안

차옥정(75)씨에게 ‘김현희’는 거론조차 하기 싫은 이름이다. 지난 1987년 11월29일 차씨의 남편 박명규(당시 52살)씨가 탄 바그다드 발 대한항공 여객기(KAL858기)가 미얀마 안다만 해역 상공에서 실종됐다. 박씨를 비롯한 승무원 20명과 승객 95명 등 115명도 사라졌다. 테러범으로 지목된 ‘김현희’는 같은해 12월 “북한 김정일의 사주로 88올림픽 방해, 선거 분위기 혼란 야기, 남한 내 계급투쟁 촉발을 목적으로 칼858기를 폭파했다”고 자백했다. 외국에 비행갔다 올 때면 아내가 좋아하는 과일을 꼬박꼬박 사오던 자상한 남편을 앗아간 이름이 ‘김현희’다. 그 이름을 최근 다시 접하면서 묻어뒀던 분노가 다시 치밀었다. 김현희(50)씨는 지난 17일과 18일 이틀 연속으로 의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노무현 정부와 좌파단체가 나를 가짜로 몰았다”고 주장했다. 차씨는 25일 와 만나 “유가족들이 요청한 면담에는 한번도 응하지 않던 김씨가 조갑제 기자와 함께 에 얼굴을 드러낸 이유를 대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차씨는 당시 실종된 탑승객 가족들의 모임인 ‘칼858기 실종자 가족회’(가족회) 회장을 맡고 있다. 실종자 가족회 집행부 5~6명이 김씨를 만난 적이 있는데, “그 사실도 다른 가족들은 나중에야 알았다”고 차씨는 말했다. 그 일을 포함해 “김씨가 가족들을 직접 만나 사과를 한 적이 없다”는 게 차씨의 주장이다. 실제로 김씨는 지난 2005년 국정원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가 이 사건을 재조사할 당시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2008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강제 조사를 검토했으나 김씨의 비협조 탓에 무위로 돌아갔다. 노무현 정부가 두 차례 재조사를 통해 “칼기 폭파 사건은 북한 소행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음에도 가족회가 승복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고 직후 군사정부가 일방적으로 발표한 사건 내용 외에는 김씨에 대한 투명한 조사가 한번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가족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유인자(55)씨도 마찬가지 생각이다. 유씨는 “87년 안기부가 작성한 자료를 재검토하는 수준에 그친 조사 결과를 믿으라고 하는 건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가족들에 대한 예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가족회는 김씨가 에 출연해 “당시 발표 내용은 한달 만에 수사해 발표한 거라 미흡한 점이 많았다”면서도 “(실체에 대한) 의혹은 숫자 등 지엽적인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당시 수사 결과를 보면) 김씨는 자기가 설치한 폭발물의 종류가 뭔지도 몰랐고, 자기가 틀리게 말한 것에 대해 우리가 진실을 밝혀놓으면 슬그머니 자기 자서전에서 해당 부분을 수정하곤 했다”고 유씨는 말했다. 민주정부 시절 실체를 규명하려는 노력에 협조하지 않았던 김씨가 느닷없이 등장해, 과거 진상 규명과 관련한 활동을 ‘좌파·종북’으로 매도하는 것에 대해 차씨는 “모욕감을 느낀다”고 했다. 칼858기 폭파 사건과 관련해서는 국정원조차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한 상태다. 사고 항공기로 추정되는 동체가 지난 1990년 3월 발견됐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정 결과 폭파 흔적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가족회는 25일 김씨에게 공개 토론회를 제안했다. 가족회는 “오는 7월15일까지 공개토론회에 응하지 않으면, 그동안 숱하게 말을 바꾼 사례 등을 토대로 김씨의 실체를 국민들에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김현희씨

[사설] ‘김현희 소동’, 대선 앞둔 종북몰이 속편인가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6-25일자 사설 '[사설] ‘김현희 소동’, 대선 앞둔 종북몰이 속편인가'를 퍼왔습니다.

대한항공 858기 피해자 유가족들이 어제 폭파범 김현희씨에게 ‘진정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씨가 최근 텔레비전에 나와 유가족 등 진상규명 활동을 해온 사람들을 ‘종북주의자’로 매도하는 발언을 하는 등 사죄·자숙과는 거리가 먼 행태를 보이자 과거 김씨가 작성한 서약서를 공개하며 유감을 표시한 것이다.이 사건은 이미 참여정부 시절 국정원 과거사건진실규명위원회 등이 조사를 벌인 뒤 조작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 일단락된 사안이다. 그런데 김씨는 얼마 전 종편방송에 나와 과거의 진상규명 활동 자체를 매도하는 듯한 발언과 함께 오히려 공세적인 태도를 취했다. 이에 ‘유가족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며 가족들이 대응에 나선 것이다. 김씨의 주장이 새로운 게 아닌데도 그를 불러내 방송과 신문을 활용해 대서특필하고 있는 보수언론과 ‘김현희 가짜만들기’ 진상조사특위를 구성하겠다며 이에 맞장구치는 새누리당의 태도에서 ‘안보상업주의’와 ‘종북몰이’ 속편의 냄새가 짙게 배어난다.대한항공 858기 피격사건은 1987년 11월 발생했다. 대선 직전에 일어난 이 사건으로 탑승자 115명 전원이 숨졌으나 주검을 1구도 거두지 못하면서 여러 의문이 제기돼왔다. 2003년 일본에서 (김현희는 가짜다)라는 책자가 나온 것을 계기로 피디수첩을 비롯한 국내 언론들이 사건 재조명에 나서기도 했다. 결국 2005년 국정원 과거사진실위원회, 2007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잇따라 재조사에 나서 “김현희가 진범”이라고 결론지음으로써 가짜설에 쐐기를 박았다.그러나 김씨는 몇 년 전부터 “노무현 정부가 해외로 추방시키고 못 들어오게 한 뒤 ‘가짜라서 도망갔다’고 하려 했다”며 “이민을 거부하고 방송 출연까지 거부하니까 1급 보안사항인 살던 집을 방송에 노출시켰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기 시작했다. 최근 종편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반복했다. 김씨 주장의 진위는 호들갑 떨 필요 없이 국정원이 스스로 경위를 밝히면 되는 일이다.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지 4년이나 지났는데, 대선을 앞둔 이제 와서 다시 보수언론이 그 얘기를 끄집어내는 것은 순수하게 봐주기 어렵다. “평생을 유가족과 함께 서로 도우며 살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서약했다는 김씨가 과거 국정원의 면담 요청에는 10여차례나 불응하다 다시 등장해 종북주의 운운하는 것도 당혹스럽다. 유가족들이 아직 원한을 풀지 못하고 있는데 평생 참회하고 속죄해도 모자랄 가해자가 오히려 큰소리치고 있으니 황당하기 이를 데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