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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14일 월요일

"우리 생전에 높은 도덕성의 대통령 한번 봤으면"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3-01-13일자 기사 '"우리 생전에 높은 도덕성의 대통령 한번 봤으면"'을 퍼왔습니다.
[전문] 이준구 "朴, 탕평과 대통합 약속만은 지켜 주기를"

대선때 문재인 후보를 찍었던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12일 "진정으로 국민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고, 국민과 함께 웃어주고, 아무런 사심 없이 국정을 운영하는 높은 도덕성의 소유자인 대통령을 우리 생전에 한 번은 봐야만 하는 게 아닌가"라며 박근혜 당선인이 최소한 탕평과 대통합 공약만은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이준구 교수는 이날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새 정부에 거는 기대, 그리고 우려'라는 장문의 글을 통해 "우리는 그 동안 진심으로 존경할 만한 대통령을 갖는 행운과는 인연이 멀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이 왜 박 당선인을 찍지 않았는가를 상세히 밝힌 뒤, "내가 지지하지 않았던 후보가 대통령으로 뽑히긴 했지만, 솔직히 말해 5년 전만큼 불안하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그때는 한반도대운하니 747이니 하는 허황된 공약이 나를 몹시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것들을 지키려 든다면 우리 사회와 경제에 엄청나게 큰 혼란이 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나를 엄습했다. 또한 마치 점령군이나 되듯 모든 것을 뜯어고치겠다고 허장성세를 부리는 인수위원회를 보면서 또 다시 불안감이 밀려옴을 느꼈다"며 5년전 MB정권 출범 때를 회상했다.

그는 이어 "이번 박근혜 당선인의 캠프에서는 그런 불안감이 느껴지지 않아 다행이다. 또한 박 당선인의 발언 중에는 적극적으로 기대를 걸어볼 만한 대목이 있어 보인다"며 "예를 들어 탕평과 대통합을 주요한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것은 나의 기대를 한껏 부풀게 만든다. 내편 네편을 철저히 가르는 패거리정치로 일관했던 MB정부 5년 동안 갈기갈기 찢어졌던 민심을 수습하기 위한 유일한 방책이 탕평과 대화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박 당선인이 내건 복지 공약도 기대를 걸어봄직 하다고 생각한다. 그 약속을 지키는 데 필요한 엄청난 재원을 성공적으로 마련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지만, 만약 성공적으로 그 약속을 지킨다면 우리 사회의 복지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 분명하다"며 "뿐만 아니라 국민의 손톱밑 가시를 빼주겠노라는 박 당선인의 발언에도 기대가 크다. 국민의 아픈 가슴을 쓸어주고 불편한 것을 모두 해소시켜 주겠다는 약속이니만큼 그 약속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우리의 삶은 훨씬 더 나아질 테니 말이다. 자신은 한 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원칙을 갖고 있다는 박당선인의 말에 속는 셈 치고 한 번 기대를 걸어보려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내가 새 정부에 대한 기대에 가득 차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 일어난 일들을 보면 우려되는 점도 없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나를 가장 걱정스럽게 만든 것은 인수위 대변인과 헌재소장에 지명된 사람들의 됨됨이"라며 "의문의 여지없이 강경 보수 색채를 지닌 그들을 선택한 것은 박 당선인이 내건 탕평, 대통합과 전혀 걸맞지 않는 일"이라며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과 이동흡 헌재소장 후보 내정을 질타했다.

그는 또 "요즈음 언론보도를 보면 대통합 인사의 모범사례로 호남출신 총리 말이 많이 나오고 있다. 나는 이런 말이 호남의 민심을 달래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화나게 만들 것이라고 본다. 호남총리는 과거 대부분의 경상도 출신 대통령이 즐겨 쓰던 케케묵은 수법이 아니던가?"라고 호남총리론을 힐난했다.

그는 박 당선인의 언론정책에 대해서도 "나는 우선 박 당선인이 MBC사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주목해 보려고 한다"며 "만약 또 다른 정권의 하수인으로 MBC를 이끌게 만든다면 그것은 언론을 계속 집권세력의 지배하에 놓아두겠다는 의지로 읽힐 수밖에 없다. 그것이 대통합의 정신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것은 구태여 말할 필요조차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박근혜 당선인이 아무리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지금 공약한 것을 모두 지킨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불가피한 사정이 있을 때는 설사 공약을 지키지 못하는 일이 일어난다 해도 이해해 줄 용의가 있다"며 "그러나 탕평과 대통합의 공약만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모든 권력을 독차지하겠다는 욕심 하나만 버리면 이 공약을 실천에 옮기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이라며 탕평과 대통합 공약만은 반드시 지켜줄 것을 주문했다.

다음은 이 교수의 글 전문.

새 정부에 거는 기대, 그리고 우려

솔직히 말해 나는 지난 대선 결과에 대해 크게 실망한 사람 중 하나다. 이 사회가 근본적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 나는 ‘그 나물에 그 밥’인 새누리당 후보에 기대를 걸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 동안 당의 이름이 공화당에서 민정당으로, 거기서 다시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을 거쳐 새누리당이 되었지만, 이름이 아무리 바뀌어도 내가 보기에 이 당의 본질만은 공화당 그 시절과 아무 다름이 없다. 즉 기득권 세력들이 결집해 변화에 한사코 반대하는 기본 속성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본다는 뜻이다.

누구나 인정하듯, 지난 대선을 보면 공약이란 측면에서 두 후보 사이에 결정적인 차이는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공약이 더 훌륭하게 보여 2번을 지지했다고 말하는 것은 솔직하지 않은 태도다. 나는 현재 우리 사회에 근본적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될 부분이 너무나 많다고 보았으며, 그 일을 과감하게 수행하는 데 누가 더 적합한지의 관점에서 지지 후보를 결정했다. 대통령 한 사람이 바뀐다고 집권 여당의 체질이 본질적으로 바뀔 리 없으리라는 의구심은 자연스러운 것일 수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1번은 선택 대상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었다. 

내가 가장 간절하게 바랐던 변화는 경제의 민주화였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힘있는 1%와 힘없는 99% 사이의 간극은 나날이 벌어져 가고 있다. 힘있는 1%를 대변하는 재벌들은 MB정부하에서 엄청난 속도로 몸집을 불려 이제는 정치적 권력으로도 통제하기 어려운 공룡이 되어버렸다. 그렇지 않아도 나날의 삶이 힘에 겨운 중소기업, 자영업자들은 이들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에 코너로 몰려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친재벌로 시작한 이 정부는 힘이 다 빠져버린 임기 말에 새삼스럽게 ‘상생’을 부르짖어 봤지만 이룬 것 하나도 없이 사회적 갈등만 증폭시켰을 따름이다.

경제민주화라는 것이 대기업의 손발을 묶어 이들을 비효율적인 조직으로 전락시키자는 말이 아니다. 사디스트가 아닌 바에야 대기업 잘 나가는 꼴이 보기 싫어 이들을 망하게 하자고 말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이 방면의 전문가가 지적하고 있듯, 재벌 문제와 대기업 문제는 엄격하게 구분되어야 한다.1) 대기업의 효율적 경영 덕분에 우리 경제가 활성화되고 일자리가 늘어난다면 당연히 응원해 주고 도와줘야 한다. 경제민주화, 좀 더 좁게 말해 재벌 개혁이란 것은 대기업의 장점을 죽여 버리자는 뜻이 아니고 재벌들의 파울 플레이를 막는 기본질서를 확립하자는 뜻이다.

일부 재벌들의 파울 플레이는 공평성의 측면과 효율성의 측면 모두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이런 파울 플레이가 나오지 못하는 기본질서를 정착시켜 공평성과 함께 효율성을 높이자는 것이 바로 경제민주화의 목표다. 재벌들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때 우리 경제의 효율성이 최고 수준으로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편법 증여나 일감 몰아주기, 납품단가 후려치기, 기술인력 빼오기 같은 불공정한 행위를 뿌리 뽑으면 우리 경제의 효율성이 한층 더 높아질 수 있다. 나아가 시장원칙을 확립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의결권과 이익 청구권 사이의 엄청난 괴리를 해소하는 지배구조 개혁이 필수적 요건이다.

이와 더불어 내가 바랐던 변화는 사회 도처에서 무너져 가고 있는 정의의 기반을 바로 세우는 일이었다. 사회의 소금이어야 할 검찰의 추락은 이제 뉴스거리조차 되지 못한다. 사회 정의를 바로 잡는 기능을 맡아야 할 검찰에 정권의 보위 역할을 맡기니 그런 비참한 추락을 맛볼 수밖에 없다. 가장 정의감에 불타고 가장 능력 있는 사람 위주로 인사를 해야 하는데, 가장 입맛에 맞고 가장 다루기 쉬운 사람 위주로 인사를 하니 기강이 제대로 설 리 없다. 지난 5년 동안 제 편은 두루뭉술한 잣대로 감싸고 남의 편은 먼지까지 털어내는 편파수사를 일삼은 검찰 때문에 우리 사회의 정의는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또한 측근 인사를 통해 언론을 장악함으로써 사회비판 기능을 마비시켜 버린 것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공영방송의 주인은 국민이지 정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마치 자기네들이 주인인 양 모든 보도를 자기들 입맛대로 통제하기를 일삼았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언론자유를 부르짖으며 일어선 양심적인 언론인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잔인한 보복이었다. 지금도 해직 언론인들이 추위와 배고픔에 떨고 있는데 이 문제는 해결될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언론이 본래의 사회비판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주장이 그와 같은 잔인한 보복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이 땅의 정의가 땅에 떨어져 버렸다는 말밖에 되지 않는다.

나는 교육의 측면에서도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사교육을 없앤다는 명목으로 대학입시를 기형적으로 만들어 버린 탓에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입학지도 교사들마저 제대로 이해하기 힘든 복잡한 입시제도는 돈으로 정보를 살 수 있는 부유층 학부모에게만 유리한 구도를 만들었다. 또한 명확하고 객관적인 기준 없이 자의적으로 운영되는 입학사정관제 역시 스펙 쌓기를 시킬 수 있는 부유층 학부모들로 하여금 결정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렇게 복잡하고 기형적일 뿐 아니라 불공정하기까지 한 대입제도를 하루 빨리 뜯어 고쳐야만 한다고 믿었다. 

또한 국제중으로부터 시작해 특목고와 자사고로 이어지는 ‘저들만의 리그’를 개혁하는 일도 대입제도 개혁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라고 보았다. 만약 자사고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이 바람직한 것이라면 왜 공립학교에서는 그런 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하는가? 돈이 없어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공교육에 돈을 더 부어넣으면 되지 않는가? 왜 돈 있는 학부모의 자제는 질 좋은 교육을 받고 돈 없는 학부모의 자제는 질 나쁜 교육에 만족해야 하는지 나는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교육은 미래를 위한 투자일진데, 이런 투자에 돈을 좀 더 많이 쓴다고 해서 낭비라고 말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만약 공교육은 틀에 얽매어 있기 때문에 창의적인 교육을 할 수 없다고 한다면 그 공교육의 족쇄를 풀어버리면 될 것 아닌가? 그 족쇄를 만든 장본인이 바로 정부인데 그것 탓을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진보적인 교육감들이 육성하려 하는 혁신학교를 정부가 한사코 막으려고 나서는 이유가 무언지도 나는 잘 모른다. 고루한 틀에서 벗어나려는 취지는 자사고나 혁신학교나 똑같을 텐데 왜 하나는 적극 육성의 대상이 되고 하나는 훼방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 저들만의 리그를 만들고 싶어 하는 일부 계층에 영합하려는 의도 말고는 달리 생각나는 이유가 없다.

나는 이런 개혁 과제들을 누가 더 과감하게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 판단해 지지 후보를 선택했다. 그러나 이제 선거는 모두 끝났고 이제는 새로이 대통령으로 뽑힌 사람에게 희망을 걸어볼 수밖에 없게 되었다. 비록 어떤 것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이 나와 똑같을 수는 없다 하더라도 최소한 올바른 방향으로는 나가주었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아니, 방법론상으로는 내 생각과 판이하게 다르다 할지라도 결과적으로 더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든다면 나는 흔쾌히 박수를 보낼 용의가 있다.

내가 지지하지 않았던 후보가 대통령으로 뽑히긴 했지만, 솔직히 말해 5년 전만큼 불안하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때는 한반도대운하니 747이니 하는 허황된 공약이 나를 몹시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것들을 지키려 든다면 우리 사회와 경제에 엄청나게 큰 혼란이 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나를 엄습했다. 또한 마치 점령군이나 되듯 모든 것을 뜯어고치겠다고 허장성세를 부리는 인수위원회를 보면서 또 다시 불안감이 밀려옴을 느꼈다. ‘어륀지 파동’이 상징하고 있듯, 고쳐야 할 것 고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하지 않고 설익은 개혁을 하겠다고 덤비는 태도가 너무나도 불안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나아가 그들이 자신의 지도이념으로 내걸고 있는 어설픈 신자유주의가 나를 몹시 불안하게 만들었다. 부자를 더 부유하게 만들어줌으로서 서민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게 만들 수 있다는 신자유주의적 실험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것은 이미 오래 전에 입증된 사실이다. 미국과 영국, 그리고 아일랜드에서 행해진 실험은 재정적자나 양극화 심화 같은 부작용만 남겼을 뿐 기대했던 효과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판명된 지 오래다. 그런데도 신자유주의 이념의 노예가 된 그들은 당당하게 ‘부자감세’를 경제 살리기의 결정적 카드로 들고 나왔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 사회의 빈부격차가 점차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그렇게 노골적으로 부자 편을 든다는 게 말이나 되는 일인가?

이번 박근혜 당선인의 캠프에서는 그런 불안감이 느껴지지 않아 다행이다. 또한 박 당선인의 발언 중에는 적극적으로 기대를 걸어볼 만한 대목이 있어 보인다. 예를 들어 탕평과 대통합을 주요한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것은 나의 기대를 한껏 부풀게 만든다. 내편 네편을 철저히 가르는 패거리정치로 일관했던 MB정부 5년 동안 갈기갈기 찢어졌던 민심을 수습하기 위한 유일한 방책이 탕평과 대화합이다. 그 동안 우리 사회의 고질로 자리 잡아 왔고 이번 선거에서도 유감없이 그 위력을 발휘한 지역감정을 해소하는 유일한 방안이 바로 탕평과 대통합임도 두말할 나위가 없다.

박 당선인이 내건 복지 공약도 기대를 걸어봄직 하다고 생각한다. 그 약속을 지키는 데 필요한 엄청난 재원을 성공적으로 마련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지만, 만약 성공적으로 그 약속을 지킨다면 우리 사회의 복지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 분명하다. 뿐만 아니라 국민의 손톱밑 가시를 빼주겠노라는 박 당선인의 발언에도 기대가 크다. 국민의 아픈 가슴을 쓸어주고 불편한 것을 모두 해소시켜 주겠다는 약속이니만큼 그 약속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우리의 삶은 훨씬 더 나아질 테니 말이다. 자신은 한 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원칙을 갖고 있다는 박당선인의 말에 속는 셈 치고 한 번 기대를 걸어보려 한다.

그러나 박근혜 당선인이 막상 정권을 잡았을 때 이 모든 약속을 충실히 이행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일이다. 모든 대통령이 자기가 한 약속을 충실히 지켰다면 지금쯤 우리나라는 태평성대를 구가하고 있어야 마땅한 일이다. 그렇지만 일단은 그 약속을 믿기로 하고 지켜봐 주는 것이 국민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대통령 선거 이전에 갖고 있던 생각은 모두 털어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새 정부의 행보를 주시해 보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새 정부에 대한 기대에 가득 차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 일어난 일들을 보면 우려되는 점도 없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나를 가장 걱정스럽게 만든 것은 인수위 대변인과 헌재소장에 지명된 사람들의 됨됨이다. 의문의 여지없이 강경 보수 색채를 지닌 그들을 선택한 것은 박 당선인이 내건 탕평, 대통합과 전혀 걸맞지 않는 일이다. 그들이 공통적으로 주는 이미지는 화합이 아니라 대결이다. 특히 헌재소장처럼 우리 사회의 기본질서에 대해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기관의 수장을 그렇게 뚜렷한 이념적 성향의 사람으로 앉힌다는 것은 사회통합에 별 관심이 없다는 것으로 읽힌다.

요즈음 언론보도를 보면 대통합 인사의 모범사례로 호남출신 총리 말이 많이 나오고 있다. 나는 이런 말이 호남의 민심을 달래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화나게 만들 것이라고 본다. 호남총리는 과거 대부분의 경상도 출신 대통령이 즐겨 쓰던 케케묵은 수법이 아니던가? 그렇다고 해서 호남인들이 고맙다고 감격의 눈물이라도 흘린 적이 한 번이라도 있나 묻고 싶다. 한 마리의 제비가 봄을 만들어 주지 못하듯, 한 사람의 호남총리가 대통합을 구현할 수 없다. 총리로 뽑힌 그 개인은 가문의 영광일지 몰라도 호남인 전체의 입장에서 보면 아무 의미가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탕평과 대통합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 그것은 지난 선거에서 2번에게 표를 던진 48%의 유권자의 뜻을 받들어 모신다는 것이 되어야 한다. 선거 그 자체는 단 한 표라도 더 많은 사람이 독식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러나 대의민주제하에서 그와 같은 방식으로 뽑혔다 하더라도 일단 대통령이 된 다음에는 자기를 지지하지 않은 소수파의 의견도 소중하게 받아들여야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다. 박 당선인이 바로 이런 의미에서 탕평과 대통합을 부르짖었다면 그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 될 수 있다. 단지 호남출신의 인사를 총리자리에 앉히는 것이 아니라, 호남인이 갈구하던 바, 즉 사회의 변화를 바라던 그 희망을 정치에 반영하는 것이 진정한 탕평이자 대통합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과거의 정권들은 힘없는 총리 자리에 타지 출신을 앉히고 권력의 핵심은 모두 자기 지역 출신으로 채우는 전법을 즐겨 써왔다. 박근혜 후보가 진심에서 탕평과 대통합을 부르짖고 있는지의 여부는 이와 같은 패턴을 반복하는지의 여부에 의해 결정적으로 판가름 날 것이다. 우리가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할 대목이 바로 이 부분이다. 나는 우선 박 당선인이 MBC사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주목해 보려고 한다. 만약 또 다른 정권의 하수인으로 MBC를 이끌게 만든다면 그것은 언론을 계속 집권세력의 지배하에 놓아두겠다는 의지로 읽힐 수밖에 없다. 그것이 대통합의 정신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것은 구태여 말할 필요조차 없다.

헌재소장 자리가 권력의 핵심 중 핵심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상당히 중요한 자리인 것은 사실이고, 따라서 어떤 사람을 그 자리에 앉히려 하는지롤 보고 앞날을 어느 정도 점쳐 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헌재소장으로 선택된 사람을 보고 든 느낌은 솔직히 말해 “약간 불안하다”는 것이다. MB정부에서는 출범 초기의 고소영, 강부자의 악령이 임기 내내 그 정권의 주위를 맴돌았다. 새 정부는 그런 불행한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좋겠다. 만약 앞으로 줄지어 발표될 새 정부 중요 인사들의 면면 역시 헌재소장의 경우와 그리 다르지 않다면 우리의 기대는 곧바로 실망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박근혜 당선인이 아무리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지금 공약한 것을 모두 지킨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불가피한 사정이 있을 때는 설사 공약을 지키지 못하는 일이 일어난다 해도 이해해 줄 용의가 있다. 예컨대 복지공약 같은 것은 현실적 여건상 100% 충실하게 지켜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무리해서 공약을 지키려 하느니보다 오히려 국민의 양해를 구하고 포기하는 쪽으로 가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그러나 탕평과 대통합의 공약만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모든 권력을 독차지하겠다는 욕심 하나만 버리면 이 공약을 실천에 옮기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동안 진심으로 존경할 만한 대통령을 갖는 행운과는 인연이 멀었다. 진정으로 국민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고, 국민과 함께 웃어주고, 아무런 사심 없이 국정을 운영하는 높은 도덕성의 소유자인 대통령을 우리 생전에 한 번은 봐야만 하는 게 아닌가. 우리 국민은 박근혜 당선인에게 그런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그 단 한 번의 기회를 과연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순전히 그의 선택과 결단에 달려 있다.

박태견 기자 

2013년 1월 11일 금요일

명진 "추접 떨다 감옥 간 늙은놈들 풀겠다?"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3-01-10일자 기사 '명진 "추접 떨다 감옥 간 늙은놈들 풀겠다?"'를 퍼왔습니다.
"다시 촛불을, 아니 횃불을 들어야 하는 건가" 경고

명진스님이 9일 이명박 대통령의 친인척·측근 특별사면 추진에 대해 "돈도 있을만큼 있고 권세도 누릴만큼 누린 늙은 놈들이 여기 저기서 돈받아 먹는 추접을 떨다 감옥을 갔는데 국민 대통합을 위해 설날 특사로 나온단다"고 일갈했다.

명진스님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용산참사로 구속된 이충현씨는 4년째 옥살이를 하고 있다. 생계형 범법행위에 대해선 서릿발 같은 법집행, 파렴치한 권력형 범죄행위에 대해선 봄바람 같은 법집행을 한다"고 거듭 이 대통령을 질타했다. 

스님은 이어 "죽어 입은 수의에는 주머니도 없건마는...웬 욕심이 그리 많은지..."라며 MB집단의 끝없는 탐욕을 탄식했다.

스님은 더 나아가 "누가 대한민국을 법치국가라고 하는가? 누가 대한민국을 국민이 주인이라 하는가? 대한민국은 돈과 권력을 가진 자와 그들에 기생하는 자들이 주인인 세상"이라며 "어쩌다 여기까지 왔는가? 다시 또 촛불을, 아니 횃불을 들어야 하는 건가? 아니면 피켓 대신에 몽둥이를 들어야 하는 건가"라며 범국민적 저항을 경고하기도 했다.

스님은 또한 “국민세금으로 내곡동 땅투기나 하는 놈! 국민세금으로 해외여행이나 다니는 국회의원놈들! 국민세금 함부로 쓴 놈들도 탈세범과 똑같이 엄중한 법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이 대통령을 포함해 기득권 세력 전체에 대해 일갈하기도 했다.

스님은 이밖에 근로소득세 부과 방침에 대한 일부 스님과 목사 등의 반발에 대해서도 “소득이 있는 곳엔 당연히 세금을 내야 하고 종교인이 탈세하면 엄히 다스려야 하다”며 “법도 만인에 평등해야 하지만, 세금도 만인에 평등해야 한다. (나는) 신도들에게 말한다. 능력 있으면 세금 많이 내라고. 세금이 다리 놓고 길 고치고 학교 지원하고 어려운 사람 도와주니 결국 자비행위”라고 쓴소리를 했다.

김혜영 기자

2012년 12월 29일 토요일

朴 ‘대통합’의 목소리, 이들에게 들려야 진짜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2-28일자 기사 '朴 ‘대통합’의 목소리, 이들에게 들려야  진짜'를 퍼왔습니다,
2012년, 노동자·민중들의 겨울나기

박근혜 당선자는 대선 기간 동안 ‘바닥’을 훑고 다녔다. 그는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고, 국민대통합을 말해왔다. 박 당선자가 재벌 개혁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온 반면 노동문제에 있어서는 그보다 진일보한 발언을 해왔다는 점에서 현재 노동현안에 대해 어떻게 개입할지 주목된다. 그의 약점이라 꼽히는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된다.문제는 산적해 있다. ‘아버지의 유산’이자 장물 논란이 일고 있는 영남대의료원 노동자들은 복직을 위해 박근혜 당선자의 자택 앞에서 3천배 투쟁을 진행한 바 있다. 삼성 기름 유출 사건의 피해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쌍용차, 현대차 노동자들은 수십 미터 송전탑 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재능교육 등 비정규직, 특수고용노동자들의 문제도 쌓여 있다. 미디어오늘이 2012년 12월 25일 현재 전국에서 진행 중인 노동·환경 현안을 갈무리했다. /편집자 주

■ 코오롱 / 2865일
 코오롱은 지난 2005년 노동자 78명에 대해 정리해고를 단행하면서 노동자들이 현재까지 복직 투쟁을 벌이고 있다. 사측은 경영위기 극복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노조는 정리해고 대상자 78명이 노조활동에 적극적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강성노조를 분쇄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리해고 이후 민주노총을 탈퇴한 새로운 노조가 설립되면서 마찰을 빚기도 했다. 복직 투쟁의 중심에는 최일배 정리해고분쇄투쟁위원회 위원장이 있다. 현재 매일 아침 경기도 코오롱 본사 앞에서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최 위원장은 "78명 중 20명이 퇴사한 이후 2005년부터 50명이 복직 투쟁을 벌이다 생계 문제로 현재는 16명이 투쟁을 하고 있다"며 "법적 투쟁에서 정리해고가 정당하다는 판결이 나왔지만 노조의 죽이기가 주목적이었고 이를 알려나가는데 투쟁을 계속할 것이다. 사측이 도의적으로 책임을 지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 콜트·콜텍 / 2155일
 기타를 만들던 공장의 노동자들이 지난 2007년 정리해고와 직장폐쇄로 현재까지 복직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인천 갈산동에 있는 콜트와 대전이 있는 자회사 콜텍의 노동자들의 이야기다. 사측은 지난 5월 31일자로 지난 2월 대법원의 부당해고 판결을 받은 노동자 20명에 대해 또다시 재해고했다. 지난 10월에는 대법원이 해고무효확인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2008년 부평공장 폐쇄는 위장폐업이라고 인정하기에 부족하고, 당시의 해고도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에 의한 것"이라고 판시했다. 방종운 콜트 지회장은 "돌아갈 공장이 없다고 하는데 콜트 상표로 기타가 만들어지고 국내외에서 판매되고 있다. 국내 공장 문을 닫았을 뿐인데 어떻게 폐업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분을 터뜨렸다. 현재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인천 부평공장에 대해 새 소유주가 철거할 수 있는 집행명령이 떨어졌고 사측은 2억 1천만원의 손해배상소송까지 걸었다. 노조는 사측의 단전 단수 조치에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으로 사측을 고소해 판결을 기다리고 있지만 세차례에 걸쳐 선고가 연기됐다. 방 지회장은 "노조가 사측을 상대로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를 한 것을 받아들이면 사측이 부당노동행위를 한 것이 인정이 되는 것이어서 주목하고 있다. 공장이 철거되더라도 계속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콜트악기 방종운 지회장이 투쟁 1963일을 가르키는 팻말 앞에서 생각에 잠겨있다.(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 쌍용자동차 / 고공농성 35일
 지난 2009년 여름 77일간 공장 옥쇄투쟁으로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쌍용차 평택공장 정리해고 문제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지난 2009년 사측은 경영상 위기를 이유로 들어 노동자 2608명을 해고했고 455명은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이후 23명의 해고자와 가족이 자살하고 질병을 얻어 세상을 떠났다. 한상균 전 쌍용차 노조지부장과 문기주 정비지회장, 복기성 비정규지회 수석부지부장은 지난 11월 20일부터 쌍용차 공장 굴뚝 맞은편의 송전탑에 올랐다. 쌍용차 노조는 2009년 당시 사측이 위기를 조작해 정리해고를 단행했다며 해고는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고,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더 이상 노동자들의 생명을 잃을 수 없다며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지만 살인적인 추위와 함께 수십만볼트의 전력이 흐르는 고공철탑 위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국회에서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대선쇼'라는 비난이 나왔다. 현재까지 쌍용차 노동자들의 요구를 새누리당이 거부해왔는데 대선 국면에서 국정조사 카드를 꺼냈기 때문이다. 한상균 지부장은 "경제주체인 노동과 자본 중에 약자에 있는 것이 노동자이고 균형을 맞추고 최소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사관계 조정자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대선이 끝내고 노동자들이 벼랑 끝에서 몸을 던지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쌍차는 잘못된 정치권력이 노동자들을 내몬 상징적인 문제다. 박근혜 당선인이 쌍차 문제를 관심있게 바라보고 함께 사는 것이 대한민국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 JW생명과학 / 상경투쟁 192일충남 당진 공장 링거수액 생산라인 노동자를 중심으로 결성한 JW 지회는 지난해 10월 결성해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투쟁을 벌이고 있다. 법적으로 보장된 시간외 수당을 미지급하고 매월 가지급금 명목으로 임금을 공제해 회사 관리자들이 유용하자 노조를 결성해 노동부에 고소했다. 노조는 지난 2월 23일 사측 교섭 참가를 요구하며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이자 곧바로 직장폐쇄 조치를 내렸다. 직장폐쇄 효력정치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졌지만 사측은 심야노동을 강제하고 CCTV를 설치해 조합원들의 인권을 탄압하고 단체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어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현재 한국제약협회와 부회장 자택 앞에서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당진 공장 앞 천막농성장에 괴한 10여명이 난입해 노조원에 칼을 대고 협박해 집기 등을 부순 사건과 관련해 12월 사측 노무사 A씨를 교사 혐의로 구속하고 용역회사 관계자 5명이 구속되면서 파장이 일었다.

■ 현대차 / 비정규직 고공농성 70일
 지난 10월 17일 현대차 사내하청 해고노동자 최병승씨는 대법원 판결을 이행하라며 목숨을 걸고 송전탑에 올랐다. 지난 2010년 대법원은 사내하청 노동자인 최씨가 현대차의 업무 감독 아래 2년 이상 근무했기 때문에 불법파견에 해당되므로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판결했고, 지난 2월에도 대법원은 최씨가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확정 판결했다. 하지만 사측은 대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최씨 해고가 정당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이에 최씨는 비정규직회 천의봉 사무국장과 함께 송전탑에 올랐다. 이에 사측은 지난 11월 22일 최씨를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씨는 송전탑을 내려오지 않았다. 최소 10년 동안 불법파견 노동자 1만여명을 사용한 것을 인정한 것이 대법원 판결인데 처벌받은 사람은 없고 자신만 채용하는 꼼수를 부려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것이 최씨의 주장이다. 최씨는 "일차적으로 현대자동차가 재벌대기업으로서 불법경영을 한 것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해야 한다. 그런 다음 정규직화의 범위와 내용에 대해서 어떤 기준으로 할 것인지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제조업에서 파견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사내 하청은 불법일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있는 법을 적용해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입법발의한 사내하도급법을 취하하는 조치가 있어야 박근혜 당선인의 노동 공약에 대한 이행여부와 기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 쌍용자동차 송전탑 고공농성 현장.

■ 대학강사 교원 지위 회복과 대학교육 정상화를 위한 김영곤 강사의 농성 / 1937일
 김영곤 고려대 강사가 대학강사의 교원지위 회복을 요구하며 철야농성을 시작한 때가 참여정부시절이었다. 이명박 정부가 올해 개정한 고등교육법에 따르면 강사들은 전보다 강사료 1만원을 더 받고 계약기간을 6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 받는 대신 평생 비정규직으로 남는다. 이를 두고 김영곤 강사는 “시급제는 폐지돼야 하고, 계약기간은 2년 이상 유지해야하며, 강사료는 연봉제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강사들의 ‘보따리 장사’ 인생을 막기 위해 강사 한 명이 한 학교에서 9시간 이상 강의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 유성기업 / 584일
 노동자들은 저녁에 잠을 자고 싶었다. 그 상식적인 요구를 위해 노조는 주야 2교대제를 요구했고, 사측이 이를 거부하자 결국 지난해 5월 파업을 결의했다. 사측은 직장폐쇄와 용역폭력으로 맞섰다. 사측의 노조파괴 과정에선 역시나 창조컨설팅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사태는 해결되지 않았다. 지난 4일 우울증에 시달리던 한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홍종인 금속노조 유성기업 아산지회장은 지난 10월 21일부터 아산공장 앞 7m 높이의 굴다리에서 천막농성 중이다. 노조는 △노조파괴 주범자 처벌 △노사 단체교섭 성사 △해고자 복직과 어용노조 해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이들을 ‘귀족노조’라고 비판할 뿐 어떠한 해결책도 내놓지 않았다.

■ 골든브릿지증권 / 245일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노조탄압 백화점’이다. 김호열 노조지부장은 “사측은 창조컨설팅을 동원해 노조를 깨려고 파업을 유도했다”고 주장한다. 사측은 합의로 되어 있던 정리해고를 협의로 바꾸고 노조가 받아들 수 없는 요구안을 담은 단협 개정안을 요구하며 기존의 단협안을 일방 해지했다. 노조는 사측의 단체협약 일방해지와 단협 개악안에 맞서 파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교섭은 없다. 사측은 비판적인 사원들에게 보복성 인사발령을 내는가 하면 반성문을 쓰도록 강요하고 용역직원을 채용해 사원을 감시하고 있다. 김호열 지부장은 “사측은 부실계열사인 골든브릿지저축은행에 편법으로 자금을 지원하며 경영부실 책임을 사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노조탄압은 이 같은 비판을 사내에서 차단하고 입맛대로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집회.

■ 쓰리엠(3M) / 1311일
 쓰리엠 지부는 지난 2010년부터 ‘노조파괴 전문 용역’으로 유명한 컨택터스 직원들이 회사에 상주했다. 2009년 민주 노조가 세워졌으나 초국적 자본이 만든 회사여서 마땅한 교섭 상대가 없었다. 사측은 무노조경영을 원칙으로 노조를 교섭상대로 인정하지 않고 조합원들을 괴롭혔다. 육아휴직을 쓰거나 산재를 당할 경우에도 인금인상에 차별을 뒀다. 700명가량이던 조합원은 150여명으로 감소했다. 박근서 노조 지부장은 “아직 단협 체결도 못했다. 컨택터스 직원들은 (SJM폭력사태가 논란이 되던) 지난 8월 말 철수했지만 여전히 조합원들에게 잡초 제거와 청소작업을 시키는 등 보복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영남대의료원 / 복직투쟁 2391일
 2006년 8월 24일 파업 등을 이유로 여성노동자 10명이 해고됐다. 2007년과 2010년 의료원은 단체협약을 해지했다. 이 과정에서 천 명에 가깝던 조합원은 현재 100명 이하로 줄었다. ‘노조파괴 전문’으로 비난받고 있는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이 이 문제에 개입한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민주노조 파괴 공식이라 할 수 있는 ‘교섭 불참 및 해태→장기파업 유도→개악안 제시→단협해지 →간부징계→노조 무력화’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현장이다.특히 영남대는 ‘유신 장물’ 논란이 있는 만큼 박 당선자가 직접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67년 대구대와 청구대를 통합, 영남대를 설립했다. 이후 박근혜 당선자는 1980년 4월부터 88년 11월까지 이사장 및 이사로 재직했다. 박 당선자는 2009년에도 설립자 유족 자격으로 전체 7명 중 4명의 이사를 추천했다.지난 10월 23일부터 대통령선거 하루 전까지 57일 동안 박근혜 당선자의 서울 삼성동 자택 앞에서 3천배 농성을 벌인 박문진 지도위원은 “매일 8~9시간 절을 하면서 비정규직·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원 없이 기도했다”면서 “대선 기간 동안 내부 분위기가 달라진 만큼 조직을 추스르고 청와대로 투쟁 방향을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 재능교육/ 거리투쟁 1831일
 MB정부가 시작한 지난 2007년 12월 21일, ‘특수고용노동자’ 재능교육 학습지교사들은 거리에 나섰다. 이들의 요구는 단체협약을 원상회복하고 노동조합을 인정하라는 것. 경영진은 지난 8월 말 노조에 ‘선 복귀 후 단체협약 체결’을 최종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단협 체결 뒤 복귀’를 요구하고 있다. 서울 시청광장 맞은편 재능교육건물 앞에 천막을 차렸지만 수십 차례 철거되기도 했다.노사 간 의견차는 몇 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 경영진은 학습지교사를 위탁사업계약에 의한 개인사업자라며 농성 중인 조합원을 ‘해지교사’라고 부른다. 반면 노조는 ‘학습지교사는 노동자’라고 주장한다. 유명자 지부장은 “해고자 복직은 싸움의 본질이 아니다”라면서 “깊게 연대하지 않은 단위에서 보면 ‘사측이 복직을 약속했는데 뭐가 문제인가, 합의하라’는 분위기가 있는데 우리 투쟁은 지난 10년 동안 유지한 노조를 없애려는 사측과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크리스마스는 대선 직후 세상을 떠난 동지들로 가슴이 먹먹하다”고 말했다.

▲ 재능교육 집회 현장.

■ PSMC(구 풍산마이크로텍) 정리해고 / 415일째
 2010년 12월 29일 풍산그룹은 풍산마이크로텍 직원들을 휴가 보낸 사이 회사를 매각했다. 경영진이 “매각 계획이 없다”고 밝힌 지 한 달 만에 이루어졌다. 언론과 노조는 ‘돔구장 건설’을 위한 현금 및 부지 확보 등을 매각 이유로 지목하고 있다.마이크로텍을 인수한 PSMC는 2011년 11월 7일 노조 간부 17명 포함 총 58명을 정리해고했다. 같은 날 노조는 파업을 시작했다. 부산역 광장 농성으로 시작해 올해 5월 30일부터 국토대장정을 진행했다. 지난 6월 26일부터는 서울 대한문 앞에 농성장을 꾸렸다. 현재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사 앞 등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삼성 기름 유출 / 1846일
 2007년 12월 7일 충청남도 태안군 앞바다에서 삼성중공업의 예인선이 홍콩 선적의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를 들이받았다. 그리고 유조선 탱크에 있던 원유 7만 8918배럴이 유출됐다. 이후 태안군과 서산시 양식장·어장 등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2년 만에 해양수질과 어종이 회복됐다는 정부 발표와 달리 피해보상을 둘러싼 갈등은 진행 중이다. 주민들은 2조 7752억 원을 피해보상으로 청구했지만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은 1799억 원만을 인정했다. 삼성은 1000억 원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피해지역 주민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생활고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주민들이 끊이질 않는 등 피해는 계속 유출되고 있다.

■ 고리 원전 연장 / 2026일째
 지난 1978년 운전을 시작한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설계수명은 30년이다. 지난 2007년 6월 9일까지였지만 ‘전력난’을 이유로 연장 운영을 결정했다. 올해에도 안전문제 등으로 5개월 동안 가동을 멈췄다. 그러나 지난 8월 재가동을 결정했다. 올 12월에는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부품이 사용됐다는 감사원 감사결과 발표가 있었다.고리원전은 지금까지 100회 이상의 ‘가동중지’가 있었지만 ‘전력난’을 이유로 재가동돼 왔다. 지난해 3월 24일 부산환경운동연합, 부산YMCA 등 19개 단체는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이들은 장기적으로 탈핵을 위해 고리원전 1호기 폐쇄를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탈핵버스’ 등을 기획했고 설문조사를 실시해 발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 태안기름유출대책위 삼성 책임 촉구 결의대회.

■ 대우자판 / 본사 점거 702일째
 대우자동차판매 경영진은 경영정상화 및 고용유지대책 특별단체교섭 교섭을 시작한지 열흘 만에 260명의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100여 명이 부평 본사를 점거했고, 이 농성은 현재 702일차다.대우자판은 1993년 대우자동차와 분리돼 설립된 법인이다. 연간 수조 원의 매출을 올리며 흑자를 기록했지만 2000년대 초반 이후 사업을 확장하다 실패했다. 지난해 12월 법원은 대우자판을 3개 회사로 분할했고 현재 버스판매부분은 영안모자가 인수한 상황이다. 현재 노조와 영안모자는 ‘고용승계’를 핵심으로 하는 교섭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대우자판 부평 본사를 점거 중이며 부천 영안모자 앞에서도 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교섭에서 성과가 없으면 내년 1월께 새로운 싸움을 벌일 계획이다.

■ 밀양 송전탑 / 7년
 밀양 송전탑 문제는 지난 2005년 11월 한국전력이 산업자원부에 송전탑 건설을 승인 신청한 이후 기나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전력 측은 신고리원전 5·6호기에서 생산된 전기를 경남 창녕군의 북경남변전소로 보내기 위해서는 밀양 송전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를 봤을 때 안전을 보장할 수 없고 특히 땅값이 하락해 재산권 침해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74세 이치우씨가 휘발유를 끼얹고 분신자살하면서 사회문제가 됐다.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대책위’에 따르면 이씨의 경우 시가 6억 9천만원이 넘는 논을 보상금으로 8천7백만원 주겠다고 해서 반발했다. 주민들은 총칼만 들지 않았지 국가가 개인재산을 강탈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65kV 송전탑 대신 345kV 2회선 지중화를 대책으로 제시했지만 한전 측은 예산 비용과 기나긴 공사 기간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현재 주민들은 송전탑 공사 현장사무소 주변 8군데에 비밀하우스를 설치해 24시간 상주하며 공사 재개를 감시하고 있다. 대책위 김준한 신부는 “신고리원전이 2019년 완공예정이므로 시간적인 문제는 없고 비용 문제 역시 공사를 반대하고 있는 소요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며 “송전탑이라는 낡은 방식을 지중화 방식으로 패러다임을 업그레이드할 때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 제주 강정마을 군사기지 반대 집회 현장.

■ 한진중공업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는 대규모 정리해고에 맞서 2010년 12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1년 가까이 파업을 벌였다. 사태는 사측이 전체 영도조선소 생산직 400명을 정리해고하면서 시작됐다. 한진중공업은 파업을 벌인 금속노조와 지회를 상대로 158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은 지난해 10월 해고자 94명을 1년 안에 재고용하라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권고안을 수용했다. 이에 따라 지난 11월 정리해고자들이 복직됐지만 일감이 없다는 이유로 다시 휴직명령을 받았다. 한진중공업에는 올해 새노조가 만들어졌고 회사는 지회에 이달 26일까지 노조 사무실을 밖으로 옮기라고 통보했다. 지난 21일 최강서 지회 조직차장이 “민주노조 사수하라. 손해배상 철회하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2071일
 2007년 6월 정부는 제주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건설할 것을 결정했다. 앞서 4월 26일 주민 80여 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찬성했다는 것이 근거다. 그러나 그해 8월 강정마을에 거주하는 성인 절반 이상이 참여한 마을회관 투표에서는 절대 다수가 반대했다. 이런데도 이명박 정부는 해군기지 건설을 국책사업으로 승격해 추진했다.정부의 일방적인 사업 추진으로 주민들 간의 갈등이 시작된 것은 2007년부터지만 반대운동이 본격적으로 일어난 것은 지난해 ‘희망버스’ 때부터다. ‘해군기지 반대’는 노동·환경문제와 함께 연대전선을 구축하면서 많은 시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고권일 강정마을회 대책위원장은 내년 ‘해군기지 건설 반대’와 ‘공동체 회복’을 병행할 계획을 밝혔다. “박근혜 당선자가 이명박 정부의 사업에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제 숨을 길게 가야 한다”며 “5년을 더 가야 하기 때문에 ‘단합’을 만드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마을에서 이제껏 3분이 자살을 시도했다 살아났지만 앞으로 몇 분이 목숨을 끊으실는지 모른다”면서 “더 이상 희생자가 나오면 안 되는 만큼 연대로 버티고 버티면서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 18대 대선이 끝난 직후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최강서 조직차장이 노조탄압과 정리해고를 규탄하며 지난 21일 목숨을 끊었다. 국민행복 시대와 대통합의 시대가 열렸다는 박근혜 당선 사례가 전국에 울려 퍼졌지만, 박 당선자의 말과는 반대로 노동자들의 연이은 죽음이 사회를 짖누르고 있다. 하지만, 박 당선자와 여권의 반응은 없다. 2012년 성탄절 전날인 24일 부산 영도구민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최강서 조합원의 장례식장에서 미망인이 제단에 음식을 올리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박장준·정철운·이재진·조현미 기자 | weshe@mediatoday.co.kr 

2012년 12월 26일 수요일

[사설]박 당선인, 대통합 외치며 극우인사 중용하나


이글은 경향신문 2012-12-25일자 사설 '[사설]박 당선인, 대통합 외치며 극우인사 중용하나'를 퍼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그제 첫 인사를 단행했다. 당선인 비서실장에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 수석대변인에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를 임명했다. 박 당선인은 전문성을 고려한 인선이라고 설명했다. 유 비서실장이 한국조세연구원장을 지낸 경제전문가이고, 윤 수석대변인이 문화일보 논설실장 출신의 언론인이라는 점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당선인 쪽에서는 친박근혜계 핵심인사와 영남 출신을 배제한 점도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대통령 당선인의 첫 인사는 매우 중요하다. 취임 후 어떠한 세력, 어떠한 인사들과 함께 정부를 운영해 나갈지 보여주는 시금석이 되는 까닭이다. 우리는 이러한 맥락에서 윤 수석대변인 임명을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윤 수석대변인은 칼럼과 종편 방송에서 자극적인 언어와 색깔론으로 야권·진보진영을 공격해온 극우인사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 정운찬·윤여준·김덕룡·김현철씨 등을 “정치적 창녀”에 비유하고 안철수 전 후보를 겨냥해 “더러운 안철수”라고 막말을 했다. 대선 직후에는 “대한민국의 국가정체성을 지켜내려는 ‘대한민국 세력’과 이를 깨부수려는 ‘반대한민국 세력’의 일대 회전에서 승리했다”고 썼다. 박 당선인을 지지하지 않은 48%를 ‘반대한민국 세력’으로 깎아내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박 당선인은 대선이 끝난 뒤 화해와 대탕평을 강조하며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다짐해왔다. 윤 수석대변인의 발탁은 이 같은 다짐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인사다. 국민의 48%를 사실상의 반국가세력으로 매도하는 이에게 중책을 맡기면서 대통합을 외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윤 수석대변인은 어제 “제 글과 방송으로 상처 입은 분들께 송구한 마음이다. 앞으로는 국민대통합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판사는 판결문으로, 검사는 공소장으로 말하듯 언론인은 기사와 칼럼으로 말한다. 한마디 사과로 수십년간 써온 글을 덮을 수는 없다. 더욱이 그는 임명 사흘 전 종편에서 인수위 참여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제 영혼에 대한 모독”이라며 부인한 전력도 있다. 사과의 진정성을 믿기 어려운 이유다.

박 당선인의 첫 인사는 내용뿐 아니라 형식과 과정에서도 적잖은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윤 수석대변인을 누가, 어떤 경로로 천거했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인사 과정에서 보안을 중시하는 것을 아주 이해 못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극소수 측근그룹에 의존해 전격적으로 결정하는 비밀주의 인사는 후유증을 낳을 수밖에 없다. 여론에 의한 평가와 검증 과정이 생략되기 때문이다. 인사에서 보안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과의 소통이다. 윤 수석대변인의 기용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것은 물론, 박 당선인이 줄곧 강조해온 대통합 정신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박 당선인은 지금이라도 윤 수석대변인 임명을 철회하기 바란다.

2012년 12월 25일 화요일

국민 48% 반국가세력 규정한 박근혜 시대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12-24일자 기사 '국민 48% 반국가세력 규정한 박근혜 시대'를 퍼왔습니다.
말뿐인 대통합…사실상 유신독재 회귀 예고

 

박근혜 18대 대통령 당선자가 24일 인수위 수석대변인으로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를 인선한 가운데 윤 대표의 과거 종편채널에서 언행이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윤창중씨는 지난 21일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은 48%의 국민은 반대한민국세력이고, 대한민국을 공산화시키려는 세력"이라고 말한 인물이다.
'대탕평'과 통합의 정치를 실현하겠다는 말과는 달리 처음부터 통합과 반대되는 인물을 수석대변인으로 인선한 것이다.
윤 씨는 "국가중심세력이여 영원하라"는 칼럼에서 "‘대한민국 세력’과 이를 깨부수려는 ‘반(反) 대한민국 세력’과의 일대 회전. '대한민국 세력'과 이를 뒤집으려는 ‘노무현 세력’과의 일대 격돌, 거기에서 ‘대한민국 세력’이 마침내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 박근혜 세력’이 국민의 절반이나 된다는 사실부터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 그걸 제대로 인식하고 '단칼'로, '한방'으로 ‘박근혜 정권’을 세워야한다"며 "절대 물러 터지면 안 된다!강한 면모를 보여야 ‘박근혜 정권’을 세울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공약한대로 국민 대통합, 영호남 대화합을 이뤄나가되 ‘무서운 박근혜’의 면모를 일거에 보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전통적 지지 세력을 배신하려해선 절대 안 된다. 전통적 지지 세력부터 더욱 강고히 만드는 작업을 소홀히 말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국민의 48%에게 '무서운 박근혜'로써 철권통치를 강조하라는 것이다. 박근혜 시대의 첫 수석대변인으로 인선된 인물의 인식이다. 한편, 윤  씨는 인수위 내정 불과 사흘 전 "자신이 박근혜 인수위원회에 들어가는 것은 마치 '윤봉길 의사에게 장관 자리 하나 줄테니까 들어와라'고 말하는 것처럼 자신을 모독하는 짓"이라고 말했었다.

▲ 일베반응

이계덕 기자  |  dlrpejr@hanmail.net

박근혜, 대통합 이루려면 MBC 사태 해결 나서야


이글은 미디어스 2012-12-24일자 기사 '박근혜, 대통합 이루려면 MBC 사태 해결 나서야'를 퍼왔습니다.
MBC노조 "MBC 살리는 게 '대통합'의 물꼬 트는 것"

박근혜 당선자가 사회 대통합의 물꼬를 트려면 MBC사태 해결에 나서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박근혜 당선자는 선거 기간 내내 '대통합'을 강조했다.
MBC노조는 24일 성명을 통해서 "국민대통합은 우리 사회에 극심한 갈등과 분열을 낳았던 곳에서 출발해야 한다"면서 "그 한 지점이 MBC"라고 강조했다. MBC노조는 "조직 내 불신은 창사 이래 유례가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파업 참가자와 불참자 간의 갈등과 반목은 이미 치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파업이 후 본업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MBC 조합원들 ⓒMBC노조

MBC노조는 지난 1월 30일부터 170일 동안 파업을 벌였다. 파업 기간 중에 MBC는 노조를 상대로 195억의 손배소를 청구했으며, 6명을 해고하고 수십 명에 대해 정직 등의 중징계를 내리는 등 강경 일변도의 정책을 펴왔다. 이 기간 동안 (뉴스데스크) 시청률은 바닥을 쳤으며 각종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도 경쟁력이 떨어졌다.
파업 복귀 이후 MBC는 경쟁력을 회복하기는커녕 오히려 떨어졌다. 이 같은 결과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경쟁력 있는 조합원들을 파업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제작 일선에서 배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MBC사측은 노조의 파업 복귀 선언 일 인사 발령을 내 47명의 조합원들을 자신의 본래 업무와 상관없는 곳으로 발령 냈으며 5차례에 걸쳐 90여명을 교육발령을 내 신천 아카데미에서 대학교 1학년 수준의 교양 수업 교육을 받게 했다. 지금까지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조합원이 34명에 달한다. 교육발령에서 복귀를 했더라도 본래 업무에 복귀한 사람은 일부에 불과하다.
MBC는 36년 만에 (뉴스데스크) 시간대 변경을 통한 대규모 개편을 통해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까지의 성적표를 보면 처참하기 그지없다. SBS 와 정면으로 맞붙은 (뉴스데스크)는 편파보도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시청률에서도 뒤지고 있다. 
MBC노조는 "그동안 박근혜 당선자에게 (MBC사태 해결방안에 대해)끊임없이 질문을 던졌지만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면서 "이제는 더 이상 답변을 미룰 수 없다"고 촉구했다.
MBC노조는 "박근혜 당선자가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성공의 출발점은 박 당선자 본인이 밝힌 '대통합'에 있다"면서 "갈등과 분열의 대명사가 돼버린 공영방송 MBC를 살리는 것이야말로 우리 사회 '대통합'의 물꼬를 트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당선자는 지난 6월 22일 직후 기자들 앞에서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데 노사가 서로 대화로서 슬기롭게 잘 풀었으면 좋겠다"면서 "파업이 징계사태까지 간 건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승욱 기자  |  sigle0522@mediaus.co.kr

2012년 12월 21일 금요일

대통합·민생·남북관계…박근혜 '숙제' 제대로 풀까


이글은 시사IN 2012-12-2일자 기사 '대통합·민생·남북관계…박근혜 '숙제' 제대로 풀까'를 퍼왔습니다.

옛말에 '나랏님은 하늘이 낸다'고 했다. 또 '민심(民心)이 곧 천심(天心)'이라고도 했다. 결국 나랏님은 민심이 내는 셈이다. 

내년 2월 새 대통령의 시대를 열어갈 박근혜 대통령당선인의 탄생은 그래서 그가 기치로 내건 시대정신들에 대한 국민의 선택으로 볼 수 있다.

'대통령 박근혜'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국민대통합'의 실현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게 대체적인 견해다.

실제 박 당선인은 새누리당의 대선후보로 확정된 지난 8·20 전대 직후 김영삼 전 대통령,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그리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와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며 대선정국 초기부터 대통합 행보에 나섰다.


비록 유족 측과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반발로 무산되기는 했지만 지난달 8월28일 전태일 재단을 방문하고 "5·16과 유신, 인혁당 사건들은 헌법가치가 훼손되고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과거사 논란에 대해 전격적으로 사과하기도 했다.

이정현 공보단장, 이상일 대변인 등 호남출신 당내인사를 전면에 내세우고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과 김경재 기획담당특보 등 과거 DJ(김대중 전 대통령) 측근들을 영입한 것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본격적인 대선정국에서 초박빙의 선거구도가 형성되면서 각종 흑색선전과 네거티브, 고소·고발전이 난무했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 뿐만 아니라 유권자들까지 진보와 보수로 뚜렷이 나뉘며 양쪽 진영간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지역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새누리당 후보로서 호남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하긴 했지만 의미를 부여할만한 득표율에는 미치지 못했고 박빙의 승부에서 전통적 지지기반인 TK(대구·경북)의 몰표에 기댔음을 부인하기도 힘들다. 다만 서울과 수도권에서의 선전은 값진 성과라 할만 하다. 

2030에서의 절대적 약세와 5060의 절대적 우세 등 세대간 지지세 차이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결과적으로 박 당선인은 절반을 조금 넘는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았지만 이는 거꾸로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나머지 절반의 국민들을 보듬어야 할 책무를 지게 됐다는 얘기다.

양극화 해소도 박 당선인이 임기 내내 온 힘을 쏟아야 할 과제다. 

비정규직이 800만명을 넘어서고 자영업자 가운데 57%가 월 소득 100만원 이하인 시대, 국민의 45%가 자신을 하층민으로 생각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경제민주화라는 시대정신을 낳기도 했다.

박 당선인도 "경제민주화는 국민행복의 첫걸음"이라고 수 차례 강조하며 양극화 해소에 대한 실천의지를 거듭 다져왔다. 과거에는 경제성장의 혜택이 전 계층에게 광범위하게 퍼졌지만 지금은 일부 계층에게만 성장의 과실이 집중돼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다만 경제민주화의 방향은 재벌개혁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경제 질서 확립에 중점을 뒀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자칫 '재벌 때리기'로 비춰질 수 있는 정책들로 대기업을 위축시켜서는 안된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경제민주화 공약 발표 당시 "모든 경제주체들이 성장의 결실을 골고루 나누고 그들이 스스로 변화의 축을 이뤄 조화롭게 커가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 그동안 대기업에서 골목상권이나 재래시장 등을 위협했던 것들을 과감히 내려놓고 자기희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더불어 극심한 침체를 보이고 있는 경기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경기침체는 일자리 부족을 심화시키고 중산층은 물론 영세자영업자들의 삶을 힘겹게 만들어 사회 갈등을 증폭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먹고사는'문제가 적절히 해결되지 못한다면 그 어떤 정치력도 제대로 발휘되거나 인정받는 것이 어려울 것이다. 

새누리당 박선규 대변인은 "박 당선자의 경제민주화 구상이 실현되면 대기업 집단도 중소기업과 상생하고 동반성장하지 않으면 큰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점을 깨닫게 되면 경제 질서가 바로 잡히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골목상권과 재래시장 등이 살아나고 모든 경기주체가 공존하는 시장질서가 자리 잡게 된다"고 말했다.

로켓 발사로 점점 꼬여가고 있는 남북관계의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도 그의 정치적 시험대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박 당선인은 우리 안보를 튼튼히 하면서 북한과의 신뢰가 쌓이고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되면 국제사회가 참여하는 대규모 경제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게 대북정책의 기본 입장이다.

그는 로켓 발사와 관련해 "북한은 또다시 신뢰를 저버렸다. 그런 행동으로는 얻을 것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알려줘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겠다. 어떻게 하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지 북한에 알려주고 약속을 지키면 얻을 수 있는 대가도 알려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뢰와 비핵화가 전제된다면 북한의 인프라 확충을 돕고 주요 국제금융기구 가입과 국제투자 유치를 지원하겠다는 '비전 코리아 프로젝트'로 남북 경제공동체를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대북지원과 관련해서는 인도적 차원에서의 북한 주민을 위한 식량지원은 계속하겠지만 '퍼주기'는 안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박 당선인은 대선후보 TV 토론회에서 "진짜 평화와 가짜 평화는 구분해야 한다. 퍼주기를 통해 평화를 유지하는 것은 진정한 평화가 아니다"라며 "확고한 안보를 바탕으로 도발을 하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강력한 억지력과 신뢰를 통해 구축되는 평화여야 진짜 평화"라며 이같은 입장을 강조했다.

정치쇄신도 시급한 과제다.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등장을 계기로 거세게 불어닥친 정치쇄신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은 예상외로 컸음이 입증된 셈이다. 따라서 박 당선인은 공약을 통해 밝힌대로 정치인들의 기득권 내려놓기와 부정부패 해소 등 정치쇄신 작업을 차질없이 서둘러야 할 것이다.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쌍용차,MBC의 눈물,상생,공생,대통합,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12-20일자 사설 '[사설] 박 당선인, 쌍용차·MBC의 눈물부터 닦아야'를 퍼왓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어제 발표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에서 “국민 한 분 한 분의 행복과 100%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저의 꿈이자 소망”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혼자만 잘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잘사는 상생과 공생의 정신”을 강조했다. 우리 사회의 첨예화한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고 통합을 이루겠다는 다짐이다.하지만 대통합은 그저 말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고통받는 사람들의 아픔을 마음으로 느끼고, 진심으로 그들과 소통하고, 상처를 보듬어 안고, 진정한 자세로 치유책을 찾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통합을 향한 박 당선인의 첫 발걸음이 쌍용자동차 해고자들과 문화방송(MBC) 등 언론사 파업 징계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이 되기를 권한다.2009년에 2646명의 노동자가 해고된 뒤 쌍용차에선 노동자와 그 가족 등 2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돌연사하는 ‘죽음의 행렬’이 이어졌다. 그 비극의 행렬을 멈추게 해달라고 한상균 전 노조 지부장 등 3명이 평택공장 인근 송전탑에 올라 한달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봄철에 시작된 대한문 앞의 천막농성은 여름, 가을을 지나 한겨울까지 이어지고 있다.문화방송에선 공영방송의 공정성·독립성 보장과 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하다 올해에만 기자·피디 등 7명이 해고되고, 100여명이 정직·대기발령 등의 중징계를 당했다. 징계가 끝난 뒤에도 일터로 복귀하지 못하고 서울 신천역 근처의 엠비시아카데미에서 샌드위치 만들기 등의 강제교육을 받는 이들이 많다. 1980년 전두환 군사정권의 삼청교육대에 비길 만한 엽기적인 ‘신천교육대’다. 와이티엔 등 다른 언론사 해직자도 고통을 겪고 있다.쌍용차와 문화방송 사태의 해결은 박 당선인과 새누리당이 대국민 약속을 실천하는 일이기도 하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12월4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이후에 실효성 있는 국정조사를 실시해 쌍용차 문제를 풀겠다고 약속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국정조사 시기를 대선 이후 열리는 첫 국회로 구체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문화방송의 경우엔 박 당선인이 대선 후보 시절에 “방송의 공공성을 구현하고, 공영방송 사장 선출도 투명하게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박 당선인이 적극적으로 나서 통합의 참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2012년 10월 11일 목요일

“박근혜 3m 안에 접근 말라”… 이러면서 대통합?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0-11일자 기사 '“박근혜 3m 안에 접근 말라”… 이러면서 대통합?'을 퍼왔습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 “대통합 이미지에 기자들 같이 찍히면 안 좋아“… “과도한 언론 통제, 불통 이미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를 놓고 기싸움을 벌였다. 문 후보는 ‘정당’을 강조했고, 안 후보는 “무소속 대통령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쇄신을 두고 갈등을 보이고 있는 박근혜 캠프가 오늘 오전 캠프 인사를 인선한다. 경제민주화를 두고 이한구 원내대표와 설전을 벌이다 잠시 일을 쉬던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한광옥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영입을 비판해 온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이 업무를 재개했다. 여기에 최근 합류한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까지 총 4명은 정기적인 회동을 하며 현안을 논의하는 테이블 마련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향후 김종인 위원장이 내놓을 경제민주화 내용이 주목된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한겨레 등이 자세히 보도했다.

그러나 박근혜 캠프의 불통 행보는 계속됐다. 10일 박근혜 후보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만난 자리에서 박 캠프는 취재진에게 “박 후보 3m 안에 붙지 말라”며 취재를 제지했다. ‘대통합 이미지에 기자들이 같이 사진에 찍히면 안 된다’는 것이 취재 제한 이유다. 다수 언론이 보도했다.

지난 2일 밤 한국으로 귀순한 북한군 병사를 ‘CCTV’로 최초 발견했다는 국방부의 8일 발표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10일 국방부는 “귀순자가 생활관 문을 두드린 뒤 우리 장병들이 나가 이 병사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수 언론이 비중 있게 보도했다.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 명의 등을 이용해 담배를 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담배소매인은 KT&G 등 4개 담배회사로부터 월 40~80만 원 정도의 광고수수료로 받는다. 이런 이득을 챙기기 위해 명의를 롯데그룹으로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담배소매인은 직접 판매한 사람이 아니면 등록할 수 없기 때문에 ‘불법’ 논란도 나왔다.

이명박 대통령 일가를 의식해 ‘내곡동 사저 의혹’을 축소 수사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이 과거에는 배임 혐의를 무리하게 적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연주 전 KBS 사장에 대한 배임 혐의 적용이 대표적이다. 경향신문이 자세히 보도했다.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에 내곡동 사저 논란이 다시 일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동아일보 정치부장이 이 대통령을 추켜세우며 임기 말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 보도를 역으로 비난했다.

다음은 11일자 전국단위 아침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롯데 그룹이 담배 장사도)
국민일보 (똑!똑!똑!… “나 귀순했수다”)
동아일보 (안 “무소속 대통령” vs 문 “정당없인 불가”)
서울신문 (임신땐 퇴직압박/ 전문직 여성마저/ 출산·육아는 ‘덫’)
세계일보 (박캠프 ‘4인회의’ 체제로)
조선일보 (“이 장면, 가슴 아프지만 알아야합니다”/ 29년만에 서랍에서 나온 아웅산 사진의 외침>)
중앙일보 (일감 반에 반토막… 남해안 조선벨트 무너진다)
한겨레 (제주해군기지 강행 위해… 정부가 자료조작 요구 정황)
한국일보 (내무반 문 두드릴 때까지/ 북한군 귀순 전혀 몰랐다)

박근혜는 성역인가? 박근혜 캠프 취재 제한 논란

박근혜 캠프와 새누리당이 기자들의 취재를 제한해 박근혜 후보에 대한 ‘불통’ 이미지만 부추기고 있다. ‘대통합 이미지에 기자들이 같이 사진에 찍히면 안 된다’는 것이 새누리당의 취재 제한 이유인데 경향신문 등 다수 언론이 이런 행태를 비판했다. 박근혜 캠프에서는 기자들더러 “박 후보 3m 안에 붙지 말라”며 취재를 제지했다.

경향신문은 6면 (“박 후보에 마이크 들이대는 건 예우 아니다… 기자도 3m 안에 붙지 말라”)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김문수 경기지사를 만나러 간 10일 후보 측의 과도한 취재 제한 조치가 논란을 낳았다”고 보도했다.

▲ 경향신문 11일자 6면

박근혜 후보는 10일 경기도청 집무실에서 김문수 지사를 만났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회동 초반부 5분은 언론에 공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박 후보 측은 집무실이 좁다는 이유로 풀 기자만 들어가도록 제지했다. 집무실은 10평 남짓으로, 김 지사는 “기자들은 왜 안 들어오나”라고 물었고, 박 후보도 집무실에 들어서면서 “방이 상당히 넓네요”라고 말했다고 경향신문은 보도했다. 결국 취재진 중 풀(pool) 기자로 4명만 들어갔다. 취재내용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회동을 마친 뒤 이동할 때도 캠프에서는 취재를 제한했다. 경호원 등이 풀 기자를 제지했고, 여기서 새누리당 관계자는 “풀기자도 (후보의) 3m 안에 붙지 말라”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박 후보 모습이 멋지게 나오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박 후보측과 새누리당 대변인실의 말을 전했다. 이들은 “대통합 이미지에 기자들이 같이 찍히면 안 좋다. 예쁜 그림으로 나와야 한다”는 이유를 들었다고 경향신문은 보도했다.

국민일보는 5면 (박후보측, 기자들 접근 통제 물의)에서 “새누리당이 과도한 언론 통제로 박근혜 대통령 후보에게 ‘불통(不通)’ 이미지를 덧칠했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캠프, 4인 회의 체제 구축… 선대본부장도 4명

박근혜 캠프가 4인 회의 체제가 됐다. 경제민주화를 두고 이한구 원내대표와 설전을 벌이다 잠시 일을 쉬던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복귀했다. ‘동교동계’ 한광옥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영입을 비판해 온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도 업무를 재개했다. 

세계일보는 1면 (박캠프 ‘4인회의’ 체제로)에서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박근혜-김무성-김종인-안대희’ 4인 회의 체제 전망을 보도했다. 세계일보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 등 중앙선대위 삼인방과의 주례회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 세계일보 11일자 1면

세계일보는 이어 “박 후보가 김 총괄본부장, 김 국민행복위원장, 안 정치쇄신위원장 등 선대위 핵심 지도부와 최소 일주일에 한 번씩 회동하여 현안 대응 및 선거전략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는 선대위 핵심관계자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세계일보는 이를 두고 “인적쇄신 파동을 수습한 박 후보가 이번 갈등 확산 과정에서 불거진 불통 문제를 해소하고 ‘소통 행보’로 전환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했다. 

선대위원장은 당 안팎에서 2명씩 4명이다. 당내 공동 선대위원장에는 황우여 대표와 정몽준 의원이다. 외부 인사로는 진념 전 경제부총리와,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선대위원장에 인선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서 ‘한광옥 불가론’이 일던 국민대통합위원장은 박근혜 후보 자신이 직접 맡았다. 한광옥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새로 만든 지역화학위원장직을 맡게 됐다.

정몽준 선대위원장으로 합류

동아일보는 1면 (당밖 김성주-非朴 정몽준 朴캠프 공동선대위장에), 4면 (당 안팎서 2인씩… 4인 선대위장 체제로)에서 이 소식을 자세히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김성주 회장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선대본부장으로 내정된 김성주 회장은 고 김수근 대성그룹 회장의 막내딸로, 미국 블루밍백화점 등에서 일을 한 뒤 1990년 성주인터내셔널(현 성주그룹)을 세웠다.

박근혜 후보는 정몽준 의원에게 선대본부장을 맡겼다. 동아일보는 “박 후보는 6일 정 의원을 찾아 공동 선대위원장직 대신 다른 자리를 제안했으나 정 의원이 수락하지 않았다”며 “당내 화합 행보를 위해 정 의원의 합류가 필요하다고 보고 정 의원의 뜻대로 선대위원장직을 맡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보도대로라면 정몽준 의원이 먼저 선대위원장직을 원했다는 얘기다.

다른 비박 인사들도 움직일지 주목된다. 동아일보는 “당내에선 이재오계로 분류되는 권택기 안형환 전 의원 등이 선대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직계로 통하는 조해진, 김영우 의원의 선대위 합류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재오 의원은 이번 인선 발표에서 빠질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는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이 조만간 이 의원을 찾아가 선대위 참여를 부탁할 것으로 안다는 당 관계자 말을 인용보도했다. 

한편 박근혜 후보는 10일 오전 정두언 의원의 장모상 빈소를 찾아 “큰 역할을 하셔야”라며 영입을 시도했다. 정두언 의원은 2007년 대선 당시 대선준비팀장을 맡았고 대선 승리 일등 공신으로 꼽혔다.

김종인 추진하는 새누리당 경제민주화 내용은 뭔가

동아일보는 이번 캠프 인사 인선을 두고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함께 남경필 의원이 이끌고 있는 경제민주화실천모임(경실모)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김종인 위원장은 경실모에서 발의한 법안 중 일부를 가다듬어 정기국회에서 처리하도록 박 후보에게 요청한 상태며, 국민행복추진위 산하에 있는 경제민주화실천단은 경실모의 의견을 반영해 공약을 생산할 계획이다.

한겨레는 4면 (김종인 “내가 법안 준비”…순환출자금지 등 포함될지 주목)에서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 후보로부터 당무 복귀 조건으로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 2개 처리’를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법안 내용과 통과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 한겨레 11일자 4면

한겨레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9일 밤 서울 구기동 자택 앞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정기국회 때 경제민주화 입법을 최소한 2개는 하기로 박 후보에게 확답을 받았다”며 “법안을 내가 준비해서 줄 테니, 국정감사 뒤에 바로 발의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경실모를 주도하는 남경필 의원은 박 후보와 김 위원장의 약속 이튿날 김 위원장을 만나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 추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겨레는 보도했다.

한겨레는 “순환출자 금지와 금산분리 강화는 재벌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면서 “재계에선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이 내놓은 관련 법안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반발 기류가 있어 실제 당론 확정과 법안 처리에서 적잖은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겨레는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이 제출한 순환출자 금지법안(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은 자산총액 합계 5조원 이상 기업집단의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해 웬만한 대기업(63개 그룹)이 이에 해당된다”며 “또 금산분리 강화법안(은행법·금융지주회사법)은 산업자본의 은행지분 소유한도를 4%로 낮추고, 금융회사의 비금융계열사 의결권을 축소하는 조처인데, 은행뿐 아니라 제2금융권까지 포함시켜 제2금융권 금융기업을 소유한 대기업집단의 반발이 강한 편”이라고 보도했다.

국민일보는 5면 (‘朴心’ 얻은 김종인, 경제민주화 논의 다시 고삐)에서 경실모가 제출한 법안을 자세히 소개했다.

국민일보는 △횡령 및 배임죄를 저지른 대기업총수 등 경제사범 처벌 강화 △대기업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금지 △신규 순환출자 금지 및 기존 순환출자 의결권 제한 △금융회사 대주주 적격성 심사 강화 △금산분리 강화 등을 경실모 법안의 핵심 내용으로 소개했다. 

국민일보는 이같이 전하면서 “새누리당이 경제민주화 입법에 고삐를 바짝 죄는 것은 야권에 앞서 이슈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토양이 없어 입법을 하기 힘들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은 (우리가 제안하면) 반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국민일보는 보도했다.

롯데 회장이 담배를 판다고?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 명의 등을 이용해 담배를 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점주가 보유해야 할 것을 회장 명의까지 동원해 가로챈 것이다. 담배소매인은 KT&G 등 4개 담배회사로부터 월 40~80만 원 정도의 광고수수료로 받는다. 이런 이득을 챙기기 위해 명의를 롯데그룹으로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담배소매인은 직접 판매한 사람이 아니면 등록할 수 없기 때문에 ‘불법’ 논란도 나왔다.

10일 김영주 민주통합당 의원(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이 기획재정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현재 담배를 팔고 있는 롯데그룹 계열의 세븐일레븐 4422곳 중 이 담배소매인 지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20%인 891개 점포의 담배소매인은 세븐일레븐 법인이나 이 회사 전현직 임원이다. 법인이 800개, 신동빈 회장이 29개, 소진세 코리아세븐 대표가 50개 점포의 담배소매인으로 등록돼 있다.

▲ 경향신문 11일자 1면

경향신문은 1면 (롯데 그룹이 담배 장사도)에서 “담배를 직접 판매하는 상인에게 주어져야 할 담배소매인 자격을 롯데그룹 등 재벌 계열 법인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빵과 피자 등에 이어 구멍가게의 담배 유통까지 재벌 계열사와 재벌 2세가 장악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담배소매인 지정을 법인 명의로 신청했으나 몇몇 지자체들이 대표자 개인 이름으로 발부했다”면서 “신동빈 회장 등이 개인 차원에서 담배사업을 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안철수의 송호창 영입 두고 한겨레 “새 정치 밑천 드러내”

곽병찬 한겨레 논설위원이 안철수 후보의 송호창 의원 영입을 두고 “(안철수 후보는) 밑천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곽병찬 위원은 칼럼 에서 송호창 의원이 민주당의 특혜(전략공천)로 국회에 입성했고, 최근까지도 민주당에 남아 단일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공언한 점을 들며, 그의 이적을 “낡은 정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고군분투하는 안 후보 보호론 따위의 하나 마나 한 핑계를 되뇐 걸 보면, 본인도 낯이 뜨거웠던 모양”이라며 송 의원을 비꼬았다.

곽병찬 위원은 “낡은 정치의 가장 큰 특징은 이런 것일 게다. 목적을 위해선 어떤 수단도 가능하고, 그래서 유권자와의 약속을 멋대로 파기하고, 정치적 신념을 편의에 따라 뒤집고, 그래서 선거철이면 새처럼 가볍고 자유로워지는 그런 행태들”이라며 했다.

곽 위원은 ‘정치 혁신’을 들고 나온 안철수 후보가 출마선언 직후 ‘옛 정치’를 가리키는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것을 두고 “시작도 하기 전에 그런 정치에 머리를 조아렸으니, 도대체 정치의식이 있는 걸까”라고 꼬집었다.

▲ 한겨레 11일자 30면 오피니언면

곽 위원은 “(안 후보는) 기성 정치에 대한 유권자의 실망만을 정치적 자산으로 삼지 않았다”면서 “만약 그랬다면 무려 1년씩이나 최고의 지지율을 유지하지 못했을 것이며, 선거를 목전에 두고도 새 정치의 비전과 내용도 제시하지 못한 그를 유권자들이 지켜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곽 위원은 “그에게 남다른 점이 있다면, 여의도 정치권이 아니라 거리에서 탄생했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러나 곽 위원은 “(송호창 의원을 영입한) 엊그제 그 행사로, 이제 상황은 달라졌다”며 “안 후보는 본의 아니게 새 정치의 밑천을 드러냈다”고 했다. 이어 “바람 찬 광야를 버리고 구태의연한 아랫목을 탐하는 순간, 문재인 후보와 세력 대결을 벌이는 순간, 새 정치는 거품으로 꺼진다”고 지적했다.

송호창(의왕^과천, 19대 국회의원)@HOwindow
150명 국회의원을 거느린 새누리당이 연일 근거없는 악의적 공격을 하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후보는 단 한명의 현역의원도 없이 홀로 벌판에 서 있습니다. 정권교체와 새정치 개척의 뜻을 함께 나워온 저로서는 깊은 책임감으로 가슴아파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12 10월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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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송호창 의원은 9일 트위터에 “150명 국회의원을 거느린 새누리당이 연일 근거 없는 악의적 공격을 하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후보는 단 한명의 현역의원도 없이 홀로 벌판에 서 있다”며 “정권교체와 새정치 개척의 뜻을 함께 나눠온 저로서는 깊은 책임감으로 가슴 아파 견딜 수가 없었다”며 합류 이유를 밝혔다. 그는 8일 문재인 캠프의 원내대책부본부장으로 임명됐지만 이튿날 안철수 캠프의 공동선대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송 의원은 안철수 캠프에서 연 합류 기자회견에서 “초등학교, 중학교에 다니는 제 아이들의 미래를 낡은 정치 세력에 맡길 수 없었다”고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송 의원은 당일 트위터와 이튿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민주당을 낡은 세력이라고 표현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송호창(의왕^과천, 19대 국회의원)@HOwindow
제가 오늘 민주당을 "낡은 세력"이라고 표현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안후보와 힘을 하나로 모아야할 개혁의 주체입니다. 문재인 후보님의 진심을 믿습니다.
12 10월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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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로 귀순병사 발견했다는 것은 거짓말

지난 2일 밤 한국으로 귀순한 북한군 병사를 ‘CCTV’로 최초 발견했다는 국방부의 8일 발표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10일 국방부는 “귀순자가 생활관 문을 두드린 뒤 우리 장병들이 나가 이 병사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1면 (내무반 문 두드릴 때까지 북한군 귀순 전혀 몰랐다)에 따르면, 이 병사는 지난 2일 밤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22사단 예하 경계 초소의 문을 두드렸고, 이전까지는 발각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도 “귀순자가 생활관 문을 두드린 뒤 우리 장병들이 나가 이 병사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무장을 하지 않은채 귀순한 이 병사가 문을 두드리자 한국군 3명이 뛰어나갔고, 이 병사는 “북한에서 왔다”면서 귀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한국일보 11일자 1면

군 당국에 따르면 이 병사는 지난 2일 오후 8시쯤 비무장지대(DMZ)의 북측 철책과 전기 철조망을 통과해 오후 10시30분쯤 3~4m 높이의 우리 측 철책을 타고 넘었다. 군 관계자는 "북한 병사는 불빛을 따라 소대원들이 생활하는 소초 건물로 이동해 문을 두드렸다"며 "우리 장병들이 나가 병사의 신병을 확보한 시간은 오후 11시19분쯤"이라고 설명했다. GOP 소초는 장병 40여명이 생활과 근무를 함께 하는 곳으로 철책과는 약 10m 떨어져 있다.

한국일보는 2면 (높이 3~4m 철책 3개 넘어와도 ‘깜깜’)에서 귀순과정에 대해 상세히 보도하면서 “CCTV에 녹화된 게 없다”는 국방부의 말을 전했다. 한국일보는 “당시 CCTV가 아예 가동되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내곡동 사저 축소수사 논란 최교일 지검장, 과거에는…

이명박 대통령 일가를 의식해 ‘내곡동 사저 의혹’을 축소 수사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이 과거에는 배임 혐의를 무리하게 적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향신문은 11면 (‘그때그때 달랐던’ 최교일의 배임죄 적용)에서 최교일 지검장의 과거 행적을 정리,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그가 이번 사건에서 적용 가능할 것으로 보고도 적용하지 않은 ‘배임’ 혐의를 과거에는 무리하게 적용한 사실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면서 정연주 전 KBS 사장의 배임 혐의 수사를 예로 들었다.

▲ 경향신문 11일자 12면

검찰은 이명박 정부 출범 첫해 정 전 사장을 배임 혐의로 수사했다. 앞서 2004년 8월 KBS는 국세청을 상대로 낸 법인세 부과 취소 소송 등에서 승소했고, 정 전 사장은 2005년 11월 고등법원의 조정 권고를 받아들였다. 이에 KBS는 556억 원을 환급받고 소송을 취하한 바 있다. 

검찰의 배임 혐의 적용 논리는 KBS가 항소심에서 승소했다면 2448억 원을 돌려받을 수 있었는데 정 전 사장이 소송을 포기해 KBS에 1892억 원의 손실을 끼쳤다는 것이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당시 최 지검장은 ‘100% 유죄라고 할 수는 없었던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처음 시작할 때 검토 단계에서는 확신할 수 없었지만 법률 검토하고 조사가 진행되면서 수사팀에서는 배임 혐의에 대해 점점 확신을 갖는 쪽으로 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향신문은 “이는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내곡동 사저 매입을 추진했던) 김태환씨(전 청와대 경호처 부장)를 기소하면 배임에 따른 이익 귀속자가 대통령 일가가 된다. 이걸 그렇게 하기가…’라고 밝힌 그의 발언과 대비된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이어 “전자(정연주 전 사장 건)는 없는 혐의를 만들어나간 반면, 후자(이명박 대통령 사저 논란)는 혐의가 있음에도 대충 덮었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동아일보의 MB 감싸기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에 내곡동 사저 논란이 다시 일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동아일보 정치부장이 이 대통령을 추켜세우며 임기 말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 보도를 역으로 비난했다. “미우나 고우나 대통령은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원수’라는 게 대한민국의 헌법이요, 국기”라는 철학에서 나온 발언이다.

박제균 동아일보 정치부장은 11일자 칼럼 (물러나는 대통령 때리는 나라의 格)에서 이명박 정부의 ‘미사일 사거리 연장’을 추켜세우며 “이제야 한국은 북한이 선제공격할 경우 전역을 탄도미사일로 보복타격할 수 있게 됐다. 전쟁 억제력을 획기적으로 높인 것. 개인적으로는 단연코 MB 정부 외교안보 분야의 제1업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제균 부장은 G20 정상회의와 핵안보정상회의 개최도 이 대통령의 성과로 평가했다.

▲ 동아일보 11일자 35면 오피니언면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특검 임명에 대해 “MB는 협상 타결 발표 이틀 뒤 취임 이후 가장 주기 싫은 임명장을 줘야만 했다”면서 “청와대는 재추천까지 요구하며 저항했지만 물러나는 대통령의 힘은 거기까지였다”고 했다.

그는 “내곡동 사저 터 의혹을 변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분명 이 대통령과 가족, 그리고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청와대 참모진의 잘못”이라면서도 “하지만 잘못을 추궁하는 데도 격(格)이란 게 있다. 그 대상이 물러나는 대통령이라면 더욱 그렇다. 잘못은 가리되, 퇴임 대통령을 모욕하고 망신주려 한다면 스스로 국격(國格)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했다. “미우나 고우나 대통령은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원수’라는 게 대한민국의 헌법이요, 국기(國基)이기 때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박장준 기자 | weshe@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