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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9일 수요일

현대차 간부들 "구사대 강제 동원... 우리는 노예"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3-05-28일자 기사 '현대차 간부들 "구사대 강제 동원... 우리는 노예"'를 퍼왔습니다.
노조 가입 추진... 비정규직노조 "우리 주장 사실로 드러나"

▲ 현대자동차에 근무하는 과장급 이상 간부들로 구성된 노동조합인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일반직지회'가 그동안 비정규직 감시 등에서 구사대로 강제 동원돼 왔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에 따른 심각한 스트레스와 과중한 격무를 호소하고 나섰다. ⓒ 오마이뉴스 이미지

현대자동차에 근무하는 과장급 이상 간부들로 구성된 노동조합인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일반직지회(지회장 현승건, 이하 일반직지회)'가 그동안 비정규직 감시 등에서 구사대로 강제 동원돼 왔다고 밝히고, 이에 따른 심각한 스트레스와 과중한 격무를 호소하고 나섰다.

그동안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의 파업 등에서 간부들로 구성된 기동대가 활동했음이 드러나기도 했지만 당시 취재에서 당사자들은 자발적 참여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이들이 직접 강제 동원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면서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이들은 거대노조인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이하 현대차 노조)에 가입을 추진하면서 현대차 노조에 도움을 요청했다. 또한 금속노조 현대차비정규직지회(이하 비정규직 노조)는 "구사대 실체가 확인됐다"며 "간부노조를 지지하며 적극 연대하겠다"고 반기고 나섰다.

과장·부장으로 구성된 간부노조, 현대차 노조 가입 적극 추진 중


▲ '현대자동차일반직지회'가 울산공장, 전주공장, 남양연구소 등지에 배포한 홍보물 ⓒ 박석철

현대차에는 과장급 이상 사원들이 1만여 명이 있으며, 이들 중 일부가 올해 3월 금속노조 현대차일반직지회를 만들었다. 현재 노조에 가입된 인원은 300여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직지회는 "현대차 노조에 소속되면 익명성이 보장된다"며 노조 가입을 호소하고 나섰다.

일반직지회는 지난 27일 울산공장, 전주공장, 남양연구소 등지에 홍보물을 내고 "회사가 자초한 위기상황에 간부사원들을 구사대로 동원해 사지로 내몰고, 지금도 공장 곳곳에 간부사원들에게 24시간 방호보초를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출동과 보초근무를 반복하느라 부족한 시간에 주어진 업무량을 소화하면서 심각한 스트레스와 과중한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현대차 간부사원들은 "지난 2004년 회사의 간부사원 취업규칙에 눈치를 보면서 서명한 것이 뒤에 오는 후배들에게까지 발목에 족쇄를 채우게 했다"며 "그것이 법적효력을 갖추지 않고 부당한 근로조건임에도 회사에 당당하게 맞서지 못하고 복종만 해왔던 우리는 순박한 노예들"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그동안 받았던 불이익을 호소했다. 간부사원들은 "간부사원 취업규칙에 따라 연월차 25개 이내 제한, 정연 연장 차별, 휴일근로 강제 및 특근수당 제외 등 가장 기본적인 행복추구권까지 박탈해왔다"며 "회사가 자초한 위기상황에 간부사원들을 구사대로 동원해 사지로 내몰고 지금도 공장 곳곳에 간부사원들에게 24시간 보초를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조만간 현대차 노조로 들어갈 것임을 천명했다. 이들은 "일반직지회는 헌법과 노동조합법에 근거해 설립돼 금속노조 산하 직속지회 형태로 운영중이며, 조속한 시일 내 현대차지부로 들어가기 위한 합리적 절차도 진행 중"이라며 "망설이는 분도 계시겠지만 가입된 조합원에게는 익명이 철저히 보장되며 가입 즉시 현대차지부 조합원 자격이 인정된다"고 안내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 동안 자발적 복종을 강요당하면서 그 고통과 울분을 속으로만 억누르면서 살아왔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모든 역량을 다 바칠 것이다. 현대차지부와 각 현장 조직 활동가들이 노예의 삶에서 해방하려는 일반직지회에 적극적 협조를 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에 확인을 요청하는 기자의 질문에 회사 측은 "여기에 대해 해줄 말이 없다"며 답변을 꺼렸다.


▲ 정규직 전환 이행을 촉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해고노동자 최병승씨와 천의봉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사무국장(위) ⓒ 유성호

비정규직 노조 "일반직지회 적극 지지... 함께 연대를"

이에 대해 비정규직 노조는 28일 "현대차가 사무관리 직원들을 구사대로 강제동원해 불법파견을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비정규직 노조의 파업을 부당하게 깨뜨리고 있다는 우리 주장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비정규직 노조는 "지난 2010년 7월 22일 대법원의 불법파견 판결 이후부터 현대차는 사무관리직 직원을 기동대, 구사대로 편성해 파업파괴 투입, 24시간 대기, 철탑 경계근무, 기동훈련 등 구사대로 동원해왔다"며 "비정규직 노조는 현대차일반직지회를 적극 지지하며, 함께 연대해 회사의 구사대 강제동원에 강력 대처할 것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일반직지회가 밝히고 있듯 불법파견 문제는 회사가 자초한 위기상황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신규채용을 중단하고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법원 판결에 따른 정규직 전환과 신규채용 중단 등을 요구하며 비정규직 노조 천의봉 사무장과 최병승 조합원이 45미터 송전철탑에 오른 지 28일로 224일차를 맞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박석철(sisa)

2013년 5월 12일 일요일

현대차 비정규직 파업...현대기아차 본사 앞 충돌


이글은 참세상 2013-05-10일자 기사 '현대차 비정규직 파업...현대기아차 본사 앞 충돌'을 퍼왔습니다.
800여명 상경 투쟁...연행, 부상자 발생

현대차 울산, 아산, 전주 비정규직지회가 전면파업에 돌입한 뒤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 상경투쟁에 나섰다. 

이 날 전면파업을 벌인 현대차동차 비정규직 3지회 조합원 600여 명과 기아차 비정규직 3분회 100여 명, 금속노조 조합원 등 800여명은 오후 5시부터 양재동 본사 앞 집회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찰이 양재동 본사 앞 인도를 차단하면서, 본사로 진입하려는 시위대와 충돌이 발생했다.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속과, 불법파견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며 본사 앞 진입을 시도했으며, 경찰은 최루액을 분사하며 진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2명의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이 경찰에 연행됐고, 부상도 속출해 1명이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한 시간 반가량 동안 충돌이 이어지고, 연행자가 발생하자 노조는 본사 앞 도로를 점거하고 연행자 석방을 요구했다. 김효찬 현대차 전주 지회장은 이 자리에서 “연행당한 동지들이 이 자리로 돌아 올 때까지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당선 전 불법파견이 확인되면 책임을 묻겠다고 했지만, 지금은 범법자 정몽구를 경제사절단으로 포함시켜 미국을 방문하고 있다”며 “우리는 다시 한 번 결의를 다질 수밖에 없으며, 오는 15일 금속 확대간부와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분회, 지회 조합원 등과 이 자리에 다시 모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민 현대차비정규해고투쟁위원회 의장은 “오는 15일 양재동에서 다시금 조합원들의 뜨거운 열기를 느끼고 싶다”며 “나아가 반드시 총파업을 성사시켜 반드시 승리하는 투쟁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천의봉, 최병승 현대차 비정규직 조합원 2명은 206일째 신규채용 중단과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송전탑 고공 농성을 진행 중이다. 현대차 비정규직 해고자 약 20여 명 역시 20일 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노숙 농성을 진행 중이다. 


한 해고자는 “경찰과 용역이 천막 설치를 방해하고 농성자들을 연행하면서 비를 맞으며 매일 노숙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며 “관제집회에 동원된 용역들이 일부러 우리를 밟고 지나가면서 충돌이 일어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현대기아차 본사 앞은 경찰과 용역들에 의해 기자회견조차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이 날 오후 3시, 과천 고용노동부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고용노동부가 현대차를 봐주기로 일관하며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비정규직 3지회는 지난달 3일, 고용노동부에 ‘불법파견 사내하청업체 즉각 폐쇄, 정몽구 회장 소환조사, 특별근로감독 실시’ 등의 현대차 불법파견과 관련한 행정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는 지난 1일, 회신을 통해 “노동위원회 판정만으로 불법파견을 확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행정관청을 통해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지연 기자

2013년 5월 8일 수요일

기자회견도 ‘폭력’으로...현대차 본사 경찰·용역 장악


이글은 참세상 2013-05-07일자 기사 '기자회견도 ‘폭력’으로...현대차 본사 경찰·용역 장악'을 퍼왔습니다.

양재동 본사 앞 또 충돌, 1명 응급실행...기자회견은 무산


양재동 현대기아차 앞에서의 기자회견이 무산됐다. 6일 오전, 농성 중이던 현대차 비정규직 해고자들이 기습 연행된 후, 양재동 본사 앞은 용역들의 무법천지가 됐다. 

경찰과 현대차는 양재동 본사 앞에 경찰병력과 용역직원, 경찰버스, 현대차 버스로 철옹성을 쌓았다. 연행자 즉각 석방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에 나선 이들은 제대로 시작도 못한 채 ‘진압’됐다. 




노동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사내하청 대책위’는 7일 정오,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연행자 석방 등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자회견의 시작을 알리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도중, 용역 직원들이 기자회견 장소로 밀고 들어오면서 기자회견이 중단됐다. 

이 과정에서 기자회견 참가자들과 용역 직원간의 충돌이 발생했다. 현대차 아산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는 눈에 상해를 입었으며, 여성 참가자 역시 용역에게 폭력을 당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요구했지만 경찰이 “채증한 후 조사하겠다”는 입장만을 거듭 밝히면서 갈등이 증폭됐다. 

경찰은 기자회견단이 도로교통과 현대차 업무를 방해한다며 인도 쪽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라고 요구했지만, 인도는 이미 경찰 버스와 현대차 버스, 용역 직원들이 점거한 상태였다. 기자회견단은 “인도에서 기자회견을 할 테니, 현대차 버스를 빼 달라”고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찰은 기자회견단에게 “기자회견을 빙자한 미신고 불법집회를 하고 있다”며 자진해산을 요구했고, 참가자들이 이를 거부하면서 충돌이 일어났다. 결국 박점규 사내하청 대책위 활동가가 충돌 과정에서 쓰러져, 강남 세브란스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후 경찰은 항의하는 기자회견 참가자들의 사지를 들어, 현대차 버스와 경찰버스 사이에 고립시켰다. 기자회견 참가자들과, 노숙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현대차 용역 직원과 서초경찰서 병력에 둘러싸여 발이 묶였다. 

앞서 서초경찰서는 6일 오전, 노숙농성 중이던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 8명을 기습 연행했다. 연행자들은 아직 석방되지 않았으며, 남아 있는 현대차 비정규직 농성자들은 본사 정문에서 다소 떨어져 있는 인도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한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는 “경찰이 어제 기습 연행을 강행하면서, 농성장도 밀려났다”며 “경비와 경찰에 둘러싸여 20명의 사람들이 세 평도 안 되는 길거리에서 구부리고 밤을 지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달 22일에는, 현대차 사측이 비정규직지회의 본사 앞 노숙농성에 대비해 작성한 ‘금속노조 집회 대응개요’ 문건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었다. 문건에 따르면, 농성과 집회에 대비해 서초경찰서와 경찰병력에 관해 협의 중이라고 나와 있다. 현재 사측은 문건에 따라 직원을 동원해 24시간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윤지연 기자

2013년 5월 7일 화요일

현대차 불법파견, 비정규직노조가 태도 변화 보여라?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3-05-07일자 기사 '현대차 불법파견, 비정규직노조가 태도 변화 보여라?'를 퍼왔습니다.

불법적 고용 관계 현대차도 부담...노조 대응 강도가 해법 방향 가를 듯


6일 오전 양재동 현대차 본사 정문 앞에서 노숙 농성을 하던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 8명이 연행됐다. 이들은 대법원으로부터 불법파견 판정을 받은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을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요구하면서 4월 22일부터 이곳에서 노숙농성 중이었다. 

재벌 총수에겐 무딘 정의의 여신 디케의 칼

현대차 사내하청 불법파견 문제는 2004년부터 수면 위로 불거졌다. 노동자들이 포기하지 않고 지리한 법정 싸움을 벌인 끝에 대법원은 2010년과 2012년 현대차 사내하청에 대해 불법파견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재계 2위 현대차의 불법적 상황은 현재 진행형이다. 
4월 26일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인근에서 열린 간접고용 철폐, 비정규직 정규직화 쟁취 금속노조 결의대회 약식 집회가 끝난 후, 현대·기아차 비정규, 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을 비롯한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현대차 본사 앞으로 진출하자 경찰이 이를 막고 있다.ⓒ이승빈 기자


2010년 대법원 판결을 근거로 금속노조는 현대차 주요 임원, 울산공장 사내하청업체 대표, 정몽구 회장 등을 고발했다. 3년째 접어들었지만 아직까지 누구도 기소되지 않았다. 2012년 12월에는 전국의 법학전공 교수 35명이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어달라"면서 정몽구 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검찰은 6개월이 다 돼 가는데 고발인 조사조차 안 하고 있다고 한다. 

정몽구 회장은 정상 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6일 오전 그룹 전용기를 타고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 그 즈음 현대차 본사 앞에서 노숙 농성 중이던 노동자들은 업무방해, 불법집회, 도로법상 통행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수천 명을 불법적으로 고용해 온 재벌 총수의 불법을 바로 잡는데는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고, 억울한 노동자들만 법으로 옭아매고 있으니, 경찰은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 '권력의 몽둥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불법파견 사업주에 대해 기소조차 안 하고 있으니, 공평하고 엄정한 법집행을 상징하는 정의의 여신 디케의 칼은 재벌 총수에겐 무딘 것이 분명하다. 

비정규직 노조 지도부가 변화의 노력 보여라?

2012년 6월 현재 현대차에는 사내하청 중 생산하도급이 7,382명, 한시하도급으로 불리는 기타 하도급이 888명, 식당·청소·경비 등 간접하도급이 4,685명, 파견근로 250명 등 모두 13,205명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의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0년 국정감사에서 현대차가 노동부에 제출한 것을 기준으로 했을 때 13,205명의 비정규직 노동자 중 불법파견으로 분류돼 (현대차의) 직접 고용의무를 적용할 수 있는 인원은 3,142명이고, 고용의제(직접고용 간주)가 적용되는 인원은 5천여 명으로 추산된다. 사측 자료에 따르더라도 사내하청 노동자 8천여 명은 직접 고용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얘기다.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는 사내 생산공정과 직접 관련된 6천800여개 공정(7천여 명 추산)의 비정규직을 사측이 우선적으로 '특별 고용'하는 방안을 제시해왔다. 비정규직의 근속 기간을 인정, 보상해주면서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형태다. 그러나 현대차 비정규직지회는 '채용' 방식이 아닌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이진환 선전부장은 "사측은 3500명을 신규채용하겠다는 입장인데, 우리는 모든 사내하청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입장이다. 현대차 지부의 특별 고용 안도 근속 기간을 인정한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채용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법을 어기고 불법파견을 해온 만큼 이를 바로 잡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게 맞다"라고 말했다.

불법파견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측에서 신규채용 하는 방식을 택하게 되면 선택권은 사측이 갖게 되고 이 과정에서 비정규직 노조 활동을 열심히 했던 사람들이 배제될 수도 있다. 비정규직지회도 이를 우려하고 있다. 더구나 사측에서 신규채용하겠다는 인원은 3,500명 수준으로 전체 사내하청 노동자에 비해 규모도 작다. 이진환 부장은 "2016년까지 자연 감소자에 따라 충원해야 하는 인원이 2,800~3,000명선인데, 사측에서 이를 기준으로 3,500명 신규채용 안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법적 고용 관계 현대차도 부담...노조 대응 강도가 해법 방향 가를 듯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불법파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특별교섭을 벌였다. 그러나 정규직노조인 현대차 지부와 비정규직지회 간 입장차로 노사 교섭이 중단된 바 있다. 이를 빌미로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2일 담화문을 통해 "회사는 언제든지 노측과 특별협의를 재개할 의지가 있다"며 "비정규직 노조 지도부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지한 변화의 노력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러나 불법파견 문제 해결에 대한 진지하고 적극적인 변화의 노력을 보여줘야 할 1차적 당사자는 현대차 사측이다. 현재 현대차지부와 비정규직지회는 중단된 사측과의 교섭을 재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10년을 끌어온 현대차 불법파견 문제의 해법이 어떻게 마련될 지 여부는 노조의 대응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현대차도 불법적인 고용관계를 유지해 영리를 취해 왔다는 사회적, 도덕적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다양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을 것이다. (정규직 노조와 비정규직)노조의 대응 강도에 따라 (사측 해법의) 경우의 수가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박점규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집행위원은 "현재 노사간 쟁점은 회사의 선별 채용이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냐 문제다. 정규직 전환은 회사가 결단하지 않으면 안 될 문제다"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정규직이 비정규직과 함께 싸워야 돌파구를 열어갈 수 있는데 현재 (채용 방안을 내놓고 있는) 정규직 노조의 역할에는 아쉬움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정웅재 기자 jmy94@vop.co.kr

2013년 5월 6일 월요일

현대차 비정규직 고공농성 200일...양재동 본사 앞 결의대회


이글은 참세상 2013-05-04일자 기사 '현대차 비정규직 고공농성 200일...양재동 본사 앞 결의대회'를 퍼왔습니다.

“정몽구 회장, 신규채용 중단하고 비정규직 정규직화해야”


현대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동자 2명의 철탑농성 200일째인 4일,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는 300여 명의 노동자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10년째 불법파견을 저지르고 있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을 구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현대기아차 본사 앞은 경찰의 철옹성 같은 경비로 사방이 막혔다. 


13일째 양재동 본사 앞에서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는 30여 명의 현대차 비정규직 해고노동자들은, 매일 경찰과의 충돌을 견뎌내고 있다. 천막조차 빼앗긴 해고자들은, 여섯 번의 비를 맞으며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 고공농성이 200일을 넘긴 상황에서, 해고자의 노숙 농성도 기약 없이 이어지고 있다. 

김명석 현대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해고자는 “매일 하루 두 번씩, 많으면 세 번씩 경찰들과 몸싸움을 하며 농성장을 사수하고 있다”며 “지난달 26일 현대, 기아차 비정규직 상경투쟁 당시 설치했던 천막도 바로 철거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금속노조 지침은 15일까지 해고자들이 양재동 본사 노숙농성을 이어간다는 것이었지만, 비정규직 정규직전환과 정몽구 구속, 그리고 철탑의 동지들이 내려올 때까지 거점 사수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14일과 16일, 현대차 촉탁계약직 노동자의 자살과 기아차 사내하청 노동자의 분신으로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사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기아차 비정규직 분신사건 이후, 기아차 광주공장 노사는 특별교섭에 나섰지만 회사 측은 여전히 ‘신규채용’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김명석 해고자는 “조만간 현대차 특별교섭 역시 열릴 것으로 보이지만, 회사가 신규채용안으로 밀어붙일 가능성이 있다”며 “비정규직 투쟁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현장파업을 비롯한 현장 조합원들의 투쟁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처음 회사가 한시적 하청노동자 1,500명을 대상으로 촉탁계약직을 받았을 때, 촉탁계약직으로 들어간 이들은 정규직 전환을 기대했지만 결국 촉탁계약직의 자살로 그것이 ‘사기’였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회사의 신규채용 역시 불법파견을 은폐하려는 꼼수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최훈 기아차 광주공장 사내하청분회장은 “기아차 비정규직 간부의 분신 이후, 특별교섭이 열리고 있지만 회사는 안이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만약 회사가 지속적으로 안이한 태도를 보일 경우, 비정규직분회 차원의 독자적 파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성훈 현대차 아산공장 비정규직지회장 역시 “회사의 신규채용은 불법파견을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모든 사내하청 정규직화와 정몽구 구속, 그리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 모인 ‘사내하청 대책위’와 현대차, 기아차,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동자 등은 오후 4시부터 ‘신규채용 중단, 모든 사내하청 정규직 전환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또한 오후 6시 30분부터는 ‘죽음 부른 신규채용 중단과 모든 사내하청 정규직 전환을 위한 철탑농성 200일 노동자 시민 연대한마당’을 개최한다.


윤지연 기자

2013년 5월 2일 목요일

울산철탑 농성 200일 앞두고 평택철탑에서 보내는 편지


이글은 레디앙 2013-05-02일자 기사 '울산철탑 농성 200일 앞두고 평택철탑에서 보내는 편지'를 퍼왔습니다.
최병승, 천의봉 동지!

송전 철탑에 오른 지 벌써 200일이 다 되었군요.
가을, 그리고 혹독한 겨울을 보냈습니다. 작년 11월 20일부터는 저희들도 이 곳 평택 공장 앞 철탑에 올랐고 오늘로 163일째입니다. 이제 꽃피는 봄을 바라봅니다. 그러나 계절은 봄이지만 제 가슴은 그리 편하지는 못합니다.
사람이 죽어도 꿈쩍하지 않고 여기저기서 죽겠다고 해도 세상인심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민주노총은 딱 이 시기에 파행에 파행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자본가들은 새 정부를 만들어서 공격하는데 노동자들은 지도부를 선출하지 못하고 있으니 힘의 균형이 무너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더라도 최병승, 천의봉 동지! 철탑 농성 200일을 축하드립니다. 건투를 빕니다.
현대차 비정규직 동지 여러분! 그리고 전국의 동지들!
지난 4월 26일 간만에 현대차 비정규직 3지회 동지들이 양재동에 모여 한 판 투쟁을 벌였다고 들었습니다. 현대-기아차 그룹의 심장부를 몇 겹의 경찰이 둘러쌌지만 우리 노동자들의 기세를 막지는 못했다고 들었습니다.
상경투쟁을 하고 있는 해고자 동지들도 많은 힘을 얻었을 겁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진 대한문 쌍용차 분향소 투쟁도 현대차 비정규직 3지회 동지들 덕분에 성사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비정규직 철폐 투쟁과 정리해고 분쇄 투쟁을 대표하고 있는 현대차 비정규직과 쌍용차의 공동투쟁이 더욱 많이 만들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에서 박현제 지회장 동지가 “현대차 비정규직 3지회는 이후 현장을 조직해서 더 큰 양재동 투쟁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말 그대로 더 큰 양재동 투쟁을 만들어야 정씨 재벌이 꿈쩍할 겁니다. 현대차 재벌은 30조가 넘는 돈을 금고에 쌓아놓고 있다고 합니다. 울산, 아산, 전주 공장에서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피를 빨고 노조를 탄압하면서 쌓아올린 부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현대차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의 정당성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 동지들을 묶어세우고, 이 시대를 함께 살고 있는 국민들께 호소하고 공감대와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근거도 여기에 있지 않겠습니까? 착취와 차별의 실체! 재벌 금고는 넘쳐나는데, 노동자들은 빈곤해지는 현실 말입니다. 10분의 1만, 아니 100분의 1만 풀어도 현대차 사내하청의 정규직화가 가능하니까요.
너무 분명합니다. 분명히 이 길입니다. 그들의 탐욕 30조원을 모조리 날려버릴 투쟁을 만들면 부랴부랴 정몽구 일가는 100분의 1을 풀 것입니다. 양재동 권력에 맞서려면 우리 노동자의 힘을 키우는 거 뿐이겠죠.
2010년 1공장 점거파업이 벌써 3년이 지났군요. 그리고 동지들은 다시 1년이 넘는 또 다른 투쟁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철탑에 오르고, 현장파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비정규직 3지회 동지들이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노조를 빼앗긴 쌍용차와 비교됩니다.
어용 기업노조 체제 하에서 노동자들이 기를 펴지 못하고 숨도 쉬지 못하고 자본가들에게 잡혀 주면 주는 대로 받는 쌍용차의 현장은 그야말로 지옥입니다. 노동자 투쟁의 힘이 바로 현장에서 나온다는 것을 현대차 비정규직과 쌍용차의 현실을 비교하면 그대로 증명됩니다.

울산 철탑 농성(사진=이상엽)


현대차 비정규직 동지 여러분!
동지들의 투쟁은 너무도 소중한 것임을 한시도 잊지 않아 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불법파견 정규직화 교섭이 잘 안 되고, 정규직인 현대차지부의 결합이 어렵고, 전국적으로 민주노조가 휘청대지만 우리는 이 조건을 이겨내야 합니다.
많은 하청 노동자가 현대차를 바라봅니다. 아니 하청인생을 둔 가족들이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을 응원합니다. 무엇보다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당해온 억울함 때문이라도 이 투쟁을 이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싸우다 보면 우리의 주변 조건은 바뀌지 않겠습니까! 특근합의에 따른 현장투쟁도 그렇고, 민주노총이 휘청대면 그에 맡는 대안도 반드시 있을 겁니다.
한상균, 복기성 저희들도 오늘로 163일을 넘기고 있습니다. 4월 30일 송전탑 문화제에서 몸이 망가져 먼저 내려간 쌍용차지부 문기주 정비지회장 동지를 눈물로 재회했습니다. 동지들을 눈물로 만나는 지긋지긋한 현실을 함께 싸우면서 헤쳐 나갑시다. 현대차 비정규직 동지들의 곁에는 4년의 투쟁을 이어오고 있는 쌍용차 동지들이 있습니다. 기운내시기 바랍니다.
전국의 동지들에게 호소합니다.
평택 송전탑에 있는 저희들은 5월 4일 울산으로 달려가고 싶습니다. 최병승, 천의봉 동지를 만나고 싶습니다. 그러나 평택 송전탑을 굳게 지키는 것이 최병승, 천의봉 동지를 지상에서 만나는 길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전국의 동지들!
한상균, 복기성 저희들의 마음을 울산으로, 서울 양재동으로 함께 싣고 달려갈 동지들이 되어 주십시오! 5월 4일 최병승, 천의봉 동지가 하늘로 오른 지 200일이 되는 날, 오후 2시 울산 철탑 앞에서 열리는 (불법파견 철폐! 정규직 전환! 철탑농성 200일 민주노총 결의대회)와 (연리문화제-함께 살기)로, 같은 날 오후 4시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에서 열리는 (모든 사내하청 정규직 전환! 노동자-시민 한마당)으로 모여 주십시오. 동지들의 투쟁에 평택 쌍용차 공장 앞 송전탑에서도 힘껏 힘을 보태겠습니다.

5월 1일 123주년 노동절에 쌍용차 비정규직 해고자 복기성

2013년 4월 24일 수요일

현대차, 또 ‘방어집회’...비정규직 농성 원천봉쇄


이글은 참세상 2013-04-23일자 기사 '현대차, 또 ‘방어집회’...비정규직 농성 원천봉쇄'를 퍼왔습니다.

현대차 비정규직 집회 대응 문건 공개...24시간 감시, 원천 봉쇄


현대차 사측이 비정규직 노조 조합원들의 현대차 본사 앞 노숙농성에 대비해 만든 ‘금속노조 집회 대응개요’ 문건이 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해 공개되면서 회사가 불법파견은 나 몰라라 하고 비정규직 노동자 목소리 차단에만 열을 올린다는 비난이 거세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아산, 울산, 전주 비정규직지회 소속 조합원들은 불법파견에 따른 사내하청 정규직 전환, 정몽구 회장 구속 등을 요구하며 22일 현대차 양재동 본사 앞에서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출처: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지회]


현대차는 이 문건에서 사측 상황실 6명, 노무 2명, 홍보 2명, 법무 2명 등 총 12명으로 구성된 ‘집회대응 상황실 및 TFT’를 운영해 상시적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집회에 대응한다고 밝혔다. 

또한 주간 710명, 야간 660명의 사측 직원을 양재동 본사 앞에 동원해 ‘집회 구역내 천막, 노숙장 사전 차단’ 목적으로 조별, 구역별로 24시간 집회를 진행한다. 장소는 본사 앞과 그 주변으로 내용은 ‘집회장소 접근 통제 및 노숙 시도 원천 봉쇄 대응’이다. 

실제 양재동 본사 앞에는 ‘노동법 준수’ 등의 어깨띠를 부착한 현대차 직원들이 집회를 진행하고 있어 ‘관변집회’ 논란이 일고 있다. 현대차가 작성한 문건상 사측이 자체 집회 목적보다 비정규직 노동자 집회 및 농성 차단에 목적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또한 문건에 의하면 사측은 경찰병력 배치 관련해 서초경찰서와 협의 중에 있으며, 울산공장 송전탑 고공농성에 대해 2012년 10월부터 24시간 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 [사진: 금속노조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박현제 현대차 울산공장 비정규직지회장은 “현대차는 양재동 본사 앞 비정규직 집회는 직원과 용역을 동원하여 봉쇄 감시하며, 송전탑 농성도 24시간 감시해 비정규직의 목소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며 “회사가 비정규직의 집회를 무조건 막는 식의 강경 대응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내하청 노동자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작년에 투쟁할 때 나는 울산공장 안에서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며 “공장안에 사복 경찰이 상주하고, 사측이 이런 문건을 만들어 경찰과 공동 대응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덧붙였다. 

송전탑에서 고공농성 중인 사내하청 해고자 최병승 씨는 “회사는 스타렉스 차량 등을 이용해 송전탑을 24시간 감시하는데, 위에서 내려다보면 4명이 한 조가 되어 감시하는 것 같다”며 “현대차의 강압적인 노무 관리에 노동자가 안 죽고 배기겠냐”고 토로했다. 

특히 사측의 이 같은 대응은 현대차의 불법파견 문제와 맞물려 있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분노를 부채질하는 상황이다. 최근 금속노조 기아차 비정규직분회 간부의 분신과 현대차 전 촉탁계약직 노동자의 자살 사건이 불거지면서 비정규직 노동자의 사내하청 정규직화 투쟁이 확장되고 있다. 2010년 대법원이 처음으로 현대차 사내하청이 불법파견이라고 판결한 이후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지리한 법적 공방이 계속되는 상황도 작용한다. 

최병승 씨는 “교섭도 안 되고 있고, 오는 6월 13일 헌법재판소 공개 변론 이후로 법적 문제도 미뤄져 사실상 정부와 현대차, 사법부가 짜고 불법파견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노동자에 대한 회사의 강경 대응은 상식적으로 이해가지 않지만 정몽구 회장을 비호하는 한국 사회에서는 가능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현대차 정몽구 회장은 한국에서 치외법권지역에 살고 있다”며 “현대차가 노동자에게 수많은 불법을 저질러도 정몽구 회장은 한 번도 처벌받은 일이 없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사측 홍보실 관계자는 이번 문건에 대해 “회사가 집회 대응 준비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어느 회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며 “시위대를 어떻게 하라는 게 아니라 본사 사옥 앞에서 농성하는 만큼 비상근무는 당연하다. 관변 집회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불법파견에 따른 사내하청 노동자 정규직화 요구에 대해 “노조(정규직노조)와 특별협의도 했었고 시간이 필요한 문제이다”며 “대화와 법 준수가 어울려 풀려야지 억지로 풀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 [사진: 금속노조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정재은 기자

2013년 4월 23일 화요일

“정규직화 이행하라” 현대차 비정규직, ‘분노의 농성’ 돌입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3-04-22일자 기사 '“정규직화 이행하라” 현대차 비정규직, ‘분노의 농성’ 돌입'을 퍼왔습니다.

“절망에 빠진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사내하청노조와 금속노조 비정규투쟁본부 소속 조합원들은 22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모든 사내하청 정규직 전환과 신규채용 중단, 정몽구 회장 구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노숙농성을 위한 천막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현대차 소속 용역, 서초구청 관계자(노란모자)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이승빈 기자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자살과 분신 등 사회적 문제가 잇따르는 가운데, 전국 각지의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이행’을 주장하면서 현대차 본사 앞에서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현대자동차 울산, 아산, 전주 3지회 조합원과 해고자, 금속노조비정규투쟁본부 소속 조합원 등 80여명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 중 20여명이 같은 장소에서 농성을 시작할 것을 밝혔다. 노숙농성에 들어갈 이들은 이날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농성을 계속할 예정이다. 

이날 현대차 측은 대형 버스 2대를 정문에 세워두고 조합원 등의 출입을 봉쇄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1개 중대 70명을 정문 주변에 배치했다. 사측은 본사 직원과 사설보안업체 직원 500여명을 정문과 인도 주변에 배치했다. 이날 현장에 나온 현대차 직원 등은 ‘노동법 준수’ ‘기업경쟁력이 국가경쟁력입니다’, ‘기업경쟁력 제고’ 등이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있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농성에 대응하기 위해 사전에 직원과 보안업체 직원 등을 선정, 시간 장소에 따라 배치할 것을 치밀하게 계획했다. 이같은 대응은 농성 돌입에 앞서 드러나며 논란이 일기도 했으며, 이와 관련 ‘민중의소리’는 사측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농성에 대응하기 위해 직원과 보안업체 직원 등을 시간 장소에 따라 배치할 것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했다.ⓒ금속노조 제공


농성에 앞서 비정규직지회 등은 사측에 면담을 요청하고 본사에 들어가려 했으나, 현대차 직원과 사설보안업체 직원, 경찰 등의 저지로 정문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수차례 마찰을 빚었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 등은 면담이 저지되자 천막을 펼치고 농성에 돌입하려 했으나, 사측 직원 등은 천막을 피거나 노숙장을 만드는 것을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서초구청 직원 10여명도 천막 설치를 막기 위해 현장을 찾아왔고, 노동자들과 서로 밀치는 등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약 2시간 동안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 등은 몇차례 천막을 더 피려고 했으나, 결국 저지당했고 노숙농성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자동차 사내하청노조와 금속노조 비정규투쟁본부 소속 조합원들은 22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모든 사내하청 정규직 전환과 신규채용 중단, 정몽구 회장 구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노숙농성을 위한 천막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현대차 소속 용역, 서초구청 관계자(노란모자)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이승빈 기자


촉탁계약직 노동자의 자살과 비정규직 노동자의 분신...극단적 상황 더해져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등이 이처럼 날을 세우는 것은 최근 벌어진 촉탁계약직 노동자의 자살과 비정규직 노동자의 분신 등 극단적인 상황이 더해지는 것과 관계가 있다. 앞서 지난 14일 울산시 남구 옥동에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전 촉탁계약직 근로자 공모(29)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공씨는 현대차 사내하청업체에서 16개월 근무하다가 지난해 9월 현대차의 촉탁계약직으로 전환돼, 계약기간 6개월이 끝난 지난 1월 회사를 나왔고, 이후 실직자가 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씨처럼 현대차 사내하청 근로자로 일하다가 지난해 8∼9월 촉탁계약직으로 자리를 옮긴 인원은 1천 500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촉탁계약직은 주로 산업재해, 출장 등으로 결원이 생겼을 때 회사가 단기적으로 고용하는 형태로, 비정규직의 또 다른 유형으로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 비정규직분회 조직부장 김모(37)씨가 공장 안에서 분신을 시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씨는 “비정규직 철폐하고 인간답게 살고싶다”, “비정규직의 고통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말자”는 구호를 외친 뒤 불을 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기아차 광주공장이 10년 넘게 일한 사내하청 직원들을 배제하고 신규직원 채용을 강행하자 비정규직의 우선 채용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벌여왔다.

“절망에 빠진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사내하청노조와 금속노조 비정규투쟁본부 소속 조합원들은 22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사내하청 정규직 전환과 신규채용 중단, 정몽구 회장 구속을 촉구했다.ⓒ이승빈 기자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 등은 농성 돌입에 앞서 이날 오후 2시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차에 이어 GM대우차(한국지엠)에서도 ‘사내하청은 불법파견이므로 정규직’이라는 판결이 내려졌으나 재벌기업들은 법원 판결을 부정하고 정규직으로 전환시키기 않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절망에 빠진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자본은 불법파견을 통해 제조업 사내하청 노동자를 양산하고 확대하고 있는데, 박근혜 정권은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재벌총수를 비호하고, 비정규직 노예법인 사내하도급법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불법파견의 책임자 현대기아차 정몽구를 구속시키는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현제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울산 지회장은 “최근에 울산에서 있었던 촉탁계약직의 죽음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촉탁계약직을 함으로써 발생되는 문제”라며 “이런 일들은 법을 이행했다면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호선 현대자동차 아산 사내하청지회 해고자는 “철탑위에 현대차 노동자들이 올라간지도 곧 200일이 되지만 현대기아차 자본은 그 엄동설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비정규직지회를 와해시키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과 며칠 사이 한 동지가 목숨을 거두고, 한 동지가 세 아이를 두고 분신을 했다”면서 “사회적 기업이라는 현대기아자동차 자본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나 보면 반사회적기업이라고 분리해도 무리가 아니다. 끝까지 투쟁해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비정규직노조 등은 오는 26일 오후 4시 10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이들은 내달 8일과 15일에도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사내하청노조와 금속노조 비정규투쟁본부 소속 조합원들은 22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사내하청 정규직 전환과 신규채용 중단, 정몽구 회장 구속을 촉구했다.ⓒ이승빈 기자


현대자동차 사내하청노조와 금속노조 비정규투쟁본부 소속 조합원들은 22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모든 사내하청 정규직 전환과 신규채용 중단, 정몽구 회장 구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면담을 요구하며 경찰 및 현대차 소속 용역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이승빈 기자


현대자동차 사내하청노조와 금속노조 비정규투쟁본부 소속 조합원들은 22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사내하청 정규직 전환과 신규채용 중단, 정몽구 회장 구속을 촉구했다.ⓒ이승빈 기자


현대자동차 사내하청노조와 금속노조 비정규투쟁본부 소속 조합원들은 22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사내하청 정규직 전환과 신규채용 중단, 정몽구 회장 구속을 촉구했다.ⓒ이승빈 기자


현대자동차 사내하청노조와 금속노조 비정규투쟁본부 소속 조합원들은 22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모든 사내하청 정규직 전환과 신규채용 중단, 정몽구 회장 구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노숙농성을 위한 천막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현대차 소속 용역, 서초구청 관계자(노란모자)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이승빈 기자


현대자동차 사내하청노조와 금속노조 비정규투쟁본부 소속 조합원들은 22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모든 사내하청 정규직 전환과 신규채용 중단, 정몽구 회장 구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면담을 요구하며 경찰 및 현대차 소속 용역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이승빈 기자


전지혜 기자 cream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