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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3일 목요일

이근행, 정대균 특별채용 받아들이기로


이글은 미디어스 2013-0102일자 기사 '이근행, 정대균 특별채용 받아들이기로'를 퍼왔습니다.
정영하 MBC노조 위원장 "특채 발령은 사측이 잘못 인정한 것"

이근행 전 MBC노조 위원장과 정대균 MBC노조 수석부위원장이 MBC가 발령 낸 특별채용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 이근행 전 MBC노조 위원장(왼쪽)과 정대균 수석부위원장(오른쪽)ⓒ미디어스

특별채용 수용 여부를 두고 당사자인 두 사람은 전체 해고자에 대한 논의가 없다면서 완강히 거부했지만 MBC노조의 뜻을 수용해 특별채용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정대균 수석부위원장은 "개인적으로는 나머지 해고자에 대한 언급 없이 두 사람만 채용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노동조합의 복귀 수용 결정을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영하 MBC 노조 위원장은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측이 해고한 두 사람을 특별채용 하겠다고 한 것은 잘못을 인정한다는 것"이라면서 "잘못된 행위에 대한 사과도 없고 복직이 아닌 특별채용 형식이기는 하지만 두 사람의 해고기간이 3년이 다돼가기 때문에 (특별채용을)거부하는 게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영하 위원장은 "회사에 공문을 보내 이근행, 정대균에 대한 논의테이블을 제안할 예정이다. 두 사람이 손해본 것이 없는 지 따져볼 것"이라면서 "노사테이블이 만들어지면 전체 (해직자들에 대한)논의를 할 수 있는 물꼬가 트이는 것"이라고 전했다.


MBC는 지난 24일 두 사람을 지난 1일 부로 경력직 특별채용을 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사전에 MBC노조는 물론이고 특채 당사자와의 협의는 전혀 없었다. 노조는 이 같은 조치에 대해 "김재철 사장 자리 보존을 위한 꼼수"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특채 수용를 수용 했지만 두 사람은 현재 하고 있는 일을 계속 할 예정이다. MBC노조는 두 사람을 노조 전임자로 사측에 요구했다. 사측은 단협상 파견 요구를 거부할 수 없다. 이근행 전 위원장은 뉴스타파를 제작하고 있으며 정대균 수석부위원장은 노조 전임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승욱 기자  |  sigle0522@mediaus.co.kr

2012년 6월 8일 금요일

'검찰의 ‘수모’?...MBC 노조 영장 또 전원기각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6-08일자 기사 ''검찰의 ‘수모’?...MBC 노조 영장 또 전원기각'을 퍼왔습니다.
노조집행부 5명, 2주만에 구속영장 또 다시 기각..."김재철 사장 수사해야"

[2신 : 8일 오전 0시 20분]
  
검찰이 MBC 노조 집행부 5명을 상대로 2주 만에 재청구한 구속영장이 또 다시 전원 기각됐다.
  
7일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남부지방법원은 '업무방해죄 성립여부를 다퉈볼 소지가 있고 파업의 책임을 어느 일방의 책임으로 돌릴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 법원은 이어 노동조합 집행부 5인의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우려 역시 없다고 봤다. 이로써 검찰은 2주 만에 영장이 두 번이나 기각되는 '수모'를 겪게 됐다.
  
8일 자정을 앞두고 구속영장 기각 소식이 전해지자, MBC 노조는 즉각 성명을 내고 "역시 이번에도 노조 집행부 5명에 대한 구속영장은 휴지 조각에 불과했다"며 "애초 검찰은 구속영장 재청구를 하지 말아야했다"고 질타했다.
  
노조는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불과 2주 만에 구속수사가 필요할 만한 중대한 범죄사실이 추가로 확인된 것도 아니었는데도, 검찰은 사측이 적극적으로 언론에 배포한 배현진 아나운서의 글을 핑계로 노조 집행부에 대한 무더기 구속영장을 한 번도 모자라 두 번씩이나 청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뻔뻔한 도발의 과정과 배후에는 정권과 낙하산 사장 김재철의 부추김이 있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는 "이제 검찰이 할 일은 분명해졌다"면서 김재철 사장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노조는 "검찰이 법의 형평성을 지키고자 하는 일말의 사명감을 갖고 있다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온갖 비리로 얼룩진 김재철 사장에 대한 철저한 수사"라면서 "MBC 노조에 대한 구속영장이 두 번이나 기각된 마당에 검찰이 김재철에 대한 구속 수사를 벌이지 않는다면 정권의 눈치나 보며 김재철 감싸기에 급급하다는 온 국민의 비난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신: 7일 오후 6시]

"내일 제 얼굴을 다시 보실수 있을 거다." 

2주 전인 지난 5월 21일에도 정영하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이하 MBC 노조)장은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똑같은 말을 했다. 그리고 그날, 정영하 위원장,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홍보국장, 김민석 부위원장, 장재훈 정책교섭국장 등 노조집행부 5명에게 신청된 구속영장은 모두 기각되었다.

"KBS 파업 타결, MBC에 집중하게 되는 의미"

▲ 정영하 노조위원장,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홍보국장 등 노조집행부 5명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남부지방법원에 출석하기에 앞서 MBC 노조가 여의도 MBC 로비 1층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 홍현진

7일 오후, 두 번째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여의도 MBC 로비 1층에서 열린 사내집회에서 정영하 위원장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많은 고민이 있었다, 어찌 보면 지난번보다 더 깊은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영장실질심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건, 저희한테 나쁜 국면이 아니다, 결과와 상관없이 이 투쟁은 잘 될 거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3개월을 '동고동락'해온 KBS 노조가 잠정적으로 파업을 타결한 상황. 정 위원장은 조합원들의 사기저하를 우려한 듯, "보도되는 내용을 보시면 '뭘 얼마나 어떻게 얻어낸 거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건 KBS 조합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면서 "KBS 노조는 김인규 사장이 KBS 사장으로 내려오기 전의 상태로 KBS를 회복시키는 내용에 사인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우리는 파업으로 더 열심히 투쟁하고, KBS는 방송으로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0일째 단식을 이어가는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이 마이크를 받았다. 이 위원장은 "KBS 노사 합의 내용을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고소고발·징계 문제를 비롯해 이전에 유배됐던 PD, 기자들이 제 위치를 찾는 문제도 포함되어 있다, 내용상 완승이다"라면서 "김인규호는 침몰 과정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KBS의 업무복귀가 결과적으로 MBC 파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전면적으로 사업장들이 교착된 상태에서 돌파구를 열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MBC에 집중하게 되는 의미가 있다"면서 "MBC가 승리하지 못하면 이 싸움은 승리한 것이 아니다, MBC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 구속영장 재청구, 배현진 아나운서 글 때문?

▲ 배현진 MBC 아나운서 ⓒ MBC
한편, MBC 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검찰이 구속영장 재청구 사유로 B아나운서가 사내 통신망에 게시한 글을 핵심 사유로 들었다"고 밝혔다. B아나운서는 배현진 아나운서를 뜻한다.

노조는 "검찰이 구속영장 재청구 사유로 새롭게 추가한 혐의 사실은 '노조 내 폭력이 존재한다'는 것이 사실상 거의 유일하다"고 전했다.

이들은 "B아나운서의 '집회 참여 강요 및 노조원 간 폭력행위 발생' 발언으로 보아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파업이) 비민주적으로 흘러가 노조 측의 자발적인 사태해결 의지를 인정할 수 없는 등 사안이 중하고 재범 위험성이 높으므로 구속 수사하고자 한다는 것이 검찰이 밝힌 구속영장 재청구 사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조는 "구속영장 재청구 사유가 된 B아나운서의 사내 게시글이 유포된 과정을 보면, 사측이 구속영장을 의식하고 의도적으로 배포한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지난 5월 29일 배현진 아나운서가 저녁 7시 쯤 사내 게시판에 노조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지 30분 만에 본인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해당 게시물을 보도자료 형태로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조합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집행부 5명은 남부지방법원으로 가는 차량에 몸을 실었다. 영장실질심사는 오후 3시부터 하며 결과는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홍현진 (hong698)

2012년 5월 22일 화요일

MBC 노조 집행부 5명 구속영장 '전원 기각'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5-21일자 기사 'MBC 노조 집행부 5명 구속영장 '전원 기각''을 퍼왔습니다.
노조 환영 성명 "김재철 사장 퇴진 요구 당연... 법으로 인정"

[2신 보강 : 21일 오후 10시 32분]

MBC 노조 집행부 5명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이 전원 기각되었다.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홍보국장 등 노조 집행부 간부 5명은 21일 오후 2시부터 약 3시간 동안 서울 남부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앞서 경찰은 지난 18일 노조 집행부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구속영장 기각 소식은 21일 오후 10시께 전해졌다.

이에 대해 MBC 노조는 곧바로 성명을 내고 "법원의 결정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당연한 판단으로, 사법 당국의 구속영장 청구는 애당초 무리였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고 환영했다. 노조는 "편파, 왜곡, 불공정 방송에 맞서 시작된 우리의 투쟁은 정당했으며, 온갖 부도덕과 비리를 저질러 온 김재철 사장에 대한 우리의 퇴진 요구는 당연한 것임을 이제 법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또한 "정권과 사법 당국은 이제라도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김재철 사장에 대한 제대로 된 수사를 주문했다. 이들은 "경찰은 노조 집행부가 회사로부터 고발을 당한 뒤 지금껏 충실한 수사를 받아온 만큼 구속할 필요가 없음에도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도 하루 만에 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반면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고발된 김재철 사장에게는 봐주기라고밖에 볼 수 없는 늑장 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경찰과 검찰은 즉시 김재철 사장에 대해 구속 수사를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1신 : 21일 오전 11시 29분]
MBC노조 집행부 5명 법원 출석... "정권 탄압 절정"

▲ MBC 정영하 위원장을 비롯한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홍보국장, 장재훈 정책교섭국장, 김민식 부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남문 광장에서 남부지방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나서자, 도열한 조합원들이 박수를 치며 격려하고 있다. ⓒ 유성호

정영하 전국언론조동조합 MBC 본부(이하 MBC 노조)장을 비롯한 노조 집행부 간부 5명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21일 서울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다. 당초 이날 오전 10시 10분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오후 2시로 연기되었다.  

MBC 노조 집행부 5명은 이날 법원 출석에 앞서 여의도 MBC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속영장청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정영하 위원장과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홍보국장, 장재훈 정책교섭국장, 김민식 부위원장 모두 양복을 입고 나타났다. 200여 명의 조합원들이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집행부 몇 명 구속돼도 이 파업 끝나지 않는다"

▲ MBC 정영하 위원장을 비롯한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홍보국장, 장재훈 정책교섭국장, 김민식 부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민주의 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속영장청구에 대한 입장을 밝힌뒤 공영방송의 정상화와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긴말 필요없다"고 말문을 연 정영하 위원장은 "정권의 MBC 탄압이 절정에 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위원장은 "검찰과 경찰이 김재철 사장의 비리에 대해서는 제대로 수사하지 않으면서 노조에 대해서는 탄압을 넘어 김재철 사장을 비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김재철 사장은 집행부 몇 명 구속되면 이 파업이 끝날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이 파업은 집행부의 지도력으로 온 파업이 아니라 여기 있는 구성원들의 총의가 모인 것"이라면서 "이런 식으로 가면 (김재철 사장) 당신의 남은 인생은 다 끝난다"고 경고했다. 노조는 이번 주 김재철 사장 비리에 대한 추가 폭로와 함께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다.

영등포경찰서가 집행부 5명에게 영장을 신청한 것은 지난 18일. 앞서 지난 2월 27일 사측의 노조 집행부 16명에 대한 고소(업무 방해 혐의)와 다음 날인 28일 법인카드 사용 내역 공개를 문제 삼은 수사의뢰(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에 따른 것이다. 파업 중인 노조 집행부에게 이처럼 '무더기'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것은 MBC 창사 이래 처음이라는 것이 노조 측의 설명이다. 

MBC 창사 이래 처음 '무더기' 구속영장 신청... "질기게, 독하게, 당당하게" 

▲ MBC 정영하 위원장을 비롯한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홍보국장, 장재훈 정책교섭국장, 김민식 부위원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인 가운데,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에서 신동진 아나운서가 정 위원장을 포옹하며 격려하고 있다. ⓒ 유성호

노조는 영장실질심사 전날인 20일, 집행부 회의를 통해 법원 출석을 결정했다. 이들은 "법원 출석 여부를 결정한 가장 우선적인 기준은 이번 영장 국면이 우리 투쟁의 승리에 미치는 효과"라면서 "법원이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할 경우 우리 투쟁의 정당성이 다시 한 번 만천하에 입증될 것이고, 김재철 퇴진의 당위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집행부 일부에 대한 구속영장이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비해 노조는 2선 집행부를 구성해놓은 상황이다. 노조는 "2선 집행부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 우리 파업 대오의 붕괴를 노렸던 사측은 당황하고 깜짝 놀라 혼비백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자회견 이후, 법원 출석을 위해 떠나는 집행부 5명을 향해 조합원들은 MBC 남문 광장에 2열로 도열해 박수를 보냈다. 정영하 위원장의 선창에 맞춰, 조합원들은 "질기게, 독하게, 당당하게"를 외쳤다. 일부 조합원들은 눈물을 훔쳤다. 정 위원장은 "꼭 돌아와서 내일 아침 집회에 참석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홍현진 (hong698) / 유성호 (hoyah35)

2012년 5월 20일 일요일

MBC노조 "권재홍 앵커 물러나야"


이글은 경향신문 2012-05-18일자 기사 'MBC노조 "권재홍 앵커 물러나야"'를 퍼왔습니다.
MBC노조가 파업 기자들과 충돌해 부상당했다고 주장한 권재홍 보도본부장의 앵커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날 경찰은 정영하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MBC노조 간부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MBC노조는 1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권 본부장의 부상 주장을 강하게 비난했다. 노조는 권 본부장이 부상을 당했다는 16일 밤 상황을 찍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노조는 “권재홍이 청경 40여명에 둘러싸여 유유히 걸어 나오는 장면이 보인다. 권재홍과 조합원들은 신체 접촉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권재홍은 자신을 둘러싼 청경들과도 충분히 공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뉴스데스크)는 권재홍 앵커의 부상 소식을 톱뉴스로 다룬 바 있다. 노조는 “공공의 이슈를 사실 그대로 보도해야 할 (뉴스데스크)가 ‘김재철과 그 일당의 생명 연장’이라는 지극히 사적인 목적을 위해 국민을 상대로 거짓 보도를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노조는 “권재홍은 보험 사기범처럼 자해 공갈 쇼를 벌인 셈”이라며 “시청자를 상대로 사기도박을 벌인 권재홍은 다시는 (뉴스데스크) 앵커석에 앉으면 안된다”고 사퇴를 요구했다. 

이날 MBC사측은 “권재홍 보도본부장이 16일 파업 중인 MBC 기자들의 항의 시위과정에서 일어난 사고로 인해 오늘 병원에 입원했다”면서 “권 본부장이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두통과 탈진증세 진단을 받고 치료중”이라고 밝혔다. (뉴스데스크)는 17일부터 정연국 앵커가 대신 진행하고 있다. 

노조는 “전날에는 ‘신체 접촉’이라더니 하루도 안 돼 ‘정신 충격’으로 말을 바꾸니 어이가 없다. 증거가 없어 또 새로운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파업 중인 기자들이 소속된 MBC 기자회는 “자신들을 마치 폭도로 묘사한 (뉴스데스크)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와 방송통신 의위원회에 정정보도와 반론보도를 요청하고 명예훼손 등 민형사상 소송을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재철 MBC 사장이 업무방해 혐의로 노조집행부 16명을 고소한 사건을 수사 중인 영등포경찰서는 “MBC 파업의 주동자급인 5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구속영장이 신청된 대상은 정영하 MBC노조위원장, 이용마 홍보국장, 강지웅 사무처장, 김민식 부위원장, 장재훈 정책국장 등 노조 간부들이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르면 다음 주 초 결정된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2012년 5월 7일 월요일

MBC를 뼛속까지 사랑한 남자의 눈물


이글은 프레시안 2012-05-07일자 기사 'MBC를 뼛속까지 사랑한 남자의 눈물'을 퍼왔습니다.
[인터뷰] 정영하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장 "승리 외엔 돌아갈 길 없다"

김재철 사장 퇴진과 공정보도 시스템 확립을 외치며 지난 1월 30일 시작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정영하)의 파업이 8일로 정확히 100일을 맞는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만 다섯 번 파업에 나선 MBC 노조는 이미 사상 최장 기간 파업 기록마저 깼다. 현 정부 들어 공영 언론이 얼마나 망가졌는가를 보여주는 생생한 예시다.

파업은 사측만 곤혹스럽게 하는 게 아니다. MBC 조합원들은 석 달째 월급을 받지 못하고, 무수한 징계를 받으며 회사와 싸우고 있다. 이근행 전 위원장은 해고된 지 700일이 넘도록 여전히 복직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고, 정영하, 이용마, 정지웅 등 집행부 간부들도 해고된 지 최소 한 달 이상이 됐다.

그리고, 김재철 사장은 그 사이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친정체제를 확고히 했다. 김 사장의 임기는 여전히 2년 반 이상이 남았다. 4.11 총선이 여당의 승리로 돌아가자 일각에서는 파업에 나선 언론사 노조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탈출구가 보이지 않게 됐다는 우려 때문.

정영하 노조위원장은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공영방송사에 들어왔지, 청와대에 들어온 게 아니"라며 파업을 끝낼 생각이 없다고 했다. 우려와 달리 그는 "노조의 길이라는 게 원래 일어서야 길이고, 걸어가야 열린다. 우리는 열리는 길로 가고 있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승리의 이유로 그는 국민들의 불만이 들끓고 있고, 특히 "대선 국면"이 다가오면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결국 언론사 파업 문제 해결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강조했다.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정 위원장은 여전히 조합원들 사이에 파업에 대한 회의나 두려움, 후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사장의 개인 비리가 줄줄이 드러나고 있고, 특히 회사가 강경한 대응책으로 일관하면서 조합원들의 단결도 더 강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집행부가 조합원들의 업무 복귀를 막고 있다'는 회사 측 주장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발하며, 임원진을 고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경영진이 이렇게 나오는 이유로 정 위원장은 "이런 식의 흔들기라도 안 하면 체제 유지가 안 된다는 위기감"을 경영진이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파업 100일을 맞아 MBC 노조는 이번 주 중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김현석)와 함께 여의도 광장에 '희망텐트'를 치는 등 대국민 홍보전을 강화한다. 지난 3일 저녁 8시 30분, 다양한 파업 프로그램을 준비하느라 분주했던 MBC 노조 사무실에서 정영하 위원장을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 일답. (편집자)


▲정영하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장. ⓒ프레시안(최형락)

"아직 안 지쳤다. 승리 외에 돌아갈 길 없다"

프레시안 : 8일로 파업 100일이다. 지치지 않았나?

정영하 : 조합원들이 제일 생생하다. 취재하는 기자들이 지친다고 하더라. 하하. 여기(MBC)는 100일이고, 저기(KBS)도 두 달이 넘어가는데, 계속 엄청난 얘기들이 나온다. 여기는 법인카드 사용에, J씨에, 저기는 사찰 터지고…. 지칠 수가 없다.

프레시안 : 로비에서 조합원들과 간담회를 하더라. 매일 저녁 이런 일정 반복되나?

정영하 : 우리가 지난주부터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매일 저녁 5시부터 한 시간 반 동안 퇴근하는 간부들 상대로 퇴근투쟁을 한다. 그리고 저기(로비)에서 자고, 다음 날 아침7시 출근투쟁을 하고 귀가한다. 나는 투쟁 후 간담회에 참석한다. 위원장이 조합원들과 스킨십을 강화해야지.

프레시안 : 위원장이 되고나서 처음 맞은 파업인데, 공교롭게 MBC 역사상 최장기 파업이다.

정영하 : 그렇게 됐다. 집행부 들어와서 파업은 이미 경험해봤다. 우리가 이명박 정권에서만 다섯 번 파업했다. 이전에 미디어법 파업을 세 번 했는데, 그 중 두 번을 사무처장으로 경험했다. 당시 벌금형도 받았네.

프레시안 : 당시와 분위기 달라진 게 있나?

정영하 : 같은 정권이지만 그래도 다른 게 있다. 당시는 정권 초기였잖나. MBC가 이렇게 망가지진 않았었다. 당시만 해도 보도부문이 살아있었다.

프레시안 : 그러고 보니 미디어법 파업 당시만 해도, 아나운서 조합원들이 파업에 나서기 전 마지막 방송에서 시청자들에게 '파업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참여했다. 이런 의사 표시가 허용됐던 셈이다.

정영하 : 그렇다. 당시만 해도 간부들이 우리가 파업에 들어간다고 하니 '우리 회사 문제를 떠나서 이건 보도해야 한다'는 정도의 개념은 있었다. 이번 파업은 그런 여유도 없는 상황에서 일어났다. 대놓고 편파방송을 하잖나. 마지막 에너지를 끌어낸 것이다.

프레시안 : 총선이 지나면서 분위기 더 어려워진 것 같은데 '안 지쳤다'고 하니 못 믿겠다. 새누리당이 승리하고, 곧바로 이어진 MBC 조직개편을 통해 김재철 사장 친정체제가 완료됐다.

정영하 : 당연히 외부에서 그런 걱정을 한다. 그런데 우리 입장에서 보면 이제 돌아갈 곳이 없지 않나. 그래서 더 명쾌하다. 승리 외에는 답이 없다.

약간의 기대감이라도 있을 때가 더 힘들다. 사람은 애매한 상황에서 고민한다. 우리가 파업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된 시점에 보도국장 인사가 있었다. 만일 그 때 뉴스가치를 아는 사람이 신임으로 들어왔다면 구성원들이 흔들렸을 거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구성원들은 더 단호해질 수밖에 없다. 이 상태로 어떻게 복귀하나. 이대로 복귀한 다음, 설사 정권이 바뀌었다 치자. 또 그 정권 따라갈 것 아닌가. 그러면 우리 정체성은 어디로 가나.

프레시안 : 결과적으로 파업 목표로 내건 김재철 사장 퇴진은 지난 100일간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시간에 아쉬움은 없나?

정영하 : 아쉬움 없다. 다시 싸워도 이렇게 못 싸운다. 지난 100일간 우리 구성원들이 너무나 잘 싸웠다.

100일의 싸움은 지도부의 영도력으로 가능한 게 아니다. 조합원들이 국면마다 화제를 만들어냈다. 노제, 프리 허그, 으랏차차, 법인카드 문제, J씨 문제…. 한 조합원이 농담 삼아 지난 파업 기간이 '미드 보는 것 같았다'고 하더라. 시리즈가 끝나나 싶은데 또 새로운 이야기가 나온다고. (웃음) 다들 후련하게 싸웠다고 한다.


▲지난 3일 저녁 MBC 로비. 정영하 노조위원장이 퇴근투쟁을 마친 조합원들과 간담회를 했다. 조합원들은 순번을 짜 매일 저녁부터 아침까지 농성을 이어간다. ⓒ프레시안(최형락)

"박근혜 침묵 못할 것"

프레시안 : 4.11 총선 당시 '미디어 진영이 무너져서 야당이 졌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 비판은 어떻게 생각하나? 잠시라도 파업 풀고 올라가서 보도투쟁했다면 더 나아졌을까?

정영하 : 조합원 일부가 총선일 개표방송 때문에 (파업을 잠시 풀고) 올라갔다. 개표방송은 시청자의 알권리를 위해서 필요했으니까.

그런 점에서 반쪽 소임은 했다고 본다. 다만 총선 전에 파업에서 승리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은 있다. 미디어 지형에 대한 비판은 우리가 백퍼센트 소임(총선 전 승리)을 못한 데 대한 지적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설사 우리가 올라가서 총선 보도를 했다고 한들, 지금 체제에서 편파방송 말고 뭘 할 수 있었겠나.

프레시안 : 이제 공은 국회로 넘어간 것 아닌가?

정영하 : 맞다. 국회가 나서야 한다. 한국의 공영언론사들이 일제히 파업하고 있다. 군사정권 때도 이러진 않았다. 국회가 제 할 일을 안 했다.

현재 한국에서 표현의 자유, 언론 자유 문제는 집권자의 의지에 달렸다. 특히 현 정권은 집권자가 이상한 의지를 가지면 언론이 어떻게 무너지는가를 잘 보여줬다. 또 이런 정권이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반드시 법의 테두리에서 보완해야 한다. 법 개정만으로 문제가 끝나는 것도 아니다. 문제가 있으니 법을 보완하는 거잖나. 그러면 국회가 그 문제(낙하산 사장)도 심판해야지.

이제 대선 국면이니 달라질 것이라고 본다. 여야 상관없이 목소리를 낼 것이다.

프레시안 : 민주당의 경우 언론사 파업 문제에 신경을 덜 쓴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제 대선체제 돌입하느라 정신없는 상황인데, 앞으로도 신경 안 쓰면 어떡하나?

정영하 : 19대 국회의원들이 언론사 파업 문제를 일순위로 얘기하도록 만들 것이다. 김현석 위원장(KBS 새노조 위원장)과 19대 국회 전체에 여든 야든, 언론사에 간섭하지 마라고 요구하기로 했다. 여든 야든, 이게 맞다고 볼 것이다.

프레시안 :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도 그렇게 생각할까? 박 비대위원장은 아직까지 언론사 파업 문제에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정영하 : 타이밍 문제 때문에 침묵하는 것 같다. 다만 우리가 300명 당선자 전체를 상대로 설문조사도 돌리고 했으니 우리 상황이 전달은 됐으리라 본다. 얘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으로 만들어야지.

프레시안 : 어떻게 압박할 건가?

정영하 : 여론을 움직이는 수밖에 없다. 국민들이 들끓으면, 유력한 대권 주자라면 결국 자기 입장을 내놔야 한다. 박 비대위원장이 총선 전 사회 전반에 '쇄신'이란 단어를 갖다 붙였는데 언론 쇄신 얘기만 쏙 빼더라. 그러나 대선 국면에서도 침묵한다면 결국 현 정부와 궤를 같이 하는 것 아닌가.

좀 노골적으로 말해서 이게 현 정권의 언론 장악 결과지, 새누리당의 언론장악은 아니잖나. (웃음)

프레시안 : 박 비대위원장이 법안 교체에는 동의한다손 쳐도 '사장 임기는 채워야 한다'고 특유의 '원칙론'을 들이밀면 어쩌나? 박 비대위원장이 두 카드를 모두 받을 것 같진 않은데?

정영하 : 그러면 법은 왜 바꾸나. 법을 바꾼다는 건 현 정권의 언론장악에 문제가 있었다는 걸 인정하는 것 아닌가. 자연히 그 문제의 핵심(사장)도 바꿔야지. 반대 상황 역시 마찬가지다. 김재철 사장을 치울 정도면 이런 상황이 안 일어나도록 법의 문제를 개정하는 게 맞다. 하나 주고 하나 받는 식의 해결책으론 이 문제 해결 못한다. 물론 정치인이다 보니 자기에게 유리한 게 있어야 움직이겠지.

프레시안 : 박 비대위원장이 압박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 국민 여론이 들끓어야 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대국민 홍보를 유지할 건가? 새로운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나?

정영하 : 다음 주(인터뷰는 지난 주에 이뤄졌다. 편집자.) 중 MBC, KBS 파업 조합원들이 여의도광장에 '희망캠프' 텐트를 친다. '으랏차차' 규모의 콘서트는 못 하더라도 매일 저녁 현 정권 언론장악에 대해 국민이 가진 감정을 듣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단 사람이 모이는 장이 서야 한다. 민심을 제대로 담기만 하면 봇물 터지듯 열기가 쏟아져 나올 것이다. 5월의 파업 국면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

프레시안 :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일각에선 구속 우려도 나온다.

정영하 : 정권이 집행부 구인 카드를 만지작거리다가, 광우병 사태가 다시 터지는 바람에 눈치보고 있다는 소문이 돌더라. 우리를 구인하면 호재다. 날이 다시 따뜻해졌다(집회하기 좋아졌다). 하하.

이근행 전 위원장이 말한 대로 '적설의 상황은 길지만 해빙은 순간'이다. 우리도 모르게 해빙이 올 것이다.

"흔들리는 경영진이 파업 도와"


▲MBC 노조사무실에는 '질기고 독하고 당당하게'라는 글귀가 걸려 있다. 이번 파업에서 MBC 노조는 이 글귀를 파업 정신으로 새겼다.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 : 김재철 사장을 포함한 MBC 임원 10명이 2일 실명으로 특보를 내 '집행부가 조합원들의 업무 복귀를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조합원이 집회에 늦은 다른 조합원을 폭행했다고도 했다. 사실인가?

정영하 : 경영진의 불안함이 느껴지더라. 지난 주(현재 시점으로는 2주 전) 김재철이 속리산에서 신임 사장단 회의를, 본사에서 임원 회의를 연달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나온 얘기를 들어보라.

사장단 회의에서 '정영하 위원장이 사람은 참 괜찮다. 그런데 정치파업에 발을 잘못 들였다. 내가 정영하한테 총선 전에 복귀하면 해고자(이근행 전 위원장) 문제 해결하겠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8월 방문진 법 바뀌면 나간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집행부가 이걸 안 받아서 조합이 흔들린다'고 했다.

임원 회의에서는 '노사 물밑협상이 진행 중이다', '징계문제는 협상할 수 있다. 그런데 국장추천제니 하는 공정방송 관련 조항은 일고의 협상 가치도 없다'고 했다.

이런 식으로 답답해하는 임원진을 다잡고, 조합을 상대로 흔들기를 시도한 것이다. 이제 이런 식의 흔들기라도 안 하면 체제 유지가 안 된다는 위기감을 느끼는 것 같다.

파업하면 사측에서 우리 대화를 다 녹음해 정보 보고한다. 특보가 나온 후 노조 총회에서 내가 사장을 겨냥해 이렇게 말했다. '나 몰래 물밑협상 한 사람이 누구냐, 누가 조합을 붙잡느냐. 당신(김재철 사장) 그렇게 자신이 없냐'고 했다.

노조가 다음 주(이번 주) 중 임원진을 고발할 것이다. 노조 파업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임원진이 특보를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폭행한 자가 누군지, 누가 조합을 이렇게 세게 막은 건지 임원진이 말해라.

프레시안 : 임원진 주장이 거짓이라면 왜 그런 주장을 폈을까?

정영하 : 조중동 받아가라고 특보를 낸 거지. 그런데 안 받아가더라. 종편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여기(공중파 방송사) 파업이 오래 가면 자기들에게 유리하리라 판단했겠지.

이 집단이 조용해 준 것도 어쩌면 호재다. 이 집단이 매도하고 나섰으면 결국 언론 파업이 진보-보수 프레임에 갇혀버리잖나.

프레시안 : 그러고 보니, 파업 초기 '경영진이 노조파괴 전문 노무법인과 계약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정영하 : 사측 J 변호사라는 사람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이 분이 그간 노조 몇 곳을 문 닫게 한 변호사다. 그런데 이 분이 이전 일반 제조업체에 적용했던 모델을 MBC에도 그대로 적용한 모양이다. '징계 때리고 겁주면 노조가 흔들린다'는 식이었던 것 같다. 오히려 이런 전략 덕분에 김재철이 우리 파업의 일등 공신이 됐다.

프레시안 : 사측의 강경한 태도가 노조 단결을 도왔다?

정영하 : 맞다. 언론사 노조라는 게 직업 특성이 있어서 자존심이 좀 세다. 소위 말하는 '~쟁이'들이 많잖나. 자기 세계관이 뚜렷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보니, 옳고 그름에 대한 가치가 분명하다. 특히 이 정권은 애매하게 안 하고 확실하게 장악했잖나. 누가 봐도 쪽팔리는 상황에서 들고 일어난 것이다. 끝을 볼 때까지 갈 수 있는 힘이 충분하다.

프레시안 : 재일동포 무용가 J씨 문제는 노조가 지금도 취재 중인가?

정영하 : 그렇다. 왜 이전에는 이 문제가 안 터졌나 했더니, 이 양반(김재철)이 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이 자기 사람 심기였다. 그 작업이 지난해 단협 해지되는 과정에서 완료됐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이때부터 (마음 놓고) 여러 가지 사업을 벌렸다. 자기 사람을 사업부문에 앉혀놨으니 문제가 안 새어 나간 거지.

이런 부문에 전문가가 아니라 워낙 이상한 사람들이 가다보니, 노조가 이 부분을 뒤졌다. 이 과정에서 이상한 건이 여러 건 나왔고, 특히 J씨 건이 가장 많았다.

'공정방송' 요구하며 노조 이끄는 음향 엔지니어

프레시안 : 파업 이탈자 없나?

정영하 : 서울 조합원 1000여 명 중 750~770명 정도를 계속 유지한다. 처음 550명 수준에서 시작한 이 대오가 김재철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이 공개된 후 불어났다. 구성원들이 '으랏차차 콘서트'에서 자신감을 얻었고, 법인카드 내역을 보고 '말도 안 된다'는 공감대를 가졌다. 그 후 6주간 이 대오(750명 규모)가 유지되고 있다.

프레시안 : 석 달째 월급이 안 나온다. 생활 어렵지 않나?

정영하 : 두 달째가 고비더라. 한 달이야 그냥 버티는데, 월급쟁이들이다보니 두 달째 위기가 온다. 그런데 그 국면에 징계가 속출하고, 법인카드 문제, J씨 문제가 터졌다. 아까 말했듯 김재철이 우릴 도와줬다. 하하.

석 달째 되니 이제 대출받아야 살 수 있더라. 그래서 조합원들이 대출을 받기 시작했다. 워낙 많이들 몰리니 은행에서 조합을 상대로 특판을 만들더라.

프레시안 : 가족들은 어떤 반응 보이나?

정영하 : 집사람이 많이 마음 아파했다. 집사람도 내가 위원장 되는 것 보고 파업하면 해고되겠거니 생각은 했는데, 막상 잘리는 것 보니 내가 좋아하는 일을 못하게 돼 보기 안 좋았나 보더라. 내가 93년 음향 엔지니어로 입사하고 2년 뒤 결혼했다. 당시 회사를 좋아하던 내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하더라(이 대목에서 정 위원장의 목소리가 떨리고, 눈에 눈물이 맺혔다. 인터뷰 내내 단호한 모습을 유지하던 그가 처음으로 고개를 돌렸다. 편집자.).

프레시안 : 전자공학을 전공했는데 음향 엔지니어가 된 이유가 있나?

정영하 : 음악을 정말 좋아한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는데, 어릴 때는 더 치기 싫어해서 공부로 방향을 틀었다. 대학에 간 뒤 음악에 푹 빠졌다. 팝송은 예전부터 워낙 많이 들었고. 마침 취업할 때가 됐는데 전공자들이 많이들 가는 대기업은 가기 싫더라.넥타이 매는 것도 싫고 9시에 출근하는 것도 싫고. 마침 방송사가 눈에 띄더라. 그래서 MBC 왔다.

▲"MBC에 다닌다는 자부심 강하다."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 : 음악 좋아해서 MBC에 입사했다. 노골적으로 얘기하자면 '공정방송'이 위원장 본인에게도 중요한 문제인가? 파업에 이렇게 나서야 할 이유가 있나?

정영하 : 노조위원장이니 당연히 나서야지. 회사 내에서 내가 어떤 일을 하느냐와 노조 활동은 별개 문제다. MBC 노조의 특징이라면 특징인데, 노조원으로서 해야 할 역할이 있다는 생각은 직종을 가리지 않고 공감한다. MBC 노조 조합원이라는자부심이 있다. 노동조합이 부르면 시키는 일을 해야 한다. 이런 생각을 가진 선배들 덕분에 MBC가 더 좋은 방송이 됐고, 이런 선배들을 통해 조합원으로서의 의무감을 배웠다.

프레시안 : 그래서 일각에서 'MBC는 노조가 장악한 회사'라고도 한다.

정영하 : 김재철이 장악한 것 아닌가? (웃음) 우리도 보통의 노조와 같다. 인사권도 없고 회사를 경영하지도 않는다. 다만 조합원들이 'MBC에 다닌다'는 자부심은 강하다. 우리가 젊은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는 건 그만큼 제작자율성이 살아있기 때문이고, 이는 노조의 힘이었다. 이런 문화가 내리물림 됐기 때문에 부문 간 돌아가면서 노조위원장하는 전통도 만들어졌다. 그런 걸 두고 '노조가 장악했다'고 해버리면, 할 말 없지, 하하.

"노조의 길은 일어서야 생겨"

프레시안 : 지난 인터뷰에서 김 사장이 안 물러가면 '대선까지도 간다(파업을 안 푼다)'고 했다. 그 생각은 변함없나?

정영하 : 당연하지. 대선 끝나고 (야당이 승리한 후) 그 힘으로 우리 문제를 해결한다는 게 아니라, 바뀌는 게 없다면 그때까지 간다는 것이다. 지금 올라가버리면(파업을 끝내면) 여태껏 쌓아놓은 진정성마저 다 잃어버리게 된다. 김재철이 나가고 안 나가고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공정방송을 만들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극단적인 표현이지만 우리는 이렇게 방송 할 거면 '회사 문 닫아라'고 한다. 우리는 공영방송사에 들어왔지, 청와대에 입사하지 않았다.

프레시안 : 앞으로도 다른 언론사 노조와 파업 연대를 계속 이어가나?

정영하 : 그럼. 특히 총선 이후부터 김현석(KBS 새노조 위원장) 위원장과 더 자주 연락하고 있다. 같이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맞춰야 할 의견이 많다. 지금 파업에 나선 언론사 대부분이 똑같은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바꿔야 할 문제도 같다. KBS만 해도 8월이면 우리와 마찬가지로 이사가 바뀐다.

밖에서 보시기엔 출구 없는 길을 가는 것 같다는 생각 하실 수 있지만, 노조의 길이라는 게 원래 일어서야 길이고, 걸어가야 열린다. 우리는 열리는 길로 가고 있다.



/이대희 기자

2012년 4월 13일 금요일

민주통합당 “언론장악 국정조사 추진”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4-13일자 기사 '민주통합당 “언론장악 국정조사 추진”'을 퍼왔습니다.
정세균·전병헌 의원, MBC노조 방문… 정영하 노조위원장 “파업 접을 뜻 없다”

민주통합당 정세균 의원이 정치1번지 서울 종로에서 당선되자마자 공정방송 회복을 촉구하며 74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MBC노동조합을 방문해 조속한 사태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병헌 의원도 정 의원과 함께 MBC 노조를 찾아 "언론장악 청문회를 반드시 열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정세균 의원과 전병헌 의원은 12일 MBC 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정영하 노조위원장과 면담을 가졌다.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총선 국면이라 KBS, MBC, YTN 등 방송사의 연대파업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면서 "총선 과정에서 방송사들의 편파보도가 이어지면서 야당이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어 "언론장악 청문회를 반드시 열겠다"며 "MBC에서만 해직 5명에 징계자만 100여명이 나왔는데 이건 전두환 이래 최대 언론인 탄압사건 아닌가. 이건 그냥 둘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세균 의원도 "총선에서 야당이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됐다"며 "19대 국회에서 KBS, MBC, YTN의 낙하산 사장을 불러 언론장악 청문회를 열고 반드시 국정조사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은 총선 결과와 관계 없이 공정방송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때까지 파업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 정세균, 전병헌 민주통합당 의원이 당선 직후 MBC노조를 방문해 지지를 표명하고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반드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치열 기자.

정 위원장은 "처음부터 총선을 바라보고 시작한 파업이 아니었다"며 "파업이 74일 동안 계속되고 있지만 경영진은 여전히 공정방송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파업을 풀고 현장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게 노조원 전체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이강택)은 오는 16일 'MB 언론장악 규탄, 낙하산 사장 퇴진 요구'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투쟁 계획을 밝힐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파업 중인 방송 3사와 연합뉴스 노조, 총선에서 당선된 19대 국회의원, 학계,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상만 기자

2012년 3월 28일 수요일

"문재인ㆍ안철수는 입장 표명, 박근혜는 뭔가?"


이글은 프레시안 2012-03-28일자 기사 '"문재인ㆍ안철수는 입장 표명, 박근혜는 뭔가?"'를 퍼왔습니다.
[인터뷰]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 "다른 정권이라면 김재철 진작 사퇴했을 것"

MBC의 파업이 29일이면 60일 째를 맞는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정영하)는 지난 21일 MBC 역사상 최장 파업이었던 1992년 50일 파업 기록도 갱신했다. 공영방송사가 '공정 방송'과 '사장 퇴진'을 내세워 이렇게 오랜 기간 파업을 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

MBC 내부적으로 보면 김재철 사장은 점점 고립되고 있다. 최근 "사장과 방문진은 상황을 악화시킬 뿐 아무런 진정성을 보여주지 않았다"며 사퇴를 선언한 예능 보직부장을 포함해 30여 명의 보직 간부들이 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사퇴했고, 파업 동참 규모도 줄지 않고 있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치 않다. 김재철 사장은 27일에도 "합법적인 절차에 의해 선임된 사장을 정당한 이유 없이 임기도 끝나기 전에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사퇴의사가 없음을 다시 한번 밝혔다.

김 사장은 계약직 기자와 앵커를 모집해 뉴스 리포트를 하게끔 하는가 하면, 과 같은 MBC 대표 예능 프로그램도 외주사에 맡기는 등 '장기전' 태세를 취하고 있다. 의 경우 이른바 '종편 시청률'이라 불리는 1% 시청률이 나왔다.

이같은 파업 사태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은 27일 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이 '언제까지 파업할 것이냐'고 걱정하는 것은 잘 안다. 그러나 우리는 날짜를 정해두지 않고 최선을 다해 싸울 것"이라며 '종결 파업' 의지를 다시 확인했다.

MBC 파업은 시기상으로나 '이명박 정권 심판'이라는 의제상으로나 총선과 맞물려 있다. 정영하 위원장은 "만약 이 상황에서 파업을 하지 않았다면 MBC는 엄청난 편파 방송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총선과 맞물려 그리 좋지 않은 국면인 것은 맞지만, 지금싸우는 것은 우리의 최소한의 양심"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 위원장은 "여야 지도부 중에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만이 MBC를 비롯한언론사들의 투쟁에 침묵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 '노 코멘트' 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것, 즉 이명박 정권과 마찬가지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언론 자유는 제도만이 아니라 집권자의 의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대권 후보라면 반드시 언론 자유에 관한 입장을 공약으로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선거 결과와 상관 없이 새 국회가 구성되고 오는 6월 본회의가 열리면 방송문화진흥회법을 개정해 정권과 독립적인 방문진과 사장을 선임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김재철 역시 자신의 임기가 길어야 6월까지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정영하 언론노조 MBC본부장 과의 인터뷰 전문.

"다른 정권이라면 이미 김재철 물러났을 것"



▲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 : 이제 두달이 된 파업 과정을중간 평가 한다면?

정영하 : 방송사 파업은 여느 사업장과 달라서 힘든 게 있다. 일반 제조업체라면 파업을 하는 것 자체가 사업주에게 압박이 되는데, 언론사의 경우는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으면 사측을 압박하기 어려워서 장기 파업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지난 8주를 돌이켜 보면 MBC의 최장 파업 기록도 깼고, 단순히 기록만이 아니라 한주 한주 다른 국면을 만들어가며 잘 싸워왔다고 생각한다.

대국민 사과부터 시작해서, 김재철 사장 체제에서 공정방송 어떻게 무너졌는지 보여줬고 '법인카드 논란'과 같이 김재철 사장의 부적절한 경영 문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와 같은 팟캐스트를 통해 '공정보도'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그 과정에서 조합원이 아니었던 선배들이 노조에 재가입하는가 하면, 사측의 편을 들어야할 보직 간부들까지 노조의 편을 들어줬다. 그냥 목숨을 연명해 온 파업이 아니라 우리가 파업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보여주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프레시안 : 그러나 아직도 김재철 사장은 사퇴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문제 해결이 요원한데.

정영하 : 이렇게 해왔음에도 왔던 길만큼 가야 해결 될 것 같다. 이런 전망에 몇몇 조합원들이 힘들어 하는 것도 사실이다. 워낙 무도한 사장이라서, 그리고 정권도 마찬가지다. 여느 다른 정권 같으면 이 정도까지 안와도 끝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렇게 60일이 되어가는데도 해결의 기미가 안보이는 것은 '그간 정권이 참 지독하게 방송을 장악했구나' 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본다. 김재철 사장부터 시작해서 자신의 살 길 만을 찾는 간부들이 있고, 이들과 맞붙는 싸움이다. 지난 평가는 훌륭했지만, 더 싸워야 한다. 해온만큼 해야 이길 수 있다고 본다.

프레시안 : 지난해 4월 '김재철 퇴진'을 내걸었던 MBC 파업은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중단됐었다. 이번에는 다를까?

정영하 : 지난번 파업과는 질적으로 다른 파업이다. 당시에는 보직간부들의 이탈해 노조에 가입하거나 하지 않았고,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 수가 계속 늘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파업 기간에 조합에 가입하는 수도 늘었고. 파업 참여하는 동력도 처음 돌입할 때 보다 200명이 더 늘었다. 또 실명 성명이 계속 나오고, '파업에 참여하지 못하지만 대의에 동의한다'는 MBC 구성원들도 있다. 이번 조합의 싸움에 동의해준 구성원들은 1600명 중 1200명 정도 된다. 지난번 파업과는 완전히 다르다.

프레시안 : 그러나 지난 파업에도 내부의 열기는 충분했지만 천안함과 지방선거 등에 묻혀서 충분한 여론의 관심을 받지 못한 게 주된 원인이었다. 이번에도 총선과 겹치면서 아무래도 이슈에서 밀리는 경향이 있지 않은가?

정영하 : 물론 기성 언론이 쓰지 않아서 전체 국민의 여론까지는 닿지 못하고 있다. 사실 아직도 MBC가 파업하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도 있고, 분명 총선의 영향도 있다. 차라리 조·중·동과 같은 기성 언론들이 MBC에 악의적인 보도를 했다면 달랐을 텐데. (웃음) 사실 이들 신문은 'MBC는 계속 파업하라'는 자세라서 보도를 하지 않는 것 아닌가. 그럼에도 지금은 지난 파업과 비교되지 않을만큼의 관심과 지지를 받고 있고, 우리가 공영방송 언론인으로서 진정성을 가지고 싸우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 더 많은 힘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본다.

"왜 박근혜만 침묵하나…'언론자유는 필요 없다'는 뜻인가?"

프레시안 : 지금은 노사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인데, 언제가 분기점이 될까? 총선?

정영하 : 총선일이 되면 MBC는 70일 파업을 벌이는 셈이 된다. 이 '언론 장악' 문제는 이명박 정부 심판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여당이든 야당이든 무시하고 넘길 수는 없다고 본다. 또 총선에서 어느 쪽이 이기든 '정권에서 장악된 방송에서 벗어나려 한다'는 우리 파업에 대한 시각이 다를 수 없다고 본다.

그러나 현재 안철수 씨나 문재인 후보와 같은 다른 야당 지도부들은 'MBC 노조 파업을 지지한다'며 입장을 분명히 밝혔으나 박근혜 비대위원장만 함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박근혜 위원장이 총선 직후에도 여전히 이 문제에 함구한다면 자신이 이명박 정권과 다를 바 없음을 표명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본다. '노 코멘트'는 '문제가 없다'는 뜻 아닌가. MBC 하나만이 아니라 KBS, 연합뉴스 등 언론사 다수가 파업하는 상황에서 침묵한다면 '언론 자유는 필요없다'는 뜻이고 역시 국민의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프레시안 : 정치권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뜻인가.

정영하 : 그간 수없이 확인됐지만, 언론 자유는 집권자의 의지 문제다. 법이나 제도로 완벽하게 할 수 없다. 집권자가 맘만 먹으면 흔들 수 있는게 언론의 현실이다. 따로 사주가 있는 SBS도 감사원 감사 등 무엇을 통해서든 얼마든지 괴롭힐 수 있다. 대권을 노리는 후보들이라면 표현의 자유 문제에 명백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총선 전에 공약으로 약속을 받아야 한다.

프레시안 : 총선과 맞물리면서 여론에서 밀리는 것이나, 김재철 사장의 대응 방식이나 MBC 노조로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영하 : 총선 국면과 맞물리면서 현행 선거법 때문에 충분히 표현하기 어려운 것도 있고, 확실히 별로 좋지 않은 국면인 것은 맞다. 그러나 과연 우리가 선거를 피해서 파업한다,고 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만약 지금 일을 하고 있었다면 엄청난 편파 방송을 하고 있었을 거다. 그걸 막아낼 방법이 없어서 파업을 돌입한 거고, 우리의 최소한의 양심이었다. 그러나 김재철 사장은 MBC를 위해서 스스로 나갈 수 있는 양심을 가진 사람은 아닌 것 같다.

"다음 국회 구성되면 방송문화진흥회 법부터 개정해야"

프레시안 : 그렇지만 이제 '출구'를 고민할 때가 왔다. 또 김재철 사장이 나간다고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도 아닌데.

정영하 : 처음 파업에 돌입할 때 '종결파업'이라고 밝혔던 것처럼 날짜를 박아두고 파업하지 않는다. 다만 근본적인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다음 국회가 4월 성립이 되면 6월부터 본회의가 열릴텐데, 방송문화진흥회법을 현행대로 두어서는 안된다. 여당 대 야당 비율이 3:2인 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문화진흥회를 6:3으로 구성하고, 그 방문진이 사장을 뽑는다. 아무리 표결을 해도 해결이 안된다. 모든 문제가 여기서 출발한다. 정권을 잡은 사람들이 방문진을 '승자독식'하는 현재의 체제를 바꿔야 한다.

이러한 법 개정이 6월 국회에서 관철이 되면 현재의 방문진 이사들은 바뀐 법에 의해 자동으로 폐기되고 자동으로 새 방문진이 구성될 것이다. 공교롭게 현 방문진의 임기는 올 8월까지이기도 하다. 정권이 바뀌어서 바뀌는 것이 아니라, 바뀐 철학과 제도에 의해 다양성과 전문성이 반영된 형태로 사장 선임 방식 자체가 바뀌는 것이다. 이를 통해 김재철 체제를 심판해야 한다. 김재철은 자신의 임기가 길어야 6월, 혹은 8월까지라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다.

프레시안 : 민주통합당도 미지수지만, 과연 새누리당이 방문진과 MBC의 독립성 확보 개정안에 동의할까?

정영하 : 새누리당이 소수 야당이 되면 더 개정하자고 나설 수도 있지 않을까. 또 민주통합당도 자신들이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면 함구할 수도 있다. 그래서 말한대로 선거구도와는 우리 파업이 무관하다고 말씀드리는 것이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런 사태가 다시 반복되면 안된다는 점이다. MBC는 '홍보 방송'이 아니고, 정치권에 대해서 '불가근 불가원'의 상태에서 비판 언론으로 남아있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것이다.

프레시안 : 질문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MBC 파업은 언제까지 갈까, 김재철 사장은 언제 퇴진할까?

정영하 : 날짜를 상정해 놓고 계산하지 않는다. 지금으로서는 진정성을 보여드리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만약 여론이 우리의 진정성을 본다면 '잘 싸웠다, 너희들. 사장을 바꾸자'고 해줄 수 있는 것이고, 아닐 수도 있다. 아마 박근혜 위원장도 '이런 상황은 문제다'라고 생각하고 있으리라고 본다. 다만 자신들의 행보나 총선을 의식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채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