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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8일 금요일

열 아나운서 부럽지 않은 기상 캐스터 배수연


이글은 미디어스 2012-06-08일자 기사 '열 아나운서 부럽지 않은 기상 캐스터 배수연'을 퍼왔습니다.
[블로그와] 탁발의 티비 읽기

MBC와 관련해서 최근 즐거운 소식이 꼬리를 물고 있다. 국장, 부국장 등 간부진이 대거 노조의 파업에 동참한 일에 이어 몇 해 전 MBC를 떠난 기상 캐스터 출신 방송인 배수연의 당찬 소신 발언이 전해졌다. 궤변도 아니고, 신념도 아닌 이상한 논리로 뉴스데스크 앵커자리로 나란히 돌아온 양승은, 배현진 아나운서를 보며 구겨졌던 기분을 상쾌하게 만든 희소식이었다.
배수연은 MBC의 급한 섭외 전화를 받았지만 이에 응하지 않았고, 그 이유를 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난 김재철 사장이 버티고 있는 곳에서는 웃으며 방송하고 싶지 않아요. 당당하고 떳떳한 방송인이 되는 것이 제 꿈입니다. 허허”
특별히 명문장도 아니고, 날선 비판이 담긴 글도 아니지만 최근 들어 이토록 통쾌하고 후련한 단문을 접한 적도 없다. 배수연이 말한 당당함과 떳떳함은 아닌 게 아니라 김재철이 오기 전 MBC의 상징이기도 했다. 시청자에게는 분명 만나면 좋은 친구였고, MBC니까, MBC라서 등의 단어들이 갖는 신뢰의 무게는 대단히 컸다.


거기에는 PD수첩, 100분토론, 시사매거진2580 등의 시사보도 프로그램들이 존재했다. 그러나 지금의 MBC에는 없다. 손석희는 100분 토론을 떠나야 했으며, 광우병 소송에서 당당히 승소한 PD수첩 제작진들은 오히려 회사로부터 징계를 받았으며 얼마 후 비제작부서로 보내졌다. 이런 변화는 비단 MBC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방송 분위기를 상징한다.
지금 그 MBC를 되찾고자 노조원 800여 명이 120일을 넘겨가며 파업 중에 있다. 방송사들이 이렇게 장기간 파업한 예가 없는데도 무력하거나 무자격한 정치권은 아직도 뒷짐 진 채 서로에게 돌아올 이익과 피해를 계산하고 있다.
그런 속에 검찰은 노조집행부 5인에 대해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가 역시나 법원심사에서 기각됐다. 법원도 “파업의 책임을 어느 일방의 책임으로 돌릴 수 없다”며 기각 이유를 밝혔다. 김재철의 엄청난 비리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노조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발부할 수 없다는 의미가 담겨졌을지는 모를 일이다.
그런데 노조에 의해서 밝혀진 이번 영장청구의 배경 때문에라도 배수연의 트위터 발언이 더욱 빛을 발했다. 이번 영장 청구는 배현진 아나운서가 사내 게시판에 제기한 노조폭행설을 근거해서 작성됐다는 것이다. 대관절 폭행이면 폭행이지 폭행설은 무엇인가. 혹시나 권재홍 앵커가 후배들에게 당했다는 장풍처럼 맞지 않아도 저절로 부상당하는 그런 폭행을 뜻하는지 모를 일이다. 노조는 배현진의 주장을 거짓말이라 일축하고 있다.
이렇듯 누군가는 거짓을 꾸며대면서까지 자리에 연연하는데 반해 배수연은 일자리를 거절하고, 거꾸로 파업중인 노조원들을 응원했다. 배수연은 현재 웨더뉴스 소라이브코리아를 진행하고 있다. SNS를 기반으로 하는 방송이다. 그렇지만 공중파와 비교할 수 없는 아주 작은 방송에 불과하다. 모든 방송인은 공중파를 지향한다. 그렇기 때문에 배수연의 섭외거절은 대단히 용기 있는 행동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런던올림픽을 겨냥해 상황에 따라서는 큼직한 보직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면 양승은, 배현진 아나운서가 돌아간 앵커보다 사적으로는 더 큰 떡밥이 될 수도 있다.
그처럼 큰 이익에 흔들리지 않는 것. 그것을 바로 신념이라고 한다. 신념이나 소신의 의미를 잘 모르는 뉴스데스크의 앵커들에게 좋은 본보기라 하지 않을 수 없다. MBC가 정상화되면 꼭 뉴스가 아니더라도 이런 방송인을을 꼭 티비에서 만나고 싶다. 열 아나운서 부럽지 않은 개념 방송인 하나를 찾아낸 것도 파업의 한 성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탁발  |  treeinus@hanmail.net

'검찰의 ‘수모’?...MBC 노조 영장 또 전원기각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6-08일자 기사 ''검찰의 ‘수모’?...MBC 노조 영장 또 전원기각'을 퍼왔습니다.
노조집행부 5명, 2주만에 구속영장 또 다시 기각..."김재철 사장 수사해야"

[2신 : 8일 오전 0시 20분]
  
검찰이 MBC 노조 집행부 5명을 상대로 2주 만에 재청구한 구속영장이 또 다시 전원 기각됐다.
  
7일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남부지방법원은 '업무방해죄 성립여부를 다퉈볼 소지가 있고 파업의 책임을 어느 일방의 책임으로 돌릴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 법원은 이어 노동조합 집행부 5인의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우려 역시 없다고 봤다. 이로써 검찰은 2주 만에 영장이 두 번이나 기각되는 '수모'를 겪게 됐다.
  
8일 자정을 앞두고 구속영장 기각 소식이 전해지자, MBC 노조는 즉각 성명을 내고 "역시 이번에도 노조 집행부 5명에 대한 구속영장은 휴지 조각에 불과했다"며 "애초 검찰은 구속영장 재청구를 하지 말아야했다"고 질타했다.
  
노조는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불과 2주 만에 구속수사가 필요할 만한 중대한 범죄사실이 추가로 확인된 것도 아니었는데도, 검찰은 사측이 적극적으로 언론에 배포한 배현진 아나운서의 글을 핑계로 노조 집행부에 대한 무더기 구속영장을 한 번도 모자라 두 번씩이나 청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뻔뻔한 도발의 과정과 배후에는 정권과 낙하산 사장 김재철의 부추김이 있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는 "이제 검찰이 할 일은 분명해졌다"면서 김재철 사장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노조는 "검찰이 법의 형평성을 지키고자 하는 일말의 사명감을 갖고 있다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온갖 비리로 얼룩진 김재철 사장에 대한 철저한 수사"라면서 "MBC 노조에 대한 구속영장이 두 번이나 기각된 마당에 검찰이 김재철에 대한 구속 수사를 벌이지 않는다면 정권의 눈치나 보며 김재철 감싸기에 급급하다는 온 국민의 비난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신: 7일 오후 6시]

"내일 제 얼굴을 다시 보실수 있을 거다." 

2주 전인 지난 5월 21일에도 정영하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이하 MBC 노조)장은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똑같은 말을 했다. 그리고 그날, 정영하 위원장,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홍보국장, 김민석 부위원장, 장재훈 정책교섭국장 등 노조집행부 5명에게 신청된 구속영장은 모두 기각되었다.

"KBS 파업 타결, MBC에 집중하게 되는 의미"

▲ 정영하 노조위원장,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홍보국장 등 노조집행부 5명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남부지방법원에 출석하기에 앞서 MBC 노조가 여의도 MBC 로비 1층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 홍현진

7일 오후, 두 번째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여의도 MBC 로비 1층에서 열린 사내집회에서 정영하 위원장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많은 고민이 있었다, 어찌 보면 지난번보다 더 깊은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영장실질심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건, 저희한테 나쁜 국면이 아니다, 결과와 상관없이 이 투쟁은 잘 될 거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3개월을 '동고동락'해온 KBS 노조가 잠정적으로 파업을 타결한 상황. 정 위원장은 조합원들의 사기저하를 우려한 듯, "보도되는 내용을 보시면 '뭘 얼마나 어떻게 얻어낸 거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건 KBS 조합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면서 "KBS 노조는 김인규 사장이 KBS 사장으로 내려오기 전의 상태로 KBS를 회복시키는 내용에 사인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우리는 파업으로 더 열심히 투쟁하고, KBS는 방송으로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0일째 단식을 이어가는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이 마이크를 받았다. 이 위원장은 "KBS 노사 합의 내용을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고소고발·징계 문제를 비롯해 이전에 유배됐던 PD, 기자들이 제 위치를 찾는 문제도 포함되어 있다, 내용상 완승이다"라면서 "김인규호는 침몰 과정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KBS의 업무복귀가 결과적으로 MBC 파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전면적으로 사업장들이 교착된 상태에서 돌파구를 열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MBC에 집중하게 되는 의미가 있다"면서 "MBC가 승리하지 못하면 이 싸움은 승리한 것이 아니다, MBC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 구속영장 재청구, 배현진 아나운서 글 때문?

▲ 배현진 MBC 아나운서 ⓒ MBC
한편, MBC 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검찰이 구속영장 재청구 사유로 B아나운서가 사내 통신망에 게시한 글을 핵심 사유로 들었다"고 밝혔다. B아나운서는 배현진 아나운서를 뜻한다.

노조는 "검찰이 구속영장 재청구 사유로 새롭게 추가한 혐의 사실은 '노조 내 폭력이 존재한다'는 것이 사실상 거의 유일하다"고 전했다.

이들은 "B아나운서의 '집회 참여 강요 및 노조원 간 폭력행위 발생' 발언으로 보아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파업이) 비민주적으로 흘러가 노조 측의 자발적인 사태해결 의지를 인정할 수 없는 등 사안이 중하고 재범 위험성이 높으므로 구속 수사하고자 한다는 것이 검찰이 밝힌 구속영장 재청구 사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조는 "구속영장 재청구 사유가 된 B아나운서의 사내 게시글이 유포된 과정을 보면, 사측이 구속영장을 의식하고 의도적으로 배포한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지난 5월 29일 배현진 아나운서가 저녁 7시 쯤 사내 게시판에 노조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지 30분 만에 본인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해당 게시물을 보도자료 형태로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조합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집행부 5명은 남부지방법원으로 가는 차량에 몸을 실었다. 영장실질심사는 오후 3시부터 하며 결과는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홍현진 (hong698)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배현진 "노조 협박과 폭력" vs 이남호 "모욕 마라"


이글은 뷰스엔뉴스(Views&News) 2012-05-30일자 기사 '배현진 "노조 협박과 폭력" vs 이남호 "모욕 마라"'를 퍼왔습니다.
배 "조직내에 공포 분위기 감돌아" vs 이 "시청자 팔지 마라"

MBC 파업 도중에 복귀한 배현진 (뉴스데스크) 앵커가 29일 파업 동안에 선배의 폭력과 협박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이에 대해 파업중인 이남호 기자가 그런 일이 있었으면 고소를 하라며 배 앵커를 질타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업무 복귀후 SNS 등에서 비판의 대상이 된 배현진 앵커는 29일 MBC인트라넷 자유발언대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 2월 선배 아나운서와 만났더니 파업에 소극적인 자신에게 선배가 "“오늘 화가 나서 부른 거다. 우리가 옳은 일을 하는 것이다. 대의를 위해 사소한 거짓말이나 작은 진실은 덮고 넘어가야 할 때도 있다. 어쩔 수 없는 희생이다. 계속 이런 식이라면 너 같은 아이는 파업이 끝난 뒤 앵커고 방송이고 절대 못하게 하겠다. 어떻게든 내가 그렇게 하겠다”고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배 앵커는 더 나아가 "한 달 두달 월급을 못 받고 상황이 악화 될수록 조직 안에 말로 표현하기 힘든 공포 분위기가 감돌았다"며 "아나운서 노조원 사이에서도 투쟁 동력을 떨어뜨릴만한 행위가 이의제기가 서로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때로 불성실한 후배를 다잡기 위해 공공연한 장소에서 불호령을 내리거나 심지어 폭력을 가하는 믿기 힘든 상황도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배 앵커와 연차가 같은 이남호 기획취재부 기자는 즉각 블로그에 올린 반박 글을 통해 "노조의 총파업 돌입을 결의하면 노조원은 따르는 게 순리입니다. 말그대로 노조원이니까요. 아니라면 노조를 탈퇴하면 될 일이지요"라며 "마치 배현진 씨가 처음에 제대로 생각도 안하고 파업에 들어갔던 일을 상황이 그래서 어쩔 수 없었다는 식은. 언론인이 보일 자세는 아닌 것 같군요. 비겁합니다"라고 질타했다.

그는 또한 폭력과 협박설에 대해서도 "도대체 어느 선배를 이야기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 선배가 그랬다고 칩시다. 그러나 왜 그 선배와 노조가 동일시 되어야하는지 모르겠다. 굳이 파업이 아니라 일상 업무 중에도 선후배간 트러블은 빈번한 일. 때로는 그게 납득이 안갈 때도 있지만 그건 드러내놓고 해결하면 될 일"이라며 "그것이 마치 노조가 그런 지시를 내린 것처럼 쓰신 것은 대단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는 "폭력 행사가 있었다는 부분은 도대체 누가 어떻게 했다는 건지. 저는 배현진씨와 같은 연차지만 이번 파업을 겪으면서 한번도 그런 일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며 "그런 일이 있었다면 인사위에 부치든 형사적 처벌을 하든 해결책을 찾으시기 바란다. 이런데서 이런 식으로 언급해서 그게 마치 노조 전반의 문화인 것처럼 악용하시지 말고"라고 일갈했다.

그는 "제발 부탁하는데 자신의 생각과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시청자를 끌어들이지 마십시오. 시청자는 '봉'이 아닙니다"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다음은 배 앵커와 이 기자의 글 전문.

배현진 앵커가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전문

103일간의 파업 후, 노조 탈퇴, 

방송에 복귀한 후 동료들이 SNS상에 남긴 멘션들이 여럿 기사화 되었습니다. 

저는 분명, 개인적인 고민과 결단에 의해 현업에 복귀하겠다 밝혔을 뿐인데 제 의지보다 더 폭넓은 해석과 의미를 부여하신 듯 합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셨던 그 간의 제 고민에 대해 정직하게 밝히는 글입니다. 

말씀드리지만 일련의 상황을 낱낱이 이야기 하며 제 결정을 다시 설명해야 하는 상황 자체는 안타깝습니다. 

● 파업 참여 과정, 뉴스 하차는 상황에 따른 불가피한 수순

지난 1월 25일 수요일, MBC 보도국 기자회는 보도국장과 보도본부장의 퇴임을 요구하며 사흘간의 제작거부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뉴스 파행이 예상되는 비상상황에서 보도국 편집부는 수목금, 평일 뉴스데스크를 15분으로 줄이기로 결정했습니다. 뉴스 시간 단축에 따라 co-anchor 에서 one-anchor로 대체 운영하기로 했고 당분간 제가 뉴스에서 빠지기로 협의했습니다. 그런데 보도국 제작거부 농성 첫 날 SNS상에는 ‘사측이 배현진 앵커를 강제 하차 시켰다는 MBC 노조발 멘션이 활발히 리트윗 되고 있었습니다. 

사실이 아니었기에 노조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문의했습니다. 당시 전화를 받은 이용마 노조홍보국장은 “ 몰랐다 미안하다. 확인 후 이름을 지워주겠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무수히 RT가 되어버린 뒤였습니다. 모르는 사이 사측으로부터 탄압받은 여자 앵커가 되었고 ,이용마 국장에게는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것에 제 이름 석자를 동원하지 않아주셨으면 하고 당부 드렸습니다. 

그리고 사흘 뒤 토요일, 노조는 ‘1월 30일 월요일 06시부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총파업 찬반 투표는 제작거부 기간 중 함께 진행되었고 결과는 이러했습니다. 

전체 노조원 939명 중 783명이 투표해 533명 찬성, 15명 무효, 235명 반대 69.4%로 찬성 가결. 이전 파업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찬성률이었지만 이미 ‘가결’된 사안이었기에 원칙대로 파업에 돌입해야 했습니다. 물론 제작거부 기간이었기 때문에 뉴스 잔류, 하차 여부를 선택할 기회와 겨를은 없었습니다. 이것이 당초 제 거취를 택할 수 없었던 이유입니다. 

● 배현진, 왜 무엇을 고민하게 됐나

저는 뉴스 앵커로서 편집회의에 참석하고 아이템 결정과정에 참여하고 앵커 멘트를 직접 작성합니다. 적어도 저희가 외압에 굴복해 불공정 보도를 했다면 ‘그냥 그런 것 같다. 마음에 안 든다’ 정도가 아니라 ‘어느 날, 어느 뉴스’ 등의 실증적인 사례를 들어 사죄드려야 합니다. 다소 늦었더라도, 노조 지도부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해야하는 지, 9 시 뉴스데스크의 제작 현장에 있었던 제 경험에 비춰 파업의 명분을 재검토 해야 하는 지 확실히 해야 했습니다. 예컨대 파업의 시점과 파업 돌입의 결정적 사유에 대해서 충분히 설득되지 않은 채 그저 동원되는 모양새는 수긍할 수 없었습니다.

선배들께서는 ‘입사 후 고속으로 뉴스데스크 앵커 자리에 앉다보니 할 필요 없는 걱정까지 한다. 생각을 간단히 하라. 여자들은 군대에 다녀오지 않아서 조직의 생리를 모른다. 그냥 따라와라’며 저의 고민을 일축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파업이라는 최극단의 선택을 100% 이해 못하는 동료들을 많이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입사 5년 차이고, 파업은 네 번째입니다. 연이은 파업 피로를 덜기 위해 많은 문화행사가 기획됐고, 마치 대학 축제 같은 즐거운 파업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먼저 황급했던 파업돌입의 이유 등을 공유할 만한 장이 마련됐어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 우리의 정치적 중립성에 관하여-

조심스러운 이야기입니다. 지극히 제 개인적 생각임을 먼저 밝힙니다. 

적극적인 집회 참석을 유보해오던 중 아나운서 동료가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았습니다. 동료들은 큰 충격과 박탈감에 휩싸였습니다. 그 누구도 더 이상 여지를 줄 수 없다는 분위기가 조성됐습니다. 제게도 집회에 성실히 참여해 달라는 압박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집회에 나가도 마음이 어지러웠습니다. 

야당 측 국회의원과 진보 진영의 저명인사들이 차례로 초청되었고 이른바 소셜테이너로 알려지며 여러 번 정치적 성향을 밝혀온 연예인들이 방문해 파업을 독려했습니다. 초청 인사들의 말씀은 모두 지당한 말씀이었습니다. 공정방송을 지향하기 위해 언론 독립이 이뤄져야 한다. 이 사실에 누가 이의를 달겠습니까. 그러나 비단 ‘진보 인사’이기 때문이 아니라 ‘공정방송’과 ‘완벽한 언론 독립’을 기치로 내건 우리였기에 여야를 막론하고 한 쪽 진영의 인사들에게 무게가 실리는 듯한 모습은 다소 위태롭게 느껴졌습니다. 

집행부인 한 아나운서 선배를 통해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실책에 대해 통렬히 반성한 것이라면 다시 일어서는 것도 반드시 스스로여야 한다. 특히 정치적인 힘을 빌리거나 특정 진영과 함께 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선배의 대답은 제 의도를 비껴갔습니다. 

“보수진영 정치인이나 저명인사들이 우리 파업에 지지의사를 보내준다면 당연히 초청할 것이다. 그렇지 않아서 못 부르는 것일 뿐”

진보건 보수건 간에 ‘이미 자립 의지를 잃은 것인가. 허탈했습니다. 4.11 총선 후 노조의 행보는 이전에 비해 고요했습니다. 여기저기서 야당의 총선 패배로 노조가 소위 멘탈 붕괴 상태라는 식의 소문이 돌고 돌아 제게도 들어왔습니다. 물론 노조는 곧 사실무근이라며 공식 반박했습니다. 정말 소문이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언론인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정치적 의사 표현과 참여는 오로지 유권자로서 선거와 투표를 통해서만 가능한 것입니다. 저는 우리의 파업이 이 무게 중심을 잃고 있지 않나 우려됐습니다. 

● 선배의 엄포, 진실의 무게는 과연 잴 수 있는가 의문

아직 찬기가 가시지 않은 2월의 마지막 날, 모 아나운서 선배와 여의도 모처에서 만났습니다. 

이미 많은 선배들이 파업에 적극 참여하지 못하는 저를 염려했었기에 같은 이유시냐 물었습니다. 

“선배님 저 혼란스러워서 제 이름과 얼굴 걸고 당당히 참여하기 힘듦니다. 뉴스 앵커고 공명선거 홍보대사인데 정치적 색채를 가진 구호를 외치거나 그런 성격의 집회 자리에는 갈 수 없습니다. 그리고 노보에 사실확인이 명확히 되지 않은 채 실리는 내용들도 영 마음에 걸립니다. 

“오늘 화가 나서 부른 거다. 우리가 옳은 일을 하는 것이다. 대의를 위해 사소한 거짓말이나 작은 진실은 덮고 넘어가야 할 때도 있다. 어쩔 수 없는 희생이다. 계속 이런 식이라면 너 같은 아이는 파업이 끝난 뒤 앵커고 방송이고 절대 못하게 하겠다. 어떻게든 내가 그렇게 하겠다”

“그런 논리라면 계속해서 진정성에 의심 갖는 제가 이쯤에서 더 귀찮게 묻지 않고 그만 두는 게 맞겠네요”

“...... 그건 안돼. 그렇게 되면 노조가 안 된다. 그리하겠다면 지금 내가 무릎 꿇고라도 말려야 한다. 휴......그만 가자. 소화 안 된다”

만남은 아무 소득없이 이렇게 끝났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진실이란게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 것으로 나눠 말할 수 있는 것일까요. 

묻고 싶습니다. 공정이라는 대의를 쟁취하자고 수단이 거짓이어도 된다는 건 제 상식으론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 이해하기 힘든 동료간 인신 공격. 어떻게 가능해졌나

사상 유례없는 끝장 파업. 최장 파업 기록 갱신. 

한 달 두달 월급을 못 받고 상황이 악화 될수록 조직 안에 말로 표현하기 힘든 공포 분위기가 감돌았습니다. 

방송에 복귀한 뒤 ,또는 등 자극적인 SNS 멘션들이 같은 회사 동료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도 이런 불안한 심리 상태의 방증이라 생각합니다. 

아나운서 노조원 사이에서도 투쟁 동력을 떨어뜨릴만한 행위가 이의제기가 서로 불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때로 불성실한 후배를 다잡기 위해 공공연한 장소에서 불호령을 내리거나 심지어 폭력을 가하는 믿기 힘든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민주적 절차를 실천해야 할 노조 내에서 절대로 목격되어선 안 되는 장면이었습니다. 저 아닌 누구라도 어떤 일에 참여의 의미가 없다 판단될 때 언제든 그만 둘 수 있는 것, 그리고 그 결정을 존중하는 것, 아파도 이것이 민주주의라 생각합니다. 누구도 다른 사람의 생각을 가두거나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함께 고쳐나가자는 건강했던 마음이 일부 변질되고 있다고 저는 판단했습니다. 

● 마지막 고백과 약속

저 또한 바른 방송인, 바른 언론인의 화두를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파업 내내 고민한 것입니다. 다수가 속한 조직에서 나오겠다는 결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파업은 언젠가 끝납니다. 상황을 지켜보며 눈치껏 참여하다보면 더 환영받으며 복귀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점점 더 의의를 잃어가고 있는 제가 눈치 보는 것 또한 비겁이라 생각했습니다. 

자기 소신에 의해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분들의 뜻, 존중합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제 신분은 비노조원인 MBC 아나운서입니다. 노조에서 나왔다고 어느 정권 편이니 사측이니 하며 편을 가르려는 시도, 그 의도 매우 불쾌합니다. 

여전히 제게 가장 준엄한 대상은 시청자뿐입니다. 

진정성 있는 대의명분과 정당한 수단을 이 두 가지가 완전히 충족되지 않는 한 두려움 등 그 어떤 이유로도 자리를 비우지 않을 것입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MBC 이남호 기획취재부 기자가 블로그에 올린 글 전문

배현진씨에게 

배현진씨가 무슨 고민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올린 글은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배현진씨가 그 때 올렸던 글은 아무런 내용도 담고 있지 않고 뉘앙스만 흘리는 말이었습니다. 도대체 어디에 개인적인 고민과 결단이 담겼는데 다른 사람들이 더 폭넓게 해석을 했다는 건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배현진씨가 올린 글을 되짚어야 하는 상황 자체는 저도 안타깝습니다.

-파업참여 과정, 불가피한 수순?

노조의 총파업 돌입을 결의하면 노조원은 따르는 게 순리입니다. 말그대로 노조원이니까요. 아니라면 노조를 탈퇴하면 될 일이지요. 이전에 이미 뉴스를 하차해서 어쩔 수 없었다는 식도 말이 안됩니다.

앵커가 아니면 사원이 아닙니까? 그냥 출근하면 됩니다. 마치 배현진 씨가 처음에 제대로 생각도 안하고 파업에 들어갔던 일을 상황이 그래서 어쩔 수 없었다는 식은. 언론인이 보일 자세는 아닌 것 같군요. 비겁합니다.

그리고 현저히 낮은 찬성률 운운할 필요는 없습니다. 마치 배현진씨와 같은 생각을 가진 노조원들이 지금 억지로 파업에 끌려가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싶으신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이제 파업은 노조가 억지로 끌고갈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그야말로 1백일이 넘은 상태니까요. 게다가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의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이같은 발언은 참으로 정치적으로 보입니다)

-배현진, 고민하기는 했나?

뉴스 앵커로서 편집회의에 참석하고 아이템 결정과정에 참석하고 앵커멘트도 결정하는 앵커가 그간의 우리 뉴스가 어떻게 돌아갔는지 실증적인 데이터를 내놔야 납득하겠다? 아닙니다. 

오히려 그 자리에 있었던 앵커가 있었던 잘못들을 더 설명하고 사죄해야하는 게 맞습니다. 적어도 우리 뉴스가 공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말입니다. 

설마 배현진 앵커가 제작 현장에서 경험했던 우리 뉴스는 공정해보였던 건가요? 혹시 그렇게 생각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군요.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묻고 싶습니다.

또하나. 노조와 기자회는 그간 불공정보도 사례를 충분히 정리해서 내놓고 사죄했습니다. 지난 총선보도의 문제점도 지적했죠. 노조원으로서 노보를 성실히 읽어보셨다면 그에 대한 오해가 없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정치적 중립성?

먼저 이번의 언론 공영성 훼손이 어느 정부에서 이뤄졌는지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야당 인사들이 주로 참여했다고요? 그럼 이명박 정부 인사들이 내려와서 김 사장을 비판할 줄 알았던 겁니까?

배현진 씨의 논리는 오른쪽과 왼쪽을 모두 사용해야하니 오른손으로 오른손을 잡고 왼손으로 왼손을 잡으라는 식의 궤변입니다. 

소위 진보진영이라는 정권이 들어서서 같은 탄압을 한다면 그 때는 반대진영의 이야기를 귀기울이는 게 상식이고 당연한 일입니다. 그리고 정치의 힘을 빌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서야 한다고 하셨는데. 정말 옳은 말씀입니다.

그런데 배현진씨는 스스로 일어나기 위해 무엇을 하셨나요? 본인 스스로 말했듯 제대로 고민도 안해보고 파업에 뛰어들었고 이제는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다시 앵커자리에 앉아있으면서 스스로 언론인이기 위해 무엇을 노력했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선배의 엄포, 진실인가?

도대체 어느 선배를 이야기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선배가 그랬다고 칩시다. 그러나 왜 그 선배와 노조가 동일시 되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굳이 파업이 아니라 일상 업무 중에도 선후배간 트러블은 빈번한 일. 때로는 그게 납득이 안갈 때도 있지만 그건 드러내놓고 해결하면 될 일입니다.

그것이 마치 노조가 그런 지시를 내린 것처럼 쓰신 것은 대단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일이 있어서 제대로 해결하려고 해봤나요? 이 선배는 노조와 입장이 같으니까 노조도 이런 식으로 굴러가는 걸 꺼야. 단정짓고 만 것은 아닙니까?

-인신공격? 불안감?

파업 당연히 불안합니다.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내려놓는 일인데 불안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그 불안감은 원초적인 것이고 부정할 수 없는 겁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섰던 것은 그 불안감을 넘어서 찾아야할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마치 노조원들이 패배의 공포감에 휩싸여서 여기 저기서 못할 짓을 하고 있다는 식의 지적은 납득할 수 없습니다. 그 가치를 찾아서 불안감을 넘고 있는 사람들을 모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폭력 행사가 있었다는 부분은 도대체 누가 어떻게 했다는 건지. 저는 배현진씨와 같은 연차지만 이번 파업을 겪으면서 한번도 그런 일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다면 인사위에 부치든 형사적 처벌을 하든 해결책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이런데서 이런 식으로 언급해서 그게 마치 노조 전반의 문화인 것처럼 악용하시지 말고.

-고백도 약속도 남김없이

배현진씨는 시청자를 말합니다. 그러나 시청자는 말이없습니다. 당연하죠. TV는 일방향 소통도구니까요. 그래서 먼저 찾아야하는 건 언론인 본인의 양심입니다. 본인이 이 말을 하면서 과연 진실인지. 옳은 말인지. 따져보는 것이죠. 시청자가 말이 없다고 아.. 괜찮구나 하는 건 자위행위에 다름아닙니다.

배현진씨가 올라가서 며칠만에 한 권재홍 앵커 충격 멘트.. 어떻습니까? 진실입니까? 시청자들이 말이 없어서? 

제발 부탁하는데 자신의 생각과 입장을 대변하기위해 시청자를 끌어들이지 마십시오. 시청자는 '봉'이 아닙니다.

김혜영 기자

2012년 5월 18일 금요일

MBC노조 "권재홍, 경찰 수십명에 싸여 유유히 걸어나갔다"


이글은 뷰스엔뉴스(Views&News) 2012-05-18일자 기사 'MBC노조 "권재홍, 경찰 수십명에 싸여 유유히 걸어나갔다"'를 퍼왔습니다.
당시 동영상 공개하며 (뉴스데스크) 보도 맹비난

MBC (뉴스데스크)가 17일 밤 권재홍 앵커가 노조원들 때문에 신체에 충격을 입어 방송을 할 수 없게 됐다고 보도한 데 대해 MBC 노조가 당시 동영상을 공개하며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질타했다.

17일 밤 정연국·배현진 앵커는 (뉴스데스크) 톱뉴스를 통해 “권재홍 보도본부장이 노조원들의 퇴근 저지를 받는 과정에서 신체 일부에 충격을 입어 방송 진행을 할 수 없게 됐다”면서 “차량 탑승 도중 노조원들의 저지 과정에서 허리 등 신체 일부에 충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MBC노조는 18일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권 본부장이 충격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16일 밤 당시 촬영된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동영상에는 권 앵커가 청원경찰 40여명에게 둘러싸여 걸어 나가는 모습이 담겨있다.

노조는 "16일 밤 상황을 녹화한 동영상에는 권재홍 본부장이 청경 40여명에 둘러싸여 유유히 걸어 나오는 장면이 분명하고 생생하게 잡혔다"며 "권 본부장과 조합원들은 신체 접촉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권 본부장은 자신을 둘러싼 청경들과도 몸이 부딪히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공간을 확보한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어 "게다가 권재홍은 후배 기자들이 면담을 요구하는 20분 동안 임원용 에쿠스 승용차 안에서 태연히 전화 통화를 하고 누군가와 문자를 주고받았다. 허리를 다쳤다는 사람이 고통을 호소하기는커녕 다리까지 꼬고 앉아 있었다"며 "도대체 권재홍은 신체 접촉도 없이 어떻게 ‘신체 일부에 충격을 입었던’ 것일까"라고 힐난했다.

김혜영 기자

2012년 5월 16일 수요일

한준호 “배현진 달콤한 것 좇으며 변명하지 말아야”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5-16일자 기사 '한준호 “배현진 달콤한 것 좇으며 변명하지 말아야”'를 퍼왔습니다.
[인터뷰] MBC 아나운서 쓴소리 “시청자 예의? 언론본연 찾자고 파업한 것 아닌가”

MBC 파업 100일을 넘기면서 잇달아 터져나온 아나운서들의 노조탈퇴 및 앵커복귀를 두고 MBC 아나운서 내부에서도 참담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를 통해 방송사 아나운서라는 직업정신과 정체성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종교적 이유로 업무에 복귀한 양승은 아나운서와 최대현 아나운서에 이어 지난 11일엔 배현진 아나운서가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겠다’고 밝히고 파업현장을 떠났다. 배 아나운서는 이날 저녁 곧장 평일 (뉴스데스크) 앵커로 복귀했고, 12일부터는 양승은 아나운서가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에 기용됐다.
이들의 복귀 사실이 알려지면서 MBC 아나운서 내부에서는 파업전선이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양승은·최대현 아나운서가 복귀 결정을 한 지난 7일과, 배 아나운서가 복귀한 11일 MBC 아나운서들은 모여서 각자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준호 아나운서는 15일 “그 후배들이 올라갔을 때마다 우리는 모여서 ‘왜 싸우는지’, ‘왜 이 싸움이 시작됐는지’에 대해 되돌아보고, 서로를 다독렸다”며 “마지막에 배현진 아나운서의 경우 아나운서국장도 몰랐을 정도로 주변에 알리지 않은채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같았다”고 전했다. 배 아나운서는 사내게시판에 앵커복귀 사실을 알린 당일 바로 뉴스를 진행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이와 함께 고참급 아나운서인 박경추·김완태·한준호 아나운서 등이 이들의 선택에 쓴소리를 하고 나섰다. 박 아나운서는 12일 새벽 트위터에서 “사실 그 친구들의 성향과 그간의 행태는 아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놀랍지 않다”며 “저희 단단합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어제 5월11일은 두고 두고 오랫동안 기억할 날”이라며 “당신의 선택, 후회가 되지 않는다면…두고두고 후회하리라”고 지적했다. 김완태 아나운서도 “마지막까지 뒤통수를 치는구나”라며 “혹시나 혹시나 하고 믿었던 우리가 순진하고 바보였던가”라고 비판했다.
한준호 아나운서도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올라간 후배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라 그대들이 그런 자리에 앉을 자격들이나 있는 사람인지”라며 “눈치보며 온 것도 그들이고, 눈치보며 간 것도 그들인데...상처 받은 건 사실이지만, 아쉬워할 건 없다”고 밝혔다.
이런 글을 두고 개인의 선택마저 문제 삼는 것 아니냐는 의견 뿐 아니라 ‘100일 넘게 정권의 방송이 된 MBC를 국민에 돌려주겠다’며 싸워놓고 변한 게 없는데 이제와서 올라가는 것이 남아있는 동료와 지지해준 시청자에 대한 도리인가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준호 아나운서는 15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그동안 그 후배들 고민을 봐왔던 입장에서 정말 소신에 따른 선택인지 의문이었다”며 “특히 그들이 제시한 사유를 보며 남아있는 사람들에 상처를 준 것이라 생각돼 글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복귀 결정 직후 전화통화도 잘 되지 않았다고 한 아나운서는 전했다. 


한준호 MBC 아나운서. ⓒMBC

한 아나운서는 전체 아나운서들의 분위기에 대해 “담담해한다”며 “김재철과 싸우는데 열중해야 한다고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한 아나운서는 이들의 선택에 대해 “소신을 밝히는 것은 좋으나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을 정확히 해야 한다”며 “특히 ‘시청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는 (배 아나운서의) 말은 그저 자기 머릿속에서 생각되는 ‘달콤한 곳을 좇으며 변명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의 파업은 MB 정부가 임명한 사장으로 공정방송이 무너진데 대한 저항이었고, 이에 동의해서 싸워왔는데 왜 갑작스럽게 ‘시청자’를 끌어들이며 논리를 바꾸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라며 “‘시청자 예의’, ‘방송은 꼭 해야 한다’는 것은 변명일 뿐”고 말했다.
한 아나운서는 이번 일로 아나운서의 직업정신이 도마에 오른 데 대해 “적어도 난 ‘후배들에게 쪽팔리지 말자’는 작은 소신으로 지내왔지만,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인기로 먹고 살다보니 현실에 매몰되는 경향이 있어왔다”며 “하지만 이를 벗고 파업 현장에 나온 이상 언론인 본연의 정신을 잃지 않아야 한다. 잃는 것에 대해서도 당당해야 하는데, 올라간 후배들은 그런 준비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2012년 5월 15일 화요일

“배현진 인생 책임못질 MBC 선배들에 화가나”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5-14일자 기사 '“배현진 인생 책임못질 MBC 선배들에 화가나”'를 퍼왔습니다.
양승은·배현진 앵커 복귀에 기자들도 성토…계약직 앵커 단칼에 잘라 “일회용이었나”

파업 100일을 넘기며 MBC (뉴스데스크) 앵커로 돌아가겠다며 파업현장을 떠난 배현진 아나운서가 뉴스에 전격 복귀했으나 지난 한 달 여 동안 평일 뉴스진행을 했던 계약직 앵커는 온다간다 말도 없이 뉴스데스크 화면에서 사라졌다. 이를 두고 시청자들 뿐 아니라 자신들이 어려울때 부랴부랴 계약직으로 채용했던 앵커에 대한 인간적 예의도 저버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배현진 아나운서의 결정을 두고도 배 아나운서 보다는 그를 그동안 설득하고 앵커복귀를 거듭 제안했을 MBC 보직간부와 선배들이 더 큰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배현진 아나운서는 지난 11일 파업 103일을 맞아 “더 이상 일방적으로 끌려다니지 않겠다”며 앵커복귀를 선언하는 글을 대외적으로 공표하고 이날 밤 뉴스데스크부터 방송진행을 시작했다. 배 아나운서는 이날 밤 첫 뉴스에서 “뉴스앵커의 책임감과 신뢰 다시 단단히 쌓아가겠습니다”라고 밝히고 뉴스진행을 시작했다.
이를 본 나준영 MBC 카메라 기자(전 노조 부위원장)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시청자 이외의 어떤 것도 보지 않겠다’는 배 아나운서의 발언을 들어 “다 이겨가는 싸움의 끝을 조금 더 참지 못하고 튀어나간 배 아나운서의 결정을 보며 그녀가 외쳐온 공정방송은 무엇이었나를 다시 고민해본다”며 “자신의 앵커자리를 향한 애착을 ‘시청자를 위한 마음’으로 포장하고 그녀의 이기심을 합리화하고 있는건 아닌지”라고 안타까워했다.


지난 11일 파업 103일 만에 <뉴스데스크> 앵커에 복귀한 배현진(왼쪽) MBC 아나운서.

나 기자는 또한 “그녀의 복귀 만큼이나 이런 결과를 위해 밤낮으로 회유했을, 그러나, 종국에는 배현진의 인생을 책임지지 못할, 반드시 망쳐버리고 말 보직자들과 회사선배들의 모습에 화가 난다”고 성토했다.

선배 아나운서인 김완태 MBC 아나운서도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마지막까지 뒤통수를 치는구나. 혹시나 혹시나하고 믿었던 우리가 순진하고 바보였던건가..."라고 안타까워하면서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MBC 아나운서들은 요즘 더 단단해졌고 더 똘똘 뭉쳐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아나운서는 "또 새로운 마음으로 모여 한 주를 계획하고 시작할텐데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기에 정말 고마운 마음으로 견뎌내렵니다"라고 다짐했다.
무엇보다 지난 11일부터 배 아나운서의 평일 뉴스데스크 진행에 따라 그동안 뉴스 후반부에 단신뉴스 등의 진행을 해온 계약직 앵커는 아무 설명도 없이 TV 뉴스에서 사라진 점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배 아나운서의 앵커복귀는 자신이 이날 오후 사내게시판에 입장을 발표했다는 글을 MBC가 보도자료를 통해 배포하고서 곧바로 이날 밤부터 뉴스에 투입되는등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또한 방송에서 자신이 어떤 과정에서 뉴스앵커에 복귀하게 됐으며, 그동안 해온 앵커는 어떻게 하게 됐다는 설명 일체가 없었다.
MBC는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총선 직전인 지난달 9일부터 뉴스데스크 후반부 단신뉴스 등에 대한 진행을 박보경 앵커가 맡게 했다. MBC는 당시 박 앵커가 뉴스 앵커를 맡게 됐다는 설명도 없었지만, 이번에 배현진 아나운서 복귀로 박 앵커가 빠지게 됐다는 설명도 하지 않았다. 박 앵커는 MBC가 파업사태 이후 뽑아온 계약직 앵커 가운데 한 명이다.


배현진 MBC 아나운서. ⓒMBC

이를 두고 나준영 기자는 이렇게 개탄했다.
“배현진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계약직 아나운서를 메인 앵커로 앉히며, 대대적으로 뉴스정상화를 홍보하다, 자신들이 선전하기 더 좋은 진짜 메인앵커가 돌아오자마자, 갈증을 채우고는 미련없이 휙 버려버리는 자판기의 음료수깡통처럼 아무런 배려도 시청자에 대한 사과도없이 계약직 앵커를 잘라버리는 모습을 보며, 김재철 사장이 임시방편으로 뽑은 계약직 사원들의 운명이 결국은 어떻게 될 건지 확신하게 된다. 그들의 적정성을 떠나, 최소한 인간적인 양심이 있다면, 자신들의 어려운 시기에 역할을 해준 이들에 대해 인간적인 예의는 지켜야하는게 아닌가?”
나 기자는 “지금의 ‘김재철 MBC’에 남은 자들의 모습은 이상적 방송관이나 철학이 아닌 그저 현재의 삶, 이익을 지켜내기 위한 야비한 생존본능의 끈끈한 연대감 밖에는 없는 것이 아닌지”라며 “배현진의 복귀를 둘러싸고 일어난 일련의 변화와 ‘김재철MBC’를 위해 막장을 거듭하고 있는 ‘김재철키즈’들의 밑바닥을 확인하며, 이 파업을 더 열심히 하고, 반드시 이겨야하는 이유를 더 절실히 깨닫게 된다”고 다짐했다.
이상호 MBC 기자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종교적 이유로 파업 100일을 앞두고 노조를 탈퇴한 뒤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로 기용된 양승은 아나운서와, 배현진 아나운서에 대해 “오늘날 그대들이 ‘앵무새’가 아니라 ‘언론인’이라 예우받는 건 ‘뱃속 아기의 미래를 위해 파업현장을 지킨다’는 방현주 같은 선배 아나운서들의 각성과 헌신 덕분임을 깨닫기 바랍니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전종환 MBC 기자는 배 아나운서의 사내게시판 글에 대해 “파업을 접는 배현진 앵커의 변을 보고 처음엔 화가 나다 다시 보고는 피식 웃음이 났다. 그녀의 진심이 느껴졌기 때문”이라며 “‘혼란스러웠다’, ‘처음으로 선택을 한다’ 등의 문장들이 그랬다. 그녀는 애당초 앵커자리를 비우고 싶은 마음이 없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9일부터 평일 MBC <뉴스데스크> 단신뉴스 위주 진행을 해왔던 박보경 앵커(계약직)

전 기자는 ‘사실과 진실의 촘촘한 경계에서 혼란스러웠다’는 배 아나운서 글 대목에 대해 “(그런) 수사학적 발언은 화려한 언어로 본인의 명분을 쌓고자 함이 느껴져 못내 아쉽다”고 평했다. 이어 ‘시청자만 보고 가겠다’는 발언에 대해 그는 “앵커자리를 놓고 싶지 않던 그녀의 마음은 이 문장에서 그 절정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방송쟁이에게는 신에 버금가는 권위를 갖는 시청자의 권위에 안겨 앵커석으로 향하는 그녀의 모습에서는 커밍아웃의 후련함마저 느껴진다”고 촌평했다.
이와 함께 박소희 MBC 기자는 계약직 앵커가 조용히 하차한 사실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 “올라간 아나운서의 입장발표가 이기심을 포장한 거짓이라는 증거들을 말씀드릴 수도 있지만 제 트친님들께 더 하고 싶은 말은 사측이 소위 전문가라며 고용한 계약직 앵커들이 그들의 복귀와 함께 가차없이 잘려버렸단 사실”이라며 “사람을 일회용처럼 쓴 것”이라고 비판했다.


양승은 MBC 아나운서. ⓒMBC

특히 이 트위터 글은 손정은 MBC 아나운서가 리트윗을 하면서 널리 퍼지게 됐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2012년 5월 13일 일요일

“두고두고 후회하리라” 박경추, 배현진에 쓴소리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5-12일자 기사 '“두고두고 후회하리라” 박경추, 배현진에 쓴소리'를 퍼왔습니다.

배현진 아나운서
양승은 아나운서에 이어 파업 이탈해 
‘나꼼수’ 김용민 등 동료들 비판 이어져

지난 11일 의 파업 대열을 이탈해 방송에 복귀한 배현진 아나운서를 두고 쓴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진행자 김용민씨는 12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명분 없는 행동할 때에는 철학자 코스프레하는 이들이 많지요. 주로 노회한 정치인에게서나 볼 수 있는데 요즘엔 젊은 언론인도 따라하나 봐요. 진실과 사실의 촘촘한 경계라...”고 말했다. 배 아나운서가 방송에 복귀하며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을 빗댄 것이다. 지난 11일 9시 뉴스데스크 앵커로 복귀한 배 아나운서는 앞서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그 길고도 짧은 시간(파업 기간) 동안 진실과 사실 사이의 촘촘한 경계를 오가며 무척이나 괴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라며 “더 이상은 자리를 비워둘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적어도 뉴스 앵커로서 시청자 이외의 그 어떤 대상에도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겠습니다”고 밝힌 바 있다.
동료 아나운서·기자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박경추 아나운서는 이날 새벽 트위터에서 “몇몇 아나운서의 방송 복귀를 보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사실 그 친구들의 성향과 그간의 행태는 아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놀랍지 않다는 것을 이제서야 밝힙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5월11일은 두고 두고 오랫동안 기억할 날. 당신의 선택, 후회가 되지 않는다면, 두고두고 후회하리라”라고 적었다. 전종환 기자는 “그녀는 애당초 앵커 자리를 비우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것”이라며 “시청자의 권위에 안겨 앵커석으로 향하는 그녀의 모습에서는 커밍아웃의 후련함마저 느낀다”라고 비꼬았다.


앞서 배 아나운서의 뉴스데스크 복귀 선언 직후 김완태 아나운서는 “마지막까지 뒤통수를 치는구나. 혹시나 혹시나 하고 믿었던 우리가 순진하고 바보였던건가”라는 글을 남겼고, 서인 아나운서도 “가진 힘을 모두 써가며 마친 일일주점 탓인지 홀연히 떠나버린 동료 탓인지 아니면 그저 황량해진 내 심신 탓인지 몸살감기에 기침이 잦아들지가 않습니다”라고 적었다.
배 아나운서에 앞서 양승은·최대현 아나운서는 지난 7일 ‘종교적 이유’를 들어 노조를 탈퇴한 뒤 업무에 복귀했고, 특히 양 아나운서는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로 발탁돼 12일부터 진행석에 앉는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2012년 5월 12일 토요일

배현진마저 앵커복귀 누리꾼 “실망…MBC 뉴스 안봐”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5-11일자 기사 '배현진마저 앵커복귀 누리꾼 “실망…MBC 뉴스 안봐”'를 퍼왔습니다.
11일 돌연 소견 밝히고 뉴스진행…“일방적 끌려가지 않겠다” “배신과 위선”

파업 103일째를 맞은 MBC 노동조합의 아나운서 조합원 가운데 뉴스 앵커로 복귀한 사람이 또 생겼다. 종교적 이유로 100일만에 파업 동참을 거부했던 양승은 아나운서에 이어 이번엔 MBC 메인뉴스 앵커였던 배현진 아나운서가 돌연 “끌려가지 않겠다”고 밝히고 앵커복귀를 선언했다. 양 아나운서는 11일부터 (뉴스데스크) 앵커로 복귀해 103일 만에 뉴스를 진행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실망스럽다는 개탄의 반응을 나타내며 이젠 MBC 뉴스를 끊겠다고 비판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MBC는 11일 오후 배현진 MBC 아나운서가 오늘부터 MBC (뉴스데스크) 앵커에 복귀한다며 배 아나운서가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을 소개했다.
배 아나운서는 ‘배현진입니다’라는 글에서 “보도 제작거부로 자연스레 파업에 동참하게 된 이후 동료들의 뜻을 존중했고 노조원으로서의 책임도 있었기에 그저 묵묵히 지켜봐왔습니다”라며 “그 길고도 짧은 시간동안 진실과 사실 사이의 촘촘한 경계를 오가며 무척이나 괴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배현진 MBC 아나운서가 파업 102일 만인 11일 평일 <뉴스데스크> 앵커에 복귀해 뉴스를 진행했다.

배 아나운서는 이렇게 100여 일이나 흐른 점을 들어 “처음으로 제 거취에 대한 ‘선택’을 합니다”라며 “더 이상은 자리를 비워둘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적어도 뉴스 앵커로서 시청자 이외의 그 어떤 대상에도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겠습니다”라며 “저는 오늘 제 일터로 돌아갑니다”라고 했다.
이런 심정은 그동안 파업에 동참하면서도 마치 ‘더이상은 못참겠다’는 식의 감정이 읽힌다. 하지만 이렇게 괴로웠으면 왜 처음부터 동참하지 않겠다고 하지 못했는지 하는 의문을 낳는다.
이를 두고 시청자·누리꾼들은 실망과 충격의 반응을 쏟아냈다. 아이디 ‘LAN4YOU’는 이날 저녁 MBC 뉴스 홈페이지 ‘시청자의견’란에 “동료직원들은 거리에서 참언론을 위해 파업하고 있는데 배신하고 명분도 없는 복귀라니...시청자 핑계대지 마십시오”라며 “시청자는 정부의 대변인 노릇하는 뉴스를 보기보단 차라니 뉴스 방송 안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개탄했다.
‘conan0119’도 “항상 배신과 위선을 끼고 사는 사이비 종교인들이 어울리는 MBC 뉴스는 이제 끊습니다”라며 “파업 끝나고 그나마 제대로 된 인간들이 돌아오면 그때 다시볼까 하네요. 해도해도 너무 하는 친절한 M비씨와 재철씨. 참 어두운 세상입니다”라고 적었다.


배현진 MBC 아나운서 ⓒMBC

아이디 ‘ye523’는 “변한 건 하나도 없는데 함께하던 동료들을 버리고 돌아오는 분들에게 왜 돌아오셨나 묻고 싶습니다”라며 “애초에 문제의식에서가 아니라 군중의식으로 시작한 파업이었나 묻고 싶습니다”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시청자를 위해 돌아왔다는 말은 말고, 차라리 본인의 영달을 위해 동료를 버렸다고 솔직하게 고백하십시오”라며 “당신들의 결정에 너무도 실망스럽습니다. 또한 남은 분들을 응원합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탁현민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파업이 길어지면 흔들리는게 당연하겠죠”라며 “저는 빠져나간 사람에게 분노하기 보다 남아서 여전히 버텨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더 큰 감동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썼다.
탁 교수는 이어 “나는 배현진의 선택에 아프지만, 그녀와 함께 서있던 수많은 노조원들의 아픔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라며 “그녀를 욕하면 그게 더 아플 이 미련하고 염치있는 노조사람들을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배현진 아나운서는 지난 2008년 11월 MBC 아나운서국에 입사해 지난 2010년 6월부터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를 진행하다 지난해 4월부터 파업 전까지는 평일 (뉴스데스크) 앵커를 했었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