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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4일 월요일

감사원, 김재철의 국가기관 '상습적 희롱' 확인


이글은 미디어스 2013-02-04일자 기사 '감사원, 김재철의 국가기관 '상습적 희롱' 확인'을 퍼왔습니다.
MBC 노조 "김재철 배임 사실상 인정"…방문진의 총체적 무능도 확인돼

감사원이 김재철 MBC 사장과 임진택 MBC 감사를 고발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이번 감사가 김재철 사장의 거취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방문진에 대한 감사 결과로 김 사장의 배임 의혹이 우회적으로 확인됐다는 의견과 '물 감사'로는 김 사장 퇴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감사원의 자료 제출 요구를 거부한 김 사장의 행태가 드러난 것 이외에도 감사를 통해, 방문진의 총제적 무능이 나타나 방문진의 무책임한 경영관리 및 감독실태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 김재철 MBC 사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는 모습 - MBC 특보 화면 캡처

국가기관 '우롱' 전문가 김재철 사장

김재철 사장은 취임 이후 국가기관의 어떠한 요구에도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와 청문회 출석 거부로 인해 국회 환노위에서 만장일치로 고발됐고 지난 1월 23일 벌금 800만원에 약식기소된 바 있다.
이번 감사 과정에서도 감사원은 김 사장과 임진택 MBC 감사에게 각각 3차례에 걸쳐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 △MBC 자체감사자료 및 증빙서류 △무용가 J씨의 계약내용 관련 서류 △최근 3년간 예·결산 내역 △임원 성과급 배분 기준 및 최근 5년간 임원 성과급 지급 내역 △MBC 파업에 따른 손실액 등 피해검토자료 △MBC 사규 등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으나, 김 사장과 임 감사는 이를 철저하게 거부했다.
결국, 감사원은 방문진이 보유하고 있는 방문진 이사회 회의록·이사회 보고자료 등 제한된 자료에 근거해 감사를 수행할 수밖에 없었다. 감사원은 MBC 파업과정에서 쟁점으로 제기된 'MBC 대표이사의 법인카드 사용 논란' 및 이에 대한 '방문진의 관리·감독의 적정성'에 대해서는 사용내역과 사용처에 대한 증빙서류 및 소명자료 등 법인카드 사용의 적정성을 판단하기 위한 최소한의 자료를 확보하지 못해 국회감사요구에 부응하는 수준의 감사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감사원법」51조에 따라 김재철 사장과 임진택 감사를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감사원법」51조는 "정보 또는 자료의 제출이나 출석해 답변할 것을 요구받고도 정당한 사유 없이 이를 따르지 않은 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감사원의 발표를 놓고, 감사원이 김재철 사장에게 법인카드 사용내역과 J씨와의 계약내용 관련 서류 등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우회적으로 김 사장의 배임 혐의를 인정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MBC 노조는 3일 비상대책위 특보를 통해 "감사원이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한 김재철의 배임 혐의에 대해 사실상 인정을 하고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셈"이라며 "감사원조차도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한 김재철의 해명이 턱없이 부족한 사실을 인정하고 있는 마당에 경찰이 무혐의 처리한 것은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 검찰은 감사원 감사결과에 근거해 김재철의 법인카드와 관련된 내역을 새로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MBC 노조가 감사를 통해 김 사장의 배임 혐의가 또 다시 드러났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에 반해, 감사원이 형식적인 결과만 내놨을 뿐, 김 사장의 공금 유용 의혹을 제대로 파헤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21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비공식적으로 파악한 결과로는 감사원이 감사를 잘 한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는 최재성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민주통합당 간사는 4일 (미디어스)에 "이번 감사는 '물 감사'에 불과하다"며 감사 결과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김재철 사장과 방문진에 대한 감사 요구를 주도한 최 의원은 "그동안 감사의 과정과 결과가 연기돼 왔고, 그 사이에 결론에 대한 조정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 의원은 "서류가 없어서 감사를 못한 경우는 감사원 역사에서도 흔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 사람이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고, 감사원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며 이에 대해 국회 차원에서 대책을 논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재철 MBC 사장의 이사회 불출석 사유 - 감사원에 제출된 방문진 자료

방문진의 총체적 무능, 이대로 괜찮나?

방문진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는 크게 MBC 경영 관리·감독 분야와 방문진 예산 집행 분야로 나뉜다.
감사원은 방문진의 MBC 경영 관리·감독과 관련해 △MBC 결산 심의 부적정 △MBC 감사 교체 관련 사전협의 부적정 △MBC 경영진 성과급 결정 부적정 △방문진 출연금 수입처리 부적정 △방문진 사무처장 채용 및 인사교류 불합리 △감사원 감사결과에 대한 사후조치 부적정 △MBC 사장 및 감사의 직무수행에 대한 관리·감독 부적정 등을 지적했다.
방문진은 「방송문화진흥회법」 제10조 제7호 및 「문화방송 관리지침」에 따라 MBC 결산 승인에 관한 사항을 방문진 이사회에서 심의·의결해야 한다.
감사원 보고서에 따르면, 방문진은 결산 관련 자료를 제출 받고도 사무처에서 검토하는 절차 없이 이사회에 곧바로 상정했고, 이사회에서도 결산상 특이사항에 대한 원인 파악 및 책임소재 규명 등의 심의 과정 없이 형식적으로 결산을 승인했다. 이는 방문진이 설립 목적과 주어진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MBC 경영진 성과급과 관련해서도 방문진 이사들은 허투루식 행정으로 일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진은 'MBC 경영진 기여도'라는 기존의 평가제도를 제대로 실시하지 않았으며, MBC 경영평가 결과마저도 반영하지 않은 채 MBC 경영진의 성과급을 기본급의 150%와 125%로 결정했다. 방문진의 이러한 방만함은 김 사장의 요구를 맹목적으로 수용한 결과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방문진이 'MBC 감사 선임'과 '김 사장의 직무 수행 감독' 등 본연의 역할을 방기했다는 것이 감사원의 평가다. MBC 감사는 경영진으로부터 독립돼야 하기 때문에 규정에 따라 방문진이 선임해야 한다. 김 사장은 취임 직후 상법과 MBC정관을 무시한 채 감사 선임을 주도했다.
감사원 보고서에 따르면, 김 사장은 2010년 2월 취임 직후 임기가 2년이나 남았던 한귀현 MBC감사를 교체하는 내용을 담은 사전협의안을 방문진에 제출했다. 방문진은 이를 곧 바로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해 통과시켰다. 한 감사에게는 원주MBC 사장 자리가 주어졌다.

▲ 임진택 MBC 감사 - MBC 노조 비대위 특보 화면 캡처

새로 뽑힌 임진택 감사는 파업과정에서 쟁점으로 제기된 대표이사의 법인카드 사용에 대해 자체감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방문진 이사회에 보고하면서 MBC 대표이사의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용처 및 직무 관련성을 밝히지 않은 채 부실하게 보고했다. 하지만 방문진은 감사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
김 사장은 지난해 2월 1일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파업기간 중 세 차례에 걸쳐 파업과 관련한 현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방문진으로부터 출석을 요구받았으나 이에 불응하는 등 지금까지 6차례나 출석을 거부했다.
김 사장은 사장 해임안의 상정이 논의되는 과정에서 2012년 3월 21일과 10월 4일 두 차례에 걸쳐 법인카드 사용 등이 쟁점이 되어 파업이 장기화된 데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출석을 요구받았으나 출석을 못하는 사유에 대한 아무런 답변 없이 또는 해임안이 상정 중이라는 정당하지 않은 사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방문진은 불출석 사유의 정당성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2012년 2월 1일 제3차 정기이사회 등 5차례에 걸친 이사회 불출석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고, 2012년 9월 27일 임시이사회 불출석에 대해 1회 경고조치를 하는 데 그쳤다. MBC 노조는 "김재철이 MBC 역사상 유례가 없이 '제왕적 권위'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김재철이 이명박 대통령과 직거래를 하는 사이 허수아비 방문진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방문진의 무능을 강하게 질타했다.

방문진의 방만한 경영…7일, 이사회에서 감사 결과 논의 예정

감사원은 방문진 예산 집행 분야(△업무추진비 집행 부적정 △퇴직금누진제 실시 부적정 △휴가보상수당, 시간외근무수당 지급 부적정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집행 부적정)과 관련해 "예산을 방만하게 집행하고 있다"는 결과를 내렸다.
감사원 결과에 따르면, 방문진은 자체 예산을 집행하면서 업무추진비 집행을 위한 지침을 마련하지 않은 채 불투명하게 집행했고 다른 공공기관에 비해 임직원에 대한 퇴지금 및 각종 수당을 과다하게 지급하고 사내근로복지기금을 부적절하게 집행하는 등 예산을 방만하게 집행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김재우 이사장에게 업무추진비 집행지침을 마련해 투명하게 집행하도록 하는 한편, 퇴직금 및 각종 수당을 공공기관의 운영 수준을 감안해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통보했다.
한편, 7일 열리는 방문진 이사회에서는 △감사원 결과에 대한 방문진 사무처장의 보고 △업무보고를 거부한 김재철 사장 건 △사무처장 선임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김도연 기자  |  riverskim@mediaus.co.kr

2012년 11월 9일 금요일

[전모 공개] 방문진 김충일 이사는 왜 ‘약속 번복’ 비판받나?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1-08일자 기사 '[전모 공개] 방문진 김충일 이사는 왜 ‘약속 번복’ 비판받나?'를 퍼왔습니다.
언론노조· MBC 노조, 김 사장 퇴진 약속 과정 전모 공개… 압박 정황도 속속 드러나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이강택)과 MBC 노동조합(위원장 정영하)은 8일 여의도 MBC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월 여야 개원 협상 당시부터 정치권과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문화진흥회 모두 김재철 사장 퇴진을 약속하고 추진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25일 방문진 이사회 직전까지도 김 사장 퇴진을 위한 절차를 밟고 합의 직전까지 이르렀는데, 결국 청와대와 박근혜 후보 캠프쪽에서 방문진 여당 이사를 압박하면서 그르쳤다는 것이다.
사실상 개원 합의 당시 여야 지도부가 김재철 사장을 퇴진시킨다는 이면 합의가 존재할 뿐만 아니라 이면 합의를 바탕으로 김 사장의 임면권을 가지고 있는 방문진이 김 사장을 퇴진시키기로 했다는 주장이다.
MBC 노조 정영하 위원장에 따르면 지난 6월 방송통신위원회 쪽에서 노조에 파업을 철회하면 8월 새로운 방문진을 통해 MBC 정상화 문제를 처리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MBC 노조는 방통위가 방문진 이사 임명의 주체이고 김재철 사장의 임면권을 가지고 있는 방문진이 MBC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것으로 평가하고 권고안을 받아들여 파업을 잠정 중단했다.

방문진 여당 이사가 김재철 사장 퇴진 결의안 준비

특히 지난 10월 1일 방문진 여당 추천 김충일 이사가 노조에 찾아와 '김재철 사장 해임안을 가결시킬 수 있는 결의안을 추진하고자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MBC 노조는 밝혔다. 김 이사가 제안한 결의안에는 ‘MBC 사태의 책임을 지고 김재철 사장과 노조위원장이 동반 사퇴하고 쌍방에서 제기한 고소고발을 취하고 상호 비방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정영하 위원장은 10월 3일 "MBC 정상화를 위해선 김재철 사장이 퇴진해야 첫 단추를 꿰멜 수 있다"면서 김 사장과 노조위원장이 동반사퇴한다는 결의안을 수용했다. 지난 10월 20일에도 김충일 이사는 결의안 내용을 수용한 것이 유효하냐는 뜻을 재차 확인까지 했다.
당시 정 위원장은 "결의안을 통과시키면 김재철 사장이 자진사퇴를 해야 하는데 만약 성사가 안 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질문했고, 김 이사는 이에 대해 "다수 이사의 결의라는 것은 과반 이상을 의미한 것이다. 임면권은 방문진에 있다"고 말했다. 방문진 이사 9명 중 과반 이상의 뜻을 결의안에 담아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이끌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지난 10월 23일과 24일 사이 갑자기 '더 이상 결의안 진행이 어렵게 됐다'는 뜻을 전해들었다. 정 위원장은 "다수의 표가 만들어진 상황이었고, 노조위원장이 재차 확인까지 했다. 중간에 진행이 되지 못한 것은 외부적인 힘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결의안에)서명을 한 이사가 과반수를 확보된 상태였다. 김재철 사장이 스스로 퇴진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해임안을 제출해서 가결시키겠다는 뜻도 전달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정치권도 김재철 사장 퇴진 추진 약속

방문진 여당 추천 이사가 김재철 사장 퇴진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주도적으로 추진했을 뿐만 아니라 방통위원회에서도 김재철 사장 퇴진을 약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에 따르면 지난 6월 29일 여야 개원 협상 타결이 되기 전 5월 29일부터 6월 18일까지 여의도 공원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었는데 6월 중순 야당 비상임위원인 김충식 방통위원이 농성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김충식 방통위원은 '8월 방문진 이사를 제대로 교체해서 김재철 사장을 퇴진시키겠다. 파업을 접어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약속 이행의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가'라고 물었고, 김충식 방통위원은 자신과 야당 양문석 위원이 김 사장이 퇴진하지 않는다면 사퇴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강택 위원장은 두 위원의 사퇴로는 김재철 사장 퇴진 약속 이행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히며 MBC 노조 파업 중단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자 며칠 뒤 김 위원이 농성장을 다시 방문해 이계철 위원장을 제외한 여야 위원 4명이 김재철 사장이 퇴진하지 않는다면 전원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면 합의 형태로 '국민의 눈높이에 따라 상식적인 선에서 김재철 사장 문제를 정리한다'는 내용도 전달했다.
이 위원장은 “여야 지도부도 충분히 공감을 해서 개원 협상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방통위 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김재철 사장 퇴진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야 개원 이후 석달이 지난 10월이 돼서도 김재철 사장 퇴진 움직임이 없자 이 위원장은 "(이면에서 약속한)모든 것을 공개하겠다"는 뜻을 전달하자 "표결이라는 방식을 가급적 피하고 싶다"면서 김충일 방문진 이사가 MBC 노조에 제안했던 김재철 사장 퇴진 결의문 추진 방안을 들고 나왔다는 것이 이 위원장의 주장이다.

▲ 하금열 청와대 대통령실장(왼쪽)과 김무성 박근혜 선거대책위 위원장.

또한 이 위원장은 새로운 방문진을 통해 김재철 사장 거취 문제를 결정한다는 내용에 대해 "실제 방통위 여당 상임위원인 홍성규 부위원장과 또 한명의 이행 (결의문 추진)책임자였던 청와대 하금열 대통령실장이 방문진 이사 구성 작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철 사장 퇴진을 위해 방통위가 8월 선임된 방문진 이사 구성부터 주도적으로 추진했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이 같은 과정을 공개하면서 △ 방통위 양문석 위원뿐만 아니라 여야 위원 모두 자신의 직을 걸고 김재철 사장을 퇴진시키겠다고 한 점 △여야 원내 지도부가 이면 합의 내용을 알고 있었다는 점 △청와대 하금열 대통령실장까지 약속 이행 책임을 지고 있었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
결국 지난 6월부터 정치권과 방통위, 방문진 모두 김재철 사장 퇴진에 뜻을 함께하고 결의문을 바탕으로 김 사장의 자진 사퇴를 이끌 계획이었는데 갑자기 청와대와 박근혜 후보 캠프 쪽의 압박을 받고 김 사장을 유임시켰다는 것이다.

청와대-박근혜 캠프 압박 정황은?

청와대와 박근혜 후보 캠프 쪽에서 ‘김재철 사장을 유임시켜라’라고 압박한 정황도 전모가 점점 드러나고 있다. 앞서 양문석 방통위원은 청와대 하금열 대통령실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이 김충일 방문진 이사에게 지난 23일 밤 전화를 해 김 사장을 유임시키도록 한 정황을 폭로한 바 있다.
방문진 야당 추천 이사들에 따르면 지난 23일 밤 여당 추천 김충일 이사가 청와대 하금열 대통령실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로부터 ‘김재철 사장을 유임시켜라’라는 압박성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24일 김 이사는 야당 추천 이사에게 ‘더 이상 결의안 추진을 하지 못하겠다.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0일 김충일 이사는 야당 추천 선동규 이사와 야당 비상임위원 김충식 위원을 만나 청와대와 박근혜 후보 캠프 쪽으로부터 압박성 전화를 받았다고 털어놨다는 것이다. 선동규 이사는 미디어오늘 통화에서 ‘30일 김충일 이사가 청와대와 박근혜 후보 캠프의 압박성 전화를 받았다고 얘기한 것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부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야당 추천 한 이사는 “김충일 이사가 하금열 대통령실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과 30년 지기 친구라면서 최근에 전화 통화는 한 적이 있다고 한 것은 거짓말을 해놓고 통화 내역이 나올까봐 하는 소리”라며 “김 이사의 말이 사실이라면 방통위, 방문진 모두 거짓말을 만들고 있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김충일 이사는 하지만 청와대와 박 후보 캠프 쪽으로부터 김재철 사장을 유임시켜라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저는 이사 9명 전원이 찬성하는 조건으로 결의안을 추진한다는 입장이었는데 반대를 한 이사들이 있어서 결의안 카드가 이미 드롭(폐기)된 상태였다"면서 "23일 밤 하금열 대통령실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이 이사회에서 김재철 해임 결의안을 추진한다는 얘기를 듣고, 사실 확인 차원에서 나에게 전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나는 이들로부터 김재철 사장을 유임시켜라는 말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 이사는 지난 30일 방문진 야당 추천 선동규 이사와 방통위 야당 비상임위원 김충식 위원을 만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전혀 다른 얘기를 나눈 것으로 기억한다"고 해명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2012년 8월 25일 토요일

정부지원 300억 받는 연합뉴스 공정성은 추락 왜?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8-24일자 기사 '정부지원 300억 받는 연합뉴스 공정성은 추락 왜?'를 퍼왓습니다.
구성원·사장선임구조 함께 개혁해야…“극히 편파적인 이사구성 뜯어 고쳐야”

MBC 노조, KBS 새노조와 함께 장기파업을 벌였던 연합뉴스가 2008년 현 정부 출범 이후 공정보도 기능이 무너진 데엔 사장선임권을 갖고 있는 뉴스통신진흥회 이사 구성이 지극히 편향돼 있는 탓도 한 요인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그러나 제도의 개선 만으로 편파보도 관행이 나아질 수 없으며 구성원들 스스로 반성하고 거듭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지난 23일 국회 의정관에서 열린 ‘뉴스통신 관련 법 개정,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민언련·최민희 민주당 의원 주최)에서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연합뉴스의 보도 공정성 훼손이 심각하다고 질타했다.
신태섭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이날 토론회 인사말에서 “법 제정 이후 공정보도로 인정받던 연합뉴스가 2008년 들어 망가지기 시작했다”며 “공적 기능은 오히려 거꾸로 가서 공정성 문제, 진실 보도에서는 최하위로 곤두박질 쳤다”고 혹평했다.
신 대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제도적으로 방어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이것이 결정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사람과 제도 양면에서 개혁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언련과 최민희 민주통합당 의원은 23일 국회 의정관에서 ‘뉴스통신 관련 법 개정,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를 열고 연합뉴스의 정치적 독립성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김병철 기자 kbc@

발제를 맡은 박용규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는 “100일간 계속됐던 파업은 연합뉴스의 독립성 확보가 절실한 문제임을 잘 보여줬다”며 “뉴스통신 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뉴스통신진흥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법·제도적 해결책으로 △뉴스통신진흥회 이사 구성 방식 개선 △연합뉴스 사장 추천 방식 개선 △편집 자율성 확보 △미디어 간 균형 발전 등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연합뉴스의 불공정 보도는 정치적 독립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뉴스통신진흥회 이사 추천 방식이나 사장 선출 방식에서 기인한다며 “연합뉴스 사장을 선임하는 뉴스통신진흥회 구성이 KBS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 보다 더 여당 편향적인 구조”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사실상 현재는 친여 성향 이사가 전체 7명 중 6명”이라며, 대통령 몫을 없애고 국회의장 추천 4명, 한국신문협회와 한국방송협회 각각 1명, 전국언론노동조합 1명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방송과 마찬가지로 이사 구조가 중요하다”며 “이사진을 여야 동수로 하고, 사장 추천 의결을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하면 어느 한 쪽이 전횡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연합뉴스는 법 제정 이후 구독료 등 정부로부터 적지않은 국고지원을 받아온 점도 도마에 올랐다. 연합뉴스는 2003년 뉴스통신진흥법의 제정으로 국가기간통신사로 선정되면서 정부구독료와 더불어 공적 사업에 대한 재정 지원을 받아 매출이 성장했다. 정부구독료 수입의 경우 2003년 125억 원을 시작으로 꾸준히 늘어 2009년 339억 원까지 증가했다(금융감독원).
연합뉴스에 대한 정부지원은 이처럼 점차 늘었으나 연합이 공정보도라는 공적 기능을 제대로 하지는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토론에 참가한 임화섭 연합뉴스 기자는 “공정성에 대한 염원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며 이명박 정부 들어 공정보도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데엔 누구나 동의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연합뉴스 매출액 및 당기순이익 변화 추이 ©금융감독원

이와 함께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는 공영통신사로서 공적 책임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 교수는 “뉴스통신진흥회가 지배주주(30.77%)가 된 이후 연합뉴스는 명백히 공영통신사”라며 “지역신문 등 취약매체에 대한 전재료를 감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정부의 재정 지원은 연합뉴스의 공적 기능을 위한 것일 뿐”이라며 “특정 정치권력이 시혜적으로 베푸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병철 기자 | kbc@mediatoday.co.kr  

2012년 8월 14일 화요일

김재우 이사장, 공금 유용 의혹 꼬리가 안 보이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8-13일자 기사 '김재우 이사장, 공금 유용 의혹 꼬리가 안 보이네'를 퍼왔습니다.
MBC 노조 감사결과 보고서 분석 결과, 고급차량 교체에 유류비 과다사용, 경조사비까지 공금으로 지출

논문 표절을 의혹을 받고 있는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지난 2011년 방문진 자체 감사에서 승용차 교체 비용 및 유류대, 심지어 경조사비 등 여러 부문에 걸쳐 공금 유용 의혹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이사장은 9기 방문진 이사에 선임돼 이사장 연임이 유력한 상황이다. 당장 14일 9기 방문진 첫 회의에서 이사장 선출을 놓고 김 이사장의 자격 시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13일 MBC 노조가 입수해 분석한 지난 2011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김 이사장의 공금 유용 의혹은 기존에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 더해 이사장 공무 수행에 있어 상당수 부적절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8기 방문진 이사들은 감사결과를 보고받고 2011년 4월 6일 감사결과를 검토할 특별소위원회와 규정개정 소위원회를 만들어 개선책과 조치를 보고 받기로 했지만 그로부터 한달 뒤 유용 의혹이 드러났는데도 일부 이사들은 서둘러 의혹을 덮은 흔적이 드러났다고 MBC노조는 지적했다.
당시 김 이사장이 받았던 공금 유용 의혹은 승용차 교체와 유류대, 경조사비 과다지출, 고액연봉 비서채용 등이다.
방문진 내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지난 2010년 11월 11일 이사장 전용 차량을 교체하면서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 리스료로 154만원을 내고 있던 것을 월 리스료로 285만원을 내고 고급 차량으로 바꾼 것이다. 3년 기간으로 보면 1억 2백 66만원의 공금이 지출되는 사안이어서 이사회의 승인이 필요했지만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물품관리법에 따르면 공공기관장의 차량 내구연한을 5년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김 이사장의 차량 교체는 3년 만에 이뤄져 법규 위반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유류대 과다 사용도 도마에 올랐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지난 2010년 8월부터 2011년 2월까지 약 7개월 동안 1천 52만원을 유류비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150만원을 유류비로 쓴 셈이다.
MBC 노조는 "서울 장충동에 있는 김재우 전 이사장의 집과 여의도의 방문진 사무실, 서울 강남이나 사내 등지의 공식 일정 소화 등 출퇴근과 업무용으로 썼다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기름 값"이라고 꼬집었다. 전임 이사장인 이옥경 전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의 월평균 유류비 지출(44만)과 비교해도 김 이사장의 유류비 지출은 과다하다.
김 이사장은 내부 감사보고서의 유류비 과다 지출 지적에 대해 "운전기사의 집이 일산인데 기사가 차를 몰고 일산까지 출퇴근하면서 기름 값이 많이 나오게 됐다"고 해명했지만 서울과 일산을 매일 왕복한다고 해도 월평균 150만원의 유류비는 과했다는 지적이다.
김 이사장은 또한 지난 2011년 5월 11일 방문진 5차 임시이사회에서 정상모 이사가 매일 새벽 하루 2시간씩 개인 운동을 위해 운전기사를 불러내서 방문진 이사장 관용차를 썼다고 문제제기를 했지만 어떤 해명도 하지 못했다고 MBC 노조는 밝혔다.
당시 감사보고서는 "이사장 차량의 사적 운행으로 증가된 유류비의 환수와 사적 유용이 심한 기사 유용비의 환수, 중징계"를 요구했지만 김 이사장은 "사적 운행에 대한 엄격한 구분에 어려운 점이 있다"고 해명했다.
MBC 노조는 "유류대 초과사용이 운전기사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하고서는 정작 운전기사에 대해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 외에 징계나 유용액 환수 등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점도 석연치 않다"고 지적했다.


▲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비서실을 신설하고 연봉이 5천만원에 이르는 비서를 채용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감사보고서는 "1기에서 7기 이사회까지 그 어떤 이사장과 비서실을 두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김재우 이사장이 비서실을 신설하고 고액 연봉자를 단순한 비서로 채용한 것은 적절한 조치로 판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4년제 대졸자로 9년 동안 방문진에서 비서와 안내직을 겸해 근무했던 직원 연봉이 2천340만원이었던 것에 반해 김 이사장이 채용한 비서 연봉은 4천870만원을 달했다.
또한 김 이사장은 별도의 품위유지비가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방문진 공금에서 경조사비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이사장은 연봉 1억 2천만원 이외에 품위유지비 3천840만원, 업무추진비 3천600만원을 별도로 받았다. 사적관계에 따른 경조사비 등은 보통 품위유지비에서 지출되는데 김 이사장은 방문진 공금에서 지출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선물값으로 방문진이 4천600만원을 지출하고 경조금과 화환 값으로 2천 20만원 등 총 6천 4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김 이사장은 모 그룹 창립 기념 5주년을 기념해 화환을 보내면서 15만원을 방문진 공금에서 지출했다. 모 그룹은 김 이사장이 지난 2005년 부회장을 지낸 기업이다. 또한 지난 2010년 9월 30일에는 시장경제연구원 출판기념회에 15만원 가격의 난을 보내고 방문진 공금으로 결제했다. 감사보고서는 김 이사장이 장충동 이웃 주민의 생일에 난을 보낼 때도 공금을 쓴 사실을 지적했다.
감사보고서는 "김 이사장이 자신에 대한 경조비를 자신이 직접 책정한 것은 문제"라면서 "방문진 차원에서 대외 경조비 지급 기준을 제정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감사보고서는 또한 "이사장과 사무처장의 품위유지비를 2010년 대폭 증액해 연봉과 별도로 월정액을 지급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업무 추진비의 경우 거액 지출 시에 그 명세를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감사결과 김 이사장의 공금 유용 의혹은 상당부분 구체적으로 확인됐는데도 불구하고 8기 방문진에서는 문책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MBC 노조는 "당시 공금 유용 사실에 대한 엄격한 재조사가 불가피하다"며 "표절을 넘은 논문 복사에다 공금 유용까지 김재우씨를 둘러싼 의혹과 논란이 그 끝을 알 수 없는 지경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MBC 노조 관계자는 "14일 9기 방문진 첫 회의에서 김 이사장의 자격 논란이 제기되고, 이사장 연임 문제가 심각히 논의될 것으로 안다"며 김 이사장의 자진 사퇴를 주장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2012년 7월 18일 수요일

MBC 파업과 '부끄럽지 않은 밥'


이글은 프레시안 2012-07-18일자 기사 'MBC 파업과 '부끄럽지 않은 밥''을 퍼왔습니다.
[포토스케치] 170일 파업 끝내고 업무 복귀 결정한 MBC 노조

MBC가 17일 파업 중단과 업무 복귀를 결정했다. 김재철 사장 퇴진이나 공영방송을 위한 장치 마련 등 어떤 요구도 관철시키지 못했지만 노조는 파업을 끝내고 업무에 복귀해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가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명분이다. 물론, 김재철 사장의 해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과 MBC의 정상화를 노사 양측에 촉구한 여야간의 합의문 도출에 대한 기대감이 바탕에 깔려 있었다. 8월초 구성되는 방문진 이사회에 큰 기대를 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본사에서 'MBC 정상화를 위한 복귀 투쟁 선포식'이 열렸다. 노조원들은 파업 중단에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지만 방송사 파업 사상 가장 길었던 이번 파업의 성과와 의미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보이기도 했다. 정영하 위원장은 "MBC에 공영방송을 해치는 낙하산 사장이 들어오면 노조가 어떻게 하는지를 보여준 파업이기도 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 170일. 방송사 파업상 최장기간이다. ⓒ프레시안(최형락)

고참급인 '오라누이' 조합원을 대표해 앞에 나선 최승호 피디는 "170일간 싸우는 동안 세대와 부문을 뛰어넘어 하나가 됐다"며 "그 하나된 모습이 MBC의 밝은 미래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결된 마음이 끝까지 이어진다면 기필코 MBC를 다시 일으키고 정상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식지 않은 투쟁 의지를 보였다. 의 간판이었던 최승호 피디는 파업기간 중 해고당했다.

이 자리에는 외부 인사들도 참석해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했다.

MBC 파업콘서트를 기획하기도 한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는 "우리가 언제 한 번이라도 완벽하게 이긴 적이 없었던가"라고 묻고, "그렇다고 한번이라도 완벽하게 져본 적도 없었다"며 노조원을 위로했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은 어려움과 힘든 싸움이 기다리고 있으니 지치지 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0일간 3500만원을 모금하는데 앞장 선 시민 강보라씨도 참석했다. 그는 "밥을 내려놓고 싸우는 모습에 위로를 보내고 싶었다"며 모금 당시를 회상했다. "굶느냐 먹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밥을 먹느냐도 중요하다"고 말한 그는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밥을 먹일 수 있는 분들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과거 언론 파업의 경험이 있는 권영길 전 의원은 "MBC가 11번 파업했으니 우리나라에서 파업을 가장 많이 한 언론사이면서 세계에서도 가장 파업을 많이 한 언론사일 것"이라고 말해 씁쓸한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어 "이명박 정권 이후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 공정방송을 위한 싸움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여러분에게 승리는 '170일을 싸워도 안되더라'는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대 앞에는 75만여명의 시민들이 서명한 '김재철 사장 구속수사 촉구 청원서명서'가 쌓여 있었다. '대국민 선언문'에서 노조가 밝혔듯, 파업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도, 국회와 정치권을 움직여 여야 합의안을 만들어낸 것도 국민의 뜨거운 지지와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의미였다. 참석자들은 서명지에 고개숙여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웃을 수는 없지만 울 일만도 아닌, 끝나버렸지만 아직 끝나지는 않은, 희망도 절망도말하기에 성급한, 안도감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복귀 투쟁 선포식 현장이었다. 지난했던 파업과 '부끄럽지 않은 밥'에 대해 생각했던 MBC 조합원들의 파업 마지막 날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 기자회견을 하는 정영하 노조위원장. 유래없이 긴 파업을 지휘한 그의 투쟁 모토는 '질기고 독하고 당당하게'였다. 김재철 사장이 퇴진하지 않은 가운데 파업을 중단했지만 그는 새로운 방문진 이사회의 김 사장 해임 결정에 확신을 보였다. ⓒ프레시안(최형락)

▲ 김태호 피디. 파업 중 가장 완벽하게 결방된 프로그램이 <무한도전>이다. ⓒ프레시안(최형락)

▲ 파업 중단이 결정된 노조 총회 직후 한 조합원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 'MBC 정상화를 위한 복귀투쟁 선포식' ⓒ프레시안(최형락)

▲ 75만명의 시민들이 '김재철 사장 구속수사 촉구 청원서명'에 서명했다. ⓒ프레시안(최형락)

▲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서명용지에 감사를 표하는 참석자들. ⓒ프레시안(최형락)

▲ 투쟁 과정에서 고생한 노조원들을 소개하는 시간. 고참급인 '오라누이' 조합원들이 큰 박수를 받았다. 환호에 화답하는 김능희 피디. ⓒ프레시안(최형락)

▲ 김재철 사장은 여전히 웃고 있다. 파업은 끝났다. 그러나 앞 일은 알 수 없다. 노조는 8월 초 구성되는 방문진 이사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 노조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고 있는 변창립 아나운서. ⓒ프레시안(최형락)

▲ 아쉬움이 남고, 고생한 기억이 스친다. 동료의 편지에 생각에 잠긴 박경추, 최현정 아나운서. ⓒ프레시안(최형락)

▲ 170일은 길었다. 끝내 눈시울을 적신 김완태 아나운서. ⓒ프레시안(최형락)

▲ '대국민 선언문'을 낭독하는 노조 집행부. ⓒ프레시안(최형락)

▲ '공영방송 MBC로 돌아가겠습니다' ⓒ프레시안(최형락)

/최형락 기자

MBC 파업과 '부끄럽지 않은 밥'


이글은 프레시안 2012-07-18일자 기사 'MBC 파업과 '부끄럽지 않은 밥''을 퍼왔습니다.
[포토스케치] 170일 파업 끝내고 업무 복귀 결정한 MBC 노조

MBC가 17일 파업 중단과 업무 복귀를 결정했다. 김재철 사장 퇴진이나 공영방송을 위한 장치 마련 등 어떤 요구도 관철시키지 못했지만 노조는 파업을 끝내고 업무에 복귀해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가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명분이다. 물론, 김재철 사장의 해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과 MBC의 정상화를 노사 양측에 촉구한 여야간의 합의문 도출에 대한 기대감이 바탕에 깔려 있었다. 8월초 구성되는 방문진 이사회에 큰 기대를 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본사에서 'MBC 정상화를 위한 복귀 투쟁 선포식'이 열렸다. 노조원들은 파업 중단에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지만 방송사 파업 사상 가장 길었던 이번 파업의 성과와 의미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보이기도 했다. 정영하 위원장은 "MBC에 공영방송을 해치는 낙하산 사장이 들어오면 노조가 어떻게 하는지를 보여준 파업이기도 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 170일. 방송사 파업상 최장기간이다. ⓒ프레시안(최형락)

고참급인 '오라누이' 조합원을 대표해 앞에 나선 최승호 피디는 "170일간 싸우는 동안 세대와 부문을 뛰어넘어 하나가 됐다"며 "그 하나된 모습이 MBC의 밝은 미래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결된 마음이 끝까지 이어진다면 기필코 MBC를 다시 일으키고 정상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식지 않은 투쟁 의지를 보였다. 의 간판이었던 최승호 피디는 파업기간 중 해고당했다.

이 자리에는 외부 인사들도 참석해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했다.

MBC 파업콘서트를 기획하기도 한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는 "우리가 언제 한 번이라도 완벽하게 이긴 적이 없었던가"라고 묻고, "그렇다고 한번이라도 완벽하게 져본 적도 없었다"며 노조원을 위로했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은 어려움과 힘든 싸움이 기다리고 있으니 지치지 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0일간 3500만원을 모금하는데 앞장 선 시민 강보라씨도 참석했다. 그는 "밥을 내려놓고 싸우는 모습에 위로를 보내고 싶었다"며 모금 당시를 회상했다. "굶느냐 먹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밥을 먹느냐도 중요하다"고 말한 그는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밥을 먹일 수 있는 분들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과거 언론 파업의 경험이 있는 권영길 전 의원은 "MBC가 11번 파업했으니 우리나라에서 파업을 가장 많이 한 언론사이면서 세계에서도 가장 파업을 많이 한 언론사일 것"이라고 말해 씁쓸한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어 "이명박 정권 이후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 공정방송을 위한 싸움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여러분에게 승리는 '170일을 싸워도 안되더라'는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대 앞에는 75만여명의 시민들이 서명한 '김재철 사장 구속수사 촉구 청원서명서'가 쌓여 있었다. '대국민 선언문'에서 노조가 밝혔듯, 파업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도, 국회와 정치권을 움직여 여야 합의안을 만들어낸 것도 국민의 뜨거운 지지와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의미였다. 참석자들은 서명지에 고개숙여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웃을 수는 없지만 울 일만도 아닌, 끝나버렸지만 아직 끝나지는 않은, 희망도 절망도말하기에 성급한, 안도감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복귀 투쟁 선포식 현장이었다. 지난했던 파업과 '부끄럽지 않은 밥'에 대해 생각했던 MBC 조합원들의 파업 마지막 날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 기자회견을 하는 정영하 노조위원장. 유래없이 긴 파업을 지휘한 그의 투쟁 모토는 '질기고 독하고 당당하게'였다. 김재철 사장이 퇴진하지 않은 가운데 파업을 중단했지만 그는 새로운 방문진 이사회의 김 사장 해임 결정에 확신을 보였다. ⓒ프레시안(최형락)

▲ 김태호 피디. 파업 중 가장 완벽하게 결방된 프로그램이 <무한도전>이다. ⓒ프레시안(최형락)

▲ 파업 중단이 결정된 노조 총회 직후 한 조합원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 'MBC 정상화를 위한 복귀투쟁 선포식' ⓒ프레시안(최형락)

▲ 75만명의 시민들이 '김재철 사장 구속수사 촉구 청원서명'에 서명했다. ⓒ프레시안(최형락)

▲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서명용지에 감사를 표하는 참석자들. ⓒ프레시안(최형락)

▲ 투쟁 과정에서 고생한 노조원들을 소개하는 시간. 고참급인 '오라누이' 조합원들이 큰 박수를 받았다. 환호에 화답하는 김능희 피디. ⓒ프레시안(최형락)

▲ 김재철 사장은 여전히 웃고 있다. 파업은 끝났다. 그러나 앞 일은 알 수 없다. 노조는 8월 초 구성되는 방문진 이사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 노조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고 있는 변창립 아나운서. ⓒ프레시안(최형락)

▲ 아쉬움이 남고, 고생한 기억이 스친다. 동료의 편지에 생각에 잠긴 박경추, 최현정 아나운서. ⓒ프레시안(최형락)

▲ 170일은 길었다. 끝내 눈시울을 적신 김완태 아나운서. ⓒ프레시안(최형락)

▲ '대국민 선언문'을 낭독하는 노조 집행부. ⓒ프레시안(최형락)

▲ '공영방송 MBC로 돌아가겠습니다' ⓒ프레시안(최형락)

/최형락 기자

2012년 7월 13일 금요일

"이진숙 차기 MBC 사장 노린다" 파문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7-12일자 기사 '"이진숙 차기 MBC 사장 노린다" 파문'을 퍼왔습니다.
MBC 노조 "한 퇴직사우에게 발언" 이진숙 "허위주장…명예훼손"

김재철 MBC 사장의 입,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이 최근 "MBC 사장 자리를 꿈꾸고 있다"는 발언이 사내외에 퍼지면서 파장을 낳고 있다.
MBC 노동조합(위원장 정영하·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12일 발행한 특보를 통해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이 자신의 꿈은 'MBC 사장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는 소식이 사내외에 알려지면서 MBC 구성원들 사이에 실소와 공분을 함께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 본부장이 최근 퇴직 사우와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뜻을 밝혀, 퇴직 사우가 후배에게 관련 발언 내용을 전하면서 MBC 구성원 사이에 급속도로 소문이 퍼지게 됐다는 것.
MBC 노조는 이 본부장의 발언 내용이 정치권으로까지 소문이 확산될 정도로 구설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면서 "정치권에선 이진숙 본부장이 김재철 사장이 물러난 뒤 선임될 차기 사장이 되려고 열심히 뛰기 시작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고 전했다.
MBC 노조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면담 요청을 거부하는 가운데 이 본부장이 집요하게 만남을 시도하고 있고 △접촉 대상 인사들이 새누리당의 원내 핵심 지도부와 주요 인물군을 망라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 본부장의 진의를 둘러싼 구설이 가라앉지 않은 원인 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MBC 노조는 "그동안 김재철 사장을 위해 이 본부장이 보여 온 돌격대식 충성 행태들을 돌아보면 이 같은 소문이 사실이라고 믿기는 여간해선 쉽지 않다"면서도 "반대로 현실성 여부와 관계없이 이 본부장이 보여 온 예측 불가능한 행태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멘탈’을 감안하면 ‘포스트 김재철’을 실제로 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공존한다"고 지적했다.

 
▲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연이어 TV에 출연하고 있는 이 본부장의 행보 역시 ‘포스트 김재철을 의식하고 있다’는 소문이 100% 허구가 아닐 가능성의 근거가 되고 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MBC 노조는 "조합은 김재철 사장에 대한 평가 여부와 상관없이 김 사장을 보좌해온 임원의 한 명인 이 본부장과 관련해 이런 소문이 돌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형언할 수 없는 참담함을 느낀다"면서 "국민여론으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아, 김재철 사장이 아무리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됐다’ 해도 김 사장의 측근이었던 임원이 추호라도 ‘포스트 김재철’을 염두에 둔 것 같은 행동을 자제하지 않는 것은 인륜을 저버린 일"이라고 비난했다.
MBC 노조는 "MBC는 이 본부장처럼 ‘과거의 허명’만 존재할 뿐 구성원들로부터 전혀 능력과 신망을 인정받지 못하는 인물이 자신의 개인적 출세를 위한 발판으로 활용하는 ‘정치 지향적 인사의 입신양명 대기 장소’가 아니다"라며 "더 이상 객쩍은 소리들이 들려오지 않도록 향후 처신에 각별히 유의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촉구했다.
노조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이 본부장은 "임원들을 이간질 시키기 위한 마타도어"라고 전면 부인하면서 명예훼손 소송까지 검토할 뜻을 내비쳤다.
이 본부장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그런 발언에 대해 단 한 글자도 옳은 게 없다"며 "그런 취지, 그런 희망, 그런 시사 등 그 어떤 유사한 단어를 끌어들여 아전인수를 해도 할 만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에 열린 임원진 회의에서도 이 본부장은 노조의 주장은 '소설'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본부장은 "수명의 퇴직 사우를 만날 수 있고, 이런 저런 사람도 다 만나고 있다"며 "선배님들이 (노조가) 마타도어나 해사 행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힘이 되고 싶은데 못해서 미안하다며 이 본부장이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는 전화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본부장은 "노조에서 김재철 사장을 비난했듯이 이런 식으로 헐뜯으면 오해를 하게 돼서 분명히 그 자리에서 밝혔다"며 "경영진을 서로 이간질시키려 하는데 임원들이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 노조의 수법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노조의 주장에 대해 "명예훼손을 걸 수 있나 알아봐야 하겠다"며 "노조는 발언 사실을 전한 퇴직 사우가 누군지 밝혀야 될 것"이라고 요구했다.
MBC 노조 관계자는 이 본부장 발언의 진위 여부에 대해 "퇴직 선배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이 본부장의 발언을 직접 전해 들은 내용"이라고 전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2012년 6월 26일 화요일

MBC 김주하, 갓난아기 맡기고 ‘거리 서명전’ 동참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6-26일자 기사 'MBC 김주하, 갓난아기 맡기고 ‘거리 서명전’ 동참'을 퍼왔습니다.
조국 “검찰, 월급값 좀 하자!”, 강풀 “무도 내놔! 쫌 나가라”

MBC 파업이 26일로 149일째를 맞은 가운데, MBC 노조가 펼치고 있는 ‘김재철 MBC 사장 구속 수사 촉구 100만 청원 운동’에 김주하‧서현진 아나운서가 동참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4월 육아휴직에 들어간 MBC 김주하 아나운서는 지난 25일 서울 홍익대학교 앞에서 MBC 기자들과 함께 거리 서명 운동에 나섰다.(☞ 서명 하러가기 )

ⓒ MBC 노조

노조에 따르면, 김 아나운서는 “해고된 동지들을 보니, 도저히 집에만 있을 수는 없다”며 갓난아기를 잠시 부탁하고 화장기 없는 수수한 모습으로 거리 서명전에 나섰으며, 2시간 넘게 소리를 질러 목이 쉬어버렸다고 한다.

이와 함께, 지난 2010년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가 귀국한 서현진 아나운서도 돌아오자마자 파업에 동참해 거리로 나섰다.

ⓒ MBC 노조

배우 차인표 씨‧가수 이상순 씨 등 유명인들의 MBC 파업 지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만화가 강풀 씨의 서명 동참 인증샷도 공개됐다.

ⓒ MBC 노조

ⓒ MBC 노조

MBC 노조가 공개한 사진에서 조 교수는 “검찰, 월급값 좀 합시다!”라며 일침을 가했으며, 강 씨는 자신의 캐릭터와 함께 “무도 내놔!! 그리고 쫌 나가라”고 말했다.

한편 MBC 노조를 응원하는 ‘김재철 헌정 콘서트’가 오는 30일 6월 30일 저녁 7시반 서울광장에서 개최된다. 가수 김C, 이은미, 박완규, DJ DOC, 그리고 들국화의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며, 남경필-박영선-노회찬 의원의 서늘한 간담회도 준비되어 있다

마수정 기자

2012년 6월 21일 목요일

'간판 PD' 최승호까지 해고... "김재철 체제, 미쳤다"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6-21일자 기사 ''간판 PD' 최승호까지 해고... "김재철 체제, 미쳤다"'를 퍼왔습니다.
[스팟인터뷰] 20일 해고 통보 받은 MBC 입사 27년차 최승호 PD

▲ 최승호 PD(자료사진). ⓒ 이정민

"김재철 체제라는 게, 정말 '미쳤다'라고 이야기를 해야 하나. 상식이 없는, 엄청난 무리를 범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징계를 피한다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 아닌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PD수첩의 '간판 PD' 최승호 PD가 해고됐다. MBC 사측은 20일 오후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자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이미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았던 김민식 PD()에게는 정직 6개월의 징계를 내렸고, 이중각 PD('PD수첩'), 전흥배 촬영감독()도 '정직 6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김재영 PD, 'PD수첩' '광우병편' 이춘근 PD는 '정직 6개월', 신정수 PD는 '정직 1개월'을 받았다.

이날 사측이 징계를 내린 조합원은 모두 12명.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의 표현에 따르면, 그야말로 '대학살'이다. 이로써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MBC 내 해고자는 모두 8명으로 늘어났다.

최승호 PD는 해고 통보를 받은 직후, 와 한 전화통화에서 "조합원 신분일 뿐이고 조합 집행부도 아니고 공식적인 활동을 유별나게 한 것도 없기 때문에 해고까지는 생각을 안 했다"면서 "(결과를) 미리 정해놓고 하는 징계위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후배들이 정직 1개월에서 정직 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것과 관련해 최 PD는 "마음이 아프다"면서 "징계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씁쓸해했다. 

노조위원장 출신인 자신과 박성제 기자가 해고된 것을 두고, "노조를 완전히 뿌리뽑겠다는 상징성 때문에 저와 박성제 기자를 해고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1986년 MBC 시사교양국에 입사해, 올해로 27년차 최고참 PD인 최승호 PD는 , , 등 MBC의 대표적인 시사교양 프로그램들을 제작해왔다. 1995년부터 'PD수첩'에 몸담은 최 PD는 2005년에는 한학수 PD와 함께 황우석 박사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올해의 PD상'을 수상했고, 2010년 '검사와 스폰서편'으로 또 한 번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하지만 '4대강 사업'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이 불방사태를 맞으면서 경영진과 갈등을 빚은 후, 최 PD는 지난해 3월 비제작부서로 '강제 전출' 당한다. 파업 이전에는 제작부서로 돌아가 에서 '원자력 문제' 관련 방송을 준비하고 있었다. 다음은 최승호 PD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규정 위반한 간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더니..."

▲ 지난 2월 24일 서울 여의도 MBC사옥에서 김재철 사장이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한 뒤 간부들과 안전관리직원들에 둘러싸여 사장실로 이동하고 있다. ⓒ 유성호

- '해고' 예상했나.
"예상 못 했다. 저는 조합원 신분일 뿐이고 조합 집행부도 아니고 공식적인 활동을 유별나게 한 것도 없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생각 안 했다. 징계위 회부 자체가 '너무 오바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을 했는데 그렇게 결과가 나왔다. (결과를) 미리 정해놓고 하는 징계위였던 것 같다." 

- 사측이 밝힌 징계 사유가 뭔가.
"파업 참여한 것, 무단결근한 것, 입사 20년차 이상 조합원들이 하는 '오라누이' 농성을 같이 한 것, 에서 인터뷰한 것, 그 다음에 대기발령에 응하지 않은 것도 (징계 사유에) 집어넣었더라. 대기 발령을 일방적으로 내려놓고. 파업 중인 사람들한테 대기발령이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기자주 : 최승호 PD는 지난 1일 사측이 내놓은 1차 대기발령자 명단에 포함됐다)." 

- 18일 인사위원회에서 뭐라고 소명했나.
"제가 '피떡수첩'에서 인터뷰를 했는데, 김재철 사장이 PD수첩을 얼마나 탄압을 했나가 내용이다. 그런데 김재철 사장이 'PD수첩'을 탄압하는 과정 자체가 사내에 있는 규정을 다 위반하면서 했다. 단체협약 위반하고, 방송제작 가이드라인 위반하고. 하나하나가 다 그렇다. (규정을 위반한) 그런 간부나 임원들의 위반행위에는 일언반구도 없고, 조사를 한다든지 처벌을 한다든지 그런 것 없이, 거기에 항의하는 PD들을 징계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했다. '나를 징계하기 전에 그 사람들을 징계하라'. 그랬는데 저만 해고시켰다." 

"서명운동에 불 붙어...파업 해결, 머지않았다" 

- 징계 결과를 어떻게 생각하나.
"징계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이번에 후배 PD들 같은 경우에도 정직 6개월을 때리고 이런 걸 보니까 마음이 아프다. '김재철 체제'라는 게 정말 '미쳤다'라고 이야기를 해야 하나. 상식이 없는, 엄청난 무리를 범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징계를 피한다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 아닌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싶다)."

- 공교롭게도 이번에 해고를 당한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사 모두 노조위원장 출신인데. 
"제가 2003년부터 2005년까지 노조위원장을 했다. 노조를 완전히 뿌리뽑겠다는 상징성 때문에 저와 박성제 기자를 해고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 지난해 3월 비제작부서로 발령 받았다가, 파업 전에는 다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들었다.
"에서 원자력 문제를 제작하다가 파업 때문에 중단을 하고 내려왔다(파업에 참여했다)."

- 사측의 징계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추후 부분은 노동조합에서 결정을 할 거다."

- MBC 파업 사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나.
"서명운동에 불이 붙었다. 많은 국민들이 서명운동에 참여를 해서 100만 명 이상 서명을 하고, 이러한 마음이 전달된다면, 저는 머지않아서 끝날 거라고 생각한다."

 홍현진 (hong6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