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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3일 목요일

풍산·한진중·동의대·학비노조 등 해를 넘겨 농성하는 노동자들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3-01-02일자 기사 '풍산·한진중·동의대·학비노조 등 해를 넘겨 농성하는 노동자들'을 퍼왔습니다.
부산지역 노동자들 2013년에도 장기파업 중.. “경제민주화 강조하던 박근혜는 무엇하나?”

2013년 계사년 새해가 밝았지만 마냥 즐겁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풍산마이크로텍, 동의대 청소용역, 부산대비정규교수, 한진중공업, 학교비정규직 등 부산지역 현안 사업장 5곳의 노동자들이 많게는 1년 넘도록 작게는 수십 일째 사태해결을 촉구하며 거리에서 파업과 농성을 벌이고 있다.   #1. . 이 가운데 가장 오래된 현안사업장은 전국금속노조 풍산마이크로텍 지회와 한진중공업 지회다. 풍산마이크로텍(현 PSMC)은 2011년 말 풍산그룹의 기습매각 이후 새롭게 들어선 경영진이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50여 명이 해고됐고, 노조는 400일이 넘도록 전면파업과 부산시청 앞 노숙농성으로 맞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앙노동위원회는 해고자 48명에 대해 20명은 부당해고, 28명은 합법적 해고라고 판정을 내려 논란을 샀다. 이후 사측은 노조원 21명에 대해 1억 원에 달하는 손배소송을 제기했고, 여전히 정든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풍산마이크로텍 노동자들은 어느 때 보다 힘든 연말 연초를 보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사측이 지난달 21일 희망퇴직을 공고하면서 노조는 “아예 공장을 없애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까지 보내고 있다. 

ⓒ민중의소리 013년 계사년 새해가 밝았지만 마냥 즐겁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풍산마이크로텍, 동의대 청소용역, 부산대비정규교수, 한진중공업, 학교비정규직 등 부산지역 사업장 5곳의 노동자들이 많게는 1년 넘도록 작게는 수십 일째 사태해결을 촉구하며 거리에서 파업과 농성을 벌이고 있다. 시계방향으로 200여일 넘게 농성 중인 한진중공업 지회, 지난 21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강서 열사, 파업 400여일을 넘긴 풍산마이크로텍.

#2. (한진중공업). 

또 다른 장기투쟁사업장인 한진중공업에서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309일 간 85호 크레인 농성과 다섯 차례의 희망버스 끝에 국회 환노위 권고로 지난해 11월 정리해고 사태에 대한 노사합의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사측은 지난 1년 동안 158억이라는 손배소를 노조에 안겼고, 소비조합·노조사무실 등을 차례대로 폐쇄하며 기존 금속노조 지회를 압박해왔다. 그리고 1여 년 만에 90여 명의 해고노동자가 재취업 형태로 복직했지만, 4시간 만에 휴업조치를 당해야만 했다. 그러던 21일 한진중공업 지회 최강서(35) 조직차장이 노조사무실에서 스스로 목을 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최강서 조직차장은 ‘태어나 듣지도 보지도 못한 돈 158억 죽어라고 밀어내는 한진 악질자본..’이라고 남긴 유서를 통해 지난 1년 동안 영도조선소에서 벌어진 일을 ‘죽음’으로 고발했다. 이후 금속노조, 민주노총 부산본부, 시민사회단체 등은 장례위원회가 아닌 ‘최강서 열사 투쟁대책위’를 구성하고 12일째 ‘열사투쟁’을 벌이고 있다.  

#3. (동의대 청소노동자). 

‘저임금과 부당한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걸레와 빗자루를 내려놓은 동의대 청소용역노동자들의 파업도 37일째 계속되고 있다. 3개의 용역업체로 나뉘어 동의대학교 내 20여 개의 건물 청소를 도맡아왔던 48명의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은 파업과 함께 대학본관 로비에서 24일 가까이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부산일반노조는 “동의대 청소노동자들은 토, 일은 물론 공휴일까지 근무하면서도 매달 80만 원 밖에 안되는 저임금에 시달려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학교 직원에 의한 성희롱, 미화 업무이외에 개인적 심부름, 욕설 등 언어폭력, 온갖 잡무지시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발한 바 있다.  올해 중순 노조를 결성한 청소노동자들은 수차례 3곳의 청소용역 회사와 교섭을 가졌지만 저임금 문제 등 핵심쟁점 사안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특히 사태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대학본부가 사태해결 노력보다는 노조의 양보만 요구하고 있어 여론의 비난이 거센 상황이다. 이에 청소노동자들은 “대학당국의 뻔뻔한 태도에 분노한다”며 “인간적인 대접과 100만 원이 조금 넘는 임금을 받기위해 한 달 넘도록 파업을 해야하는 현실이 슬프다”고 외치고 있다.

ⓒ민중의소리 013년 계사년 새해가 밝았지만 마냥 즐겁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풍산마이크로텍, 동의대 청소용역, 부산대비정규교수, 한진중공업, 학교비정규직 등 부산지역 사업장 5곳의 노동자들이 많게는 1년 넘도록 작게는 수십 일째 사태해결을 촉구하며 거리에서 파업과 농성을 벌이고 있다. 시계방향으로 동의대청소노동자 파업사태, 학교비정규직 노조 농성, 비정규교수노조 파업.

#4. (부산지역 학교비정규직). 

방과후코디네이터, 사서·특수 실무원 등이 ‘해고 철회, 무기계약 전환’ 등을 요구하며 30여 일 째 싸우고 있다. 전회련 부산지부 소속 방과후코디네이터 조합원 50여 명은 지난달 3일부터 파업에 돌입했고, 학교비정규직 부산지부는 16일째 무기한 천막농성을 부산시교육청 앞에서 벌이고 있다.  이들은 “'상시지속적 업무가 2년 이상 지속될 경우 무기계약을 해야한다는‘ 정부의 방침에도 지난 11월 중 계약해지 지침을 일선 학교에 전달했다”며 “부산시 교육청의 거짓말로 학교비정규직 삶이 파탄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 부산시교육청의 무기계약전환 대상은 전국 최저수준(경남 21개, 강원 24개)으로 불과 13개 200여 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임혜경 부산시교육감은 학교비정규직 노조의 교섭요구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사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5. (부산대 비정규교수). 

지난달 18일 사상 최초로 전국 5개 대학 비정규 교수노조가 일제히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비정규교수노조 부산대 분회도 파업을 선언하고 학생 성적 입력 거부를 선포하는 등 동참에 나섰다. 부산대 분회는 ▲비정규 교수 강의권 보장 ▲비정규 교수 연구자로 인정 ▲교육환경 개선하고 학술지원 강화 ▲비정규 교수 생활임금 보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노조의 요구에 대해 부산대 측은 조정회의를 통해 ‘지금까지의 모든 합의는 없었던 것으로 하겠다’라고 응수했다. 이에 앞서 60여 일 가까이 천막농성을 진행한 비정규 교수들은 “대학의 오만한 태도를 결코 좌시할 수 없다”며 “비정규 교수들의 존엄성과 권리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부산대 동문 100여 명이 지지선언을 발표하는 등 우호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부산지역 곳곳에서 노동자들이 파업과 농성을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 최성용 민주노총 부산본부 교선부장은 “부산지역의 장기·단기 투쟁 사업장을 보면 한국사회의 노동현실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해를 넘겨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에 대한 연대가 적극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한해 끊임없이 화두가 되었던 것이 경제민주화인데 그 핵심은 고용안정 등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박근혜 당선인이 진정 국민대통합을 말하려면 말 뿐이 아닌 이들 장기투쟁 사업장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보성 기자 press@vop.co.kr

2012년 8월 25일 토요일

정부지원 300억 받는 연합뉴스 공정성은 추락 왜?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8-24일자 기사 '정부지원 300억 받는 연합뉴스 공정성은 추락 왜?'를 퍼왓습니다.
구성원·사장선임구조 함께 개혁해야…“극히 편파적인 이사구성 뜯어 고쳐야”

MBC 노조, KBS 새노조와 함께 장기파업을 벌였던 연합뉴스가 2008년 현 정부 출범 이후 공정보도 기능이 무너진 데엔 사장선임권을 갖고 있는 뉴스통신진흥회 이사 구성이 지극히 편향돼 있는 탓도 한 요인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그러나 제도의 개선 만으로 편파보도 관행이 나아질 수 없으며 구성원들 스스로 반성하고 거듭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지난 23일 국회 의정관에서 열린 ‘뉴스통신 관련 법 개정,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민언련·최민희 민주당 의원 주최)에서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연합뉴스의 보도 공정성 훼손이 심각하다고 질타했다.
신태섭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이날 토론회 인사말에서 “법 제정 이후 공정보도로 인정받던 연합뉴스가 2008년 들어 망가지기 시작했다”며 “공적 기능은 오히려 거꾸로 가서 공정성 문제, 진실 보도에서는 최하위로 곤두박질 쳤다”고 혹평했다.
신 대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제도적으로 방어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이것이 결정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사람과 제도 양면에서 개혁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언련과 최민희 민주통합당 의원은 23일 국회 의정관에서 ‘뉴스통신 관련 법 개정,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를 열고 연합뉴스의 정치적 독립성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김병철 기자 kbc@

발제를 맡은 박용규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는 “100일간 계속됐던 파업은 연합뉴스의 독립성 확보가 절실한 문제임을 잘 보여줬다”며 “뉴스통신 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뉴스통신진흥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법·제도적 해결책으로 △뉴스통신진흥회 이사 구성 방식 개선 △연합뉴스 사장 추천 방식 개선 △편집 자율성 확보 △미디어 간 균형 발전 등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연합뉴스의 불공정 보도는 정치적 독립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뉴스통신진흥회 이사 추천 방식이나 사장 선출 방식에서 기인한다며 “연합뉴스 사장을 선임하는 뉴스통신진흥회 구성이 KBS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 보다 더 여당 편향적인 구조”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사실상 현재는 친여 성향 이사가 전체 7명 중 6명”이라며, 대통령 몫을 없애고 국회의장 추천 4명, 한국신문협회와 한국방송협회 각각 1명, 전국언론노동조합 1명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방송과 마찬가지로 이사 구조가 중요하다”며 “이사진을 여야 동수로 하고, 사장 추천 의결을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하면 어느 한 쪽이 전횡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연합뉴스는 법 제정 이후 구독료 등 정부로부터 적지않은 국고지원을 받아온 점도 도마에 올랐다. 연합뉴스는 2003년 뉴스통신진흥법의 제정으로 국가기간통신사로 선정되면서 정부구독료와 더불어 공적 사업에 대한 재정 지원을 받아 매출이 성장했다. 정부구독료 수입의 경우 2003년 125억 원을 시작으로 꾸준히 늘어 2009년 339억 원까지 증가했다(금융감독원).
연합뉴스에 대한 정부지원은 이처럼 점차 늘었으나 연합이 공정보도라는 공적 기능을 제대로 하지는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토론에 참가한 임화섭 연합뉴스 기자는 “공정성에 대한 염원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며 이명박 정부 들어 공정보도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데엔 누구나 동의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연합뉴스 매출액 및 당기순이익 변화 추이 ©금융감독원

이와 함께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는 공영통신사로서 공적 책임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 교수는 “뉴스통신진흥회가 지배주주(30.77%)가 된 이후 연합뉴스는 명백히 공영통신사”라며 “지역신문 등 취약매체에 대한 전재료를 감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정부의 재정 지원은 연합뉴스의 공적 기능을 위한 것일 뿐”이라며 “특정 정치권력이 시혜적으로 베푸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병철 기자 | kbc@mediatoday.co.kr  

2012년 5월 24일 목요일

투쟁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언론 파업 ‘1퍼센트의 입’을 닫아 버리자


이글은 레프트21 2012-05-14일자 기사 '투쟁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언론 파업‘1퍼센트의 입’을 닫아 버리자'를 퍼왔습니다.

언론 노동자들이 투쟁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MBC 노동자들은 이미 역대 최장기 파업의 두 배가 넘는 기간 동안 저항을 계속해 ‘MB씨 방송’의 시청률을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보직 간부와 신입 사원 들도 대거 파업에 동참했고, 심지어 일부 방송 작가들도 계약 해지를 무릅쓰고 일손을 놨다. 

△5월 11일 언론노조 파업 승리 전국 노동자 대회 이날 금속노조 등 곳곳에서 모인 2천여 명의 노동자들은 MBC, KBS 본관 입구를 둘러싸고 단결의 힘을 보여 줬다. ⓒ사진 박재광

KBS 새노조도 벌써 70일 가까이 파업을 이어가며 편집권 독립 요구의 정당성을 만천하에 입증해 보였다.
연합뉴스, 국민일보, 부산일보 등의 노동자들도 어려움을 딛고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YTN 노조도 2주간 재파업에 나섰다. 언론 노조들은 여의도 공원에서 ‘희망캠프’도 시작했다.
언론 파업은 그동안 정부ㆍ여당의 위기를 심화시키며 큰 정치적 성과를 만들어 왔다.

△여의도 공원에서 ‘희망텐트’를 치고 농성중인 언론노동자들 ⓒ고은이
특히 불법 사찰 폭로로 청와대의 총체적 범죄를 드러낸 것은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다. 이것은 파업 덕분에 가능했다. 박근혜의 물타기에 대처할 수 없었던 민주당의 꾀죄죄함 때문에 그 효과가 반감된 게 개탄스럽지만 말이다.
언론노조는 5월 15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장 앞 대규모 파업 집회도 예고했는데, 이것은 새누리당을 압박할 또다른 기회가 될 것 같다.
한편, 언론 노동자들은 노동운동의 자신감과 사기를 고무하기도 했다. 특히 총선 직후 MBCㆍKBS 노동자들이 ‘파업은 계속된다’고 선언한 것이 그랬다. 이것은 여소야대 실패로 진보진영이 낙담하고 있던 순간에 우리의 갈 길을 보여 주는 이정표와 같았다.
며칠 뒤 민주노총은 “투쟁 기조는 더 강조돼야 한다”며 6월 경고 파업과 8월 말 무기한 파업을 선언했다. 그리고 언론 파업 지원을 위한 노동자대회를 계획했다.
요컨대, 언론 노동자들은 올해 노동자 투쟁의 선봉에 서 있다. 언론 파업의 승리는 우리 모두의 승리가 될 것이고, 정부ㆍ여당의 위기를 더한층 가속화할 것이다. 이것은 노동계급 대중의 사기를 진작시키며 민주노총 파업의 중요한 디딤돌 구실을 할 것이다.
이 때문에 이명박 정부는 낙하산 사장들을 앞세워 언론 노동자들을 무릎 꿇리려고 안달이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이한구가 “언론사 파업은 불법 정치파업”이라고 비난한 것도 같은 이유다.
블랙 아웃
지금 사측의 탄압과 공세는 극심하다. 김재철은 해고와 대량 징계, 수십 억 원대 손배 가압류를 단행하며 노동자들을 옥죄었다. 그는 대규모 인사 개편으로 친정체제를 만들고, 시사교양국 폐지와 외주화 확대 등을 밀어붙이며 그야말로 막장의 끝을 보여 주고 있다.
KBS에서도 마찬가지다. 김인규는 최경영 기자를 해고하고 추가 징계 협박도 계속하고 있다. 새노조의 파업 농성장을 침탈하고 노동자들을 사옥 밖으로 쫓아내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경영진 퇴진에만 집중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일각의 주장은 틀렸다. 설사 새누리당이 국정조사나 법 개정을 논의해 보자고 해도, 이들이 낙하산 사장 퇴진과 진보적 인사로의 교체, 편집권의 독립 등을 지지할 리 만무하다.
사실 정치권이 국정조사와 방송법 개정을 말하게 된 것은 언론 노동자들이 굳건히 싸워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국정조사나 청문회가 진정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채 시간만 끌다가 문제를 봉합하는 수순을 밟았던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처럼 “민주통합당이 해결하라”는 데 강조점을 두기보다는 아래로부터 투쟁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 최근 MBC 노조가 송출 인력의 일부를 파업에 동참시킨 것처럼 말이다. 
노조는 “화면이 안 나오는 ‘블랙아웃’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는데, 이렇게 사측에 타격을 가해 노동자들의 힘을 보여 줘야 한다. 더 많은 송출 노동자들을 파업에 동참시키고, 대체인력 투입을 막으면 사측을 더 압박할 수 있다.
언론 노동자들이 힘을 합쳐 MBC 로비를 가득 메워 사장 퇴진을 촉구하고, KBS로 달려가 본관 진입을 시도하며 농성장에서 쫓겨난 KBS 노동자들의 설욕을 갚아준다면 정말 통쾌할 것이다. 이런 행동을 위해 파업 노동자들이 결집하고 진보진영도 적극 연대한다면 투쟁의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다.
5월 11일 민주노총의 노동자대회는 바로 이런 가능성을 보여 줬다.

△5월 11일 ‘언론노조 파업 승리 전국 노동자 대회’ 참가자들이 KBS 본관 입구를 둘러싸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임수현

금속노조 등 곳곳에서 모인 2천여 명의 노동자들은 MBC, KBS 본관 입구를 둘러싸고 단결의 힘을 보여 줬다. “민주노총이 동지들을 엄호하기 위해 왔다!”
언론 노동자들은 연신 “감격스럽다”고 말하며 “반드시 승리로 갚겠다”고 약속했다. 한 조합원은 흥분된 목소리로 “우리가 외치는 공정 방송은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담자는 것”이라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날 많은 이들이 느꼈던 것처럼, 언론 파업은 민주노총의 6ㆍ8월 파업과 별개가 아니다. 이명박과 새누리당의 반노동ㆍ반민주 정책에 맞서 힘을 합칠 때, MBC 노조 정영하 위원장이 말한 “정권에 맞선 투쟁”은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2012년 5월 20일 일요일

조용기 원로목사 향한 '날달걀' 어디로 갈까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5-19일자 기사 '조용기 원로목사 향한 '날달걀' 어디로 갈까'를 퍼왔습니다.
(국민일보>) 파업 150일..."장기파업 회의적"-"1달 만 더" 의견 분분

▲ 3월 12일 오후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국민일보 파업대부흥회'에서 박유리 기자가 발언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 국민일보 노동조합

"파업 첫날, 한 선배가 말했습니다. '조민제 사장은 단단한 철벽이고, 기자들은 거기 던져지는 날달걀들이다.'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제가 날달걀이라도, 던져져도 괜찮습니다. 깨져서라도 사유화를 막고 싶습니다."

지난 3월 12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국민일보) 파업 대부흥회. 입사 5년차 박유리 기자(특집기획부)는 울먹이며 이렇게 말했다. 조용기 목사 일가의 (국민일보) 사유화 반대와 편집권 독립을 요구하는 파업에 들어간 지 81일째 되던 날이었다. 지난해 10월 사측으로부터 해고 된 조상운 노조위원장은 "파업이 사실 즐거운 일은 아니다, 힘들고 고달프다"면서도 "정말 옳다고 생각하는 일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리하고야 말겠다"는 굳은 의지를 나타냈다. 

오는 5월 20일, 국민일보 노조 파업은 150일째를 맞는다. 공동 파업을 벌이고 있는 5개 언론사(MBC, KBS, YTN, 국민일보, 연합뉴스)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이다. 지금까지 언론사 최장기 파업기록은 2000년~2001년 CBS 노조가 세운 265일이었다.

23명 고소·고발 취하 놓고 협상...사측 자극 언행 자제  

▲ 국민일보 노조가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1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사옥 앞에서 조합원들이 임금 및 단체협약 요구안과 사장 및 편집국장 퇴진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하지만 최근 언론노조 집회 현장에서 국민일보 노조 집행부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 11일 여의도에서 열린 '언론노조 파업 승리를 위한 전국노동자대회'에서는 파업 중인 언론사 MBC, KBS, YTN, 연합뉴스 노조위원장들이 함께 무대 위에 올랐지만, 국민일보 노조위원장은 보이지 않았다.

지난 4월 조상운 노조위원장 사퇴 이후, 국민일보 노조는 손병호 쟁의대책위원장(노조위원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10일 (국민일보>) 사옥 앞에서 진행된 '국민일보 파업 140일을 아파하는 기독교인 지지선언' 기자회견에도 노조 측 인사는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노조가 이처럼 투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지난 4월 19일부터 사측과 협상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측을 자극해 협상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언행은 자제하겠다는 것이다. 손병호 쟁의대책위원장은 17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조용기 목사 일가에 대해서는 언급을 꺼렸다. 조용기 목사 일가의 '비리'를 집중 폭로하며, 조민제 사장(현 회장) 퇴진을 요구하던 노조의 당초 입장과는 사뭇 다르다.

현재 노사간 협상의 핵심은 사측이 고소·고발한 조합원 23명에 대한 처리문제. 국민일보 사측은 조상운 전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간부 4명을 불법파업에 따른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는가 하면, 조민제 사장(현 회장) 자택 앞에서 유인물을 돌렸다는 이유로 15명의 조합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또한 편집국 조판팀 조합원 3명에게 불법파업으로 회사에 손실을 끼쳤다는 이유로 각 1000만 원씩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손 위원장은 "노조는 23명에 대한 소를 모두 취하해 달라는 입장이고, 사측은 그럴 수는 없다는 입장"이라면서 "입장차가 커서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편집권 독립·공정보도 장치 마련,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다섯달 째 '무임금'...파업 동력 모으기 쉽지 않다" 

▲ 국민일보 노조가 4월 7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언론 파업기금 마련 플리마켓 ‘바통’ 행사에 참가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횡성 한우 판매를 위한 무료 시식 행사가 진행됐다. ⓒ 국민일보 노조

이러한 노조의 '저자세'는 조상운 위원장 사퇴 때부터 예견되었다. 조 위원장은 지난 6년 간 국민일보 노조를 이끌어왔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3월 15일 중앙노동위원회가 사측의 조 위원장 해고가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린 이후 노조 내 '협상파'들을 중심으로 조 위원장이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사측은 '해고자 신분'인 조 위원장을 '대화 상대'로 인정할 수 없다며 협상을 전면 거부해왔다. 결국 조 위원장은 4월 13일 자진사퇴한다. 당시 조합원설문조사 결과, '비상대체위원회 전환이나 쟁의대책위원회 발족을 통해 사측과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한다.  

노조가 이런 결정을 내린 데는 파업 장기화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크게 작용했다. 손병호 위원장은 "투쟁이 이렇게 길 줄 몰랐다"면서 "투쟁 자금을 많이 모아놓고 시작한 게 아니었기 때문에 투쟁 자금이 바닥이 난 게 큰 어려움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4월부터 횡성 한우 판매를 시작한 것도 그 때문이다. 현재까지 17마리의 소를 팔았다.

다섯 달 째 '무임금'. 조합원들의 생활고도 무시할 수 없었다. 손 위원장은 "부업 파업, 아르바이트 파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투쟁을 하고 싶어도 부업하고 아르바이트 하는 조합원들이 많다보니 동력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110명이 파업을 시작했는데 파업 5개월 동안 복귀자가 한 자릿수다. 그만큼 똘똘 뭉쳐서 파업해왔는데 지난주에 두 명이 (회사로) 들어갔다. 노조위원장 직무대행으로서 두 분한테 죄송하다고 했다. 5개월씩이나 투쟁을 하면서도 승리하지 못해 복귀 문제를 조합원 개인이 결정하도록 한 노조의 잘못이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손 위원장은 "장기파업은 옳지 않은 것 같다"면서 "(국민일보 노조가) 승리를 못해서 길게 하고 있지만 짧고 강력하게 투쟁해서 쓰러뜨리든가, 아니면 빨리 접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착잡한 심경을 나타냈다. 

"'얼마나 덜 벌받고 들어가느냐' 협상...조합원 자존심 뭉개는 것" 

하지만 노조 집행부의 이러한 협상 태도를 '굴욕적'으로 받아들이는 목소리도 있다. 한 조합원은 "협상 국면을 한 달이나 이끌어왔는데도 '편집권 독립' 등 뭔가를 얻어내는 게 아니라 '(조합원들이) 얼마나 덜 벌받고 들어가느냐'를 이야기하고 있다"며 씁쓸해했다.  

"회사는 들어오려면 들어오고, 말라면 말라는 식으로 협상에 무성의 하다. 심지어 협상이 마무리 국면도 아니다. 150일 가까이 싸워온 조합원들의 자존심을 뭉개가면서 우리가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이렇게 무릎 꿇고 들어가는 건 아닌 것 같다. 1달 정도만 더, 정말 열심히 싸워서 성과를 얻어냈으면 좋겠다. 편집권 독립만 얻을 수 있다면, 150일 싸운 사업장에서 징계 몇 명 받는 건 당연하다."


▲ 국민일보 노조 홈페이지 화면 캡처. ⓒ 화면 캡처

또 다른 조합원은 "현 집행부는 조용기와 조민제를 건드리지 않고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 같은데 이는 국민일보 노조가 파업을 한 이유를 부정하게 되는 것이다, 그게 가능한가"라고 꼬집었다.

"국민일보 노조 홈페이지 들어가 봐라. '국민일보, 거듭나겠습니다'. 거듭 안 났다. 국민일보가 바로 서야 한국 기독교가 바로 섭니다.' 바로 안 섰다. '편집권 독립으로 균형 있는 전달자가 되겠습니다.' 편집권 독립 보장 못 받았다. '국민일보 사유화 막겠습니다'. 사유화 못 막았다. 이런 상황에서 파업을 오래 했다고 해서 들어가는 건 자기 부정이라고 본다."
  
조민제 '회장', 조용기 '명예회장' 추대...'지면사유화'도 여전 


▲ 1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조민제 국민일보 사장(가운데)이 조용기 여의도 순복음교회 원로목사(국민일보 회장 겸 발행인)와 간부들과 함께 사내 수요예배를 드린 뒤 노조원들의 면담 요청을 거부한 채, 급히 자리를 피하는 모습이 유리문 틈새로 보이고 있다. ⓒ 유성호

조용기 순복음교회 원로목사의 차남인 조 사무엘 민제 전 국민일보 사장은 지난 3월 13일, '회장'이 되었다. 미국 국적인 조씨가 사장직을 유지하는 것은 신문법에 위반된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유권해석 때문이었다. 국민일보 주식의 100%를 소유하고 있는 '국민문화재단(이사장 박종화 목사)'은 김성기 전 편집인 겸 논설위원실장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와 함께 재단은 조민제씨를 재단 이사회 의장으로, 조용기 국민일보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 여전히 (국민일보)와 조용기 목사 일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국민일보)가 지난 4월 23일, 조민제 회장의 비리 의혹을 보도한 (한겨레)를 '사설'을 통해 비판한 것은 조용기 목사 일가의 '지면사유화'를 잘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에서 '편집권 독립'은 요원해 보인다.

이와 관련해 파업을 잠정적으로 접은 후, 조민제 회장의 재판 결과를 기다려보자는 의견도 나온다. 한 조합원은 "조 회장이 지금 재판을 받고 있고, 횡령 혐의로 추가 기소된다는 이야기도 있다"면서 "뼈를 드러내면서 싸우기보다는 노조 전체가 함께 갈 수 있도록 대오를 유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파업 대부흥회' 당시 초대 손님으로 무대에 올랐던 이진오 더함공동체 목사는 18일 와 한 통화에서 "이 모든 짐을 노조가 져야한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국민일보가 여의도 순복음교회로부터 연간 수십 억 원의 지원을 받으면서 몇 사람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대변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저를 비롯한 기독교인들이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용기 목사 일가를 향해 던진 '날달걀'은 어디로 갈까. 언론계와 교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현진 (hong6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