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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0일 월요일

MBC 임원 선임 D-1, 커져가는 구성원의 불안감


이글은 미디어스 2013-05-20일자 기사 'MBC 임원 선임 D-1,  커져가는 구성원의 불안감'을 퍼왔습니다.
'이진숙 보도본부장·백종문 유임설' 등…내부선 "MBC뉴스 암울할 것"

▲ 방송문화진흥회 ⓒ 연합뉴스

MBC 이사 및 본부장급 임원 선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MBC 내부에서는 '김재철 체제' 인사들이 정리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종국 MBC 신임 사장은 21일 오전 열리는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아래 방문진·이사장 김문환) 임시 이사회에서 자신이 추천한 MBC 임원 이사들의 승인 절차를 밟게 될 예정이다. 방문진 여·야 이사들의 승인이 마무리되면 같은 날 MBC 이사회를 통해 이들의 직책이 결정된다.
물론, 지난 16일 정기 이사회에서 여·야 이사들의 이견으로 MBC 임원 선임 절차가 의결, 확정된 것은 없다. 그러나 취임 2주가 지나도록 임원 선임을 하지 못해 MBC 내부의 혼란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은 21일 이사회에서 임원 선임이 반드시 마무리돼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방문진의 한 야당 추천 이사는 20일 (미디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현재 MBC의 조직이 임원 선임 연기로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있다. 아마 구성원들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것이며 내부 분위기는 어수선할 것"이라며 임원 선임 지체로 인한 동력 저하를 우려했다.
임원 선임의 시급함과는 별개로 김 사장이 '김재철 체제' 인사를 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심심찮게 나온다. 여당 이사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밖에 없는 방문진의 구조와 김 사장이 지닌 인재풀(pool)이 협소하다는 게 이 주장의 주요 논리이다. 이렇다 보니 MBC 내부선 '이진숙 보도본부장'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 유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MBC의 한 관계자는 "김 사장은 김재철 전 사장과 다르게 자신을 보좌할 인사가 부족하다"며 "따라서 김재철 체제에 기여했던 사람들을 전부 내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이진숙 보도본부장 이야기는 듣지 못했지만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이 유임될 것이라는 얘기는 내부에서 돌고 있는 것 같다"며 "임기가 10개월이 안 되는 김종국 신임 사장은 김재철 체제 유지를 원하는 방문진 이사들과 그렇지 않은 이사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소문의 신빙성을 더한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제작 부문과 보도 부문 등 주요 포스트에 일부 '김재철 체제' 인사들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며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소문대로 결정될까봐 우려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 왼쪽부터 안광한 MBC 부사장,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 ⓒ뉴스타파 화면 캡처

MBC 한 기자는 "보도국 내부에서 '이진숙 보도본부장'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며 "사실 이진숙 본부장이 보도국으로 오게 되면 김재철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MBC (뉴스데스크) 경쟁력 하락에 주요 책임자로 꼽히는 김장겸 현 정치부장의 '보도국장' 승진 가능성도 언급했다. 김장겸 현 정치부장은 대선 과정에서 MBC기자회가 "김장겸 정치부장은 MBC 뉴스 공정성을 가장 앞장서 훼손한 장본인"이라고 평할 정도로 여당 편향성을 드러낸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섣부른 추측과 예상에 불과하지만 이진숙 본부장이 보도본부장이 되고 김장겸 정치부장이 보도국장으로 승진하게 된다면 MBC 뉴스는 더욱 암울해 질 것"이라며 "인사가 미뤄지고 그로 인해 빚어지는 소문으로 일할 의욕이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20일 (미디어스)와 통화한 야당 추천 이사도 "(김재철 체제 인사들이 중요될 것이라는) 소문이 들린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이사들이 통보받은 것은 없다. 내일(21일) 가면 명단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재철 체제의 인사들이 여전히 김종국 사장 임기에도 주요 포스트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과 관련해 언론시민사회, 정치권과 학계는 한 목소리로 '김재철 체제 인사 청산'을 외쳤다.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MBC 연속토론회'에서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김재철 체제에서 나팔수 역할을 했던 이들을 김종국 사장이 다시 끌고 간다는 것은 스스로 '김재철 시즌2'를 증명하는 것"이라면서 "곧 단행될 임원인사에서 김재철 체제 당시 경영진에 참여했던 인사들을 배제하고 노조를 포함한 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운 인사들을 경영진에 임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평호 단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 학부 교수는 "사실 '제 2의 김재철'인 김종국 체제에서 MBC 정상화 문제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있을 임원 인사도 비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종국 MBC 신임 사장은 16일 이사회 직후 '이진숙 보도본부장·백종문 본부장 유임설'에 대해서 (미디어스)가 묻자, "금시초문"이라고 답했다.


김도연 기자  |  riverskim@mediaus.co.kr

2012년 8월 25일 토요일

정부지원 300억 받는 연합뉴스 공정성은 추락 왜?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8-24일자 기사 '정부지원 300억 받는 연합뉴스 공정성은 추락 왜?'를 퍼왓습니다.
구성원·사장선임구조 함께 개혁해야…“극히 편파적인 이사구성 뜯어 고쳐야”

MBC 노조, KBS 새노조와 함께 장기파업을 벌였던 연합뉴스가 2008년 현 정부 출범 이후 공정보도 기능이 무너진 데엔 사장선임권을 갖고 있는 뉴스통신진흥회 이사 구성이 지극히 편향돼 있는 탓도 한 요인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그러나 제도의 개선 만으로 편파보도 관행이 나아질 수 없으며 구성원들 스스로 반성하고 거듭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지난 23일 국회 의정관에서 열린 ‘뉴스통신 관련 법 개정,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민언련·최민희 민주당 의원 주최)에서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연합뉴스의 보도 공정성 훼손이 심각하다고 질타했다.
신태섭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이날 토론회 인사말에서 “법 제정 이후 공정보도로 인정받던 연합뉴스가 2008년 들어 망가지기 시작했다”며 “공적 기능은 오히려 거꾸로 가서 공정성 문제, 진실 보도에서는 최하위로 곤두박질 쳤다”고 혹평했다.
신 대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제도적으로 방어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이것이 결정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사람과 제도 양면에서 개혁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언련과 최민희 민주통합당 의원은 23일 국회 의정관에서 ‘뉴스통신 관련 법 개정,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를 열고 연합뉴스의 정치적 독립성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김병철 기자 kbc@

발제를 맡은 박용규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는 “100일간 계속됐던 파업은 연합뉴스의 독립성 확보가 절실한 문제임을 잘 보여줬다”며 “뉴스통신 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뉴스통신진흥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법·제도적 해결책으로 △뉴스통신진흥회 이사 구성 방식 개선 △연합뉴스 사장 추천 방식 개선 △편집 자율성 확보 △미디어 간 균형 발전 등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연합뉴스의 불공정 보도는 정치적 독립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뉴스통신진흥회 이사 추천 방식이나 사장 선출 방식에서 기인한다며 “연합뉴스 사장을 선임하는 뉴스통신진흥회 구성이 KBS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 보다 더 여당 편향적인 구조”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사실상 현재는 친여 성향 이사가 전체 7명 중 6명”이라며, 대통령 몫을 없애고 국회의장 추천 4명, 한국신문협회와 한국방송협회 각각 1명, 전국언론노동조합 1명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방송과 마찬가지로 이사 구조가 중요하다”며 “이사진을 여야 동수로 하고, 사장 추천 의결을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하면 어느 한 쪽이 전횡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연합뉴스는 법 제정 이후 구독료 등 정부로부터 적지않은 국고지원을 받아온 점도 도마에 올랐다. 연합뉴스는 2003년 뉴스통신진흥법의 제정으로 국가기간통신사로 선정되면서 정부구독료와 더불어 공적 사업에 대한 재정 지원을 받아 매출이 성장했다. 정부구독료 수입의 경우 2003년 125억 원을 시작으로 꾸준히 늘어 2009년 339억 원까지 증가했다(금융감독원).
연합뉴스에 대한 정부지원은 이처럼 점차 늘었으나 연합이 공정보도라는 공적 기능을 제대로 하지는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토론에 참가한 임화섭 연합뉴스 기자는 “공정성에 대한 염원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며 이명박 정부 들어 공정보도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데엔 누구나 동의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연합뉴스 매출액 및 당기순이익 변화 추이 ©금융감독원

이와 함께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는 공영통신사로서 공적 책임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 교수는 “뉴스통신진흥회가 지배주주(30.77%)가 된 이후 연합뉴스는 명백히 공영통신사”라며 “지역신문 등 취약매체에 대한 전재료를 감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정부의 재정 지원은 연합뉴스의 공적 기능을 위한 것일 뿐”이라며 “특정 정치권력이 시혜적으로 베푸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병철 기자 | kbc@mediatoday.co.kr  

2012년 1월 2일 월요일

“MBC 기자들 자기 기사 짤려도 별로 안싸워”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1-12-28일 기사 '“MBC 기자들 자기 기사 짤려도 별로 안싸워”'를 퍼왔습니다.
‘정권 바뀌면 어떻게 되겠지’ 만연… “KBS·MBC 공영방송 붕괴 속수무책”

현 정부 들어 이명박 대통령이 공영방송 KBS와 MBC의 사장을 직접 임명한지 각각 3년과 2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두 방송은 존재감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추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청자·누리꾼들은 두 방송에 싸늘하고 냉담하다.
이 기간 동안 끊임없이 친 정부 편향을 드러냈을 뿐 아니라 정권 비판은 외면하거나 축소해왔다는 지적  때문이다. 사장이 바뀌자마자 무너진 KBS 뿐 아니라 공정방송을 지키리라 믿었던 MBC뉴스마저 편파보도의 굴레를 쓰고 있다. 두 방송사 소속 기자들은 각종 시위 현장에서 내쫓기거나 두들겨맞는 일마저 생긴다. 경쟁적으로 국민의 방송을 자처하던 양대 공영방송이 이렇게 추락한 이유는 무엇인가.
일각에서는 ‘정권이 임명할 수 있는 사장 선임구조’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해법을 내놓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기자·PD 등 구성원의 책임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선 기자·PD 등 구성원들 책임크다=최근 10·26재보선, MB 내곡동사저, 한미FTA 집회에 대한 노골적인 편파보도로 시민들로부터 극심한 반발을 받았던 MBC의 경우 기자들 스스로의 나약함과 비겁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다. 20년 가까이 된 MBC의 한 중견기자는 26일 밤 “인사권을 통해 조직이 장악된 이유가 크다 해도 기본적으로 뉴스는 기자들이 해야 하지, 노조가 해줄 수 없다”며 “기자들 스스로 할 일 않고 기댔던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MBC KBS 사옥.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이 기자는 “기자들 사이엔 목소리 내봤자 나만 손해라는 분위기가 만연돼있고, ‘1년만 참자, 정권 바뀌면 어떻게 되겠지’하는 생각도 하는듯하다. 이것이 가장 문제”라고 개탄했다. 그는 “정권이 임명한 사장 뿐 아니라 이에 대항하고 싸우지 못한 기자들도 많이 반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MBC 보다 앞서 ‘정권의 방송으로 전락했다’는 비판까지 받아온 KBS 내부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성재호 KBS 새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간사는 27일 “KBS를 대하는 정권의 자세도 문제지만 구성원의 문제도 크다”며 “지난 정권까지 10여 년간 KBS는 그나마 제작자율성과 방송민주화 등 나은 방향으로 변해왔지만 현 정부가 새사장을 임명하자마자 이런 노력이 일거에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성 간사는 “이를 지켜내지 못하고, 목소리 내며 싸우지 못한 우리 구성원의 책임”이라며 “이밖에 저널리즘 정신에 대한 교육, 제작자율성을 지킬 수 있는 장치 등이 부족했다”고 반성했다.
2년간 KBS와 맞서 싸워온 엄경철 새노조위원장도 “KBS 간부들의 사명감이나 자기확신 부족 뿐 아니라 우리 내부에 오랫동안 뿌리깊이 자리잡은 관료주의탓”이라며 “또한 구성원들의 자기 희생과 헌신이 없었다는 것도 각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젊은 기자들이 문제?=과거 독재정권 시절보다 기자들의 저항이 없는 이유로 요즘 젊은 기자들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MBC의 중견기자는 “젊은 기자들 가운데엔 자신의 기사가 안 나가거나 축소돼도 별로 싸우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 기자는 “몇 몇 대드는 기자가 정치·경제부 등 좋은 부서 대신 한직으로 밀리는 모습을 보고 위축된 분위기”라며 “‘이 체제가 얼마 못갈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안에서 싸우는 분위기가 돼 있지 않다. 그저 민실위 회의할 때나 돼야 울분을 토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용마 MBC노조(언론노조 MBC본부) 홍보국장도 최근 “일부 젊은 기자들의 경우 문제점을 지적하면, ‘자기 뉴스가 무엇이 문제가 있느냐’고 항변하기도 한다”며 “전체가 아니라 일부만을 보기 때문에 뚜렷한 문제의식이 부족한 면도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간부들의 경우도 과거 독재시절엔 싸우는 후배들에 미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지금은 (편향된 뉴스아이템을) 지시할 때도 확신에 차있다”며 “문제는 이에 동조하는 후배도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9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119 전화 관련리포트. MBC는 하루가 지난 뒤에야 이 뉴스를 내보냈다.

젊은 기자·PD들이 과거와 다르다는 점에 대해 엄경철 KBS 새노조위원장은 “KBS 기자 PD로 들어오는 구성원들이 저널리즘의 확신만으로 들어온 것이 아니다”라며 “무한경쟁을 뚫고 좋은 직장에 들어온 강자 또는 우수한 인자들”이라고 분석했다. 엄 위원장은 “좋은 직장에 들어온 이들에게 지사적 태도를 요구하는 것이 힘든 시대가 됐다”며 “그만큼 저널리즘에 대한 교육과 자기 환골탈태의 기회가 주어져야 하지만 일단 입사하면 그럴 여유가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나꼼수 각광은 KBS MBC 붕괴의 씨앗”=이처럼 MBC와 KBS 등 공영방송인 스스로 권력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기능이 거세된 채로 새로운 권력을 다시 맞게 되면, 그 때가서 아무리 변해도 소용이 없다는 경고도 나온다.
엄경철 KBS 새노조위원장은 “KBS 등 공영방송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정상이 아니라고 느끼고 있고, ‘나꼼수’가 각광을 받는 것은 현재 방송의 위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난 3년 여 동안 KBS 구성원도 반성했지만, 시청자 역시 ‘더이상 KBS에 기대할 것이 없다’는 반성을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엄 위원장은 “이는 공영방송 붕괴의 근본적인 씨앗”이라며 “엄청난 위기”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