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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3일 목요일

뉴스타파 최승호 "취재중 봉변 당해…245명은 빙산의 일각일뿐"


이글은 노컷뉴스 2013-05-23일자 기사 '뉴스타파 최승호 "취재중 봉변 당해…245명은 빙산의 일각일뿐"'을 퍼왔습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 12만명 중 주소지, 이름 대조한 결과- 245명은 빙산 일각, 지금도 취재중- CJ와 관련된 부분은 미확인- 국세청, 이번 공개자료 바탕 추적해야- 다음주 월,재벌 포함된 발표있을 것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뉴스타파 최승호 PD

독립 언론 뉴스타파가 조세피난처인 버진아일랜드에 실체는 없고 서류로만 존재하는 그런 회사, 그러니까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한 한국인명단을 어제 일부 공개했습니다. 지금 파장이 일파만파인데요.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던 걸 어떻게 밝혀낸 것인지, 또 어제 발표한 5명 명단 외에 어떤 사람들이 포함이 된 건지 궁금한 점이 많습니다. 직접 명단을 공개한 그분 연결을 해 보죠. 뉴스타파 최승호 PD입니다. 



◇ 김현정> 어제 발표 이후에 반향이 상당한데 직접 좀 느끼시죠? 

◆ 최승호> 네. 아주 국민들이 공감과 지지를 많이 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소감이 어떠세요? 

◆ 최승호> 우리 경제에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있는데 저희들이 탈세라든지 경제적인 어떤 정의의 문제점, 이런 부분들을 바로 세우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보람도 느끼시고 그러실 것 같아요. 

◆ 최승호> 네. 

◇ 김현정> 추적하고 확인하고 어제 발표까지 기간이 얼마나 됩니까? 

◆ 최승호> 이 자료 자체는 2011년에 ICIJ라는 국제적인 탐사보도언론인협회에서 입수를 한 자료입니다. 그래서 그 자료를, 안에 수백만 건의 데이터들이 있는데 그걸 분류하고 정리하고 있는 작업들이 굉장히 오래 많이 걸렸고요. 저희들이 한국 측의 유일한 파트너로서 한 한 달 전부터 참여를 해서 직접 데이터를 분석을 해서 거기서 한국인들을 찾아내는 작업들을 해 온 것이죠. 

◇ 김현정> 그런데 페이퍼 컴퍼니가 있을 거라는 건 우리도 알고 있었지만 국세청조차 누가 가지고 있는지를 모른다 했던 걸 어떻게 그 국제탐사언론인협회에서는 알게 된 겁니까?

◆ 최승호> 그 조세피난처의 명목상의 페이퍼 컴퍼니 설립을 대행해 주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아주 큰 회사들인데요. PTN하고 CTL이라는 두 가지 업체에 내부고객정보데이터들을 입수를 한 것이죠. 그러니 그게 한 260만 기가바이트 정도 되는데요. 이 안에서 170개국 13만 명, 페이퍼 컴퍼니가 한 12만개. 어마어마한 정보가 담겨 있는 데이터를 입수를 한 겁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서류상의 회사,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어주는 걸 대행해 주는 대행사가 따로 있는 거군요. 그런데 자료를 얻었다고 하더라도 실명으로 거기다가 대행을 시키는 사람은 없지 않습니까? 어떻게 그 철저히 베일에 가려진 걸 실명 확인까지 작업하신 거예요? 

◆ 최승호> 저희들이 일단 주소지하고 이름을 보는데요. 그 주소지가 한국 주소지로 된 경우, 이것이 한 159명 됐습니다. 그리고 한국 이름으로 보이는데요. 한국 이름이 특성 있지 않습니까, 영어로 표기한다 하더라도. 

그래서 한국 이름으로 돼 있으면서도 홍콩이라든지 싱가포르 해외 주소로 기재된 사람이 한 86명 정도 되는데 그래서 저희들이 이 주소지들을 매치를 시키면서, 그분들이 어떤 분들인지 여러 가지 저희들이 확보하고 있는 인적정보, 이런 것들을 가지고 분석을 했습니다. 그래서 찾아낸 것입니다. 

◇ 김현정> 그래서 245명 한국인 중에 실명 확인 작업까지 끝난 사람이 20명 맞습니까?

◆ 최승호> 그 정도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20명 정도, 그리고 어제 1차로 발표한 것이 5명. 그 20명가량 되는 사람들 중에는 우리가 알만한 재벌 총수나 그 일가도 포함이 돼 있나요? 

◆ 최승호> 어제 발표한 다섯 분 정도가 재벌 오너라든지 오너 일가 이렇게 되고요. OCI 회장과 부인 포함해서. 나머지 분들에 대해서는 지금 재벌과 관련 있는 분들, 또 여러 가지 분들이 계십니다. 지금 현재 저희들이 취재를 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발표를 하기에는, 말씀을 드리기는 좀 어렵습니다. 지금 굉장히 어렵거든요, 취재하는 게 쉽지도 않고. 

◇ 김현정> 워낙 잘 안 해 주죠? 

◆ 최승호> 네. 다 피하시고 취재진이 찾아갔다가 때로는 봉변을 당하기도 하고 이런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습니다. 

◇ 김현정> 봉변까지 당하세요? 

◆ 최승호> 그런 경우들도 있습니다. 

◇ 김현정> 무슨 봉변을 당하세요? 

◆ 최승호> 지금 그걸 말씀드리기는. 저희들이 취재하다 보면 그런 경우는 많습니다. 꼭 이 건이 아니라 하더라도. 

◇ 김현정> 이게 보통 작업이 아닙니다. 우리가 10대 재벌이라고 하는 그 이름말 들으면 알만한 그룹도 있을 수는 있지만 지금 취재과정, 확인과정에 있기 때문에 확답은 못 주시겠다는 말씀이세요? 

◆ 최승호>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유력 정치인 이름도 눈에는 띄나요? 지금 아직 확인되지는 안 됐다고 하셨지만. 

◆ 최승호> 그런 부분은 제가 뭐라고 말씀드리기에는 부적절할 것 같고요. 사실 저희들이 245명이라고 발표를 했습니다만. 이 이름들이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고 사실은 계속 더 분석의 여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거의 지금 저희들 생각할 때는 이건 초입에 들어온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앞으로 계속 추적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자기 이름으로 그대로 한 경우보다는 차명으로 했을 가능성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연관성, 이런 것들을 보면서 저희들이 추적을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지금 CJ그룹이 비자금수사 받고 있는데요. 버진아일랜드에 두 개 법인이 이게 페이퍼 컴퍼니냐, 아니면 정상적인 종속법인이냐, 이걸 가지고 논쟁 중입니다. 뉴스타파팀 그 페이퍼 컴퍼니 명단에는 혹시 없습니까? 

◆ 최승호> 제가 지금 전체 자료의 모든 면을 제가 다 확보하고 있지는 않은데요. 지금 CJ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 김현정>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대행사가 여러 개가 있는데 그중에 한 대행사의 자료를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있다, 없다 해서 이게 결론은 아니겠습니다만. 

◆ 최승호> 네. 이 자료도 사실 빙산의 일각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이것도 빙산의 일각. 일단 뉴스타파 팀이 가지고 있는 그 페이퍼 컴퍼니 명단에는 CJ는 없는 것으로. 

◆ 최승호>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사실 조세피난처 이용해서 이렇게 역외탈세 저지른다는 뉴스는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우리 정부, 국세청은 이걸 왜 못 찾을까요? 그런 생각은 안 해 보셨어요, 취재하면서? 

◆ 최승호> 국세청 입장에서도 여러 가지 한계가 있겠죠. 2011년부터는 국세청에서 해외 금융자산에 대해서 신고를 하도록 정부에서 하고 있는데, 실제로 버진아일랜드나 이런 조세피난처에 금융자산이 있다고 신고한 경우는 없는 걸로 제가 알고 있는데요. 그 정도로 비밀리에 운영을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겁니다. 물론 그동안 의지가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고요. 

◇ 김현정> 의지가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고. 

◆ 최승호> 네. 그래서 이번에 ICIJ의 자료. 저희들이 국세청하고 본격적으로 협력하지는 않지만 저희들이 중요한 공적으로 밝혀야 될 부분에 대해서 명확하게 모든 자료를 공개할 것이기 때문에 그 공개된 자료를 가지고 국세청에서 추적을 하면 성과가 있을 것이고요. 

국세청에서도 또 ICIJ가 자료를 확보하고 난 뒤에 미국 정부, 영국 정부, 호주 정부가 또 다른 자료를 ICIJ가 확보한 자료와 거의 비슷하다고 여겨지는 자료를 확보한 게 있습니다. 그것도 엄청나게 큰 데이터인데. 그 데이터에 대한 접근권을 지금 한국 국세청에서도 타진을 하고 있는 걸로 제가 들어서 알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국세청에서 의지만 있다면 더 조사해서 명확하게 밝혀낼 수도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 최승호> 그렇죠. 다만 시간이 더 걸리겠죠. ICIJ도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2011년에 확보해서 분석하는 데 상당히 시간이 많이 걸린 거거든요. 

◇ 김현정> 그나저나 뉴스타파라는 곳이 규모가 그리 큰 언론사는 아니죠? 

◆ 최승호> 네. 

◇ 김현정> 취재 인력이 몇 명 정도? 

◆ 최승호> 저희들 전체가 한 28명 정도 되는데. 그중에서 20명 정도 취재인력이 있습니다. 

◇ 김현정> 해직 언론인들이 중심이 돼서 만든 조직. 그럼 운영을 위해서 재원은 어떻게 마련하세요? 

◆ 최승호> 순수하게 시민들이 후원을 해서 운영을 하죠. 저희들이 광고주라든지 특정한 거액 후원자 입김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 소액 후원자들, 한 달에 1만원씩, 9000원씩 이렇게 보내주시는 귀중한 재원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작다면 작은 독립인터넷언론이 어떻게 보면 거대한 재벌기업의 감추고 싶은 속내를 지금 드러내고 있는 건데 솔직하게 두렵지는 않으세요? 

◆ 최승호> 사실 저도 그 전에 방송사 MBC에 있었습니다마는 법률적인 보호라든지 여러 가지 위상의 보호라든지 보호막이 튼튼하니까 상대적으로 안정감을 갖고 취재할 수 있는 부분은 있죠. 

◇ 김현정> 최승호 피디는 PD수첩하셨잖아요.

◆ 최승호>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아시다시피 이명박 정부 이후에 지금 현재 박근혜 정부도 거의 마찬가지입니다마는 실제로 KBS나 MBC 같은 큰 거대 공영방송들이 권력의 입김에 좌우되기 때문에 더 이상 권력에 대한 제대로 된 견제를 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뉴스타파는 그런 보호막은 취약할 수 있겠지만 원하는 취재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더 이제 기탄없이 권력 견제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서도 솔직히 두려움은 있다, 하지만 우리는 나아간다, 이런 건가요? 

◆ 최승호> 시민들을 믿으면서 가야죠. 그리고 저희들이 또 웬만한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실력이 있습니다. (웃음) 

◇ 김현정> (웃음) 네. 그런데 저는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몇 명 되지도 않고 만들어진 지도 얼마 안 되는 그런 작은 언론이 해 내는 일을 왜 거대언론사에서는 여태 못했을까, 저도 반성하면서 드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최승호> 일반적으로 저희들이 보기에는 뉴스타파가 가지고 있는 것이 두 가지 장점이 있는데요. 하나는 시청자, 혹은 시민들만을 바라보는 어떤 독립성이고요. 외압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측면입니다. 그래서 재벌이라고 해서 저희들이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이게 있고. 

두 번째로는 능력이라는 측면인데 저희들이 꼭 대단한 능력이라기보다는 저희들은 한국 언론 중에서 가장 강력한 리서치 팀을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조사하는 팀. 

◆ 최승호> 네. 아주 대규모 방대한 규모의 빅 데이터를 분석을 해서 사실을 포착해 내는 조사능력을 갖고 있는 분들을 저희들이 리서치 팀으로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래서 ICIJ 같은 경우에도 뉴스타파의 이런 분석능력, 이런 것들을 보고 파트너로 결정했다, 그런 얘기를 제가 들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사실은 조세피난처가 버진아일랜드 뿐이 아니죠. 상당히 많은 돈이 세계 곳곳 조세피난처에 숨겨져 있는 걸로 아는데 혹시 다른 곳도 파헤칠 구상은 없으십니까? 

◆ 최승호> 저희들한테 자료만 입수된다면 어떤 것이든 저희들이 파헤쳐야죠. 그리고 이번 큰 자료들을 저희가 이제 입수를 해서 그 분석을 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이렇게 더 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발판이나 여지들이 확보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다음 명단 발표는 언제인가요? 

◆ 최승호> 다음 주 월요일 날 저희들이 두 번째 발표를 합니다. 

◇ 김현정> 그럼 예고를 잠깐 해주시겠어요? 누가 나옵니까? 

◆ 최승호> 누구라고 말씀드리기는 뭐한데 하여튼 그 재벌들과 관련돼 있는. 

◇ 김현정> 재벌 일가입니까? 

◆ 최승호> 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바로가기]

2013년 5월 22일 수요일

<뉴스타파> ‘국정원 트위터’ 보도, 메이저언론 외면…네티즌 “화난다”


이글은 go발뉴스 2013-05-21일자 기사 '(뉴스타파) ‘국정원 트위터’ 보도, 메이저언론 외면…네티즌 “화난다”'를 퍼왔습니다.
최승호 “여론 일으켜 달라”…김용진 “방송사, 국정원보다 참돔가격이 더 중요”

“국정원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그룹의 핵심계정 가운데 하나가 국정원 직원의 계정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뉴스타파)의 보도가 나왔지만 몇몇 인터넷 매체 외에 이른바 ‘메이저 언론’으로 불리는 중앙언론사들은 해당 보도를 외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뉴스타파)는 지난 17일 방송한 ‘뉴스타파N’ 12회를 통해 “지난 대선 기간 등의 시기에 트위터 상에서 정치 개입 트윗 등을 집중적으로 게시한 국정원 추정 트위터 그룹의 핵심 계정 nudlenudle 사용자가 43살 이 모씨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이를 바탕으로 국정원에 정통한 여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신원을 최종 확인한 결과 이 씨는 국정원 심리정보국에서 활동했던 직원으로 확인됐다”며 “이 씨는 지난 4월 중순까지 국정원 심리정보국에서 근무했으며 남재준 신임 국정원장이 부임한 뒤 인사발령이나 현재는 비정보파트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 (사진=뉴스타파 방송화면 캡쳐)

그러나 21일까지(뉴스타파)의 리포트를 직접적으로 인용보도한 매체는 ‘go발뉴스’를 비롯해 (뷰스앤뉴스), (미디어오늘),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미디어스)등 인터넷 언론들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뉴스타파N’의 진행을 맡고있는 최승호 앵커(MBC 해직PD)는 자신의 트위터(@MBC_PDChoi)를 통해 “뉴스타파의 대특종, ‘국정원 트위터로 대선개입 최종 확인!’ 아직 아무 언론도 보도하지 않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검찰이 무시하면 그만입니다. 시민 여러분이 여론을 일으켜 주십시오. 정말 중요한 보도입니다”라고 호소했다.
‘자로’라는 닉네임의 한 네티즌은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 “최승호 PD의 절박한 호소가 담긴 트윗이 SNS를 온통 뒤덮고 있다”며 “하지만 뉴스타파의 핵폭탄급 보도가 나간지 벌써 3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메이저 언론사 중 어느 한 곳도 이를 보도한 곳은 없다. 단지 인터넷 언론사 몇 곳에서만 보도가 나갔을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말 화가나는 것은 그나마 진실과 가까운 언론이라고 믿고있던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 마저도 이 사건에 대해 아직 이렇다할 보도를 내놓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화가난다”고 덧붙였다.
이 네티즌의 말대로 21일까지 (뉴스타파)의 리포트를 직접적으로 인용보도한 매체는 ‘go발뉴스’를 비롯해 (뷰스앤뉴스), (미디어오늘),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미디어스) 등 인터넷 언론들이다. 트위터 아이디 ‘@winterq****’은 “뉴스타파 특종! 나라가 뒤집어져야할 일인데...언론들이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 가운데 (미디어스)는 19일 “주말(18~19일) 사이에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중요한 사실이 확인되고 충격적인 내용의 문건이 폭로됐으나 방송3사는 이를 아예 외면하거나 축소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이 매체는 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국정원 작성 추정 ‘반값등록금 문건’을 언급하며 “KBS ‘뉴스9’과 SBS ‘8뉴스’는 이를 단신처리했으며 MBC ‘뉴스데스크’는 아예 보도하지도 않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어 “방송 3사 메인뉴스는 국정원 방송3사 메인뉴스는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 관련 뉴스보다 ‘화장하는 남자 는다’, ‘베란다의 황조롱이’(KBS) ‘양식보다 싼 자연산 참돔’, ‘이제는 관찰예능 시대’(MBC) ‘시원~한 국물? 입맛 버린다’, ‘얼굴 크기만한 동백꽃 활짝’(SBS) 등과 같은 상대적으로 연성 아이템을 다룬 뉴스의 보도 가치가 더 높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승호 앵커는 (미디어스)와의 인터뷰에서 “둘다 매우 중요한 사안이고 검찰수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 정작 (영향력이 큰) 방송사들은 관련 보도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 특히, KBS와 MBC는 국정원 사건이 박근혜 정부에게도 불리한 이슈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상당히 문제있는 행태”라고 밝혔다.
최 앵커는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은) 민주주의의 근원을 뒤흔드는 중차대한 문제다. 진실을 밝힘으로써 국정원이 다시는 이런 일을 저지를 수 없도록 해야 하는데, 과연 현재 상황에서 검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질지 우려된다”며 “뉴스타파는 계속 새로운 사실을 발굴해서 보도하고 있으나 다른 매체들은 소극적이고 특히 (영향력이 큰) 방송사가 관련 보도를 전혀 하지 않아 일반 대중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는 트위터(@kbsmuckraker)에 해당 기사를 링크한 후 “KBS, MBC 메인뉴스는 국정원게이트보다 화장하는 남자와 참돔 가격이 더 중요하다. 이것들이 공영방송을 참칭하고 있으니”라고 비판했다.
한편, (뉴스타파) 초대 앵커인 노종면 YTN 해직기자(@nodolbal)는 21일 ‘방송이 국정원 이슈를 다루는 방식’이라는 제목의 트윗을 통해 “오로지 검찰 받아 쓰기. 국정원 여론조작 문건의 잇단 공개와 작성자의 청와대 근무, 트위터 조작질 계정 신분이 국정원 요원이란 사실은 무시하고 검찰 수사 상황만 전한다”고 꼬집었다.
노 기자는 “검찰수사 외 지상파 방송이 보도한 것: K-박원순 문건만, S-등록금 문건만, M-Nothing..문건작성자 청와대 근무, 국정원 요원 트위터 계정 확인은 K,M,S 모두 침묵”이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YTN에 대해서도 노 기자는 “보도채널 YTN은? 단신은 지속적으로 쓰는데 리포트는 전무”라며 “이런 양태는 기자의 의욕을 위에서 틀어막는 상황 의심케 함. MBN 등 종편이 차라리 YTN보다 적극 보도”라고 주장했다.



문용필 기자  |  balnews21@gmail.com

2013년 4월 4일 목요일

"퇴임하는 MB에게 4대강 직접 따져 물으니… "


이글은 프레시안 2013-04-03일자 기사 '"퇴임하는 MB에게 4대강 직접 따져 물으니… "'를 퍼왔습니다.

[열린 인터뷰] 최승호 뉴스타파 앵커가 말하는 한국 언론의 길


새로운 대안 매체로 떠오른 뉴스타파가 3번째 시즌의 출발을 알린 후 곧바로 주목받고 있다. 국정원의 지난 대선 여론조작 의혹을 집중 보도하고 나섰고, 전 정권의 핵심 사업이었던 4대강 문제를 추적 보도해 성과도 거뒀다. 공중파 프로그램에서 쉽게 보기 힘들어진 소외된 계층의 목소리를 집중 부각시킨 것도 성과다.

본격적으로 독립 언론의 길을 걷기 시작한 뉴스타파 시즌3에는 반가운 얼굴도 있다. 지난해 MBC 노조 파업 당시 불분명한 이유로 해직된 최승호 PD가 주인공이다. 오랜 기간 (PD수첩)에서 굵직한 사건을 취재하며 한국 탐사저널리즘의 대표 주자로 손꼽힌 최 PD는 해직 후 뉴스타파에 합류, 2년여 만에 다시금 취재노트를 열게 됐다. 복귀 후 그는 곧바로 뉴스 전달 프로그램인 (뉴스타파N)의 앵커를 맡았고, 스페셜 프로그램인 (뉴스타파S)에서는 (PD수첩) 이후 다루지 못한 '4대강, 수심 6m의 비밀' 2편을 '마침내' 내보냈다.

(프레시안)은 지난 1일 저녁 7시 30분, 서울 마포구 서교동 프레시안 1층 강의실에서 4월 '열린 인터뷰'를 최 PD와 가졌다. 인터뷰의 주된 줄거리는 뉴스타파의 성과와 현재, 그리고 김재철 전 사장 퇴임을 전후한 MBC에 대한 이야기다. 물론 이를 통해 한국 언론의 안타까운 자화상도 짚어보았다.

최 PD는 한국 언론의 오늘을 "질문이 없는 저널리스트만 있는 시대"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그 공백을 뉴스타파가 메우고 있노라고 자평했다. 실제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한 날, 논현동 사저 앞에서 최 PD만이 이 대통령에게 4대강 관련 질문을 던진 모습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 PD는 언론의 가장 중요한 사명은 권력 견제라고도 강조했다. 그리고 자신의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의 이야기를 옮겨 싣기에 바쁜 오늘날 한국 언론의 현실을 고발했다.

공영방송, 즉 KBS와 MBC 등 지난 정권에서 낙하산 사장 문제가 불거졌던 공중파 방송사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사장 선임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도 최 PD는 말했다. 뉴스타파가 비록 힘을 내고 있고 여러 독립 언론이 언론으로서 소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방송의 영향력이 워낙 커, 이들이 진정 해외 공영방송처럼 정권으로부터 독립해야 한국의 언론이 발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 PD와의 열린 인터뷰는 시종 진지한 분위기로 진행됐으나, 간간이 웃음이 터지는 장면도 많았다. 웃음의 원인에는 거짓말 같은 한국 언론의 현실이 자리하고 있었다. 인터뷰 진행은 박인규 (프레시안) 대표가 맡았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MBC에 있었다면 이런 취재 못 했겠죠." 최승호 PD. ⓒ프레시안(최형락)


"지금 참 좋아요"

프레시안 : 뉴스타파가 지난 3월 27일 뉴스타파가 서울 마포구 창전동에서 개소식을 가졌습니다. 저도 그 자리에 갔습니다. 축하합니다. 최 PD는 뉴스타파 합류로 오랜만에 현업에 복귀하셨죠? 얼마 만입니까?

최승호 : 한 2년 넘게 프로그램을 못 만들었죠.

프레시안 : 참여를 결심하게 된 계기를 알려주시죠.

최승호 : 사실 제가 해고되자마자 바로 '뉴스타파로 오라'는 얘기가 있었어요. 당시는 이근행 PD(MBC 전 노조위원장)가 뉴스타파에 있던 때이기도 했어요. 그런데 당시만 해도 제가 참여를 결정하기는 좀 어려운 부분이 있었어요. 제가 MBC에서 해고됐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때였거든요. 워낙 그 상황이 말이 안 돼서 '금방 사태 회복되고 복귀하겠구나' 생각했죠.

그런데 대선이 끝나고 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상당히 사태가 길어지게 됐고, 그 때문에 다시 제의가 왔을 때는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참여를 결심했죠.

프레시안 : 작년 6월 해고되셨죠. 사측에서 따로 사유를 알려주던가요?

최승호 : '직장 내 질서문란'입니다. 파업에 참여했다는 것 말고는 그분들이 특별히 저한테 얘기한 건 없어요.

프레시안 : 김재철 사장이 사퇴하셨어요. '조금만 더 버틸 걸'하는 후회, 혹시 안 하셨나요?

최승호 : 그렇게 생각하진 않아요. 물론 새로운 사장이 오면 MBC 분위기도 바뀌겠죠. 설사 좋은 분위기가 조성된다 하더라도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겁니다. 제가 이렇게 오랫동안 프로그램을 못 만든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후회 안 합니다. 지금 참 좋아요.

프레시안 : 뉴스타파에서는 앵커뿐만 아니라 본업이라 할 수 있는 취재도 하시죠. MBC 때와 비교하면 아무래도 취재환경이 좀 열악할 것 같네요. 좋은 점과 아쉬운 점, 뭐가 있습니까?

최승호 : 일단 아쉬운 점부터 얘기하죠. 여러 가지로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스태프 구성부터 딸리죠. MBC는 인원이 갖춰져 있으니 각 부문 스태프들이 준비를 다 해줍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한 사람이 여러 일을 해야 하죠. 하다못해 취재 나갈 때도 MBC 때는 운전기사가 있고 렌트카가 있었지만, 지금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죠. 차를 준비한다손 치더라도 우리 조연출이 직접 운전까지 해야 하고요.

인터뷰를 거절당하는 일도 아무래도 많죠. '6m의 비밀'을 찍을 때 절실히 느꼈는데, 정부 관계자가 '뉴스타파는 등록 언론사가 아니니 인터뷰를 안 하겠다'고 당당하게 거부하더군요. 참 웃긴다 싶더군요. 자기들이 인터뷰를 안 한 상태로 방송이 나가면 그들에게도 좋을 게 없어요. 저희가 오보를 낼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도 상관 없다는 거죠.

좋은 점은 명확합니다. '6m의 비밀'이나 국정원 사태와 같은 걸 취재할 수 있죠.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직접 질문할 수 있습니다. MBC에 있었다면 이런 취재를 못 했겠죠. 이런 프로그램을 MBC에서 만들었다한들 바로 사장이나 본부장한테서 직접 압력이 들어왔을 겁니다.

비단 MBC뿐만이 아닙니다. 이처럼 정치권에서 직접 방송사 경영진에 압력을 가하고, 그 경영진이 취재를 막는 사태가 불 보듯 뻔하니, 기자나 PD들이 질문을 안 해요. 당장 이 전 대통령의 논현동 사저 퇴임식, 얼마나 취재하기 좋은 상태였습니까. 언론사 기자들이 100명은 와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 아무도 저 중요한 사람에게 질문을 안 했어요.

프레시안 : 취재도 하고 앵커도 하십니다만, 현재 직접 취재하신 건 '6m의 비밀' 한 편입니다. 다음 는 뭘 준비하고 계신가요?

최승호 : 그건 영업비밀이라서…. (웃음) 준비하는 건 있습니다.

프레시안 : 뉴스타파 시즌3가 벌써부터 이런 몇몇 보도 덕분에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국정원 댓글 관련 뉴스타파 보도를 봤는데요, 뉴스타파 기자들도 해킹 당했다고 하더라고요? 당시 상황을 다시 한 번 설명해주시죠.

최승호 : 최기훈 기자라고, YTN에서 해직된 기자가 관련 보도를 했어요. 국정원의 국내 정치 개입 사건을 취재하면서 트위터에서 국정원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계정 여러 개가 선거운동을 한 사실을 알게 됐죠. 그 계정들을 조사해보니, 특정 계정이 여당 후보를 칭찬하고 야당 후보를 깎아내리는 식의 글을 올리면 다른 계정이 일제히 이 글을 퍼 나르는 상황이 반복되더라고요.

제가 '국정원이 했다'고 얘기하는 건 아닙니다만, 그런 취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특정 세력 혹은 개인이 최 기자 이메일을 해외를 통해 우회해서 해킹하려 했더군요. 이 친구가 평소 보안의식이 철두철미해서 비밀번호를 잘 관리해서 실패했습니다만.

이건 우리 뉴스타파 보도에서도 안 밝힌 내용인데, 저도 해킹 당했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시도했더라고요? 제 계정은 접속 성공했더군요. 무슨 정보를 가져간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메일 계정에는 대단한 정보가 있진 않았습니다.

프레시안 : 누가 했는지는 모르신다는 거죠?

최승호 : 그렇죠.
▲뉴스타파는 새로운 대안 방송으로의 출발을 알렸다. <뉴스타파N>에서 앵커로 활약하는 최 PD. ⓒ뉴스타파

"박근혜 정부 아래 뉴스타파 잘 될 것 같아요"

프레시안 : 뉴스타파란 이름 참 잘 지었다고 생각합니다. '진실한 뉴스로 사이비 언론을 타파하자', 이런 생각이 드는군요. 그런데 제가 살펴보니, 이 단체 공식 명칭은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더군요. 미국에서 퓰리처상을 수상한 온라인 대안 언론 가 탐사보도를 지향하는데, 뉴스타파도 탐사보도를 기치로 내건 것 같습니다. 뉴스타파의 보도 철학은 뭐죠?

최승호 : 보통 언론의 원칙이랑 같습니다. 언론의 가장 중요한 기본은 권력 견제입니다. 이를 위해 저희는 탐사보도를 지향합니다. 권력이 감추려는 걸 추적해서, 캐내서 대중에게 알리는 거죠.

불행히도 우리나라 대부분의 언론은 중계보도에 매몰돼 있습니다. 출입처가 다 정해져 있고, 그곳에서 일방적으로 건네는 정보를 그냥 대중에 옮겨주는 수준이죠. 우리가 굳이 탐사저널리즘센터라고 이름을 정한 이유는 기본적으로 중계보도는 하지 않겠다는 의지 때문입니다.

프레시안 : 이를 위해 경력이 오래 된 기자들이 뭉쳤죠. 김용진 대표부터 말이죠. 현재 일하는 사람이 몇 명입니까?

최승호 : 현재 28명입니다. 시즌2에 비해 두 배 정도로 늘어났죠. 국정원을 보도한 최기훈 기자도 시즌3부터 합류했습니다. 새로 기자를 뽑았는데, 신입에 더해 경력자도 뽑았죠. 앞으로 우리가 영속하는 체제로 간다는 걸 공표한 겁니다.

프레시안 : 제가 경영자의 입장에서 바로 드는 생각인데 말이죠, 우리나라 언론 대부분이 광고수입에 의존합니다. 광고수입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30명 가까운 식구를 먹여 살릴 수 있을지, 저는 좀 걱정이 되네요.

최승호 : 걱정해주시는 분이 많아서 잘 되지 않겠어요? (웃음) 후원회원들이 굉장히 열정이 넘치십니다. 결국 우리 하기 나름이죠. 저는 앞으로 더 잘 될 거라고 봅니다.

다만 한 가지 걱정을 굳이 꼽자면, 박근혜 정부가 이명박 정부처럼 하지 않고 언론이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하는 겁니다. (웃음) KBS와 MBC가 다시 제 자리를 찾는다면 뉴스타파는 힘들어지겠죠. 그러나 현재 정부 상태를 보자면, 뉴스타파는 잘 될 것 같네요.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 : 뉴스타파는 후원회원의 힘으로 운영 됩니다. 현재 2만8000여 명이더라고요. 저희도 후원회원의 도움을 얻고 있어서 그런지 남 일 같지 않습니다. 현재 어려움은 없나요?

최승호 : 현재로서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다만 더 심도 있는 취재를 위해서는 인력이 더 필요한데, 그건 부족해서 아쉽죠. 지금은 기자들이 매주 프로그램 하나씩은 무조건 만들어야 하니 좀 더 깊이 있는 취재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시간이 더 지나서 신입으로 들어온 친구들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으면, 보다 제대로 된 탐사보도가 가능하리라 봅니다.

프레시안 : 현재 뉴스타파 프로그램은 인터넷과 RTV로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접근도가 좀 낮은 편인데요, 시청자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최승호 : 열화와 같습니다. 방송이 나간 후 일요일에는 포털사이트 게시판에서 하루 종일 반응들을 보는데요, 굉장히 많은 이야기가 오갑니다. 저희 프로그램을 유튜브에서 구독하시면, 자동으로 저희가 새 프로그램을 업로드할 때마다 이메일을 통해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 구독해주세요.

왜 김재철 사장은 그리 질주했을까

프레시안 : 이제 MBC 얘기로 돌아가보죠. 공영방송이 망가지지 않았다면 뉴스타파도 생기지 않았을 겁니다. 김재철 사장의 3년, 어땠습니까? 왜 김 전 사장이 그처럼 철저하게 노조와 대결구도를 이어갔을까요?

최승호 : 저도 처음에는 그 정도의 사람일거라곤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 분이 현업에 있을 때도 '훌륭한 기자'라는 소리는 잘 듣지 못했지만, 나쁜 사람이라는 얘기도 없었거든요. 오히려 후배들 잘 챙기고, 사람 좋다는 평가 받던 분이에요.

결국 낙하산으로 들어온 다음 자기 생존을 위해서 그렇게까지 나간 것 아닌가 싶어요. 정부가 자신에게 준 역할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한 거죠.

김 전 사장이 그렇게 된 데는 서로 주고받는 부분도 있었다고 봅니다. MBC 구성원의 저항이 워낙 강하다보니 김 전 사장도 웬만한 강압으로는 저항을 무너뜨릴 수 없었던 거죠. 그러다보니 이 분도 끝까지 가 버린 것 아닌가 싶습니다.

프레시안 : MBC에 있는 지인에게 전해 듣기론 김재철 사장이 오시면서 '각 국의 가장 무능한 사람이 국장으로 승진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단순히 MBC 보도가 엇나간 수준을 넘어서 아예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진단이 나오더라고요. 이런 말까지 나올 정도인데, 26년 동안 MBC에 몸 담은 사람 입장에서 어떠신가요.

최승호 : 네…. 그 말씀이 일정 부분 맞아요. 평시 조직원들이 보기에는 한 부서의 장이 되기 어렵다 싶었던 분들이 다 승진했어요. 한편으로는 그런 인사가 이해되는 면도 있습니다. 정상적인 판단을 내리시는 분이라면, 김 전 사장의 지시에 충성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많았거든요.

여기 와주신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직장인이라는 게 다 자식 키우고, 가정생활 걱정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웬만큼만 하면 어느 정도 따라가려는 마음이 들기 마련이에요. 그런데 김 전 사장이 그런 타협마저 힘들 정도로 일을 하셨어요. 자연히 정상적인 사람은 보직을 맡기 어려운 상황이 돼 버렸죠.

개인적인 소감을 들자면 '저 사람은 무능하긴 해도 사람은 참 좋다'는 생각을 한 분이 계셨는데요, 그 분이 완장을 찬 다음에는 바로 얼굴이 달라지더군요. 웃던 인상에 주름이 팍 생기면서 눈에 긴장감이 생긴 거죠. '권력이 얼굴을 성형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공영방송 독립성을 지키는 방법
프레시안 : 좀 껄끄러운 질문이 될 것 같습니다. MBC가 이명박 정부의 표적이 된 결정적 계기가 의 광우병 관련 보도였다고들 합니다. 당시 여권에서는 'MBC가 노영방송이다' '노조에 점령당했다' 'MBC가 민주당 편이다' 이런 비난이 많이 쏟아졌습니다. 이런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최승호 :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요. 다만 그런 인상을 주는 부분이 어느 정도는 있었다고 봅니다. 이른바 보수 쪽 분들이 보셨을 때는 MBC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 사사건건 반대하고, 마침 MBC 출신은 정계 진출해도 다 민주당으로만 가고 한 거죠. 그래서 저는 엄기영 전 사장이 한나라당에 갔을 때 '차라리 잘 됐다' 싶더라고요. MBC에서도 한나라당 가는 사람이 있으면 적어도 '민주당 방송'이라는 소리는 덜 듣지 않겠습니까.

광우병 보도의 경우, 제가 할 말은 이겁니다. 기본적으로 은 노무현 정부 때도 청와대와 굉장히 껄끄러운 관계였습니다. 당장 황우석 사건 때를 기억하시면 될 겁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 여러 차례 신랄하게 비판했죠. 그래서 노무현 정부 당시 홍보수석실의 회의 주제로 '다음 주 (PD수첩) 주제는 뭐냐'는 게 올라올 정도였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쪽에서는 마치 MBC가 민주당 방송인 것처럼 분칠하고, 마침 그쪽이 권력을 갖고 있어서 더 확산되니 상당수 국민은 또 그렇게 알아듣고….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 : 황우석 사건이 터졌을 당시 최문순 전 사장이 (PD수첩) 불방 결정을 내리기도 했죠. 확증이야 없지만 당시 저는 '청와대 압력이 있었나' 싶기도 했습니다. 말씀을 듣고 보니 정말 MBC가 항상 민주당에 협조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제 김재철 사장도 물러났고, 이로써 MBC 정상화의 길이 열렸습니다. 다시 MBC가 공영방송의 소임을 다 할 가능성이 열렸다고 보십니까?

최승호 : 단순히 특정 인물이 한 명 물러난다고 해서 바뀌진 않을 겁니다. 근본적으로 공영방송 사장을 선임하는 제도가 바뀌어야 합니다. MBC 사장 선임 구조만 보면,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의 여당 추천과 야당 추천 이사 비율이 6대 3입니다. 과반수만 넘으면 사장이 당선되고요. 이 상황에서는 죽어다 깨어나도 야당 측 주장은 관철 안 됩니다. 어느 정권이 와도 마찬가지예요. KBS도 이런 구조는 마찬가지고요.

이걸 바꿔야 합니다. 공영방송 이사진 배분을 여야 5대 5로 하거나 최소한 6대 4 정도로 한 다음 절대 다수, 예를 들어 이사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할 때만 사장 선임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합의에 따라 사장이 나올 것 아닙니까. 해외 상당수 공영방송도 이런 규칙을 갖고 있습니다.

프레시안 : 저는 개인적으로 제도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당 추천 이사라 하더라도 기자와 PD의 자율성을 확대해주면 문제가 없지 않겠습니까. 김대중 정부 당시 김중배 사장이 적절한 예가 되리라고 봅니다.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실제로는 김중배 전 사장을 낙점한 건 아니었다고 들었어요. 어찌됐든, 마지막 질문입니다. 박근혜 정부는 이명박 정부와 다른 정책을 펼까요?

최승호 : 달라지기를 기대합니다. 그런데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만약 새 정부가 정말 달라졌다면, 제 생각에는 김재철 사장 해임안이 일방적으로 방문진에서 통과됐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6명 여당 측 이사 중 두 분 정도가 겨우 독립적으로 판단해서 통과됐습니다. 네 분은 여전히 김재철 사장을 지키려고 한 거죠. 제가 들은 바에 따르면 정부 쪽의 전화를 받은 여당 측 이사도 있습니다. 이것만 봐도 현 정부의 속마음을 알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아직은 긍정적 판단을 내리기는 좀 이르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