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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30일 화요일

언론노조 "'김재철 체제' 연장시 총력 투쟁할 것"


이글은 미디어스 2013-04-29일자 기사 '언론노조 "'김재철 체제' 연장시 총력 투쟁할 것"'을 퍼왔습니다.
29일, 언론노조 중집위 통해 특별 결의문 채택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아래 방문진)가 29일 오전 MBC 사장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한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아래 언론노조·위원장 강성남)은 같은 날 특별 결의문을 통해 MBC 정상화를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29일 산별노조 7기 첫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MBC 신임 사장 후보군 압축과 관련한 특별 결의문을 채택했다. 언론노조는 김재철 체제를 연장하는 인물이 새 사장으로 선임될 경우 총력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언론노조는 "MBC 신임 사장 후보군이 구영회 전 MBC미술센터 사장, 김종국 대전MBC 사장, 안광한 MBC 부사장, 최명길 MBC보도국 유럽지사장으로 압축됐다"며 "그러나 후보들 중에는 김재철 전 사장과 결탁해 공영방송의 가치를 훼손하거나 '김재철 체제'가 유지되는데 적극 가담한 인물이 포함돼 있다. 이런 인물은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를 바라는 국민의 기대에 절대 부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김재철 체제를 연장하는 인물이 MBC 새 사장으로 선임될 경우, 언론노조는 방문진이 MBC를 정상화하거나 노사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는 것으로 규정한다. 모든 언론시민단체와 연대해 해직 언론인 복직과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등 MBC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총력 투쟁에 즉각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김재철 전 사장은 개인적인 비리 의혹을 차치하고, 힘들게 쌓아온 MBC의 신뢰도를 정권 편향적인 보도로 일거에 무너뜨린 장본인"이라며 "김재철 체제로 회귀할 경우 MBC는 또 다시 국민에게 외면당할 것이다. '방송을 장악할 의도가 전혀 없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약속은 공염불에 그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MBC의 새 사장은 공영방송인 MBC의 정상화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 인물이 돼야 한다"며 "공정 방송을 요구했다는 이유만으로 해고된 8명의 해직자를 즉각 복직시켜야 하며 200여명의 징계자 역시 본업으로 돌아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원상회복 돼야 한다. 새 사장은 언론 본연의 역할인 권력기관의 감시, 견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에 대한 철학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도연 기자  |  riverskim@mediaus.co.kr

2013년 4월 26일 금요일

KBS차량 파업, 언론노조-KBS 전면전


이글은미디어오늘 2013-04-25일자 기사 'KBS차량 파업, 언론노조-KBS 전면전'을 퍼왔습니다.
“비정규직 외면하면 수신료 인상 요구 못해”… 청원경찰 방해로 격한 몸싸움도

KBS 차량서비스 운전자 파업이 25일로 40일을 넘긴 가운데 전국언론노조가 KBS 길환영 사장을 상대로 “비정규직 생존권 보장 요구를 무시하는 KBS에 전면 투쟁을 선포한다”며 직접교섭 의사를 밝혔다. KBS 비정규노동자의 투쟁이 ‘언론노조 대 KBS’로 번지고 있다.

KBS 자회사인 KBS비즈니스의 자회사(일명 손자회사) 방송차량서비스 소속 운전노동자 150여명은 임금인상 및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노동자들이 속한 언론노조 방송사 비정규지부 KBS분회는 임금 5.4%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23일 저녁 임금인상 재원으로 2억 2천 5백 만 원을 사용하기로 의견 접근을 이루었으나 24일 최종 교섭 자리에 박은열 사장이 나타나지 않고 사측은 해당 금액을 일시 격려금으로 지급하겠다고 말을 바꾸었다.

이에 언론노조는 25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청원경찰들의 제지 속에 어렵게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차량운전 노동자들은 KBS 직원의 지시를 받아 업무를 하고, 차량운전 노동자들의 실질적인 노동조건에 KBS가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데도 KBS는 방송차량서비스 파업이 노사문제라며 손을 놓고 있다”고 비판하며 KBS와의 직접교섭의지를 밝혔다.

▲ 4월 25일 KBS 차량운전노동자들이 본관에 진입하려 하자 KBS 청원경찰들이 본관 정문을 막아 몸싸움이 이어지는 모습. ⓒ언론노보 이기범 기자


KBS 차량서비스 운전노동자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요구하다 청원경찰에게 끌려나오는 모습. ⓒ언론노보 이기범 기자


방송차량서비스 사측은 현재 직장폐쇄를 예고했으며 말 바꾸기 이후 노사 교섭에도 불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장기파업을 막기 위해서는 KBS분회의 상급단체인 언론노조와 실질적인 차량서비스 사용자인 KBS 본사가 협상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언론노조는 “비정규직의 고통을 외면하는 공영방송은 국민에게 수신료를 인상해 달라고 요구할 자격이 없다”며 KBS 사측을 비판하고 있다.

강성남 언론노조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운전노동자들은 최저임금수준의 기본급을 받으며 일해도 공영방송의 일익을 담당한다는 마음에 자긍심 갖고 있었지만 KBS는 격려금이나 받고 떨어지라는 식으로 폄훼하며 그들의 존엄성을 짓밟았다”고 주장했다.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VW96JGjukMM

강성남 위원장은 “KBS분회에 위임된 교섭권을 회수해 원천 실질 사용자인 KBS 길환영 사장을 상대로 직접 교섭에 나서 이 사회에서 땅에 떨어진 비정규직 노동자의 자존심을 일으켜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BS 사측관계자는 “회사가 직접 교섭에 응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손자회사 노사관계까지 담당할 여력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KBS 청원경찰들은 이날 오전 11시 경 본관 내 보도 블록에서는 기자회견을 할 수 없다며 언론노조 집행부를 도로로 내몰아 기자회견을 앞두고 한 때 심한 몸싸움이 있었다. 언론노조는 기자회견 이후 KBS측에 직접교섭 요청 공문을 보내기 위해 본관으로 진입을 시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박은열 사장이 본관 내에 있는 모습을 보고 진입하려다 청경과 다시 한 번 몸싸움이 일어났다. 이후 연좌농성을 벌이던 노동자들은 오후 4시 경 청경에 의해 모두 끌려 내려왔다. 언론노조는 오후 7시 본관 앞에서 촛불집회를 진행한다. 
정철운 기자 | pierce@mediatoday.co.kr 

2013년 4월 25일 목요일

KBS운전노동자 교섭 결렬 "뒷통수 맞았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3-04-24일자 기사 'KBS운전노동자 교섭 결렬 "뒷통수 맞았다"'를 퍼왔습니다.
'임금인상' 아닌 '격려금'…언론노조, KBS에 직접교섭 요청
KBS 차량 운전노동자들(전국언론노조 방송사비정규지부 KBS분회)의 파업이 38일째를 맞은 오늘(24일), 노사의 협상테이블이 마련되면서 타결 직전까지 갔으나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전국언론노조는 "사실상 원청인 KBS와 직접교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KBS분회의 교섭권을 회수했으며, KBS 측에 직접교섭을 요청했다.

▲ 파업 돌입 29일째인 지난 15일, 언론노조 방송사비정규지부 KBS분회가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개최한 '최저임금 극빈생활 탈출' 2차 전국상경 결의대회 모습. ⓒ언론노조


언론노조 방송사비정규지부 KBS분회(회장 이향복, 이하 KBS분회)는 임금인상 5.4% 등을 내걸고 지난달 18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KBS 차량운전 노동자들의 평균 연령은 46세이지만, 지난 10년 동안 최저임금 또는 그에 미치지도 못하는 임금을 받아왔기 때문에 열악한 처우를 개선해 달라는 호소다.
KBS 차량운전 노동자들은 KBS가 100% 출자해 설립한 KBS비즈니스가 또다시 100% 출자한 (주)방송차량서비스에 소속된 직원들이다. 쉽게 말하면 'KBS 손자회사' 직원들이다.
지난 22일 'KBS 손자회사'인 방송차량서비스 측은 KBS분회에 "집회 및 파업을 계속할 시에는 직장폐쇄 등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공문을 보내 노사관계가 극도로 경색됐으나, 23일 저녁 회사 측에서 합의안을 마련해 오면서 협상타결 가능성이 점쳐졌다.
방송차량서비스 측은 KBS분회에 '회사는 2012년 임금 격려금으로 2억2천5백만원을 지급한다'는 합의문을 보내왔으며, 23일 저녁 KBS분회가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친 결과 투표 참여자 116명 가운데 104명이 찬성했다.
그러나 24일 오전 10시, 최종타결을 위해 마련된 협상자리에서 회사측이 통상적인 임금인상이 아니라 일회적인 '격려금' 형식으로 2억2천5백만원(1인당 72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히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이날 교섭에는 방송차량서비스 노무담당 관계자, KBS비즈니스 관계자만 나왔으며 협상타결 서명을 해야 할 박은열 방송차량서비스 사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KBS분회 측은 '말바꾸기'이자 '노조 힘빼기'라며 황당해 하고 있다. 24일 이향복 KBS분회장은 "어제까지만 해도 당연히 '임금인상'이라고 생각하고 찬반투표를 진행했는데, 황당하다. 임금협상이라면 당연히 통상적인 임금에 반영되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합의서 문구를 교묘하게 만들어 와서 저희를 속이고 뒷통수를 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분회장은 "이제는 해결될 줄 알고, 조합원들도 짐싸서 (집회장소를) 떠날려고 가방 챙기고 있었는데 완전히 '노조 힘빼기'다. 만약 그대로 합의했더라면 노조는 이대로 깨졌을 것"이라며 "공영방송이 진짜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 것인가? '노조 깨기'로 유명한 창조컨설팅보다 더 악랄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방송차량서비스 관계자는 24일 "노조한테 물어보고 알아서 써라. 회사의 입장은 없다"며 취재요청을 거부했다. 이 관계자는 24일 오전 교섭에 박은열 방송차량서비스 사장이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며 언급을 꺼렸다.
상급단체인 전국언론노조는 KBS분회의 교섭권을 회수해 사실상 원청인 KBS와의 직접교섭을 추진할 계획이다. 25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한 뒤 길환영 KBS 사장 면담을 추진한다.
최정기 언론노조 조직부장은 "사실상 원청인 KBS측에게 KBS분회 문제를 놓고 직접 교섭하자고 요청해 놓은 상태"라며 회사측이 마련해 온 합의안에 대해 "운전노동자들을 '구성원'이 아닌 '부속품'으로 취급한 것이다. 처우개선의 기반을 마련해 주려 했던 게 아니라 일시적으로 '이거 받고 그만해라'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2013년 4월 12일 금요일

내부 문제로 시끄러운 KBS, 수신료 인상 시동


이글은 미디어스 2013-04-11일자 기사 '내부 문제로 시끄러운 KBS, 수신료 인상 시동'을 퍼왔습니다.
“수신료 인상 필요하나 KBS 책임 우선돼야”… 언론노조도 피켓시위 나서

▲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에서 KBS와 언론 3학회가 주관하는 ‘공영방송의 공적 책무와 재원적 기초’ 심포지엄이 열렸다. ⓒ언론노조


KBS가 언론관련 학회 세 곳과 심포지엄을 열어 올해 들어 ‘수신료 인상’ 움직임에 시동을 걸었다.
KBS와 한국언론학회(회장 김정탁), 한국방송학회(회장 강상현), 한국언론정보학회(회장 정연우) 등 언론 3학회는 11일 오후 2시 30분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공영방송의 공적 책무와 재원적 기초’를 주제로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최근 KBS는 고성국·최양오 등 라디오 진행자 논란, 박정희 시대 미화 우려가 제기된 현대사 다큐 논란 등 봄 개편에 대한 파열음이 여전하며, KBS의 방송차량을 모는 운송노동자들도 20일 넘게 파업을 지속하는 등 내부에서 풀 과제가 상당하다.
그 여진으로,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길환영 KBS 사장은 역사왜곡 및 관제 개편 중단과 비정규직인 운송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하는 언론노조를 맞닥뜨려야 했다. 언론노조는 길환영 KBS 사장에게 “수신료를 인상하기 위해서는 KBS가 먼저 공정방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언론노조가 행사장에 입장하려는 길환영 KBS 사장 앞에서 ‘역사왜곡 및 관제·졸속개편 중단’과 ‘운송노동자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언론노조


길환영 KBS 사장은 피켓 시위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본격적인 방송통신 융합시대를 맞아 공영방송과 관련된 가장 중요한 정책 과제는 공영방송의 공적 책무와 이를 가능케 하는 재원 구조 마련”이라고 인사말을 했다. 이어, “(공영방송이)공익적 효용과 가치 확대를 통해 시청자가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려면 안정적이고 충분한 재원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수신료 인상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학자들은 정치적·경제적 독립성과 공적 책무 수행을 위해서는 ‘수신료 체계’가 공영방송의 재원 구조로 가장 적합하다는 것, 수신료가 33년 간 동결 상태였기에 인상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대체적으로 동의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수신료 인상 문제가 논의되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강형철 숙명여대 교수는 “공영방송이 어떠해야 한다는 역할 규정이 없고, 공영방송에 대한 사전·사후 평가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력과 자본을 비판하고 약자를 위하는 것이 서구 공영방송의 기본자세”라면서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 균형만 이루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정수영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연구원은 2004년 비리가 밝혀진 후 보인 폐쇄적이고 자기 합리화하는 태도 때문에 시청자들 사이에서 수신료 납부 거부 바람을 일으킨 NHK의 사례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NHK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개혁 시책을 만들어 실천하고 있다”며 “KBS도 스스로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원 인천가톨릭대 교수는 공영방송에 대한 정부의 통제력이 강화됐던 프랑스를 예로 들어 ‘튼튼한 공영방송 구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원 교수는 “방송 독립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충만하고, 방송 프로그램 제작 방법이나 심의 제도가 시스템적으로 안정된 상황이기 때문에 특정인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정인숙 가천대 교수는 “800원이었던 수신료가 하루아침에 2,500원이 됐는데 이러한 과거의 폭압적인 정책에 대해 국가든 KBS든 우선 자기반성이 있어야 하지 않나”라면서 “수신료 문제를 이야기하면서도 수신료 납부 주체의 의견 수렴이 이루어지지 않는 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 추천 KBS 이사 출신인 황근 선문대 교수는 “KBS가 수신료 문제를 다루는 것을 보면, 다른 사람 말은 안 듣고 자기들끼리 결정하고 좋아하는 텔레토비 동산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KBS가 (수신료 인상) 안을 발의하고, 근거를 제시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김수정 기자  |  girlspeace@mediaus.co.kr

2013년 4월 4일 목요일

“박정희 장물 논란 계속할건가, 김삼천 자진사퇴하라”


이글은 GO발뉴스 2013-04-03일자 기사 '“박정희 장물 논란 계속할건가, 김삼천 자진사퇴하라”'를 퍼왔습니다.
언론노조 “최필립 판박이”…SNS “朴식 언론장악 참 뻔뻔”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을 기대했지만 ‘친박’으로 분류되는 김삼천 전 상청회(정수장학회 장학생 모임)회장이 정수장학회 이사장으로 선임 돼 논란이 일고 있다.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이유로 사퇴 압박을 받다가 박 대통령 취임 직후 자진 사퇴한 최필립 전 이사장의 후임으로 또 다시 ‘친박’ 인사가 선임된 것이어서 정수장학회를 둘러싼 논란이 재현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강성남)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정수장학회 건물 앞에서 ‘김삼천 정수장학회 이사장 내정자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언론노조


이와 관련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은 3일 ‘김삼천 정수장학회 이사장 내정자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정수장학회는 박정희 군사독재가 강탈한 장물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이 국민의 요구”라면서 “김삼천 이사장 내정 결정은 이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최필립 전 이사장과 김삼천 내정자는 한마디로 ‘그 나물에 그 밥’”이라면서 “정수장학회를 둘러싼 논란이 재현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언론노조 김한중 정책실장은 ‘go발뉴스’에 “김삼천 전 회장은 전형적인 친박 인사”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영향권 안에 있는 인사가 정수장학회 이사장으로 선임된 것으로 봐서 모든 미디어나 국민들이 염원하는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은 물 건너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어 “정수장학회는 부산일보의 100% 주식을 갖고 있고 MBC의 경우 3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어 언론의 공정성에 대한 훼손이 다시 한 번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가장 크다”고 덧붙였다.
언론노조에 따르면, 김 내정자는 대구 출신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설립한 영남대를 졸업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32년 동안 이사장을 맡았던 한국문화재단의 감사를 지냈고, 박 대통령과 함께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의 이사를 맡고 있다.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시절에는개인 최고한도인 500만원을 매년 후원하기도 했다.
김 내정자의 이같은 이력을 두고 이들은 “김삼천 내정자가 박근혜 대통령과 ‘특수관계’임은 여러 정황에서 확인 된다”면서 “오죽하면 새누리당에서조차 ‘김 내정자가 최필립 전 이사장과 뭐가 다르냐’는 말이 나온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특수 관계인 이사들이 전원 사퇴하고 상청회를 해산해야 한다”면서 “끝내 김삼천 이사장 선임을 강행한다면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선봉에 서서 김삼천 이사장 퇴진과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을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삼천 전 상청회 회장 정수장학회 이사장 선임을 두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이재화 변호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박대통령의 사회 환원하겠다는 약속은 당선되기 위한 거짓말이었군. 이래도 되는 건가?”라며 일침을 날렸다.
MBC 한학수 PD도 트위터에 "사회 환원은커녕 친박 인사에서 또 다른 친박 인사로 얼굴만 바꾸는 국민 기만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들은 “박근혜식 언론장악, 참 뻔뻔하다. 방송통신 위원장에 이어 MBC 지분 30%와 부산일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정수장학회 이사장 까지 대통령 측근이라는 사실은 언론장악 꼼꼼수”(@sed****), “신임 이사장은 최필립씨 보다 더할 수도 있겠네요...강탈한 정수장학회는 고 김지태 선생 유족들 뜻대로 사회에 제대로 환원되어야!”(@no********),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 하랬더니, 친박 이사장이 웬말?”(@****bow)이라는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2013년 3월 25일 월요일

KBS 운송노동자, 휴일 없이 일해도 최저임금 못 받아


이글은 미디어스 2013-03-22일자 기사 'KBS 운송노동자, 휴일 없이 일해도 최저임금 못 받아'를 퍼왔습니다.
[인터뷰] 이향복 언론노조 방송사 비정규직지부 KBS분회장

KBS의 방송 시스템을 움직이는 ‘발’인 운송노동자들이 20일 KBS 본관 앞에 모였다. 바로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사 비정규지부 KBS분회(분회장 이향복, 이하 KBS분회)의 조합원들이다. 해를 넘겼는데도 아직 지난해 임금협상도 마치지 못해 통상 최저임금(2013년 기준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는 이들은 더 이상 못 참겠다며 회사와의 투쟁에 나섰다.

▲ 20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 KBS분회의 요구 사항은 △근속수당 평균 4만원 △당일 출장비 18,170원으로 복구 △통신비 1만원 인상 △숙박비 5천원 인상 등 임금을 5.4% 정도 올려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회사는 ‘동결’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KBS분회

KBS분회는 보도, 제작, 중계차 등을 운전하며 KBS의 ‘이동’을 위해 일하지만, KBS와 직접 고용 관계를 맺고 있지는 않다. 이들이 소속돼 있는 ‘방송차량서비스’는 KBS의 자회사인 KBS비즈니스가 100% 출자한 기업이다. 방송차량서비스 측은 ‘인력 도급’으로 인한 도급액만을 제시한 채, 임금 인상은커녕 매년 ‘동결’ 혹은 ‘삭감’을 내세우고 임금 협상에 임하고 있다. 하청업체는 원청업체가 주는 돈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임금 인상은 불가하다는 논리다.
지난 2006년에도 KBS분회는 최저생계비에 못 미치는 임금을 올려달라는 요구를 하며 파업에 참가했다. 당시 보건복지부가 내 놓은 4인 가구 평균 최저생계비는 117만원이었는데, KBS분회의 임금은 95만원 남짓이었다.
7년이 지난 지금, 임금조건은 여전히 열악하다. △근속수당 평균 4만원 △당일 출장비 18,170원으로 복구 △통신비 1만원 인상 △숙박비 5천원 인상 등 최저생계비 정도만이라도 맞춰달라는 것이 이들의 요구다. 기본급과 각종 수당이 너무 낮아, 휴일 근무 등 추가 근무를 하지 않으면 생계를 꾸리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오히려 상황은 예전이 낫다. 2006년 당시 회사는 기본급 3만원 인상, 업무수당 55,000원 책정 등을 제시해 KBS분회의 요구를 수렴하려는 노력은 했으니 말이다. 임금 인상 투쟁을 하는데도 회사는 ‘동결’ 카드 하나로 꿋꿋이 버티고 있다. 사실상 원청회사인 KBS는 임금 협상 당사자가 아니라며 발을 뺀다.
꿈쩍 않는 회사에 맞서 KBS분회는 94.6%(투표수 185명/찬성수 175명)라는 높은 찬성률로 파업을 시작했다. 흡사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처럼 보이는 이 싸움의 한가운데에 이향복 분회장이 있다. 미디어스는 22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 내 KBS분회실에서 이향복 분회장에게 ‘무기한 전면파업’에 들어가게 된 사연을 들어 보았다.

▲ 이향복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사 비정규직지부 KBS분회장

- ‘최저임금 극빈생활 탈출’을 내걸고 20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18일부터 KBS분회 집행부 대의원들이 파업을 시작했고, 20일부터 서울 조합원이 총파업에 들어갔다. 현재 60여명 저도 된다. 4월 1일부터는 지역 지회와 함께 전국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다. 합의 여부를 알 수 없으니 언제 끝날지는 모르겠다.
- 파업 찬성률이 95%에 가까웠다. 찬성률이 이렇게 높은 것은 그만큼 조합원들의 문제의식도 크다는 것 아닌가.
2009년에는 최저임금도 못 받고 일했다. 2010년에는 식대를 절감하더라. 2011년에야 식대가 복원이 됐고 2012년 임금협상은 아직도 못 끝냈다. 회사 측은 동결한다는 입장인데, 그게 지난해 기준이니 지금은 최저임금도 못 받고 있다. 두 달째.
- 7년 전 기사를 보니 당시 KBS분회가 요구하던 임금이 지금 받는 임금 정도던데.
지금은 157만원 정도를 받는다. 기본급, 식대, 근속수당, 직무수당, 상여금 등 모든 것을 합한 게 이 정도다. KBS는 지난해 적자를 냈는데도 전 계열사의 임금을 3.2% 인상해줬다. 우리는 자회사가 아니라 KBS비즈니스까지 거친 ‘손자회사’라서 빠졌다. 더구나 CD를 파는 미디어 쪽이나 88체육관 운영 수익을 얻는 비즈니스 쪽과 달리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100% 인건비니까.
근속년수에 따라 임금 차이도 크지 않다. 근속수당이 워낙 적기 때문이다. 3년차 4,000원대, 4년차 8,000원대, 5년차 이상부터 13,720원이다. ‘근속수당’의 의미가 없다.
- 운수노동자들의 평균 나이가 40대 중반 정도여서 추가근무를 하지 않고는 생활을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들었다. 평소 노동 강도가 어느 정도 되는지.
휴일 근무를 해서 시간 외 수당으로 채운다. 참고로 운송노동자들 조합도 1노조와 2노조가 있다. 2노조는 회사 쪽에서 만든 어용 노조다. 회사는 추가 수당이 높은 ‘질 좋은’ 일감을 2노조에 몰아주고 남은 걸 우리에게 준다. 그래서 임금 상황이 더 열악하다.
우리의 요구는 현재 임금에서 5.4% 정도 올려달라는 거다. 157만원을 받으니 그 정도 오르면 160만원대가 된다. 일은 많이 한다. 보통 직장인들이 주 40시간 근무를 하는데 우리 쪽을 따져 보면, 주 62시간 정도 된다.
- 사정이 이런데도 사측은 임금 동결을 고수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인가.
도급액 이야기를 한다. KBS의 자회사인 KBS비즈니스가 100% 출자한 회사가 방송차량서비스다. 자기들은 도급 업무를 맡았고, 원청(KBS)에서 도급액을 이만큼밖에 안 주니, 더 이상 올려줄 수 없다는 거다. 원청 회사가 나서지 않으니 제대로 된 협상이 이루어질 수 없는 구조다.
- KBS의 운송노동자들이 KBS에 직접 고용되지 않고 하청에 하청으로 고용된 시점은 언제부터인지 궁금하다.
2003년까지는 KBS 파견직으로 있었다. 2004년 7월 1일 방송차량서비스라는 회사가 만들어졌고, 기존 파견직들이 옮겨 갔다. 그게 지금까지 굳어진 것이다. KBS에서 파견직으로 근무하는 게 하청보다는 낫지만, 파견직은 2년마다 해고되기 때문에 계속 근로를 원해서 방송차량서비스 소속이 됐다. 임금 인상도 중요하지만 고용 안정 역시 중요했기 때문에. 2006년까지는 KBS와 분회가 직접 계약을 했는데, KBS는 이후 그 권한을 위임했다. 예전 같으면 이렇게 파업을 하면 교섭 당사자가 KBS였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는 비즈니스에게 하청 줬으니 그 쪽에 따져라’ 이렇게 하니 교섭이 더 어려워졌다.
- 최근 KBS분회 집행부 4명에 대한 사측의 징계가 부당하다는 중노위 판정이 나왔다. 새 사장이 취임한 이후 노조에 대한 사측의 태도가 더 강경해진 것인가? 그 이유는?
지난해 박은열 사장이 들어오면서 노조에 대한 태도가 더 세졌다. 예전에는 지각 정도로 인사위가 열리지는 않았다. 취임 3개월 내에 인사위에 회부된 게 4건이었다. 걸린 사람들은 전 분회장 감사, 대의원 등이었다. 어찌 보면 표적 징계라고 볼 수도 있겠다.
운송노동자들도 노조가 2개가 있다. 2노조는 복수노조가 시행되며 만들어졌는데 회사 사람들이 들어가 있는 어용 노조(KBS분회는 1노조)다. 회사는 ‘1노조를 탈퇴하지 않으면 징계하겠다’며 1노조 탈퇴나 2노조로의 이동을 부추긴다. 또, 징계 받았던 우리 조합원들에 대해 ‘이렇게 큰 잘못을 저질렀다’며 거의 인권침해에 가까운 표현을 써서 대외에 공표한다. 그래서 조합원들이 심리적 압박을 많이 받는다.
- 지난해 임금 협상이 결렬되고 이제 파업까지 나섰는데 사측의 반응은.
어제(21일) 박은열 사장이 면담을 요청해 왔다. “파업을 접고 26일까지 회사 답변을 기다려달라”고 하더라. 회사는 지난해 12월부터 계속 입장을 주겠다고 하면서 입장 표명을 미뤄 우리를 속여 왔다. 26일까지 파업 계속할 테니까 답을 갖고 오라고 답했다. 파업하기 전에는 나 몰라라 하다가 파업을 하니 이제 좀 입질이 오는 것 같다.
- KBS분회의 전면 파업으로 차량 운행에 차질이 생길 것 같은데. 빈자리를 누가 메우고 있는 것인가.
아마 차질이 없을 거다. 우리가 모는 차들은 KBS 소속이다. 운전하는 ‘업무’만 도급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차량을 가지고 KBS에서 직접 대체인력을 쓰면 그걸 우리가 막을 수가 없다.
- 사실상 원청은 KBS다. KBS는 어떻게 나오고 있나.
KBS는 ‘도급사가 알아서 해라’라는 식이다. 하청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을 지고 싶지 않으니까.
- 방송차량서비스도, KBS도 고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합의가 잘 될 것 같나.
사실 노사 간에 감정이 좋지 않다. 회사는 도급액 핑계를 대면서 돈이 없다고 하는데, 신임 사장은 자기 밑으로 새 직원도 두고 차도 뽑아 다니더라. 당연히 추가 비용이 들지 않겠나. 그렇다고 운송노동자 인력이 보충된 것도 아니다. 회사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믿지 않을 만한 행동을 한다. 그래도 합의를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겠나.

김수정 기자  |  girlspeace@mediaus.co.kr

2013년 3월 20일 수요일

“신 방송 장악 도래…방통위 특별다수제 관철돼야”


이글은 미디어스 2913-03-19일자 기사 '“신 방송 장악 도래…방통위 특별다수제 관철돼야”'를 퍼왔습니다.
언론노조 “방송언론장악 사태 지속될 것 같다”

여야가 타협한 정부조직법은 SO를 비롯한 유료방송 플랫폼을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방송 플랫폼이 독임제부처의 손에 들어갔다는 비판과 함께 언론의 공공성 훼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3월 19일 오전 10시 30분 프레스센터에서 언론노조 주최로 '박근혜 정부, 새로운 언론장악 시작하나'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날 참가자들은 실효성이 의문이 되더라도 여야 합의로 구성되는 '방송공정성특별위원회'에 주목해야하며, 그곳을 통해 반드시 방통위 특별다수제 도입을 관철시켜야한다는 데에 한 목소리를 냈다. 사진은 김경환 교수와 김서중 교수, 유승희 의원, 채수현 정책위원(좌에서 우)ⓒ미디어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강성남, 이하 언론노조)이 19일 프레스센터에서 주최한 (박근혜 정부, 새로운 언론장악 시작하나)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은 정부조직법 여야 합의에 따라 언론공공성 훼손은 불가피하다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또, 최소한의 미창부의 언론장악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방송공정성특별위원회’를 통해 방통위에 대한 특별다수제가 관철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별다수제란, 공영방송 이사 추천 등 중요한 사안을 방통위 재적위원 2/3 이상 추천해 의결하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현재 방통위 구성은 대통령 추천 2인, 여당 추천 1인, 야당 추천 2인으로 구성돼 있어 다수결에 따른 정부여당의 일방 처리가 가능하다.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박근혜 정부의 생각은 방송의 규제와 진흥을 나눴지만 지금 보면 유료와 무료를 나눈 것”이라며 “하지만 무료방송과 유료방송은 동일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미창부를 통해 한 쪽(유료방송)은 다양한 특혜를 주고 덩치를 키울 때 공공성을 담보하는 무료방송 영역이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서중 교수는 SO, IPTV, 위성방송 인허가 및 법률 제·개정 시 방통위의 사전 동의 단서조항을 강조하며 “방통위가 좋은 기구로 탈바꿈한다고 하더라도 미창부가 공정하지 못한 심사를 통해 그들이 원하는 인허가를 했을 때 문제 삼을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서중 교수는 ‘방송공정성특별위원회’ 설치와 관련해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인지 답이 안 보인다”며 미디어법 처리를 위해 18대 국회에서 설치했던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를  예로 들었다. 당시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는 100일간 운영됐으나 여야는 각각 다른 보고서를 제출했다.
김서중 교수는 “유료방송시장에서 거대공룡기업이 탄생하고 대기업의 영향력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방통위 특별다수제는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창부와 여당추천 방통위원들이 일방적으로 가지 못하도록 하는 게 특별다수제”라면서 “또, 방통위원들이 능동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보조 기능을 마련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경환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는 “방통위 사전동의제에도 불구하고 여당이나 대통령이 원하는 방향으로 미창부와 방통위의 실무협상이 왜곡돼 진행될 수 있다”며 “방통위 의결방식에 대한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수현 언론노조 정책위원은 “‘방송공정성특별위원회’ 운영은 대단히 중요하다”며 “실효성을 의심하지만 많은 것들이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방통위의 민주적 의사결정을 위한 구조개편을 논의사항으로 추가해 관철시킬 필요가 있다”며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과 유료방송 미창부 이관으로 걱정되는 방송의 공공성과 공익성을 최소라도 유지할 수 있는 길은 ‘방통위설치법’을 개정하지 않고서는 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유승희 간사는 “여야가 합의한 정부조직법과 관련해 공정성 보장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인정한다”며 “또한 IPTV와 SO, 방송채널사용사업자 전반을 독임제 부처가 관할하도록 한 것은 방송의 공공성 측면에서 보면 대단히 후퇴한 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유승희 간사는 “그럼에도 방통위 위상을 중앙행정기관으로 유지하고 방송광고정책 전반과 편성정책, 이용자보호정책 등을 방통위로 존치시켰다. 방송의 공공성 보장을 위한 최소한의 마지노선은 지킨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 간사는 “일단은 ‘방송공정성특별위원회’에 집중할 것이다. 시한이 6개월이고 (실효성에 대한)우려가 많지만 노력 여부에 따라 성과의 크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이날 토론회에서 언론노조 새 지도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조직법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방송장악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며 투쟁을 예고했다. 사진은 이성주 본부장, 김현석 본부장, 강성남 위원장, 남상석 본부장, 김종욱 지부장(좌에서 우)ⓒ미디어스

언론노조 새 지도부가 말하는 박근혜 정부의 언론장악

이날 토론회를 마친 뒤, 언론노조는 기자회견을 통해 ‘여야가 합의한 정부조직법은 신 언론장악의 시작’이라며 “향후, 미창부의 행보를 세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성남 위원장은 “결과적으로, MB정권에서 진행돼온 방송언론장악 사태가 지속될 것 같다”며 “정부조직 개편으로 인해 훨씬 용의한 수준으로 재벌 자본까지 얹혀서 방송이 장악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현석 KBS 본부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 기간 중 가장 원하는 게 유신에 대한 재평가가 아니겠냐”라며 “그걸 알고 KBS 사장이 현대사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한다. 기획안을 열람했더니 역시나 유신 부분이었다”고 개탄했다. 김 본부장은 정부조직법 협상과 관련해 “민주통합당이 많은 부분을 내줬고 받은 것이 ‘방송공정성특별위원회’”라면서 “이번에는 공수표가 되지 않고 제대로 된 성과물을 내기 위해 같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성주 MBC 본부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공직자의 도덕성·윤리 문제는 간단히 넘어갈 문제는 아니라고 말했다”면서 “MBC 김재철 사장이 임기 동안 계류된 사건만 6가지”라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파업을 풀고 아직 현업에 돌아오지 못한 조합원이 100여명 정도”라면서 “그러는 사이 최일구 전 앵커와 오상진 아나운서가 사표를 내는 등 MBC의 신뢰도와 이미지를 악화시키고 있다. 그 장본인은 김재철 사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행스러운 것은 방문진 김재우 이사장이 물러났다는 것”이라며 “새롭게 구성되는 방문진에서 MBC에 대한 제대로 된 감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상석 SBS 본부장은 “권력 의도에 따라 방송환경이 얼마나 망가질 수 있는지 목격해왔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산업, 시장경제적 논리로 방송 산업을 육성시키자고 하는데 편법과 특혜가 난무할 것이라는 차원에서 더욱 긴장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종욱 YTN 지부장은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문제는 개별 사업장의 문제가 아니라 정권차원에서 지속적이고 광범위하게 벌어졌기 때문에 여야 구분 없이 반드시 풀어야할 과제”라면서 “사찰에 대한 진상규명과 낙하산 사장 퇴출, 피해자인 언론인들의 원직복직”을 촉구했다. 김 지부장은 오는 22일 개최되는 YTN 이사회와 관련해 “불법사찰 임원 연임 반대와 배석규 낙하산 사장의 범죄를 낱낱이 공개하고 소액주주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순택 기자  |  nanan@mediaus.co.kr

2013년 2월 15일 금요일

해직언론인 문제, 해결 ‘실마리’ 잡았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2-14일자 기사 '해직언론인 문제, 해결 ‘실마리’ 잡았다'를 퍼왔습니다.
인수위-언론노조 실무창구 만들기로…“언론정상화가 중요과제라는 점 공감”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을 반대하다 해직된 언론인들이 복직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
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은 14일 회동에서 해직언론인들의 복직을 위한 실무창구를 개설하기로 합의했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날 합의에 대해 "해직언론인 문제가 전향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최소한의 발판과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날 회동에는 대통합위 측에서 한광옥 위원장과 김경재 수석부위원장, 윤주경 부위원장, 김준용 위원, 한경남 위원,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와 언론노조 측에서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 김현석 KBS 새노조위원장, 이성주 MBC 위원장, 김종욱 YTN 위원장, 고일환 연합뉴스 노조위원장이 참석해 2시간여 동안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해직자 문제뿐 아니라 현 정부의 언론장악으로 인한 폐해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택 위원장은 "당장 뚜렷한 해법을 제시된 것은 아니지만 언론정상화가 중요한 과제라는 점에는 함께 공감했다"고 밝혔다.
대통합위 측은 차기 방송사 사장 임명이 이명박 정부 식의 '낙하산 인사'를 앉히는 식으로는 이뤄지지 않아야 한다는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철 MBC 사장·배석규 YTN 사장 등 낙하산 사장체제의 문제점도 이날 자리에서 거론됐다. 이 위원장은 "낙하산 사장 임명은 군사작전 진행하듯 진행된 방송장악 과정의 일환이었고 이로써 언론의 보도 기능이 거세됐을뿐만 아니라 내부 갈등을 조장하고 방송을 개인사유화해 언론의 사회적 신뢰도를 추락시켰다는 것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고 (대통합위측은) 많은 부분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조수경 기자 | jsk@mediatoday.co.kr 

2013년 2월 5일 화요일

시민단체·언론노조 “방통위 합의제 기능 강화” 요구


이글은 미디어스 2013-02-04일자 기사 '시민단체·언론노조 “방통위 합의제 기능 강화” 요구'를 퍼왔습니다.
방통위 설치법 개정안 입법 청원…“이번 정권 수모가 반복되지 않도록…”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전국언론노동조합은 4일 방송통신위원회 설치법 개정안을 입법청원을 했다. 이들은 인수위원회와 새누리당의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 방송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합의제 기구 방통위 존속을 통한 방송정책 수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입법청원안은 민주통합당 신경민 의원을 소개의원으로 민주당 정부조직법안과 함께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신경민 의원을 소개의원으로 '방송통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방통위 설치법)' 입법청원을 했다. ⓒ미디어스

신경민 의원은 “새누리당은 진흥과 규제를 분리한다는 명분으로 방통위 기능을 해체시켜 있으나 마나하는 조직으로 만들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는 최시중이라는 정권실세를 앞세워 합의제 기구인 방통위를 무력화했고 박근혜 정부는 출범도 하기 전에 제도로서 방통위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신경민 의원은 “시민단체의 입법청원에 중재자가 됐다”며 “최선을 다해 논의를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전규찬 언론연대 대표는 새누리당의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해 “미디어 공공성과 언론과 표현의 자유와 자율성을 일개 부처로 넘기겠다는 발상”이라며 “이렇게 되면 미디어 공공성을 통신과 미디어 재벌에게 맡겨 정권이 통제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규찬 대표는 “이번 정권에서 얼마나 많은 언론과 방송이 패망했는지 우리는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다”며 “이번 정권의 수모가 다가올 정권에서는 반복되지 않도록 국회에서 잘 논의하고 잘 관철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신태섭 민언련 대표는 “이번 정권에서 가장 심각하게 피해입고 손상된 부분은 방송의 공공성”이라며 “차기 정부가 방송의 공공성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합의제 기구인 방통위를 지켜서 언론정책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번 정권에서 최시중 전 위원장이 언론을 장악하면서 사회 공론장이 해체됐다”며 “인수위와 새누리당의 정부조직개편안은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강택 위원장은 “인수위와 새누리당 안대로 미래창조과학부가 방송정책을 담당하게 되면 산업 논리를 내세워 사회 문화적 합의가 원천적으로 배재될 것”이라며 “방송과 언론을 장악하는 것이 단기적으로 편할지 모르지만 비판기능을 배재해 장기적으로는 국민들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언련, 언론연대, 언론노조는 이날 방통위를 중앙행정기관으로 존치하고 소관사무를 방송, 융합형방송, 전파연구와 관리, 미디어다양성, 방송광고, 이용자 보호 등으로 정하는 방통위 설치법 개정안을 입법 청원했다.


이 청원안에는 공영방송 이사·임원 선임, 방송통신사업자, 방송광고판매대행사업자 허가, 재허가, 승인, 취소 등 주요사항에 대해서는 특별다수제를 도입하는 방안과, 인사추천위원회 도입, 야당 추천 부위원장이 사무처장을 겸직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도형래 기자  |  media@mediaus.co.kr

2013년 2월 1일 금요일

“울산방송의 투기성 펀드 투자, 반사회적 행위”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1-31일자 기사 '“울산방송의 투기성 펀드 투자, 반사회적 행위”'를 퍼왔습니다.
언론노조 “책임자 일벌백계하라”… 울산방송 노보 “또 이사회 보고 누락 의혹”

이사회 보고 등 절차를 밟지 않고 회사 자금 60억 원을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 펀드에 투자한 울산방송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사회적 책임이 막중한 지상파 방송사가 결코 해서는 안되는 반사회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위원장 이강택)는 29일 성명을 내어 "한 해 매출액이 200억 원 남짓인 방송사에서 투기성 펀드에 투자한 회사 유보금이 무려 60억원에 이른다니 엄청난 거액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며 "지상파 방송사가 투기성 펀드에 투자한 것 자체도 문제이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60억 원이나 되는 회사 자금이 불과 1여년 사이에 투기성 펀드로 빠져 나갔는데도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에는 사전에 어떠한 보고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지어 맨 마지막에 가입한 10억 원짜리 ELS펀드 한 개는 대표이사의 결재조차 받지 않은 채 무단으로 투자를 한 것이라니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언론노조는 이를 두고 "지역민의 권익 보호와 공익적 역할을 수행해야 할 지상파 방송사에서 투기성 펀드 투자에 열중했다니, 과연 지상파 방송사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제대로 수행했을지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또 "지상파방송사의 사회적 책임을 망각하고, 울산방송의 경영방침을 어긴 채 불법적인 투자를 해 온 관련 당사자에게는 명백한 책임을 물어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일벌백계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 울산방송

언론노조는 울산방송뿐만 아니라 타 언론사에서도 투기성 펀드 투자로 인한 손실이 발생하고, 대규모 횡령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투자'로 포장한 방송 외적인 투기행위로 인한 대규모 손실이 고스란히 프로그램의 질 저하와 언론인의 고용 불안 등으로 전가된다"는 것이다.
울산방송이 2011년 원금 손실 위험이 있는 파생금융상품에 60억 원을 투자하면서 이사회 보고와 새로 부임한 대표이사 승인을 거치지 않았던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일부 펀드의 투자 손실액은 6억원이 넘었으며, 다음해 만기가 돌아오는 펀드 역시 수억 원 상당의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앞서 23일 발간된 울산방송 노보는 "회계 처리 과정의 불투명함과 총 손실액 축소 보고 시도는 가장 최근에 열린 이사회에까지도 이어졌다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보에 따르면 울산방송은 2011년 12월31일 기준으로 22억4천만 원 가량의 평가손실액을 냈고, 2012년 10월의 평가손실액은 약 20억 원이었다. 울산방송 경영진이 이런 사실을 이사회에 "2억 원 넘게 회복돼 마이너스 20억 원대의 평가 손실액을 보이고 있다"가 아니라 "2억 원 넘는 평가이익을 기록했다"고 이사회에 보고됐다는 것이다. 노보는 "사실이라면 그야말로 회계연도의 바뀜을 이용한 전형적인 '보고 누락'"이라고 비판했다. 
울산방송 노조는 오는 5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회사의 무분별한 투자와 관련자 처벌에 관해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조수경 기자 | jsk@mediatoday.co.kr  

2013년 1월 30일 수요일

방문진, 김재우·김재철 안하무인에 폭발 직전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1-29일자 기사 '방문진, 김재우·김재철 안하무인에 폭발 직전'을 퍼왔습니다.
‘이사회 무시’ 일관 여당 이사들조차 “심각하다”… 언론노조 “당장 이사장직 박탈하라”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과 김재철 MBC 사장을 바라보는 방문진 이사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사회 무시’로 일관하는 이사장과 사장에 대해 여당 추천 이사들조차 “심각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김 이사장 논문 표절 확정 뒤 열린 이사회에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불참하자, 방문진 이사들은 김 이사장에게 30일 이사회에 참석해 논문표절에 대해 소명하라는 결의문을 냈다. 합의문에는 ‘불응할 시 불신임 또는 자진 사퇴 등 조처를 판단한다’는 문구도 포함돼 있다.

여야 추천으로 구성된 방문진 이사들이 이사장에 대해 합의 하에 결의문을 발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다소 애매하기는 하지만 논문표절 건과 이사장의 거취를 연결한 문구도 눈여겨볼만한 하다. 이사장의 논문 표절 문제를 그냥 덮고 지나갈 수는 없다는 데는 여야 모두 의견을 모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 이사장이 29일 영국 출장을 감행하자 방문진 이사들의 속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야당 추천의 최강욱 이사는 김 이사장의 행보에 대해 “정치권으로부터 별도의 신호가 있으면 모를까, 제발로는 절대 나가지 않겠다는 표현이나 마찬가지”라고 해석했다. 최 이사는 또한 “김 이사의 도덕성과 품성이 이 정도일지는 몰랐다”며 “30일 이사회에서 불신임안을 상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왼쪽) 김재철 MBC사장(오른쪽)

권미혁 이사도 “이는 명백한 버티기로 김 이사장이 너무 악수를 두고 있다”며 “자신이 못나온다고 해서 다른 이사가 회의를 열어 30일 이사회를 소집했는데, 회의를 소집할 권한은 자신한테 있다면서 말을 뒤집었다”고 김 이사장의 행동을 질타했다.   

여권 추천 이사들도 김 이사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표현을 삼가고 있지만 태도에 대해서는 상당한 문제의식을 표출하고 있다.

한 여당 추천 이사는 “논문표절 발표에 대해 소명하라고 요구한 자리가 30일 이사회였다”며 “(이를 거부한)김 이사장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이사들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차기환 이사 역시 김 이사장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차 이사는 “소명할 기회를 준다고 했는데도 영국출장을 갔다, 스스로 자신을 방어할 기회를 줬는데 이를 거부하니 갑갑하다”고 했다.   

김재철 사장에 대한 방문진 이사들의 인식 역시 예전보다 한층 심각해졌다. 김 사장이 이사장 부재를 이유로 MBC 신년 업무보고를 거부하자, 고영주 감사는 “김재철 사장 해임안을 상정해야 한다”고까지 말했다. MBC에 대한 관리감독 권한을 가진 방문진을 대하는 태도가 ‘도를 넘었다’고 인식한 셈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에도 이사회 보고를 거부해 경고를 받았다.

이사들은 MBC 사장에게 경위서를 사전에 제출하고 2월 7일 이사회에 출석해 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냈다. 이사회가 김 사장에 대해 결의문을 채택한 것은 김 사장 취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한 여당 이사는 결의문 채택에 대해 “방문진에 대해 해서는 안 되는 행위를 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이강택)은 29일 성명을 내어 “방문진 이사회는 김재우 이사장의 소명을 더 이상 기다리지 말고 당장 내일 이사회에서 김 이사장의 이사장직을 박탈하라”고 촉구했다. 

김재철·김재우, ‘박근혜 정부’ 출범까지 버티기?

해결책 보이지 않는 MBC사태 장기화 하나
김재철 MBC사장과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의 최근 행보에 대한 MBC 안팎의 반응은 ‘사태 관망’ ‘버티기’로 모아진다. 권력공백 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사태를 관망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게 아니냐는 것.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은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에 대해 소명을 요구한 30일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고 영국 출장길에 올랐다. 김 이사장은 박사학위 논문 표절이 사실로 확인된 지난 16일 이후 두 차례 열린 방문진 이사회에 계속 불참했다. 김 이사장은 ‘몸이 아프다, 배탈이 났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미디어오늘 취재 결과, 그는 경북 안동 소재 한 병원에 입원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관용차를 사적으로 이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표절 논란에 이어 관용차 사적 이용 논란까지 불거져 김 이사장에 대한 퇴진 요구가 거셌지만 그는 입장표명도 없이 계속 요지부동이다. 오히려 지난 21일 논문표절에 대해 단국대에 재심의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MBC 한 관계자는 “지금은 일종의 권력공백 상태”라면서 “MBC상황을 타개하려면 누군가가 박근혜 당선인 측에 MBC 문제에 대한 현안보고를 해야 하는데 지금 누가 그걸 하겠느냐. 설사 그걸 한다 해도 당선인에게 전달된다는 보장도 없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 측에서 MBC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시그널’(신호)을 보내지 않는 이상 권력공백 상태는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고, 이 점을 간파한 김 이사장이 최대한 시간벌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30일 방문진 이사회에서 김 이사장에 대한 이사들의 성토 외에 가시적인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재철 사장 행보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다만 김 사장의 경우 방문진 권위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야당 추천 이사에 대한 ‘욕설파문’과 방문진 업무보고 불참도 그런 맥락에서 봐야 한다는 것.

MBC노조 관계자는 “김재철 사장은 현재 방문진 이사들이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어떤 결정도 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 “김 사장이 방문진 이사들과 갈등을 계속 빚어 온 것도 그런 배경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렇게 된 데에는 여당 추천 6명 이사들 책임이 크다”면서 “(김 사장의 행보는) 방문진 위상이 MB정부를 거치며 얼마나 무력화 됐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두 사람이 관망 또는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MBC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전까지 장관을 비롯한 주요 요직 인선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박 당선인 측 입장에선 MBC사장 문제가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김재철 사장 연임 여부에 대한 결론이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나 MBC 결산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는 3월 말에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선 김재우 이사장에 대한 교체가 김재철 사장보다 빨리 단행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한다. 박 당선인 측 입장에서 1년 임기가 남은 김재철 사장을 교체할 경우 부담이 되지만 김재우 이사장에 대한 부채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김재철 사장이 ‘MBC 보수화’라는 공로가 있는 반면 김 이사장은 논문 표절 의혹 등 도덕성 논란이 불거진 것도 교체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만 김 이사장을 교체할 경우 새롭게 선임된 이사장과 박 당선인 측과의 밀접성 여부, 새로운 이사장이 김재철 사장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느냐 등이 변수로 남는다.

MBC 안팎에선 김재철 사장의 연임 여부가 본사 임원이나 지역계열사 사장단 인사 시기와 맞물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재철 사장이 박 당선인 측으로부터 연임과 관련해 어떤 ‘신호’를 받는다면 인사 단행 시기가 그만큼 빨라질 것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시기가 늦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 당선인 측의 메시지가 없는 이상 구심력 없는 MBC ‘공백상태’는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란 얘기다.

민동기 기자 mediagom@

조수경 기자 | jsk@mediatoday.co.kr

2013년 1월 16일 수요일

시청률 쑥 빠지는 종편 앞에, 벌벌 떠는 민주당


이글은 미디어스 2013-01-15일자 기사 '시청률 쑥  빠지는 종편 앞에, 벌벌 떠는 민주당'을 퍼왔습니다.
‘종편출연금지’ 풀려는 민주당…언론노조 “조중동 백기투항이냐” 비판

민주통합당이 오는 17일 의원총회를 열고 ‘종합편성채널 출연 금지’ 당론 변경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종편에 대한 영향력이 커졌는데 출연하지 않은 결과 50~60대와 중도층 표심을 빼앗겨 대선 패배의 원인이 됐다는 주장이 당내에서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종편이 18대 대선기간 동안 시청률이 올랐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선 이후 뚜렷한 시청률 하락세를 보였다. 종편이 ‘보도채널화’되면서 반짝 상승세를 타긴 했으나 다시 제자리를 찾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종편의 영향력을 고려해 출연하겠다는 민주당 주장이 궁색해졌다.
미디어오늘이 닐슨코리아에 의뢰해 전국 13개 지역 유료방송 가입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1일부터 올해 1월 14일까지 대표적 종편 시사프로그램 시청률을 분석했다. 대상은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TV조선 ‘뉴스쇼 판’,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였다. JTBC는 눈에 띄는 시사프로그램이 없어 제외했다.
그 결과 3개 프로그램 모두 대선시기를 기점으로 시청률이 하락한 것이 드러났다.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의 경우 지난해 10월 마지막 주 평균 0.78%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한 달 뒤인 11월 넷째 주 평균 1.05%로 상승했다. 12월 첫째 주에는 1.54%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대선이 끝난 12월 마지막 주 1.48%를 기록했고, 1월 첫째 주와 둘째 주에는 각각 1.08%, 1.01%로 하락세를 보였다.


TV조선 ‘뉴스쇼 판’의 경우 종편의 흐름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뉴스쇼 판’은 11월 한 달 간 매주 1.31→1.59→1.77→1.87%로 상승세를 탔고 12월 첫째 주에는 2.1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선거일(12월 19일)이 끼어있던 셋째 주에는 3.19%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선거가 끝난 12월 마지막 주에 2.04%, 1월 둘째 주엔 1.94%로 하락세를 겪었다. 14일 방송에선 1.55%까지 떨어졌다.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도 마찬가지였다. 11월 첫째 주 1.84%를 기록한 뒤 12월 첫째 주와 셋째 주 각각 2.6%, 2.59%를 기록했으나 대선이 끝난 뒤인 1월 첫째 주 1.92%, 둘째 주 1.9%의 하락세를 겪었다. 14일 방송에선 1.45% 시청률을 나타났다.
이를 두고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이강택)는 15일 “민주당이 걱정할 만큼 종편이 큰 영향을 줬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며 “민주당은 종편 출연 금지의 빗장을 풀기 전에 공영방송 KBS, MBC의 정상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선에서 종편의 역할이 주요했다면, 종편 출연의 유·불리를 따지기 전에 시청률에서 월등히 높은 지상파의 정상화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현재 종편 시청률의 10배가 넘는 지상파 3사의 보도편향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있는 대신 시청률 1% 이하의 종편 출연으로 불공정보도 환경을 해소할 수 있다고 믿는 모양새다.
추혜선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대선패배의 핑계거리를 외부에서 찾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한 뒤 “민주당 의원들은 이미 종편에 출연하고 있어서 당론 변경과 같은 쇼는 새삼스럽다”고 꼬집었다.
추혜선 사무총장은 “종편의 문제는 미디어생태계 문제와 연관돼 있는데 민주당이 정략적 판단에 따라 종편을 인정해선 안 된다”고 지적한 뒤 “공영방송이 종편보다 중요하다는 근본적인 문제인식을 바탕으로 언론문제에 접근해야 국민들이 반성에 대한 진정성을 알아볼 것”이라 강조했다.
언론노조는 15일 성명을 통해 “종편출연금지 당론 변경이 민주당에게 가장 시급한 쇄신책인가”라고 되물은 뒤 “자칫 민주당이 대선 패배에 대한 자기 책임을 외면한 채 언론 탓으로 책임을 돌리려는 비겁한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며 현 상황을 완곡하게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종편 출연 금지 당론 변경은 조중동에 대한 백기투항이라는 의견이 당내에서도 제기되고 있음을 민주당은 곱씹어보기 바란다”고 지적한 뒤 민주당 관계자들이 적극적으로 종편 출연에 나설 경우 “이명박 정권의 특혜 결정판인 종편 살리기에 힘을 보태고 대선 패배에 대한 성찰 없이 민주당의 지지 기반을 해체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철운 기자 | pierce@mediatoday.co.kr  

2013년 1월 2일 수요일

"방문진, 강릉-삼척 통폐합 불허해야"


이글은 미디어스 2012-12-31일자 기사 '"방문진, 강릉-삼척 통폐합 불허해야"'를 퍼왔습니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 "승인하면 방문진 김재철 민원처리기구로 전락 시키는 것"

서울MBC가 추진하고 있는 강릉-삼척 강제통폐합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높다.
MBC노조와 언론개혁시민연대는 31일 방송문화진흥회 임시이사회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 율촌 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병 결의 불허를 촉구했다.

▲ MBC노조와 언론개혁시민연대가 31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 율촌 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문진이 강릉-삼척 강제 통폐합을 불허해야한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미디어스

이날 방문진 이사회에서 지난 20일 보고만 받았던 강릉-삼척 합병 결의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이사회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이사들이 "9기 이사회에서 처음 다뤄지는 사안인데 바로 처리하는 것은 절차상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해 보고만 받는 것으로 결정된 바 있다.
서울MBC는 합병건이 방문진 이사회에서 통과가 되면 지난 28일 MBC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방송통신위원회 승인 보고까지 모든 절차를 마치려고 했지만 방문진에서 결정을 보류해 임시주주총회 역시 무기한 연기돼 있는 상황이다. 서울MBC가 무리하게 통폐합을 추진했다는 점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지점이다.
MBC노조는 기자회견문에서 "김재철 사장에 의해 무리하게 추진된 진주-창원MBC 통폐합은 이미 실패로 결론난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지역 갈등은 해소하고 구성원간의 화합을 도모한다는 목표는 오히려 갈등 조장과 차별의 일상화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MBC노조는 "끊임없이 시도되고 있는 소모적인 강제통폐합 논의에 MBC구성원들과 지역사회는 반대의사를 분명히 한다"면서 "반드시 할 필요성이 있다면 분명한 근거와 자료를 바탕으로 대화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영하 MBC노조 위원장은 "(진주-창원MBC가 통합된)MBC경남이 통합과정에서 이야기 됐던 공약들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는 통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영하 본부장은 "누구를 위해 통폐합을 추진하는 거냐"라며 "지역MBC 광고 빼서 조중동 종편 도와주려는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MBC경남 개국 이후 어떻게 운영됐는지, 지역 주민들에게 어떤 평을 받고 있는가 △강릉-삼척 주민들이 지역MBC 통폐합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지역 구성원들의 의견은 어떤가 등을 먼저 체크한 후 강릉-삼척 통폐합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이 세 가지가 절차적으로 하나씩 진행된 후에도 통폐합이 필요하다는 방법을 제시하면 우리도 머리를 맞대고 논의 하겠다"고 말했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오늘 이사회에서 이 사안을 통과시킨다면 방문진은 스스로 김재철 민원처리 기구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대균 MBC노조 수석부위원장도 "지역MBC 통폐합은 김재철 자리보존을 위한 또 하나의 꼼수에 불과하다"면서 "방문진이 이 사안을 불허해 지역MBC가 공영방송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방문진 이사회에서도 지난 20일과 마찬가지로 관련 내용에 대해 의결까지 가지 못했다. 방문진 이사들은 여전히 미진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 내년 1월 10일 정기 이사회에서 노조 의견을 들은 후 관련 논의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최강욱 야당추천이사는 이사회가 끝난 후 와의 인터뷰에서 "MBC경남 성과에 (MBC경영진이)제대로된 설명을 안했다"면서 "10일 이사회에서 노조분들을 불러서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여기에 모든 이사가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승욱 기자  |  sigle0522@mediaus.co.kr

2012년 12월 29일 토요일

"뉴스타파는 5년, 10년 노력해 국민방송으로 나아갈 것"


이글은 미디어스 2012-12-28일자 기사 '"뉴스타파는 5년, 10년 노력해  국민방송으로 나아갈 것"'을 퍼왔습니다.
[인터뷰] 시즌3 준비 중인 최경영 언론노조 민실위원

▲ 최경영 위원

대선 이후 '새로운 국민방송'에 대한 대중들의 요구가 뜨겁다. 진보진영의 대선 패배에 장악된 공영방송의 왜곡 보도가 한몫 단단히 했다는 문제의식 때문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해직언론인들이 만들어온 인터넷방송 (뉴스타파)의 회원수도 대선 전 7,093명(12월 14일 기준)에서 대선 후 갑자기 24,300명(26일 기준)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할 말은 하는 언론'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와 열망을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스)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의 뉴스타파 사무실에서 만난 제작진 최경영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실위원은 뉴스타파에 힘을 보태려는 시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도 "하루아침에 '국민방송'이 탄생되리라 기대하지는 않으셨으면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뉴스타파는 99%를 위한 방송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고, 서서히 진화해 나갈 것"이라며 "진짜, '묘목'을 심는다는 심정으로 꾸준히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는 것이 최경영 위원의 얘기다.
"회원수 2만명이면 월 2억인데, 월 2억으로 마치 KBS나 MBC에 대항할 만한 방송사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기대는…정말…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수 있습니다. KBS 한 곳과만 비교하더라도 매출액 1조원 대 20억의 싸움이에요. 취재 인력으로 따져도 1000대 4의 싸움이죠. (현실적으로) 국민방송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최경영 위원은 "만약 '정권탈환'의 목적으로 회원가입을 한 것이라면 그것 자체가 민주주의, 언론의 가치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왜곡된 민주주의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정론 언론이 필요할 뿐 또 다른 정파적 언론이 필요한 게 아니다"라는 우려도 잊지 않았다.
지난 8월부터 시즌2에 합류했던 최경영 위원은 정직 기간이 종료되는 12월 말 KBS에 복귀한다. 그러나, 최경영 위원은 "여전히 언론노조 민실위원직을 겸임하는 것이기 때문에 KBS 일과 시간을 제외한다면 최대한 뉴스타파에 합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최경영 위원은  KBS 탐사보도팀 소속으로서 여러 차례 기자상을 받는 등 기자로서 두각을 나타냈으나 2008년 정연주 KBS 사장 불법 해임 이후 갑자기 스포츠중계팀으로 발령나는 '보복인사'를 당한 뒤 2009년 회사를 휴직하고 미국 유학을 떠났다.
2010년 8월 최경영 위원은 한국 언론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고발한 (9시의 거짓말)을 펴냈으며, 올해 초 KBS에 복귀해 KBS 새 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 보도부문 간사로 지내다 4월 MB특보 출신의 김인규 당시 KBS 사장에게 "이명박의 OOO"이라고 비판적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가 해고됐다. 6월 재심에서 징계 수위가 '정직6개월'로 낮춰졌으며, 이번 달 정직 기간은 종료된다.
다음은 일문일답.
- 시즌2를 제작하느라 지난 몇 개월간 힘들었을 것 같다.
"그렇다. 굉장히 힘들었다. 워낙 힘든 아이템만 잡다 보니, 긴장도도 높고 항상 날이 서있을 수밖에 없다. 월요일에 회의를 하고 금요일까지 미친듯이 일하고, 토요일 새벽에 퇴근해 온종일 잤다. 일요일 딱 하루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 이번달 말 부로 KBS 스포츠부로 복귀하게 되는데, 나는 여전히 언론노조 민실위원직을 겸임하는 것이기 때문에 KBS 일과 시간을 제외한다면 최대한 뉴스타파에 합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뉴스타파, 산업논리에 충실한 흐름 타고 있어 미래 밝다"

- 공익재단 형태의 새 방송매체 설립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는데, 구체적인 상에 대해 말해달라.
"24일 회의에서 더 나아간 내용은 없다. 만약 우리 나라가 선진국처럼 언론자유가 완전히 보장된 국가라면 하지 않아도 될 고민까지 많이 하고 있다. 절차적 장애물에 많이 노출될 것이 예견되기 때문에 아직은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모르겠다.
법적인 재단이 될지, 사단법인이 될지, 비영리민간단체가 될지 아직은 모른다. 일장일단이 있다.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공익재단인데, 공익재단은 초기 자본금으로 현금 5억원이 필요하다. 그런데 당장 그런 돈이 없다. 사단법인의 경우에는, 법과 규정에 따라 회원들의 총의를 모아야 한다. 그런데 뉴스타파 회원이 2만명 넘는다. 그 분들에게 모두 서류를 보내서 총의를 모은다면, 1~2년 걸릴 것이다. 또, 비영리민간단체의 경우 재단법인과 달리 뉴스타파가 법적으로 회원들에게 해줄 수 있는 세제 혜택, 기부금 등에서 미흡한 게 있다. 여러 가지 점에서 고민이 굉장히 많다. 고려해야 할 사안도 많고."
- 플랫폼의 경우, 어떤 걸 염두에 두고 있나?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스마트TV가 발전하면서, 쉽게 TV로 인터넷동영상을 볼 수 있는 상황이 2,3년 내에 도래하기 때문에 산업적 논리에서 볼 때 뉴스타파의 미래가 밝다. 시간이 좀 걸리긴 하겠지만, 앞으로 상당히 많은 이들이 TV에서 뉴스타파를 볼 수 있지 않겠는가. 우리는 산업논리에 아주 충실한 흐름을 타고 있다. 인터넷과 TV가 융합하는 산업적 상황에서, 정부가 특정 매체를 차단할 수도 없기 때문에 개입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또 다른 정파적 언론 아닌 '정론언론'이 필요하다"

- 일각에서는 '뉴스타파의 케이블TV 진입'을 말하고 있는데?
"괜히 피같은 돈으로 무리해서 케이블에 진입하는 것보다, 그 돈으로 오히려 좋은 기자 피디들을 영입해서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게 훨씬 낫다. 시간은 분명 우리의 편이다. MBC, YTN 해직 언론인들 가운데서도 우리 쪽으로 합류할 수 있는 분들을 꾸준히 알아보고 있다." - 대선 이후 회원수가 급격하게 늘어나, 제작진들도 놀랐을 것 같다.
"좀 놀랐다. 그런데, 만약 '정권 탈환'의 목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면 그건 좀 아니지 않은가. 진실을 밝히는 언론이 아니라 특정 정파의 마우스피스(mouthpiece)로 생각해서 회원가입을 한 것이라면 그것 자체가 민주주의, 언론의 가치에 역행하는 것이다.
언론이 왜곡돼 대선보도가 엉터리였고, 그래서 대선결과도 엉터리였다고 우리도 비슷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뉴스타파가 특정 정파의 마우스피스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말아달라. 왜곡된 민주주의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정론 언론'이 필요할 뿐 또 다른 정파적 언론이 필요한 게 아니다."  

"1000대 4의 싸움…쉽지 않다"

- 시즌3에서는 방송인력을 대거 충원한다고 하던데?
"회원수가 큰폭으로 증가하는 만큼 뉴스타파 제작진들에게 바라는 기대수준도 그만큼 높아질 것이다. 그 수준에 부응할 수 있으려면 우리가 양질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야 하는데, 결국 '사람'에 대한 문제다. 그런데 인력충원은 생각처럼 쉬운 문제가 결코 아니다. 새로 영입되는 인력들에게도 굉장히 큰 희생이 요구될 수 있다.
회원수 2만명이면 월 2억인데, 월 2억으로 마치 KBS나 MBC에 대항할 만한 방송사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기대는…정말…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수 있다. KBS 한 곳과만 비교하더라도 매출액 1조원 대 20억의 싸움이다. 취재 인력으로 따져도 1000대 4의 싸움이다. 시즌3에서는 1000대 8은 만들려고 하지만, 이것도 쉬운 것은 아니다. 공중파에서 10년 이상 훈련된 기자, PD들이 지금보다는 2배 늘어나야 하는데, 참 힘들다.
국민방송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질 수 있겠는가. 대선에서 졌다고, 홧김에 만들어낼 수 있는 게 아니다. 이 사회의 이미 권력화된 기성 언론들, 경제권력, 정치권력 사이에서 도대체 우리 편이 어디에 있는가. 뉴스타파가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당국에서 쉽게 꺼내들 수 있는 카드도 많다. 국세청을 통해서 세금과 관련해 이잡듯이 뒤질수 있고, 방통위에서 딴지를 걸 수도 있다. 보수 언론들이 제작진 가운데 트집잡을 수 있는 사람을 한 명 잡아서 대대적으로 비판할 수도 있다.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굉장히 많다."
- 17년의 기자생활 가운데 뉴스타파 취재의 경험이 최 기자에게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KBS 기자로서) 제도권 언론의 혜택을 받으며 취재를 해온 것과 매우 다른 경험이었다. 쉽게 말하자면, 내 뒤의 KBS라는 딱지를 떼고, 자연인이자 시민으로서 어느 선까지 취재를 할 수 있는지 실험한 것이었다.
사실 뉴스타파 시즌2에 합류할 당시, '두려움'이 커서 망설였다. 'KBS라는 계급장을 떼니 별거 아니더라'라는 말을 듣기 싫었고, 가서 잘 못하면 어떡할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굉장히 쪽팔리는 일 아니겠느냐? 물론, KBS에서도 내가 번듯한 출입처를 맡았던 것은 아니지만 전혀 다른 환경이니까.
뉴스타파를 하면서, 일반 시민이었던 이가 잘 훈련받은 언론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존의 지상파 방송 등에서 언론인으로 오랫동안 훈련받은 사람들이 합류했기 때문에, 이 사람들을 통해서 뉴스타파가 잘 훈련된 언론인들을 배출할 수 있지 않을까? 5년이나 10년 후에는 뉴스타파가 방송이나 언론 직종에 관심있는 학생들에게 (취업의)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 MB정부 5년간, 보복인사 해고 정직 등 각종 고초를 겪었다. KBS의 정상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앞으로 또 5년간 박근혜 시대를 살아내야 한다. 솔직히, 지치지는 않나?
"지치지 않는다고 말하면, 인간도 아닐 것이다. 가끔은 KBS고 뉴스타파고 다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다. 공부를 한다고 할지, 제3의 길을 선택해서 쉬고 싶을 때가 있다. 내가 만약 KBS 안에서 아무 일도 안하고, 스포츠 부서에만 머물러 있는다면 '투항'이다. 배부른 돼지가 되는 것이다. KBS 사측이 나를 (취재할 수 있는) 다른 부서로 보내줄리도 만무하지 않느냐.
그러나, 나에게 힘을 주는 것은 내가 언젠가는 '합리적인 보수'로 정당하게 대우받을 수 있는 한국 사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나는 원칙적으로 자유주의자이자 보수주의자다. 원칙적 자유주의자이자 보수주의자는 언론자유를 절대적으로 옹호해야 할 이유가 있다. 나는 지난 5년간 그것을 한 것 뿐인데, 나 같은 사람이 '진보'로 느껴지는 이 사회는…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된 것이다….
도저히 인정이 안 된다. 무슨 말만 하면 때려잡으려고 하고, 언론인들을 다 쫓아내버리는 게 과연 자유민주주의 사회인가? 나는 극우 세력이 자유민주주의세력이라고 전반적으로 참칭되는 그 꼴을 도저히 볼 수가 없다. 20~30년 걸릴 일이겠지만 나는 그것 하나만은 반드시 고쳐놓고 싶다."

"'묘목'을 심는다는 심정으로 꾸준히 관심 가져달라"

- 박근혜 시대의 향후 5년간, 언론판이 어떻게 변화하리라 전망하나?
"저강도와 고강도의 억압이 계속 이어질 것이다. 처음에는 '통합'을 말한다고 하더라도, '비판적인 언론은 안돼!'라는 배제의 논리가 이전 5년과 똑같이 적용될 것이다. 말 뿐인 통합일 것이다. 그리고, 박근혜가 정치를 해나가는 데 있어서 비판 언론인들이 방해가 된다면 고강도의 억압도 충분히 사용할 개연성이 매우 높다.
단순히 5년 집권이 아니다. 수구 정권 장기집권의 신호탄일 개연성이 굉장히 높다고 판단한다. 문재인-안철수는 중도 우파를 포용하려고 했던 것인데, 결국 그게 안됐다는 것은 이 사회가 그만큼 우측으로 크게 기울어져 있음을 의미한다.
대안 마련도 쉽지 않다. 대통령이 되었고, 의회도 과반을 점유하고 있고, 검찰과 언론을 계속 손에 쥐고 있는 이러저러한 상황을 고려한다면 앞으로의 5년은 굳건한 체제가 될 것이다. 그 공고해진 체제 하에서 선거를 한다면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당연히 또 수구세력의 승리다. 장기적인 플랜이 필요한 때다."
- 뉴스타파 회원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
"하루아침에 '국민방송'이 탄생되리라 기대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뉴스타파는 99%를 위한 방송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고, 서서히 진화를 해나갈 것이다. 1, 2년 안에 달성할 수 없다. 5년이고 10년이고 차근차근 국민방송으로 나아갈 것이다.
뉴스타파 제작진들이 '슈퍼맨'은 아니지 않느냐. 단지 양심적인 언론인들일 뿐이고, 상식적인 시민들을 대변해 양심적으로 취재, 편집을 하겠다는 것뿐이다. 진짜, '묘목'을 심는다는 심정으로 꾸준히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