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최경영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최경영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3년 3월 20일 수요일

‘뉴스타파’하러 KBS 관둔 기자 또 있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3-20일자 기사 '‘뉴스타파’하러 KBS 관둔 기자 또 있다'를 퍼왔습니다.
KBS 19일 최경영 기자 사표 수리 … 김용진 전 탐사보도팀장에 이어 최 기자도 ‘뉴스타파’로

최경영 기자가 KBS를 떠난다. 김용진 전 KBS 탐사보도팀장에 이어 두 번째다. 최 전 기자는 지난 7일 KBS에 사표를 제출했고, 19일 KBS가 최 기자의 사표를 최종 수리했다.
최경영 기자는 1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19일) 사표 수리됐습니다. 뉴스타파에서 새롭게 시작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최 기자는 “그러나 여전히 영원히 꿈꾸는 건 나의 온전한 자유”라면서 “자유. 그 길을 향해 갑니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18년을 함께한 KBS 선후배님들. 직장이 다르다고 길동무가 아니되진 않겠지요? 행복하시길”이라는 글을 남겼다.
최 기자는 20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노조(전국언론노조 KBS본부)에서 공방협 간사로 활동하면서 보도국 간부들과 많은 논쟁을 벌였는데 이때 적잖은 실망을 했다”면서 “솔직히 이전까지는 KBS간부들의 생각과 인식이 이 정도일 줄 몰랐다”고 말했다.

최경영 기자

최 기자는 “이런 간부들이 공영방송 뉴스‧시사프로그램 데스킹을 보고, 뉴스가치를 판단하고, 고위간부에 오를 수 현실이 현재 공영방송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들자 심한 자괴감과 회의감이 들었다”면서 “그래서 KBS를 그만두고 뉴스타파로 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KBS 내부에서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언론인들이 많이 있는데 이들의 상당수가 어떻게 보면 중도보수에 해당한다. 전체로 보면 기득권층”이면서 “이런 사람들도 KBS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게 어떻게 공영방송이냐”고 반문했다.
최 기자는 “정부와 기업을 견제하는 게 언론의 역할이고 공영방송의 존재이유인데 그런 기본적인 역할과 사명을 망각한 사람들이 KBS에 적지 않다”면서 “저는 개인적인 불이익을 감수하는 대신 나름 ‘자유’를 찾았다. 하지만 아직 KBS에서 ‘자유’를 찾지 못한 채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언론인들도 많다”고 말했다.
최 기자는 “공영방송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하나일 필요는 없다”면서 “(뉴스타파)를 재야의 공영방송으로 만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경영 기자는 (뉴스타파)에서 경제‧미디어‧국제분야를 맡을 계획이다.
최 기자는 김용진 전 KBS 탐사보도팀장 (현 [뉴스타파] 대표)과 함께 KBS 탐사보도팀에 소속돼 탐사보도의 지평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2008년 MB정부의 정연주 전 KBS사장 불법 해임 이후 스포츠중계팀으로 발령나는 등 ‘보복인사’를 당했다. 최 기자는 이후 회사를 휴직하고 미국 유학을 떠나기도 했다. 저서로는 한국 언론의 문제점을 매섭게 비판한  (9시의 거짓말) 등이 있다.

민동기 기자 | mediagom@mediatoday.co.kr  

2012년 12월 29일 토요일

"뉴스타파는 5년, 10년 노력해 국민방송으로 나아갈 것"


이글은 미디어스 2012-12-28일자 기사 '"뉴스타파는 5년, 10년 노력해  국민방송으로 나아갈 것"'을 퍼왔습니다.
[인터뷰] 시즌3 준비 중인 최경영 언론노조 민실위원

▲ 최경영 위원

대선 이후 '새로운 국민방송'에 대한 대중들의 요구가 뜨겁다. 진보진영의 대선 패배에 장악된 공영방송의 왜곡 보도가 한몫 단단히 했다는 문제의식 때문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해직언론인들이 만들어온 인터넷방송 (뉴스타파)의 회원수도 대선 전 7,093명(12월 14일 기준)에서 대선 후 갑자기 24,300명(26일 기준)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할 말은 하는 언론'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와 열망을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스)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의 뉴스타파 사무실에서 만난 제작진 최경영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실위원은 뉴스타파에 힘을 보태려는 시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도 "하루아침에 '국민방송'이 탄생되리라 기대하지는 않으셨으면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뉴스타파는 99%를 위한 방송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고, 서서히 진화해 나갈 것"이라며 "진짜, '묘목'을 심는다는 심정으로 꾸준히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는 것이 최경영 위원의 얘기다.
"회원수 2만명이면 월 2억인데, 월 2억으로 마치 KBS나 MBC에 대항할 만한 방송사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기대는…정말…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수 있습니다. KBS 한 곳과만 비교하더라도 매출액 1조원 대 20억의 싸움이에요. 취재 인력으로 따져도 1000대 4의 싸움이죠. (현실적으로) 국민방송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최경영 위원은 "만약 '정권탈환'의 목적으로 회원가입을 한 것이라면 그것 자체가 민주주의, 언론의 가치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왜곡된 민주주의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정론 언론이 필요할 뿐 또 다른 정파적 언론이 필요한 게 아니다"라는 우려도 잊지 않았다.
지난 8월부터 시즌2에 합류했던 최경영 위원은 정직 기간이 종료되는 12월 말 KBS에 복귀한다. 그러나, 최경영 위원은 "여전히 언론노조 민실위원직을 겸임하는 것이기 때문에 KBS 일과 시간을 제외한다면 최대한 뉴스타파에 합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최경영 위원은  KBS 탐사보도팀 소속으로서 여러 차례 기자상을 받는 등 기자로서 두각을 나타냈으나 2008년 정연주 KBS 사장 불법 해임 이후 갑자기 스포츠중계팀으로 발령나는 '보복인사'를 당한 뒤 2009년 회사를 휴직하고 미국 유학을 떠났다.
2010년 8월 최경영 위원은 한국 언론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고발한 (9시의 거짓말)을 펴냈으며, 올해 초 KBS에 복귀해 KBS 새 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 보도부문 간사로 지내다 4월 MB특보 출신의 김인규 당시 KBS 사장에게 "이명박의 OOO"이라고 비판적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가 해고됐다. 6월 재심에서 징계 수위가 '정직6개월'로 낮춰졌으며, 이번 달 정직 기간은 종료된다.
다음은 일문일답.
- 시즌2를 제작하느라 지난 몇 개월간 힘들었을 것 같다.
"그렇다. 굉장히 힘들었다. 워낙 힘든 아이템만 잡다 보니, 긴장도도 높고 항상 날이 서있을 수밖에 없다. 월요일에 회의를 하고 금요일까지 미친듯이 일하고, 토요일 새벽에 퇴근해 온종일 잤다. 일요일 딱 하루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 이번달 말 부로 KBS 스포츠부로 복귀하게 되는데, 나는 여전히 언론노조 민실위원직을 겸임하는 것이기 때문에 KBS 일과 시간을 제외한다면 최대한 뉴스타파에 합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뉴스타파, 산업논리에 충실한 흐름 타고 있어 미래 밝다"

- 공익재단 형태의 새 방송매체 설립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는데, 구체적인 상에 대해 말해달라.
"24일 회의에서 더 나아간 내용은 없다. 만약 우리 나라가 선진국처럼 언론자유가 완전히 보장된 국가라면 하지 않아도 될 고민까지 많이 하고 있다. 절차적 장애물에 많이 노출될 것이 예견되기 때문에 아직은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모르겠다.
법적인 재단이 될지, 사단법인이 될지, 비영리민간단체가 될지 아직은 모른다. 일장일단이 있다.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공익재단인데, 공익재단은 초기 자본금으로 현금 5억원이 필요하다. 그런데 당장 그런 돈이 없다. 사단법인의 경우에는, 법과 규정에 따라 회원들의 총의를 모아야 한다. 그런데 뉴스타파 회원이 2만명 넘는다. 그 분들에게 모두 서류를 보내서 총의를 모은다면, 1~2년 걸릴 것이다. 또, 비영리민간단체의 경우 재단법인과 달리 뉴스타파가 법적으로 회원들에게 해줄 수 있는 세제 혜택, 기부금 등에서 미흡한 게 있다. 여러 가지 점에서 고민이 굉장히 많다. 고려해야 할 사안도 많고."
- 플랫폼의 경우, 어떤 걸 염두에 두고 있나?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스마트TV가 발전하면서, 쉽게 TV로 인터넷동영상을 볼 수 있는 상황이 2,3년 내에 도래하기 때문에 산업적 논리에서 볼 때 뉴스타파의 미래가 밝다. 시간이 좀 걸리긴 하겠지만, 앞으로 상당히 많은 이들이 TV에서 뉴스타파를 볼 수 있지 않겠는가. 우리는 산업논리에 아주 충실한 흐름을 타고 있다. 인터넷과 TV가 융합하는 산업적 상황에서, 정부가 특정 매체를 차단할 수도 없기 때문에 개입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또 다른 정파적 언론 아닌 '정론언론'이 필요하다"

- 일각에서는 '뉴스타파의 케이블TV 진입'을 말하고 있는데?
"괜히 피같은 돈으로 무리해서 케이블에 진입하는 것보다, 그 돈으로 오히려 좋은 기자 피디들을 영입해서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게 훨씬 낫다. 시간은 분명 우리의 편이다. MBC, YTN 해직 언론인들 가운데서도 우리 쪽으로 합류할 수 있는 분들을 꾸준히 알아보고 있다." - 대선 이후 회원수가 급격하게 늘어나, 제작진들도 놀랐을 것 같다.
"좀 놀랐다. 그런데, 만약 '정권 탈환'의 목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면 그건 좀 아니지 않은가. 진실을 밝히는 언론이 아니라 특정 정파의 마우스피스(mouthpiece)로 생각해서 회원가입을 한 것이라면 그것 자체가 민주주의, 언론의 가치에 역행하는 것이다.
언론이 왜곡돼 대선보도가 엉터리였고, 그래서 대선결과도 엉터리였다고 우리도 비슷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뉴스타파가 특정 정파의 마우스피스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말아달라. 왜곡된 민주주의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정론 언론'이 필요할 뿐 또 다른 정파적 언론이 필요한 게 아니다."  

"1000대 4의 싸움…쉽지 않다"

- 시즌3에서는 방송인력을 대거 충원한다고 하던데?
"회원수가 큰폭으로 증가하는 만큼 뉴스타파 제작진들에게 바라는 기대수준도 그만큼 높아질 것이다. 그 수준에 부응할 수 있으려면 우리가 양질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야 하는데, 결국 '사람'에 대한 문제다. 그런데 인력충원은 생각처럼 쉬운 문제가 결코 아니다. 새로 영입되는 인력들에게도 굉장히 큰 희생이 요구될 수 있다.
회원수 2만명이면 월 2억인데, 월 2억으로 마치 KBS나 MBC에 대항할 만한 방송사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기대는…정말…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수 있다. KBS 한 곳과만 비교하더라도 매출액 1조원 대 20억의 싸움이다. 취재 인력으로 따져도 1000대 4의 싸움이다. 시즌3에서는 1000대 8은 만들려고 하지만, 이것도 쉬운 것은 아니다. 공중파에서 10년 이상 훈련된 기자, PD들이 지금보다는 2배 늘어나야 하는데, 참 힘들다.
국민방송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질 수 있겠는가. 대선에서 졌다고, 홧김에 만들어낼 수 있는 게 아니다. 이 사회의 이미 권력화된 기성 언론들, 경제권력, 정치권력 사이에서 도대체 우리 편이 어디에 있는가. 뉴스타파가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당국에서 쉽게 꺼내들 수 있는 카드도 많다. 국세청을 통해서 세금과 관련해 이잡듯이 뒤질수 있고, 방통위에서 딴지를 걸 수도 있다. 보수 언론들이 제작진 가운데 트집잡을 수 있는 사람을 한 명 잡아서 대대적으로 비판할 수도 있다.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굉장히 많다."
- 17년의 기자생활 가운데 뉴스타파 취재의 경험이 최 기자에게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KBS 기자로서) 제도권 언론의 혜택을 받으며 취재를 해온 것과 매우 다른 경험이었다. 쉽게 말하자면, 내 뒤의 KBS라는 딱지를 떼고, 자연인이자 시민으로서 어느 선까지 취재를 할 수 있는지 실험한 것이었다.
사실 뉴스타파 시즌2에 합류할 당시, '두려움'이 커서 망설였다. 'KBS라는 계급장을 떼니 별거 아니더라'라는 말을 듣기 싫었고, 가서 잘 못하면 어떡할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굉장히 쪽팔리는 일 아니겠느냐? 물론, KBS에서도 내가 번듯한 출입처를 맡았던 것은 아니지만 전혀 다른 환경이니까.
뉴스타파를 하면서, 일반 시민이었던 이가 잘 훈련받은 언론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존의 지상파 방송 등에서 언론인으로 오랫동안 훈련받은 사람들이 합류했기 때문에, 이 사람들을 통해서 뉴스타파가 잘 훈련된 언론인들을 배출할 수 있지 않을까? 5년이나 10년 후에는 뉴스타파가 방송이나 언론 직종에 관심있는 학생들에게 (취업의)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 MB정부 5년간, 보복인사 해고 정직 등 각종 고초를 겪었다. KBS의 정상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앞으로 또 5년간 박근혜 시대를 살아내야 한다. 솔직히, 지치지는 않나?
"지치지 않는다고 말하면, 인간도 아닐 것이다. 가끔은 KBS고 뉴스타파고 다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다. 공부를 한다고 할지, 제3의 길을 선택해서 쉬고 싶을 때가 있다. 내가 만약 KBS 안에서 아무 일도 안하고, 스포츠 부서에만 머물러 있는다면 '투항'이다. 배부른 돼지가 되는 것이다. KBS 사측이 나를 (취재할 수 있는) 다른 부서로 보내줄리도 만무하지 않느냐.
그러나, 나에게 힘을 주는 것은 내가 언젠가는 '합리적인 보수'로 정당하게 대우받을 수 있는 한국 사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나는 원칙적으로 자유주의자이자 보수주의자다. 원칙적 자유주의자이자 보수주의자는 언론자유를 절대적으로 옹호해야 할 이유가 있다. 나는 지난 5년간 그것을 한 것 뿐인데, 나 같은 사람이 '진보'로 느껴지는 이 사회는…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된 것이다….
도저히 인정이 안 된다. 무슨 말만 하면 때려잡으려고 하고, 언론인들을 다 쫓아내버리는 게 과연 자유민주주의 사회인가? 나는 극우 세력이 자유민주주의세력이라고 전반적으로 참칭되는 그 꼴을 도저히 볼 수가 없다. 20~30년 걸릴 일이겠지만 나는 그것 하나만은 반드시 고쳐놓고 싶다."

"'묘목'을 심는다는 심정으로 꾸준히 관심 가져달라"

- 박근혜 시대의 향후 5년간, 언론판이 어떻게 변화하리라 전망하나?
"저강도와 고강도의 억압이 계속 이어질 것이다. 처음에는 '통합'을 말한다고 하더라도, '비판적인 언론은 안돼!'라는 배제의 논리가 이전 5년과 똑같이 적용될 것이다. 말 뿐인 통합일 것이다. 그리고, 박근혜가 정치를 해나가는 데 있어서 비판 언론인들이 방해가 된다면 고강도의 억압도 충분히 사용할 개연성이 매우 높다.
단순히 5년 집권이 아니다. 수구 정권 장기집권의 신호탄일 개연성이 굉장히 높다고 판단한다. 문재인-안철수는 중도 우파를 포용하려고 했던 것인데, 결국 그게 안됐다는 것은 이 사회가 그만큼 우측으로 크게 기울어져 있음을 의미한다.
대안 마련도 쉽지 않다. 대통령이 되었고, 의회도 과반을 점유하고 있고, 검찰과 언론을 계속 손에 쥐고 있는 이러저러한 상황을 고려한다면 앞으로의 5년은 굳건한 체제가 될 것이다. 그 공고해진 체제 하에서 선거를 한다면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당연히 또 수구세력의 승리다. 장기적인 플랜이 필요한 때다."
- 뉴스타파 회원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
"하루아침에 '국민방송'이 탄생되리라 기대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뉴스타파는 99%를 위한 방송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고, 서서히 진화를 해나갈 것이다. 1, 2년 안에 달성할 수 없다. 5년이고 10년이고 차근차근 국민방송으로 나아갈 것이다.
뉴스타파 제작진들이 '슈퍼맨'은 아니지 않느냐. 단지 양심적인 언론인들일 뿐이고, 상식적인 시민들을 대변해 양심적으로 취재, 편집을 하겠다는 것뿐이다. 진짜, '묘목'을 심는다는 심정으로 꾸준히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2012년 5월 13일 일요일

흔들리는 뉴스타파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5-09일자 기사 '흔들리는 뉴스타파'를 퍼왔습니다.


미국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하고, 유럽에서 잠시나마 일을 해본 유학생. 학업을 마친 후의 미래는 오리무중.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살며 일하고 싶은 열망이 가득한 사람. 세계에서 살고 싶지만, 아직 한국말도 잘 못하는 사람. 트위터: @TellYouMore



MBC 이근행 PD와 YTN 노종면 앵커를 비롯하여 이명박 정부 이후 해직된 언론인이 제작하는 인터넷 뉴스방송 의 유튜브 조회 수가 화제를 끌었던 시작 초기와 비교해 12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2월 4일 방영된 뉴스타파 2회의 유튜브 조회 수는 59만 2천 건이었지만 지난주 광우병 문제를 다룬 14회의 조회 수는 5만 3천 건에 불과했다. 이는 아이튠스와 다음 TV팟을 비롯해 뉴스타파 유통 채널의 다양화와 리셋 KBS뉴스 및 제대로 뉴스데스크를 비롯한 경쟁 방송의 등장으로 생겨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평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에게 이번 현상은 의 살인적인 일정과 인력 부족 그리고 제작진의 건강 문제로 비롯된 콘텐츠 약화에 시청자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읽힌다. 제작진의 고군분투에도 뉴스 소비자들은 리모컨으로 TV 채널을 돌리듯, 조금씩 를 떠나고 있다. 주군으로 모시던 이명박 대통령을 보내고 박근혜 새누리당 위원장을 옹위하는 “국영방송” KBS 9시 뉴스의 시청률이 20%를 유지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인터넷과 팟캐스트 그리고 소셜미디어라는 뉴미디어의 출현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시각과 색깔의 뉴스를 소비할 기회를 부여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은 습관처럼 보던 방송과 신문사의 기사 혹은 선정적인 뉴스만을 소비하며, 언론 소비의 주체자가 되길 거부하고 있다. 삼성 반도체와 애플 팍스콘 공장 노동자의 자살과 근로 환경에 분노하여, 불매 운동을 펼치는 윤리적 소비의 관심이 증가해왔고, 최악을 막기 위해 차악이라도 뽑아야 한다며 투표를 독려하는 지식인과 유명인은 넘쳐나지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언론사의 뉴스를 소비해야 한다는 윤리적 언론 소비자의 중요성을 독려하는 목소리는 쉬이 들리지 않는다.
작년 1월 ‘미디어 기업의 사회책임경영’ 보고서를 발간한 이원재 한겨레 경제연구소 소장은 윤리적 언론 소비자를 “사회적으로 책임을 다하지 않는 미디어를 소비하지 않고 잘못된 보도에 항의하고 지적하며 사회적 책임성이 높은 언론을 소비하는 사람”이라고 정의 내렸다. 여기서 언론사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이 소장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 그리고 사회적으로 전파되기 어려운 약자와 소수자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약자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정부와 재벌을 비롯한 권력자의 비리를 감시하고 비판하는 기능 또한 언론사의 사회적 책임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완전히 객관적인 언론과 기자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진실을 향해 다가서려는 언론인의 양심과 동기 또한 그 사회적 책임을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이 소장은 2008년 광우병 파동 이후 한국 사회에도 윤리적 언론 소비자가 태동했다며, 언론사의 채널을 선택하는 것은 투표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결국, 선택권은 소비자에게 있다는 뜻이다.
이명박 당선인의 방송기획실장을 맡았던 KBS 김인규 사장의 퇴진을 주장하다, 해고당한 KBS 최경영 기자도 이런 점을 지적했다. 지난달, 해고를 당한 직후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KBS 시청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최 기자는 “언론이 공정하지 못하고 비양심적인 언론인이 판치는 상황에서 이를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도 적극적으로 다양한 정보를 취합해 세상을 균형 있게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그는 “인터넷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줬다.”라며 “투표를 하지 않으면 정치가 좋아지지 않듯” 윤리적 언론 소비 없이 “언론은 좋아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 중앙일보 기자는 필지가 총선 전 중앙일보가 문대성과 김형태 당선자의 비윤리적 행태를 주목해 보도하지 않았다는 점을 비판하자 “조중동 탓만 하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현재 벌어지는 한국 언론의 모든 작태를 소비자의 책임으로 떠넘기는 것은 비현실적이고 무책임한 태도이다. 아이폰의 탁월한 기능과 디자인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듯, 방송사의 화려한 쇼와 숙련된 기술로 펼치는 기계적 객관주의 보도에 언론 소비자들이 속아 넘어갈 수도 있다. 작년 11월 해고를 당했다가 최근 복직된 이호진 부산일보 기자는 언론의 사회적 책임인 공정성과 공공성을 확보하는 방안에 대해 “언론사 내부 구성원의 치열한 반성과 투쟁, 국가 권력의 언론 독립 의지, 자본 권력의 언론 장악을 경제할 수 있는 법제적 장치, 시민사회의 감시와 견제가 모두 제 기능을 수행해야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말도 어렵지만, 이를 현실적으로 실천하는 것은 황석영 작가의 표현을 빌려 독립운동처럼 힘겨워 보인다.
그럼에도 최종적 선택권은 소비자가 쥐고 있기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좋은 언론사를 위한 변화의 근본점에는 윤리적 언론 소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윤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는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도 결국 윤리적 소비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2008년 낙하산 사장 임명에 반대하다 YTN에서 해고 당한지 3년이 지난 노종면 앵커는 지난 세월 “간혹 힘들 떄가 없지 않았지만” 그 힘듦의 순간 대부분은 “지금 이 순간 나는 언론인으로서 무엇을 하고 있어야 하나라는 물음에 답을 찾지 못했을 떄다.”라고 말했다.
이젠 자신의 역할을 고민하고 그 답을 구하는 것이, 언론인에게만 머물러선 안된다. 프랑스의 정치학자 알렉시스 토크빌은 “모든 국민은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라고 말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모든 국민은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언론을 가진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이젠 언론 소비자도 자신의 역할과 윤리적 언론 소비를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할 때다.

2012년 4월 24일 화요일

KBS 보도본부장, 고참 기자들의 '해고 취소' 요구에 '발끈'


이글은 미디스 2012-04-24일자 기사 'KBS 보도본부장, 고참 기자들의 '해고 취소' 요구에 '발끈''을 퍼왔습니다.
고참 기자 37명 "해임 취소"…이화섭 본부장 "매우 우려할 만한 성명"

최경영 KBS 새 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간사가 해고된 것과 관련해, KBS 고참 기자들이 KBS 사측을 향해 해임 처분을 취소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 새 노조 조합원들이 23일, 서울 여의도 KBS신관에서 '최경영 해고 규탄' 피켓팅을 진행하고 있다. ⓒKBS 새 노조

KBS 고참 기자 37명 일동은 23일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성명을 내어 "더 이상의 징계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번 성명에는 KBS기자협회의 제작거부, 새 노조 파업의 도화선이 된 이화섭 보도본부장과 같은 기수인 9기부터 20기에 이르는 고참 기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우리는 이번 사태의 시작부터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한다. MBC가 파업에 들어가 어수선한 시기, (사측이) 1년반이 지난 (새 노조) 파업의 책임을 물어 (1기 집행부에 대해) 대량 징계를 강행한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불법이다, 합법이다 성격조차 모호한 파업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더 이상의 파국을 막기 위한 방법은 단 한 가지, 모든 징계를 철회하는 것"이라며 "노사 대화합의 징계 철회를 통해 극단적인 대결구도에서 벗어나 KBS가 정상화의 길에 들어서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최경영 기자를 두둔하고자 함이 아니다. 사장에게 욕설 문자를 보낸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최경영 기자는 사과해야 하고, 회사는 해임 처분을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인규 사장이) 기간이 얼마가 됐건 정치권에 몸담았다가 사장으로 오게 된 데 대해서는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불행한 과거를 끊기 위해서라도 사장 선임 제도의 개선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공정성과 정치적 독립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선 동료와 후배들이 바로 미래 KBS의 주인공들"이라고 밝혔다.


▲ 이화섭 KBS 신임 보도본부장
이화섭 KBS 보도본부장 등 보도본부 간부들은 고참 기자들의 성명을 "매우 우려할 만한 성명서"라고 표현하며 곧바로 반박 성명을 발표하는 등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보도본부장, 실장, 국장, 주간, 부장 등 보도본부 간부들은 성명에서 "보도본부 조직에서 선배로 분류되는 분들의 기명으로 발표된 성명서는 이번 사태 해결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좋은 의도였다 하더라도 자칫 파업 상황을 장기화시키고 조직의 기강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과거 군사독재 시절처럼 선거에 의한 정권교체가 봉쇄돼 있지 않은 한 법 질서 파괴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고, 민주주의적 제도가 정상 작동하는 한 법 질서는 반드시 유지돼야만 한다"며 "공영방송 KBS는 국민의 방송으로서, 개인이나 특정 집단이 아니라 국민이 주인이라는 점만 다를 뿐 조직 운영방식은 여타 다른 회사와 크게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명백한 사규위반 행위에 대해 마치 아무 일 없었던 듯이,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대응하는 온정주의는 매우 나쁜 선례를 남기고 우리 조직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만큼 좀 더 사려깊게 그리고 좀 더 길게 사안을 봐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엄경철 KBS 새 노조 전 위원장, 김경래 (리셋뉴스) 총괄기자 등 (리셋뉴스)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기자들에 대한 인사위원회도 조만간 열릴 것으로 보인다.
남철우 KBS 새 노조 홍보국장은 24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조합원 10여명이 소속 부서장들로부터 인적자원실에 징계를 요청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통보받았다"며 "리셋뉴스를 담당하는 기자, 콘텐츠본부 소속 PD 들이 주로 그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만간 새 노조 조합원들인 보도본부 팀장급 이상들도 파업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며 "해고사태 이후 파업 동력이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2012년 4월 21일 토요일

KBS에서도 파업으로 첫 해고자 나왔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2-04-20일자 기사 'KBS에서도 파업으로 첫 해고자 나왔다'를 스크랩했습니다.
김인규 사장, 파업 46일만에 최경영 기자 '해임'

'김인규 KBS 사장 퇴진'을 내걸고 지난달 6일부터 시작된 KBS 새 노조 파업과 관련해 첫 해고자가 나왔다.
김인규 KBS 사장은 기자, PD들이 주축인 KBS 새 노조 파업이 한 달 넘게 장기화됨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4.11 총선의 '새누리당 압승' 결과가 나온 이후 전 사원에게 보내는 메일을 통해 새 노조를 공개적으로 공격하고, 청경을 동원해 새 노조 천막 설치를 저지하는 등 적극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 13일 오전, 경찰의 강제 철거로 완전히 부서진 KBS본관 앞 김인규 퇴진 촉구 농성 천막(오른쪽) ⓒ KBS새 노조 트위터

20일에는 파업 돌입 46일만에 첫 해고자가 발생했다. 최경영 KBS 새 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 보도부문 간사가 대상이다.
2009년 여름 KBS를 휴직하고 미국 미주리대학 저널리즘 대학원에서 언론학을 공부하다 지난 1월 KBS로 복귀한 최경영 간사는 MB정부 KBS장악 진상규명위원장을 맡는 등 김 사장 체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온 인물이다.

▲ 최경영 KBS 기자
앞서, KBS 탐사보도팀 소속이었던 최경영 간사는 정연주 KBS 사장이 불법적으로 해임됐던 2008년 당시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에서 활동하다 갑자기 스포츠중계팀으로 발령나는 '보복인사'를 당한 바 있다.
KBS는 20일 오후 2시 인사위원회를 열어 최경영 기자에 대한 '해임'을 결정했다. '파면' 바로 전 단계에 해당하는 최고 수위의 징계다.
KBS는 최경영 기자가 공개 집회,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김 사장의 MB특보 출신 경력을 "이명박의 OOO"이라고 표현하며 강도높게 비난한 것을 문제삼아  '성실' '품위유지' 의무의 사규를  위반해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파업 돌입 후 첫 해고자가 발생한 KBS 새 노조는 노조 차원의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김우진 KBS 새 노조 노사국장은 "첫 해고자 발생으로 파업 동력이 오히려 결집되고 있다"며 "모든 법적 조치를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2012년 1월 19일 목요일

"KBS, 중국 공산당 기관지 같아…1년 내 끝장"


이글은 미디어스 2012-01-18일자 기사 '"KBS, 중국 공산당 기관지 같아…1년 내 끝장"'을 퍼왔습니다.
[인터뷰] 최경영 신임 KBS새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간사


▲ 최경영 KBS 기자
한국 언론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고발했던 저자 최경영 KBS 기자가 KBS 새 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 보도부문 간사로 돌아왔다.
최경영 기자는 KBS탐사보도팀 소속으로서 여러 차례 기자상을 받는 등 크게 활약했으나 정연주 KBS 사장이 불법적으로 해임됐던 2008년 당시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사원행동'에서 활동하다 갑자기 '스포츠 중계팀'으로 발령나는 '보복인사'를 당한 바 있다.
2009년 여름, KBS를 휴직하고 미국 미주리대학 저널리즘 대학원에서 언론학을 공부하다 최근 복귀한 최경영 기자는 현재의 KBS에 대해 "중국 공산당의 기관지와 똑같은 모습"이라고 매섭게 비판했다.
최경영 기자는 17일 오후 와의 인터뷰에서 "왜 자꾸 우리나라 언론을 미국 언론과 비교하는지 모르겠다. 미국 언론들이 들으면 매우 화낼 일"이라며 "우리나라 언론이 마치 미국이나 언론자유선진국을 따라가고 있는 것처럼 생각들을 하는데 이는 '환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정부 정책에 대해 털 끝 하나 건드리지 못하고 △비판적인 내용은 (정부 부처가 아닌) 다른 출입처 담당 기자들이 조금씩 보도하고 △정부정책으로 인한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 조금씩 중심부로 진입하는 행태 등 모든 것이 중국 기관지의 모습과 똑같다는 것이다.
"미국 언론들은 상업주의에 물들어서 그렇지 정부 비판 보도는 정말 칼 같이 합니다.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미국판 중국 기관지인 '차이나데일리USA'도 꾸준히 읽었는데, 정말 KBS랑 똑같아요. 물론 차이나데일리USA도 경찰의 전횡, 지방 탐관오리들을 고발하기는 하죠.
하지만 결정적으로, 중앙 정부와 관련 깊은 내용은 전혀 비판하지 못합니다. (정부 정책에 대해) 토씨 하나 쉽게 건드리지 못해요. 시민단체나 야권에서 문제제기를 하면 그제서야 보도하는데, 그것도 (정부 부처가 아닌) 다른 출입처 담당 기자가 야권 발로 조금씩 보도하는 정도죠.
여당이나 대기업처럼 한국의 힘센 권력 집단을 출입하는 기자들은 회사에서 가장 똑똑한 이들인데, 과연 이들이 잘 몰라서 비판하지 않는 걸까요? 이런 식으로 '기자질'을 하는 나라가 어딨을까요? 중국, 버마, 베트남 언론과 똑같은 모습이에요. 한계가 너무나 명백합니다"
"불법도청, 언젠가 벌어질 일이었다"
최경영 기자는 미국 언론의 실제 사례를 들며, 설명을 이어갔다.
"미국의 공영방송 NPR은 전체 예산 가운데 20%를 연방정부로부터 받는데, 2011년 초 NPR을 '민주당 성향'이라고 비판하는 공화당이 20%의 예산마저 삭감하려고 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민주당이 방어해 줘서 기존의 예산을 그대로 지원받을 수 있게 됐죠.
그즈음 민주당 출신인 오바마 대통령이 재정지출 대폭 삭감과 관련해 '미국 역사상 최대의 예산 삭감이다' '이러면 정부 일 못한다'고 말했었는데, 그때 NPR의 보도는 어땠을까요? NPR 앵커가 백악관 출입 기자와 연결해서 처음 한 질문이 뭐였는지 아세요? '오바마 대통령은 역사상 최대 삭감이라고 하는데, 맞는 말인가?' 였어요. 이에 대한 백악관 출입기자의 대답은 '아니다. 요율로 따지면 이런 일이 역사상 3번 정도 있었다' 였구요. '검증'이 우선인 거죠.
이건 미국에서 이례적인 일도 아니에요. 만약 우리 같았으면 앵커가 청와대 출입기자에게 '대통령이 뭐라고 했느냐?' '대통령 발언의 의의는 무엇인가?'라고 질문했을 겁니다."
최 기자는 이 사례를 설명하며, "미국 언론의 제1기능이 '검증'인데 비해 우리 언론의 제1기능은 '정부정책 선전'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위의 사례는 "(수신료 인상과 관련해) 민주당이 KBS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민주통합당의 당 대표 경선 중계방송을 갑자기 취소해 버린 KBS의 행태와 매우 대조돼 더욱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사회비판 프로그램 폐지, 탐사보도팀 해체, 블랙리스트 논란, 대통령 주례연설, G20 정상회의 등 관제 홍보, 내곡동 사저 침묵 등 각종 편파 논란, 추적60분 4대강편 2주 불방, 백선엽 이승만 다큐, 그리고 불법도청 의혹까지….
최경영 기자가 자리를 비웠던 사이 KBS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불명예스러운 일들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최경영 기자는 "2008년 8월 정연주 사장을 강제로 몰아낼 당시부터 다 예상됐던 일들"이라며 "딱히 놀랍지도 않았다"고 담담히 말을 이어갔다.
"중요한 아이템, 윗선이 막으면 전면전 벌일 것"
특히, 공영방송사 기자가 자사 이익을 위해 제1야당 회의를 불법도청했다는 의혹까지 받았던 것에 대해서는 "경영, 편집이 분리되지 않은 현재의 KBS 구조에서는 언젠가 벌어질 문제였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정치부 기자들이 대외 협력국으로 발령 나고, 대외협력부장이 다시 정치부장으로 돌아오는 현재의 인사 구조에서는 언젠가 터질 문제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민주당 불법 도청 의혹이 제기될 때 KBS 정치부장을 맡았던 이강덕 부장은 정치부장 직전 대외협력부장으로 활동했었다. 대외협력부장으로서 KBS의 최대 현안인 수신료 인상을 위해 발 벗고 뛰었을 이가 어느날 갑자기 정치부장이 되면, KBS의 정치보도가 어느 곳을 향할지는 상식적으로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정치부장을 하던 사람이 갑자기 대외협력부장으로 가고, 대외협력부장이 다시 정치부장을 하는 게 말이 되나요? 왜 사장 비서실에 기자가 가있는 것일까요? 왜 기자들이 수신료 인상 걱정을 해야 할까요?
국회에서 술상무를 하는 기자들이, 자기 자리로 돌아와서 제대로 보도할 수 있을까요? 말 그대로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되는 거죠. 미국처럼 상업방송이 판치는 곳에서도 이런 식의 인사 발령은 내지 않아요."
최경영 기자는 "만약 어떤 은행에서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가 서로 아무런 장벽도 없이 수시로 통화하면서 주가 폭락시키고 이득을 취한 사실을 KBS 경제부가 알게 된다면 당연히 '부도덕한 모습'이라고 보도하지 않겠느냐. 그런데 정작 KBS는 어떤가"고 물으며 "금융기관의 부서 사이에 쳐놓은 방화벽보다 언론사의 경영 편집 방화벽이 더 못하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힘주어 말했다.
2월부터 본격적으로 공추위 간사 활동을 시작할 최경영 기자는 "매일 시민들에게 '미안하다' '부끄럽다'고만 하는 것도 좀 아니지 않느냐. 일이 다 벌어진 다음에 '사후 규탄'만 하고 싶지는 않다"며 "만약 중요한 아이템을 윗선에서 막아서 보도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전면전을 벌여서라도 보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복귀 직후 트위터(@kyung0)를 통해 KBS를 비롯한 한국 언론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최 기자는 "앞으로 1년 안에 끝장을 볼 것"이라고 강한 포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