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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14일 수요일

내곡동의 '원숭이 검사', 암덩어리다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11-14일자 기사 '내곡동의 '원숭이 검사', 암덩어리다'를 퍼왔습니다.
[정연주의 증언 89] 검·언 복합체의 민낯들

4년 4개월 전이다. 나는 온갖 험한 꼴을 당하면서 KBS 사장에서 해임됐다. 해임의 칼을 빼든 주체는 이명박 대통령이고, 그 일에 동원된 집단은 청와대·검찰·감사원·국세청·교과부·방송통신위원회·KBS 이사회 등 참 다양했다. 

그 사건은 이명박 정권이 저지른 수많은 '어이없는 사건들' 가운데 하나였다. 민주주의가 뒤집히고, 인간의 권리가 짓밟히고, 표현의 자유·언론의 자유가 재갈 물리는 등 온갖 해괴한 일들이 일어났다. 그런 일들을 적극적으로, 주도적으로 이끌어 간 집단은 다름 아닌 정치 검찰과 수구언론이다. 이들은 정권 친위대 역할을 충실하게 해왔다.

검·언 복합체의 그 혹독한 가해행위

▲ 미국의 군·산(軍-産)복합체가 미국 사회를 지배해온 것처럼, 우리나라에서 검·언 복합체는 수구보수의 기둥 노릇을 해왔다. ⓒ 김지현

나는 바로 이 두 집단에 직접 당해봤다. 그 혹독한 가해 행위는 직접 당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특히 정치 검찰과 언론이 한 덩어리가 돼 한 인간의 인격을 파괴하는 가혹한 행위는 당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한명숙 총리 사건·미네르바 사건·피디 수첩 사건 등을 보면 정치 검찰의 가혹한 수사에 의해 한 번 죽임을 당하고, 언론의 왜곡과 날조·과장에 의해 다시 한 번 죽임을 당한다. 나의 배임 사건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이 두 집단을 '검·언(檢·言) 복합체'라 불러왔다. 마치 미국의 군·산(軍産)복합체가 미국 사회를 지배해온 것처럼 우리나라에서 검·언 복합체는 수구보수의 기둥 노릇을 해왔다. 2009년 12월 29일치 에 나는 '검·언 복합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 

"검사님, 저 죽을지도 모릅니다. 저 좀 살려 주십시오." 도대체 곽영욱 전 남동발전 사장이 검찰에서 무슨 혹독한 일을 당했기에 그렇게도 절박하고 처절하게 외치게 되었는지, 한국 언론은 (심지어 진보언론이라 칭하는 곳에서조차도) 거의 외면했다. 그리고 그 비정상적 상황에 놓인 인사의 주장에 의존하여 전 총리를 체포했고, 그 소란 중에 안원구 국세청 국장의 폭탄발언과 도곡동 땅 문제, 효성 사건 등은 증발해 버렸다.

이 과정에서 검찰과 언론은 노무현 전 대통령 사건 때처럼 검·언 복합체의 한 덩어리로 작용했다. 미국의 산·군 복합체(군수산업과 군부)가 동서 대결과 냉전 확대의 논리를 확대재생산하는 일에 하나이던 것처럼, 한국의 검찰과 언론은 그렇게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한 덩어리가 되어 마녀사냥에 나섰다.

지난해 사장 해임 과정에서 나 자신도 검·언 복합체의 전면공세와 그 무자비한 행태를 직접 경험했다. 그 과정에서 한 개인의 인격이 어떻게 무참하게 파괴되고 황폐화되는지 겪어 봐서 안다. 그러나 내가 겪은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 한명숙 전 총리가 당한 것(그리고 지금 당하고 있는 것)에 비해 아무것도 아니다. 그 무게도 다르고, 파헤치는 범위도 다르고, 이로 인해 날벼락 맞듯 고초를 당하고 겁박을 당하는 친지, 주변 인사들이 겪는 고통의 크기도 비교가 안 된다. 오죽했으면 노 전 대통령이 유서 첫머리에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의 고통이 너무 크다"고 했을까.

검찰 권력·언론 권력을 어떻게 해체하는가, 검·언 복합체를 어떻게 극복하는가 하는 숙제를 풀지 않고서는 우리 사회가 참 사람답게 사는 세상으로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올해의 처절한 사건들을 통해서 다시 깨닫게 되는 절박한 과제다.

3년 전의 그 절박함은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오히려 정치검찰과 언론 쪽 모순의 암 덩어리는 더욱 커졌다. 정치 검찰의 문제점은 내곡동 사건에서, 언론의 문제점은 MBC와 KBS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서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내곡동 사건의 맹탕 수사... '원숭이 검사들'

▲ 이명박 대통령 아들 이시형씨가 지난 10월 25일 오전 이 대통령 내곡동 사저 부지를 자신의 이름으로 매입한 경위를 조사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이광범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 권우성

내곡동 사건에서 검찰 수사는 처음부터 맹탕이었다. 드러나 있는 증거와 자료만도 적지 않았는데, 굳이 이를 외면하고 무시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 등 핵심 관련인들을 직접 조사도 하지 않고 서면으로 대충 끝낸 것은 '봐주기 수사'의 전형이었다. 

바로 그 서면 조사에서 이시형씨는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심부름만 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땅을 사는 것도, 현금 6억 원을 큰 아버지인 이상은씨로부터 전달받아온 것도,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도, 모두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한 것으로 돼 있다. 그리고 김인종 전 청와대 경호처장도 지난해 12월 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현장까지 가서 오케이 해서 (내곡동 땅을) 매입했다"고 말했다. 

이런 진술과 인터뷰 내용은 내곡동 사건이 처음 터졌을 때 청와대가 국민에게 설명한 내용, 즉 '이 대통령은 내곡동 사저터 매입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는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이런 여러 의혹에도 내곡동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이를 무혐의 처리했다. 이 사건의 무혐의 처리 배경과 관련해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은 '이 사건이 배임의 여지가 있었지만 이익을 본 대상이 대통령 일가 등이 되기 때문에 부담이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스스로 내곡동 수사가 '정치적'이었음을 고백한 셈이다. 

그런데 내곡동 특검 수사에서 많은 새 사실들이 드러났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이시형씨를 직접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시형씨가 말을 뒤집었다는 점이다.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했다는 진술을 뒤엎고 이번에는 '자신이 매입 당사자'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6월 중순, 내곡동 사건을 무혐의 처리하자 '원숭이에게 검사복을 입혀 수사를 했어도, 동네 심부름센터에 맡겼어도, 이보다는 나았을 것'이라는 비아냥이 있었다. 그래서 '원숭이 검사'라는 말은 유행어가 돼 한동안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게 됐다. 

2003년 3월, 참여정부 출범 직후 있었던 노무현 대통령과 평검사 사이의 토론회가 끝난 뒤에는 '검사스럽다'는 신조어가 유행했다. 인터넷에는 '검사스럽다'는 말이 조롱조로 떠돌아다녔다. 

'안하무인이며 논리도 없이 자기주장을 되풀이하는 행태''고생만 한다고 푸념하면서 정작 뒤로는 룸살롱을 찾는 사람을 일컫는 속어''할 말 또 하고, 또 하고, 짜증날 때까지 말하는 사람을 통틀어 일컫는 말'. '제 것은 안 주면서 남의 것을 빼앗기 좋아하는 '양아치'의 새로운 준말' 

'김비서'(KBS) 'MB씨'(MBC)라는 야유와 조롱

▲ KBS의 김인규 사장(왼쪽)과 MBC의 김재철 사장 ⓒ 권우성·유성호

정치 검찰이 '원숭이 검사' '검사스럽다'는 말로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는가 하면 언론, 특히 방송 쪽은 '김비서'(KBS) 'MB씨(MBC)'라는 호칭으로 비아냥의 대상이 돼버렸다. 2008년 5월 촛불집회 때 국민의 사랑을 받으면서 KBS는 '고봉순', MBC는 '마봉춘'이란 애칭으로 불렸다. 

그런 방송이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언론 특보 출신인 김인규씨가 사장이 되면서 KBS는 '김비서'가 되고, MBC는 김재철 사장 체제 이후 MB 대통령 것처럼 돼버렸다고 해 'MB씨'로 불리게 됐다. 

바로 이런 야유의 호칭은 지금 시대 KBS·MBC의 정체성과 그들의 정치적 편향성을 잘 보여준다. 그리고 그것은 단순한 호칭의 문제만이 아니라, 그 호칭의 근거를 보여주는 구체적 사건들로 이어지고 있다. 김재철 MBC 사장의 해임 부결 처리 과정에서 폭로된 청와대 하금렬 비서실장과 박근혜 캠프의 좌장인 김무성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의 개입 논란이 바로 그것이다. 

하금렬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무성 총괄본부장이 MBC 방문진의 여권 이사에게 전화를 걸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점은 바로 '이명박-박근혜'의 연속성과 일체성을 보여주는 것이고, 또한 지금의 김재철 체제가 이명박 정권뿐 아니라 박근혜 후보의 대선 전략을 위해서도 필요한 존재라는 점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다. 김재철 체제가 그만큼 '이명박-박근혜' 체제와 친화적이라는 뜻이다.

KBS 후임 사장 선임 과정도 그다지 다르지 않다. 지난 9월 초에 새로 구성된 KBS 이사회를 들여다보면 '이명박-박근혜' 체제와 친화적 인물이 KBS의 새 사장으로 오게 돼 있었다. 지난 9일 길환영씨가 새 사장으로 뽑히기 오래 전부터 그의 '내정설'은 KBS 안팎에 파다하게 퍼져있었다. 그런 과정의 한가운데에는 이길영 KBS 이사장이 있다. 그는 지난 9월 5일 오전 1시, 여당 추천 이사들만의 강행 처리로 KBS 이사장이 된 인물이다.

MBC·KBS에 드리워진 '이명박-박근혜 체제'의 그림자

▲ 이길영씨의 행적에 관한 정리본. ⓒ 최민희 의원실

이길영 이사장은 박정희 정권 당시 구 문공부 산하 서울방송국 직원으로 채용된 뒤, 나중 KBS 기자가 된 인물이다. 그는 보도지침 등 전두환 대통령의 언론통제가 극에 달했던 1986년 KBS 보도국장이 돼 1987년 대선보도를 지휘했다. '땡전 뉴스' 책임자 중 한 사람이라는 비판이 늘 그를 따라다녔다.

그는 1991년 KBS 보도본부장 자리까지 올랐으며, 1998년에는 민방인 대구방송(TBC) 사장이 돼 8년간 재임했다. 대구방송 사장 임기를 마친 그는 2006년 경북도지사 선거 때 김관용 한나라당 후보의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았고, 김 후보가 당선되자 경북도지사 인수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명박 정권 때인 2009년 11월 KBS 감사가 됐고, 3년 뒤인 올해 9월 초에는 감사 임기 2개월을 앞두고 KBS의 이사장이 됐다.

이런 경력의 인물이 올 대선을 앞둔 시점에 KBS 이사장이 되자, 이를 박근혜 후보와 연결 짓는 시각도 있었다. 1987년 대선 때 이길영씨가 KBS 보도국장이었고, 그 아래 정치부장은 박근혜 후보 캠프의 공보단장을 지낸 김병호 전 의원이었으며, 김인규 사장은 당시 정치부 기자를 지냈던 터였다. 

MBC와 KBS는 이렇게 '이명박-박근혜' 체제와 친화적 인물들이 지배세력으로 버티고 있다. 이명박 정권이 거의 끝나가고 있는 지금, 그 정권과 그 정권의 연장인 박근혜 체제, 그들의 권력 바탕인 수구보수 세력의 기둥이 돼 온 정치 검찰과 언론이 이처럼 모순의 암 덩어리를 키워가고 있다. 수술을 해 암 덩어리를 도려내야 한다는 혁파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정연주(jung46)

2012년 10월 29일 월요일

정연주에 대해 KBS이사회가 해야할 일은


이글은 미디어스 2012-10-228일자 기사 '정연주에 대해 KBS이사회가 해야할 일은'을 퍼왔습니다.
29일 오후 2시 30분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 KBS 사장 재임시절 회사에 1,892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배임)로 불구속 기소된 정연주 전 KBS 사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 오마이뉴스 유성호

29일 오후 2시 30분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 4층 소회의실에서 ‘정연주 전 사장 해임취소 대법원 판결과 KBS 사장 선임, 의미와 과제’ 토론회가 열린다. 이날 토론회는 야당 추천 KBS이사, 공공미디어연구소가 주관하고 민주언론시민연합, 새언론포럼, 언론광장, 한국언론정보학회 등이 주최자로 나섰다.
공공미디어연구소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명박 정부는 정연주 사장을 해임하기 위해 청와대, 국세청, 감사원, 검찰, 방송통신위원회, 심지어 교육부까지 동원했다”며 “대법원은 3년 6개월이 흐른 2012년 2월 24일 해임을 취소하라고 최종 판결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정연주 사장 불법 해임과정을 재검토해 보고 대법원의 해임취소 확정판결의 의미와 임명제청-임명권자인 KBS이사회-대통령에게 주어진 과제에 대해 논의해 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이효성 성균관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가 ‘정연주 전 사장 해임취소 대법원 판결과 현 시기 KBS 사장 선임의 의미와 과제’, 한명옥 변호사가 ‘정연주 전 사장 해임 및 소송 과정과 대법원 확정판결의 함의’를 주제 발표한다. 
강혜란(한국여성민우회 정책위원, EBS이사) 신태섭(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전 KBS이사) 양문석(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최강욱(변호사,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등이 토론자로 나선다.

안현우 기자  |  adsppw@mediaus.co.kr

2012년 10월 18일 목요일

KBS양대노조, '이길영의 이사회' 사장선임 보이콧


이글은 미디어스 2012-10-17일자 기사 'KBS양대노조, '이길영의 이사회' 사장선임 보이콧'을 퍼왔습니다.
18일 긴급 기자회견...'정연주 후속조처' 이사회 상정도 안돼

▲ 서울 여의도 KBS본관 ⓒ미디어스

KBS 차기 사장 공모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17일 KBS이사회(이사장 이길영)는 특별다수제 등 낙하산 선임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에 대해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KBS이사회는 12~13일 제주도 워크숍을 진행해 특별다수제, 청문회 등 사장선임 제도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으나 아무런 결론도 내리지 못했으며 17일 임시이사회역시 사장 선임 제도에 대한 별 다른 소득 없이 회의가 끝났다.
KBS이사회는 22일 이사회를 열어 다시 논의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낙하산 선임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을 강력히 요구해 왔던 KBS양대 노조는 18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사회의 사장선임절차 전면 보이콧'을 발표하기로 했다.
남철우 KBS 새 노조 홍보국장은 17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내일(18일)부터 당장 사장공모가 시작되는데도 불구하고 이사회가 아직까지도 어떻게 사장을 선임할 것인지 방법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시간끌기로 일관하고 있다. 이길영 체제의 이사회는 앞으로 정권의 낙하산 사장을 불러들이기 위한 이사회에 불과하다고 규정하며 전면전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며 "이후 모든 사장 선임 절차를 거부하며, 이길영/최양수/최영묵 이사에 대해 전면 퇴진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7일 이사회에서 여야 이사들은 '정연주 KBS 사장 대법원 판결 후속조처'를 당일 논의할지 말지 여부를 놓고 2시간 넘게 논박을 벌였으나 여당 이사 7명 전원의 반대로 안건 상정 자체가 부결됐다.
앞서 12일, KBS 야당 추천 이사 4명은 대법원의 '정연주 사장 해임처분 취소' 판결의 정신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이사회가 대국민 사과를 한 뒤, 정연주 전 사장이 15개월의 잔여임기를 채울 수 있도록 차기 사장으로 임명제청해야 한다며 '정연주 사장 대법원 판결 후속조처' 안건을 제출한 바 있다.  
야당 추천인 조준상 이사는 17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4명의 이사들(야당 이사들)은 정연주 사장을 차기 사장으로 임명제청하게 되면 이 문제가 사장 선임 일정과 긴밀하게 맞물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오늘 반드시 안건으로 상정해야 하고, 내일 공모하면서 '사장 선임 일정에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공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다수 이사들이 안건 상정 자체를 반대했다"고 말했다.
여당 추천인 한진만 이사는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정연주 사장이 잔여임기를 반드시 채워야 하는 것인지 법적 판단을 물어본 다음에 하자는 의견이 있었고, 반드시 오늘 논의할 게 아니라 (안건 상정 시기를) 열어놓자는 의견도 있었는데 4명의 이사들이 '오늘' 상정해야 한다고 했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하며 안건 상정 자체를 반대했다고 밝혔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2012년 10월 11일 목요일

‘그때그때 달랐던’ 최교일의 배임죄 적용


이글은 경향신문 2012-10-11일자 기사 '‘그때그때 달랐던’ 최교일의 배임죄 적용'을 퍼왔습니다.

ㆍKBS 정연주 땐 확신없이 기소ㆍ시형씨는 혐의 있는데도 덮어

이명박 대통령 일가를 의식해 ‘내곡동 사저 의혹’ 관련자들을 기소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50) 발언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야당과 시민단체는 그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그가 이번 사건에서 적용 가능할 것으로 보고도 적용하지 않은 ‘배임’ 혐의를 과거에는 무리하게 적용한 사실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현 정부 검찰의 대표적인 ‘무리한 수사’로 꼽히는 정연주 전 KBS 사장(66)의 배임 혐의 수사를 최 지검장이 이끌었기 때문이다. KBS는 정 전 사장의 취임 2년째이던 2004년 8월 국세청을 상대로 낸 법인세 부과 취소 소송 등 여러 건의 조세소송 1심에서 승소했다. 정 전 사장은 항소심이 진행 중이던 이듬해 11월 서울고법의 조정 권고를 받아들여 556억원을 환급받고 소송을 취하했다.

검찰은 현 정부 출범 첫해인 2008년 정 전 사장의 행위는 배임이라며 수사를 벌였다. 항소심에서 승소했다면 2448억원을 돌려받을 수 있었는데 소송을 포기하고 556억원만 돌려받아 KBS에 1892억원의 손실을 끼쳤다는 것이다. 검찰은 정 전 사장을 같은 해 8월 배임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법원의 중재를 받아들인 사항을 배임으로 보고 법원에 처벌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당시 법조계에서는 “2심에서 조정을 권고한 판사도 배임죄의 교사범으로 처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최 지검장은 정 전 사장을 기소하던 날 기자가 ‘100% 유죄라고 할 수는 없었던 것 아니냐’고 묻자 “처음 시작할 때 검토 단계에서는 확신할 수 없었지만 법률 검토하고 조사가 진행되면서 수사팀에서는 배임 혐의에 대해 점점 확신을 갖는 쪽으로 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내곡동 사저 매입을 추진했던) 김태환씨(전 청와대 경호처 부장)를 기소하면 배임에 따른 이익 귀속자가 대통령 일가가 된다. 이걸 그렇게 하기가…”라고 밝힌 그의 발언과 대비된다.

전자는 없는 혐의를 만들어나간 반면, 후자는 혐의가 있음에도 대충 덮었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대법원에서 정 전 사장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법원은 “정 전 사장이 개인적 이익을 목적으로 조정을 추진해 KBS에 재산상 손해를 입혔다는 사실이 증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의 수사가 무리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두 사건은 수사 절차도 확연히 달랐다. 정 전 사장의 경우 출석 요구에 불응하자 출국금지한 뒤 체포해 조사했다. 반면 시형씨는 배임 혐의 외에 부동산실명제법 위반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한 차례도 부르지 않고 서면조사만을 했다. 최 지검장은 정 전 사장을 기소할 때 서울지검 1차장검사로 수사를 지휘했다. 그는 법무부 검찰국장을 거쳐 ‘검찰의 꽃’이라는 서울지검장이 됐다. 그는 내곡동 수사 때 지검의 최고 책임자였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2012년 9월 14일 금요일

'정연주 해임안 가결' 이춘호, 또 EBS이사


이글은 미디어스 2012-09-13일자 기사 ''정연주 해임안 가결' 이춘호, 또 EBS이사'를 퍼왔습니다.
여야 9:0 비율의 EBS 이사회, 이번엔 7:2

▲ 이춘호 현 EBS이사장 ⓒ오마이뉴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계철)는 13일 이춘호 현 EBS 이사장 등 9명을 EBS 이사로 선임했다.
방통위는 13일 전체회의를 열어 강혜란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정책위원(시민단체 분야), 김동호 전 한국간행물윤리위 부위원장(언론계), 김준한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장(언론계), 김지영 한국신문위원회 심의위원(언론계), 김형준 명지대 교수(학계), 성동규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장(학계),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추천), 이종각 현 EBS이사(언론계), 이춘호 현 EBS이사장(교과부장관 추천) 등 9명을 EBS 이사로 선임했다. 이사장은 차후 이사회에서 호선될 예정이다.
방통위는 "'사회 각 분야의 대표성 및 전문성'을 고려한다는 기본 원칙에 따라 직능별, 지역별, 연령별, 성별 대표성 등을 반영해 인선함으로써 사회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ㆍ반영하고,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자를 인선함으로써 이사회 업무추진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기준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다.
총 9명으로 구성되는 EBS 이사회는 여당 추천 방통위원들이 임명의 전권을 행사해 '9대 0' 비율로 평가받아 왔으나, 이번에는 강혜란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정책위원, 김지영 한국신문위원회 심의위원 등 2명이 야당 추천이라 일방적 구조가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성명을 통해 '이사회 내의 건전한 감시 및 견제 기능을 위해 타 지상파 공영방송 이사 추천시 적용돼온 여야 추천비율을 준용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EBS노조 측은 일방적 구조가 개선된 것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류성우 EBS노조위원장은 13일 "그동안에는 친정부 성향의 이사들로만 이사회가 채워졌는데, 야당 추천 이사들도 일부 포진된 것에 대해 의미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류성우 노조 위원장은 2008년 여성부 장관으로 내정됐다가 투기 의혹으로 자진사퇴한 바 있는 이춘호 EBS 이사장이 '교과부 장관 추천'을 받아 연임에 성공한 것에 대해서는 "교과부 장관 추천, 교육관련 단체 추천의 경우에는 그대로 방통위에서 임명되는데 도덕성, 전문성에 대한 검증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모르겠다"며 "향후 보다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연임에 성공한 이춘호 이사장은 KBS 이사로 재직 중이던 2008년 8월 정연주 KBS 사장 해임 제청안을 가결시킨 여당측 이사 중 한명이기도 하다.
EBS 감사의 경우, 황부군 현 감사(전 방통위 방송정책국장)가 연임됐다. EBS이사는 오는 15일, 감사는 내달 15일부터 3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2012년 8월 2일 목요일

6인의 '친여' 특공대와 1박2일 합숙작전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8-01일자 기사 '6인의 '친여' 특공대와 1박2일 합숙작전'을 퍼왔습니다.
[정연주의 증언 83] 최초공개, 나를 해임한 KBS이사회의 민낯②

▲ 2008년 8월 21일 오전 KBS 이사회가 열리기로 한 강남 노보텔 앞에 사복 경찰이 배치되어 있다. KBS 이사회는 당초 KBS 본관에서 임시이사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과 KBS 노조의 반발로 장소를 갑자기 변경했다. ⓒ 권우성

4년 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날에 열렸던 KBS 임시 이사회. 나의 해임제청을 결의하기 위해 소집된 이날 이사회는 시작부터 뜨거운 설전이 벌어졌다. 남윤인순 이사가 "사복경찰이 지키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KBS 이사회는 치욕"이라며 "이렇게 비정상적인 상태에서 이사회를 진행하지 말고 다음으로 연기하자"고 했다.

그러나 올림픽 개막에 맞춰 '정연주 제거'를 단행하기로 한 정권적 차원의 계획을 4명의 야권 추천 이사들이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더구나 한나라당 추천의 6인 이사들(유재천·권혁부·방석호·이춘호·박만·강성철)은 전날 밤 호텔에 합숙하면서 해임제청 결의 전략을 최종 점검했고, 다음 날 임시이사회가 열리는 곳으로 함께 이동하는 등 '1박 2일의 작전'까지 실행 중인 터였다.

'부당해임' 신태섭 이사 대신 들어온 강성철 이사

남윤인순 이사가 비정상적인 상태에서 이사회를 진행할 수 없다고 하자, 강성철 이사가 나섰다. 부산대 교수인 강성철 이사는 신태섭 부산 동의대 교수가 2008년 7월 초, KBS 이사직에서 해임되자 바로 그 자리를 채운 보궐 이사였다.

그가 한나라당 추천으로 KBS 이사로 오면서 KBS 이사회 구성은 한나라당 세력이 우세한 판도로 바뀌게 되었다. 신태섭 이사를 온갖 무리한 수단으로 쫓아 낸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KBS 이사회 구성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정연주의 증언' 56·57·58회에서 자세하게 증언하였다).

그런데 신태섭 교수를 KBS 이사에서 해임한 것이 무효이고, 이 무효를 근거로 한 강성철 교수의 KBS 이사 임명도 위법하다는 판결이 그 뒤 법원에서 나왔다.

서울행정법원은 2009년 6월, 신태섭 교수가 대통령과 방송통신위원회를 상대로 낸 '임명처분 무효확인 청구소송' 판결에서 "신태섭 교수의 동의대 교수직 해임과 KBS 이사직 박탈이 무효"라고 판시하고 "해임 자체가 무효이기 때문에 이를 전제로 한 강성철 교수의 임명도 위법"하다고 밝혔던 것이다.

사건의 사슬은 이렇게 되어 있다. 신태섭 교수는 KBS 이사직을 맡고 있다는 이유로 부산 동의대에서 해직되었고, 방송통신위원회는 신태섭 이사가 교수직에서 해임되었으니, KBS 이사 자격이 없다며 그를 KBS 이사직에서 해임시켰던 것이다. 그리고 그 자리에 강성철 교수를 임명했다. 참으로 해괴한 논리와 사건의 전개였다.

어쨌거나 그런 과정으로 KBS 이사가 된 강성철 교수가 베이징 올림픽 개막일에 열린 KBS 임시 이사회에서 발언을 하기 시작했다. 남윤인순 이사가 비정상적 상황에서 이사회를 할 수 없다며 "이사회를 안 하면 되죠. 다음으로 연기하면 되죠"라고 말하자, 강성철 이사가 말했다.

강성철 : "이사장님. 제가 의사진행발언을 좀 하겠습니다. 그리고 남 이사님. 좀 진정하시고 말씀하시죠."
  
남윤인순 : "진정할 수가 없습니다."
  
강성철 : "진정하시고 말씀하시죠. 사복경찰의 보호를 통해서 남 이사님도 오셨죠?"
  
남윤인순 : "아닙니다. 사복경찰이 못 들어오게 했습니다".
  
강성철 : "저희만 보호받으려고 한 게 아니라 남 이사님도 안전하게 이사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저희가 의논을 했습니다. 했는데, 지금 여기는 이사회장입니다. 개인적인 어떤 문제로 추궁은 하지 말고 진정해서 말씀하시고."

"'이쪽'만 보호받으려고 한 게 아니라..."

▲ KBS 이사회를 저지하기 위해 사내에서 농성을 벌였던 양승동 PD연합회장을 포함한 김현석 KBS 기자협회장, 최용수 PD 등 KBS 내부인사들이 2008년 7월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 모여있던 방송장악저지 범국민행동회원들과 시민들을 찾아와 "촛불의 힘으로 이사회 무산되었다"고 발표한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이지영 : "이게 어떻게 개인적인 문제입니까?"
  
강성철 : "아니, 개인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이사회가 한 쪽에서 사복경찰을 진입해서 할 수 있느냐고 말씀하시니까, 그렇잖습니까. 이쪽만 보호받으려고 한 게 아니라 남 이사님도 보호했습니다. 그리고 이 상황이 경찰이 진입해서 회의를 못하는 게 아니라 회의를 하려고 하는데 시위대가 많으니까 또 개인의 신분이 위협을 느끼니까 경찰보호 요청을 한 것 아닙니까. 남 이사님은 지금 현재 밖의 사태에 대해서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하십니까. 밖의 저 소요에 대해서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하십니까?"
  
남윤인순 : "이사님들은 아마 무슨 일 때문에 어떤 연락을 받으시고 일찍 들어오셨는지 모르겠는데 저는 정상적으로 들어왔습니다. 바로 여기(이사회 회의장 지칭) 앞에서 막혔습니다. 경찰에 의해서요. 상황을 아시고 말씀하세요."
  
강성철 : "제가 알기로는 정상적으로 들어오시지 못해서 보호해서 들어오시게 했습니다."
  
남윤인순 : "아무런 보호가 없었습니다."
  
강성철 : "그러니까 제 말씀은, 진정해서 말씀하십시오".
  
남윤인순 : "진정이 아니라 사실관계를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강성철 이사와 남윤인순 이사 사이에 오간 이야기를 보면, 흥미로운 사실이 확인된다. 그것은 강성철 이사 입을 통해 아주 자연스럽게 친여 이사들을 가리켜 '저희', '이쪽'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친여 이사 6인의 행동통일 모습을 드러내 보여주었고, 임시 이사회가 열리는 회의실에도 야권 이사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일찍 도착했음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저희' '이쪽', 친여 이사들의 강한 연대감

강성철 이사는 두 차례에 걸쳐 "저희만 보호받으려고 한 게 아니라", "이쪽만 보호받으려고 한 게 아니라"라고 말했다. 전날 저녁 호텔에 합숙까지 하고 다음 날 아침 함께 이사회 회의장으로 이동하는 등 1박 2일 작전을 펴왔으니, '저희', '이쪽'이라 부르는 게 그리 이상할 것도 없을 터다. 남윤인순 이사가 야유하듯 "이사님들은 아마 무슨 일 때문에 어떤 연락을 받으시고 일찍 들어오셨는지 모르겠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이사회는 의사진행을 놓고 설왕설래를 했다. 이때 이춘호 이사가 발언에 나섰다. 이명박 정권 출범 뒤 첫 여성부 장관에 임명되었다가 부동산 투기 의혹들이 터져 나와 낙마했던 인물이다.

2008년 2월 22일자 3면은 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다루기도 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는 "아파트, 오피스텔, 단독주택, 공장, 점포, 주차장, 임야, 대지" 등 전국에 부동산 40건을 소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오피스텔이 문제가 되자 "유방암 진단 결과 무사하다는 판정을 축하하는 의미로 남편이 오피스텔을 선물로 줬다"고 말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춘호 이사는 2009년 8월 말 KBS 이사를 끝낸 뒤 EBS 이사장과 KT 사외이사를 겸해서 임명되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씨와 가까운 관계로 여성부 장관 낙마 이후 이런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는 비판이 야권에서 줄곧 제기되어왔다. 그의 발언을 잠시 들어보자.

"왜 공포를 느끼면서 이사회를 해야 됩니까?"

▲ KBS 이사회를 저지하기 위해 사내에서 농성을 벌였던 양승동 PD연합회장을 포함한 김현석 KBS 기자협회장, 최용수 PD 등 KBS 내부인사들이 2008년 7월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 모여있던 방송장악저지 범국민행동회원들과 시민들을 찾아와 "촛불의 힘으로 이사회 무산되었다"고 발표한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이춘호 : "잠깐만요. 그런데 네 분 이사님께서 신관에 계셨기 때문에 모르겠는데요. 참, 들어오는데 굉장히 우리가 그랬고, 그러는 동안에 여기에서 개인 이름을 불러가면서 아주 협박 같은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여기가 아수라장이었고, 그런 상황에서 직원이 갈비뼈가 부러졌습니다. 솔직히 얘기를 하는데, 갈비뼈가 부러지고 이런 상황인데 공권력을 투입한 것만 자꾸 얘기하면 그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갈비뼈 부러지고 인권적인 차원에서 볼 때 엄청난 개인적인 욕을 해대고 그랬는데, 그래서 한 것이니까 그것은 이사님들께서 이해해주셔야 되지 않을까. 그래서 여기에 들어오실 수가 없어서 모시러 간 겁니다. 여기에 통로를 만들고 네 분 이사님들을 모시러 간 것이니까 그렇게 양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지영 : "이춘호 이사님이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 잠깐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사실 저희가 막혔던 것은 바로 이 앞에, 계단 입구까지는 아무 문제없이 왔습니다. 그런데 계단 입구에서 막았는데, 계단 입구에서 분명히 밝혔습니다. '이사다. 그러니까 이사회에 참석을 해야 된다'라고 얘기했는데도 그 안에 있는 경찰들이 막고 안 열어주었습니다. 그 상황이 한참 오랫동안 지속되었습니다. 아까 강(성철) 이사님께서 나머지 네 분, 저희도 보호해주기 위해서였다고 얘기했지만 이사가 이사회에 오겠다고 했는데도 문을 안 열어주었습니다."
  
이춘호 : "그래서 모시러 가지 않았습니까."
  
이지영 : "그것은 한참 이후에 벌어진 상황입니다. 거기에서 모시러 올 때까지 한참 동안을 그 안에서 상당한 위협과 공포를 느끼면서 보내야 했습니다. 그 상황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이춘호 : "여기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남윤인순 : "이렇게 무리하게 이사회를 해야 됩니까. 왜 공포를 느끼면서 이사회를 해야 됩니까?"
  
유재천 이사장 : "이 이사께서 말씀하신 거기에 대해서, 예?"
  
남윤인순 : "왜 공포를 느끼면서 이사회를 해야 되죠? 무리하게 왜 이사회를 소집하셔서 이런 일을 만드시죠?"
  
유재천 : "아니, 이런 일을 내가 만든 게 아니고."
  
남윤인순 : "이렇게 만약에 개별적으로 하면 이사회를 연기하면 되죠."
  
유재천 : "어떻게 이사장이 이사회를 소집하면서 이런 상황을 예측하면서 소집합니까."
  
남윤인순 : "그런 상황에 부딪쳤으면 그럼 연기하시면 되죠. 무리하게 왜 이렇게 다 들어오지도 못하는 것을 어렵게 들어와서 합니까."
  
유재천 : "연기 요구도 회의를 한 다음에 해야죠."

유재천 이사장의 "연기 요구도 회의를 한 다음에 해야 한다"는 말은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요즘 말로 그도 멘붕 상태였던 것 같다. 이때 권혁부 이사가 등장한다. 그가 어떤 인물인지는 다음 호에 계속 이야기한다.

정연주(jung46)

2012년 6월 13일 수요일

내겐 잔인했던 검찰, '내곡동'엔 자상도 하지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6-12일자 기사 '내겐 잔인했던 검찰, '내곡동'엔 자상도 하지'를 퍼왔습니다.
[정연주의 증언 80] '배임죄'와 관련된 세 개의 풍경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배임죄'와 관련한 세 가지 풍경이 흥미롭다. KBS 사장 강제해임의 핵심 요인이 되었던 나의 배임 사건, 검찰이 '미래의 이익'까지 헤아리며 무혐의로 면죄부를 준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관련 배임 사건, MBC 노조 지도부에 대해서는 전광석화처럼 구속영장을 두 번씩이나 청구하면서도 수사조차 제대로 않는 김재철 MBC 사장의 배임 사건이다.

이 세 가지 사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명박 정권과 그 권력의 바탕인 수구보수 세력이 지배하는 지금 한국 사회의 한 단면이 적나라하게 보인다. 특히 조중동, 새누리당 등과 함께 수구보수의 핵심에 있는 검찰 권력의 생얼굴이 너무나 생생하게 드러난다.

나의 '황당' 배임사건, 그리고 내곡동과 김재철

'배임죄'(背任罪)의 본디 말뜻은 '본인에게 맡겨진 임무를 위배한 죄'인데, 형법에 규정된 내용을 좀 쉽게 풀면 "사적 또는 공적으로 어떤 일을 위임받은 사람이 자기에게 맡겨진 임무를 어기고, 자기에게 또는 제3자에게 이익을 취하게 하여 일을 맡긴 당자에게 재산상의 손해를 입히는 행위"를 말한다(형법 제355조 2항).

이명박 정부 들어 진행된 검찰 수사 중 '법조계에서 가장 황당한 수사 사례'로 꼽히고 있는, 그래서 일부 로스쿨에서 구체적 사례연구 대상까지 된 나의 배임사건 경우 검찰은 참으로 신속하고, 집요하고, 혹독하고, 일방적이었다. 검찰은 고발이 들어오자마자 바로 수사에 착수하여 수많은 사람들을 검찰청에 불러 조사하고, 일방적인 배임혐의 내용을 조중동에 흘려, 기소되기도 전에 나를 아주 파렴치한 중죄인으로 만들어버렸다.

▲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은 정연주 전 KBS 사장이 1월 13일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털남 김종배입니다'에 출연했다. ⓒ 권우성

검찰이 얼마나 집요하고 일방적이었는지, 다음 사례가 잘 보여준다. KBS와 국세청 사이에 세금분쟁이 있을 때 국세청 법무2과장을 지낸 고아무개씨는 나의 배임혐의와 관련하여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고 과장은 검찰 참고인 조사 때 '표현 하나' 때문에 4시간이나 시달렸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그 '표현 하나'는 바로 배임죄 구성의 핵심 중 하나였다. 즉, KBS가 세금소송(당시 KBS는 1심에서 7승 9패)에서 대법원까지 모두 승소할 경우 국세청으로부터 환급을 받게 되는데, 환급 후 국세청에서 세금 재부과가 불가능해야 배임죄가 성립되었다. 만약 국세청이 재부과를 한다면 배임은 애초 성립될 수도 없었다.

검찰은 고 과장으로부터 국세청의 재부과가 '불가능'하다는 답을 원했다. 그러나 고 과장은 "재부과가 기술상 어렵기야 하겠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라"는 답을 했다. '불가능'의 답을 원했던 검찰은 이 하나의 표현을 가지고 그를 4시간이나 심문했다고 고 과장은 법정에서 털어놓았다. 검찰은 그렇게 집요하고, 일방적이었다.

게다가 검찰 기소에 따르면 나의 배임행위로 이익을 본 주체는 국가(국세청)이고, 이로 인해 손해를 입게 된 것은 KBS라는 것이다. 쉽게 이야기하면, 세금을 안 내도 되는데 왜 세금을 많이 내고, 그걸 끝까지 재판을 해서 다 받아오지 않았느냐는 것이었다. 나에 대한 검찰 공소장의 맨 마지막 구절은 이러했다.

피의자는 공사(KBS 지칭)가 조세소송을 통해 환급받을 수 있는 금액인 2448억 원(환급가산 이자 포함)을 합리적 이유 없이 포기하여 실제 환급액과의 차액인 1892억 원 상당의 재산상 이익을 국가에게 취득하게 하고, 동액 상당의 재산상 손해를 공사에게 가하였다.
  
그리고 법원의 조정에 따른 것을 배임으로 몰았으니, 법원이 배임의 공모자인 셈이었다. 이런 온갖 억지와 황당 논리로 점철된 나의 배심사건은 1심 판결에서 검찰의 기소 내용이 모두 배척당하는, 검찰의 일방적 KO패로 막을 내렸다. 그런데도 검찰은 잇따라 항소, 상고를 하면서 3년 동안 나를 괴롭혔다. '사법고문'이었다.

그렇게도 혹독하고, 집요한 검찰이 이번에는...

▲ 참여연대 활동가들로 구성된 '이명박 대통령 사저 부지 방문단'이 2011년 10월 17일 낮 서울 서초구 내곡동 사저 부지 대문에 내건 현수막. "이곳은 범죄현장입니다." ⓒ 권우성

그랬던 검찰이 이번 내곡동 배임사건과 김재철 사장 배임사건에서는 어찌 이리도 온순하고, 너그럽고, 이해심 많고, 친절한지.

내곡동 사저 사건을 한번 보자. 의혹의 핵심은 ▲ 내곡동 땅 매입 시 이명박 대통령 아들 이시형씨 이름으로 매입한 집터 대금을 6억여 원 덜 부담하게 하여 시형씨에게 이익을 주면서 그만큼의 청와대(국가) 예산을 더 지출하여 국가에 손해를 입혔고 ▲ 이명박 대통령이 살 집을 아들 이름으로 매입하여 부동산 실명제 위반 혐의가 있으며 ▲ 수입이 별로 없는 아들 이시형씨가 땅값 12억 원을 어떤 방식으로 조달하고 그 이자 등을 어떻게 갚아왔는가 하는 점이다.

이 가운데 배임 관련은 이시형씨 명의의 집터 매입과정에 국가예산으로 6억여 원을 대신 내준 것이다. 집터 감정평가액은 17억3000여만 원인데, 이시형씨의 실제 부담액은 11억2000만 원으로, 차액 6억여 원이 청와대 예산이었다.

그런데 검찰은 '사저 건립으로 국가가 누리게 될 땅값 상승 이익을 이 대통령 쪽과 나누려 했다'는 청와대 쪽의 해괴한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러니까 아직 발생하지도 않은 '미래 이익'의 일부를 미리 이시형씨에게 떼어줬다는 것이다.

이런 황당한 설명을 국민들이 그냥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으니, 정치 검찰의 지적 능력과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그들의 맹목적 충성심으로 인한 '멘붕' 상태와 국민을 우습게 아는 오만이 어떤 지경에 이르렀는지 고스란히 드러났다.

'맹물 수사'로 끝낸 내곡동 사건

실명제 위반혐의에 대해서도 청와대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인 점을 보더라도 이번 내곡동 사건은 아예 처음부터 검찰이 사건의 진실을 밝힐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사건 핵심인 이시형씨에 대해서는 소환통보 한 번 없이, 한 번의 서면진술로 조사를 끝냈다.

김재철 MBC 사장의 경우에도 배임 등의 혐의로 여러 차례 고발되었음에도 아직 단 한 차례 소환조사도 없었다. 법인카드 유용 등의 혐의에 대해 김재철 사장이 지난 4월 영등포경찰서에 자진해서 출두하여 조사를 받은 것 외에는 그 뒤에 불거진 여성 무용인에 대한 20여억 원의 특혜 의혹 등과 관련된 조사는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 MBC 김재철 사장 ⓒ 유성호

나의 배임사건, 그리고 내곡동과 김재철 배임사건은 여러 면에서 참으로 대조적이다. 같은 배임사건을 놓고 이렇게 정반대의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검찰을 보면, 이게 같은 검찰 집단이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더욱이 세 사건의 핵심에는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이 있다. 그는 나의 배임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의 실무책임자인 서울중앙지검 1차장을 지냈고, 그뒤 승승장구하여 지금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있다. 내 사건 때는 그렇게도 집요하고 혹독했는데, 내곡동과 김재철 배임사건 때는 양처럼 온순하다.

내곡동 사저사건이 터졌을 때, 훗날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된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는 이 사건이 '배임'을 넘어 '탄핵 사유'가 된다고 했다. "경호처가 개입하는 등 공권력이 관여했기 때문에 이것을 '대통령의 사적 비리'로 규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내곡동 사건에서 보여진) 법치주의 훼손은 대통령이 헌법을 수호할 책무를 저버린 것이라서 당연히 탄핵 사유가 된다고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임' 너머 '탄핵 사유'라고 했던 새누리당 비대위원

이상돈 교수는 '탄핵 사유' 주장에 앞서 이런 글도 발표했다.

'내곡동 게이트'는 대한민국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대한민국 정부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들이 그 임무에 위배하는 행위를 함으로써 재산상 이익을 취한 것이니, 드러난 사실만으로 보아도 최고형이 징역 10년인 '업무상 배임죄'를 구성한다고 보기에 무리가 없다.
  
정연주 전 KBS 사장은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으나 1심, 2심에서 모두 무죄판결을 받았다. 당시 검찰은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공기업이 정부를 상대로 세금 환급을 철저하게 받아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정 전 사장을 기소했으니, 대한민국 정부의 일원인 검찰이 정부보다 공기업을 더욱 사랑한 셈이다.
  
보통 사람 상식으로는 정부기관인 검찰은 같은 정부기관인 국세청 편을 들어야 하는 법인데, 검찰이 별안간 KBS의 수호천사로 돌변해서 정연주 전 사장을 향해 칼을 빼들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무죄판결이 나왔지만 정 전 사장이 겪어야 했던 고초는 말로 표현할 수 없었을 것이다. 정 전 사장의 행위가 배임죄를 구성한다고 생각했던 검찰이, 아무리 선의로 해석해도 국고를 빼돌린 것으로 보이는 '내곡동 게이트'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 궁금할 따름이다.

이상돈 교수가 궁금하게 여긴 검찰 수사는 결국 맹물 수사 뒤 무혐의 면죄부를 주는 것으로 끝이 났다. 이 정권 아래서 벌어지고 있는 배임 관련 세 가지 풍경은 정치 검찰의 자기모순을 극명하게 잘 보여주면서 검찰 개혁의 절박함을 새삼 깨우쳐준다.

 정연주 (jung46)

2012년 4월 21일 토요일

KBS에서도 파업으로 첫 해고자 나왔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2-04-20일자 기사 'KBS에서도 파업으로 첫 해고자 나왔다'를 스크랩했습니다.
김인규 사장, 파업 46일만에 최경영 기자 '해임'

'김인규 KBS 사장 퇴진'을 내걸고 지난달 6일부터 시작된 KBS 새 노조 파업과 관련해 첫 해고자가 나왔다.
김인규 KBS 사장은 기자, PD들이 주축인 KBS 새 노조 파업이 한 달 넘게 장기화됨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4.11 총선의 '새누리당 압승' 결과가 나온 이후 전 사원에게 보내는 메일을 통해 새 노조를 공개적으로 공격하고, 청경을 동원해 새 노조 천막 설치를 저지하는 등 적극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 13일 오전, 경찰의 강제 철거로 완전히 부서진 KBS본관 앞 김인규 퇴진 촉구 농성 천막(오른쪽) ⓒ KBS새 노조 트위터

20일에는 파업 돌입 46일만에 첫 해고자가 발생했다. 최경영 KBS 새 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 보도부문 간사가 대상이다.
2009년 여름 KBS를 휴직하고 미국 미주리대학 저널리즘 대학원에서 언론학을 공부하다 지난 1월 KBS로 복귀한 최경영 간사는 MB정부 KBS장악 진상규명위원장을 맡는 등 김 사장 체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온 인물이다.

▲ 최경영 KBS 기자
앞서, KBS 탐사보도팀 소속이었던 최경영 간사는 정연주 KBS 사장이 불법적으로 해임됐던 2008년 당시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에서 활동하다 갑자기 스포츠중계팀으로 발령나는 '보복인사'를 당한 바 있다.
KBS는 20일 오후 2시 인사위원회를 열어 최경영 기자에 대한 '해임'을 결정했다. '파면' 바로 전 단계에 해당하는 최고 수위의 징계다.
KBS는 최경영 기자가 공개 집회,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김 사장의 MB특보 출신 경력을 "이명박의 OOO"이라고 표현하며 강도높게 비난한 것을 문제삼아  '성실' '품위유지' 의무의 사규를  위반해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파업 돌입 후 첫 해고자가 발생한 KBS 새 노조는 노조 차원의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김우진 KBS 새 노조 노사국장은 "첫 해고자 발생으로 파업 동력이 오히려 결집되고 있다"며 "모든 법적 조치를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2012년 4월 11일 수요일

'성폭행 시도 의혹' 김형태 새누리 후보, 과거 KBS에선?


이글은 프레시안 2012-04-10일자 기사 ''성폭행 시도 의혹' 김형태 새누리 후보, 과거 KBS에선?'을 퍼왔습니다.'
2002년 당시 KBS 재직…2003년 정연주 비난하며 정치권행

KBS 기자 출신으로서 뉴욕 특파원, 시청자국장 등을 역임한 김형태 새누리당 후보(경북 포항시 남구ㆍ울릉군)가 2002년에 친동생의 부인을 성폭행하려 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의혹이 제기된 2002년은 김 후보가 KBS에 몸을 담고 있던 시기다.

▲ 새누리당 김형태 후보 홈페이지 화면 캡처.

김형태 후보의 제수인 최아무개(51)씨는 8일 무소속 정장식 후보 선거대책위 관계자들과 기자회견을 열어 김 후보가 2002년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었다고 폭로했다.
1995년 남편이 암으로 사망한 후 두 아들과 함께 부산에서 살았다는 최씨는 "남편의 형인 김형태 후보가 2002년 5월 아들의 장학금 문제를 해결해주겠다며 상경을 요청했고,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만나 알몸으로 성추행을 시도했다"며 "TV토론회를 인터넷으로 시청하던 중 성추행자가 국회의원이 되는 것을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정 후보 선거캠프에 제보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씨는 9일 재차 기자회견을 열어 2004년 김형태 후보가 최씨 큰아들과의 통화에서 "술을 먹고 결정적으로 실수한 것은 인정한다" "마지막 남녀관계까지는 안갔다"며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증거로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형태 후보는 8일, 9일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면 부인했다. 9일 오후에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최씨와 조카를 비롯해 폭로를 도운 정장식 무소속 후보 캠프 관계자 2명에 대해 '명예훼손 및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포항남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자유선진당, 시민단체가 한 목소리로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포항KYC, 포항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는 성명을 내어 "상당기관에 내담하여 진술한 피해자 증언을 분석한 결과 우리는 이 사건이 희대의 파렴치한 범죄라는 인식에 뜻을 같이 한다"며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KBS 공채 6기 기자로 입사해 KBS 뉴욕 특파원, KBS 정치부장, KBS 시청자센터 시청자국장 등을 역임한 김형태 후보는 2003년 정연주 사장 체제의 KBS를 비판하며 사표를 제출한 뒤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하며 정치권으로 직행한 인물이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 박근혜 언론특보단장직을 맡고 있다.
2003년 당시 김 후보는 시청자센터 시청자국장으로 있으면서 자신의 홈페이지(www.kht2030.net)에 'KBS가 표류하고 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정연주 사장 체제를 비판했다.  그는 이 글에서 "어떤 프로그램에서는 자기 구린 줄 모르고 남의 흠만 잡아 타 언론을 나무라니 누가 KBS를 곱게 보겠는가"라며 대표적 개혁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였던 에 직격탄을 날리는 등 정 사장 체제의 '개혁'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나, 이 글이 나온 이후 당시 후배 기자들 사이에서는 "오래 전부터 정치권 진출을 생각하고 출마하려고 준비해왔다는 점을 잘 아는 사람으로서 이런 기회를 이용해 자기에게 유리한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을 보니 분노는 물론 비참함과 연민을 함께 느낀다"는 성토가 쏟아졌다. 김 후보는 현재도 후보 홈페이지(kimht2030.iptime.org/) 경력 사항에 '좌파언론인 정연주 사장 반대 선언, KBS 자진사직'이라 적고 있다.
KBS 보도국의 한 기자는 "김형태 후보는 KBS에 몸 담았을 때부터 박근혜 의원에게 줄을 섰고, 그 끈을 이용해 결국 공천까지 따냈다"며 "KBS내의 전형적인 정치지향 기자였다"고 평했다.

곽상아 기자

2012년 4월 5일 목요일

'언론장악' 홍준표ㆍ한선교ㆍ박선규 등 낙선운동 대상자로


이글은 미디어스 2012-04-05일자 기사 ''언론장악' 홍준표ㆍ한선교ㆍ박선규 등 낙선운동 대상자로'를 퍼왔습니다.
민주노총, 5일 낙선운동 대상자 11명 발표

4.11 총선이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MB정부 언론장악의 핵심적 역할을 했던 새누리당 홍준표, 한선교, 박선규, 김회선 후보가 '낙선운동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민주노총은 5일 언론장악의 핵심적 역할을 했던 새누리당 홍준표, 한선교, 박선규, 김회선 후보를 비롯해 △서상기(새누리당/대구 북구을) △노관규(민주통합당/순천ㆍ곡성) △허준영(새누리당/서울 노원구 병) △정병국(새누리당/경기 여주ㆍ양평ㆍ가평) △박영준(무소속/대구 중ㆍ남구) △손숙미(새누리당/경기 부천시 원미을) △황우여(새누리당/인천 연수구) 등 11명을 '집중낙선운동 대상자'로 선정했다.


▲ 민주노총이 집중 낙선 운동 대상자로 선정한 김회선, 홍준표, 한선교, 박선규 후보(사진 왼쪽부터)ⓒ연합뉴스

홍준표 새누리당 후보(서울 동대문 을)는 2009년 2월 “미디어법이 통과되면 방송분야에서만 당장 2만개의 일자리가 생겨난다”며 “임시국회에서 미디어법을 직권 상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조중동 종편을 허용해주기 위해 미디어악법의 강행 통과를 주도한 이유로 낙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선교 새누리당 후보(경기 용인시 병)는 KBS 수신료 인상 관련한 민주당 대표실 불법 도청사건의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면책특권을 내세우며 경찰 수사를 수 차례 거부해 낙선 대상으로 지목됐다. 
KBS 기자 출신으로서 청와대 언론비서관 등을 지낸 박선규 새누리당 후보(서울 영등포 갑)는 2008년 정영주 KBS 사장 해임 과정에서 정 사장을 직접 찾아가 자진 사퇴를 권유하고, YTN노조의 '구본홍 낙하산 저지 투쟁' 당시 YTN 청와대 출입기자에게 “청와대는 구본흥 사장을 사퇴시키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대통령의 뜻이다”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키는 등 MB 정부의 언론장악에 깊숙이 개입했었다.
김회선 새누리당 후보(서울 서초 갑)는 국정원 2차장으로 재직하던 2008년 8월 11일 정연주 당시 KBS 사장의 해임을 논의한 ‘언론대책회의’에 참석해 언론장악을 모의한 핵심 인사로 지목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노동자의 삶의 질을 몰락시킨 우선적인 책임은 이명박 정부에게 있지만 국회의원들과 행정책임자 역시 큰 책임이 있다”며 “반노동 후보를 선정하여 집중적인 낙선운동으로 심판하려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비정규직 차별과 권리 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후보 △산업민주화에 역행하고 이에 저항하는 노동자를 탄압한 후보 △노동조합 활동을 악법으로 옭아매고 노동3권을 무력화시킨 후보 △부당해고나 정리해고에 따른 희생을 방관하고 그에 따른 죽음, 나아가 직업병과 산재를 방조한 후보 등을 고려해 낙선운동 대상자 명단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인권단체연석회의 등 인권단체들은 지난달 22일 경찰 출신 출마자인 △김석기 무소속 후보(경북 경주시)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서울 노원구 병)를 낙선운동 대상자로 꼽았다.
이들은 김석기, 허준영 후보에 대해 “여의도 농민 시위진압과 용산 철거민 농성 진압 과정에서 여러 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찰 책임자들"이라며 "국민의 생명을 앗아간 경찰 폭력에 대해 아직도 정당한 공권력 운운하는 그들을 이대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