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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8일 화요일

박근혜정부, 방송장악 어떤 변화있나?

이글은 플러스코리아 2013-05-27일자 기사 '박근혜정부, 방송장악 어떤 변화있나?'를 퍼왔습니다.
‘이명박근혜’의 언론장악, 얼마나 갈까? MBC, ‘김재철 시즌2‘ 시작

[칼럼 플러스코리아]오주르디 정치칼럼= 이명박(MB) 정권이 심혈을 기울였던 ‘과업’ 중 하나가 방송장악이었다. ‘낙하산 인사’로 제 사람을 사장에 앉혀놓고, 그를 통해 내부의 요직을 ‘충성파’로 채워 나갔다. ‘공정방송’을 주장하며 사측에 맞선 노조에 대한 핍박은 군부 독재시대에 버금갈 수준이었다. 


MBC, YTN, KBS 등을 장악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대표적 보수신문인 조선, 동아, 중앙 등에게 방송 진출을 허용하는 미디어법을 날치기 통과시켜 ‘종편시대’를 열었다. 이로써 방송언론은 ‘보수’라는 한 가지 색깔만 갖게 됐다. 정부와 권력을 견제해야 할 방송언론은 공정성을 포기하고 ‘친여 보수’라는 한 가지 제복으로 갈아 입은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섰다. 청와대 주인이 바뀌고 권력지형도 달라진 만큼 MB정권의 방송장악에도 어떤 변화가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갖는 이들도 있었다.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방송언론의 ‘보수화’가 더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MBC에는 ‘김재철 시즌2’가 시작됐다. 새롭게 MBC의 지휘봉을 잡은 김종국 사장은 편파 보도로 크게 논란이 돼 온 김장겸 정치부장에게 보도국을 맡겼다. 김재철 체제에서 김 국장과 함께 편파보도의 선봉에 섰던 이들을 요직에 배치했다. 


MBC, 김재철 보다 더한 ‘김재철 시즌2‘ 시작   

편파보도에 대한 MBC 기자들의 반발이 고조되던 2011년 2월, 김재철 전 사장이 김장겸 현 보도국장을 정치부장에 임명한다. 서울시장 재보선, 총선, 대선 등 굵직한 선거를 거치는 동안 MBC의 정치관련 뉴스는 편파보도로 얼룩졌다. 대표적인 사례를 추려보았다.  
▲10.26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노골적으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 편에 섰다. MBC노조가 발간한 ‘민주언론실천위원회 보고서’에 의하면 나경원 후보에 대한 의혹 보도는 65초에 그쳤지만 박원순 후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보도는 한달여간 375초 방송돼 무려 6배나 더 많았다.   
▲안철수 전 후보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검증없이 보도해 물의를 빚었으며, 안 전 후보 사찰 의혹과 관련해 핵심증거인 경찰교육원장의 발언 내용을 누락시킨 채 보도한 바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도록 여론조사 기관을 교체했다는 의혹도 있다. 양자 대결에서 처음으로 안 후보가 1위를 차지한 직후 ‘코리아리서치’에서 ‘한국리서치’로 조사기관을 바꿨다.   
▲정홍원 총리 후보자에 대한 위장전입 의혹을 누락시켜 보도했다.   
▲최근에도 윤창중 성추행 사건,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등 중대한 현안에 대해 핵심적인 의혹 제기를 피하거나 늦게 보도하는 등의 편파보도 사례가 잦다. 

▲ MBC 현 상황 © 오주르디

MBC노조는 김 보도국장을 ‘170간 파업 사태’를 촉발시킨 ‘주범’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한다. 또 새롭게 임명된 보도국 정치부장, 경제부장, 취재센터장 등도 편파보도에 앞장섰던 인물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편파 보도 책임자들이 더 책임있는 자리로 갔으니 편파보도 기조가 더 굳어질 것”이라고 성토했다.   시사프로그램, 라디오, 아나운서 등이 소속돼 있는 편성제작본부의 주요 보직은 ‘김재철 체제’의 사람들이 그대로 눌러 앉았다. 파업에 참여했던 PD와 앵커들은 한직으로 밀려났다. 육아휴직를 끝내고 복직한 MBC의 대표적 앵커 김주하 기자는 자체 뉴스사이트를 관리하는 ‘인터넷뉴스부’로 발령 받았다. 휴직 전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파업에 적극 동참한 데에 따른 보복성 인사로 보인다.  YTN, MB의 잔재 그대로   YTN 사태도 달라진 게 없다. YTN노조는 배석규 사장을 “김재철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한다. 해직 사태 장기화, 노조에 대한 소송남발, 보복성 징계, 편파 보도, 법인카드 과다 사용 등을 지적하며 강력하게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또 MB정권이 YTN을 장악하기 해 벌인 불법사찰의 내부 연루자가 보직팀장으로 발령한 것을 두고 YTN 기자회는 “중대 범죄인 불법사찰과 관련해 소송 절차가 진행중인 당사자를 영상아카이브팀장으로 발령한 것은 최악의 인사”라며 배 사장을 규탄했다. 

▲ YTN 현상황 © 오주르디

YTN 영상직군 기자들도 성명을 냈다. “영상아카이브팀장은 YTN사찰의 중심에 서있는 인물”이라며 "그런 사람을 보직팀장에 임명한 것은 인사권자인 배석규 사장이 불법사찰의 수혜자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직된 노종면 기자가 속해있는 YTN 노조는 지난 3월 서울지검에 이명박 대통령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YTN 불법사찰, 직권남용, 횡령 등의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MB가 불법 비선조직을 만들어 국민 세금을 유용하고, 직권을 남용해 공무원들을 민간인 사찰이라는 불법 업무에 투입함으로써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 했다는 게 노조가 밝힌 고소의 이유다.   KBS의 우경화, 권력 눈치보기 더 심각해져  KBS도 마찬가지다. 대선 몇 달 전 심야 날치기로 이길영 이사장을 선출하는 등 새누리당 추천이사들이 KBS를 장악했다. ‘새누리당 KBS’가 뽑은 새 사장은 길환영이었다. KBS 노조가 자체 투표를 통해 불신임 결의(88%)한 바로 그 인물이다. 편파보도와 편향적 프로그램을 제작해 KBS의 공영성을 훼손했다는 비난을 받아온 인물을 사장 자리에 앉힌 것이다.   그는 2009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TV제작본부장과 콘텐츠본부장을 지내며 ▲이승만 전 대통령을 미화하는 다큐멘터리 제작
▲이병철 삼성 창업자 생일 기념 ‘열린음악회’ 방송
▲방송인 김미화 블랙리스트 파문
▲G20 특집 프로그램 과다 편성 등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 KBS 현 상왕 © 오주르디

KBS 새노조는 길 사장 취임 이후 “KBS뉴스가 전체적으로 우경화되고 있으며 권력 눈치보기가 심해졌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한 사례로
▲현오석 부총리 후보자에 대한 증여세 탈루 의혹을 파헤친 탐사보도팀 취재를 불방 시켰으며
▲정부조직개편안 처리가 늦어지는 이유를 ‘야당의 발목잡기’라며 편파적 주장으로 일관했고
▲미래부 출범으로 ‘언론장악’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숨긴 채 미래부 논란을 ‘여야의 정치적 공방’으로 몰아간 점
▲MB 퇴임 특집방송을 하며 MB를 가장 훌륭한 대통령으로 미화한 사실 등을 꼽았다.   ‘이명박근혜’의 언론장악, 얼마나 갈까?   불공정 인사도 문제다. KBS노조는 길 사장 취임 이후 부적격한 인물들을 보도본부의 핵심으로 기용하고 내부 반발이 심한 이화섭 보도본부장을 교체하지 않고 버티는 등 능력 위주가 아닌 ‘충성심’을 인사의 잣대로 활용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MB가 떠나고 정권이 바뀌었지만 방송은 MB 당시 그대로다. 공정성은 더욱 훼손돼 방송언론의 권력 눈치보기는 더 심각해진 상태다. 국민을 위한 공영방송은 사라지고 권력을 위해 존재하는 불공정방송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MB정권의 ‘방송장악’이 열매를 맺기 시작하자 박근혜 정부가 그 열매를 힘 들이지 않고 따먹는 꼴이다. ‘이명박근혜’의 방송장악이 얼마나 갈까. 한가지 색깔만 고집하는 저들의 탐욕이 산산조각 나는 때가 반드시 오고 말 것이다. 다양성의 사회다. 한 가지로는 오래 버틸 수 없다. 

(본 칼럼은 본지 기사화에 동의하여 게재함을 밝힙니다. 출처/사람과 세상사이)


오주르디 칼럼 

2013년 4월 4일 목요일

“박정희 장물 논란 계속할건가, 김삼천 자진사퇴하라”


이글은 GO발뉴스 2013-04-03일자 기사 '“박정희 장물 논란 계속할건가, 김삼천 자진사퇴하라”'를 퍼왔습니다.
언론노조 “최필립 판박이”…SNS “朴식 언론장악 참 뻔뻔”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을 기대했지만 ‘친박’으로 분류되는 김삼천 전 상청회(정수장학회 장학생 모임)회장이 정수장학회 이사장으로 선임 돼 논란이 일고 있다.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이유로 사퇴 압박을 받다가 박 대통령 취임 직후 자진 사퇴한 최필립 전 이사장의 후임으로 또 다시 ‘친박’ 인사가 선임된 것이어서 정수장학회를 둘러싼 논란이 재현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강성남)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정수장학회 건물 앞에서 ‘김삼천 정수장학회 이사장 내정자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언론노조


이와 관련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은 3일 ‘김삼천 정수장학회 이사장 내정자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정수장학회는 박정희 군사독재가 강탈한 장물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이 국민의 요구”라면서 “김삼천 이사장 내정 결정은 이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최필립 전 이사장과 김삼천 내정자는 한마디로 ‘그 나물에 그 밥’”이라면서 “정수장학회를 둘러싼 논란이 재현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언론노조 김한중 정책실장은 ‘go발뉴스’에 “김삼천 전 회장은 전형적인 친박 인사”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영향권 안에 있는 인사가 정수장학회 이사장으로 선임된 것으로 봐서 모든 미디어나 국민들이 염원하는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은 물 건너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어 “정수장학회는 부산일보의 100% 주식을 갖고 있고 MBC의 경우 3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어 언론의 공정성에 대한 훼손이 다시 한 번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가장 크다”고 덧붙였다.
언론노조에 따르면, 김 내정자는 대구 출신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설립한 영남대를 졸업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32년 동안 이사장을 맡았던 한국문화재단의 감사를 지냈고, 박 대통령과 함께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의 이사를 맡고 있다.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시절에는개인 최고한도인 500만원을 매년 후원하기도 했다.
김 내정자의 이같은 이력을 두고 이들은 “김삼천 내정자가 박근혜 대통령과 ‘특수관계’임은 여러 정황에서 확인 된다”면서 “오죽하면 새누리당에서조차 ‘김 내정자가 최필립 전 이사장과 뭐가 다르냐’는 말이 나온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특수 관계인 이사들이 전원 사퇴하고 상청회를 해산해야 한다”면서 “끝내 김삼천 이사장 선임을 강행한다면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선봉에 서서 김삼천 이사장 퇴진과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을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삼천 전 상청회 회장 정수장학회 이사장 선임을 두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이재화 변호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박대통령의 사회 환원하겠다는 약속은 당선되기 위한 거짓말이었군. 이래도 되는 건가?”라며 일침을 날렸다.
MBC 한학수 PD도 트위터에 "사회 환원은커녕 친박 인사에서 또 다른 친박 인사로 얼굴만 바꾸는 국민 기만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들은 “박근혜식 언론장악, 참 뻔뻔하다. 방송통신 위원장에 이어 MBC 지분 30%와 부산일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정수장학회 이사장 까지 대통령 측근이라는 사실은 언론장악 꼼꼼수”(@sed****), “신임 이사장은 최필립씨 보다 더할 수도 있겠네요...강탈한 정수장학회는 고 김지태 선생 유족들 뜻대로 사회에 제대로 환원되어야!”(@no********),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 하랬더니, 친박 이사장이 웬말?”(@****bow)이라는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2013년 3월 8일 금요일

합의된 카드를 협상용으로 쓰는 바보 민주당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3-07일자 기사 '합의된 카드를 협상용으로 쓰는 바보 민주당'을 퍼왔습니다.
[기자수첩] 민주당 3안 받으면 동의하겠다?…언론장악 운운 새누리도 코미디

정부조직개편안 협상이 난항에 부딪히자 민주통합당은 6일 협상안으로 △공영방송이사 추천 시 재적위원 3분의2 찬성으로 의결토록 하는 특별 정족수안 도입 △언론청문회 즉시 실시 △MBC 김재철 사장 비리에 대한 철저한 검찰수사와 사장직 사퇴를 여야가 함께 촉구할 것을 제시했다.
어차피 정부조직개편안을 둘러싼 논점이 공정방송과 언론독립의 측면이었다는 점을 봤을 때 민주통합당의 협상안은 그럴듯해 보인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현재 정부조직개편안의 쟁점은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 사업을 미래창조과학부에 이관하는 문제다. 민주당은 이것이 독임제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에 넘어가면 채널편성권을 악용할 소지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6일 기자간담회에서 “위와 같은 3가지 사안이 수용되면 그동안 막판 최대 쟁점이 되어 왔고 대통령이 창조경제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한 IP-TV업무는 물론 SO 관련 업무를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하는데 동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위와 같은 사항에 대해 새누리당과 합의가 이루어지면 SO의 채널편성권이 미래창조과학부에 이관돼도 괜찮은 것일까? 그 정당성이 모호하다. 민주통합당이 제시한 3가지 안은 검토해볼 만한 여지가 있지만 민주당이 정부조직개편안을 반대하면서 내세웠던 논리와는 다소 괴리가 있다.
이 3가지 안 자체도 문제가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이미 협상 과정에서 공중파 등 보도채널은 방송통신위원회가 맡기로 합의했다. 여기서 공영방송 문제가 협상용 카드로 제시되는 것은 뜬금없다. 또한 언론청문회 문제는 여야가 이미 19대 국회 개원 당시 합의한 사항이다. 민주당은 합의된 카드를 협상용으로 내민 셈이다.
또한 김재철 사장에 대한 철저한 검찰수사와 사장직 사퇴를 여야가 함께 촉구하는 것은 사실 강제성을 띈 조항이라 보기 어렵다. 김재철 사장의 거취는 방송문화진흥회에 권한이 있으며 MBC와 방문진은 그동안 야권의 김 사장에 대한 일관된 사퇴촉구에 대해 “정치권이 개입할 사안이 아니”라며 반대해왔다. 그런 점에서 여야가 이를 촉구해본 들 오히려 ‘정치개입’이라는 역풍을 맞을 우려가 크다.


지난 1월, 임시국회 개원에 합의한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와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
ⓒ연합뉴스

물론 공영방송 이사가 사실상 정치권에서 추천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정족수 조정은 생각해 볼만한 주제이며 김재철 사장 치하의 MBC가 편향성을 드러내며 공영방송으로서 위상에 상당히 금이 갔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주장은 정당성이 있다. 합의된 언론청문회도 새누리당이 사실상 이행할 의지가 없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문제제기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쟁점과는 다소 동떨어진 주제를, 이미 합의된 사항을, 실효성이 의심되는 사항을 들어 민주통합당이 SO를 미래창조과학부에 이관하는데 합의할 수 있다는 것이 원칙에 맞는 것인지는 의문이며 그 실효성도 마찬가지다.
당장 언론개혁시민연대는 “민주주의 핵심 가치인 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정부조직개편 협상에서 견지해 온 원칙을 내버렸다”며 “박기춘 원내대표가 밝힌 3가지 조건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며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결자해지해야 할 사안임이 분명하나 이 세 가지 조건은 정부조직 문제와는 별개의 사안으로 이번 협상의 맞교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새누리당도 민주통합당의 안을 즉각 차단했다. 이철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정부조직법과 무관한 사항이므로 당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며 “김재철 사장 검찰조사 같은 것들은 방송의 공공성, 공정성을 요구하는 민주당에서 정치권의 방송 불개입 원칙을 지켜야함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언론에 대한 정치권 개입을 초래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런데 새누리당도 여기서 한 발 더 나갔다. 이 대변인은 “민주당의 SO 집착은 SO의 채널편성권에 정부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다고 걱정하는 모양”이라면서 “민주당이 방송장악 우려의 의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자신들의 언론탄압 전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그러면서 “노무현 정부시절, 정권에 비판적이었던 신문에 대해 ‘조폭언론’, ‘손 볼 언론’, ‘저주의 굿판’ 같은 섬뜩한 표현을 기억한다”며 “청와대 등 기자실을 통·폐합했고, 공무원과의 통화나 접촉내역을 기록으로 남기도록 했고 심지어 당시 노 대통령으로부터 ‘기자실 대못질’ 발언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이는 이명박 정부 당시 공영방송에 낙하산 사장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그 과정에서 대량의 언론해직자를 양성한 데 책임이 있는 새누리당이 언급하기 부적절한 발언이다. 여야의 주말 협상안을 무용지물로 만든 대통령으로부터 국회장악을 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새누리당의 언론장악 의도가 없다는 말의 되풀이도 쉽게 납득되기 어렵다.
결국 합의된 언론청문회마저 다시 쟁점으로 만들어 버린 민주당, 언론장악 의도에 대한 우려에는 손 사레 치면서 청와대의 오더만 바라보는 새누리당이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해 역기능을 버리고 순기능을 살리는 합의를 이룰지 우려의 시선이 많다. 하지만 이 코미디 같은 상황도 여야 합의에 “한 치도 바꿀 수 없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주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질 뿐이다.

정상근 기자 | dal@mediatoday.co.kr

2012년 12월 24일 월요일

‘언론장악’ MB 5년차… 눈물·분노 뒤엔 희망도 있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2-23일자 기사 '‘언론장악’ MB 5년차… 눈물·분노 뒤엔 희망도 있다'를 퍼왔습니다.
[인물로 본 2012 언론계]

2012년은 언론계에서 이명박 정부 언론장악에 맞서 처절히 저항했던 해로 기록될 것이다. 한국 역사상 언론계 최장기 파업이 있었다. 그리고 언론을 주물렀던 이명박 정부 측근이 구속되기도 했다. 미디어오늘이 언론계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얼굴을 모았다. 인물을 중심으로 놓고 보면 언론계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들의 얼굴을 보면 웃음과 눈물, 한숨, 분노가 터져나올 것이다. /편집자 주

김재철, 2012년 그의 이름은 언론계 ‘최대 학살자’

2012년 언론계 결산 인물로 단연 1위는 김재철 MBC 사장이다. 언론계 역사상 170일이라는 최장기 파업에도 불구하고 김재철 사장은 ‘2014년 자신의 임기를 반드시 채우겠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법인카드 사적 이용, 무용가 J씨의 관계 의혹, 직원을 대상으로 한정보수집 프로그램 운용 등으로 검찰 고발까지 당하고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 비밀 회동으로 민영화 논란까지 일으키며 MBC 내부를 뒤흔들어놨지만 김 사장은 꿈쩍하지 않았다.
특히 김재철 사장 체제의 편파보도는 ‘공영방송’이라는 타이틀을 붙이기 어렵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역설적으로 여권 인사들 사이에서 ‘김 사장이 보통 내기가 아니다’라는말까지 나왔다. 9명의 해고자를 양산하고 200여명이 넘는 징계자가 속출되면서 전두환 이후 언론계 ‘최대 학살자’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김재철 사장이 언론계 결산에서 1위에 뽑힌 것을 두고 2012년 언론계의 ‘슬픈 자화상’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이근행, MB정부에서 살아 남은 유일한 ‘MBC DNA’

김재철 사장이 취임 이후 제일 먼저 해고한 언론인. 12월 19일로 해고 930일째를 맞았다. MBC에 이근행의 자리는 없지만 이근행은 지금 한국 사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PD다.

그는 올해 비영리 시사프로그램 (뉴스타파) 시즌2 제작 및 연출을 주도하며 민간인 불법사찰 등 굵직한 특종과 여론조사의 한계 등 기획기사들을 내놓았다.

이 PD는 를 한국형 ‘프로퍼블리카’로 만들고자 한다. MBC가 못하고 있는 정론보도를 MBC 해직PD가 채우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PD수첩은 완전히 무력화 됐고, 최승호 PD는 해고됐다. MBC에선 대규모 구조조정과 권고사직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뉴스타파)가 여러 곳에서 언론상을 받아도 씁쓸한 이유다.

이제 이근행은 과거 국민들로부터 신뢰받았던 ‘MBC DNA’를 보유한 마지막 언론인이 될 상황에 놓여있다. MB정부 5년, 이강택 언론노조위원장의 말처럼 이제 ‘반격’의 순간이 필요하다.

최시중, MB 최측근… ‘방통대군’으로부터 언론장악은 시작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중의 최측근. 이명박 대통령은 그에게 방송통신의 전권을 휘두르는 방송통신위원회 초대 수장을 맡겼다. 막강한 이권을 배분하는 권한을 쥐고 있는 방통위원장의 자리에 ‘정치적 멘토’라고 불리는 최 전 위원장을 앉힌 것은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과 여론 통제의 욕망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금수 KBS 이사장과 만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문과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정연주 사장이 물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자 검찰, 국세청, 감사원 등 국가 기관이 동원돼 정연주 전 KBS 사장을 끌어내리면서 최 전 위원장은 언론통제의 중심에 섰다. 종합편성채널은 최 전 위원장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종편 심사위원조차도 백서에서 ‘종편의 수익성 전망이 어둡다’라고 했지만 방통위는 종편에 광고 직접판매와 중간광고, 간접광고, 황금채널 배정 등 온갖 특혜를 제공했다.

결국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와 관련해 1심과 2심에서 징역 2년6월과 추징금 6억원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최 전 위원장은 성탄절 MB측근 특별사면설 대상에 오르면서 또다시 언론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높다.

최성진, 계절별 특종… MBC·정수장학회 저격수

올해 계절별로 굵직한 특종을 써냈다. 모두 MBC와 관련된 것이었다. 겨울(2월)에는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 단독인터뷰를 통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정수장학회와의 관계 및 장물 논란을 이슈화시켰다.

봄(3월)에는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과 단독인터뷰에서 “임명권자(대통령)의 뜻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을 뽑아내며 방문진의 편향성과 치부를 드러냈다.

여름(5월)에는 MBC의 170일 파업 당시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비밀행보를 이어오던 김재철 사장을 서울 공덕동의 한 목욕탕에서 만나 단독인터뷰를 진행, 수척해진 김 사장의 ‘맨얼굴’을 보여줬다.

가을(10월)에는 최필립·이진숙과의 만남을 단독 보도하며 정수장학회의 ‘MBC·부산일보 민영화 및 지분매각 기도’를 폭로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최 기자가 사내외에서 각종 언론상을 거머쥔 것은 자연스러운 결론이었다. 올 겨울 최 기자는 또 다른 ‘특종’을 준비 중이다.

정봉주, BBK 의혹제기에 ‘나홀로 옥살이’… 24일 만기 출소

 “나 20대 아이들 몸이 됐어요. 식스팩 보여줄까요?”

지난 11월 한 언론사의 인터뷰에 응한 정봉주 전 의원이 건넨 인사였다. ‘나는꼼수다’의 진정한 ‘깔때기’. 옥살이도 그의 깔때기를 막을 순 없었다.

그는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BBK 의혹을 제기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아 현재 충남 홍성 교도소에서 수감돼 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BBK 주가 조작을 했다는 허위가 입증되지 않는 상황에서 책임을 졌다는 점에서 법적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그의 교도소행은 오히려 극적 효과를 만들면서 ‘팬심’을 자극했다.

‘정봉주와 미래권력들’ 회원을 비롯한 나꼼수 팬들은 정권의 ‘꼼수’ 때문에 유죄를 받았다며 정 전 의원을 이명박 정부 하 정치적 탄압을 받은 대표적인 정치인으로 각인을 시켰다. 그는 지난 9월 보좌관을 통해 공개한 편지에서 “대선시기에 국회의원 신분으로 대통령후보에 대한 비리검증을 요구했고 국민의 알권리를 주장했다는 이유로 감옥생활을 하고는 있는 것을 생각하면, 억울하기도 하고 분통이 터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는 그의 출현을 두려워 한 것일까? 정치범이고 모범수로까지 인정받아 가석방 절차 에 들어갔지만 법무부는 불허했다. 정 전 의원은 1년형을 채우고 오는 12월 24일 만기 출소한다.

박종진, 종편 “‘뉴스쇼’로 살아남자”… 그 중심엔 그가 있다

지난해 12월 종합편성채널이 출범하면서 한국판 ‘폭스뉴스’가 출현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컸는데 현실이 됐다. 종편들이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제작을 줄이고 대안으로 내세운 프로그램이 ‘뉴스쇼’였다. 뉴스쇼 성공의 최대 관건은 진행자의 능력. 채널A의 박종진 앵커는 종편의 뉴스쇼 진행자 중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꼽힌다. 그의 능력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인정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선거방송심의위원회에서 종편을 대상으로 총 22건의 제재 중 채널A는 가장 많은 10건의 제재를 받았는데 이중에서 무려 7건이 박종진 앵커가 진행하는 (박종진의 쾌도난마)가 주인공이었다.

제재 내용을 보면 지난 10월 1일 방송에서 이한국 이라는 역술가를 초대해 박종진 앵커가 “(대선)결과가 어떻게 됩니까? 누가 더 기운이 더 센지?”라고 묻고 이씨는“아, 기운이 비슷비슷합니다. 하하.”라고 하자 박 앵커는 “알고 계시는데 방송에 영향을 미치니까 안 하시는 거죠?”라고 답했다.

방통심의위는 시사프로에서 확인되지 않은 비과학적인 내용을 내보냈다며 법정제제인 ‘경고’조치를 내렸다. 는 종편 4사 개국이후 처음으로 주간 평균 시청률 1.3%를 기록해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방통심의위 한 관계자는 (박종진의 쾌도난마)를 비롯한 채널A의 프로에 대해 “일부러 제재를 감수하는 게 아닐까 의심될 정도로 자극적인 내용을 방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지현, 조선일보 희대의 오보 희생자, 속보쫓는 언론의 ‘민낯’ 보여줘

연예인이 아니다. 그렇다고 ‘아동 성폭행범’도 아니다. 평범한 개그맨 지망생이었던 전지현(21)씨는 조선일보에 의해 희대의 범죄자로 공개됐다. 지난 9월 1일 조선일보는 1면 톱기사에서 그의 얼굴을 공개하며 성폭행범 고종석으로 지목하는 희대의 오보를 냈다. 전씨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일상생활이 너무 힘들다.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빨리 처리돼서 다시 예전처럼 살고 싶지만 답답하다”고 했다. 전씨는 그 때의 심리적 고통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그는 당시 오보가 “빨리 특종을 잡아서 기사를 내려다보니 일어난 것”이라 지적한 뒤“이번 일은 다른 언론에게도 해당되는 문제”라며 뼈있는 말을 던졌다. ‘전지현 오보사건’은 범죄자에 대한 속보경쟁과 노출경쟁에 몰입하고 있는 언론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조선일보는 사회부장을 교체하고 지면을 통해 사과하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사진=머니투데이 

이효리, ‘녹색평론’ 읽는 섹시스타… 연예인의 ‘말 할 자유’ 늘어날까

연예인의 사회참여활동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내고 있는 인물. 아이돌 출신으로서 (녹색평론)을 읽는 섹시스타로 극적인 진화중이다.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가하면, “소·돼지·닭 등이 키워지는 체제에 반대한다”며 채식주의를 선언했다. 최근 5년간 맡았던 ‘처음처럼’ 소주모델도 그만 두고 환경에 안 좋은 상품 광고 역시 거부하기로 했다.

그녀는 한겨레 인터뷰에서 “핑클 때는 내 의견이 전혀 없었다…(이제) 몇 억 원 준다 해도 나를 상품 취급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내놓는 게 싫다”며 영혼 없는 연예인을 양산하는 엔터테인먼트 체제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효리는 분명 김제동이나 김흥국과는 전혀 다른 DNA로 진화 중이다. 그녀는 연예인도 사회적 발언에 나설 수 있고, 차별과 폭력에 공감하고 눈물 흘릴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상식’을 보여주고 있다.

용감한 녀석들, “할 말은 한다” 용감한 녀석들의 용감한 ‘직격탄’

개그콘서트 ‘용감한 녀석들’은 지상파 방송에서 소신 발언으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면서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정치 사회를 정면으로 풍자하는 개그 프로그램이 전무한 상황에서 용감한 녀석들의 존재가 더욱 부각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 7월 MBC 노조 파업이 한창일 당시 용감한 녀석들은 “만나면 좋은 친구, 보고 싶은데 못보게 하는 너희들 잘 들어”라면서 “다같이 1박 2일, 전국 노래자랑, 그리고 무한도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노조 파업으로 무한도전이 결방되고 있는 현실을 짚은 건데, 언론계의 최대 이슈였지만 정권에 민감했던 MBC 파업을 타 지상파 방송에서 언급했다는 점에서 박수를 박았다.

지난 10월에는 개그맨 정태호씨가 대선 후보를 향해 “벌써부터 서로 물고 뜯고 먼지털기하기에 바쁘다”며 “그렇게 대통령 되고 싶나. 정말 대통령 되고 싶다. 그럼 대통령되는 방법 알려주지. 상대방의 약점을 찾기 위해 상대방을 보는 게 아니라 그 눈으로 우리 국민들 좀 바라봐라”고 일갈했다.

하지만 현실 정치를 이야기할 때는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정씨가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등 이름을 차례대로 말한 뒤 “어젯밤에 꿈에 대통령이 된 사람이 나왔다”고 말한 것을 두고 시민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한 것 아니냐며 선관위에 신고하기도 했다.

싸이, 세계도 주목한 싸이 스타일, 일방적 찬양기사는 씁쓸

하루에도 수백 건의 기사가 쏟아졌다. 두 달 넘게 단 한명의 뮤지션이 주목을 받았다.

기자들은 올해 기사를 쓰며 한 번 이상 그의 이름을 적었다. 세계도 그를 주목했다. (강남스타일)은 싸이의 삶을 바꿔놨고, K-POP의 인지도를 높였다. 하지만 미디어의 민낯도 드러냈다.

기자들은 한계를 느끼면서도 그에 대한 기사를 셀 수 없이 쏟아내야 했다. 정치·경제·스포츠 등 많은 영역을 포괄하며 재생산했던 싸이 관련 보도의 핵심은 애국주의였다.
이동연 한예종 교수는 (강남스타일)을 두고 “싸이의 애국주의 마케팅과 미디어의 애국주의 저널리즘이 합체돼 괴물이 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싸이에 대한 기사 대부분은 일방적 찬양조 기사가 많았다. 조회수를 노린 기사도 셀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싸이와 강남스타일 현상은 21세기 문화애국주의의 대표적 프로파간다 유형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싸이 앞에서 대다수 미디어는 이성을 잃었다.

이재진·정철운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2012년 11월 19일 월요일

[이사람] “대선후보들 ‘언론장악 않겠다’ 선언해야”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11-19일자 기사 '[이사람] “대선후보들 ‘언론장악 않겠다’ 선언해야”'를 퍼왔습니다.

김서중 교수

언론정보학회 차기 회장 김서중 교수

집권뒤 ‘공공성 강화’ 실천하도록
MB정부 해직언론인 복귀도 시급
‘특혜 종편’ 지상파와 동일규제를

“대선 후보들은 언론이 장악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공개적으로 천명할 필요가 있습니다.”한국언론정보학회 차기 회장으로 최근 선출된 김서중(52·사진) 성공회대 교수(신문방송학)는 18일 언론학자로서 대선 후보들에게 바라는 바를 이렇게 말했다.김 교수는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신문발전위원회 부위원장,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상임공동의장을 지내며 언론과 사회 개혁에 앞장서 온 중견 학자다. 그는 “이명박 정부 들어 지금까지 자행된 정권의 방송 장악 사례에 대해 실질적으로 평가하고, 후보들이 앞으로 그런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요 대선 후보들이 말로는 ‘방송의 공공성 강화’를 역설하지만, 정권을 잡으면 언론을 ‘내 편’으로 만들려는 유혹을 벗어나지 못하는 권력의 속성을 고려하면 지금 공개적인 선언을 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그는 또 “방송 규제기구의 장이나 방송사 사장을 선임할 때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을 앉히는 ‘낙하산 인사’를 더는 해서는 안 된다. 언론의 공공성을 실현하고 내적 자유 보장과 정치적 외풍에 꿋꿋이 맞설 수 있는 사람을 사장으로 뽑아야 언론과 사회를 바로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김 교수는 정권의 언론 장악에 저항하다 해직된 언론인들의 조속한 원상 복귀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그는 “정권의 눈치를 본 언론사들이 비정상적 방식으로 징계를 한 피해자들을 원위치시켜야 한다. 부당하게 해임된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상할 것인지 등도 심도 있게 논의돼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개국 1주년을 앞두고 있는 종합편성채널(종편)에 대한 특혜 문제도 해결 과제로 꼽았다. “지금처럼 종편에 의무송신 지위를 허용한다면 ‘동일 서비스 동일 규제’에 맞게 지상파 방송과 같은 수준의 규제가 행해져야 한다. 종편이 이를 받지 못하겠다면 그들에게 베풀고 있는 황금채널과 직접광고 등 모든 특혜를 거둬들여야 한다.” 그는 “지상파와 달리 광고 직거래를 하는 종편은 프로그램 단위가 아닌 기업 규모에 따른 광고비 총액제로 시장 질서를 깨뜨리고 있는데 이런 교란 행위에 적절한 규제가 있어야 한다”며, 종편들이 조·중·동 신문 영향력을 내세워 기업들에 무리한 광고 요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2012년 10월 30일 화요일

응답하라 YTN 그리고 '돌발영상'이여!


이글은 미디어스 2012-10-30일자 기사 '응답하라 YTN 그리고 '돌발영상'이여!'를 퍼왔습니다.
[대선보도, 비평으로 뚫다]언론장악의 시발점을 기억하는가?

얼마 전 우연히 한 주간지를 읽다가 낙하산 인사와 부당한 권력의 개입에 저항하다가 YTN에서 해직되었던 언론인들이 4년 째 맞는 기념식을 이달 초에 가졌다는 소식을 뒤늦게 서야 접하게 되었다. 순간 필자는 매우 큰 부끄러움과 더불어 무언가 날카로운 물체가 마음을 아프게 할퀴고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벌써 세월이 이리 지나서, 그리고 이런저런 일에 치여 산다는 참신하지 않은 이유로, 이제는 뇌리에서 스러질 정도로 이 사안을 한동안 잊고 지낸 것일까. 정신없이 요동치는 현실 속에 YTN에서 타의로 몰려난 이들에 대한 기억을 어느 결엔가 마음 한 구석에 묻어두게 된 것일까.

▲ 2008년 10월6일 YTN으로부터 해직 통보를 받은 노조원들(왼쪽부터 조승호, 우장균, 현덕수, 노종면, 권석재, 정유신) ⓒYTN노조

이미 숱하게 발생한 MB시대의 언론잔혹사들, MBC와 KBS 그리고 국민일보와 부산일보 등에서 발생한 사안들을 접하며, 의도했다하지는 않는다 해도 세월이 지나며 내 자신의 감각이 이리 무디어진 것일까... 일순 마음을 후벼오는 부끄러움은 자책감과 안타까움으로 그리고 분노로 공명되기 시작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기억하시리라. 구본홍 낙하산 사장의 부임과 함께 촉발되기 시작한 YTN에서의 언론인들의 긴 투쟁과 시련을, 그리고 그 과정에서 부당하게 해직되고, 징계와 불이익을 당한 이들에게 여전히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들을.
돌아보면 문화와 언론을 그리고 소통의 문제를 탐구하는 한명의 학자로 필자가 YTN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돌발영상)을 접하고, 이 프로그램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게 되었던 데 연유한다. 뉴스프로그램이 정치인과 관료들의 동정과 활동을 관습적으로 그리고 종종 무기력하게 재현해 온데 비해, (돌발영상)은 여러 가지 이유로 뉴스의 아이템으로 나가거나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수용자들이 알만한 충분한 가치와 필요성이 담겨있는 사안과 장면들을 민첩하게 포착하고 환기시켜주는 새롭고 독특한 프로그램이었다. 저널리스트들이 정치의 현장과 특히 이면(backstage)에서 등장한 정치인과 관료들의 발언과 허언, 문제적인 행동과 뻔뻔함의 일부를 날렵하고 기민하게 포착하고, 동시에 생각하고 곱씹을 거리들을 말풍선이나 자막으로 재치 있고 압축적인 방식으로 풍자하고 환기한, 한때는 YTN의 대표 격이라 충분히 논할만한 방송텍스트였다. 3-4분 안팎의 비교적 짧은 시간 속에 (돌발영상)은 놀랄 만큼 흥미롭고, 눈이 번쩍 뜨이는 콘텐츠이자, 정치영역 속에서 등장하는 언행과 관련된 새로운 학습효과를 수용자들에게 매개해주는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방송문화 영역의 한 매우 유의미한 이정표를 제시한 바 있다.


또한 상당수의 학자들이 주목하게 된 작업이기도 했다. 거리에서 광장에서, 현장에서, 그리고 정치인들이 모이는 청문회와 기자회견장에서 채록한 생생한 말의 기록들이, 그리고 뉴스의 재현과정에서는 빠지고 묻혔을 이 시대의 말과 행동의 풍경들이, (돌발영상)을 매개로 수용자와 시민들과 만날 수 있었다. (돌발영상)은 대안적인 방송콘텐츠로서의 참신함과 창의성과 더불어, 언론의 비평과 풍자기능을 체화한 보기 드문 프로그램이자 성취였다. 개인적으로는 (돌발영상)은 EBS의 (지식e)와 더불어 지난 수 년 간 등장했던 방송프로그램들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유용한 작업이었다고 충분히 평가할만하다고 생각한다. 필자 역시, 연구자이자 팬으로서 이 프로그램을 수업 시간에 소개하기도 했고, 미디어 생산자연구라는 주제와 관련해서 (돌발영상)의 화법과 역할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YTN에서 벌어진 언론장악과 퇴행과 순치의 잔혹사는 필자가 손꼽아 기다리던 (돌발영상)의 활기를 앗아갔으며, 그보다 중요하게 이 프로그램을 애초에 만들고, 사측과 정치권력의 부당한 개입에 투쟁하던 언론인들을 거리로 내몰았다. 뉴스전문채널의 기자들이 저널리즘의 비판정신과 독립성을 지켜나가기 위해서 목 놓아 외치고 행동했건만, 돌아오는 것은 불통과 징계라는 전혀 합리적이지도 정당하지도 않은 반응이었다.

▲ 돌발영상을 제작할 당시의 임장혁 PD ⓒ미디어스

MB정부 초반부에 발생한 YTN사태는 불행하게도 이후 언론장 전반에 불어 닥치게 된 언론장악과 순치의 시발점이 되었다. YTN 노조와 구성원들의 “블랙투쟁”과 공정방송을 위한 파업을 기억하는가? 여섯 명의 YTN을 타의에 의해 떠난 이들과 징계를 받은 33인을 기억하는가? 가까운 미래에 이들 사안들을 복기하고 기술하게 될 언론(잔혹)사가 엄정하게 그리고 세밀하게 YTN에서 벌어진 폭력과 비정상성의 단면들을 기록할 것이지만, 안타깝게도 이 시각까지 YTN을 직장으로 삼아 본분을 다하려했던 6인의 저널리스트들은 아직도 자신들이 오랜 기간 일하던 자리로 돌아가지 못하고 힘겨운 고통의 시간을 감내하고 있다. 한편 한때 수용자와 학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던 (돌발영상)은, YTN사태의 장기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제 현저하게 활기와 비평의 이빨이 무디어진 모습을 드러낸다.
이 대목에서 (돌발영상)의 등장과 역할을 여전히 기억하며, YTN의 정상화를 바라는 시민과 네티즌들에게 부탁드린다. 공영방송도 아니고 거대방송사도 아닌 한 뉴스전문채널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결코 잊지 마시라고. 그리고 망각에 대항해서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온과 오프라인에서 담화와 격려로, 공감과 관심이 깃든 행동으로 해직된 언론인들이 제자리로 돌아오게 될 당위와 그날을 이야기하고 염원해달라고. YTN의 구성원들이 겪고 있는 크나큰 고통의 시간을 치유하고, 이 사안이 해피엔딩이 있는 서사로 귀결될 수 있게 깨어 있는 시민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물론 필자 또한 이러한 노력의 대열에 힘을 보탤 것이다.
여전히 부끄러운 마음으로 하지만 힘주어 되뇌어본다. 응답하라 YTN아, (돌발영상)이여. 예전의 패기와 활기 넘치던 네 모습을 다시 보고 싶구나. 나아가서 화면에서 길가에서 혹은 광장에서 마주치는 YTN의 로고를 보고서도 찡그리지 않고 고개를 조용히 끄덕일 그날을. 언론의 비판정신을 지키기 위해 저항해왔고 자신이 속하고 땀 배인 노동을 영위하던 자리에서 부당하게 쫓겨난 이들이 복귀해서 만들어내는 기사와 프로그램을 다시 접할 그날을 하루빨리 만나고 싶다. 먼저 지면을 빌려서 공정방송의 제도화를 위해서 권력의 개입과 무리수에 꿋꿋하게 대항하고 있는 분들께 깊은 경의와 지지를 표한다.

You‘ll Never Walk Alone.

이기형 /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  mediaus@mediaus.co.kr

2012년 10월 17일 수요일

정수장학회는 ‘박정희 시대 언론장악·공권력 남용의 상징’ 규정


이글은 2012-10-16일자 기사 '정수장학회는 ‘박정희 시대 언론장악·공권력 남용의 상징’ 규정'을 퍼왔습니다.

ㆍ진실위 등 조사 기록

정수장학회에 대한 공식적 기록·판단은 현재로선 2005년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진실위), 2007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과거사위) 조사와 그에 기반을 둔 법원의 판결이 전부다. 이들 기관은 모두 군사쿠데타 세력의 사실상 강탈이었고, 이후 사유재산처럼 관리돼 왔다고 결론낸 바 있다. 이에 따라 헌납이 원인무효이므로 사과와 손해배상 등 시정 조치가 필요하다고 정리했다. 

MBC와 부산일보 주식을 보유한 정수장학회는 단순히 하나의 재단이 아니라 박정희 시대 언론 장악 공작과 공권력 남용 상징으로 성격을 규정한 것이다. 이 때문에 정수장학회 처리는 법적 지분 정리 등을 넘어선 사회적 공론화를 통한 제자리 찾기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바로 언론판 과거사 사과·정리 대상인 것이다. 

당시 이들 기관이 어떤 점에서 그런 판단을 내렸을지 진실위 조사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이강택 전국언론노조위원장(가운데) 등 정수장학회 사회환원 공동대책위원회 소속단체 대표들이 16일 서울 중구 정동 정수장학회 앞에서 ‘MBC 주식 불법 매각 시도’에 항의하며 농성하고 있다. | 김문석 기자

▲ 기부승낙서 날짜조차 위조된쿠데타 세력의 강탈로 결론“사과와 손해배상 조치 필요”

진실위에 따르면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부일장학회 사건’은 부산의 대표적 기업인이자 재선 국회의원(2·3대)인 고 김지태씨가 1962년 부정축재 등 혐의로 구속돼 부산일보·한국문화방송 주식 각 100%, 부산문화방송 주식 65.5%, 부일장학회 토지 10만여평을 헌납한 것을 말한다.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부정축재처리요강’에 따라 구속된 기업인은 김씨와 이병철 전 삼성 회장 등 15명이었고, 이들 중 재구속까지 돼 재산을 헌납한 경우는 김씨가 유일하다. 

당시 김씨를 향한 압박은 전방위였다. 일본 체류 중이던 김씨 귀국을 위해 중앙정보부 부산지부는 1962년 3월27일 부산일보 임직원 10여명을 외국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다음달엔 김씨의 아내 송혜영씨를 밀수 혐의로 구속했다. 

결국 김씨는 부산일보 주필이던 황모씨 권유에 따라 4월20일 귀국했고, 김씨는 부정축재처리법 등 9개 혐의로 바로 구속됐다. 군 검찰은 다음달 김씨에게 7년을 구형했다. 

주필 황씨는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던 박 전 대통령과 대구사범 동창으로 1960년 박 전 대통령이 부산 군수기지사령관으로 내려왔을 때부터 자주 어울렸다.

황씨는 김씨가 수감된 후에도 박 의장과의 사이에서 중개역을 맡았다. 그는 “부일장학회는 재산 내놓고 이사장 맡으면 공익사업 한 것과 마찬가지 아니냐, 그러니 언론 부분은 내놔야 안되겠나”라며 김씨를 설득했다. 김씨는 구형 다음날인 5월25일 신직수 국가재건최고회의 법률고문에게 언론사 ‘포기각서’를 제출했고, 다음달 20일 군수기지사령부 법무관실에서 기부승낙서에 서명날인했다. 김씨는 이틀 뒤인 22일 박 의장 지시로 석방됐다.

진실위는 이 기부승낙서의 서명 날짜가 20일에서 30일로 변조된 점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필적 감정 등을 통해 밝혀냈다. 김씨의 석방이 25일인 만큼 당시 기부가 김씨 석방 이후 이뤄진 것으로 조작됐다는 것이다. 이는 김씨의 재산 헌납이 자발적이 아닌 구속 상태에서 강압적으로 이뤄진 점을 뒷받침하는 근거 중 하나가 됐다.

이와 함께 진실위는 전 과정에 박 의장 의사에 따라 중앙정보부가 개입한 것으로 판단했다. 날짜 변조도 한 부분이지만, 박모 전 중정 부산지부장이 2000년 모 잡지에서 ‘박 의장으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한 부분을 주목했다. 박씨는 이후 논란이 일자 이 같은 발언을 번복했지만 당시 박씨의 증언이 정수장학회 파문이 불거지기 전 나온만큼 신빙성이 있는것으로 봤다.

김씨의 주식·토지 헌납액은 당시 돈으로 8527만여원에 이른다. 

그중 토지 10만여평은 부일장학회 기본재산이었으나 박 의장 지시로 설립된 5·16장학회는 이 토지를 1963년 7월 국방부에 무상 양도했다. 이 토지의 가치는 당시 헌납 재산의 절반이 넘은 5039만여원에 달했다. 국방부는 이듬해 김씨에게 기부에 대한 감사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진실위는 장학회 설립·운영도 박 의장과 측근, 친인척들이 해온 것으로 결론냈다. 박 의장은 장학회 설립부터 지시했을 뿐 아니라 이사진과 소유 언론 3사 사장에 주로 대구사범 출신 측근들과 친인척을 임명했고, 그의 사후엔 유족들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진실위는 결론을 내면서 헌납의 강제성이 확인됐기 때문에 합리적 처리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사회환원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김광호 기자 lubof@kyunghyang.com

2012년 10월 4일 목요일

‘해직 만 4년’ YTN 사태 해결에 국회도 움직인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0-03일자 기사 '‘해직 만 4년’ YTN 사태 해결에 국회도 움직인다'를 퍼왔습니다.
"10차례 게릴라 파업에도 내부적 해결 어려운 상황"… 국감서 언론장악 이슈 집중 조명

‘낙하산 사장’ 논란으로 노종면 기자 등이 해직된 지 만 4년. 언론인들이 다시 YTN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여기에 국회가 국정감사로 지원하고 있어 불법사찰, 언론장악 논란 등 YTN 사태가 해결될지 주목된다.

만 4년이 되는 날인 5일 오후 5시에는 백범김구기념관에서 해직 4년 행사 ‘지켜주셔서 고맙습니다’가 열린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이강택)과 한국기자협회(협회장 박종률)이 주최한 이 행사에는 YTN, MBC, 국민일보, 부산일보 등 해직언론인이 참석할 예정이다. 1970년대 동아투위를 결성해 언론탄압에 맞선 언론인들과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도 참석한다.

4년 전인 2008년 10월 6일 YTN은 ‘낙하산 사장’으로 지목된 구본홍 전 사장 반대 투쟁을 벌이던 권석재 노종면 우장균 정유신 조승호 현덕수 기자를 해고했고, 돌발영상 팀장 등 6명을 정직에 처분했다. 세계 최대 인권단체 국제엠네스티도 YTN 사태에 대해 관심을 보인 바 있고, YTN은 올해 3월부터 총 10차례 게릴라파업을 벌인 바 있다. 지난 7월 노종면 기자는 노조 내 설치한 불법사찰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돌아왔다.

해직자들이 낸 징계무효 확인소송의 결과도 주목된다. 법원은 2009년 11월 1심에서 6명 전원에 대해 ‘해고 무효’ 판결을 했지만 지난해 4월 고등법원은 노종면 기자 등 3명에 대한 해고는 정당하다며 원심을 뒤집었다. 현재 3심이 진행 중이며, 노 전 기자 등 원고 측은 불법사찰 등 자료를 추가로 제출한 상황이다.

내부 해결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김수진 YTN 노동조합(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홍보부장은 3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해직자 복직을 위한 중립적 기구 설치를 경영진에 제안했지만 성사가 안 됐다”면서 “내부적인 해결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해직 4년에 맞춰 국정조사 등 국회가 움직이는 것은 해직자들에게 중요한 기회다. 4일 민주통합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YTN 사태에서 드러난 언론장악 문제를 집중 제기할 계획이다. 최민희 의원실에 따르면, 이 회견의 주요 내용은 불법사찰, 해직 등 YTN 사태의 조속한 해결 촉구다. 회견문에는 소속 의원 전원이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앞서 국회 문방위는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YTN 사찰과 노조원 해직 등 징계와 관련해 배석규 YTN 사장과 노종면 해직기자를 각각 국정감사 증인고 참고인으로 채택한 바 있다.

배석규 사장의 국감 증인 채택에 대해 민주당은 지난달 28일 “이명박 정권이 YTN을 비롯한 방송을 정권의 손아귀에 장악하려는 음모 속에 낙하산 사장에 이어 어용사장을 세우기 위해 치밀하게 자행된 불법 사찰 실상을 국민 앞에 검증하고, 끝없는 YTN노조에 대한 탄압과 편파방송을 획책해 온 사장의 전횡을 만천하에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수진 YTN노조 홍보부장은 국감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이명박 정부 들어 언론 자유가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고, 여기에 장단을 맞춰 몇몇이 이익을 챙기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현실을 바꿔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장준 기자 | weshe@mediatoday.co.kr

2012년 9월 26일 수요일

"영안모자 대변하는 OBS, 자본의 언론장악 보여줘"


이글은 미디어스 2012-09-25일자 기사 '"영안모자 대변하는 OBS, 자본의 언론장악 보여줘"'를 퍼왔습니다.
인천지역단체, 고용승계 요구 노동자 '폭도' 보도 규탄 기자회견

▲ 인천지역연대와 인천·부천시민사회단체가 25일 대우자판 관련 OBS 보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경기도 부천시 OBS 사옥 앞에서 열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시민을 폭력집단으로 매도하는 OBS는 공식 사과하라"며 구호를 외쳤다. ⓒ미디어스

OBS는 14일 OBS 메인뉴스 'OBS뉴스 M'을 통해 생계형 현수막은 마구 철거하면서 마찰이 우려되는 불법 현수막은 수개월째 방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서 '불법 현수막'이라고 지칭한 것은 지난해 1월 대우자동차판매에서 정리해고된 120여명의 노동자들이 OBS 대주주인 영안모자에게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농성장 현수막이다. 보도에서 OBS는 부천 구청 관계자의 코멘트를 인용해 "전국금속노조는 경찰도 폭행하는 사람들"이라고 방송했다. 영안모자는 지난해 12월 대우자동차판매 차량부분을 인수했다.
이 보도가 나가자 OBS 기자협회는 △OBS 보도의 독립성 유린한 점 △편집회의에서 논의되지 않고 방송된 제작경위 △내용의 편향성 등을 문제 제기하며 김학균 보도국장에게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이에 김학균 OBS 보도국장은 지난 21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앞으로 이 같은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재발 시에는 행동으로 책일질 것"이라고 사과했다.
인천지역연대와 인천·부천시민사회단체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OBS는 금속노조를 폭력집단이라고 왜곡했다"면서 "생존이 걸린 사회적 약자에게 또 한번의 큰 상처를 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OBS는 경기 인천 시민들의 참여로 시작된 지역방송"이라며 "이번 보도는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만든 개국정신을 져버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OBS가 영안모자 계열사기 때문에 보도의 객관성을 잃고 영안모자에 유리한 편파방송을 한 것"이라며 "공정성을 지녀야할 OBS가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꼴이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OBS에게 △지난 14일 대우자판 관련 보도에 대해 정정 및 사과 방송을 할 것 △대우자판과 금속노조에 공식 사과할 것 △재발방지 및 공정방송을 위해 스스로 노력할 것 등을 요구했다.

▲ 전재환 인천지역연대 상임대표가 OBS 사옥 정문에서 이충환 OBS 경영기획실장에게 대우자판 관련 OBS 뉴스에 대한 항의서를 전달하고 있다. ⓒ미디어스

이날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송진욱 진보신당 인천시당 공동위원장은 "이번 편파보도는 자본이 방송과 언론을 장악했을 때 이뤄질수 있는 폐해를 적나라게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전재환 인천지역연대 상임대표는 이자리에서 "평화적으로 농성하고 있는 대우자판 정리해고 노조와 금속노조를 폭력집단으로 왜곡하는 보도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이에 대한 항의와 정정보도를 요구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연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재환 상임대표는 "계열사 편들기, 재벌 옹호하는 방송은 필요없다"면서 "정중하게 사과하고 정정보도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지역연대와 인천·부천시민사회단체는 기자회견을 마친후 김종오 OBS 대표이사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이충환 경영기획실장에게 항의서를 전달했다. 
한편 OBS 노조는 이번 보도와 관련해 사측에 공정방송위원회를 개최를 요구했으며 사측은 25일까지 개최 여부를 통보하기로 했다.

이승욱 기자  |  sigle0522@mediaus.co.kr

2012년 9월 11일 화요일

언론노조, “박근혜 세습 분쇄, 언론사 총파업 재개할 수도”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9-10일자 기사 '언론노조, “박근혜 세습 분쇄, 언론사 총파업 재개할 수도”'를 퍼왔습니다.
“이명박 정부 언론장악, 왜 침묵하나… 이길영 임명은 김인규 이후 새 낙하산 전초전”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이강택)이 상반기 잠정 중단했던 언론사 연대 총파업을 다시 재개하는 방안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언론장악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국언론노조는 10일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하반기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MB의 언론장악체제를 끝장내고 박근혜 후보의 언론장악 세습기도를 분쇄하기 위해 총력 투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전국언론노조가 언론사 연대 총파업 카드를 다시 꺼내들려고 하는 이유는 불과 대선이 석달도 안 남았지만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언론 장악 문제에 대해 아무런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고 공정언론이 실현되지 않는 상황에서 대선을 치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언론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현재 언론 장악 상황과 관련 "언론노조 대투쟁 이후 언론장악체제가 재결집하고 있는 배후에는 권력 재창출을 노리며 MB의 언론장악을 세습한 박근혜 후보가 있음을 우리가 직시하고 있다"면서 "겉으로는 국민대통합을 내세우며 광폭행보를 벌이고 있지만 언론의 입을 묶고 국민의 눈을 속이고 민주주의를 외면하면서 '내 결정은 모두 옳으니 무조건 따르라'는 독선과 '그건 부하 잘못'이라며 꼬리 자르기로 일관하는 MB식 통치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업무 복귀 이후 MBC와 KBS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습에 대해 "방송파업을 외면하고 김재철 사장을 비호했던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이 연임되고 땡전뉴스의 우두머리 이길영 전 KBS 감사가 KBS가 이사장에 선임됐다"며 "국민의 위세에 밀려 움츠려있던 새누리당 역시 언론장악에 대한 향수를 버리지 못하고 대국민 약속마저 서슴없이 내팽개칠 기세"라고 비난했다.

▲ 전국언론노조가 10일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하반기 투쟁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언론노조 제공

이강택 위원장은 "박근혜 후보는 대통합을 운운하고 있지만 참혹한 언론 현실에 대해 말한 적이 없다"며 "사실상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이 계속되도록 방조하고 묵인하고 편승해 자신의 아버지가 했던 대로 암흑의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용건 민주노총 부위원장도 "방송이 공정하면 재집권하기 어렵다고 솔직히 애기를 왜 못하냐"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은 민주화 요구의 부름에 침묵하지 않았다. 역사를 두고 진실과 거짓, 위선 중 어느 것이 이기는지 두고 보자"고 말했다.
투쟁 주요 사업장에서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면서 언론장악 사태 해결에 변화가 없을 시 행동에 돌입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은 "(상반기) 역사상 유례없는 연대파업 물결을 이뤄지만 더 심각한 상황에 빠졌다. MB 정권이 뿌려놓은 언론장악을 박 후보가 세습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면서 "MBC 노조가 파업을 하느냐, 마느냐, 언제 하느냐는 당신들 손에 달려있다는 것을 알아둬라"고 경고했다.
김현석 KBS 새노조 위원장도 "KBS 방송 중 87년과 92년 대선방송은 가장 불공정한 방송으로 꼽히는데 당시 보도국장과 본부장으로 이끌었던 자가 이길영이다. 대선편파방송 기술자가 20년만에 이사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면서 "오는 11월 김인규 사장 퇴진 이후 새로운 낙하산 사장을 내려보겠다는 전초전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전국언론노조는 ▲김재철 MBC 사장, 김인규 KBS 사장, 배석규 YTN 사장, 박정찬 연합뉴스 사장 퇴진 ▲불법사찰·언론장악 국정조사 ▲청문회 실시 등을 요구 사항으로 내걸고 새누리당에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전국언론노조는 상황 변화가 없을 경우 다음주 중으로 국민 청문회를 추진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이강택 위원장은 기자와 만나 국민 청문회와 관련해 “시민사회와 함께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재철 사장의 비리 의혹을 추가로 밝혀내는 문제도 포함돼 있다. 정당도 함께 한다면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노조 관계자는 "추석 전 언론노조의 요구를 실현시키지 못하면 잠정 중단에 놓여있는 언론노조 총파업 지침을 재가동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2012년 7월 30일 월요일

박정희는 왜 <부산일보>에 눈독들였나


이글은 시사IN 2012-07-30일자 기사 ' 박정희는 왜 (부산일보)에 눈독들였나'를 퍼왔습니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역사학자로 통한다. 2005년 국정원 과거사위에서 민간위원으로 참여해 ‘부일장학회(정수장학회 전신) 강제헌납’ 사건 조사를 담당했기 때문이다. 한 교수는 ‘부일장학회 강탈’을 박정희 정권의 ‘언론 장악’이라고 말한다(부일장학회는 5·16장학회 그리고 1982년 정수장학회로 이름이 바뀐다. 5·16장학회는 1962년 박정희 정권이 김지태 사장 소유의 (부산일보) 주식 100%, 한국문화방송(현 MBC) 주식 100%, 부산문화방송 주식 65.5%와 부일장학회의 기본 재산 토지10만여 평을 강탈해 설립한 것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부산문화방송과 (부산일보)가 4·19혁명에 큰 몫을 했다. 3·15 부정선거가 일어나고 마산시민들이 부정선거에 항거했다. 부산문화방송이 이 3·15의거를 생중계했다. 일본의 NHK가 이 보도를 이어받아 전 세계로 송신했다. 한 교수의 표현에 따르면, “혁명을 생중계한 셈이다”. 당시 김지태 사장은 경찰이중계를 방해할까봐, (부산일보) 사장실에서 방송을 하도록 했다. 

<부산일보 50년사>에 수록된 김주열의 시신 사진. <부산일보>가 보도한 이 사진 한 장이 4·19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부산일보)는 마산 중앙부두 앞바다에 떠오른 김주열의 시신 사진을 특종 보도했다. 김지태 사장은 이를 전국 언론사에 제공했다. 한국전쟁 이후 한국과 관련한 사진이 (뉴욕 타임스) 1면에 실린 것도 이때가 처음이었다. 한 교수는 “당시 부산 군수기지사령관으로 내려와 있던 박정희는 대구사범 동기동창인 황용주([부산일보] 주필)와 친구 사이로 이런 상황을 자세히 지켜볼 수 있었다. 박정희 정권이 김지태 사장의 재산 중 언론사에 비해 규모가 큰 조선견직, 대한생사, 삼화고무는 놔두고 언론 3사 주식과 부일장학회 등을 강탈했는데, 이는 언론을 장악하기 위한 의도였다고밖에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한홍구 교수는 “정수장학회가 왜 (부산일보)를 갖고 있는가. 한마디로 원인 무효다”라고 말한다. ‘나와는 상관없다’는 박근혜 후보의 말에 한 교수는 이렇게 반문한다. “예컨대 노무현 정권에서 방일영 장학회와 (조선일보) 주식을 강압적으로 뺏었다고 하자.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게다가 (부산일보)에서는 윤전기를 세우네 마네 하고, 편집국장이 밖에 나와 싸우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차형석 기자 | cha@sisa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