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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17일 수요일

정수장학회는 ‘박정희 시대 언론장악·공권력 남용의 상징’ 규정


이글은 2012-10-16일자 기사 '정수장학회는 ‘박정희 시대 언론장악·공권력 남용의 상징’ 규정'을 퍼왔습니다.

ㆍ진실위 등 조사 기록

정수장학회에 대한 공식적 기록·판단은 현재로선 2005년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진실위), 2007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과거사위) 조사와 그에 기반을 둔 법원의 판결이 전부다. 이들 기관은 모두 군사쿠데타 세력의 사실상 강탈이었고, 이후 사유재산처럼 관리돼 왔다고 결론낸 바 있다. 이에 따라 헌납이 원인무효이므로 사과와 손해배상 등 시정 조치가 필요하다고 정리했다. 

MBC와 부산일보 주식을 보유한 정수장학회는 단순히 하나의 재단이 아니라 박정희 시대 언론 장악 공작과 공권력 남용 상징으로 성격을 규정한 것이다. 이 때문에 정수장학회 처리는 법적 지분 정리 등을 넘어선 사회적 공론화를 통한 제자리 찾기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바로 언론판 과거사 사과·정리 대상인 것이다. 

당시 이들 기관이 어떤 점에서 그런 판단을 내렸을지 진실위 조사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이강택 전국언론노조위원장(가운데) 등 정수장학회 사회환원 공동대책위원회 소속단체 대표들이 16일 서울 중구 정동 정수장학회 앞에서 ‘MBC 주식 불법 매각 시도’에 항의하며 농성하고 있다. | 김문석 기자

▲ 기부승낙서 날짜조차 위조된쿠데타 세력의 강탈로 결론“사과와 손해배상 조치 필요”

진실위에 따르면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부일장학회 사건’은 부산의 대표적 기업인이자 재선 국회의원(2·3대)인 고 김지태씨가 1962년 부정축재 등 혐의로 구속돼 부산일보·한국문화방송 주식 각 100%, 부산문화방송 주식 65.5%, 부일장학회 토지 10만여평을 헌납한 것을 말한다.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부정축재처리요강’에 따라 구속된 기업인은 김씨와 이병철 전 삼성 회장 등 15명이었고, 이들 중 재구속까지 돼 재산을 헌납한 경우는 김씨가 유일하다. 

당시 김씨를 향한 압박은 전방위였다. 일본 체류 중이던 김씨 귀국을 위해 중앙정보부 부산지부는 1962년 3월27일 부산일보 임직원 10여명을 외국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다음달엔 김씨의 아내 송혜영씨를 밀수 혐의로 구속했다. 

결국 김씨는 부산일보 주필이던 황모씨 권유에 따라 4월20일 귀국했고, 김씨는 부정축재처리법 등 9개 혐의로 바로 구속됐다. 군 검찰은 다음달 김씨에게 7년을 구형했다. 

주필 황씨는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던 박 전 대통령과 대구사범 동창으로 1960년 박 전 대통령이 부산 군수기지사령관으로 내려왔을 때부터 자주 어울렸다.

황씨는 김씨가 수감된 후에도 박 의장과의 사이에서 중개역을 맡았다. 그는 “부일장학회는 재산 내놓고 이사장 맡으면 공익사업 한 것과 마찬가지 아니냐, 그러니 언론 부분은 내놔야 안되겠나”라며 김씨를 설득했다. 김씨는 구형 다음날인 5월25일 신직수 국가재건최고회의 법률고문에게 언론사 ‘포기각서’를 제출했고, 다음달 20일 군수기지사령부 법무관실에서 기부승낙서에 서명날인했다. 김씨는 이틀 뒤인 22일 박 의장 지시로 석방됐다.

진실위는 이 기부승낙서의 서명 날짜가 20일에서 30일로 변조된 점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필적 감정 등을 통해 밝혀냈다. 김씨의 석방이 25일인 만큼 당시 기부가 김씨 석방 이후 이뤄진 것으로 조작됐다는 것이다. 이는 김씨의 재산 헌납이 자발적이 아닌 구속 상태에서 강압적으로 이뤄진 점을 뒷받침하는 근거 중 하나가 됐다.

이와 함께 진실위는 전 과정에 박 의장 의사에 따라 중앙정보부가 개입한 것으로 판단했다. 날짜 변조도 한 부분이지만, 박모 전 중정 부산지부장이 2000년 모 잡지에서 ‘박 의장으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한 부분을 주목했다. 박씨는 이후 논란이 일자 이 같은 발언을 번복했지만 당시 박씨의 증언이 정수장학회 파문이 불거지기 전 나온만큼 신빙성이 있는것으로 봤다.

김씨의 주식·토지 헌납액은 당시 돈으로 8527만여원에 이른다. 

그중 토지 10만여평은 부일장학회 기본재산이었으나 박 의장 지시로 설립된 5·16장학회는 이 토지를 1963년 7월 국방부에 무상 양도했다. 이 토지의 가치는 당시 헌납 재산의 절반이 넘은 5039만여원에 달했다. 국방부는 이듬해 김씨에게 기부에 대한 감사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진실위는 장학회 설립·운영도 박 의장과 측근, 친인척들이 해온 것으로 결론냈다. 박 의장은 장학회 설립부터 지시했을 뿐 아니라 이사진과 소유 언론 3사 사장에 주로 대구사범 출신 측근들과 친인척을 임명했고, 그의 사후엔 유족들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진실위는 결론을 내면서 헌납의 강제성이 확인됐기 때문에 합리적 처리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사회환원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김광호 기자 lubof@kyunghyang.com

2012년 3월 15일 목요일

이영조 공천과 '산업화' 발언, 박근혜는 뉴라이트로 통하고 있다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3-14일자 기사 '이영조 공천과 '산업화' 발언, 박근혜는 뉴라이트로 통하고 있다'를 퍼왔습니다.
[기고] 박근혜의 '뉴라이트' 품기, "독재 미화할 생각일랑 마라"

 ⓒ뉴시스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피학살자 전국유족연합회'와 한국진보연대 등은 지난 2010년 12월27일 오후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영조 진실화해위원장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12일 11시 참여연대 사무실에서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피학살자 전국유족회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영조 전 진실화해를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위) 전 위원장의 전략공천을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14일 오후, 새누리당은 비난 여론에 못 이겨 이영조 전 위원장 공천을 취소했다. 이 두 사건의 중간에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의 '산업화' 발언이 있었다. 일련의 과정은 박근혜의 그릇된 역사인식과 뉴라이트와의 관계를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

박근혜의 잘못된 역사인식, '유족 두 번 죽였다'

역사의 진실을 밝혀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화해를 통한 국민통합에 기여한다는 목적으로 신설된 진실위에서 이영조 전 위원장은 재직시 갖은 파행과 편향된 역사인식으로 진실규명을 명목으로 오십여년을 한결같이 살아온 유족은 두 번 죽이는 결정을 내린바 있다. 이영조 전 위원장을 새누리당이 전략공천했던 행위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위원장의 잘못된 역사인식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간 일부 진보언론에서는 이영조 전 위원장의 5.18 폭동 및 제주 4.3 민중반란이라는 표현과 시각에 대해 보도했다. 그는 그동안 이승만의 치적을 찬양하는 극우적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이영조 전 위원장은 2011년 6월30일, 5년여 동안 끌고 오던 한국전쟁시기 민간인 학살문제에 대해 "'학살'은 인정하지만 유족이 그동안 이 사실을 알면서도 사법부에 소송을 제기하지 않아 소멸시효가 지났다"는 어이없는 발언으로 유족의 가슴에 또 한번의 절망을 안겼다. 그러나 사법부는 이영조 전 위원장의 입장을 뒤집고 국가공권력이 자행한 학살은 불가항력이었으므로 소멸시효가 없음을 인정했다. 

대법원 판결 이후 이영조는 보수언론을 통해 '본인의 결정문이 잘못됐다'라고 보도함으로서 그나마 현재는 울산보도연맹사건은 서울고등법원에 심리 중에 있다. 이런 역사인식이 없는 이영조의 발언들은 한국전쟁시기 민간인피학살 유족을 두 번 죽이는 행위였다.

이영조 전 위원장을 공천하려는 세력은 비무장. 비폭력상황에서 민간인을 무려 백만명 이상 학살한 이승만 정권을 신원하기 위해 유족회활동을 한 유족회간부를 5.16 군사 쿠데타 후 특별법으로 구속하고 간부 전원을 사형 및 10년형 이상을 선고했고, 유족들이 혼신으로 지켜온 유해를 불도저로 파괴했던 박정희의 만행을 유야무야 넘기려는 역사인식의 저급함을 보여주고 있다. 

ⓒ김철수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13일 부산에서 열린 9개 지역민방 공동 초청토론회에서 "산업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은 분들께 저는 항상 죄송한 마음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박근혜의 '뉴라이트' 품기..."'독재정치' 미화할 생각일랑 마라"

이영조 전 위원장을 강남을에 전략공천하려고 했던 박근혜 위원장 및 유신잔당들에게서는 자신들이 저지른 과오를 합리화하려는 태도를 엿볼 수 있다. 박근혜 위원장은 지난 13일 부산 사상구에서 산업화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피해본 분들에 사죄한다며 어설픈 사과를 했다. 박정희 독재시대를 '산업화'라고 미화하는 데 앞장선 세력이 바로 '뉴라이트'다. 박근혜 위원장은 뉴라이트의 주장을 빌어 독재시대를 미화하려는 셈이다.

나는 그런 박근혜 위원장에게 박정희 독재정치하에서 희생된 분들, 그리고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학살과 인혁당, 아람회, 민족일보, 납북어부 간첩사건 등의 모든 과거사 문제와 정수장학회, 영남대학교 문제 등을 해결하고 사죄하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제안한다. 

역사인식이 바르지 못한 후보를 차기정권의 심부름꾼으로 공천한다면 새누리당은 100만 유족들은 철저한 응징을 기다려야할 것이다. 또한 잘못된 역사인식을 가진 뉴라이트 집단과 박근혜 위원장이 진정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총선 및 대선 과정을 통해 끝까지 싸울 것임을 100만 유족의 이름으로 천명한다. 끝으로 박근혜 위원장은 여론에 떠밀려 공천을 취소하긴 했으나 진정성이 담긴 사과와 대책을 공약으로 제시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피학살자 전국유족회 대변인 이성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