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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8일 화요일

박근혜정부, 방송장악 어떤 변화있나?

이글은 플러스코리아 2013-05-27일자 기사 '박근혜정부, 방송장악 어떤 변화있나?'를 퍼왔습니다.
‘이명박근혜’의 언론장악, 얼마나 갈까? MBC, ‘김재철 시즌2‘ 시작

[칼럼 플러스코리아]오주르디 정치칼럼= 이명박(MB) 정권이 심혈을 기울였던 ‘과업’ 중 하나가 방송장악이었다. ‘낙하산 인사’로 제 사람을 사장에 앉혀놓고, 그를 통해 내부의 요직을 ‘충성파’로 채워 나갔다. ‘공정방송’을 주장하며 사측에 맞선 노조에 대한 핍박은 군부 독재시대에 버금갈 수준이었다. 


MBC, YTN, KBS 등을 장악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대표적 보수신문인 조선, 동아, 중앙 등에게 방송 진출을 허용하는 미디어법을 날치기 통과시켜 ‘종편시대’를 열었다. 이로써 방송언론은 ‘보수’라는 한 가지 색깔만 갖게 됐다. 정부와 권력을 견제해야 할 방송언론은 공정성을 포기하고 ‘친여 보수’라는 한 가지 제복으로 갈아 입은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섰다. 청와대 주인이 바뀌고 권력지형도 달라진 만큼 MB정권의 방송장악에도 어떤 변화가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갖는 이들도 있었다.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방송언론의 ‘보수화’가 더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MBC에는 ‘김재철 시즌2’가 시작됐다. 새롭게 MBC의 지휘봉을 잡은 김종국 사장은 편파 보도로 크게 논란이 돼 온 김장겸 정치부장에게 보도국을 맡겼다. 김재철 체제에서 김 국장과 함께 편파보도의 선봉에 섰던 이들을 요직에 배치했다. 


MBC, 김재철 보다 더한 ‘김재철 시즌2‘ 시작   

편파보도에 대한 MBC 기자들의 반발이 고조되던 2011년 2월, 김재철 전 사장이 김장겸 현 보도국장을 정치부장에 임명한다. 서울시장 재보선, 총선, 대선 등 굵직한 선거를 거치는 동안 MBC의 정치관련 뉴스는 편파보도로 얼룩졌다. 대표적인 사례를 추려보았다.  
▲10.26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노골적으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 편에 섰다. MBC노조가 발간한 ‘민주언론실천위원회 보고서’에 의하면 나경원 후보에 대한 의혹 보도는 65초에 그쳤지만 박원순 후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보도는 한달여간 375초 방송돼 무려 6배나 더 많았다.   
▲안철수 전 후보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검증없이 보도해 물의를 빚었으며, 안 전 후보 사찰 의혹과 관련해 핵심증거인 경찰교육원장의 발언 내용을 누락시킨 채 보도한 바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도록 여론조사 기관을 교체했다는 의혹도 있다. 양자 대결에서 처음으로 안 후보가 1위를 차지한 직후 ‘코리아리서치’에서 ‘한국리서치’로 조사기관을 바꿨다.   
▲정홍원 총리 후보자에 대한 위장전입 의혹을 누락시켜 보도했다.   
▲최근에도 윤창중 성추행 사건,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등 중대한 현안에 대해 핵심적인 의혹 제기를 피하거나 늦게 보도하는 등의 편파보도 사례가 잦다. 

▲ MBC 현 상황 © 오주르디

MBC노조는 김 보도국장을 ‘170간 파업 사태’를 촉발시킨 ‘주범’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한다. 또 새롭게 임명된 보도국 정치부장, 경제부장, 취재센터장 등도 편파보도에 앞장섰던 인물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편파 보도 책임자들이 더 책임있는 자리로 갔으니 편파보도 기조가 더 굳어질 것”이라고 성토했다.   시사프로그램, 라디오, 아나운서 등이 소속돼 있는 편성제작본부의 주요 보직은 ‘김재철 체제’의 사람들이 그대로 눌러 앉았다. 파업에 참여했던 PD와 앵커들은 한직으로 밀려났다. 육아휴직를 끝내고 복직한 MBC의 대표적 앵커 김주하 기자는 자체 뉴스사이트를 관리하는 ‘인터넷뉴스부’로 발령 받았다. 휴직 전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파업에 적극 동참한 데에 따른 보복성 인사로 보인다.  YTN, MB의 잔재 그대로   YTN 사태도 달라진 게 없다. YTN노조는 배석규 사장을 “김재철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한다. 해직 사태 장기화, 노조에 대한 소송남발, 보복성 징계, 편파 보도, 법인카드 과다 사용 등을 지적하며 강력하게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또 MB정권이 YTN을 장악하기 해 벌인 불법사찰의 내부 연루자가 보직팀장으로 발령한 것을 두고 YTN 기자회는 “중대 범죄인 불법사찰과 관련해 소송 절차가 진행중인 당사자를 영상아카이브팀장으로 발령한 것은 최악의 인사”라며 배 사장을 규탄했다. 

▲ YTN 현상황 © 오주르디

YTN 영상직군 기자들도 성명을 냈다. “영상아카이브팀장은 YTN사찰의 중심에 서있는 인물”이라며 "그런 사람을 보직팀장에 임명한 것은 인사권자인 배석규 사장이 불법사찰의 수혜자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직된 노종면 기자가 속해있는 YTN 노조는 지난 3월 서울지검에 이명박 대통령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YTN 불법사찰, 직권남용, 횡령 등의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MB가 불법 비선조직을 만들어 국민 세금을 유용하고, 직권을 남용해 공무원들을 민간인 사찰이라는 불법 업무에 투입함으로써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 했다는 게 노조가 밝힌 고소의 이유다.   KBS의 우경화, 권력 눈치보기 더 심각해져  KBS도 마찬가지다. 대선 몇 달 전 심야 날치기로 이길영 이사장을 선출하는 등 새누리당 추천이사들이 KBS를 장악했다. ‘새누리당 KBS’가 뽑은 새 사장은 길환영이었다. KBS 노조가 자체 투표를 통해 불신임 결의(88%)한 바로 그 인물이다. 편파보도와 편향적 프로그램을 제작해 KBS의 공영성을 훼손했다는 비난을 받아온 인물을 사장 자리에 앉힌 것이다.   그는 2009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TV제작본부장과 콘텐츠본부장을 지내며 ▲이승만 전 대통령을 미화하는 다큐멘터리 제작
▲이병철 삼성 창업자 생일 기념 ‘열린음악회’ 방송
▲방송인 김미화 블랙리스트 파문
▲G20 특집 프로그램 과다 편성 등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 KBS 현 상왕 © 오주르디

KBS 새노조는 길 사장 취임 이후 “KBS뉴스가 전체적으로 우경화되고 있으며 권력 눈치보기가 심해졌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한 사례로
▲현오석 부총리 후보자에 대한 증여세 탈루 의혹을 파헤친 탐사보도팀 취재를 불방 시켰으며
▲정부조직개편안 처리가 늦어지는 이유를 ‘야당의 발목잡기’라며 편파적 주장으로 일관했고
▲미래부 출범으로 ‘언론장악’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숨긴 채 미래부 논란을 ‘여야의 정치적 공방’으로 몰아간 점
▲MB 퇴임 특집방송을 하며 MB를 가장 훌륭한 대통령으로 미화한 사실 등을 꼽았다.   ‘이명박근혜’의 언론장악, 얼마나 갈까?   불공정 인사도 문제다. KBS노조는 길 사장 취임 이후 부적격한 인물들을 보도본부의 핵심으로 기용하고 내부 반발이 심한 이화섭 보도본부장을 교체하지 않고 버티는 등 능력 위주가 아닌 ‘충성심’을 인사의 잣대로 활용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MB가 떠나고 정권이 바뀌었지만 방송은 MB 당시 그대로다. 공정성은 더욱 훼손돼 방송언론의 권력 눈치보기는 더 심각해진 상태다. 국민을 위한 공영방송은 사라지고 권력을 위해 존재하는 불공정방송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MB정권의 ‘방송장악’이 열매를 맺기 시작하자 박근혜 정부가 그 열매를 힘 들이지 않고 따먹는 꼴이다. ‘이명박근혜’의 방송장악이 얼마나 갈까. 한가지 색깔만 고집하는 저들의 탐욕이 산산조각 나는 때가 반드시 오고 말 것이다. 다양성의 사회다. 한 가지로는 오래 버틸 수 없다. 

(본 칼럼은 본지 기사화에 동의하여 게재함을 밝힙니다. 출처/사람과 세상사이)


오주르디 칼럼 

2013년 5월 4일 토요일

김재철 시즌2' 여부, 다음 주에 결정된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3-05-03일자 기사 '김재철 시즌2' 여부,  다음 주에 결정된다'를 퍼왔습니다.
조합원 18명 복귀·MBC 이사 선임 예정…지역사 선임도 관심
우여곡절 끝에 '김종국 호'가 출항했다. 곳곳에 널린 암초를 피해 안전한 항해가 가능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선장의 몫이다. 다시 말해, 김종국 MBC 사장이 김재철 전 사장의 행보를 따를지 아니면 MBC 정상화에 기여를 할지는 본인 스스로에게 달렸다는 것이다.
특히 오는 10일에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진 MBC 본사의 이사 선임 문제, 9일에 MBC 아카데미에서 돌아오게 되는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에 대한 부서 배치, 5월 중순까지는 완료될 MBC 감사, MBC 지역사·관계사 임원 선임 등이 김 사장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 김종국 MBC 신임 사장ⓒ뉴스1


시험대 ① 김종국의 첫 인사, MBC 본사 이사 선임

는 10일 방문진 임시 이사회가 열린다. 이날 이사회에는 MBC 본사 이사 선임이 안건으로 올라와 있고 김종국 사장의 첫 인사이기에 MBC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MBC 이사는 김종국 사장, 안광한 부사장, 이우철 디지털본부장,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 4명이다.
'김재철 체제'에서 핵심 요직에 있었던 안광한 부사장,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의 거취를 통해 김종국 호의 향후 방향을 예측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들이 MBC 이사로 재선임되는지 여부로 김종국 사장의 '의중'을 꿰뚫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방문진의 한 이사는 3일 (미디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사장 선임도 중요한 일이었지만 그를 보좌할 본부장 선임도 매우 중요하다"며 "김종국 사장이 김재철 인사라고 비판을 받는 상황이지만 그가 본부장, 국장, 부장 등 주요 보직에 어떤 사람들을 배치하느냐가 향후 MBC 내부의 분위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이사는 "김종국 사장은 '김재철 사장과는 공적인 관계일 뿐'이라고 밝힌 만큼 보직 간부 인사를 통해 그의 인식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김재철 시즌2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고, 개인적으로는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험대 ② '신천 교육대'에서 돌아오는 18명의 조합원들

9일이면 '신천교육대'라고 불리는 MBC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 18명이 돌아온다. 지난 2월 김재철 전 사장은 2월 9일자로 이들에게 교육발령을 냈고, 3개월 뒤인 오는 9일 이들의 교육일정은 마무리된다. 앞서, 안광한 MBC 사장직무대행은 MBC아카데미에서 돌아온 기자들을 신설된 '보도전략부'에 배치하고 라디오 PD들을 '야간MD'까지 부활시켜 일선에서 배제했다. 안광한 사장직무대행의 결정은 법원 취지에 어긋나는 배치라는 비판을 받았다.
김종국 사장이 "대화로 문제를 풀 것"이라고 밝힌 만큼 이들이 일선에 배치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유배된 조합원'들에 대한 김종국 사장의 '선택'이 '해고자 복직'에 대한 그의 의중을 가늠할 수 있는 한 잣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언련, 언론연대, 언론노조는 3일 기자회견을 통해 "김종국 사장은 부당 해고된 언론인들과 유배된 조합원들을 회복시켜야 한다"며 조합원들의 빠른 복귀를 촉구했다.

험대 ③ 또, 지역사 낙하산?

5월 중순 전에 완료될 것으로 관측되는 MBC 지역사·관계사 임원 선임 문제도 김종국 사장이 풀어야 할 숙제이다. 김재철 전 사장이 지난 3월 해임된 결정적인 이유도 방문진과의 조율 없는 지역사·관계사 임원 선임 때문이었다. 당시 김재철 전 사장은 자신의 측근을 중심으로 지역사 낙하산 인사를 단행했다. 대표적으로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은 부산MBC 사장으로 내정해 언론노조 부산MBC지부 조합원들의 큰 반발을 샀다.
서울 중심의 정책을 강조했던 김재철 전 사장과 마찬가지로 김종국 사장도 스스로 "지역사보다 본사의 일이 더 중요하다"고 밝힐 정도로 서울 중심의 사고를 가진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대전MBC 사장으로 취임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본사 사장에 대한 욕심을 드러낼 만큼 그의 '서울 우선주의'는 내부 구성원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지역 MBC의 한 구성원은 "현 부산MBC 사장도 부산 MBC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부산MBC가 아닌) 서울의 이익만을 대변하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작년에 '투쟁'을 하게 된 것"이라며 "그러나 서울 MBC의 경영진들은 이런 노사의 갈등을 '(부산MBC 출신이 아닌) 낙하산을 내려보내도 되겠다'는 의미로 오인했다. 이 지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구성원은 "김종국 사장이 김재철 전 사장처럼 똑같은 방식으로 지역사 사장을 구성할까봐 두렵다"며 "작년에 정관이 개정되면서 서울 중심의 이해에 더 치중하는 모습을 본사 경영진들이 보여왔다. 대표적인 예가 서울MBC 관계회사부가 지역MBC에 IPTV협상권 위임을 요구한 것이다. 하지만 제작 자율성을 보장하고 지역의 특색을 강화할 수 있는 사장이 선임되는 것이 지역사 구성원들에게 가장 중요하며 그렇게 돼야만 지역사의 발전을 보장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험대 ④ 겸임 사장 임명, 통폐합 가능성은?

낙하산 문제뿐 아니라 겸임 사장 임명에 대한 우려도 있다. 김재철 전 사장이 취임 후 창원과 진주, 강릉과 삼척, 청주와 충주 6개 지역사에 3명의 겸임 사장만 임명했다. 김종국 사장은 당시 진주·창원 MBC 사장으로서 통폐합을 추진하는 데 역할을 했고, 이 과정에서 언론노조 진주MBC지부 조합원들에게 중징계를 남발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진행된 통폐합이었으나, 정작 MBC경남의 경영 성과는 저조했다.
MBC 관계자는 "지역사 선임과 관련해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겸임 사장을 임명하느냐일 것이다"라며 "임기가 10개월 불과한 상태에서 통폐합을 구체적으로 거론할 수는 없겠지만, 만약 그가 연임이 된다면 통폐합 문제를 또다시 들고 나올 수 있다. 김종국 사장은 MBC경남을 업적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언론노조 MBC본부 역시 노보를 통해 "강제통폐합 이후 서울MBC와 지역MBC간의 논의 구조는 더욱 수직적으로 변했다"며 "창원-진주에 이어 추진된 강릉-삼척, 청주-충주 통폐합 과정에서 지역민과 구성원들의 의사는 철저히 무시됐으며 상명하복만이 강요됐다. 작년에 이뤄진 지역MBC이사회와 주총 정관 개정은 그나마 남아있던 지역MBC의 손발을 자른 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MBC본부는 "자율경영과 책임경영, 그리고 논의구조와 협조체제 회복이라는 '정상화'를 위해서는 서울 MBC 이사들이 지역 MBC 경영을 좌지우지할 수 있도록 만든 정관을 바로 잡아야 하며 경남MBC 강제통합의 실패를 더이상 반복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통폐합 이후 지난 1년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밀실에서 사장을 마음대로 임명하는 구조가 아닌, '사장추천위원회'와 같은 공적 논의구조를 만들고 이를 통해 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지역사 사장 선임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시험대 ⑤ '총체적 부실' MBC 감사, 해결할 수 있을까?

언론노조 MBC본부는 2일 노보를 통해 "김재철 사장 해임 이후, 법적으로 임기가 만료됐음에도 여전히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임진택 감사는 '김재철 감싸기'로 일관해왔고 민감한 감사가 본 궤도에 오를라치면 해당 직원을 가차 없이 다른 부서로 보내버렸다"라며 "열 명 남짓한 감사실 인원 가운데 4명이 이같은 인사이동 대상이 됐고 업무는 마비됐다"고 지적했다.
노보에 따르면, MBC 감사실은 울산MBC가 제작해 전국 방영된 드라마 (욕망의 불꽃)과 관련된 회계 장부에서 세트장 건설비 26억 원이 시공사로 입금됐다가 곧바로 2억 3천만원이 드라마 제작을 맡았던 특수목적회사 SPC로 돌아온 사실을 확인했다.
리베이트 관련 배임 혹은 횡령, 사기까지 의심되는 상황이었지만 울산MBC 사장과 임진택 감사와의 만남 이후, 현재까지 감사의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되레 이 건을 감사하던 감사실 부국장은 다른 곳으로 인사 발령이 났다. MBC 안팎에서 'MBC 감사가 무능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MBC 감사 결과는 지난 2월 감사원으로부터 "엉터리 감사"라고 질타 당했을 정도로 총체적 부실을 안고 있다. 이를 방증하는 사례들은 이 밖에도 많다. MBC본부는 작년 1월, MBC본사가 주최한 한류 패션쇼에서 기대와 달리 적자의 폭이 컸다는 사실과 그에 대한 책임이 있는 계약직 직원 이모 씨가 김재철 사장과의 친분으로 책임과 징계를 면피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K.I.S.S'라는 이름으로 열린 한류 패션쇼는 당초 흑자를 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3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이는 창사 이래 단일 사업 가운데 38억 원의 적자를 본 '엠빅 월드 어드벤쳐' 다음으로 최고의 적자였다. 이 건을 기획하고 진행한 사람은 계약직으로 고용된 이모 씨(같은 인물)였지만 김재철 전 사장과의 '인연'으로 그는 어떠한 책임을 지지 않았고, 외려 항공료 등 출장비를 MBC가 보전해 물의를 빚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감사의 선임뿐 아니라, 감사 자체도 총체적인 부실로 이뤄졌다"며 "자칭타칭 '사장 친구'라는 사람들은 수시로 '특채'돼 갑자기 큰돈을 만지는 자리 요소요소에 배치됐다"며 "MBC 정상화의 많은 과제 가운데 첫 단추로 지난 3년간 벌이진 일들에 대한 '전면 감사'를 감히 첫 번째로 올린다"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  riverskim@mediaus.co.kr

2013년 5월 2일 목요일

‘김재철 체제’ 청산이냐 ‘김재철 시즌2’ 개막이냐…갈림길에 선 MBC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5-01일자 기사 '‘김재철 체제’ 청산이냐 ‘김재철 시즌2’ 개막이냐…갈림길에 선 MBC'를 퍼왔습니다.
일부 여권이사들 표심이 결정적 변수될 듯… 언론노조 “김재철 체제 인물은 안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2일 MBC사장을 최종결정한다. 방문진은 지난 29일 4명의 최종 사장 후보군을 결정했다. MBC 차기 사장 후보는 구영회 전 MBC 미술센터 사장, 김종국 대전MBC 사장, 안광한 부사장, 최명길 유럽지사장 등 4명으로 압축됐다. 
MBC 안팎에선 ‘결선’에 오른 사장 후보 4명의 성향을 봤을 때 현재 방문진이 처한 상황과 한계가 일정하게 드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명박 정부 하에서 임명된 5명의 여권 추천 이사들과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이사장 그리고 3명의 야당 추천 이사들로 구성된 방문진의 ‘구조적인 한계’가 압축된 4명의 후보로 고스란히 노출됐다는 것이다.
4명의 후보 중 김종국‧안광한 후보는 ‘김재철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최명길 후보는 보도국 기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구영회 후보는 야당 이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철 라인’ 후보 2명과 현 정권과 친분이 있는 후보, 야당이사들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결선’에 나란히 오른 셈이다. 

분산된 여권 이사들의 표, 결선에서 결집될까… 최대 변수

MBC 한 관계자는 “MB정권 하에서 임명된 여권 추천이사들 가운데 일부가 ‘김재철 라인’을 지지했고, 일부는 박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최명길 후보를 지지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면서 “여권 이사들 표가 분산되면서 후보가 4명이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종국 대전MBC 사장, 구영회 전 MBC미술센터 사장, 최명길 유럽지사장, 안광한 MBC 부사장.


관심은 누가 사장으로 결정되느냐다. 방문진 이사들이 일제히 함구하면서 현재 온갖 소문과 전망이 난무하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김재철 사장을 현 방문진 여권 추천 이사들이 선출한 점을 고려하면 ‘김종국‧안광한 후보’는 전임 사장에 이어 노조에 대한 압박과 견제를 지속시킬 수 있는 최적의 후보들”이라면서 “누가 되든 비슷하겠지만 김종국 후보가 여권 일부 이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김종국 사장은 진주·창원 MBC 통폐합에 반대하는 언론노조 MBC 진주지부 조합원들을 검찰에 고소하는 등 노조에 대한 강경정책으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그만큼 ‘김재철 체제’ 청산을 기대하는 진영에선 기피인물인 셈이다.
변수는 현재 여권 추천 방문진 이사들이 대부분 MB정권 하에서 임명된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MBC 한 중견간부는 “현 방문진 여권이사들과 청와대와의 교감이 MB정권만큼 밀접하지 않다”면서 “대안이 없다면 몰라도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김종국‧안광한 후보’의 파괴력이 생각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때문에 MBC 일각에선 최명길 MBC 유럽지사장을 강력한 다크호스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간부는 “후보들 중에서 가장 나이가 젊고, 다른 후보에 비해 중량감도 떨어지는 최명길 지사장이 ‘결선’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이 무엇이겠냐”면서 “박 대통령과의 친분, 보도국 기자들의 지지 등을 고려한 이사들의 전략적인 결정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재철 체제’ 핵심인물 김종국·안광한 후보는 안 된다” 반대 여론 높아

하지만 현재 방문진 이사들의 ‘복잡한 관계’ 등을 고려했을 때 의외의 인물이 사장으로 결정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여당 추천 이사 6명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한 명의 후보를 지지하면 차기 사장이 쉽게 결정되지만, 현재 여권 추천이사들 사이에서도 ‘의견통일’이 제대로 안 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여권 이사들이 ‘김종국·안광한 후보’ 지지에서 이탈, 야당 이사들과 연대하거나 야당 이사들 표심에 변화가 발생한다면 경우의 수가 상당히 복잡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MBC 안팎에서 일부 여권이사들의 움직임을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서울 여의도 MBC 사옥.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차기 사장이 누가 되든 ‘MBC호’를 어떤 식으로 끌고 갈 것이냐다. 분명한 것은 ‘김종국‧안광한 후보’ 중 한 명이 차기 사장에 선임될 경우 ‘김재철 체제’ 청산은 물론 해직자 복직과 200여명의 징계자들에 대한 원상회복 또한 백지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지난 29일 언론노조는 특별결의문 ‘MBC 새 사장은 공영방송 정상화에 앞장설 인물이어야 한다’에서 “‘김재철 체제’를 연장하는 인물이 사장이 되면 지난 이명박 정권에서 불거졌던 언론 장악 논란이 필연적으로 재현될 것”이라면서 “김재철 전 사장과 결탁해 공영방송의 가치를 훼손하거나 ‘김재철 체제’가 유지되는데 적극 가담한 인물은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를 바라는 국민의 기대에 절대 부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김종국 대전MBC 사장과 안광한 부사장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셈인데, 방문진 이사들이 오는 2일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민동기 기자 | mediagom@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