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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29일 화요일

권재홍 MBC 앵커 복귀… "시청자들이 우습나"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5-28일자 기사 '권재홍 MBC 앵커 복귀… "시청자들이 우습나"'를 퍼왔습니다.
말 바꾸기, 허위 보도 논란에 큰 문제 없다는 입장… 노조, 즉각 사퇴 촉구

권재홍 MBC 보도본부장이 28일 9시 뉴스데스크에 복귀한다. 지난 17일 뉴스데스크에서 노조원들의 퇴근 저지 과정에서 허리 등의 부상으로 인해 뉴스 진행 잠정 중단을 선언한 지 12일 만이다.
MBC와 권 본부장은 MBC 노동조합이 관련 영상을 공개하며 일체의 신체적 접촉이 없었다고 반박하자 허벅지에서 허리로 부상 부위 등을 바뀌고, 노조원으로부터 청원경찰이 밀려 허리, 다리 등을 차문에 끼었다고 말을 바꾼다가 결국 신체적 접촉이 아닌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두통 등의 진단을 받았다고 실토한 바 있다.
특히 권 본부장은 말바꾸기 논란이 커지자 사측의 통보를 통해 “정신적 충격을 가한 것도 폭력이며, 그 정도로 충격을 입을 만큼 심신이 약한 게 문제라면 나는 아무 할 말도 없는 것이냐”고 항변하면서 자신이 피해자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권 본부장의 개인 입장 발표는 오히려 자신의 신체적 접촉에 의한 부상 소식을 다룬 뉴스데스크가 오보임을 스스로 시인한 꼴이 됐다. 권 본부장은 뒤늦게 지난 17일 뉴스 보도를 직접 지시한 당사자로 알려지면서 거짓말 논란과 함께 뉴스 사유화 논란도 불러일으켰다.
MBC 홍보국은 권 본부장의 복귀와 관련해 "지난주에도 복귀 논의가 있다가 오늘 복귀하기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권 본부장은 지난 25일 퇴원해 스트레트성 두통이라는 진단에 따라 약물 치료를 받아왔다고 밝힌 바 있다.
MBC 홍보국 송윤석 부장은 말바꾸기 논란에 대해 "우리가 처음 권 본부장이 허리를 삐긋한 것으로 가지고 타박성이라고 밝혔는데, 병원에서 신체적 접촉에 의한 타박상 부분은 근육이완제를 처방받고 큰 부상이 아니라고 한 것이고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두통과 탈진 등이 메인 증상으로 진단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MBC 노조가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와 손해배상 청구를 낸 것에 대해서도 "방송된 뉴스를 보면 노조원으로부터 직접적인 물리적 접촉이라고 하지 않았다. 정정할만한 성질이 아니다"면서 "노조원 40~50명으로부터 둘러싸인 것을 폭력적인 상황이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결국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권 본부장의 복귀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 권재홍 MBC 보도본부장 @MBC

이날 뉴스에서도 권 본부장은 앵커직 복귀에 대한 경위 설명을 별도로 하지 않을 예정이다. MBC 관계자는 "이전에 충분히 기사에서 논란이 됐고, 특보를 통해 입장을 밝힌 마당에 복귀의 변을 준비한다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다. 신상발언을 따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MBC 노조는 하지만 "대체 시청자를 얼마나 우습게 보기에 거짓말의 당사자가 사실과 객관성을 생명으로 하는 ‘뉴스’를 전하겠다고 복귀하는가?"라며 강하게 반발하며 권 본부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MBC 노조는 "명백한 ‘허위-왜곡’ 보도를 하도록 직접 지시했던 당사자가 또 다시 에 얼굴을 내미는 파렴치한 행위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제 애국가 시청률 밖에 안될 정도로 아무도 안보는 뉴스가 됐으니 누가 무슨 말을 지껄여대도 상관없다는 것인가?"이라고 비난했다.
MBC 노조는 권 본부장이 심신이 약했던 자신이 기자들로부터 저지를 당해 큰 정신적 충격을 입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후배 기자들에게 오히려 성을 내는 등 궁색한 변명과 궤변만 늘어놓았다"며 "그렇게 따지면 해고도 모자라 재산 가압류에다 구속 위협까지 당하고 있는 당신의 후배들은 ‘정신적 충격’으로 이미 몇 달 동안 입원해야 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오는 30일 박성호 MBC 기자회장과 최형문 대변인, 왕종명 기자 등 3명을 시용기자 채용 반대 시위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인사위원회에 회부한 것을 두고도 언론중재위에 정정보도를 청구한 데 대한 보복성 징계로 보고 있다.
MBC 노조는 "기자회의 면담 요구를 무시하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5층 보도국을 폐쇄하고 공중파 뉴스마저 자신의 자리보전을 위해 사유화하는 권재홍이야말로 가장 먼저 인사위원회에 회부돼야 마땅한데도, 또 다시 후배들에게 칼날을 휘두르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MBC 노조는 "공중파 뉴스까지 김재철과 한줌 부역자들의 자리보전을 위한 ‘홍보전’의 도구로 삼은 권재홍은 더 이상 MBC의 얼굴인 (뉴스데스크)를 더럽히지 말라"며 허위 보도에 대한 사과와 앵커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2012년 5월 15일 화요일

“배현진 인생 책임못질 MBC 선배들에 화가나”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5-14일자 기사 '“배현진 인생 책임못질 MBC 선배들에 화가나”'를 퍼왔습니다.
양승은·배현진 앵커 복귀에 기자들도 성토…계약직 앵커 단칼에 잘라 “일회용이었나”

파업 100일을 넘기며 MBC (뉴스데스크) 앵커로 돌아가겠다며 파업현장을 떠난 배현진 아나운서가 뉴스에 전격 복귀했으나 지난 한 달 여 동안 평일 뉴스진행을 했던 계약직 앵커는 온다간다 말도 없이 뉴스데스크 화면에서 사라졌다. 이를 두고 시청자들 뿐 아니라 자신들이 어려울때 부랴부랴 계약직으로 채용했던 앵커에 대한 인간적 예의도 저버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배현진 아나운서의 결정을 두고도 배 아나운서 보다는 그를 그동안 설득하고 앵커복귀를 거듭 제안했을 MBC 보직간부와 선배들이 더 큰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배현진 아나운서는 지난 11일 파업 103일을 맞아 “더 이상 일방적으로 끌려다니지 않겠다”며 앵커복귀를 선언하는 글을 대외적으로 공표하고 이날 밤 뉴스데스크부터 방송진행을 시작했다. 배 아나운서는 이날 밤 첫 뉴스에서 “뉴스앵커의 책임감과 신뢰 다시 단단히 쌓아가겠습니다”라고 밝히고 뉴스진행을 시작했다.
이를 본 나준영 MBC 카메라 기자(전 노조 부위원장)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시청자 이외의 어떤 것도 보지 않겠다’는 배 아나운서의 발언을 들어 “다 이겨가는 싸움의 끝을 조금 더 참지 못하고 튀어나간 배 아나운서의 결정을 보며 그녀가 외쳐온 공정방송은 무엇이었나를 다시 고민해본다”며 “자신의 앵커자리를 향한 애착을 ‘시청자를 위한 마음’으로 포장하고 그녀의 이기심을 합리화하고 있는건 아닌지”라고 안타까워했다.


지난 11일 파업 103일 만에 <뉴스데스크> 앵커에 복귀한 배현진(왼쪽) MBC 아나운서.

나 기자는 또한 “그녀의 복귀 만큼이나 이런 결과를 위해 밤낮으로 회유했을, 그러나, 종국에는 배현진의 인생을 책임지지 못할, 반드시 망쳐버리고 말 보직자들과 회사선배들의 모습에 화가 난다”고 성토했다.

선배 아나운서인 김완태 MBC 아나운서도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마지막까지 뒤통수를 치는구나. 혹시나 혹시나하고 믿었던 우리가 순진하고 바보였던건가..."라고 안타까워하면서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MBC 아나운서들은 요즘 더 단단해졌고 더 똘똘 뭉쳐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아나운서는 "또 새로운 마음으로 모여 한 주를 계획하고 시작할텐데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기에 정말 고마운 마음으로 견뎌내렵니다"라고 다짐했다.
무엇보다 지난 11일부터 배 아나운서의 평일 뉴스데스크 진행에 따라 그동안 뉴스 후반부에 단신뉴스 등의 진행을 해온 계약직 앵커는 아무 설명도 없이 TV 뉴스에서 사라진 점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배 아나운서의 앵커복귀는 자신이 이날 오후 사내게시판에 입장을 발표했다는 글을 MBC가 보도자료를 통해 배포하고서 곧바로 이날 밤부터 뉴스에 투입되는등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또한 방송에서 자신이 어떤 과정에서 뉴스앵커에 복귀하게 됐으며, 그동안 해온 앵커는 어떻게 하게 됐다는 설명 일체가 없었다.
MBC는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총선 직전인 지난달 9일부터 뉴스데스크 후반부 단신뉴스 등에 대한 진행을 박보경 앵커가 맡게 했다. MBC는 당시 박 앵커가 뉴스 앵커를 맡게 됐다는 설명도 없었지만, 이번에 배현진 아나운서 복귀로 박 앵커가 빠지게 됐다는 설명도 하지 않았다. 박 앵커는 MBC가 파업사태 이후 뽑아온 계약직 앵커 가운데 한 명이다.


배현진 MBC 아나운서. ⓒMBC

이를 두고 나준영 기자는 이렇게 개탄했다.
“배현진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계약직 아나운서를 메인 앵커로 앉히며, 대대적으로 뉴스정상화를 홍보하다, 자신들이 선전하기 더 좋은 진짜 메인앵커가 돌아오자마자, 갈증을 채우고는 미련없이 휙 버려버리는 자판기의 음료수깡통처럼 아무런 배려도 시청자에 대한 사과도없이 계약직 앵커를 잘라버리는 모습을 보며, 김재철 사장이 임시방편으로 뽑은 계약직 사원들의 운명이 결국은 어떻게 될 건지 확신하게 된다. 그들의 적정성을 떠나, 최소한 인간적인 양심이 있다면, 자신들의 어려운 시기에 역할을 해준 이들에 대해 인간적인 예의는 지켜야하는게 아닌가?”
나 기자는 “지금의 ‘김재철 MBC’에 남은 자들의 모습은 이상적 방송관이나 철학이 아닌 그저 현재의 삶, 이익을 지켜내기 위한 야비한 생존본능의 끈끈한 연대감 밖에는 없는 것이 아닌지”라며 “배현진의 복귀를 둘러싸고 일어난 일련의 변화와 ‘김재철MBC’를 위해 막장을 거듭하고 있는 ‘김재철키즈’들의 밑바닥을 확인하며, 이 파업을 더 열심히 하고, 반드시 이겨야하는 이유를 더 절실히 깨닫게 된다”고 다짐했다.
이상호 MBC 기자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종교적 이유로 파업 100일을 앞두고 노조를 탈퇴한 뒤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로 기용된 양승은 아나운서와, 배현진 아나운서에 대해 “오늘날 그대들이 ‘앵무새’가 아니라 ‘언론인’이라 예우받는 건 ‘뱃속 아기의 미래를 위해 파업현장을 지킨다’는 방현주 같은 선배 아나운서들의 각성과 헌신 덕분임을 깨닫기 바랍니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전종환 MBC 기자는 배 아나운서의 사내게시판 글에 대해 “파업을 접는 배현진 앵커의 변을 보고 처음엔 화가 나다 다시 보고는 피식 웃음이 났다. 그녀의 진심이 느껴졌기 때문”이라며 “‘혼란스러웠다’, ‘처음으로 선택을 한다’ 등의 문장들이 그랬다. 그녀는 애당초 앵커자리를 비우고 싶은 마음이 없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9일부터 평일 MBC <뉴스데스크> 단신뉴스 위주 진행을 해왔던 박보경 앵커(계약직)

전 기자는 ‘사실과 진실의 촘촘한 경계에서 혼란스러웠다’는 배 아나운서 글 대목에 대해 “(그런) 수사학적 발언은 화려한 언어로 본인의 명분을 쌓고자 함이 느껴져 못내 아쉽다”고 평했다. 이어 ‘시청자만 보고 가겠다’는 발언에 대해 그는 “앵커자리를 놓고 싶지 않던 그녀의 마음은 이 문장에서 그 절정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방송쟁이에게는 신에 버금가는 권위를 갖는 시청자의 권위에 안겨 앵커석으로 향하는 그녀의 모습에서는 커밍아웃의 후련함마저 느껴진다”고 촌평했다.
이와 함께 박소희 MBC 기자는 계약직 앵커가 조용히 하차한 사실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 “올라간 아나운서의 입장발표가 이기심을 포장한 거짓이라는 증거들을 말씀드릴 수도 있지만 제 트친님들께 더 하고 싶은 말은 사측이 소위 전문가라며 고용한 계약직 앵커들이 그들의 복귀와 함께 가차없이 잘려버렸단 사실”이라며 “사람을 일회용처럼 쓴 것”이라고 비판했다.


양승은 MBC 아나운서. ⓒMBC

특히 이 트위터 글은 손정은 MBC 아나운서가 리트윗을 하면서 널리 퍼지게 됐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