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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4일 금요일

신경민 “김장겸이 나보고 앵커 물러나라 했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5-24일자기사 '신경민 “김장겸이 나보고 앵커 물러나라 했다”'를 퍼왔습니다.
[인터뷰] 신 의원-MBC 신임보도국장의 악연 “믿었던 후배가…” “본인위해 의사 물은 것”

김종국 MBC 사장이 임명한 김장겸 MBC 신임 보도국장이 이명박 정부 초 정권에 불편한 쓴소리 ‘클로징 멘트’를 했던 신경민 당시 (뉴스데스크) 앵커(현 민주당 의원)에 대해 편집회의 공개석상에서 물러날 것을 종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김장겸 보도국장은 회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을 위해 하차하실 생각은 없느냐’고 말한 적 은 있다고 답했다.

신 의원에 따르면, 자신과 김 국장은 지난 2003년 각각 국제부장과 국제부 차장으로 친밀한 선후배관계로 지냈으나 이명박 정부 들어 ‘클로징 멘트’로 앵커하차 압박을 받고 있을 때 김 국장이 물러나달라고 하면서 관계가 단절됐다. 이런 악연은 지난해 대선 당시 김국장이 정치부장 시절 이른바 ‘신 의원의 막말 논란’ 리포트를 여러차례 내보낸데 관여하면서 이어졌다. 현재 신 의원이 MBC 사장을 비롯해 권재홍 보도본부장, 황용구 당시 보도국장, 김장겸 당시 정치부장을 상대로 명예훼손 손해배상청구소송(1억원)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중이다. 

신 의원은 지난 23일 저녁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자신이 (뉴스데스크) 앵커를 하면서 하차압박을 받던 2009년 4월 초 한 편집회의 때 김 국장의 발언을 소개했다. 

신 의원은 “공개적인 편집회의에서 나 보고 나가라고 했다. 김 국장은 ‘신 선배가 회사를 위해 스스로 물러나는 게 좋지 않겠느냐’라고 했다”며 “그 당시 나를 앵커직에서 물러나게 하려는 것은 정권의 압박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MBC 구성원들은 대부분 알고 있었다. 거기다 대고 수 십명이 앉아있는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회사 위해 그만두라’고 한 것은 내 인생에 대해서도, MBC 뉴스에 대해서도 올바른 태도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2008년~2009년 4월 13일까지 뉴스데스크 앵커를 했던 신 의원은 당시 ‘PD수첩 검찰수사’, ‘미디어법 파업’, ‘신영철 대법관 판결 종용 메일’ 등  정부 여당의 잘못이 있을 때면 짧은 클로징멘트로 자주 쓴소리를 했었다. 


지난해 12월 4일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입구에서 김장겸 보도국장이 대선TV토론 참석을 위해 방문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맞이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신 의원은 “편집회의에서 김 국장의 그런 말을 듣고 나는 ‘못 물러난다, 내가 (정권에 의해) 잘리면 몰라도 왜 스스로 물러나느냐, 내가 뭘 잘못했느냐’고 했다”며 “공개적인 자리에서 나보고 나가라는 한 것은 김 국장이 유일했다. 그것으로 그와 나의 관계가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끝났다”고 밝혔다. 신 의원과 김 국장은 앵커를 하는 동안에도 가끔 식사를 하기도 했으며, 문제의 편집회의가 있기 전에 점심약속도 해놓은 상태였으나 그 일로 더 이상 관계는 이어지지 않았다고 신 의원은 전했다.

신 의원은 앞서 지난해 발간했던 ‘신경민의 개념사회’라는 책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일부 언급했다. 책에서 신 의원은 “편집회의에서 공식적으로 ‘할만큼 했으니 회사를 생각해서 스스로 물러나지 않겠느냐’고 종용내지 권유하는 후배까지 나타났고, 믿었던 선후배들이 등을 보이며 돌아섰다”고 썼다. ‘그 후배’가 김장겸 현 보도국장이었다고 신 의원은 23일 인터뷰에서 확인해줬다.

앵커에서 하차한 지 2년 만에 신 의원은 MBC를 정년퇴임한 뒤 지난해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신 의원과 김 국장의 악연은 신 의원이 국회의원이 된 뒤 의정활동 과정에서 이어졌다. 신 의원이 국회 문방위 국정감사장에서 막말을 했다는 지난해 10월 MBC 뉴스 때문이었다. 신 의원이 MBC 간부들에게 막말과 지방대 출신 비하 발언을 했다는 것이 뉴스의 요지였다. 신 의원은 ‘간부들의 출신과 학력을 동료의원이 물어봐서 답해준 것 뿐인데 어떻게 그것이 막말이고 비하발언이냐’며 허위왜곡 보도라고 반발했다. 이에 따라 김재철 MBC 사장을 비롯해 보도본부장, 보도국장, 그리고 김장겸 당시 정치부장을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신 의원은 이 같은 보도가 여러차례 방송된 데 주도적인 역할과 책임이 있는 이를 김장겸 보도국장으로 보고 있다. 신 의원은 “지방대 폄하, 막말했다고 보도하는데 주도했던 이가 김장겸 당시 정치부장이었다. 그래서 지금 1억 원 소송중”이라며 “김 국장과는 선후배로서 서로 존중하며 잘 지내다가 앵커 하차 때에 이어 막말파문 보도로 법정에서 다투는 악연까지 됐다”고 말했다.


신경민 민주당 최고위원(전 MBC 뉴스데스크 앵커) 이치열 기자 truth710@

신 의원은 현재 김종국 체제의 MBC가 보도국장에 이은 잇단 부장급 인사를 한 것에 대해 “가장 우려하는 인사가 나타났다”며 “해도해도 너무하다. 김재철 물러났다고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 현 정권이 자신들은 ‘MBC 인사엔 관여안한다’고 하는데 그것은 거대하고도 뻔한 거짓말일 뿐”이라고 말했다. MBC의 이번 인사를 보면, 국민과 구성원의 소망과는 전혀 반대로 가고 있으며 너무나 절망스럽다고 신 의원은 덧붙였다.

신 의원은 24일 인터뷰에서도 “최고위원이 됐는데 이런 후배 얘기를 다시 꺼내고 싶지 않다”며 “MBC는 지금 80년대 보다 못한 상태가 됐다. 실망을 넘어 절망”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장겸 MBC 보도국장은 24일 신 의원 앵커 하차 때 하차의사를 물어본 것일 뿐 ‘회사를 위해 하차하라’고 한 것이 아니라 ‘신 의원 본인을 위해 하차할 뜻이 없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이날 오전 문자메시지 답변을 통해 “회사를 위해 하차하라고 말하지 않았다”며 “신 의원이 당시 편집방향과 다를 뿐 아니라 편집회의 구성원들과 국장도 사전에 모르게 클로징을 해 논란이 됐고, 편집회의에서 다른 부장들과 격렬한 논쟁을 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일부 부장은 뒤에서 신 의원이 더 이상 말이 안통하는 사람으로 혹평했다. 그러던중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지만 ‘이정도면 본인을 위해 하차하실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던 것 같다”고 답변했다. 

또한 김 국장은 정치부장 시절 ‘불공정한 잣대로 보도한 책임이 있다, 연말 대선 때 ‘막말파문’ 보도를 주도했다’는 신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나 24일 오후 2시 30분 현재까지 답변하지 않았다.


조현호·조수경 기자 |chh@mediatoday.co.kr  

2013년 3월 10일 일요일

<뉴스타파> 시즌3 ‘더 세게, 더 깊게’


이글은 시사IN 2013-03-06일자 기사 '(뉴스타파) 시즌3 ‘더 세게, 더 깊게’'를 퍼왔습니다.
3월1일 오후 6시 (뉴스타파) 시즌3가 첫 방송을 시작한다. 권혜진·김용진 기자 등이 새로 합류했고, 최승호 PD가 앵커를 맡는다. 탐사보도에 대한 연구·지원 사업뿐 아니라 저널리즘 훈련도 진행할 예정이다.

2월18일 오후 3시. (뉴스타파) 신입 김새봄 AD(assistant director)가 선배 신동윤 AD로부터 영상 편집을 배우고 있었다. 그들 오른쪽에서 MBC 전 노조위원장 이근행 PD와 KBS 박중석 기자가 조만간 이전할 새 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맞은편에 앉은 KBS 최경영 기자와 (국민일보) 황일송 해직기자, 권혜진 전 (동아일보) 기자는 노트북을 들여다보는 중이다. 30여 분 후 MBC에서 해직된 최승호 PD가 등장했다. 프레스센터 18층에 모인 이들은 3월1일 첫 방송될 (뉴스타파) 시즌3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뉴스타파) 시즌3은 본격적인 탐사전문 독립언론이라는 깃발을 들었다. 시즌3을 앞두고 조직 이름을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로 바꿨다. 탐사보도에 대한 연구·지원 사업뿐 아니라 저널리즘 훈련도 진행할 예정이다. 그 발돋움이 데이터저널리즘연구소이다. ‘데이터저널리즘’ 전문가로 알려진 권혜진 전 기자(문헌정보학 박사)가 합류한 것이 큰 힘이 됐다. 권 전 기자는 “미국 (프로퍼블리카)(ProPublica:광고 없이 독자들의 기부금만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탐사전문 매체)처럼 취재 과정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보도와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CAR(컴퓨터 활용 취재보도)를 이용해 2005년 ‘정치인 고위 공무원 사정 12년 탐사보도’와 2006년 ‘6대 도시 화재 신고-출동-진화 시간 GIS 이용 첫 분석’으로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뉴스타파 제공 서울 프레스센터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뉴스타파> 제작진들이 시즌3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KBS 탐사보도팀을 만들고 이끌었던 김용진 기자도 합류했다. 그는 이번에 대표를 맡았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탐사보도팀이 해체되고 김 기자는 울산 KBS로 좌천되었다. 기자가 (뉴스타파) 사무실을 찾은 2월18일과 그다음 날도, 그는 울산 KBS에서 업무 중이었다. 김 대표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기존 (뉴스타파) 구성원들이 낸 성과를 이어받아 더 도약을 해야 한다. 어깨가 무겁다”라고 말했다.

시즌3 앵커는 MBC (PD 수첩)의 최승호 PD가 맡았다. 2년 가까이 현장을 떠났던 최 PD는 (뉴스타파)에서도 ‘4대강’ 취재에 집중할 예정이다.

3월1일 오후 6시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뉴스타파’ 3~5꼭지를 30여 분 분량으로 만들어 배포한다. 첫 방송에서 국정원 직원 댓글 사건을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격주 수요일마다 새로운 프로그램 ‘뉴스타파 M’도 선보인다. 지상파 방송에서 외면한 뉴스와 사람 이야기를 다룬 시사 매거진이다. 김용진 대표는 “대선 이후 독립언론을 기대하는 시민들의 거센 요구가 (뉴스타파)에도 빗발쳤다. 당장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제 분출할 차례다”라고 말했다.

후원자 2만7100명으로 늘어나 

대선 이후 5000여 명이던 후원자가 2만7100여 명까지 늘면서 (뉴스타파)는 경력 기자·신입 AD 등 8명을 충원했다. 파견 인력을 합쳐 제작 인력이 26명으로 늘었다. 서울 마포구 신수동에 새 사무실도 마련했다. 하지만 여전히 고민은 깊다. 후원 방법 외에 아직까지 독자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근행 PD의 말에 따르면, (뉴스타파) 한 회를 제작하는 데 약 300만원이 든다. 공채 1기와 기존 구성원의 인건비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뉴스타파)를 향한 시민들의 높은 기대감이 ‘뒷목이 뻐근해질 정도로’ 부담스럽다. 이 PD는 “매주 특종을 하긴 어렵다. 하지만 (뉴스타파) 구성원들의 포부가 대단하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송지혜 기자  |  song@sisain.co.kr

2013년 2월 13일 수요일

뉴스타파 시즌3' 최정예 멤버로 나선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3-02-13일자 기사 '뉴스타파 시즌3' 최정예 멤버로 나선다'를 퍼왔습니다.
앵커로 최승호 PD 낙점…뉴스타파 대표로 김용진 전 KBS 탐사보도팀장

▲ 신영복 교수가 직접 작성한 뉴스타파 제호 ⓒ뉴스타파

공영방송 탐사보도에 큰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고 있는 최승호 전 MBC PD와 김용진 전 KBS 탐사보도팀장이 3월 중으로 방송될 예정인 (뉴스타파 시즌3)에 합류했다.
최승호 전 PD는 뉴스타파 시즌3의 앵커로 나설 예정이며, 김용진 전 KBS 탐사보도 팀장은 비영리 민간단체로 새출발하는 뉴스타파의 대표를 맡게 됐다.
'김재철 사장 퇴진'을 위한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6월 해직당한 최승호 전 MBC PD는 (PD수첩)을 통해 (황우석 신화, 어떻게 만들어졌나!)와 (검사와 스폰서), (4대강 수심 6M의 비밀) 등을 보도하며 대한민국 PD저널리즘의 대표주자로 꼽혀 온 인물이다.
최승호 PD는 "이명박 정부가 파탄난 가장 큰 이유는 언론을 장악해 견제받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해직언론인으로서 박근혜정부가 MB정부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견제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BS의 대표 '특종 기자'인 김용진 전 KBS 탐사보도 팀장은 매체비평 프로그램인 (미디어포커스) 데스크와 KBS 탐사보도팀장을 역임했고 '탐사보도'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언론인이다. 김용진 전 KBS 탐사보도 팀장 역시 MB정부 취임 이후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부산과 울산 KBS로 표적인사를 당했으며, 정직 4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뉴스타파는 12일 성명을 통해 "최 PD는 뉴스타파 시즌 3의 앵커 뿐만 아니라 제작에도 참여해 MBC에서 담아낼 수 없었던 우리사회의 진실을 뉴스타파를 통해 가감없이 전달할 것"이며 "김용진 기자는 앞으로 뉴스타파가 독립언론으로서 중심을 잃지 않도록 조타수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데스크 역할도 수행하며 뉴스타파를 더욱 정교하고 수준높은 탐사보도 방송으로 이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뉴스타파는 "데이터저널리즘 전문가인 권혜진 박사도 합류하게 됐다"며 "권혜진 박사는 동아일보 기자시절이던 2007년 제1회 한국조사보도상을 수상할 정도로 컴퓨터를 활용한 탐사저널리즘의 권위자로서 인정받고 있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방대한 데이터 속에 숨어 있는 진실을 찾아내 뉴스타파가 지향하는 탐사보도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방송경력 기자와 함께 신입 공채 8명(취재기자 4명, 촬영기자 2명, AD 2명)을 선발해 인력을 확충한 (뉴스타파 시즌 3)는 3월 중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주 1회에서 주 2회로 방송이 확대되며, 금요일에는 기존과 같은 형식의 방송뉴스가 보도되고 수요일에는 매거진 형태의 시사프로그램이 방송된다.
임의단체 형식이었던 뉴스파타는 시즌 3를 맞이해 비영리 민간단체(NPO)로 정비된다. 한시적 프로젝트로 시작했던 뉴스타파가 지속가능한 대안언론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이다. 뉴스타파는 "조직운영과 재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더 많은 후원자들의 참여도 가능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뉴스타파는 "언론이라면 당연히 했어야하는 일을 했을 뿐인데도 불구하고 '안종필 언론상'과 '송건호 언론상'과 같은 과분한 상을 받았다"며 "2월 현재 후원자는 2만7천명을 돌파했다. 이 모든 것이 오늘날 대한민국 언론에 대한 절망감이 낳은 결과이며 또한 뉴스타파를 통해 보고 싶은 희망이 모아진 결과이다"고 밝혔다.
이어, "해직언론인이 주축이된 뉴스타파 구성원들은 대한민국 언론의 현실을 누구보다 더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권력과 자본에 맞선 성역없는 진실보도 만이 뉴스타파가 지향해야할 단 하나의 목표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뉴스타파 '1주년 기념행사'는 13일 오후 7시 30분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도연 기자  |  riverskim@mediaus.co.kr

2012년 9월 7일 금요일

SBS 앵커, '안철수 협박' “말꺼낸 정준길 책임”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9-06일자 기사 'SBS 앵커, '안철수 협박' “말꺼낸 정준길 책임”'을 퍼왔습니다.
김성준 “논란될 말 먼저…” 진중권 “박근혜의 공작정치 시작, 출처 밝혀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측근 금태섭 변호사에게 뇌물·여자문제를 거론하며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하면 죽는다고 전화했다는 정준길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공보위원에 대해 현직 SBS 앵커가 생방송에서 말 먼저 꺼낸 정 위원의 책임이 더 크다고 정면 비판해 주목된다.
김성준 SBS (8뉴스) 메인앵커(기자)는 6일 저녁 방송된 뉴스 말미의 클로징 멘트에서 금 변호사의 폭로 회견과 잇단 정 위원의 반박 회견 내용을 두고 “조직적 협박이다 의례적인 말이었다 간극이 큰 주장이 맞섰다”며 “고백이나 증거없이는 진실을 밝히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앵커는 “정책선거는 밀려나고 말싸움판이 벌어질까 걱정”이라면서도 “협박이든 충고였든 논란이 될 말을 먼저 꺼낸 쪽 책임이 더 커보인다”고 정준길 위원을 비판했다.
이와 함께 문화평론가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박근혜의 공작정치가 시작됐다며 루머의 출처에 정보기관이 개입된 듯하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6일 저녁 방송된 SBS <8> 중 김성준 앵커의 클로징 멘트 장면 캡쳐

진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박근혜의 ‘공작정치’가 시작됐다. ‘대통합’의 가면을 쓰고 그들이 무슨 일을 획책하는지 백일하에 드러났다”며 “3공, 4공 때나 보던 건데...집권하기 전부터 유신정권”이라고 개탄했다. 진 교수는 “박근혜 정권? 이들이 권력을 잡으면 사회가 어떻게 될지, 무섭고 두렵다”며 “솔직히 이명박 때보다 더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진 교수는 이번 사건의 성격에 대해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 정준길이 협박한 내용이 그 동안 보도되지 않았던 것이라는 점을 들어 “언론 플레이에 쓸 카드를 미리 보여준 것”이라며 “일단 루머의 출처가 어딘지 밝혀내야 한다. 가랑비에 옷 젖게 만드는 정보기관의 기술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정준길 위원이 ‘우리가 조사해서 다 알고 있다, 대선에 나오면 죽는다’고 했다는 금태섭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우리’라는 말이다. 그 집단의 실체를 밝히는 게 이번 사태의 핵심”이라며 “정체 모를 그 괴집단이 부정한 방법으로 국민의 선택권 자체를 박탈하려 했다”고 개탄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공보단의 정준길 공보위원이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서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연합뉴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2012년 9월 6일 목요일

앵커도 ‘멘붕’… 뉴스 조작 MBC, 해명도 ‘멘붕’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9-05일자 기사 '앵커도 ‘멘붕’… 뉴스 조작 MBC, 해명도 ‘멘붕’'을 퍼왔습니다.
“‘조작’이라는 지적 억울”…방통심의위, 전체회의 회부

런던 올림픽 중계 도중 뉴스 화면을 조작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MBC (뉴스데스크)가 방송통신심의의위원회 전체회의에 회부됐다. 의견진술에 나선 윤영무 MBC 뉴미디어뉴스국장은 “잘못했다”면서도 ‘조작’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억울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방통심의위(위원장 박만) 방송심의소위원회는 5일 오후 회의에서 지난 7월27일 방송된 MBC 에 대해 심의를 벌였다. MBC는 당시 'MBC-구글 올림픽 SNS 현장중계'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런던과 서울 주요 지역의 응원 모습을 ‘실시간 쌍방향 중계’로 전달한다면서 영국 트라팔가광장과 영국 채링크로스의 한인식당, 서울 코엑스를 연결한 화면을 보여줬다.

문제는 MBC가 ‘서울의 한 기업체 사무실’이라며 방송한 화면이 MBC 여의도 사옥 6층 뉴미디어뉴스국 사무실이었다는 점이었다. 당시 배현진 아나운서는 “이곳은 또 서울의 한 기업체 사무실인데요. 다들 모여 계시네요”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화면에 비춰진 이들은 MBC의 계약직 직원들이었다. MBC는 구글코리아와 공동으로 ‘구글플러스’의 행아웃 온에어(다자간 동시 화상통화의 생방송 기능)를 통해 생생한 응원 열기를 전한다고 홍보했었다. MBC 노조 민실위는 7월31일 보고서를 내어 “김재철 사장이 자신의 치적 홍보를 위해 뉴스 팩트까지 조작했다”고 지적했다.

▲ 지난 7월27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이날 의견진술에 나선 윤영무 국장은 “저희가 실수한 부분은 잘못됐다. 사과드리겠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나 곧이어 윤 국장은 “그러나 조작이라고 하는 부분은 너무 말이 안 된다”며 “그걸 조작할 이유도 없고 그걸 조작해서 제가 얻는 이익이 뭐가 있겠나. 그런 것들이 너무 억울해서 이 자리에 나오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조작’이 아닌 ‘실수’였다고 강조했다. 제작진은 서면의견진술서에서 당시 방송에서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을 화상으로 연결할 계획이었으나, 사전에 구글 측과 시간 및 일정이 조율되지 않은 탓에 직원들이 모여 응원하는 ‘그림’이 나오지 않자 급히 화면을 뉴미디어뉴스국으로 변경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뉴미디어뉴스국은 중계 테스트를 위해 상시 연결돼 있던 상황이었다. 

제작진은 앵커멘트에는 애초 ‘구글코리아 사무실’이라는 대목이 들어갔지만, 특정 회사를 밝히는 게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있어 ‘서울의 한 사무실’이라고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것이 급작스럽게 화면을 바꾸면서 미처 멘트를 손보지 못해 빚어진 ‘실수’라는 게 제작진의 해명이었다. 윤 국장은 “다른 의도는 하나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당시 방송이 ‘녹화방송’이었다는 점이다. 권혁부 소위원장은 “녹화였다면 장소가 사실과 다르게 언급됐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제작 당시와 방송 시간 사이에 그걸 바로잡을 충분한 시간이 있었던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윤 국장은 “저는 당시 런던에 있었지만 실무 책임자 설명을 들어보니까 방송 5분 전에 편집해서 넘겨줬다고 한다”면서 “책임자가 (부장·팀장) 두 사람이었는데 실제로 (잘 못 됐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앵커멘트를 고쳐야 하는데 우리 진행자들이 ‘멘붕상태’에 왔던 것 같다”는 말도 했다. 

위원들은 여전히 납득할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 엄광석 위원은 “녹화 시작은 몇 시부터 했냐”고 물었다. 뉴미디어뉴스국 황태선 SNS뉴스부장은 “6시부터 했다. 방송은 9시에 나갔다”며 구글에서 뉴미디어뉴스국으로 화면을 옮겨 녹화를 시작한 시점은 “6시 50분”이라고 밝혔다. 엄 위원은 “그럼 (방송 시점인) 9시까진 충분한 시간이 있었을 텐데 그럼 당연히 빨리 앵커멘트를 수정하자는 얘기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재차 물었다.

▲ 지난 7월27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황 부장은 “7시5분에 녹화가 끝났는데 그 당시 (런던 트라팔가광장에 임대한) 스튜디오를 빨리 비워줘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고, 윤 국장은 “방송을 하다보면 데스크를 봤는데도 지명이나 이름이 틀리게 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멘붕’ 상태가 오면 사실 눈에 안 보이고….”라고 답했다. 윤 국장은 또 “방송 5분 전에 (편집 본을) 넘겼고, (화면) 6개가 다 연결됐다는 데 흥분했던 것 같다”며 “앵커도 (화면에 등장했던 사람들이) 뉴미디어뉴스국 직원인지 모른다. 그래서 더 모르는 상태에서 넘어갔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국장은 ‘억울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열심히 해보려고 했는데 이걸 그냥 부풀려서 (조작이라고) 얘기하다보니까 신문에 나고 뭐하니까 전부 이상해서…”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그는 “이걸 (SNS 중계시스템을) 오바마 대통령이 활용했더라. 장소라는 것 보다는  화면에 나온 사람들에 대한 다자 간 토크이기 때문에 이게 장소라는 게 큰 의미가 없구나 하고 뒤늦게 제가 알게 됐다”면서 “그러나 앞으로는 이름하고 장소 같은 것들은 절대로 틀려서는 안 된다는 게 방송의 엄정함이라고 생각한다”는 설명을 늘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위원들의 질타는 이어졌다. 김택곤 위원은 “조작이라는 비판에 대해 매우 억울해하는 부분이 일면 이해가 된다”면서도 “그러나 단순한 실수라고 강변하시기엔 좀 옹색하다”고 지적했다. 권혁부 소위원장도 “바로잡을 수 있는 여유는 충분히 있었다고 보인다”며 “행여나 그 정도는 ‘익스큐스(Excuse)’할 수 있지 않을까 했던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박성희 위원은 “가장 중요한 건 시청자와의 신뢰의 관계”라며 “그런 사고가 있었을 때 즉시 새로운 멘트에서 빨리 잘못을 인정하는 게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윤 국장은 “앞으로 이런 일은 절대로 없을 거고 이번 한 번만큼은 위원님들이 너그럽게 양해를 해 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그는 “조작이라는 건 우리가 얻을 이익이 있어야 조작”이라는 말도 반복해서 강조했다. ‘SNS 중계’라는 새로운 시도를 하려다 벌어진 ‘실수’라는 점을 감안해 달라는 얘기였다. 권 소위원장도 “뉴미디어를 통해서 다양한 요소들을 담아내는 새로운 시도를 한 점은 평가 할 만하다”면서도 “그게 공교롭게도 자사 사무실을 쓴 것이 문제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제재수위 논의에서 권 소위원장은 ‘행정지도’ 수준의 징계 의견을 냈다. 그러나 박성희 엄광석 위원이 ‘주의’ 의견을 내자 권혁부 소위원장도 ‘주의’ 의견에 맞췄다. 장낙인 위원은 ‘경고 및 관계자 징계’ 의견을 냈다. 그러나 김택곤 위원이 “진술인과의 관계”를 이유로 기권 의사를 밝히면서 제재수준에 대한 합의는 불발됐다. 김 위원은 “오늘 나온 진술인과는 사회부에서 같이 몇 년을 일했다”며 “심의위원으로서의 책임을 게을리 했다는 지적은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결국 해당 안건은 ‘미합의’로 전체회의에 회부됐다. 


한편 MBC는 해당 사건에 대해 인사위원회를 열어 윤 국장과 황 부장 등 관련 책임자들을 문책할 예정이지만, 노조는 ‘꼬리 자르기’라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허완 기자 | nina@mediatoday.co.kr  

2012년 7월 29일 일요일

황상민, 종편방송서 안철수 질문 ‘초토화’-앵커 ‘멘붕’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7-28일자 기사 '황상민, 종편방송서 안철수 질문 ‘초토화’-앵커 ‘멘붕’'을 퍼왔습니다.
“구태의연 프레임이니 시청률 그모양”…‘황장군 종편대첩’ 화제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가 종편 방송에 출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깎아 내리려는 질문들을 초토화시켜 화제가 되고 있다. 황 교수는 “전형적이고 구태의연하고 판에 박힌 정치 프레임으로 한국 사회를 보니까 시청률이 1~2%밖에 안 나온다”며 앵커에 직격탄을 날렸다. 인터넷과 트위터에는 ‘황상민 장군의 채널A 대첩’이란 제목의 동영상으로 널리 확산되고 있다. 

‘김연아 교생실습은 쇼’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황상민 교수는 지난 25일 동아일보 종편 채널 A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출연, 박종진 앵커가 안 원장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문제삼자 “가장 큰 차이는 시청률 차이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황 교수는 “똑같은 시간에 대한민국 국민에게 자기 생각을 많이 알리고 싶은 사람이 기껏해봤자 2~3%대 시청률의 ‘쾌도난마’에 나가겠냐”고 반문했다. 

이에 박 앵커가 “기분이 나쁘다”고 말하자 황 교수는 “왜 기분이 나쁘냐”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처하고 있는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우리의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것을 그대로 알려준다”고 지적했다.

박 앵커가 다른 질문으로 화제 전환을 시도하자 황 교수는 “말을 돌리시네”라고 쏘아붙인 뒤 “‘쾌도난마’가 어떻게 최소 시청률 10% 이상이 될 수 있도록 대중들 마음을 잘 읽어주면서 정확한 시사 이슈, 정치 이슈를 논의할 것인가를 안철수씨의 심리와 연결시켜서 질문을 해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번에는 박 앵커가 “‘안철수의 생각’을 읽으면서 철학의 깊이가 없다고 비판하는 분들이 있다”고 질문하자 황 교수는 “나는 안 원장의 철학과 가치가 잘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황 교수는 “깊이가 없다고 얘기하는 분의 심리는 자기 생각과 너무 다르다, 기분 나쁘다는 것이지 실제로 그 내용에 대한 이해와 공감에 있어서 하는 말은 아니다”면서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폄하한다는 것은 그 내용을 이해하거나 알려고 하기 보다는 ‘기분 나쁘다. 제는 나한테 찍었다’는 마음 나타나는 것이다, 더 이상 깊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질문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박 앵커가 대선 출마 선언을 정확히 하지 않은 것을 문제삼자 황 교수는 “무슨 소리냐, 자신의 생각을 책으로 정리해서 내고 인기 있는 TV프로를 자기를 알리는데 썼다, 이미 대선 출마를 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앵커가 “확실히 해야 한다, 모든 기자들이 ‘사실상’이라고 붙인다”고 하자 황 교수는 “옛날 한나라당 대표가 잘 썼던 말이 ‘사실상 우리는 승리한 거나 마찬가지다’였다, 그런 얘기는 새누리당에 있는 분들이 가장 잘 쓰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해 무상급식 투표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투표율 25.7%를 기록하자 “사실상 승리한 게임”이라고 자평한 바 있다. 당시 트위터에는 “파리도 사실상 새”, “진중권도 싱크로율로 보면 사실상 장동권”, “보온병도 ‘사실상’ 포탄” 등의 패러디가 쏟아졌었다. 

박 앵커는 물러서지 않고 “그래도 서대문 형무소나 세종대왕 동상, 타임스퀘어 등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고 말하자 황 교수는 “그것이 바로 고전적이고 상투적인 정치인들의 출마 선언이다”고 기다렸다는 듯이 지적했다. 

황 교수는 “결국 앵커가 아주 전형적이고 상투적인 정치인의 행동과 심리를 그대로 안철수한테 적용시켜서 너는 왜 전형적이고 상투적인 행동을 하지 않느냐고 지적하고 있다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황 교수는 “그럴 때 안철수 교수 입장에서는 저 사람 머리가 나쁜 건가, 눈치가 없는 건가, 지금 세상이 어떻게 바뀐 것을 모른 건가 생각할 것이다”며 “이미 출마 선언한 것이고 지지하는 사람의 얼마나 늘어나느냐에 따라 다음 행동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내가 잘났다고 ‘내가 대통령이 되면 여러분을 복지 사회에 살게 하겠다’는 사기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지금 이렇게 잘 보여주고 있다”면서 “그런데 대선출마 선언을 유보했다니 눈감고 귀를 막고 이 세상을 보는 건 아니죠”라고 박 앵커를 면전에서 질책했다. 

박 앵커가 “그래도 세종대왕 앞에서 정확히 의사표현을 해야 하지 않냐”고 말하자 황 교수는 “구시대 정치인과 새 시대 정치인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는데 계속 구시대의 틀 속에서 너는 왜 우리대로 하지 않느냐고 하는 것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고 반문했다.

황 교수는 “수많은 대선 후보들이 이 사회를 바꾸겠다고 하면서 하는 행태는 구태의연한 대선출마 형식에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뻔한 소리를 하고 있다”면서 “이런 인간들을 믿고 대한민국의 변화를 기대한다면 대한민국 국민들을 바보로 아냐”고 비판했다.

황 교수는 “너무 전형적이고 구태의연하고 판에 박힌 정치 프레임으로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보려고 한다는 것이 이 프로의 비극이다”며 “그러니까 시청률이 1~2%밖에 안 나온다”고 적나라하게 낮은 시청률을 언급했다. 

박 앵커가 ‘MB 대국민 사과문’ 등 준비한 첫 번째 질문도 못하고 방송을 끝내게 됐다고 마무리하려고 하자 황 교수는 “억지로 반성문 쓴 학생의 심리와 똑같다, 저 잘한 것도 있는데, (비리들은) 제가 한 것도 아닌데 왜 저한테 야단을 치세요라는 심리다. 가슴이 찡하다”고 논평했다. 

박 앵커가 “다음 시간에 그 내용을 하자”고 하니까 황 교수는 “그 사이에 많은 일들이 일어날텐데 이 내용으로 하겠냐”고 또 판에 박힌 진행을 하자 놓치지 않고 지적했다.

황 교수의 해당 영상은 SNS에서 큰 화제가 됐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mindgood)은 “오늘 트윗을 강타하고 있는 황상민 대첩...10초만에 웃길 정도로 재미있으면서도 종편이 얼마나 시청률에 목매면 저런 자학개그까지 할까...그런 생각이 듭니다”라며 소개했다. 

춘천 MBC 박대용 기자(‏@biguse)도 “많이들 보셨겠지만... 개콘보다 더 웃기네요”라고 시청평을 남겼고 고재열 ‘시사인’ 기자(@dogsul)도 “헉! 내가 종편 동영상을 RT하게 될 줄이야. 하지만 대박~~~ ㅋㅋ”이라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트위터러 ‘Angeli*****’은 “황상민 교수 불러다가 안철수 까려했는데 완전 발림..ㅋㅋㅋ 사회자 멘붕으로 헛소리까지..ㅍㅎ”라고 의견을 올렸고 ‘kimseo******’도 “황상민 교수님 덕분에 채널A를 그것도 유튜브를 통하여 처음 보았습니다. ㅋㅋㅋ 황교수님 대단해요! 근데 마지막말 그 프로 10%되는 것 바라지 않~~아요!”라고 멘션했다.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8ynSFj0zRng

강우종 기자

2012년 7월 26일 목요일

SBS 앵커 “MB 사과 서글프고 화가 치밀어”


이글은 미디어스 2012-07-25일자 기사 ' SBS 앵커 “MB 사과 서글프고 화가 치밀어”'를 퍼왔습니다.
[기자칼럼] 방송3사 비판능력 실종 앵무새 방송…“사과수위 높다” 용비어천가 언론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의 검찰 기소를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이 돌연 대국민 사과를 한 데 대해 방송 3사를 비롯해 언론들이 비판능력을 상실한채 “지금껏 사과한 것 중 가장 수위가 높다”며 ‘찬가’ 수준의 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비판이라면, SBS 앵커가 뉴스 말미에 “화가 치민다”는 약간의 감정을 드러낸 것이 거의 유일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에 대해 방송 3사는 나란히 “대통령이 사과했다”는 사실만을 전하는 리포트 1~2건 만 내보냈다. SBS의 경우 2건의 리포트를 방송했지만 이명박 대통령 사과의 심정을 애써 안타깝게 묘사한 표현들이 적지 않았다. SBS는 24일 저녁 (8뉴스)의 톱뉴스에서 이런 표현을 썼다.
“준비된 담화문을 읽는 내내 이명박 대통령의 표정은 무겁고 침통했습니다”“억장이 무너져 내리고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며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그러나 누구를 탓할 수 있겠냐며 모두가 자신의 불찰이라고 자책했습니다”“심기일전해 대통령의 소임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하는 것으로 이 대통령은 4분 간의 사과 담화 발표를 마쳤습니다”

24일 저녁 방송된 SBS <8뉴스>

SBS 뉴스에 나온 표현들은 ‘말했다’, ‘밝혔다’ 등 평문체 표현이 아니라 (이 대통령 표정이) “침통했다”, “참담한 심경” “자책했다” “각오를 밝히고” 등 기자가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거나, 이명박 대통령의 입장에 서서 국민이 안타까워하게끔 하는 서술어들이었다.
더구나 SBS는 이어진 사과담화 발표 경위와 여야 반응을 담은 리포트에서 “대통령 사과 담화가 발표된다는 사실은 발표 30분 전에야 알려졌다”, “핵심 참모들조차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로 이 대통령 스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며칠간 사과 시점과 내용을 고민했고 담화문도 혼자서 다듬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라고 전했다.
대통령이 며칠간 사과의 시점과 내용을 친히 고민한 흔적을 뉴스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 흔적이 역력해 보이는 리포트였다.
이 같은 기자들마저 ‘애통해하는’ 표현은 KBS 뉴스에서도 발견된다. KBS는 이날 9시뉴스 세 번째 리포트에서 “굳은 표정의 이명박 대통령은 친형과 측근 비리로 국민에게 큰 심려를 끼쳤다며 사과했다”며 “나라 안팎이 너무나 긴박한 상황이라며 임기 말까지 경제 위기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 죽기 전에는 일을 그만두지 않는다는 사이후이의 각오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역시 ‘굳은 표정의’, ‘너무나 긴박한 상황이라’, ‘각오를 밝혔다’ 등 이 대통령 사과의 순간을 극적으로 연출하기 위한 표현이 곳곳에 묻어있다.

24일 밤 방송된 KBS <뉴스9>

특히 KBS는 여야 반응에 대해 “여당은 측근비리 반복이 안타깝다고 밝혔고 야당은 진정성 없는 사과로 대선자금에 대한 고백이 없었다고 평가절하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이 임기중 크고 작은 비리와 사고로 무려 여섯 번 넘게 고개를 숙였을 뿐 아니라 자신의 친형·측근이 모조리 부패한 짓을 저지른데 대한 비판은 당연한 것이다. 도덕적으로 깨끗한 정권이라고 4년 내내 외쳐온 국가원수가 도덕적으로 ‘더러운’ 결과를 낳았다면 그것은 사과로 그칠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이 같은 불법부정이 이뤄지는데 이 대통령이 알고 있었는지, 관여했는지 등에 대해 의심을 갖는 것은 상식적인 여론이다. 그런데도 KBS는 이런 비판에 대해 “평가절하했다”고 평가했다. 이 표현 하나가 리포트 전체를 편파적이고, 친여성향의 뉴스라 인식하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MBC는 (뉴스데스크)에서 8번째 리포트 한 건으로 짤막하게 보도하고 끝냈다.

24일 밤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다만, 김성준 SBS  (8뉴스)메인앵커는 이날 뉴스가 끝날 무렵 ‘클로징 멘트’를 통해 참담한 심경을 드러내 뉴스리포트에서 나온 접근법과 다소 달랐다.
김 앵커는 “80년 이후 집권한 모든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하는 기록은 이번에도 멈추지 않았습니다”라며 “대통령 퇴임하는 날 깨끗한 정권이었다고 칭찬하는 뉴스 전하는 게 기자생활의 소원이라면 소원이었는데, 또 5년 미루게 됐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앵커는 “서글프기도 하고 화가 치밀기도 합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방송 3사 외에도 24일 이 대통령 사과 이후 용비어천가급 언론보도들도 줄을 이었다. 이 대통령의 사과 수위가 높다고 격찬한 기사들이었다.
연합뉴스는 이날 오후 출고한 기사에서 “이 대통령은 담화를 발표하면서 2차례나 깊이 고개를 숙였고, ‘억장이 무너지고’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어’ ‘어떤 질책도 달게 받아들이겠다’는 등 강도높은 표현을 사용했다”며 “이 대통령은 지난 며칠간 밤잠을 제대로 못 이루며 사과 시점과 내용 등을 고심했고 참모들의 도움 없이 혼자서 담화 원고를 다듬었다고 한다. 원고의 최종본 역시 인쇄한 게 아니라 이 대통령이 직접 수기한 원본 그대로였다”고 평가했다.

24일 저녁 방송된 SBS <8뉴스> 클로징 멘트

헤럴드경제도 “측근비리로 집권 말기 ‘레임덕’은 불가피하겠지만 강도 높은 사과로 잔여 임기동안 대통령직을 꿋꿋히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 점이 눈에 띈다”며 “이날 대국민사과는 지난 측근비리 사과 때보다 한층 강도가 높았다”고 평했다. 이런 평가는 불교방송과 서울경제, 아시아투데이 등의 뉴스에도 나타났다.
이를 두고 고재열 시사인 기자는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 사과에 대해 “사과를 하려면 먼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얘기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래야 진짜 사과를 하는지 가짜 사과를 하는지 알 수 있다. MB는 정말 답이 없다”면서 “근데 이걸 사과 수위 높다고 칭찬하고 있다. 웃기고들 있다”고 혹평했다.
뭘 잘못했는지 나타나있지 않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담화는 기자들의 아무 질문도 받지 않은 채 4분간 카메라 앞에서 읽고 끝났다. 이런 점에 대해 비판한 언론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2012년 7월 19일 목요일

권재홍 앵커 사퇴 촉구했더니 징계?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7-19일자 기사 '권재홍 앵커 사퇴 촉구했더니 징계?'를 퍼왔습니다.
사내 게시판 문제삼아 경위서 제출 요구 "앵커 신뢰 무너뜨려 사내질서 문란"

MBC 기자들이 권재홍 본부장의 앵커직 사퇴를 촉구하는 글을 올리자 경영진이 경위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권재홍 보도본부장은 MBC 파업 기간인 지난 5월 16일 기자들로부터 신체적 접촉을 당했다고 밝혔고, 뉴스데스크는 권 본부장의 주장을 톱으로 보도했지만 권 본부장이 말을 바꾸다가 신체적 접촉 없이 정신적 충격을 입었다고 말해 결국 뉴스를 사유화시켰다는 비난을 받았다.
또한 시청자평가위원인 김경환 교수가 옴브즈맨 프로그램에서 해당 뉴스데스크의 보도를 문제삼아 권 본부장과 황헌 보도국장의 책임을 요구하는 내용을 녹화했지만 방송불가 통보를 받고 사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김희웅 기자는 18일 새벽 'MBC 뉴스의 경쟁력 제고방안'이라는 제목으로 보도국 게시판과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에 글을 올려 권 본부장의 부상 소식을 다룬 뉴스데스크를 비판하며 뉴스데스크의 신뢰도를 위해서라도 권 본부장이 앵커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글을 읽은 조승원 기자는 김 기자의 주장에 동의하며 시청률 향상을 위해서라도 권 본부장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댓글을 달았다.
하지만 두 기자가 한 충고의 댓가는 컸다. MBC 노조에 따르면 권 본부장은 임원진 회의에서 두 기자의 제제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뒤 두 기자는 소속된 부서에서 경위서를 제출할 것을 통보받았다.
노조에 따르면 김 기자의 경우 시사제작국 김현종 국장이 심원택 시사제작2부장을 통해 "글을 내리면 문제 삼지 않겠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징계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고, 김 기자가 이에 응하지 않자 심 부장은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조 기자 역시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이 안택호 미래전략실장을 통해 게시판에 글을 내릴 것으로 요구했고 이에 불응하자 경위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진숙 본부장은 이에 대해 "업무에 복귀했으면 업무에 열중해야지 앵커는 뉴스의 얼굴인데 헐리우드 액션이니 뭐니 하며 앵커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발언으로 그러는 건 사내질서를 문란하게 한 것"이라고 사유를 밝혔다"고 전했다.

▲ 권재홍 MBC 보도본부장

MBC 노조는 "지난 5월 16일 자신이 겪지도 않았던 일을 꾸며내고 있었던 일은 최대한 부풀려 기어코 박성호 기자회장을 또 해고하고 최형문, 왕종명 기자를 중징계 했던 권재홍 본부장에게 아직도 후배들의 피가 더 필요한지 엄중하게 따져 묻고 싶다"고 비난했다.
김희웅 기자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파업을 잠정 중단하고 공정방송과 회사의 경쟁력을 위해서 업무에 복귀를 했다"며 "기자 입장에서 뉴스의 경쟁력이 좋아야 한다. 시청률이 워낙 바닥이고 사람들이 보는 뉴스가 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원인 중에 메인 뉴스에서 다룬 권 본부장의 허리우드 액션 논란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 기자는 "소위 말해서 보도책임자와 앵커로서 거짓 보도를 기획하고 지시하고, 묵인하고, 방조한 사람이 뉴스를 진행하는 것에 불쾌감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신뢰를 한번 훼손당한 앵커가 앉아서 메인뉴스를 진행하는 것은 뉴스 경쟁력에 저해가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징계 가능성에 대해 "현재 회사의 경쟁력을 되찾고자 일반 기자의 충심을 알아달라는 취지의 경위서를 제출했다. 회사가 알아서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권재홍 앵커 사퇴 촉구했더니 징계?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7-19일자 기사 '권재홍 앵커 사퇴 촉구했더니 징계?'를 퍼왔습니다.
사내 게시판 문제삼아 경위서 제출 요구 "앵커 신뢰 무너뜨려 사내질서 문란"

MBC 기자들이 권재홍 본부장의 앵커직 사퇴를 촉구하는 글을 올리자 경영진이 경위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권재홍 보도본부장은 MBC 파업 기간인 지난 5월 16일 기자들로부터 신체적 접촉을 당했다고 밝혔고, 뉴스데스크는 권 본부장의 주장을 톱으로 보도했지만 권 본부장이 말을 바꾸다가 신체적 접촉 없이 정신적 충격을 입었다고 말해 결국 뉴스를 사유화시켰다는 비난을 받았다.
또한 시청자평가위원인 김경환 교수가 옴브즈맨 프로그램에서 해당 뉴스데스크의 보도를 문제삼아 권 본부장과 황헌 보도국장의 책임을 요구하는 내용을 녹화했지만 방송불가 통보를 받고 사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김희웅 기자는 18일 새벽 'MBC 뉴스의 경쟁력 제고방안'이라는 제목으로 보도국 게시판과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에 글을 올려 권 본부장의 부상 소식을 다룬 뉴스데스크를 비판하며 뉴스데스크의 신뢰도를 위해서라도 권 본부장이 앵커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글을 읽은 조승원 기자는 김 기자의 주장에 동의하며 시청률 향상을 위해서라도 권 본부장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댓글을 달았다.
하지만 두 기자가 한 충고의 댓가는 컸다. MBC 노조에 따르면 권 본부장은 임원진 회의에서 두 기자의 제제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뒤 두 기자는 소속된 부서에서 경위서를 제출할 것을 통보받았다.
노조에 따르면 김 기자의 경우 시사제작국 김현종 국장이 심원택 시사제작2부장을 통해 "글을 내리면 문제 삼지 않겠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징계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고, 김 기자가 이에 응하지 않자 심 부장은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조 기자 역시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이 안택호 미래전략실장을 통해 게시판에 글을 내릴 것으로 요구했고 이에 불응하자 경위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진숙 본부장은 이에 대해 "업무에 복귀했으면 업무에 열중해야지 앵커는 뉴스의 얼굴인데 헐리우드 액션이니 뭐니 하며 앵커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발언으로 그러는 건 사내질서를 문란하게 한 것"이라고 사유를 밝혔다"고 전했다.

▲ 권재홍 MBC 보도본부장

MBC 노조는 "지난 5월 16일 자신이 겪지도 않았던 일을 꾸며내고 있었던 일은 최대한 부풀려 기어코 박성호 기자회장을 또 해고하고 최형문, 왕종명 기자를 중징계 했던 권재홍 본부장에게 아직도 후배들의 피가 더 필요한지 엄중하게 따져 묻고 싶다"고 비난했다.
김희웅 기자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파업을 잠정 중단하고 공정방송과 회사의 경쟁력을 위해서 업무에 복귀를 했다"며 "기자 입장에서 뉴스의 경쟁력이 좋아야 한다. 시청률이 워낙 바닥이고 사람들이 보는 뉴스가 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원인 중에 메인 뉴스에서 다룬 권 본부장의 허리우드 액션 논란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 기자는 "소위 말해서 보도책임자와 앵커로서 거짓 보도를 기획하고 지시하고, 묵인하고, 방조한 사람이 뉴스를 진행하는 것에 불쾌감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신뢰를 한번 훼손당한 앵커가 앉아서 메인뉴스를 진행하는 것은 뉴스 경쟁력에 저해가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징계 가능성에 대해 "현재 회사의 경쟁력을 되찾고자 일반 기자의 충심을 알아달라는 취지의 경위서를 제출했다. 회사가 알아서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2012년 7월 10일 화요일

이한구 오만 인터뷰에 성난 청취자 "朴이 정권이라도 잡으면…"


이글은 노컷뉴스 2012-07-10일자 기사 '이한구 오만 인터뷰에 성난 청취자 "朴이 정권이라도 잡으면…"'을 퍼왔습니다.
앵커 질문에 시종일관 성의없는 답변에 신경질적 반문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의 오만하고 불성실한 방송 인터뷰 태도를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한구 원내대표는 현안과 관련한 앵커의 질문에 시종일관 성의없는 대답과 신경질적인 반문으로 일관했다.

이 전 대표의 신경전은 처음부터 시작됐다.

새누리당이 문방위원장으로 도청파문의 한선교 의원을 내정한데 대해 야당이 크게 반발한 것과 관련, "상임위원장 투표가 무난히 통과될 것 같습니까?"라는 질문에 "통과가 되다니요. 무슨 말씀이세요?"라며 각을 세운 것.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과 설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이거(경제민주화)하고 관계 없는 이야기 아니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경제민주화가 마치 박근혜 캠프의 경제 분야 슬로건으로 이미 결정된 게 아니냐' 이런 기사들도 나오던데요. 그럼 이건 맞는 분석입니까?"라는 질문에는 "그게 무슨 문제가 되는 거죠? 지금 질문하는 의도를 잘 모르겠어요"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10여분간의 인터뷰를 끝낸 이 원내대표는 인터뷰를 마친 뒤 청취자들에 대한 인사도 하지 않고 전화를 끊으면서 노골적인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 원내대표 특유의 '불편한 인터뷰'는 이번뿐만이 아니었다. 

지난달 11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는 통합진보당 당선자들과 관련해 앵커가 '간첩 출신까지 국회의원이 되려 한다'는 발언에 대해 더 질문하려 하자 "한국말로 했는데 그렇게 못 알아들으실 건 아니잖아요"라고 답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또 지난 3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는 언론관련 청문회와 관련해 질문하는 앵커에게 거꾸로 '민주당의 입장이 무엇이냐'고 물으면서 면박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입장은) 잘 모른다'는 앵커의 답변에 "질문이 불확실하네"라고 자른 이 원내대표는 재차 새누리당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문구 그대로죠"라고 짧게 마무리지었다. 

계속되는 '이한구식' 전화인터뷰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넷 게시판에는 청취자들의 비난문자가 빗발쳤다. 

청취자 김 모씨는 "과연 이번회기 국회가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을 지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또한 박근혜캠프의 일하는 스타일을 정확히 보여준 것 같아 오히려 다행이다 싶기도 하구요"라고 꼬집었다.

양 모씨도 청취자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그래도 나름 의식있는 몇 안되는 보수 정치인이라고 생각했건만, 오늘 아침의 인터뷰는 청취자이자 국민으로서 경악을 금치못할 정도로 수준 이하였고 불쾌했습니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38** 청취자는 "이한구 의원 원내대표라 그런가, 말투가 너무 교만하고 앵커를 무시하는것같네요"라고 비판했고, 66** 청취자는 "여당 원내 대표 라는 사람이 인터뷰를 그렇게 오만하게 할바엔 뭐하러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트위터 상에서도 이한구 원내대표의 인터뷰 태도에 대한 비판의 글이 이어졌다. 

아이디 @jk00**은 '박근혜 전 대표가 정권을 잡으면 아래 사람들이 얼마나 국민을 무시할지 보여줬다'고 평가했고, 아이디 @neoul****도 '그렇게 불성실한 인터뷰 할거면 앞으론 나오지마라. 당신은 듣는 국민을 무시한거다'라고 성토했다.

CBS 김중호 기자

MBC 김주하 앵커, 해고된 동료들 살리기 1인 시위


이글은 경향신문 2012-07-09일자 기사 'MBC 김주하 앵커, 해고된 동료들 살리기 1인 시위'를 퍼왔습니다.

육아 휴직 중인 MBC 김주하 앵커(38)가 해고된 동료를 살리기 위한 1인 시위에 나섰다.

기온이 31도까지 오른 9일 오전 11시40분 김 앵커는 김재철 사장이 해고한 8명 동료의 복직을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 한복판 뙤약볕 아래 1시간 동안 서 있었다. 김 앵커는 “선후배가 대량으로 해고되고, 대기발령까지 받았는데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거리로 나왔다. 양심을 속일 수 없어 서명운동과 1인 시위에 나섰다”고 말했다.

김 앵커는 지난해 11월 둘째 딸을 낳은 뒤 3개월 출산휴가에 들어갔고 내년 4월까지 육아휴직을 낸 상태다. 노조는 그녀가 출산휴가 중인 올 1월30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그녀는 “집에서 신문을 통해서 파업소식을 접하며 우는 아이를 달래고 있으려니 갑갑했다. 당장 파업에 동참하고 싶었지만 노조에서 몸도 성치 않으니 괜찮다고 만류했지만 내 역할은 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MBC 김주하 앵커가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김재철 사장의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김 앵커는 굳은 결심을 한 듯 단호하게 말을 이어갔다. 그녀는 “징계가 두려웠다면 이 자리에 나오지 않았다. (8명 해고자 명단을 가리키며) 이보다 더한 최악의 상황이 어디 있겠냐”고 했다. 또 “해고자들이 복직되지 않으면 우리 모두 돌아가지 않기로 이미 사직결의서를 썼다”고 밝혔다.

MBC가 파업 대체인력으로 1년 시용기자와 계약직 앵커를 채용한 것에 대해 그녀는 “(MBC기자회 성명서처럼) 동료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공영방송 MBC파업이 6개월 가까이 되고 있는데) 너무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서운했다”고 말했다. 다만 “8월(방문진 새 이사교체)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앵커는 인터뷰 도중 옆에서 또 다른 피켓을 들고 서 있는 1인 시위자를 지켜봤다. 그녀는 “얼마나 간절하면 불볕더위에 1인 시위를 하고 천막농성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서명운동에서 만난 시민들이 ‘무한도전 못 봐도 참겠다’ ‘꼭 이기고 돌아오라’고 하는데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김 앵커는 (뉴스데스크)를 공동 진행했던 권재홍 보도본부장과 여기자 선배인 이진숙 홍보본부장 얘기가 나오자 말을 잇지 못했다. MBC 간판 앵커로, 두 아이의 엄마가 된 그녀가 산후조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거리로 나서기까지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내비쳤다 그는 “(고소·고발과 해고가 난무하는 상황에) 할 말이 없다”며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인터뷰를 마칠 무렵 박성호 MBC기자회장(해고)이 1인 시위 현장을 찾아 “육아 휴직 중에 나와줘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하자 그녀는 “6살 큰아들은 시댁에 맡기고, 생후 6개월 된 딸은 친정에 맡겼다”며 조용히 웃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2012년 6월 29일 금요일

SBS 앵커 "한일 군사교류 당연하다"? 소통이 문제라니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6-28일자 기사 'SBS 앵커 "한일 군사교류 당연하다"? 소통이 문제라니'를 퍼왔습니다.
[기자칼럼] 날치기협정 “장점도 있다…찬반논란”? “역사의식 결여된 방송들”

정부가 밀실에서 일본과 군사정보 협정안을 국무회의까지 통과시키자 친일정권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음에도 국내 지상파 방송사들이 ‘당연하다’거나 ‘장점이 있다’는 등 묘한 양비론을 펼쳐 침략과 전범국가에 대한 역사의식조차 결여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가 27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이 국무회의 안건으로 의결돼 일본 쪽 국내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서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아직 협정 체결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내용도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김관진 국방장관은 지난달 초 국민여론을 수렴하겠다고 협정체결을 미루겠다고 밝혔었다.
이 때문에 온라인 상에서는 이날 하루 종일 이명박 정권이 친일행태를 드러냈다는 성토의 글이 쏟아졌다. 민주당도 “임기 초부터 친일 시비가 끊이지 않았던 이명박 정권”이라며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문제에 무능력한 대응과, 이명박 정권에 이론적 기반을 제공했던 뉴라이트의 친일 역사관을 볼 때, 임기 말에 노골적으로 친일적 성향을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걱정마저 든다”고 대변인 논평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이날 저녁 뉴스에서는 모든 방송사들이 하나같이 미온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특히 SBS 의 진행자 김성준 앵커는 클로징멘트에서 “일본은 따지고 보면 북한이라는 현존하는 안보위협을 우리와 공유하는 관계”라며 “군사정보 교류하는 게 당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성진(왼쪽) SBS <8뉴스> 메인앵커

김 앵커는 “하지만 논란이 많이 생길 수 있는 사안입니다. 여론 수렴했어야 합니다. 필요하면 국민을 먼저 설득했어야 합니다. 또 소통이 부족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한일간 군사정보류가 당연하지만 좀더 소통하라는 주장이다.
KBS도 리포트에서 장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KBS는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겠다는 건데 찬반논란이 거세다”라며 “그동안 주한미군의 대북 정보력에 의존해 온 만큼, 정보. 감시 장비에서 앞선 일본의 정보 채널을 확보해 대북 억지력을 강화하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KBS는 협정 추진 과정이 비공개로 추진됐다는 점 등이 문제라면서 협정반대측이 ‘위안부와 강제 징용 등 과거사 문제가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과 군사 협정을 체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한다고 모호하게 전하는데 그쳤다.
MBC는 “국무회의에서 비공개로 안건을 처리한 것도 문제고 독도와 위안부 문제 등 국민정서를 고려할 때 시기상조라는 비판”이라면서도 기자의 리포트에서는 정부측의 주장을 상세히 실었다. 특히 새누리당의 논평을 유일하게 반영했다.
MBC는 “국가 안보를 위한 외국과의 군사협정을 괜한 반일 감정 자극에 이용하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김영우 새누리당 대변인의 말을 그대로 인용했다.

지난 27일 밤 방송된 KBS <뉴스9>

그러나 문제는 정부의 한일군사정보협정 날치기 체결이 소통과 여론수렴 부재에만 있느냐는 데에 있다. 현 정부가 ‘독도발언’ 의혹을 시작으로 집권 초부터 늘 친일 시비에 휘말려왔다는 점이나, 2차 세계대전 전범국가이자 군국주의 국가이며 한반도를 두차례나 장기간 불법침략한 국가와 군사협정을 맺는 것이 갖는 반역사성을 지적한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심지어 민주당의 논평에 있는 이 정권의 친일행태에 대한 언급의 경우 방송에서는 모두 뺐다.
SBS는 리포트에서는 “일장기와 총칼을 연결지으면 몸서리가 쳐지는 게 우리 국민들 정서다보니 논란이 예상되는데, 정부가 이런 사안을 쉬쉬하면서 처리해서 비난을 자초했다”고 지적하면서 정부의 설명과 함께 ‘한반도 안보체계가 노출되고 불안감만 높이는 짓을 했다’는 민주당 발언을 덧붙였다.
이를 두고 지상파 방송사들이 한일군사협정 문제가 갖는 역사성을 결여한 방송태도를 드러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소통이나 여론수렴 부재 차원의 문제를 뛰어넘는 역사에 대한 인식의 문제라는 지적이다.
정운현 전 친일반민족행위자진상규명위원회 사무처장은 28일 오전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국민동의 없이 몰래 (국무회의) 처리했다는 면에서 절차에서조차 국민을 무시했다는 비판을 했다는 지적도 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침략의 근성을 지금까지도 드러내고 있을 뿐 아니라 늘 경계해야 할 대상인 일본과 우리 정부가 군사적으로 손을 잡으려했다는 것”이라며 “특히 수십년 간 짓밟히며 피의 상처를 안고 있는 민족의 아픔을 대변하지 못할 망정 밀실에서 이런 일을 처리한 것이야말로 몰역사적이고 친일반민족적인 정권”이라고 성토했다.
정 처장은 “방송사들은 국민들이 필요성 여부에 대해 이해못할 때 방송은 역사의 연원을 일깨워주면서 그 의미와 문제가 뭔지, 바람직한 방향이 뭔지 짚어줘도 시원찮을 판에 ‘군사교류는 당연하다’, ‘장단점이 있다’는 식의 주장을 하거나 찬반주장을 나열하는 것이야말로 역사의식이 결여됐다고 밖에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27일 밤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2012년 6월 6일 수요일

"일구야! 광화문 시위 참 잘했다."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6-04일자 기사 '"일구야! 광화문 시위 참 잘했다."'를 퍼왔습니다.
MBC, 최일구, 권재홍, 이진숙과의 만남

▲ 김수진·최일구 MBC 아나운서 1인 시위. ⓒ 미디어몽구 트위터(@mediamongu)

“일구야! 오늘 마와리 돈 것 풀 해봐라.” 당시 연합통신의 한 고참 경찰기자는 우리가 지금은 앵커로 익숙한 최일구 초년병 기자에게 반말로 이런 저런 일을 시켰다. 1987년 서울 중부경찰서 기자실의 풍경이다.
여기서 마와리는 일본말로 돌아다닌다는 마와루의 명사형이고 경찰서를 돌아다니며 기사거리를 찾는 경찰기자(또는 사건기자)를 사쓰마와리란 일본말로, 지금 시각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은 말이지만 어쨌든 당시 기자 사회에서는 이렇게 부르곤 했다.
요즘은 잘 모르겠지만 그때만 해도 같은 언론사의 선배가 후배에게 반말을 하는 것은 예사였다. 경찰기자 가운데는 서로 다른 언론사 후배한테도 연조가 많이 차이 날 경우에는 종종 반말하는 경우가 있었다. 반말을 한 그 선배와 최일구 기자의 중간 정도 연조였던 필자가 그에게 반말한 기억은 없지만 당시 그에 대한 기억은 사건 현장 이곳저곳을 발바닥이 안보일 정도로 열심히 다녔던 민완 방송기자로 남아 있다.
발바닥 닳게 다녔던 방송 민완기자 파업현장으로
그와는 그 뒤 취재현장에서 만난 기억이 없고 방송뉴스에 종종 모습을 보이다 어느 날 갑자기 유명 앵커가 되어 매일 화면에서 만나게 됐다. 그런 그가 이번 문화방송 대파업 때 유명세와 간부급 기자를 모두 떨쳐버리고 파업에 동참해 후배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보고 박수를 보냈다.
그가 최근 후배들의 목을 계속 자르고 있는 김재철 사장과 그 측근인 권재홍, 이진숙 아웃을 외치는 1인 시위를 4일 광화문 광장에서 벌였다는 소식을 듣고 권재홍과 이진숙과도 인연이 있는 필자로서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현실에 대해 서글프고 안타깝고 분노하는 마음을 누를 길이 없어 자판을 두드리게 됐다.
먼저 권재홍 보도본부장은 대학에서 같은 과는 아니지만 사실상 같은 과 후배라고도 할 수 있는 일년 후배다. 그와는 유신시절 이른바 생물3과라고 해서 미생물학과, 식물학과, 동물학과로 나뉘어져 있던(지금은 생명과학부로 통합 돼 있음) 때 관악캠퍼스에서 같이 공부했다. 학년이 달라 교련이나 체육을 같이 하지는 않았고 생물3과생들이 공통으로 배우는 과목들도 함께 배운 기억도 없다. 그는 학과 공부보다는 대학 방송반 활동을 열심히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앵커가 된 유명인 후배들에게 손가락질 
그는 학교 졸업 후 시사영어학원에 잠시 몸담았다가 언론계로 진출했다. 군대를 다녀오지 않아서인지 필자보다 1년 남짓 더 일찍 기자가 됐다. 1980년대 야생화의 사계 등 자연다큐멘터리로 이름을 날리고 큰 상을 여러 번 받은 그는 사회부 기자를 오래 한 필자와는 달리 경제부 기자 생활을 오래 한 탓인지 출입처나 취재현장에서 서로 만난 일이 없었다.
그도 어느 날 앵커가 되어 유명인이 되었고 김재철 사장 밑에서 최측근이 되어 보도본부장이란 높은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파업 와중에 얼마 전 퇴근길에 후배들에게 자신이 폭행당했다는 허위사실을 MBC 9시 저녁뉴스 헤드라인으로 보도하도록 지시해 요즘 파업 후배들의 손가락질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자신이 뉴스의 중심이 돼버린 또 다른 유명인이 됐다.
이진숙 기자는 이라크 종군기자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각인돼 있다. 그는 서방기자와 한국 기자를 모두 싫어하는 후세인의 이라크 시절에도 상대적으로 신뢰를 받아 단독 기사나 인터뷰를 현지에서 하는 능력을 발휘해 아직도 당시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꽤있다.
그와는 김영삼 정부 때 손학규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같은 출입처에서 선후배 기자로 만났다. 당시 필자는 출입기자를 대표하고 있었다. 이 기자가 다른 동료 기자와 대화를 나누거나 기자실 소파에 앉아 한가한 시간을 보내는 일을 거의 보지 못했다. 필요한 취재 아이템을 가지고 취재원(복지부 공무원)을 만나고 바로 회사로 들어가곤 했다. 그래서 필자와도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눠보지는 못했다.

▲ MBC기자회가 해고 동료들을 위한 릴레이 시위에 돌입한 4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첫번째 주자로 나선 최일구 앵커가 피켓을 목에 걸고 서 있다. ⓒ News1 박철중 기자

1986년으로 기억하고 있다. 연말에 되어 장관(손학규)이 기자실에 들러 바빠 기자들과의 송년모임도 못해 미안하다며 구두상품권인지, 백화점상품권인지 5만원짜리인지, 10만원짜리인지 기억이 확실하지 않지만 아무튼 대변인을 통해 상품권을 기자 당 한 장씩 주고 갔다. 대부분 한 장씩 나눠 주고 이진숙 기자에게 이를 주려 하니 그는 받지 않았다. 할 수 없이 필자 것과 보태 기자실 서무 아가씨(2명)에게 연말보너스 격으로 주었던 기억이 난다. 그는 이 일로 필자에게 주관이 뚜렷한 기자로 각인됐다.
그 뒤 뉴스에서 별로 자주 보이지 않더니 어느 날 뜻밖에도 문화방송 홍보국장으로 기자 때와는 또 다른 유명세를 날렸다. 지금 파업을 벌이고 있는 대다수 문화방송 동료들에게 유명세가 아니라 악명세를 계속 날렸다. 그리고 그는 권재홍 보도본부장과 함께 퇴출 1순위로 이들에게 꼽히는 수모를 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라크 종군기자 회사편에서 악명 날려
이제 내가 알고 있던, 나와 인연이 있던 권재홍․이진숙과 최일구는 서로 프리허그를 할 수 없는 사이가 돼버렸다. 필자는 이들 가운데 최일구 앵커의 정의로움과 양심의 행동을 믿는다. 그 정도의 경력에 유명세는 지닌 그이고 보면 사실 마음만 먹으면 정치권에 진출할 수도 있고 방송사에서 높은 자리나 요직을 꿰찰 수도 있다. 한데도 그는 그러지를 않았다.
그래서 김재철 사장에 의해 해고된 후배 박성호․이용마 기자들을 위해 "해고기자 살려내라" "김재철, 권재홍, 이진숙 OUT"이 적힌 팻말을 들고 1인 시위 첫 주자로서 서울시민 앞에 당당히 나선 것에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25년 전 어느 선배가 중부서 기자실에서 했던 표현법을 빌려 “일구야! 장하다. 광화문 1인 시위 참 잘했다.”란 말을 언론계 선배로서 보낸다.

안종주 기자  |  jjahnpar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