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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31일 수요일

방통심의위, 정치활동 수용 결정의 파장은?


이글은 미디어스 2012-10-30일자 기사 '방통심의위, 정치활동 수용 결정의 파장은?'을 퍼왔습니다.
“엄광석 위원, 버티기 능사 아니다” 시민사회, 1인시위 예고

▲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엄광석 심의위원(좌)와 박만 위원장(우)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비상임 위원의 정치활동을 수용하는 결정을 내렸다.
논란은 방통심의위 엄광석 위원이 지난해 9월 심의위원 신분으로 인천지역 19명에게 박근혜지지 모임인 ‘인천희망포럼’ 가입 유도를 위해 70만원 상당의 식사 접대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작됐다. 엄 위원은 지난 4월 인천지법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80만원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항고를 포기, 지난 7월 1심 판결이 확정됐다.
방송 프로그램의 공정성을 심의하는 현직 심의위원이 특정 정당의 대선후보를 위해 뛰었다는 점에서 적절성 논란이 제기됐다. 하지만 박만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은 지난 전체회의에서 엄광석 위원에 대해 “현행 법률상 문제없다”며 비상임 심의위원에 대한 정치활동을 용인하는 결정을 내렸다.
시민사회는 당장 31일부터 방통심의위가 위치한 목동 방송회관 앞에서 엄광석 위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하겠다고 밝히는 등 파장이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박만 위원장 “비상임위원, 정치활동해도 법률상 문제없다”

○엄광석 선거법 위반 사건 경위○
2011년 8월 22일 : 엄광석 당시 심의위원 신분인 때, 인천 옹진군 영흥명 식당에서 지역주민 19명에게 박근혜지지 모임인 '인천희망포럼' 가입유도 70만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
2012년 4월 20일 : 인천지법 형사 13부(부장판사 송경근) 공직선거법 위반(275조) 벌금 80만원 선고
4월 26일 : 검찰, 항소장 제출 "벌금형이 너무 가볍다"
4월 27일 : 엄광석 변호인 '법무법인 명문', 항소장 제출
6월 18일 : 엄광석 변호인 '법무법인 명문', 항소취하서 제출
7월 5일 : 서울고등법원 제2형사부, 검찰의 항소 기각
7월 12일 : 항고기간 만료 1심 확정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9조(겸직금지) 3항 “위원은 정치활동에 관여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야당 추천 심의위원들은 엄광석 위원의 선거법 위반 행위는 해당 조항에 근거해 “문제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박만 위원장은 동법 제20조(심의위원의 신분보장 등) 3항 “심의위원장, 부위원장 등 상임인 위원의 겸직금지 등에 관하여는 제9조를 준용한다”는 조항을 이유로 비상임인 엄광석 위원은 적용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날 결정은 비상임 방통심의위원이라면 설령 박근혜·문재인·안철수 캠프에 들어가 활동하더라도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아 방통심의위에서 어떠한 조치도 내리지 않겠다는 선언과 같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배재정 의원실 한 관계자는 “현행법에 저촉되지 않더라도 국민들이 보는 도덕적 기준이라는 게 있다”며 “그에 비춰보면 엄광석 위원의 정치활동은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지난 국감기간 엄광석 위원의 선거법 위반 확정 사실을 제기하고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엄광석 위원은 본인의 직무에 비춰봤을 때에도 그에 맞게 자세를 낮추고 최소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라고 해야 할 입장인데 ‘나 몰라라’ 버티는 게 능사가 아니다”라면서 “엄 위원의 정치활동이 현행법상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그는 법원으로부터 명백하게 현행법상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판결을 받았다. 최소한의 사과라도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비상임 위원도 상임과 같은 동등한 위치”…1인시위 예고

한국언론정보학회장 정연우 교수(세명대 언론광고학부)는 “방통심의위는 방송보도 등 민감한 것을 심의하는 곳으로 비상임 위원은 상임위원과 동등하게 참여해 해 한 표를 행사한다”며 “심의위원으로서 정치적 중립성은 가장 기본적 요건으로 선거법을 위반했다면 그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연우 교수는 “법적인 미비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정치적으로 편향된 인사가 심의한다면 국민 누구나 문제라고 받아들일 것”이라며 “방통심의위 존재 자체에 대한 신뢰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엄광석 위원은 지난 4·11총선에서는 새누리당 중·동·옹진 김정용 예비후보 사무실을 찾아 지지를 선언했던 전력도 있어 논란은 커질 전망이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31일부터 엄광석 심의위원 사퇴를 촉구하는 1인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김동찬 기획국장은 “방송의 공정성을 심의하는 위원에 엄격한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요구하는 것은 기본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찬 기획국장은 “특정 대선후보를 위해 불법 선거운동을 벌이다 선거법 위반으로 유죄를 판결 받은 사람이 방송 프로그램의 공정성을 심의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적 미비를 이유로 엄 위원을 두둔한 박만 위원장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박만 위원장에게 해임권한이 없다고 하더라도 박경신 심의위원에 대해 ‘경고 성명서’를 채택했던 것에 비춰본다면 최소한 엄 위원에 대한 사퇴 권고라도 했어야 옳았다”고 쓴 소리를 던졌다.
한편, 31일 오후3시 엄광석 심의위원이 참여하는 방통심의위는 방송심의소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 

권순택 기자  |  nanan@mediaus.co.kr

2012년 9월 25일 화요일

“보조출연자도 ‘사람’으로 대해달라” 눈물의 추모제


이글은 미디어스 2012-09-24일자 기사 '“보조출연자도 ‘사람’으로 대해달라” 눈물의 추모제'를 퍼왓습니다.
각시탈 유족, ‘책임 외면’ 보조출연업체 앞에서 1인시위 돌입

KBS 드라마 (각시탈) 이강토의 싸움은 끝났지만, 각시탈 보조출연자 죽음을 둘러싼 유족의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4일 정오 서울 여의도 미원빌딩 앞에서 KBS드라마 (각시탈) 보조출연자 故 박희석 씨 추모제가 열렸다. 이날 추모제는 여전히 자신들이 고 박희석씨의 고용주가 아니라고 발뺌하는 보조출연업체 ‘태양기획’에 항의하고,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개최됐다.

▲ 지난 4월 KBS 드라마 <각시탈>을 촬영하러 가다가 숨진 고 박희석씨에 대한 추모제가 24일 정오, 서울 여의도 미원빌딩에 위치한 태양기획(보조출연업체) 앞에서 열렸다. 사진은 고 박희석씨의 아내인 윤모씨가 울먹이며 발언하는 모습. ⓒ곽상아

박희석 씨는 2012년 4월 18일 (각시탈) 촬영지인 경남 합천으로 이동하는 중 보조출연자 탑승 버스가 전복되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유족들은 5월 15일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신청 접수를 했고 4개월 만에 산재가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태양기획은 여전히 “우리는 박희석씨의 고용주가 아니다”고 발뺌하고 있다. 산업재해보장보험법에 따르면 산업재해로 피해를 입은 근로자는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보험급여를 받을 수 있으며, 산업재해보장보험법과 무관하게 사용자에 대한 민사상 책임을 요구할 수 있다.
한국노총 전국IT사무서비스노동조합연맹 전국보조출연자노동조합이 주최한 이날 추모제에서 박희석 씨 아내 윤 모씨는 “사고로 인해 남편을 보내고 난 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모습을 보고, 어린 딸들에게 더 이상 ‘세상은 따뜻한 곳’이라고 전할 수 없을 것 같았다”며 어렵사리 심회를 밝혔다.
이어 윤 씨는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는 것을 알았다”며 “이런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지만 고용사업주 태양기획만은 끝까지 절 괴롭혔다”고 울먹였다. 또 윤 씨는 “태양기획이 죽음에 대한 책임을 지는 날까지 남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끝까지 싸우고 싶다”고 밝혔다.

▲ 24일 정오, 서울 여의도 미원빌딩에 위치한 태양기획 앞에 내걸린 플래카드. ⓒ곽상아

▲ 24일 정오, 서울 여의도 미원빌딩에 위치한 태양기획 앞에 내걸린 플래카드. ⓒ곽상아

조합원 60여 명이 함께한 추모제에서 문계순 전국보조출연자 노동조합 위원장은 “박희석 씨의 아내 그리고 어린 딸들이 싸워 KBS의 사과와 보조출연자 산업재해승인이 이뤄졌다”면서 “보조출연자들도 인간으로 대접받을 수 있는 환경과 세끼를 꼬박 먹고 일할 수 있는 여건, 그리고 보조출연자들도 다리를 뻗고 잘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동자들의 힘을 합쳐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전국보조출연자노동조합은 태양기획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위해 △고용노동부의 보조출연자 고용, 노동구조 관리, 감독 △용역업체의 불법하도급에 대한 방송사 규제 강화 △드라마 제작과정에 대한 방송사의 안전관리 대책 수립 △보조출연자 처우 개선을 위한 대책 수립 등을 요구했다. 유족들은 내일(25일)부터 태양기획 앞에서 1인 시위를 할 예정이며, 보조출연자노조 역시 동일한 장소에서 한 달 동안 집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 이날 추모제에는 최민희 민주통합당 의원도 참석했다. 최민희 의원은 마이크를 들고 이번 사망사건에 대한 소회와 국회 차원의 지원 계획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감정이 복받쳐 말을 잇지 못하고 보좌관을 통해 자신의 뜻을 전했다. ⓒ곽상아

이 날 추모제에는 민주통합당 최민희 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보조출연자 처우 개선을 주장하고 있는 최민희 민주통합당 의원은 미디어스와의 인터뷰에서 “보조출연자의 열악한 처우와 인권은 개인적 문제라기보다 총체적 구조의 문제”라며 “그동안 보조출연자는 노동자로 인정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사업자로 인정되고 있었기에 이번 산재 승인은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무엇보다 예술인복지법을 개정해야 한다”며 “의무적으로 표준계약서를 쓸 수 있게 법을 개정할 것이며, 부당하게 사업소득세를 내고 있는 보조출연자를 위해 ‘불이익 환수 특별법’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양기획의 책임과 관련한 질문에는 “보조출연자들의 권리를 무시하는 한 사회적 지탄을 결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진심어린 사과와 보상을 촉구했다.

▲ 24일 정오, 서울 여의도 미원빌딩 앞에서 열린 '고 박희석씨 추모제'에서는 고 박희석씨의 넋을 기리는 살풀이도 진행됐다. ⓒ곽상아

김도연 수습기자  |  riverskim@mediaus.co.kr

2012년 9월 19일 수요일

"임계점에 이른 부산일보 사태…박근혜, 언제까지 '불통' 고집?"


이글은 미디어스 2012-09-18일자 기사 '"임계점에 이른 부산일보 사태…박근혜, 언제까지 '불통' 고집?"'을 퍼왔습니다.
[인터뷰] 정수장학회 앞 1인시위 나선 배재정 민주통합당 의원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우회적 사퇴 요구에 대해 "2014년 임기까지 그만두지 않겠다"며 거부한 가운데, 18일 배재정 민주통합당 의원이 정수장학회의 사회환원을 촉구하며 1인 시위에 나섰다.
부산일보 출신의 배재정 의원이 1인시위에 나선 이유는 "정수장학회로 인해 촉발된 부산일보 사태가 임계점에 이르러 많은 부산일보 구성원들이 고통받고 있는데, 정치권이 직접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함.

▲ 18일 정오, 정수장학회가 입주해 있는 서울 중구 경향신문 사옥 앞에서 정수장학회 사회환원 촉구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배재정 의원의 모습.

정수장학회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부산일보는 '정수장학회로부터의 편집권 독립'을 주장하는 내부 구성원들과 회사측의 갈등으로 인해 신문 발행이 하루 중단되고 정치ㆍ사회부장이 정직 6개월의 중징계를 당한 데 이어 다음달에는 '길거리 편집국'을 운영해온 이정호 편집국장의 해임이 점쳐지고 있다.
배재정 의원은 (미디어스)와의 인터뷰에서 "단순히 최필립 이사장 한 명이 사퇴하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다. 이사진 전원을 교체하고 '정수'라는 명칭을 변경하는 등 환골탈태해야 한다"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언론사에 대해 독립경영을 보장하는 선언도 있어야 한다"며 박근혜 후보가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1989년 12월부터 2007년 11월까지 부산일보 기자로 재직했던 배재정 의원은 "부산일보 경영진이 신문의 미래를 도모하기 보다 정수장학회 눈치 보기에 급급한 것은 부산일보의 고질적인 문제다. 1990년대는 신문의 호황기였고, 부산일보 역시 아주 호황세였으나 경영진들은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기 보다 정수장학회 입만 바라보면서 주먹구구식 운영을 해왔다"며 "저를 비롯해서 부산일보 출신들이 분노하는 게 바로 이 지점"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런 구조를 만든 정수장학회, 그리고 10년간 이사장직을 맡았던 박근혜 후보는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박근혜 후보가 대선후보로서 미래를 열어가고자 한다면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 국민들의 의구심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시위의 이유에 대해 말해달라.
"부산일보 사태가 임계점에 이르렀다. 현재 부산일보 편집국장이 몇 달째 길거리 편집국을 운영하는 등 부산일보 구성원들이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데, 정치권이 직접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1인 시위를 하게 됐다.
정수장학회는 단지 부산일보만이 아니라 MBC, 경향신문과도 관련있다. 언론의 독립성 뿐만 아니라 과거사 정리 차원에서도 해결하고 가는 게 맞지 않나. 박근혜 후보가 대선후보로서 미래를 열어가고자 한다면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 국민들의 의구심을 해소해야 한다."   
- 지난 10개월 간 부산일보에서는 신문발행이 하루 중단되고, 노조위원장이 해고되고, 편집국장이 대기발령되는 등 온갖 일들이 벌어졌다. 다음달에는 이정호 편집국장의 해임이 예상되는 상황인데.
"민주통합당으로부터 '정수장학회 문제 해결'을 이유로 비례대표직을 제의받았을 당시, 제의를 수락한 결정적 배경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내가 어떻게든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판단 때문이었다. 물론 이 문제가 손쉽게 해결되리라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마음의 짐이 크고 답답하다. 정수장학회 사회환원을 위해 결의안도 내고 이런저런 활동을 해왔으나 크게 달라진 건 없다. 빨리 박근혜 후보가 결자해지 했으면 한다."  - 최필립 이사장은 박근혜 후보의 사퇴 요구에 '정수장학회가 정치적으로 휘말리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서 한 발언일 것이다' '퇴진요구로 보지도 않는다'며 거부했는데.
"워낙 박근혜 후보가 모호한 발언을 했기 때문에 그런 혼선이 빚어진 것이라 본다. 그동안 정수장학회와 자신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했었는데 이제와서 직접 사퇴를 요구하는 게 모순적이라 우회적으로 사퇴를 압박한 것 같다. 박근혜 후보의 딜레마다. 그런데 박근혜 후보가 그런 모호함을 의도한 건지, 최필립 이사장과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인지 자체를 잘 모르겠다. 이번 일을 두고,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 비판도 나오지 않나. 박근혜 후보의 '불통'이 정수장학회 문제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 최필립 이사장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최필립 이사장은 박근혜 후보를 위해 살아있는 한 정수장학회를 지키는 것을 본인의 소명으로 생각하는 사람 아닌가? 본인의 왜곡된 가치관으로 정수장학회를 계속 움켜쥐고 있을 게 아니다. 하루라도 빨리 그만두길 바란다."
- 부산일보에서 근무할 때, 정수장학회와 관련해 편집권 독립을 침해당하는 경험을 한 적 있나?
"박근혜 후보가 정치인이 된 이후 선거 때마다 '부산일보가 박근혜 편 든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부산일보는 정수장학회가 직접적으로 편집권을 침해하는 게 아니라 경영진을 통해서 간섭하는 구조다.
1990년대는 신문의 호황기였고, 부산일보 역시 아주 호황세였으나 경영진들은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기 보다 정수장학회 입만 바라보면서 주먹구구식 운영을 해왔다. 내가 입사했던 1989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부산일보의 고질적인 문제다. 저를 비롯해서 부산일보 출신들이 분노하는 게 바로 이 지점이다. 경영진이 신문의 미래를 도모하기 보다 정수장학회 눈치 보기에 급급한 이 구조 말이다. 이 구조를 만든 정수장학회, 그리고 10년간 이사장직을 맡았던 박근혜 후보는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 사회환원의 구체적 방법과 관련해서는 고 김지태씨 유족과 동일한 입장인 것인가?
"전체적으로 이사진을 재편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유족들의 의견과 다르지 않다. 다만, 사회환원을 어느 수준으로까지 할지에 대해서는 함께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단순히 최필립 이사장 한명이 사퇴하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될 수 있겠나. '정수'라는 명칭도 변경하는 등 정수장학회가 환골탈태해야 한다."
- 정치인으로서 박근혜 후보는 어떻게 평가하나?
"박근혜 후보가 1989년도에 MBC (박경재의 시사토론)과 인터뷰한 내용이 최근 화제가 되었는데, 이런 인식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과연 이 나라가 어떻게 변할지 매우 심각하게 우려된다. 최근 교과부 장관이 국정 교과서의 내용을 직접 고칠 수 있도록 한 법안이 입법예고됐는데,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측근을 교과부 장관에 임명해 자신의 입맛에 맞게 교과서부터 바꾸려 하지 않겠나. 국회의원 이전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위험하고 무서운 일이다."
- 정수장학회 사회환원 촉구를 위한 향후 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민주통합당 문방위원들이 곧 이정호 편집국장을 격려방문할 예정이고, 정확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시민단체가 꾸린 '정수장학회 사회환원 공대위'와 계속 손발을 맞춰가며 사회 환원을 압박해나갈 것이고, 정수장학회 사회환원을 위한 특별법 발의도 고민하고 있다. 영남대 문제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같이 묶어서 해야 하나 고민된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2012년 9월 18일 화요일

빗속 1인 시위하는 장애인에게 우산 씌워준 경찰관


이런 경찰관이 있는한 그래도 우리 경찰의 미래는 밝다...
이글은 경향신문 2012-09-18일자 기사 '빗속 1인 시위하는 장애인에게 우산 씌워준 경찰관'을 퍼왔습니다.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비가 내린 17일 서울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장애인에게 한 경찰관이 우산을 씌워주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인터넷에 퍼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휠체어를 탄 채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장애인과 그 옆에서 노란색 형광 우의를 입고 우산을 받쳐들고 있는 경찰관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퍼졌다. 이 경찰관은 서울지방경찰청 33기동대 제1제대 소속 전승필 경위(43)로 확인됐다. 

당시 장애인은 ‘중증 장애인에게도 일반 국민이 누리는 기본권을 보장해달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었다. 시민단체 ‘시설생존자연대’는 지난달 13일부터 장애인자립생활 보장법 제정·활동보조서비스 확대 등을 촉구하며 국회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여왔다.


디지털뉴스팀

2012년 9월 6일 목요일

“애아빠 목숨과 바꾼 KBS 첫 출연자대기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9-05일자 기사 '“애아빠 목숨과 바꾼 KBS 첫 출연자대기실”'을 퍼왔습니다.
KBS 유족 요구 수용…105일 간의 1인시위 끝에 "후속처리 미흡 유감" 자막낸다

방송사에서는 처음으로 KBS에 보조출연자 대기실이 생긴다. KBS 수목드라마 (각시탈) 보조출연자 고 박희석씨의 유가족이 105일 간 벌인 1인시위 끝에 얻은 성과였다. 

KBS는 6일 방송되는 드라마 (각시탈) 최종회에서 유가족의 요구를 반영한 자막을 내보내기로 했다고 박씨의 배우자 윤아무개씨가 전했다.
5일 유가족에 따르면 유가족과 KBS 측은 지난 4일 만나 최종회 자막 내용에 최종 합의했다. KBS는 6일 최종회 방송 시작과 함께 “KBS 드라마 각시탈 제작과 관련해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 박희석님의 명복을 빈다”는 내용의 자막을 내보내기로 했다.
자막에는 “갑작스런 사고로 가장을 잃은 유가족에게 심심한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는 내용과 함께 유가족이 강하게 요구했던 “사고 관계사들의 후속처리가 미흡했던 점에 대해 드라마 각시탈 제작진은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라는 내용도 포함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KBS는 유가족의 요구사항 중 하나였던 보조출연자 대기실도 마련해주기로 약속했다고 윤씨는 전했다. 이전에 KBS가 방공호를 보조출연자 대기실로 제공한 적은 있으나 제대로 된 대기실을 만드는 것은 처음이다. 현재 지상파 방송 3사 중에 보조출연자 대기실이 있는 곳은 없다.
특히 유가족은 사고 직후와 6월 8일 드라마 제작 관계사들이 “사후처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한 것과 관련해 실제로는 진정한 사과조차 하지 않은 상태에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비판했었다. 유가족은 진정한 사과와 보조출연자를 위한 대기실 마련 등을 요구하며 KBS 앞에서 3개월 넘게 1인 시위를 벌여왔다. 유가족은 자막 내용을 합의하고 대기실 마련을 약속받으면서 1인 시위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 KBS 측이 <각시탈> 보조출연자 고 박희석씨의 유가족 요구를 반영해 6일 최종회에서 자막을 내보내기로 했다. 박씨의 아내 윤아무개씨는 KBS 앞에서 105일 동안 진행한 1인 시위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고 박희석씨의 아내 윤아무개씨는 “대기실은 4개월 넘게 투쟁하면서 애 아빠의 목숨과 바꾼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국민적으로 사기단으로까지 몰리면서 그런 요구를 한 것은 너무 힘들고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하는 보조출연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씨는  “대기실은 우리가 요구할 게 아니라 진작에 KBS가 마련해줬어야 하는 것”이라며 “KBS에도 주연급만 신경쓰지 말고 보조출연자분들을 한 번 더 돌아보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가족이 근로복지공단에 제기한 산재신청 건은 빠르면 이번 주 중에 결정이 날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에서 산재로 인정될 경우 적잖은 파장을 나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족과 함께 1인 시위를 해온 문계순 전국보조출연자노조 위원장은 “근로복지공단은 보조출연자 파견업체인 태양기획을 사용주로 보고 있지만 태양기획은 사용주라는 것을 유가족에게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태양기획을 상대로 한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대기실과 관련해 “그동안 보조출연자들이 노숙자로 전락했는데 공간이 생기니 다행”이라며 “보조출연자들에게 뭉치면 강해진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18일 경남 합천에 있는 드라마 (각시탈) 촬영 장소도 이동하던 중 보조출연자를 태운 버스가 전복해 박희석씨가 숨지고 30여명이 중경상을 입는 변을 당했다. 해당 교통사고건은 경찰에서 검찰로 송치돼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수목 드라마 시청률 1위를 달린 (각시탈)은 6일 최종회를 끝으로 종영된다.

조현미 기자 | ssal@mediatoday.co.kr 

2012년 7월 10일 화요일

MBC 김주하 앵커, 해고된 동료들 살리기 1인 시위


이글은 경향신문 2012-07-09일자 기사 'MBC 김주하 앵커, 해고된 동료들 살리기 1인 시위'를 퍼왔습니다.

육아 휴직 중인 MBC 김주하 앵커(38)가 해고된 동료를 살리기 위한 1인 시위에 나섰다.

기온이 31도까지 오른 9일 오전 11시40분 김 앵커는 김재철 사장이 해고한 8명 동료의 복직을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 한복판 뙤약볕 아래 1시간 동안 서 있었다. 김 앵커는 “선후배가 대량으로 해고되고, 대기발령까지 받았는데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거리로 나왔다. 양심을 속일 수 없어 서명운동과 1인 시위에 나섰다”고 말했다.

김 앵커는 지난해 11월 둘째 딸을 낳은 뒤 3개월 출산휴가에 들어갔고 내년 4월까지 육아휴직을 낸 상태다. 노조는 그녀가 출산휴가 중인 올 1월30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그녀는 “집에서 신문을 통해서 파업소식을 접하며 우는 아이를 달래고 있으려니 갑갑했다. 당장 파업에 동참하고 싶었지만 노조에서 몸도 성치 않으니 괜찮다고 만류했지만 내 역할은 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MBC 김주하 앵커가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김재철 사장의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김 앵커는 굳은 결심을 한 듯 단호하게 말을 이어갔다. 그녀는 “징계가 두려웠다면 이 자리에 나오지 않았다. (8명 해고자 명단을 가리키며) 이보다 더한 최악의 상황이 어디 있겠냐”고 했다. 또 “해고자들이 복직되지 않으면 우리 모두 돌아가지 않기로 이미 사직결의서를 썼다”고 밝혔다.

MBC가 파업 대체인력으로 1년 시용기자와 계약직 앵커를 채용한 것에 대해 그녀는 “(MBC기자회 성명서처럼) 동료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공영방송 MBC파업이 6개월 가까이 되고 있는데) 너무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서운했다”고 말했다. 다만 “8월(방문진 새 이사교체)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앵커는 인터뷰 도중 옆에서 또 다른 피켓을 들고 서 있는 1인 시위자를 지켜봤다. 그녀는 “얼마나 간절하면 불볕더위에 1인 시위를 하고 천막농성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서명운동에서 만난 시민들이 ‘무한도전 못 봐도 참겠다’ ‘꼭 이기고 돌아오라’고 하는데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김 앵커는 (뉴스데스크)를 공동 진행했던 권재홍 보도본부장과 여기자 선배인 이진숙 홍보본부장 얘기가 나오자 말을 잇지 못했다. MBC 간판 앵커로, 두 아이의 엄마가 된 그녀가 산후조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거리로 나서기까지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내비쳤다 그는 “(고소·고발과 해고가 난무하는 상황에) 할 말이 없다”며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인터뷰를 마칠 무렵 박성호 MBC기자회장(해고)이 1인 시위 현장을 찾아 “육아 휴직 중에 나와줘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하자 그녀는 “6살 큰아들은 시댁에 맡기고, 생후 6개월 된 딸은 친정에 맡겼다”며 조용히 웃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2012년 5월 11일 금요일

‘스님 도박사건’ 어떻게 세상에 나왔나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5-10일자 기사 '‘스님 도박사건’ 어떻게 세상에 나왔나'를 퍼왔습니다.

조계종 스님들의 ‘도박 몰카’
‘멸빈’ 당한 스님의 고발…조계종 곪은 상처 터졌다
*멸빈: 승적박탈

종회의원 포함된 승려 8명
49재 참석했다 억대 도박
조계종 간부 6명 총사퇴

고발스님, 평소 총무원과 갈등
최대 불교종단 내분 ‘속세로’

국내 최대 불교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이 스님들의 ‘도박 몰카’ 사건으로 발칵 뒤집힌 가운데, 조계종의 내분이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며 개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0일 조계종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최근 전북 진안 금당사의 전 주지인 성호 스님이 승려 8명을 도박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사건은 성호 스님과 현 조계종 총무원과의 뿌리 깊은 갈등에서 터져나온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조계종 호법부는 33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당시 후보였던 자승 스님(현 총무원장)의 승적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문서를 전국 주요 사찰에 뿌린 행위 등을 문제 삼아 성호 스님의 승적을 박탈(멸빈)했다. 이에 반발한 성호 스님은 징계무효 확인소송을 냈고, 지난해 8월 1심에서 승소한 상태다.
이후에도 성호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을 상대로 잇따라 고소·고발을 했고, 성호 스님은 지난해 11월부터 조계사 앞에서 1인시위를 하며 자승 스님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해왔다. 이 과정에서 이번 도박 사건에 등장하는 ㅌ스님과 폭행 시비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조계종 관계자는 “ㅌ스님이 도박을 하는 장면이 카메라로 찍혔다는 정보를 입수한 성호 스님이 문제제기를 하기 위해 언론에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도박 당사자들은 모두 백양사 문중의 특정 파벌에 속한 이들”이라며 “몰카는 백양사 내부 알력다툼 과정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누군가 호텔방에 일부러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백양사는 전 방장 수산 스님의 열반 이후 새 방장 추대 문제로 심각한 내분을 겪고 있다.
동영상 입수 경위에 대해 성호 스님은 와의 통화에서 “우연히 한 사찰의 부처님 앞에서 동영상이 담긴 유에스비(USB)를 발견했다”며 “그동안 승려들 사이에서 도박이 다반사로 벌어진 나쁜 관행을 이번 기회에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해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앞서 성호 스님이 서울중앙지검에 낸 고발장을 보면, ㅌ스님 등 승려 8명은 지난 4월23일 저녁 8시부터 이튿날 아침 9시까지 전남 장성의 한 관광호텔 스위트룸에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며 13시간 동안 포커 도박판을 벌였다. 다음날 아침에 있을 백양사 전 방장 수산 스님의 49재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자리였다. ㅌ스님은 ㅈ사찰 주지 겸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이다. 중앙종회는 불교계의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고위직으로, 중앙종회 의원은 중앙종회의 동의를 받지 않으면 교계의 호법부를 통한 징계가 불가능하다. ㅌ스님은 지난 5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조계종 총무원 관계자는 이날 와의 통화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부·실장 등 간부 스님 6명이 총사퇴하기로 했다”며 “그러나 성호 스님이 제기한 총무원장 선거 무효 소송 등 나머지 6건은 모두 혐의 없음으로 결론나는 등 성호 스님이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지난 9일 부처님 오신 날 봉축 기자회견에서 “시줏밥 먹을 자격이 없다. 먹물 옷 입을 자격도 없다”고 질책한 바 있다. 참여불교재가연대는 논평을 내어 “도박은 승속을 떠나 사회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문제이며 계획적으로 이뤄진 불법촬영 역시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 큰 문제”라며 “도박과 비밀촬영 모두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경미 황춘화 기자 kmlee@hani.co.kr

2012년 5월 8일 화요일

“불공정 보도 이끈 낙하산 사장 물러나라” “온몸 화살 맞아 고슴도치 돼도 안 나가겠다”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5-07일자 기사 '“불공정 보도 이끈 낙하산 사장 물러나라”“온몸 화살 맞아 고슴도치 돼도 안 나가겠다”'를 퍼왔습니다.

문화방송 노조 파업 100일을 하루 앞두고 문화방송과 한국방송 새노조가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텐트 노숙투쟁에 들어간 7일 밤, 한 노조원이 펼침막에 소속 분회 이름을 표시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MBC 파업 100일째…“이젠 낙하산 보낸 정권과도 투쟁
”노조 ‘희망캠프’ 장외투쟁…350여개 시민단체 동참
“MB정권·새누리당·보수언론 무관심…국민언로 막혀
”정의구현 사제단 시국미사…나가수PD 등 1인시위도

“불공정 보도 이끈 낙하산 비리 사장은 물러나라.”(노조), “온몸에 화살을 맞아 고슴도치가 돼도 안 나가겠다.”(김재철 사장)
지난 1월30일부터 공정방송 복원과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내걸고 시작한 (MBC) 노조 파업이 8일로 100일을 맞지만 노사의 팽팽한 대립 속에 해결점은 보이지 않고 있다. 노조는 파업 100일을 하루 앞둔 7일 서울 여의도공원에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희망 캠프’ 를 치고 장외투쟁에 나섰다.
문화방송 노조의 노숙투쟁에는 63일째 파업중인 (한국방송)(KBS) 새노조(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도 동참했다. 두 노조가 각각 40개의 텐트에서 노숙투쟁을 하며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용마 문화방송 노조 홍보국장은 “이젠 김 사장 퇴진만이 아니라 낙하산을 내려보낸 정권과의 투쟁으로 싸움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8일에는 350여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공정언론 공동행동’과 언론개혁시민연대 등이 천막농성에 합류한다. ‘희망 캠프’는 매일 저녁 시민들이 참여하는 촛불 문화제를 열 예정이고, 8일에는 ‘문화방송 파업 100일 문화제’가 열린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7일 이곳에서 언론 파업을 지지하는 시국미사를 진행했다.
문화방송 기자회는 권력 편향적 보도를 하는 반면 4대강과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문제는 외면한 편파보도 책임자의 문책을 요구하며 지난 1월25일 제작 거부에 들어갔다. 5일 뒤 노조의 파업으로 이어졌다. 시사교양 피디뿐 아니라 제작 자율성의 침해에 항의하는 예능 피디들도 대거 참여했다. 방송 파행은 눈에 띄게 늘어났고, 시청률도 추락하고 있다. 예능프로그램들도 본방송 시간에 재방송이 이어져 시청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온다.

(클릭하면 확대)

사쪽은 노조의 행동을 불법 파업, 정치 파업으로 규정하며 채찍질로만 일관하고 있다.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신청, 노조 간부 고소, 33억원짜리 손해배상 청구소송으로 대응했고, 총선 뒤 김 사장의 측근 인사들을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했다. 인사위를 네 차례 열어 3명을 해고하는 등 31명을 중징계했다. 하지만 중징계가 되레 반발을 키워 초기에 570여명이던 파업 참가자가 지금은 750여명으로 늘어 해외특파원 등을 제외하면 참여율이 90%에 이르렀다. 사쪽 태도는 여전히 강경하다.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은 “노조와의 대화 채널은 항상 열어 놓고 있으나 사장 퇴진 요구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파업은 기간이 문화방송의 종전 최장기 파업이던 1992년 파업(50일)의 갑절을 넘어서고 있다. 따라서 관련 당국이 공영방송 파행에 대한 중재나 조정에 나서지 않는 것에 비판도 제기된다. 이계철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국회 청문회 등에서 “방통위가 잘못 개입하면 방송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중재를 거부하고 있다. 문화방송 노조는 7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100일 동안 김 사장의 탄압과 부도덕성에 대해 정권과 새누리당, 보수언론이 보여준 침묵과 무관심은 국민의 언로가 얼마나 막혀 있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낸다”고 주장했다.
한편 (아프리카의 눈물)을 만든 한학수 피디와 (피디수첩)에서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문제를 집중 조명한 이춘근 피디는 7일 서울 광화문광장의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김재철 사퇴 촉구 릴레이’ 1인시위를 벌였다. 8일에는 (나는 가수다)의 신정수 피디가 1인시위에 나선다.

문현숙 선임기자, 유선희 기자 hyunsm@hani.co.kr

2012년 4월 24일 화요일

'성누리당?' 유재중…피해여성 1인시위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4-23일자 기사 ''성누리당?' 유재중…피해여성 1인시위'를  퍼왔습니다.
"반강제적 성관계, 이혼까지"…SNS 의원직 사퇴 요구

▲ 지난달 14일 오전 수영구 광안동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불륜파문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가진 뒤 삭발과 함께 단식농성에 들어간 유재중 당선자. 당시 그는 "국민참여 경선을 앞두고 상대 후보가 온갖 추문을 꾸며내 허위비방,흑색선전을 선거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성추문은 2008년 총선 때 꾸며진 이야기며 당시 경찰조사까지 받아 허위사실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 News1 서기량 기자

김형태의 성추문으로 속앓이를 해온 새누리당이 이번에는 유재중 당선자(부산 수영) 의 '성추문' 의혹으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유재중 당선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40대 주부 김모씨가 22일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날 김모씨는 변호사를 통해 기자들에게 배포한 호소문에서 "거짓말 탐지기로 조사만 하면 된다. 유 당선자가 안하려고 하는데 빨리 조사받아야 한다"라면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김씨는 유 당선자가 수영구청장 재직중이던 지난 2004년 학부모회장을 하면서 유 구청장과 학교 공사 건으로 처음 대면 이후 반강제적으로 성관계를 맺어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학부모들 사이에서 소문이 퍼졌고, 2005년 12월 이혼까지 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 당선자는 이런 사실을 강력히 부인하면서 김씨를 고소하는 한편, 총선 직전 삭발까지 하기도 했다.


▲ 새누리당 유재중(부산 수영구)당선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의혹을 제기해온 한 여성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경찰과 검찰은 유재중과의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즉각 실시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판넬을 걸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씨의 변호사는 "새누리당 공천 심사과정 중 이 문제가 불거졌지만 실제로 유재중 본인과 운동원만 불러 심사가 이뤄졌고, A 씨에 대해 전화로 1분간 '맞느냐? 안 맞느냐?'라는 확인만 한 후 공천을 줘도 상관없다"라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새누리당의 공천 과정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수사과정에서도 "(수사하는 사람이) '당신 변호사 비용 어디서 났나?', '얼마를 줬다'라고 해 웃옷을 벗고 고함을 치는 난리가 있었다"라고 밝혀 수사당국을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유 당선자는 2008년 18대 총선 때 같은 문제로 경찰 조사가 있었으며, 자신의 결백함이 밝혀졌다고 반박했다.
이를 두고 트위터 여론은 "새머리당에서 성추행의 의미는? 경범죄보다 못하다는", "진짜 보면 볼수록 더럽고 추잡하다. 문대성, 김형태, 유재중 모두 부산·포항 출신 의원. 도대체 나라가 어떻게 굴러가는 것인가?" "새누리당은 성추행, 강간, 성매매, 제수씨 강간미수, 유부녀농락법들만 공천했나? 답변 못하나? 부정선거로 전부 당선시켰나?" 등 공분하는 분위기.
일부 트위터리안들은 문제 있는 인사들을 나열해 새누리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새무리 당선자 - 문대성(논문표절), 이자스민(학력의혹), 강기윤(논문표절), 김형태(친지 강간), 유재중(성추문), 김태호(성추문), 하태경(매국 발언), 정우택(성상납). 무슨 범죄집단 같다. 이것들이 나라를 다스리겠단다", "성누리당>김태호(성추행), 유재중(성추문), 김형태(강간미수), 정우택(성상납 의혹), 주성영(성매매 혐의), 정두언-최연희-박계동(성추행), 정진섭-강용석(희롱), 박갑열(성폭행), 이명박(못생긴 여자 마사지 더 좋다), 안상수(룸살롱 자연산 발언), 정석래(강간미수), 김용성(추문), 정인봉(성접대), 정몽준(성추행)" 등의 반응을 보이며 '성누리당'이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민주통합당 김현 당선자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민생탐방 핑계로 성추문사건 유야무야시키려는 꼼수 부리지 말고 입장 밝혀라"라는 글을 올렸다.
12월의 노**(‏@emfla***) 등 일부 트위터리안들은  "새누리 당사 앞 비 오는 거리에서 일인 시위 중인 여성의 모습입니다. 유재중 사퇴해라!"이라면서 김씨가 1인 시위하는 사진을 연달아 올리면서 유 당선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김경환 기자  |  1986kkh@pressbyple.com

2012년 3월 18일 일요일

강풀과 M본부의 만남 “웹툰 검열 반대”


이글은 미디어스 2012-03-15일자 기사 '강풀과 M본부의 만남 “웹툰 검열 반대”'를 퍼왔습니다.
방통심의위 청소년유해매체물 지정 반대 1인 시위


▲ 3월 15일 오후6시 방통심의위가 위치한 목동 방송회관 앞에서 윤태호, 강풀, 주호민 작가가 웹툰의 청소년유해매체물 지정에 반대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다ⓒ권순택

15일 오후 6시 목동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만, 이하 방통심의위)가 소속된 방송회관 앞에서 윤태호 작가( 연재), 강풀 작가(, , 연재)와 주호민 작가( 연재)가 1인시위를 통해 ‘웹툰검열 반대’에 동참했다.
의 윤태호 작가, “근거를 가지고 창작활동을 규제해야”


▲ '이끼'의 원작 윤태호 작가
1인시위에 앞서 윤태호 작가는 “만화진흥에관한법률이 제정돼 올해는 만화의 외연이 넓어지고 발전할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을 가진 상황에서 웹툰에 대한 청소년유해매체물 지정 소식을 듣고 작가들 사기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윤 작가는 “특히 청소년유해매체물 지정은 포털과 만화가들 간 자율적으로 ‘19금’이라는 장치를 달고 있는 것을 존중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겠냐. 그래서 분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태호 작가는 “방통심의위는 웹툰이 어떤 부분에서 청소년들에게 유해한지에 대한 연구를 먼저 진행해야한다. 근거를 가지고 창작활동을 규제해야지 않겠나”고 비판했다.
‘작품성을 떠나 청소년들의 수용수준의 문제’라는 방통심의위 주장에 대해서도 “그렇다면 왜 19금을 달고 연재중인 작품들까지 잡아내느냐. 그 판단은 비전문가들이 아니라 우리가 독자들과 함께 하겠다”고 주장했다. 
윤태호 작가는 “방통심의위가 하지 않아 우리가 해외사례도 찾아보고 해서 관련 연구를 하기로 했다”면서 “‘청소년보호법’에 대한 문제제기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향후 활동계획을 밝혔다. 
강풀, “유해매체물 지정은 경고딱지”

▲ '그대를 사랑합니다', '26년'의 강풀 작가
함께 1인시위에 나선 강풀 작가도 “웹툰에도 19금 만화들이 있다.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갑자기 유해매체물 지정에 나선 것은 한 마디로 경고딱지가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강풀 작가는 “ 등의 작품은 심지어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실상 청소년유해매체물 지정에 기준이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강풀 작가는 ‘방통심의위의 웹툰에 대한 유해매체물 지정’에 대해 “만화가 스스로 자기검열을 할 수 있게 한다. 작가로서의 상상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또, “포털에서도 관련 작품들을 꺼리게 될 것이다. 청소년보호법 제정 이후 만화계가 많은 피해를 봤었는데 까딱하면 그 상황이 되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유명인으로서의 사회적 문제에 위축이 되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전혀 없다. 좌우의 문제가 아니라 옳고 그름의 문제다. 상식에 대한 발언”이라고 답했다. 
‘1인시위가 처음’이라는 강풀 작가는 “이 방법이 오히려 만화가 입장에서는 파격적인 시위 방법이 아니겠느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더 다양한 방법으로 시위가 진행될 것”이라며 “그러나 길어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현재 웹툰 작가들은 작품 아래 ‘검열반대’ 로고를 붙이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주호민 작가, “만화계 전체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

▲ '신과함께'의 주호민 작가
주호민 작가는 “윤태호·강풀, 내 작품도 방통심의위의 청소년유해매체물 검토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다”며 “그러나 이는 작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만화계 전체에 마이너스로 작용될 것이기 때문에 같이 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날 만화가들의 검열반대 ‘1인시위’에 MBC 김민식 노조부위원장이 방문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MBC 노조가 파업하는데 윤호식·강풀 작가가 많이 도와줬었다”며 “웹툰에 대한 검열은 MBC 파업이유는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김민식 부위원장은 “에서 한미FTA 편이 불방됐는데, 판단은 시청자와 독자들이 하는 것이다. 사장이나 정부기관에서 ‘안돼’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제작자 입장에서는 ‘윗사람이 싫어하지는 않을까’라고 눈치를 보게 된다”며 만화가들의 1인시위에 지지를 보냈다.  
방통심의위, “검토중…작품성 높더라도 수용수준 봐야”
한편, 방통심의위의 웹툰에 대한 청소년유해매체물 지정에 대해 “검토 중”이라는 답했다. 아직 전체회의 상정 등의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통신심의국 유해정보심의팀 정희영 팀장은 “만화가협회에서 공동으로 법률자문을 받아 의견서를 제출했고, 만화가 개인들도 의견을 낸 상황이라 검토 중”이라며 “모든 웹툰 작품들이 규제를 받아야한다는 건 아니다. ‘연쇄살인’, ‘신체절단’, ‘스승폭행’ 등 어린 청소년들에게 부적합 것이 있어 접근을 제한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희영 팀장은 “삭제로 어른들까지 못 보게 하는 것이 아니다”, “작품성이 높다고 하더라도 수용수준에 따라 청소년들의 접근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