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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26일 화요일

도박연루 승려, 보도한 불교매체 대표 폭행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3-25일자 기사 '도박연루 승려, 보도한 불교매체 대표 폭행'을 퍼왔습니다.
불교닷컴 측 “치아 4개 발치, 정신과도 다녀”… 조계종 “책임 물을 것”

지난해 스님들의 백양사 도박사건을 최초 보도한 불교닷컴 이모 대표를 도박에 연루된 승려가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불교닷컴 측에 따르면 이모 대표는 지난 18일 인사동의 한 식당에서 전 조계종 종회의원 A 승려가 이 대표를 구타, 이 대표는 치아 4개를 발치하고 혈뇨가 나오는 등 중상을 입었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조계종 종회를 앞두고 불교닷컴의 조계종 출입정지와 광고금지 제제를 풀기 위해 자승 총무원장을 면담하고 조계종 내 4대 종파를 찾아 선처를 호소했다.

이중 백양사 도박사건과 연루된 한 승려가 소속된 종파의 식사자리를 찾은 이 대표가 면담을 위해 식당 안으로 들어가던 중, A 승려가 주먹으로 이 대표의 안면을 가격하고 욕설과 함께 무릎 등으로 온 몸을 수차례 가격했다. 이에 해당 종파의 다른 승려들이 이 대표와 A 승려를 분리시켰다.

이 대표 측에 따르면 이 대표는 19일 혈뇨가 나오고 입 안에서 굳은 핏덩이를 뱉어 병원을 찾아 응급조치를 받았다. 또한 20일 오후 종로구 모 치과에 방문해 손상된 치아 5개 중 4개를 발치하고 임플란트 시술도 받았다. 이 대표는 현재 일산 소재 모 병원에 입원한 상태며 25일 부터는 정신과 진료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 측에 따르면 A 승려가 20일 이 대표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사과를 했으나, 이 대표 측은 폭행 발행 후 2일이 지난 상태에서, 사건이 공론화되기 시작했을 때 문자로 사과했다며 사과를 받지 않은 상태다.

▲ 지난해 5월 성호스님이 촬영, 폭로한 승려들의 도박 현장

불교닷컴 측은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사건 발생 2일 후 문자로 ‘마음을 상하게 했다면 이해해 달라, (병세가)괜찮아지면 사과하겠다’고 했는데 이후 언론보도에서 사과를 했고, 풀기로 했다는 식으로 보도됐다”며 “우리 쪽에서는 황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입원 이후 A스님과 가까운 쪽에서 합의를 주도하기 위함인지 명분을 쌓기 위함인지 토요일에 찾아와 이 대표를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하지만 지금 이 대표는 스님들만 봐도 공포에 떨고 있는 상황이어서 병원이나 병실도 알리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미디어오늘은 이에 대해 가해자로 지목된 A 승려의 입장을 묻기 위해 통화했으나, 그는 폭행 사실여부를 묻는 질문에 전화를 끊었다.

조계종 호법부는 25일 “폭행 사건에 대해 최대한 신속하고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며 “특히, 참회하고 자숙하여야 할 징계 기간 중에 또 다른 종법 위반을 한 부분에 대하여 그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법부는 이어 “출가자로서 본분을 망각하고 폭행 등 승풍실추를 범한 부분에 대하여 자성을 촉구하고 공정한 처벌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다”고 말했다.

정상근 기자 | dal@mediatoday.co.kr 

2012년 9월 23일 일요일

새로운 대중공양운동 제안


이글은 한겨레신문 종교전문기자 조현기자 블로그 휴심정 벗님글방 2012-09-21일자 기사 '새로운 대중공양운동 제안'을 퍼왔습니다.

 
조계종 전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김장을 담그고 있는 모습. 사진 <한겨레> 자료

지금 조계종은 겹겹이 괴로움에 쌓여있다. 몇 달 전에 바깥세상에까지 크게 알려진 도박 문제·일부 본사 주지 선출과정에서 불거진 돈 봉투 사건 등등으로 종단과 불교를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이 곱지 않다. 여기에 더하여 중진 승려가 사찰 소유 토지를 몰래 팔아 해외로 도피하는 사건이 터지고, 선불교의 상징과도 같은 일부 총림에서 혼란과 분규가 끊어지지 않고 있어 괴로움이 늘어만 가고 세속인들이 불교 집안을 걱정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럴 때 일부에서는 모든 책임을 종단 집행부에 돌리고 자신은 이런 상황과 관계가 없다고 우긴다. 또 다른 쪽에서는 이 혼란 상황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양쪽이 아주 다른 것 같아 보이지만 ‘나는 책임이 없다’며 발뺌을 하거나 방관자가 되어 자기위안에 머문다는 점에서는 똑같다. 그러나 우리가 진정으로 문제 해결을 원한다면, 사성제의 가르침대로 ‘우리 종단이 혼돈상황에 놓여있음(苦)’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그 원인(集)을 찾아 잘못을 없애는(滅) 대안(道)을 마련해야 한다. 내가 보기에는 이 대안이 전체 승가구성원 대표가 모인 쇄신운동이다.

스스로를 살펴보고 잘못을 바꾸겠다는 의지에서 여러 의제를 대중공사에 붙이고 사부대중의 여론을 들어 쇄신안에 반영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런 자성과 쇄신 운동에는, 이름을 달리하고는 있지만 승속이 망라된 종단 집행부 바깥의 대중들도 함께 참여하고 있는데, 이들은 승려들의 ‘범계(犯戒)’를 거론하며 범계행위자에 대한 공양과 청법 거부 운동을 주장한다.

승려와 불자들이 헌혈하고 있다. 사진 <한겨레> 자료

승가가 잘못된 방향으로 갈 때에 이를 바로잡는 마지막 방법이 ‘공양과 청법 거부’임은, 붓다께서도 제어할 수 없었던 승가의 분열을 재가 대중들이 바로잡았던 코삼비 사건에서 분명하게 확인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승가 내의 모든 절차를 거치고 스스로 해결할 능력이 없다고 확인될 때에 쓰는 마지막 방법이며,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쓰는 비상(砒霜)과 같다는 사실을 놓치기 쉽다.

과연 거부가 승가를 쇄신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일까. 거부 운동에 “승가를 바로 세워서 불교를 발전시키고 세상에 안락과 평화를 가져오겠다”는 정의감과 애정이 넘쳐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일각에 불신·원망·방관·무관심·책임전가 그리고 승단에 대한 대립과 적개심은 없는가도 잘 살펴보아야 한다.

위에 나오는 부정적인 낱말로 드러나는 일체의 행위를 극복하자는 것이 불교가 아닌가. 부처님께서는 “원한과 증오는 원한에 의해서 사라지지 않는다”는 가르침을 숱하게 전해주지 않으셨던가. 그런데 붓다의 정법을 세우겠다면서 그분의 가르침을 어기면 되겠는가.

요즘 나는 여래십호 중에서 ‘세간해’와 ‘응공’에 관심을 갖고 그 의미를 되새긴다. ‘세간을 바르게 살피고 이를 해결해주는 세간해’인 붓다는 ‘마땅히 중생들의 신뢰와 존경·공양을 받을 자격을 갖춘 응공’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응공’이신 붓다에게는 일체 대중들이 가르침을 청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붓다가 함께 하지 않는 오늘날 누구에게 공양해야 하는가, 누가 세상 사람들에게 밥을 얻어먹을 자격이 있는가.

“비법을 행하는 승가에는 공양과 청법을 거부하고 정법을 행하는 승가에만 공양을 올리고 법을 청하자”는 내 말은 ‘거부하자’는 말만 강조되어 번번이 오해를 받고 ‘섭섭하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내 뜻은 대승의 정신에 충실하려면 그름에 대한 거부와 동시에 옳음에 대한 청원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본래면목을 찾고 청빈과 치열한 구도심으로 정진하는 선원, 어려운 이들을 보살피며 포교에 정진하는 스님과 사찰, 더 나아가 불교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재가불자단체에도 후원을 하고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청법 운동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대승적 공양운동이다. 보살행을 실천하는 승가와 재가는 얼마나 참다운 부처님의 진리 대행자인가. ‘그름에 대한 거부와 옳음에 대한 청원’이 동시에 이루어지면, 정법에 힘이 모아지고 그 힘이 커져서 서로 상생하게 된다. 화합은 선언과 구호가 아니라 ‘부정과 긍정’의 동시 지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법인 스님16세인 중학교 3학년 때 광주 향림사에서 천운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으며, 대흥사 수련원장을 맡아 '새벽숲길'이라는 주말 수련회를 시작하면서 오늘날 템플스테이의 기반을 마련했다. 실상사 화엄학림 학장과 주필을 지냈으며, 현재 조계종 교육부장으로 승가 교육 진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메일 : abcd3698@hanmail.net    

2012년 9월 2일 일요일

중생 아픔 무관심해야 훌륭한 스님?


이글은 한겨레신문 조현기자 블로그 휴심정의 벗님글방 2012-08-31일자 기사 '중생 아픔 무관심해야 훌륭한 스님?'을 퍼왔습니다.

검정고무신 두켤레 사진 <한겨레> 자료

때로는 이웃의 시선에서 자신도 몰랐던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평소에 자각하지 못했던 내 모습과 감추고 싶은 내 얼굴일 수도 있다. 그래서 나의 시선과 이웃의 시선을 열린 마음으로 정직하게 받아들여야만 한다.

내게는 이웃의 눈에서 우리 승가의 모습을 새삼스레 보게 된 두 가지의 기억이 있다. 한번은, 몇 년 전 내소사에서 주한 외국인 30여 명을 대상으로 2박3일 템플스테이를 진행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였다. 사중 대중스님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외국인들과 새벽예불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경건하고 정성스럽게 때론 유쾌하게 하루하루를 보냈다. 모두가 더없이 아름다운 산중의 정취에 취하였고 일상의 수행에서도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행복해했다.

그런데 마지막날, 좋은 소감말 가운데 단 하나의 아쉬움을 밝혔다. “스님들이 너무 럭셔리해요.” 아니! 내소사의 스님들이 사치스럽다니, 대체 외국인의 눈에 스님들이 가진 그 무엇이 그토록 눈에 거슬렸을까? 이유는 의외로 간단했다. 절의 사무실과 모든 방에 있는 컴퓨터 그리고 휴대전화와 승용차를 가지고 있는 스님들의 모습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마침 그때 고맙게도 그 절에 고급차는 없었다) 그들의 말을 듣고 통역자를 포함한 우리 모두는 대략 난감하여 서로의 얼굴을 바라만 보았다.

지난 2005년 동남아시아 지진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탁발에 나선 조계종 총무원 승려들 사진 <한겨레> 자료

그랬다. 그때까지 그들의 눈에 비친 불교의 수행자는 세상을 떠난 고행자였다. 철저하게 현대문명과 거리를 두고 은둔하는 명상가의 모습이었다. 그들은 그렇게 우리들에게 극단적인 무소유와 청빈 속에서 ‘명상’하는 ‘은둔’의 ‘고행자’을 보고자했던 것이다.

그 이후, 나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외국인들과 같은 생각과 정서를 가진 이웃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도 나는 생각한다. 과연 세속 사람들의 이런 생각은 옳은 것일까? 이런 수행자상은 누가 어떻게 만든 것인가? 그리고 이런 생각에 동의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붓다의 가르침의 정신에 맞는 것이고, 출가수행자의 본분의 전부이며, 이웃대중에게도 유익한 것인가?

또 하나의 기억은 1970년대 송광사 구산 방장 스님의 수행과 덕화에 감응하여 구도의 길을 걸었던 외국인 출가수행자들을 통해서이다. 그들 대부분은 서구의 문화권에서 매우 높은 교육을 받은 지성인이었으며, 자본과 성공의 세계를 추구하는 삶의 방식에 회의를 품어 진정한 인간의 길을 묻는 청년구도자였다.

얼마 전, 몇 년간 한국의 여러 절을 편력하면서 수행한 그들의 글을 우연히 접했다. 책장을 펼치기 전 많이 궁금했다. 그들의 눈에 비친 한국불교는 어떤 얼굴이었을까? “한국의 스님들은 무엇보다도 일상이 가난했고 소박하다. 한 톨의 밥도 함부로 버리는 일이 없다. 사소한 물건에도 공사의 구분이 엄격하다. 그리고 심성은 매우 착하고 부드럽다. 때로는 상식을 벗어나 기행을 하는 수행자도 보게 되는데, 그들 역시 알고 보면 순진하기 그지없다. 겸손하고 서로를 배려하며 맑고 단순하게 살아간다. 검정고무신에 누더기 옷을 입고 살아가지만 무엇보다도 여유롭고 당당하다. 마치 단아한 산과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렇지만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있다. 그것은 세상 사람들에게 거의 관심이 없는 그들의 태도이다.(보살행의 구제대비심의 모습이 느껴지지 않았다.) 한국의 대부분의 절은 시골에 있고, 그 절 아래에는 많은 마을이 있다. 그들의 살아가는 모습은 매우 가난하다. 먹고사는 일에 매우 힘들어 한다. 많은 가정이 빚에 시달리고 있고, 돈이 없어 아이들에게 높은 교육을 시키지 못한다. 그런데 내가 만난 한국스님들은 이들에게 거의 눈길을 주지 않았다. 마을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화제로 삼지도 않았다. 참 많이 의아했다. 검소하고 맑은 심성을 가진 스님들이 힘겨운 마을사람들을 걱정하지 않는 것이 말이다.

지금 나는 외국인 수행자들의 정직한 시선에서 또 다른 우리들의 얼굴을 본다. 이웃에게 관심과 애정을 거두어버린 유아론적이고 소승적인 우리들의 얼굴을. 오늘 내 이웃에게 비친 ‘자족’과 ‘여유’에 갇혀 ‘방관자’로 남아 있는 한국불교의 오늘의 얼굴을.

다시, 청빈과 자족의 삶을 넘어 이웃을 향한 간절한 관심과 따뜻한 애정을 동시에 구족하고 실현해야 하는 지점에서, 문득 불교 너머 밖에 자꾸 시선이 간다. 보편의 진리가 불법이고 ‘나와 이웃’의 삶을 동시적으로 완성하는 사람이 보살이 아닌가? 그래서 나는 100년 전 이 땅에 온 엘리제 쉐핑(1880~1934)을 만났다.

개신교 선교사 서서평 사진 <한겨레> 자료

한국 이름이 서서평인 그녀의 행적을 살펴보면 그녀가 조선의 테레사라임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 테레사 수녀(1910~97)보다 먼저 태어났고, 1930년 인도의 빈민가로 파견된 테레사보다 18년 앞선 1912년에 이 땅에 와서 사랑과 헌신으로 가난하고 고통받는 조선의 민중을 구원했으니 차라리 ‘조선의 엘리제 쉐핑’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겠다.

서서평은 독일에서 태어나 9살 때 미국으로 건너와 간호사로 지내던 중 개신교에 투신하게 된다. 그리고 조선에 선교사로 파견되어, 우리나라 여성운동의 산실인 부인조력회와 조선여성절제회, 조선간호부회, 여전도연합회 등의 창설과 함께 이 땅에 헌신하였다.

무엇보다도 서서평은 마음과 몸을 조선의 사람으로 살았다. 당시의 많은 선교사들이 조선을 미개한 나라로 여기고 우월적이며 계몽적인 입장에서 철저하게 미국인으로 살아간 것과는 정반대의 삶을 살았다. 그들은 몇 개의 호화 별장을 소유하고, 지리산 아래서 조선인들에게 등짐을 지워 물품을 남시루봉 정상부근에 지은 별장까지 나르게 하고, 그곳에서 호화 파티을 즐겼다. 그러나 서서평은 검정 남자 고무신을 신고, 옥양목 치마를 입고, 보리밥과 된장국을 먹으며 나환우와 걸인들과 함께 살았다.

서서평은 광주·전남 지역에서 헌신했다. 1930년 그곳은 45만 가구 220명 인구 가운데 88만 명이 굶주림에 시달렸고, 걸인은 11만 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는 1년에 100일 정도 나귀를 타고 병자와 여성을 돌보고 교육시켰다. 서서평의 일기에는 당시 조선의 참담한 삶이 역력하게 기록되어 있다. “한 달간 500명의 여성을 만났는데, 성한 사람은 하나도 없고 굶주리거나 병들어 앓고 있거나 소박맞아 쫓겨나거나 다른 고통을 앓고 있었다.”

서서평은 당시 ‘큰년이’ ‘작은년이’ ‘개똥어멈’으로 불린 이름도 없는 여성들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불러주며 인간의 자존감을 세워주었다. 그는 나환우의 아들을 비롯해 14명의 고아를 양아들·딸로 삼아 키웠으며, 소박맞고 쫓겨난 38명의 미망인을 데려와 함께 살았다.
평등과 박애의 정신으로 사랑스럽지 못한 자를 사랑스런 존재로 만든 그는 1934년 자신의 주검마저 송두리째 병원에 기증하고 떠났다. 그에게 남겨진 것은 반쪽짜리 담요 한 장과 잡곡 한 바가지가 전부였다.

서서평, 그는 스스로 가난을 선택했다. 가난하게 살았지만 결핍을 느끼지 않았다. 소유에서 자유로웠다. 나아가 그는 가난의 자족에도 매이지 않았다. 아픈 사람과 함께 살며 아픔을 어루만졌다. 『금강경』이 어디 장경각에만 있겠는가? “마땅히 그 무엇에 붙들리지 말고 자비심을 행하라”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의 가르침이 서서평의 일생에서 생생하게 보여지는 것을. 그는 성공이 아닌 섬김의 삶에서 스스로를 낮추고 비웠다. 비움 속에서 나누고 나눔 속에서 비웠다. 대승의 길이 어디 『대방광불화엄경』에만 있으랴. 세상이 환상인 줄 알지만 삶과 역사를 만들어가고, 나와 네가 본래 없는 줄 알지만 나와 이웃이 교감하고 감동하는 삶을 엮어가며, 고통이 본래 없는 줄 알지만 무지와 욕탐으로 생긴 고통을 소멸하고자 하는 보살행이 조선의 사람 서서평에게 있지 않는가?

동안거 들어가는 선승들 사진 <한겨레> 자료

『유마경』은 이렇게 말한다. “보살은, 모든 것이 덧없는 줄 알지만 선행을 쌓는 일에 싫증을 내지 않는다. 모든 것이 괴로움인 줄 알지만 기꺼이 생사 가운데 들어간다. 열반이 적정한 줄 알지만 짐짓 궁극의 적멸에 안주하지 않는다. 세상을 벗어난 한적함을 알지만 몸과 마음으로 늘 노력하고 실천한다. 사람들로 왁자지껄한 장소를 찾지만 정작 번뇌와 혼돈을 훌쩍 넘는다. 무아인 줄 잘 알지만 사람들에 대한 자비심을 잃지 않는다.”

‘우리들의 세계’에 안주하고 자족하면 세상 사람들은 우리들을 ‘당신들만의 세계’로 밀어낸다. 그리고 서로가 낯설어진다. 서로에게 무관심해지고 자신의 속내를 감춘다. 단절과 고독과 고립의 세계가 만들어진다.

산중 수행자의 검정고무신과 서서평의 검정고무신, 이 두 개의 검정 고무신은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법인 스님

법인 스님16세인 중학교 3학년 때 광주 향림사에서 천운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으며, 대흥사 수련원장을 맡아 '새벽숲길'이라는 주말 수련회를 시작하면서 오늘날 템플스테이의 기반을 마련했다. 실상사 화엄학림 학장과 (불교신문) 주필을 지냈으며, 현재 조계종 교육부장으로 승가 교육 진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메일 : abcd3698@hanmail.net     

2012년 6월 12일 화요일

MB정권, 불교계 고위층도 불법사찰


이글은 뷰스엔뉴스(Views&News) 2012-06-12일자 기사 'MB정권, 불교계 고위층도 불법사찰'을 퍼왔습니다.
지관스님, 보선스님 등 불법사찰 사실 드러나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조계종 고위인사들도 불법사찰을 해온 사실이 드러나 불교계가 MB정부를 맹질타하고 나섰다.

조계종 총무원과 중앙종회는 12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조계종 고위인사들에 대한 불법사찰에 항의해 국무총리총리실에 항의단을 파견하고, 서울중앙지검에는 진상조사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조계종 불법사찰 사실은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이 불법사찰 재수사를 마무리하는 과정에 조계종에 이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알려졌다.

지난 8일 (법보신문)에 따르면 민간인 불법사찰을 조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 수사관은 지난 7일 오전 조계종 입법부인 중앙종회 의장을 맡고 있는 보선 스님에게 전화를 걸어와 “사찰 대상자였다”는 사실을 통보해 왔다. 특히 이 수사관은 보선 스님에게 “사찰로 인해 피해를 받은 것은 없는지 등”을 확인했다. 보선 스님은 이 같은 사실을 접하고 종단 호법부에 관련 사실을 전달, 대응방안을 모색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서울신문)은 “검찰이 최근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에서 조계종 전 총무원장 지관 스님 등 불교계 고위층 인사들에 대해 불법 사찰을 한 정황을 포착, 지원관실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찰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불법사찰을 한 때인 2009년은 MB정권의 종교차별에 불교계가 조직적 저항을 하던 시점이었다.

김혜영 기자

2012년 5월 21일 월요일

“조계종 또다른 고위직 승려들 도박 더 있다” 의혹 제기


이글은 경향신문 2012-05-21일자 기사 '“조계종 또다른 고위직 승려들 도박 더 있다” 의혹 제기'를 퍼왔습니다.
ㆍ김영국 전 총무원장 종책특보 인터뷰

백양사 승려 도박 사건이 수습 국면에 접어들고 있지만 조계종의 또 다른 고위직 승려들이 도박을 했다는 의혹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종책특보와 민주통합당 불교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김영국씨(54)는 지난 19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총무원장 선거가 있기 직전인 2009년 3월부터 10월까지 서울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조계종 고위직 승려들이 길게는 일주일 동안 도박판을 벌였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일부 스님들은 필리핀·마카오 등에 원정 도박을 다녀왔다고 주장했다. 김 전 특보는 “조계종 총무원은 도박 동영상 폭로가 벌어졌을 때 또 다른 고위직 승려들의 도박 문제까지 확대되는 것을 가장 두려워했다”며 “당시 호텔 도박판에 함께한 ㅇ스님이 양심선언을 하려 하자 회유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부처님 오신날 기념 행진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맨 앞줄 오른쪽 세번째)과 스님들이 부처님 오신날(5월28일)을 기념해 지난 19일 연등을 들고 서울 종로거리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 조계종 총무원 제공

그는 “새로 취임한 호법부장 서리 정념 스님이 임명 하루 전날인 지난 14일 조계종 총무원의 지시로 KTX를 타고 ㅇ스님이 있는 경산의 한 절로 찾아갔다”며 “ㅇ스님에게 중앙종회 의원직을 제안하고, 가까운 ㅎ스님을 재무부장에 임명시켜주는 한편 올해 한 교구본사 주지 선거에서도 뜻을 반영해 주겠다고 설득했지만 거부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정념 스님과 ㅇ스님의 회동을 목격했던 한 스님 또한 “ㅇ스님이 자승 총무원장이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취지로 장문의 편지를 써 정념 스님에게 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념 스님은 20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ㅇ스님과는 예전에 총무원에서 같이 근무해 잘 아는 사이로, 호법부장 임명을 통보받고 걱정도 돼 차도 마시고 신변 얘기도 할 겸해서 영천에 내려갔다”며 “스님과 한 시간쯤 얘기하고 난 뒤 올라올 때 쪽지를 줘 받아왔는데, 양심선언 같은 것은 아니었고 종단이 잘됐으면 하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ㅇ스님은 “총무원 일이라면 아예 내려오지 말라고 했다”며 “아끼는 후배여서 어려운 시기에 난제를 잘 풀라고 말했고, 총무원장 주변에 바른 소리 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그런 역할을 좀 하라는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영국씨와도 그런 얘기를 나눈 적이 없다”며 “할 말은 있지만 적절한 시기에 최근 해이해진 종단 기강에 대해 내 입장을 얘기하겠다는 것이지 폭로하고 음해하겠다는 것이 아니며, 지금 말하면 이해관계나 야심을 갖고 다투는 사람들 사이에서 휩쓸리니까 부처님오신날 지나서 한숨 돌리고 얘기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 특보는 “총무원 부·실장 사퇴 후 주요 보직에 대해 14~15일 인사를 했으나 재무부장이 16일에 가장 늦게 새로 임명된 것도 이 같은 회유 작업에 시간을 쏟았기 때문”이라며 “도박 파문이 일어나기 전에도 승려들이 해외 원정 도박을 벌인 사건을 폭로하려던 한 스님을 회유하면서 경북의 한 사찰 주지 임명을 약속하고 그 전까지 한 달에 200만원을 주겠다고 약속해 서명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김 전 특보는 “조계종 승려가 1만3000명 가까이 되는데 이런 일을 벌이는 것은 100명도 안되는 고위급 승려들뿐”이라며 “종단 내에서는 다 알고 있는 공공연한 비밀임에도 그간 아무도 문제제기를 못했는데 이번 도박 동영상 파문이 벌어지면서 거론할 기회가 왔다”고 밝혔다.

황경상 기자 yellowpig@kyunghyang.com

2012년 5월 16일 수요일

성매수 이어 성폭행 의혹까지, 조계종-성호스님 점입가경


이건 뭐 불교가 아니라 시정잡놈교로구나 헐~  스님이 아니라 시정잡놈이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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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집요질문에 정념스님 “도박 놀이문화, 치매 방지용”

이른바 ‘승려 억대 도박 의혹’을 검찰에 고발한 성호스님이 자승스님(조계종 총무원장)과 명진스님의 과거 성매수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자 조계종 측은 이를 일축하는 한편, 성호스님의 과거 이력을 공개하는 ‘맞불작전’에 나서는 등 양 측의 대립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명진스님도 언론인터뷰를 통해 “중으로서의 계율을 지켰다”며 성매수 의혹을 부인했다. 

조계종 호법부장인 정념스님은 16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같은 방송에 출연한 성호스님의 발언 내용과 관련, “사실에 있지도 않은 얘기를 여과없이 막 방송했다”며 “성호스님은 국민의 지탄을 받고있고 종단으로부터 제적당했다. 이런 부분에 대해 공영방송에서 사실 확인없이 (방송) 한다는 것은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성호스님은 전날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명진스님하고 자승(스님) 하고 과거 강남(의) 소위 풀코스 룸살롱에 가서 성매수한 사실이 있다”며 “그래서 (제가) 그걸 갖고 피켓에 써서 조계사 앞에서 석 달여를 넘게 1인 시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성호스님은 “자승스님, 명진스님 성매수 사건으로 구속 수사하라고 앞뒤 패널에 써서 1인시위를 했는데도 명진스님은 자기만큼은 한 적이 없다, 성 매수를 좀 빼달라고 해서 빼드렸다”며 “총무원장 스님(은) 한 마디가 없다. 고소도 안했고 고소 좀 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자 조계종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에 대한 ‘성매수’ 운운 발언은 사실이 아니기에 즉시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소조치했다”며 “파렴치범을 검증없이 인터뷰 함으로써 종단의 명예훼손에 일조하고 있는 일부 언론에 대해서도 분명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조계종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성호스님에 대해 “2004년 12월 사찰에서 비구니 스님을 강제로 범하려다 비구니 스님과 스님의 모친이 저항하자 스님의 모친은 밀어 넘어뜨려 대퇴부 경부 골절의 상해를, 비구니 스님을 들어올려 땅바닥에 내리 친 후 실신한 스님의 복부를 수차례 밟아 급성범발 복막염 등의 상해를 가한 후 도주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손석희 교수는 “성호스님으로서는 반론거리가 없겠느냐, 명확한 사실이냐”고 정념스님에게 물었다. 스님은 “어제 호법부장을 맡아서 사실관계를 제가 직접 다시 검토해보겠다. 아마 기록에 그렇게 돼 있다고 저는 들었다”고 답했다. 

손 교수가 “호법부장이 검토 안하신 사항이 언론에 발표되느냐”고 재차 묻자 정념스님은 “검토는 했지만 성호 스님도 억울한 면이 없지 않나 해서 그런 문제를 포함해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성호스님)이 지금까지 방송이나 매체에 나가 자기주장에 대해 하나도 시인을 안한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철저하게 다시 검증하려 한다”고 전했다. 

또한, 정념스님은 “방송 출연하기에 앞서서 사실관계를 (확인)해봤다. 명진 스님한테 전화를 드렸다”며 “사실 확인을 해보니 명진 스님 말씀이 자승 스님은 당시 다른 곳에 있다가 중요한 얘기를 하자고해서 왔더라. 올 때 운전했던 스님이 있고 또 장소가 적절치 않아서 오랜 시간 머물지 않고 장소를 나가셨다더라”고 전했다. 

또한, 정념스님은 “명진스님 말씀이 자승 스님은 곡차, 술은 입에 대지 못하는 체질이라 술은 안드셨고 어제 성매수 얘기가 나왔는데 명진스님 말씀을 빌리자면 그런일이 전혀 없었다더라”고 덧붙였다. 

이에 손 교수는 “명진스님 얘기로는 본인은 없다, 그래서 이것을 성호스님에게 얘기해서 성호스님이 그 부분에 대해 잘못했다, 참회한다는 내용을 명진스님한테 보내왔고 그래서 명진스님은 저희한테 그 내용을 보내주셨다”며 “일단 그렇게 반영을 하기는 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명진스님은 15일 보도된 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와의 인터뷰에서 10년 전 사건에 대해 고백한 적이 있다”며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지만 중으로서의 계율은 지켰고 그 사건에 참회하는 마음으로 조계종 종회 부의장직을 그만뒀다”고 밝혔다. 

또한, 는 명진스님의 발언을 전하면서 “그는 이어 한 문건을 보여줬다. 2012년 3월 12일 성호 스님이 기사의 댓글에 달았다는 사과문”이라고 전했다. 

가 전한 이 글에는 “실체적 진실을 확인해 본 바 명진스님의 주장이 사실이어서 소승은 명진스님의 명예를 심대히 훼손한 점에 대해 우선 참회의 글을 올리며 참회하는 의미에서 당분간 1인시위를 중단하고자 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고소를 바란다”는 성호스님의 발언과 관련, 정념스님은 “이미 12년 전에 있었던 일은 (없었던 것으로) 사실관계로 확인이 됐고 그것을 통해 (자승스님은) 선거를 통해 총무원장이 되셨다. 이미 그 당시에도 그런 일이 없기에 저희들은 조사로써 마쳤다”며 “사실관계임이 확인된 것을 갖고 왜곡되게 얘기하는 사람을 어떻게 총무원장이 고발하겠느냐”는 입장을 나타냈다. 

손석희 “판돈이 수억원이 되고”…정념스님 “그런 낭설을 어떻게” 발끈

손 교수가 “도박이라든가 이런 것은 거의 다반사가 된 것이라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며 “어떻게 반론하시겠느냐”고 묻자 정념스님은 “어떻게 그런 말씀들을 함부로 하는지 모르겠다. 선방에서 참선, 정진하는 스님들이 5, 6천 명이고 수행하시는 분인데 놀이 문화라는게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사회에서 말하는 도박, 내기문화가 있고 어른들이 나이드시면 치매에 걸리지 않도록 화투 이런 것을 하면 좋다고 하더라. 이런 문화를 한 두 사람이 얘기하는 것을 (두고) 함부로 전체를 매도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첨언했다. 

이에 손 교수가 “정말 여가선용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면 그건 세간에서도 하는 것이고”라며 “그런데 그것이 판돈이 수억 원이 되고”라고 언급하자 정념스님은 “그런 낭설을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느냐”고 발끈했다. 

그러사 손 교수는 “그러면 동영상에 나온 건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고 정념스님은 “제가 동영상 확인했다. 마지막에 이 진술서 받았는데 조서를 보니까 전체 판돈이 4~5백인데 마지막에 나눠주더라”며 “사실은 잘못됐지만 내기문화 겸 심심조로 이런 것 한 것은 있지만”이라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판에 돈이 예를 들어서 5백만 원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열 차례 스무 차례 돌면 곱하기로 되기 때문에 억대로 가게 된다. 그건 원래 법적으로 그렇게 계산하게 돼 있는데”라고 지적하자 정념스님은 “그건 도박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내기 문화하는데 무슨 그걸 도박판에 비교하느냐”고 반박했다. 

이에 손 교수가 “동영상에서 봐도 4, 5백 정도 된다고 하셨는데 그게 내기문화에 4, 5백씩 거는 사람들이 있느냐”고 묻자 정념스님은 “제가 진술서를 보니 열 분이 가진 돈이 40만원, 50만원 이렇게 되더라는 얘기”라고 대답했다. 이에 손 교수가 “거기 열 사람이 등장하느냐”고 재차 묻자 정념스님은 “아니다. 여덟 사람 있는데 마지막에는 다섯 사람이 남았다”고 답했다.

또한, 정념스님은 “여덟 사람 진술서를 보니 전체 자기들이 갖고있는 돈이 얼마냐고 제가 확인해보니 그날 갖고 온 돈이 40(만원) 있었다, 30(만원) 있었다, 50(만원) 있었다, 이렇게 됐다는 얘기”라며 “판이 4, 5백 되는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손 교수가 “스님들이 모여서 수십만 원이든 수백만 원이든 갖고 고스톱을 쳤다면 화투를 쳤다면 뭐 포커를 친 걸로 나와 있는데 그것이 정상적인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하자 정념스님은 “어쨌든 놀이문화라도 해서는 안 될 것을 한 것은 다시한번 국민들 앞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손 교수가 “오늘 반론(시간)이 모자라시면 내일 다시 할까요?”라고 묻자 정념스님은 “기회를 주시면 제가 적절한 시간에 또 응하겠다”고 답했다. 정념스님은 “다시 한번 국민들게 죄송하고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강우종 기자

2012년 5월 12일 토요일

‘승려 도박’ 수습책 없는 조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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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검찰 ‘승려 도박’ 수사… 총무원장 참회 불구 파문 확산

검찰이 대한불교 조계종 승려들의 도박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고발장을 접수한 서울중앙지검은 11일 이번 사건을 형사4부(허철호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당초 경찰로 내려보내 수사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도박 파문이 커지면서 직접 수사키로 했다.

검찰은 고발 내용을 검토한 뒤, 이르면 다음주 초 성호 스님을 불러 고발인 조사를 하고 도박판을 벌인 승려들도 차례로 불러 경위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이날 종단 소속 승려들의 도박사건에 대해 “부처님 앞에 엎드려 참회한다”며 참회문을 발표했다. 종단 최고행정책임자인 총무원장이 승려의 불미스러운 사건과 관련해 참회문을 발표하는 것은 조계사 폭력 사태가 난 1994년 이후 18년 만이다.

자승 스님은 ‘국민과 불자 여러분께 참회드립니다’라는 성명을 통해 지난달 23일 전남 장성에서 발생한 승려 도박사건에 대해 종단 차원에서 철저히 조사하고 관련자를 엄벌하겠다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세간의 욕망에 더욱 초연하여 인천(人天·중생)의 스승이 돼야 할 수행자들이 최근 입에 올리기도 부끄러운 행위를 함으로써 불교를 아끼는 국민과 불자들에게 심려와 허탈감을 드린 것에 대해 깊이 참회한다”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오는 15일 오전 8시부터 100일동안 매일 108배 참회 정진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조계종 관계자는 “자승 총무원장이 참회문을 발표한 것은 이번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승가공동체 회복과 종단 쇄신을 위해 주요 지도자들의 연속 간담회 등을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종은 총무원 부·실장 스님의 일괄 사퇴, 진제 종정 스님의 사과에 이어 자승 총무원장이 참회문을 발표하면서 종단이 총력체제로 도박사건 진화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번 도박사건은 몰래카메라 영상이 공개되면서 알려졌듯이 승려사회 계파 간 갈등에서 빚어진 것으로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 고위 승려들이 관련됐다는 점에서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참회문 발표와 같은 미봉책보다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날 불교계 안팎에서는 수행에 힘써야 할 스님들이 밤샘 도박한 데 대해 충격을 감추지 못하며 관련자 처벌뿐 아니라 제2, 제3의 유사 사건을 막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황경상·조미덥 기자 yellowpig@kyunghyang.com

승려가 재정 주무르며 잇단 물의… 판돈도 시줏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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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유명사찰 주지 등 고위 승려들 연루
 ㆍ불투명 종단 회계 처리가 부패 키워

조계종 승려들의 밤샘 도박사건은 승가사회가 세속사회 못지않게 타락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난 9일 고발장과 함께 검찰에 제출된 동영상에는 판돈이 수북하게 쌓인 도박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또 술과 담배를 하는 승려들의 모습도 비쳤다.

동영상에 포착된 판돈은 대부분 불교 신자들의 시줏돈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조계종은 신뢰도 추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찰을 포함해 경내 문화재 보수와 관리, 템플스테이 지원 등의 명목으로 국비와 지방자치단체 예산도 지원된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분노도 피하기 어렵다.

종단에 ‘돈’과 관련된 잡음이 벌어진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에도 부산 범어사 주지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앞두고 투표권을 가진 스님들에게 50만~300만원의 돈봉투가 살포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찰의 불투명한 회계 처리는 그간에도 입길에 올라왔다. 일부 절에서는 실제로 쓰는 돈의 일부만 회계에 반영하고 나머지는 주지가 개인적으로 쓰는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본사 주지가 말사 주지로부터 임명 대가로 돈을 챙기다 사법처리된 일도 있다.


지난달 23일 전남 장성의 한 호텔에서 스님들이 거액의 판돈을 놓고 도박하고 있다. 이 장면은 몰래카메라로 촬영됐다. 성호 스님 제공

근본적으로 스님들이 재정을 담당해 돈을 만지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2007년 서울 강남의 최대 사찰 봉은사 주지였던 명진 스님이 100억원에 가까운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한 뒤 “수행자는 수행에 전념하고 재정은 재가자에게 맡기자”고 해 화제가 됐던 것도 그런 결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조계종은 “한국 불교의 현실이 스스로의 허물에서 기인함을 자각하자”며 자승 총무원장 명의로 담화문을 발표하고 ‘자성과 쇄신 결사 추진본부’를 설치해 개혁 의지를 천명했으나 연이은 파문으로 진정성마저 의심받고 있다.

이번 도박사건의 핵심은 도박의 규모나 현행법 처벌 가능성을 떠나 조계종의 지도자급 스님들마저 출가의 정신을 상실했다는 점에 있다. 밤샘 도박판을 벌였다고 의심받는 8명 중에 조계종의 고위 승려들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우발적이라기보다 구조적인 문제로 분석된다. 서울 유명 사찰의 주지·부주지뿐만 아니라 수행의 모범을 보여야 할 모 사찰의 선원장까지도 도박에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찰의 행정을 맡는 사판승은 물론이고, 수행에 전념해야 할 이판승까지 속세의 병증에 물든 셈이다.

이들의 도박이 백양사 고불총림 방장을 지낸 수산당 지종 스님의 49재 전날 발생했다는 점도 문제다. 이들은 밤새워 아침 9시 무렵까지 도박을 하다 1시간 뒤인 10시에 열린 스님의 49재에 참석한 것이다. 이는 불교 수행정신 타락의 극치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불교계의 한 관계자는 “스님들이 술을 마시고 도박을 하는 등 계율을 어기는 일이 비일비재할 만큼 혼란스럽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조계종은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이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지 않고 출입기자단을 통해 참회문만을 내놓았다. 아직 사실확인이 정확히 되지 않았다는 측면도 있지만 미봉책이 아니냐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황경상 기자 yellowpig@kyunghyang.com

2012년 5월 11일 금요일

"스님들끼리 도박, 내기골프, 그보다 더한 얘기도..."


스님이 아니라 중놈들이고 시중 잡배들과 같은놈들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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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연대 사무총장 "가을 총무원장 선거 앞두고 곪아온 것 터져"

불교신자들로 구성된 불교개혁시민단체인 참여불교재가연대 정윤선 사무총장은 11일 조계종 고위승려들의 억대 도박 파문과 관련, "스님들 간에 도박, 내기 골프, 뭐 그것보다 더한 얘기들은 수시로 제기되어오던 문제"라고 폭로했다.

정윤선 사무총장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재가자들의 입장에서는 이것이 폭로돼야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억대 도박 파문과 관련해서도 "결국 터졌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2009년 가을에 현재 조계종의 총무원장이신 자승스님이 취임하신 이후로 여러 가지 소문이 무성했었다"며 "계파간에 이제 갈등 얘기도 나왔었고, 그런 것들이 이번 가을에 있을 총무원장의 선거하고 관련해서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일 거라는 짐작을 했었는데 이번에 더군다나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그런 사태가 발생을 하면서 곪아오던 것이 터진 것"이라며 조계종내 계파갈등으로 인해 도박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게 됐음을 지적했다.

그는 조계종내 계파갈등 현황과 관련해선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 정치판도하고 거의 비슷하다 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그것의 축소판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며 "그러니까 일반 사회에서도 어떤 그룹과 어떤 그룹이 이익관계가 나오면 서로 일종에 딜을 하지 않나? 딜을 하거나 아니면 싸움을 하거나 1990년대에는 스님들 사이에 각목싸움까지 번지는 그런 일이 있었다"고 탄식했다.

김혜영 기자

주지들의 도박과 대형교회 세습 목사


이글은 대자보 2012-05-11일자 기사 '주지들의 도박과 대형교회 세습 목사'를 퍼왔습니다.
[시론] 세속적 욕망에 눈먼 사람들은 시줏밥, 헌금밥 먹을 자격없다

전남의 모 특급호텔의 한 룸에 신수 훤하게 생긴 사람들이 둘러 앉아, 한 무리는 패를 섞으며 어떤 이는 담배를 꼬나물고, 어떤 이는 한잔 거나하게 마시고 있었다. 

얼핏보기 조폭의 두목들처럼 보이나 실제는 조폭들을 교화해야 할 조계종의 주지급을 포함한 승려들로 밤새워 수 억원대의 포커를 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었다. 

하필 오는 28일 석가 탄신일을 앞두고 조계종의 지도급 승려들이 벌린 이번 도박판으로 불교계는 물론 기독교와 전체 종교까지 그 욕을 먹고 있다. 이 사건이 터진후 총무원 부 실장 6명이 사표를 제출했고, 조계사의 토진 주지승도 사표를 냈다고 한다.

불교계 일각에서는 이번 폭로가 헤게모니 다툼에서 비롯되었다고도 분석하지만 그런 분석은 종교의 본질과 사명을 망각하게 하는 것 일 뿐이다. 

종교에 무슨 헤게모니가 필요할까?

돈, 권력 , 명예를 두고 모략이 판치는 종교라면 이 땅에서 사라져야 마땅하다. 이번 사태는 종교가 물신화되면 얼마나 위험한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국민들이 종교계를 비과세집단으로 용인해준 이유도 절이나 교회는 영리집단인 기업체와 달리 움직여 주리라는 믿음때문이었다. 

이런 믿음을 깨는 행위를 각 종교의 보스급들이 저지를 때 국민들은 허탈함을 넘어서 분노가 치밀어 노른다. 지금같은 신자유주시대에는 기본 재산이 없는 서민은 아무리 힘들게 일해도 먹고 살기조차 힘들다. 이런 여려운 시기에 경전과 성경의 좋은 말씀들을 들려주어 서민들로부터 시줏돈, 헌금을 받아냈으면 바르게 써야 빛이 난다.

그런데 그런 돈으로 도박, 음주, 간통, 횡령, 고급승용차 몰고 호텔에서 행하가거나, 교회 세습을 하고 있다면 경전의 좋은 말씀들은 모두 돈벌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고 만다.   

수도권 모 대형종교의 은퇴교역자가 있었다. 이분은 입만열면 청빈하게 살자고 했고, 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종교인의 삶을 살자고 했다. 그러나 은퇴를 앞두고 알고보니 거액연봉에다 부적절한 행위까지 드러났다. 그동안 속았음을 깨닫고 분노한 일부 교인들이 그를 끌어내리고 말았다.

원래 간교한 사람일수로록 입술에 꿀바른 듯 그 말이 달콤하다. 목사나 승려나 말을 잘할수록 더 조심해야 한다. 말보다는 거룩한 삶이 더 중요하다. 하지만 절이나 교회가 커질수록 승려나 목사의 개인적 삶을 볼 기회가 사라지고 주로 강단위에서 울리는 소리만 듣게 된다. 

승려의 거액 도박판처럼 세속화된 종교는 '욕망의 도가니' 그 자체이다. 이미 성직자들의 성추행과 헌금횡령은 도를 넘어섰고, 대형교회를 은퇴하고 거액 전별금을 챙기고 더 나아가 그 자리를 자녀에게 물려주는 짓거리도 비일비재하게 횡행하고 있다.

대형교회의 세습이나 주지들의 거액도박이나 그 본질은 물신주의에 있다. 호텔에서 거액의 도박도 시줏돈이 뒷 받침된 것이고 대형교회의 세습도 그 교회의 어어어마한 물적 인적자원 때문이다. 물신주의를 버리지 못하는 종교는 곰팡이 슨 빵조각에 불과하다

일부 대형교회 목사들이 세습하며 내세우는 논리는 교인들이 자기 아들이 후임목사가 되는 것을 좋아한다고 변명한다. 생각해 보라. 매 주일 온갖 좋은 말은 다 선포하는 사람을 어떤 사람이 싫어 하겠는가? 그런 말을 듣고 그 집단에서 종교적 카리스마로 묶여진 사람들은 아무리 개인적으로 현명하다 해도 그 집단논리에 매몰되지 않고 객관적 판단력을 유지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게다가 대형교회를 세습하려는 일부 목사들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처음엔 부드럽게 구성원들을 설득하고 그래도 반발하는 일부에게 은밀한 거래를 한다. 그리고 후계자인 젊은 아들을 여러 집회에 내세우며 달콤하고 신선한 이미지로 청중들의 마음을 사도록 분위기를 잡아준다.

그래도 안 될때는 얼굴에 철판을 깔고 심지어 교회가 깨지는 한이 있더라고 강행하려 한다. 이런 일이 지나치게 반복되면 사회전체가 무신론 사회로 나아가게 된다. 

초대형 사찰주지나 초대형교회목사의 부적절한 행동이 드러날 때 마다 그들이 부르짖는 부처나 신은 그들의 매끄러운 입술에만 존재하는 허구적 말장난이되고 만다. 

그래도 이번에 조계종은 승려들의 도박사건은 신속하게 책임을 지는 모습이 보여 불행중 다행이다. 기독교의 교단들도 성추행과 횡령, 교회를 사유화하여 세습을 감행하려는 일부대형교회 목사에 대한 출교조치를 신속하게 내려야 된다.

도박하는 주지들이여, 대형교회를 세습하고 돈에 정신 팔인 일부 목사들이여!! 당신들 때문에 당신들이 목바르게 찬양하는 그 신을 떠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음을 기억하라. 

그렇게 되면 당신들이 도박하며 세습하며 뿌리고 다니던 시줏돈과 헌금이 팍팍 줄어들게된다. 이런일을 미연에 방지하기위해서도 세속적 욕망에 눈이 먼 승려와 목사를 교단들은 퇴출시켜야 한다. 그래야 종교가 살아난다. 

* 필자는 생명창조의 시대로 접어든 인류 사회의 정신적 좌표와 인류의 상생을 위한 미래신화를 연구하며 방송 강의와 집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나를 찾아가는 마음의 법칙] 등의 저서를 집필하는 등 왕성한 저술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동연

‘스님 도박사건’ 어떻게 세상에 나왔나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5-10일자 기사 '‘스님 도박사건’ 어떻게 세상에 나왔나'를 퍼왔습니다.

조계종 스님들의 ‘도박 몰카’
‘멸빈’ 당한 스님의 고발…조계종 곪은 상처 터졌다
*멸빈: 승적박탈

종회의원 포함된 승려 8명
49재 참석했다 억대 도박
조계종 간부 6명 총사퇴

고발스님, 평소 총무원과 갈등
최대 불교종단 내분 ‘속세로’

국내 최대 불교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이 스님들의 ‘도박 몰카’ 사건으로 발칵 뒤집힌 가운데, 조계종의 내분이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며 개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0일 조계종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최근 전북 진안 금당사의 전 주지인 성호 스님이 승려 8명을 도박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사건은 성호 스님과 현 조계종 총무원과의 뿌리 깊은 갈등에서 터져나온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조계종 호법부는 33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당시 후보였던 자승 스님(현 총무원장)의 승적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문서를 전국 주요 사찰에 뿌린 행위 등을 문제 삼아 성호 스님의 승적을 박탈(멸빈)했다. 이에 반발한 성호 스님은 징계무효 확인소송을 냈고, 지난해 8월 1심에서 승소한 상태다.
이후에도 성호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을 상대로 잇따라 고소·고발을 했고, 성호 스님은 지난해 11월부터 조계사 앞에서 1인시위를 하며 자승 스님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해왔다. 이 과정에서 이번 도박 사건에 등장하는 ㅌ스님과 폭행 시비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조계종 관계자는 “ㅌ스님이 도박을 하는 장면이 카메라로 찍혔다는 정보를 입수한 성호 스님이 문제제기를 하기 위해 언론에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도박 당사자들은 모두 백양사 문중의 특정 파벌에 속한 이들”이라며 “몰카는 백양사 내부 알력다툼 과정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누군가 호텔방에 일부러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백양사는 전 방장 수산 스님의 열반 이후 새 방장 추대 문제로 심각한 내분을 겪고 있다.
동영상 입수 경위에 대해 성호 스님은 와의 통화에서 “우연히 한 사찰의 부처님 앞에서 동영상이 담긴 유에스비(USB)를 발견했다”며 “그동안 승려들 사이에서 도박이 다반사로 벌어진 나쁜 관행을 이번 기회에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해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앞서 성호 스님이 서울중앙지검에 낸 고발장을 보면, ㅌ스님 등 승려 8명은 지난 4월23일 저녁 8시부터 이튿날 아침 9시까지 전남 장성의 한 관광호텔 스위트룸에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며 13시간 동안 포커 도박판을 벌였다. 다음날 아침에 있을 백양사 전 방장 수산 스님의 49재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자리였다. ㅌ스님은 ㅈ사찰 주지 겸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이다. 중앙종회는 불교계의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고위직으로, 중앙종회 의원은 중앙종회의 동의를 받지 않으면 교계의 호법부를 통한 징계가 불가능하다. ㅌ스님은 지난 5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조계종 총무원 관계자는 이날 와의 통화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부·실장 등 간부 스님 6명이 총사퇴하기로 했다”며 “그러나 성호 스님이 제기한 총무원장 선거 무효 소송 등 나머지 6건은 모두 혐의 없음으로 결론나는 등 성호 스님이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지난 9일 부처님 오신 날 봉축 기자회견에서 “시줏밥 먹을 자격이 없다. 먹물 옷 입을 자격도 없다”고 질책한 바 있다. 참여불교재가연대는 논평을 내어 “도박은 승속을 떠나 사회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문제이며 계획적으로 이뤄진 불법촬영 역시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 큰 문제”라며 “도박과 비밀촬영 모두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경미 황춘화 기자 kmlee@hani.co.kr

2012년 5월 10일 목요일

조계종 승려 8명, 호텔서 억대 밤샘 도박


이글은 경향신문 2012-05-10일자 기사 '조계종 승려 8명, 호텔서 억대 밤샘 도박'을 퍼왔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조계종 산하 유명사찰의 주지 ㄱ스님을 비롯한 승려 8명이 도박을 했다는 고발장이 접수됐다고 9일 밝혔다. 고발인은 한때 조계종 총무원에서 일한 성호 스님이다.

성호 스님은 고발장에서 “ㄱ스님을 비롯한 승려 8명이 4월23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 전남 장성의 한 관광호텔 스위트룸에서 술과 담배를 함께하며 수억원에 이르는 판돈을 걸고 포커 도박판을 벌였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선량한 풍속과 사회질서를 위반했으니 엄벌에 처해 달라”고 밝혔다. 지난달 23일은 백양사 전 방장 스님의 49재 전날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사찰 주지인 ㄱ스님은 불교계의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조계종 고위직인 중앙종회 의원이다. 도박을 한 승려 중에는 고위직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ㄱ스님은 지난 7일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시했다.

성호 스님은 “ㄱ스님 같은 중앙종회 의원은 중앙종회 동의를 받지 않으면 징계를 받지 않는 ‘불징계권’이 있어 교계의 호법부를 통해서는 징계가 거의 불가능하다”며 “이 때문에 검찰이라는 공권력을 통해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몰래카메라로 도박 현장을 찍은 동영상을 검찰에 자료로 제출했다. 성호 스님은 동영상 입수 경위에 대해 “불당 앞에 USB(이동식저장장치)가 놓여 있어 확인해보니 충격적인 내용이어서 고발을 하게 됐다”며 “누가 놓고 갔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즉각 진상 조사에 나섰다. 조계종 관계자는 “승려들의 도박 행위는 조계종 내 징계를 맡고 있는 호법부에서 조사 중인 사건”이라며 “관련자들을 불러 실제로 도박 행위가 이뤄졌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또 “아직 사실관계가 명확히 드러난 것은 아니다”라면서 “도박에 참여했다는 스님들의 얘기가 약간 달라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조계종 측은 “몰래카메라로 동영상을 찍었다면 실정법 위반 소지가 있다. 먼저 도박 실태를 조사한 뒤 불법 촬영 문제는 추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 종정인 진제 스님은 이날 “(도박한 승려가 있다면) 시주 밥 먹을 자격도, 먹물 옷 입을 자격도 없다. 출가자로서 우를 범하고 못난 짓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백인성·황경상 기자 fxma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