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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23일 일요일

새로운 대중공양운동 제안


이글은 한겨레신문 종교전문기자 조현기자 블로그 휴심정 벗님글방 2012-09-21일자 기사 '새로운 대중공양운동 제안'을 퍼왔습니다.

 
조계종 전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김장을 담그고 있는 모습. 사진 <한겨레> 자료

지금 조계종은 겹겹이 괴로움에 쌓여있다. 몇 달 전에 바깥세상에까지 크게 알려진 도박 문제·일부 본사 주지 선출과정에서 불거진 돈 봉투 사건 등등으로 종단과 불교를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이 곱지 않다. 여기에 더하여 중진 승려가 사찰 소유 토지를 몰래 팔아 해외로 도피하는 사건이 터지고, 선불교의 상징과도 같은 일부 총림에서 혼란과 분규가 끊어지지 않고 있어 괴로움이 늘어만 가고 세속인들이 불교 집안을 걱정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럴 때 일부에서는 모든 책임을 종단 집행부에 돌리고 자신은 이런 상황과 관계가 없다고 우긴다. 또 다른 쪽에서는 이 혼란 상황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양쪽이 아주 다른 것 같아 보이지만 ‘나는 책임이 없다’며 발뺌을 하거나 방관자가 되어 자기위안에 머문다는 점에서는 똑같다. 그러나 우리가 진정으로 문제 해결을 원한다면, 사성제의 가르침대로 ‘우리 종단이 혼돈상황에 놓여있음(苦)’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그 원인(集)을 찾아 잘못을 없애는(滅) 대안(道)을 마련해야 한다. 내가 보기에는 이 대안이 전체 승가구성원 대표가 모인 쇄신운동이다.

스스로를 살펴보고 잘못을 바꾸겠다는 의지에서 여러 의제를 대중공사에 붙이고 사부대중의 여론을 들어 쇄신안에 반영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런 자성과 쇄신 운동에는, 이름을 달리하고는 있지만 승속이 망라된 종단 집행부 바깥의 대중들도 함께 참여하고 있는데, 이들은 승려들의 ‘범계(犯戒)’를 거론하며 범계행위자에 대한 공양과 청법 거부 운동을 주장한다.

승려와 불자들이 헌혈하고 있다. 사진 <한겨레> 자료

승가가 잘못된 방향으로 갈 때에 이를 바로잡는 마지막 방법이 ‘공양과 청법 거부’임은, 붓다께서도 제어할 수 없었던 승가의 분열을 재가 대중들이 바로잡았던 코삼비 사건에서 분명하게 확인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승가 내의 모든 절차를 거치고 스스로 해결할 능력이 없다고 확인될 때에 쓰는 마지막 방법이며,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쓰는 비상(砒霜)과 같다는 사실을 놓치기 쉽다.

과연 거부가 승가를 쇄신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일까. 거부 운동에 “승가를 바로 세워서 불교를 발전시키고 세상에 안락과 평화를 가져오겠다”는 정의감과 애정이 넘쳐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일각에 불신·원망·방관·무관심·책임전가 그리고 승단에 대한 대립과 적개심은 없는가도 잘 살펴보아야 한다.

위에 나오는 부정적인 낱말로 드러나는 일체의 행위를 극복하자는 것이 불교가 아닌가. 부처님께서는 “원한과 증오는 원한에 의해서 사라지지 않는다”는 가르침을 숱하게 전해주지 않으셨던가. 그런데 붓다의 정법을 세우겠다면서 그분의 가르침을 어기면 되겠는가.

요즘 나는 여래십호 중에서 ‘세간해’와 ‘응공’에 관심을 갖고 그 의미를 되새긴다. ‘세간을 바르게 살피고 이를 해결해주는 세간해’인 붓다는 ‘마땅히 중생들의 신뢰와 존경·공양을 받을 자격을 갖춘 응공’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응공’이신 붓다에게는 일체 대중들이 가르침을 청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붓다가 함께 하지 않는 오늘날 누구에게 공양해야 하는가, 누가 세상 사람들에게 밥을 얻어먹을 자격이 있는가.

“비법을 행하는 승가에는 공양과 청법을 거부하고 정법을 행하는 승가에만 공양을 올리고 법을 청하자”는 내 말은 ‘거부하자’는 말만 강조되어 번번이 오해를 받고 ‘섭섭하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내 뜻은 대승의 정신에 충실하려면 그름에 대한 거부와 동시에 옳음에 대한 청원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본래면목을 찾고 청빈과 치열한 구도심으로 정진하는 선원, 어려운 이들을 보살피며 포교에 정진하는 스님과 사찰, 더 나아가 불교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재가불자단체에도 후원을 하고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청법 운동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대승적 공양운동이다. 보살행을 실천하는 승가와 재가는 얼마나 참다운 부처님의 진리 대행자인가. ‘그름에 대한 거부와 옳음에 대한 청원’이 동시에 이루어지면, 정법에 힘이 모아지고 그 힘이 커져서 서로 상생하게 된다. 화합은 선언과 구호가 아니라 ‘부정과 긍정’의 동시 지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법인 스님16세인 중학교 3학년 때 광주 향림사에서 천운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으며, 대흥사 수련원장을 맡아 '새벽숲길'이라는 주말 수련회를 시작하면서 오늘날 템플스테이의 기반을 마련했다. 실상사 화엄학림 학장과 주필을 지냈으며, 현재 조계종 교육부장으로 승가 교육 진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메일 : abcd3698@hanmail.net    

2012년 7월 14일 토요일

'4대강 재앙'에 뒤이어 'FTA 쓰나미' 걱정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7-12일자 기사 ''4대강 재앙'에 뒤이어 'FTA 쓰나미' 걱정'을 퍼왔습니다.
미국계 SW 저작권 소송 잇따라…개인들에까지 눈돌릴라

 
▲ (서울=뉴스1) 허경 기자= 지난 2월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미FTA지키기 1000만 서명운동 및 반대후보 낙선운동 돌입을 위한 기자회견에 한미 FTA지키기 범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마이크로소프트(MS), 어도비, IBM 등 미국계 다국적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정부와 주요 기업들에 저작권과 관련해 파상공세가 잇따라 파문이 일고 있다.
(한국일보) 등 보도에 따르면, 포토샵, 일러스트 등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어도비는 국내 유명 화학·건설사·IT 업체 등에 직원수에 비해 소프트웨어 운영이 너무 적다면서 추가 구매를 독촉하고 나섰다.
어도비측은 국내 기업에서 직원이 100명이라고 봤을 때 20개의 소프트웨어를 운영한다면 이는 사내 불법복제라고 판단한 것이다. IT 계열의 한 회사 관계자는 "어도비측에서 100만원에 달하는 50% 가량의 추가 구매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최근 저작권 활동을 가장 활발하게 하는 회사는 공업용 디자인·건축설계 프로그램 CAD/CAM으로 유명한 PTC. 이 회사는 최근 자동차부품 업체 만도측에 무려 32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구매 계약을 맺었다. PTC는 이어 중견 IT업체 H사와도 12억 규모의 소프트웨어 저작권 계약을 체결했으며, 국내 대형 중공업 S사와도 동일한 계약체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IBM 역시 농협·외환·우리 등 주요 금융권과 수백억대 저작권 추가구매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이들은 국내 대형 금융사 SW 저작권 사용량을 정밀검사 후 제품을 불법으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요구했다. 그런가 하면 앞서 지난달 MS측에선 국방부에 2천100억원 규모의 SW 불법 사용을 주장하기도 했다.
한·미 FTA의 저작권 보호 조치로 위반 제재가 강화됐기에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FTA 조항 중 "영리를 목적으로 하거나 반복적일 경우"라는 예외조항이 신설돼, 기존 저작권자가 직접 적발시 신고할 수 있는 친고죄 형태에서 제3자가 신고할 수 있는 비친고죄 형태를 띠게 됐다. 이는 프로그램 활용에 제약이 강화됐음을 뜻한다.
앞서 한국소프트웨어 저작권협회 진호석 팀장도 지난 5월말 울산상공회의소가 연 한 세미나에서 "한-미 FTA 공식 발효후 저작권법의 비친고죄 범위가 확대돼 SW 불법복제로 인한 형사처벌과 다국적 SW기업의 손해배상 청구가 잇따를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 대기업과 정부의 저작권 소송이 끝났을 때 해외 SW업체는 자영업자 710만명과 가정집에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서민의 프로그램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저작권 대란'으로 이어질 경우, 막대한 저작권료가 해외 업체로 빠져나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사회적 반발도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본 트위터리안들은 "현정권 국책사업의 재앙. '4대강 재앙'에 이은 'FTA의 쓰나미'가 몰려온다"며 비아냥댔다.
"드디어 FTA의 폭풍이 몰아닥치는구나", "한미 FTA 잘했다 그렇지? 그때 국민은 누구를 위해 싸우는지도 모르고 아무 말 않았던 기업들. 경사났네", "MB와 그의 친구들에 승승장구가 FTA로 역풍을 맞다니, 개가 웃을 노릇", "속이 아주 후런들 하시겠습니다. 경제가 좋아져요? 나라의 부채만 더 쌓이는데요?“
일부 트위터리안들은 SW 업체들을 겨냥해 "정품을 사는 것은 맞지만, 가정용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으로 보기엔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목소리가 높다.
트위터리안 Hitm***(@hitman****)는 "정품 구매는 당연하긴 한데, 솔직히 너무 비싼 건 사실. 특히 업무용이라면 기업에서 업무효율을 위해 사겠지만, 가정용으로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를 사용하면 그 돈이 너무 아깝다는 느낌"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FTA를 하면서 미국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다는 둥 목소리를 냈지만 SW의 경우 관세가 없기에 가격변화 없다. 이런 것도 점검하지 않고, 뭐하나?"라면서 "현정부는 앞으로 일어날 '저작권 대란'에 효과적 방침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트위터리안들은 "한·미 FTA로 법률시장이 개방돼 해외 로펌들이 국내로 들어와 수익창출을 위해 미국계 SW업체의 저작권 소송을 부추길 것"이라면서 이번 '저작권 대란'이 한·미 FTA 혼란의 시작일 뿐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김경환 기자  |  1986kkh@pressbyp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