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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16일 목요일

박 대통령 몰래 회의? LA 이동중 보고 가능성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3-05-16일자 기사 '박 대통령 몰래 회의? LA 이동중 보고 가능성'을 퍼왔습니다.

성추행 의혹으로 물러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부암동 하림각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의 추가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문 채 회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성추행·귀국 보고 시점’ 의문 여전

참모진 보고 안한게 사실이라면
중대사안 독단 결정 ‘문책 사안’

LA 이동 5시간 대책 논의 부산
최측근 안봉근 비서관도 참석

보고 시점 늦춰 발표했다면
‘도피방조’ 책임론 막으려 한듯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여성 지원요원 성추행 사건이 불거진 지 15일로 일주일이 됐지만, 청와대의 사건 초기 대응 과정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 이런저런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청와대의 설명 가운데 가장 납득하기 힘든 대목은, 대통령 보고가 29시간 만에 이뤄졌다는 점이다. 워싱턴 현지 시각 8일 아침 7시에 처음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성추행 사실을 인지했는데도, 박근혜 대통령이 보고를 받은 시점은 다음날 오전 9시 로스앤젤레스(LA)로 이동한 다음이라고 청와대는 주장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가 워싱턴보다 3시간 늦은 점을 고려하면 평소 일정이나 업무를 ‘깨알같이’ 챙기는 박 대통령이 29시간이나 대변인의 부재를 몰랐다는 것이다.더욱이 윤 전 대변인이 8일 오후 1시30분 도피성 귀국길에 오른 점을 고려하면 청와대 참모들은 대변인의 귀국이라는 중대 사실조차 22시간 넘게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은 셈이 된다. 청와대의 위기관리 시스템이 엉망이라는 사실을 자인하는 것이고, 참모들이 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은 채 중요 사안의 처리를 자신들끼리 결정해버린 것이 된다. 여당 관계자는 “그게 사실이라면 동행했던 참모들은 모두 사표를 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이 때문에 최소한 윤 전 대변인이 귀국길에 오른 직후쯤 대통령에게 비공식적인 보고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남기 홍보수석은 “대통령의 일정이 바빴고, 아무 때나 불쑥불쑥 보고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했지만, 대통령과 순방단 일행은 8일 오후 워싱턴에서 엘에이로 5시간 걸려 이동했다. 보고를 하고도 남을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는 얘기다.실제 이 비행기 안에서는 이남기 수석을 비롯해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윤병세 외교부 장관, 최영진 주미대사,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 전광삼 홍보수석실 선임행정관 등이 윤 전 대변인 사건에 대한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최 대사가 미 국무부에서 연락받은 내용을 설명하고, 사건을 처음 접한 전 행정관 등이 상황 설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내에서는 서울과 워싱턴을 연결하는 위성전화도 여러 통 오갔다고 한다. 특히 대통령을 15년 동안 수행해온 안봉근 비서관 등이 이 회의에 참석한 사실로 미루어, 대통령에게 최소한 초동 조처에 대한 개략적인 보고가 이뤄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박 대통령은 15일 중앙언론사 정치부장들과 한 만찬 간담회에서 보고 시점에 대해 “(언론)보도를 보니 이때 받았다 저때 받았다 하는데 정확한 것은 엘에이를 떠나는 날, 미국 시간으로 9일 오전 9시 조금 넘어서 9시반 사이에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남기 홍보수석이 주장한 시점에 최초 보고를 받은 게 맞다는 것이다.윤 전 대변인에게 귀국을 지시한 것도, 대통령의 결정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허태열 비서실장 차원에서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남기 수석이 윤 전 대변인에게 귀국하라고 통보했지만, 그처럼 중대한 사안을 이 수석이 홀로 결정했을 것으로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이 수석이 윤 전 대변인과 만나 귀국 지시를 했다는 시점은 9시20분인데, 이미 9시께 윤 전 대변인 이름으로 한국행 티켓이 예약돼 있었다는 점도 이런 정황을 뒷받침한다. 8일 아침 7시께 청와대 행정관들이 사건을 인지한 직후 ‘중대 상황’이 서울 청와대에 보고됐고, 허 실장 등 수뇌부가 긴급 논의를 거쳐 귀국을 지시했을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실제로 당시 국내에 있던 한 청와대 인사는 “윤 대변인에 대한 ‘격리’가 필요했고, ‘격리=귀국’이라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하지만 사건 직후 대처 과정을 전반적으로 재조사했던 민정수석실은 조사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고, 미국 현지에서 사건 수습에 관여했던 주미 한국대사관과 문화원에도 ‘함구령’이 내려져, 의혹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2013년 5월 15일 수요일

윤여준 "저지른 사람이나 수습하는 사람 수준이 같다"


이글은 노컷뉴스 2013-05-15일자 기사 '윤여준 "저지른 사람이나 수습하는 사람 수준이 같다"'를 퍼왔습니다.

- 인사권에서 대통령이 책임, 기관장으로서 비서실장도 책임져야- 촛불 때 보다 더 심각한 위기 상황- 안철수, 내년 지방선거 때 까지 독자세력화로 가야- 수가 많지 않아도 좋은 사람 찾는게 안철수의 과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3년 5월 14일 (화)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윤여준 전 장관



◇ 정관용> 윤창중 사건. 또 청와대의 부적절한 대처문제. 그리고 또 안철수 의원의 등장. 야권의 재편 이야기까지. 이분은 어떻게 보고 계실까요? 여러분 잘 아시는 윤여준 전 장관 모십니다. 안녕하세요?

◆ 윤여준>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오래간만입니다.

◆ 윤여준> 오래간만입니다.

◇ 정관용> 벌써 한 20년 되긴 했습니다만 김영삼 정부 때 우리 윤 전 장관께서 청와대 공보수석 대변인 지내셨었죠?

◆ 윤여준> 네.

◇ 정관용> 지금 같은 직함 맡고 있는 분이 사고를 쳤네요. 제대로.

◆ 윤여준> 제대로 친 겁니까? (웃음)

◇ 정관용> 어떻게 보세요?

◆ 윤여준> 누구 말에 의하면 창조적 사고라더만.

◇ 정관용> (웃음) 창조적 사고요? 어떻게 보세요?

◆ 윤여준> 뭘요. 정말 참담한 심정이죠. 어떻게 대한민국 같은 수준의 나라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인지. 정말 한편 생각하면 믿어지지도 않고요.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심정입니다. 과거 공직에 있던 사람으로서.

◇ 정관용> 한 개인의 잘못된 행동이라고 봐야 합니까? 시스템의 문제라고 봐야 합니까?

◆ 윤여준> 물론 행위 자체야 한 개인이 잘못을 저지른 거죠. 그렇지만 그 직책이, 사인 신분이 아니잖아요. 대통령의 대변인은 대통령 비서실의 입이자 얼굴입니다. 다른 비서관하고도 직책이 그만큼 성격이 다른 거예요.

◇ 정관용> 그렇죠.

◆ 윤여준> 그리고 대통령의 외국 공식방문을 수행하는 중 아니었습니까? 그런 사람이 그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질렀기 때문에. 이건 윤창중이라는 개인의 일이 아니거든요. 그걸 완전히 무슨 공인이 뭔지. 공인이라는 게 뭔지. 공직이 뭔지. 자기가 맡은 직분이 뭔지. 전혀 기본적인 인식이 안 돼 있다는 뜻이잖아요.

◇ 정관용> 애초에 이런 사람을 발탁한 자체가 문제 아닐까요?

◆ 윤여준> 그런데 사실은 언론계에 오래 있던 사람이고 또 정부에서 드문드문 있었고 그래서 아는 사람은 다 알아요. 품성이 어떤지, 능력이 어떤지. 인수위 대변인 시절에도 세상이 깜짝 놀라고 말이 많았잖아요.

◇ 정관용> 그랬죠.

◆ 윤여준> 그리고 인수위 대변인 시절에도 계속 하는 행동이 문제가 됐었잖아요. 그래서 언론보도를 보면 청와대 대변인 임명할 당시에도 주변에서 다 반대했는데. 고집부리고 발탁했다는 거 아니에요? 그럼 그거 책임이 어디 가겠어요? 대통령한테 가지. 그건 변할 수 없어요.

◇ 정관용> 그리고 지금 청와대 공보수석과 윤창중 사이에 뭐 진실공방 같은 것도 벌어지고 이런 모습은 또 어떻게 봐야 될까요?

◆ 윤여준> (웃음) 그러니까 홍보수석도 전에 공직에 있지 않던 분이고. 그래서 그런 일이 저는 홍보수석이든 윤창중 대변인이건 기본적으로 공인이 뭔지를 모르는 사람들이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치고 그 수습해야 될 위치에 있는 사람은 자기를 희생해서라도 이걸 수습할 생각을 해야지.

◇ 정관용> 그렇죠.

◆ 윤여준> 그렇게 하면 되나요? 아,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어요.

◇ 정관용> 결국 대통령 사과까지 나오기는 했는데. 이걸로 지금 국민들이 마무리가 안 될 것 같거든요. 느낌이.

◆ 윤여준> 그러니까 국민이 받은 수치심과 모멸감이라는 게 이게 쉽게 사라지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타격을 받았어요.

◇ 정관용> 그렇죠.


◆ 윤여준> 그런데 거기에 비해서 제가 볼 때 청와대에는 처음부터 이 사태의 심각성을 거의 몰랐던 것 같아요. 그 수습하는 과정을 보면 그렇거든요. 어처구니없는 방식으로 수습하려고 했다고요. 그걸 보면 사태가 발생하자마자 심각성을 금방 알아차리고 제대로 정말 심각하고 진지하게 이걸 대처했어야 하는데. 어떻게 적당히 덮어버리면 수습이 된다고 생각했던 것 아닙니까? 그러나 일을 더 키운 거잖아요. 그러니까 아이고, 참! 일을 저지른 사람이나 그 수습하는 윗사람들이나 어쩌면 수준이 그렇게 똑같은지 모르겠습니다. 

◇ 정관용> (웃음) 어떤 정도의 수습이 앞으로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추가 경질이 더 필요하다고 보세요? 어떻게 보세요?

◆ 윤여준> 제가 보기에는요. 이렇습니다. 대통령 비서실이라는 국가기관은 그 기관장은 대통령 비서실장입니다.

◇ 정관용> 그렇죠.

◆ 윤여준> 그건 기관의 장이 책임지고도 남을 일이에요. 이게 무슨 홍보수석 한 사람 사의 표명으로 끝날 일이 아닙니다. 국민이 받은 상처와 국가가 받은 상처를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전 세계에 국가를 망신시키고 국민에게 모멸감을 심어준 사건이잖아요. 이걸 어떻게 청와대가 이렇게 우물우물 넘어갑니까. 이게 말이 됩니까? 이러니까 더욱 국민의 분노를 자극한다고요.

◇ 정관용> 비서실장이 책임져야 한다?

◆ 윤여준> 물론, 기관장 아닙니까? 기관장. 그런데 인사권이 없는 기관장입니다.

◇ 정관용> 그렇죠.

◆ 윤여준> 비서실장도 비서예요. 직급이 높을 따름이지.

◇ 정관용> 그렇죠.

◆ 윤여준> 인사권은 대통령한테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고위공직자 임명권도 대통령한테 있는 것이지만. 비서실의 비서관 임명권도 대통령한테 있지 비서실장한테 있는 게 아닙니다.

◇ 정관용> 그렇죠.

◆ 윤여준> 대통령도 그 인사권에서는 책임을 져야 하고. 대통령 비서실장은 기관장으로 책임을 져야죠.

◇ 정관용> 지금까지의 모습은 대통령...

◆ 윤여준> 전혀 아니잖아요.

◇ 정관용> 비서실장이 책임지려고 하는 자세는 안 보입니다.

◆ 윤여준> 아니잖아요. 대통령도 그렇지 이왕 사과를 할 테면 본인의 잘못도 사과를 해야죠. 국민한테. 아랫사람만 야단친 꼴밖에 더 됐습니까? 그걸 들으면 국민들이 볼 때 대통령이 진실로 이 문제의 심각성을 얼마나 인식하느냐 하는 의심을 갖게 되고. 사건의 본질이 어디 있는지를 잘 모른다는 인식을 주잖아요.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그건 수습이 안 된다고요. 저렇게 하니까.

◇ 정관용> 수습이 안 된다는 얘기는 결국 국민들의 마음에 상처와.

◆ 윤여준> 국민이 마음을 풀지 않죠.

◇ 정관용> 정권에 대한 불신. 이런 걸로 그냥 남을 것이다?

◆ 윤여준> 그럼요. 이게 당장 무슨 어느 언론보도를 봤더니 시청 앞에 촛불을 들고 나오는 게 아니라서 위기가 아니다라고 한다던데. 제가 볼 때에는 어떻게 보면 더 심각한 위기입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런 위기감을 갖고 우리 윤 전 장관 말씀하시는 것처럼 대통령도 본인의 잘못 다시 사과하고, 비서실장 책임지고. 이렇게 할지 한번 지켜보겠고요.

◆ 윤여준> 네. 

◇ 정관용> 그리고 또 오늘 오래간만에 모신 김에 한때 멘토로 알려졌던 (웃음) 안철수...

◆ 윤여준> 저는 남의 멘토해 본 일 없어요.

◇ 정관용> (웃음) 어쨌든 그런 얘기가 나와서요. 그랬던 안철수 교수가 지금 국회의원이 되지 않았습니까?

◆ 윤여준> 네.

◇ 정관용> 그리고 또 국회의원 된 후에 혹시 연락이나 만나보신 적 있으세요?

◆ 윤여준> 아니요. 전혀 없습니다. 뭐, 그럴 일이 있나요?

◇ 정관용> 그렇죠. 그리고 지난번 대선 때는 문재인 후보 통합되고 나서 찬조연설로까지 참여하셨잖아요. 그래서 화제가 되지 않았습니까? 야권재편 어떻게 될 거라고 전망하세요?

◆ 윤여준> 재편요? (웃음) 어떻게 될지 지금 누가 알 수 있습니까? 그걸. 모든 게 지금 불확실한 거 아닙니까?

◇ 정관용> 안철수 의원은 독자세력화 쪽으로 일단 10월 재보선까지는 갈 것 같은데.

◆ 윤여준> 물론 그거야 상식적으로 봐도 안철수 의원이 굳이 노원병의 보궐선거에 나와서 정치를 다시 시작하는 것은 독자세력을 안 만들려면 왜 그러겠습니까? 그건 상식적으로 봐도 뻔한 일인데. 문제는 독자세력을 만든다고 해서 그 당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느냐 하는 건 아직 두고 봐야 될 일이잖아요.

◇ 정관용> 물론이죠.

◆ 윤여준> 또 안철수 의원은 지금까지 새정치를 표방했고. 또 국민들도 그걸 원하고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렇죠.

◆ 윤여준> 지금 안철수 의원은 말하자면 새정치의 아이콘 같은 존재 아닙니까?

◇ 정관용> 맞습니다.

◆ 윤여준> 상징적인 존재죠. 그런데 막상 본인은 지금까지 자기가 주장하는 새정치라는 게 뭔지 알맹이를 보여준 일이 별로 없어요. 그러니까 국민이 지지할지 말지. 또 지지하더라도 얼마나 열광적으로 할지는 그게 나온 다음에 봐서 결정할 것 아닙니까?

◇ 정관용> 그렇죠.

◆ 윤여준> 그것도 아직 미지수로 남아 있고. 또 독자세력을 만드는 경우에도 어떤 사람들로 만드느냐 이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 정관용> 그렇죠.


◆ 윤여준> 지금 안철수 교수가 어쨌거나 정치적 가능성이 보이니까 많은 사람이 몰려들 가능성이 있어요. 그런데 옥석을 어떻게 가립니까? 쉽지 않습니다. 만약에 유권자가 볼 때 자기들이 평소 별로 좋지 않게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면 그것도 별로 도움이 안 될 겁니다.

◇ 정관용> 도움이 안 될 뿐 아니라 그건 아주 큰 마이너스가 되겠죠.

◆ 윤여준> 마이너스가 되죠. 그러니까 안 의원도 사람 찾는 얘기 했다면서요. 어쨌건 좋은 사람을, 수가 많지 않더라도 좋은 사람을 찾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그런 좋은 사람을 찾는 데는 시간이 상당히 걸립니다.

◇ 정관용> 그렇죠.

◆ 윤여준> 쉽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이번 10월 재보선 선거는 선거구도 몇 개 안 되고 시간도 얼마 안 남았으니까 거기야 소수의 좋은 사람으로 승부를 할 수 있지만.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생각한다면 지금부터 지방의 좋은 인재를 찾아야 되는데요. 굉장히 아마 열성적으로 해야 할 거예요.

◇ 정관용> 지금 그 말씀은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도 안철수 의원 측에서는 독자세력화로 가야한다 이걸 전제로 하신 말씀인가요?

◆ 윤여준> 물론이죠.

◇ 정관용> 만약 민주당하고의 연대, 연합. 이런 얘기가 오간다면 그건 시점이 언제쯤이 될까요?

◆ 윤여준> 지금 요새 보면 안 의원은 그런 것 안 하겠다고 얘기하는 것 같지 않습니까? 물론 그게 내년 2월 지방선거를 의식해서 하는 얘기는 아니겠지만. 그런데 덮어놓고 연대한다는 게 무슨 도움이 되나요?

◇ 정관용> 하지만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이미 후보 단일화하는 과정에서 국민정당 창당 이런 얘기도 서로 다 오고간바 있지 않습니까?

◆ 윤여준> 네.

◇ 정관용> 또 우리 국민들도 저 두 세력은 어차피 나중에 하나가 될 텐데. 이런 생각도 하고 있단 말이에요.

◆ 윤여준> 글쎄요. 지금 민주당한 하더라도 세력이 크게 둘입니까? 셋입니까? 하나는 친노세력. 하나는 비노, 반노가 있더라고요. (웃음) 그러니까 그 세력이 다 하나의 뭉치로 갈 것인지 그게 갈라질 것인지는 지금 모르는 거잖아요.

◇ 정관용> 물론 모르죠. 그런데 윤 전 장관께서...

◆ 윤여준> 그러니까 뭐, 정계개편은 필연적으로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게 어떤 모양으로 전개될지는 지금 누구도 얘기하기 어려운 것 아닌가요?

◇ 정관용> 아직은 타이밍이 아니다?

◆ 윤여준> 예측하기 어렵다는 거죠.

◇ 정관용> 결국은 안철수 의원의 세력화하는 과정에 모여드는 사람들. 또 보여주는 새정치, 거기에 대한 국민지지의 여부. 여기에 달려 있겠군요.

◆ 윤여준> 그렇죠. 작년에 안 의원이 대통령 후보로 출마할 때 출마선언 했을 때. 같은 상황이면 새로운 정당 정치세력을 만들어도 탄력을 받기 어려울 거고요. 작년 대선 출마선언 했을 때도 출마선언하자마자 여론조사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하고 오차 범위 내였잖아요.

◇ 정관용> 그렇죠.

◆ 윤여준> 그렇게 되면 탄력을 받기 어려울 것이고. 말하자면 지금의 민주당보다 훨씬 더 월등한 지지를 받아야 될 거라고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런 지지를 끌어 모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말씀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윤여준> 수고하셨습니다.

◇ 정관용> 윤여준 전 장관이었습니다.

시사자키 제작진

윤창중이 나쁘다는 것, 언론만 모르는 듯


이글은 미디어스 2013-05-14일자 기사 '윤창중이 나쁘다는 것, 언론만 모르는 듯'을 퍼왔습니니다.
[기자수첩 ]나쁜 놈, 이상한 시스템, 너무 센 권력

‘쏠림 현상’은 한국 사회를 읽는 중요한 ‘코드’가운데 하나이다. 온갖 것의 앞에 ‘국민’을 붙여 소비하는 행태는 이 쏠림을 정당화하는 방법론이기도 하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말하자면 지금 ‘국민 나쁜 놈’이다.
성추행을 했고, 거짓말을 했다. 국가의 품격을 송두리째 훼손했고, 도주로 국제적인 망신을 자처했다. 뭐라고 더 보탤 말도 없다. 이것보다 더 나쁠 수 있을까 싶은 그야말로 '천하의 나쁜 놈'이다.
그래서인지 언론의 ‘쏠림 현상’ 역시 대단하다. 이 나쁜 놈이 얼마나 나쁜지를 입증하기 위해 거의 모든 것이 다 기사화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윤창중은 변태’라는 것을 입증하고 싶어 하는 언론도 있는 것 같고, 윤창중이야말로 유사 이래 가장 악랄한 거짓말쟁이라고 조롱하고 싶은 언론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나쁜 놈을 나쁘다고 말하는 건 너무나 쉬운 일이다. 이미 국민 나쁜 놈이 된 이의 행적을 깨알같이 파헤치는 것은 별다른 위험부담도 없고, 특별한 기개가 필요하지도 않은 일차원적인 행위다. 그가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공적 업무를 수행하던 와중에 불미스러운 일을 저질렀단 점에서 이런 고발 자체가 언론의 존재 근거라고 항변할 수도 있겠지만 벌써 이틀째 윤 전 대변인의 속옷 착용 여부에 주목하고, 피해자와의 구체적 동선 및 행위를 캐며 2차 가해스런 보도들을 내놓은 것은 ‘선정적’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행태다.


▲ 윤창중 전 대변인은 박근혜 인사 1호로 불렸다. ⓒ뉴스1

정작, 언론에게 중요한 문제는 따로 있다. 이 나쁜 놈을 걸러내지 못한 그리고 어쩌면 나쁜 짓을 은폐하려 모의했었는지도 모를 시스템의 문제를 캐는 것이다. 윤 전 대변인은 박근혜 인사 1호로 불렸다. ‘박근혜의 잘 못 끼운 첫단추’라고 불린 그는 인수위 대변인에 임명될 때부터 온 사회가 들끓게 했다. 그에 대한 비판은 간단히 요약하면 ‘도저히 깜량이 안 되는, 너무나 천박한’이었다. 하지만 묵살됐다. 비판을 배제하며 아랑곳 하지 않게 그를 임명한 것은 오로지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였다.
이후 그는 버려질 것이란 세간의 예상을 비웃듯 청와대 대변인에 안착했다. 정작 이때 언론은 이에 대해 인수위 시절만큼 떠들진 않았었다. 한 번 지나간 비판이라는 판단과 함께 이명박 정부 이후 언론의 주된 정서가 되어버린 ‘그러려니’의 작동이었다. 윤 전 대변인의 문제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처음부터 그는 도저히 청와대 대변인 직무에 어울리지 않는 인식과 사고방식의 존재였다. 언론인 시절 그가 쓴 칼럼과 논평들을 보면 그는 애초부터 성인지적 관점이 전혀 없는 흘러간 불구의 인물이었다.
이런 인물이 전혀 걸러지지 않은 것이 문제의 출발점이라면, 이 인물이 ‘사고’를 친 이후 시스템이 보인 대응은 이상함 그 자체이다. 왜 그런 인물이 걸러지지 않았는지를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밝혀지고 있는 정황을 보면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윤 전 대변인을 ‘은닉’하고 도주에 협조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단 생각이 든다.
모든 조직 가운데서도 가장 상명하복에 충실한 의사결정 방식을 갖고 있을 청와대에서 이런 결정이 수석들의 자발적 판단으로 이뤄졌단 것은 도무지 믿기 힘든 일이다. 대통령이 몰랐다면 그것도 문제지만, 행여 대통령에게 보고를 해놓고 이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수석들이 거짓말을 한다면 더 큰 문제이다. 윤 전 대변인의 귀국을 대통령이 지시했단 사실을 감추기 위해 있지 않은 자발성을 과시하고 있는 경우라면 말이다. 이와 관련해 궁색하다보니 ‘대통령의 심기가 불편할까 보고하지 않았다’는 진술까지 나왔는데 이건 정말 갈수록 태산이다.


▲ 모두가 반대했던 그가 대변인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어쩜 저 서류봉투에 단서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인수위 대변인에 임명된 그는 '월간 박정희' 서류봉투를 들고 세상에 등장했다. ⓒ뉴스1

그렇다면 나쁜 놈과 이상한 시스템을 낳은 근본적 배경은 무엇일까? 다른 이유는 없다. 대통령이 홀로 너무 세기 때문이다. 다른 권력 부분과 비교할 때, 그렇지 않아도 너무 센 대통령의 권력은 박근혜 정부 들어 사실상 완벽한 1인 지배 체제로 수렴되었다. 수석들은 대통령의 심기가 불편할까봐 보고를 못하고, 비서관들은 대통령의 시선이 두려워 그를 회피하고 있다고 한다. 청와대 전체가 박근혜 대통령의 한 마디에 다들 벌벌 떠는 풍토라는 지적이 높다.
이렇다 보니 그 나쁜 놈이 권력질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통령이 직접 그를 호명했는데, 감히 누구도 제어하지 못했던 것이 이미 이 파국의 예고였다. 뒤늦게 청와대 일각과 새누리당 관계자들 사이에서 “윤창중을 임명했으면 안 됐다”는 후회가 나오고 있지만 소용 없다. 오히려 이후 수습 과정에서 보인, 현재 같은 권력 구조라면 제2의 윤창중이 나와도 이상할 게 없다. 세상이 모두 이상하다고 손가락질을 하는 사람이라도 대통령이 'OK'하면 도리가 없는 형편이다. 그리고 이런 대통령의 비정상적인 권력 독점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떠받치는 구조 속에서 청와대가 운영된다. 이런 상황에서 합리적 시스템은 작동할 수 없다. 대통령의 의중이 곧 의사 결정의 전부인데 오히려 시스템은 거추장스러운 것이 된다.
결국, 윤 전 대변인이 나쁜 짓은 대통령의 신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믿은 오만함 속에서 발현된 것이다. 방미 수행단 내부에 균형과 견제의 원리가 작동하는 일말의 합리성이라도 있었다면 아마도 대변인이 인턴과 몇 시간이나 술을 마시고 호텔방으로 그를 불러 성추행을 하려는 짓은 저지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성범죄를 분명하게 처리하지 못한 채 동반 막장이 되어버린 집단적 미숙함 역시 대통령이 너무 무서워 쉬쉬하다 일을 그르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박 대통령은 윤 전 대변인이 종편에 출연할 당시 그 충성심을 높이 샀다고 한다. 충성심만  있다면, 나쁜 놈 좋은 놈 이상한 놈 가리지 않고 기용한 절대 권력, 그리고 그 충성심의 정도로 완전히 위계화 된 이상한 조직 속에서 윤창중 사태는 또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관심을 쏟아야 하는 건 결국 이 부분이다. 나쁜 놈, 이상한 시스템 그리고 너무 센 권력 말이다.

김완 기자  |  ssamwan@gmail.com

윤여준 "윤창중 성추행, 촛불사태보다 심각"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3-05-15일자 기사 '윤여준 "윤창중 성추행, 촛불사태보다 심각"'을 퍼왔습니다.
"저지른 사람이나 수습하는 사람이나 수준 똑같아"

윤여준 전 장관은 14일 윤창중 성추행과 관련, "어느 언론보도를 봤더니 시청 앞에 촛불을 들고 나오는 게 아니라서 위기가 아니다라고 한다던데. 제가 볼 때에는 어떻게 보면 더 심각한 위기"라며 청와대의 안이한 대응을 질타했다.

윤여준 전 장관은 이날 저녁 CBS라디오 '정관용의 시사자키'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참담한 심정이다. 어떻게 대한민국 같은 수준의 나라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인지. 정말 한편 생각하면 믿어지지도 않고요.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심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창중 사태의 근원에 대해서도 "인수위 대변인 시절에도 계속 하는 행동이 문제가 됐었잖나. 그래서 언론보도를 보면 청와대 대변인 임명할 당시에도 주변에서 다 반대했는데, 고집부리고 발탁했다는 거 아니에요? 그럼 그거 책임이 어디 가겠어요? 대통령한테 가지. 그건 변할 수 없다"며 박근헤 대통령에게 근본적 책임을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청와대에 대해서도 "제가 볼 때 청와대에는 처음부터 이 사태의 심각성을 거의 몰랐던 것 같다. 그 수습하는 과정을 보면 그렇다. 어처구니없는 방식으로 수습하려고 했다"며 "그걸 보면 사태가 발생하자마자 심각성을 금방 알아차리고 제대로 정말 심각하고 진지하게 이걸 대처했어야 하는데. 어떻게 적당히 덮어버리면 수습이 된다고 생각했던 것 아니냐? 그러나 일을 더 키운 거잖나. 그러니까 아이고, 참! 일을 저지른 사람이나 그 수습하는 윗사람들이나 어쩌면 수준이 그렇게 똑같은지 모르겠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남기 홍보수석 경질 차원에서 사태를 수습하려는 데 대해서도 "대통령 비서실이라는 국가기관은 그 기관장은 대통령 비서실장이다. 그건 기관의 장이 책임지고도 남을 일이다. 이게 무슨 홍보수석 한 사람 사의 표명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며 "국민이 받은 상처와 국가가 받은 상처를 한번 생각해 보라. 전 세계에 국가를 망신시키고 국민에게 모멸감을 심어준 사건이잖나. 이걸 어떻게 청와대가 이렇게 우물우물 넘어가나. 이게 말이 되나? 이러니까 더욱 국민의 분노를 자극한다"며 허태열 비서실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에 대해서도 "대통령도 그렇지, 이왕 사과를 할 테면 본인의 잘못도 사과를 해야죠, 국민한테. 아랫사람만 야단친 꼴밖에 더 됐나?"라고 힐난한 뒤, "그걸 들으면 국민들이 볼 때 대통령이 진실로 이 문제의 심각성을 얼마나 인식하느냐 하는 의심을 갖게 되고. 사건의 본질이 어디 있는지를 잘 모른다는 인식을 주잖나.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그건 수습이 안 된다, 저렇게 하니까"라고 탄식했다.


박정엽 기자 

문화원장, 사건 직후 피해자 만나 성추행 넘는 심각한 내용 들었다


이글은 경향신문 2013-05-14일자 기사 '문화원장, 사건 직후 피해자 만나 성추행 넘는 심각한 내용 들었다'를 퍼왔습니다.

ㆍ윤창중 사건 8일 오전에… “청와대에 바로 보고해”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직후 주미 한국문화원 관계자들이 성추행 피해자인 주미 한국대사관 인턴 여직원을 면담하고 피해 내용과 당시 상황을 청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원이 이 인턴 직원에게서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사실을 보고받은 것도 당초 알려진 8일 오전(현지시간)이 아니라 사건 직후인 7일 밤이었으나 이를 묵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병구 문화원장은 “8일 오전 7시쯤 윤 전 대변인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울고 있는 인턴 여직원의 호텔방을 찾아가 10여분 동안 면담했다”고 13일 밝혔다. 면담에서 피해자는 윤 전 대변인의 호출을 받고 방으로 갔더니 윤 전 대변인이 알몸으로 문을 열어주었고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최 원장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 원장은 “면담 후 이 사실을 청와대에 즉각 보고하고 잠시 후 청와대 관계자와 함께 다시 인턴 직원의 방을 찾아갔으나 이번에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피해자의 방을 찾았을 때 윤 전 대변인도 동행했는지는 “말할 수 없다”면서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성추행 사실이 경찰에 신고된 뒤 문화원이나 대사관, 청와대 관계자는 물론 언론도 피해자와 접촉을 하지 못했다. 정부 측이 피해자로부터 직접 진술을 들은 것은 이 면담이 유일하다. 앞서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지난 9일 오후(한국시간) 홀로 귀국한 윤 전 대변인을 상대로 진상조사를 하면서 “피해자에게 성관계를 요구했느냐. ‘나는 변태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느냐” 등을 물었다. 피해자가 문화원장에게 진술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주 한인 여성 커뮤니티 사이트 ‘미시USA’ 게시판에는 문화원이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사실을 처음 보고받은 게 8일 오전이 아니라 7일 밤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한 제보자는 “7일 인턴 직원이 문화원 직원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그 직원이 문화원 서기관에게 보고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 유신모 특파원 simon@kyunghyang.com

주미 한국문화원장, 윤창중 피해자 직접 만났다


이글은 경향신문 2013-05-14일자 기사 '주미 한국문화원장, 윤창중 피해자 직접 만났다'를 퍼왔습니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직후 주미 한국 문화원 관계자들이 성추행 피해자인 인턴 여직원을 면담하고 피해 내용과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을 청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병구 문화원장은 “지난 8일 오전 7시쯤 윤 전 대변인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울고 있는 인턴 여직원의 호텔방을 찾아가 잠시 면담했다”고 13일 밝혔다. 당시 최원장은 피해자가 방에서 울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이 직원의 방으로 올라갔으며 약 10여분간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면담에서 피해자는 윤 전 대변인의 호출을 받고 그의 방으로 갔을때 윤 전 대변인이 알몸으로 문을 열어주었다는 사실과성관계를 요구했다는 사실 등을 최 원장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 원장은 또 “면담 후 이 사실을 청와대에 즉각 보고했다”면서 “잠시 후 청와대 관계자와 함께 다시 인턴 직원의 방을 찾아갔으나 이번에는 문을 열어주지 않아 2차 면담에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두번째로 피해자의 방을 찾았을때 윤 전 대변인도 동행했는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면서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성추행 사실이 경찰에 신고된 이후에는 문화원이나 대사관, 청와대 관계자는 물론 언론조차도 피해자와 접촉을 하지 못했다. 정부측이 피해자로부터 직접 진술을 들은 것은 이 면담이 유일하다. 따라서 현재 청와대가 파악하고 있는 이번 사건의 진상은 문화원측이 보고한 내용에 근거하고 있다. 그동안 성추행 상황에 대한 피해자의 주장이라고 널리 알려진 내용들의 출처는 이 10여분간의 짧은 면담에서 피해자가 진술한 내용인 셈이다.

앞서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윤 전 대변인이 혼자 귀국한 지난 9일 오후 윤 전 대변인을 상대로 진상조사를 벌였다. 당시 조사팀이 윤 전 대변인에게 “피해자에게 성관계를 요구했느냐”, “피해자에게 ‘나는 변태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느냐” 등을 질문했다. 조사팀이 이처럼 구체적이고 특정한 질문을 윤 전 대변인에게 한 이유는 피해자가 윤 전 대변인으로부터 들었다고 진술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최원장은 피해자를 호텔방에서 면담할때 피해자로부터 윤 전 대변인이 이같은 말을 했다는 사실을 들었는지 묻는 질문에는 “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유신모 특파원 simon@kyunghyang.com

2013년 5월 14일 화요일

윤창중 성추행에 가려진 MD 편입 의혹, 진실은?


이글은 프레시안 2013-05-14일자 기사 '윤창중 성추행에 가려진 MD 편입 의혹, 진실은?'을 퍼왔습니다.
[정욱식 칼럼] MD 편입의 대안은 대북 협상이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이 정국을 집어삼키고 있는 가운데, 한미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마저 묻히고 있다. 바로 미국 주도의 미사일방어체제(MD)에 한국의 편입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의혹이 그것이다. MD 편입은 단순히 무기체계를 들여온다는 의미에 국한되지 않는다. 남북관계와 중국 및 러시아와의 관계에 미치는 파장, 한국의 경제적 부담, 한미동맹의 종속성 심화 등 다방면에 걸쳐 상당한 후폭풍을 가져오고 있기 때문이다.

5월 7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안보동맹 현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며 "방어 역량과 기술, 미사일방어체제(MD)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양국 군의 공동운용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문에도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동의 대응 노력과 함께, 정보·감시·정찰 체계 연동을 포함한 포괄적이고 상호 운용 가능한 연합방위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명시됐다. 한미 양국 사이에 상당한 물밑 대화와 합의가 있지 않고서는 나오고 힘든 내용들이다.

그러자 국방부는 이를 부인하고 나섰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내용은 "주한미군과 북한 탄도미사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보공유, 가용자산 운용 등을 강화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면서 "우리 군은 하층 방어 위주의 한국적 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구축 중"이라고 설명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하층' 위주로 짜여진 KAMD와 '다층' 방어체계로 구성된 미국 MD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미국의 MD 참여 기준으로 △지상발사요격미사일(GBI) 기지 제공 △Ⅹ-밴드레이더 설치 △MD 공동연구 비용 지불 등을 꼽았다. 한국은 이들 세 가지 가운데 단 하나도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한국이 미국 MD에 참여하거나 편입되고 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자의적인 잣대

그러나 이러한 기준들은 대단히 자의적인 것들이다. 우선 GBI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요격 미사일에 해당하는 것으로 현재 미국 영토를 제외한 다른 나라에 배치된 사례 자체가 없다. GBI 기지 제공 여부를 MD 참여 기준으로 설정한 것 자체가 '난센스'라는 것이다.

또한 X-밴드 레이더 설치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미국 MD 체계에 한국이 레이더 정보를 제공할 것인가의 여부가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MB 정부는 하층체계뿐만 아니라 상층방어체계에서도 미국에 정보를 제공키로 했다.


  
▲ 미국 하와이 진주만에 정박해있는 'SBX-1'(해상 기반 X-밴드 레이더) ⓒ미 해군=뉴시스

일본 북부에 이어 남부에도 X-밴드 레이더를 배치하기로 한 미국은 한국의 기여 방안으로 한국형 이지스함에 탑재된 최신형 레이더 SPY-1D(V)에서 수집하는 탄도미사일 정보를 제공해줄 것을 요구했었다. 그런데 작년 10월 26일 국방부 관계자는 "오키나와나 괌으로 향하는 탄도미사일 정보를 미국에 제공키로 했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변한 바 있다.

미국은 지역 MD의 요체로 이지스탄도미사일방어체제(ABMD)를 삼고 있다. 그리고 이지스함을 보유한 한-미-일을 연결하고 싶어한다.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이 지난달 말 한국과 일본은 과거사에 대한 인식 차이를 넘어 "지금이 바로 미국-일본-한국이 군사 자원을 한데 묶어 3자 MD 체제를 구축할 때"라고 말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이 미사일 발사 탐지-추적 정보를 미국에 제공키로 한 것은 대단히 높은 수준의 MD 참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이 정도의 협력 국가는 일본이나 집단안보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일부 국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MD 공동연구 역시 그것을 하고 있느냐의 여부가 중요한 것이지 비용 지불 여부는 부차적인 것이다. 그런데 한국은 이명박 정부 임기 초기부터 미국과 MD 공동연구를 해왔다. 더구나 미국은 패트리어트 최신형인 PAC-3와 전술 레이더 기지, 그리고 MD 작전 사령부를 한국에 배치한 상황이다. 또한 한국은 미국과 해상 MD 훈련도 실시해오고 있다. 미국이 한국을 대표적인 MD 협력 국가로 분류하고 있는 것도 이에 따른 것이다.

대화가 멀어질수록 MD 편입은 가속화된다

안타깝게도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북한과의 대화는 더욱 멀어지고 남한의 MD 편입은 더욱 가속화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미국은 MD 구상에 있어서 북한을 최대 구실로, 남한을 우선적인 포섭 대상으로 삼아왔다. 이러한 악연을 끊어야 할 남북한의 새로운 지도자는 서로 삿대질하면서 구태를 반복하고 있다.

이미 여러 차례 지적한 것처럼 MD와 한국의 국익은 결코 양립할 수 없다. '총알로 총알 맞추기'에 비유될 정도로 MD는 근본적으로 신뢰할 만한 무기체계가 아니다. "MD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 동기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미국의 속삭임과는 정반대로 북한은 더 많은 핵과 미사일 개발을 통해 MD를 무력화시키려고 한다. MD가 미국의 선제공격 첨병 역할을 해온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미국 군산복합체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이겠지만 납세자들에게는 '돈 먹는 하마'이다. 무엇보다도 MD는 박근혜 정부가 주창한 동북아 평화협력체제와 양립할 수 없다. 미국 주도의 MD가 결국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면, 박근혜 정부는 MD의 늪에 더 깊숙이 빠져들기 전에 과감하고도 치밀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가장 유력한 방법은 북한과의 대화에 시동을 거는 것이다.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시도할수록 국익에 반하는 MD 편입도 견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프레시안 편집위원

윤창중 성추행부인,새빨간거짓말10가지


이글은 플러스코리아 2013-05-13일자 기사 '윤창중 성추행부인,새빨간거짓말10가지'를 퍼왔습니다.
참담하고 부끄러운 사건,박 대통령 '불통'-윤창중 '부적격'이 부른 화

[칼럼 플러스코리아]오주르디 정치칼럼=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중 성추문-성추행관련 윤창중은 깡그리 부인했다. 윤창중 전 대변인이 기자회견을 열어 마녀 사냥, 법적 대응 운운하며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언론이 던져준 조각 정보를 한데 모아 얼개를 만들어 보면 그의 해명 가운데 태반이 상식적 도식으로부터 크게 벗어나 있다는 게 금방 드러난다. 


지켜보자니 답답했다. 그가 사실이 아닌 변명을 하고 있다는 걸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중요한 매듭 부분에서 뚝 끊긴다. 사건을 재구성해보면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황당한 변명을 하고 있다는 게 확연히 드러난다.   참담하다. 어떻게 5000만 국민 앞에서 그런 기자회견을 할 수 있을까. 사실이 아닌 얘기를 주절거리면서 어떠한 주저함이나 망설임도 없었다. 무죄추정의 원칙에 입각해 그의 주장을 귀담아 들어보려고 했다. 하지만 그리 할수록 ‘거짓말을 하고 있구나’하는 느낌만 더 강렬하게 다가올 뿐이었다.  며칠 사이 이번 사건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정보가 언론을 통해 업데이트됐다. 실체적 진실이 무엇이며, 그가 어떤 거짓말을 하고 있는 지 상당 부분 명확해진 셈이다.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어떤 거짓말을 한 걸까. 대략 10가지로 정리된다. 


▲거짓말 1: 뉴욕 인턴 여직원 관련  첫 기착지인 뉴욕에서도 인턴 여대생에게 술을 시켜달라고 부탁하면서 함께 술을 마시자고 요구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언도 구체적이다. 인턴을 자신의 방으로 불러 “시차 때문에 잠이 안 온다”며 술을 시켜달라고 했고, 인턴이 프론트에 술을 주문하고 나가려 하자 “왜 벌써 가려고 하느냐, 함께 술 한잔 하자”며 붙잡았다고 한다. 당시 그는 목욕 가운만 걸치고 있었다.   뿌리치고 나왔지만 여대생 인턴은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윤 전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제가 뉴욕에 있던 가이드에게도 술 한잔 하자고 했다는 보도가 있는데 이 또한 사실 무근이다”라며 잡아뗐다.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겁박했지만, 여러 주장과 정황을 종합해 보면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게 선명해진다.  

▲거짓말 2: 허리? 엉덩이?   “좋은 시간을 보내다가 나오면서 제가 여성 가이드의 허리를 툭 한차례 치면서 ‘미국에서 열심히 살고 성공해’ 이렇게 말 한게 전부였다.” 워싱턴에서 자신을 보조한 인턴 여대생과 관련해 결코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며 그가 내놓은 해명이다.   하지만 경찰의 사건보고서에는 ‘허락 없이 엉덩이를 움켜잡았다(grabbed)’라고 명시돼 있다. 당시 그의 행각과 언론의 보도, 현지 수행기자들의 증언 등을 종합해 보면 “허리를 툭 쳤다”는 주장은 거짓인 게 확실하다.   

▲거짓말 3: 와인바 운전기사 동석 여부  “운전기사가 있는데 어떻게 그 앞에서 성추행할 수 있을 것이며 어떻게 그 앞에서 폭언을 할 수 있겠는가.” 성추행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그가 내세운 ‘알리바이’다. 하지만 주미한국대사관의 진상조사, 수행기자들의 증언, 피해여성 주변인물의 주장 등에 비쳐볼 때 이 해명도 거짓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주미한국대사관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운전기사는 윤 전 대변인과 인턴 두 사람을 워싱턴 호텔에 내려주고 현장을 떠난 것으로 돼 있다. JTBC도 “피해여성과 단 둘이 술을 마셨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운전기사가 끝까지 동석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는 얘기도 있지만, 술자리 내내 운전기사가 두 사람 옆에 붙어 있지 않았다는 건 분명한 사실로 보인다. 

▲ 인턴 여대생과 술을 마신 와싱턴호텔. 이곳에서 1차 성추행이 있었다. © 편집부

▲거짓말 4: W호텔에서 술 마시고 숙소로 돌아온 시간  “(워싱턴 지하 와인바에서) 30여분 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술 한잔 했다.” 기자회견에서 윤 전 대변인이 한 주장이다. 7일 밤 9시 30분부터 10시까지 간단히 한잔 하고 그 다음날 “일정이 너무너무 중요해” 자신이 묵고 있는 페어펙스 호텔로 돌아온 것처럼 말했다.   이 또한 거짓말이다. 다수의 목격자의 증언에 의하면 8일 새벽 술에 만취해 호텔을 서성거렸으며, 자신의 숙소에 돌아온 시간은 오전 5시인 것으로 확인된다. 이 시각까지 인턴 여대생과 함께 있었는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7일 밤부터 8일 새벽까지 술을 마신 건 분명해 보인다. 윤 전 대변인이 계속 치근대자  이를 모면하기 위해 인턴 여대생이 자신의 친구를 와인바로 불렀다는 얘기도 있다.   

▲거짓말 5: 인턴이 호텔룸으로 올라가게 된 경위   “모닝콜을 부탁했을 뿐 (인턴에게) 방으로 올라오라는 요구를 한 적 없다...노크 소리를 듣고 아! 이게 무슨 긴급 자료를 갖다 주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제 가이드가 올 것이라는 상상도 못하면서 황급히 문 쪽으로 뛰어나갔다... 당시 속옷 차림이었다.” 그의 주장이다. 하지만 다수의 증언은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페어팩스 호텔로 돌아온 뒤 오전 6시경 그가 직접 인턴 여대생에게 전화를 해 자신의 호텔룸으로 불렀으며, 인턴이 거부의 뜻을 비치자 욕설까지 퍼부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누가 문을 두드리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알몸으로 문을 열어주었다는 게 말이 되나. 

▲윤창중의 숙소. 8일 아침 알몸인 채 인턴 여대생을 방으로 불러 성행위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 오주르디

▲거짓말 6: 호텔룸에서 성관계 요구 있었나  “(숙소 호텔룸에서) 문을 열었더니 가이드 였다. 그래서 ‘빨리 가’하면서 (문을) 닫았다. (가이드가) 제 방에 들어온 적이 없다.” 그의 주장이다. 이것도 거짓으로 밝혀졌다. 애당초 언론들은 8일 아침 인턴 여대생이 호텔룸으로 올라 갔을 때 윤 전 대변인은 알몸 상태였으며, 성관계를 요구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기자회견까지 열어절대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결국 언론의 주장이 맞는 것으로 밝혀졌다.   윤 전 대변인의 귀국 직후 청와대로 불러 그를 조사한 민정수석실 공직기강팀에 의하면 그가 조사 받는 자리에서 ‘인턴 여대생의 엉덩이를 만진 사실과 그 여성을 호텔룸으로 불렀을 때 자신의 차림새가 노팬티였다’는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와인바에서는 엉덩이를 만지고 자신의 호텔룸에서는 발가벗은 채 성행위를 요구했다는 얘기다.  

▲거짓말 7: 자진 귀국? 귀국 종용?  어떤 경위로 그가 귀국 비행기에 오르게 됐는지에 대해서도 주장이 엇갈린다. 윤 전 대변인은 “(이남기 홍보수석이) 성희롱에 대해 변명해봐야 납득이 되지 않으니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라”고 말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이남기 홍보석은 귀국하라고 종용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청와대가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가 말을 바꿨기 때문이다. “윤 전 대변인의 아내가 위독해 귀국한 것”이라고 말했다가 그렇지 않다고 번복하며 “아직 정황이 결정되지 않아 진실을 말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둘러댔다. 청와대의 솔직한 해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거짓말 8: 누가 항공권 예약했나?  윤 전 대변인이 간단한 짐을 챙겨 덜레스 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한 시각은 8일 오후 1시35분. (연합뉴스) 등은 “윤 전 대변인 본인이 아니라 한국대사관 관계자가 항공편 예약을 문의했다”고 보도했다. 윤 전 대변인도 이남기 홍보수석이 항공권을 예약해줬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성추행 의혹을 최초로 이 수석에게 보고했다는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비행기 표를 누가 발권했는지 돈을 지불한 사람이 누군지 보면 될 것”이라며 항공권 예약에 청와대가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을 애둘러 강조했다. 그러나 정황을 종합해 보면 청와대가 거짓말을 하고 있을 확률이 높아 보인다.    

▲거짓말 9: 현지 경찰수사 착수 사실 알고 있었나?  호텔룸에서 황당한 일을 겪은 인턴 여대생은 그 방을 나와 행사본부에서 울고 있었고, 청와대 관계자가 이 모습을 보고 이유를 묻게 됐으며, 인턴 여대생의 친구들이 오전 8시경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경찰은 긴급히 전담 경찰 2명을 호텔로 보내 인턴 여대생을 조사한 것으로 확인 된다.   하지만 윤 전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저는 미국 경찰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지 않았다”며 현지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사실을 몰랐던 것처럼 말했다. 거짓말일 것이다. 몰랐다면 도망치듯 귀국 비행기를 탔겠는가. 미 국무부가 최영진 주미대사에게 윤 전 대변인을 조사할 테니 수사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한 그 시각에 그는 귀국행 비행기 안에 있었다. 청와대와 한국대사관이 황급히 그를 한국으로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거짓말 10: W호텔 와인바에 대한 거짓말  “W 워싱턴 호텔 꼭대기 층 바의 가격이 너무 비싸 지하 1층 허름한 바로 장소를 바꿨다.” 인턴 여대생과 술 마신 장소로 ‘와인바’를 택한 경위에 대해 윤 전 대변인이 내놓은 해명이다. 이 또한 거짓말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겨레)는 현지 취재를 통해 “두 곳의 음식 및 와인 가격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반면 분위기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W호텔의 꼭대기 층(11층)에 있는 ‘포브(POV)’라는 바와 지하 1층의 ‘와인바’ 모두 와인 1잔 가격이 10~20달러였으며 병와인 역시 50~170달러 정도로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 ▲너무 비싸서 그냥 나왔다는 W호텔의 꼭대기층 바 '포브'(상)와 인턴 여대생과 술 마신 지하 1층 '와인바'(하)의 모습. 그러나 가격은 비슷했다. (출처: 한겨레신문) © 편집부

(한겨레)는 꼭대기층의 ‘포브’는 탁 트인데다가 전망이 좋아 사람이 많았으나, 지하 ‘와인바’는 조명이 어두운 전형적인 미국 술집 분위기였다고 전하며 “윤 전 대변인은 가격보다는 분위기 때문에 장소를 옮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의 '불통'과 윤창중의 '부적격'이 부른 화  청와대 대변인은 ‘정권의 입이자 얼굴’이다. 신뢰감과 도덕성이 크게 강조되는 자리이어서 인선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게 된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그러지 않았다. 여야 모두 합리적인 이유를 들어 대변인으로 부적절하다고 반대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윤창중이라는 사람을 끝까지 고집했다.   박근혜 정부의 첫 대변인의 망측한 행동이 국민 모두에게 수치감을 안겨줬다. 대통령을 수행하며 짧고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할 외교사절이 그 와중에 어떻게 딸 같은 교포 여대생을 성추행할 수 있단 말인가. 게다가 기자회견까지 자청해 거짓과 사술로 사건을 덮으려 했다. 전모가 밝혀져야 한다. 

오주르디 정치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