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희망캠프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희망캠프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2년 5월 27일 일요일

문정현 "언론노조 파업 실패하면 우리나라 민주주의 후퇴"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5-25일자 기사 '문정현 "언론노조 파업 실패하면 우리나라 민주주의 후퇴"'를 퍼왔습니다.
여의도서 1박2일 희망캠프 열려

 ⓒ이승빈 기자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공원 문화의 광장에서 언론노조 주최로 언론 총파업 승리 다지기 락 콘서트 '라라라'가 열렸다. 문정현 신부가 발언하고 있다.

“이번 파업 실패하면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20년에서 30년 후퇴할지도 모른다. 용산참사, 쌍용자동차 22명, 제주해군기지 등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이 파업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제주 해군기지건설을 저지하다 방파제에서 떨어져 다리를 다친 문정현 신부는 지팡이에 몸을 지탱한 채 힘겹게 무대 위로 올라왔지만 언론노조 파업의 당위성을 외치는 그의 목소리는 여의도공원 전체에 울렸다.

MBC와 KBS 그리고 YTN 등 파업 중인 언론사들은 25일 오후 7시께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1박2일 국민 희망캠프’를 열고 파업 승리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여의도 공원에 운집한 언론노동자들과 시민 1천여명은 150여동의 텐트를 치고, 그 첫 프로그램으로 자우림, 이한철, 윈디시티 등이 출연하는 ‘총파업 승리 다지기 록콘서트 라!라!라!’에 참가했다. ‘라!라!라!’는 ‘낙하산 사장 사퇴하라’, ‘비라사장 구속하라’, ‘언론청문회 실시하라’의 줄인말이다.

ⓒ이승빈 기자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공원 문화의 광장에서 언론노조 주최로 언론 총파업 승리 다지기 락 콘서트 '라라라'가 열렸다. 자우림이 공연하고 있다.

이날 콘서트 ‘라!라!라!’에 참가한 가수들은 모두 하나같이 파업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며 투쟁 중인 언론노동자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첫 무대에 오른 레게밴드 윈디시티는 반주에 맞춰 “방송이라는 것이 한 사람에 의해 장악되면 안된다”며 “언제나 희망은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잊지마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가수 박기영 역시 “얼마 전 새로운 싱글앨범이 나왔는데 친한 분들이 전부 여기 계셔서 홍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모든 것들이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파업지지 의사를 밝혔다.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는 노래 ‘슈퍼스타’를 열창한 가수 이한철은 “파업하고 있다고 ’다른 채널 보면 돼지‘하면 안된다”며 “우리가 관심을 갖고 응원해야 승리할 수 있다”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파업지지를 호소했다.

자우림 역시 ‘헤이 헤이 헤이’를 부르기 전 “그동안 많이 불러 왔지만 오늘은 특히 이 곡이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파업을 지지하는 뜻을 밝혔다. ‘헤이 헤이 헤이’의 가사를 살펴보면 “괴로운 날들이여 안녕. 이제는 날아 오를 시간이라고 생각해” 등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언론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자우림은 26일 록 페스티벌 콘서트가 잡혀있었지만 “밴드의 모든 멤버들이 이 파업을 지지한다”며 이날 공연에 참가할 뜻을 밝혔다.

가수들의 열정적인 무대와 함께 파업을 지지하는 발언을 할 때마다 시민들과 언론노동자들은 큰 환호와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콘서트가 끝난 후 참가자들은 주최 측에서 준비한 독립영화 ‘밍크코트 상영회’와 문정현 신부와의 간담회에 참가했다.

한편 참가자들은 여의도공원에서 1박을 한 후, 다음날 아침 KBS와 국민일보를 거쳐 MBC까지 걷기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또한 언론노조 조합원들은 기증 도서를 시민들에게 판매하는 북마켓도 열 예정이다. 

ⓒ이승빈 기자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공원 문화의 광장에서 언론노조 주최로 언론 총파업 승리 다지기 락 콘서트 '라라라'가 열렸다. 이한철 밴드가 공연하고 있다.

ⓒ이승빈 기자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공원 문화의 광장에서 언론노조 주최로 언론 총파업 승리 다지기 락 콘서트 '라라라'가 열렸다. 희망텐트에 연대한 민주노총의 텐트가 보인다.

ⓒ이승빈 기자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공원 문화의 광장에서 언론노조 주최로 언론 총파업 승리 다지기 락 콘서트 '라라라'가 열렸다. 자우림이 공연하고 있다.

ⓒ이승빈 기자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공원 문화의 광장에서 언론노조 주최로 언론 총파업 승리 다지기 락 콘서트 '라라라'가 열렸다. 방송3사의 사장들의 모습이 띄워진 화면 위를 시민들이 밟고 지나가고 있다.

ⓒ이승빈 기자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공원 문화의 광장에서 언론노조 주최로 언론 총파업 승리 다지기 락 콘서트 '라라라'가 열렸다. KBS 최경영 기자가 자신의 캐리커쳐를 지켜보고 있다.

ⓒ이승빈 기자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공원 문화의 광장에서 언론노조 주최로 언론 총파업 승리 다지기 락 콘서트 '라라라'가 열렸다. 공연을 보던 한 시민이 흥겹게 춤을 추고 있다.

ⓒ이승빈 기자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공원 문화의 광장에서 언론노조 주최로 언론 총파업 승리 다지기 락 콘서트 '라라라'가 열렸다. 한 아이가 무등을 타고 공연을 보고 있다.

ⓒ이승빈 기자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공원 문화의 광장에서 언론노조 주최로 언론 총파업 승리 다지기 락 콘서트 '라라라'가 열렸다.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모두 일어나 공연을 즐기고 있다.

김대현 기자 kdh@vop.co.kr

2012년 5월 17일 목요일

"'희망캠프' 해보니 투쟁하는 분들이 새롭게 보여요"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5-17일자 기사 '"'희망캠프' 해보니 투쟁하는 분들이 새롭게 보여요"'를 퍼왔습니다.
수습기자와 MBC·KBS·YTN 선배들과의 '희망캠프' 1박


ⓒ이승빈 기자 15일 저녁 서울 여의도공원에 마련된 언론노조 희망캠프촌을 찾은 민중의소리 강민선, 전지혜 수습기자가 KBS 새노조 오태훈 조직국장으로부터 간략한 설명을 듣고 있다.

지난 7일 MBC노동조합과 KBS새노동조합은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을 진행하는 ‘희망캠프’를 열었고, 지난 14일에는 YTN노동조합도 여기에 합류했다.

언론노조 소속인 이들 노조는 ‘희망캠프’라는 천막농성장 이름을 통해 공정방송의 희망을 담았다. 기자들이 희망캠프에서 1박을 한 지난 15일은 파업에 돌입한지 MBC는 108일째, KBS는 73일째가 되는 날이었다. YTN은 2주간 전면 파업을 선포하고 희망캠프에 합류한 지 하루가 지났다.

낮에는 완연한 5월의 봄이었지만 며칠 전 내린 비로 인해 해가 저물자 공기는 쌀쌀해졌다. 각 언론사별로 당직인원을 정해 희망캠프를 지키는데 낮과 밤의 온도차를 미리 전해들었지 희망캠프를 지키고 있는 조합원들의 옷차림은 겨울을 연상케 할 정도로 두꺼웠다. 

하루 일과를 모두 마친 늦은 시간인 밤 10시경 기자들이 찾아간 희망캠프는 다소 조용하고 차분했다. 바쁜 일정 때문에 미처 못한 저녁식사를 하러 간 노조원도 있었고, 피곤한 듯 일찍 잠자리에 든 이들도 꽤 많았다. 

그래도 몇몇 조합원들은 옹기종기 모여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다. 장기간 이어지는 파업으로 지칠 법 한데 얼굴을 마주친 대부분 노조원의 표정은 밝았다. 

각 언론사를 대표한 이들과 비좁은 천막에서 좌담을 마친 시간은 새벽 1시경. 불이 켜진 곳도 주변 밖에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희망캠프는 짙은 어둠에 휩싸였다. 각 언론사의 불침번들은 이 시간에도 주변을 순찰하거나 몇몇 텐트를 손질하고 있었다. 


ⓒ이승빈 기자 15일 저녁 서울 여의도공원에 마련된 언론노조 희망캠프촌을 찾은 민중의소리 강민선, 전지혜 수습기자가 방송3사 조합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기자들에게 하룻밤 묵도록 배정된 텐트는 희망캠프 KBS 본부 바로 옆이었다. 바닥의 찬기가 올라오지 않도록 텐트 바닥에 깔개가 깔려져 있었고, KBS 새노조로부터 침낭을 한 개씩 지급받았다.

새벽 2시경 침낭에 의지해 잠을 청한 기자들은 텐트 속에서 하룻밤을 잔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리에 누웠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바람은 더욱 거세지기 시작했다. 

텐트 속에 감도는 한기, 그리고 주변의 소음과 씨름하며 아침을 맞았다. 오전 6시, 아직 기상시간까지 한 시간이 남았지만 노조원들은 하나 둘씩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다. 

편의점에서 동료들에게 줄 캔커피를 사들고 온 한승현 KBS새노조 조합원은 희망캠프에서 밤을 지낸 게 두 번째라고 했다. 한승현 조합원은 “평소 1인시위나 농성하는 분들을 보면서 간과해 왔던 부분이 있었다”며 “희망캠프에 참여해보니 다른 분들의 투쟁을 많이 생각하게 되고, 언론의 사명을 다시 한 번 떠올리고 반성을 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본사 앞에서 피켓 시위를 위해 자고 있는 동료들을 깨우러 텐트를 돌아다니던 이세훈 MBC노조 조합원은 “처음 희망캠프에서 잤는데, 잘만하다. 먼저 생활해 봤던 다른 동료가 여기서 자고나서 너무 힘들어 ‘희망캠프’가 아니라 ‘절망캠프’라고까지 얘기해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고 웃으며 말하고 “싸움이 끝날 때까지 희망캠프에는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하루를 시작하는 이른 아침, 불편한 잠자리였지만 희망캠프 촌의 언론노조 조합원들의 표정은 밝았다. 이들은 “함께 있으니, 든든하다”며 여의도공원 한 켠의 희망캠프를 공정방송을 향한 희망으로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승빈 기자 15일 저녁 서울 여의도공원에 마련된 언론노조 희망캠프촌을 찾은 민중의소리 강민선, 전지혜 수습기자와 방송3사 노조원들이 이야기를 나눴다. 왼쪽부터 MBC 양효걸 기자, YTN 이성우 기자, KBS 오태훈 아나운서

미니좌담회 - MBC·YTN·KBS노조원들 “끝까지 함께 한다면 패배 안 해”

MBC, KBS, YTN 노조의 조합원들과 희망캠프의 텐트 안에서 좌담회를 가진 것은 밤 10시 경이었다. 하루 일정을 마치고 텐트에서 쉬고 있던 조합원들은 피곤해 보였지만 수습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언론인의 길을 왜 선택하게 됐고, 막상 현직에 있어보니 예비 언론인일 때 생각했던 점과 다른 점은 어떤 것인지 먼저 물었다.

양효걸 MBC 기자는 “기자는 젊은 나이에 많은 권한이 부여 되고 사회에 관해 깊숙이 들여다보는 직업이라 매력을 느꼈다”며 “처음에 기자를 하고 나서 느낀 점은 나 혼자 바꿀 수 있는 일이 세상에 많지 않고, 기자라는 업이 때에 따라 상당한 위력을 발휘하지만 무서운 책임도 동반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16년차인 오태훈 KBS 아나운서는“ 방송이라는 측면이 화려하고 그런 개념이 아니고 나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달하려는 내용을 잘 전하는 일”이라며 “지금은 그게 안 되니까 이런 파업을 하게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성우 YTN 청주지국 보도국 사회부 기자는 “가치 있는 정보를 왜곡되지 않게 전달하려 기자가 되고 싶었지만, 막상 들어오니 생각하던 기자상과 괴리가 있다”며 “파업까지 하고 있는데, 공정방송 기치를 내걸고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가치 있고 객관적으로 하는 보도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언론인으로서 부당한 검열이나 압력을 경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양 기자는 “지난 2~3년간 민감하거나 다툼이 있을 수 있는 문제 등 뉴스에서 진짜 다뤄야 하는 부분이 배제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무조건 시청률의 위주로, 시청률이 나오지 않으면 아예 배제해 버리는 그런 것이 (보도에서)하나의 축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보도에 대한 억압 등은 상당히 교묘해지는 것 같다. 검열해도 시청률을 이유로 드는 경우가 태반이다”라며 “방송뉴스다보니 화면의 왜곡이나 조작으로 인해 완전히 기사내용이 달라지기도 하고, 또 단어를 모호하고 중의적인 것으로 교체해 기사 내용이 뒤바뀌는 일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KBS 오 아나운서는 “이명박 정권 들어와서 뉴스하기 힘들었다. 이 뉴스는 꼭 이렇게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며 “리포트 같은 경우에 앵커 멘트와 평가멘트를 말한다. 하지만 평가멘트가 내가 판단할 때 바람직하지 않다고 느낄 때 일부러 하지 않기도 했다”고 말했다.

파업에 참여했다 중단해 찬반 논란이 된 MBC 배현진·양승은 아나운서 등 업무에 복귀하는 동료들에 대해서는 세 사람 모두 “각 개인의 가치관 차이에 따른 것일 뿐”이라며 “그들의 선택을 흑백논리로 말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함께했다.

지난 4·11 총선 결과가 파업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세 사람은 “총선 결과가 물론 영향을 안 미친 것은 아니지만, 총선은 말 그대로 변수일 뿐 상수는 아니다”며 “우리가 요구하는 공정방송은 누구나 동의하는 상식적인 주장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장기화되어가는 파업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은 어떨까? KBS 오 아나운서는 “집에 가면 아내가 딱 두 마디 한다. ‘언제 집에 와?’ ‘언제 끝나?’. 처음에는 아내가 걱정했지만, 지금은 응원해 주고 있다”며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결혼을 앞둔 MBC 양 기자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상태라 결혼자금 등 준비가 조금 힘들긴 하다. 그래도 옆에서 많이 응원해준다”며 솔직한 심정을 말했다.

YTN 이 기자는 “부모님은 걱정 하시다가 지금은 지지해 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세 사람은 “아직까지 우리가 파업을 하는지 잘 모르시는 분도 많은 것 같다”며 “그만큼 우리가 파업하는 다른 사업장에 대해 무관심했던 것도 반성도 하게 되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자며 분발하게 된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파업이 항상 계획대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그만큼 드라마틱하고 예측 불가능하다”며 “우리 노동조합원들이 흩어지면 힘들어지지만, 끝까지 함께 간다면 패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승빈 기자 15일 저녁 서울 여의도공원에 마련된 언론노조 희망캠프촌을 찾은 민중의소리 강민선, 전지혜 수습기자가 취재를 마친 뒤 깊은 잠에 빠져있다.

강민선·전지혜 수습기자

2012년 5월 15일 화요일

YTN노조, '희망캠프' 합류 "MBC·KBS노조와 힘 합친다"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5-14일자 기사 'YTN노조, '희망캠프' 합류 "MBC·KBS노조와 힘 합친다"'를 퍼왔습니다.

ⓒ이승빈 기자 14일 오후 전국언론노동조함 YTN 지부 조합원들이 서울 여의도공원에 마련된 희망텐트촌에 합류했다.

YTN노동조합(지부장 김종욱)이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진행하고 있는 텐트농성인 '희망캠프'에 합류했다. 

YTN노조는 14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노숙 투쟁을 진행하는 희망캠프에 합류해 입촌환영식에 참여했다. 앞서 지난 7일 MBC 노동조합과 KBS 새노동조합은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텐트를 쳐 '여의도 희망캠프'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난 3월8일 YTN노조는 임금 및 단체협상 쟁취를 비롯해 공정방송, 해고자 복직을 내걸고 일곱 차례에 걸쳐 2~3일간 부분 파업을 이어왔다. 최근 3주간 휴식기를 가진 노조는 8단계 파업기간을 2주로 늘려 전면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YTN노조는 지난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조합원들에게 “기본 근무자 외에는 전원 동참을 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송출기술부, 인프라팀 등 기본 근무자(필수인력)도 38명에서 12명으로 줄인다고 회사 측에 통보했고, 출장 중이거나 출장 예정이 있는 조합원도 전원 파업에 참가하라는 지침도 내렸다. 

사측은 노조의 파업을 불법 파업으로 규정하고 "법과 원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희망텐트촌'에 합류한 YTN노조는 14일부터 약140여명의 노조원들 중 10여명이 한 조를 이뤄 2주 동안 텐트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YTN노조는 지난 2008년 10월 이명박 대통령 측근인 구본홍 사장 임명을 반대하는 과정에서 6명의 해임자를 포함해 33명이 징계를 당했다. 이에 YTN노조는 2009년 3월 창사 이래 첫 총파업에 돌입한 뒤 10일 뒤 법원 결정에 따르기로 노사가 합의하며 총파업을 철회했으나 해직 사태는 아직 해결되지 못한 상태다.

굵은 빗방울 속에서 "텐트를 걷어내는 날은 날이 갤 것"

희망캠프 입촌환영식 날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YTN조합원들은 피켓과 플래카드를 들고 여의도 공원으로 들어섰다. 이들은 '낙하산 사장 몰아내고 공정보도 지켜내자' 구호를 외치며 환영식을 시작했다.

민중의례를 한 뒤 YTN의 입촌을 환영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은 "YTN은 이 정권하에서 6명이 해고되면서 4년 이상 파업을 진행 중인 첫 번째 주자"라며 "YTN이 풀리면 모두가 풀린다. 오늘은 날이 구질구질하지만 우리가 텐트를 걷는 날은 날이 갤 것"이라고 소리를 높였다.

한국진보연대 박석운 공동대표는 "공정언론을 위해 낙하산 퇴출시키려 투쟁하는 YTN을 환영한다"며 "이번 주 각 단체와 시민연대가 많이 들어온다. 3000개 이상 텐트가 모이면 국회 쪽으로 넘어가지 않겠냐"고 투쟁에 힘을 실어줬다.

이어 YTN노조 김종욱 지부장은 비 오는 궂은 날씨에 함께 해 준 조합원들과 시민들에게 감사를 전한 뒤 "우리는 이 비와 같은 시련을 이겨 낼 것"이라며 "여의도광장을 승리의 성지가 되도록 힘을 모으자. 상식이 승리하는 날까지 투쟁하자"고 강하게 말했다.

시간이 갈수록 굵어지는 빗방울에도 자리를 지키는 조합원들의 표정은 밝았다. 텐트 바닥이 축축해지고 비바람에 쌀쌀해진 날씨임에도 YTN 조합원들은 커다랗게 쳐놓은 회의장 용도의 천막에 모여 서로를 챙기며 대화를 나눴다. 

농성에 참여하기 위해 부산에서 온 YTN노조 김종호(36·남) 조합원은 "즐겁게 파업하러 왔다"며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끼리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파업에 임하고 있다. 그만큼 이 파업을 즐겁게 충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제작자들이 길거리에 앉아있다. 방송을 버리고 작은 목소리를 모아서 큰소리를 내려고 하고 있다"며 "이런 현실이 싫고 답답하다. 우리 문제가 아니라 사회 문제를 말할 수 있도록 하루 빨리 정상화 하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앞서 여의도 공원에 텐트를 치고 자리 잡고 있던 MBC 노조 정희찬(46·남) 조합원은 "YTN은 4년에 걸쳐 싸우고 있다. 이제 싸움의 막바지라고 생각한다"며 "조금만 더 힘내서 함께 투쟁하자"고 결의를 전했다.

또 KBS 새노조 장홍태(42·남) 사무처장은 "YTN은 해직자가 가장 많다. 해고자가 많으면 버티기 힘든데 같은 대열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고맙다"며 "함께 문제를 잘 풀어나가자"고 밝혔다.

한편 YTN지부는 MBC본부, KBS본부, 연합뉴스지부, 국민일보지부 등과 오는 15일 오후 1시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일산 킨텍스 앞에 모여 '낙하산 퇴출·공정보도 쟁취·국정조사 및 청문회 실시'를 촉구하며 총파업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승빈 기자 14일 오후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 조합원들이 서울 여의도공원에 마련된 희망텐트촌에 합류했다.

ⓒ이승빈 기자 14일 오후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 조합원들이 서울 여의도공원에 마련된 희망텐트촌에 합류했다.

ⓒ이승빈 기자 14일 오후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 조합원들이 서울 여의도공원에 마련된 희망텐트촌에 합류했다.

ⓒ이승빈 기자 14일 오후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 조합원들이 서울 여의도공원에 마련된 희망텐트촌에 합류했다.

전지혜 수습기자

2012년 5월 14일 월요일

YTN, 2주간 총파업 돌입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5-14일자 기사 'YTN, 2주간 총파업 돌입'을 퍼왔습니다.
여의도 희망캠프에 합류…YTN 사측 “불법정치파업, 엄단할 것”

전국언론노조 YTN지부가 14일 8차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은 주말 부분파업으로 이루어졌던 기존 파업과는 달리 이날부터 27일까지 2주간 전면파업으로 강도를 높였다. 최근 사측이 박진수 카메라기자 등 조합원들에 징계처분을 내리고 ‘업무복귀’ 명령을 내리는 등 전면파업에 대한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음에도 YTN지부가 투쟁의 강도를 높인 것이다.

이날 10시 시작된 출정식에도 조합원 130여명이 참석하는 등 파업 돌입 때와 대오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김종욱 YTN 지부장은 “오늘 집회 참석자들도 이전 파업과 큰 차이가 없고 오히려 파업동참인원은 늘어났다”고 말했다. YTN 지부는 출정식 후 MBC, KBS, 국민일보 노조 등이 참여하고 있는 여의도 희망캠프에 합류할 계획이다.

김 지부장은 이날 발언을 통해 “희망캠프 참여는 연대의 힘을 체험하면서 상식의 승리를 위한 것”이라며 “여의도를 일종의 베이스캠프로 그 연대의 장에서 우리 동지들도 힘을 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공정방송의 틀을 복원하고 불법사찰에 대한 규명 등 상식적인 요구를 하고 있지만 사측은 우리의 파업을 정치파업으로 규정하고 부당한 징계를 내리고 있다”며 “정치가 언론을 장악하고 그 정치에 빌붙는 사측의 행동을 보면 그들이 말하는 ‘정치’는 정치의 원래의 본령과 어긋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7일 정직 2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박진수 조합원은 “선후배들이 이 자리에 많이 와 행복하고 평조합원인 내가 앞에서 발언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8차 파업에 모두가 함께 했으면 좋겠고 웃고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지난 3월 15일 YTN 파업 출정식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하지만 사측은 이번 파업 역시 ‘불법 정치파업’으로 규정하고 업무복귀 명령을 내린 채 강경대응을 경고하고 나선 상황이다. 사측은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이번 파업은 부분적으로 진행된 지난 7차례의 파업과 달리 2주 동안의 전면 총파업으로 YTN의 경쟁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는 노조의 파업이 정치 파업이자 불법 파업이라는 점을 재확인하며 이에 따른 합당한 조치를 순차적으로 밟아 나갈 것”이라며 “이미 천명한대로 YTN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노조의 불법 파업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강력히 대응함으로써 맡은 바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노조가 회사 안팎에서 일고 있는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파업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은 19대 국회 개원에 맞춰 정치 쟁점화에 혈안이 된 언론노조의 총파업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의 판단”이라며 “노조 집행부의 정치적 편향성을 보여주고 있는 전면 총파업 선언이 과연 YTN의 생존과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우리 모두가 지향해야 할 ‘공정 방송’과 맞는 것인지 YTN 구성원 스스로 자문하고 선택을 해야 할 때”라고 비판했다.

정상근 기자 | dal@mediatoday.co.kr  

2012년 5월 9일 수요일

“온 국민과 함께 언론자유 되찾을 것”


이글은 경향신문 2012-05-08일자 기사 '“온 국민과 함께 언론자유 되찾을 것”'을 퍼왔습니다.
서울 여의도 광장에 늘어선 80개의 4~6인용 텐트가 밤낮없이 불을 밝히고 있다. 파업 중인 KBS와 MBC가 “방송독립과 언론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겠다”는 뜻에서 시작한 ‘희망캠프’다.

KBS 새노조 홍기호 다큐멘터리국 PD(42·사진)는 ‘희망캠프’를 기획한 주인공이다. 그는 8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11총선 이후 투쟁 방향을 국민과 24시간 소통하는 공영방송으로 잡았다. 편파·왜곡보도는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니만큼 언론자유 역시 온 국민이 함께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홍 PD가 ‘희망캠프’를 떠올린 것은 지난해 11월 방송된 KBS 스페셜  프로그램을 취재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전 세계의 자본과 권력이 1%에 집중되면서 사회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언론 자유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출범 후 권력과 결탁한 1% 언론인이 공공성이 강한 KBS, MBC, YTN, 연합뉴스를 장악했다”며 “ ‘낙하산’ 사장과 측근 간부들을 퇴출시키고 99% 대다수 언론인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캠프를 열었다”고 밝혔다.

처음엔 노숙투쟁을 결정하기가 쉽지는 않았다고 한다.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자칫 내부 역량을 소모시킬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열린 장소에서 열린 마음으로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을 만난다면 자신들의 투쟁이 희망으로 승화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캠프를 시작했다.

홍 PD는 “낙하산 사장 퇴진은 언론사 내부 문제만이 아니다”라며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 온 국민이 사회적 공감대를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희망캠프는 MBC 노조와도 함께하고 있다. 각각 40여동씩 텐트를 치고 하루 2교대(오전 9시~오후5시, 오후 5시~오전 9시)로 여의도를 지키고 있다. 매일 밤 문화제도 연다. 특히 주말인 오는 12~13일에는 언론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KBS·MBC 방송대학’을 개최한다. 그는 “가족과 친구, 연인과 매일 언제라도 여의도를 찾으면 된다. 함께 텐트에서 밤샘 토론을 해도 좋다. 파업이 승리하는 날까지 희망캠프는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2012년 5월 8일 화요일

MBC 노조·KBS 새노조, 여의도에 '희망캠프' 열다


이글은 프레시안 2012-05-07일자 기사 'MBC 노조·KBS 새노조, 여의도에 '희망캠프' 열다'를 퍼왔습니다.
이날부터 24시간 공동 농성 시작…"이제 시작"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정영하)의 파업100일을 하루 앞둔 7일, MBC 노조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김현석)가 공동으로 여의도광장에서 '희망 캠프'를 열고 5월 대국민 홍보전을 본격 시작하기로 했다.

이와 별개로 MBC 노조는 이날 노조 총회를 열어 지난 파업 100일을 돌아보고, 조합 자체 대국민 홍보전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MBC 노조와 KBS 새노조가 7일 오후 여의도 희망 캠프 농성을 시작했다. ⓒMBC 노동조합 제공

MBC, KBS 노조 공동 '희망 캠프' 열어

이날 오후 3시 30분 MBC 노조와 KBS 새노조는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무기한 텐트 노숙 투쟁 '여의도 희망 캠프' 돌입 선포식을 열고, 앞으로 양 방송사 파업의 당위성을 국민들에게 직접 홍보키로 했다.

이번 노숙 행사는 양대 방송사 노조가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희망텐트처럼 두 노조 파업의 당위성을 국민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두 노조가 본격적으로 파업 공동전선을 펴게 된 셈이다.

김현석 KBS 새노조위원장은 "우리가 파업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일이다. 여태껏 해보지 않은 일을 하게 돼 두렵기도, 설레기도 한다"면서 "희망을 갖고 즐겁게 투쟁하자"고 다짐했다.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은 "아직 언론 파업을 바라보는 국민 여론이 결코 우호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며 "여태껏 진정성 하나로 버텨 왔다. 앞으로 이런 일을 다시 하지 않도록 이번에 (파업을) 끝내자"고 강조했다.

두 노조는 각사 40여 동의 텐트를 여의도광장 한켠에 마련해 KBS 50명 이상, MBC 60명 이상(서울 30명, 지방 30명)의 조를 주간(오전 9시~저녁 5시)과 야간(저녁 5시~오전 9시)으로 짜, 24시간 내내 여의도광장에서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파업 지지방문에 나선 한신대 교수협의회의 이해영 공동의장은 "지난 총선 이후 가벼운 우울증을 겪었지만 오늘이 전세 대역전의 첫 날이 될 것"이라며 양 노조 조합원의 분투를 염원했다. 교수협의회원들은 곧바로 역시 파업 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국민일보ㆍ씨티에스지부 조합원들을 응원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저녁 5시에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조합원들을 위로하는 미사를 진행키 위해 농성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양 노조는 "이제 여의도의 낮과 밤은 공정방송을 향한 외침으로 가득 차게 될 것"이라며 "'희망캠프'는 밝고 발랄한 축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장 MBC 노조의 파업 100일째인 다음날(8일) 저녁, 양 노조는 여의도광장에서 문화제를 열어 언론노동자들의 파업 당위성을 알릴 예정이다. 앞으로 양대 노조는 대국민 홍보전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MBC 노조 제공

MBC 노조는 파업 100일 홍보 행사 마련

한편 선포식에 앞서 MBC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본사 1층 로비에서 파업 100일을 기념하는 총회를 따로 열고 파업 승리를 다짐했다.

지난 100일의 파업을 정리하는 동영상 제작물을 함께 감상한 노조는 자축의 박수를 치고, 노숙농성을 통해 파업을 승리로 이끌 것을 다짐했다. MBC 노조는 박경추, 최현정 아나운서 조합원이 진행한 관련 동영상을 DVD 제작물과 온라인(유튜브)을 통해 시민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KBS 새노조와의 공동 농성과 별개로 MBC 노조는 파업 100일을 맞아 각 부문별로 다양한 행사를 연다. 노조 파업 95일차이자 제작거부 100일을 맞은 지난 3일 MBC 기자회는 여의도의 한 술집에서 자축연을 열고, 수습이 끝나고 곧바로 파업에 동참한 막내급 기수들을 환영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7일)부터 PD협의회는 하루 두 명씩 돌아가며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광화문광장에서 일인시위를 한다. 이날은 시사교양국 소속 한학수 조합원과 이춘근 조합원이 일인시위를 가졌고, 100일째인 내일(8일)은 예능국의 신정수 조합원이 시위에 나선다(하단 상자기사 참고).

아나운서국 조합원들은 101일째인 오는 9일 저녁 6시부터 홍대 인근 클럽 재스에서 파업기금 마련과 대국민 홍보전을 위해 일일주점을 연다.

(PD수첩) PD들 "빨리 복귀해 취재해야 할 일 많아"

릴레이 일인시위의 첫 테이프는 시사교양국 소속 PD들로 황우석 사태, 광우병 사태 당시 한국을 뒤흔들었던 한학수 조합원과 이춘근 조합원이 끊었다.

이들은 이번 파업에서 기필코 김재철 사장 퇴진 목적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파업으로 인해 다양한 사회 이슈들을 취재하지 못하는 안타까움도 전했다.


▲7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일인시위 중인 한학수 조합원. ⓒ 정철운
한학수 조합원은 "파업이 이토록 오래가리라 생각하진 못했다"며 "어려움이 많지만,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사원들도 마음은 모두 이쪽(파업)에 와 있다"고 파업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한 조합원은 "지난달부터 생활고문제가 커졌다. 하지만 일하는 보람을 빼앗긴 게 가장 기분이 나쁘다"면서도 "노조의 요구(김재철 사장 퇴진, 사장 선임 구조 개혁)가 받아들여지리라 낙관한다. 진실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광우병 사태 당시 공권력으로부터 구인되는 등 정권의 '(PD수첩) 죽이기'를 온 몸으로 겪었던 이춘근 조합원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후 한국의 언론 자유 순위가 낮아진 데서 우리 파업의 정상성을 알 수 있다"며 "돌아보면 (PD수첩)은 다른 조직보다 먼저 매를 맞았을 뿐, MBC 조직 전체가 망가졌다"고 설명했다.

이 조합원은 특히 최근 들어 취재해야 할 자신이 "오히려 인터뷰 대상이 돼버렸다"며 "너무도 이상한 상황"이라고 현실을 개탄했다.

(PD수첩) 제작진에서 물러나고 (불만제로)를 제작하다 파업에 참여한 이 조합원은 파업이 승리한다면 "우선 를 하루 빨리 정상화시킨 후 이제 종영된 (이제는 말할 수 있다)를 다시 제작하고 싶다. 더 이상 나중에 해야 할 말을 하는 비극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조합원도 "제발 프로그램 제작을 하루 빨리 하고 싶다"며 "이 정도로 취재해야 할 아이템이 많은 시대도 드물다"고 강조했다.



/이대희 기자

“불공정 보도 이끈 낙하산 사장 물러나라” “온몸 화살 맞아 고슴도치 돼도 안 나가겠다”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5-07일자 기사 '“불공정 보도 이끈 낙하산 사장 물러나라”“온몸 화살 맞아 고슴도치 돼도 안 나가겠다”'를 퍼왔습니다.

문화방송 노조 파업 100일을 하루 앞두고 문화방송과 한국방송 새노조가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텐트 노숙투쟁에 들어간 7일 밤, 한 노조원이 펼침막에 소속 분회 이름을 표시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MBC 파업 100일째…“이젠 낙하산 보낸 정권과도 투쟁
”노조 ‘희망캠프’ 장외투쟁…350여개 시민단체 동참
“MB정권·새누리당·보수언론 무관심…국민언로 막혀
”정의구현 사제단 시국미사…나가수PD 등 1인시위도

“불공정 보도 이끈 낙하산 비리 사장은 물러나라.”(노조), “온몸에 화살을 맞아 고슴도치가 돼도 안 나가겠다.”(김재철 사장)
지난 1월30일부터 공정방송 복원과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내걸고 시작한 (MBC) 노조 파업이 8일로 100일을 맞지만 노사의 팽팽한 대립 속에 해결점은 보이지 않고 있다. 노조는 파업 100일을 하루 앞둔 7일 서울 여의도공원에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희망 캠프’ 를 치고 장외투쟁에 나섰다.
문화방송 노조의 노숙투쟁에는 63일째 파업중인 (한국방송)(KBS) 새노조(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도 동참했다. 두 노조가 각각 40개의 텐트에서 노숙투쟁을 하며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용마 문화방송 노조 홍보국장은 “이젠 김 사장 퇴진만이 아니라 낙하산을 내려보낸 정권과의 투쟁으로 싸움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8일에는 350여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공정언론 공동행동’과 언론개혁시민연대 등이 천막농성에 합류한다. ‘희망 캠프’는 매일 저녁 시민들이 참여하는 촛불 문화제를 열 예정이고, 8일에는 ‘문화방송 파업 100일 문화제’가 열린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7일 이곳에서 언론 파업을 지지하는 시국미사를 진행했다.
문화방송 기자회는 권력 편향적 보도를 하는 반면 4대강과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문제는 외면한 편파보도 책임자의 문책을 요구하며 지난 1월25일 제작 거부에 들어갔다. 5일 뒤 노조의 파업으로 이어졌다. 시사교양 피디뿐 아니라 제작 자율성의 침해에 항의하는 예능 피디들도 대거 참여했다. 방송 파행은 눈에 띄게 늘어났고, 시청률도 추락하고 있다. 예능프로그램들도 본방송 시간에 재방송이 이어져 시청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온다.

(클릭하면 확대)

사쪽은 노조의 행동을 불법 파업, 정치 파업으로 규정하며 채찍질로만 일관하고 있다.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신청, 노조 간부 고소, 33억원짜리 손해배상 청구소송으로 대응했고, 총선 뒤 김 사장의 측근 인사들을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했다. 인사위를 네 차례 열어 3명을 해고하는 등 31명을 중징계했다. 하지만 중징계가 되레 반발을 키워 초기에 570여명이던 파업 참가자가 지금은 750여명으로 늘어 해외특파원 등을 제외하면 참여율이 90%에 이르렀다. 사쪽 태도는 여전히 강경하다.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은 “노조와의 대화 채널은 항상 열어 놓고 있으나 사장 퇴진 요구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파업은 기간이 문화방송의 종전 최장기 파업이던 1992년 파업(50일)의 갑절을 넘어서고 있다. 따라서 관련 당국이 공영방송 파행에 대한 중재나 조정에 나서지 않는 것에 비판도 제기된다. 이계철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국회 청문회 등에서 “방통위가 잘못 개입하면 방송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중재를 거부하고 있다. 문화방송 노조는 7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100일 동안 김 사장의 탄압과 부도덕성에 대해 정권과 새누리당, 보수언론이 보여준 침묵과 무관심은 국민의 언로가 얼마나 막혀 있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낸다”고 주장했다.
한편 (아프리카의 눈물)을 만든 한학수 피디와 (피디수첩)에서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문제를 집중 조명한 이춘근 피디는 7일 서울 광화문광장의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김재철 사퇴 촉구 릴레이’ 1인시위를 벌였다. 8일에는 (나는 가수다)의 신정수 피디가 1인시위에 나선다.

문현숙 선임기자, 유선희 기자 hyuns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