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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19일 수요일

"임계점에 이른 부산일보 사태…박근혜, 언제까지 '불통' 고집?"


이글은 미디어스 2012-09-18일자 기사 '"임계점에 이른 부산일보 사태…박근혜, 언제까지 '불통' 고집?"'을 퍼왔습니다.
[인터뷰] 정수장학회 앞 1인시위 나선 배재정 민주통합당 의원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우회적 사퇴 요구에 대해 "2014년 임기까지 그만두지 않겠다"며 거부한 가운데, 18일 배재정 민주통합당 의원이 정수장학회의 사회환원을 촉구하며 1인 시위에 나섰다.
부산일보 출신의 배재정 의원이 1인시위에 나선 이유는 "정수장학회로 인해 촉발된 부산일보 사태가 임계점에 이르러 많은 부산일보 구성원들이 고통받고 있는데, 정치권이 직접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함.

▲ 18일 정오, 정수장학회가 입주해 있는 서울 중구 경향신문 사옥 앞에서 정수장학회 사회환원 촉구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배재정 의원의 모습.

정수장학회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부산일보는 '정수장학회로부터의 편집권 독립'을 주장하는 내부 구성원들과 회사측의 갈등으로 인해 신문 발행이 하루 중단되고 정치ㆍ사회부장이 정직 6개월의 중징계를 당한 데 이어 다음달에는 '길거리 편집국'을 운영해온 이정호 편집국장의 해임이 점쳐지고 있다.
배재정 의원은 (미디어스)와의 인터뷰에서 "단순히 최필립 이사장 한 명이 사퇴하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다. 이사진 전원을 교체하고 '정수'라는 명칭을 변경하는 등 환골탈태해야 한다"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언론사에 대해 독립경영을 보장하는 선언도 있어야 한다"며 박근혜 후보가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1989년 12월부터 2007년 11월까지 부산일보 기자로 재직했던 배재정 의원은 "부산일보 경영진이 신문의 미래를 도모하기 보다 정수장학회 눈치 보기에 급급한 것은 부산일보의 고질적인 문제다. 1990년대는 신문의 호황기였고, 부산일보 역시 아주 호황세였으나 경영진들은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기 보다 정수장학회 입만 바라보면서 주먹구구식 운영을 해왔다"며 "저를 비롯해서 부산일보 출신들이 분노하는 게 바로 이 지점"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런 구조를 만든 정수장학회, 그리고 10년간 이사장직을 맡았던 박근혜 후보는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박근혜 후보가 대선후보로서 미래를 열어가고자 한다면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 국민들의 의구심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시위의 이유에 대해 말해달라.
"부산일보 사태가 임계점에 이르렀다. 현재 부산일보 편집국장이 몇 달째 길거리 편집국을 운영하는 등 부산일보 구성원들이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데, 정치권이 직접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1인 시위를 하게 됐다.
정수장학회는 단지 부산일보만이 아니라 MBC, 경향신문과도 관련있다. 언론의 독립성 뿐만 아니라 과거사 정리 차원에서도 해결하고 가는 게 맞지 않나. 박근혜 후보가 대선후보로서 미래를 열어가고자 한다면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 국민들의 의구심을 해소해야 한다."   
- 지난 10개월 간 부산일보에서는 신문발행이 하루 중단되고, 노조위원장이 해고되고, 편집국장이 대기발령되는 등 온갖 일들이 벌어졌다. 다음달에는 이정호 편집국장의 해임이 예상되는 상황인데.
"민주통합당으로부터 '정수장학회 문제 해결'을 이유로 비례대표직을 제의받았을 당시, 제의를 수락한 결정적 배경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내가 어떻게든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판단 때문이었다. 물론 이 문제가 손쉽게 해결되리라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마음의 짐이 크고 답답하다. 정수장학회 사회환원을 위해 결의안도 내고 이런저런 활동을 해왔으나 크게 달라진 건 없다. 빨리 박근혜 후보가 결자해지 했으면 한다."  - 최필립 이사장은 박근혜 후보의 사퇴 요구에 '정수장학회가 정치적으로 휘말리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서 한 발언일 것이다' '퇴진요구로 보지도 않는다'며 거부했는데.
"워낙 박근혜 후보가 모호한 발언을 했기 때문에 그런 혼선이 빚어진 것이라 본다. 그동안 정수장학회와 자신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했었는데 이제와서 직접 사퇴를 요구하는 게 모순적이라 우회적으로 사퇴를 압박한 것 같다. 박근혜 후보의 딜레마다. 그런데 박근혜 후보가 그런 모호함을 의도한 건지, 최필립 이사장과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인지 자체를 잘 모르겠다. 이번 일을 두고,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 비판도 나오지 않나. 박근혜 후보의 '불통'이 정수장학회 문제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 최필립 이사장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최필립 이사장은 박근혜 후보를 위해 살아있는 한 정수장학회를 지키는 것을 본인의 소명으로 생각하는 사람 아닌가? 본인의 왜곡된 가치관으로 정수장학회를 계속 움켜쥐고 있을 게 아니다. 하루라도 빨리 그만두길 바란다."
- 부산일보에서 근무할 때, 정수장학회와 관련해 편집권 독립을 침해당하는 경험을 한 적 있나?
"박근혜 후보가 정치인이 된 이후 선거 때마다 '부산일보가 박근혜 편 든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부산일보는 정수장학회가 직접적으로 편집권을 침해하는 게 아니라 경영진을 통해서 간섭하는 구조다.
1990년대는 신문의 호황기였고, 부산일보 역시 아주 호황세였으나 경영진들은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기 보다 정수장학회 입만 바라보면서 주먹구구식 운영을 해왔다. 내가 입사했던 1989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부산일보의 고질적인 문제다. 저를 비롯해서 부산일보 출신들이 분노하는 게 바로 이 지점이다. 경영진이 신문의 미래를 도모하기 보다 정수장학회 눈치 보기에 급급한 이 구조 말이다. 이 구조를 만든 정수장학회, 그리고 10년간 이사장직을 맡았던 박근혜 후보는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 사회환원의 구체적 방법과 관련해서는 고 김지태씨 유족과 동일한 입장인 것인가?
"전체적으로 이사진을 재편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유족들의 의견과 다르지 않다. 다만, 사회환원을 어느 수준으로까지 할지에 대해서는 함께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단순히 최필립 이사장 한명이 사퇴하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될 수 있겠나. '정수'라는 명칭도 변경하는 등 정수장학회가 환골탈태해야 한다."
- 정치인으로서 박근혜 후보는 어떻게 평가하나?
"박근혜 후보가 1989년도에 MBC (박경재의 시사토론)과 인터뷰한 내용이 최근 화제가 되었는데, 이런 인식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과연 이 나라가 어떻게 변할지 매우 심각하게 우려된다. 최근 교과부 장관이 국정 교과서의 내용을 직접 고칠 수 있도록 한 법안이 입법예고됐는데,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측근을 교과부 장관에 임명해 자신의 입맛에 맞게 교과서부터 바꾸려 하지 않겠나. 국회의원 이전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위험하고 무서운 일이다."
- 정수장학회 사회환원 촉구를 위한 향후 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민주통합당 문방위원들이 곧 이정호 편집국장을 격려방문할 예정이고, 정확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시민단체가 꾸린 '정수장학회 사회환원 공대위'와 계속 손발을 맞춰가며 사회 환원을 압박해나갈 것이고, 정수장학회 사회환원을 위한 특별법 발의도 고민하고 있다. 영남대 문제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같이 묶어서 해야 하나 고민된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2012년 3월 5일 월요일

도가니부터 박은정 양심선언까지, 사법‧검찰개혁 ‘임계점’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3-04일자 기사 '도가니부터 박은정 양심선언까지, 사법‧검찰개혁 ‘임계점’'을 퍼왔습니다.
막장실체 목도․대국민 토론 과정․…율사들 잇따라 野 입당

“도대체 몇 명의 젊은 소장 판사, 검사가 더 옷을 벗어야, 이 부러진 법원, 검찰의 행태를, 광란의 칼질을 막을 수 있단 말입니까.”(서기호 전 판사 통합진보당 입당 기자회견문 중)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마치 굴러가는 눈덩이처럼 점점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들어 현 정권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던 판사와 검사들이 잇따라 옷을 벗거나 징계를 당하면서 법원과 검찰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나는 꼼수다’로 대표되는 팟캐스트 방송들이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법’의 부조리를 다룬 영화들이 흥행을 기록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4.11 총선을 얼마 앞두지 않은 상황에서 젊은 율사들이 잇따라 야권을 통해 정치에 입문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만한 움직임이다. 

서기호, 이정열, 백혜련, 박은정…‘사법-검찰 개혁 아이콘 4인방’ 부상

이른바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판, 검사 4인방이 큰 관심을 얻고있다. 이들에게 벌어진 일련의 상황들로 인해 법원과 검찰을 개혁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점점 확산되고 있는 까닭이다. 이들 4인에게는 네티즌들에 의해 ‘개념판사’,‘개념검사’라는 칭호가 부여됐다


지난달 17일 퇴임한 서기호 전 서울 북부지법 판사 ⓒ ‘힘내라 서기호 판사’ 페이스북(@babopansa)

서기호 전 서울 북부지법 판사는 SNS 상에서 ‘가카의 빅엿’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현 정권에 대한 비판적인 모습을 보여 오다가 지난달 대법원의 재임용심사에서 탈락했다. 법원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도 덩달아 차가워졌다. 

근무평정이 낮아 재임용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지만 이른바 ‘소셜 저지’를 자처해온 것에 대한 미운털이 박힌 것 아니냐는 의구심 섞인 시선이 나타나고 있다. 서 판사는 공식 퇴임식이 아닌 법원 직원들과 지지자들이 마련해준 퇴임식을 마지막으로 법원을 떠났다. 

이정렬 창원지법 부장판사의 경우, 영화 ‘부러진 화살’의 실제 주인공인 김영호 전 성균관대 교수의 복직소송 항소심에 대한 당시 재판부의 내부 합의 내용을 법원 내부 게시판을 통해 공개했다. 이 부장판사는 당시 재판부의 일원이었다. 대법원은 재판 합의에 대한 비밀유지 의무 위반을 이유로 이 부장판사에게 정직 6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이른바 ‘벤츠 여검사’ 사건의 핵심인물인 모 변호사로부터 향응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부장판사에게 정직 2개월, 자신의 친구를 법정관리 변호사로 소개·알선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형까지 받은 모 부장판사에게 정직 5개월의 징계를 결정한 대법원이 이 부장판사에게 이같은 중징계를 내린 것은 과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일선 판사들 사이에서도 징계가 과하다는 의견들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부장판사가 현 정권에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냈다는 이유가 징계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 부장판사는 ‘가카새끼 짬뽕’, ‘꼼수면’ 등의 패러디 물을 SNS에 게재한 바 있다.

백혜련 전 검사는 대구지검 검사로 재직하던 지난해 11월 검찰 내부통신망에 검찰의 중립성과 독립성에 대한 비판의 글을 올린 후 검사직을 사임했다. 

당시 백 전 검사는 “연일 쏟아지는 검찰에 대한 언론들의 비판, 정치권의 조롱, 법원의 무죄판결, 국민들의 차가운 눈초리 등 아무도 편들어주지 않는 검찰의 모습을 보며 검사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이 무너져 내렸다”고 ‘사직의 변’을 밝힌 바 있다. 

‘나는 꼼수다’ 멤버들이 제기한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의 남편 김재호 판사의 기소청탁 의혹과 관련, 김 판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 인천지검 부천지청 검사도 검찰개혁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박 검사는 2일 사직의사를 밝혔지만 대검찰청은 이를 반려한 상태다. 

“PD수첩 사건, 정연주 사건, 한명숙 사건…검찰 정치중립 상실의 예”

‘사법개혁’과‘검찰개혁’의 필요성은 현 정부 집권 이후 계속 제기돼왔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수사에 대해서는 ‘정치적 보복’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타났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이 검찰조사를 받은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자 현 정권과 검찰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는 절정을 이뤘다. ‘사법살인’이라는 표현이 언론과 정치인의 발언, SNS 등에 등장했을 정도다 

백혜련 전 검사는 지난 14일 평화방송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PD수첩 사건, 정연주 전 KBS 사장 사건, 한명숙 전 총리사건 등에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상실한 예라고 본다”며 “개인적으로는 PD수첩 사건이 수사진까지 교체하면서 정권의 입맛에 맞춘 가장 최악의 수사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 2007년 대선정국에서 불거진 BBK 사건 관련 의혹을 제기한 ‘나는 꼼수다’의 정봉주 전 의원이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의 확정판결을 받으면서 검찰과 법원을 바라보는 국민의 비판적 시선은 더욱 커졌다는 평가다. 

이제는 ‘국민 팟캐스트 방송’이 된 ‘나는 꼼수다’는 그간 현 정권을 둘러싼 비리의혹과 실정을 제기하며 이른바 ‘정치검찰’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왔고 이는 청취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정치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던 국민들 조차 지난해와 올해 잇따라 화제를 모은 영화 ‘도가니’와 ‘부러진 화살’을 통해 사법개혁에 대해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도가니’는 농아학교에서 벌어진 성폭행 사건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가해자들에게 사실상의 면죄부를 준 사법부에 대한 비판도 깔려있다. ‘부러진 화살’은 지난 2005년 이른바 ‘석궁테러사건’ 재판 과정에서 나타난 사법부의 ‘제식구 감싸기’를 냉소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민주, ‘율사출신’ 외부인사 대거 영입…서기호는 통합진보당으로

이같은 상황에서 야권이 총선을 앞두고 잇따라 법조인 출신 인사들을 영입하고 있는 것은 주목할만 하다. 특히 민주통합당에는 백혜련 전 검사와 민변 출신 송호창 변호사, 판사출신 임지아 변호사, 조민행 변호사, 이언주 변호사 등이 잇따라 입당했다. 


민주통합당에 입당한 백혜련, 송호창 변호사 ⓒ 민주통합당

법조인 출신 의원들이 적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율사당’의 색채가 새누리당보다 강하지 않았던 민주당의 이같은 움직임은 차기 국회, 나아가 정권교체시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에 보다 역점을 두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명숙 대표가 율사출신 외부인사들의 영입을 주도하는 인재영입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큰 관심을 모은다.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한 대표는 현 정권 들어 뇌물수수의혹 관련 재판으로 여러차례 법정에 섰다. 한 대표는 최근 재판에서 잇따라 무죄판결을 받은 이후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이와 관련, 3일자 은 “총선이 다가올수록 거세질 새누리당의 공세에 법적 대응을 하기 위한 ‘몸 만들기’ 차원이라는 분석도 있다”며 “법조인 공천자도 갈수록 늘고 있다. 1~3차 공천자 명단을 살펴본 결과 현역 의원과 지역구가 겹치지 않는 법조인은 한두 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생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야권의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은 지난해 11월 김인회 전 대통령자문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추진단 간사와 ‘검찰을 생각한다’라는 책을 펴냈다. 이 책은 검찰개혁의 주요 과제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 △검찰권한의 분산 △견제 및 감시시스템 마련을 제안하고 있다.

서기호 전 판사는 2일 통합진보당에 입당해 정치인으로서의 변신을 시도했다. 이날 입당 기자회견에서 서 전 판사는 “전국적 조직을 갖춘 정당활동을 통해, 그리고 가급적이면 국회의원이 돼 근본적인 사법개혁, 검찰개혁에 나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직 당 내부에서 완전한 조율이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서 전 판사는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로 이번 총선에 출마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서 전 판사의 영입은 역시 율사출신인 이정희 공동대표에 의해 이뤄졌다. 

이같은 야권의 움직임을 두고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이 이번 총선을 관통하는 화두가 될 것을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과연 총선에 나오는 율사출신 정치신인들이 얼마나 여의도에 입성하게 될지, 그리고 이들을 통해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이 본격화 될지 두고 볼 일이다.

2011년 11월 25일 금요일

박원순 시장 만든 세대, 한미FTA 투쟁 주역으로 나섰다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1-11-24일자 기사 '박원순 시장 만든 세대, 한미FTA 투쟁 주역으로 나섰다'를 퍼왔습니다.
2030세대, 한미FTA폐기 '거리로 거리로’...왜?


ⓒ김철수 기자 23일 한미FTA저지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이 서울 명동 밀레오레 앞에서 한미FTA 폐기를 촉구하고 있다.

2030세대가 심상찮다. 지난 22일, 23일 진행된 한미 FTA 폐기 시위에는 수천명들의 젊은 세대들이 동참했다. 이날 집회의 주된 참가자들은 이들 2030세대였다. 지난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에 크게 눈에 띄지 않았던 것과 다른 모습이었다. 집회 현장을 관리하던 한 경찰 관계자는 “젊은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이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또한 거리로 나선 이들 2030세대는 일견 매우 흥분한 상태로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경찰의 강경진압에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한나라당 해체’, ‘이명박 퇴진’, ‘한미 FTA 폐기’ 등을 외쳤고, 경찰이 시민 몇 명을 연행하려 하자 오히려 달려들어 '구출'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은 2040세대와 소통하겠다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59)가 시동을 건 특강정치에서도 나타났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3일 대전 동구 대전대에서 가진 대학생 강연회에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강연회에서는 한미FTA비준안 날치기 통과에 동참한 박 전 대표를 향해 “한미 FTA가 국민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은 해보셨느냐”는 대학생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사회자가 ‘무거운 주제에 대한 질의를 자제해달라’고 했지만, 한 학생이 “한미 FTA를 쉽게 말씀하신다. 4분 만에 날치기 처리됐는데 그게 어떻게 여야 합의냐”고 하자 함성과 박수가 터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또다른 학생은 “이게 소통이 잘 이뤄진 것이냐. 형식이 잘 고려되지 않은 통과가 국민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생각해 보셨느냐”고 질문하자 여기저기서 “옳소” “심각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승빈 기자 23일 경찰이 한미FTA저지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명동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박원순 만들어낸 20, 30대 분노 절정

2030세대의 '분노'는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0.26 지방선거에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압도했다.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세대별 지지율 격차가 뚜렷했다. 20대의 박원순 후보 지지율은 69.3%로 30.1% 지지를 얻은 나경원 후보를 33.2%포인트 이상 따돌렸다. 30대에서는 격차가 더욱 컸다. 30대의 박원순 후보 지지율은 75.8%로 나경원 후보를 52%포인트 이상 따돌렸다.

한나라당이 주도한 한미 FTA 비준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되자 SNS에서는 분노의 바람이 휘몰아쳤다. 2030세대는 SNS를 통해 비난을 쏟아냈고, 한나라당 의원 등 FTA에 찬성한 151명의 명단 인증샷이 급속히 확산됐다. 

SNS의 20대들은 “우리가 폐기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을 지키기 위한 싸움은 이제 시작입니다”라며 촛불집회를 통한 투쟁에 나설 것을 다짐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해 부산, 울산, 광주 등 전국에서는 2030세대가 나서 ‘한나라당 해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만여명의 시민들이 운집한 23일 서울광장 집회에서는 퇴근길 직장인, 대학생들의 발길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경찰의 강경진압에도 거세게 저항했다.

강남에 위치한 광고회사에 근무한다는 회사원 김모(31)씨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에게 더 이상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며 “반드시 내년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해체될 때까지 젊은 세대들이 뭉쳐 투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의 진압도 이젠 두렵지 않다”면서 “언론과 공권력 등이 시민들을 공격하지만 더 이상 당하지 않을 것이다.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의 물대포를 맞으며 ‘한나라당 해체’를 외치던 대학생 김모(22.여)씨는 “평화행진을 이어가는 시민들을 막는 것이 이명박의 진심이냐”라고 반문하며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 이제 MB가 죽던 시민들이 죽던 길은 하나 뿐이다. 싸워야 한다”고 흥분해 말했다.

온라인에서도 2030세대의 반응은 더 뜨겁다. 트위터리안과 페이스북 유저들은 ‘10만 양병설’을 빗대 “시민들 10만, 20만이 모이면 물대포도 한미 FTA도 모두 막을 수 있다”라며 “모두가 거리에서 모여 이 정권과 MB정부를 끝장내자”라고 밝히고 있다.


ⓒ이승빈 기자 23일 저녁 경찰이 한미FTA폐기 촉구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하고 있다.

2030세대 분노, '임계점' 넘었다

2030세대들이 이처럼 한미FTA폐기 촛불집회에 흥분해 거리로 나서고 있는 것은 그간 쌓인 분노가 한나라당의 날치기 처리에 폭발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대들은 고액등록금과 청년실업으로 인해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가득차 있다. 올해 상반기 정국을 휩쓸었던 반값등록금 촛불집회에서도 20대들의 분노와 좌절감이 얼마나 큰 지가 드러났다.

30대들도 마찬가지다. 경제난, 전세난, 높은 교육비 등으로 인해 불안정한 삶은 지난 보궐선거에서 전 세대 중에 가장 압도적인 지지로 드러났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말로는 대책을 세우겠다고 하면서도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오히려 한미FTA법안 통과를 위해 날치기 처리라는 '막가파식' 방식을 동원했다. 

그러자 수년간 쌓여온 2030세대의 분노는 임계점을 넘어 폭발해 이명박 정부를 향한 전면적인 투쟁에 나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30세대의 분노는 내년 총선과 대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명동역 앞에서 진행된 정리집회에서 만난 대학생 이모(25)씨는 “대학생들이 내년에는 반드시 투표로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을 심판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라며 “해가 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이 있다. 지치지 않고 내년에 투표로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에서 근무하는 애널리스트 진모(36)씨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를 맛본 2030세대들이 내년 총.대선에서도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본다”며 “2030세대를 달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당은 내년 선거에서 참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한일 기자jhi@v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