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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22일 화요일

재검표 논란의 핵심은 신뢰인데…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3-01-22일자 기사 '재검표 논란의 핵심은 신뢰인데…'를 퍼왔습니다.
주권자를 무시하는 오만한 정치권은 숙청되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투표 후 개표의 과정을 살펴보면 이렇다.

▲ 개표장 전경. 4·11 총선 촬영

‘개함부’와 ‘부재자투표개표부’에서 투표함이 열리면 개표사무원들이 접혀 있는 투표지를 펴는 작업을 한다. 동시 선거일 경우 각급선거별로 분류한 후, ‘투표지분류기 운영부’로 옮긴다.

투표지분류기 운영부 사무원이 도착한 투표지를 분류기에 넣으면, 분류기는 후보자별로 투표지를 분류해낸다.

자세히 보면 후보자별로 두 개의 포트가 있다. A 포트에 100장이 차면 B 포트에 넣기 시작한다. 이때 개표종사원이 A 포트에 모인 100장을 꺼내 고무줄로 묶고 바구니에 담는다.

▲ 투표지 분류 장면. 4·11 총선 촬영

이런 식으로 1개의 투표함이 끝나면 후보자별 투표지와 함께, 미분류 투표지 묶음이 심사집계부로 옮겨지는데, 문제는 분류기가 ‘개표상황표’까지 출력한다는 것이다.

개표상황표에는 후보자별 득표수와 함께, 미분류 투표지의 양이 적혀 있다. 문제가 되는 지점은 이때부터다.

일단 심사집계부 개표종사원은 미분류된 투표지를 육안으로 확인해 분류할 수 있는 것은 후보자별로 분류해 합산하고, 무효투표지 등을 분류해 기록한다. 그런데 과연 각 100장씩 묶여 있는 후보자별 투표지 묶음을 선관위 개표 매뉴얼대로 개표사무원이 2~3번 번갈아 가며 정확히 육안으로 재확인 검사하느냐는 것이다.

다른 후보의 표가 들어간 ‘혼표’와 ‘무효표’를 가려내기 위해 정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면, 개표시간이 너무 이르다는 것이 이의를 제기하는 시민들의 주장이다. 적어도 투표가 끝난 오후 6시에서 7시간 정도가 지난, 다음날 새벽 1시경에야 당선 윤곽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주장인데, 3시간이 지나자 벌써 당선 윤곽이 나왔다는 것은 정상적인 수작업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수개표 작업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현행법상 불법이다.

또한, 투표지 분류기라는 것이 집계하지 않으면 모르는데, 엄연히 집계를 일차적으로 내어 인쇄까지 해 심사집계부에 넘김으로써 이를 소홀히 하게 유도할 수도 있다는 것도 문제다.

만약, 투표지 분류기를 제어하는 컴퓨터에서 100장당 1장만 A 후보에게서 빼어 B 후보에게로 넣으면 결과적으로 2%의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 분류기를 제어하는 컴퓨터에 이런 기능을 넣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므로, 많은 이들은 분류기를 쓰더라도, 분류기는 그야말로 분류 자체만 해야 하고, 집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투표지 분류기 제어용 컴퓨터 화면. 4·11 총선 촬영

각 100장씩 묶인 투표지 묶음에 다른 후보자의 표나 무효표 등이 섞이지 않았는지를 사람의 손과 육안을 통해 2~3회에 걸쳐 번갈아가며 확인하고 검사한 후에 이를 집계해야 한다는 것이 문제 제기의 주요 이유이다.

이런 과정을 거친 후 ‘기록·보고석’에서 집계를 낸 후 공식 개표 기록으로 발표되어야 하는데, 실제 현장에 가보면 이미 투표분류기 제어 컴퓨터가 출력한 개표상황표를 보고 개표참관인 등이 휴대전화 등으로 연락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아마 개표장에 한 번이라도 가본 사람은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여기까지는 개표의 과정을 필자가 아는 한 대략 설명한 것이다.

▲ 개표상황표 수정 장면. 4·11 총선 촬영

필자가 정작 하고 싶은 말은 이번 대선에 명백한 부정이 있었다는 것이다. 적어도 국가정보원 직원 등의 문제는 간과할 일이 절대 아니다. 이는 박근혜 당선인부터 나서 사과해야 하고, 이명박 대통령은 무한 책임을 져야 옳은 일이다.

그러나 과연 투표와 개표 과정에까지 부정이 있었느냐는 문제에 이르면 애써 뭐라 단정하지 않으려 했다. 만약 부정이 있었고 이것이 밝혀진다면 이는 우리 헌정사가 중단되는 중대한 사태를 일으키는 일이기에 두렵기도 하거니와, 반면에 이런 의구심을 해결하지 않고 간다는 것 또한 장기적으로는 결코 옳은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적어도 정치를 하는 이들이 뭔가 책임 있는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를 접지 않고 기다렸다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나이 50을 이미 넘긴 나이의 필자는 이번 대선처럼 개표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하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 이미 2002년에도 재검표를 한 적이 있지만, 그때에도 이런 정도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회창 후보는 재검표에 나섰다. 그가 과연 재검표를 통해 결과가 뒤집어질 것이라 확신해서 재검표에 나섰던 것일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불신을 없애는 일 또한 후보로서 해야 할 책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이 정도에 이른 여론에도 한동안 묵묵부답이다가, 뒤늦게 나서 승복하자는 정도의 야당 후보 발언을 듣고 나니, 더는 글쓰기를 자제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왜냐하면, 이야말로 반민주적인 의식의 발로이며, 국민에 대한 존중이 손톱만큼도 없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에서 선거는 마지막 보루이고, 가장 신뢰받아야 할 과정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 대하여 수십만의 시민이 직접 청원을 하면서까지 재검표를 요구하는데 어떤 후보도, 어떤 정당도, 단 한 명의 현직 국회의원도 나서지 않는 나라가 과연 민주주의 국가인가? 이런 식으로 국민의 의사를 무시하는 처사를 서슴지 않는 이들이 과연 국민을 존중하는 정치를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답은 간단하다.

혹시 발생할지 모를 자신에 대한 정치적 손해를 생각할 줄은 아는지 모르겠지만, 한 사람의 국민이라도 억울한 사람이 있다면 이를 대변하고자 하는 후보, 단 한 사람 시민의 불신일지라도 그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단 한 명의 후보도, 정당도 없다는 점에서 보면, 이번 대선이야말로 최악의 대선이었다고 나는 이제 명확하게 평가할 수 있게 되었다.

예선이고 본선이고,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섰던 모두는 함량 미달의 후보였을 뿐이고, 모든 정당과 정치인들은 민주주의의 기본을 이해하지 못하는 욕심쟁이에 불과한 사람들이었을 뿐이라는 점을 우리 국민에게 명확하게 인식하게 해준 게 바로 이번 재검표 소동이 남긴 선물이라는 점에서, 우리 국민은 이 선물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재검표가 불가능하더라도, 이런 의구심을 방지하기 위한 보다 정교한 제도 개선의 말 한마디를 꺼내지 못하다니… 얼마나 정치적으로 미련한가? 얼마나 비루한가? 한마디로 주권자를 무시하는 행위가 도를 넘어도 너무 넘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을 뿐이다.

장담하건대, 거대한 쓰나미는 어느 날 소리 없이 지금의 정치권을 덮칠 것이다.

박정원 편집위원  |  pjw@pressbyple.com

2012년 12월 20일 목요일

33년만에 다시 열린 '박통(朴統)' 시대, 박근혜의 사람들


이글은 프레시안 2012-12-20일자 기사 '33년만에 다시 열린 '박통(朴統)' 시대, 박근혜의 사람들'을 퍼왔습니다.
'충성'과 '신뢰'의 용인술, 불통의 장막 될 수도

33년 만에 다시 도래한 '박통(朴統)'의 시대, '박근혜의 사람들'이 주목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오랜 기간 그의 정치 여정과 함께한 이들이 있었다. 리더에 대한 높은 충성심과 신뢰가 박 당선자 주변 인사들을 관통하는 공통적 특징이다. '측근 정치', '인(人)의 장막'이란 비판도 높았지만, 박 당선자 역시 누군가에게 한 번 신뢰를 주면 쉽게 접지 않는 편이다.

설움을 겪던 당내 비주류에서 당권 장악, 그리고 5년간 절치부심하고 기다려온 집권의 고지까지. 박근혜 당선자는 주변 인력 풀을 쉽게 바꾸지 않는다는 점에서 오랜 시간 '킹 메이커'로 활동했던 이들이 차기 정부에서도 중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측근들 사이의 '쟁투의 역사' 역시 차기 정권 출범 이후 역학관계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 지난 4.11 총선 당시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 관계자들. '박근혜의 사람들'은 '이명박의 사람들'과 다른 길을 갈 수 있을까? ⓒ프레시안(최형락)

당내 비주류에서 당권, 대권까지…내부 권력 투쟁도

지난 1월 박근혜 당선자가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화려한 귀환'을 하면서, 새누리당 내에선 "친박이라고 다 같은 친박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돌았다. 이를 증명이나 하듯 웃지 못할 '유행어'까지 돌았다. 원박부터 신박, 복박, 중박에서 월박까지.

예컨대 지난 17대 대선부터 줄곧 박 당선자 곁에 있었던 최경환 의원, 서병수 사무총장, 유정복 최고위원, 이정현 공보단장 등은 '원조 친박', 즉 원박으로 분류된다. 복박은 친이계 쪽으로 눈을 돌렸다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다시 박 당선자 쪽에 선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 등을 지칭한다. 이밖에도 중립 성향으로 평가됐으나 1월 이후 친박색이 짙어진 황우여 대표, 이주영 특보단장 등은 '중박', 당초 친이계였다가 친박계로 넘어온 이들을 '월박'이라고 부르는 식이다.

2007년 대선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패하면서 '공천 학살' 등 설움을 겪은 친박계라지만, 박 당선자가 등판한 지난 1월 이후 이들이 새누리당 창당과 총선을 이끌며 전면에 나선 셈이다. "더 이상 친이, 친박은 없다. 100% 친박당이다"라는 말을 이런 분위기를 상징했다.

문제는 이렇듯 박 당선자와의 거리를 놓고 당내 권력지도가 짜이다 보니, 무리한 충성 경쟁과 일부 핵심 인사들의 '전횡'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 총선 직후 터진 공천 헌금 사건과 잇달아 터진 측근 비리로 '환관 권력', '인(人)의 장막'이라는 비판도 늘 박 당선자를 따라다녔다. "박근혜의 가장 큰 적은 친박"이라는 자조까지 나올 지경이었다.

'충성'과 '신뢰'의 용인술차기 권력을 놓고 벌이는 측근들의 쟁투는 일정 부분 박 당선자의 용인술의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2인자를 용납하지 않고, 사람을 쉽게 믿지 않는다. 때문에 선거 캠프 역시 박근혜 당선자를 정점으로 하는 방사형 피라미드 구조로 구성됐다.

그러나 2인자를 두지 않다보니 측근들 사이의 '인정 투쟁'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이한구 원내대표가 한 때 '혈투'에 가까운 싸움을 벌였고, 이른바 '원조 친박'들 사이에서도 계파에 따라 수시로 기 싸움을 벌였다.

박 당선자의 이런 스타일이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용인술을 빼닮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정인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고 경합을 시켜 이기는 쪽을 곁에 두는 방식이란 얘기다. 박 전 대통령 역시 유신 전에는 김형욱-이후락의 경쟁 구도, 유신 이후엔 차지철-김재규의 경쟁 구도로 측근들의 권력 투쟁을 유도했고, '패자'의 과오는 당사자의 능력없음, 과오로 정리됐다.

이밖에도 '배신'과 '충성'은 박근혜 당선자의 인사 스타일을 관통하는 주요 키워드다. 배신에 대한 생리적인 거부 반응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피습 이후 유신 때 호위호식했던 측근들이 돌아서는 것을 목격한 뒤 몸에 뱄다.

이 때문에 사람을 곁에 두는 첫째 기준은 '충성'이 되고, 한 번 신뢰를 주면 잘 철회하지 않는다. 1998년 정치권 입문 후 단 한 번도 보좌진을 교체하지 않은 점, 이번 대선 캠프 구성원 대부분이 2007년에도 호흡을 맞췄다는 점은 이런 특징을 보여준다.

문제는 박 당선자 본인이 '직언파' 대신 '충성파'를 더 신뢰하다보니, 그에게 직언하는 인물 대신 자신을 배신하지 않을 충직한 '심복'들만 주변에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당내 일각에선 선거 기간 내내 "이명박 정부 때보다 인력풀이 더 좁다"는 평이 공공연하게 나왔다.

이런 인사 스타일과 박 당선자 특유의 보안주의, 비밀주의가 결합하면서 생긴 고질적인 '불통' 논란은 향후 박 당선자가 극복해야할 과제다. 정윤회 전 비서실장을 비롯해 '4대 천황'이라고 불렸던 최측근 보좌진 그룹 등 비선 개입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급기야 지난 10월에는 최고위원 격인 전직 비상대책위원들이 4~6급 보좌진들의 퇴진을 공개 주장하는 민망한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런 폐쇄적 의사소통 구조와 철저한 보안주의가 리더로서의 카리스마는 높였지만, 그 누구도 박근혜 당선자의 '권위'에 도전할 수 없는 분위기가 캠프는 물론 당 전체를 잠식했다는 평도 나온다.

변화는 그 때 뿐? '박근혜의 사람들', 친이계와 다른 길 걸을까

측근 그룹들 사이의 흥망성쇠 역시 '박근혜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주요 포인트다. 대표적인 것이 '변화'를 상징했던 외부 영입 비상대책위원들과 친박계 핵심들 사이의 경합이다.

박 당선자가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김종인 위원장을 비롯해 이상돈 정치발전특별위원, 이준석 전 비대위원 등은 사실상 새누리당의 변화를 상징해 왔다. 이들을 주축으로 총선 당시 '보수색 빼기'가 이뤄졌고, 급기야 당 색깔도 빨간색으로 바뀌었으며, 당헌·당규에 경제민주화 같은 '급진적인' 정책이 삽입됐다. 결과는 총선 승리라는 '반전 드라마'였다.

그러나 새누리당 '창당 공신'이었던 이들의 입지는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차츰 변화한다. 김 위원장은 경제민주화 추진 방식 등을 두고 이한구·강석훈·안종범 의원 등 당내 시장주의자들과 끊임없이 대립했지만, 박 당선자는 결국 측근들의 손을 들어줬다. 김종인 위원장이 제출한 경제민주화 공약은 사실상 '누더기'가 되어 최종 발표됐고, 총선 승리를 이끌었던 영입 인사들이 대선을 앞두고 '용도폐기'됐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이 시점에서 박 당선자 역시 중도층에 집중했던 기존의 선략에서 선회해 보수층 결집에 나선다. '100% 국민대통합'을 강조했지만 선거 과정에서 심심치 않게 색깔론이 튀어 나왔다. 이 과정 속에서 김종인 위원장은 한 때 박 당선자와의 '심적 결별'을 선언하기도 했다.

다만 박근혜 자신이 선거 과정에서 "경제민주화는 반드시 책임지고 실천하겠다"고 수 차례 공언한데다 김 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 그룹이 총선과 대선 승리의 한 축을 담당한 만큼, 이들의 목소리가 다시 힘을 얻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동시에 '대탕평 인사'를 천명한 상황에서 향후 인수위원회를 시작으로 '박근혜 정부' 구성에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줄지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과거 '공천 학살'과 '코드 인사'의 피해자였던 친박계가 그들의 '정적'이었던 친이계와 얼마나 다른 길을 걸을지는 더 지켜볼 일이다.


 /선명수 기자

2012년 10월 22일 월요일

손석희 “나는 논리를 원할 뿐”


이글은 시사IN 2012-10-22일자 기사 '손석희 “나는 논리를 원할 뿐”'를 퍼왔습니다.
손석희 교수(사진)가 가장 신뢰받는 언론인으로 네 차례 연속 꼽혔다. 매년 선정을 해주니 부담스러워졌다는 그는 “언론을 불신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이유를 찾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편집국의 누군가가 말했다. “손석희 교수, 1인 시대네.” 가장 신뢰받는 언론인을 묻는 조사 결과를 두고 한 말이다. 결과가 그렇다. 가장 신뢰하는 언론인으로 손석희 교수(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를 꼽은 이(17.4%)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방송인 김제동씨(1.1%), 주진우 (시사IN) 기자(0.9%), 방송인 백지연씨(0.8%), 채널A (쾌도난마) 진행자 박종진씨(0.8%) 등이 순위에 올랐으나 1위와 격차가 현저했다. 2007년부터 네 차례 조사를 했는데, 매번 손 교수가 가장 신뢰하는 언론인으로 꼽혔다.

그가 진행하는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시선집중])은 KBS (뉴스9)(21.2%)에 이어 ‘가장 신뢰하는 방송 프로그램’ 2위(6.6%)에 오르기도 했다.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10위권 안에 든 것은 이 프로그램이 유일하다. 

10월10일 오전 10시. 손 교수를 서울 여의도 MBC에서 만났다. 방송 제작진과 막 회의를 마친 직후였다.


ⓒ시사IN 이명익 손석희 교수(사진)가 가장 신뢰받는 언론인으로 네 차례 연속 꼽혔다.

가장 신뢰하는 언론인으로 꼽혔다. 
 감사한 일이다. 신뢰도라고 하면 ‘믿어준다’는 말씀이니까 고맙다. 매년 선정을 해주시니까 이제 좀 무섭다는 생각도 든다. 과거보다 부담스러워졌다. 그런데 조사 결과를 보니, 신뢰하는 사람이 없거나 모른다고 대답한 사람이 절반이 넘었는데(66.8%), 이 수치가 의미하는 바를 더 중시해야 할 것 같다. 언론이 그만큼 신뢰를 못 얻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불신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이유를 찾는 게 언론으로선 더 중요하다.

언론의 신뢰도가 점점 낮아지고 불신도는 높아지고 있다. 언젠가 ‘반인반수(반은 방송인, 반은 교수)’라고 말했는데, ‘반인반수’의 처지에서 분석하자면(웃음)?
 제도권 언론 밖의 SNS나 팟캐스트 같은, 새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여러 미디어의 영향이 있지 않을까. 기존 미디어보다 많은 정보를 주거니 받거니 하는 상황이 되었다. 사람들이 과거 매스미디어처럼 일방향으로 받는 메시지보다 자기들이 구축해놓은 네트워크에서 돌아다니는 정보를 더 신뢰하는 것은 아닌가. 전통적 방식의 매스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조사라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또 최근 들어 기존 미디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졌다고 생각되는 방송의 신뢰도가 일정 부분 떨어진 측면이 있다. 

2000년에 (시선집중)을 시작하고, 2002년부터 (100분 토론)을 진행하면서 밤샘도 많이 했다고 했는데, (시선집중)만 하는 요즘 일과는?
 그때는 죽음이었다(웃음). 새벽 방송하고, 밤에 (100분 토론) 하는 건 일주일에 한 번씩 미국을 다녀오는 것이라고 농담했다. 시차 적응한다고. (100분 토론)을 그만두었다고 해서 여유가 있는 것 같진 않다. 아침에 4시50분에 일어난다. 일요일 아침에 방송이 없어서 토요일 밤에는 일부러 늦게 자려 한다. 보통 밤 11시에 자는데, 토요일엔 한두 시 정도에. (매일 일찍 자는 게) 좀 억울해서(웃음). 그런데 습관이 돼서인지, 일어나는 시간은 같다. 오전에 방송하고 회의하면 11시. 학교에서 수업하고, 주말에는 수업 준비하고. 제작진은 하루 종일 방송할 내용을 찾는 상황이다. 찾은 내용을 방송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하다보면 스태프진이 일 마치는 시각이 밤 10시 정도 된다. 제작진이 헌신적이다. 거의 자기 생활이 없다. 방송 스크립트가 나오면 가감을 해야 하고. ‘반인반수’라고 한 건 방송이나 학교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칠 수 없는 상황이니까. 방송도 일이고, 학생과 만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직접 섭외도 하는가?
 내가 섭외를 하고, 내가 질문한다는 게 구조상 맞지 않는 것 같다. 거의 안 한다.

(시선집중)에서 진행자의 질문이 공격적이라고들 말한다.
 기본적으로 궁금한 것을 묻는다. 궁금한 걸 물었는데 궁금증이 안 풀리면 질문을 더 할 수밖에 없다. 청취자가 듣기에 내 질문이 논리적이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근거 없이 질문을 막 한다던가, 그런 거는 내가 못한다. 직업적으로도 그렇고, 천성적으로도 그렇다. 답변도 그렇게 논리적으로 나와야만 서로 속이 시원하다. 가장 좋은 인터뷰는 청취자가 이게 궁금한데 할 때 진행자가 바로 물어봐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답변이 속 시원하게 나오면 인터뷰어, 인터뷰이, 청취자 3자가 카타르시스를 느낄 만한 상황이 된다. 그게 가장 좋은 인터뷰라고 생각한다. (시선집중)은 공론의 장이다. 정파적 이해관계가 첨예한 상황에서 어느 한쪽만 비판할 수 없다. 그래서 전방위로 비판적이라고 말한다. 그러다보니 양쪽으로부터 화살이 오곤 한다. 칭찬보다 야단을 더 많이 맞는다. 시사 프로 인터뷰어로선, 팔자다(웃음). 야권의 어느 유력 정치인은 8년 전인가 한 번 출연하고 그 이후에 다시 안 나온다. 기분이 안 좋았던지. ‘무슨 일이 있어도, 손석희와 인터뷰 안 한다’고 했다더라(웃음).

이번에 EBS에서 하는 프로그램 (킹메이커) 진행을 한다. 
 10월29일부터 31일까지 세 번 방송하는 다큐프라임 3부작이다. 미국과 러시아 대선을 중심으로 캠프의 선거 전략을 다루는 프로그램인데, 진행을 맡았다. 우리는 중도주의라는 것을 좋아하는데, 스스로 중도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뇌파 검사도 하고 그런다. 대선 앞두고 참고할 만한 게 많은 프로그램이다. 제안이 와서 일주일 고민했다. 우리가 매일 미디어 정치를 접하는데, 이 프로그램은 재미있게 나도 달려들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예전에 (동물의 왕국) 같은 프로그램 하고 싶다고 했는데? 
 이미 했다. 방송사 동기가 동물 다큐멘터리 (라이언 퀸)을 만들었는데, 그때 내레이션을 했다. 그런데 운도 없는 게, 그 다음 주에 (아마존의 눈물)을 하는 바람에 묻혀버렸다. 억울하다. 모처럼 내레이션을 했는데(웃음).

토론 프로그램은?
 하자는 사람도 없고(웃음). 해보고 싶은 거, 그런 건 없다. (시선집중)에 대한 책임감이나 무게감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를 전해 듣고, ‘내가 더 신중해져야겠구나’ 싶었다.  학교 일도 많고. 지금도 버거워서 다른 걸 더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새벽에 방송하고 학교 수업하고,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
 이렇게 말하면 워커홀릭처럼 보일 텐데, 일하면서 푼다. 방송이 잘되었다 싶으면 스트레스가 쌓이는 게 없다. 제작팀과 조조 영화를 보고 그런다. 주로 폭력·액션 영화를 본다(웃음).

차형석 기자·정리 임지영 기자 | cha@sisain.co.kr  

2012년 9월 19일 수요일

이래도 박근혜일까?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9-19일자 기사 '이래도 박근혜일까?'를 퍼왔습니다.
(서평) 박근혜 바로보기

짧은 글 지어내서 먹고 사는 한국의 경박한 언론 기술자와 지식 기술자들이 박근혜에게 “선거의 여왕”이라는 칭호를 붙여줬을 때 나는 별생각 없이 그냥 웃고 넘겼다. 박근혜가 대통령감으로 거론되기 시작하던 시절에도 나는 어이없는 실소를 흘리고 넘어갔다. 박정희의 공과에 관한 논란은 접어두고, 어쨌든 전두환에게 항거해서 1987년 체제를 만들어낸 이 나라 국민이 박정희의 딸을 대통령으로 받아들일 리는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지금 돌아보면 참으로 순진한 생각이었다. 사실, 순진하다기보다는 당시만 해도 내가 현실 정치판과는 한 막음 떨어진 주제들을 연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나같은 책상물림이 무슨 순진한 착각에 빠져 있었거나 말거나, 박근혜는 2007년부터는 유력한 대통령 후보의 반열에 올랐다. 그리고 그 해에 이명박에게 경선에서 패배한 덕분에 지금은 의기양양 “대세”를 부르짖으며 마치 대통령이라도 다 된 듯, 전제적인 권력을 이명박과 나눠서 휘두르고 있다.

▲ 김종철 지음∥프레스바이플 출판 ∥2012년 8월 25일 발간∥값 14,000원
그에게 “공주”라는 직함을 붙여준 사람도 아마 박정희 왕조의 상속권을 함축하는 뜻으로 그러지는 않았을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풍자나 익살로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새 해학은 사라지고 그에게 붙은 “공주”라는 별칭은 박정희의 딸이라는 뜻이 아니라, 이방원의 아들 세종 임금, 나폴레옹 1세의 조카 루이 나폴레옹 황제, 헨리 8세의 딸 엘리자베스 1세 여왕과 동급이라는 왜곡된 정치의식을 확대재생산하고 있다.
대한민국 인구 오천만 가운데 민주주의를 교육받은 시민이 아마도 삼천만은 되지 않겠나 싶지만, 나 같은 딸깍발이가 무슨 생각을 하든지 말든지 구백삼십만 명에 달하는 유권자는 이 공주마마께서 민주주의 체제의 대통령으로 등극해서 어린 백성을 어여삐 여겨달라고 믿는 모양이다. 더욱 황당한 사태는 북한 김일성 왕조의 3세 군주 김정은 이름 석 자 뒤에 욕설을 대놓고 붙이지 못하면 김씨 세습제에 찬성하는 것과 같다는 견강부회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거의 모두 저 구백삼십만 명에 속한다는 사실이다.

박정희가 죽고 잠시 세인의 눈길에서 비켜나 있다가 1998년에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이후만 보면, 박근혜는 승승장구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말을 몇 마디 안 해도 언론이 줄곧 관심을 기울여 주니까, “원칙”이니 “신뢰”니 “민생”이니 짧은 음절의 단어 몇 개만 가지고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본인이야 알든 모르든 엄청난 행운이었던 것이 틀림없다.
그의 언행에 대해 캐물어 보려는 시도가 간헐적으로 없지는 않았지만, 박근혜는 늘 조용한 묵살로 대응해 왔고, 그를 지지하는 구백만 명의 유권자는 그런 묵살조차 “공주마마의 권위”로 칭송하며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혹독한 검증을 피할 수가 없다. 김종철의 『박근혜 바로 보기』는 공론장에서 박근혜에 대한 검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신호탄에 해당한다.
이 책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 부분은 박정희라는 인물 그리고 박정희 체제의 성격에 관한 이야기이다. 박정희는 입신을 위해 몸부림치던 시절 생존을 위해 배신을 밥 먹듯이 했던 인물이다. 법을 사람 잡는 구실로 악용하면서도 그것을 “국가의 목적”이라는 핑계로 정당화할 만큼 자기성찰의 의무를 외면했던 권력의 화신이었다. 박근혜를 지지하는 구백만 명에게는 이것이 용납될지 몰라도 나머지 사천만 명에게는 어떻게 비칠지 12월 선거 결과로 나타날 것이다.

객관적으로 볼 때 박정희는 박근혜에게 유산이면서 동시에 부채이다.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만 둘러싸여 있다 보니, 지금까지 박근혜는 박정희를 유산으로만 여겨온 것으로 보인다. 민감하기 짝이 없는 5·16에 관한 얘기를 최근에 공세적으로 꺼낸 것을 보면 틀림없다. 그랬다가 바로 역풍이 몰려오는 듯 보이자, 특유의 생존본능이 발동해서, 역사논쟁 그만두고 민생 챙기자고 말을 돌리려는 것을 보면, 박정희가 자기에게 어떤 짐을 물려주고 갔는지 이제는 슬슬 감지하기 싫어도 해야 할 것이다. 유권자들, 특히 젊은 유권자들이라면, 김종철이 짧게 정리한 박정희의 실체를 읽음으로써 한국 현대 정치사의 주요 흐름을 대강은 이해할 수 있겠다.

두번째 부분은 박근혜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실 박근혜 위에 덧씌워진 “신뢰와 원칙”이라는 포장은 내용이 없다는 점에서 “모든 국민이 정직했으면 좋겠다”고 한 이건희의 요언(妖言)이나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한 이명박의 망어(妄語)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김종철이 간단하게 대목별로 정리한 박근혜의 과거 행적을 보면 인기에 영합하는 이미지 관리를 통해 철저하게 권력을 지향해 온 궤적이 확인된다. 부녀지간에 기회주의가 얼마나 닮았는지를 극명하게 느낄 수 있다.
세번째 부분은 새누리당의 뿌리와 실체를 다룬다. 정치판이 워낙 무상하게 급변하다 보니, 지식인들부터 자본의 논리에 휩쓸려서 역사에 기울이는 관심이 줄어들다 보니, 새누리당이 박정희의 민주공화당, 전두환의 민주정의당, 노태우의 민주자유당, 김영삼의 신한국당에 뿌리를 둔 사생아라는 사실을 망각했거나 아예 모르는 사람이 많다. 신한국당이 한나라당으로 이름을 왜 바꿔야 했는지, 그러고도 왜 “차떼기당”으로 전락했는지, 그 때문에 박근혜가 왜 천막당사라는 쇼를 벌이면서 동정표를 구걸했는지, 그걸로도 모자라 다시 “새누리당”으로 이름을 왜 바꿔달아야만 했는지, 지저분한 역사가 이 책에 간단하게 정리되어 있다.

▲ 저자 김종철(오른쪽)과 인사동에서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대개는 아는 내용이 이 책에는 담겨 있다. 그러나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도 여기 담긴 모든 내용을 잘 알지는 못할 것이다. 따라서 곁에 두고 기억력을 되살리는 참고자료로 권할 만하다.
정치에 관심이 비교적 없었던 사람이라면 12월 선거에 임하기 전에 이 책은 꼭 읽어볼 필요가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어쩔 수 없이 5·16쿠데타와 박정희 체제의 성격을 주제로 역사논쟁이 불붙을 수밖에 없다. 외신을 인용할 필요도 없이, 박정희의 딸이 민주화된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는 사태는 가상만 해봐도 이 나라 역사의 물줄기를 180도로 바꿀 수 있는 중대사이기 때문이다.

낙선한 이회창도 당선한 이명박도 천이백만 표를 넘지 못했다. 노무현만이 그것도 십 년 전에 천이백만 표를 넘었다. 박근혜는 4·11 총선에서 구백삼십만 표를 얻었을 뿐이다. 유권자 수도 십 년 전이나 오 년 전보다 늘었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는 누구든 천이백만 표를 훌쩍 넘어야 당선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고정표보다는 부동층의 향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투표를 왜 하는지 궁금한 사람들, 누구를 지지해야 할지 맘을 정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궁금증을 풀고 맘을 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맘을 이미 정한 사람들이라도, 주변의 부동층들에 이 책을 권한다면 주권자의 건강한 선택을 내리는 데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이다. 다른 일은 다 접어두더라도, 박근혜가 “불쌍하다”는 이유 아닌 이유 때문에 신성한 투표권을 낭비하는 무지한 백성이 우리 모두의 운명을 파멸의 구렁텅이에 집어넣는 사태만은 적어도 막아야 한다.

박동천 (전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webmaster@pressbyple.com

2012년 8월 16일 목요일

교과부, 학교폭력 원인과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하나


이글은 대자보 2012-08-15일자 기사 '교과부, 학교폭력 원인과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하나'를 퍼왔습니다.
아이들 잇단 죽음에 속수무책, 교육정책 신뢰 땅바닥인 줄 모르는지 인권위 권고도 무시

국가인권위원회가 교과부장관과 17개 시도교육청을 피권고기관으로 하여『인권친화적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종합정책 권고』를 송부했다. 이 권고안에는 5개 영역 20개 분야의 52개 권고사항이 들어 있는데 이중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에 학교폭력 내용을 기재하는 것이 또다른 인권침해가 되지 않도록 이 기재의 존속시간을 개선하라는 권고, 즉 졸업 전 삭제 심의제도나 중간삭제 제도등을 도입하라는 개선책 마련 권고를 포함한 인권위 권고를 교과부가 사실상 아예 무시하고 있다.    


학교폭력 피해자의 고통이 상상할 수 없을만큼 크고 자살하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어 교과부가 이를 근절하겠다며 학생부에 이를 기재하여 경각심을 높이고자 하는 취지에는 공감한다. 그러나 8월 14일자 오마이뉴스 윤근혁 기자의 보도 내용을 보면, 이 제도는 이미 김영삼 정부때인 1995년에도 나왔다가 비교육적 처사라는 비난이 일자 1996년 백지화된 적(아래 사진)이 있었고, 현 이주호 교과부장관은 당시 교육개혁위원회 전문위원이었다고 하니 교육정책이 거꾸로 가도 한참 거꾸로인데다가 금번 인권위 권고 무시는 책임있는 정부 부처의 반응이라고 보기에는 도통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 1996년 1월 19일자 <경향신문> 22면 '폭력학생 생활기록부 기재 교육부 백지화' 보도 내용 © 이영일

학생부는 한 학생의 인생주기적 관점 과정에서의 기록이다. 이 기록에 학교폭력 내용을 기재하는 것을 두고 신중에 신중을 기하자는 것 자체가 논란의 소재가 될 수 없다. 일부 교육청에서 교과부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일선 학교에 학교폭력 학생부 기록을 보류하라고 하고 있는 것은, 학생들이 자살로 학교폭력 피해를 호소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교육당국의 적절한 상담대응 매뉴얼과 위기 개입에 관한 능숙한 현장 조치등이 미숙해 속수무책으로 일터진 후에 외양간 고치는 재발방지만 외치는 한심하고 무능력한 상황을 보여온 상황에서 마치 학교폭력의 원인과 책임을 가해 청소년에게만 전가하려는 듯한 비균형적 요소가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이미 처벌을 받고 있거나 받은 학생에 대한 이중처벌적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등의 논쟁 소지도 존재한다.

게다가 학생부에 학교폭력 내용을 기재하는 것이 교육적이냐 아니냐는 차치하고서라도, 인권위 권고는 학생부에 학교 폭력 내용을 기재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이를 보완하는 삭제심의제도와 중간삭제제도등을 도입 권고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학생부 작성·관리가 교과부 권한이고 이미 인권위 권고 내용도 시행하고 있으니 상관하지 말라는 식으로 이를 거부하고 오히려 일선 학교 교사들에게 학생부 기재를 시행하지 않으면 징계하겠다는 것은 엉뚱함을 넘어 교과부 스스로가 고압적으로 인권적 감수성이 결여되어 있다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아무리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연임을 두고 인권위 위상이 이래저래 땅에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구체적이고 실효적인 학생인권 보호방안을 고민해 내놓은 국가기관의 권고안을 두고 이를 거들떠보지도 않는 것은 ‘너는 짙어라, 나는 상관 안한다’라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행위이자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해 온 대한민국 인권역사를 비웃는 행위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언론에서 이를 두고 교육부와 진보교육감과의 충돌이라 하고 있지만, 사실 이 문제는 진보나 보수의 이념적 문제로 볼 수 없다. 이 논란의 본질에는 피해 학생, 가해 학생 모두 인권적 테두리속에서 일시적 실수가 낙인으로 남지 않고 만회의 기회를 주며 학교가 학생을 책임지는 교육적 가치속에서 보호받게 한다는 인권의 기본적 이념을 실천하는데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이 문제를 진보와 보수의 대립으로 볼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적지 않은 일선 교육청에서 교과부 훈령 시행 강요를 염려하고 있는지 그 이유에 대한 진지한 질문과 대답을 교과부 스스로 찾길 바란다.



경희대NGO대학원에서 NGO정책관리학을 전공했다. 대학시절 총학생회장으로 문화일보 대학생기자와 동아일보리포터 활동을 했고 시민의신문에서 기자 교육후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한국일보 디지털특파원, 보도통신사 뉴스와이어의 전문칼럼위원등으로 필력을 펼쳤다. 서울흥사단 사무처장과 서울특별시청소년수련시설협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참여정부 시절 서울북부지방법원 국선변호감독위원, 대통령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13~14대 자문위원, 대한민국 삼청교육피해자보상심의위원등 다양한 민간위원을 역임했다. 지금은 서울특별시교육청 학생인권위원으로 활동하며 (국가인권위원회)(여성가족부)시민 기자, (인터넷한겨레)전문필진, (시민사회신문),(나눔뉴스),(인터넷저널)등 다수의 온오프라인 언론에서 NGO와 청소년분야 평론가로 글을 써오고 있다.

2012년 7월 25일 수요일

판사들도 분노 "김병화가 대법관? 안돼"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2-07-24일자 기사 '판사들도 분노 "김병화가 대법관? 안돼"'를 퍼왔습니다.
송승용 판사 "사법부 신뢰와 법관 자긍심에 엄청난 손상"

판사 출신인 박범계 민주통합당 의원은 24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법원의 판사 한분이 내부게시판에 ‘김병화 후보자가 도저히 대법관 자격을 갖고 있지 않으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며 법원 내부에서도 김병화 대법관 후보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왔음을 전했다.

박 의원은 이어 "김병화 후보자의 대법관 임명은 궁극적으로 대법원 판결 더 나아가 사법부 전체 판결에 불신을 야기할 것이라는 지적을 함께 하며, 법관들의 자긍심을 엄청나게 손상시키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의혹만 가지고도 그렇게 지적하며 세 가지를 요구했다"며 "첫째, 대법원장이 김병화 후보자에 대한 임명제청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둘째,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 심사절차를 강화해서 다시는 이러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요구했다. 셋째, 대법관의 인적구성을 다양화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일선 판사가 대법원 후보에 대한 임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사상 최초로, 법원 내부에서도 각종 의혹이 제기된 김병화 대법관 후보를 수용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상태임을 보여주면서 유사한 입장 표명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파란을 예고했다. 

박 의원이 '김병화 불가' 입장을 밝혔다고 전한 판사는 수원지방법원 송승용(사법연수원 29기·38) 판사로 확인됐다.

법원 내부게시판 ‘코트넷’에 따르면, 송 판사는 '코트넷'에 올린 ‘대법관 임명 제청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후임 대법관의 임명을 위한 청문회를 거친 국회에서 김병화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며 “저는 사법부 구성원의 한사람으로서 현재까지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결격사유만으로도 김병화 후보자가 대법관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 후보자의 대법관 임명은 대법원 판결에 대한 불신, 사법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법관 및 법원구성원의 자긍심에 엄청난 손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더 나아가 “돌이켜 보건대 올해 초 우리 법원은 모 판사의 재임용 탈락을 두고 커다란 홍역을 겪었다”며 “일선 판사 한명의 재임용에 대해 유독 엄격한 잣대와 기준을 들이대던 대법원이 현재 상황에서 어찌하여 그 자체로 정의라고 불리는 대법관의 임명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가카 빅엿' 발언을 한 서기호 전 판사가 재임용에서 탈락한 전례를 상기시키며 대법원을 힐난했다. 

그는 “이번 사태의 해결을 더 이상 국회에서의 정략적 타협이나 후보자 개인의 자진사퇴에 맡겨둘 수는 없다”며 ▲김병화 후보자에 대한 임명제청 철회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의 심사절차 강화 ▲대법관의 인적구성 다양화를 대법원에 공식 건의했다.

엄수아 기자

2012년 7월 19일 목요일

권재홍 앵커 사퇴 촉구했더니 징계?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7-19일자 기사 '권재홍 앵커 사퇴 촉구했더니 징계?'를 퍼왔습니다.
사내 게시판 문제삼아 경위서 제출 요구 "앵커 신뢰 무너뜨려 사내질서 문란"

MBC 기자들이 권재홍 본부장의 앵커직 사퇴를 촉구하는 글을 올리자 경영진이 경위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권재홍 보도본부장은 MBC 파업 기간인 지난 5월 16일 기자들로부터 신체적 접촉을 당했다고 밝혔고, 뉴스데스크는 권 본부장의 주장을 톱으로 보도했지만 권 본부장이 말을 바꾸다가 신체적 접촉 없이 정신적 충격을 입었다고 말해 결국 뉴스를 사유화시켰다는 비난을 받았다.
또한 시청자평가위원인 김경환 교수가 옴브즈맨 프로그램에서 해당 뉴스데스크의 보도를 문제삼아 권 본부장과 황헌 보도국장의 책임을 요구하는 내용을 녹화했지만 방송불가 통보를 받고 사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김희웅 기자는 18일 새벽 'MBC 뉴스의 경쟁력 제고방안'이라는 제목으로 보도국 게시판과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에 글을 올려 권 본부장의 부상 소식을 다룬 뉴스데스크를 비판하며 뉴스데스크의 신뢰도를 위해서라도 권 본부장이 앵커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글을 읽은 조승원 기자는 김 기자의 주장에 동의하며 시청률 향상을 위해서라도 권 본부장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댓글을 달았다.
하지만 두 기자가 한 충고의 댓가는 컸다. MBC 노조에 따르면 권 본부장은 임원진 회의에서 두 기자의 제제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뒤 두 기자는 소속된 부서에서 경위서를 제출할 것을 통보받았다.
노조에 따르면 김 기자의 경우 시사제작국 김현종 국장이 심원택 시사제작2부장을 통해 "글을 내리면 문제 삼지 않겠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징계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고, 김 기자가 이에 응하지 않자 심 부장은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조 기자 역시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이 안택호 미래전략실장을 통해 게시판에 글을 내릴 것으로 요구했고 이에 불응하자 경위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진숙 본부장은 이에 대해 "업무에 복귀했으면 업무에 열중해야지 앵커는 뉴스의 얼굴인데 헐리우드 액션이니 뭐니 하며 앵커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발언으로 그러는 건 사내질서를 문란하게 한 것"이라고 사유를 밝혔다"고 전했다.

▲ 권재홍 MBC 보도본부장

MBC 노조는 "지난 5월 16일 자신이 겪지도 않았던 일을 꾸며내고 있었던 일은 최대한 부풀려 기어코 박성호 기자회장을 또 해고하고 최형문, 왕종명 기자를 중징계 했던 권재홍 본부장에게 아직도 후배들의 피가 더 필요한지 엄중하게 따져 묻고 싶다"고 비난했다.
김희웅 기자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파업을 잠정 중단하고 공정방송과 회사의 경쟁력을 위해서 업무에 복귀를 했다"며 "기자 입장에서 뉴스의 경쟁력이 좋아야 한다. 시청률이 워낙 바닥이고 사람들이 보는 뉴스가 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원인 중에 메인 뉴스에서 다룬 권 본부장의 허리우드 액션 논란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 기자는 "소위 말해서 보도책임자와 앵커로서 거짓 보도를 기획하고 지시하고, 묵인하고, 방조한 사람이 뉴스를 진행하는 것에 불쾌감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신뢰를 한번 훼손당한 앵커가 앉아서 메인뉴스를 진행하는 것은 뉴스 경쟁력에 저해가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징계 가능성에 대해 "현재 회사의 경쟁력을 되찾고자 일반 기자의 충심을 알아달라는 취지의 경위서를 제출했다. 회사가 알아서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권재홍 앵커 사퇴 촉구했더니 징계?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7-19일자 기사 '권재홍 앵커 사퇴 촉구했더니 징계?'를 퍼왔습니다.
사내 게시판 문제삼아 경위서 제출 요구 "앵커 신뢰 무너뜨려 사내질서 문란"

MBC 기자들이 권재홍 본부장의 앵커직 사퇴를 촉구하는 글을 올리자 경영진이 경위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권재홍 보도본부장은 MBC 파업 기간인 지난 5월 16일 기자들로부터 신체적 접촉을 당했다고 밝혔고, 뉴스데스크는 권 본부장의 주장을 톱으로 보도했지만 권 본부장이 말을 바꾸다가 신체적 접촉 없이 정신적 충격을 입었다고 말해 결국 뉴스를 사유화시켰다는 비난을 받았다.
또한 시청자평가위원인 김경환 교수가 옴브즈맨 프로그램에서 해당 뉴스데스크의 보도를 문제삼아 권 본부장과 황헌 보도국장의 책임을 요구하는 내용을 녹화했지만 방송불가 통보를 받고 사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김희웅 기자는 18일 새벽 'MBC 뉴스의 경쟁력 제고방안'이라는 제목으로 보도국 게시판과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에 글을 올려 권 본부장의 부상 소식을 다룬 뉴스데스크를 비판하며 뉴스데스크의 신뢰도를 위해서라도 권 본부장이 앵커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글을 읽은 조승원 기자는 김 기자의 주장에 동의하며 시청률 향상을 위해서라도 권 본부장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댓글을 달았다.
하지만 두 기자가 한 충고의 댓가는 컸다. MBC 노조에 따르면 권 본부장은 임원진 회의에서 두 기자의 제제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뒤 두 기자는 소속된 부서에서 경위서를 제출할 것을 통보받았다.
노조에 따르면 김 기자의 경우 시사제작국 김현종 국장이 심원택 시사제작2부장을 통해 "글을 내리면 문제 삼지 않겠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징계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고, 김 기자가 이에 응하지 않자 심 부장은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조 기자 역시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이 안택호 미래전략실장을 통해 게시판에 글을 내릴 것으로 요구했고 이에 불응하자 경위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진숙 본부장은 이에 대해 "업무에 복귀했으면 업무에 열중해야지 앵커는 뉴스의 얼굴인데 헐리우드 액션이니 뭐니 하며 앵커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발언으로 그러는 건 사내질서를 문란하게 한 것"이라고 사유를 밝혔다"고 전했다.

▲ 권재홍 MBC 보도본부장

MBC 노조는 "지난 5월 16일 자신이 겪지도 않았던 일을 꾸며내고 있었던 일은 최대한 부풀려 기어코 박성호 기자회장을 또 해고하고 최형문, 왕종명 기자를 중징계 했던 권재홍 본부장에게 아직도 후배들의 피가 더 필요한지 엄중하게 따져 묻고 싶다"고 비난했다.
김희웅 기자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파업을 잠정 중단하고 공정방송과 회사의 경쟁력을 위해서 업무에 복귀를 했다"며 "기자 입장에서 뉴스의 경쟁력이 좋아야 한다. 시청률이 워낙 바닥이고 사람들이 보는 뉴스가 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원인 중에 메인 뉴스에서 다룬 권 본부장의 허리우드 액션 논란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 기자는 "소위 말해서 보도책임자와 앵커로서 거짓 보도를 기획하고 지시하고, 묵인하고, 방조한 사람이 뉴스를 진행하는 것에 불쾌감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신뢰를 한번 훼손당한 앵커가 앉아서 메인뉴스를 진행하는 것은 뉴스 경쟁력에 저해가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징계 가능성에 대해 "현재 회사의 경쟁력을 되찾고자 일반 기자의 충심을 알아달라는 취지의 경위서를 제출했다. 회사가 알아서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2012년 7월 17일 화요일

정청래의 이유있는 호통 "약속 지키세요"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7-16일자 기사 '정청래의 이유있는 호통 "약속 지키세요"'를 퍼왔습니다.
나흘만에 돌아온 이한구 "국민과의 신뢰를…" 하자

▲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서울 여의도 국회 본 회의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 연설 도중 정청래 민주통합당 의원이 "사퇴를 하겠다고 했으면 약속을 지켜라"고 소리치자 이한구 원내대표가 "정청래 의원, 예의를 지키세요"라며 응수했다.
정 의원의 이 같은 호통은 이 원내대표가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이 야당과 합의한 사안인데 통과시키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시작한 뒤, "국회의 신뢰를 지키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발언하자 정 의원은 이같은 호통을 친 것이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되자 이를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를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두언 의원은 당에서 떠나야 된다"며 복도에서 한 마디했고, 이후 사퇴 나흘만에 대표직 복귀를 한 것이다.
한편, 이 원내대표와 정 의원의 마찰은 오늘만의 일이 아니었다.
이 원내대표가 지난달 7일 국회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서 "지금 우리 정치권에선 종북주의자, 심지어 간첩 출신까지도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나서고 있는 마당"이라고 발언하자 정 의원은 "이 의원님 간첩출신 국회의원이 누군지 밝히시오"라며 트윗을 통해 응수한 바 있다.
그러자 이 원내대표는 대표적인 보수논객인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쓴 (종북 백과사전)이라고 밝히면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 등 수많은 국회의원을 간첩으로 몰라 파문이 일은 바 있다.
또 이 원내대표는 지난달 말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을 지키겠다며 새누리당 의원 147명의 세비 12억 6천 8백만 원을 반납하겠다며, 민주당을 겨냥해 국회 개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 세비를 반납하라고 맹비난을 가했다. 하지만, 확인결과 반납된 세비는 새누리당 중앙처에 반납됐다.
이같은 정황을 두고 트위터 여론 역시 "부끄러움을 모르는 새누리당", "이한구가 예의를 이야기 하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 "역시 이한구", "저들에게 수치심은 국어사전에나 있는 단어" 등 빈축이 잇따르고 있다.

이계덕 기자  |  dlrpejr@hanmail.net

2012년 5월 25일 금요일

사병 월급 두배, 양육비 지원 "어디갔어"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5-24일자 기사 '사병 월급 두배, 양육비 지원 "어디갔어"'를 퍼왔습니다.
새누리 20~30대 총선공약 없던 일로 …" 박근혜, 신뢰가 생명이라더니"

▲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 개원후 100일 안에 총선 공약을 실행하겠다"고 공언한 지 두달도 채 안된 시점에서 4‧11 공약을 대거 없던 일로 할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매일경제신문) 24일 보도에 따르면, "새누리당이 당 정책위원회와 상임위원회에서 실현 가능성이 낮거나 수정할 수 없는 총선 공약 9개를 재검토·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한 것으로 전했다.
구체적으로 △사병월급 및 수당 2배 인상, △만 0~5세 아이를 둔 전계층에 양육수당 지원과 만 3~4세 아이를 둔 전계층에 보육비 지원 △장애인을 위한 특수교사 7천명 증원 △아동보호를 위한 스마트폰 CCTV △어르신 자원봉사 복지포인트제도 △경찰·소방공무원 과도한 처우개선 △학교폭력 근절을 상담교사 1천여명 확충 △ 4G LTE 서비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적용 등이다.
특히 취소된 공약들은 총선 당시 20~30대, 장애인 등의 표를 끌어모으는 데 큰 역할을 한 공약이기에 거센 파장이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반값 등록금' 공약을 공언한 황우여 전 원내대표의 번복과 연관돼 유권자의 분노는 더해지고 있다.
이 중 사병월급 인상, 유아 보육비·양육비 지원 등은 재정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장애인 특수교사·상담교사에 대해 기존 교원 재배치로 대체하면 된다, 스마트폰 CCTV의 경우 사생활 침해 보호에 침해될 수 있다 등의 이유.
또 경찰·소방공무원 처우개선은 이미 상당수준 올랐기에 타 직종 공무원과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며, 4G LTE 서비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적용의 경우 실제로 국회에서 영향력을 미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를 두고 트위터리안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뢰를 생명으로 한다는 박근혜씨가 국민에게 주는 선물(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 ‏@mindgood)
항상 말뿐이고 '선거용' 이란 거 몰랐을까? 새누리당 지지하는 사람들은 '무식'하다니깐. 부자여서 지지한 사람만으로 저 정도 유지 못 하는데. 원래 1번 뽑는 자들. 부자도 아닌데 1번 뽑는 자들. 다 멍청한 거지(Ta***, @sspir****)
반값등록금 공약하고 물 먹인 황우여의 말을 믿을 사람 있나?(H. H.***, ‏@pas****)
어차피 기대도 안 했던 것들. 하지만, 짜증은 나는 이런(To Tene****, ‏@toten****)
이런대도 새누리당을 믿는 사람들의 뇌가 궁금하다(써니****, ‏@sonne****)
푸하하ㅋ 국민에게 똥을 줬어(일탈을 꿈꾸****, ‏@forest****)
새누리당에게 표를 준 것 자체가 잘못. 궁색하기도 참 궁색한 변명만 늘어놨다. 높은 지지율과 과반을 차지한 것이 놀라울 정도. 그들을 뽑아준 국민에게 반항이라도 하는 것인가? 국민 알기를 개똥처럼 여긴다. 그래서 안 뽑았다(김**, 19***)
이 밖에도 트위터리안은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 "예상대로 실망하게 하는 법이 없어, 한결같은 새누리당이잖아요!"라면서 '포기했다'는 여론과 새누리당의 궁색한 변명을 두고 "국민 알기를 X같이 알고 있다"며 개탄하는 여론이 다수였다.

김경환 기자  |  1986kkh@pressbyple.com

2012년 5월 23일 수요일

<중앙일보>, '노건평 괴자금' 발뺌 검찰 맹질타


이글은 (중앙일보), '노건평 괴자금' 발뺌 검찰 맹질타'를 퍼왔습니다.
"검찰, 스스로 사회혼란 부추기고 신뢰 깎아먹어"

(중앙일보)도 23일 '노건평 괴자금' 의혹을 제기했다가 발뺌을 하고 있는 검찰을 맹질타하고 나섰다. 보수지조차 비난대열에 가세하고 나설 정도로 검찰 스스로 위기를 자초한 양상이다.

(중앙일보)는 이날자 사설 '검찰, 수사를 하는 건가 정치를 하는 건가'를 통해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인 노건평씨 관련 ‘뭉칫돈 의혹’을 발표했다가 슬쩍 발을 빼는 모습을 보이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며 검찰의 말바꾸기를 자세히 지적한 뒤, "현장 기자조차 '현재로서는 검찰이 자금관리인으로 지목한 박영재씨의 동생 석재씨의 계좌를 확보해 계좌추적을 하고 있는 것만 사실로 보인다'고 말한다. 이 차장검사가 ‘노씨의 뭉칫돈’ 발표 후 하도 여러 차례 말을 바꿔 검찰이 하는 얘기를 못 믿겠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사설은 이어 "현장에선 '검사가 한 입으로 두 말 한다'고 질타도 한다. 검찰 주변에서도 ‘발표 자체가 오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며 "그러면서 항간에선 이를 둘러싼 온갖 추측이 난무한다. ‘검찰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3주기에 물타기를 하려 했다’는 등 정치적 해석마저 구구하게 나오는 실정이다.검찰 스스로 사회혼란을 부추기고, 신뢰를 깎아먹고 있는 것"이라고 검찰을 질타했다. 

사설은 결론적으로 "만일 항간의 추측처럼 정치적 의도가 있었다면, 이는 양식 있는 검찰로서 해야 할 일이 아니다. 또 수사를 통해 혐의사실을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은 ‘의혹’ 차원의 내용을 마구잡이로 흘리는 것은 혐의사실을 공표할 수 없다는 법을 스스로 어긴 것이기도 하다"며 "물론 해당 계좌가 노씨의 불법행위와 연루돼 있는지 등은 앞으로 검찰이 철저히 수사해서 밝혀내야 할 사안이다. 그러나 그에 앞서 검찰은 입건된 피의자의 인권과 명예를 보호하는 것도 자신들의 무거운 책무라는 것을 되새겨야 한다. 또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선 신중하고 무겁게 입을 열어야 한다는 것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거듭 검찰을 꾸짖었다.

박태견 기자

2012년 1월 4일 수요일

[사설]법관의 품위와 국민 신뢰


이글은 경향신문 2012-01-03일자 사설 '[사설]법관의 품위와 국민 신뢰'를 퍼왔습니다.
법관의 품위는 어디에서 나오는가. 법관에 대한 국민들의 존경과 신뢰는 어떻게 생겨나는가. 우리가 이런 해묵은 질문을 새삼스레 던지는 까닭은 양승태 대법원장이 엊그제 시무식에서 바로 이러한 주제로 자신의 견해를 밝혔기 때문이다. 양 대법원장은 “국민은 법관이야말로 우리 사회에서 가장 지혜롭고 공정하며 품위와 자질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며 “이런 국민의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법관과 재판에 대한 신뢰가 싹틀 수 없다”고 말했다. 그의 언급은 나무랄 데 없을 정도로 교과서적인 모범답안이며, 일선 법관들이 재판의 지침으로도 삼을 만하다. 문제는 그가 법관의 품위를 너무 협소하게 해석하고 있으며, 법관에 대한 국민 신뢰 형성을 위해서는 법관 개개인에게 그 무엇을 요구하기 이전에 자신을 포함한 법원 수뇌부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사실이다.

양 대법원장이 ‘품위 없는 법관’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얼마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날치기를 비판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을 ‘뼛속까지 친미’ 등으로 표현한 인천지법 최은배 판사와 ‘가카새끼 짬뽕’ 등의 대통령 패러디물을 페이스북에 올린 창원지법 이정렬 판사 등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정치편향적이거나 대통령을 조롱하는 글에 대해 대법원장이 우려를 표시한 것”이라는 대법원 관계자의 언급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우리도 법관이 정제되지 않은 언어를 사용할 경우 품위를 잃을 수 있으며, 법관에 대한 사회적 존경과 신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법관의 품위는 법정 밖에서의 말 몇마디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공동체와 그 구성원들에 대해 얼마나 깊이 있고도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는가, 그러한 고민을 양심과 소신에 따라 얼마만큼 재판에 녹여내고 있는가 등이 법관의 총체적인 품위와 국민 신뢰를 결정한다고 우리는 믿는다. 그런 측면에서 최 판사와 이 판사는 최근에 문제가 된 ‘흠결’을 몇배 상쇄하고도 남을 전향적인 판결로 우리 사회에 기여했다고 본다. 

양 대법원장을 비롯한 법원 수뇌부는 신영철 대법관 파동을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서울중앙지법원장 시절 신 대법관은 촛불집회 재판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함으로써 일선 판사들로부터 사실상 탄핵을 당했으며,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그는 ‘뼛속까지 친미’ 등의 ‘품위 없는’ 표현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지만 과연 어느 누가 그를 품위 있는 법관으로 여기고, 존경과 신뢰를 보내겠는가.

2011년 12월 20일 화요일

[사설]조의 표명, 남북관계 개선 계기 될 수 있다


이글은 경향신문 2011-12-19일자 사설 '[사설]조의 표명, 남북관계 개선 계기 될 수 있다'를 퍼왔습니다.
김일성 주석 사망 3일 뒤인 1994년 7월11일 당시 민주당 이부영 의원은 임시국회에서 정부에 조문 의사가 있는지 질의했다. “정부가 대화의 필요성을 갖고 있다면” “이미 결정된 남북정상회담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면” 등의 전제가 달린 조심스러운 질문이었다. 그러나 이 의원의 발언은 남한 사회에 내재돼 있던 냉전의 광기를 터뜨리는 기폭제가 됐다. 수구언론은 ‘수백만명을 죽인 전범에게 무슨 조문이냐’며 연일 융단폭격을 가했고, 이 의원 등을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망동분자’로 몰아붙였다. 이 때문에 온 나라가 한바탕 홍역을 치러야 했다. 

17년 전의 일을 새삼 거론하는 까닭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해 제2의 조문파동이 발생하지나 않을까 하는 노파심 때문이다. 물론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른 데다 북한도 장례가 끝나는 28일까지 외국의 조문사절을 받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이러한 평지풍파가 일어날 가능성은 그다지 크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김 위원장의 사망에 정중하고도 격식을 갖춘 정부 차원의 조의 표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형식이 조전(弔電)이 됐건, 정부 당국자의 구두 성명이 됐건 구체적인 방법과 수준은 논의하면 될 일이다. 요컨대 남한 정부가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에 예의를 갖춘 조의를 표명함으로써 남쪽에 대한 북쪽의 뿌리깊은 불신과 의구심을 일정하게 씻어줄 수 있는 것이다. 평범한 사인(私人)들 사이에도 해묵은 반목과 질시, 갈등과 증오가 진심어린 조상(弔喪)을 계기로 어느 정도 극복되고 치유되는 경우가 있다. 국가와 국가의 사이도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참혹한 동족상잔을 겪었으며, 최근까지도 무력충돌을 경험한 남북한 사이에는 이러한 필요성이 더욱 높다고 하겠다. 

극단적인 수구냉전세력이 아니더라도 ‘연평도에 포탄을 퍼부어 사람을 죽였는데 무슨 조의표명이냐’는 목소리가 일반인들 가운데서도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자연인이라면 자신의 도덕률과 감정에 따라 행동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국가공동체 전체의 이익에 부합한다면 적에게도 예의를 갖출 수 있어야 한다. 국공내전의 당사자였던 중국과 대만도 각각 상대의 최고지도자인 장제스와 마오쩌둥이 사망했을 때 조의를 표명하지 않았던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4년간의 남북관계는 민간 차원까지 얼어붙을 정도로 악화돼 있다. 정부는 북측 최고지도자의 죽음에 조의를 표명함으로써 최소한의 신의를 쌓고, 이를 경색된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