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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10일 일요일

<뉴스타파> 시즌3 ‘더 세게, 더 깊게’


이글은 시사IN 2013-03-06일자 기사 '(뉴스타파) 시즌3 ‘더 세게, 더 깊게’'를 퍼왔습니다.
3월1일 오후 6시 (뉴스타파) 시즌3가 첫 방송을 시작한다. 권혜진·김용진 기자 등이 새로 합류했고, 최승호 PD가 앵커를 맡는다. 탐사보도에 대한 연구·지원 사업뿐 아니라 저널리즘 훈련도 진행할 예정이다.

2월18일 오후 3시. (뉴스타파) 신입 김새봄 AD(assistant director)가 선배 신동윤 AD로부터 영상 편집을 배우고 있었다. 그들 오른쪽에서 MBC 전 노조위원장 이근행 PD와 KBS 박중석 기자가 조만간 이전할 새 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맞은편에 앉은 KBS 최경영 기자와 (국민일보) 황일송 해직기자, 권혜진 전 (동아일보) 기자는 노트북을 들여다보는 중이다. 30여 분 후 MBC에서 해직된 최승호 PD가 등장했다. 프레스센터 18층에 모인 이들은 3월1일 첫 방송될 (뉴스타파) 시즌3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뉴스타파) 시즌3은 본격적인 탐사전문 독립언론이라는 깃발을 들었다. 시즌3을 앞두고 조직 이름을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로 바꿨다. 탐사보도에 대한 연구·지원 사업뿐 아니라 저널리즘 훈련도 진행할 예정이다. 그 발돋움이 데이터저널리즘연구소이다. ‘데이터저널리즘’ 전문가로 알려진 권혜진 전 기자(문헌정보학 박사)가 합류한 것이 큰 힘이 됐다. 권 전 기자는 “미국 (프로퍼블리카)(ProPublica:광고 없이 독자들의 기부금만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탐사전문 매체)처럼 취재 과정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보도와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CAR(컴퓨터 활용 취재보도)를 이용해 2005년 ‘정치인 고위 공무원 사정 12년 탐사보도’와 2006년 ‘6대 도시 화재 신고-출동-진화 시간 GIS 이용 첫 분석’으로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뉴스타파 제공 서울 프레스센터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뉴스타파> 제작진들이 시즌3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KBS 탐사보도팀을 만들고 이끌었던 김용진 기자도 합류했다. 그는 이번에 대표를 맡았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탐사보도팀이 해체되고 김 기자는 울산 KBS로 좌천되었다. 기자가 (뉴스타파) 사무실을 찾은 2월18일과 그다음 날도, 그는 울산 KBS에서 업무 중이었다. 김 대표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기존 (뉴스타파) 구성원들이 낸 성과를 이어받아 더 도약을 해야 한다. 어깨가 무겁다”라고 말했다.

시즌3 앵커는 MBC (PD 수첩)의 최승호 PD가 맡았다. 2년 가까이 현장을 떠났던 최 PD는 (뉴스타파)에서도 ‘4대강’ 취재에 집중할 예정이다.

3월1일 오후 6시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뉴스타파’ 3~5꼭지를 30여 분 분량으로 만들어 배포한다. 첫 방송에서 국정원 직원 댓글 사건을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격주 수요일마다 새로운 프로그램 ‘뉴스타파 M’도 선보인다. 지상파 방송에서 외면한 뉴스와 사람 이야기를 다룬 시사 매거진이다. 김용진 대표는 “대선 이후 독립언론을 기대하는 시민들의 거센 요구가 (뉴스타파)에도 빗발쳤다. 당장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제 분출할 차례다”라고 말했다.

후원자 2만7100명으로 늘어나 

대선 이후 5000여 명이던 후원자가 2만7100여 명까지 늘면서 (뉴스타파)는 경력 기자·신입 AD 등 8명을 충원했다. 파견 인력을 합쳐 제작 인력이 26명으로 늘었다. 서울 마포구 신수동에 새 사무실도 마련했다. 하지만 여전히 고민은 깊다. 후원 방법 외에 아직까지 독자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근행 PD의 말에 따르면, (뉴스타파) 한 회를 제작하는 데 약 300만원이 든다. 공채 1기와 기존 구성원의 인건비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뉴스타파)를 향한 시민들의 높은 기대감이 ‘뒷목이 뻐근해질 정도로’ 부담스럽다. 이 PD는 “매주 특종을 하긴 어렵다. 하지만 (뉴스타파) 구성원들의 포부가 대단하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송지혜 기자  |  song@sisain.co.kr

2013년 3월 2일 토요일

언론인이라면 권력의 분노와 압력을 즐겨라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3-01일자 기사 '언론인이라면 권력의 분노와 압력을 즐겨라'를 퍼왔습니다.
[리뷰] KBS ‘추적60분’, 30주년 맞아 전세계 언론인에게 탐사보도의 길을 묻다

한국 탐사보도의 원조인 KBS (추적60분)이 30주년 특집 방송에서 언론인들에게 잠잠한 울림을 남겼다.
27일 방송된 (추적 60분)의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기준 2.7%로 초라하다. 방송 첫해였던 1983년 시청률이 평균 39.6%였던 시절을 떠올리면 현재의 위상은 새삼 적응하기 어렵다.
이명박정부에서 KBS (추척60분) 제작진은 정치적 외풍에도 불구, 2011년 노동과 자본이 첨예하게 대립했던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현장과 삼성 반도체 직업병 문제를 다뤘다.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논란,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폐해 등 사회적 문제 역시 피하지 않았다. 그 결과 2012년 한국PD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사프로그램의 전반적 위축과 함께 (추적 60분) 또한 위기를 겪었다. 2012년에도 ‘공장에서 병원까지, 방사선 피폭의 진실’(2012.6.27), ‘소말리아 해적 피랍 500일, 저희를 잊지 마세요’(2012.9.12), ‘계획된 폭력, 용역의 진실’(2012.9.26) 등을 다루었으나 사회적 반향은 예전만 못했다.
때문에 30주년 특집은 ‘한국 사회에 탐사보도의 미래는 없나’라는 실존적 고민에서 출발했다. (추적60분)의 생존을 위해선 ‘탐사보도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의식의 고양이 필요하다. 제작진이 이날 방송에서 전 세계 주요 탐사보도매체를 찾아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시청자에게 탐사보도의 중요함을 호소한 이유였다.

▲ 2월 27일 방송된 <추적60분> 30주년 특집 화면 갈무리.

제작진은 필리핀 민영방송사 GMA의 탐사보도프로그램 (임베스티가도르)(추적자) 제작진을 만났다. (임베스티가도르)는 기자·PD들이 방탄조끼를 입고 현장을 누비며 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를 고발하며 범죄자를 체포하고 사회적 약자를 돕는다.
필리핀 탐사보도센터에 따르면 1986년 이래로 필리핀 언론인은 총 150여명이 살해당했다. DWAR라디오방송국의 유명언론인 제리 오르테가도 전직 주지사의 사주에 의해 살해당했다. 언론인을 죽일 수 있는 나라에서 언론인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은 스스로 권력에 순치돼 비판의지가 없는 한국 언론인들을 부끄럽게 만든다.
한국 언론인을 부끄럽게 하는 이들은 또 있다. 2011년 이집트 시민혁명 당시 알자지라 카이로지국은 언론인을 감금·폭행하고 방송을 방해하는 무라바크 정부에 맞서 보도를 계속했다. 시민들은 “침묵하지 말고 분노를 표출하자”고 외쳤고, 알자지라는 이를 세상에 알렸다. 알자지라는 끈질긴 탐사보도로 팔레스타인의 지도자 아라파트의 독살을 특종 보도했다.
미국 ABC 탐사보도프로그램 (20/20)은 미국정부가 운영하는 평화봉사단 내의 성폭력과 성폭력사실 은폐시도를 집요하게 추적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20)의 탐사팀장 브라이언 로스는 “외압이 있을 때는 뭔가 큰 취재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언론인이라면 외부의 압력을 즐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PBS 탐사프로인 (프론트라인)은 금융자본이 경제위기의 책임을 지지 않은 배경에 미국 정치권과의 결탁이 있었다는 사실을 고발하기도 했다. (프론트라인) 제작진은 “정부나 기업이 언론인의 요구에 대응하는 방식이 세련되어졌다. 질문을 사전에 요구하거나, 비 보도를 전제로 정보를 주거나, 인터뷰 시간에 제한을 두는 식”라며 이 같은 권력의 ‘교묘함’에 언론인이 위축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디.

▲ KBS '추적 60분' 천안함 편의 한 장면.

영국의 BBC는 프로그램 진행자로 전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지미 새빌의 진실을 보도하며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얻기도 했다. 지미 새빌은 겉으로 드러난 모습과 달리 여러 여성을 상대로 오랫동안 성추행을 해왔다. BBC 자사가 큰 타격을 입는 것을 감수하고 탐사프로그램 (파노라마)는 지미 새빌을 둘러싼 추문을 낱낱이 확인했다.
BBC는 뉴스의 가치가 있는 것은 모두 보도했다. 이라크 전쟁 당시 위기를 조작한 영국정부를 비판하는 보도에 나섰다 사직한 그렉 다이크 전 BBC 회장은 “공영방송은 엄격한 자기비판에 노출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의 지적은 자사의 뉴스가 불공정하다는 수많은 비판을 애써 무시하며 정권 홍보방송으로 전락한 KBS의 현 상황에 비춰볼 때 의미가 크다.
미국의 비영리 탐사보도매체인 (프로퍼블리카) 기자들은 “아무도 우리의 보도를 중지시킨 적은 없다. 경제적 압박으로부터도 자유롭다”고 말한다. 폴 스테이거 (프로퍼블리카) 사장은 “NPR등 타 언론과의 협업은 많은 기사거리를 만들어내며 독자에게 더 좋은 보도를 전할 수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특종·속보·조회수 무한경쟁에 노출돼 서로가 ‘적’이 되어버린 한국 언론이 귀담아 들을 내용이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이는 제작진이 에콰도르에서 만난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였다. 어산지는 “누군가가 감추고자 하는 진실을 말하는 것이 탐사보도다. 알리고 싶은 걸 말한다면 그건 광고일 뿐이다. 훌륭한 탐사보도는 힘 있는 집단을 화나게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언론인에게는 야성이 필요하다. 그렉 다이크 전 BBC사장 또한 “언론인의 역할은 압력에 굴하지 않기 위해 분투하는 것”이라고 했다. 결국 언론인의 분투가 탐사보도에 대한 시청자들의 지지와 응원을 이끌어내는 유일한 통로인 것이다.

정철운 기자 | pierce@mediatoday.co.kr  

2012년 8월 16일 목요일

KBS 시사투나잇 부활 대신 요리프로 신설 논란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8-14일자 기사 'KBS 시사투나잇 부활 대신 요리프로 신설 논란'을 퍼왔습니다.
FD들 “노사합의 위반, 집단행동 돌입”… “탐사보도·시사제작 강화한다더니”

KBS가 파업 이후 노사합의에 따라 추진 중인 일일 시사프로그램 부활 논의에 대해 외면하고 있다는 내부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대신 해당 시간대에 요리 프로그램이 신설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KBS 시사교양 PD들이 집단행동에 나서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KBS 시사교양 PD들은 24일 낮 총회를 열어 KBS 경영진이 과거 ‘시사투나잇’과 같은 일일(데일리) 시사프로그램 부활 약속을 해놓고 사실상 손을 놓은 채 대신 요리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며 오는 26일부터 팻말농성 등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일일시사프로그램에 대해 KBS PD들은 “95일 간의 파업 끝에 ‘탐사보도와 시사제작 기능을 강화한다’는 노사 합의로 추진되던 것으로, 공정방송을 위한 최소한의 틀을 갖춘다는 의미를 갖고 있던 것”이라며 “현재까지 KBS 간부들이 ‘데일리 시사 프로그램’을 두고 보여준 태도는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KBS 시사교양 PD들이 추진중인 시사교양프로그램은 파업 직후 프로그램 제안 공모를 통해 지난달 말 최종 단계까지 통과해 8시에서 8시30분 대에 편성하는 것으로 논의가 진행되던 상황이었으나 2주가 지난 현재 이 같은 논의는 사라진 채 ‘세계의 식탁’이라는 요리 프로그램이 대신 신설된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KBS 시사교양 PD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데일리 시사 프로그램’이 갈 곳 없이 사라지는 동안 그 자리를 교양국에서 추진 중인 요리 프로그램이 차지했다는 소문이 들려오기 때문”이라며 “‘세계의 식탁’이 오는 9월 23일 첫 방송 날까지 받아서 벌써 제작에 들어갔다고 한다”고 전했다.

KBS PD들은 “이는 도대체 어느 나라 방송국의 편성 기준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노릇”이라며 “사태가 여기에까지 이르게 된 가장 큰 책임은 전용길 콘텐츠 본부장에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제안공모 절차만 통과되면 ‘데일리 시사 프로그램’ 제작에 적극 나서겠다고 이미 여러차례 공언한 전용길 콘텐츠 본부장은 지난달 20일 열린 노사협력위원회도 거듭 확인했지만, 막상 제안 공모를 통과한 지금 ‘시청률이 안 나온다고 한다, 광고가 안 팔릴 것이라 한다’는 등의 피예를 대며 약속을 번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성도 KBS 새노조 정책실장은 24일 “프로그램 공모까지 통과한 시사프로를 놔두고 요리 프로를 하겠다고 현재 해외촬영까지 나가 있는 상태”라며 “내부에 시사프로 부활을 반대하는 기류가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실장은 “오는 26일부터 집단행동에 들어가 일일 시사프로 편성을 관철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2012년 7월 30일 월요일

김재철 사장, 거침없거나 앞뒤 없거나


이글은 미디어스 2012-07-30일자 기사 '김재철 사장, 거침없거나 앞뒤 없거나'를 퍼왔습니다.
[뉴스브리핑] (동아) 인터뷰 "원칙대로 했는데 반발…MBC 새 역사 초석 되고 싶다"

■ (동아) 인터뷰 "원칙대로 했는데 반발..MBC 새 역사 초석 되고 싶다"
■ (한국) “방통위-방문진 커넥션” (경향>) “불통정권” 비판
■ (한겨레) 여론조사 '5·16 옹호 박근혜에 국민 절반이 동의 못해'

실격소동 딛고 따낸 수영 박태환의 은메달과 판정번복 딛고 따낸 유도 조준호의 동메달, 마지막 한 발의 트라우마를 극복한 사격 진종오의 금메달. 30일자 각 신문이 주목한 올림픽 메달 소식이다. 다음은 1면에 실린 관련기사 제목.

박태환의 은, 조준호의 동, 진종오의 금

(한국에 진 한국 양궁 / 남자단체 4강 팀 감독 모두 한국인)(경향)
(박태환, 아쉽지만 잘했다)(국민)
(굳세었다 박태환 실격소동 딛고 은…사격 진종오 첫 금)(동아)
(또 하나의 적…오심에 울다)(서울)
(백발백金 / 진종오 10m 권총서 첫 금)(세계)
(3:0에서 0:3 번복…박태환 이어 또 판정 수난 / 유도 조준호, 8강전서 일 선수에 판정패)(조선)
(금메달은 놓쳤다, 그러나 울림은 컸다 / 23세 박태환의 길었던 하루)(중앙)
(실격 충격…기적같은 번복…박태환 ‘감동의 물살’)(한겨레)
(“힘내! 마린보이” 하단에 황당한 판정·부상…조준호 ‘투혼의 동’)(한국)

다른 신문과 달리 양궁소식을 1면 톱자리에 올린 경향신문은 사진기사도 북한 여자 유도 안금애 선수의 금메달 소식을 크게 실었다. 1면을 제외한 올림픽 관련기사는 서울신문, 중앙일보, 한국일보가 5개면으로 가장 많았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세계일보, 조선일보는 4개면이었고 동아일보, 한겨레신문이 3개면으로 가장 적은 지면을 할애했다.

김재철 사장, 방문진 논란 와중에 “민영화도 검토대상”

올림픽 소식 외에 두 신문의 인터뷰 기사가 눈에 띈다. 먼저 동아일보 29면 ‘논설위원이 만난 사람’에 실린 (“보직간부들이 노조를 두려워하는 노영(勞營)방송 관행 끊어야 MBC가 산다”) 제하 기사. ‘문제적 인물’ MBC 김재철 사장이 마침내 동아일보에 등장했다. 인터뷰는 김순덕 논설위원이 맡았다. 기사를 보면, 이렇게 대쪽 같은 사장이 없다. “내가 와서 원칙대로 하자 반발이 커졌다.” “MBC가 노영방송에서 국민의 방송으로 가는 과정이므로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각오하고 있었다.” “MBC의 새 역사를 쓰는 데 내가 초석이 되고 싶다.” 김재철 사장의 발언엔 ‘불법파업’에 굴복하지 않았다는 자부심이 넘쳐났다.


“MBC는 노영(勞營)방송의 성격이어서 보직간부들이 노조를 두려워했다. 나도 보도제작국장을 했지만 부장 국장이 PD나 기자를 꾸짖는다는 건 상상하기 힘들다. 기자의 취재기사를 부장이 ‘데스킹’하거나 게이트키핑하는 기능이 없다. 기자나 PD 주축이 현장을 뛰는 젊은 세대니까 아무래도 진보적인 생각을 갖는다. 자기들이 맞다고 PD가 계속 주장하고 기자가 대들면 노조에서 ‘다 맞다는데 왜 부장만 딴소리하느냐’며 끼어든다. 그러다 쫓겨난 부장 국장도 적지 않다. 나는 반드시 노영방송의 관행을 끊어야 한다고 믿었다. 이번 파업에서도 다들 사장이 굴복할 줄 알았을 거다. 내가 일관되게 원칙대로 대응하니 간부들이 따라왔다.”
인터뷰어와 인터뷰이가 죽이 맞았다. “(노조가 파업한 것은) 올해가 선거의 해여서 사장을 굴복시키려고 한 것일까. 이 정부에서 일어난 5차례 파업 중 이번까지 4차례가 총선 지방선거 재·보궐선거 전에 일어났다”고 묻자 이렇게 답한다.
“그렇다. 크게 보면 그 말이 맞다. 나는 MBC가 공정방송 공정보도를 하려면 여든 야든 중간에 서면 된다고 강조했다. 정말 두려워할 것은 시청자와 국민뿐이고, 그게 공영방송이 해야 할 일이다. 그래서 노조에 민주노총 탈퇴하라고 했다.”
무용가 J씨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회사의 문화사업 파트너일 뿐”이라며 “J씨 남편이 기러기 남편인데 노조가 찾아가서 자꾸 뭐라고 하니 의처증 비슷한 게 생긴 것 같다”고 했다. MBC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서는 “민영화도 검토 대상”이라며 또 다른 후폭풍을 예고했다. 이런 대목도 있었다.
―MB와 가까운 건 사실 아닌가. 친분이 없었으면 사장이 됐을까.
“일정 부분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사장 선임은 방문진 이사 9명이 투표로 결정한다. 대주주가 뽑은 사장을 처음부터 낙하산이다, 무능하다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내가 청주MBC와 울산MBC 사장을 해서 마당발이다. 서울문화재단 이사를 하면서 MB와 가까워졌고 정치부 기자하면서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과도 가까웠다. 나는 사람을 한번 사귀면 오래간다.”

‘해고통보’ PD수첩 작가 “탐사보도 못하게 꽁꽁 묶어”

환기하자면, 이제까지, 그리고 지금도 공영방송 MBC 사장으로 있는 인사의 발언이다. 거침이 없다 해야 하나 앞뒤 없다 해야 하나. 반면 한국일보 28면에 실린 서화숙 선임기자의 인터뷰 대상은 (해고 통보받은 ‘PD수첩’ 간판작가 정재홍)이다. 인터뷰 제목은 (“PD 교체·아이템 통제 이어 작가 전원 해고…탐사보도 아예 못하게 꽁꽁 묶어”). 정재홍 작가는 “이 정부 들어서 유난히 피디수첩에 개입을 하는가요?”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답변을 보기 전에, 김재철 사장은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PD수첩 제작진 인사에 대해 “계속 거기만 있어서 다른 세상을 모른다. 우물 속에만 있지 말고 넓은 세상을 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정재홍 작가의 ‘다른 답변’이다.
"작년에 롯데를 취재하려고 했더니 회사에서 광고 떨어진다고 못하게 해요. 광고 떨어진다는 말, 그 전에는 들어본 적도 없고요. 시청률을 요구한 적도 없어요. 배연규 팀장한테 피디들이 왜 작가를 자르느냐고 물었더니 시청률이 낮다고 하더랍니다. 검사와 스폰서, 사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 공정사회와 낙하산, 이런 거 다 10% 넘어갔어요. 제 후배가 했지만 김종익씨 민간인 사찰, 그것도 시청률이 10% 넘은 걸로 알고 있어요. 기무사 민간인 사찰, 전국민의 관심사가 되고 사회를 바꾸는 역할을 했어요. 그런데 윤길용 국장 오고 최승호 피디 등 다 비제작부서로 보내고 그 다음부터 아이템 통제에요. 김진숙씨 아이템, 제주 세븐원더스 모두 못하게 했어요. 남북 긴장 관계 때문에 사업 투자하고 망한 사람이 다음 날 외국 간다고 해서 서둘러 취재하러 갔는데 즉시 돌아오라고 해서 거기에 반발했다고 이우환 피디를 드라마 세트장 관리하는 곳으로 보냈어요. 그래 놓고 강원도 산골에서 주민들이 보험회사 속여서 사기쳤다더라, 교장이 초등학생 성추행 했다더라. 그런 거 하래요. 그건 피디수첩이 안해도 법으로 제재를 받아요. 경찰도 검찰도 법원도 손대지 않는 걸 발굴하는 게 탐사보도인데 그걸 못하게 꽁꽁 묶어두고 있어요. 우리 고정층이 7% 있었는데 4%로 내려가고 게시판에는 자폭하라는 욕투성이에요. 그래도 근근이 역량을 보존해왔는데 이제 그것도 다 버리라는 거잖아요."


“MBC 파업방치 장본인들 재선임은 청와대 속내”

이 와중에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7일 김재우 이사장을 비롯해 김광동, 차기환 등 8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3명을 재선임했다. MBC의 장기 파업사태를 방치한 장본인들이자, 모두 정부여당이 추천한 인사들이다. 한국일보와 경향신문이 관련사설을 게재했다.
한국일보는 (공영방송 안중에 없는 방통위-방문진 커넥션) 사설에서 “주어진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한 것은 방통위의 정권 눈치보기라고밖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며 “이번 인사가 김재철 사장을 유임시키겠다는 청와대의 속내를 반영한 것이라는 의혹이 전혀 근거 없어 보이지 않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김재철 이대로’를 고집하는 불통정권) 사설에서 이들 이사의 재선임과 관련 “김재철 사장의 퇴진과 공영방송 복원을 외치며 MBC 구성원들이 170일 동안 벌인 파업을 무위로 돌리는 것은 물론, 국회 개원협상을 통해 공영방송 정상화에 뜻을 모은 정치권의 합의정신마저 흔드는 결정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9기 이사회는 다음달 9일 임기를 시작한다. 전체 이사 9명 가운데 사실상 여당 몫으로 새로 임명된 김충일·김용철·박천일 이사가 상식과 순리에 따른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5·16은 불가피한 선택” 발언 49.9%가 동의하지 않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후보는 지난 24일 방송토론회에서 “5·16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최근 여론조사에서 내 발언에 대한 찬성이 50%를 넘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여론조사는 어떤 조사였을까. 한겨레신문 1면에 실린 (5·16 옹호 박근혜 발언 국민 절반이 “동의 못한다”) 기사를 보면 박근혜 후보가 주장한 여론은 그 여론이 아닌 거 같다.
기사에 따르면, 한겨레신문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와 27~28일 전국의 19살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정기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후보는 5·16을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며 바람직한 판단이라 밝혔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9.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동의한다”는 응답은 37.2%에 그쳤다. 5면 기사에서는 여론조사 분석결과를 내놨다.
“쿠데타를 합리화하는 박 후보의 발언에 대해 20대의 64.9%, 30대의 61.8% 그리고 40대의 57.7%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50대에서는 47.1%가, 60대 이상에서는 58.5%가 ‘동의한다’고 했다”는 것. 세대와 함께 박근혜, 안철수 지지층도 확연히 나뉘었다. 한겨레는 “박 후보 지지자는 64.5%가 이 발언에 ‘동의한다’고 답한 반면, 안 원장 지지자는 76.7%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단순화하자면, ‘5·16 발언’에 찬성하면 박 후보 지지, 반대하면 안 원장 지지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50.2%, 인천·경기와 부산·울산·경남에서 각각 49.3%가 박 후보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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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브리핑팀 / 김상철  |  mediaus@media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