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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8일 월요일

“OO일보, 너는 왜 그 모양이니?”


이글은 미디어스 2012-10-08일자 기사 '“OO일보, 너는 왜 그 모양이니?”'를 퍼왔습니다.
[뉴스브리핑]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과 조선·동아의 ‘그때그때 다른’ 자주국방

오늘자 신문에서는 안철수 대선후보가 발표한 7대 정책비전, 최경환 비서실장 사퇴 등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캠프의 내분과 함께 11년 만의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이 주요하게 다뤄졌다. 이번 개정으로 한국군의 탄도미사일 사거리가 기존 300㎞에서 최대 800㎞까지 늘어났다고 한다. (정부 “최고 성과” 자평…“미국 방어체제에 본격 편입” 의혹)(경향신문 2면) (사거리 800㎞ 확보해 북 전역 사정권…‘미국MD 참여’ 의혹)(한겨레신문 8면)과 같은 우려도 제기됐다. 허나 (미사일 주권 ‘진일보’)(세계일보 1면) (대북 억지력 강화한 한·미 미사일 합의)(중앙일보 사설) (대북억지력 한 차원 높인 한미 미사일지침)(한국일보 사설)과 같이 대체적인 평가는 긍정적이다. 미흡한 점도 있지만 일단은 의미 있는 진전이라는 것이다. 


오늘 : “독자적 첫 걸음” “한미동맹의 접점”

조선일보는 1면 톱으로 (독자적 對北억지력의 첫걸음 떼다)라고 평가했다. 4면 (1t 탄두면 웬만한 北 軍기지 초토화…부산서 함북 나진까지 타격)과 같은 실감나는 기사를 비롯해 5면까지 주요하게 다뤘다. 동아일보는 1면 (미사일 사거리 800㎞로…北전역 타격 가능)을 포함해 2~4면 등 4개 면을 관련기사로 채웠다. (北도발 묶고 中 슬쩍 견제…한미 동맹의 접점)(3면)과 같이 분석도 호의적이다. (“미사일 지침은 족쇄” 한국내 비판 여론이 오바마를 움직였다)(조선일보 5면) (오바마 두차례 설득…오바마 “한국이 원하는 대로”)(동아일보 4면) 등의 ‘막전막후’ 기사도 껴들어가 있다.   사설을 보자. 조선일보는 (대선 후보들, 해결 못한 미사일 ‘족쇄’ 풀 전략 있어야)에서 “우리는 전시작전권이 한국으로 넘어오는 2015년 이후 북한의 한국 공격 거점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는 항공 감시 능력조차 갖춰져 있지 않다”며 “다음 정부를 맡을 대선 후보들은 북한·중국·일본의 미사일 전력 경쟁이 심각해지는 동북아에서 한국이 자위권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에 해결하지 못한 미사일 족쇄를 풀어낼 전략을 찾아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동아일보도 (미사일 사거리 연장, 방위력 혁신 더 중요해졌다)에서 “미국이 동맹국인 한국의 미사일 능력만 붙잡아 매두려 해서는 안 된다. 2015년 12월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후 한국이 주도적으로 한반도 방위에 나서기 위해서라도 독자적 방위 역량이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8년 전, 20년 전 : “자주국방 만세”

‘한국의 자위권’, ‘미사일 족쇄 해결’, ‘독자적 방위 역량’ 등등 자주국방의 욕구가 물씬하다. 두 신문은 먼 옛날에도 그랬었다. 미국으로부터 평시 작전통제권을 돌려받은 이후 동아일보는 20년 전 사설에서 “군에 대한 작전통제는 주권국가인 한국이 단독으로 행사하는 것이 정상적인 것이며 당연한 것”이라며 “평시 작전통제권 환수를 계기로 유사시 작전통제권도 되찾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1992년 10월 11일)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도 지금으로부터 18년 전 “우리의 작통권은 우리가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전시 작전통제권까지 환수하는 것이 다음의 과제”라고 선언했다(1994년 12월 1일). 


5년 전 : “무모한 자주국방” “안보 공백”

오늘자 두 신문이 사설에서 모두 전시 작전통제권을 거론하고 있다는 점을 환기하자. 참여정부 당시 합의대로였다면 전시 작전통제권은 올해 4월 17일자로 한국군이 가져왔다. 그 합의는 2007년 2월 25일 이루어졌다. 다음날 두 신문 사설은 이랬다.  세계에서 가장 신속하고 효율적이며 강력한 전쟁 억지 체계가 사라지고, 한반도의 운명이 이유 없이 실험대에 오르는 날이 바로 그날이다.…정권의 이 시위 성공으로 국민은 수백조원의 안보 부담을 지고서도 안심하고 살 수 없는 대가를 치러야 하게 됐다. (조선일보 2007년 2월 26일)  노 정권이 임기 1년을 남겨 둔 시점에 국민의 어깨에 혹독한 짐을 지우고 말았다.…무모한 전시작전권 환수로 인한 한미 군사동맹의 이완 및 안보 공백을 메우는 일이 다음 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되어 버렸다. (동아일보 2007년 2월 26일)  오늘 두 신문의 사설에서는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에 대해 ‘준비 잘하자’고 주문하지 가져오지 말란 소린 없다. 되짚어보니 2007년 합의는 당시 상황에 비추어 무리한 것이었다고 치자. 그래서 환수 시한을 ‘무려’ 3년 연장했고 적어도 지금 두 신문이 강조하는 ‘자위권’, ‘독자적 방위 역량’은 미사일 지침 수준에서만 얘기되어져야한다고 치자. 참여정부 때는 그런 수준에서 ‘첫 걸음’이나 ‘의미 있는 진전’이 없었을까. 떠오르는 몇 가지만 예로 들자.   

그들이 말하는 ‘자위권’과 ‘한미동맹’ 진일보는?

참여정부 시기 한미 양국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 원칙 공유,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주한미군 감축 및 주한미군 2사단의 한강 이남 재배치, 용산기지 이전 등 오랜 기간 논란이 됐던 굵직굵직한 현안들을 타결했다.   국방부분에 한정된 한미 연례안보회의(SCM)를 넘어 참여정부에서 처음으로 양국 외교수장 간의 ‘장관급 전략대화’가 정례화 했다. 과거 군사동맹 차원에서 더욱 포괄적인 동맹으로 확장된 결과였다. 매년 증가 추세였던 방위비 분담금은 2005년 당시 전년 대비 8.9% 삭감한 6804억 원(전액 원화 지급)으로 2006년까지 감액 적용했다. 방위비 분담이 이뤄진 1991년 이후 2004년까지 13년 동안 우리 측 분담금이 연 평균 16%씩 인상돼온 것과 비교하면 각별한 의미가 있는 수치다. 이런 사례들이 한국군의 탄도미사일 사거리가 500㎞ 늘어난 것보다 중요도가 덜한 것이었을까. 같은, 혹은 유사한 사안이 그때는 안보부담, 안보 공백이 되고 지금은 자위권과 독자적 방위 역량 강화가 되는 양상이, 그런 왜곡이 반복되고 있다. 


오늘자 다른 기사 하나 소개해보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한글날을 맞아 초중고생 1,94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한 ‘학생인식 설문조사’ 결과 학생들이 가장 상처 받는 말로 이런 말을 꼽았다고 한다. “너는 왜 그 모양이니?” 그런 말은 그런 언론에 돌려주면 좋겠다. “너는 왜 그 모양이니?” 상처를 좀 받을까 모르겠다.

[콘텐츠 제휴 : 노무현 재단]

뉴스브리핑팀/김상철  |  webmaster@mediaus.co.kr

2012년 8월 4일 토요일

언론 올림픽보도 열올릴 때 트윗은 달랐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2-08-03일자 기사 '언론 올림픽보도 열올릴 때 트윗은 달랐다'를 퍼왔습니다.
[뉴스브리핑] 트윗에선 '공기업이 MB현금인출기냐' 폭풍

■ 신문· 방송 올림픽에 올인...트윗에선 '공기업이 MB현금인출기냐' 폭풍
■ 걸그룹 '티아라' 왕따 논란…트위터들 ‘개념돌’을 왜 방출하나 항의
■ 흥분한 스포츠경향 트윗운영자에 "정신줄 좀 단디 잡으세요” 

연일 계속되는 런던발 올림픽 소식이 가득합니다. 뉴스 소비자의 관심도 올릭픽에 집중되기 마련인데요. 한 주 동안 트위터는 좀 달랐습니다. 이번 주 가장 인기를 끈 20개의 트윗 가운데 인천공항 핵심시설 민영화 논란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논란, 티아라 왕따 논란 등이 올림픽 관련 트윗을 제쳤습니다.

인천공항급유시설 민영화…“MB의 현금 인출기 같다” 

신문과 방송 등이 수영, 유도, 펜싱 등 메달을 기대했던 종목의 잇단 오심논란으로 집중됐을 때, 경향신문은 지난달 30일 인천공항급유시설(주) 운영권을 민간에 넘기기로 결정했다는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무기보류나 다음 정권에 넘긴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정부가 운영권 민간이양을 결정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따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를 본 트위터리안들은 이런 중요한 이슈가 올림픽과 티아라 묻혀서는 안 된다며 RT행렬을 이어갔습니다. 관련 트윗만 3095건이나 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반응은 비판일색입니다. 반응 한 번 보시죠. “모든 공사들이 MB의 현금 인출기 같다”(@iha****)“가카께서 티아라를 위해 인천공항을 민영화하시기로 결정하시었습니다”(@ggom*****)“어떻게 해서든 팔아먹겠다는 의지!”(@bookpa******)“국민은 올림픽에 미쳐 있을 때 이명박은 돈 벌 궁리만 하고 있다.”(@sinbi****)“이 정부 끝나기 전에 대한민국 사라질 것 같아”(@ggoma****)“검색어에 인천공항 매각.. 이 있길래... 가슴이 철렁”(@kwakh******)“올림픽 보면서 동시에 가카 감시도 철저히 해야 합니다.”(@Let******)“가카, 올림픽보고 좀 쉬어라”(@merry*******)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곧 입찰공고를 내어 최고가격을 낸 사업자에게 3년에 추가 2년 등 총 5년의 운영권을 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위터리안들은 참 바쁩니다. 올림픽도 봐야하고, 인천국제공항공사 핵심시절 민영화 사업자 선정과정도 들여다 봐야하기 때문입니다. 올림픽 기간에 우연히 일치한 것인지 의도한 것인지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참 묘한 타이밍입니다.

올림픽 기간에 묻힌 이슈는 없나?


은진수 전 감사위원의 가석방 예정 소식, SJM 안산공장의 용역폭력 소식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특히 SJM의 용역폭력을 방치한 단원경찰서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트윗은 이번 주 3번째로 연관 트윗(2511건)이 많았습니다.
잠시 긴장을 끈을 놓으면 나오는 소식이 있습니다. 독도 문제인데요. 일본 정부가 외교청사에 독도가 국제법상으로 명백한 일본 영토라고 명기했다는 소식입니다. 트위터리안들 한마디로 정리합니다. “헛소리”. 독도와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 어록 잠시 소개하겠습니다.
“독도는 우리 땅입니다.그냥 우리 땅이 아니라 40년 통한의 역사가 뚜렷하게 새겨져 있는 역사의 땅입니다. 우리 국민에게 독도는 완전한 주권회복의 상징입니다.” (2006.4.14.)

티아라 왕따 논란…‘개념돌’을 왜 방출 

올림픽만큼이나 인터넷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인 사건 가운데 ‘티아라’가 중심에 있습니다. 우리가 이상한 걸까요? 왜 갑자기? 티아라 사태 논란은 간단합니다. 멤버들이 류화영 양을 왕따했다는 것인데요. 소속사는 류화영 양을 방출하는 것으로 매듭지으려 했습니다.
트위터리안들 그냥 보고만 있을까요? 아닙니다. 티아라발 소식에 구글링(구글검색)으로 꽤 많은 소식을 찾아 전했는데요. 여론은 방출된 류화영 양 쪽이 많습니다. 소속사의 발표보단 “피해자 방출”이란 심증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 은정양의 이미지는 현재 경찰청 홈페이지에서 내렸습니다

티아라 멤버 은정 양이 전의경 홍보대사로 위촉돼 학교폭력 근절 및 왕따 예방에 나선 사진(연관트윗 1,659건), 위키백과의 ‘의지’라는 단어 설명(1,759건)에 “걸그룹 티아라의 멤버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전해진다”는 캡처 사진, 류화영 씨의 올바른 역사관을 갖고 있다는 트위터글 캡처(1,665건) 등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스포츠경향 정신줄 좀 단디 잡으세요” 

런던올림픽 여자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마지막 한 발로 승패를 가르는 숏오프 상황. 기보배 선수가 금빛 과녁을 향해 쏜 화살이 8점을 기록했습니다. 이제 끝인가라는 아쉬움이 감돌 때 멕시코의 아이다 로만 선수 역시 8점을 쐈습니다. 누가 더 과녁 중앙에 가깝냐에 따라 메달의 주인공이 달라지는 상황. 기보배 선수가 0.5cm의 차이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극적인 상황 때문이었을까요? 스포츠경향 트위터 운영자가 감정을 격하게 표현했습니다. “[속보]런던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 기보배 금메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를 본 트위터 사용자들 “경향 정신줄좀”(@WidM_), “경향 골 때린다”(@bbajunee), “왜이랰”(@Jeonyeah_), “아놬ㅋㅋ”(@seulgi0807), “기자님 신나셧나 봄ㅋㅋㅋ귀엽다ㅋㅋㅋㅋ”(@_Daegom), “왜캐 신남ㅋㅋㅋㅋㅋㅋ신나긴하지만ㅋㅋㅋ”(@0nlyKH), “ㅋㅋㅋㅋ정줄단디잡으세여”(@Shabang11060527)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140자만 쓸 수 있는 트위터에서 우리 선수의 금메달 소식을 전하는 카피를 어떻게 쓰냐에 따라 사용자들의 반응도 달라지는데요. 언론사나 기업, 공공기관의 트위터 공식 계정 운영자, 이미지 관리 때문에 좀처럼 개인의 성향을 드러내지 못하죠. 그러다보니 공식 계정 운영자들의 트윗은 늘 ‘다큐모드’입니다. 하지만, 스포츠경향의 격한 감정표현은 보는 이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줬습니다. 기쁨을 표현할 때 가끔은 ‘예능모드’도 괜찮습니다. 잠시나마 스포츠경향의 트윗을 보면서 기보배 선수의 금메달 소식을 함께 기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포츠경향 트위터 관리자는 트윗 뿐 아니라 다른 사용자에게 보낸 맨션에서도 똑같이 표현을 했는데요. 한 트위터리안은 “지금까지 받은 맨션 중 최고”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언론사 관리자분들이 보면 “경솔하다”고 타박할 수도 있겠지만, 오늘만큼은 칭찬을 받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전 7시 현재 1361건의 관련 트윗이 나왔습니다. 뜨거운 기사도 좀처럼 얻기 힘든 반응입니다. 
노무현재단이 왜 뉴스브리핑을 하나?

노무현재단이 왜 뉴스브리핑을 하느냐라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있습니다. 어떤 설명을 드려도 비판적인 분께 납득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한 장의 사진으로 설명을 대신합니다. 트위터리안 홍길동님(@hoongkildong)이 올린 이미지 직접 보시죠.


[콘텐츠제휴 : 노무현재단]

뉴스브리핑팀/ 이승경  |  mediaus@mediaus.co.kr

2012년 7월 30일 월요일

김재철 사장, 거침없거나 앞뒤 없거나


이글은 미디어스 2012-07-30일자 기사 '김재철 사장, 거침없거나 앞뒤 없거나'를 퍼왔습니다.
[뉴스브리핑] (동아) 인터뷰 "원칙대로 했는데 반발…MBC 새 역사 초석 되고 싶다"

■ (동아) 인터뷰 "원칙대로 했는데 반발..MBC 새 역사 초석 되고 싶다"
■ (한국) “방통위-방문진 커넥션” (경향>) “불통정권” 비판
■ (한겨레) 여론조사 '5·16 옹호 박근혜에 국민 절반이 동의 못해'

실격소동 딛고 따낸 수영 박태환의 은메달과 판정번복 딛고 따낸 유도 조준호의 동메달, 마지막 한 발의 트라우마를 극복한 사격 진종오의 금메달. 30일자 각 신문이 주목한 올림픽 메달 소식이다. 다음은 1면에 실린 관련기사 제목.

박태환의 은, 조준호의 동, 진종오의 금

(한국에 진 한국 양궁 / 남자단체 4강 팀 감독 모두 한국인)(경향)
(박태환, 아쉽지만 잘했다)(국민)
(굳세었다 박태환 실격소동 딛고 은…사격 진종오 첫 금)(동아)
(또 하나의 적…오심에 울다)(서울)
(백발백金 / 진종오 10m 권총서 첫 금)(세계)
(3:0에서 0:3 번복…박태환 이어 또 판정 수난 / 유도 조준호, 8강전서 일 선수에 판정패)(조선)
(금메달은 놓쳤다, 그러나 울림은 컸다 / 23세 박태환의 길었던 하루)(중앙)
(실격 충격…기적같은 번복…박태환 ‘감동의 물살’)(한겨레)
(“힘내! 마린보이” 하단에 황당한 판정·부상…조준호 ‘투혼의 동’)(한국)

다른 신문과 달리 양궁소식을 1면 톱자리에 올린 경향신문은 사진기사도 북한 여자 유도 안금애 선수의 금메달 소식을 크게 실었다. 1면을 제외한 올림픽 관련기사는 서울신문, 중앙일보, 한국일보가 5개면으로 가장 많았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세계일보, 조선일보는 4개면이었고 동아일보, 한겨레신문이 3개면으로 가장 적은 지면을 할애했다.

김재철 사장, 방문진 논란 와중에 “민영화도 검토대상”

올림픽 소식 외에 두 신문의 인터뷰 기사가 눈에 띈다. 먼저 동아일보 29면 ‘논설위원이 만난 사람’에 실린 (“보직간부들이 노조를 두려워하는 노영(勞營)방송 관행 끊어야 MBC가 산다”) 제하 기사. ‘문제적 인물’ MBC 김재철 사장이 마침내 동아일보에 등장했다. 인터뷰는 김순덕 논설위원이 맡았다. 기사를 보면, 이렇게 대쪽 같은 사장이 없다. “내가 와서 원칙대로 하자 반발이 커졌다.” “MBC가 노영방송에서 국민의 방송으로 가는 과정이므로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각오하고 있었다.” “MBC의 새 역사를 쓰는 데 내가 초석이 되고 싶다.” 김재철 사장의 발언엔 ‘불법파업’에 굴복하지 않았다는 자부심이 넘쳐났다.


“MBC는 노영(勞營)방송의 성격이어서 보직간부들이 노조를 두려워했다. 나도 보도제작국장을 했지만 부장 국장이 PD나 기자를 꾸짖는다는 건 상상하기 힘들다. 기자의 취재기사를 부장이 ‘데스킹’하거나 게이트키핑하는 기능이 없다. 기자나 PD 주축이 현장을 뛰는 젊은 세대니까 아무래도 진보적인 생각을 갖는다. 자기들이 맞다고 PD가 계속 주장하고 기자가 대들면 노조에서 ‘다 맞다는데 왜 부장만 딴소리하느냐’며 끼어든다. 그러다 쫓겨난 부장 국장도 적지 않다. 나는 반드시 노영방송의 관행을 끊어야 한다고 믿었다. 이번 파업에서도 다들 사장이 굴복할 줄 알았을 거다. 내가 일관되게 원칙대로 대응하니 간부들이 따라왔다.”
인터뷰어와 인터뷰이가 죽이 맞았다. “(노조가 파업한 것은) 올해가 선거의 해여서 사장을 굴복시키려고 한 것일까. 이 정부에서 일어난 5차례 파업 중 이번까지 4차례가 총선 지방선거 재·보궐선거 전에 일어났다”고 묻자 이렇게 답한다.
“그렇다. 크게 보면 그 말이 맞다. 나는 MBC가 공정방송 공정보도를 하려면 여든 야든 중간에 서면 된다고 강조했다. 정말 두려워할 것은 시청자와 국민뿐이고, 그게 공영방송이 해야 할 일이다. 그래서 노조에 민주노총 탈퇴하라고 했다.”
무용가 J씨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회사의 문화사업 파트너일 뿐”이라며 “J씨 남편이 기러기 남편인데 노조가 찾아가서 자꾸 뭐라고 하니 의처증 비슷한 게 생긴 것 같다”고 했다. MBC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서는 “민영화도 검토 대상”이라며 또 다른 후폭풍을 예고했다. 이런 대목도 있었다.
―MB와 가까운 건 사실 아닌가. 친분이 없었으면 사장이 됐을까.
“일정 부분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사장 선임은 방문진 이사 9명이 투표로 결정한다. 대주주가 뽑은 사장을 처음부터 낙하산이다, 무능하다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내가 청주MBC와 울산MBC 사장을 해서 마당발이다. 서울문화재단 이사를 하면서 MB와 가까워졌고 정치부 기자하면서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과도 가까웠다. 나는 사람을 한번 사귀면 오래간다.”

‘해고통보’ PD수첩 작가 “탐사보도 못하게 꽁꽁 묶어”

환기하자면, 이제까지, 그리고 지금도 공영방송 MBC 사장으로 있는 인사의 발언이다. 거침이 없다 해야 하나 앞뒤 없다 해야 하나. 반면 한국일보 28면에 실린 서화숙 선임기자의 인터뷰 대상은 (해고 통보받은 ‘PD수첩’ 간판작가 정재홍)이다. 인터뷰 제목은 (“PD 교체·아이템 통제 이어 작가 전원 해고…탐사보도 아예 못하게 꽁꽁 묶어”). 정재홍 작가는 “이 정부 들어서 유난히 피디수첩에 개입을 하는가요?”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답변을 보기 전에, 김재철 사장은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PD수첩 제작진 인사에 대해 “계속 거기만 있어서 다른 세상을 모른다. 우물 속에만 있지 말고 넓은 세상을 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정재홍 작가의 ‘다른 답변’이다.
"작년에 롯데를 취재하려고 했더니 회사에서 광고 떨어진다고 못하게 해요. 광고 떨어진다는 말, 그 전에는 들어본 적도 없고요. 시청률을 요구한 적도 없어요. 배연규 팀장한테 피디들이 왜 작가를 자르느냐고 물었더니 시청률이 낮다고 하더랍니다. 검사와 스폰서, 사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 공정사회와 낙하산, 이런 거 다 10% 넘어갔어요. 제 후배가 했지만 김종익씨 민간인 사찰, 그것도 시청률이 10% 넘은 걸로 알고 있어요. 기무사 민간인 사찰, 전국민의 관심사가 되고 사회를 바꾸는 역할을 했어요. 그런데 윤길용 국장 오고 최승호 피디 등 다 비제작부서로 보내고 그 다음부터 아이템 통제에요. 김진숙씨 아이템, 제주 세븐원더스 모두 못하게 했어요. 남북 긴장 관계 때문에 사업 투자하고 망한 사람이 다음 날 외국 간다고 해서 서둘러 취재하러 갔는데 즉시 돌아오라고 해서 거기에 반발했다고 이우환 피디를 드라마 세트장 관리하는 곳으로 보냈어요. 그래 놓고 강원도 산골에서 주민들이 보험회사 속여서 사기쳤다더라, 교장이 초등학생 성추행 했다더라. 그런 거 하래요. 그건 피디수첩이 안해도 법으로 제재를 받아요. 경찰도 검찰도 법원도 손대지 않는 걸 발굴하는 게 탐사보도인데 그걸 못하게 꽁꽁 묶어두고 있어요. 우리 고정층이 7% 있었는데 4%로 내려가고 게시판에는 자폭하라는 욕투성이에요. 그래도 근근이 역량을 보존해왔는데 이제 그것도 다 버리라는 거잖아요."


“MBC 파업방치 장본인들 재선임은 청와대 속내”

이 와중에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7일 김재우 이사장을 비롯해 김광동, 차기환 등 8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3명을 재선임했다. MBC의 장기 파업사태를 방치한 장본인들이자, 모두 정부여당이 추천한 인사들이다. 한국일보와 경향신문이 관련사설을 게재했다.
한국일보는 (공영방송 안중에 없는 방통위-방문진 커넥션) 사설에서 “주어진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한 것은 방통위의 정권 눈치보기라고밖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며 “이번 인사가 김재철 사장을 유임시키겠다는 청와대의 속내를 반영한 것이라는 의혹이 전혀 근거 없어 보이지 않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김재철 이대로’를 고집하는 불통정권) 사설에서 이들 이사의 재선임과 관련 “김재철 사장의 퇴진과 공영방송 복원을 외치며 MBC 구성원들이 170일 동안 벌인 파업을 무위로 돌리는 것은 물론, 국회 개원협상을 통해 공영방송 정상화에 뜻을 모은 정치권의 합의정신마저 흔드는 결정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9기 이사회는 다음달 9일 임기를 시작한다. 전체 이사 9명 가운데 사실상 여당 몫으로 새로 임명된 김충일·김용철·박천일 이사가 상식과 순리에 따른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5·16은 불가피한 선택” 발언 49.9%가 동의하지 않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후보는 지난 24일 방송토론회에서 “5·16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최근 여론조사에서 내 발언에 대한 찬성이 50%를 넘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여론조사는 어떤 조사였을까. 한겨레신문 1면에 실린 (5·16 옹호 박근혜 발언 국민 절반이 “동의 못한다”) 기사를 보면 박근혜 후보가 주장한 여론은 그 여론이 아닌 거 같다.
기사에 따르면, 한겨레신문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와 27~28일 전국의 19살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정기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후보는 5·16을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며 바람직한 판단이라 밝혔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9.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동의한다”는 응답은 37.2%에 그쳤다. 5면 기사에서는 여론조사 분석결과를 내놨다.
“쿠데타를 합리화하는 박 후보의 발언에 대해 20대의 64.9%, 30대의 61.8% 그리고 40대의 57.7%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50대에서는 47.1%가, 60대 이상에서는 58.5%가 ‘동의한다’고 했다”는 것. 세대와 함께 박근혜, 안철수 지지층도 확연히 나뉘었다. 한겨레는 “박 후보 지지자는 64.5%가 이 발언에 ‘동의한다’고 답한 반면, 안 원장 지지자는 76.7%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단순화하자면, ‘5·16 발언’에 찬성하면 박 후보 지지, 반대하면 안 원장 지지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50.2%, 인천·경기와 부산·울산·경남에서 각각 49.3%가 박 후보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콘텐츠제휴 : 노무현재단]

뉴스브리핑팀 / 김상철  |  mediaus@mediaus.co.kr

2012년 7월 28일 토요일

아! MBC 쪽 팔린다 “고만 좀 하자”


이글은 미디어스 2012-07-27일자 기사 '아! MBC 쪽 팔린다 “고만 좀 하자”'를 퍼왔습니다.
[뉴스브리핑] 한 주를 달군 트위터 타임라인 키워드 ‘MBC’ … 김재철, J씨, PD수첩, 작가

■ 김재철-J씨…“막장드라마”, “점입가경”
■ 이진숙 “쪽 안 팔립니다”…“이진숙이 쪽 팔린다”
■ PD수첩 작가 전원해고…“PD수첩 무력화의 결정판”

한 주 동안 트위터 타임라인을 달군 뜨거운 키워드는 ‘MBC’였습니다. 검색어로 따지면 여러 가지 연관검색어를 독식한 모습인데요. 김재철, J씨, PD수첩, 작가 등 여러 가지 키워드가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노출됐습니다.
“김재철-J씨, 일본호텔 같은 방에 투숙”(관련트윗, 1,219건)“피디수첩 작가 6명 전원 퇴출” (관련트윗, 993건)MBC PD수첩 작가 6명 전원 해고 파문(관련트윗, 545건)“J씨 남편, 편지로 ‘김재철, 지체없이 사임하는 게 이로울 것’”(관련트윗, 591건) 언론에 보도된 MBC관련 사안마다 뜨거운 ‘이슈’로 등장했는데요. 무엇보다 김재철 MBC 사장과 J씨의 관계에 대한 그동안의 많은 추측이 조금씩 구체화되는 모양새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J씨 남편의 편지로 인해 MBC 해명과 달리 특수한(?) 관계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J씨 남편은 불륜을 폭로하며 김재철 사장에게 사장직 퇴진을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트위터리안들의 반응은 “막장드라마”(@bulk*****), “점입가경”(@skpark63) 등 짧지만 강합니다.
“막장드라마가 조금씩 완성도를 높여가며 종영을 향해 치닫는군요”(@bulk*****)“J와 그 가족에 대한 20억 원 넘는 지원이 결국 사적 관계에 따른 특혜란 사실”(@iyon***)“딱 걸렸넹. J의 남편 W변호사... 할 일을 해주기 바람.”(@2bad****)“나가라고 할 때 나가지!!! 이건 뭐라 변명 할래?”(@drkpc****)
이진숙 “쪽 안 팔립니다”…“이진숙이 쪽 팔린다” 트위터 여론은 부정적인데도 이진숙 본부장은 “김 사장이 휴가차 간 일본 현지에서 지인인 정씨를 만나 휴대전화를 빌렸기 때문에 그 번호를 숙박부에 적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곧바로 MBC노동조합은 트위터로 “일본은 로밍이 안 되냐, 사장 핸드폰 비용을 자비로 부담하냐. 고만 좀 하자. 회사 부끄럽다”고 일갈했습니다.


또, 이진숙 본부장은 한 트위터리안이 김재철 사장을 옹호하는 잇단 발언에 대해 “쪽팔리지 않냐”라는 맨션에 “쪽 안 팔립니다”라고 답변했는데요.


반응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김정란 상지대 교수(@pupituu)는 “이진숙이 진상이 된 듯. 전여옥과 나경원의 계보를 잇는군요. 권력에 눈이 멀면 그렇게 앞뒤분간이 안 되나 봐요”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맞다. 얼굴만 팔렸다. 차기 국회로”(@kml****)“쪽 팔리는 것은 이런 자들을 쫓아내지도 못하는 무능한 우리 사회다”‏(@bulk****)“이진숙은 쪽 안 팔리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진숙이 쪽팔린다.”(@tak0518)“오랜 전쟁 경험으로 정신적 내상으로 판단력 상하신듯.”(@hong****)“똥이 된장보고 더럽다 하는 웃기는 세상”(@mt****)
PD수첩 작가 전원해고…“PD수첩 무력화의 결정판” 여기에 또 하나의 사건이 터졌습니다. MBC가 지난 25일 작가 6명 전원을 해고한 겁니다. 26일 작가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비판적 아이템통제, PD수첩 무력화의 결정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MBC쪽 해명은 “분위기 쇄신” 때문이랍니다.


PD수첩의 이김보라 작가(@tvknowhow)가 이런 소식을 트위터에 알리자 트위터리안들은 이김보라 작가의 트윗에 “응원! RT”란 말을 덧붙여 리트윗했습니다. 이렇게 타임라인에 퍼진 트윗은 993건이나 됐습니다. 또, 작가들의 해고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 대한 RT도 545건이나 됐습니다. MBC쪽의 설명보다 트위터 민심은 짤린 작가들의 편이었습니다.
작가들이 눈물 흘리면서 기자회견을 했던 날 MBC 이진숙 본부장이 트위터에 “이라크에서 배운 것이 있다면, 생명의 귀중함. 어느 누구도 허위 폭로로 매도되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트윗을 했습니다. 김재철 사장을 옹호하는 트윗입니다.


보다 못한 (한겨레) 허재현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으로 두 차례에 걸쳐 이진숙 본부장을 향해 날선 비판을 가했는데요. 직접 보시죠.
“김재철이 PD수첩 작가들 다 잘랐습니다. 작가들 울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이진숙씨는 ‘이라크서 배운 건 생명의 소중함’ 어쩌고. 토악질이 나옵니다.” “이라크에 가서 공부 다시 하셔야겠어요. 이라크방송사도 노조 파업하면 그렇게 함부로 해고합니까.”


미디어는 스타마케팅 시스템입니다. 기자나 PD가 뜨고, 프로그램이 뜨면 일반적인 언론사라면 더 키워줍니다. 그렇게 상품화해야 시청률도 수익도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MBC는 정반대로 갑니다. 탐사보도 프로그램이란 좋은 평가를 받던 PD수첩 PD를 교체했습니다. 이제 작가도 해고했습니다.
[콘텐츠제휴 : 노무현재단]

뉴스브리핑팀/ 이승경  |  mediaus@mediaus.co.kr

2012년 7월 26일 목요일

불안감 빠진 조중동, 안철수 향해 ‘짜증과 막말’


이글은 미디어스 2012-07-26일자 기사 '불안감 빠진 조중동, 안철수 향해 ‘짜증과 막말’'을 퍼왔습니다.
[뉴스브리핑] 조중동 ‘安 교과서 소개’ 시비, ‘安은 검증도 안된 생짜 신인’ 막말

■ (조중동) ‘安 교과서 소개’ 시비 걸고 ‘安주장=北주장’전달
■ ‘방탄국회’ 비판하며 또 ‘安은 검증도 안된 생짜 신인’ 막말
■ (한겨레) ‘삼환기업 몰락은 오너일가 때문’..(경향) ‘은진수 석방 부적절’ 

아침에 배달되는 조간신문은 그 전날 오후에서 저녁사이에 제작된다. 그런 만큼 급변하는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는 데 그렇게 유용한 매체는 아니다. 신문이 제작된 뒤 발생한 주요한 뉴스는 어쩔 수 없이 그 다음 날 다룰 수밖에 없다. 
물론 전통적인 매체인 신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이에 전달되는 시커멓고 커다란 활자의 마력 때문인지 나름대로의 영향력을 잃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뉴스를 전달할 수 없다는 제약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런 약점을 벌충하기 위해 신문들은 인터넷 판을 운용한다. 
신문의 인터넷 판은 실시간 뉴스 전달이란 점 이외에도 기사 제목의 글자 수나 기사량의 한계까지 극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독자들의 반응에 맞춰 제목을 수시로 변경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대신 이른바 ‘제목 낚시질’도 존재한다. 기사의 본제목과 메인화면의 노출 제목이 서로 다른 건 기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기사 내용과 무관하거나 기사 내용과 반대일 수 있는 제목도 종종 등장한다. 미디어 전문가들로부터 단골로 비판받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신문의 속내가 인터넷 판 제목을 통해 더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는 점도 흥미 있는 대목이라 할 수 있겠다. 

안철수 지지율 급등에서 모습 드러낸 보수신문들의 ‘불안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 대학원장이 최근 (안철수의 생각)이란 대담집을 출간한 데 이어 SBS 예능 프로그램인 (힐링 캠프)에 출연한 이후 각종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일부 조사기관의 조사에서는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과의 양자 대결에서 다시 앞서기 시작했다는 뉴스가 25일 내내 인터넷의 주요한 관심사였다. 
26일 아침 조간신문의 인터넷 판에서도 이 문제는 여전한 이슈였다. 하지만 매체에 따라서 그 관점은 서로 달랐다.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 좀 지나치게 편향돼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하는 동아일보는 (생존인물론 최초, 안철수 초등 교과서도 접수!)란 제하의 기사(노출 제목은 (“수필부터 인터뷰까지...” 안철수 초중고 교과서 11종 수록 ‘시끌’))에서 “교과서의 정치 중립성 논란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로 번지고 있다. 안 원장 관련 글이 현재 초중고교 교과서 11종에 실린 사실이 알려지면서다”고 보도했다.
신문의 인터넷 판 기사는 “안 원장이 소개된 교과서는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 1종, 중학교 국어와 도덕 교과서 등 6종, 고등학교 국어와 컴퓨터일반 등 4종이다. 그가 쓴 글(수필 ‘내 삶의 가치’)이 직접 실린 교과서도 있고, ‘시골의사’로 유명한 박경철 씨와 나눈 인터뷰가 실린 것도 있다”고 전한 뒤 “또 한 명의 유력한 대선 주자가 이미 교과서에 여러 번 등재됐다. 앞으로 또 갈등이 생기지 않게 현존 인물을 교과서에서 다루는 기준을 정립하는 게 좋겠다”는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의 언급을 덧붙이기도 했다. 


중앙일보 인터넷 판 역시 (지지율 급상승한 안철수, 박근혜보다 무려…)란 제하의 기사(노출 제목은 (박근혜 앞선 안철수…정치권, 11개 교과서 글 놓고 견제구))에서 같은 내용을 지적했다. 
중앙일보 인터넷 판 기사는 기사의 실제 제목과 노출 제목이 판이하다. 기사는 안철수 원장의 지지율 급등을 전하면서 안철수 원장의 글이 초중고 교과서에 실린 건 부적절하다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이른바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는 내용, “남북이 대화의 공간을 마련하고 평화체제를 정착시켜야 북한이 핵에 의존할 명분을 제거할 수 있다”는 안철수 원장의 주장이 북한의 주장과 동일하다는 새누리당 의원과 류우익 통일부 장관의 문답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노출 제목은 동아일보처럼 교과서 논란으로 달았다. 중앙일보의 속내가 짐작되는 대목이다. 
조선일보는 (‘安 검증팀’ 가동한 朴캠프 “8월까지 두고볼것”)이란 제하의 기사(노출 제목은 (박근혜 캠프, ‘안철수 공격 카드’ 있다면서 감추는 까닭은))에서 또 다른 견제구를 날렸다. 
이 기사는 “그동안 박 후보 측의 ‘안철수 대응 전략’은 안 원장이 출마 선언을 하거나 누가 봐도 야권 후보임이 명확해질 때까지 내버려두자는 것이었다. 그때를 대비해 박 후보 측은 다양한 ‘공격 카드’를 준비해 왔다. 캠프 외곽에 ‘안철수 검증팀’을 가동해 안 원장 주변의 정보를 광범위하게 수집해온 것으로 전해졌다”고 전한 뒤 “하지만 이번 주 초반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 지지율이 치고 올라가자, 캠프 내에선 ‘그냥 두고만 볼 순 없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검증을 통해 지금 기세를 꺾지 않으면 지지율이 더 벌어질지 모른다’는 우려인 것이다. 그럼에도 현재로선 ‘일단 참으면서 더 지켜보자’는 의견이 다수다”는 새누리당내 의견을 소개했다. 
이 기사가 전하고자 하는 바는 캠프 관계자의 언급을 빌어 “안 원장은 지금까지 한 번도 제대로 된 검증을 받아본 적이 없다. 여러 (공격) 포인트가 있는데 일단 공세가 시작되면 안 원장의 이미지가 지금처럼 유지되긴 어려울 것”이란 대목이 아닌가 싶다. 
반면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 인터넷 판은 안철수 원장이 박근혜 의원과 박빙의 대결을 펼치거나 우위에 서기 시작했다는 여론조사를 객관적으로 전해 조중동 보수신문들과 큰 차이를 보였다. 경향신문은 특히 새누리당과 박근혜 의원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는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출신 인명진 목사의 인터뷰((인명진 목사 “여야 이대로 가면 안철수 현상 계속… 박근혜 5·16 발언 중도보수 밀쳐내”) 노출제목 (인명진 목사 “여야 이대로 가면 안철수 현상 계속… ”))를 통해 “여야 후보가 국민 마음에 안 들면 안철수 현상이 계속될 것이고 여야 정치권이 이런 식으로 간다면 안 원장은 (정치 행보를) 계속할 것이고, (기존 정치권이) 안 원장을 이길 수 없다”는 내용을 전했다. 

박지원 방탄국회 논란 

민주통합당이 7월 임시국회가 종료되는 다음날인 8월 4일부터 곧바로 임시국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조간신문들은 이 임시국회가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검찰 조사를 막기 위한 ‘방탄 국회’가 아니냐고 일제히 지적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조중동 보수신문은 물론 한겨레신문도 8월 임시국회가 방탄국회가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중앙일보는 (8월 국회 열려면 박지원 체포동의부터 하라)는 제하의 이 날자 사설을 통해 “민주당이 진정으로 국회 업무 처리를 위해 임시국회를 열어야 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싶다면 먼저 박 대표에 대한 체포에 동의해 주면 된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역시 독특(?)했다. (이해찬·박지원·새누리당이 안철수 키우는 꼴)이란 제하의 이 날자 사설에서 민주당의 ‘박지원 방탄국회’ 새누리당의 ‘정두언 방탄국회’가 안철수 원장의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의 이날 사설 내용 중 “당리당략, 사리사욕 챙기기에 몰두하는 ‘낡은 정치’가 정치지도자로서의 자질과 능력이 검증되지도 않은 생짜 신인의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압권 아닌가 싶다. 
아무래도 동아일보는 ‘정치지도자로서의 자질과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생짜 신인’의 인기가 박근혜 의원과 버금가거나 앞서고 있다는 점이 못내 안타까운 모양이다. 


조선일보도 (박지원·이해찬, 국회를 검찰수사 막는 ‘방어진지’로 아나)는 제하의 사설에서 표현은 조금 더 과격했지만 중앙일보와 유사한 내용의 주장을 펼쳤다. 
이날 관심을 끈 것은 한겨레신문의 사설이다. 한겨레신문은 그 전에도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검찰 자진 출석을 촉구하는 사설을 실은 바 있지만 이날도 (8월 국회, ‘방탄국회’ 돼서는 안 된다)는 제하의 사설에서 표현은 순화됐지만 보수신문들과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신문은 일단 “8월 임시국회 소집 문제를 놓고 정치권이 시끄럽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는 어제 “7월 임시국회 다음날인 8월4일 곧바로 임시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새누리당은 저축은행 등으로부터 금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를 보호하기 위한 ‘방탄국회’라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박 원내대표의 법사위원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섰다“며 저간의 정황을 요약했다. 
이어 신문은 “민주당의 주장이 아니더라도 8월 임시국회 소집 필요성은 충분히 있다. ... 문제는 8월 임시국회가 필연적으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를 보호하기 위한 방탄국회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특히 다음달 3일 국회 회기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토요일인 4일부터 국회를 다시 시작하자는 민주당의 주장은 너무 속이 들여다보인다. 민주당은 꼼수가 아니라 정공법으로 이번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의 속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박 원내대표가 자진해서 검찰 수사에 응하는 것이다. 대선을 앞두고 검찰이 제1야당 원내대표를 정면으로 겨누고 나선 것이 예사로운 일은 아니지만 그럴수록 당당할 필요가 있다. ‘어디로부터도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박 원내대표의 말이 사실이라면 검찰에 나가 스스로 결백을 입증하도록 힘쓰는 게 옳다. 8월에 국회를 열더라도 7월 임시국회 폐회와 8월 임시국회 개회 사이에 어느 정도 간격을 두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는 방법이다.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민주당이 명심해야 할 것은 ‘박지원 문제’를 대선 때까지 계속 끌고 가는 것은 정치적으로 현명한 처사가 아니라는 점이다“는 것으로 요약되는 듯하다. 

눈길 끄는 두 개의 기사..(한겨레) ‘삼환기업 몰락’, (경향) ‘은진수 석방’ 

한겨레신문은 (탄탄한 중견기업 몰락 자초한 ‘1조 갑부 회장님’)이란 제하의 단독 기사를 통해 중견 건설업체인 삼환의 몰락 스토리를 담아 눈길을 끌었다. 


신문에 따르면 첫 중동 진출에 워커힐호텔, 플라자호텔, 신라호텔 건립 등 국내 건설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삼환기업은 지금도 도급순위 29위에 드는 중견 건설업체이다. 
하지만 화려한 역사와 탄탄한 실적을 쌓고 있던 그 삼환기업의 사세가 기울어 법정관리에 처해지는 비운에 빠졌다. 그 이면에는 대주주 일가의 불법과 전횡이 깔려 있었다는 내부 증언이 터져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놀라운 것은 계열사인 삼환까뮤 노조가 폭로한 내용. “최용권 회장과 부친인 최종환 명예회장(창업자), 아들인 최제욱 상무 등 3명이 회사에 출근도 하지 않으면서 다달이 5000만 원씩 수년째 급여를 받는 것은 부당하다며 지난 17일 회사에 시정을 촉구했다”는 것이다. 
신문은 또 “최 회장은 이처럼 회사의 위기를 자초하고도 지난 6월 이후 채권단과의 협상 과정에서 사재 출연을 거부하고 법정관리를 선택하는 도덕적 해이를 보여줬다. 삼환 임원은 ‘최 회장은 보유재산이 1조원대로 알려질 정도로 재력가인데도 300억 원의 사재 출연 요구를 거부했다’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법정관리를 받게 되면 지금까지 채무는 모두 동결되지만, 금융권으로부터 신규 자금지원을 받지 못해 기존 사업의 차질은 물론 700여개에 이르는 중소 협력업체들이 고사 위기를 맞게 된다. 삼환이 협력업체에 줘야 할 돈은 13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폭로했다. 
경향신문은 (은진수 내주 초 가석방… 측근 사면 신호탄인가)란 제하의 단독 기사에서 “부산저축은행에서 퇴출 저지 청탁과 함께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51)이 오는 30일 가석방된다. 가석방은 수감 태도가 우수한 수형자를 형기가 끝나기 전 미리 석방하는 제도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지난해 5월 구속된 은 전 위원은 서울구치소에 수감되자마자 S1급 수형자(모범수)로 분류됐다. 임기 말 구속수감된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들이 줄줄이 사면 또는 가석방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면서 “서민들의 꿈을 앗아간 저축은행 비리 관련자인 은 전 위원을 모범수로 분류해 가석방하는 게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고 꼬집었다.
[콘텐츠제휴 : 노무현재단]

뉴스브리핑팀/서영석  |  mediaus@mediaus.co.kr

2012년 7월 25일 수요일

‘MB 사과’를 전하는 조간들의 ‘온도차’


이글은 미디어ㅡ 2012-07-25일자 기사 '‘MB 사과’를 전하는 조간들의 ‘온도차’'를 퍼왔습니다.
[뉴스브리핑] MB ‘방어’에 나선 한국일보, MB 사과 비판하되 자기반성 없는 조중동

■ 경향신문, ‘근본적 자기성찰 없다’ 강하게 비판 
■ ‘MB사과’ 질타하고 나선 조선일보 … 하지만 조중동의 자기반성은 없다 
■ ‘MB 대국민사과’ 사설 게재하지 않은 유일한 신문은 한겨레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친인척·측근 비리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여섯 번째 대국민 사과입니다. 길지 않은 사과문이라 전문을 인용할 수도 있지만 ‘그럴 사안’은 아닌 것 같고 … 핵심만 몇 가지 추리면 이렇습니다.
“제 가까이에서 참으로 실망을 금치 못하는 일들이 일어났으니 생각할수록 억장이 무너져 내리고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 이제 와 누구를 탓할 수 있겠나. 모두가 제 불찰이다. 어떤 질책도 달게 받아들이겠다.”
“제 자신이 처음부터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확고한 결심을 갖고 출발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월급을 기부하면서 나름대로 노력했다.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부해 왔다.”
“개탄과 자책을 하고 있기엔 나라 안팎의 상황이 너무 긴박하다.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잠시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점점 이상하게 변해가는 한국일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MB의 사과문이지만 신문들이 전하는 온도차는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근본적 자기성찰이 없다’며 강하게 질타하는 신문이 있는가 하면, ‘국민이 듣고 싶어 하던 말은 거의 다했다’고 평가하는 신문이 있습니다.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오늘 뉴스브리핑은 그 ‘풍경’에 대한 기록입니다.


오늘 조간들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신문은 한국일보입니다. 한국일보는 1면과 3면, 사설에서 MB사과를 다뤘는데 전반적인 기조는 ‘긍정 평가’입니다. MB의 대국민 사과를 ‘대선 공정관리 및 경제 챙기기 의지를 보인 것’(3면)으로 평가한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이 대통령이 겪었을 고심에 비추어 대국민 사과와 국민의 기대 수준을 견줄 이유는 없을 듯하다. 길지 않은 사과였지만, 이 대통령은 국민이 듣고 싶어하던 말은 거의 다 했다”고 적극적으로 MB를 ‘방어’하고 나섭니다.
언제부터인가 한국일보의 기사와 논조가 예전과 달리 조금씩 변해간다는 느낌을 받고 있는데 오늘 한국일보가 전한 기사와 사설을 보면 단순한 ‘느낌’ 정도가 아니라 ‘한국일보의 완벽한 커밍아웃’으로 받아들여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올해 대선에서 한국일보가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 우려되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2% 부족한 한겨레의 ‘MB사과’ 보도

한겨레의 ‘MB사과’ 보도 역시 충분치 않습니다. 적어도 오늘 신문을 기준으로 했을 경우 비판의 날이나 강도 면에서 조선일보보다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한겨레는 1면 사진과 6면 관련기사에서 MB사과를 다뤘는데 ‘진정성이 없었다’며 비판하기는 했지만 그렇게 ‘날선 비판’은 아니었습니다. 오늘 한겨레 기사에서 비판적인 부분은 단 한 군데였는데 그 부분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이상득 전 의원 등 친인척·측근의 이름과 비리 내용은 전혀 언급하지 않는 등 ‘2%’ 부족한 태도를 보였다. 청와대 안에서도 ‘다소 일방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과연 MB사과가 ‘2%만 부족한’ 것이었을까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경향신문이 오늘자 사설에서 지적했듯이 이명박 대통령의 가장 큰 문제는 “근본적 원인에 대한 자기성찰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것이고 “자신이야말로 현 사태를 초래한 몸통”임에도 거기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언급도 없다는 점입니다.
말 나온 김에 경향신문 사설을 조금만 더 인용해 보겠습니다. 경향은 사설에서 “개탄과 자책만 하고 있기에는 온 나라 안팎 상황이 너무 긴박하고 현안 과제들이 너무나 엄중하고 막중하다”는 대목이 거슬린다고 지적했습니다. 저 역시 이 지적에 전폭 공감합니다. 이 대통령의 이 말은 이제 사과했으니 그만 묻고 가자는 오만으로 읽힐 수 있는 데다 국민에게 사과하는 대통령이 직접 할 소리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겨레는 이런 MB사과가 2% 부족하다고 지적합니다. 제가 보기엔 98%가 부족한데 한겨레는 저와는 생각이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특히 거의 모든 신문들이 온도차는 있을망정 오늘 MB 대국민사과와 관련한 사설을 게재했는데 한겨레만 관련 사설이 없는 것도 조금 거슬립니다.

MB 대국민 사과 일제히 비판한 조중동 그런데 조중동의 자기반성은?

조중동의 MB 대국민 사과와 관련한 보도는 조금 자세히 살펴봐야 합니다. 일단 ‘MB사과’를 전하는 조중동의 공통점은 기사와 사설이 ‘엇박자’라는 점입니다. 기사에서는 최대한 MB의 심정을 이해하는 듯한 보도태도를 보이다가 사설에선 MB비판에 나섭니다. 물론 MB비판을 하더라도 온도차는 있습니다.
조중동 가운데 가장 날선 비판을 가한 곳은 조선일보입니다. 조선일보는 8면에서 2단으로 ‘짧게’ MB의 대국민사과를 전했습니다. 축소보도하려는 것일까요.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 조선일보의 사설을 읽어보면 축소하려는 의도보다는 ‘길게 보도할 필요가 없는’ 대국민 사과라는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일부를 인용합니다.
“이 대통령 사과를 듣다 보면 이 대통령은 가족과 측근들이 저지른 ‘불미스러운 일들’을 요즘에야 알게 된 것처럼 느껴진다 … 5년 전 대선을 앞두고 이 대통령의 당선을 돕겠다는 명목 아래 이 대통령의 수족(手足)에게 줄줄이 검은돈이 건네졌는데 이 대통령만 모르고 있었다는 얘기다 … 이런 자신의 잘못에 대한 대통령의 자성(自省)이 없는 것이 아쉽다.”


동아일보는 1면과 4면, 사설에서 MB사과를 전했습니다. 기사를 짧게 보도한 조선일보와는 달리 동아는 4면에서 MB사과를 길게 보도했는데 전반적인 기조는 이명박 대통령의 심정을 설명해주는 양상입니다.
그런데 사설에서 동아일보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일부를 인용합니다.
“사과문이 나온 과정을 보면 진정성에 의구심이 든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이 대통령의 사과문 발표가 통보된 것은 이날 오후 1시 40분이었다. 이런 중요 사안이라면 며칠 전, 최소한 몇 시간 전에라도 예고하는 것이 상식이다 … 이 대통령의 사과문 발표는 TV 화면에 자막으로 간단하게 처리됐다. 국민의 관심이 쏠린 친인척 및 측근 비리와 관련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 일각에서 기록용으로 남기거나 사과하는 모양새만 갖추려고 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가장 비중 있게 보도한 중앙일보 하지만 ‘알맹이’가 없다

중앙일보는 오늘 조간들 가운데 관련 소식을 가장 크게 보도했지만 정작 내용은 ‘별 볼일’이 없습니다. 4단 크기의 1면 머리기사는 MB의 사과문을 단순 요약하는 정도였고, 사설에서도 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비판했지만 MB의 근본적 문제와 한계를 지적하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중앙은 사설에서 “대통령이 형님의 총선 출마를 막고, 측근들에게 엄한 비리 단속 경고를 내리고, 사정기관을 동원해 감시체제를 가동했다면 이런 사태의 상당 부분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는데 사실 이런 비판은 조중동을 비롯한 수구언론 자신에게 먼저 적용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네요. 정권 초기 MB측근 비리가 터져 나올 때 조중동이 어떻게 보도했는지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기에 하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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