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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3일 목요일

민영화 손실 이미 17조", 그래도 가스 민영화?


이글은 프레시안 2013-05-23일자 기사 '민영화 손실 이미 17조", 그래도 가스 민영화?'를 퍼왔습니다.
[가스 민영화 완성 목전·②] "막무가내식 공기업 공격, 무지의 소산"

지난해 12월,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면, 가스·전기·수도·의료·공항 등 공공 부문이 민영화될 것"이란 우려 섞인 소문이 소셜네트워크를 중심으로 급속히 퍼져 나갔다. 이에 새누리당은 즉각 공식 입장을 내고 "명백한 허위 사실이자 흑색 비방"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국민적 합의 없이는 추진하지 않는다"라는 게 그때나 지금이나 공공 부문 민영화에 대한 정부·여당의 기본 입장이다.

그러나 논란의 불씨는 여전하다. 일각에서는 가랑비에 옷 젖듯 이미 상당 부분 각 공공 부문에서 민영화가 진행됐다고 지적한다. 특히 지난 4월 9일 김한표 의원 등 새누리당 의원 11명이 발의한 도시가스사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가스 민영화가 사실상 '완성' 단계에 다다를 것이라는 지적도 최근 제기되고 있다.

가스 민영화. 이는 곧 △도시가스 요금 인상과 △안전한 수급 관리 정책 무력화란 서민경제 문제로 직결된다는 지적이 많다. 가스 민영화 논란을 쉽사리 '흑색 비방'이라고 낙인찍으며 때마다 외면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프레시안)은 두 회에 걸쳐서 '가스 민영화' 논란을 다룬다. 논란 한가운데에 선 도시가스사업법 개정안 내용을 뜯어보고, 이 법안이 서민 가계부와 공공 정책에 끼칠 영향을 따져 봤다. (편집자)

가스 민영화 완성 목전·
① 도시가스 소매 공급비 4배 인상 '폭탄' 코앞?

17조6000억 원. 지난 2000년부터 2006년까지 7년간 정부가 가스 민영화를 추진함에 따라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국부 손실 규모다. 2006년 당시 열린우리당 김형주·조정식 의원과 에너지노동사회네트워크는 그해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시장 논리에 따른 가스 정책이 장밋빛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나자 파문이 일었다.

당시 김형주 의원 등이 작성한 보고서를 보면, 17조6000억 원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장기 도입 계약 미추진(8조2000억)과 △민간 기업에 직도입 허용(6조)이었다.

손실 발생 과정은 이렇다. 2000년대 초반 약 5년 동안 국제 가스 가격은 이례적으로 낮았다. 천연가스를 100퍼센트 수입하는 한국으로선 언제 또 올지 모르는 구매 '황금 시기'였다. 그런데 이 시기, 정부는 국내 물량의 95퍼센트가량을 책임지는 가스공사엔 장기 도입 계약(보통 20년)을 연속해서 불허했다. 반면 SK(당시 K-POWER)와 포스코 등 민간 기업에는 장기 직도입을 허용해 특혜 논란이 일었다.

정부가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다름 아닌 '민영화'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는 가스공사 분할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사가 장기 계약을 체결하면 걸림돌이 된다는 방침에 따라, 수차례에 걸쳐 공사가 제기한 신규 장기 계약 체결 필요성을 무시하고, 비교적 도입가가 비싼 중·단기 계약을 연장하는 방식만 허용했다.

그러던 사이 황금 시기는 막을 내렸다. 2006년, 국제 가스 가격은 다시 오르기 시작했고 이와 동시에 국내 소비량도 증가해 물량이 부족해졌다. 가스 직도입을 하겠다며 공사를 외면하던 GS 등 민간 기업은 2006년 말 직도입을 포기하고 공사에 물량 공급을 요청했다. 안정적인 수급을 책임져야 하는 공사는 중기 계약보다 mmbtu(25만kcal의 열량을 내는 가스 양)당 크게는 7달러가 비싼 스팟(현물 거래) 시장에서라도 부족 물량을 조달해야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때문에 2003년 이후 발생한 추가 도입 비용만 약 1조 원이다.

한편, 황금 시기에 도입 허가를 받은 SK는 2004년 연간 60만 톤의 가스를 mmbtu당 4달러에 싸게 들여올 수 있었다. 가스공사의 평균 도입 가격인 11~12달러보다 한참 낮은 가격이다.


▲2006년 당시 열린우리당 김형주 의원, 조정식 의원, 에너지노동사회네트워크는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정부가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와 이용후생 증진'을 목적으로 추진해 온 가스 산업 구조 개편, 경쟁 도입, 사유화 정책이 17조60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의 혈세를 낭비한 실패한 정책이었으며, 그 파장으로 인해 도시가스 요금 인상과 수급 불안 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프레시안(자료 : '정부의 가스 산업 정책 파행과 그 영향'<2006>)

"민영화 정책 실패 사례가 민영화 추진 근거로 둔갑"

이처럼 가스공사와 민간 기업의 천연가스 도입 비용에 차이가 발생한 이유는 정부의 민영화 정책이었다. 그런데 이 문제가 논란이 되고 7년 후인 지금, 관련 내용이 재가공돼 역으로 민영화 추진 논리의 근거로 사용되고 있어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 21일 는 산업통상자원부의 '도시가스 직수입 수입 확대에 따른 영향분석'이란 자료를 바탕으로 "똑같은 가스 1t 수입하는 데 민간은 39만 원, 정부는 92만 원"이란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가스공사와 달리 SK E&S는 2004년 직수입을 통해 mmbtu당 4달러의 낮은 가격으로 가스를 들여와 전력 생산 발전기를 돌렸고, 덕택에한국전력(이하 한전)은 전기 구입 비용을 지난해에만 1230억 원 아낄 수 있었다는 내용이다. 2004년은 가스 공사의 장기 계약은 불허되고, 민간 기업의 직도입은 허가된 가스 시장 황금기였다.

은 일본과 비교했다. 지난달 23일 발행된 "가스公, LNG값 10조 바가지 썼다" 기사에서 신문은 2006~2009년 사이 가스공사가 1억390만 톤의 LNG를 수입하면서 일본보다 9조3000여억 원 비싸게 수입했으며, 이는 국내에 도입 경쟁사가 없기 때문이라는 업계 시각을 전했다.

공공운수노조 가스공사지부 이종훈 지부장은 "황당하다. 2006년 국정감사에서 민영화 정책 실패로 지적된 사안이 어느 날 갑자기 가스공사 해체 근거로 둔갑했다"며 일본과 도입 가격 차이가 발생한 배경을 재차 설명했다.

이 지부장 설명에 따르면, 물량은 통상 계약 연도로부터 5~6년 뒤에 들어온다. 일본이 2006~2009년 mmbtu당 평균 3.8달러에 싸게 들여온 물량은, 황금 시기였던 2000년대 초반 체결한 계약에 따른 것이다. 이 지부장은 "반면 한국은 정부의 불승인으로 장기 계약을 제때 체결하지 못했으니 도입 가격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도입 경쟁사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민영화 정책 추진으로 좋은 시기를 놓쳤기 때문에 생긴 손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가스 시장이 다시 판매자 우위로 돌아선 2010년에서 2012년 사이 일본과 한국의 도입 단가를 비교하면, 가스공사의 가격 경쟁력이 일본보다 높다는 설명도 있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2010년 한국은 1톤당 평균 529달러, 일본은 564달러로 가스를 도입했고, 2011년에는 한국 670달러, 일본 766달러, 2012년에는 한국 765달러, 일본 864달러로 도입했다.

또 SK가 mmbtu당 4달러의 계약을 체결한 2004년, 가스공사는 SK보다 낮은 3.9달러로 연간 550만 톤의 부족 물량을 조달해 가격 경쟁력 면에서 대기업에 뒤처지지 않았다.

대구대학교 안현효 교수는 "가격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던 맥락(민영화 정책과 국제가격 변동)은 설명하지 않고, 가격표만 딱 놓고 비교해선 안 된다"며 "혹여 의도한 것이 아니더라도, 이런 비교는 민영화 정책 실패를 피해 주체인 공기업에 전가해 민영화 추진 논리의 근거로 사용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가스 산업 특성 무시한 막무가내식 국제 비교

운영 원리가 애초에 다른 민간 기업과 가스공사를 비교하는 것도 모자라, 지하자원 조건과 환경 자체가 상이한 외국과 한국을 1대1로 단순 비교하는 무리수도 보인다.

(중앙일보)는 같은 기사에서, 가스 공사 독점 체제와 불리한 유가 연동 계약 방식 때문에 외국과 달리 국내 LNG 수입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교 상대로는 미국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 가격을 들었다. 미국에선 현재 가스 가격이 고점(2008년) 대비 3분의 1토막(4.05달러)이 났는데, 국내 LNG 도입 단가는 같은 기간 25퍼센트 올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가스 대량 생산지인 미국과 100퍼센트 수입국인 한국을 이렇게 비교해도 되는 걸까. 전문가들은 북미와 유럽, 아시아는 가스 생산량, 수송 방식과 거리, 대체재의 존재 여부 등에 따라 시장 구조가 상이하기 때문에 도입 가격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한다.

안 교수와 가스공사의 설명을 종합하면, 미국은 자국 소비량의 90퍼센트가량을 자가 생산분에서 충당한다. 나머지 10퍼센트 중 상당 부분은 우리가 들여오는 LNG가 아닌 PNG(파이프를 통해 들여오는 기체 형태의 천연가스) 형태의 수입 물량이다. 유럽은 PNG 수입 물량이 전체 소비량의 50퍼센트가량을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한편 석유가 나지 않으며 파이프를 땅 밑에 묻을 수도 없는 아시아 국가들은 액화 공정을 거친 가스(LNG)를 수송선으로 실어 나른다. 2011년 기준 세계 LNG 거래량의 63퍼센트를 아시아가 수입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가스공사가 미국 시장의 가격대로 LNG를 도입하지 않았다고 '비싸게 샀다'는 비판을 하는 것은, 가스 산업의 특성을 모르고 하는 무지한 얘기"라며 "아시아 지역 LNG 수입 계약 대부분은 유가 연동 장기 계약이며, 수급 안정성을 위해 독점적 계약 방식을 대체로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대만은 국영 기업인 CPC가 LNG를 독점 수입하고 있다. 중국은 3대 국영 석유·가스 기업인 CNPC와 씨노펙(Sinopec·중국석화), CNOOC가 도입을 주도한다. 일본은 민간 기업이 주도해 가스를 도입하고 있으나, 형태로 보면 동경가스, 동경전력, 오사카가스와 같이 지역적 독점 구조다.


▲ 현대중공업 LNG 수송선 ⓒ연합뉴스

박근혜의 공공 정책, 이명박과 다를까?

지난달 9일 새누리당 김한표 의원은 민간 기업에 가스 직도입을 더욱 폭넓게 허용하는 도시가스사업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법안은 오는 6월 상임위(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 1편 기사 참조)

이에 따라 한동안 공기업 독점의 폐해와 경쟁 체제의 효율성을 역설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과 가스업계 관계자들은 해당 법안 통과를 위한 로비가 시작된 지 이미 오래됐다고 전한다. (중앙일보)가 인용한 산업통상자원부의 자료 역시 "국회의원을 상대로 상황 설명을 하기 위해 만든 비공개용 자료"라고 산자부 관계자는 조심스레 전했다.

안현효 교수는 "공공 정책을 실행하는 공기업과,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민간 기업은 작동 원리가 다르다"며 "방만한 공기업 문제는 조직 개편을 통해 해결할 문제이지, 무작정 시장화를 한다고 소비자들에게 좋은 여건이 마련되는 것은 아니다. 소비자들에게 불리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잘 감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선거 과정에서는 이명박식 민영화를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철도 상하 분리, 가스 직도입 확대 등 현재 상황을 보면 이전보다 진화한 민영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우려도 내비쳤다.

이종훈 가스노조 지부장 역시 걱정이 많다. 그는 "민간 기업을 키워서 그를 통해 고용을 창출하고 산업을 키운다는 낙수 효과가 항상 민영화 추진 논리로 등장하지만, 이명박 정권 5년에 걸쳐 이런 낙수 효과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증명됐다"며 "박근혜 정부가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유나 사회공공연구소 연구위원 역시 "가스는 공공재이자 필수재"라며 "가스는 공급 안정, 에너지 기본권, 에너지 안보를 우선으로 한 공공적 소유·운영·공급 원칙에 따라 공급돼야 마땅하다"고 설명했다.


/최하얀 기자 

2013년 5월 2일 목요일

MB때 깎인 공기업 신입사원 연봉 원상복귀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3-05-01일자 기사 'MB때 깎인 공기업 신입사원 연봉 원상복귀'를 퍼왔습니다.

2년간 10%씩 올라…평균 3058만원


공기업 신입사원 연봉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일자리 나누기 정책’에 따라 깎였던 신입사원 연봉이 최근 2년새 매해 10%씩 뛰면서, 삭감 전 급여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다. 임금체계와 효과에 대한 구체적 고민 없이, 힘없는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삼았던 정책의 결말이 드러난 셈이다.

1일 취업포털 ‘사람인’이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공시된 30개 공기업의 2012년 경영자료를 분석해 내놓은 것을 보면, 신입사원 초임 평균은 3058만원으로 조사됐다. 2011년(2775만원)보다 연봉이 평균 10.2% 올랐다. 지난해 조사에서도 공기업(28곳) 신입사원 연봉 평균은 2010년에 견줘 10.1% 뛴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금융공기업은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2년 새 연평균 10%가 오르면서 신입사원 연봉은 이명박 정부가 대폭 삭감에 나서기 전인 2008년 수준을 대부분 회복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초임 평균 연봉은 2012년 3917만원으로 2008년 수준(4067만원)에 근접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초임 연봉을 2011년 12.8% 올린데 이어 지난해에도 15.1% 올렸다. 한국마사회(3429만원)와 한국공항공사(3263만원)도 2008년 연봉과 비슷해졌다.

삭감 전인 2008년보다 더 많이 받는 곳도 생겼다. 여수항만공사(3501만원)와 한국수력원자력(3294만원), 한국중부발전(3185만원)은 삭감되기 전보다 200만~700만원을 더 받았다. 반면 한국전력(2882만원)은 2008년 당시 받았던 4023만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공기업 전체 직원의 평균 임금(2012년)은 7204만원으로 조사됐다. 2011년에 견줘 평균 2.1% 증가했다. 1인당 평균 보수액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8776만원)가 가장 많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8583만원)와 한국마사회(8496만원), 한국가스공사(8030만원), 한국동서발전(7957만원)이 뒤를 이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2013년 4월 22일 월요일

"공기업 GKL, 임직원 자녀 무더기 특혜 채용 의혹"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3-04-21일자 기사 '"공기업 GKL, 임직원 자녀 무더기 특혜 채용 의혹"'을 퍼왔습니다.

박홍근 "규정까지 바꿔 자녀심기? 공기업 모럴해저드의 극치"


사장이 딸 면접을 직접 보고 채용까지 해 물의를 빚었던 공기업에서 특혜 채용이 의심되는 임원직계 자녀가 9명이나 더 있고, 이들을 채용하기 위해 신입사원 채용기준도 대폭 완화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1일 박홍근 민주통합당 의원이 한국관광공사 자회사 카지노업체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게 제출받아 공개한 'GKL직원 중 친인척 직원 현황자료'에 따르면, GKL의 고위임직원 자녀 9명은 2009년부터 올해까지 이 회사에 입사했다.

특히 지난해 9월에 있었던 채용에서 서울지역에서 뽑은 23명 중 4명이 코엑스점장 직무대행, 힐튼점장 직무대행 등 전·현직 고위임직원의 자녀다. 이들과 앞서 문제가 된 정희선 전 대표이사 권한대행의 자녀를 포함한 7명은 딜러지망생 채용기준에서 영어, 일어, 중국어에 대한 어학능력 기준이 삭제된 지난해 이후 채용됐다.

한국관광공사는 그러나 정 전 대행 자녀의 특혜채용 사건 이후 진행된 특정감사에서 이들 9명의 현황을 확인했음에도 채용의 적절성 여부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고 단순히 채용 당시 현직에 있던 부모가 서류평가자와 면접관으로 참여했는지만 조사하는 데 그쳤다.

박 의원은 "규정까지 완화시켜 자녀 심기를 했다는 것은 상당히 관행화 되어 있는 인사비리라고 볼 수밖에 없고 공기업 모럴해저드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서는 추가 감사를 통해서 인사청탁 여부 등 인사비위 사실을 확실하게 밝혀내고 근절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정엽 기자 

2013년 3월 28일 목요일

인사 폭풍전야..밤잠 설치는 공기업들


이글은 파이낸셜뉴스 2013-03-27일자 기사 '인사 폭풍전야..밤잠 설치는 공기업들'을 퍼왔습니다.
[공공기관 111곳 평가]

(이 기사는 2013년 03월 28일자 신문 1면에 게재되었습니다.)

공기관 111개, 기관장 100명, 상임감사 58명 '2012 경영실적평가' 착수

이명박 정권의 낙하산 공공기관장 솎아내기?
정부부처 산하 공공기관장들의 경영실적평가가 시작됐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전문성과 상관없이 낙하산으로 분류되는 정치인들이 표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평가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각 부처 추천을 받아 평가단 인원을 늘렸다. 매년 실시되는 정기평가지만 이번엔 새 정부 들어 전문성과 자질이 떨어지는 기관장을 추려내는 '살생부'가 될 수 있어 공공기관들은 비상이 걸렸다.
기획재정부는 27일 최종원 서울대 교수를 단장으로 하는 공공기관경영평가단이 이날 여수광양항만공사, 국립공원관리공단의 현장실사를 시작으로 2012년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 공식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대상은 인천공항, 한국전력 등 111개 공공기관(공기업+준정부기관)이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6개월 이상 재직한 기관장 100명과 상임감사 58명이다. 평가 기관장 수는 지난해 70곳보다 50% 가까이 늘었다.
평가단은 공공기관이 제출한 실적보고서를 토대로 이미 기초조사를 2주간 벌였고, 5월 중순까지 기관장 및 감사에 대한 인터뷰와 기관 현장점검을 진행한다. 평가단 구성은 평가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각 부처에서 추천받은 인사들로 지난해 149명에서 159명으로 10명 늘렸다. 각 기관에 5개 평가반(리더십·경영효율·주요사업·노사·계량 부문)이 방문, 18개 지표를 평가한다. 교수·회계사·최고경영자(CEO) 등 20여명의 민간 평가위원들도 실사에 참여한다.
이후 5월 말~6월 초 대상기관의 이의신청과 보강자료 제출·확인 등과 6월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결과가 최종 확정된다. 최종 결과는 오는 6월 20일 발표될 예정이다.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D등급을 받거나, E등급을 받는 경우 재정부는 대통령에게 기관장 해임을 건의할 수 있다. 올해 경영평가는 과거보다 엄정하게 실시된다. 올해는 공공기관 성적을 매길 때 세계 선진기업의 실적과 직접 비교·평가하는 국가경쟁력 지표를 확대했다. 정부 정책을 공공기관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수행했는지도 평가항목에 반영했다. 성과지향적 평가지표도 늘렸다.
이번 평가에 어느 때보다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이 공공기관 인사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칙을 강조하는 박 대통령의 스타일상 이번 평가가 기관장 교체의 명분을 제공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박 대통령은 이미 취임 전에도 공공기관의 '낙하산 인사' 문제를 공개적으로 지적한 바 있어 지난 정권에서 임명돼 비교적 전문성이 덜한 기관장들의 거취가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새 정부의 국정운영 철학에 맞도록 다양한 분야의 각급 기관장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mskang@fnnews.com 강문순 정인홍 기자

2013년 3월 26일 화요일

MB의 최대유산, '트리플 1천조 재앙'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3-03-25일자 기사 'MB의 최대유산, '트리플 1천조 재앙''을 퍼왔습니다.
국가부채 1천조, 가계부채 1천조, 북한리스크 1천조

중앙 공기업들이 지난해 발행한 채권 발행 규모가 100조원을 넘으며 사상 최대를 기록, 공기업 부실화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작년 중앙 공기업 채권 발행액은 총 105조7천84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의 71조7천415억원보다 무려 47.5%나 급증한 규모이자, 한해 채권 발행액이 1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참여정부 마지막해인 2007년에 26조8천768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MB정부 마지막해에 무려 4배 가까이 폭증한 셈이다.

이 수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시장형 공기업과 예금보험공사 등 일부 준정부기관을 포함해 특수채를 발행하는 약 30개 공공기관만 대상으로 집계한 것이어서, 지방공기업까지 포함할 경우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작년에는 예금보험공사 24조8천억원, 정책금융공사 21조4천억원, 한국주택금융공사 20조8천억원 등 금융공기업의 채권 발행이 특히 많았다. 주택·토지를 담보물로 발행되는 채권인 주택저당증권(MBS) 등이 포함된 주택금융공사는 성격이 다르나, 예금보험공사 등의 채권 발행 급증은 부실저축은행 부실 등을 떠맡았기 때문이다.

또한 LH공사가 11조5천억원, 한국전력공사가 8조원에 달하는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LH공사는 138조원의 부채에 대한 이자를 내기 위해, 한전은 전기요금 동결에 따른 영업손실 때문에 채권을 발행해야 했다. 

특히 LH공사는 2006년 50조4천억원이었던 부채가 지난해말 13781천억원으로 늘어날 정도로, MB정권 들어 MB 대선공약인 보금자리 주택사업 등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가장 급속히 부실화됐다.

그밖에 한국도로공사 2조9천억원, 한국가스공사 1조9천억원, 코레일 1조6천억원 등 여타 공기업 부채도 빠르게 늘었다. 특히 코레일은 최근 용산역전재개발사업이 좌초되면서 자본 잠식까지 우려되는 위기에 직면해 앞으로 부채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채권 발행액에서 만기액을 뺀 순발행 역시 최근 6년 연속 급증했다. 

2006년에는 순발행이 마이너스(-) 6조원이었으나 2007년에는 순발행 규모가 15조원을 기록한 이래 MB정권 들어 2008년 29조원, 2009년 51조원, 2010년 43조원, 2011년 24조원에 이어 지난해 순발행액이 54조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순발행 규모가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공기업 부채가 늘었다는 의미로, 이는 사실상 지급보증 의무를 지고 있는 국가의 부채가 그만큼 늘었음을 의미한다.

특히 MB정권 시절에 공기업 부채가 급증한 것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정적자를 숨기기 위해 4대강사업, 보금자리주택, 공공요금 동결 등의 정책에 따른 재정 부담을 공기업으로 전가시켰기 때문이다.

이처럼 재정적자를 공기업에 전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말 정부부채는 MB정부 5년내내 재정적자를 기록하면서 445조9천억원으로 폭증했고, 중앙공기업 부채도 442조원으로 급증했으며, 지방 공기업 부채도 70조원대로 늘어났다.

유사시 정부가 책임져야 할 사실상의 국가부채가 1천조원에 육박한 셈이다.

여기에다가 MB정권 시절 1천조원으로 폭증한 가계부채까지 합할 경우 민간과 공공부문 부채만 2천조원대에 달하는 셈이다. 일부 외국 투자가들은 이밖에 북한 급변시 한국경제가 감당해야 할 재정부담이 1천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면서 한국이 '트리플 1천조의 위기'를 어떻게 슬기롭게 관리·극복할지에 한국의 미래가 달렸다는 경고 섞인 전망을 하고 있기도 하다.

MB정권에게 가장 혹독하게 물어야 할 책임은 국가부채와 민간부채, 그리고 한반도 리스크를 모두 증대시키면서 한반도 공동체를 '구조적 재앙' 위기로 몰아넣은 대목인지도 모른다.

박태견 기자 

2013년 1월 21일 월요일

누구를 위한 ‘철도 민영화’인가


이글은 레디앙 2013-01-18일자 기사 '누구를 위한 ‘철도 민영화’인가'를 퍼왔습니다.
[기고] 재벌들의 이윤을 위한 민영화 추진, 재앙일 뿐

새 정부의 출범을 준비하기 위한 인수위 활동이 활발한 가운데 철도 적자의 심각성에 대한 국토부의 보도자료가 배포되고 많은 언론이 이 내용을 그대로 실어 날랐다.
기사의 제목중 하나를 보면 “코레일 경영부실 심각 – 7년 연속 1조원대 적자”라고 당장 철도공사에 대한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수서발 KTX 민영화를 추진하는 국토부 입장에서는 철도의 부실을 부각 시킬수록 자신들의 민영화 추진 논리가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그러나 국토부의 보도자료 내용은 사실관계를 심각히 왜곡하거나 자신들의 정책실패를 운영기관에 떠넘기고 있는 것들을 교묘하게 은폐하고 있다.
사실 철도 적자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매년 대통령 업무보고나 정권 교체시기의 인수위에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제기되는 단골 메뉴다. 철도적자의 문제가 얼마나 오래됐는지는 지난 자료에서도 확인 된다.
38년전인 1975년 동아일보 6월 30일 자 기사를 보면 연간 200억이 넘는 적자의 해결책이 없음을 질타하고 있다. 이 기사에서는 철도 적자가 세계적인 현상이고 외국과 달리 정부의 보조나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요금인상이라는 미봉책으로 유지되는 철도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30여년전인 1982년 7월 24일자 같은 신문에도 1천2백98억원의 만성적인 재정적자 문제를 전두환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기사가 실렸다. 현재의 물가를 비교해 볼 때 1970년대나 80년대에도 철도는 엄청난 적자를 안고 있었다.
이렇게 수 십 년간 적자구조인 철도에 대해 정부 당국은 경영부실이라는 한마디로 정리한다. 정부의 정책에 따라 일관되게 관리된 철도가 경영부실이라면 철도를 이 지경으로 만든 정부의 정책 부실이 먼저 평가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 가?

정부, 다른 공기업은 실적 부풀리기, 철도는 부실 부풀리기, 왜???

국토부는 “2011년 코레일 경영성적 보고서”를 분석하면서 실질 적자액이 8천303억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철도의 부실을 부풀리기 위한 편법에 지나지 않는다. 적자면 적자지 실질적 적자라는 것은 무엇인가?
이미 법적으로 보장된 철도의 공익서비스 제공의무(PSO) 보상비를 제외시키지 않은 탓이다. 세계 각국이 당연히 정부의 의무로서 지출하고 있는 PSO 보상비용까지 적자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노약자, 장애인 할인이나 지방 벽지노선 운영에 따른 비용인 PSO 보상비를 제외하면 철도적자액은 5478억으로 국토부가 밝힌 액수보다 3000억 가까이나 줄어든다.


일반적으로 정부부처는 자신들이나 산하기간의 성과를 부풀리는데 반해 철도만큼은 부실을 강조하고 전면화시키고 있다. 의도적으로 부실을 부각시켜 수서발 KTX 민간사업자 선정의 강행 명분으로 삼겠다는 심산이다.
국토부는 철도공사의 경영부실을 이야기하면서 경영부실의 핵심 내용을 인건비에서 찾고 있다. 적자기업임에도 고액연봉을 받는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는데 이것은 실상을 왜곡하고 있다.
오래 동안 인력충원이 안됐던 관계로 철도공사 임직원들의 평균연령이 40대 중반을 넘고 평균 근속년수가 18년이 넘는다. 정부 산하 공기업 중에서도 하위그룹에 속하는 연봉을 받고 있고 매년 임금인상률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벗어난 적이 없다.
같은 논리라면 100조가 넘는 적자를 갖고 있는 토지주택공사나 다른 공기업의 임직원들은 구조조정을 하거나 급여를 삭감해서라도 적자를 메워야 하지 않는가?
정부의 구조조정 지시를 어기고 인력감축을 등한시했다고 하는데 철도 현장은 인력부족으로 초과근무나 휴일근무가 일상화 되어 있다. 게다가 고용 없는 성장의 문제를 제기하며 공기업이 앞장서서 청년실업문제를 해결하게 하겠다는 정부의 방침과 지시에 따라 최근 2년간 인턴제를 거쳐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공기업의 특성상 정부정책을 수행한 결과이다. 이런 사정을 무시한 채 철도의 인건비 문제를 경영부실의 핵심으로 놓는 것은 역으로 철도는 심각한 경영상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의 정책 부재에 따른 문제라는 것을 증명한다.
국토부는 높은 인건비 비중으로 인한 경영부실을 질타하지만 철도의 기본 특성 중 하나가 수요에 따른 탄력적 대응이 힘들다는 점이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상품처럼 수요에 따라 공급을 늘이거나 줄일 수 없다. 휴가철이나 명절기간에 승객이 폭주한다고 선로를 늘릴 수가 없고 수요가 줄어드는 시기라도 선로나 역을 정상적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거대장치산업인 철도는 일상적 유지비가 필요하고 노동집약적 산업이므로 인건비 비중이 다른 산업에 비해 높을 수밖에 없다. 또 인건비 비중이 낮아지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철도의 토양이 바뀌어야 한다.
철도가 경영상 효율을 기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영업키로는 최소 4500키로 이상이어야 한다고 전문가 들은 말한다. 3500키로 남짓한 한국 철도산업은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조건이 제대로 갖추어 지지 못한 실정이다.
이런 조건에서 수서발 KTX 민영화를 추진하는 것은 일부 재벌의 수익창출을 위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을 분할해 자생 능력을 제거하는 것과 같다. 기능의 중복과 거래비용의 증가 등 분할로 초래될 비효율은 철도 발전을 가로막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철도에서 생산성을 따지는 기준은 ‘노동자 1인당 수송량의 크기’로 정한다. 이에 따르면 인건비 비중이 높아 비효율적이라는 한국철도는 OECD 국가 중 5위 수준으로 상위권에 속하고 있다.
이것은 협소한 철도 운영거리와 낙후된 철도 환경의 한계를 그동안 철도노동자들의 노력으로 극복해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철도의 발전지표로 삼는 복선화율과 전철화율, 자동신호체계 등의 전반적 개선이 이루어진 것은 고속철도 건설과 개통을 전후로 한 최근의 일이었다.

철도 경영부실을 질타하는 정부가 한 일은 ?

철도와는 관계가 먼 비전문가를 사장자리에 낙하산으로 보내는 일이 반복되어왔다. 경찰청장 출신의 전직 사장은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해 철도공사 사장의 경험을 살려 서울 북부 자신이 출마한 지역구에 고속철도를 도입하겠다는 개그프로그램에나 나올 만 한 공약을 내놓을 정도였다.
국토부는 민영화를 통한 효율적인 철도로 철도 교통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장담했던 인천공항철도의 부실이 심각해지자 슬그머니 철도공사에게 떠 넘겼다. 이 과정에서도 민간사업자들은 매각대금을 챙겨서 떠났고 부실은 고스란히 철도공사가 받아 안았다. 정부의 철도정책과 철도공사의 경영상태 중 먼저 개선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국토부 주장의 하이라이트는 철도공사가 매년 내고있는 KTX 매출액의 31%에 이르는 1100억원(2010년 기준)의 선로사용료는 고속철도 건설부채의 매년 이자 4천 6백억도 갚지 못하는 수준으로 이런 부실 상태를 더 이상 두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인데 국토부의 주장대로라면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 논리의 심각한 하자는 고속철도 건설 부채를 선로사용료로 감당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는 데에 있다.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를 하나로 결합시켜 엉뚱한 결론을 내고 있다.
미래의 대안 교통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철도시설부분의 국가투자책임을 명확히 하는 것이 세계 여러나라의 철도산업정책에 나타나고 있는 경향이다.
정부도 철도의 운영과 시설부분을 분리시키면서 강조한 말이, 시설부분은 정부가 책임지고 운영기관의 부담을 줄여 철도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상은 정부의 책임은 빠지고 시설공단의 거의 유일한 수익구조를 선로사용료로 고착화시켜 시설기관과 운영기관의 불신과 갈등을 초래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선 KTX 매출액의 100%를 선로사용료로 내도 건설부채의 이자를 갚을 수 없는 실정이다. 이상하지 않은가? 흑자를 내고 있는 고속철도부분의 매출액을 전부 갖다 바쳐도 재무상황 개선이 이루어 지지 않는 현실이라면 다른 근본적인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철도시설투자에 들어가는 것은 정부가 부담하는 것이 세계적 현상

1987년 일본의 국철 개혁당시 일본 정부는 국철의 누적부채 37조엔(약 310조원) 중 31조엔을 정부에서 인수하고 경영안전기금의 명목으로 보조금을 지급했다. 2011년 한국의 국가 총예산이 309조임을 감안하고 26년 전의 화폐가치까지 생각해 볼 때 31조엔의 부채 해소가 얼마나 엄청난 규모인지 짐작이 가능하다. 철도왕국 일본의 신화는 그냥 생긴 것이 아니다.
유럽연합국가들의 경우는 어떠한가? 독일은 1994년 구조개편 당시 건설부채를 포함하여 680억 마르크(약 42조)를 연방철도 자산관리국을 만들어 정부가 전액 인수했다.
프랑스 또한 1997년 구조개편 당시 누적부채 308억 유로(약 37조)의 2/3인 205억 유로는 시설공단으로 이관하고 나머지 1/3인 103억 유로는 정부특별 부채계정으로 처리했다.
이탈리아는 운영회사의 부채 35억 유로를 정부로 이관하고 매년 구조개편 기금으로 약 10억 유로를 지원하고 있다.
프랑스는 한 발 더 나아가 지난해 10월 경쟁체제 도입이라는 명목으로 실시됐던 시설과 운영의 분리가 철도의 발전에 장애가 된다며 통합을 선언했다. 통합적 체제가 더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처럼 철도 선진국들은 정부의 적극적 재정지원과 부채인수로 만성적인 재정악화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이들 나라는 왜 이렇게 철도에 엄청난 재정을 쏟아 붇는 것일까? 철도가 발생시키는 사회적 이득이 눈에 보이는 적자를 상쇄하고도 남기 때문이다. 철도교통의 특성 중 하나는 철도를 이용하는 사람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게 아니라 철도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긍정적 기여를 한다는 사실이다.
만약 서울시에 지하철이 없거나 8% 남짓한 수송분담률을 갖고 있는 경부선 화물열차의 수송을 도로로 전환시킨다고 가정했을 때 우리 사회가 부담해야 될 교통혼잡비용, 사고처리비용, 도로 유지보수비용, 도로 추가건설에 따른 건설비와 국토파괴에 따른 손실비용, 환경오염 비용, 유류비용 등을 따진다면 철도 적자액과는 비교될 수 없는 천문학적 사회적 비용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스웨덴의 경우 이런 비용을 계랑화해 “사회경제적 한계비용”이란 개념을 도입하여 철도의 사회적 기여도만큼 선로사용료를 면제해주는 정책을 도입하여 지속가능한 발전을 꾀하고 있다. 우리 국토부도 수년전 철도의 사회경제적 창출 비용에 대해 연구용역을 실시했고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를 받았음에도 창고 한 켠에 유치시켜 버렸다.

철도민영화를 반대하는 노동자의 모습(사진=철도노조)

‘철도 민영화’ 위한 억지 논리들

국토부가 철도 부실을 소리 높여 강조하면서 내놓은 대안은 결국 민영화이다. 수서발 KTX 민영화를 통해 경쟁체제가 도입되면 이에 자극 받은 공기업인 철도공사도 경영개선 노력을 통해 자생력을 갖게 된다는 단순 논리가 철도정책 담당자의 일관된 주장이다.
그러나 국토부가 불과 2년여 전인 2010년 이명박 대통령에게 한 업무내용을 보면 수서발 KTX 개통으로 철도공사의 재정상황이 상당히 호전되어 철도적자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했다. 수서발 KTX 개통으로 한계에 다다른 서울역 중심의 선로 포화상태를 해소하고 이용객들의 분산과 새로운 수요 촉발로 철도공사의 재무구조가 호전되면 그 만큼 국민들의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새로 개통되는 수서발 고속철도가 창출하는 수익을 민간재벌사가 독차지 하는 순간 철도공사의 재무구조 개선은 불가능하다. 더 나아가 수도권 동남쪽의 열차 이용객 분산으로 철도공사의 수익성은 심각하게 저하될 것이다.
철도민영화를 통해 우리사회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영세한 영업키로를 나누어 통합의 시너지 효과도 얻을 수 없고 관제우선권과 선로배분권을 놓고 운영기관의 갈등이 첨예화될 것이며 시설공단과 운영기관들과의 선로사용료와 유지보수문제를 둘러싼 대립도 일상화될 것이다. 그리고 영국의 철도 민영화 과정에서 드러났듯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발생한 뒤에도 책임지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시민들은 철도를 근심걱정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떠올리게 될 것이다.
적자를 줄이고 효율화를 달성한다는 명목의 뒤에 숨은 철도산업의 민영화는 한국철도의 미래를 볼 때 재앙에 가깝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이고 분단으로 인한 고립으로 한국은 섬과 다름없는 세월을 보내왔고 겨우 3500여 키로의 운영거리로, 철도의 도약을 위한 발판이 부재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남북의 평화협력, 대륙철도 연결의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국철도의 내실있는 발전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그러나 철도의 시대적 사명을 외면한 채 반도 남쪽의 철도 노선을 이리 저리 쪼개어 재벌의 수익창구로 전락시키려는 국토부의 철도 정책은 한국철도의 발목을 잡는 것이나 다름없다. 지금이라도 국토부는 미래지향적 철도정책으로 전환해서 국민을 위한 철도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야한다. 맹목적인 경쟁논리와 민영화를 통한 해법은 이미 유통기간이 지난 처방이다.

박흥수
사회공공연구소 철도정책 객원연구원

2012년 10월 21일 일요일

원전과의 싸움은 마피아와의 싸움


이글은 한겨레21 2012-10-22일자 제932호 기사 '원전과의 싸움은 마피아와의 싸움'을 퍼왔습니다.
[하승수의 오, 녹색!] 대기업·공기업이 원전 건설·운영하고 수출하는 ‘원자력 마피아’들의 나라원전 탈출은 시민들과 원자력 마피아 간의 힘겨루기에 달려

시민 대 원자력 마피아, 누가 셀까?
마피아 하면, 총 들고 싸우는 미국의 갱을 연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 마피아도 있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피아 중 하나가 ‘원자력 마피아’ 또는 ‘핵마피아’로 불리는 존재다.
원자력 마피아는, 한마디로 원자력(핵발전)으로 먹고사는 이해관계 집단을 일컫는다. 여기에는 민간기업·공기업·관료·연구기관·전문가·언론·정치인 등이 포함된다. 4대강 사업 같은 토건사업을 벌일수록 돈 버는 사람들이 있듯이, 원전을 짓고 유관 사업을 키울수록 이익 보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 모이자. 그리고 목소리를 내자. 오는 20일에는 청계광장에서 원전 반대 시민 집회가 열린다. 지난해 11월 ‘핵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 소속 회원들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신규 핵발전소 선정 철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한겨레 류우종

그들만의 부패 카르텔

이익을 보는 방법은 다양하다. 원전을 운영하고 송전탑을 건설하는 것은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 같은 공기업들이다. 이들은 많이 지을수록 몸집이 커진다. 쓰는 돈의 규모도 커진다. 공사계약, 입찰 같은 것도 많아진다. 떡고물도 많다. 지난 7월 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이 원전에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아 구속됐다. 이런 사건은 원전을 둘러싼 부패 카르텔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원전은 1개를 짓고 원자로와 기계를 설치하는 데 3조원 넘는 돈이 들어가는 대형 사업이다. 원전 공사는 재벌 건설사들이 수주한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SK건설, GS건설… 이런 회사들이 원전 건설 공사를 수주한다. 원자로는 두산중공업이 공급한다. 그 외에 원전에 필요한 각종 기계와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들이 있다.
원자력과 관련해서 쓰이는 공적인 돈은 막대한 규모다. 매년 5천억원을 원자력 관련 연구·개발과 용역에 쓰는 것으로 추산된다. 관료·정치인·언론·전문가들도 원전 옹호에 힘을 보탠다. 원전은 막대한 이권사업이고, 이권사업을 옹호해야만 자리나 돈이 생기기 때문이다.
원전을 많이 지은 나라에는 이런 원자력 마피아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원자력 마피아의 영향력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다. 그중 원자력 마피아의 힘이 특히 센 나라가 한국과 일본이다. 이 나라들의 원전 정책, 더 나아가 에너지 정책은 원자력 마피아들이 좌지우지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권은 바뀌어도 원자력 마피아는 영원하다’는 게 그동안의 현실이었다. 원전 문제에 대해 관심과 전문성이 없는 국회와 대통령은 마피아들에게 끌려다녔다. 민주정부라고 불리던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도 마피아들의 힘은 줄어들지 않았다. 원전 건설은 계속됐고, 2004∼2005년 전북 부안 등 여러 지역에서 핵폐기물처리장(방사선폐기물처분장)의 건설을 둘러싸고 심각한 갈등이 있었다.
그리고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 원자력 마피아들의 세상이 왔다. 이들은 원전 수출까지 부르짖으며, 덤핑으로 아랍에미리트에 원전을 수출했다. 그 이익은 물론 원자력 마피아들이 보았다. 아랍에미리트에 수출했다는 원전 건설 공사는 6조4천억원에 달한다. 이 공사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나눠가졌다.
원자력 마피아들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도 공격적으로 원전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의 꿈은 더 많은 원전을 짓고, 수출도 하고, 재처리도 하는 것이다. 재처리는 발전에 사용하고 난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해서 다시 발전연료로 쓴다는 발상이다. 재처리는 아직까지 기술·경제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위험한데다 경제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는다. 그러나 원자력 마피아의 처지에서는 일단 일을 벌이는 게 좋으니 재처리도 하고 싶어 한다.

최악의 사고 확률, 42기로 늘어나면

원전 덕분에 원자력 마피아들은 이익을 보지만, 피해를 보는 사람은 없을까? 첫째, 모든 시민이 피해자다. 원전은 위험하다. 사고가 나면 무사할 사람은 없다. 전남 영광이나 경북 울진에 있는 원전에서 사고가 나면 서울 사람들도 무사하지 못하다.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방사능은 1천km 떨어진 지역까지 오염시킬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안전한 곳은 없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낡은 고리 원전 옆에는 부산과 울산이라는 대도시가 있다. 여기서 사고가 나면 3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대피해야 하는 대재앙이 발생한다. 국가가 붕괴할 정도의 큰 타격을 입는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겪은 일본 국민들은 이미 뼈저리게 느낀 사실이다.
그런데 경험적으로 보면 사고 확률이 너무 높다. 전세계적으로 지금까지 건설된 500기 남짓한 원전 중 6기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우리나라에 가동 중인 원전이 23기고, 앞으로 42기까지 늘린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사고 확률이 얼마나 될지는 한번 계산해보시라.
둘째, 원전 주변 지역 주민들은 직접적인 피해자다. 보상금을 받는다고 찬성하는 주민들도 있지만, 그 땅에 계속 살아야 하는 주민들은 반대할 수밖에 없다. 사고 위험도 문제지만, 원전 주변 지역 주민들의 암 발생률이 높다는 것도 문제다. 원전 주변 지역 여성들의 갑상선암 발병률은 평균보다 2.5배 높다. 그래서 최근 정부가 신규 부지로 선정한 강원도 삼척이나 경북 영덕 주민들은 원전에 대한 걱정이 크다. 삼척 시민들은 원전을 추진한 삼척시장을 주민소환까지 하려고 한다. 오는 10월31일에는 삼척시장 주민소환투표가 실시될 예정이다.
셋째, 어린이·청소년 같은 미래 세대가 가장 큰 피해자다. 원전도 영원히 가동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언젠가는 폐쇄해야 한다. 폐쇄한 원전은 거대한 방사능 폐기물이다. 우리는 이것을 처리해야 할 부담을 미래로 떠넘기고 있다. 발전에 쓰고 난 사용후 핵연료는 20만 년을 안전하게 보관해야 하는 위험물질이다. 이 부담도 미래로 떠넘기고 있다. 우라늄도 지하자원이라 고갈될 수밖에 없다. 그러면 원자력발전은 계속할 수 없다. 지금의 어린이·청소년과 미래 세대는 원전에서 생산된 전기는 써보지도 못하고, 폐쇄된 원전과 사용후 핵연료 처리 부담만 떠안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얘기를 하면 대부분의 시민들이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문제가 많은 원자력발전을 왜 계속하느냐’고 묻는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원전으로 이익을 보는 집단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 그래서 시민들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이제는 새로운 원전을 그만 짓고, 낡은 원전은 폐쇄해야 한다. 최대한 안전하게 관리하고 미래 세대에게 주는 부담을 줄여야 한다. 이것이 윤리적이고 상식적인 판단이다.
결국 원전에서 벗어나느냐 못하느냐는 시민들과 원자력 마피아 간의 힘겨루기에 달렸다. 소신 없는 정치인들은 그 사이에서 눈치를 보고 있다. 독일은 30만 명이 모여 반핵집회를 하고,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핵폐기물 수송을 몸으로 막았다. 반핵을 부르짖는 녹색당이 등장했다. 그래서 겨우 ‘원전 폐쇄’ 결정을 내렸다. 20년 정도의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폐쇄해나가고 있다. 일본 시민들도 뒤늦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도심 집회가 뜸하던 일본에서 10만 명이 모여 원전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

미래의 생명들이 안전하도록

일본 가까이 있음에도 한국에서는 여전히 움직임이 약하다. 그사이 이명박 정부는 공격적으로 원전 확대를 밀어붙이고 있다. 그래서 오는 10월20일 오후 2시, 한국에서도 원전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모인다. 미래 세대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겠다는 시민들이 서울 청계광장에 모인다. 지방에서도 버스를 대절해서 올라온다고 한다. 내가 한 번 행동하면, 나와 우리, 그리고 미래에 태어날 생명들이 더 안전하게 살 수 있다.
모이자. 그리고 목소리를 내자. 원자력 마피아보다 시민의 힘이 강하다는 걸 보여주자.

하승수 녹색당 사무처장

2012년 9월 26일 수요일

“우리 회사 팔아 부족한 세입 메우겠다고요?”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9-26일자 기사 '“우리 회사 팔아 부족한 세입 메우겠다고요?”'를 퍼왔습니다.

인천국제공항은 7년째 엄청난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알짜 공기업을 사기업에 파는 것을 MB 정부는 ‘선진화‘라고 부른다. 인천국제공항의 야경 모습.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한겨레21 2011.10.24 본지 882호.

2013년도 정부 예산안
 ‘세외수입’ 37조…공기업 팔아치우나
기업은·산업은·공항공사 등 정부보유 지분 매각 재추진

공아무개씨는 대학교를 졸업한 뒤 취업전쟁을 뚫고 공기업에 입사한 3년차 직장인이다. 입사만으로도 자랑스러웠고 급여는 물론 복지와 업무도 만족스럽다. 하지만, 공씨는 국가 예산안이 매년 발표될 때마다 짜증이 난다.‘왜 정부는 매번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를 팔아치우겠다며 매각 대금을 예산안에 기대 수입으로 잡아놓을까? 정작 매각 절차는 번번이 불발됐잖아?’2013년 예산안의 세입 항목 가운데 ‘세금 외 수입’은 37조4000억원에 이른다. 세외수입엔 기업특별회계 영업이익(우정사업본부 수익 등), 경상이전수입(벌금, 과태료 등)과 기타 정부 보유 유가증권의 매각대금, 한국은행의 잉여금 납입액 등이 포함된다. 특히 2013년 예산안에서는 올해 예산안에 견줘 세외수입이 9조1000억원(32%) 증액됐다. 기업특별회계와 경상이전수입에 별반 차이가 없었음에도, 세외수입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정부 보유 유가증권 매각대금이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기업은행 5조1000억원, 산업은행 2조6000억원, 인천공항공사 4000억원씩을 세외수입으로 책정해 내년 수입으로 계상하고 있다. 그러나 2006년 기업은행을 시작으로, 2010년 인천공항공사, 그리고 올해부터는 산업은행까지 세외수입으로 잡혀 있지만, 번번이 매각 과정이 좌초되거나 국회 심의에 실패해 왔다. 또 변동성 강한 시장 상황에서 정부가 예상한 만큼의 매각 수익을 거둘지도 불투명하다.퇴근 뒤 경제 기사를 읽던 공씨는 다시 한번 짜증이 치밀었다. ‘부자 감세 논란 기사’ 탓이었다. “법인세 깎고 부자들은 감세한다는데, 결국 우리 회사 팔아서 부족한 세입 메우겠다는 건가요?”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2012년 8월 30일 목요일

박근혜 올케 서향희, 공기업 LH서 법률고문 활동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8-30일자 기사 '박근혜 올케 서향희, 공기업 LH서 법률고문 활동'을 퍼왔습니다.

서향희변호사
2010년부터 현재까지 위촉 받아
지난해 5건 소송 수임료 5천만원
박기춘 의원 “박근혜 영향력 의심”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올케인 서향희(38·사진) 변호사가 2010년부터 현재까지 공기업인 엘에이치(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법률고문을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당은 서 변호사가 박근혜 후보의 영향력에 기댄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박기춘 민주통합당 의원이 29일 엘에이치에서 제출받은 ‘법률고문 소송 수행 현황’ 자료를 보면, 서 변호사가 대표변호사로 있던 법무법인 ‘주원’은 2010년 엘에이치 법률고문으로 위촉됐다. 서 변호사는 지난해 주원에서 퇴직했지만, 엘에이치는 주원 외에 퇴직한 서 변호사를 별도로 법률고문으로 추가 위촉했다.엘에이치 자료에는 서 변호사가 2010년 의정부지법의 분담금 반환 소송을 맡아 3000만원의 소송 비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또 2011년에는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과 매매대금 반환 소송 등 5건을 맡아 5036만원의 수임료를 받았고, 올해에는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 1건을 맡아 671만원의 수임료를 받았다.박기춘 의원은 “엘에이치에 문의해보니 ‘법률고문 위촉은 특별한 기준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서 변호사가 딱히 그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것도 아닌데, 공기업인 엘에이치가 새누리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후보를 보고 법률고문으로 위촉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엘에이치 법률고문은 수임료나 급여를 받지 않더라도 경력에 큰 도움이 돼 변호사들이 서로 맡으려 하는 자리로 알려졌다.엘에이치 홍보실은 “소송 건수가 많아 법률고문만 37명이며, 수임료 외에 다른 혜택은 없다”며 “그 전부터 서 변호사가 소속된 ‘주원’에 소송을 다수 맡겼는데, 서 변호사가 맡아 승소를 많이 해 선임한 것이지 다른 배경은 없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엘에이치가 박 의원실에 제출한 ‘소송 현황’ 자료를 보면, 주원은 2009년 4월에 설립돼 주원과 서 변호사 모두 2010년에 처음 엘에이치 관련 사건을 수임했다. 서 변호사가 맡은 사건 7건 가운데 승소한 건 1건뿐이고, 1건은 취하, 5건은 아직 계류중이다.서 변호사는 주원 대표변호사 시절 지금은 영업정지된 삼화저축은행 법률자문 계약을 맺은 사실이 공개돼 구설에 오른 바 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서 변호사가 여러 법인의 고문변호사를 맡은 점을 거론하며 ‘만사올통’(만사가 올케로 통한다)의 주인공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석진환 최종훈 기자 soulfat@hani.co.kr

2012년 8월 4일 토요일

언론 올림픽보도 열올릴 때 트윗은 달랐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2-08-03일자 기사 '언론 올림픽보도 열올릴 때 트윗은 달랐다'를 퍼왔습니다.
[뉴스브리핑] 트윗에선 '공기업이 MB현금인출기냐' 폭풍

■ 신문· 방송 올림픽에 올인...트윗에선 '공기업이 MB현금인출기냐' 폭풍
■ 걸그룹 '티아라' 왕따 논란…트위터들 ‘개념돌’을 왜 방출하나 항의
■ 흥분한 스포츠경향 트윗운영자에 "정신줄 좀 단디 잡으세요” 

연일 계속되는 런던발 올림픽 소식이 가득합니다. 뉴스 소비자의 관심도 올릭픽에 집중되기 마련인데요. 한 주 동안 트위터는 좀 달랐습니다. 이번 주 가장 인기를 끈 20개의 트윗 가운데 인천공항 핵심시설 민영화 논란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논란, 티아라 왕따 논란 등이 올림픽 관련 트윗을 제쳤습니다.

인천공항급유시설 민영화…“MB의 현금 인출기 같다” 

신문과 방송 등이 수영, 유도, 펜싱 등 메달을 기대했던 종목의 잇단 오심논란으로 집중됐을 때, 경향신문은 지난달 30일 인천공항급유시설(주) 운영권을 민간에 넘기기로 결정했다는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무기보류나 다음 정권에 넘긴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정부가 운영권 민간이양을 결정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따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를 본 트위터리안들은 이런 중요한 이슈가 올림픽과 티아라 묻혀서는 안 된다며 RT행렬을 이어갔습니다. 관련 트윗만 3095건이나 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반응은 비판일색입니다. 반응 한 번 보시죠. “모든 공사들이 MB의 현금 인출기 같다”(@iha****)“가카께서 티아라를 위해 인천공항을 민영화하시기로 결정하시었습니다”(@ggom*****)“어떻게 해서든 팔아먹겠다는 의지!”(@bookpa******)“국민은 올림픽에 미쳐 있을 때 이명박은 돈 벌 궁리만 하고 있다.”(@sinbi****)“이 정부 끝나기 전에 대한민국 사라질 것 같아”(@ggoma****)“검색어에 인천공항 매각.. 이 있길래... 가슴이 철렁”(@kwakh******)“올림픽 보면서 동시에 가카 감시도 철저히 해야 합니다.”(@Let******)“가카, 올림픽보고 좀 쉬어라”(@merry*******)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곧 입찰공고를 내어 최고가격을 낸 사업자에게 3년에 추가 2년 등 총 5년의 운영권을 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위터리안들은 참 바쁩니다. 올림픽도 봐야하고, 인천국제공항공사 핵심시절 민영화 사업자 선정과정도 들여다 봐야하기 때문입니다. 올림픽 기간에 우연히 일치한 것인지 의도한 것인지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참 묘한 타이밍입니다.

올림픽 기간에 묻힌 이슈는 없나?


은진수 전 감사위원의 가석방 예정 소식, SJM 안산공장의 용역폭력 소식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특히 SJM의 용역폭력을 방치한 단원경찰서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트윗은 이번 주 3번째로 연관 트윗(2511건)이 많았습니다.
잠시 긴장을 끈을 놓으면 나오는 소식이 있습니다. 독도 문제인데요. 일본 정부가 외교청사에 독도가 국제법상으로 명백한 일본 영토라고 명기했다는 소식입니다. 트위터리안들 한마디로 정리합니다. “헛소리”. 독도와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 어록 잠시 소개하겠습니다.
“독도는 우리 땅입니다.그냥 우리 땅이 아니라 40년 통한의 역사가 뚜렷하게 새겨져 있는 역사의 땅입니다. 우리 국민에게 독도는 완전한 주권회복의 상징입니다.” (2006.4.14.)

티아라 왕따 논란…‘개념돌’을 왜 방출 

올림픽만큼이나 인터넷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인 사건 가운데 ‘티아라’가 중심에 있습니다. 우리가 이상한 걸까요? 왜 갑자기? 티아라 사태 논란은 간단합니다. 멤버들이 류화영 양을 왕따했다는 것인데요. 소속사는 류화영 양을 방출하는 것으로 매듭지으려 했습니다.
트위터리안들 그냥 보고만 있을까요? 아닙니다. 티아라발 소식에 구글링(구글검색)으로 꽤 많은 소식을 찾아 전했는데요. 여론은 방출된 류화영 양 쪽이 많습니다. 소속사의 발표보단 “피해자 방출”이란 심증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 은정양의 이미지는 현재 경찰청 홈페이지에서 내렸습니다

티아라 멤버 은정 양이 전의경 홍보대사로 위촉돼 학교폭력 근절 및 왕따 예방에 나선 사진(연관트윗 1,659건), 위키백과의 ‘의지’라는 단어 설명(1,759건)에 “걸그룹 티아라의 멤버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전해진다”는 캡처 사진, 류화영 씨의 올바른 역사관을 갖고 있다는 트위터글 캡처(1,665건) 등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스포츠경향 정신줄 좀 단디 잡으세요” 

런던올림픽 여자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마지막 한 발로 승패를 가르는 숏오프 상황. 기보배 선수가 금빛 과녁을 향해 쏜 화살이 8점을 기록했습니다. 이제 끝인가라는 아쉬움이 감돌 때 멕시코의 아이다 로만 선수 역시 8점을 쐈습니다. 누가 더 과녁 중앙에 가깝냐에 따라 메달의 주인공이 달라지는 상황. 기보배 선수가 0.5cm의 차이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극적인 상황 때문이었을까요? 스포츠경향 트위터 운영자가 감정을 격하게 표현했습니다. “[속보]런던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 기보배 금메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를 본 트위터 사용자들 “경향 정신줄좀”(@WidM_), “경향 골 때린다”(@bbajunee), “왜이랰”(@Jeonyeah_), “아놬ㅋㅋ”(@seulgi0807), “기자님 신나셧나 봄ㅋㅋㅋ귀엽다ㅋㅋㅋㅋ”(@_Daegom), “왜캐 신남ㅋㅋㅋㅋㅋㅋ신나긴하지만ㅋㅋㅋ”(@0nlyKH), “ㅋㅋㅋㅋ정줄단디잡으세여”(@Shabang11060527)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140자만 쓸 수 있는 트위터에서 우리 선수의 금메달 소식을 전하는 카피를 어떻게 쓰냐에 따라 사용자들의 반응도 달라지는데요. 언론사나 기업, 공공기관의 트위터 공식 계정 운영자, 이미지 관리 때문에 좀처럼 개인의 성향을 드러내지 못하죠. 그러다보니 공식 계정 운영자들의 트윗은 늘 ‘다큐모드’입니다. 하지만, 스포츠경향의 격한 감정표현은 보는 이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줬습니다. 기쁨을 표현할 때 가끔은 ‘예능모드’도 괜찮습니다. 잠시나마 스포츠경향의 트윗을 보면서 기보배 선수의 금메달 소식을 함께 기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포츠경향 트위터 관리자는 트윗 뿐 아니라 다른 사용자에게 보낸 맨션에서도 똑같이 표현을 했는데요. 한 트위터리안은 “지금까지 받은 맨션 중 최고”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언론사 관리자분들이 보면 “경솔하다”고 타박할 수도 있겠지만, 오늘만큼은 칭찬을 받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전 7시 현재 1361건의 관련 트윗이 나왔습니다. 뜨거운 기사도 좀처럼 얻기 힘든 반응입니다. 
노무현재단이 왜 뉴스브리핑을 하나?

노무현재단이 왜 뉴스브리핑을 하느냐라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있습니다. 어떤 설명을 드려도 비판적인 분께 납득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한 장의 사진으로 설명을 대신합니다. 트위터리안 홍길동님(@hoongkildong)이 올린 이미지 직접 보시죠.


[콘텐츠제휴 : 노무현재단]

뉴스브리핑팀/ 이승경  |  mediaus@mediaus.co.kr

2012년 7월 24일 화요일

'적자'는 공기업에 '흑자'는 민간에게?!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7-23일자 기사 ''적자'는 공기업에 '흑자'는 민간에게?!'를 퍼왔습니다.
[기고]'인천공항 급유시설' 민간위탁, 국토부 "저의는 무엇인가?"

ⓒ제공 : NEWSIS 연평균 매출액 227억원, 영업이익 79억원, 매년 벌어들이는 현금수익 연평균 171억원의 알짜 부문 '인천국제공항 급유시설'을 민간위탁하겠다는 국토부의 '저의'가 무엇인가?

인천공항급유시설은 항공유를 공급하는 공항 내의 완전한 독점 영업시설물로써 IMF시절 정부 재정이 모자라 민간업체가 건설비용의 일부를 투자한 댓가로 그동안 무상으로 운영해 온 시설이다. 이 시설의 지난 10년간 경영성적은 연평균 매출액 227억원에 영업이익 79억원. 민간사업자의 투자비회수 금액인 영업권감가상각비가 매년 약 92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실제 급유시설을 운영하여 매년 벌어들이는 현금수익은 연평균 171억원에 이른다. 민간사업자가 탐낼만한 안정적 흑자를 유지하는 독점 영업시설인 것이다. 

문제는 오는 8월13일이면 민자사업자의 무상사용기간이 끝나게 되는데, 정부가 급유시설을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매각하면서 운영은 무조건 민간 위탁하라고 공문에 못 박아 지시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정부 방침은 지난 2009년 말, 무려 1,400억원 이상의 부채로 파산상태에 이른 또 다른 민자시설인 인천공항에너지(주)를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자회사로 편입시켰던 정부 정책의 선례와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국민들이 사업성 없는 천문학적 적자 기업은 공기업에 떠넘기고 항공안전보안시설물로써 안정적 흑자 영업시설은 민간에 넘기는 반국익 친재벌 정책을 펴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는 것이다. 

더구나 그동안 인천공항급유시설을 운영해 온 민간사업자는 투자비를 회수하고도 ‘08년과 ’11년 당기순이익이 75억원과 79억원임에도 160억원과 100억원에 이르는 과도한 배당을 일삼았고, 매년 9억 이상의 기부금도 대부분 자기 그룹 관련기관을 지원하는 목적으로 사용했으며, 자기 기업의 그룹회장을 임원으로 등재해 놓고 10년 동안 출근 한 번 하지 않았음에도 매년 2억원 이상의 급여를 지급했고, 정부를 속여 163억원의 부당이익을 취했다가 감사원에 적발되는 등 수 많은 경영상의 폐단이 확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무조건적 민간위탁을 고집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니 국민들이 현 정부의 도덕성에 의문을 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연일 이어지는 언론과 정치권의 급유시설 민간위탁 문제제기에 대해 지난 17일, 본인을 비롯한 국회 국토해양위회 소속 4명의 국회의원이 '급유시설 민간위탁 졸속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성명서를 발표 하였다. 하지만 정부는 막무가내식으로 민간위탁을 추진하고 있다. 

ⓒ제공 : NEWSIS 인천국제공항 급유시설 민간위탁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중인 민주당 주승용 국토해양위원회 위원장과 위원들

도대체 파산 난 부실기업은 공기업에 떠넘기고 시장경쟁도 발생할 수 없는 완전 독점이자 안정적 흑자 영업시설물은 무조건 민간위탁하려는 국토해양부의 저의는 무엇인가? 

얼마 전, 한 언론사의 급유시설 관련 인터뷰에서 "돈 되는 걸 민간이 하는 건 당연하잖아요."라고 말하는 국토해양부 관계자의 말을 들었다. 전경련 직원이나 할 말이지 국가 자산을 관리하는 공직자가 할 말이 아니다. 공공성과 시장 독점성, 국익과 관계도 살피지 않고 돈 되는 국가자산은 민간이 하는 것이 왜 당연하다는 것인가? 

지난 1일 기획재정부 자료를 보면 작년말 기준 공공기관 부채는 463조5천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62조가 증가했다. 국가재정을 위협하는 시한폭탄이다. 이런 상황에서 돈 되는 건 당연히 민간이 해야한다는 철저한 친재벌 논리로 무장한 사람들이 공직에 앉아 국가자산을 관리하는 한 국가재정이 튼실해질리 만무하다.

"인천국제공항의 공항시설들을 통합 운영함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추후 인천국제공항의 확장 개발 사업에 탄력을 받을 수 있어 인천국제공항의 세계적인 공항으로 자리매김하는데 필요한 조치일 수 있는 점도 고려"하라는 한국개발연구원의 제언처럼 공항 내 독점사업이자 항공안전보안시설인 급유시설은 공공부문이 담당하여 그 수익과 운영 노하우는 인천공항 동북아허브공항의 경쟁력경화를 위한 밑거름으로 삼아야 한다. 

주승용 국토해양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