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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20일 일요일

박근혜,키워드,깜깜이,철통보안,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3-01-18일자 기사 '“답을 못드려 미안하고 답답”..박근혜 한달 키워드 ‘깜깜이’, ‘철통보보안’'을 퍼왔습니다.

ⓒ사진공동취재단 19일 실시된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이날 밤 새누리당 당사 종합상황실을 찾아 캠프관계자들과 만난 뒤 광화문으로 향하고 있다.

"확정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답을 못 드려서 항상 미안하고 저도 답답하다."- 강석훈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정기획조정분과 위원(18일, 인수위 출입기자 환담회)

18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이 위치한 한국금융연수원 별관 2층 대회의실에서는 김용준 인수위원장 주재로 첫 출입기자 환담회가 오후 2시부터 30분간 열렸다. 이번 자리는 그 간에 빚어졌던 '철통보안', '불통' 등의 논란 등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성격이 강하다.

환담회는 김 위원장, 진영 부위원장을 비롯한 인수위원들과 130여명의 기자들이 '파티 형식'으로 다과를 놓고 자유롭게 서서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강 위원은 '박근혜 당선인을 몇 번 만나셨나? 요즘 주로 집에만 계신다던데'라는 질문에 "그 부분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주요 관심사인 청와대 조직개편에 대해서도 "드릴 말씀이 없다.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의 대선공약 관련 불협화음에 대해선 "공약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 위원은 웃으면서 "환담회이니 만큼 인수위원들 몰골이 초췌해진 것도 보고 얘기도 나누자"고 말했다. "전화를 못 받아서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도 밝혔다.

이 같은 강 위원의 발언은 지난 대선 이후 한 달 간 박 당선인과 인수위 행보의 단면들을 보여준다. 

당선인 동정 '깜깜', 최대석 사퇴 배경은 '오리무중', 면담 요청엔 "한명만"

19일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8대 대통령에 당선된 지 한 달이 되는 날이다. 박 당선인은 그간 인수위 인선, 정부부처 업무보고 등 인수위 활동, 향후 국정 전망 수립과 관련해 '철통보안'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박 당선인은 지난 7일 처음으로 주재한 인수위 전체회의에서 "설익은 정책들이 무질서하게 나와서 국민들에게 혼선을 주고 새 정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인수위원들도 극도로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출퇴근길에서 기자들을 만나면 원론적인 답변에 그치거나 "대변인에게 물어보라"며 입을 꾹 닫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2일 돌연 사퇴한 외교·국방·통일 분과 최대석 전 위원과 관련해서는 1천여명에 가까운 기자들이 인수위에 출입하지만, 배경에 대해선 '오리무중'이다. 여러 추측만 무성한 상황이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당시 "개인 신상의 이유"라고만 밝혔다.

박근혜 당선인의 동정 역시 '깜깜이'다. 박 당선인의 일정은 외국 특사 접견이나 기타 공식 일정을 제외하고는 '경호상 문제'로 미리 공개되지 않고 있다. 그 외 누구를 만나는 지 등의 동정은 거의 전해지는 것이 없는 상황이다. 

박 당선인 측이 '소통'을 위해 마련한 창구는 인수위에 설치한 '국민행복제안센터'가 유일하다. 하지만 지난 11일 쌍용자동차 김정우 지부장을 비롯한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면담을 요청할 당시 인수위 측은 "한 명만 들어가셔야 한다"고 막았다. 이에 김 지부장은 "이런 식으로 하면서 무슨 소통이냐"며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김철수 기자 김정우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 지부장과 조합원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내 마련된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열린 '쌍용차 국정조사 및 해고자복직 실시 촉구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수위 면담을 요구하며 인수위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브리핑 거부 브리핑' 윤창중, 달라졌다?

인수위에서 기자들과 유일한 소통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윤 대변인은 브리핑 때마다 "낮은 자세"를 강조하지만, 오히려 '불통'의 핵심이 돼 왔다. 그는 지난 6일 브리핑에서는 "낙종도 특종도 없다"며 '철통보안'을 강조했고, "특종을 위해 상상력을 발휘하면 오보로 끝난다"고 기자들을 훈계하다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브리핑에서는 "제가 인수위 안에서 단독 기자"라고 자랑스럽게 말했지만, 정부부처 업무보고 첫 날이었던 11일에는 "브리핑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브리핑을 거부하는 브리핑'을 해 "국민들의 알권리는 어떡할 거냐"라는 기자들의 강력한 항의에 직면하기도 했다. 

그 날 이후 윤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커피를 사며 티타임을 갖기도 하고, 15일 정부조직개편안 발표 때는 40분에 가까운 질의응답을 진행하며 '불통'의 이미지를 불식시키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우리 윤창중 대변인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기자들 일각에서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17일 '북한 해킹' 해프닝 과정에서 윤 대변인은 '해킹이 북 소행이 확실하지 않은 건가, 시도 자체가 없었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가보안에 관계된 문제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말씀을 드릴 수 없다"며 사실 확인을 피했다. '북한 해킹 시도가 포착됐다는 이원기 대변인 실장의 처음 설명과 다르다'고 지적하자 그는 "그 문제는 제 입을 통해 나간 일은 없다"고 책임을 회피하기도 했다. 쏟아지는 비난에 몸을 낮추는 '모양새'는 취하지만, '묵묵부답'은 여전한 상황이다.

최명규 기자 press@vop.co.kr

2012년 12월 17일 월요일

2012 대한민국 문화를 읽는 9개의 '키워드'


이글은 미디어스 2012-12-16일자 기사 '2012 대한민국 문화를 읽는 9개의 '키워드''를 퍼왔습니다.
[기고]'힐링'과 '복고'에서 '강남 스타일' 그리고 '공영방송의 몰락'까지

2012년 한국사회를 ‘문화’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정리해 보았다. 최근 대중문화의 가장 큰 특징은 빠른 속도와 쏠림 현상이다. 한 가지 사건이나 유행이 생겨나면 누구나 할 것 없이 소비했다가, 곧 또 다른 유행으로 이어진다. 2012년을 회고하는 시점에 지난 1년만 놓고 보더라도 대중의 관심은 그 속도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사회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문화적으로 큰 흐름은 존재한다. 그러한 흐름은 개별적인 이슈나 사건과 더불어 대중의 삶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1. ‘힐링’과 ‘복고’는 닮았다

문화적 측면에서 2012년을 표현하는 키워드를 꼽는다면, '힐링'과 '복고'라 할 수 있다. 연초부터 대선 후보자들이 출연하면서 SBS 는 올해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등극했다. 연예인을 비롯한 운동선수, 정치인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등장해서 자신의 삶과 고통,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야기했다. 프로그램의 취지는 간단하다. 유명인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기 때문에 현 위치에 오르기까지 나름 고통과 좌절, 아픔이 있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치유의 과정을 겪게 되고, 나아가 시청자들도 감동과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대중들이 살아가는 현실이 매우 힘들고 고통스럽게 때문에 공감대의 측면에서 매우 시의적절한 기획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점차 갈수록 등장인물들이 힘든 과거를 말한다고는 하지만 결국에는 성공을 거둔 현재를 전제로 하는 것이었다. 어쩌면 포맷이 다른 2012년의 '성공시대'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혜민 스님이나 김난도 교수 등의 베스트셀러는 힐링 문화가 범사회적인 현상임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된다.
힐링과 비슷한 정서를 담고 있는 '복고' 열풍은 지난 봄 개봉한 (건축학개론)에서 시작되어 여름에 방영된 (응답하라 1997)에서 정점에 이르렀다. 실제로 1990년대 대학을 다닌 40대 전후의 세대와 1990년대 후반에 대학에 갓 입학한 30대 중반 세대는 '과거'를 회상하거나 이야기하기에는 분명 젊은 축에 들면서도 추억의 앨범을 들여다보기 바빴다. 그들은 초등학교 동창회나 대학 동창회를 통해 기억을 더듬어 퍼즐을 맞추곤 했다. 그들의 현실은 암울하고, 미래는 사라졌다. 오직 기댈 수 있는 것은 과거의 추억에 대한 향수 뿐이다. 복고 문화는 그 틈새를 파고들었다. 2013년에도 이러한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 대선 결과와 상관 없이!

▲ 2012년 최고의 대중문화 콘텐츠로 꼽히는 '응답하라 1997'

2. '19금'이 대세다

올해 하반기 가장 중요한 흐름은 '19금' 문화의 강세이다. SNL코리아의 정규방송 편성과 더불어 갑작스럽게 성과 정치라는 한국사회의 두 가지 금기가 한꺼번에 풀리기 시작했다. 물론 그것은 제한적이었지만, 비슷한 시기에 아이돌 가수들의 섹시 컨셉은 더욱 강렬해졌고, 케이블TV에서는 주로 부부의 성을 다루는 다양한 컨셉의 프로그램이 동시에 신설되었다. 공중파에서도 '19금'을 공개적으로 늘려나가는 추세이다. 대중문화적으로 이것은 어떤 함의를 갖고 있는 것일까? 일단 성과 정치라는 영역이 해방적 요소로 이어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조금의 욕설에도 발끈하는 것을 보면 아직 요원하다. 다양한 풍자와 비판, 심지어 조소까지 이어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지금 한국의 문화 현실에서는 더욱 강한 자극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성 담론의 한계는 더욱 분명하다. 기껏해야 다루고 있는 내용이 대부분 부부의 성이다. 성이 어떻게 부부의 성만 있겠는가. 20대 청년의 성, 노인의 성, 청소년의 성, 그리고 이성애를 넘어 동성애, 양성애 등 다양한 성적 담론이 있음에도, 하나의 성만 다루고 있는 것은 성의 문제를 부부의 침실로 국한시키는 것 같아 안타깝다. 최근 마포구청의 동성애 관련 플래카드에 대한 규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 사회의 성 담론이 어느 지점에 와 있는가를 느낄 수 있다.

3.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한류 열풍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빌보트차트 연속 2위, 유튜브 조회 9억건 이상 등 과거 어떤 한국 가수도 이루지 못한 다양한 기록을 수립했다. 이와 더불어 K-pop 및 한류 열풍은 점점 확장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흥미로운 점은 싸이의 성공이 아이돌 중심의 k-pop 열풍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그 결과 몇몇 기획사 중심의 아이돌 가수들의 해외 진출 전략은 상당 부분 수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음악산업을 둘러싼 자본의 재편성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할 수 있다. SM이 연달아 가수가 아닌 연예인들을 영입하는 것은 어쩌면 그러한 연예산업 전반의 변화와 조정에 따른 전략적 선택일지도 모른다. 내년에도 싸이와 유사한 형태의 해외 진출은 생겨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똑같은 성공은 반복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새로운 방식의, 새로운 스타 혹은 영웅이 탄생하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4. 한국영화의 1천만 관객시대, 그 빛과 그늘

영화 (도둑들)과 (광해, 왕이 된 남자)가 관객 1천만을 돌파했으며, 전체 영화 관객 누적수는 1억명을 넘어섰다. 가히 한국영화의 르네상스가 찾아온 것인가 착각을 할 정도이다. 하지만 영화계 현실의 온도는 차이가 크다. 여전히 거대 자본의 독점 구조가 바뀌지 않고 있으며, 독립 영화를 비롯한 많은 영화의 제작 환경이나 조건은 최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의 베니스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수상은 어쩌면 거대 자본의 독점 구조에 대한 일종의 경종처럼 들릴 정도이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다른 영화들에게 스크린을 양보하기 위해 스스로 상영을 중단하는 결정을 하기도 했다. 향후 문화산업은 독점과 자립이라는 두 가지 축으로 뻗어나갈 가능성이 크다.

▲ '도둑들'과 '광해'의 동시 천만 관객은 한국 영화의 오늘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5. 정치적 소재의 영화들

흥행과는 별개로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사실은 올해 정치적 소재의 영화들이 대거 개봉되었다는 점이다. 대선이라는 특정 환경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 만큼 한국사회가 안정적이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두 개의 문), (부러진 화살), (MB의 추억), (남영동 1985), (26년) 등은 현재 혹은 과거를 다룬 작품들이다. 용산참사를 다룬 (두 개의 문)은 다큐멘터리로서는 이례적으로 관객이 7만 명을 넘어섰고, 우여곡절 끝에 제작을 하게 된 (26년)은 개봉한 지 보름 만에 2백만 명을 돌파했다. (26년)의 경우 아직 살아있는 광주 학살의 주범에 대한 심판을 소재로 다루고 있음에도 이렇게 많은 관객이 들었다는 사실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이처럼 다양한 소재의 정치적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이 부분들이 현실 정치, 예를 들면 대통령 선거로 이어지는가 하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2012년, 아니 어쩌면 MB 정부 5년 동안 한국사회의 가장 큰 딜레마는 바로 이 지점에 있다. 과거든 현재든간에 그 문제들이 대중의 일상과 직접 연결되지 못하고 그저 추상적인 기호로 떠돌다가 만다는 사실이다. 어떻게 하면 과거와 현재, 나아가 현실을 이어줄 것인가 하는 점이 바로 문화예술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이다.

6. 공영방송의 몰락

170일간에 걸친 MBC의 파업은 한국 언론사에 새 역사를 기록했다. 대중들에게 익숙한 아나운서와 기자, 피디는 어느 순간 방송에서 사라졌고, 그들은 다양한 지역과 업무로 발령을 받아 일을 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심각한 현실과 대중들이 느끼는 정서의 괴리감이다. 대중들은 (무한도전)을 보지 못한다는 식으로 대리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이처럼 방송이 파행적으로 운영되는 것에 대해서 별다른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다는 데 있다.

▲ 언제 '마봉춘'이라 불렸던가 무색할 정도로 올 한해 MBC의 몰락은 급속화됐다.

이것은 비단 MBC만의 문제는 아니며, KBS를 비롯한 정권 초기의 YTN 역시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방송국 내부에서 노조원들이 파업과 같은 과정에서 대중적 지지와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자신들이 자율적 방송을 할 수 있을 때 어떤 방식으로, 어떤 내용을 담아냈는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금의 방송은 대중과 철저하게 괴리되어 있다는 표현이 맞다. 대중의 삶, 좀 더 나아가 비정규직 노동자 등 한국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가 방송에서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것은 언론이 가진 공공성의 성격을 상실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결국 지금과 같은 공영방송의 몰락은 단순히 MB 정부의 언론통제라는 문제를 넘어 좀 더 근본적으로 방송의 성격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면이라 할 수 있다.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에 대해 좀 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줄 때 방송의 몰락을 바로 그 구성원들이 막아낼 것이다.

7. 표현의 자유를 위하여

2012년은 학교폭력 담론으로 시작되었다. 그 과정에서 게임과 웹툰은 학교폭력의 주범으로 지목되어 청소년 보호론자들과 보수 언론에 의해 집중적인 공격을 당했다. 1990년대 말 청소년보호법이 발효되면서 당시 마녀사냥을 당했던 만화 영역의 경우에는 나름 대응 방안을 강구하기도 했지만, 게임쪽에서는 업계나 학계 대부분 침묵으로 일관했다. 게임 영역은 앞으로도 정부 규제와 관련해서 가장 뜨거운 논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8. 주폭과의 전쟁, 일상의 파시즘을 다시 생각하다

2012년 5월 서울지방경찰청에서는 주폭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서울의 일선 경찰서에는 주폭 전담팀이 설치되고 보수언론에서는 주폭을 사회적 문제로 만드는 데 혈안이 되어 있었다. 이 정책은 근본적으로 우리사회에서 주폭이 문제인가라는 물음을 담고 있다. 사적 관계에서 발생하는 폭력을 매우 중요한 사회적 의제로 부각시킴으로써 한국사회가 갖고 있는 구조적 폭력이나 내면화된 폭력에 대해서는 외면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더욱이 자본의 폭력은 비가시적인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정작 그러한 폭력으로 인한 고통과 희생이 훨씬 더 중대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주폭이나 묻지마 범죄 등에 대중의 관심과 시선을 붙잡아두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주폭 척결 담론과 함께 대학교 캠퍼스에서의 금주 법안, 전 사회적으로 금연의 확대 등은 기본적으로 개인의 자유를 넘어 사회적 자율성을 통제한다는 점에서 일상의 파시즘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9. 문화행동과 상상력

문화운동 영역은 노동운동 및 사회운동과의 연대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기도 했다. 그러한 양상은 ‘문화행동’이라는 개념으로 정리되고 있는데, 이러한 과정은 문화와 사회, 문화와 노동, 문화와 경제, 그리고 문화와 운동이 어떤 방식으로 연합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고 구체화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중 하나의 사례라고 할 수 있는 공지영씨의 (의자놀이) 출간은 성과 와 더불어 많은 한계를 도출했다. 연예인이나 유명인의 힘을 빌어 사회적 목소리를 낼 때 어떤 시각과 입장이 필요한 것인지 이제 논의할 시점이 되었다.
앞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상력이다. 사람들은 상상력을 잃어버린 채 자신의 삶에만 집중하고 있다. 나의 삶과 현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타인의 삶과 나의 삶이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 상상력은 나와 타자의 삶을 연결시킬 수 있는 힘이다. 알바생으로서 청년노동자의 삶과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의 삶을 유비시킬 수 있는 힘이다. 아울러 1970년대와 2012년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1980년대 5공화국과 오늘날 지배세력이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깨달을 수 있는 힘이다. 그것은 곧 ‘은유로서의 삶’을 인식하는 일이다. ‘문화행동’은 그러한 상상력, 인식 능력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이 글은 문화연대 웹진 (문화빵)에도 실렸습니다. 

권경우 / 문화평론가  |  nomad70@daum.net

2012년 7월 28일 토요일

아! MBC 쪽 팔린다 “고만 좀 하자”


이글은 미디어스 2012-07-27일자 기사 '아! MBC 쪽 팔린다 “고만 좀 하자”'를 퍼왔습니다.
[뉴스브리핑] 한 주를 달군 트위터 타임라인 키워드 ‘MBC’ … 김재철, J씨, PD수첩, 작가

■ 김재철-J씨…“막장드라마”, “점입가경”
■ 이진숙 “쪽 안 팔립니다”…“이진숙이 쪽 팔린다”
■ PD수첩 작가 전원해고…“PD수첩 무력화의 결정판”

한 주 동안 트위터 타임라인을 달군 뜨거운 키워드는 ‘MBC’였습니다. 검색어로 따지면 여러 가지 연관검색어를 독식한 모습인데요. 김재철, J씨, PD수첩, 작가 등 여러 가지 키워드가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노출됐습니다.
“김재철-J씨, 일본호텔 같은 방에 투숙”(관련트윗, 1,219건)“피디수첩 작가 6명 전원 퇴출” (관련트윗, 993건)MBC PD수첩 작가 6명 전원 해고 파문(관련트윗, 545건)“J씨 남편, 편지로 ‘김재철, 지체없이 사임하는 게 이로울 것’”(관련트윗, 591건) 언론에 보도된 MBC관련 사안마다 뜨거운 ‘이슈’로 등장했는데요. 무엇보다 김재철 MBC 사장과 J씨의 관계에 대한 그동안의 많은 추측이 조금씩 구체화되는 모양새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J씨 남편의 편지로 인해 MBC 해명과 달리 특수한(?) 관계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J씨 남편은 불륜을 폭로하며 김재철 사장에게 사장직 퇴진을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트위터리안들의 반응은 “막장드라마”(@bulk*****), “점입가경”(@skpark63) 등 짧지만 강합니다.
“막장드라마가 조금씩 완성도를 높여가며 종영을 향해 치닫는군요”(@bulk*****)“J와 그 가족에 대한 20억 원 넘는 지원이 결국 사적 관계에 따른 특혜란 사실”(@iyon***)“딱 걸렸넹. J의 남편 W변호사... 할 일을 해주기 바람.”(@2bad****)“나가라고 할 때 나가지!!! 이건 뭐라 변명 할래?”(@drkpc****)
이진숙 “쪽 안 팔립니다”…“이진숙이 쪽 팔린다” 트위터 여론은 부정적인데도 이진숙 본부장은 “김 사장이 휴가차 간 일본 현지에서 지인인 정씨를 만나 휴대전화를 빌렸기 때문에 그 번호를 숙박부에 적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곧바로 MBC노동조합은 트위터로 “일본은 로밍이 안 되냐, 사장 핸드폰 비용을 자비로 부담하냐. 고만 좀 하자. 회사 부끄럽다”고 일갈했습니다.


또, 이진숙 본부장은 한 트위터리안이 김재철 사장을 옹호하는 잇단 발언에 대해 “쪽팔리지 않냐”라는 맨션에 “쪽 안 팔립니다”라고 답변했는데요.


반응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김정란 상지대 교수(@pupituu)는 “이진숙이 진상이 된 듯. 전여옥과 나경원의 계보를 잇는군요. 권력에 눈이 멀면 그렇게 앞뒤분간이 안 되나 봐요”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맞다. 얼굴만 팔렸다. 차기 국회로”(@kml****)“쪽 팔리는 것은 이런 자들을 쫓아내지도 못하는 무능한 우리 사회다”‏(@bulk****)“이진숙은 쪽 안 팔리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진숙이 쪽팔린다.”(@tak0518)“오랜 전쟁 경험으로 정신적 내상으로 판단력 상하신듯.”(@hong****)“똥이 된장보고 더럽다 하는 웃기는 세상”(@mt****)
PD수첩 작가 전원해고…“PD수첩 무력화의 결정판” 여기에 또 하나의 사건이 터졌습니다. MBC가 지난 25일 작가 6명 전원을 해고한 겁니다. 26일 작가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비판적 아이템통제, PD수첩 무력화의 결정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MBC쪽 해명은 “분위기 쇄신” 때문이랍니다.


PD수첩의 이김보라 작가(@tvknowhow)가 이런 소식을 트위터에 알리자 트위터리안들은 이김보라 작가의 트윗에 “응원! RT”란 말을 덧붙여 리트윗했습니다. 이렇게 타임라인에 퍼진 트윗은 993건이나 됐습니다. 또, 작가들의 해고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 대한 RT도 545건이나 됐습니다. MBC쪽의 설명보다 트위터 민심은 짤린 작가들의 편이었습니다.
작가들이 눈물 흘리면서 기자회견을 했던 날 MBC 이진숙 본부장이 트위터에 “이라크에서 배운 것이 있다면, 생명의 귀중함. 어느 누구도 허위 폭로로 매도되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트윗을 했습니다. 김재철 사장을 옹호하는 트윗입니다.


보다 못한 (한겨레) 허재현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으로 두 차례에 걸쳐 이진숙 본부장을 향해 날선 비판을 가했는데요. 직접 보시죠.
“김재철이 PD수첩 작가들 다 잘랐습니다. 작가들 울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이진숙씨는 ‘이라크서 배운 건 생명의 소중함’ 어쩌고. 토악질이 나옵니다.” “이라크에 가서 공부 다시 하셔야겠어요. 이라크방송사도 노조 파업하면 그렇게 함부로 해고합니까.”


미디어는 스타마케팅 시스템입니다. 기자나 PD가 뜨고, 프로그램이 뜨면 일반적인 언론사라면 더 키워줍니다. 그렇게 상품화해야 시청률도 수익도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MBC는 정반대로 갑니다. 탐사보도 프로그램이란 좋은 평가를 받던 PD수첩 PD를 교체했습니다. 이제 작가도 해고했습니다.
[콘텐츠제휴 : 노무현재단]

뉴스브리핑팀/ 이승경  |  mediaus@mediaus.co.kr

2012년 7월 25일 수요일

“정우택측에서 성상납 검색어 삭제 요청… 종종 있는 일”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7-25일자 기사 ' “정우택측에서 성상납 검색어 삭제 요청… 종종 있는 일”'을 퍼왔습니다.
NHN, "무혐의 처분 받은 사건이라 삭제 기준에 부합… 원칙·내역 공개는 곤란"

네이버를 운영 중인 NHN이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측이 성추문 관련 키워드들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NHN은 내부 기준에 따라 해당 키워드들을 삭제했고 이전에도 비슷한 사례들이 있다고 밝혀, 비공개로 이뤄진 검색어 삭제가 정당한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NHN 홍보실은 24일 오후 알림자료를 통해 “정우택 의원측은 지난 6월 말 해당 사건이 경찰 수사 결과 무혐의로 종결처리 된 사실을 근거로 제시하며, 성추문 관련 키워드들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네이버는 이 요청을 검토한 결과 검색어 제외기준에 부합한다고 보고, 성추문 관련 키워드들을 6월27일 제외 조치한 것이며 임의로 제외한 것은 아님”이라고 밝혔다.
앞서 24일 오전 미디어오늘 기사에 따르면, 네이버에 ‘정우택’ 검색어를 입력할 경우 다음·네이트·야후와 달리 자동 검색어와 연관 검색어에서 ‘성상납’이나 ‘성추문’이 포함된 것은 없었다. 이에 대해 애초 NHN 홍보팀 관계자는 “네이버 이용자들은 다른 포털과 달리 ‘정우택 성상납’, ‘정우택 성추문’으로 검색을 많이 하지 않아서 ‘정우택 내연녀·일식집·불륜’ 같은 검색어보다 순위가 밀린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검색 조작 의혹이 일었다.
NHN 홍보팀 관계자는 ‘정 최고위원측으로부터 검색어 삭제 요청을 받았는지’ 묻자 “어떤 특정인에 대한 인권 침해일수도 있기 때문에 밝히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함구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NHN에 검색어 삭제를 요청했는지’ 묻자 “내가 직접 한 것은 없다”고 밝혀, NHN의 자의적인 조작 의혹은 증폭됐다. 그러자 NHN 홍보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통화에서 “정우택 의원 본인이나 본인이 위임한 대리인이 삭제 요청을 한 것”이라며 해명하고 나섰다. 

▲ 23일 오후 네이버에 '정우택'을 검색하면 자동 검색어 열다섯 개가 노출되지만, '성추문', '성상납' 검색어는 없었다.23일 오후 네이버에 '정우택'을 검색하면 자동 검색어 열다섯 개가 노출되지만, '성추문', '성상납' 검색어는 없었다.

NHN은 삭제 요청을 받은 뒤 검색어 제외기준에 따라 삭제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관검색어, 자동완성 노출 제외 기준’에 따르면, NHN은 정우택 의원건의 경우 ‘검색어 및 해당 검색결과에 대해 개인·단체에서 정당한 사유로 명예훼손 관련 삭제를 요청할 경우’에 해당하는 사례로 판단했다. 홍보실 관계자는 “경찰 수사 결과 정우택 의원의 성상납 사건이 무혐의 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명예훼손건과 관련한 삭제 요청에 부합한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경우에는 언론 보도 이후 NHN이 삭제 여부를 확인해 준 것이지만 이미 이전에도 이용자들 모르게 검색어가 삭제되고 있었다. NHN 홍보팀 관계자는 ‘정치인들이나 기업들인들이 검색어를 삭제해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는지’ 묻자 “명예훼손은 요청이 왔을 경우 삭제를 한다. 이런 건에 대해서는 정치인 뿐만 아니라 언론인이나 일반인의 경우도 왕왕 있었다”고 말했다. 


NHN은 법원에서 위법하다고 판결이 나기 이전에도 명예훼손 등과 관련해 검색어를 비공개로 삭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NHN 홍보팀 관계자는 “법원 판단을 가지고 조치를 하면 깔끔하지만, 그 사이에 개인이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판결 이전에 검색어 삭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알 수 있게 검색어 삭제 원칙을 명확하게 공개할 것인지’ 묻자 “삭제 요청을 했다는 것들이 공개될 경우 명예훼손으로 더 피해를 받는 경우도 있다”며 “기준 자체를 세부적으로 하면 어뷰징 우려도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가기에는 조금 어려운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IT칼럼니스트인 김인성 한양대 겸임 교수는 “문제는 네이버가 검색과 관련한 자료를 독점하고 공개하지 않고 있으니까 이런 의혹이 있어도 검증할 길이 없다는 것”이라며 검색 결과에 대한 NHN측의 투명한 자료 공개를 주장했다.

최훈길 기자 | chamnamu@mediatoday.co.kr  

2012년 7월 20일 금요일

'안철수의 생각' 3가지 키워드는? '복지·정의·평화'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7-20일자 기사 ''안철수의 생각' 3가지 키워드는? '복지·정의·평화''를 퍼왔습니다.
야권과 코드 맞아..'복지확대, 재벌개혁, 남북대화 및 교류협력' 방점

ⓒ김영사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신간 에세이 '안철의 생각'이 19일 출간됐다.

대선행보를 고심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큰 구상'이 드러났다. 19일 출간된 신간 에세이 '안철수의 생각'엔 '복지·정의·평화'라는 3가지 키워드를 큰 축으로 하는 안 원장의 정책구상이 담겨있다. 


안 원장은 우선 '불안'이 팽배하다고 현 시대를 진단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지금 주거, 보육, 교육, 건강, 노후 등 민생의 기본적인 영역에서 광범위한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러한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된다. 


이를 위해 안 원장이 제시한 키워드가 '복지·정의·평화'다. '복지'의 측면에선 국가가 모든 것을 개개인의 경쟁력과 책임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사회 안전망을 제공하는 것, '정의'의 측면에선 시장경쟁에서 공정한 기회와 규칙을 보장하는 것이 관건이다. 또 복지와 정의는 '평화'가 전제돼야만 달성될 수 있기 때문에 통일을 추구하면서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안 원장 구상의 핵심이다. 이러한 정책지향은 야권과 코드가 맞는다는 평가다.


"지속성장 위해 복지 확대해야"..복지 확대를 위해 '증세' 불가피


안 원장은 '복지 확대'를 강조하며 '보편적 복지'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그는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뜨거운 쟁점이었던 '무상급식'을 "학교급식은 의무교육의 일환"이라며 옹호했다. 또 '이건희 회장의 손자까지 공자 밥을 먹여야 하느냐'는 무상급식 반대론자들의 주장에 대해 "부유층의 자녀는 부모, 조부모가 이미 많이 낸 세금의 혜택을 당당히 누리는 것이지 결코 '공짜'로 먹는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무제한적인 보편적 복지만을 주장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안 원장은 '재정적 부담'이 보편적 복지의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의 전략적 조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선별적 복지를 우선 강화하고, 동시에 보육, 교육, 건강, 주거 등 민생의 핵심 영역에서 중산층도 혜택을 받는 보편적 시스템을 사회적 합의와 재정 여건에 맞춰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안 원장의 로드맵이다.


안 원장은 복지 확대를 위한 '증세'의 필요성도 주장했다. 그는 "복지 지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세금을 늘리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의료보험처럼 소득수준에 따라 능력대로 세금을 더 내고, 필요한 복지혜택을 받는 시스템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동시에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조세정의' 실현이 동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복지 확대는 시기상조'라는 반대론자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스웨덴 모델을 예로 들어 "부자라서 복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복지를 해서 부자가 됐다는 평가가 있다"며 "탄탄한 복지 안전망이 지금 스웨덴 산업 경쟁력의 토대가 됐다"고 반박했다. 그는 "일자리와 복지가 긴밀하게 연결되고 선순환하는 넓은 의미의 복지"를 강조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도 복지국가 건설이 결정적"이라고 밝혔다. 


"재벌 경쟁력 살리되 단점 최소화해야".."편법상속, 후계자 세습 단호히 대처"


안 원장은 대선국면에서 쟁점으로 떠오른 '경제민주화'에 대해 "경제 영역에서 정의가 구현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 역시 핵심은 야권에서 주장하는 '재벌 개혁'이다. 


그는 재벌을 "현행 법규상 초법적인 존재"라고 규정하고 "기업집단법을 만들어 재벌체제의 경쟁력은 살리되 단점과 폐해를 최소화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어 "과도하게 근본적인 접근으로는 세상을 바꾸기 어렵다"며 점진적인 변화를 강조했다. 이는 '재벌 해체' 입장인 통합진보당보다는 민주통합당과 맥을 같이 한다. 


재벌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으로 순환출자금지와 금산분리강화는 적극 찬성했다. 다만, 출자총액제한제는 "쉽게 바뀔 수 있는 것 말고 일관성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고 유보했다. 출총제 관련해서는 민주당과 다소 입장 차가 있다.


안 원장은 재벌들의 편법상속 증여와 후계자 세습에는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를 적극적으로 적용해서 합당한 세금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고, "최고경영자 선임과정의 투명성 요건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사기 등 기업의 경제범죄에 대해 "처벌 수준을 아주 많이 높이고 징벌적인 배상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강조했다.

ⓒ민중의소리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MB정부, 채찍만 써서 남북갈등 심화"

안 원장은 "평화를 위한 궁극적인 해결책은 통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기적으로 평화를 정착시키고 장기적으로 통일로 나아가는 것이 우리의 장래를 위한 필수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채찍만 써서 남북갈등이 심화됐다"며 "북한의 붕괴를 전제한 봉쇄정책은 한반도의 긴장만 고조시키고 평화를 훼손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햇볕정책에 대해서는 "남북 긴장완화의 성과를 거뒀다"며 다만 "'퍼주기' 논란 등 남남갈등을 유발했고, 투명성이 부족했다는 문제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안 원장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중단됐던 남북대화와 경제협력을 재개할 필요가 있다"며 금강산·개성관광 재개, 개성공단 확대 및 개성공단 모델 타지역으로 확산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목표를 향해 인내심을 갖고 나아가야 한다"며 "6자회담을 통해 국제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되 남북 간의 경제협력을 통해 접촉 창구를 넓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안 원장은 '복지·정의·평화', 이 세 가지를 실현하기 위해 "소통과 합의가 가장 중요하다"며 '소통의 리더십'을 역설했다. 그는 "누가 봐도 절실한 복지 확충, 경제민주화 같은 과제에 대해 '좌파'의 딱지를 붙이며 색깔 공세를 펴는 비상식적 세력이 건전한 보수와 진보의 소통을 방해한다"며 "상식을 회복하고 합리적인 소통과 합의를 이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명규 기자 press@vop.co.kr

2011년 12월 7일 수요일

트위터 때문에 냉면집 폐업? 거짓 의혹 논란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1-12-07일자 기사 '트위터 때문에 냉면집 폐업? 거짓 의혹 논란'을 퍼왔습니다.
MBC 백분토론 시청자 전화 연결… 누리꾼 수사대 출동 "그런 냉면집 없다"

MBC 100분토론이 거짓방송 의혹에 휘말렸다. 생방송중 전화연결된 시청자가 ‘종업원이 욕했다’는 거짓 트위터글 때문에 폐업했다고 발언한 내용 때문이다. 방송을 들은 트위터 이용자와 누리꾼들이 포털사이트 다음이나 트위터를 통해 문제의 트위터 글을 찾아봤지만 전혀 검색되지 않아 시청자·누리꾼 사이에서는 조작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MBC는 6일 밤 방송된 ‘SNS 규제논란’ 편에서 방송중 시청자와 전화연결하는 코너를 2분30초 가량 내보냈다.
신촌(처음엔 춘천으로 들리기도 했음)에서 냉면음식점을 운영한다고 자신을 소개한 이성진(42)씨는 트위터 때문에 음식점을 폐업한 경험을 말하겠다고 밝혔다.
이씨는 “음식점에 방문한 손님이 ‘종업원이 욕을 했다’는 거짓된, 사실과 다른 말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래서 리트윗 일파만파 수만명이 이것을 보고, 우리 음식점에 방문하지 않고, 우리는 70~80% 매출 급감하고 지금은 음식점 문을 닫았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이어 “너무 억울해서 관할 경찰서에 고발조치해 사이버 명예훼손 수사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원글 저작자가 ‘잘못했다’며 사과했다”며 “하지만 이미 리트윗된 글 수만건이 남아있기 때문에 우리 음식점은 망해가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지난 6일 밤 방송된 MBC <100분토론> 'SNS 규제논란'

이씨는 포털사이트 다음에 대해 “트위터의 글들이 다음이라는 포털 사이트에 검색되는데 신촌 냉면집 치면 우리 음식점 이름과 함께 ‘종업원이 욕을 했다더라’라는 글이 나온다. 우리는 다음측에 ‘그렇게 한 적이 없다, 동영상 CCTV도 보여주겠으니 지워달라’고 했지만 다음측은 ‘트위터 본사에서 얘기를 해라’고 했다”며 “그래서 40~50여통 이메일을 미국에 영어로 한 달 두달을 썼다. 그런데 피드백이 전혀 없다. 답장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그러면 트위터가 사회적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으니 포털은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것 밖에 안되지 않느냐”며 “왜 사실이 아닌 글들을 지울 수 없느냐고 물었으나, 다음측 대답은 ‘트위터 원글이 삭제되지 않았기 때문에 검색중지요청에 응할 수 없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답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돌연 노회찬 의원에 트위터 팔로잉을 신청했는데 거절당했다고도 했다. 그는 “자영업자 입장에서 잘못된 정보로 영업에 피해를 보는 수많은 자영업자가 있다”며 “정치적 문제는 민생해결 아니겠습니다. 노회찬 의원에게도 팔로잉 신청했는데,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황헌 MC는 이 사연을 듣고난 뒤 “트위터의 그림자이기도 하다”라고 거들기도 했다.
이런 이씨의 주장에 대해 방송이 나가자마자 많은 트위터 이용자와 시청자·누리꾼들은 ‘신촌 냉면 욕’ ‘춘천 냉면 욕’ ‘냉면 욕설’ ‘냉면 종업원 욕’ 등 여러 해당 검색어로 검색했으나 해당 사례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며 이씨의 주장이 거짓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트위터에 팔로잉을 거절하는 기능이 없다며 이씨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닉네임 ‘actorchs’는 자신의 트위터에 “솔직히 저도 자영업 하지만 트윗 때문에 망했다는건 이해가 안된다”며 “종업원이 욕했다고 허위로 올렸다면 나중에 대응이 잘 안된 것이고, 전혀 사실과 다르다면 손님들은 그런거 신경 안쓴다. 그리고 인터넷 검색하고 밥먹으로 가는 사람이 손님들중에 몇프로나 될까”라고 의문을 던졌다.


지난 6일 밤 방송된 MBC <100분토론> 'SNS 규제논란'

그는 “반대의견을 찾다가 방송에서 급하게 짜맞추기식으로 섭외 한것은 아닌지 의심이 간다”며 “음식이 맛이 없다는 게 트윗이나 인터넷에 오른다면 매출에 영향이 있겠지만 종업원과의 사소한 감정싸움이 매상에 정말 영향이 있을까? 이거 왠지 꼼수 냄새가 난다”고 지적했다.
많은 트위터 이용자들은 검색이 전혀 되지 않는다는 글을 남겼다.

“다음 검색했는데 '신촌, 냉면집, 욕' 없는데..?”(paperflare) 
“아무리 검색해도 냉면 종업원 욕 집이 안나온다”(humming88) 
“ㅋㅋ나도 백분토론 보고 사연이 너무 안 되어 신촌 냉면, 신촌 냉면 욕, 냉면 욕..등등 온갖 검색어로 검색했는데 안 나와!!사장님 확실히 다 지우셨네요!!ㅋㅋㅋ”(sangsangmini) 
“‘냉면 종업원 욕’ 다음에서 검색해도 안 나오는데? 덕북에 다음 실시간 검색어 1위가 신촌냉면이야”(emptydream)
“욕 종업원 냉면 어떤 검색어로도 관련글을찾을수없네ㅋㅋ그세 트위터측에서 지워준건가? 훔 어째 냉면집사장님이 쓰는용어가 좀 남달라서 검색해 봤는데 안나오네 아 수상하다 수상해 / 백분토론 시청자의견을 보고.”(259da)
이밖에도 닉네임 ‘AniMaLuv_KTY’도 “어찌 아까 그 냉면집 아저씨 가게가 망할 정도면 구글에서 ‘신촌 냉면 알바 욕’ 키워드만 넣어도 뭔가 하나가 뜰 것도 같은데 된장 검색 안돼! 젠장! 자작나무 냄새가 난다”고 주장했고, ‘LuckyNJ’는 “신촌 냉면집, 혹은 + 종업원 욕 까지 더해서 검색해도 안 나오는데? 주로 보수 애들이 ‘개인의 특정한 예’를 들어서 내가 겪었다! 내가 아는 누가 겪었다! 이딴 식이지~ 음?”이라고 의심했다.
MBC 100분토론 시청자게시판은 이씨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나면 프로그램을 폐쇄하라며 격렬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500여 개 이상되는 항의와 비난의 글로 도배됐다.
김아무개는 MBC 시청자의견 란에 “냉면집 내용이 허위사실이면 MBC는 허위사실 유포한 죄로스스로 간판 내렸으면 한다”고 했고, 다른 김아무개도 “어제 나온 냉면집사건의 진위여부에 따라서 MBC는 폐쇄하십시오”라고 촉구했다.
또다른 김아무개는 “이제 하다하다 조작방송까지하냐”고 의문을 던졌고, 이아무개도 “100분 토론인가 100분 조작인가”라고 비난했다.다른 오아무개는 “이런 개그는 처음본다”고 풍자하기도 했다.


7일 오후 2시40분 현재 MBC <100분토론> 시청자의견 게시판

이에 대해 MBC 100분토론 제작진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들도 검색이 되질 않는다며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애매하게 느끼시겠지만, 계속 그분과 전화통화를 했었구요. 사실이라고 주장하십니다”라며 “저희 역시 수만명이 리트윗했다는 냉면집을 검색해보고 있는데 못찾고 있습니다. 이게 Fact”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조작의혹’을 제기한 목소리에 대해 “조작이라는 말씀은 감히 과하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구요. 저희는 분명 떳떳합니다”라며 “정확한 팩트는 ‘2~3차례의 통화를 했다’는 것과 ‘(이씨가) 같은 내용을 말했다’는 것입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