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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31일 금요일

최승호 PD 내쫓은 윤길용, 울산 MBC 사장으로

이글은 미디어스 2013-05-30일자 기사 '최승호 PD 내쫓은 윤길용, 울산 MBC 사장으로'를 퍼왔습니다.
계사 인사도 김재철 측근 포함 …경남 MBC 사장에는 황용구 전 보도국장

▲ 윤길용 울산 MBC 사장 내정자 ⓒ언론노조 MBC본부

MBC 관계사 사장 인사가 30일 마무리됐다. 김종국 신임 MBC 사장은 30일 오후 4시경 방송문화진흥회(아래 방문진·이사장 김문환)를 방문해 이사회에 MBC 관계사 인사안을 제출했다. 여·야 이사들은 논의 끝에 이 안을 받아들였다.
관계사 인사의 결과, 김재철 전 사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물들이 대거 내정돼 논란이 예상된다. 윤길용 미래전략실 편성전략담당국장, 안광한 전 부사장과 황용구 전 보도국장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순서대로 울산 MBC 사장, MBC플러스미디어 사장, MBC경남 사장으로 내정됐다. 이들은 내주 주주총회를 통해 임명될 예정이다. 
윤길용 미래전략실 국장은 '김재철 체제'에서 PD수첩을 망가트린 장본인으로 꼽힌다. 과거 (PD수첩)의 대표적 PD였던 윤 국장은 2011년 최승호 PD, 이우환 PD, 한학수 PD 등 간판PD들을 (PD수첩)에서 내쳤다. 그는 이후 권력과 자본에 비판적인 아이템 발제를 철저하게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광한 전 MBC 부사장은 지난해 170일 장기파업 당시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에게 징계를 무차별적으로 내렸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황용구 전 보도국장은 2012년 7월 보도국장으로 임명된 후, 대기업 관련 비판 리포트를 축소해 물의를 빚었다. 최근에는 '4대강 비판' 리포트와 '5·18 비하 논란' 리포트를 누락시켜 내부 구성원의 반발을 샀다. MBC (뉴스데스크)의 연성화에 큰 역할을 한 인물로 손꼽힌다.
MBC 안팎으로 비판을 받았던 '겸임 사장제'가 존속돼 지역사 통폐합 논의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용석 글로벌사업본부장이 청주-충주 MBC사장으로 임명됐고 임무혁 현 강릉-삼척 MBC 겸임 사장이 유임됐다.
최창영 방문진 사무처장은 이날 이사회가 끝난 이후 브리핑을 갖고 "김재철 사장 때의 인사가 포함돼 일부 이사들이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며 "이견을 보인 이사들은 '탕평 인사에 신경을 써달라' '김종국 사장만의 인사를 해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야 이사들은 김종국 사장에게 '잔여 임기를 다하면서 다른 모습을 보여달라'는 주문을 하는 것을 끝으로 김종국 사장의 안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30일 발표된 MBC 관계사 인사 명단.
△부산 MBC 사장 김수병 △대전 MBC 사장 김창옥 △MBC경남 사장 황용구·이사 김일곤 △청주·충주MBC 겸임사장 이용석 △울산 MBC 사장 윤길용 △강릉·삼척 MBC 겸임사장 임무혁 △여수 MBC 사장 윤영욱 △안동 MBC 사장 김상철 △포항 MBC 사장 이우철
△MBC C&I 부사장 배수한·이사 이준희, 김성근(직원 파견) △MBC 아카데미 이사 윤영무 △MBC미술센터 사장 정운현 △iMBC 사장 허연회·이사 이상로 △MBC 플러스미디어 사장 안광한·이사 이여춘, 이은우 △MBC 플레이비 이사 김용관 △미주법인 사장 윤동열(직원 파견)


김도연 기자  |  riverskim@mediaus.co.kr

2013년 3월 27일 수요일

MBC 해고자들 "김재철 종말 보다니, 믿기지 않아"


이글은 미디어스 2013-03-26일자 기사 'MBC 해고자들 "김재철 종말 보다니, 믿기지 않아"'를 퍼왔습니다.
[인터뷰] 최승호 PD, 박성호 전 MBC기자회장

김재철 MBC 사장의 해임안이 26일 방송문화진흥회(아래 방문진) 이사회에서 5:4로 통과됐다. 끝내 돌아서지 않았던 2명의 여당 추천 이사들의 투표가 결정적이었다.
붕괴된 '김재철 체제'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해고자 복직'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김재철 사장은 2010년 6월 이근행 당시 MBC노조위원장을 시작으로 2012년 정영하 노조위원장, 강지웅 노조 사무처장,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 최승호 PD, 박성제 기자, 박성호 기자회장을 줄줄이 해고했다. 올 1월에는 '삼성 X파일'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이상호 기자가 해고의 아픔을 겪었다.
26일 (미디어스)는 최승호 PD와 박성호 전 기자회장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김재철 사장 해임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현재 뉴스타파 앵커로 활약하고 있는 최승호 PD는 "개인적으로 해임이 안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뉴스타파 다른 식구들이 김 사장이 해임됐다고 이야기해서 매우 놀랐다"며 "김재철이라는 희대의 인물이 사라진 뒤에, 그와 같은 캐릭터가 또 등장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작년 1월 MBC 기자들의 제작거부를 주도하다 '회사질서 문란' 등을 이유로 해고됐던 박성호 전 MBC기자회장도 "그동안 MBC 구성원들이 '희망고문'을 숱하게 겪었기 때문에 이번 결정이 쉽게 믿겨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성호 전 회장은 "변함없이 중요한 건 MBC 재건 문제"라며 "앞으로도 합당한 사장이 선임되는지, 어떤 인사가 내려질지 주시하고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최승호 PD와 박성호 전 기자회장과의 전화인터뷰.

*박성호 전 MBC 기자회장 

▲ 박성호 전 MBC 기자회장 ⓒ뉴스1

미디어스(아래 미) : 최근 근황을 좀 듣고 싶다.
박성호(아래 박) : 도 닦고 있었다.(웃음)
미 : 김재철 사장이 해임됐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박 : 무엇보다 방문진의 결정을 존중한다. 아직 기사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소식을 들었을 때는 믿기지 않았다. 별로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MBC 구성원들이 '희망고문'을 숱하게 겪었기 때문에 이번 결정이 쉽게 믿겨지지 않았다.
미 : 향후 MBC에 대한 전망을 듣고 싶다. 김재철 이후가 더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떻게 바라보나?
박 : 당연하다. 김재철 사장 이후가 중요하다. 일단 1차적인 목표였던 현 사장의 퇴진이 달성됐기 때문에 좋은 일이라고 평가할 수 있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라는 건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변함없이 중요한 것은 'MBC 재건' 문제다. 앞으로도 합당한 사장이 선임되는지 어떤 인사가 내려질 지 주시하고 주목해야 할 것이다.
미 : 복귀 문제가 거론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현재 소송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박 : 내가 알기에는 작년 12월부터 소송이 시작됐다. 아직 초기 단계이다. 사실, 소송과 관련해서는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변호사 말에 따르면 1년에서 1년 반 정도 걸린단다.
미 : MBC 기자들이 김재철 사장으로 인해 상처를 많이 입었을 것 같다. MBC 전 기자회장으로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는가?
박 : 글쎄, 딱히 뭐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상심도 클 테고. 그러나 우리의 가치 판단의 기준은 'MBC 재건' 뿐이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
미 : 김재철 사장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는가?
박 : 해임되신 분에게 무슨 말을 할까. 할 말이 없다.

*최승호 앵커

▲ 최승호 <뉴스타파> 앵커 ⓒ뉴스타파

미 : 김재철 사장이 해임됐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최승호(아래 최) : 개인적으로 해임이 안 될 것으로 생각했다. 출장을 갔다가 밤 늦게 도착해 기사를 봤다. 여러모로 해임은 물 건너 갔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애써 기사를 찾아보지 않았다. 그러나 뉴스타파 다른 식구들이 김 사장이 해임됐다고 이야기해서 매우 놀랐다. 반갑기도 했다.
미 : 향후 MBC에 대한 전망을 듣고 싶다. 김재철 이후가 더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떻게 바라보시나?
최 : 당연히 김 사장 이후가 중요하다. 낙관적으로 바라본다면, 김재철 씨가 있을 때 만큼 악랄하겠나? 김 사장 때보다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김 사장은 자신의 사익을 위해서는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같은 낙하산이어도 김인규와 김재철은 결이 다르다. 김재철이라는 희대의 인물 사라진 뒤에, 그와 같은 캐릭터가 또 등장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럼에도 MBC가 정상화에 걸맞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속단하기는 어렵다. 오늘의 투표 결과도 불안하지 않았나? 새누리당은 끝까지 김 사장 해임을 원치 않았다. 어떻게든 다음 사장은 여당과 정부 측 입맛대로 임명하려고 할 것이다. 낙하산을 보내기 위해 갖은 꼼수를 부릴 것이다.
오늘 이사회에서 여당 추천 이사 2명이 이사로서의 독립성을 발휘했다. 그간 보기 어려웠던 장면이다. 그런 독립성이 추후에도 지켜진다면, 정부와 여당 측이 막무가내 인선을 하지 못할 것이고, 지켜지지 않는다면 김재철 시대에 버금가는 먹구름이 끼지 않을까?
미 : 김 사장 해임 후 해고자 복직 문제가 거론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현재 소송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최 : 사실 소송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르겠다. 노조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번 결과와 관련해 나름대로 기대를 해볼만 한 지점이 있다. 다음 사장은 MBC 출신이 올 텐데, 그가 개인의 출세에만 혈안이 된다면 MBC는 큰 문제가 될 것이고, 그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공정성에 대해 고민이 있다면 김 사장과 달리 정상화 노력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정치적 성향을 떠나, 작금의 위기는 MBC 구성원 모두가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해직자와 징계자들의 문제는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다. 그간 무능하고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사람들에 의해 계속 바보 같은 결정이 나고 MBC는 망가졌다. 이제는 전문적인 인사가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으로 되돌려야 하고, 그래야만 시청자들의 사랑을 회복할 수 있다.
미 : MBC 구성원들이 김재철 사장으로 큰 상처를 입었을 것 같다. MBC 간판 PD로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나?
최 : 안에서 후배들이 괴로움을 당하는 걸 보고 마음이 아팠다. 그럼에도 참고 견디고 싸운 보람이 있는 것 같다. 결국 김재철 체제의 종말을 보게 됐다. 이제는 같이 힘을 모아 빨리 MBC를 정상화시켜야 한다. 당연히 우리 후배들은 그런 노력을 할 것이다.
미 :  마지막으로 김재철 사장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는가?
최 : 이야기하고 싶은 건 없다. 도를 지나친 행태가 너무나 많았다. 자기 생각이 있어서, 자기 나름의 주관이 있어서 그간 구성원들과 갈등한 것이었다면 개인적으로라도 사장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었겠으나, 김재철 씨는 개인의 사익을 위해 방송을 너무나 망가뜨렸다. 그냥 아무 말 말고 사라져줬으면 좋겠다.


김도연 기자  |  riverskim@mediaus.co.kr

2013년 3월 10일 일요일

<뉴스타파> 시즌3 ‘더 세게, 더 깊게’


이글은 시사IN 2013-03-06일자 기사 '(뉴스타파) 시즌3 ‘더 세게, 더 깊게’'를 퍼왔습니다.
3월1일 오후 6시 (뉴스타파) 시즌3가 첫 방송을 시작한다. 권혜진·김용진 기자 등이 새로 합류했고, 최승호 PD가 앵커를 맡는다. 탐사보도에 대한 연구·지원 사업뿐 아니라 저널리즘 훈련도 진행할 예정이다.

2월18일 오후 3시. (뉴스타파) 신입 김새봄 AD(assistant director)가 선배 신동윤 AD로부터 영상 편집을 배우고 있었다. 그들 오른쪽에서 MBC 전 노조위원장 이근행 PD와 KBS 박중석 기자가 조만간 이전할 새 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맞은편에 앉은 KBS 최경영 기자와 (국민일보) 황일송 해직기자, 권혜진 전 (동아일보) 기자는 노트북을 들여다보는 중이다. 30여 분 후 MBC에서 해직된 최승호 PD가 등장했다. 프레스센터 18층에 모인 이들은 3월1일 첫 방송될 (뉴스타파) 시즌3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뉴스타파) 시즌3은 본격적인 탐사전문 독립언론이라는 깃발을 들었다. 시즌3을 앞두고 조직 이름을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로 바꿨다. 탐사보도에 대한 연구·지원 사업뿐 아니라 저널리즘 훈련도 진행할 예정이다. 그 발돋움이 데이터저널리즘연구소이다. ‘데이터저널리즘’ 전문가로 알려진 권혜진 전 기자(문헌정보학 박사)가 합류한 것이 큰 힘이 됐다. 권 전 기자는 “미국 (프로퍼블리카)(ProPublica:광고 없이 독자들의 기부금만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탐사전문 매체)처럼 취재 과정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보도와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CAR(컴퓨터 활용 취재보도)를 이용해 2005년 ‘정치인 고위 공무원 사정 12년 탐사보도’와 2006년 ‘6대 도시 화재 신고-출동-진화 시간 GIS 이용 첫 분석’으로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뉴스타파 제공 서울 프레스센터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뉴스타파> 제작진들이 시즌3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KBS 탐사보도팀을 만들고 이끌었던 김용진 기자도 합류했다. 그는 이번에 대표를 맡았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탐사보도팀이 해체되고 김 기자는 울산 KBS로 좌천되었다. 기자가 (뉴스타파) 사무실을 찾은 2월18일과 그다음 날도, 그는 울산 KBS에서 업무 중이었다. 김 대표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기존 (뉴스타파) 구성원들이 낸 성과를 이어받아 더 도약을 해야 한다. 어깨가 무겁다”라고 말했다.

시즌3 앵커는 MBC (PD 수첩)의 최승호 PD가 맡았다. 2년 가까이 현장을 떠났던 최 PD는 (뉴스타파)에서도 ‘4대강’ 취재에 집중할 예정이다.

3월1일 오후 6시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뉴스타파’ 3~5꼭지를 30여 분 분량으로 만들어 배포한다. 첫 방송에서 국정원 직원 댓글 사건을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격주 수요일마다 새로운 프로그램 ‘뉴스타파 M’도 선보인다. 지상파 방송에서 외면한 뉴스와 사람 이야기를 다룬 시사 매거진이다. 김용진 대표는 “대선 이후 독립언론을 기대하는 시민들의 거센 요구가 (뉴스타파)에도 빗발쳤다. 당장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제 분출할 차례다”라고 말했다.

후원자 2만7100명으로 늘어나 

대선 이후 5000여 명이던 후원자가 2만7100여 명까지 늘면서 (뉴스타파)는 경력 기자·신입 AD 등 8명을 충원했다. 파견 인력을 합쳐 제작 인력이 26명으로 늘었다. 서울 마포구 신수동에 새 사무실도 마련했다. 하지만 여전히 고민은 깊다. 후원 방법 외에 아직까지 독자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근행 PD의 말에 따르면, (뉴스타파) 한 회를 제작하는 데 약 300만원이 든다. 공채 1기와 기존 구성원의 인건비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뉴스타파)를 향한 시민들의 높은 기대감이 ‘뒷목이 뻐근해질 정도로’ 부담스럽다. 이 PD는 “매주 특종을 하긴 어렵다. 하지만 (뉴스타파) 구성원들의 포부가 대단하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송지혜 기자  |  song@sisain.co.kr

2013년 2월 9일 토요일

최승호 PD, <뉴스타파> 새 시즌에 합류


이글은 프레시안 2013-02-08일자 기사 '최승호 PD, (뉴스타파) 새 시즌에 합류'를 퍼왔습니다.
최일구 앵커는 사직서 제출… 경영진 압박에 MBC 핵심 인력 유출

지난해 파업 참여를 이유로 해고당했던 (PD수첩)의 간판 최승호 PD가 (뉴스타파) 새 시즌에 참여한다. 현재 프로그램을 제작 중이며, 앵커 후보군에도 올랐다.

또 최일구 전 앵커는 사표를 제출했다. MBC를 대표하는 얼굴이었던 두 사람이 연달아 새로운 길을 모색하게 된 것이다. 파업 사태 이후 사측의 강경한 태도로 핵심 인재가 빠져나간 모양새여서, 파업 이후 MBC 경영진의 강경 태도에 대한 비판 여론이 다시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8일 최 PD는 (프레시안)과 한 통화에서 "확실하게 정해진 건 없다"면서도 "(뉴스타파) 시즌3에 참여하는 건 맞다"고 말했다. 현재 (뉴스타파)에는 최근 MBC로 복직한 이근행 PD도 참여하고 있다.

최 PD는 이미 새 시즌용 프로그램을 취재 중이다. 또한 앵커를 맡아 뉴스를 진행할 가능성도 높다. 제작진은 "현재 2~3명의 후보군이 있다. 최 PD도 후보의 하나"라며 "아직 확정된 건 아니"라고 밝혔다.

▲최승호 PD. ⓒ프레시안(최형락)

대안언론으로서 새 출발을 위한 준비에 한창인 (뉴스타파)는 이미 경력직 언론인을 채용하는 등 시즌3 출발 채비를 하고 있다. (뉴스타파)는 최 PD의 합류 소식을 포함한 새 시즌에 대한 준비 상황을 오는 13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1주년기념식에서 공식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한편 최 PD와 함께 MBC 파업 사태 당시 국민의 관심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던 (뉴스데스크)의 '간판' 최일구 전 앵커는 이날(8일) 사표를 제출했다. 사표가 아직 정식 수리되진 않았다.

최 앵커는 파업 참여를 이유로 파업이 끝난 후에도 업무에서 철저히 배제돼 왔다.

파업 기간에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았으며, 파업이 끝난 후에는 교육 명령을 받았다. 서울 신천역 부근에 있는 MBC 아카데미에서 업무와 관계없는 '브런치 만들기' 등의 교육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노조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전두환 정권 시절에 있었던 '삼청교육대'에 빗댄 '신천교육대'라는 신조어가 나돌기도 했다.

최 앵커는 지난달 징계 기간이 끝났으나 사측으로부터 다시금 3개월 연장교육 명령을 받았다.

항간에서는 최 앵커가 케이블방송 tvN의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옮겨갈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으나, 최 앵커는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미디어스)와 한 인터뷰에서 "전업 강사를 생각하고 있다"며 "tvN과는 단 한 번도 접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대희 기자

2012년 7월 3일 화요일

최승호·박성제 인사위 재심결과 해고 확정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7-02일자 기사 '최승호·박성제 인사위 재심결과 해고 확정'을 퍼왔습니다.
MBC, 12명 징계자 원심 확정…비난 여론 더욱 거세질 듯

MBC가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자 등 해고 조치를 포함해 12명에 대한 인사위원회 재심 결과 원심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2일 인사위에서 이같은 내용을 통과시켰고 3일 오전 중 베트남에 가 있는 김재철 사장으로부터 모바일 결재를 받아 원심을 확정짓고 인사위원회 징계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자는 해고 조치가 확정되고 (내조의 여왕) 연출자 김민식 PD와 이중각 PD, 전흥배 촬영감독은 정직 6개월, 김재영 PD와 이춘근 PD, 강재형 아나운서는 정직 3개월, 송요훈 기자는 정직 2개월, 의 신정수 PD와 임명현 기자, 홍우석 카메라 기자는 정직 1개월의 징계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MBC 파업 사태에 대한 여야 합의문이 나오고 8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 교체를 통한 김재철 사장 거취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높아진 점, 김재철 사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 심상치 않다는 점을 들어 사측이 또다시 징계 조치를 내릴 경우 '자충수'를 두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사측은 여야 합의문을 두고 여당이 김재철 사장 퇴진을 합의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김 사장의 임기를 채우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징계 문제 역시 기존 입장대로 강경하게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MBC는 징계를 확정지을 경우 국민 여론에 불을 끼얹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번 기회를 통해 오히려 불법 정치 파업의 고리를 끊겠다는 선언을 부각시킬 기회로 삼겠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7월 27일 시작되는 올림픽 방송에 앞서 MBC 노조가 파업을 접고 들어오는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파업이 계속되더라도 올림픽 방송을 계획대로 치뤄 정상화의 모습을 시청자에게 인식시켜준다는 계획이다. 현재 올림픽 파견 인력은 94명으로 다음 주께 40여명의 경력직을 뽑아 인력을 보충할 계획이다.

▲ 김재철 MBC 사장 ©연합뉴스

하지만 MBC의 강경 일변도 정책이 오히려 후폭풍으로 다가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선 김재철 사장 반대 여론이 들끓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 각계 인사와 연예인까지 MBC 파업 지지를 선언하고 있고, 시민들의 국민서명운동도 60만명이 넘어서는 등 불이 붙고 있다. 언론 역시 김재철 사장에 호의적이지 않다. KBS는 방송 불가 논란을 일으키면서 MBC 파업 문제를 다루려고 하고 있다.
또한 MBC 파업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치권에도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된다. 여야는 MBC 파업 문제를 다루는 청문회도 합의한 상황이다. 특히 '징계 사태가 안타깝다'고 발언한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에게 '반기'를 드는 모양새로 비치면서 여권 내부에서도 MBC 파업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
이상돈 전 비대위원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엇나가는 일이 줄줄이 터져나올 경우의 한가지 아니겠느냐"면서 "강경 일변도로 가면 평균적 사람의 감정으로 볼 때 박 전 위원장이 (파업을)즐기고 있다고 써도 할말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전 비대위원은 "김 사장이 보통 사람이 아닌 것 같다. 제일 바람직한 것은 여야가 이 정도로 합의를 봤다고 하면 상식적인 사람 같으면...좀 그렇지 않겠나"라며 "임기를 채우겠다고 하면 결국에는 8월 방문진(이사 교체를 통한 김 사장 퇴진)까지 할 수 있는게 없는데 여론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 전 비대위원은 "이런 사태가 더 간다며 야당도 열중쉬어 하고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 문방위 차원의 청문회도 공세가 거세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장 MBC 노조는 징계 확정에 반발하며 파업 국면이 극한 대립 양상을 띨 전망이다. 최승호 PD는 "김재철 사장이 정상적인 판단을 하고 있지 않다"며 "자기 생존 때문에 줄을 대고 있다. 대상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노조를 압박하고 깨는 것이 MBC의 의도"라고 말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2012년 7월 2일 월요일

최승호 PD "방문진 이사 구조 바꿔야 여론왜곡 안 일어나"


이글은 프레시안 2012-07-01일자 기사 '최승호 PD "방문진 이사 구조 바꿔야 여론왜곡 안 일어나"'를 퍼왔습니다.
해고 후 강연회서 "관심 더 기울여 달라" 호소

석연치 않은 이유로 지난 달 18일 해고된 MBC 최승호 PD가 지난 달 30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후마니타스 책다방 4층 강당에서 열린 강연회에 참석해,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 구성을 바꿔 정부로부터 MBC의 경영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PD는 MBC 시사교양국에서 (경찰청사람들), ('MBC스페셜) 등을 제작했으며 총 7년에 걸쳐 MBC의 간판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을 제작했다. 이 기간 최 PD는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논문조작 사건을 취재하고 '검사와 스폰서' 등의 취재프로그램을 보도한 바 있다. 현 정권 들어서는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파헤치는 보도를 수 차례에 걸쳐 했다.

이날 강연회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정영하)의 파업 조합원들을 후원하기 위해 마련된 '보고싶다 무한도전'이란 이름의 노조 후원 도서전의 일환으로 열렸다. 최 PD는 강연 후 곧바로 같은 날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MBC 노조의 세 번째 파업콘서트에 참가했다.

"방문진 이사 구조 바꿔야"

강연회에서 최 PD는 현 공영방송 지배구조 상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낙하산 사장이 임명될 수밖에 없다며,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바꾸는 법안을 19대 국회가 시급히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BC의 경우 MBC 사장 임명권을 가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는 청와대와 여당, 야당이 추천한 이사 각 3명으로 구성된다. 이들 중에서 과반의 표를 얻은 이가 사장으로 당선된다. 무조건 청와대가 낙점한 인물이 사장이 될 수밖에 없다.

최 PD는 "6대 3의 구도를 예를 들어 여야 4대 4, 청와대 1의 구조로 바꾸고, 이사회의 3분의 2가 찬성하는 인물이 사장이 되도록 하는 식의 특별다수제로 개선해야 한다"며 "BBC 등 해외 유수의 공영방송이 채택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다수가 되는 여당 측이 소수인 야당 측 이사의 표를 얻어야만 사장을 임명할 수 있는 제한장치를 걸어야 한다는 얘기다.

최 PD는 "청와대와 여당 측 이사가 방문진의 압도적 다수를 점하지 못하도록 해, 공영방송 사장 선임은 여야 합의를 거쳐야만 가능한 형식으로 바꿔야 한다"며 "가급적 빠른 시기 안에 새로운 구조 아래에서 낙하산이 아닌 인물이 MBC의 수장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PD는 정연주 전 사장의 해임 과정을 설명하며, KBS 이사회 역시 독립성을 지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송법에 따르면 KBS 사장은 KBS 이사회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이사진 11명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돼 있다.

방통위 위원 5명 중 위원장을 포함한 2명은 대통령이 임명하고, 나머지 3명은 국회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역시 청와대가 원하는 인물이 사장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재 방통위원 분포는 여야 3대 2의 구도며, KBS 이사 분포는 7대 4다.

'여당이 더 민주적이고 야당이 더러울 때는 이 제도가 나쁜 것 아니냐'는 방청객의 질문에 최 PD는 "우선적으로 최악을 배제시키자는 데 목적이 있다"며 "당장 전 정권 당시는 보수층에서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공영방송이 좀 더 중립적인 위상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승호 PD는 'PD 저널리즘'의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프레시안(이대희)

방송 위력 무서워

최 PD는 공영방송이 정권으로부터 독립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로 방송의 영향력을 꼽았다.

그는 지난 2010년 광고주협회 조사 결과를 인용해 "KBS와 MBC의 영향력이 각각 53.9%, 22.6%로 가장 크다. 국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매체 역시 KBS와 MBC가 33.3%, 24.8%로 과반이다"며 "정권 입장에선 KBS와 MBC만 장악하면 상당수 사람이 정권의 입장을 사실로 믿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최 PD는 "언론 전문가들이 가장 신뢰하는 매체 중 하나인 (한겨레신문)의 국민 신뢰도는 0.8%에 불과하다"며 "(국민들의 눈이 언론인들과 다르기 때문에) 권력 입장에서 공영방송은 꼭 지배하고 싶은 매체"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권력의 욕심 때문에 김재철 사장으로 대표되는 낙하산 사장 문제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최 PD는 언론 장악의 결과 여론이 뒤집어진 사태로 지난 4.11 총선을 꼽았다. 그는 "총선 과정에서 나온 두 가지 큰 이슈는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의혹과 김용민 후보 막말파문이었는데, 당시 KBS와 MBC는 민간인 사찰에 대해 '과거 노무현 정부 때도 사찰 있었다'고 보도했다. 김용민 후보의 발언은 8년 전 일임에도 헤드라인처럼 중계보도했다"며 "이 때문에 오히려 여권 지지층이 결집하고, 국민들의 여당에 대한 분노는 크게 올라가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 PD는 정부의 이와 같은 언론 장악을 두고 "여론에 대한 무지막지한 테러"로 규정한 후 "언론인으로서 이런 현실을 막지 못한다는 무력감도 (이명박 정부 집권 과정에서) 많이 느꼈다"고 고백했다.

"김재철 사장, 단협안도 무력화"

최 PD는 한편, 파업 전 제작일선에서 직접 겪은 고충을 설명하며 MBC 노조가 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특히 김재철 사장 취임 후 편집권 간섭은 더 노골적으로 이뤄졌다고 최 PD는 말했다. 그 예로 최 PD는 지난 2010년 8월 방송된 (PD수첩)의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 방영 당시를 들었다. 이 프로그램은 '4대강 사업이 결국 대운하 사업을 위한 것'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방송으로, 당시 시사프로그램으로서는 드물게 시청률 16%대를 기록했다.

최 PD는 "취재 막바지에 '이 사업이 대운하와 연관된 것 아니냐'는 질문을 4대강 추진본부에 했는데, 곧바로 국토해양부에서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냈다. 청와대가 그만큼 화가 났었다"며 "방송 하루 전 월요일, 갑자기 사장이 국장을 불러 자신이 그테이프를 보고 싶으니 담당 PD가 와서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최 PD는 "이는 MBC 노사 단협안의 '국장책임제'를 위반한 사항"이었다며 "이를 거부하니, 결국 방송 당일 담당 PD도 모르게 경영진에서 프로그램 불방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불방 소식이 알려진 후 누리꾼들의 불만이 크게 보도되자, 결국 일주일 후 방송됐다. 당시 (PD수첩)이 겪은 프로그램 결방 사태는 지난 1990년 이후 처음이다. 과거 90년에도 경영진이 일주일 간 프로그램 방영을 연기하도록 요구했다. 이에 반발해 MBC 노조는 50일간 파업해 편집권 독립 장치를 만들었으며, 이는 현 정부 들어 일어난 KBS, MBC, YTN, 연합뉴스 노조의 대대적 파업 이전까지는 공영방송 최장기 파업 기록이었다.

최 PD는 "그 후 2011년 2월 김 사장이 연임되면서 본격적인 MBC 장악이 이뤄졌다. 즉각 사장 입맛에 맞는 인사가 이뤄지고, (PD수첩)을 만드는 시사교양국은 조직개편을 통해 '이상한 사람(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이 있는 곳'으로 소속을 바꿨다. 국장에는 김 사장의 고교 동창 후배가 들어왔고, (PD수첩) PD 6명이 다른 곳으로 배치됐다. 저는 아침방송 외주담당자로 발령났다"며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노조가 파업을 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MBC를 비롯한 언론사 노조의 파업이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최 PD는 "오해"라며 "엄기영 사장이 있을 때도 우리는 굉장히 많이 싸웠다. (언론에는 잘 안 알려졌지만) 김 사장이 들어온 후 수 차례 파업해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MBC 노조는 이명박 정부 들어 크고 작은 파업을 총 다섯 차례 했으며, 이 과정에서 118명이 넘는 징계자(해고자 포함)가 나왔다.

최 PD는 "국민 여러분이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여 달라"며 "이명박 정부는 정말 상상 이상으로 우리가 감당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이대희 기자

2012년 6월 22일 금요일

MBC 언론인 대학살에 ‘나도 해고하라’ 한 목소리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6-21일자 기사 ' MBC 언론인 대학살에 ‘나도 해고하라’ 한 목소리'를 퍼왔습니다.
[현장]조합원 400여명 “청와대 배후에 있어서 가능한 일”

MBC 노조는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자의 해고 조치를 통해 언론인 대학살 국면에 들어섰다며 "전 조합원을 해고하라"는 구호를 내걸고 김재철 사장을 반드시 국민 여론 심판대에 세우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MBC 노조는 이번 해고 조치로 인해 김재철 사장 체제 이후 8명의 해고자가 나온 것은 전두환 정권의 언론인 대탄압 이래 최대 수치라는 점, 8명 해고자 중 전현직 노조위원장 4명이 포함돼 있다는 점으로 미뤄 정권의 비호 아래 MBC 노조의 싹을 잘라버리겠다는 의도로 판단하고 있다. 동시에 언론인 대학살 국면에서 뒤로 밀리면 MBC 파업 국면 뿐 아니라 언론 자유를 수십년 후퇴시키는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장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자 해고 조치 소식은 조합원들에게 기름에 불을 끼얹은 꼴이 됐다. 21일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MBC 노조 조합원들은 징계 조치에 분노를 나타내면서 '갈 때까지 가보자'는 목소리를 전했다. 이날 집회에 400여명 가까이 모인 조합원 숫자만 보더라도 이번 징계 조치가 오히려 MBC 노조 파업 동력의 구심점으로 작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사측은 일반 조합원까지 해고하면서 업무 복귀를 종용했지만 업무 복귀는 커녕 김재철 사장 체제에 절대 굴하지 않겠다는 반발감만 키운 셈이다.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방송센터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과 결의대회에는 3백여명의 조합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해고 조치 당사자들도 이번 MBC 파업 투쟁의 자양분이 될 것이라며 힘을 복돋았다. 최승호 PD는 "김재철은 일말의 이성도 남아있지 않다. 살아남기 위해서 국민의 자산이 MBC를 망가뜨리기 위한 패악질을 벌이고 있다"면서 승리의 각오를 다졌다. 박성제 기자도 "MBC 임원과 현직에 있던 김재철 측근도 '나도 화가 난다. 곧 끝날 것'이라는 문자가 왔다"며 "김재철 체제의 끝도 몇 주 안 남았다. 즐겁게 싸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징계의 칼날을 휘두를수록 정권의 꼭두각시가 된 김재철 체제의 성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국민 여론이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방송센터 남문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하루 전에 해고된 최승호PD와 박성제 기자가 발언하고 있다. 두 사람은 전 MBC 노조위원장이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G2kxhlmyAmE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Z_jUO4wRCzQ

박 기자는 “포털 검색어 순위에서 1위가 김재철, 2위가 최승호, 3위가 박성제였다. 4위 비스트와 5위 박근혜보다 높은 인기를 나타냈다”고 꼬집고 “해고의 칼날이 김재철 사장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반증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직 6개월 징계를 당한 김민식 부위원장은 "이번 징계를 통해 김재철 사장의 목적이 제대로 드러났다"며 김재철 사장은 전현직 노조위원장 4명을 해고시켰다. 김재철은 노조를 작살내고 오라는 밀명을 받고 온 자격"이라고 비난했다.
집회는 비장한 분위기로만 흐르지 않았다. 김 부위원장과 함께 정직 6개월 징계를 당한 전흥배 영상촬영감독은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라는 의미로 알겠다"면서 "초등학교 5학년 조카가 힘내라는 문자를 보냈는데 힘든 것은 없다. 앞으로도 힘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정직 6개월 징계를 당한 이중각 PD는 "제가 무용가 J씨와 카카오톡 친구인데, 김재철 사장이 위기의식을 느껴서 징계를 당한 것 같다"며 "그것 말고는 제가 죄를 지은 것이 없다"고 말해 조합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XJB9GT-LruQ

언론에 노출될 경우 징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평조합원들도 이번 징계 조치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예능국 민철기 조합원은 "평소 일도 안했는데(웃음) 이제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며 파업 승리 각오를 밝히면서 "이번 파업 때 가사, 양육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를 알았다. 제 아내가 김제철 사장에게 감사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 2010년 39일 파업으로 해고를 당한 이근행 전 위원장도 이날 자리에 함께 했다. 그는 "이번 징계 조치를 단순하게 안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어떤 노사 현장에서도 전현직 노조위원장 4명이 해고를 당한 사례가 없다"이라면서 "끝이 가까웠다.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정영하 노조 위원장은 "가장 지저분하고 무능한 자가 가장 깨끗하고 능력이 많은 우리 동료를 향해 칼날을 날렸다"며 "우리 가슴 속에 분노를 차곡차곡 쌓아놓고 당신들이 던진 칼을 가슴에서 뽑아서라도 부메랑으로 되돌려 줄 것"이라고 분노를 나타냈다.
정 위원장은 "국면이 나쁘지 않다. 국민 여론이 들끓고 있다"며 "적당히 타협할거라면 여기까지 오지만 않았다. 투쟁은 마지막이 힘들다. 상대방이 발악하기 때문이다. 여론 심판을 통해 지난 2년 동안 만행들에 대한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늘 결의대회에는 PD수첩의 송일준 PD와 이근행 전 노조위원장도 동참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MBC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청와대가 이번 기회에 'MBC의 DNA를 확 바꾸라'며 김재철에게 사실상 MBC에 대한 도륙 명령을 내렸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청와대와 김재철 모두 자신들의 얼마남지 않는 자리보전을 위해 언론 대학살이란 핏빛 징계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MBC 노조는 "사측이 신입사원과 경력 사원을 대상으로 '너희는 한 일이 없으니 해고해도 상관없다'고 협박하고, 일반 사원에 대해서는 '제2의 동아투위를 만들어주겠다', '더 이상 MBC 직원도 아니다', '소송으로 돌아오든 말든 상관없다. 일단 징계하고 본다'는 말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이런 저들의 무모함도 바로 청와대의 지시가 배후에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과 결의대회를 마친 MBC 조합원들이 '김재철을 구속하라'는 현수막을 들고 사옥을 한 바퀴 돌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MBC 노조는 끝으로 "학살자를 이기는 길은 죽을 각오로 싸우는 것뿐"이라며 "그 길엔 공정방송을 원하고 기다려온 국민들이 있다. 언론 살인마 김재철은 국민이 반드시 단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용마 홍보국장은 "이번 파업에서 1기가 공정방송 훼손, 2기가 김재철 사장의 온갖 개인비리 의혹에 있었다면 3기는 언론인 학살자 김재철의 단죄 국면이라고 볼 수 있다"며 국민 여론을 통해 이번 파업 사태를 해결하는 단초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김재철 ‘폭주’는 청와대와 교감에서 나왔을 것”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6-21일자 기사 '“김재철 ‘폭주’는 청와대와 교감에서 나왔을 것”'을 퍼왔습니다.

해고당한 최승호 <문화방송>(MBC) 피디가 21일 서울 여의도 문화방송 사옥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평조합원 첫 해고자 MBC 최승호 피디
“김재철이 해고자 콕 찍었을것…MBC노조 뿌리뽑을 의도”

“노조 집행부가 아니어서 (파업에) 크게 기여한 바도 없는데 해고라니, 파업을 무력화시키려는 표적 징계다.”지난 20일 박성제 기자와 함께 해고 통보를 받은 (문화방송)(MBC) 최승호 피디는 “공영방송의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장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 문화방송에서는 요즘 수시로 발생한다”며 김재철 사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최 피디는 지난 1월 시작된 문화방송 파업 과정에서 첫 평조합원 해고자가 됐다. 그만큼 해고는 최 피디에게 날벼락 같은 소식이지만, 21일 문화방송 노조 사무실에서 (한겨레) 인터뷰에 응한 그는 담담하면서도 단호한 어조로 ‘탄압’에 맞서겠다고 말했다.최 피디는 1986년 입사한 27년차 고참 피디다. 2005년 (피디수첩)을 통해 한국 사회를 뒤흔든 ‘황우석 줄기세포 사건’을 터뜨렸고, 2010년에는 ‘검찰과 스폰서’ ‘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 등 권력을 감시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최 피디 등 2명이 더 해고되면서 이번 파업으로 인한 해고자는 6명, 2010년 해고당한 이근행 전 노조위원장 등을 더하면 김재철 사장 체제에서 해고자는 모두 8명으로 늘었다. 문화방송 노조는 이를 “과거 군사정권 시절의 대량 언론인 해직에 이은 최대의 언론 대학살”이라고 성토했다.

황우석 줄기세포·4대강편 등
제작한 PD수첩 대표 연출자

파업 과정에서 눈에 띄게 나서지도 않은 최 피디가 해고자 대열에 낀 것에 대해 그와 동료들은 ‘정치적 배경’을 의심하고 있다. 최 피디는 “이번 인사위원회에서 위원들은 ‘해고 사유가 없다’는 나의 소명에 대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며 “이는 김재철 사장이 해고자를 ‘콕’ 찍어 정해뒀기 때문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김 사장의 ‘폭주’는 청와대와의 교감에서 나왔을 것으로 추정했다. “노조와 시민단체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으면서 무리하게 언론인 해고를 강행하는 것은 (정권으로부터) 생존을 보장받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는 것이다.최 피디가 노조위원장 출신인데다, 4대강 사업을 파헤치는 프로그램 때문에 밉보인 것도 고려되지 않았느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그는 “역시 노조위원장 출신인 박성제 기자와 나를 해고한 것은 문화방송 노조를 완전히 파괴해 뿌리를 뽑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최 피디는 김 사장으로 인해 1987년 6월항쟁 이후 한국 사회가 성취한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가 퇴행하고 있다며 안타까움도 털어놨다. “사장 퇴진 운동에 나선 사원들이 밉다고 하더라도 수십년 자신의 터전이었던 방송사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망가뜨린 채 자기만 살겠다는 것이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해고자가 더 늘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파업 참여자 가운데 대기발령자는 2차에 걸쳐 69명이다. 사쪽이 경력사원을 대대적으로 모집하는 것도 대량해고를 염두에 둔 포석이며 “정권에 순치하는 방송을 만들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이날 사쪽은 특보를 통해 경력사원 모집에 1000여명이 몰렸다고 전하며 “개혁과 혁신”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144일 파업동력 김사장 덕분
우리의 승리가 머지 않았다”

최 피디는 144일째 파업을 하고도 770여명의 조합원이 흐트러지지 않는 것은 사쪽 덕분이라며 역설적으로 김 사장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조합원들이 지칠 때쯤이면 김 사장의 새로운 비리 의혹이 불거지고 징계가 잇따라 자극이 됐다는 말이다.사태 해결 방안에 대해 그는 “김 사장이 나가지 않으면 파업은 해결될 수 없다”며 “사익 추구를 위해 각종 비리를 저지른 채 공영방송을 완전히 망가뜨린 사람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들의 분노가 서서히 끓어오르는데, 이런 여론을 정부·여당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고, 우리의 승리가 머지않았다”고 주장했다.최 피디는 “과거 문화방송 사장들은 방송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애썼다”며 ‘어느 정권에서나 낙하산 사장은 있다’는 식의 인식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우석 교수 문제를 파헤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표적 정책으로 내세운 생명공학 육성책에 타격이 가고 정권과 불화했을 때도 문화방송 사장은 프로그램을 불방시키지 않았다”는 것이다.시민단체 350여곳이 참여한 ‘공정언론 공동행동’은 21일부터 서울 보신각 앞에서 ‘낙하산 김재철 사장 퇴출’ 범국민 서명운동과 ‘시민 무한도전’ 집회를 벌이고 있다.이날 민주통합당 언론특위와 민주언론시민연합·언론개혁시민연대·피디연합회 등 언론단체들은 ‘부당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2012년 6월 21일 목요일

4대강 파헤치던 최승호 PD 해고, "표적징계" 반발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6-21일 기사 '4대강 파헤치던 최승호 PD 해고, "표적징계" 반발'을 퍼왔습니다.
[인터뷰] 일반조합원 대상 첫 해고 조치… 징계사유도 모호, 700명 모두 해고할 건가

대기발령 명단에 올라 20일 인사위원회에 회부됐던  최승호 PD가 해고를 당했다. 그가 누구인가. 2010년 의 편에서 집요하게 검사의 뒤를 캐고, 편에서는 불방 지시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대운하 사업이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바뀐 배경에 비밀팀이 운영되고 있다고 밝힌 그다.
방송에서 철저한 준비와 빠져나갈 수 없는 인터뷰로 권력의 핵심부를 요리했던 최승호 PD지만 MBC의 이번 징계 조치에 대해서는 이성적인 머리로는 판단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였다.
최승호 PD는 20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전화 인터뷰에서 해고 징계를 당한 심경에 대해 "야만의 시대, 불의의 시대에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특별한 감상도 없다"고 말했다.
최 PD는 그러면서 "이렇게 징계하는 것은 틀림없이 정상적인 정신상태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며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도 할 수 없을 뿐더러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통해서 파업을 흐트러뜨리고 노조를 제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자기네들이 정권한테 보장받으려는 의도로 본다"고 말했다.
최 PD는 특히 이번 징계를 통해 "명백하게 이명박 정권과 김재철 사장이 같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 MBC 최승호 PD 이치열 기자 truth710@

자신을 포함해 박성제 기자 등 전직 노조 위원장에게 해고 징계가 떨어진 것은 "지금 전혀 파업의 집행부도 아니고 공식적인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닌데 일종의 정치적 효과를 노린 것"이라며 "나머지 임원들도 해고라는 칼날을 휘두르는 꼭두각시 역할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승호 PD는 인사위에서 들은 징계 사유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측의 주장대로라면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했기 때문에 불법파업에 참가한 것이고 무단 결근을 한 것인데 그렇다면 700명이 넘는 조합원들 모두는 해고 사유에 해당된다는 얘기가 된다. 최승호 PD의 해고 조치를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식의 표적 징계라고 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승호 PD는 "징계 사유로만 보면 파업 참가 조합원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사안이다. 절대 해고 사유가 될 수 없다"며 "인사위에서도 징계 인사 본인들이야말로 사규 들을 어겨가며 공정방송을 짓밟고 있다고 상시시켜줬고 당신들이 몰랐다면 어떤 조항에 위배되는지 얘기할 테니 나를 징계하기 전에 회사의 규정을 짓밟고, 공정방송을 짓밟은 간부를 먼저 징계 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승호 PD는 끝으로 "이런 조치가 있을수록 단결해서 싸울 것"이라며 "조합에는 향후 투쟁에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BC는 20일 인사위에 회부된 대기발령자 13명 중 최 PD 외에 전임 노조위원장이던 박성제 MBC 기자도 해고했다. 이에 따라 정영하 위원장과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 박성호 기자회장에 이어 해고자가 이번 파업중에만 6명으로 늘어나 지난 2010년 해고된 이근행 전 노조위원장까지 포함하면 MBC는 현 정부에서만 사상 최대 해고자를 낳았다.

이밖에도 다른 조합원들도 정직 1~6개월의 중징계에 처해졌다. 이미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았던 전 연출자 김민식 PD와 이중각 PD, 전흥배 촬영감독은 정직 6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김재영 PD와 이춘근 PD, 강재형 아나운서는 정직 3개월, 송요훈 기자는 정직 2개월, 의 신정수 PD와 임명현 기자, 홍우석 카메라 기자는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KBS 새노조는 이번 징계조치를 두고 트위터에 "이건 인사가 아니라 살육"이라고 개탄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도 성명을 통해 "‘PD수첩’을 제작한 PD도, 수많은 특종을 쏟아낸 기자도, ‘나는 가수다’를 연출한 PD도, 드라마 ‘내조의 여왕’을 만든 PD도, 김재철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희생물로 삼았다"며 "자신이 살기 위해 MBC의 핵심인력들을 내쫓겠다는 것으로, 이성을 잃지 않고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행위를 저질렀다"고 성토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2012년 6월 10일 일요일

"한국의 언론 실상, 제대로 알려면 <피떡수첩>을 보시라"


이글은 프레시안 2012-06-08일자 기사 '"한국의 언론 실상, 제대로 알려면 을 보시라"'를 퍼왔습니다.
[전태일 통신] 파업 중인 최승호 MBC PD 인터뷰

92년에도 MBC는 파업을 했다. 당시 파업의 요구는 최창봉 사장의 퇴임이었다. 52일이나 진행되었고, 손석희 아나운서가 전과자(?)가 되면서 스타가 되기도 했다. 당시 파업특보를 돌리던 조합원 중에는 김재철이라는 이름도 있었다. 지금 그가 또다시 MBC 파업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인기 절정의 드라마가 결방되고, 최고의 주말 예능프로그램이 두 달 넘도록 방송되지 않고 있다. 임시 기자가 선발되고, 프로그램 편성이 바뀌고, 시청률은 종편채널과 경쟁이라도 하듯 한 자리 숫자를 찍고 있다. 그리고 그는 지금 MBC 역사상 가장 길고 질긴 파업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는 MBC의 사장이다. '숙박왕', '패션왕'이라는 비아냥거림과 처절하게 낮은 시청률과 무더기 결방, 간부급 직원들의 보직사임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도 눈 깜짝하지 않는 배짱을 가진 사장님이다. 스스로를 부정하기도 한다. 정권의 입맛에 따라 조인트를 까이면서도 좌파척결의 임무완수와 현 정권의 최전선 방파제로 흔들림이 없으신 김재철 사장님도 MBC 노조 조합원이었고, 한때는 공정방송을 외쳤다. 근래 방문진 이사회는 김재철 사장의 해임안을 부결했다. 그는 아직도 사장이다. 사장으로서의 업무를 전혀 행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딘가를 배회하고, 끊임없이 추문을 낳고 있지만 '사장'직은 버리지 않았다.

그의 퇴임을 요구하는 여론은 무한도전 결방에 따른 짜증지수와 함께 급격히 상승하고 있지만 미동도 하지 않는 놀라운 멘탈의 소유자 사장님이 있다. 그리고 '끝장파업', '종결파업'을 외치며 하루하루 기록을 더해가고 있는 이 파업의 한 가운데 최승호 PD가 있었다. PD수첩에서 광우병 쇠고기, 스폰서 검사 등 굵직굵직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온 그가 지금 프로그램을 위해 현장을 누비지 못하고 있다. 여의도에서 그를 만났다. 기약 없는 파업에 힘들다고 말했지만 또박또박 단호하게 파업을 말하는 그의 단어 하나, 쉼표 하나에서 산처럼 무거운 진중함이 배어나왔다. 

최승호 PD. ⓒ연합뉴스

늘어나는 파업대오, 웃으면서 즐겁게, 하루하루가 기록

강은주 : PD수첩의 PD로도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어요. 간단하게 입사 이후 어떤 프로그램을 만드셨는지 소개 좀 부탁드릴께요.

최승호 : 제가 86년도에 MBC에 입사했고 그 중 가장 길게 한 프로그램이 PD수첩이에요. MBC 26년 기간 중에 7년 정도니까 가장 길죠. 다른 프로그램은 다큐멘터리를 주로 했고, 정보프로그램도 했어요.

강은주 : PD수첩은 굉장히 유명한 프로그램이 많았어요. 황우석 사건을 비롯해서 스폰서 검사까지. 사회적 반향도 많이 일으켰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최승호 :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뭐 황우석이죠. 그땐 정말 죽다 살았으니까 그때가 제일 기억에 남죠.

강은주 : 역사상 가장 긴 이번 파업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네요.

최승호 : 우리가 87년에 노조가 생기고 난 뒤에 지금까지 파업을 뭐 굉장히 많이 했어요. 그 중에 가장 긴 파업이 우리가 92년에 했던 그 52일 파업이에요. 그 때 52일 파업을 하고 우리가 파업을 풀었는데 이번에는 52일 파업을 했는데도 풀릴 기미가 안보이네요. 매일매일이 기록이 되는 거죠. 파업을 하는 동력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기 때문에 버틸 수 있는 힘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은주 : 파업이 오래되면 지치고 많이 힘드실 텐데 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조합원들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최승호 : 내부 분위기가 뭐랄까. 자생성의 폭발 이라는 표현도 하는데 지도부가 끌고 가는 스타일의 파업이 아니고 조합원들이 자율적으로 파업 프로그램에 각각 참여해서 즐기면서 하는 파업이더라고요. 저도 이제 사실 제가 이제 직급이 부장이 되고 나면 원래 조합에서 자동 탈퇴가 되었었기 때문에 과거에는 제가 조합을 나와 가지고 한참 있었어요. 부장이 되고난 지 꽤 오래 되었기 때문에 그 동안에 제가 이제 파업을 못했죠. 최근에 규약을 바꿔가지고 부장급 이상도 가입할 수 있도록 해서 재가입 한 건데 다시 와서 이번에 파업을 경험해보니까 옛날에 우리가 하던 파업하고는 많이 다르더라고요

강은주 :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많이 다르던가요?

최승호 : 우리는 옛날에 뭐 구호하고 운동가요 이런 거 불렀고 파업가 이런 거 부르고 그랬는데 내려와 보니까 그런 운동 가요는 하나도 안 불러요. 애들이 그냥 막 놀아 계속 춤추고 놀고 풍자하고. 에너지를 소모하기 보다는 에너지를 자꾸 계속 새로 생긴다고 해야 할까요.

강은주 : 긍정적인 에너지가 파업의 동력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조합원 중에 파업에 가담하고 계시는 분이 얼마나 되나요?

최승호 : 지금 우리 조합원이 한 1000명 되는데 1000명 중에 필수요원도 있고 해서 규약 상 제외한 인원들이 있는데 시작할 때가 600명 정도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800명 가까이 돼요. 오히려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거의 한 30년 정도 회사 근무하신 국장 본부장 역임하셨던 선배들이 30명 정도 지금 노조에 재가입을 하셨어요. 파업대오가 늘어나고 있어요.

강은주 : 말씀해주셨다시피 직급이 높은 간부들까지 파업에 동참하고 계시다니 조만간 끝날 파업이 아니네요. 그러고 보니 최승호 PD도 부장이신데 파업에 동참하실 때 고민이나 부담은 없으셨나요.

최승호 : 저는 뭐 워낙 내놓은 사람이기 때문에 전혀 뭐 갈등이나 고민이나 이런 건 없었고 다만 오늘 하시는 분들은 상당한 고민이 있으셨을 거예요. 실제로 정년퇴직을 1년 2년 이렇게 남겨두신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이 파업을 하게 되면 몸도 힘들 수 있고 경제적으로도 월급을 못 받으니까 노후에 정말 퇴직 후에 은퇴준비를 하셔야 하는 건데 그런 면에서 보면 굉장히 힘든 결정을 하신 거죠. 그 정도로 MBC 안에서 이번 파업에 대한 공감대는 거의 '99% 공감대' 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강은주 : 드라마 PD의 파업 결합으로 결방이 되는 상태까지 있었어요.

최승호 : 드라마 PD가 물론 과거에도 파업에 전혀 참석을 안했던 건 아닙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전면적으로 참여를 많이 했죠. 그만큼 공감대가 크고, 공감대가 큰 이유는 그만큼 김재철 사장이 전횡을 많이 저질러서 '김재철 사장은 도저히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되겠다', '이러다가 정말 MBC가 망가지겠다' 그런 공감대가 있는 거죠.

▲ 김재철 MBC 사장. ⓒ뉴시스

출세주의자 김재철의 MBC

강은주 : 전체 직원이 1600명 정도이고, 그 중에 1000명 정도가 조합원이에요. 그리고 파업 대오가 점점 늘어서 800명 가까이 된다고 하셨는데 대단한 규모의 파업이네요. 방송이 제대로 될 수가 없겠네요. 김재철 사장이야기로 넘어가 볼게요. 현재 파업 대오를 유지하는 비결이 바로 김재철 사장이라고도 할 수 있을 텐데, 많이 알려진 것처럼 숙박왕 김재철, 패션왕 김재철 등 법인카드 쓴 이야기 등은 상당히 유명해요. 최승호 PD가 인상적이었던 김재철 사장의 일화는 어떤 것이 있나요.

최승호 : 글쎄 뭐 다 알려진 얘긴데, 본인 스스로 그런 이야기를 해요. 자기는 자기가 MBC에서 사장을 할 수 있을지 몰랐다. 자기의 최대 목표는 MBC에서 부국장을 하는 거였다. 그런데 자기가 사장이 됐다. 그런 얘기를 하면서 'MBC에서 꼭 기자가 기사를 잘 쓴다고 높이 되는 게 아니다' 라는 이야기를 후배들에게 했다고 해요.

그 자리에 참석했던 분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상당히 충격적이죠. 본인이 청주 MBC 사장 시절 운전기사가 증언을 했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 청주를 방문했을 때 이 대통령 옆 옆자리에 앉았대요. 그러니까 굉장히 이 대통령하고 가까운 거죠. 그러면서 이제 이 대통령이 김재철 사장한테 '어이 김재철이 오랜만이네' 그렇게 존칭을 안 쓰고 이야기할 정도로 상당히 친한 관계라는 것이죠. 그 분이 하고 싶었던 얘기는 어린 기자들한테 '나처럼 기사 잘 쓸 생각하지 말고 정치권하고 가깝게 지내라 그러면 출세한다' 그런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하는 분이죠

강은주 : 별로 부끄러움이 없으신 분이네요.

최승호 : 부끄럼이 없는 게 아니라 그게 부끄러운 거라고 생각을 안 하는 거죠. 어떤 기자회견장에서 고향 사람들에게 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고향에서 누가 뭐 경찰서 잡혀 들어갔다고 하면요 전부 저한테 전화가 옵니다. 그러면요 제가 영등포 경찰서에 전화를 합니다. 그리고 어이 무슨 형사님 접니다. MBC 김재철' 경찰서 사람들은 자신을 사장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기자라고 생각한데요. 그러면 사건에 대해 물어보고 청탁을 한다는 거예요. 그러면 뭐 잘 풀린다는 거죠. 그런 얘기를 기자들이 다 있는데서 하시는 분이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게 부끄럽다 이런 생각을 아예 안하시는 분이죠

강은주 : 뭐랄까 우리사회의 기형적 역사가 키운 괴물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최승호 : 그렇죠. 지금 MBC가 파업이 계속되면서 방송이 파행 상태인 것은 물론이고, 시청률도 많이 떨어졌죠. 는 개편이라고 외주제작사에 맡겨서 만들었는데 시청률이 1%대 였어요. 그 정도면 방송사 문 닫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말이 나올 지경인데 사장직을 내놓을 생각이 없다는 것도 놀랍죠. 회사가 망하건 말건 자기는 충성을 하겠다. 자기를 위해서 또 이명박 대통령을 위해서.

강은주 : 방송이 파행 상태인 것은 시청자들도 많이 몸으로 느끼고 있어요. 도 마찬가지지만 방송 파행을 정상화 할 생각이 아니라 기자나 아나운서들을 프리랜서로 고용해서 쓰겠다는 발언도 했어요. 계약직 기자가 뉴스 리포팅도 했다고 하는데 지금 계약직 직원들이 많이 들어와 있나요?

최승호 : 정확히는 잘 모르겠어요. 이미 뉴스를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전 요즘 MBC 뉴스를 안 봐서. 지금 당장 뭐 추진되고 있는 내용은 없지만 계약직 기자를 뽑는 일이 추진된 건 맞아요. 그걸 하려고 하면 사실 노사협상 해야 해요. 채용에 관한 거니까. 노조가 그걸 받아들일 리가 만무하죠. 일종의 엄포성 성격이 강한 거라고 봐요.

MBC는 파업에 동참한 아나운서들이 적지 않다. 뉴스와 대중의 가장 가까운 지점에 있는 아나운서들의 파업. 그들이 스튜디오의 마이크가 아니라 길거리의 마이크를 잡았다. 그리고 김재철 사장은 50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프리랜서 아나운서 5명의 고용을 천명했고, 4월 2일 파업동참 아나운서 35명은 블랙 슈트를 입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의 취재를 하러 온 기자들조차 MBC 정문에서 출입이 막혔다. 오늘도 MBC 화면의 하단에는 경력직 기자 등을 모집한다는 광고글이 흘러간다. 사장님은 막무가내다.

할 말은 하는 방송 만들고 싶다.

강은주 : 이 정도까지의 파업, 사상 초유의 방송 3사 파업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엄청난 지지를 보내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물러나지 않는 걸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승호 : 김재철이 독하다기보다 이명박이 독한 거죠. 노동조합의 손배 가압류도 상당히 괴롭죠. 정확히 액수는 제가 집행부가 아니라 모르겠지만 이제까지 MBC에선 한 번도 없던 일이에요. 워낙 기본이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강은주 : 최승호 PD님이 생각하시기에 김재철은 MBC를 무엇으로 생각한다는 생각이 드세요?

최승호 : MBC를 발판으로 자기가 출세를 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을 거예요. 또 출세를 하려면 권력에게 잘 보여야 하니까 그 권력에 충성을 바치는 거고, 그런 거 아니겠어요?

강은주 : 보수 쪽에서는 이번 파업에 대해 '지난 정부 때는 정권 비판적 방송이 없었다. 왜 현 정부에 대해 유독 비판적인가'하는 비난도 있어요.

최승호 : 보수 쪽에서는 MBC가 김대중 노무현 시절에는 잘 먹고 잘 살지 않았냐하는 이야기를 한다고 해요. '그 당시에도 다 청와대가 사장을 결정하지 않았느냐 근데 그때는 가만있다가 왜 지금은 그러냐' 이런 식의 얘기를 하는데 우리가 볼 때는 맞지 않는 얘기죠.

물론 기본적으로 사장을 선임하는 방식 자체가 정권을 차지한 사람들이 지분을 많이 갖게 되어 있어요. 우리도 이에 대해서는 바꿔야 한다고 생각해요. 반드시 바뀌어야 합니다. 그래도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언론에 대해 기본이 있는 분들이 사정으로 선임되었어요. 기본 양식이 있는 언론인들이라고 할 수 있죠. 결정적인 순간에 정부를 비판하는 방송을 막지 않았어요. 오히려 방송하라고 했지. 편파 방송 사례가 없었어요.

가장 큰 예로 황우석 사태 프로그램 같은 경우가 그래요. 노무현 정부가 굉장한 치명타를 맞은 거라고 할 수 있는데, 당시 청와대에서 방송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은 했어요. 하지만 우리가 이를 받아들일 리 만무한 것이고, 당시 최문순 사장도 방송을 하자고 했지 금지하거나 하지 않았어요.

한미 FTA에 대해서도 MBC 스페셜의 조능희 PD 등이 비판적인 방송을 많이 했어요. 방송 때문에 여론이 많이 안 좋아졌잖아요. 우리는 정부가 불편해할 만한 방송을 많이 했어요. 현재와 같은 상황은 없었어요.

인터넷 상에서 '피떡 수첩'이 화제가 되었다. 이 은 그동안 PD수첩과 시사보도가 어떻게 김재철 사장 치하에서 망가졌는지를 날 것 그대로 보여준다. 최승호PD에게 노골적으로 '노동 편향적'이라고 발언을 하고, 막무가내 인사조치는 기본이었다. 취재 아이템에 대해서는 '예민한 사안이다' 며 번번이 잘랐다. 취재를 가던 도중 돌아와야 했고, 선배의 기분을 상하게 했으니 경위서를 쓰라고도 했다. 사회 문제의 최전선에 있는 시사교양국 PD들은 그렇게 자신의 방송을 만들 수 없었다. 한진중공업의 김진숙도, 쌍용자동차 파업의 아이템도 번번이 묵살되었다. '민감하다', '정치적 사안이다' 라는 말은 그들을 좌절과 회의로 몰아넣었다. 그래서 그들은 지금의 사장이 바뀌기 전까지 돌아갈 수 없다. 그들은 절실했다.

김영삼 대통령도 이렇게 하지 않았다.

강은주 : 방송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 간섭하고, 재단하고, 아이템을 자르고 하는 일은 매우 비일비재했다고 들었어요. 무리를 해서라도 언론을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한 듯해요.

최승호 : 김재철, 그러니까 이명박 정권의 성격이죠. 현 정부의 성격이 저는 '업자 마인드'라고 생각해요. 건설회사의 경우 회사의 사업에 불편한 보도가 나올 예정이라거나 방송이 되면 돈으로 해결하거나 힘을 동원해 기사나 보도를 막으려 드는 행위. 이것이 이 정부와 사장의 마인드에요. 지금 언론을 바라보는 시각이 딱 그 정도에요.

언론이 비판 기능을 제대로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래야만 사회가 피가 순환하듯 돌아가면서 문제점은 고쳐지고, 문제에 대해 토론이 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이 분은 그런 의식이 전혀 없어요.

예전에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 당시 에서 세종시에 관한 비밀문건을 보도한 적이 있어요. 특종으로 보도가 되었죠. 그 당시에 대통령이 이동관 수석한테 '거기는 당신네 회사인데 왜 그런 보도가 나오나'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해요. 이명박 대통령의 언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이야기죠. 이것이 이명박 대통령의 언론에 대한 인식이에요.

이동관을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앉혀 놓은 것은 이런 기사를 막으라고 앉혀 놓은 것인데 왜 못 막나. 이런 것이죠. 방송국 생활하면서 이전의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겪어 봤지만 김영삼 대통령조차도 언론을 그렇게 보진 않았거든요. 김영삼 대통령도 정치를 오래한 사람이잖아요. 정치를 오래한 사람들은 언론을 그렇게 볼 수가 없어요.

돌아가면 '다른' 방송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강은주 : 파업에 참여하는 MBC 구성원들의 연차도 굉장히 다양하다고 들었어요. 신입기자부터 오래되신 본부장님까지 파업을 하시는데 파업 이후 구성원들이 달라진 것이 있나요.

최승호 : 파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직군별로 온도차이가 있었어요. 지난해 같은 경우 시사교양국이나 라디오국은 엄청나게 많은 탄압을 받았고, 엄청나게 싸웠어요. 작년에는 우리가 100일 정도 피케팅을 했어요. 그때는 '기자들이 왜 우리 싸움을 도와주지 않을까. 기자들이 좀 나서서 같이 목소리를 내주면 이런 싸움이 더 쉽게 해결 될 텐데' 하는 섭섭함이 있었죠. 하지만 결국 기자들이 나중에 제작거부를 결의하면서 파업으로 이어졌어요.

처음 파업을 시작할 땐 감정이 남아있었는데 파업이 계속 진행되면서 기자들이 굉장히 열심히 하고, 같이 하면서 마음이 눈 녹듯 풀렸어요. 많이 이해를 하게 됐고, 전체적으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이 굉장히 돈독해지는 거죠. 단결력이 점점 강해진다는 걸 많이 느껴요.

강은주 : 파업에 동참한 사람이라면 나중에 업무에 복귀하게 되어 다른 파업을 다루는 뉴스나 프로그램을 만들 때 시선이 많이 달라질 것 같아요. 아무래도 파업의 경험이 있으니까요. 지금 국민들의 뜨거운 반응이나 기대가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사실 국민들이 원하는 '공정방송'이라는 것은 그런 것 아닐까요. 지금의 홍보뉴스 같은 방송이 아니라 다른 언론을 보고 싶어 하는 열망 같은 것이요.

최승호 : 당연히 부담이 되고, 부담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국민들의 지지가 많다는 것은 많이 느끼고 있어요. 파업하면서 외부 행사를 많이 하게 되는데 밖에 나가면 시민들의 반응이나 이런 것들이 체감이 되요. 또 나 같은 걸 인터넷에 올리면 거기에 대한 반응들이 오는데, SNS도 그렇고 몸으로 느껴져요. 그런 것에 대해서는 방송하는 사람으로서 부담을 많이 느껴야 당연한 것이고, 파업 후 다시 돌아가면 저는 분명히 어떤 변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강은주 : 파업이 길어지고 있어요. '끝장 파업'이 매일매일 기록이에요. 파업하면서 가장 힘든 것이 어떤 것일까요.

최승호 : 제일 힘든 부분은 아무래도 언제까지 해야 되는가 하는 부분이겠죠. 이미 기록을 깼는데. 되느냐 하는 부분이 되겠죠. 그게 제일 힘들죠.

방문진 이사회는 3월 28일 김재철 사장 해임안을 부결했다. 여당 추천 인사들은 모두 김재철 사장의 해임을 반대했다. 반대표가 6표였다. 방송이 어찌되거나 말거나 그들은 김재철을 지켰다. 회사 법인카드로 초호화 숙박을 하고, 화장품과 마사지를 받았어도, 마구잡이 징계와 비상식적 운영에도 그들은 김재철을 지켰다. 아니 현 정부와 대통령을 지켰다. 정권의 가장 최전선 방파제가 된 방송국 사장이 쓰러지면 줄줄이 무너진다는 불안감이었을까. 국민들은 무한도전 못 봐도 좋으니, 시청자는 괜찮으니 파업으로 꼭 사장을 몰아내라고 응원하고 있다. 응원의 목소리는 방문진 이사회의 문을 넘지 못했다. 언제까지 이 파업을 계속해야 할까. 카메라와 마이크가 아니라 거리에서 전단지를 돌려야 하는 것일까. 사장님이 자리를 지킬수록 그들은 단단히 뭉치고 있다.

공/정/방/송

강은주 : 지금 파업을 하는 곳은 MBC 뿐이 아니에요. KBS, YTN도 하고 있어요. 가장 먼저 파업을 시작하고, 또 지치지 않고 파업을 이어가는 모습이 다른 방송사보다 더 큰 것 같은 느낌도 들어요. 더불어 어쩌면 MBC 자체적으로도 대단히 놀라운 파업이기도 하지만 언론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도 이렇게 많은 언론사들이 한꺼번에 비슷한 문제로 파업하는 일은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방송사 뿐 아니라 국민일보,부산일보, 연합뉴스까지 모두 말이에요.

최승호 : 그만큼 이명박 정부가 대단하다는 얘기죠. 지금 이번에 뿐만 아니라 언론노조 차원의 공동파업은 그 동안에도 여러 차례 있었어요. 그때마다 MBC는 주동력으로 전력을 다하는 파업을 해왔어요. 이번에는 다른 방송사도 함께 파업하는데 그분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강은주 : MBC 기자회에서 이진숙 기자를 제명을 했어요. 기존의 전장을 누비던 기자가 아니라 김재철과 정권의 입이 되었어요. 이진숙 기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최승호 : 이진숙 기자하고 저하고 동기에요. 사실 나름의 원칙도 있고, 예전에 후배들도 올바른 길을 가는 선배기자 정도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요즘 보면, 사람이 변할 수 있다는 말이 맞다는 이야기를 후배들이 해요. 제명을 당한다는 것은 매우 큰일이거든요. 물론 그분은 제명이 얼마나 큰일인지 안 느낄지도 모르겠어요.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는데, 저 같으면 정말 살기 싫을 것 같아요. 기자로서 살아온 자신의 인생 자체가 그건 완전히 부정당하는 거거든요. 그리고 이제 앞으로는 후배들하고 만나기도 어렵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요.

강은주 : 김재철 사장 퇴진은 공정방송을 위한 하나의 상징이 될 테고, 하나의 징검다리가 될 것 같아요. 최 PD가 생각하는 공정방송은 어떤 것인가요.

최승호 : 다른 무엇보다 현장에 있는 기자와 PD들이 취재와 제작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그런 것이 공정 방송입니다. 중립성, 균형성 이런 것이 아니라 사장이라든지 임원진이라든지 간부 등이 권력의 입맛에 따라, 권력의 성향에 따라 좌지우지 하지 못하도록, 오로지 세상과 맞부딪히면서, 세상을 직접 보는 기자 PD들이 보고 판단한 내용을 그대로 방송할 수 있는 시스템 그런 상황이 되는 게 가장 중요하죠.

이것이 가능해지려면 일단은 경영진이 방송에 관여할 수 있는 통로를 차단해야하죠. 그리고 우리가 원래 갖고 있는 단체 협약에 국장 책임제라는 게 있었어요. 이걸 김재철 사장이 와서 없애버렸어요. 국장책임제일 때는 국장이 방송에 관한 실무적인 책임을 다 졌죠. 그래서 경영진이 방송을 하지마라 혹은 이런 내용은 빼라 이런 얘기는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는데 지금 사장이 와서 이걸 모두 바꾼 거예요. 중간관리자들이 전부 경영진에 예속이 되어버리는 그런 상황이 됐죠. 국장급 인사도 많이 바뀌었고요. 이 국장급들이 모두 김재철 사장이 철저하게 신뢰하는 사람들도 채워졌어요.

사람을 만나는 시사교양국 PD

강은주 : 개인적인 이야기를 물어봐도 될까요. PD가 되겠다는 결심은 어제 하셨나요.

최승호 : 제가 원래 노는 걸 좋아해요. 연극하는 걸 워낙 좋아했어요. 제가 법대를 나왔는데, 공부는 하나도 안하고 연극을 했어요. 법서 팔아서 친구들하고 술 먹고 다니고 그랬어요. 그렇게 한 3년을 보내고 나니 전망이 안보이더라고요. 남자들은 그럴 때 도피하는 게 군대잖아요. 군대를 갔는데, 군대 동료 중 하나가 기자시험을 준비한다고 하더군요. 어, 기자가 시험 쳐서 하는 거였어? 시험을 봐서 하는 거라고 하는데, 게다가학교 성적을 안 본다네. 그래서 '어 그거 괜찮은데?' 라는 생각을 했죠. 기자 시험을 쳐봐야겠다고 생각했죠. 제대하고 기자시험을 준비하려고 공부를 하는데, 그때 당시 MBC 시험을 제일 먼저 봤어요. 근데 차마 기자로는 못 들어가겠더라고요. 그때는 완전 '땡전뉴스'였거든요.

당시 친구들이 연극하던 친구들이니까 본격적인 운동권은 아니더라도 정권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인 친구들인데 만약 MBC 기자 시험을 본다고 하면 비난할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찾아보니 PD라는 것도 있더라고요. 연극을 했으니까 드라마 PD 같은 걸 해보면 괜찮겠다 싶어서 PD 시험을 봤죠. 운이 좋았어요. 덜컥 붙었어요. 하필이면 88년 올림픽을 대비해서 올림픽 요원이라고 직원을 많이 뽑았을 때 다행히 들어왔죠. 그게 아니었으면 아마 못했을 거예요. 당시에는 시사교양국, 예능국 이렇게 나눠 뽑지 않고 한 번에 뽑았어요. 뽑힌 후에 지원을 하고, 지원자가 많으면 자르고 했어요.

강은주 : 원래 드라마 PD를 하고 싶었다고 하셨는데,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는 욕심은 아직도 있으세요?

최승호 : 처음에는 드라마를 해볼까 하기도 했는데 돌아다녀 보니깐 교양 PD라는 게 있는데 괜찮더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기가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누구든 만날 수도 있고, 가고 싶은데 있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고. 만약 드라마 PD를 한다면 인생이 어떨까 그런 생각은 해본 적 있어요. 드라마 PD였다면 제가 매일 만나는 사람들이 탤런트나 작가 그런 분들이겠죠. 뭔가 폭이 좁고 답답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기회주의적으로 바꿨어요. 교양PD를 하겠다고. 그 뒤로는 특별히 후회를 하거나 하지 않았어요.

PD수첩으로 돌아가고 싶다

강은주 : 꼭 만들어 보고 싶은 프로그램 같은 게 있으세요? PD를 그만두기 전에 꼭 만들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라던가.

최승호 : 만약에 PD 수첩으로 돌아간다고 하면 제가 제일 아쉽게 생각하는 4대강이죠. 실제 취재도 했고요. 제가 그 4대강 프로그램을 3개를 했는데 아직도 취재할 여지가 많아요. 근데 못하고 있어요. 이런 걸 못하게 하려고 PD수첩에서 쫓아낸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파업 때문에 못하고 있지만. 특히 4대강 관련해서는 제가 주로 취재를 해왔기 때문에 다른 분이 맡아도 바로 심층적으로 하기가 쉽지 않아요. 다시 PD수첩으로 돌아가서 제대로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이 있죠. 그거 말고도 많죠. 민간인 사찰, BBK 등을 비롯해서 온갖 것들이 다 나오잖아요. 할 건 많은데 못하게 하니까 답답하죠. 그런 면에선 파업하는 걸 오히려 즐기는 것 같아요 이 사람들이. 분명 파업 때문에 프로그램 못 만드는 걸 좋아하는 면도 있을 거예요.

강은주 : 지금으로선 PD수첩으로의 복귀가 제일 그립다고 할 수 있겠네요. 함께 하셨던 다른 PD수첩의 PD들도 모두 그렇죠?

최승호 : 그렇죠.

강은주 : 4대강 말고도 취재를 진행 했는데 방송하지 못한 것들이 있나요.

최승호 : 이번에 FTA, 제가 한 건 아니지만 김영호 PD라고 제 동기인데 그 친구는 비조합원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FTA를 다루겠다고 허락을 받고 취재 지시를 해서 멕시코, 캐나다에서 해외취재까지 다 해왔는데, 그 방송을 못했어요. 총선 전이라 총선에 영향을 준다고 못하게 했어요. 이런 것이 현실이에요. 예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강은주 : 요즘 방송사 파업을 보면서 재미있는 것들이 파업하는 언론 노동자들이 뭔가대안적인 자신들의 방송을 만들어서 보여주고 하는 것이 이전에는 볼 수 없던 현상이에요. 이전의 파업 양상과는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적절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볼거리가 많아진 파업이라고 할까요. '집나간 사장님을 찾습니다' 포스터도 그렇고, 이분들이 다시 방송에 돌아가면 어떤 프로그램이 나올까 하는 기대도 생기게 되고요.

최승호 : 그렇죠. 아마 새로운 자양분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후배들보면 참 놀라워요. 굉장히 창의적이고 새로운 것들을 많이 보여주니까 방송 내용도 훨씬 더 지금보다 좋아지지 않을까, 훨씬 더 지금 시대와 잘 맞는 내용의 방송이 나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요. MBC 프리덤 같은 것들도 하고. 저 요즘 그런 것 때문에 집회에 참석하면 스트레스가 심해요. 춤을 추는데 내가 지금 춤추기가 참 그래요. 동작도 다 잊어버리고. 그런 것들이 나이든 사람들한테는 상당히 힘들어요.

그래서 나이든 조합원들만 따로 모아서 후배들이 밖에서 투쟁할 때 우린 모여서 1층 로비에 앉아서 점심시간에 나오는 간부들하고 눈 맞추고 임원들한테 스트레스 주는 걸로 요즘 역할을 나눴어요. 그게 훨씬 마음이 편하더라고. 춤추고 이런 거 시키고(웃음) 적응이 안돼요. 그래도 MBC 프리덤 같은걸 보면 굉장히 재밌게 잘 만들었더라고요. 그것 말고도 우리 파업채널 들어오면 재미있는 볼거리가 많아요. 요즘 다른데서 배우러 많이 온다고 해요.

강은주 :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으신 말, 하시고 싶은 말 있으면 해주세요.

최승호 : 많이 도와주시고. '피떡수첩' 많이 봐주세요. 저는 우리 젊은 사람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어요. 우리 언론의 현실이 어디까지 왔나하는 현실을 보여주거든요. 이것이야 말로 한국 언론의 현실을 보여주는 교과서에요.

김재철 사장이 임명한 국장들은 노골적으로 PD수첩을 망가뜨렸다. 작가의 책상을 뒤지고, 프로그램 아이템을 무시하고, 인격적인 모독도 서슴지 않았다. 최승호PD는 피떡수첩을 '교과서'라고 말했지만 재미없고 허무한 그래서 쓴웃음이 나는 개그프로그램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는 현실이었고, 지금 이 순간 방송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었다. 2012년을 살아가는 한국에서 벌어지는 어이없는 일들에 대한 한탄. 그들이 느꼈을 자괴감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방문진의 사장 해임안 부결 이후 김재철의 칼춤은 더욱 무시무시해졌다. 파업을 주도한 언론인들의 해고가 줄을 잇고 있다. 김재철 사장 임기동안 중징계를 당한 사람들만 81명이다. 2월 총파업 이후에만 해고 4명을 포함해서 17명이 중징계를 받았다. 파업과 해고, 그리고 손배 가압류는 일종의 공식과도 같고, 방송사에도 예외 없이 적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부는 언론인들을 사찰했다. 사장의 충성도를 평가했고, 노조위원장, 해직기자, 주간지편집장까지 꼼꼼히 사찰했다. 그리고 입맛에 맞게 재단했다. 방송은 정권을 향한 해바라기가 되었다. 국민들은 방송을 믿지 않게 되었다. 촛불시위 현장에서 방송국 카메라를 향해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표현하는 국민들 앞에 그들은 부끄러웠다. 쌍용차도, 한진중공업도 제대로 방송할 수 없는 현실에 미안해했다. 그리고 지금 그들은 거리로 나와 낙하산 사장의 전횡을 말하고 해고된 자들의 복직을 말하고, 성역 없는 방송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 하지만 그들은 쉽게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인터뷰 동안 최승호 PD는 잘 웃지 않았다. 그의 말들은 무거웠다. 파업 때문이 아니라 그는 진중한 사람이었고, 단어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했다. 단단함이 묻어나왔다. 그리고 단호했다. 김재철이 없는 MBC의 PD수첩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그는 만들고 싶은 프로그램이 많다. 4대강을 비롯해 불법 사찰까지 성역 없는 취재. 그가 절실하게 원하는 것이었다. 중립성 보다 자율성이 공정방송의 핵심이라는 신념을 가진 사람. 그런 사람이 시사교양국 PD라는 것은 어쩌면 우리에게 다행이다. 그리고 그들이 반드시 PD 수첩으로, 돌발영상으로, 추적 60분으로 돌아가 주길. 제대로 뉴스데스크를 유튜브가 아닌 리모컨을 만지작거리며 볼 수 있게 되길.

 /강은주 편집위원